00000|남1|다람쥐와 호랑이 00001|남1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00002|남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0003|남1|동무가 뭐지? 00004|남1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00005|남1|"""안녕?" 00006|남1|나는 난이라고 해. 00007|남1|"네 이름은 뭐니?""" 00008|남1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00009|남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00010|남1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00011|남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00012|남1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00013|남1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00014|남1|"저리가!""" 00015|남1|"""흑흑흑." 00016|남1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00017|남1|"으아앙~""" 00018|남1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00019|남1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00020|남1|그러던 어느 날, 00021|남1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00022|남1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00023|남1|에이, 가기 싫어.' 00024|남1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00025|남1|산이는 친구들과 00026|남1|함께 난이네 집으로 갔답니다. 00027|남1|난이에 집에 가 보니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어요. 00028|남1|어? 00029|남1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00030|남1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00031|남1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00032|남1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00033|남1|"""네?" 00034|남1|저. 00035|남1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00036|남1|"전데요.""" 00037|남1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00038|남1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00039|남1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00040|남1|어? 00041|남1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00042|남1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00043|남1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00044|남1|"""난이야, 미안해." 00045|남1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00046|남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0047|남1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00048|남1|"""산이야, 괜찮아." 00049|남1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00050|남1|"""동무?" 00051|남1|그래그래. 00052|남1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00053|남1|"히히히.""" 00054|남1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00055|남1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00056|남1|톡! 00057|남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0058|남1|톡톡! 00059|남1|토도톡! 00060|남1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00061|남1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00062|남1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00063|남1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00064|남1|"난 아주 잘 보여.""" 00065|남1|"""이야아!" 00066|남1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00067|남1|"""흥!" 00068|남1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00069|남1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00070|남1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00071|남1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00072|남1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00073|남1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00074|남1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00075|남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00076|남1|"""이히히!" 00077|남1|걷기만 하면 뭘 해? 00078|남1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00079|남1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00080|남1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00081|남1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00082|남1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00083|남1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00084|남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00085|남1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00086|남1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00087|남1|가르쳐 주었어요. 00088|남1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00089|남1|"""자, 날 봐." 00090|남1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00091|남1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00092|남1|"""픽!" 00093|남1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00094|남1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00095|남1|"""매달려서 뭘 해.""" 00096|남1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00097|남1|"""어?" 00098|남1|"쟤네들 좀 봐!""" 00099|남1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00100|남1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00101|남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0102|남1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00103|남1|내 귀는 레몬 빛 00104|남1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00105|남1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00106|남1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00107|남1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00108|남1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00109|남1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00110|남1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00111|남1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00112|남1|"""네." 00113|남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0114|남1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00115|남1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00116|남1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00117|남1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00118|남1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00119|남1|"""정말요?" 00120|남1|"할아버지?""" 00121|남1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00122|남1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00123|남1|"""이제 다 됐다." 00124|남1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00125|남1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00126|남1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00127|남1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00128|남1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00129|남1|"""어쩜!" 00130|남1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00131|남1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00132|남1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00133|남1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00134|남1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00135|남1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00136|남1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00137|남1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00138|남1|"그만해!""" 00139|남1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00140|남1|"""하얀 귀라고?" 00141|남1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00142|남1|잊어버렸어? 00143|남1|"이 치즈귀""" 00144|남1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00145|남1|"""그럴 리가 없어!" 00146|남1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00147|남1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00148|남1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00149|남1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00150|남1|다시 칠해주세요. 00151|남1|"제발요~""" 00152|남1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00153|남1|네 00154|남1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00155|남1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00156|남1|"""정말이에요?" 00157|남1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00158|남1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00159|남1|"""그렇단다." 00160|남1|하루종일! 00161|남1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00162|남1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00163|남1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00164|남1|"알았지?""" 00165|남1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00166|남1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00167|남1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00168|남1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00169|남1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00170|남1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00171|남1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00172|남1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00173|남1|"""어흥!" 00174|남1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00175|남1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00176|남1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00177|남1|"""그래?" 00178|남1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00179|남1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00180|남1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00181|남1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00182|남1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00183|남1|"""아이고." 00184|남1|아이고. 00185|남1|이를 어째. 00186|남1|"""" 00187|남1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00188|남1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00189|남1|"왜 울고 계세요?""" 00190|남1|"아셨죠?""" 00191|남1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00192|남1|"흑흑흑.""" 00193|남1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00194|남1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00195|남1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00196|남1|"""네, 그럼요." 00197|남1|"저희만 믿으세요.""" 00198|남1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00199|남1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00200|남1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00201|남1|"""응, 알았소.""" 00202|남1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00203|남1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00204|남1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00205|남1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00206|남1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00207|남1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00208|남1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00209|남1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00210|남1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00211|남1|"""아이구, 내 눈." 00212|남1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00213|남1|"내 눈.""" 00214|남1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00215|남1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00216|남1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00217|남1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00218|남1|"""으악""" 00219|남1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00220|남1|쿵 떨어졌어요. 00221|남1|"""아이구, 머리야.""" 00222|남1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00223|남1|제가 누구예요? 00224|남1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00225|남1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00226|남1|"""야에서 호""" 00227|남1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00228|남1|"""얘들아 고맙구나." 00229|남1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00230|남1|"하하하.""" 00231|남1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00232|남1|호랑이 뱃 속 구경 00233|남1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00234|남1|하루는 소금 가마니를 지고 옆 마을에 가려는데, 00235|남1|나 심심하다. 00236|남1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00237|남1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00238|남1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00239|남1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00240|남1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00241|남1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00242|남1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00243|남1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00244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00245|남1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00246|남1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00247|남1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00248|남1|이미 때는 늦어, 00249|남1|호랑이가 꿀꺽하고 00250|남1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00251|남1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00252|남1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00253|남1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00254|남1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00255|남1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00256|남1|"충청도, ""허허." 00257|남1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00258|남1|괜찮아요. 00259|남1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00260|남1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00261|남1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00262|남1|"그쪽은 누구시죠?""" 00263|남1|"충청도, ""저는." 00264|남1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00265|남1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00266|남1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00267|남1|강, 근데, 00268|남1|"""옳지!" 00269|남1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00270|남1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00271|남1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00272|남1|충, 거기서, 제가 사는 충청도 속리산까지 달리기를 했다는 거죠. 00273|남1|경, 정말요? 00274|남1|진짜 큰 호랑인가 봐요. 00275|남1|충, 참. 00276|남1|살다보니 호랑이 뱃속 구경을 다 하고. 00277|남1|신기하네요. 00278|남1|강, 그러게요. 00279|남1|심술이나 실컷 00280|남1|호랑이한테 잡아먹히고도 멀쩡히 살아있다니. 00281|남1|참 신기한 일이에요. 00282|남1|전, 근데 뭐 먹을 건 없나요? 00283|남1|경,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. 00284|남1|이러다 다 굶어 죽게 생겼어요. 00285|남1|충, 잠깐만. 00286|남1|여기가 호랑이 뱃속이면. 00287|남1|이게 다 고기. 00288|남1|맞죠? 00289|남1|경, 고기는 고기죠. 00290|남1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00291|남1|호랑이 고기. 00292|남1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00293|남1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00294|남1|제가 좀 가서 잘라 올게요. 00295|남1|강, 소금은 저한테 있어요. 00296|남1|경, 숯불은 걱정하지 마세요. 00297|남1|모두, 하하하. 00298|남1|호랑이 , 아야야 - 이거 - 배가 왜 이리 아프지. 00299|남1|경, 정말 맛있어요! 00300|남1|충, 조금 더 잘라 올까요? 00301|남1|도깨비는 쌀 대신에 냄새 나는 누런 쌀만 항아리에 가득 담아 놓았죠. 00302|남1|강, 00303|남1|네! 그러죠! 00304|남1|충, 이왕이면 먹고 싶은 고기 모양으로 오려보죠! 00305|남1|경, 그, 사슴고기 맛나겠다. 00306|남1|강, 토끼 고기 어때요?. 00307|남1|경, 뱀 고기 모양으로 먹어 보죠! 00308|남1|강, 배 부르니 졸립네요. 00309|남1|호랑이, 아이고. 00310|남1|배가 너무 아파. 00311|남1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00312|남1|"""이게 웬 횡재야?" 00313|남1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00314|남1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00315|남1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00316|남1|호, 00317|남1|아구 -아이고 배야 이러다가 호랑아 죽겠다. 00318|남1|모두, 아이고 혼들흔들 00319|남1|해설, 뱃속 고기 잔치에 00320|남1|아무리 산만한 호랑이라도 견딜수가 있겠어요? 00321|남1|으르렁 어흥 울부짖고, 우웍 토하고, 온갖 발악을 해도 소용이 없었죠. 00322|남1|호, 호랑이 살려- 00323|남1|난 제일 싫은 게 흰 쌀밥에 고깃국인데, 00324|남1|모두, 이게 무슨 일이죠. 00325|남1|호, 아구 00326|남1|! 쓰러진다 00327|남1|해설, 결국 호랑이는 똥과 함께 세 사람들 들판에 싸놓고는 꽁지 빠지듯 도망갔답니다. 00328|남1|충, 아이고. 00329|남1|여기가 어디죠? 00330|남1|전, 전라돈데. 00331|남1|저기 저 커다란 호랑이는 뭐죠? 00332|남1|다른무리,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예요? 00333|남1|호랑이네 호랑이. 00334|남1|꾀 많은 다람쥐잖아요. 00335|남1|내가 좋아하는 누런 쌀이 가득하다니. 00336|남1|정말 커요. 00337|남1|아이, 어휴 아저씨들 똥냄새 나요. 00338|남1|전, 하하. 00339|남1|저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렇단다. 00340|남1|강, 재미있는 걸 봤지. 00341|남1|흐허허 00342|남1|경, 너 호랑이 고기 먹어봤어? 00343|남1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00344|남1|모두, 진짜라고 하하 00345|남1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00346|남1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00347|남1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00348|남1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00349|남1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00350|남1|어라, 이건 또 뭐지? 00351|남1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00352|남1|흐흐흐.' 00353|남1|"""넌 누구야?" 00354|남1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00355|남1|"""나는 자라야." 00356|남1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00357|남1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00358|남1|"""그래?" 00359|남1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00360|남1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00361|남1|"""음, 그래?" 00362|남1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00363|남1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00364|남1|"""너무 먼데.""" 00365|남1|"""흐흐흐." 00366|남1|그건 걱정 마. 00367|남1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00368|남1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00369|남1|"""그래?""" 00370|남1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00371|남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00372|남1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00373|남1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00374|남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00375|남1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00376|남1|어디부터 먹을까? 00377|남1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00378|남1|그때였어요. 00379|남1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00380|남1|"""호랑아, 조심해!""" 00381|남1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00382|남1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00383|남1|어! 00384|남1|"자라야, 자라야!""" 00385|남1|"""호랑아, 여기야.""" 00386|남1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00387|남1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00388|남1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00389|남1|"""어." 00390|남1|"""우와!" 00391|남1|"어, 미안.""" 00392|남1|"""괜찮아!" 00393|남1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00394|남1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00395|남1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00396|남1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00397|남1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00398|남1|"""불이라고?" 00399|남1|안돼, 안돼. 00400|남1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00401|남1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00402|남1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00403|남1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00404|남1|"""그것도 안 돼." 00405|남1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00406|남1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00407|남1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00408|남1|"""그래?" 00409|남1|으흐흐흐! 00410|남1|물에 불린단 말이지? 00411|남1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00412|남1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00413|남1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00414|남1|"나한테 속았지?""" 00415|남1|"""뭐라고?" 00416|남1|아이고. 00417|남1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00418|남1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00419|남1|"""흑흑흑!" 00420|남1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00421|남1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00422|남1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00423|남1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00424|남1|들어갔죠. 00425|남1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00426|남1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00427|남1|"""휴!" 00428|남1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00429|남1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00430|남1|햇볕이 되고 싶어요 00431|남1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00432|남1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00433|남1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00434|남1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00435|남1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00436|남1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00437|남1|"""난 배우가 될래.""" 00438|남1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00439|남1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00440|남1|"""네, 선생님!" 00441|남1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00442|남1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00443|남1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00444|남1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00445|남1|"저만 따라오세요.""" 00446|남1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00447|남1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00448|남1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00449|남1|"""그럼." 00450|남1|"그래도 되지.""" 00451|남1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00452|남1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00453|남1|"""뭐어?" 00454|남1|햇볕? 00455|남1|뭐 00456|남1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00457|남1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00458|남1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00459|남1|"하하 하하.""" 00460|남1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00461|남1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00462|남1|"""쉿!" 00463|남1|조용. 00464|남1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00465|남1|"들어보자.""" 00466|남1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00467|남1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00468|남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0469|남1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00470|남1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00471|남1|그랬어요. 00472|남1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00473|남1|남아 있었어요. 00474|남1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00475|남1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00476|남1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00477|남1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00478|남1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00479|남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0480|남1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00481|남1|"""얘들아, 그만해." 00482|남1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00483|남1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00484|남1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00485|남1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00486|남1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00487|남1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00488|남1|"""아이 예뻐.""" 00489|남1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00490|남1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00491|남1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00492|남1|"""강물할머니!" 00493|남1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00494|남1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00495|남1|"""아이 좋아." 00496|남1|강물할머니! 00497|남1|"정말 고맙습니다.""" 00498|남1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00499|남1|여름이 되자 00500|남1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00501|남1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00502|남1|"""큰일 났다." 00503|남1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00504|남1|아빠목소리 00505|남1|"""여보 여보." 00506|남1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00507|남1|엄마목소리 00508|남1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00509|남1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00510|남1|"""콜록 콜록." 00511|남1|나 좀 살려다오. 00512|남1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00513|남1|"살려줘.""" 00514|남1|"""엄마!" 00515|남1|아빠! 00516|남1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00517|남1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00518|남1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00519|남1|"""도와줘요""" 00520|남1|"""도와주세요.""" 00521|남1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00522|남1|"""여보!" 00523|남1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00524|남1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00525|남1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00526|남1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00527|남1|아빠목소리 00528|남1|쏘가리네 00529|남1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00530|남1|정말 죄송해요. 00531|남1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00532|남1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00533|남1|"""콜록 콜록." 00534|남1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00535|남1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00536|남1|"""강물할머니." 00537|남1|미안해요. 00538|남1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00539|남1|"""아니란다." 00540|남1|아기쏘가리야. 00541|남1|"잘 가렴.""" 00542|남1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00543|남1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00544|남1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00545|남1|"""안녕?" 00546|남1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00547|남1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00548|남1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00549|남1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00550|남1|"""아이고 선생님." 00551|남1|안녕하세요. 00552|남1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00553|남1|"""네." 00554|남1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00555|남1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00556|남1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00557|남1|난 달님이야. 00558|남1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00559|남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00560|남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0561|남1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00562|남1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00563|남1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00564|남1|"""네, 할머니." 00565|남1|"고맙습니다.""" 00566|남1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00567|남1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00568|남1|"나랑 친구 할래?""" 00569|남1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00570|남1|"""아이, 아니에요.""" 00571|남1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00572|남1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00573|남1|"""네?" 00574|남1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00575|남1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00576|남1|"""아, 그러셨어요?" 00577|남1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00578|남1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00579|남1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00580|남1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00581|남1|그때였어요. 00582|남1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00583|남1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00584|남1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00585|남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00586|남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0587|남1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00588|남1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00589|남1|대장님이 나가신다! 00590|남1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00591|남1|길을 비켜라. 00592|남1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0593|남1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00594|남1|"""싫어요." 00595|남1|난 대장이에요. 00596|남1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00597|남1|"""아우." 00598|남1|그럼 어쩌지? 00599|남1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00600|남1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00601|남1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00602|남1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00603|남1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00604|남1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00605|남1|이것 보세요. 00606|남1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00607|남1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00608|남1|"""아우." 00609|남1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00610|남1|"""그럼요." 00611|남1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00612|남1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00613|남1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00614|남1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00615|남1|"""루루는 착해." 00616|남1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00617|남1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00618|남1|"""나 찾아봐!" 00619|남1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00620|남1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0621|남1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00622|남1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00623|남1|"""안녕?" 00624|남1|"""우하하하!" 00625|남1|재미있다, 재미있어. 00626|남1|"하하하.""" 00627|남1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00628|남1|"""어." 00629|남1|어떡하지? 00630|남1|사과가 엉망이 됐어. 00631|남1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00632|남1|"""루루야, 걱정마." 00633|남1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00634|남1|난 달님이야. 00635|남1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00636|남1|"""거짓말?" 00637|남1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00638|남1|"""음." 00639|남1|엄마! 00640|남1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00641|남1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00642|남1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00643|남1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00644|남1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00645|남1|"넌 이름이 뭐니?""" 00646|남1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00647|남1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00648|남1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00649|남1|"""아!" 00650|남1|하. 00651|남1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00652|남1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00653|남1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00654|남1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00655|남1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00656|남1|"""난 이름이 없어." 00657|남1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00658|남1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00659|남1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00660|남1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00661|남1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00662|남1|"""아유." 00663|남1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00664|남1|"""아니에요, 엄마." 00665|남1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00666|남1|"엄마, 죄송해요.""" 00667|남1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00668|남1|"그냥 나비야.""" 00669|남1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00670|남1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00671|남1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00672|남1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00673|남1|"""네, 엄마.""" 00674|남1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00675|남1|생각했답니다. 00676|남1|켈리, 버스를 타다 00677|남1|"""엄마~!" 00678|남1|"버스 와요.""" 00679|남1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00680|남1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00681|남1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00682|남1|"""야, 깜둥이!" 00683|남1|"메~ 롱!""" 00684|남1|"""뭐라구?" 00685|남1|내가 질 줄 알아? 00686|남1|"메~롱!""" 00687|남1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00688|남1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00689|남1|"""그만 하렴, 켈리." 00690|남1|"""와, 멋져!""" 00691|남1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00692|남1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00693|남1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00694|남1|아닌데 말이죠. 00695|남1|하루 종일 힘드실 엄마를 생각해서에요. 00696|남1|다음날은 나 혼자 버스를 타는 날이었죠. 00697|남1|그런데 하필 그날은 너에서 무 궁금했어요. 00698|남1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00699|남1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00700|남1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00701|남1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00702|남1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00703|남1|"뭐 잃어버렸니?""" 00704|남1|"""아무것두요." 00705|남1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00706|남1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00707|남1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00708|남1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00709|남1|"""법이야." 00710|남1|규칙이란 말이야. 00711|남1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00712|남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00713|남1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00714|남1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00715|남1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00716|남1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00717|남1|"내려서 걸어가.""" 00718|남1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00719|남1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00720|남1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00721|남1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00722|남1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00723|남1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00724|남1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00725|남1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00726|남1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00727|남1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00728|남1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00729|남1|"""당장 끌어내!" 00730|남1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00731|남1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00732|남1|"""이런 검둥이들!" 00733|남1|"다 쫓아내!""" 00734|남1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00735|남1|"""꼬마야, 힘내!""" 00736|남1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00737|남1|일이 일어났죠. 00738|남1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00739|남1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00740|남1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00741|남1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00742|남1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00743|남1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00744|남1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00745|남1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00746|남1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00747|남1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00748|남1|"법이, 법이 그래.""" 00749|남1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00750|남1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00751|남1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00752|남1|"""야, 안녕?!""" 00753|남1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00754|남1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00755|남1|"""싸인 좀 해줄래?""" 00756|남1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00757|남1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00758|남1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00759|남1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00760|남1|"""안녕!" 00761|남1|"켈리야!""" 00762|남1|"""안녕!""" 00763|남1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00764|남1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00765|남1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00766|남1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00767|남1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00768|남1|"""힘내, 켈리야!""" 00769|남1|"""멋져, 켈리야!""" 00770|남1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00771|남1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00772|남1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00773|남1|우리가 말이에요! 00774|남1|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죠. 00775|남1|몇 달 후, 우리 마을의 법이 바뀌었어요! 00776|남1|어떻게 바뀌었을지, 아시겠어요? 00777|남1|그날도 학교에 가는 날이었죠. 00778|남1|이렇게. 00779|남1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00780|남1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00781|남1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00782|남1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00783|남1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00784|남1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00785|남1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00786|남1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00787|남1|"""아니에요, 엄마." 00788|남1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00789|남1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00790|남1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00791|남1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00792|남1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00793|남1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00794|남1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00795|남1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00796|남1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00797|남1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00798|남1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00799|남1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00800|남1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00801|남1|"""춤도 잘 춰.""" 00802|남1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00803|남1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00804|남1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00805|남1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00806|남1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00807|남1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00808|남1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00809|남1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00810|남1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00811|남1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00812|남1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00813|남1|지내기로 했어요. 00814|남1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00815|남1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00816|남1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00817|남1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00818|남1|안 되겠어! 00819|남1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00820|남1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00821|남1|"""쿠어어어억!""" 00822|남1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00823|남1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00824|남1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00825|남1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00826|남1|"""트림 괴물!" 00827|남1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00828|남1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00829|남1|"""너." 00830|남1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00831|남1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00832|남1|"""이상하네." 00833|남1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00834|남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00835|남1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00836|남1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00837|남1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00838|남1|"""그러게." 00839|남1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00840|남1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00841|남1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00842|남1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00843|남1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00844|남1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00845|남1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00846|남1|"""이상하다." 00847|남1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00848|남1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00849|남1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00850|남1|"""으악, 괴물이다!""" 00851|남1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00852|남1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00853|남1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00854|남1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00855|남1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00856|남1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00857|남1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00858|남1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00859|남1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00860|남1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00861|남1|이상한 건 바로 내 생각이었구나!' 00862|남1|마침내 공주와 왕자가 트림 괴물과 함께 궁에 돌아왔어요. 00863|남1|그때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나라엔 여자답게, 남자답게, 00864|남1|괴물답게란 말이 다 00865|남1|사라져 버렸어요. 00866|남1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00867|남1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00868|남1|토끼와 늑대 00869|남1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00870|남1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00871|남1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00872|남1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00873|남1|어디. 00874|남1|"먹을 거 없나?""" 00875|남1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00876|남1|"""어?" 00877|남1|토끼네! 00878|남1|"""그래." 00879|남1|마침 잘 됐다. 00880|남1|"크엉!""" 00881|남1|"""아유!" 00882|남1|"깜짝이야!""" 00883|남1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00884|남1|"""어머!" 00885|남1|이게 누구세요? 00886|남1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00887|남1|"""뭐?" 00888|남1|그. 00889|남1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00890|남1|"맞아!""" 00891|남1|그래. 00892|남1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00893|남1|"""그럼요." 00894|남1|그럼요. 00895|남1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00896|남1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00897|남1|"""아니야." 00898|남1|아니야. 00899|남1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00900|남1|"""잠깐만요!" 00901|남1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00902|남1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00903|남1|"""뭐라고?" 00904|남1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00905|남1|"""물론이죠." 00906|남1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00907|남1|"""정말?" 00908|남1|"그런 곳이 있어?""" 00909|남1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00910|남1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00911|남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00912|남1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00913|남1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00914|남1|"""뭐야?" 00915|남1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00916|남1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00917|남1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00918|남1|"""뭐?" 00919|남1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00920|남1|"정말로?""" 00921|남1|"""네!" 00922|남1|정말이에요! 00923|남1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00924|남1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00925|남1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00926|남1|"""그래?" 00927|남1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00928|남1|"""네." 00929|남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00930|남1|"""오호라" 00931|남1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00932|남1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00933|남1|"""어휴에서 차가워." 00934|남1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00935|남1|아이고, 내 꼬리. 00936|남1|차가워. 00937|남1|"너무 차가워~!""" 00938|남1|"""아유에서 참!" 00939|남1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00940|남1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00941|남1|"""그래." 00942|남1|"알았어.""" 00943|남1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00944|남1|"""으응?" 00945|남1|"""달님아!""" 00946|남1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00947|남1|"""그것 봐요." 00948|남1|제가 말한 대로죠? 00949|남1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00950|남1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00951|남1|"""음?" 00952|남1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00953|남1|토끼야. 00954|남1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00955|남1|"""잠시만요." 00956|남1|"""달님아!""" 00957|남1|"제가 확인할게요.""" 00958|남1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00959|남1|"""어에서 늑대님." 00960|남1|이제 된 것 같아요. 00961|남1|"꼬리를 당겨봐요.""" 00962|남1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00963|남1|"영차~!""" 00964|남1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00965|남1|그런데, 00966|남1|"""으아악!" 00967|남1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00968|남1|이게 뭐야. 00969|남1|아~ 내 꼬리. 00970|남1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00971|남1|"토끼 너!""" 00972|남1|"""늑대는 바보래요~" 00973|남1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00974|남1|완전히 속았지? 00975|남1|"으하하하""" 00976|남1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00977|남1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00978|남1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00979|남1|아얏! 00980|남1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00981|남1|"늑대 살려!""" 00982|남1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00983|남1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00984|남1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00985|남1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00986|남1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00987|남1|"""으쌰!" 00988|남1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00989|남1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00990|남1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00991|남1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00992|남1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00993|남1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00994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00995|남1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00996|남1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00997|남1|"자 가자!""" 00998|남1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00999|남1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01000|남1|"""그래?" 01001|남1|외톨이가 된 박쥐 01002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01003|남1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01004|남1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01005|남1|절대 안 가!' 01006|남1|이번에도 당나귄 01007|남1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01008|남1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01009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01010|남1|"제발 부탁해""" 01011|남1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01012|남1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01013|남1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01014|남1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01015|남1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01016|남1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01017|남1|응? 01018|남1|"이랴?""" 01019|남1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01020|남1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01021|남1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01022|남1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01023|남1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01024|남1|"""히이잉!" 01025|남1|으악! 01026|남1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01027|남1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01028|남1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01029|남1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01030|남1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01031|남1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01032|남1|아파요! 01033|남1|"살려주세요!""" 01034|남1|"""아야!" 01035|남1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01036|남1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01037|남1|"""어휴." 01038|남1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01039|남1|왜? 01040|남1|"또 이랴?""" 01041|남1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01042|남1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01043|남1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01044|남1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01045|남1|"아파!""" 01046|남1|"""음메!" 01047|남1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01048|남1|"아이고 무서워.""" 01049|남1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01050|남1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01051|남1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01052|남1|말들은 모두 '이랴'소리만 나오면 앞으로 가게 되었어요. 01053|남1|빨간부채 파란부채 01054|남1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01055|남1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01056|남1|"""앗!" 01057|남1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01058|남1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01059|남1|"""이것도 내 거," 01060|남1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01061|남1|"흐흐흐.""" 01062|남1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01063|남1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01064|남1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01065|남1|"""여보게, 정씨!" 01066|남1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01067|남1|"피가 나잖아?""" 01068|남1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01069|남1|"""그래." 01070|남1|"빌려주마.""" 01071|남1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01072|남1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01073|남1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01074|남1|집에 갔답니다. 01075|남1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01076|남1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01077|남1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01078|남1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01079|남1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01080|남1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01081|남1|약속했답니다. 01082|남1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01083|남1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01084|남1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01085|남1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01086|남1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01087|남1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01088|남1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01089|남1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01090|남1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01091|남1|"""할 수 없군." 01092|남1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01093|남1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01094|남1|"""아이고, 더워!""" 01095|남1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1096|남1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01097|남1|"""이게 뭐야?" 01098|남1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01099|남1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1100|남1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01101|남1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01102|남1|"""세상에나!" 01103|남1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01104|남1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01105|남1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01106|남1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01107|남1|했답니다. 01108|남1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01109|남1|"""안 돼." 01110|남1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01111|남1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01112|남1|"정말이지?""" 01113|남1|쥐를 닮았으니, 01114|남1|"""흐흐흐." 01115|남1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01116|남1|"어서!""" 01117|남1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01118|남1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01119|남1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01120|남1|"흐흐흐""" 01121|남1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01122|남1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01123|남1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01124|남1|들짐승이 되기도 해. 01125|남1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01126|남1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01127|남1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01128|남1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01129|남1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01130|남1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01131|남1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01132|남1|"""이게 뭐야?" 01133|남1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01134|남1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01135|남1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01136|남1|"""이제 됐다." 01137|남1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01138|남1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01139|남1|형아야 놀자 01140|남1|"""어?" 01141|남1|내신발! 01142|남1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01143|남1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01144|남1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01145|남1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01146|남1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01147|남1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01148|남1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01149|남1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01150|남1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01151|남1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01152|남1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01153|남1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01154|남1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01155|남1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01156|남1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01157|남1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01158|남1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01159|남1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01160|남1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01161|남1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01162|남1|기차 놀이할까? 01163|남1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01164|남1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01165|남1|"""너 혼자 놀아." 01166|남1|"난 숙제할래.""" 01167|남1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01168|남1|"""아야, 내 코!" 01169|남1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01170|남1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01171|남1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01172|남1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01173|남1|"""뭐가 무서워." 01174|남1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01175|남1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01176|남1|"""앗, 형아!""" 01177|남1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01178|남1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01179|남1|"얼른 도망가자.""" 01180|남1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01181|남1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01182|남1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01183|남1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01184|남1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01185|남1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01186|남1|"""울지마." 01187|남1|곰민아. 01188|남1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01189|남1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01190|남1|"""어?" 01191|남1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01192|남1|"기차놀이 하자""" 01193|남1|"""정말?" 01194|남1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01195|남1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01196|남1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01197|남1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01198|남1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01199|남1|"""곰동아, 곰민아!""" 01200|남1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01201|남1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01202|남1|"""엄마!" 01203|남1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01204|남1|곰민이는 엄마 01205|남1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01206|남1|"""아유, 착해라." 01207|남1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01208|남1|"""앙앙!""" 01209|남1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01210|남1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01211|남1|"""형아, 왜 울어?" 01212|남1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01213|남1|"울지마, 앙앙!""" 01214|남1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01215|남1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01216|남1|토끼와 늑대 01217|남1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01218|남1|"""크엉!" 01219|남1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01220|남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01221|남1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01222|남1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01223|남1|"""아, 그럼요!" 01224|남1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01225|남1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01226|남1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01227|남1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01228|남1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01229|남1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01230|남1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01231|남1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01232|남1|"도망가야지.""" 01233|남1|"""어?" 01234|남1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01235|남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01236|남1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01237|남1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01238|남1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01239|남1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01240|남1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01241|남1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01242|남1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01243|남1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01244|남1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01245|남1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01246|남1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01247|남1|참조기와 대구 01248|남1|아주 오래 전에 참조기는 바다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물고기였죠. 01249|남1|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매우 빨라서 다른 물고기들이 따라가기 01250|남1|힘들었답니다. 01251|남1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01252|남1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01253|남1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01254|남1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01255|남1|"""흠!" 01256|남1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01257|남1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01258|남1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01259|남1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01260|남1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01261|남1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01262|남1|"""어때?" 01263|남1|못 따라오겠지? 01264|남1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01265|남1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01266|남1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01267|남1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01268|남1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01269|남1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01270|남1|"""악!""" 01271|남1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01272|남1|잃고 말았어요. 01273|남1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01274|남1|참조기를 이긴 대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답니다. 01275|남1|삼일 동안 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대구는 그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. 01276|남1|그래서 대구의 자손들은 큰 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. 01277|남1|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 참조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흉터자국이 머리에 남았어요. 01278|남1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01279|남1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01280|남1|내 그림자 돌려줘 01281|남1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01282|남1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01283|남1|큰일 났어요. 01284|남1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01285|남1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01286|남1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01287|남1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1288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1289|남1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01290|남1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01291|남1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01292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1293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01294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1295|남1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1296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1297|남1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01298|남1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01299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1300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01301|남1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01302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1303|남1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1304|남1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01305|남1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01306|남1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01307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1308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01309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01310|남1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1311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1312|남1|"""옳지!" 01313|남1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01314|남1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01315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1316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01317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1318|남1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01319|남1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01320|남1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01321|남1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1322|남1|"""콩콩아, 미안해." 01323|남1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01324|남1|"이때다.""" 01325|남1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01326|남1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01327|남1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01328|남1|"미안해.""" 01329|남1|"""아, 그랬구나." 01330|남1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01331|남1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01332|남1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01333|남1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01334|남1|아지랑이로 짠 비단 01335|남1|호랑이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고 했죠. 01336|남1|별님할머니에게는 주머니가 여러 개 있었어요. 01337|남1|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주머니는 01338|남1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01339|남1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01340|남1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01341|남1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01342|남1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01343|남1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01344|남1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01345|남1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01346|남1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01347|남1|"""저는요." 01348|남1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01349|남1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01350|남1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01351|남1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01352|남1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01353|남1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01354|남1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01355|남1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01356|남1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01357|남1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01358|남1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01359|남1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01360|남1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01361|남1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01362|남1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01363|남1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01364|남1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01365|남1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01366|남1|"""그럼요!" 01367|남1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01368|남1|"""아이고, 꼬리야!""" 01369|남1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01370|남1|"조심하렴.""" 01371|남1|"""네." 01372|남1|그럴게요. 01373|남1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01374|남1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01375|남1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01376|남1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01377|남1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01378|남1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01379|남1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01380|남1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01381|남1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01382|남1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01383|남1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01384|남1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01385|남1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01386|남1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01387|남1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01388|남1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01389|남1|봄의 요정 01390|남1|"""아이고, 아야," 01391|남1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01392|남1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01393|남1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01394|남1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01395|남1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01396|남1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01397|남1|"""봄의 요정이라고?" 01398|남1|그래! 01399|남1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01400|남1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01401|남1|아야, 아야. 내 꼬리! 01402|남1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01403|남1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01404|남1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01405|남1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01406|남1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01407|남1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01408|남1|"""뭐?" 01409|남1|나보고 기다리라고? 01410|남1|싫어! 01411|남1|여봐라! 01412|남1|"내 꼬리 아파라!""" 01413|남1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01414|남1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01415|남1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01416|남1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01417|남1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01418|남1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01419|남1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01420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1421|남1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01422|남1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01423|남1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01424|남1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01425|남1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01426|남1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01427|남1|"얼른 보내주세요.""" 01428|남1|"""흥!" 01429|남1|싫어! 01430|남1|"내가 알게 뭐야.""" 01431|남1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01432|남1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01433|남1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01434|남1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01435|남1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01436|남1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01437|남1|"""아이, 추워." 01438|남1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01439|남1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01440|남1|"에취!""" 01441|남1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01442|남1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01443|남1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01444|남1|"그래도 괜찮아요?""" 01445|남1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01446|남1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01447|남1|"""미안해." 01448|남1|내가 잘못했어. 01449|남1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01450|남1|내가 어리석었어. 01451|남1|널 보내줄게. 01452|남1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01453|남1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01454|남1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01455|남1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01456|남1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01457|남1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01458|남1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01459|남1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01460|남1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01461|남1|"""안녕하세요?" 01462|남1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01463|남1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01464|남1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01465|남1|"""아이고 거참!" 01466|남1|두말할 것도 없어. 01467|남1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01468|남1|가을이 왔어요. 01469|남1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01470|남1|"진짜로!""" 01471|남1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01472|남1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01473|남1|한 번 드셔보세요. 01474|남1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01475|남1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01476|남1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01477|남1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01478|남1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01479|남1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01480|남1|"""아가, 안 돼." 01481|남1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01482|남1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01483|남1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01484|남1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01485|남1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01486|남1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01487|남1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01488|남1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01489|남1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01490|남1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01491|남1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01492|남1|말씀하셨어요. 01493|남1|"""발표하겠습니다." 01494|남1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01495|남1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01496|남1|장수탕 선녀님 01497|남1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01498|남1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01499|남1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01500|남1|"알았지?""" 01501|남1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01502|남1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01503|남1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01504|남1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01505|남1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01506|남1|날개옷을 잃어버려 01507|남1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01508|남1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01509|남1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01510|남1|이제 들어가 볼까? 01511|남1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01512|남1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01513|남1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01514|남1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01515|남1|"""와!" 01516|남1|"정말 재밌어요.""" 01517|남1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01518|남1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01519|남1|"""아!" 01520|남1|"초코우유요?""" 01521|남1|"""응?" 01522|남1|"초. 초. 초쿠웅?""" 01523|남1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01524|남1|"""음." 01525|남1|"잠깐만요!""" 01526|남1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01527|남1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01528|남1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01529|남1|여기 있다. 01530|남1|"초코 우유!""" 01531|남1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01532|남1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01533|남1|초. 초. 초쿠웅? 01534|남1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01535|남1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01536|남1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01537|남1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01538|남1|그 때였어요. 01539|남1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01540|남1|"얼른 나으렴.""" 01541|남1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01542|남1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01543|남1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01544|남1|"""선녀할머니!" 01545|남1|"""잠깐만요!" 01546|남1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01547|남1|"고맙습니다.""" 01548|남1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01549|남1|좋은 엄마 학원 01550|남1|"""철수야!" 01551|남1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01552|남1|"숙제는 다했니?""" 01553|남1|"""엄마." 01554|남1|그게. 01555|남1|"그러니까.""" 01556|남1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01557|남1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01558|남1|이 녀석. 01559|남1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01560|남1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01561|남1|"""오빠?" 01562|남1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01563|남1|"""너 또 까불지!""" 01564|남1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01565|남1|"""바보야." 01566|남1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01567|남1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01568|남1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01569|남1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01570|남1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01571|남1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01572|남1|"""저기." 01573|남1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01574|남1|"""네에서 물론이죠." 01575|남1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01576|남1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01577|남1|"""그렇군요." 01578|남1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01579|남1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01580|남1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01581|남1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01582|남1|이틀이 지나고, 01583|남1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01584|남1|"""엄마다!" 01585|남1|"엄마!""" 01586|남1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01587|남1|"""엄마." 01588|남1|"왜 그래?""" 01589|남1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01590|남1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01591|남1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01592|남1|"""엄마." 01593|남1|"어디 아파?""" 01594|남1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01595|남1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01596|남1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01597|남1|"""엄마." 01598|남1|"제가 잘못했어요.""" 01599|남1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01600|남1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01601|남1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01602|남1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01603|남1|엄마. 01604|남1|엄 마~' 01605|남1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01606|남1|"""어?" 01607|남1|엄마. 01608|남1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01609|남1|"""학원?" 01610|남1|"무슨 학원?""" 01611|남1|"""아." 01612|남1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01613|남1|아니에요. 01614|남1|"엄마.""" 01615|남1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01616|남1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01617|남1|"""어머 그러네?" 01618|남1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01619|남1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01620|남1|꼭 한번만 01621|남1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01622|남1|"""야!" 01623|남1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01624|남1|신난다. 01625|남1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01626|남1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01627|남1|"""응?" 01628|남1|저게 뭘까? 01629|남1|어? 01630|남1|"늑대아저씨네!""" 01631|남1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01632|남1|"""늑대 아저씨!" 01633|남1|안녕하세요. 01634|남1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01635|남1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01636|남1|"""그래." 01637|남1|너도 한번 먹어볼래? 01638|남1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01639|남1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01640|남1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01641|남1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01642|남1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01643|남1|"""엄마!" 01644|남1|엄마! 01645|남1|"있을 것 같아.""" 01646|남1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01647|남1|"""꾀꼬리야!" 01648|남1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01649|남1|"""아이!" 01650|남1|엄마! 01651|남1|한번만요. 01652|남1|네? 01653|남1|"한번만""" 01654|남1|"""허허!" 01655|남1|안 돼! 01656|남1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01657|남1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01658|남1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01659|남1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01660|남1|"""그래!" 01661|남1|"한 번만 먹어야지""" 01662|남1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01663|남1|"""으음!" 01664|남1|맛있다. 01665|남1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01666|남1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01667|남1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01668|남1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01669|남1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01670|남1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01671|남1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01672|남1|"""아저씨!" 01673|남1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01674|남1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01675|남1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01676|남1|"""으흐흐흐." 01677|남1|오늘을 기다렸다. 01678|남1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01679|남1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01680|남1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01681|남1|"""안돼!" 01682|남1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01683|남1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01684|남1|쳤어요. 01685|남1|"""윽!" 01686|남1|이. 01687|남1|"이게 뭐야?""" 01688|남1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01689|남1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01690|남1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01691|남1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01692|남1|못난이 아기잠자리 01693|남1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01694|남1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01695|남1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01696|남1|"""내 꼬리도 멋져!""" 01697|남1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01698|남1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01699|남1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01700|남1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01701|남1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01702|남1|"""아!" 01703|남1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01704|남1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01705|남1|"""아름답기는." 01706|남1|"뭐가 아름다워?""" 01707|남1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01708|남1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01709|남1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01710|남1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01711|남1|"""뭐?" 01712|남1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01713|남1|못난이? 01714|남1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01715|남1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01716|남1|"""달님, 달님!" 01717|남1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01718|남1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01719|남1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01720|남1|"""못난이라구?" 01721|남1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01722|남1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01723|남1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01724|남1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01725|남1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01726|남1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01727|남1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01728|남1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01729|남1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01730|남1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01731|남1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01732|남1|"""우와 따뜻하다." 01733|남1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01734|남1|"""아이쿠 큰일이야." 01735|남1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01736|남1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01737|남1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01738|남1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01739|남1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01740|남1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01741|남1|맞죠? 01742|남1|"벚꽃할머니?""" 01743|남1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01744|남1|밤이 되어 01745|남1|소쩍새할머니가 01746|남1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01747|남1|"정말 아름다워.""" 01748|남1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01749|남1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01750|남1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01751|남1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01752|남1|"깨워서 죄송해요.""" 01753|남1|"""아니야." 01754|남1|괜찮다. 01755|남1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01756|남1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01757|남1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01758|남1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01759|남1|"""벚나무 할머니." 01760|남1|"절 아세요?""" 01761|남1|"""그럼." 01762|남1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01763|남1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01764|남1|"전 외톨이인데.""" 01765|남1|"""아니다." 01766|남1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01767|남1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01768|남1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01769|남1|"""정말요?" 01770|남1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01771|남1|"""암, 물론이지." 01772|남1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01773|남1|"""언제까지라도요?" 01774|남1|정말이죠! 01775|남1|"와, 신난다!""" 01776|남1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01777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1778|남1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01779|남1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01780|남1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01781|남1|"""그래, 좋아.""" 01782|남1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01783|남1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01784|남1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01785|남1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01786|남1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01787|남1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01788|남1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01789|남1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01790|남1|"좀 도와 주세요!""" 01791|남1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01792|남1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01793|남1|"""죄송해요." 01794|남1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01795|남1|"""아니다, 두디야." 01796|남1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01797|남1|"고마워.""" 01798|남1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01799|남1|얼마나 지났을까요? 01800|남1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01801|남1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01802|남1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01803|남1|"""어, 비가 오네." 01804|남1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01805|남1|"비가 온다구요!""" 01806|남1|"""그래그래." 01807|남1|"고맙다 두디야""" 01808|남1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01809|남1|방울장수와 늑대 01810|남1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01811|남1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01812|남1|"""무슨 일이에요." 01813|남1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01814|남1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01815|남1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01816|남1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01817|남1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01818|남1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01819|남1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01820|남1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01821|남1|"""그래요?" 01822|남1|"그럼 들어오세요""" 01823|남1|"참나무 아저씨?""" 01824|남1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01825|남1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01826|남1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01827|남1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01828|남1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01829|남1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01830|남1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01831|남1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01832|남1|"""뭐." 01833|남1|"늑대를 잡는다구?""" 01834|남1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01835|남1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01836|남1|음 01837|남1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01838|남1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01839|남1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01840|남1|"""아웅~ 잘잤다." 01841|남1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01842|남1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01843|남1|"""아니 이게 뭐야?" 01844|남1|날 잡는 방울이잖아. 01845|남1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01846|남1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01847|남1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01848|남1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01849|남1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01850|남1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01851|남1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01852|남1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01853|남1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01854|남1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01855|남1|"""에이 거짓말~""" 01856|남1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01857|남1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01858|남1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01859|남1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01860|남1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01861|남1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01862|남1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01863|남1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01864|남1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01865|남1|허수아비의 사랑 01866|남1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01867|남1|까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01868|남1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01869|남1|그 중에는 춤추기를 01870|남1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01871|남1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01872|남1|호호호. 01873|남1|"너무 재밌어.""" 01874|남1|"""응, 저게 뭐지?""" 01875|남1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01876|남1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01877|남1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01878|남1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01879|남1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01880|남1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01881|남1|"괜찮단다.""" 01882|남1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01883|남1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01884|남1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01885|남1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01886|남1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01887|남1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01888|남1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01889|남1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01890|남1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01891|남1|다음날부터 아기 벼는 춤을 추지 않았죠. 01892|남1|저렇게 못생기고 무서운 허수아비가 내 춤을 보는 건 정말 싫어. 01893|남1|허수아비 앞에서는 벼이삭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을래.' 01894|남1|아기 벼는 허수아비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. 01895|남1|아기 벼가 저러는 건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래. 01896|남1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01897|남1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01898|남1|올해는 풍년이겠다.' 01899|남1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01900|남1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01901|남1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01902|남1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01903|남1|"""그, 그렇구나.""" 01904|남1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01905|남1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01906|남1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01907|남1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01908|남1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01909|남1|더 걱정됐어요. 01910|남1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01911|남1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01912|남1|"""자, 여기요." 01913|남1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01914|남1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01915|남1|그 때였어요. 01916|남1|"""아이쿠""" 01917|남1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01918|남1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01919|남1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01920|남1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01921|남1|"저리, 가.""" 01922|남1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01923|남1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01924|남1|"""하, 할아버지.""" 01925|남1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01926|남1|책 먹는 족제비 01927|남1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01928|남1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01929|남1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01930|남1|"""히히." 01931|남1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01932|남1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01933|남1|"""아이쿠 배고파." 01934|남1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01935|남1|이제 어떻게 하지? 01936|남1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01937|남1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01938|남1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01939|남1|"실례!""" 01940|남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01941|남1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01942|남1|"""어?" 01943|남1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01944|남1|누가 그런 거지? 01945|남1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01946|남1|"혹시.""" 01947|남1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01948|남1|의심스러웠어요. 01949|남1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01950|남1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01951|남1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01952|남1|"""아니?" 01953|남1|책을 먹다니! 01954|남1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01955|남1|"""아이쿠!" 01956|남1|흉내쟁이 도깨비 01957|남1|잘못했습니다. 01958|남1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01959|남1|"흑흑.""" 01960|남1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01961|남1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01962|남1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01963|남1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01964|남1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01965|남1|"""알았어요." 01966|남1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01967|남1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01968|남1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01969|남1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01970|남1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01971|남1|"""하하하!" 01972|남1|정말 재미있어. 01973|남1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01974|남1|"""저야 좋죠.""" 01975|남1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01976|남1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01977|남1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01978|남1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01979|남1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01980|남1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01981|남1|"""히히히." 01982|남1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01983|남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01984|남1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01985|남1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01986|남1|그 이유는 쉿! 01987|남1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01988|남1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01989|남1|"""뭐라고?" 01990|남1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01991|남1|오른발 왼발 01992|남1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01993|남1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01994|남1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01995|남1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01996|남1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01997|남1|"""에취~""" 01998|남1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01999|남1|"""하하하." 02000|남1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02001|남1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02002|남1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02003|남1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02004|남1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02005|남1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02006|남1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02007|남1|"""으." 02008|남1|"어.""" 02009|남1|"""엄마!" 02010|남1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02011|남1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02012|남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02013|남1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02014|남1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02015|남1|무서워서 그랬어요. 02016|남1|미안해요. 02017|남1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02018|남1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02019|남1|"""엄마, 엄마!" 02020|남1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02021|남1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02022|남1|그때 도하는 블록을 02023|남1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02024|남1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02025|남1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02026|남1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02027|남1|아추!' 02028|남1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02029|남1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02030|남1|"""도." 02031|남1|"하.""" 02032|남1|"""네, 할아버지!""" 02033|남1|"""너." 02034|남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02035|남1|나. 02036|남1|걷. 02037|남1|"자.""" 02038|남1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02039|남1|"자, 오른발.""" 02040|남1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02041|남1|"""이번엔 왼발.""" 02042|남1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02043|남1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02044|남1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02045|남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02046|남1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02047|남1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02048|남1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02049|남1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02050|남1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02051|남1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02052|남1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02053|남1|"""너를 사랑해." 02054|남1|언제까지나. 02055|남1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02056|남1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02057|남1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02058|남1|"""저녁 먹으렴.""" 02059|남1|"""싫어요.""" 02060|남1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02061|남1|"""싫어요.""" 02062|남1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02063|남1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02064|남1|"""너를 사랑해." 02065|남1|"언제까지나.""" 02066|남1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02067|남1|"""누구야!" 02068|남1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02069|남1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02070|남1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02071|남1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02072|남1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02073|남1|소년의 거친 말에 02074|남1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02075|남1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02076|남1|"""너를 사랑해." 02077|남1|"언제까지나.""" 02078|남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2079|남1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02080|남1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02081|남1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02082|남1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02083|남1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02084|남1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02085|남1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02086|남1|알게 되었어요. 02087|남1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02088|남1|"""사랑해요" 02089|남1|"""누구야!" 02090|남1|어머니, 언제까지나. 02091|남1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02092|남1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02093|남1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02094|남1|우리는 같아요. 02095|남1|"""안녕하세요?" 02096|남1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02097|남1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02098|남1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02099|남1|동무? 02100|남1|빨리 세우라니까! 02101|남1|그냥 앉아. 02102|남1|영혼으로 부르는 거야. 02103|남1|눈부신 오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. 02104|남1|하지만 이제 엄마는 없다. 02105|남1|집에 오길 꺼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. 02106|남1|머릿속으론 알고 있어도, 02107|남1|온몸으로 실감하고 싶지는 않다는 멍청한 미련 때문에. 02108|남1|나는 최면에 걸린 듯, 02109|남1|사진이 잔뜩 걸린 벽을 향해 다가갔다. 02110|남1|활짝 웃는 얼굴의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. 02111|남1|꽃 같은 처녀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부터, 02112|남1|아버지와의 수줍은 결혼사진까지는 모두 흑백이었다. 02113|남1|한 선배.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 영혼으로 노래를 불러? 02114|남1|컬러 사진으로 넘어오면서는 어린 나를 안은 엄마, 02115|남1|졸업하는 작은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, 02116|남1|예현이 돌잔치 때 큰누나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엄마, 02117|남1|그리고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가 그 안에 있었다. 02118|남1|울먹이며 엄마. 02119|남1|눈을 깜빡이며 물기를 털어내던 내 시선이, 02120|남1|벽을 가득 채운 사진들 중 한 장에 붙잡히고 말았다. 02121|남1|사진 속의 엄마는, 02122|남1|노란색 원아복을 입은 채 울고 있는 나를 안아서 달래고 있었다. 02123|남1|내 유치원 졸업과 큰 누나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겹치던 날, 02124|남1|어떻게, 가요무대 나오는 선생님들 목소리에 아이돌 애들 립싱크 시킬까? 02125|남1|가족끼리 외식을 한다고 차를 타고 나갔다가 02126|남1|길거리에서 혼자 엄마를 놓치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. 02127|남1|다행히 가족들이 나를 찾고 엄마가 달래주는 동안, 02128|남1|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그 모습을 아버지가 카메라에 담아버린 사진이었다. 02129|남1|영재야, 나중에 장가가서도 엄마랑 같이 살 거야? 02130|남1|그날, 무릎을 베고 누운 내게 엄마가 물었다. 02131|남1|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엄마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던 나는, 02132|남1|언제 울었냐는 듯 히죽 웃으며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. 02133|남1|엄마가 꼬부랑 할머니 돼서 아들 얼굴도 몰라보는 병에 걸려도 02134|남1|나는 엄마랑 같이 살 거야! 02135|남1|뭐, 이를 테면 패티 김이나 남진 선생님 같은 분들? 02136|남1|그러니까 걱정 마! 02137|남1|엄마는 오래 오래 내 옆에 있어주면 돼. 02138|남1|엄마도 아들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 거야. 02139|남1|이천십일년 오월. 02140|남1|순옥이 병원 청소 일을 하기 시작한 뒤 보름달이 두 번 더 지나갔다. 02141|남1|장을 보고 돌아온 순옥은 지친 얼굴로 마루에 주저앉았다. 02142|남1|병원에서 퇴근한 뒤에도 02143|남1|산더미처럼 많은 집안일이 순옥을 기다리고 있었다. 02144|남1|용역업체 직원에서 가정주부로 직종이 바뀔 뿐, 02145|남1|순옥의 고된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. 02146|남1|그거 아이디어 죽인다. 02147|남1|아무도 없는 집 안은 고요했다. 02148|남1|순간 순옥이 느낀 건 한 가지 감각이었다. 02149|남1|외로움. 02150|남1|순옥에게는 피로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었다. 02151|남1|큰딸을 시집보내고, 02152|남1|막내를 대학에 보낸 뒤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던 외로움. 02153|남1|한동안 잊고 살았나 했더니, 02154|남1|둘째딸 미현이 야근하는 날에 남편마저 늦게 오니 02155|남1|또다시 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해지는 것이다. 02156|남1|순옥은, 거실에 주저앉아 지친 얼굴을 한 채 02157|남1|진짜 한번 해볼까. 02158|남1|한 손으로 뭉친 어깨를 주무르다가 문득 전화기를 들었다. 02159|남1|여보세요? 02160|남1|엄마, 나예요. 02161|남1|부산 순옥이! 02162|남1|아이고, 우리 큰딸 순옥이구나. 02163|남1|서울에서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옥의 노모였다. 02164|남1|순옥은 아직도 엄마 앞에선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했다. 02165|남1|반가운 순옥의 목소리에 힘입어, 02166|남1|여든 노모의 목소리까지 덩달아 밝아졌다. 02167|남1|잘 계시지요? 02168|남1|정말로? 왜? 02169|남1|사는 게 바빠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네. 02170|남1|나야 잘 있지. 02171|남1|전화 좀 자주 안 허면 어떠냐. 02172|남1|너만 잘 살면 되지. 02173|남1|내 걱정은 말거라. 02174|남1|근데 어디 아프냐? 02175|남1|목소리가 영 힘이 없다. 02176|남1|아프기는. 02177|남1|조금 피곤해서 그래. 02178|남1|엄마! 02179|남1|난 괜찮은 것 같은데? 02180|남1|나 엄마 노래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. 02181|남1|뜬금없이 노래는 무슨 노래야. 02182|남1|엄마 노래 들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. 02183|남1|왜 있잖아요. 02184|남1|엄마 십팔번, 02185|남1|봄날은 간다. 02186|남1|에이, 이제는 다 까먹어서 몰라. 02187|남1|순옥은 먼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. 02188|남1|그러자 이내 순옥의 노래에 맞추어 02189|남1|순옥의 노모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. 02190|남1|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 같아. 02191|남1|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. 02192|남1|엄마가 밭을 매는 사이, 02193|남1|동생을 업은 순옥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노래를 따라 부르던 때. 02194|남1|그러면 울며 보채던 아기도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곤히 잠들어 있곤 했다. 02195|남1|그때의 봄날은 그렇게 갔다. 02196|남1|노래가 끝나고, 02197|남1|두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. 02198|남1|엄마. 02199|남1|고마워요. 02200|남1|기운이 나네. 02201|남1|우리 한번 해보자, 응? 02202|남1|그래. 02203|남1|덕분에 나도 기운이 난다. 02204|남1|또 전화할게요, 엄마. 02205|남1|그래, 그래. 02206|남1|순옥아. 02207|남1|아프지 말고. 02208|남1|몸 간수 잘하고. 02209|남1|알았어. 02210|남1|엄마도 건강해야 해요. 02211|남1|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미안해요. 02212|남1|저 여기서 내려야 돼요. 02213|남1|그 방정맞은 주둥이를 확 찢어버리기 전에. 02214|남1|괜찮다, 괜찮아. 02215|남1|그렇게 통화가 끝난 수화기는 간헐적으로 뚜뚜 소리만 냈다. 02216|남1|김순옥 씨, 잠깐만요. 02217|남1|잠깐 얘기 좀 합시다. 02218|남1|퇴근계를 찍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옥이 뒤를 돌아보았다. 02219|남1|작업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. 02220|남1|작업반장은 다른 아줌마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. 02221|남1|김순옥 씨,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셨죠? 02222|남1|이제 세 달째 되가는 것 같은데요. 02223|남1|그런가요. 02224|남1|뭘 또 화를 내고 그래. 02225|남1|그런데요. 02226|남1|이번에 저희 업체가 규모를 좀 줄인다고 합니다. 02227|남1|비싼 청소 기계를 무리해서 들여오는 바람에. 02228|남1|청소 아주머니들 몇 명을 그만 일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가지고요. 02229|남1|고심, 고심하다가 일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몇 명 명단이 올라갔습니다. 02230|남1|거기까지 들은 순옥은 그제야 작업반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. 02231|남1|그는 그러니까, 02232|남1|그만두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다. 02233|남1|죄송합니다. 02234|남1|내일부턴 안 나오셔도 됩니다. 02235|남1|사람 가슴 졸이게. 02236|남1|그 말을 끝으로 작업반장마저 대기실을 빠져나갔다. 02237|남1|순옥은 자신에게 남겨진 봉투를 막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. 02238|남1|하염없이 바라보고, 02239|남1|또 바라보았다. 02240|남1|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. 02241|남1|순옥은 천천히 봉투를 집어 들고 가방 안에 넣었다. 02242|남1|연이어 자신의 사물함을 열고 소지품을 정리했다. 02243|남1|병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, 02244|남1|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. 02245|남1|순옥은 빠듯한 살림에 구명줄 같던 직장을 잃은 것이다. 02246|남1|난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. 02247|남1|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. 02248|남1|버스가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. 02249|남1|순옥은 작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집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. 02250|남1|순식간에 온몸이 비에 젖어들었다. 02251|남1|집에 도착한 순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. 02252|남1|순옥의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져 현관이 금세 흥건하게 젖었다. 02253|남1|순옥은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. 02254|남1|그런데 다음 날 아침. 02255|남1|순옥은 일어나자마자 목을 움켜쥐고 날카로운 신음을 흘렸다. 02256|남1|어제 비 맞은 것 때문에 그러나. 02257|남1|가만, 가요무대 담당 피디가 누구였더라? 02258|남1|목이 좀 따갑고 뻐근하네. 02259|남1|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목의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다. 02260|남1|순옥은 결국 동네 병원을 찾아갔다. 02261|남1|의사는 순옥에게 내시경을 찍어보자고 했다. 02262|남1|순옥은 진료 의자에 눕다시피 몸을 젖히고 앉아 입을 벌렸다. 02263|남1|한참을 내시경 카메라를 움직이며 순옥의 목 안쪽을 들여다보던 의사가 흠, 02264|남1|무거운 헛기침을 내뱉더니 순옥의 입에서 카메라를 꺼냈다. 02265|남1|그리고는 자리로 가 앉은 채 한동안 책상을 검지로 두들기며 생각에 잠겼다. 02266|남1|잠시 후 의사는 순옥에게 02267|남1|목에 종기 같은 게 보이는데 조직 검사 한번 해보시는 게 좋겠다면서 02268|남1|생선조림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어. 02269|남1|대학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. 02270|남1|순옥은 주름진 손바닥에 차오른 식은땀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았다. 02271|남1|그리고 아들 영재의 친구인 찬호를 생각해냈다. 02272|남1|대학 병원에 아는 의사, 02273|남1|아니 인턴이 있긴 하거든요. 02274|남1|그러자 의사는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되도록 빨리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했다. 02275|남1|순옥은 동네 병원을 나서자마자 얼마 전까지 청소부 일을 하던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. 02276|남1|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급했다. 02277|남1|대학병원에 도착한 순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. 02278|남1|찬호는 되도록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순옥에게 다가섰다. 02279|남1|무를 깔지만 말고 위에도 덮으란 말이다. 02280|남1|어머니, 겁나진 않으세요? 02281|남1|겁나긴, 하나도 겁 안 나. 02282|남1|때마침 간호사가 순옥을 불렀다. 02283|남1|순옥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02284|남1|검사실에 제가 같이 들어갈까요? 02285|남1|내가 애도 아니고 검사실까지 무슨. 02286|남1|여기까지 와준 것도 고마워. 02287|남1|바쁠 텐데 얼른 가 봐. 02288|남1|참, 영재한테는 아무 말 하지 마. 02289|남1|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. 02290|남1|그래야 무에서 맛있는 물이 내려와서 생선살에 베어들지. 02291|남1|네. 말 안 할게요. 02292|남1|그럼 검사 잘 받으시고 잘 들어가세요. 02293|남1|찬호는 순옥의 뒷모습을 보며, 02294|남1|아주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. 02295|남1|순옥이 병리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자, 02296|남1|의사가 바늘이 기다란 주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. 02297|남1|순옥의 쇄골 위로 주삿바늘이 파고들자 저절로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. 02298|남1|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순옥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. 02299|남1|그리고 이틀 후. 02300|남1|병원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, 02301|남1|걱정이다. 02302|남1|순옥의 하늘은 무너져 내렸다. 02303|남1|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. 02304|남1|얼마 지나지 않아, 02305|남1|찬호는 내게 전화를 걸었다. 02306|남1|어,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? 02307|남1|너네 어머니 말이다. 02308|남1|갑자기 엄마는 왜? 02309|남1|그게, 암이시다. 02310|남1|갑자기 뭐야? 02311|남1|너희 어머니, 암이야. 02312|남1|이래서 지하가 뭘 배우겠냐. 02313|남1|갑자기 암이라니 무슨 소리야? 02314|남1|이해가 안 되는데. 02315|남1|진정하고 잘 들어. 02316|남1|너희 어머니께서 우리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하셨어. 02317|남1|어머니께서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, 02318|남1|말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전화했다. 02319|남1|암, 확실해. 02320|남1|순간, 마치 누가 귀에 마개라도 끼워 넣은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02321|남1|말도 안 되는 일. 02322|남1|지독하게 비현실적인 헛소리였다. 02323|남1|뭐라고? 02324|남1|죄송해요. 어머니. 02325|남1|다음 날 오후 오시가 다 되어갈 무렵 02326|남1|나는 대학 병원 앞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. 02327|남1|다급하게 택시에서 내린 나는 02328|남1|거스름돈을 받을 틈도 없이 병원 로비로 달려가 찬호를 찾았다. 02329|남1|호흡기 내과 어디야. 02330|남1|당장 우리 엄마 자료 가지고 와 봐! 02331|남1|암이라니, 말도 안 돼! 02332|남1|일단 진정 좀 해. 02333|남1|그 병이 원래 그래. 02334|남1|통증도 특별하게 없고 보통 우연하게 발견되거나. 02335|남1|넌 아침부터 밥도 안 처먹고 또 어딜 나가! 02336|남1|어머니처럼 임파절까지 전이됐을 때 제일 많이 발견돼. 02337|남1|찬호야, 우리 엄마 상태가 어느 정도인데? 02338|남1|호흡기 내과 선배한테 들은 증상으로 봐서. 02339|남1|학교 다닐 때 배운 대로라면 육개월 정도 본다. 02340|남1|육개월? 02341|남1|서, 설마 육개월 남으셨다는 거야? 02342|남1|아무래도 그 이상은 힘드실 것 같아. 02343|남1|지랄하고 있네! 02344|남1|우리 엄마 이렇겐 못 보낸다. 02345|남1|이건 말도 안 돼. 02346|남1|오디션 있어. 연습해야 돼. 02347|남1|뿌옇게 흐려진 바닥이 소용돌이처럼 어지러이 일렁였다. 02348|남1|순옥은 이 모든 일이 꿈인 것만 같아 기가 막혔다. 02349|남1|머릿속은 거의 포화 상태였다. 02350|남1|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, 02351|남1|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. 02352|남1|멍한 얼굴엔 한껏 지친 그늘이 졌다. 02353|남1|내가 아프면 집안일은 어떡하나. 02354|남1|세금에 보험료에, 02355|남1|적금 날짜도 다들 모르는데. 02356|남1|애들이 많이 속상해할 텐데. 02357|남1|너 엄마랑 음악은 취미로만 한다고 약속했어, 안 했어. 02358|남1|영재한테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. 02359|남1|나는 사춘기 시절에도, 02360|남1|머리가 다 커서도 아버지에게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었다. 02361|남1|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까진 아버지가 여느 가장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고, 02362|남1|무뚝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불만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. 02363|남1|하지만 나는 집에 내려가자마자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했다. 02364|남1|아버지! 02365|남1|허리 아프다고 하시면서 엄마 계속 밖으로 내모셨지요? 02366|남1|엄마랑, 누나랑, 02367|남1|날마다 돈 갖고 아등바등할 때 아버진 뭘 하셨어요? 02368|남1|니네 누나 취직 안돼서 저러고 있는 거 안 보여? 02369|남1|할 말은 해야겠어요! 02370|남1|잘난 우리 자식새끼들 키우시겠다고, 02371|남1|엄마가 지하철 공사장에서 막일 할 때도! 02372|남1|병원에서 남들 피고름 묻은 쓰레기 치울 때도! 02373|남1|아버진 집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! 02374|남1|지금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아세요? 02375|남1|암 덩어리가 여기저기 퍼져 있다구요! 02376|남1|엄마 몸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는 동안 아버진 뭘 하고 계셨냐고요! 02377|남1|순간 아버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이었다. 02378|남1|그때 미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. 02379|남1|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. 02380|남1|그게 무슨 말이야? 02381|남1|누나, 02382|남1|우리 엄마가, 암이래! 02383|남1|그것도 이미 다 퍼졌다고. 02384|남1|찬호한테 들었어. 02385|남1|찬호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검사하셨대. 02386|남1|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02387|남1|아버지는 잘못 안 거 아니냐고, 02388|남1|어디서 헛소리를 하고 있냐고 금세 소리칠 기세였다. 02389|남1|하지만 일체의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 계신 엄마를 보더니, 02390|남1|너 기껏 딴따라 만들라고 엄마가 이 고생 하면서 사는 줄 알아? 02391|남1|장승처럼 서 있던 아버지는 한 걸음을 내딛다 쓰러지듯 소파 위로 주저앉고 말았다. 02392|남1|정적이 찾아들었다. 02393|남1|가장 먼저 자리를 뜬 건 아버지였다. 02394|남1|아버지는 벽을 짚으며 가까스로 걸어가, 02395|남1|베란다 밖으로 나가 버렸다. 02396|남1|말없이 흐느끼던 누나도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. 02397|남1|엄마는 그 와중에도 갑자기 집에 온 내게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하셨지만, 02398|남1|나는 제발 좀 쉬시라고 당부를 한 뒤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. 02399|남1|미현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미선은 한달음에 친정으로 달려왔다. 02400|남1|미현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계속 울고 있었다. 02401|남1|하여간에 큰놈이나 작은놈이나. 02402|남1|미선 역시 그렇게 울고 싶었지만 순옥을 위해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. 02403|남1|광섭은 여전히 베란다에 혼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. 02404|남1|그의 초라한 모습 위로 하얀 담배 연기가 흩어졌다. 02405|남1|그날 밤 나는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. 02406|남1|그건 아마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. 02407|남1|병원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, 02408|남1|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02409|남1|몸이 아픈 사람, 02410|남1|그 옆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, 02411|남1|그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사람들. 02412|남1|왜 아침부터 애 기를 죽이고 그래? 02413|남1|그날 내 눈엔 다 그렇게 보였다. 02414|남1|결국 하얀 병원 바닥을 보며 병실을 찾던 나는, 02415|남1|한참이 지나서야 팔백십이호 앞에 도착해 간신히 고개를 들 수 있었다. 02416|남1|김순옥. 02417|남1|하얀 팻말에 낯익고도 낯선 이름이 붙어 있었다. 02418|남1|엄마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쓸 일이 없는 이름. 02419|남1|밖'에서나 어쩌다 한 번 쓸까 말까 한 이름. 02420|남1|이 와중에도 순옥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. 02421|남1|차분하게 아무리 어려워도 식구들 보험 하나씩 꼭 들어놓길 잘했지. 02422|남1|이거라도 있으니 든든하네. 02423|남1|우리 지하가 뭔 잘못을 그리했다고. 02424|남1|보자. 02425|남1|암 판정 시 치료비, 02426|남1|사망 시 보장료, 02427|남1|일단 목돈은 좀 나오네. 02428|남1|좋지? 02429|남1|이인실 가격에 독실 쓰고 있으니 좋다. 02430|남1|가족들 편히 드나들면서 신경 안 써도 되고. 02431|남1|하지만 순옥은 난생 처음 당해보는 항암제의 고통에 들떠 02432|남1|정신이 오락가락하다가 퍼뜩 눈을 떴다. 02433|남1|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재와 미선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, 02434|남1|내가 귀가 먹어서 잘 안 들리네 그래. 02435|남1|니가 고생을 한다고? 02436|남1|눈을 떠보니 미선만 앉아서 순옥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. 02437|남1|영재는, 서울로 잘 갔니? 02438|남1|응, 잘 갔어. 02439|남1|더 자야지, 왜 일어났어, 엄마. 02440|남1|엄마 좀 일으켜줄래? 02441|남1|화장실 좀 가려구. 02442|남1|미선의 도움으로 일어난 순옥은 02443|남1|화장실 세면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노란 액체를 쏟아냈다. 02444|남1|엄마, 괜찮아? 02445|남1|어떡해, 02446|남1|이걸로 아침 굶지 말고 맛난 거 사먹어. 02447|남1|간호사 호출해야겠다. 02448|남1|그러지 마. 02449|남1|이럴 거라고 다 설명 들었잖니. 02450|남1|항암제 부작용. 02451|남1|물론 충분히 알아들었다. 02452|남1|환자가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, 02453|남1|증상은 어떻고, 02454|남1|어떻게 해야 한다고. 02455|남1|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엄마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보고만 있으려니 02456|남1|미선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. 02457|남1|할머니, 다녀올게. 02458|남1|갈수록 순옥의 얼굴엔 생기가 없어졌다. 02459|남1|그저 식은땀만 가득할 뿐이었다. 02460|남1|좀 잠잠해진 듯 침대로 돌아가려던 순옥이 급히 돌아서더니 02461|남1|다시 노란 액체를 토해냈다. 02462|남1|순옥은 몇 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하고 나서야 02463|남1|미선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. 02464|남1|순식간에 두 배로 야윈 듯한 순옥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 핏기가 없었다. 02465|남1|미선이 이를 꾹 악물고 해줄 수 있는 거라곤, 02466|남1|순옥의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. 02467|남1|떨리는 손으로 순옥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면서 미선은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. 02468|남1|그래, 내 새끼. 02469|남1|이천십일년 육월. 02470|남1|나는 서울에 올라온 후 한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. 02471|남1|그저 일을 하다가도, 02472|남1|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콱 막힌다 싶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02473|남1|어느새 회사 옥상의 하늘 정원을 혼자 서성이고 있곤 했다. 02474|남1|내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. 02475|남1|여섯 달 남았다던 게 이미 지난달 되었다. 02476|남1|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, 02477|남1|날짜가 바뀔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. 02478|남1|그 절망적인 무력감이 날마다 나를 진저리치게 했다. 02479|남1|차 조심하고. 02480|남1|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. 02481|남1|신호가 울리고, 02482|남1|잠시 후 큰누나가 전화를 받았다. 02483|남1|영재야. 02484|남1|어, 누나. 02485|남1|고생이 많네. 02486|남1|엄마는? 02487|남1|엄마 지금 주무셔. 02488|남1|저녁에는 죽 좀 달라고 하시더니 억지로 드시곤 주무신다. 02489|남1|엄마 좀 바꿔줘. 02490|남1|어머니, 지하 이제 곧 졸업반이에요. 02491|남1|주무신다니까. 02492|남1|알아. 02493|남1|그냥, 엄마 귀에다 전화기만 갖다 대줘. 02494|남1|서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밖에 없어서 그래. 02495|남1|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. 02496|남1|대신 낮고 힘없는 숨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다. 02497|남1|누나가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. 02498|남1|엄마, 나 영재야. 02499|남1|나 이제 엄마 속 안 썩일 테니까 아프지 마요. 02500|남1|고등학교 때, 02501|남1|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요. 02502|남1|처음으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막 대들었던 것도 너무 죄송해요. 02503|남1|다신 안 그럴 테니까. 02504|남1|엄마도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. 02505|남1|울먹이며 나 이제 담배도 끊고 손톱 물어뜯는 것도 안 할게. 02506|남1|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교회도 나갈 테니까. 02507|남1|이제 그만 아파요. 02508|남1|훌훌 털고 일어나요 02509|남1|점점 더 가슴만 쓰라렸다. 02510|남1|눈물이 볼을 타고, 02511|남1|턱을 타고, 02512|남1|그런데 맨날 그렇게 애만 감싸시면 어떻게 해요. 02513|남1|바닥으로 떨어졌다. 02514|남1|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. 02515|남1|시간이 흘러 순옥이 퇴원하는 날이 다가왔다. 02516|남1|순옥도 물론 알고 있었다. 02517|남1|이 퇴원이 일시적이라는 것쯤은. 02518|남1|곧 다시 입원을 해야 했다. 02519|남1|암이라는 게 호전되는 듯 보이다가도 손바닥 뒤집듯 악화되기 일쑤라는 것도. 02520|남1|하지만 예상보다 퇴원이 빠르다는 이 작은 사실 하나에, 02521|남1|순옥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. 02522|남1|순옥을 데리러 온 남편 광섭은 큰딸 미선과 사위가 먼저 와 있는 걸 보고는 02523|남1|그리고 어머니, 저는 지하를 딴따라로 만들려고 이제껏 먹여 키운 게 아니에요. 02524|남1|겸연쩍은 얼굴로 다가와 순옥의 짐을 들어주었다. 02525|남1|이어서 순옥은 광섭이 운전해온 트럭의 조수석에 탔다. 02526|남1|트럭을 운전하는 광섭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. 02527|남1|순옥은 마치 처음 세상에 나온 어린아이처럼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. 02528|남1|얼마 지나지 않아, 어여쁜 아카시아 꽃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. 02529|남1|어느새 광섭의 트럭은 길가에 세워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. 02530|남1|그는 열일곱 소녀 같은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, 02531|남1|아무 말 없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서 내렸다. 02532|남1|이어서 광섭의 손을 잡고 트럭에서 내린 순옥은 02533|남1|코끝을 맴도는 아카시아 향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다. 02534|남1|애들 교육은 저한테. 02535|남1|당신 기억나? 02536|남1|그날 공원 전신에 아카시아 꽃 천지였잖아. 02537|남1|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일년이나 지나버렸네요. 02538|남1|순옥이 살포시 웃으며 광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. 02539|남1|광섭은 어색하게 손을 올려 그런 아내의 마른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. 02540|남1|그러고 보니 우리는 꽃놀이 한 번을 제대로 못 갔네. 02541|남1|미안해. 02542|남1|당신 다 나으면 내년엔 꽃놀이도 가고, 02543|남1|가을엔 단풍놀이도 가고. 02544|남1|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란 것도 꼭 가자고. 02545|남1|그냥 더 자라. 02546|남1|얘가 말하는 것 좀 봐. 02547|남1|그날 밤,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행복한 꿈을 꾸었다. 02548|남1|두식은 접견실이라고 적혀 있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. 02549|남1|결전의 날이었다. 02550|남1|문을 열고 들어가자 02551|남1|익숙한 얼굴의 심사위원들이 일렬로 늘어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. 02552|남1|올해도 신청하셨네요? 02553|남1|또 뵙습니다. 02554|남1|가석방이 되신다면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계획은 있으신가요? 02555|남1|보니까 별다른 자격증도 안 따신 거 같고. 02556|남1|자격증뿐인가요. 02557|남1|너는 티비 뉴스도 안 보냐? 02558|남1|저 같은 놈은 여기서 나갈 자격도 없죠. 02559|남1|남의 돈 끌어다 사업한다고 사기나 치고. 02560|남1|저 때문에 고통 받은 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02561|남1|전 형량 채우고도 더 처박혀 있어야 맞습니다. 02562|남1|심사위원이 두식의 손에 쥐어진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다. 02563|남1|그건 콘셉트인가요? 02564|남1|그럴 리가요. 02565|남1|사람한테 치던 사기를 하나님한테 칠 순 없지요. 02566|남1|두식은 성경을 펼치고 끼워둔 신문기사를 꺼내들었다. 02567|남1|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있는 책상에 신문기사를 올려두고 02568|남1|요즘은 가수가 외국에다 나라 알린다고 훈장도 받는다는데. 02569|남1|다시 의자에 돌아와 앉았다. 02570|남1|신문기사를 눈으로 훑으며 여자 심사위원이 물었다. 02571|남1|유도국가대표 고두영? 02572|남1|근데 이게 무슨? 02573|남1|그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. 02574|남1|제가 하도 못나서 어디다 말한 적도 없어요. 02575|남1|동생한테 폐가 될까봐. 02576|남1|부모님께서 사고로 한날한시에 가시고. 02577|남1|혼자 남은 동생이 이제 눈까지. 02578|남1|이 아이 생각이 나서 밥도 안 넘어가고. 02579|남1|우리 할머니, 아침부터 또 연설이셔. 02580|남1|실명된 동생은 앞이 캄캄할 텐데. 02581|남1|밥이나 먹는지. 02582|남1|아픈 덴 없는지. 02583|남1|제가 가석방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아이 때문입니다. 02584|남1|심사위원들이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02585|남1|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. 02586|남1|의자에서 힘없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접견실을 빠져나오는 두식의 입가에 02587|남1|희미한 미소가 번졌다. 02588|남1|담장이 이렇게 낮았나? 02589|남1|두식은 오랜만에 찾아온 집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렸다. 02590|남1|엄마, 나 배고파. 02591|남1|이 집을 나온 날로부터 벌써 수년이 흘렀다. 02592|남1|두식이 버튼을 눌렀다. 02593|남1|담장 안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. 02594|남1|그러나 집 안에서 작은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. 02595|남1|대문을 열려고 몸으로 밀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. 02596|남1|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담장을 뛰어넘는 것뿐이었다. 02597|남1|십수 년 만에 컴백홈 해서 월담이 뭐니, 월담이. 02598|남1|집 안에 들어서자 냉기가 훅 끼쳤다. 02599|남1|창가를 가려둔 커튼 때문에 햇볕이 비쳐들지 않아 밤처럼 컴컴했다. 02600|남1|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 같았다. 02601|남1|밥 줘. 02602|남1|두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방 문을 여는 순간 02603|남1|시체처럼 창백한 유령이 있었다. 02604|남1|엄마야! 02605|남1|방 안에 가득한 퀴퀴한 냄새가 두식의 코끝으로 밀려들었다. 02606|남1|너, 고두영이냐? 02607|남1|있으면서 문도 안 열어 줬냐, 개새끼야? 02608|남1|두영은 대답은커녕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. 02609|남1|아 맞다. 02610|남1|너 장님 됐지. 02611|남1|두영은 장님이라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었다. 02612|남1|어딜 씻지도 않고 밥상머리에 앉아! 02613|남1|두식이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을 여는 순간이었다. 02614|남1|날카롭게 닫아! 02615|남1|방 안이 환해지자 두영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. 02616|남1|덥수룩한 머리와 듬성듬성한 수염, 02617|남1|그리고 거칠거칠한 피부와 심하게 내려온 다크 서클이 어우러져 02618|남1|몰골이 말이 아니었다. 02619|남1|나가. 02620|남1|지랄. 02621|남1|오랜만이다? 02622|남1|꺼져라. 02623|남1|얼른 가서 씻구 와! 02624|남1|싫은데. 02625|남1|두식은 거실로 나가 예전에 자신이 쓰던 방문을 열었다. 02626|남1|문이 열리자 놀랍게도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. 02627|남1|대충 접은 옷을 던져 놓은 가구와 익숙한 침대, 02628|남1|벽 곳곳에 붙여놓은 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브로마이드와 02629|남1|책상에 꽂혀 있는 몇 권의 책까지 모두 그대로였다. 02630|남1|이 방 안에서는 02631|남1|십오 년 동안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. 02632|남1|부엌으로 나온 두식이 찻장을 뒤적거리자 양은 냄비가 보였다. 02633|남1|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고 라면을 두 개 꺼냈다. 02634|남1|알았다고, 씻으면 되잖아요. 02635|남1|두식은 식탁 위에 냄비받침을 올리고 맛있게 익은 라면을 옮겼다. 02636|남1|역시 라면은 사제 라면이지. 02637|남1|야 씨발, 02638|남1|살다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? 02639|남1|전화 받아서 알겠지만 딱 일년이다. 02640|남1|나도 이 집에 오고 싶어 온 거 아냐. 02641|남1|딱 일년만 대충 같이 지내보자고. 02642|남1|그 뒤엔 바로 깔끔하게 사라져 줄 테니까. 02643|남1|두영의 방에서는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02644|남1|집 안에 똥개 한 마리가 들어와도 내다보는 게 도린데. 02645|남1|정말 아침부터 짜증나게. 02646|남1|싸가지 하고는. 02647|남1|부른 배를 두드리며 일어난 두식은 02648|남1|냄비를 집어 들고 싱크대에 대충 던져 넣었다. 02649|남1|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집 안을 살폈다. 02650|남1|너 얼마 있어? 02651|남1|니 엄마가 뭐 좀 남겨 줬을 거 아냐! 02652|남1|이번에도 대답이 안 들리자 두식이 두영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. 02653|남1|두영이 짜증스럽게 이불을 뒤집어썼다. 02654|남1|언제 커튼을 다시 닫았는지 방이 어두컴컴했다. 02655|남1|너 혹시 있잖아. 02656|남1|나는 괜찮으니까. 02657|남1|얘야, 너는 자식교육이 어떻고 하더니 쟤한테 뭘 가르쳤어. 02658|남1|내가 너를 뭐, 02659|남1|존나 친절하게 돌봐 줄 거다. 02660|남1|그런 경우 없는 생각은 초장에 집어치워라. 02661|남1|환기 좀 시키고, 씨발아. 02662|남1|두식은 창문을 활짝 열고 웅크리고 있는 두영을 지나쳐 02663|남1|쾅 소리를 내며 방을 나가버렸다. 02664|남1|두영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다. 02665|남1|두영이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아 음성으로 시간을 확인했다. 02666|남1|오후 아홉 시가 지나고 있었다. 02667|남1|두영이 부엌으로 나가 더듬거리며 수납함 손잡이를 찾아 열었다. 02668|남1|기집애가 저래서 어디 시집이나 가겠어? 02669|남1|안에는 미리 사다둔 라면이 들어 있었다. 02670|남1|한 봉지를 꺼낸 두영은 02671|남1|가스레인지 옆 식기 보관함을 더듬거리며 냄비를 찾았다. 02672|남1|냄비는 찾을 수가 없었다. 02673|남1|두영이 당황한 얼굴로 다시 한 번 더듬었다. 02674|남1|그러나 여전히 손에는 작은 그릇 말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. 02675|남1|두영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. 02676|남1|들어가지 않은 두식은 팔짱을 낀 채 방문 앞에서 두영을 지켜보았다. 02677|남1|두식은 눈에 익은 동네를 둘러보다가 02678|남1|하늘을 올려다보며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. 02679|남1|어디 니가 말 좀 해봐라. 02680|남1|가슴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기분이 들자 02681|남1|드디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것이 실감났다. 02682|남1|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하나 주세요. 02683|남1|깡마른 얼굴에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02684|남1|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식을 쳐다보았다. 02685|남1|람보르기니 맨솔 하나 주세요. 02686|남1|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. 02687|남1|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손을 뻗고 담배를 집어 계산대 위에 내놓았다. 02688|남1|후줄근한 추리닝을 입은 놈이 02689|남1|안경을 쓰고 손에 쥔 돈을 계산대에 내밀고 있었다. 02690|남1|밥은 왜 안 먹어? 02691|남1|이거 하나 더 주세요. 02692|남1|이거 하나 남았는데. 02693|남1|옆에 서 있는 안경잡이는 뭐가 그리 흡족한지 02694|남1|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계산을 했다. 02695|남1|거 이리 주슈. 02696|남1|내가 주문 한 건데. 02697|남1|람보르기니 맨솔. 02698|남1|내가 먼저 정확한 상품명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라고 주문했는데. 02699|남1|저 밑으로 한 삼백 미터 내려가면 편의점 있어요. 02700|남1|니가 가, 편의점. 02701|남1|왜 그래? 또 가슴 아파? 02702|남1|안경잡이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반격이라도 할 듯 자세를 잡다가 02703|남1|불현듯 두식을 휙 제치고 슈퍼 밖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. 02704|남1|집에 돌아오니 웬 여자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두식을 쳐다보았다. 02705|남1|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. 02706|남1|둥근 접시마다 여러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, 02707|남1|이제 막 끓여서 올려놓은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. 02708|남1|두식은 홀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이끌렸다. 02709|남1|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맨손으로 반찬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. 02710|남1|어찌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는지 반찬마다 간이 기가 막혔다. 02711|남1|두영이는 통 밥도 안 먹었나봐요? 02712|남1|약 먹었으니까 금방 나아질 거예요. 02713|남1|배고프면 먹겠지. 02714|남1|애도 아니고. 02715|남1|그런 말이 아니잖아요! 02716|남1|오늘 무슨 날인가. 02717|남1|다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 성질을 돋네. 02718|남1|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여자가. 02719|남1|당신 뭐야, 누구야! 02720|남1|그러는 당신은 누구야? 02721|남1|안 가르쳐줘! 02722|남1|두식은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. 02723|남1|늦겠다. 빨리 출근해. 02724|남1|여자가 새우 눈을 하고 02725|남1|두식에게는 볼 일이 없다는 듯 02726|남1|몸을 휙 돌려 두영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. 02727|남1|두영아, 밥 먹자. 02728|남1|어서 나와서 저녁 먹어. 02729|남1|너 먹으라고 맛있는 거 해놨어. 02730|남1|두영아! 02731|남1|어두컴컴한 이불 위로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두영이 보였다. 02732|남1|두식은 재빨리 휴대폰을 찾아 구급차를 불렀다. 02733|남1|병원에 도착한 두영에게 응급조치가 끝나자 02734|남1|뭔데? 02735|남1|두식은 응급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. 02736|남1|뒤에서 여자가 뒤따라 나오며 두식을 붙들었다. 02737|남1|곡기가 없다네? 02738|남1|영양실조가 말이 돼요? 02739|남1|두영이가 실력만 국대인 줄 알아요? 02740|남1|체력도 국대였다고! 02741|남1|적어도 애가 뭘 먹는지 마는지 신경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? 02742|남1|두식이 울컥 짜증이 일어서 여자를 향해 휙 몸을 돌렸다. 02743|남1|그렇게 걱정되면 당신 집으로 데려가. 02744|남1|그때 복도로 걸어 나온 간호사가 두식과 여자를 향해 다가와 02745|남1|뭐,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? 02746|남1|친절한 목소리로 안내했다. 02747|남1|고두영 환자 수납해 주세요. 02748|남1|두식은 여자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. 02749|남1|쓰레기는 아웃합니다. 02750|남1|그럼 이만. 02751|남1|두식은 달빛도 어두운 밤하늘을 멀리 바라보며 혼잣말을 구시렁거렸다. 02752|남1|사람 비참하게 만들었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. 02753|남1|유망주니 뭐니 하더니 빛도 못보고 꼬꾸라지고 난리야. 02754|남1|짜증나게. 02755|남1|잘되면 야금야금 뜯어먹으면서 원한이나 청산해 보려고 했더니. 02756|남1|말해봐. 02757|남1|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. 02758|남1|두영이 칠살 정도 되었을 때였다. 02759|남1|바르르 떨리는 잘 들어요. 02760|남1|이제 내 인생에 가족 같은 거 없어요. 02761|남1|두식은 그때 막 알게 된 진실 때문에 온몸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. 02762|남1|죽일 듯이 노려보던 아버지 옆에는 02763|남1|세상이 끝난 것처럼 서럽게 울고 있는 새엄마가 있었다. 02764|남1|내가 죽어서도 이 집구석에는 안 들어와. 02765|남1|이 개 같은 집구석! 02766|남1|끝이야, 이제. 02767|남1|잘 가라. 02768|남1|아무것도 아니라니까. 02769|남1|그 이후로 두식은 거리에서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02770|남1|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. 02771|남1|수현은 진료가 끝난 두영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. 02772|남1|무슨 형이 그러냐. 02773|남1|아무리 사이가 좀 나빠도 그렇지. 02774|남1|남들이 보면 친형 아닌 줄 알겠어! 02775|남1|친형 아니에요. 02776|남1|수현이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가리고 두영을 바라보았다. 02777|남1|두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얼굴이었다. 02778|남1|어안이 벙벙해진 수현이 진땀을 흘렸다. 02779|남1|어서 출근이나 해. 그러다 정말 늦어. 02780|남1|은행 여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. 02781|남1|두식은 두 손을 공손하게 올려두고 얌전히 기다렸다. 02782|남1|죄송한데요, 고객님. 02783|남1|담보가 있어도 대출은 당사자가 직접 오셔야 되거든요. 02784|남1|굳이 이런 말씀까지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. 02785|남1|제 동생이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. 02786|남1|이 녀석이 시각장애인이 된 후로 02787|남1|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. 02788|남1|저보고 믿을 사람은 이 형밖에 없다면서 02789|남1|자기 대신 해결해 달라고 울고불고, 02790|남1|사람 싱겁긴. 02791|남1|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. 02792|남1|아 그래요, 02793|남1|근데요 고객님. 02794|남1|그래도 동생 분 위임장은 받아 오셔야 대출이 진행 돼요. 02795|남1|번거로우시더라도 위임장 가지고 오세요. 02796|남1|집에 도착하자마자 두식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. 02797|남1|젓가락으로 그릇 주변을 살살 긁어 정성스럽게 포장을 벗기고, 02798|남1|두영의 방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. 02799|남1|두영아, 02800|남1|밥 먹자. 02801|남1|그래, 우리 교수님, 잘 다녀오세요. 02802|남1|잠시 후 두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02803|남1|손을 더듬거리며 방을 나왔다. 02804|남1|두식은 친절한 안내원처럼 두영의 팔을 잡아끌고 식탁으로 데려와 02805|남1|의자까지 손수 빼주었다. 02806|남1|탕수육 냄새 나지? 02807|남1|아 해봐. 02808|남1|왜 이래. 02809|남1|왜 이러긴 인마. 02810|남1|너 마르는 거 보니까 형이 짠해서 그렇지. 02811|남1|포크가 좋겠구나! 02812|남1|네, 그럼. 02813|남1|벌떡 일어나 포크를 가져온 두식이 02814|남1|두툼한 고기를 찍어서 두영의 손에 쥐어주었다. 02815|남1|머뭇거리던 두영이 입으로 가져가 씹기 시작했다. 02816|남1|굳은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했다. 02817|남1|짜장면도 좀 먹어. 02818|남1|다 분다. 02819|남1|면은 불면 끝이다. 02820|남1|두영은 이번에 자장면 그릇을 붙잡고 면을 둘둘 말아 먹기 시작했다. 02821|남1|잘 먹네, 02822|남1|우리 동생. 02823|남1|어쩌면 사람이 그러냐, 야박하게. 02824|남1|양자강꺼지. 02825|남1|두영이 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. 02826|남1|두식이 양념이 묻어있는 접시를 훑어보며 상호명을 찾아보니 02827|남1|양자강이라는 글씨가 보였다. 02828|남1|귀신이네. 02829|남1|아, 맞다. 02830|남1|거 뭐냐, 아버지랑 니네 엄마. 02831|남1|그 납골당이 이전을 한다네? 02832|남1|두영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. 02833|남1|그래서 내가. 02834|남1|어머니 제발 그만. 02835|남1|다른 납골당 알아봤거든. 02836|남1|완전 좋은 데로. 02837|남1|너도 좋지? 02838|남1|두 양반 좋은 데로 모시는 거. 02839|남1|그래서 서류를 좀 해가야 되는데. 02840|남1|나만 동의하면 안 된다네? 02841|남1|너도 자식이라고 위임장을 받아오래나 뭐래나. 02842|남1|졸라 귀찮게 말이야. 02843|남1|하여튼 뭐 좀 잘 해놓으면 시스템이 존나 복잡해져. 02844|남1|냉랭한 그래서. 02845|남1|저거, 저거 설거지 좀 하랬더니 또 그릇을 깼네. 02846|남1|니 인감도장 어딨니? 02847|남1|납골당 이전하는데 인감이 왜. 02848|남1|지금 이 리액션은 내가 니 안감으로 사기라도 칠거다 이런 정보냐? 02849|남1|야, 02850|남1|정말, 존나 서운하다. 02851|남1|아무리 그래도. 02852|남1|됐어! 02853|남1|집어 쳐! 02854|남1|그냥 두 양반 뼛가루 양재천에 갔다 뿌릴라니까! 02855|남1|내 말은 그렇다는 게 아니라. 02856|남1|넌 하나 취직공부고 뭐시고 살림부터 가르쳐라. 02857|남1|두식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. 02858|남1|작전 성공이었다. 02859|남1|삼 천 씨씨 중에선 이 모델이 연비가 아주 잘 빠졌어요. 02860|남1|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설명했다. 02861|남1|두식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시된 차들을 둘러보았다. 02862|남1|반짝거리며 광택을 내는 신차들이 눈에 들어왔다. 02863|남1|장애인 혜택 되죠? 02864|남1|신차 계약을 마친 두식은 02865|남1|두둑해진 통장을 떠올리며 휴대폰 가게로 직행했다. 02866|남1|두영의 인감은 전과자인 자신과 달리 02867|남1|자고로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. 02868|남1|은행에서 대출을 단번에 승인시켜주고 02869|남1|통장에 두둑하게 돈을 넣어주었다. 02870|남1|두식이 쾌활한 얼굴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렸다. 02871|남1|벌써부터 귓가에 쿵쾅거리는 음악과 함께 02872|남1|아리따운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. 02873|남1|두영은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수현과 햇볕을 쬐고 있었다. 02874|남1|수현은 두영의 손에 마카롱 하나를 쥐어주었다. 02875|남1|먹어 봐. 02876|남1|마카롱. 02877|남1|두영이 입에 노란색 마카롱을 넣고 한 입을 깨물었다. 02878|남1|돈 많이 벌고, 똥도 많이 싸고, 잘 먹고 잘 살아. 02879|남1|하나야, 건들지 말고 가만 냅둬! 02880|남1|눈치를 보던 수현이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02881|남1|두영아, 운동 말이야. 02882|남1|다시 하자. 02883|남1|눈도 안 보이는데 운동을 어떻게 다시 해요. 02884|남1|오해 하지 말고 들어. 02885|남1|알아 봤는데. 02886|남1|장애인 올림픽 국가대표 팀이 있어. 02887|남1|거기에 들어가면 넌 무조건. 02888|남1|두영이 수현의 말을 자르며 벌떡 일어났다 02889|남1|이 집에서 이십 년을 살았어요. 02890|남1|곱다 고와. 02891|남1|근데도 내 방 하나 못 찾아가요. 02892|남1|코치님, 02893|남1|내가 유도를 한다고요. 02894|남1|그런 걸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? 02895|남1|병신 육갑한다 그래. 02896|남1|두영이 집 안으로 들어가며 탁 소리가 나게 현관문을 닫았다. 02897|남1|차에서 내린 두식은 여자의 손을 잡고 집 앞으로 이끌었다. 02898|남1|집에 미친개가 한 마리 있어. 02899|남1|깨면 시끄러우니까 오빠 손잡고 사뿐하게 걷자. 02900|남1|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된 얼굴을 했다. 02901|남1|진짜, 거 그만 좀 만져요. 02902|남1|그리고 까치발을 들고 느린 동작으로 걸어가며 발소리를 죽였다. 02903|남1|두식은 부드럽게 손목을 돌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. 02904|남1|두식과 여자가 몸을 들이밀며 함께 발을 들여놓은 순간이었다. 02905|남1|센서가 반응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. 02906|남1|잔뜩 움츠리고 있던 두식과 여자 바로 앞에 02907|남1|괴기스러운 얼굴을 한 두영이 서 있었다. 02908|남1|안 잤어? 02909|남1|오빠. 02910|남1|미친개가 사람이었어요? 02911|남1|미친개? 02912|남1|벌써 몇 번쨉니까. 02913|남1|아니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. 02914|남1|그러니까 집을 지키고 있는. 02915|남1|그래, 02916|남1|미친개한테 물어뜯기기 전에 빨리 꺼져! 02917|남1|여자는 두식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더니 02918|남1|말릴 새도 없이 뒤로 돌아 현관을 박차고 나가버렸다. 02919|남1|여자가 갔다는 걸 알아챈 두영이 02920|남1|벽을 더듬거리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. 02921|남1|두식이 수현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약속장소는 02922|남1|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였다. 02923|남1|그러다 손때 타서 안 팔리면 할머니가 책임질 거야? 02924|남1|훈련을 하다가 왔는지 수현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. 02925|남1|저기, 두영이 아까운 실력이에요. 02926|남1|장애인 국대긴 하지만 운동 계속할 수 있잖아요. 02927|남1|형님이 설득 좀 해 주세요. 02928|남1|거 뭐 싫다는 애를. 02929|남1|그러니까 잘 설득해야죠! 02930|남1|같이 살면서 자꾸 언급하고 달래고 하면서요. 02931|남1|나도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. 02932|남1|양아치네. 02933|남1|뭐? 02934|남1|얼마라 그랬지? 02935|남1|형님 그쪽 차 쩔더라? 02936|남1|그거 무슨 돈으로 뽑은 거야? 02937|남1|두영이 장애인 등록도 다 했던데? 02938|남1|열라 바쁜 양반이 그런 걸 알아서 다했네? 02939|남1|나한테 관심 있어? 02940|남1|난 체육인 별로인데. 02941|남1|돌았어요? 02942|남1|그러게 왜 오지랖 넓게 간섭이야! 02943|남1|애가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잖아! 02944|남1|아무리 친형 아니라지만 너무 하네. 02945|남1|이만 구천 원! 02946|남1|두영이 몇 개월째 집에만 있다구요. 02947|남1|얼마나 답답하겠어, 02948|남1|운동하던 애가! 02949|남1|그렇게 짠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세요. 02950|남1|아, 나 진짜. 02951|남1|그래도 형제잖아. 02952|남1|형제라는 사람이 02953|남1|낯간지러운 얘기 할 거면, 02954|남1|난 바빠서 이만. 02955|남1|피 하나 안 섞여도 가족처럼 사는 사람 많다구! 02956|남1|정말 몇 번을 말씀드려! 02957|남1|가족은 지랄. 02958|남1|문을 열고 나오자 02959|남1|가족이라는 관계로 엮인 복잡한 인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02960|남1|물밀 듯이 밀려들었다. 02961|남1|복지과에서 찾아온 직원 두 명이 소파에 앉아 02962|남1|두영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. 02963|남1|그들은 마치 단서를 찾아내는 형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02964|남1|두영의 얼굴이나 옷, 02965|남1|또는 집안 곳곳을 빠짐없이 훑어보고 있었다. 02966|남1|제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02967|남1|만 원짜리 세 장 주시면 내가 천 원짜리 한 장 준다니까! 02968|남1|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. 02969|남1|고두영 씨. 02970|남1|식사는 잘 하고 계세요? 02971|남1|신라면, 너구리, 나가사키. 02972|남1|직원들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두영을 쳐다보았다. 02973|남1|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었나 봐요. 02974|남1|종류별로 끓여 달라고 어찌나 조르는지. 02975|남1|남직원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02976|남1|두 분 다 남자분이어서 부식이 마땅치 않으면 신청하세요. 02977|남1|복지과에서 김치랑 반찬이 지원되거든요. 02978|남1|여름 정기세일은 안 하는가? 02979|남1|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. 02980|남1|동생분이 환경이 바뀌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. 02981|남1|형님 계시니까 가까운 데 산책도 하시고, 02982|남1|음악 공연 같은 데도 데려 가면 좋을 거 같아요. 02983|남1|직원들이 돌아가자 두식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. 02984|남1|한동안 얌전하게 굴기로 전략을 바꾸고 집안일을 시작했다. 02985|남1|먼저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돌리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왔다. 02986|남1|오후의 볕에 깨끗한 옷과 수건들을 널고 있으니 02987|남1|기분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. 02988|남1|두식은 문득 복지과 직원의 말을 떠올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. 02989|남1|저 썩을 놈. 어른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대꾸도 없네. 02990|남1|할머니, 여기 시장이야. 02991|남1|그리고 싫다는 두영을 마당까지 억지로 끌고 나왔다. 02992|남1|일광욕 해 새끼야. 02993|남1|우을증 걸린다잖아. 02994|남1|너 때문에 우울해. 02995|남1|나도 너 때문에 천불이 난다. 02996|남1|교도소나 집이나 씨발. 02997|남1|햇볕이 두영의 얼굴 위에 내려앉았지만 02998|남1|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무 반응 없는 얼굴이었다. 02999|남1|마음이 짠해진 야. 03000|남1|너 뭐, 가고 싶은 데 없어? 03001|남1|시장에서 무슨 정기세일을 해요. 03002|남1|기억나냐? 03003|남1|샘터목욕탕, 양자강. 03004|남1|아빠 월급 타는 날 엄마랑 아빠랑 너랑 나랑 목욕하고 짜장면 먹고. 03005|남1|기억 안나 새끼야. 03006|남1|너 집 나가고 한 번도 안 갔어. 03007|남1|내가 가자고 졸랐는데, 03008|남1|아빠가 너 오면 가자고. 03009|남1|금방 올 거라고 그때 같이 가자고. 03010|남1|너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졸라 행복하게 산 거 같지? 03011|남1|사춘기라서 그런가보다! 03012|남1|딴 가게도 보고 다시 올게. 03013|남1|성공해서 돌아오려고 오래 걸리나보다! 03014|남1|별의별 이유를 다 만들어서 이해하고, 03015|남1|또 이해하고. 03016|남1|두영이 말문이 막히는지 숨을 참았다. 03017|남1|근데 넌 끝내 안 돌아오고! 03018|남1|열여덟 살 나 혼자 엄마 아빠 장례식 다 치르고! 03019|남1|나 혼자! 03020|남1|순간 두영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. 03021|남1|그때 접었어. 03022|남1|정말 끝난 거구나, 정말. 03023|남1|아니, 뭘 또 오셔. 03024|남1|교도소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나가. 03025|남1|나가서 편하게 살아. 03026|남1|나도 혼자가 편해 이제. 03027|남1|두식은 울음이 가득한 두영의 모습 위로 03028|남1|어린 두영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했다. 03029|남1|두영의 방 앞을 서성거리던 두식이 문을 열었다. 03030|남1|두영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. 03031|남1|일어나. 03032|남1|일어나라고! 쫌! 03033|남1|두영이 성질을 내더니 휙 돌아누웠다. 03034|남1|이봐요, 할머니. 그러고 갔다 온 게 벌써 세 바퀴잖아. 03035|남1|두식이 억지로 일으켜 세우자 03036|남1|두영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. 03037|남1|두식이 두영을 억지로 일으켜 데리고 간 곳은 03038|남1|동네에 있는 샘터 목욕탕이었다. 03039|남1|빈자리를 발견한 두식이 두영을 목욕 의자에 앉히고 03040|남1|뜨거운 물을 받아 두영의 등에 끼얹으며 자세를 잡았다. 03041|남1|졸라 시원하지? 03042|남1|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냐? 03043|남1|밥 먹고 등만 밀었냐? 03044|남1|새끼, 03045|남1|여기 백 바퀴를 돌아도 이거보다 싼 거 없어요. 03046|남1|내가 인마. 03047|남1|교도소 들어가기 전에 목욕탕에서 일 년을 숨어 지냈어. 03048|남1|일 년 내내 때밀이 했다고. 03049|남1|노가다, 웨이터, 미용실 시다까지 했다. 03050|남1|먹고살려고. 03051|남1|그러게 왜 나갔어. 03052|남1|집 나가면 고생이잖아. 03053|남1|우리 넷이서 정말 좋았잖아. 03054|남1|엄마랑 사이도 좋았잖아. 03055|남1|정말 하루아침에 남이 돼서 사라진 이유가 매일 궁금했어. 03056|남1|얘가 또 어디를 갔는데 대꾸가 없대. 03057|남1|니 엄마, 03058|남1|사람 좋지. 03059|남1|나한테 잘했지. 03060|남1|니 엄마 오고 나서 우리 반 도시락 일등이 나였으니까. 03061|남1|그렇게 좋은 사람인데. 03062|남1|한 날은 옆집 아줌마가 나보고 정신 차리라고 속도 없는 놈이라고 하더라? 03063|남1|니가 엄마, 03064|남1|엄마 하는 그 여자가 니 엄마 죽어갈 때 간병하던 여자라고. 03065|남1|하늘에서 니 엄마가 이 꼴을 보고 눈이나 감겠냐고. 03066|남1|두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식을 돌아보았다. 03067|남1|정말. 얘는 집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또 어디를 갔어? 03068|남1|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눈이 뒤집히더라. 03069|남1|우리 엄마 빨리 죽으라고 얼마나 고사를 지냈냐고 집을 뒤집어 놨지. 03070|남1|그게 그렇게 용납이 안 되더라고. 03071|남1|목욕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묵은 때를 벗겨내듯 03072|남1|엉망으로 쌓여있던 감정들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. 03073|남1|두식에게 못 이겨 백화점에 들어온 두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. 03074|남1|집에 가자. 03075|남1|나 옷 많아. 03076|남1|체육복이 많겠지. 03077|남1|남자는 뽀대야. 03078|남1|거기가 어디, 어디에 있는 병원이냐. 03079|남1|남성복 매장이 모여 있는 층에 내린 두식은 03080|남1|체격이 좋고 피부가 하얀 두영에게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. 03081|남1|그때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젊은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. 03082|남1|중년남자가 비키라는 듯이 두영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. 03083|남1|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몸을 부딪친 두영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. 03084|남1|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뻗은 두영은 03085|남1|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행거를 붙잡았다. 03086|남1|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행거와 함께 우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넘어졌다. 03087|남1|눈 깜짝 할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. 03088|남1|왜 길을 막고 서서 오바야, 03089|남1|여보! 괜찮아? 03090|남1|잠깐만. 03091|남1|뭐하는 겁니까? 03092|남1|보면 몰라? 03093|남1|쇼핑하잖아. 03094|남1|누가 몰라요? 03095|남1|사람을 저 지경으로 밀쳐냈으면 사과를 해야지요. 03096|남1|중년 남자는 두영을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. 03097|남1|장님이야? 03098|남1|장님이면 지팡이라도 들고 다녀야지, 03099|남1|뭔 배짱으로 민폐를 끼쳐! 03100|남1|서른만 넘으면 확 뒤지려 했는데, 그때 애가 서 버리더라고. 03101|남1|뭐? 물? 물 좀 줄까? 03102|남1|수준 봐라. 03103|남1|불편한 사람보고 양보하는 도덕심도 없냐? 03104|남1|이 새끼가 근데. 03105|남1|어린 노무 새끼가 뭐야 너! 03106|남1|뭔데 니가 나서서 지랄이야! 03107|남1|나 저 애 형이다. 03108|남1|어쩔래! 03109|남1|병신 육갑들 하고 자빠졌네. 03110|남1|뭐, 병신? 03111|남1|사과해. 03112|남1|어. 여보. 03113|남1|내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. 03114|남1|두영이 두식의 팔을 붙잡았다. 03115|남1|두식이 두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방심한 사이 03116|남1|중년 남자가 냅다 발을 걷어찼다. 03117|남1|두식이 신음과 함께 숨을 삼키며 배를 붙잡고 쓰러졌다. 03118|남1|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두식의 팔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. 03119|남1|두영은 두식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. 03120|남1|백화점 직원에게 신고를 받고 나온 순경들은 03121|남1|상황을 파악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. 03122|남1|문제가 커지자 중년 남자는 안절했다. 03123|남1|응, 뭐라고? 03124|남1|그냥 휙 스쳤다구요. 03125|남1|근데 오바 액션 하는 거라구요! 03126|남1|경찰이 중년 남자를 향해 인상을 쓰며 제지했다. 03127|남1|조용히 하세요! 03128|남1|아실 만한 분이. 03129|남1|동생이 장애, 03130|남1|그러니까 저기 몸이 불편하잖아요. 03131|남1|그때 두식이 몸을 뒤척거렸고 03132|남1|움직임을 느낀 사람들이 모두 두식을 향해 눈길을 주었다. 03133|남1|두식은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는 듯이 콧등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. 03134|남1|어머니? 어머니가 왜? 03135|남1|다 제 잘못입니다. 03136|남1|동생 옷 한 벌 사주려고, 03137|남1|싫다는 애를 데리고 나와서는. 03138|남1|세상의 편견을 이겨보라고 데리고 나왔는데, 03139|남1|역시 편견의 벽은 높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. 03140|남1|다 못난 제 잘못입니다. 03141|남1|저 저 새끼 저거. 와. 03142|남1|중년 남자가 억울하다며 경찰에게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사이 03143|남1|두식이 두영의 손을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. 03144|남1|두식의 신호를 파악한 두영이 03145|남1|어머니 좀. 03146|남1|어설픈 동작으로 두식의 팔을 더듬으며 말했다. 03147|남1|미안해, 나 때문에. 03148|남1|많이 아파? 03149|남1|지금 내 걱정 할 때야? 03150|남1|이 바보. 03151|남1|두식이 장단을 맞추듯이 반응하자 03152|남1|중년 남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. 03153|남1|두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온 간호사가 03154|남1|반성하는 기색 없이 서 있는 중년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. 03155|남1|약자를 무시하고 때린 파렴치한 인간을 보는 듯한 눈빛. 03156|남1|그래, 에미가 나 보고 싶다냐? 03157|남1|그 눈빛처럼 사건이 종결되었다. 03158|남1|중년 남자는 체념한 얼굴로 잘못을 인정했고 03159|남1|사건 파악을 마친 경찰이 두식을 위로하고 병원을 빠져나갔다. 03160|남1|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두식의 얼굴에는 03161|남1|지친 기색이 가득했다. 03162|남1|이 새끼. 03163|남1|너야말로 연기 쩔드라? 03164|남1|너 닮았나부지 03165|남1|너가 뭐냐, 너가. 03166|남1|그럼 뭐라고 해? 03167|남1|어머니, 좀 나가시래요. 03168|남1|니가 홍길동이야? 03169|남1|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? 03170|남1|형은 무슨 개뿔. 03171|남1|지나가는 개가 웃겠다. 03172|남1|방금 형이라고 그랬다. 03173|남1|내가 언제? 03174|남1|아놔, 이 개새, 03175|남1|사기치고 있어. 03176|남1|그건 내 전공인데. 03177|남1|장난기가 발동한 두식이 팔짱을 풀고 03178|남1|나보고 나가라고? 03179|남1|두영의 머리를 팔로 감아 헤드락을 걸었다. 03180|남1|두영은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03181|남1|형과 장난을 치는 것이 내심 기분 좋은 듯 했다. 03182|남1|두식은 스포츠 신문을 펼쳐들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. 03183|남1|신경은 온통 소파에 앉아 있는 수현과 두영의 이야기에 쏠려 있었다. 03184|남1|두영아. 03185|남1|그 이야기라면 그만하세요. 03186|남1|안 합니다. 03187|남1|그렇게 창피하니? 03188|남1|장애인 올림픽 메달은 의미가 없니? 03189|남1|난 저기 저쪽 의자에 가서 좀 쉬고 있을게, 걱정은 붙들어 매라. 03190|남1|나를 장애인이라고 쳐다보는 시선들. 03191|남1|싫어요. 03192|남1|장애가 창피하니? 03193|남1|멀쩡한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의미 없겠지만 누가 그러더라. 03194|남1|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거라고. 03195|남1|어떻게 받아들여요? 03196|남1|하루아침에 세상이 닫혔는데. 03197|남1|웃음거리가 됐는데. 03198|남1|말도 못하게 불편한 거 알아. 03199|남1|근데 두영아, 03200|남1|야, 반지하! 넌 엄마 생각은 안 해? 03201|남1|불편함은 도울 수가 있어도 03202|남1|부끄러움이라 생각하는 건 아무도 도와 줄 수가 없어. 03203|남1|나랑 바꿀래요? 03204|남1|난 다 잃었어요. 03205|남1|코치님도 다 잃으면, 03206|남1|불편한 것뿐이란 말 못하실 거예요. 03207|남1|그래, 두영아. 03208|남1|하지만 이건. 03209|남1|애가 싫다잖아! 03210|남1|화들짝 놀란 수현과 두영이 두식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보았다. 03211|남1|할머니 땜에 출발을 못 하잖아요. 03212|남1|집 나간 지 일년 만에 남편이란 인간은 독일까지 가서 탄광 막장서 죽어버리고. 03213|남1|이번에 할머니 때문에 돌아가실 뻔한 거 몰라? 03214|남1|뭐든 지가 꼴려야 하는 거지. 03215|남1|억지로 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! 03216|남1|얼마나 더 망가져야 닥칠 거야! 03217|남1|다신 나타나지 마! 03218|남1|한낮의 대학병원에는 적막한 고요가 흘렀다. 03219|남1|저기요. 03220|남1|검진 결과 나왔다고 오라고 해서요. 03221|남1|그런데 나 검진한 적 없는데? 03222|남1|두식이 서류를 살피고 있는 간호사에게 다가가 물었다. 03223|남1|잠시만요, 성함이? 03224|남1|그래도 이건 아니지. 03225|남1|고두식. 03226|남1|아 지난번에 응급실로 내원하셨잖아요. 03227|남1|그때 씨티랑 피검사랑 한 거 결과 보시라구요. 03228|남1|두식은 심드렁한 얼굴로 의사 앞에 앉았다. 03229|남1|의사가 뜸을 들이며 컴퓨터 화면으로 무언가를 재차 확인했다. 03230|남1|저기요, 고두식 씨. 03231|남1|이런 말을 하기 참 어려운데요. 03232|남1|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. 03233|남1|췌장암 말기입니다. 03234|남1|삼 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됩니다. 03235|남1|그렇다고 할머닐 어떻게 그런 델 보내! 03236|남1|두식은 방금 들은 말인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. 03237|남1|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. 03238|남1|두식이 허겁지겁 부엌으로 뛰쳐나오자 03239|남1|나뒹구는 프라이팬과 엉망이 된 계란이 눈에 들어왔다. 03240|남1|두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03241|남1|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발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. 03242|남1|순간 울컥 열이 뻗친 두식이 두영의 발을 살피며 소리쳤다. 03243|남1|다치면 어쩌려고 불을 만져! 03244|남1|두식은 두영을 거칠게 밀어내고 03245|남1|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프라이팬을 들어 싱크대에 올렸다. 03246|남1|요양원이 어디가 어때서? 03247|남1|그리고 재빨리 기름을 닦아내고 어지러워진 주변을 정리했다. 03248|남1|대충 치우고 나자 침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영이 보였다. 03249|남1|발등이 벌에 쏘인 것처럼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. 03250|남1|데었네. 03251|남1|배에 그지 들었어? 03252|남1|배고프면 해 달라고 그러면 되잖아 새끼야! 03253|남1|내가 해 주려고 했지. 03254|남1|엄마가 맨날 후라이 하나 더 구웠었어 03255|남1|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? 03256|남1|후라이 좋아한다고. 03257|남1|요즘은 시설도 좋고, 03258|남1|여러 가지로 쇼 하셨구만. 03259|남1|마당에 감나무. 03260|남1|그 후라이 먹고 큰 나무야. 03261|남1|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다 식으면 나무한테 묻어줬어. 03262|남1|이거 먹고 맛있는 감 내줘라. 03263|남1|우리 두식이 주게, 그랬어. 03264|남1|씨발 그만 해라. 03265|남1|완전 신파야. 03266|남1|누가 그딴 거 믿기나 할 줄 알아? 03267|남1|약 어딨어! 03268|남1|먹을 것도 잘 나와서 할머니 같은 노인들이 지내기는 거기가 오히려 더 편하대. 03269|남1|더 이상 감정을 참기 어려워진 두식이 03270|남1|짜증을 부리며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. 03271|남1|두식은 평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. 03272|남1|착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은 두영이 말한 감나무였다. 03273|남1|열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어온 두식이 서랍에서 약을 찾아 두영에게 다가갔다. 03274|남1|수포가 잡힐 만큼 심하게 부은 발을 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. 03275|남1|두식은 두영의 발을 잡고 살살 약을 발랐다. 03276|남1|걸을 수 있겠어? 03277|남1|옷 갈아입자. 03278|남1|어디 가? 03279|남1|내 친구 할머니도 작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는데 집보다 더 좋댔어. 03280|남1|니 엄마 보고 싶다며? 03281|남1|두식의 말을 알아챈 두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. 03282|남1|부모님의 납골이 모셔진 공간 앞에 서자 03283|남1|두식은 도착했다는 말 대신 두영의 등을 토닥거렸다. 03284|남1|그러자 두영은 입술을 가늘게 떨며 손을 뻗어 유리를 매만졌다. 03285|남1|목이 메는지 두영이 두어 번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. 03286|남1|아빠, 엄마. 03287|남1|나, 같이 왔어. 03288|남1|두영을 세워두고 답답한 기분에 주변을 서성거리던 두식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. 03289|남1|고개를 돌려 멀거니 서 있는 두영을 보니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. 03290|남1|그렇게 좋으면 바나나, 니가 가서 살면 되겠네. 03291|남1|저 놈을 두고 왜 모두 이렇게 되는 거야. 03292|남1|야,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그랬지. 03293|남1|너, 누나한테 바나나가 뭐야! 03294|남1|그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어. 03295|남1|바나나가 바나나지. 03296|남1|얘가 자꾸 놀리잖아. 03297|남1|나도 누나가 할머니를 내쫓을 생각만 하니까 그러지. 03298|남1|이건. 내쫓는 게 아니라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거잖아. 03299|남1|넌 어떻게 이게 같다고 생각하냐? 03300|남1|그게 그거지. 03301|남1|어쨌든 결국 할머니를 집에서 쫓아내는 거잖아. 03302|남1|그러는 넌 엄마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냐? 03303|남1|할머니한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결국 수술까지 했는데? 03304|남1|그게 왜 할머니 때문이야! 03305|남1|그러게 왜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야반도주를 해가지고. 03306|남1|녀석들아, 그만 좀 싸워. 03307|남1|어머니,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. 03308|남1|얼른 들어오세요. 03309|남1|어머니 좋아하는 드라마 보셔야죠. 03310|남1|이제 막 시작한 모양인데. 03311|남1|요즘 드라마가 엄청 짧아졌구나. 그치? 03312|남1|어머니, 식사는 하셨어요? 03313|남1|좋은 아침입니다. 03314|남1|이봐, 기사 양반. 여기서 내립시다. 03315|남1|얼른 내려줘요! 03316|남1|이제 와 그딴 얘기해봐야 죽은 자식 불알 쪼물딱거리는 거고. 03317|남1|나도 저런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, 03318|남1|이제는 볼품없는 쭈그렁 할망구가 되었구나. 03319|남1|들어오세요, 열려 있습니다. 03320|남1|할머니, 사진 찍으시게요? 03321|남1|아니, 나는 그냥. 03322|남1|찍으세요. 제가, 예쁘게 찍어드릴게요. 03323|남1|그래요, 그럼. 03324|남1|예쁘게 하셔야 합니다. 03325|남1|안 그럼 안 찍어 드릴 거예요. 03326|남1|저, 밖에 있는 사진이 뭐냐, 오드리 햅번 맞는가? 03327|남1|그래도 우리 현철이가 잘 됐잖아. 03328|남1|네. 오드리 햅번 좋아하세요? 03329|남1|그거 참 재미나게 봤는데. 03330|남1|로마의 휴일이요? 03331|남1|그거네, 그거. 03332|남1|로마의 휴일! 거기서 정말 이뻤지. 03333|남1|내가 본 배우 중에 젤로 이뻤어. 03334|남1|그 여자, 지금 몇 살이나 먹었을까? 03335|남1|살았으면 팔십오살이죠. 03336|남1|오드리 햅번이 죽었어? 03337|남1|예. 한 이십년 됐죠. 03338|남1|그렇지. 대학 교수님인데! 03339|남1|어르신도 젊을 땐 오드리 햅번 뺨치게 고우셨겠는데요? 03340|남1|만석꾼 오 씨 집안 막내딸 오말순 하면 보성에서 모르는 남정네가 없긴 했지. 03341|남1|거기다 또 노래는 어떻고? 03342|남1|악극단 단장이 내 노랠 한번 듣더니만 가수 하자고 사정사정을 했는데. 03343|남1|노래, 얼굴, 몸매, 삼박자를 다 갖췄다나 뭐라나. 03344|남1|지금도 처녀 같으세요. 03345|남1|그래서 지금 찍으려구. 더 추해지기 전에. 03346|남1|젊어서도 못해 본 분칠을 영정사진 박으면서 발라보네. 03347|남1|애 아버지 죽고 나서 분칠은커녕 이쁜 옷 한번 사 입어 본 적 없고 03348|남1|누구랑 어울려 놀아 본 적도 없어. 03349|남1|우리 현철이가 그냥 대학 교수인가? 03350|남1|젊은 과부가 사내 꼬시려 한다고 수군댈까 싶어서. 03351|남1|그래도 우리 붙들이, 그놈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. 03352|남1|제가 오십년은 더 젊어보이게 해드릴게요. 03353|남1|말이라도 고맙네. 03354|남1|자, 여길 보세요. 웃으시고요. 03355|남1|그럼, 찍습니다. 03356|남1|하나, 두울. 03357|남1|좀 기다려보라고! 03358|남1|기사 양반! 문 좀 열어! 03359|남1|우리 기사 양반 엄청 잘 생겼네, 맘씨도 곱고 말이지. 03360|남1|국립대학 교수에 노인문제 전문가야! 03361|남1|나 땜에 욕봤어. 03362|남1|뭐냐? 03363|남1|캐릭터 특이해. 03364|남1|너, 지금 클럽 가니? 03365|남1|어느 클럽? 03366|남1|근데 오늘 드레스 코드. 빈티지야? 03367|남1|진짜 특이하다. 03368|남1|얘 재밌네. 03369|남1|너, 좀 끌린다. 03370|남1|야, 지금 '너'라고 했냐? 03371|남1|이 노인네들 까페도 다 우리 현철이가 구청장한테 말해서 생긴 거야! 03372|남1|혹시, 나보다 누나인 거? 03373|남1|에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. 03374|남1|그래도 너무 어려 보여서 말이야. 03375|남1|저기, 난 구십인데, 03376|남1|그럼 누나는 팔로 시작해? 03377|남1|팔? 난 사로 시작하는데? 03378|남1|사? 아! 사학년이구나. 03379|남1|나도 사학년이야. 03380|남1|그럼 우리 둘 다 사학년이네. 03381|남1|사 더하기 사는? 03382|남1|다들 알기나 해? 03383|남1|아프다! 꿈이 아니라 생시다. 03384|남1|얼른 차 좀 세워줘! 03385|남1|이게 당최 뭔 일이야. 03386|남1|나 청심환 좀. 03387|남1|저기요. 아가씨, 괜찮아요? 03388|남1|무슨 일 있어요? 03389|남1|누가 쫓아오기라도 했어요? 03390|남1|스물? 스물이라고? 03391|남1|정말 스물이란 말이야? 03392|남1|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. 03393|남1|이 할머니가! 03394|남1|근데 요즘 그 병원집 할멈은 어디 가고 옥자, 저 불여시 혼자만 있나? 03395|남1|갑자기 이게 뭔 일이야. 03396|남1|혹시 무슨 큰 병은 아닌가? 03397|남1|환장하겠네. 환장하겠어. 03398|남1|거짓말하면 아가리를 확 찢어버린다, 알겠어? 03399|남1|그게, 그러니까 열아홉? 03400|남1|세상에나, 세상에. 03401|남1|뭐야, 저 여자. 03402|남1|재미있네, 그 아가씨. 03403|남1|아가씨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? 03404|남1|정말 여기도 안 오셨어요? 03405|남1|둘이 맨날 붙어 다니더만. 03406|남1|안 왔다잖아. 03407|남1|똑똑히 좀 말해봐! 03408|남1|갑자기 아가씨가 왜 없어져? 03409|남1|전화는? 전화 안 해봤어? 03410|남1|그게 밤새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세요. 03411|남1|요즘 노인네들 길거리서 잘못 되면 어디 촌구석 요양원 같은 데에 강제로 넣어버린다는데. 03412|남1|혹시 어머니한테 연락 오면 바로 저한테 연락주세요. 03413|남1|가출 신고는 며칠 지나야 할 수 있대요. 03414|남1|아니, 그러다 그 며칠 사이에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! 03415|남1|진심이세요? 03416|남1|못 들었어? 03417|남1|그럼 딴 데 가고. 03418|남1|무슨 소리에요. 03419|남1|할 수 있거든요? 03420|남1|아, 머리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빠졌네. 03421|남1|욕봤네, 욕봤어. 03422|남1|전부터 사고 싶었던 빨간 구두! 03423|남1|하숙을 하겠다고? 03424|남1|아침저녁 먹여주고 한 달에 오십. 03425|남1|나를 아주 호구로 아나! 03426|남1|전에 사십 받았던 걸 뻔히 아는데, 뭔 오십? 03427|남1|아들이 어디 시골 요양원에 보냈대. 03428|남1|어린 아가씨가 말이 많이 짧네. 03429|남1|옆집에선 아직 말순 아가씨 소식은 없대? 03430|남1|이, 이 아가씨는 누구? 03431|남1|새로 하숙 들어온 아가씨에요. 03432|남1|참, 이름도 여태 안 물었네? 03433|남1|그러니까, 내 이름이 뭐냐, 03434|남1|그게 그러니까 오드리. 03435|남1|옛날에 우리 아가씨가 제일 좋아하던 배우가 오드리 햅번인데. 03436|남1|그러면 어디 오 씨인가? 03437|남1|우리 아가씨는 해주 오 씬데. 03438|남1|손자손녀까지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 쓸데가 없어진 거지 뭐. 03439|남1|대충 비슷해요. 03440|남1|그럼, 전 저 방 쓸게요. 03441|남1|잠깐! 03442|남1|하숙비는 선불이야. 03443|남1|말순 할머니 찾으러 나간다더니, 찾았어? 03444|남1|도대체 날개옷이라도 입고 하늘로 가셨나. 03445|남1|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. 03446|남1|이젠 무슨 선녀와 나무꾼까지 갖다 붙이냐. 03447|남1|그러다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. 03448|남1|맞지. 우린 이미 부부 사이나 진배없어. 03449|남1|의사 아들 자랑을 아주 입에 달고 살더니 03450|남1|영혼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지. 03451|남1|느껴져. 아가씬 멀리 계시지 않아. 03452|남1|분명히 가까이에 있어. 가까이에. 03453|남1|역시 수상해. 03454|남1|뭔가 있어. 뭔가가. 03455|남1|엄마, 아빠! 03456|남1|이것 좀 봐! 03457|남1|우편함에 꽂혀 있었어. 03458|남1|봐봐, 이거 할머니 글씨 맞지? 03459|남1|이렇게 또 나한테 시위를 하시네. 03460|남1|아들이 의사면 뭐하나? 03461|남1|정작 이집에서 나가고 싶은 건 난데. 03462|남1|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? 03463|남1|니 아빠 앞길 막고 싶어? 03464|남1|아예 방송국에 전화할까? 03465|남1|할머니가 가출했는데, 03466|남1|그 아들이 노인문제 전문가라고. 03467|남1|하여간에 내가 미쳐. 03468|남1|엄마, 어디 가! 03469|남1|오빠, 저기 쟤는 누구야? 03470|남1|우리집 하숙생. 03471|남1|우리 현철이처럼 존경 받고. 03472|남1|하숙생? 근데 여기서 뭐하는 거래. 03473|남1|젊은 아가씨가. 03474|남1|글쎄, 난 잘 모르겠는데. 03475|남1|뭐라더라. 03476|남1|그래서 그런 가보다 하고 있지. 03477|남1|지하 왔구나. 03478|남1|어떻게 됐냐? 03479|남1|말씀하신대로 엄마 몰래 경찰에 가출 신고는 했어요. 03480|남1|따로 연락, 없으셨죠? 03481|남1|걱정 마라. 03482|남1|우리 현철이, 현철이, 현철이, 아주 지겨워서 못 들어주겠네. 03483|남1|아가씨는 꼭 내 손으로 찾아내고 만다. 03484|남1|잠깐만요! 잠시만 얘기 좀 해요! 03485|남1|뭔 얘기? 03486|남1|두리 씨는 남자랑 술 마셔 본 적 없어요? 03487|남1|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? 03488|남1|사람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보네. 03489|남1|들킬까봐 그런다. 03490|남1|나 처음이었어요. 03491|남1|아까 그런 느낌은. 03492|남1|누가 그 피 아니랄까봐. 03493|남1|대체 언제까지 아들을 끼고 살 거래. 03494|남1|눈빛까지 똑같네? 03495|남1|나,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거절하기 없기에요. 03496|남1|알았죠? 03497|남1|설마, 나랑 같이? 03498|남1|안 돼! 절대로 안 돼! 03499|남1|풀 죽어서 그렇죠? 03500|남1|역시 안 되겠죠? 03501|남1|지금 뭐랬어? 노래? 03502|남1|같이 하자는 게 노래야? 03503|남1|제가 밴드를 하는데 보컬이 없어서요. 03504|남1|자리가 없네. 03505|남1|현철이도 내일 모래면 오십인데. 03506|남1|저랑 싸우고 나갔는데 보컬도 없고 연습실도 사라지고. 03507|남1|속상하겠네. 03508|남1|안 그래도 집에 우환도 많을 텐데. 03509|남1|어? 어떻게 알아요? 03510|남1|우리 집에 우환 많은 거. 03511|남1|또 요놈의 입방정. 03512|남1|풀 죽어서 그래요. 03513|남1|우리 집 우환 많아요. 03514|남1|엄마는 심장병 걸리셨고요, 03515|남1|아빠랑 누나는 그게 할머니 때문이라 그러고. 03516|남1|정말 주책이야, 이 언니는. 03517|남1|할머니는 그래서 집 나가 버렸어요. 03518|남1|근데 그게요, 사실 다 내 탓이에요. 03519|남1|할머니 가출한 것도 엄마 아픈 것도 다 내가 못 나서 그래요. 03520|남1|그래도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. 03521|남1|됐어요. 두리 씨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. 03522|남1|내가 너를 몰라? 03523|남1|지하, 니 이름 지어준 게 나야, 이놈아. 03524|남1|이름도 반지하가 뭐야. 03525|남1|난 이름도 후져. 03526|남1|죽이죠? 03527|남1|우리 반 씨 가문에서는 반기문 총장 담으로 우리 반현철이가 젤로 큰 인물인데. 03528|남1|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팔십팔만 원 세대의 사랑을 메탈릭한 사운드로. 03529|남1|왜들 이래. 03530|남1|왜 밥 먹고 헛짓거리들이야. 03531|남1|노래란 말이지. 03532|남1|귀가 아니라 이 마음을 흔들어 놔야지. 03533|남1|이 노래 듣고 흥나는 사람 봤어? 03534|남1|그럼 두리 씬, 무슨 노래가 하고 싶은데요? 03535|남1|내가 신나는 노래 하나 아는데 한번 들어볼래? 03536|남1|아무래도 오말순 씨는 단순 가출이 아닌 것 같습니다. 03537|남1|오말순 씨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사람은 본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. 03538|남1|그렇게 잘난 아들 둔 사모님이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궁상을 떠실까? 03539|남1|왜, 사람 말을 안 믿어. 03540|남1|이제 어쩔 거야, 03541|남1|우리 말순 아가씨 어쩔 거냐고. 03542|남1|하지만 어머니가 쪽지를 남기셨어요. 03543|남1|분명히 어머니 글씨였습니다. 03544|남1|그건 강요나 협박에 못 이겨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03545|남1|괜찮은가? 03546|남1|일단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소 이인 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. 03547|남1|돈을 인출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습니다. 03548|남1|아무래도 젊은 여자 혼자서 납치를 벌였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. 03549|남1|오빠, 나 이거 좀 봐봐. 03550|남1|분명히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03551|남1|어째, 저 아이가 저걸 쓰고 있지? 03552|남1|시작해도 될까요? 03553|남1|이렇게 또 만나다니. 03554|남1|이봐요! 피디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에요? 03555|남1|바쁘니까 짧게 얘기할게요. 03556|남1|우리 프로그램 신인 소개 코너에 두리 씨와 반지하 밴드를 소개하고 싶어요. 03557|남1|말 그대로에요. 03558|남1|우리 프로에 출연시키고 싶다고요. 03559|남1|그건 아니지 선배. 03560|남1|오빠도 한 장 줄까? 03561|남1|어떻게 싱글도 한 장 안 낸 애들을 달랑 노래 한 곡 들어보고 생방엘 내 보내? 03562|남1|그래서 앨범 낸 애들이 얘들보다 잘해? 03563|남1|그래도 그렇지! 03564|남1|무슨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. 03565|남1|방송이 장난이야? 03566|남1|따로 연습실 필요하면 얘기해요. 03567|남1|내가 알아봐줄 테니까. 03568|남1|선배! 감사합니다! 03569|남1|열심히 하겠습니다, 피디님! 03570|남1|그것이 진정한 남자의 사랑이라는 거지! 03571|남1|근데 어디 외국 가게? 03572|남1|다들 어딜 갔어? 03573|남1|집에 아무도 없냐? 03574|남1|아니, 어째 이것들이 여기에. 03575|남1|누굴 잡을라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휘둘러? 03576|남1|고함 지르며 처음 들어왔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! 03577|남1|우리 말순 아가씨 납치해다 어디다 놨어? 03578|남1|대답해! 대답해! 03579|남1|뭐라고 지껄이는 거야. 03580|남1|누가 누굴 납치했다는 건데? 03581|남1|우리 아가씨 옷가지를 내가 몰라 볼 거 같아, 03582|남1|우리 아들 미국에 있잖아. 03583|남1|그 버선도 우리 아가씨 거야! 03584|남1|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. 03585|남1|어따 파묻은 거야? 03586|남1|힘들게 뭘 파묻어. 03587|남1|한강에 물고기 밥으로 줬어. 03588|남1|그럼 나도 죽여! 03589|남1|아가씨 없으면 나도 산목숨이 아니다. 03590|남1|죽여! 나도 죽여서 한강에 던져! 03591|남1|아가씨 옆에만 데려다 놔! 03592|남1|니가 뭘 알어. 03593|남1|비행기 표 사준다고 놀러오라네? 03594|남1|니가 우리 아가씨가 얼마나 고왔는지 알어? 03595|남1|내 나이 열셋에 부모 잃고 아가씨 집에 들어가서 살았어. 03596|남1|종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, 03597|남1|우리 아가씨 웃는 얼굴, 03598|남1|그거 보는 낙으로 버텼어. 03599|남1|근데 왜 나를 몰라봐? 03600|남1|뭔 소리야? 03601|남1|이러면 알아 보겠어? 03602|남1|뭐하는 짓이야! 03603|남1|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여! 03604|남1|우리 교수 엄마는 미국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 몰라? 03605|남1|이래도 못 알아보면서 개뿔. 03606|남1|못 잊긴 뭘 못 잊어? 03607|남1|이제 기억 나? 03608|남1|정말로, 아가씨야? 03609|남1|그래. 나야 나, 오말순. 03610|남1|아니, 어째 이런 일이. 03611|남1|뿐인가. 다음 주엔 방송국에도 가는 걸. 03612|남1|방송국? 가요무대 구경 가게? 03613|남1|그럼 같이 가고! 03614|남1|이 쌍판이 지금 가요무대 구경 갈 쌍판이야? 03615|남1|어째, 잠이 잘 오냐? 03616|남1|무식해라. 03617|남1|노래하러 가. 03618|남1|노래? 03619|남1|나 가수 됐어. 03620|남1|가수? 진짜 티비에 나오는 가수? 03621|남1|그래. 진짜 가수! 03622|남1|이게 재미가 쏠쏠해. 03623|남1|다들 잘한다, 잘한다 해주니까 신도 나고. 03624|남1|거기만 뻑이 갔나? 03625|남1|방송국 피디까지 맛이 갔더라고. 03626|남1|나보고 이 가슴으로 노래를 불러재낀다네. 03627|남1|아메리카노 말씀이시구만. 03628|남1|그럼 아가씨가 지금 서울에 있지, 어디 있대? 03629|남1|근데 현철이가 많이 걱정하던데. 03630|남1|그래서 말인데. 03631|남1|정말 어머닐 만나셨어요? 03632|남1|어머님, 지금 어디 계세요? 03633|남1|차를 마시면서 마음들 가라앉히고, 03634|남1|천천히 하나씩, 하나씩 물어봐. 03635|남1|언제 보셨는데요? 03636|남1|어디 편찮으신 덴 없으시고요? 03637|남1|말순 아가씨는 바람같이 왔다가, 연기처럼 가셨어. 03638|남1|그만하고 여기 커피 좀 뽑아줘요. 03639|남1|대신 걱정하지 말라고 이렇게 편지까지 주고 가셨다네. 03640|남1|어머니 글씨 맞아요. 03641|남1|고 아래, 지장도 찍었어. 03642|남1|그래서요? 언제 오신다고요? 03643|남1|이제는 한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. 03644|남1|이제껏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. 03645|남1|그러니까 카드 막은 것도 꼭 풀어달라고 하셨네. 03646|남1|불편하다고. 03647|남1|그런 후 돌아오겠다 하셨네. 03648|남1|눈치 보다가 그리고 돌아오면 그땐 식을 올리고 싶다고. 03649|남1|됐어. 냄새나는 할망구가 주는 커피를 내가 왜 먹는데? 03650|남1|식이라면. 혹시, 결혼식이요? 03651|남1|누구랑? 03652|남1|누구겠나? 당연히 나지. 03653|남1|정말로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? 03654|남1|우린 이미 일심동체나 다름없지. 03655|남1|너, 거기서 뭐해? 03656|남1|어른들 말씀하시는데. 03657|남1|뭐해, 지금? 03658|남1|가슴 키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네요. 03659|남1|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. 03660|남1|어디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네. 03661|남1|너 또 어디 이상한 잡지책 뒤졌지? 03662|남1|이상한 애야. 03663|남1|어때? 멋지지? 03664|남1|다 늙어서 이게 뭔 짓이야? 03665|남1|뭐해, 얼른 타 03666|남1|어때, 기분 죽이지? 03667|남1|내가 찐하게 한 곡 뽑을 테니까 기대하라고! 03668|남1|이번 무대는 한 달에 한 번 신인 가수의 무대를 소개하는 순서인데요. 03669|남1|한 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줄 시원한 분들이죠? 03670|남1|예, 이름에서부터 왠지 서늘한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요. 03671|남1|이게 늙으면 난다는 쉰내인가? 03672|남1|지하도 아니고, 03673|남1|지상도 아니고 반지하! 03674|남1|여러분, 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. 03675|남1|지금 만나러 갈까요? 03676|남1|자, 나와 주세요. 03677|남1|반지하 밴드입니다! 03678|남1|아빠, 나도 가수나 할까? 03679|남1|다녀들 왔어? 03680|남1|할아버지, 힘드시면 썬덱에 누워 계세요. 03681|남1|안색이 안 좋으세요. 03682|남1|진짜 독하다. 03683|남1|그러네. 03684|남1|할아버지, 저쪽에 뜨건 물 나오는 탕도 있어요. 03685|남1|거기 가 계세요. 03686|남1|여기 뭐 더 화끈한 거 없어? 03687|남1|어쩔라고 따라와서 이래. 03688|남1|근데 아가씨 속살이 너무 보이는 거 아냐? 03689|남1|젊은 게 참 좋아. 03690|남1|두리 씨, 마음 씀씀이가 참 이뻐요. 03691|남1|심심하실까봐 하숙집 할아버지를 다 모시고 오고. 03692|남1|요즘 여자 같지가 않아요. 03693|남1|오늘 날 한번 잡아 볼래? 03694|남1|그런데 피디님도 이런 데 좋아하실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요? 03695|남1|작년 여름에 여기서 방송했을 때 표를 좀 받았는데 03696|남1|기한이 올해까지더라고요. 03697|남1|아깝잖아요. 03698|남1|무슨 소리야. 03699|남1|선배, 그 녹화 재작년이었거든. 03700|남1|그때 받았던 표는 기한 지나서 다 버렸잖아. 03701|남1|기억 안나? 03702|남1|그럼 어디 한 번 신나게 놀아볼까? 03703|남1|먼저 나갈까요, 우리? 03704|남1|미쳤어? 03705|남1|어때요? 기분이? 03706|남1|뭔 기분? 03707|남1|방송 나가고 실시간 검색어 일위까지 했잖아요. 03708|남1|이제 두리 씨는 유명인사에요. 03709|남1|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두리 씨를 알아본다고요. 03710|남1|지금 기자들이 누구냐고 인터뷰하자고 난리에요. 03711|남1|나 인터뷰는 못해요! 03712|남1|큰일 나요! 03713|남1|왜요? 보통 신인가수들은 못해서 난린데. 03714|남1|머리털 다 뽑혀요. 03715|남1|아가씨! 그만합시다. 03716|남1|집에서 가수 반대하시는구나. 03717|남1|그래요. 그 문제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고 이제 두리 씨 얘기 좀 해봐요. 03718|남1|두리 씨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아는 게 별로 없잖아요. 03719|남1|그게, 그러니까 넘 서둘지 말고 차차, 알려드릴게요. 03720|남1|그래요. 우리 천천히 알아가요. 03721|남1|그런데 우리 인연은 인연인 거 같지 않아요? 03722|남1|그런가. 그런 거 같기도 하고. 03723|남1|어? 발이 왜 그래요? 03724|남1|다쳤어요? 03725|남1|워터파크 입장권은 뭐하러 갖고 왔어? 03726|남1|왜 자꾸 눈깔을 찔끔거릴까나. 03727|남1|사람들이 봐요! 03728|남1|육십년 만의 데이트 기념이지. 03729|남1|나 오늘 용궁 갔다 왔어. 03730|남1|아가씨 근데 정말로 돌아올 방법이 없는 거야? 03731|남1|이것 좀 봐. 내 발. 03732|남1|약을 발라줄 테니까. 03733|남1|사람이 어째 그리 미련스러운가. 03734|남1|돌아갈 방법이 있었어! 03735|남1|이리 나와, 이년아! 03736|남1|당장 꺼져! 03737|남1|우리가 뭘 어쨌다고 오밤중에 이 난리야! 03738|남1|놔! 너는 오늘 초상날인 줄 알아! 03739|남1|손녀뻘 되는 애랑 이게 뭐하는 짓인데! 03740|남1|너 첨부터 이 집 노리고 들어온 거지 03741|남1|내 나이가 몇인데 갈 데가 없을까. 03742|남1|연락할게. 03743|남1|연락은 무슨 연락! 03744|남1|너 한번만 더 연락하다 걸리면 콩밥 먹을 줄 알아! 03745|남1|그만 못해! 03746|남1|엄마 유언 땜에 내가, 내가, 시집도 안 가고 늙어죽게 생겼는데. 03747|남1|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. 03748|남1|이제 어쩐다. 03749|남1|쟤들이 그럼 누굴 닮아서 저렇게 노래를 잘 하겠냐? 03750|남1|여보세요? 저, 승우에요. 03751|남1|두리 씨, 잘 들어갔어요? 03752|남1|궁금해서 전화했어요. 03753|남1|테레비에서 보던 집이 진짜 있긴 있었네. 03754|남1|이거 한 피디님이 주인? 03755|남1|아뇨. 전세에요. 03756|남1|하긴, 젊은 사람이 사기는 무리겠네. 03757|남1|그치만 전세도 비쌀 텐데. 03758|남1|싸지는 않아요. 03759|남1|저쪽에 앉으세요. 03760|남1|그럼 누가 겁날 줄 알고? 03761|남1|근데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? 03762|남1|이렇게 집도 좋고 직장도 반듯하고, 인물도. 03763|남1|인물 뭐요? 03764|남1|인물도 훤한데, 어째 아직 장가를 안 갔을까? 03765|남1|누가 그래요? 03766|남1|나 장가 안 갔다고? 03767|남1|그래도 두리 씨 놀라니까 기분 괜찮네요. 03768|남1|어머님이 걱정하시겠네. 03769|남1|다 큰 아들이 혼자 이러고 사는 거, 03770|남1|엄마한테는 큰 걱정거린데. 03771|남1|어디 누구 초상날이 될지 해보자고! 03772|남1|어머니 일찍 돌아가셨어요. 나 애기 때. 03773|남1|저런, 외롭게 컸겄네. 03774|남1|저도 할머니 손에 컸어요. 03775|남1|할머니는? 고향에 계시고요? 03776|남1|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. 03777|남1|그게 내가 남편이랑 사별한지 좀 됐어요. 03778|남1|아들 하나 있는데 다 커서 장가갔고, 03779|남1|방금 차버리고 오는 길이에요. 03780|남1|내가 졌다. 03781|남1|앞으로 두리 씨 앞에서 함부로 농담하면 안 되겠네. 03782|남1|그만 좀 해요! 제발! 03783|남1|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면. 03784|남1|마실 것 좀 더 가져올게요. 03785|남1|하나도 안 반가운 눈치네. 03786|남1|연락도 없이 웬일이야? 03787|남1|전화 계속했는데 안 받은 건 선배거든. 03788|남1|이거 국장님이 월요일까지 검토해서 오래. 03789|남1|그리고 이건 보너스. 03790|남1|같이 마시고 가도 되지? 03791|남1|어느 쪽이 먼저야? 03792|남1|키워준다 그랬어? 03793|남1|좀, 말리지 말라고! 03794|남1|아님 키워 달라 그랬니? 03795|남1|그런 거 아니야. 03796|남1|결국 이런 거였구나. 03797|남1|난 선배 취향이 이런 스타일인 줄 몰랐네. 03798|남1|그래. 얘기 좀 하고 가. 03799|남1|할 얘기 없어! 03800|남1|선배는 좋겠네. 03801|남1|아침밥 해주는 여자도 있고. 03802|남1|정말 저질이야! 03803|남1|차라리 잘 됐어요. 03804|남1|더 해봐야 아가씨 평판만 나빠지는데. 03805|남1|나, 두리 씨 좋아해요. 03806|남1|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? 03807|남1|티비엔 가끔 보이더만 연락도 통 안 하고. 03808|남1|미안해. 마음이 좀 복잡해서. 03809|남1|내가 아가씰 지켜 본 세월이 몇 년인데. 03810|남1|이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라. 03811|남1|나도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. 03812|남1|이제 좋아하는 놈도 생겼으니까, 03813|남1|가서 행복하게 살아. 03814|남1|평생 고생만 했잖어. 03815|남1|왜 내가 처맞았을 때 말려! 03816|남1|이제 자식도, 손자도 생각하지 말고. 03817|남1|나도 잊어버리고. 03818|남1|아가씨 자신만 위해서 살어. 03819|남1|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 어디쯤 왔는지 확인 좀 해줘요. 03820|남1|너 지금 어디야! 03821|남1|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. 03822|남1|암튼 이제 다 왔어. 03823|남1|조금만 기다려. 03824|남1|십분이면 도착할 거 같아. 03825|남1|십분은 힘들 거 같은데. 03826|남1|하여튼 간에 사내놈들은 애나 늙은이나 한 살이라도 어리면 그냥. 03827|남1|다 와서 막히네. 03828|남1|지금 전화 받은 사람, 지하 아니었어? 03829|남1|왜 구급대원이 전화를 받아. 03830|남1|너 지하한테 전화를 건 거 아니었어? 03831|남1|아무래도 오늘 공연은 무리겠다. 03832|남1|일단 병원에 가봐. 03833|남1|나도 여기 일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요. 03834|남1|잠시 후에 노래하자. 03835|남1|가서 지하가 만든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세요. 03836|남1|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! 03837|남1|요새 볕이 따갑긴 따갑지. 03838|남1|아가씨, 그러지 말고 한 곡조 뽑아봐요. 03839|남1|이제 정말 여한이 없구먼. 03840|남1|이천십이년 삼월의 어느 날이었다. 03841|남1|괜찮다, 03842|남1|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. 03843|남1|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. 03844|남1|런던 근교의 하늘은 유난히 낮아 보여서, 03845|남1|힘껏 뛰어오르면 구름이 손에 걸릴 것만 같다. 03846|남1|대학 때 배낭여행을 하다 지나칠 때도 느꼈듯 03847|남1|이곳의 초여름 하늘은 언제 봐도 어딘가 묘하게 동양적이다. 03848|남1|마치 부산의 초여름 하늘과 크게 다를 바 없다. 03849|남1|내심 좋아하며 그랬나? 03850|남1|익숙지 않은 곳이라 길이라도 잃으셨나? 03851|남1|초조가 불안으로 바뀌려던 순간, 03852|남1|뒤쪽에서 또박또박 돌길 밟는 소리가 들렸다. 03853|남1|엄마였다. 03854|남1|웨이브 진 머리칼에 창백한 얼굴, 03855|남1|고집은 있어 보이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이목구비. 03856|남1|어떻게 우리 삼남매를 그리도 억척스레 길러냈나 싶을 만큼 가늘고 왜소한 몸매. 03857|남1|엄마, 한참 기다렸어. 03858|남1|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? 03859|남1|내 질문에 엄마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. 03860|남1|아가씨 악극단 따라간다고 나섰다가 03861|남1|우리 엄마 참 곱네. 03862|남1|얼른 가자. 03863|남1|엄마랑 같이 가고 싶은 데가 엄청 많아. 03864|남1|내가 배낭여행 할 때 멋지고 좋은 풍경들 엄마 못 보여준 거, 03865|남1|두고두고 아까웠거든. 03866|남1|더 늦기 전에 다 보여줄 거야. 03867|남1|엄마, 03868|남1|왜 말이 없어? 03869|남1|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, 03870|남1|말 좀 해주면 안 돼? 03871|남1|주인마님한테 머리털 몽땅 밀렸던 거. 03872|남1|힘을 잃은 내 목소리에 03873|남1|엄마는 팔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 03874|남1|그때 나의 귀에 들려온 건, 03875|남1|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였다. 03876|남1|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오르골 소리. 03877|남1|내 휴대폰 벨소리. 03878|남1|순식간에 나는 꿈에서 깼다. 03879|남1|꿈이었네. 03880|남1|영국 시골 마을은커녕, 03881|남1|나는 제주도에조차 엄마를 모시고 갔던 적이 없다. 03882|남1|뭐냐, 그 꼴이 꼭 복날 털 뽑힌 개 같은 게, 03883|남1|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그럴 기회 같은 건 오지 않을 것이다. 03884|남1|꿈속에서 본 엄마는 웨이브 진 머리에 엷게 웃는 모습이었다. 03885|남1|그건 엄마의 영정 사진을 꼭 닮아 있다. 03886|남1|그 사진 속의 미소가 머리 한 구석에 단단히 각인이 된 모양인지, 03887|남1|이젠 엄마를 떠올리면 03888|남1|으레 그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만다. 03889|남1|그러다 연이어 그 사진이 영정이라는 걸 떠올리는 순간엔 03890|남1|늘 가슴속이 먹먹해졌다. 03891|남1|찍을 때는 이렇게 될 줄 아마 까마득히 모르셨으리라. 03892|남1|한 점의 피로나 아픔도 배어 있지 않은 엷고 해맑은 미소. 03893|남1|난 아가씨 두상이 그렇게 납작한 줄 몰랐네 그래. 03894|남1|사진 찍는 그날, 03895|남1|미소를 지으면서 엄마는 03896|남1|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. 03897|남1|약일년 전인 이천십일년, 삼월. 03898|남1|엄마는 동네 사진관으로 들어갔다. 03899|남1|김 여사님. 03900|남1|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 03901|남1|사진관에 사진 찍으러 왔지요. 03902|남1|여권 사진이라는 게 있다면서요? 03903|남1|그걸로다가 찍어주세요. 03904|남1|어디 그 납작한 두상으로 한 번 더 맞아 볼래? 03905|남1|여권 사진요? 03906|남1|요즘 동네 아주머니들, 03907|남1|중국이다 유럽이다 팔자 좋던데. 03908|남1|어디 좋은 데 여행이라도 가십니까? 03909|남1|어디 가는 거 아니에요. 03910|남1|취직하려고요. 03911|남1|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, 03912|남1|그 즈음에 엄마가 걸었던 전화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. 03913|남1|아들! 뭐하고 있니? 03914|남1|저 야근하고 있어요. 03915|남1|기분도 내고 좋지. 03916|남1|일이 좀 많아서. 03917|남1|근데 엄마, 03918|남1|무슨 좋은 일 있어? 03919|남1|엄마 취직했어! 03920|남1|응, 집에만 있으면 병 나잖아. 03921|남1|어서 축하해줘. 03922|남1|일할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. 03923|남1|그 전화를 받던 날의 내 나이는 이미 스물일곱이었다. 03924|남1|취직한 지 일년이 넘은 때였다. 03925|남1|내 위로 누나도 두 명 있었다. 03926|남1|바람도 죽이는데. 03927|남1|힘들게 셋이나 되는 자식을 키워왔는데, 03928|남1|자식들 봉양을 받으며 쉬어도 좋을 나이에 03929|남1|기어이 궂은일을 다니려 하는 엄마를, 03930|남1|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가 없었다. 03931|남1|영재야, 03932|남1|지윤이랑은 잘 지내고 있지? 03933|남1|어. 03934|남1|대답이 왜 시원찮아? 03935|남1|너희, 옛날부터 그 쪼그만 손 꼭 잡고 다니던 거 생각하면 참. 03936|남1|어서 결혼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. 03937|남1|얼른 불러봐. 03938|남1|아무튼 지윤이랑 부산에 한번 내려와. 03939|남1|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. 03940|남1|알았지? 03941|남1|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. 03942|남1|행여 바쁜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, 엄마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. 03943|남1|그날 밤, 나는 휴대폰에 있는 지윤이의 사진들을 다 지웠다. 03944|남1|당시 내 머릿속엔, 03945|남1|다시 허드렛일을 하게 되면서 03946|남1|엄마가 어떤 고생을 할지 같은 걱정 같은 건 03947|남1|티끌만큼도 있지 않았던 거다. 03948|남1|내가 양산으로 가려줄 테니까 계속 자봐. 03949|남1|망할 영감탱이가 언제적 얘길 꺼내고 지랄이야. 03950|남1|병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옥의 표정은 기대 반, 03951|남1|걱정 반이었다. 03952|남1|어찌나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, 03953|남1|꼬깃꼬깃해진 메모지에 순옥이 가야 할 장소가 적혀 있었다. 03954|남1|지하 일층 용역업체 대기실. 03955|남1|순옥은 복잡한 대학 병원을 돌고 돌아 간신히 대기실을 찾았다. 03956|남1|삼십이번 사물함이 어디지. 03957|남1|아 찾았다. 03958|남1|사물함을 열어보니 03959|남1|아줌마들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파란 유니폼이 들어 있었다. 03960|남1|꿈 많았던 처녀 시절, 03961|남1|순옥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. 03962|남1|소독약 냄새가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 유니폼. 03963|남1|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, 03964|남1|영락없이 평범한 청소부 아줌마가 서 있었다. 03965|남1|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. 03966|남1|곧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삼십 대 후반의 남자가 들어왔다. 03967|남1|작업반장이었다. 03968|남1|오늘 새로 온 아주머니 한 분이 있습니다. 03969|남1|김순옥 씨, 03970|남1|같이 일할 분들에게 인사나 한번 하시죠. 03971|남1|가수가 되어보겠다고 마을을 찾아온 악극단을 가족들 몰래 따라나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03972|남1|아, 네. 03973|남1|김순옥이에요. 03974|남1|나이는 오십삼세입니다. 03975|남1|잘 부탁합니다. 03976|남1|아줌마들이 모두 박수와 환호로 순옥을 반겨주었다. 03977|남1|쑥스러워진 순옥이 뒷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숙였다. 03978|남1|어디 보자. 03979|남1|김순옥 씨 담당 구역은 본관 이층 외래 복도하고 환자 대기실이네요. 03980|남1|김순옥 씨의 파트너는 왕복례 씨고요. 03981|남1|왕복례 씨, 03982|남1|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러버렸다. 03983|남1|물심양면으로다가 잘 도와주면서 같이 하세요. 03984|남1|순옥은 복례와 눈이 마주치자 잘 부탁한다는 듯 웃었다. 03985|남1|복례 역시 밝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. 03986|남1|병원 청소는 순옥의 예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. 03987|남1|좁은 복도 하나를 닦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. 03988|남1|매일 닦는 복도일 텐데도 거무튀튀한 얼룩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었다. 03989|남1|대걸레로 몇 번을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. 03990|남1|힘주어 한 번에 밀어내려 해도, 03991|남1|외래 환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03992|남1|계속 멈추고 비켰다가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. 03993|남1|그때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다. 03994|남1|어느덧 시계는 정확히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03995|남1|점심시간이었다. 03996|남1|순옥의 파트너인 왕복례는 용역업체 대기실 앞에 카트를 가져다 놓고 03997|남1|일층의 구내식당으로 올라갔다. 03998|남1|그때, 두 사람 옆을 지나치던 인턴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었다. 03999|남1|인턴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순옥을 유심히 살피더니 04000|남1|반가운 미소를 지었다. 04001|남1|영재 어머니시죠? 04002|남1|네? 04003|남1|접니다. 04004|남1|지금은 비록 이 모양, 이 꼴로 살고 있지만, 04005|남1|찬호요. 04006|남1|안락동 살 때 슈퍼 옥상에서 떨어졌던 영재 친구 찬호입니다. 04007|남1|약국 아들 찬호? 04008|남1|예, 04009|남1|그 찬호 맞습니다. 04010|남1|병원에서 일하시나 봐요? 04011|남1|오랜만에 뵙네요! 04012|남1|맞아. 04013|남1|오랜만이구나. 04014|남1|영재하고는 통화 자주 하고 지냅니다. 04015|남1|그때 말순에겐 꼭 이루고 싶었던 '꿈'이었다. 04016|남1|며칠 전에도 통화했어요. 04017|남1|아, 죄송합니다. 04018|남1|전화가 와서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. 04019|남1|어머니, 04020|남1|다음에 또 뵙겠습니다. 04021|남1|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구요. 04022|남1|그래, 잘 가렴. 04023|남1|순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. 04024|남1|아니, 04025|남1|난처하다기보단 부끄럽고 창피했다. 04026|남1|이제는 너무 늙어버려서, 04027|남1|하필이면 그 병원에 영재의 친구가 인턴으로 있다니. 04028|남1|그날 밤, 04029|남1|집에 돌아온 순옥은 분주히 손을 놀리며 계산기를 두드려댔다. 04030|남1|한참 동안 계산기를 두드리던 순옥이 별안간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. 04031|남1|무슨 날만 되면 이렇게 돈 달라는 데는 많은지. 04032|남1|이 집 사면서 대출받은 거 이자랑 원금도 갚아야 되고 04033|남1|큰애 시집 보낼 때 부곡동 이모부한테 돈 빌린 것도 빨리 갚아야 할 텐데. 04034|남1|옆에 있던 남편 광섭은 순옥의 말을 못들은 척 바둑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. 04035|남1|영수증을 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던 순옥이 문득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04036|남1|조심스럽게 저기, 당신. 04037|남1|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할망구가 되어 버렸지만 04038|남1|힘 안 써도 되는 일 좀 알아봐 줄까요? 04039|남1|이제 허리 괜찮아지지 않았어요? 04040|남1|경비 같은 거, 04041|남1|그런 거는 힘 안 써도 될 텐데. 04042|남1|불쾌한 듯 끄응 소리를 낸 광섭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04043|남1|일어나면서 내던진 애꿎은 바둑알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. 04044|남1|순옥은 터지려는 한숨을 간신히 참아냈다. 04045|남1|엄마가 병원에서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날. 04046|남1|부끄러웠다. 04047|남1|나는 큰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다. 04048|남1|나도 그런 꿈이 있었구나. 04049|남1|누나! 04050|남1|오늘 찬호가 나한테 전화로 무슨 말 했는지 알아? 04051|남1|우리 엄마, 04052|남1|병원에서 봤대. 04053|남1|찬호네 병원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대! 04054|남1|누난 엄마가 그 일하는 거 알고 있었어? 04055|남1|아니, 몰랐어. 04056|남1|너한테 처음 듣는데. 04057|남1|학자금 대출 받은 건 내가 갚고, 04058|남1|작은 누나도 살림 좀 보탠다고 하더니만 엄마가 왜 그리 궂은 일까지 해야 돼? 04059|남1|남들이 보면 내가 남의 자릴 삥 뜯는 줄 알겠다. 04060|남1|어때, 선배? 04061|남1|큰누나도 용돈 좀 보태드린다면서! 04062|남1|야, 너 진짜 몰라서 그래? 04063|남1|집 대출 갚고 미현이랑 너랑 둘 다 결혼시키려고 하시는 거잖아! 04064|남1|특히 너랑 지윤이, 04065|남1|결혼하면 월세 살게 할 순 없지 않냐고 하시더라. 04066|남1|거기 어디 병원인데? 04067|남1|내가 내일 한번 가볼게. 04068|남1|머뭇머뭇 찬호네 병원을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뒤에도, 04069|남1|나는 한동안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. 04070|남1|큰누나한테 울컥했던 게 민망했다. 04071|남1|애들 예쁘지? 04072|남1|대걸레질을 하는 순옥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. 04073|남1|자판기 주변 청소는 순옥이 맡은 곳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. 04074|남1|순옥은 바닥에 진득하게 눌어붙은 커피 자국이며 코코아 자국 따위를 닦기 위해, 04075|남1|있는 대로 허리를 숙이고 걸레를 문질렀다. 04076|남1|그때 뒤에서 순옥을 안쓰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이 있었다. 04077|남1|순옥의 큰딸, 미선이었다. 04078|남1|딸! 웬일이야? 04079|남1|엄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! 04080|남1|뭐야? 04081|남1|여긴 무슨 일로 왔어? 04082|남1|얘들 이름이 뭐라고? 04083|남1|어디 아픈 건 아니지? 04084|남1|예현이는 어쩌고 온 거야? 04085|남1|예현이는 잠시 시어머님께서 보고 계셔. 04086|남1|혹시 손녀도 같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주변을 흘낏거리던 순옥은 04087|남1|미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. 04088|남1|나는 건강해. 04089|남1|친구 병문안 왔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려는데, 04090|남1|어디서 많이 본 여사님이 딱 계시네? 04091|남1|이것도 인연인데, 04092|남1|여사님도 한 잔 마시세요. 04093|남1|그럼 얘네 다음은? 04094|남1|미선이 자판기 커피 두 잔을 뽑으며 너스레를 떨었다. 04095|남1|순옥은 피식 웃고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. 04096|남1|마침 십이시 점심시간이었고, 04097|남1|순옥은 미선과 함께 건물을 나갔다. 04098|남1|두 모녀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목련 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. 04099|남1|병원 앞 주차장에 군데군데 마련돼 있는 벤치였다. 04100|남1|힘든 병원 일은 왜 하는 거야? 04101|남1|이제 그만 좀 쉬지. 04102|남1|너, 엄마 나이 돼서 집에만 있어 봐라. 04103|남1|그것도 지지리 궁상이지. 04104|남1|그래, 그렇지. 식스 팩스겠지. 04105|남1|이렇게 일 다니면서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은데. 04106|남1|세상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? 04107|남1|정말이야. 04108|남1|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. 04109|남1|엄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지. 04110|남1|그거 생각나? 04111|남1|우리 서울 흑석동 살 때. 04112|남1|내가 우리 예현이만 했었을 때 말야. 04113|남1|엄마 따라서 시장 갔다가 문방구 앞에서 바비인형 사달라고 내가 울고불고 난리 피웠었는데. 04114|남1|미소 지으며 그날 집에 와서 회초리로 얼마나 많이 맞았던지. 04115|남1|우리 한 피디님, 또 시니컬해지신다. 04116|남1|그래, 지갑에 돈은 한 푼도 없는데 04117|남1|가게 주인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! 04118|남1|그놈의 고집하고는, 04119|남1|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. 04120|남1|엄마 닮았겠지! 04121|남1|하긴 내 딸이니까 나를 닮았겠지? 04122|남1|미선은 원래 뭘 사달라고 조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다. 04123|남1|첫째들은 다 그런가 싶다가도, 04124|남1|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 그런 딸이었다. 04125|남1|그랬던 미선이 처음으로 사달라고 울며 떼를 썼던 것이 그 바비 인형이었다. 04126|남1|진짜 가지가지 한다. 04127|남1|집으로 돌아와서까지 계속해서 울며 조르는 딸을, 04128|남1|당시 순옥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. 04129|남1|회초리에 피멍이 든 종아리를 하고서도 04130|남1|미선은 잘못했다는 말을 끝내 하지 않았다. 04131|남1|순옥은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. 04132|남1|하지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든 미선의 얼굴을 보는 순간, 04133|남1|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. 04134|남1|사실 나 다 봤어. 04135|남1|그날 밤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. 04136|남1|엄마가 내 종아리에 안티프라민 발라주면서 막 울고 있던 거. 04137|남1|설탕 소녀들에, 왕자 복근이라니. 04138|남1|울먹이면서 그런데 다음날 보니까 내 책상 위에 바비인형 한 쌍이 놓여 있더라. 04139|남1|근데 엄마 손에는 반지가 없고. 04140|남1|엄마는 왜 그렇게 변함이 없는 거야? 04141|남1|이제 궂은 일 하지 말고 좀 편하게 살면 안 돼? 04142|남1|울지 마, 미선아. 04143|남1|저번엔 너도 예현이 낳고 나니까 알겠다면서. 04144|남1|다 그렇게 사는 거야. 04145|남1|할머니도 엄마도 너도 우리 예현이도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. 04146|남1|감정에 북받친 미선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. 04147|남1|순옥은 얼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미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. 04148|남1|질린다, 질려. 04149|남1|그리고 울음을 삼키려고 이를 악무는 딸을 와락 끌어안았다. 04150|남1|인생이 별건가. 04151|남1|그리고 행복이 별건가. 04152|남1|살아가는 중에 가족이 서로를 품으며 슬픔을 나누고, 04153|남1|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. 04154|남1|그게 인생이고 행복이지. 04155|남1|순옥은 그렇게 생각했다. 04156|남1|남겨진 사람이 가버린 사람을 품으며 슬픔을 지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. 04157|남1|그래야만 하는 게 삶이라면, 04158|남1|난 아직도 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. 04159|남1|노래는 얼굴로 부르는 게 아니야. 04160|남1|이천십이년 삼월말 토요일 오후. 04161|남1|기차 문이 열렸고, 04162|남1|부산 땅을 밟았다. 04163|남1|사실 올해 들어 나는 한 번도 집에 내려간 적이 없다. 04164|남1|낯익은 풍경, 04165|남1|낯익은 소리, 04166|남1|낯익은 바람 냄새 속을 지나며 나는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. 04167|남1|집에 들어가자 눈에 가장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04168|남1|베란다에 널린 빨래들이었다. 04169|남1|마치 엄마가 널어놓은 듯 반듯하게 펼쳐진 빨래들 위로 04170|남1|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 걸음. 04171|남1|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. 04172|남1|발음이 납니다. 04173|남1|네, 훌륭한 자리죠. 04174|남1|좋은 관람 되세요! 04175|남1|뮤지컬은 몇 시죠? 04176|남1|일곱시 삼십분에 시작합니다. 04177|남1|뮤지컬은 얼마나 하죠? 04178|남1|약 세 시간 정도이고 04179|남1|이십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. 04180|남1|전망대. 04181|남1|관광 중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04182|남1|록펠러센터를 지나가게 됩니다. 04183|남1|형용한다는 다른 말로 꾸민다는 뜻입니다. 04184|남1|이동철 씨는 고층 빌딩을 올려다 보면서 04185|남1|이야기를 꺼냅니다. 04186|남1|난 좀 무섭네요. 04187|남1|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요. 04188|남1|어디에서도 우리 개를 못 찾겠어요. 04189|남1|오늘 면접이 있어요. 04190|남1|무서워하지 말아요. 04191|남1|부끄러워하지 말아요. 04192|남1|슬퍼하지 말아요. 04193|남1|늦지 말아요. 04194|남1|즉, 명사를 꾸미거나 설명합니다. 04195|남1|도시 전체를 볼 수 있소! 04196|남1|온갖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. 04197|남1|당신도 할 수 있어요! 04198|남1|지금 집에 가도 되요. 04199|남1|정말요? 04200|남1|놀라운데요! 04201|남1|참을 수 없어요! 04202|남1|격려해 줘서 고마워요! 04203|남1|그 말을 들으니 기쁘네요. 04204|남1|놀라워! 04205|남1|그는 멋진 남자이다. 04206|남1|그러게요. 04207|남1|저것이 쥐이 빌딩이에요. 04208|남1|칠십층짜리죠. 04209|남1|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04210|남1|칠십층에 올라갑니다. 04211|남1|오, 숨이 멎을 거 같군! 04212|남1|자유의 여신상이에요. 04213|남1|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있군. 04214|남1|내 사진 찍어줘요! 04215|남1|자유의 여신상. 04216|남1|나는 가방을 네 개 가지고 있다. 04217|남1|뉴욕항의 리버티섬에 세워진 거대한 여신상으로, 04218|남1|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함. 04219|남1|이것은 전망대 줄인가요? 04220|남1|아니요, 이건 표 사는 줄이에요. 04221|남1|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는데 얼마나 걸리죠? 04222|남1|두 시간 정도요. 04223|남1|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기 전에는 04224|남1|휴관일을 꼭 확인하세요. 04225|남1|모처럼 방문한 외국에서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는 여행 전 부터 무척 04226|남1|기대되는 계획입니다. 04227|남1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형용사나 04228|남1|언제 또 와 보겠냐는 심산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04229|남1|나섰던 길인데 04230|남1|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입구 앞에서 클로우즈드라는 표지판을 04231|남1|만나게 된다면 04232|남1|실망이 이만저 만 아닐 거예요. 04233|남1|여행 계획에 넣었다면, 04234|남1|우선 홈페이지나 가이드 북 등에서 정기휴관일을 미리 확인하여 04235|남1|이런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합니다. 04236|남1|물론 정기휴관일 뿐 04237|남1|아니라 개관시간도 꼭 체크해 두세요. 04238|남1|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04239|남1|요일에 따라 개관시간이 다른 곳도 있답니다. 04240|남1|너무 일찍 가거나 너무 늦게 간다면, 04241|남1|역시 시간낭비일 수 있으니까요. 04242|남1|그리고 가끔 복장 규제가 있는 곳도 있으니, 이런 에티켓도 04243|남1|꼭 확인하세요! 04244|남1|교통. 04245|남1|대중교통 이용. 04246|남1|뉴욕을 관광 중인 이동철 씨 부부는 04247|남1|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사진을 찍다가, 04248|남1|지하철을 이용하여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기로 결정합니다. 04249|남1|이번 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04250|남1|지하철을 타도 될까요? 04251|남1|택시를 타도 될까요? 04252|남1|사진을 찍어도 될까요? 04253|남1|약을 먹어도 될까요? 04254|남1|그럴 것 같은데요. 04255|남1|아니요, 안 되는데요. 04256|남1|네, 그렇게 하세요. 04257|남1|몇 호선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나요? 04258|남1|어떤 버스를 타야 하나요? 04259|남1|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? 04260|남1|대표 문장 배울 내용을 해석으로 미리 만날 수 04261|남1|내일 어디로 가야 하나요? 04262|남1|육호선을 타셔야 합니다. 04263|남1|공항버스를 타셔야 합니다. 04264|남1|당신의 여행 일행을 찾아야 합니다. 04265|남1|그럴것같소. 04266|남1|실례합니다. 04267|남1|그리니치 빌리지에 가려면 몇 호선을 타야 하나요? 04268|남1|진녹색 라인입니다. 04269|남1|알겠습니다. 04270|남1|육호선을 타는 군요. 04271|남1|있는 페이지입니다. 04272|남1|그런 다음 쉰한번가 역에서 내리세요. 04273|남1|감사합니다! 04274|남1|그리니치 빌리지. 04275|남1|뉴욕에 있는 예술가, 작가가 많은 주택 지구. 04276|남1|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어디입니까? 04277|남1|오분만 쭉 가세요. 04278|남1|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습니다. 04279|남1|거기에 어떻게 갈 수 있죠? 04280|남1|버스정류장에 가서, 엠쉰아홉번 버스를 타세요. 04281|남1|환승. 04282|남1|실버세대의 다양한 활동 중 한 가지가 바로 외국어 04283|남1|중간에 영어 문 장 두 개가 있는데, 이번 04284|남1|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재미있는 오후를 보낸 이동철 씨 부부는 04285|남1|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04286|남1|지하철 역을 향하고 있습니다. 04287|남1|돈이 더 드나요? 04288|남1|추가 비용이 드나요? 04289|남1|그곳에 가는데 오십 달러가 드나요? 04290|남1|얼마나 드나요? 04291|남1|십 달러가 더 듭니다. 04292|남1|하루당 오 달러입니다. 04293|남1|그래서 공짜로 갈아탈 수 있답니다. 04294|남1|유닛에서 배울 대표 문장입니다. 04295|남1|위 캔은 우리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04296|남1|우리는 뭐뭐해도 된다라는 뜻으로, 04297|남1|가능이나 허가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. 04298|남1|공짜로 갈아탈 수 있어요. 04299|남1|공짜로 그것을 가져갈 수 있어요. 04300|남1|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요. 04301|남1|공짜로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. 04302|남1|당신 정말 똑똑하군! 04303|남1|그것 편리하군요. 04304|남1|정말인가요? 04305|남1|해석이 따로 없지만, 무슨 뜻인지 04306|남1|친절하시군요! 04307|남1|뉴욕 지하철 시스템은 매우 편리해요. 04308|남1|정말 그렇군, 하지만 난 버스가 좋은데. 04309|남1|그럼 버스로 갈아탑시다. 04310|남1|아니요, 우린 메트로카드가 있잖아요 04311|남1|똑똑한 부인이구려! 04312|남1|버스를 탑시다. 04313|남1|중간에 내려도 되나요? 04314|남1|아니요, 안 됩니다. 04315|남1|제가 내려야 할 때 알려 주실 수 있나요? 04316|남1|생각하면서 회화 전체를 살펴보세요. 04317|남1|잘못 탔을때. 04318|남1|이동철 씨 부부는 버스를 타고 04319|남1|코니 아일랜드에 가려고 합니다. 04320|남1|그런데, 문제가 생겼네요. 04321|남1|아무래도 버스를 잘못 탄 것 같습니다. 04322|남1|버스기사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. 04323|남1|직역하자면 이것은 코니 04324|남1|아일랜드로 향하는 버스인가요? 04325|남1|라는 의미입니다. 04326|남1|여행지에서 길을 물을 때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. 04327|남1|회화의 대표 문장을 04328|남1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인가요? 04329|남1|센트럴파크행 버스인가요? 04330|남1|부산행 열차인가요? 04331|남1|뉴욕행 비행기인가요? 04332|남1|코니 아일랜드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04333|남1|네, 그렇습니다. 04334|남1|부산까지 세 시간 걸립니다. 04335|남1|줄을 서 주세요. 04336|남1|뭐뭐에 도착하다. 04337|남1|일렬로 줄을서다. 04338|남1|패턴 학습 형식으로 배워 봅니다. 04339|남1|직역하자면 우리가 코니 아일랜드까지 04340|남1|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? 04341|남1|라는 뜻입니다. 04342|남1|코니 아일랜드까지 가는데 도와주시겠어요? 04343|남1|이 상자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겠어요? 04344|남1|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04345|남1|시합에 이기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04346|남1|걱정 마세요. 04347|남1|제가 도와드릴게요. 04348|남1|기꺼이 그러죠. 04349|남1|설명이 패턴의 의미와 04350|남1|어떻게 도와드릴까요? 04351|남1|코니 아일랜드인가요? 04352|남1|음, 해변이 보이지 않는데. 04353|남1|박선희 길을 잃은 거 같은데요. 04354|남1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04355|남1|이것은 큐삼십육번이고요. 04356|남1|우리가 실수했군요. 04357|남1|미안해요, 죄송합니다. 04358|남1|아니, 아니오. 04359|남1|노우보다 격식 없이 쓰는 표현. 04360|남1|어떻게 쓰이는지 용법에 대한 요점 04361|남1|실수하다. 04362|남1|단어만 알아도 편해요! 04363|남1|고속버스. 04364|남1|이층버스. 04365|남1|지름길. 04366|남1|견인차. 04367|남1|곧장. 04368|남1|속도를 더 내다. 04369|남1|톨비, 통행료. 04370|남1|분실물센터. 04371|남1|설명이 있습니다. 04372|남1|이 지도에서 제가 어디에 있는 거죠? 04373|남1|죄송해요. 04374|남1|저도 여기는 초행이에요. 04375|남1|유니온 스퀘어로 가려면 어떤 출구로 가야 하죠? 04376|남1|에이 출구입니다. 04377|남1|유니온 스퀘어. 04378|남1|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명 관광명소. 04379|남1|뉴욕에도 동명의 광장이 있음. 04380|남1|낯선 사람. 04381|남1|현지 교통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기! 04382|남1|기본패턴 제시된 문장에 어울리는 예시된 대답과 함께 학습하도록 하여, 04383|남1|요즘 웬만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04384|남1|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, 생각보다 가고 싶은 곳을 쉽게 04385|남1|갈 수 있습니다. 04386|남1|그런데 편리한 만큼 04387|남1|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싸죠. 04388|남1|그렇 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04389|남1|다양한 교통패스들이 있습니다. 04390|남1|여행지에 머무 는 기간과 여행의 04391|남1|성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는데요. 04392|남1|여행을 떠나기 전 04393|남1|학습에 대한 도전인데, 04394|남1|단순하게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닌 회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. 04395|남1|미리 정보를 검색해 보면 좋겠죠. 04396|남1|예를 들어, 미국의 뉴욕은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04397|남1|메트로카드가 있습니다. 04398|남1|이것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탑승권과 04399|남1|금액을 할인해주는 금액 할인권이 있는데, 04400|남1|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04401|남1|무제한 탑승권이 훨씬 이득이겠죠. 04402|남1|이것도 기간별로 04403|남1|일일권, 칠일권, 십사일권, 삼십일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04404|남1|자신의 여행기간에 맞춰 알맞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. 04405|남1|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04406|남1|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처럼 할인된 요금으로 04407|남1|이용할 수 있습니다. 04408|남1|필요한 금액을 충전하여 편의점 등에서 결제도 가능한 편리한 04409|남1|기능을 가지고 04410|남1|있어 유용합니다. 04411|남1|또, 미리 예매할수록 싸게 04412|남1|구입할 수 있는 표도 있습니다. 04413|남1|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유로패스같은 경우, 04414|남1|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04415|남1|필요한 구간의 표를 미리 알아보세요. 04416|남1|단어 예로 제시된 문장 속의 단어들이 04417|남1|일찍 구입할수록 좀 더 04418|남1|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답니다. 04419|남1|쇼핑. 04420|남1|옷 가게. 04421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04422|남1|소호의 쇼핑거리를 둘러보며 04423|남1|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. 04424|남1|뭐뭐를 살 거예요? 04425|남1|라는 의미의 문형입니다. 04426|남1|뒤에 다양한 사물을 넣어 활용해 보세요. 04427|남1|강세를 표시한 한글발음 표기와 함께 04428|남1|뭐 좀 살래요? 04429|남1|물 좀 살래요? 04430|남1|간식 좀 살래요? 04431|남1|티셔츠 한 장 살래요? 04432|남1|옷은 필요 없어요. 04433|남1|목이 마르네요. 04434|남1|쿠키 좀 사려고요. 04435|남1|야구모자 하나 살래요. 04436|남1|에니띵은 어떤 것, 무언가라는 의미로, 04437|남1|정해지지 않은 물건을 04438|남1|제시되어 있습니다. 04439|남1|칭할 때 씁니다. 04440|남1|긍정문일 때는 썸띵을, 부정문이나 04441|남1|의문문에서는 에니띵을 씁니다. 04442|남1|어디서 뭐뭐를 살 수 있을까요? 04443|남1|라는 뜻의 문형입니다. 04444|남1|상점을 추천 받고 싶을 때나 상점의 위치를 물을 때 04445|남1|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04446|남1|어디서 멋진 남성복을 살 수 있을까요? 04447|남1|어디서 표를 살 수 있을까요? 04448|남1|어디서 기념품을 좀 살 수 있을까요? 04449|남1|여권 주세요. 04450|남1|어디서 음료수를 좀 살 수 있을까요? 04451|남1|엠포리오에 천오백 달러짜리 품격 있는 정장이 04452|남1|좀 있답니다. 04453|남1|안내창구에서 표를 살 수 있어요. 04454|남1|다섯번가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. 04455|남1|일층에 편의점이 있어요. 04456|남1|정장을 사요. 04457|남1|집에 다섯 벌이나 있잖아요. 04458|남1|무엇을 도와드릴까요? 04459|남1|괜찮아요. 04460|남1|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04461|남1|그냥 둘러보고 있어요. 04462|남1|이거 입어 봐도 되요? 04463|남1|탈의실은 여기입니다. 04464|남1|흰색 티셔츠는 입어 보실 수 없습니다. 04465|남1|기념품 숍. 04466|남1|뉴욕에 놀러온 사람들은 귀국할 04467|남1|때 기념품을 많이 사곤합니다. 04468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도 시내의 기념품 숍에 들려 구경하면서 04469|남1|선물할 것들을 고르고 있습니다. 04470|남1|룩 앳은 뭐뭐를 보다라는 뜻의 숙어입니다. 04471|남1|감사합니다. 04472|남1|여기서 앳 뒤에는 04473|남1|목표물이나 행동의 대상이 나옵니다. 04474|남1|이 문형은 주어 없이 동사원형으로 시작하는 04475|남1|명령문입니다. 04476|남1|티셔츠들 좀 봐요! 04477|남1|푸른 하늘 좀 봐요! 04478|남1|저 귀여운 소년 좀 봐요! 04479|남1|날 좀 봐요! 04480|남1|정말 싸군요. 04481|남1|매우 아름답네요. 04482|남1|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어요? 04483|남1|어디요? 04484|남1|난 안 보이는데. 04485|남1|미안해요. 04486|남1|뭔가 말했나요? 04487|남1|공손한 표현을 할 때에는 명령문 맨 앞이나 맨 뒤에 제발, 04488|남1|부디라는 의미의 04489|남1|플리즈를 추가 합니다. 04490|남1|포는 뭐뭐를 위해라는 의미의 04491|남1|전치사로, 여기서는 ~에게 줄이라는 뜻으로 04492|남1|해석할 수 있습니다. 04493|남1|창가 좌석인가요? 04494|남1|렛츠는 챕터 사 표현 이십 페이지 04495|남1|구십삼을 참고하세요 04496|남1|손자들에게 줄 것 좀 사요. 04497|남1|부모님께 드릴 것 좀 사요. 04498|남1|친구들에게 줄 것 좀 요리해요. 04499|남1|루시에게 줄 것 좀 만들어요. 04500|남1|장난감 어때요? 04501|남1|무슨 색깔로요? 04502|남1|우린 시간이 없는데요. 04503|남1|어떤 종류로요? 04504|남1|이는 젊은 세대에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. 04505|남1|저녁 식사 드릴까요? 04506|남1|한 벌당 겨우 십 달러래요. 04507|남1|손자들줄것좀사요. 04508|남1|머그잔도 좀 사요. 04509|남1|친구들에게 줄 수 있으니. 04510|남1|당신은 기념품 어때요? 04511|남1|흠, 난 야구를 좋아하니까. 04512|남1|뉴욕 양키스 모자를 살 거요. 04513|남1|뉴욕 양키스. 04514|남1|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04515|남1|뉴욕주 뉴욕을 연고지로 함. 04516|남1|무엇이 있죠? 04517|남1|머그잔. 04518|남1|손잡이가 있고 04519|남1|받침접시가 없는 큰 컵. 04520|남1|이거 얼마예요? 04521|남1|그건 십오 달러입니다. 04522|남1|깎아 줄 수 있어요? 04523|남1|죄송합니다만, 그것은 최종 가격입니다. 04524|남1|한 개 더 사시면 깎아 드릴게요. 04525|남1|환불. 04526|남1|이동철 씨 부부는 새로 산 선인장이 04527|남1|어디서 오셨습니까? 04528|남1|한국에 돌아갈 때 가져가지 못한다는 04529|남1|것을 알게 됩니다. 04530|남1|캔 아이 리턴 문형은 뭐뭐를 반품해도 될까요라는 뜻으로 04531|남1|구입한 물건을 반품하거나 04532|남1|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04533|남1|이 선인장을 반품해도 될까요? 04534|남1|이 표를 반환해도 될까요? 04535|남1|이 바지를 반품해도 될까요? 04536|남1|이 책들을 반납해도 될까요? 04537|남1|왜 그러시죠? 04538|남1|미국에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? 04539|남1|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? 04540|남1|모든 것은 한 번 판매되면 취소가 안 됩니다. 04541|남1|영수증 갖고 계세요? 04542|남1|신분증을 보여 주세요. 04543|남1|저스트는 그냥, 04544|남1|단지, ~일뿐라는 의미의 단어로, 위치에 주의하세요. 04545|남1|위 아 저스트 뭐뭐 아이엔지 문형은 04546|남1|우리는 그냥 뭐뭐하는 건데요라는 뜻으로, 04547|남1|종종 쓰는 표현입니다. 04548|남1|문제가 있나요 04549|남1|원하다라는 의미로, 04550|남1|뭐 하고 있나요? 04551|남1|무슨 일인가요? 04552|남1|그냥 뉴욕에 놀러 온 건데요. 04553|남1|그냥 구경하는 건데요. 04554|남1|그냥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요. 04555|남1|아무것도 아니에요. 04556|남1|그냥 지도를 확인하는 건데요. 04557|남1|무슨 문제가 있나요? 04558|남1|저희가 한국으로 식물을 가져갈 수 없더라고요. 04559|남1|영수증 있으신가요? 04560|남1|보다 정중한 표현입니다. 04561|남1|여기 환불액 돌려 드립니다. 04562|남1|삼십사 달러입니다. 04563|남1|언제까지 반품해야 하나요? 04564|남1|이주 내로 가능합니다. 04565|남1|이걸 반품해도 될까요? 04566|남1|죄송합니다, 환불 및 반품이 불가합니다. 04567|남1|다른 것으로 교환해 드릴 수 있습니다. 04568|남1|외국인도 활용할수 있는 쇼핑 노하우 팁! 04569|남1|단기간 머물고 가는 04570|남1|외국인 여행객이라고 무조건 04571|남1|커피 한 잔 하실래요? 04572|남1|바가지 요금을 써야 할까요? 04573|남1|절대 그럴 수 없죠. 04574|남1|외국인이라도 조금만 신경쓴다면, 04575|남1|좋은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04576|남1|구입할 수 있답니다. 04577|남1|쇼핑의 고수들이 알려 주는 04578|남1|팁 좀 소개할게요. 04579|남1|우선, 세일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. 04580|남1|세일, 이 문구는 세계 어디 에서도 04581|남1|쇼퍼들의 눈을 반짝이게 합니다. 04582|남1|마실 것 좀 드릴까요? 04583|남1|나라마다 대규모 세일 시즌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, 04584|남1|만약 내가 여행하려는 곳의 세일 시즌이 마침 끼어 있다면 04585|남1|쇼핑도 일정 중에 확실히 넣어주세요. 04586|남1|쇼핑의 천국 홍콩은 설 명절을 앞두고 04587|남1|세일을 가장 크게 하고, 뉴욕은 04588|남1|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대대적인 세일 행사가 있습니다. 04589|남1|물론, 아울렛이나 할인매장에서 세일까지 만난다면 마치 04590|남1|횡재한 느낌일 듯! 04591|남1|외국은 상품에 세금이 따로 붙기 때문에 04592|남1|표시된 가격만 보고 선뜻 집으면 큰일납니다. 04593|남1|읽을 것 좀 드릴까요? 04594|남1|미국은 주마다 세금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04595|남1|미리 확인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. 04596|남1|그리고 유럽은 택스 리펀드가 있어서 04597|남1|귀국하기 전에 04598|남1|세금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. 04599|남1|신문에 나오는 세일 소식이나 전단지 쿠폰을 살펴보는 것도 04600|남1|하나의 팁입니다. 04601|남1|그리고 교환이나 환불할 경우를 대비해 영수증이나 포장은 04602|남1|바로 버리지 마세요. 04603|남1|교제. 04604|남1|예, 원해요. 04605|남1|인사 및 소개. 04606|남1|드디어, 이동철 씨 부부는 04607|남1|딸 혜나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. 04608|남1|한 야외 테라스 바에 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. 04609|남1|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04610|남1|긴장감도 흐르지만, 04611|남1|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화기애애해집니다. 04612|남1|사람을 소개할 때는 히 이즈나 쉬 이즈라고 하지 않고 04613|남1|디쓰 이즈라고 합니다. 04614|남1|또한 전화 통화에서도 자신을 밝힐 때는 04615|남1|몇 년 전부터 시리즈로 제작되는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04616|남1|예, 주세요. 04617|남1|아이 엠이라고 하지 않고 04618|남1|디쓰 이즈라고 해야 합니다. 04619|남1|이쪽은 제 남자 친구 데이비드예요. 04620|남1|이쪽은 제 아들이에요. 04621|남1|이쪽은 제 가족이에요. 04622|남1|이쪽은 제 상사인 로버츠 씨입니다. 04623|남1|만나서 반가워요! 04624|남1|만나서 반갑습니다! 04625|남1|말씀 많이 들었습니다. 04626|남1|웟 두유 두는 직역하면 당신은 무엇을 합니까? 04627|남1|아니요, 괜찮습니다. 04628|남1|라는 의미로, 직업을 물어보는 표현입니다. 04629|남1|당신의 직업은 뭔가요? 04630|남1|그의 직업은 뭔가요? 04631|남1|남편의 직업은 뭔가요? 04632|남1|미나의 직업은 뭔가요? 04633|남1|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04634|남1|은행에서 일합니다. 04635|남1|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. 04636|남1|꽃집을 경영하고 있습니다. 04637|남1|엄마, 아빠. 04638|남1|고맙지만 괜찮습니다. 04639|남1|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! 04640|남1|나도 만나서 반가워요. 04641|남1|이 도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! 04642|남1|그럼 데이비드 자네는 직업이 뭔가? 04643|남1|저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04644|남1|오, 나도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네. 04645|남1|앗차! 04646|남1|실수했을 때. 04647|남1|아야! 04648|남1|아이쿠! 04649|남1|배울 내용 미리보기에서 봤던 해석을 04650|남1|갑자기 아플 때. 04651|남1|휴우! 04652|남1|안도할 때. 04653|남1|꺅! 04654|남1|무서운 것을 봤을 때. 04655|남1|이크! 04656|남1|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울 때. 04657|남1|음. 04658|남1|뭔가 생각할 때. 04659|남1|흥! 04660|남1|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04661|남1|불신하거나 경멸할 때. 04662|남1|우아! 04663|남1|기쁘거나 멋진 것을 봤을 때. 04664|남1|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 04665|남1|이는 성이고, 이름은 혜나입니다 04666|남1|명함 좀 주시겠어요? 04667|남1|초대. 04668|남1|저녁 아홉시, 호텔 룸에서 쉬고 있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04669|남1|늦은 시각인데 전화벨이 울 립니다. 04670|남1|아 유 비지는 당신은 바쁩니까? 04671|남1|볼 수 있습니다. 04672|남1|라는 뜻의 의문문입니다. 04673|남1|뒤에 시점을 04674|남1|나타내는 표현을 추가해서 사용합니다. 04675|남1|내일 저녁에 바쁘세요? 04676|남1|다음 주말에 바쁘세요? 04677|남1|이번 금요일에 바쁘세요? 04678|남1|크리스마스에 바쁘세요? 04679|남1|그럴 것 같지 않은데요. 04680|남1|별 계획은 없는데요. 04681|남1|보통 가족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요. 04682|남1|문장을 익혔다면, 04683|남1|댓 사운즈는 직역하면 04684|남1|그거 뭐뭐한 소리군요인데, 뒤에 형용사를 붙여 04685|남1|상대방의 말에 대한 감상을 표현 할 때 사용합니다. 04686|남1|동사 싸운드는 뭐뭐한 소리가 나다, 뭐뭐하게 들리다라는 뜻을 04687|남1|가지고 있습니다. 04688|남1|남편분과 함께 오실 수 있나요? 04689|남1|로버츠 씨가 회의에 오지 않았어요. 04690|남1|달에 가는 표를 살 수 있대요! 04691|남1|그가 약혼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대요. 04692|남1|그거 좋은데요! 04693|남1|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. 04694|남1|그거 이상하군요! 04695|남1|그거 흥미롭군요! 04696|남1|그거 아름다운 얘기군요! 04697|남1|여보세요? 04698|남1|여보세요, 박선희 씨? 04699|남1|저는 엘레노르 밀스인데, 데이비드 엄마입니다. 04700|남1|오 안녕하세요! 04701|남1|오늘 막 데이비드를 만났어요. 04702|남1|네, 그러더라고요. 04703|남1|저희가 작은 파티를 여는 데요 04704|남1|핵심 문장 분석에서 본 예시 04705|남1|남편분과 오실 수 있으세요? 04706|남1|데이비드 좀 바꿔 주세요. 04707|남1|전데요. 04708|남1|누구세요? 04709|남1|존이에요. 04710|남1|지나의 친구입니다. 04711|남1|파티. 04712|남1|이동철 씨 부부는 밀스씨의 별장에 도착합니다. 04713|남1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미 그 곳에 와 있 습니다. 04714|남1|작은 파티이긴 하지만, 04715|남1|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. 04716|남1|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분위기라서 04717|남1|박선희 씨는 조금 들떴습니다. 04718|남1|해브 유 트라이드는 뭐뭐해 본 적 있나요? 04719|남1|이때 트라이는 시도하다라는 뜻으로 04720|남1|뒤에 음식이 나오면 먹어보다, 04721|남1|옷이 나오면 입어 보다 등 04722|남1|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. 04723|남1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? 04724|남1|불고기 먹어 봤어요? 04725|남1|한복 입어 봤어요? 04726|남1|젊은이들은 물론,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. 04727|남1|보기에 제시된 어휘를 빈칸에 넣어, 04728|남1|번지점프 해 봤어요? 04729|남1|아니요, 하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. 04730|남1|아니요, 못 먹어 봤어요. 04731|남1|네, 입어 봤어요. 04732|남1|아니요, 높은 곳을 싫어해서요. 04733|남1|제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! 04734|남1|제가 케이크를 만들어 드릴게요! 04735|남1|내가 인형을 만들어 줄게! 04736|남1|제가 쿠키를 좀 만들어 줄게요! 04737|남1|그거 멋진데요! 04738|남1|패턴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. 04739|남1|오! 04740|남1|당신이 만들 수 있다고요? 04741|남1|기대되는데요. 04742|남1|난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어요. 04743|남1|이 문형은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바꿔도 되는데, 04744|남1|이때 사람 앞에 전치사 포를 04745|남1|추가해야 합니다. 04746|남1|집이 아름다워요! 04747|남1|와인 좀 드실래요? 04748|남1|물론이죠 04749|남1|주어진 해석에 맞는 문장이 04750|남1|저는 됐어요. 04751|남1|맥주가 좋네요. 04752|남1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 04753|남1|아니요, 그렇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 04754|남1|그럼 다음에는 한국으로 오세요. 04755|남1|포틀럭 파티. 04756|남1|각자 음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는 파티. 04757|남1|홈커밍 파티. 04758|남1|멀리 떠나 있던 사람이 04759|남1|고향이나 모교를 방문할 때 하는 파티. 04760|남1|되도록 보기에서 알맞은 어휘를 골라넣으세요. 04761|남1|바비큐 파티. 04762|남1|칵테일 파티. 04763|남1|저녁 식사 파티. 04764|남1|가든 파티. 04765|남1|뒤뜰이나 정원에서 하는 파티. 04766|남1|추수감사절 파티. 04767|남1|송별 파티. 04768|남1|제 파티에 올래요? 04769|남1|물론이죠, 감사합니다. 04770|남1|아쉽지만 파티에 갈 수 없어요. 04771|남1|실전회화 중 많이 쓸 수 있는 문장 중심으로 04772|남1|파티 어땠어요? 04773|남1|정말 최고의 파티였어요. 04774|남1|팁, 얼마면 되니? 04775|남1|외국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04776|남1|팁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. 04777|남1|그래서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04778|남1|우선 팁을 줘야 하는 것에 당황하고, 04779|남1|과연 얼마나 줘야하는지 난감함에 또 한번 당황합니다. 04780|남1|어떤 상황에 팁을 줘야 하는지, 04781|남1|얼마나 줘야하는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, 04782|남1|엄선된 문제입니다. 04783|남1|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04784|남1|참고하세요. 04785|남1|영문법 기초 핵심 원리 서른한개. 04786|남1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04787|남1|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04788|남1|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04789|남1|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04790|남1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04791|남1|따라서 이 책의 부록에서는 04792|남1|예보자라는 코드명을 개발했습니다. 04793|남1|핵심 문장으로 제시되었던 04794|남1|예보자!는 04795|남1|예문들을 04796|남1|많이 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!를 04797|남1|예보자! 로 줄인 것입니다. 04798|남1|일치. 04799|남1|일치의 뜻. 04800|남1|이것으로 일치 공부 끝! 04801|남1|비교. 04802|남1|비교의 뜻. 04803|남1|관계사. 04804|남1|문장들을 해석하는 문제입니다. 04805|남1|관계사의 뜻. 04806|남1|부사 또는 부사구는 장소, 시간, 이유, 04807|남1|방법 등을 나타내는 바, 04808|남1|관계부사도 부사인 관계사이므로 위와 같은 것들을 나타냄. 04809|남1|따라서 관계부사에는 웨어, 웬, 04810|남1|와이, 하우 등이 있음. 04811|남1|관계대명사 댓은 04812|남1|연속적 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. 04813|남1|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이미 공부했습니다. 04814|남1|이미 배운 것들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 04815|남1|이 코너의 문제를 통해 핵심 04816|남1|긴급상황. 04817|남1|길을 잃음 04818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04819|남1|주변을 산책하다가 04820|남1|호텔로 돌아가려고 합니다. 04821|남1|그런데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. 04822|남1|해는 어두워지고 있는데, 부부는 낯선 04823|남1|곳에서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. 04824|남1|잇츠 게팅 더하기 형용사 문형은 뭐뭐해지고 있다라는 뜻으로 04825|남1|진행의 의미가 더해집니다. 04826|남1|문장은 꼭 내 것으로 만들어 두세요. 04827|남1|이 문형의 해석은 뭐뭐하다보다 뭐뭐해진다라고 하면 04828|남1|더 생동감 있는 표현이 됩니다. 04829|남1|이때 형용사는 비교급을 쓰기도 합니다. 04830|남1|어두워지고 있어요. 04831|남1|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요. 04832|남1|추워지고 있어요. 04833|남1|더 나빠지고 있어요. 04834|남1|걱정 말아요. 04835|남1|내일 끝마치면 되요. 04836|남1|안으로 들어갑시다. 04837|남1|간단한 영어 회화로 식당에서 주문도 하고 04838|남1|실전회화 외에 필요한 어휘와 문장들을 04839|남1|포기하지 마세요. 04840|남1|호텔이 가까운 것 같은데요. 04841|남1|그가 옳은 것 같은데요. 04842|남1|우리 물 좀 사야 할 것 같은데요. 04843|남1|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. 04844|남1|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해요. 04845|남1|전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. 04846|남1|마켓에 갑시다. 04847|남1|시도해 보긴 했어요? 04848|남1|우리 길을 잃었군요! 04849|남1|정리한 코너입니다. 04850|남1|봐요! 04851|남1|택시가 있소. 04852|남1|판테온 호텔로 가죠? 04853|남1|타세요. 04854|남1|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. 04855|남1|센트럴파크가 04856|남1|어디 있는지 알려 주시겠어요? 04857|남1|지도를 그려 드릴게요. 04858|남1|주변에 뭐가 보이는지 말해 주실래요? 04859|남1|우체국밖에 안 보이는데요. 04860|남1|상황에 따라 필요한 04861|남1|지갑을 잃어버림 04862|남1|해가 쨍쨍한 뉴욕의 오후입니다. 04863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다가 04864|남1|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04865|남1|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합니다. 04866|남1|내 지갑이 없어졌네! 04867|남1|그녀가 가 버렸어! 04868|남1|그는 캐나다로 가 버렸어요. 04869|남1|제 아들은 자러 갔어요. 04870|남1|호텔에 있는 거예요? 04871|남1|표현을 쓸 수 있도록 알아두세요. 04872|남1|그녀가 어디로 갔는데? 04873|남1|지금 그에게 전화해 봅시다. 04874|남1|피곤했나 보네요. 04875|남1|해즈 간은 가 버리고 없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, 04876|남1|말하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04877|남1|존재할 수 없습니다. 04878|남1|따라서 주어는 일 이인칭이 될 수 없고 04879|남1|삼인칭만 가능합니다. 04880|남1|아마도 도둑 맞은 것 같소. 04881|남1|어쩌면 그녀는 아픈 걸지도 몰라요. 04882|남1|단어 본문의 회화 상황과 관련하여 04883|남1|어쩌면 내일 비가 올지도 몰라요. 04884|남1|아마도 그는 올 거예요. 04885|남1|우선 음식점에 돌아가봐요. 04886|남1|그것 참 안됐네요. 04887|남1|우산 가져가는 것 잊지 마세요. 04888|남1|그랬으면 좋겠네요. 04889|남1|오 달러입니다. 04890|남1|어! 04891|남1|아니. 04892|남1|오늘 아침에 챙겼는데. 04893|남1|써 먹을 만한 어휘의 모음입니다. 04894|남1|어쩌면 테이블에 두고 왔을지도. 04895|남1|놀라거나 당황하여. 04896|남1|어머나, 이런. 04897|남1|분실물센터가 어디죠? 04898|남1|이 건물의 일층에 있습니다. 04899|남1|여기에서 휴대전화 보셨어요? 04900|남1|분실물센터에 가 보시는 게 좋겠네요. 04901|남1|응급실. 04902|남1|박선희 씨는 명품숍을 구경하다가 부주의하여 길에서 넘어졌는데, 04903|남1|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. 04904|남1|회화 본문 회화 외에 만날 수 있는 04905|남1|이동철 씨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의 04906|남1|응급실로 갑니다. 04907|남1|무슨 일이시죠? 04908|남1|당신에게 무슨 일 있나요? 04909|남1|당신 어머니께 무슨 일 있나요? 04910|남1|당신 남동생에게 무슨 일 있나요? 04911|남1|길에서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어요. 04912|남1|길을 잃은 것 같아요. 04913|남1|병원에 입원하셨어요. 04914|남1|하우 두유 필은 기분이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으로 04915|남1|상황에서 쓸 수 있는 회화의 예시입니다. 04916|남1|하우는 어떻게라는 의미로 04917|남1|방법이나 상태를 묻는 의문사입니다. 04918|남1|기분이 어떠세요? 04919|남1|어떻게 알았어요? 04920|남1|영어 공부 어떻게 하세요? 04921|남1|이름 철자가 어떻게 되요? 04922|남1|전 괜찮아요. 04923|남1|제이미가 말해줬어요. 04924|남1|저는 미국 드라마를 보거든요. 04925|남1|안녕하세요, 행크스 의사입니다. 04926|남1|실전회화 익히기. 04927|남1|무슨 일이시죠 04928|남1|의사 기분이 어떠세요? 04929|남1|어지러우세요? 04930|남1|두통은요? 04931|남1|상처가 심각한가요? 04932|남1|심각하진 않지만 깊어요. 04933|남1|몇 바늘 꿰매야겠습니다. 04934|남1|여행 중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! 04935|남1|평소에도 그렇지만, 04936|남1|여행 중 지갑이나 신분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04937|남1|좋은 저녁입니다! 04938|남1|주의해야 합니다. 04939|남1|특히 외국에서 여권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면, 여행 기분도 상하고 04940|남1|임시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겠죠! 04941|남1|여행 중에는 돈을 04942|남1|분산하여 휴대할 필요가 있습니다. 04943|남1|혹시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등에 의해 도난 당하더라도, 04944|남1|큰 돈을 잃어버리지 04945|남1|않을 수 있습니다. 04946|남1|당일에 쓸 경비만 자주 꺼내 쓰는 손가방이나 지갑에 넣어두고 04947|남1|나머지 여행경비는 분산하여 04948|남1|지하철 표도 삽니다. 04949|남1|네, 인터넷으로 예약했어요. 04950|남1|가방 안쪽 주머니 등에 넣어둡니다. 04951|남1|그리고 출국하기 전 여권 04952|남1|분실에 대비하여 항상 여권 사본과 04953|남1|여권용 사진 일 매를 꼭 챙겨가세요. 04954|남1|여권을 분실했을 때 임시 04955|남1|여권을 만들기에 조금 용이합니다. 04956|남1|그리고 요즘은 여행자보험 상품이 잘 되어 있어 04957|남1|적은 금액으로도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하기 좋습니다. 04958|남1|출국 전에 자신의 여행 성격에 맞는 것으로 골라 가입해 두는 것도 04959|남1|사고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 04960|남1|박선희입니다. 04961|남1|귀국. 04962|남1|귀국 항공권 예약. 04963|남1|이동철 씨 부부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. 04964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인터넷으로 귀국 항공권을 04965|남1|예약하고 있습니다. 04966|남1|언제 떠나고 싶어요? 04967|남1|언제 출발하고 싶어요? 04968|남1|언제 읽고 싶어요? 04969|남1|언제 외출하고 싶어요? 04970|남1|오후에 떠나고 싶어요. 04971|남1|예약을 확인했습니다. 04972|남1|아무 때나요. 04973|남1|자기 전에요. 04974|남1|외출하고 싶지 않아요. 04975|남1|비 고잉 투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, 04976|남1|뭐뭐 하겠다라는 뜻입니다. 04977|남1|주로 예정이 있는 미래나 말하는 사람의 04978|남1|의지가 표현된 경우에 사용합니다. 04979|남1|신 나네요! 04980|남1|저도 같이 갈게요. 04981|남1|왜? 04982|남1|일주일인가요? 04983|남1|밖에 나가자! 04984|남1|피곤해요? 04985|남1|아임 고우잉 투는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아이 윌로 바꿔 04986|남1|표현할 수도 있습니다. 04987|남1|아침에? 04988|남1|오후에? 04989|남1|오후에 떠나요. 04990|남1|오후 다섯시 표 두장을 예약하겠소. 04991|남1|창가 좌석으로 할수있나요? 04992|남1|아, 당신은 정말 창가 좌석을 좋아하는군. 04993|남1|좋습니다. 04994|남1|혜나에게 작별인사로 손을 흔들고 싶거든요. 04995|남1|구월 오일 항공편 있나요? 04996|남1|죄송합니다만, 항공편들이 만석입니다. 04997|남1|출발일을 바꿀 수 있나요? 04998|남1|출발일을 바꾸시면 백 달러의 04999|남1|벌금이 있습니다. 05000|남1|배웅. 05001|남1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를 05002|남1|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왔습니다. 05003|남1|작별인사를 하는 순간은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. 05004|남1|여기 카드키 있습니다. 05005|남1|이 패턴은 의외로 우리가 회화에서 많이 쓰는 문장을 05006|남1|찾아볼 수 있습니다. 05007|남1|아버님, 어머님 안전한 여행 되세요. 05008|남1|고맙네. 05009|남1|당신도요. 05010|남1|그럴게요! 05011|남1|매우 고마워요. 05012|남1|안아 주렴! 05013|남1|전화해 주세요! 05014|남1|그만 좀 하세요! 05015|남1|빈칸에 알맞은 05016|남1|한 번만 봐 주세요! 05017|남1|부끄럽지만 그럴게요. 05018|남1|언제요? 05019|남1|그냥 농담한 거야. 05020|남1|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예요. 05021|남1|기브 미 어 브레이크는 상황에 따라 잠깐만, 기다려 주세요라는 05022|남1|의미가 되기도 합니다. 05023|남1|벌써 그리워지는데요! 05024|남1|나도 그래 혜나야! 05025|남1|나도! 05026|남1|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써 넣으세요. 05027|남1|그리고 조만간 다시 오세요. 05028|남1|데이비드 아마도 또 올 걸세. 05029|남1|자네와 자네 가족들은 매우 친절해. 05030|남1|와이아빠 안녕히 가세요. 05031|남1|뉴욕 사진 좀 보내 주시고요. 05032|남1|그러마. 05033|남1|이제, 우리는 가야 해. 05034|남1|안녕히 가세요. 05035|남1|잘 가세요. 05036|남1|살펴 가세요. 05037|남1|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세요. 05038|남1|다음에 봐요. 05039|남1|다시 만나요. 05040|남1|가끔 연락하고 지냅시다. 05041|남1|조만간 만나요. 05042|남1|티켓팅, 보딩. 05043|남1|혜나, 데이비드와의 작별 인사를 마친 이동철 씨 부부는 05044|남1|항공사 직원에게 탑승 수속을 하고 탑승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05045|남1|프롬 에이 투 비는 에이로부터 비까지라는 의미로, 05046|남1|출발점과 도착점을 표현합니다. 05047|남1|이때 에이와 비는 장소나 시간 모두 가능합니다. 05048|남1|유용한 표현 더 배워보기. 05049|남1|샌프란시스코발 로스엔젤레스행 기차인가요? 05050|남1|이 수업은 오후 두시에서 세시까지인가요? 05051|남1|당신의 업무는 05052|남1|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가요? 05053|남1|그렇습니다. 05054|남1|아니요, 샌디에이고발입니다. 05055|남1|맞습니다. 05056|남1|아니요, 토요일까지요. 05057|남1|샌프란시스코. 05058|남1|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도시. 05059|남1|그리고 가고 싶은 곳의 길을 묻기도 합니다. 05060|남1|다음 분 주문 하시겠어요? 05061|남1|엘에이. 05062|남1|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도시. 05063|남1|러스 앤젤러스의 약어. 05064|남1|샌디에이고. 05065|남1|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항구 도시. 05066|남1|전치사 앳은 장소 앞에 오는 전치사인데, 05067|남1|주로 좁은 장소에 대해 씁니다. 05068|남1|비행기는 삼십이번 탑승구에서 출발합니다. 05069|남1|센트럴파크에서 그를 만날 겁니다. 05070|남1|저 버스는 오후 다섯시에 출발합니다. 05071|남1|여기에서 드실 건가요, 05072|남1|그녀의 삼촌은 밤에 일합니다. 05073|남1|어떻게 찾죠? 05074|남1|정말? 05075|남1|나도 그를 만나고 싶어요. 05076|남1|어떤 터미널이죠? 05077|남1|직업이 뭐예요? 05078|남1|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다른 05079|남1|전치사로는 인이나 언도 있습니다. 05080|남1|웜업 참고. 05081|남1|표를 가지고 계신가요? 05082|남1|가져가실 건가요? 05083|남1|네, 전자항공권이에요. 05084|남1|뉴욕발 서울행 이 백 십 이편이신가요? 05085|남1|여기 탑승권입니다. 05086|남1|체크인 짐이 몇 개인가요? 05087|남1|두 개입니다. 05088|남1|비비 항공사 창구가 어디죠? 05089|남1|에프 구역에 있습니다. 05090|남1|표지판만 따라가시 면 됩니다. 05091|남1|면세점 쇼핑도 노하우가 있어요! 05092|남1|면세점 쇼핑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05093|남1|답하는 표현. 05094|남1|남는 시간 동안 둘러보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, 05095|남1|이도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습니다. 05096|남1|출국 전 여유가 있다면 시내 면세점이나 05097|남1|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해 보세요. 05098|남1|공항 면세점보다 세일 등 행사나 원플러스원 판매 등 이벤트도 많고 05099|남1|할인 쿠폰이나 적립금 등 추가 할인 혜택이 있어 05100|남1|좀 더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답니다. 05101|남1|참고로 이천십사년 구월부터 해외여행자 05102|남1|휴대품 면세 한도가 기존 사백 달러 에서 육백 달러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. 05103|남1|물론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면세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총 한도액은 05104|남1|카푸치노 주세요. 05105|남1|삼천 달러입니다. 05106|남1|여행 후 다시 입국할 때 가져오는 면세 물품이 05107|남1|육백 달러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. 05108|남1|그리고 물품 중에는 제품별로 수량이 한정된 품목이 있는데, 05109|남1|이는 나 라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05110|남1|해당 국가의 기준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. 05111|남1|우리나라는 주류 한 병, 담배 한 보루, 05112|남1|향수 육백 밀리리터까지 허용됩니다. 05113|남1|언제 어디서나 바로 쓸 수 있는 05114|남1|핵심 패턴 사십. 05115|남1|여기에서 먹을 거예요. 05116|남1|아이 캔은 나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05117|남1|나는 뭐뭐하면 된다라는 뜻입니다. 05118|남1|운전할 수 있어요. 05119|남1|그것을 할 수 있어요. 05120|남1|일본어를 할 수 있어요. 05121|남1|바이올린을 켤 수 있어요. 05122|남1|하고 싶은 동작을 나타낼 때는 아이 원 투 더하기 05123|남1|동사원형 형태로 씁니다. 05124|남1|그곳에 가고 싶어요. 05125|남1|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05126|남1|가져가겠습니다. 05127|남1|쉬고 싶어요. 05128|남1|그것을 다시 먹고 싶어요. 05129|남1|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05130|남1|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요. 05131|남1|이번에는 잘하고 싶어요. 05132|남1|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05133|남1|감정을 표현할 때는 비동사 더하기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쓰는데, 05134|남1|이때 형용사는 이디 형태가 됩니다. 05135|남1|쏘는 감정의 상태를 강조합니다. 05136|남1|스트레스가 되요! 05137|남1|여행과 관련된 필수 정보입니다. 05138|남1|걱정되요! 05139|남1|기뻐요! 05140|남1|좌절했어요! 05141|남1|아이엠 저스트 문형은 나는 그냥 뭐뭐하는 건데요라는 뜻으로, 05142|남1|뒤에는 동사의 05143|남1|아이엔지형을 씁니다. 05144|남1|그냥 농담한 건데요. 05145|남1|그냥 당신한테 사실을 말한 건데요. 05146|남1|그냥 그것에 대해 궁금한 건데요. 05147|남1|그냥 다 잃어버렸어요. 05148|남1|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, 05149|남1|투 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05150|남1|그것을 하겠어요. 05151|남1|거기에 있겠소. 05152|남1|쉬겠어요. 05153|남1|낮잠을 자겠어요. 05154|남1|영화를 보러 가겠어요. 05155|남1|책을 사겠어요. 05156|남1|집에 머물겠어요. 05157|남1|오후 다섯시 표 두 장을 예약하겠소. 05158|남1|메이크 유 더하기 사물의 형태로 당신에게 뭐뭐를 만들어 05159|남1|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. 05160|남1|주다라는 의미입니다. 05161|남1|대상이 유가 아니라면, 해당하는 05162|남1|대상으로 바꾸어 응용할 수 있습니다. 05163|남1|케이크를 만들어 드릴게요! 05164|남1|인형을 만들어 줄게! 05165|남1|테이블을 만들어 줄게요! 05166|남1|차를 좀 만들어 줄게! 05167|남1|쿠키를 좀 만들어 줄게요! 05168|남1|주스 한 잔 만들어 드릴게요! 05169|남1|가정식을 만들어 줄게요! 05170|남1|그것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? 05171|남1|부록. 05172|남1|아이 띵크는 뭐뭐한 것 같다라고 흔히 말버릇처럼 05173|남1|말하는 표현이 됩니다. 05174|남1|호텔이 가까운 것 같아요. 05175|남1|그가 옳은 것 같아요. 05176|남1|당신이 틀린 것 같아요. 05177|남1|세시가 좋을 것 같은데요. 05178|남1|하루 종일 집에 있을 것 같아요. 05179|남1|당신은 그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. 05180|남1|우리는 물을 좀 사야할 것 같아요. 05181|남1|두유 해브는 직역하면 05182|남1|본문에서 배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여행정보. 05183|남1|뭐뭐를 가지고 있나요라는 의미입니다. 05184|남1|예약 하셨어요? 05185|남1|약속 하셨어요? 05186|남1|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? 05187|남1|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있어요? 05188|남1|아이디어 있어요? 05189|남1|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어요? 05190|남1|어떤 비슷한 경험들이 있어요? 05191|남1|유 캔은 은 뭐뭐할 수 있다와 뭐뭐해도 된다의 05192|남1|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. 05193|남1|여행짐을 꾸릴 때는 요령있게! 05194|남1|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요! 05195|남1|아무거나 골라도 되요! 05196|남1|모든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! 05197|남1|공짜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! 05198|남1|여기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해도 되요! 05199|남1|유 슈드는 당신은 뭐뭐해야 합니다라는 뜻으로 뒤에는 05200|남1|동사원형이 나옵니다. 05201|남1|제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. 05202|남1|그에게 전화해야 합니다. 05203|남1|음식을 좀 사야 합니다. 05204|남1|테러나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비행기 탑승수속 시 수화물에 넣을 수 없는 항목이 05205|남1|병원에 가셔야 합니다. 05206|남1|한국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. 05207|남1|여행 단체를 찾아야 합니다. 05208|남1|하우 롱은 시간이나 거리,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05209|남1|물어볼 수 있는 표현이 됩니다. 05210|남1|거북이는 얼마나 사나요? 05211|남1|여기에 온 지 얼마나 되셨어요? 05212|남1|결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? 05213|남1|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되셨어요? 05214|남1|해브 어 패턴은 명령문 스타일이지만, 05215|남1|많아지고 있습니다. 05216|남1|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말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. 05217|남1|안전한 여행 되세요. 05218|남1|좋은 주말 되세요. 05219|남1|즐거운 시간 되세요. 05220|남1|자리에 앉으세요. 05221|남1|한 잔 하세요. 05222|남1|좋은 날 되세요. 05223|남1|즐거운 여름 휴가 되세요. 05224|남1|즐거운 만우절 되세요. 05225|남1|앳 뒤에는 목표물이나 행동의 대상이 나옵니다. 05226|남1|특히 액체류나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 들은 제한 또는 05227|남1|별들 좀 봐요! 05228|남1|메뉴 좀 봐요! 05229|남1|경치 좀 봐요! 05230|남1|공 좀 봐요! 05231|남1|댓 사운즈는 직역하면 그거 뭐뭐한 소리군요라는 의미인데, 05232|남1|뒤에 형용사를 써서 상대방의 말에 대한 감상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. 05233|남1|그거 재미있군요! 05234|남1|그거 낭만적이군요! 05235|남1|그거 이상적이군요! 05236|남1|이즈 디쓰 더하기 교통수단 더하기 투 더하기 목적지 형태로, 05237|남1|금지되고 있는데요. 05238|남1|여행지에서 길을 물을 때 05239|남1|많이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05240|남1|밀라노행 열차인가요? 05241|남1|로스엔젤레스행 비행기인가요? 05242|남1|시내방향 지하철인가요? 05243|남1|빅토리아피크행 트램인가요? 05244|남1|안녕, 하나. 05245|남1|안녕, 찬호. 05246|남1|잘 가, 찬호. 05247|남1|안녕은 한인데 05248|남1|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입국할 때 많이 걸릴 만한 것들이 05249|남1|우리는 옛날 중국영향도 받았고 05250|남1|외국침략도 많았 고 먹을 것도 넉넉하질 않아 05251|남1|안녕, 즉 안전하고 편안함이 인사지만 05252|남1|이런 걱정이 별로 없었던 영국 미국 사람들은 날씨 걱정부터 했죠. 05253|남1|그래서 좋은 아침이 그들의 인사죠. 05254|남1|굿 나잇은 또 뭐냐고요? 05255|남1|저녁에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말이죠. 05256|남1|예를 들어 저녁식사하고 헤어지면서 잘 가요라고 05257|남1|하는 인사가 있죠? 05258|남1|우리말 사고방식과 05259|남1|김치나 장류 또는 미숫가루 같은 05260|남1|영어 사고방식이 달라 영어배우기가 겁난다고요? 05261|남1|괜한 걱정입니다. 05262|남1|그 이유는 두가지. 05263|남1|영어를 배우다 보면 그들 사고방식에 익숙해져서 05264|남1|점점 쉬워지니까요. 05265|남1|영어와 우리말 사고방식이 다 다른 것은 아니니까요. 05266|남1|사실이지 비슷한 것들이 더 많아요. 05267|남1|예를 들어 05268|남1|안녕을 묻는 영어표현들은 많아요. 05269|남1|그 중에 하우 아유는 단어 그대로 해석해도 어떠세요, 05270|남1|가루들이 있습니다. 05271|남1|즉 잘 지내세요인데 05272|남1|우리인사와 같죠? 05273|남1|잘 지내, 하나? 05274|남1|난 잘 지내, 넌? 05275|남1|나도 잘 지내. 05276|남1|고마워. 05277|남1|잘 지내, 톰? 05278|남1|난 잘 지내. 05279|남1|넌? 05280|남1|억양. 05281|남1|머리말. 05282|남1|또 요즘 영어 공부는 옹알이를 하는 아기 05283|남1|특히 미숫가루를 일반 비닐 봉지에 담아간다면 05284|남1|묻는 말은 주로 말끝을 올리고 05285|남1|일반적 답변은 말끝을 약간 내리거나 높고 낮음을 잘 나타내지 않음. 05286|남1|이것을 억양 또는 어조이라고 함. 05287|남1|잘 배웠나 알아보기. 05288|남1|빈칸에 들어 갈 적당한 단어를 고르시오. 05289|남1|오른쪽 괄호에 있는 단어들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05290|남1|빈칸에 적어보세요. 05291|남1|가장 관련있는 것을 골라 보세요. 05292|남1|쉽고 즐거운 영어 동요. 05293|남1|알아보기. 05294|남1|마약류로 오인 받기 쉽습니다. 05295|남1|발음 익히기. 05296|남1|쉬운 문법 정리하기. 05297|남1|동사의 과거형이란? 05298|남1|동사의 과거형은 어떤 규칙으로 만드나요? 05299|남1|그림으로 배우는 단어. 05300|남1|다음 단어의 뜻을 적어보세요. 05301|남1|다음 물음에 맞는 단어 앞에 체크표시를 하세요. 05302|남1|재미있는 공부 에피소드. 05303|남1|스파이로 일하다 만년에 변신해 05304|남1|최고 요리사가 된 줄리아 차일드. 05305|남1|이럴 때는 팩으로 포장된 05306|남1|세계적인 요리사, 작가, 방송인. 05307|남1|그녀는 거의 사십세까지 05308|남1|엉뚱한 경력을 쌓았습니다. 05309|남1|미국 중앙정보국의 전신인 전략사무국에서 05310|남1|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수행했습니다. 05311|남1|키가 백팔십팔센티미터의 장신이어서 여군으로는 입대하지 못해 05312|남1|국가기밀업무를 돕기 시작하였습니다. 05313|남1|이차 세계대전 후 삼십육세에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. 05314|남1|프랑스 요리를 미국에 소개하기 시작한 이후 05315|남1|구십일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05316|남1|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. 05317|남1|요리사, 저술가, 최고인기 요리전문 방송인으로 활약 하였습니다. 05318|남1|미국 대통령 자유훈장과 하버드대 등 많은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05319|남1|받기도 하였습니다. 05320|남1|다음은 그녀의 명언들 중 하나입니다. 05321|남1|네 정열을 불태울 뭔가를 찾아라. 05322|남1|액체 백 밀리리터 이하까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데요, 05323|남1|용기는 남은 양과 상관없이 백 밀리리터 이하의 것이고, 05324|남1|이 용기를 지퍼백에 넣어야 하는데, 05325|남1|지 퍼백 크기는 이십센치 곱하기 이십센치여야 합니다. 05326|남1|또 이러한 지퍼백은 일인 05327|남1|일개만 허용됩니다. 05328|남1|때부터 시작합니다. 05329|남1|비행시간동안 반드시 챙겨야할 약이나 간단하게 사용할 화장품등 05330|남1|꼭 가져가야 할것만 작은 휴대용기를 이용하여 꾸려 보세요. 05331|남1|이것은 뭐뭐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내는 표현인데, 05332|남1|공손하게 뭐뭐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됩니다. 05333|남1|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05334|남1|체크아웃 하고 싶은데요. 05335|남1|외출하고 싶은데요. 05336|남1|뭐 좀 먹고 싶은데요. 05337|남1|요리 수업을 듣고 싶은데요. 05338|남1|예약하고 싶은데요. 05339|남1|이에 맞춰 05340|남1|제인과 통화하고 싶은데요. 05341|남1|소고기로 하고 싶은데요. 05342|남1|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요. 05343|남1|알파벳 기본 발음영어의 알파벳은 05344|남1|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05345|남1|알아보겠습니다. 05346|남1|알파벳 중 첫 번째 모음인 에이가 낼 수 있는 발음은 여러 가지인데, 05347|남1|가장 대표적인 애와 에이에 대해 연습합니다. 05348|남1|디는 우리말의 디귿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05349|남1|알파벳 중 두 번째 모음으로, 05350|남1|유아용, 아동용, 05351|남1|여러 가지 발음이 있지만 05352|남1|가장 대표적인 애에 대해 연습합니다. 05353|남1|우리말에 없는 발음이라 05354|남1|편의상 프라고 표기합니다. 05355|남1|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05356|남1|바람을 통과시키며 내는 발음입니다. 05357|남1|에이치는 우리말의 히읗과 05358|남1|비슷한 발음입니다. 05359|남1|알파벳 중 세 번째 모음으로, 05360|남1|그 중 많이 쓰이는 이와 아이를 연습합니다. 05361|남1|영어 자격증 시험, 취업용까지 05362|남1|다양한 발음으로 활용되는 모음입니다. 05363|남1|앞서 배운 엘의 발음과는 차이가 있으며, 05364|남1|발음 역시 우리말로 05365|남1|표기할 수 없습니다. 05366|남1|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혀끝을 입 천장에 닿을락 말락한 05367|남1|상태로 만듭니다. 05368|남1|우리말의 지읒과 비슷한 발음인데, 앞서 배운 제이와는 05369|남1|차이가 있습니다. 05370|남1|제이는 느끼하게 뭉개듯 내고, 제트는 이와 05371|남1|잇몸을 진동하듯 떨면서 냅니다. 05372|남1|여러 종류의 맞춤형 영어 교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. 05373|남1|품사란, 단어의 기능, 05374|남1|형태, 의미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, 단어가 가지는 05375|남1|성질을 말합니다. 05376|남1|흔히 영어의 말 그대로 05377|남1|사람이나 사물 등을 부르는 이름을 말합니다. 05378|남1|명사는 크게 셀 수 있는 명사와 05379|남1|셀 수 없는 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05380|남1|추상명사는 말 그대로 명사를 대신하는 말로, 05381|남1|명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 05382|남1|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와 05383|남1|그런데, 도전 자체가 멋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교재는 05384|남1|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05385|남1|동작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. 05386|남1|영어에서는 문장에서 동사의 역할이 가장 크기 때문에 05387|남1|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. 05388|남1|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는 05389|남1|비동사가 있습니다. 05390|남1|나는 공부한다. 05391|남1|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. 05392|남1|난 학생이다. 05393|남1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05394|남1|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. 05395|남1|형용사나 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05396|남1|내가 지금 그에게 전화할게요. 05397|남1|매우 감사합니다. 05398|남1|명사나 대명사 앞에 놓이는 말입니다. 05399|남1|전치사는 종류도 많고 용법도 다양하지만 많이 쓰이는 것 05400|남1|위주로 정리했습니다. 05401|남1|나는 토요일에 그녀를 만날 거예요. 05402|남1|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세요. 05403|남1|그것은 책상 위에 있다. 05404|남1|나는 학교에 간다. 05405|남1|옷도 체형에 딱맞춰 재단한 맞춤복이 나를 가장 멋있게 하듯이, 05406|남1|이 버스는 인천행이다. 05407|남1|우리는 병원에서 출발했다. 05408|남1|접속사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개의 05409|남1|문장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. 05410|남1|물론 문장뿐 아니라 05411|남1|단어와 단어, 구와 구, 절과 절을 05412|남1|연결하기도 합니다. 05413|남1|메리와 제인은 좋은 친구이다. 05414|남1|그는 사과는 좋아하지만 포도는 좋아하지 않는다. 05415|남1|문장과 문장을 연결한 벗입니다. 05416|남1|영어교재도 내수준에 딱맞는 맞춤형 교재가 있다면 05417|남1|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다. 05418|남1|댓 절이 문장에서 목적어 역할을 합니다. 05419|남1|그는 아팠기 때문에 결석했다. 05420|남1|비코즈는 원인이나 이유를 05421|남1|나타내는 절을 이끄는 접속사입니다. 05422|남1|말 그대로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입니다. 05423|남1|앞서 짚어봤던 품사들이 문장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, 05424|남1|그 역할에 따라 주어, 05425|남1|서술어, 목적어, 보어로 나뉩니다. 05426|남1|문장의 주인입니다. 05427|남1|다시 시작하는 도전! 05428|남1|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. 05429|남1|즉, 문장에서 동사의 주체가 되는 성분을 말합니다. 05430|남1|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이 역할을 합니다. 05431|남1|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이나 05432|남1|상태를 나타냅니다. 05433|남1|영어에서는 동사만 서술어가 될 수 있습니다. 05434|남1|토니는 학교에 간다. 05435|남1|서술어는 동사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으로, 05436|남1|위치가 동사 뒤에 온다는 것이 우리말과 가장 05437|남1|큰 차이점입니다. 05438|남1|목적어는 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나옵니다. 05439|남1|이에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바로 여러분에게 딱 맞는 05440|남1|당신은 택시를 잡는다. 05441|남1|모니카는 겨울을 좋아한다. 05442|남1|말 그대로 보충하는 성분을 가리킵니다. 05443|남1|명사와 형용사가 가능합니다. 05444|남1|영어 문장을 05445|남1|만드는 형식은 다섯 가지입니다. 05446|남1|이것을 문장의 영어에서는 서술어의 역할을 동사가 하기 때문에 05447|남1|서술어라는 용어 대신 동사라고 설명합니다. 05448|남1|보어. 05449|남1|명사, 대명사 의미가 불완전한 동사를 보어가 05450|남1|교재가 될 것입니다. 05451|남1|보완하는 형식입니다. 05452|남1|이 형식에서는 보어가 없으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. 05453|남1|목적어가 필요한 동사가 05454|남1|나오는 형식입니다. 05455|남1|동사 중에는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. 05456|남1|보어 한 개가 필요한 문형입니다. 05457|남1|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, 우리말과 다르게 표현되는 시제가 무척 05458|남1|어렵게 느껴집니다. 05459|남1|시 제를 세분화하면 현재의 사실이나 느낌, 반복적인 일에 대해 05460|남1|표현하는 시제입니다. 05461|남1|본 도서는 주인공 중년 부부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05462|남1|나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05463|남1|그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05464|남1|주어가 과거에 일어난 05465|남1|사건이나 행동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05466|남1|나는 어제 그에게 전화했다. 05467|남1|그는 지난달에 뉴욕에 갔다. 05468|남1|동사 콜의 05469|남1|과거형은 이디를 붙여 콜드가 됩니다. 05470|남1|불규칙형이기 때문에 따로 외워야 합니다. 05471|남1|미래의 계획이나 예상되는 일을 나타낼 때 05472|남1|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, 시니어 05473|남1|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05474|남1|나는 내일 그에게 전화할 것이다. 05475|남1|그는 다음 달에 뉴욕으로 갈 것이다. 05476|남1|사실 여부를 묻거나 의문사를 사용하여 05477|남1|물어보는 문장입니다. 05478|남1|의문문은 일반 의문문과 05479|남1|의문사를 넣어 물어보는 의문사 의문문으로 05480|남1|나눌 수 있습니다. 05481|남1|너는 왜 아프니? 05482|남1|그는 무엇을 좋아하니? 05483|남1|영어회화 첫걸음 과 함께 당신의 멋진 외국어 도전을 완성해 보세요! 05484|남1|사실을 부정하는 05485|남1|문장으로, 낫을 사용하여 나타냅니다. 05486|남1|너는 학생이 아니다. 05487|남1|나는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. 05488|남1|긴 비행을 마치고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드디어 05489|남1|뉴욕에 도착했습니다. 05490|남1|부부는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. 05491|남1|대한민국 서울이요. 05492|남1|겨우 일주일이랍니다. 05493|남1|자,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05494|남1|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는 내 오랜 벗 윤수, 05495|남1|미국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05496|남1|서울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05497|남1|집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05498|남1|공원에 얼마나 있을 건가요? 05499|남1|어디서 여행 오셨습니까? 05500|남1|연습문제 확인하기. 05501|남1|보기의 주어진 단어를 05502|남1|참고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. 05503|남1|일. 05504|남1|이. 05505|남1|바쁜 중에도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콜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. 05506|남1|삼. 05507|남1|사. 05508|남1|오. 05509|남1|육. 05510|남1|칠. 05511|남1|팔. 05512|남1|구. 05513|남1|십. 05514|남1|체크인. 05515|남1|시설 이용. 05516|남1|그리고 내 삶의 이유가 되시는 05517|남1|체크아웃. 05518|남1|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탄 이동철 박선희 씨. 05519|남1|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는 기쁨에 흥분되긴 하지만, 05520|남1|역시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합니다. 05521|남1|출국 전 인터넷으로 05522|남1|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들어섭니다. 05523|남1|사전에 예약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. 05524|남1|감기 걸렸어요? 05525|남1|점심 식사 드셨어요? 05526|남1|네, 두시에 스미스 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. 05527|남1|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. 05528|남1|아니요, 괜찮아요. 05529|남1|아니요. 05530|남1|저랑 같이 점심 식사 하실래요? 05531|남1|욕실이 있는 씽글룸으로 부탁합니다. 05532|남1|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부탁합니다. 05533|남1|몇 시에 체크인 할 수 있어요? 05534|남1|어떤 방을 원하십니까? 05535|남1|뉴욕에서 첫 밤을 보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05536|남1|아침에 일찍 일어난 박선희 씨는 호텔 로비에 있던 선물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, 05537|남1|늦게 일어난 이동철 씨가 가게에 들어옵니다. 05538|남1|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05539|남1|이 책의 특징. 05540|남1|사우나도 있더군요. 05541|남1|그리고 아일랜드식 퍼브도. 05542|남1|네, 있습니다. 05543|남1|방에 세탁 바구니들이 있어요. 05544|남1|고마워요. 05545|남1|여기에는 멋진 시설들이 많이 있군요. 05546|남1|거대한 수영장이 있더라고요. 05547|남1|동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, 05548|남1|이때 주어는 보통 사물이며, 05549|남1|뭐뭐가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. 05550|남1|본 도서는 해외여행 상황을 배경으로 05551|남1|주어에 따라 해브는 삼인칭 05552|남1|단수형인 해즈가 되기도 합니다. 05553|남1|세탁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네요. 05554|남1|룸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. 05555|남1|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. 05556|남1|당신이 좋은 직업을 가지면 좋겠어요. 05557|남1|그러면 좋겠군요. 05558|남1|죄송하지만 없습니다. 05559|남1|준비하겠습니다. 05560|남1|곧 취직할 거예요. 05561|남1|빈번하게 사용되는 일상회화 문장들을 학습함으로써, 05562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05563|남1|호텔에서 체크아웃 할 때가 되었습니다. 05564|남1|둘은 여행짐을 들고 호텔 로비에 내려옵니다. 05565|남1|제가 함께 가 드릴까요? 05566|남1|좋아. 05567|남1|내가 뭘 좀 만들게. 05568|남1|이쪽으로 오세요. 05569|남1|신용카드로 계산할게요. 05570|남1|수표로 계산할게요. 05571|남1|현금으로 계산할게요. 05572|남1|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05573|남1|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예약 확인은 꼭! 05574|남1|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고 마냥 안심하고 떠났다가 05575|남1|큰 불상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. 05576|남1|가끔 호텔의 실수나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예약이 무효가 되어있어, 05577|남1|숙소에 도착해서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05578|남1|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숙소를 예약할 때 05579|남1|예약확인서 바우처 를 꼭 받아두세요. 05580|남1|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세계 각국의 05581|남1|숙소들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05582|남1|예약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. 05583|남1|보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584|남1|개인 민박시설인 경우,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 05585|남1|필자는 전에 개인 민박 시설을 예약해 두고 05586|남1|확인을 하지 못한 채 출국을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, 05587|남1|막상 숙소에 도착해 보니, 05588|남1|그 사이 민박 주인이 바뀌면서 05589|남1|인수인계가 안 되어 05590|남1|제가 예약했던 것을 모르겠다고 해서 난감한 적이있었습니다. 05591|남1|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, 출발 전 예약 확인! 05592|남1|꼭 잊지 마세요! 05593|남1|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래 단어는 모두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서 05594|남1|여행회화는 일상회화에 출입국, 05595|남1|골라 구성하였습니다. 05596|남1|물결표시는 길게 발음을 해야하는 장음 표기입니다. 05597|남1|따라서 실제 발음을 05598|남1|하게되면 비이, 씨이로 발음을 05599|남1|하게 됩니다. 05600|남1|제공된 씨디를 들으면서 시작해보기의 기본표현을 05601|남1|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. 05602|남1|알아보기를 통해 기본표현에 대한 이해를 05603|남1|높일 수 있습니다. 05604|남1|주요 추가표현인 더 배워보기도 씨디를 들으면서 05605|남1|공항 등 특수한 상황이 추가될 뿐 일상 생활에서도 05606|남1|소리 내어 따라합니다. 05607|남1|알아 보기를 통해 추가표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면서 05608|남1|주요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05609|남1|쉬운문법 정리하기의 핵심문법으로 학습한 영어문장을 05610|남1|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. 05611|남1|발음익히기를 통해 앞에서 배운 문장 속 단어를 05612|남1|정확하게 발음해 봅니다. 05613|남1|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씨디로 들어보면서 05614|남1|다음 과에서 학습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여 05615|남1|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. 05616|남1|널리 쓰입니다. 05617|남1|실력이 향상되셨나요? 05618|남1|잘 배웠나 알아보기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05619|남1|최종 정리 해 봅니다. 05620|남1|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공부 에피소드를 통해 05621|남1|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서 05622|남1|영어명언도 함께 배워 봅니다. 05623|남1|영어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시나요? 05624|남1|일단계 학습법을 통해 영어표현과 05625|남1|먼저 친해져 보세요. 05626|남1|그리고 이단계 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표현을 내 05627|남1|따라서 여행회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일상회화는 물론, 05628|남1|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05629|남1|가벼운 인사말과 기본 표현에 자신 있으신 분은 바로 이단계 학습법에 따라 교재를 05630|남1|활용해 보세요. 05631|남1|명문대학 졸업장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지식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05632|남1|세계 어디서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. 05633|남1|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05634|남1|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. 05635|남1|우리나라에도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05636|남1|제공하고 있습니다. 05637|남1|그중에서도 특히 영어교육의 05638|남1|해외여행 시에 필요한 회화까지 습득할 수 있는 05639|남1|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. 05640|남1|따라서 제한된 시간을 05641|남1|최선으로 활용하여 영어실력 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05642|남1|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05643|남1|시작이 좋으면 절반은 05644|남1|성공이라고 하듯 영어학습에도 첫걸음을 05645|남1|잘 내디뎌야 합니다. 05646|남1|이 책은 이점을 중시하여 05647|남1|영어학습의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필수 요소인 단어와 회화 문장, 문법, 발음 등 05648|남1|영어의 기초골 격을 세우고 나아가 실제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649|남1|수명이 늘어나면서 05650|남1|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. 05651|남1|특히 본 도서의 단어와 회화 05652|남1|문장들은 초보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05653|남1|필수 표현입니다. 05654|남1|또한 문어표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용적인 구어표현들을 05655|남1|사용하였습니다. 05656|남1|이 책은 이처럼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사용빈도가 적은 옛 교과서식 표현보다는 05657|남1|톡톡 튀며 살아 움직이는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658|남1|영어공부는 억지로 05659|남1|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맛있는 05660|남1|식사처럼 해야 합니다. 05661|남1|겨우 한두 가지 상황 회화를 익혔다고 05662|남1|그래야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될 수 있습니다. 05663|남1|재미있게 마치 소설을 읽듯 공부할 수 05664|남1|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. 05665|남1|무엇보다도 총 이십과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과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05666|남1|전체가 한 몸같이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05667|남1|영어의 기초실력 전반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. 05668|남1|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영어가 무척 쉽게 느껴질 것이며, 05669|남1|영어실력을 튼튼히 갖출 수 05670|남1|있을 것입니다. 05671|남1|영어공부를 시작하신 여러분 모두의 용기를 존경하면서 05672|남1|어디서나 영어를 써 먹을 만한 실력이 05673|남1|성공과 행운을 빕니다. 05674|남1|이 책은 다음 여섯가지 주요 특징을 통해 다른 책들과 05675|남1|차별화하였습니다. 05676|남1|본문에 사용된 단어는 저난이도 수준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677|남1|참고할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부언하면 05678|남1|다음과 같습니다. 05679|남1|영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05680|남1|소통할 수 없습니다. 05681|남1|따라서 초보단계일수록 05682|남1|발음을 정확히 익히는 연습이 중요합니다. 05683|남1|될 수 없습니다. 05684|남1|이 책은 학습자가 발음을 공부하되 05685|남1|특히 주의해야 할 핵심 부분을 하나씩 알기 쉽고 흥미롭게 배우면서 05686|남1|정확한 발음을 체질화,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687|남1|성년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05688|남1|우선 영어문장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05689|남1|이런 이유로 문법을 배워야 하는 것인데, 05690|남1|이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문법의 기초 핵심 05691|남1|원리 서른한개를 부록포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05692|남1|명쾌하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05693|남1|여기에 나온 필수문법만 배우면 다른 문법 사항들도 차차 쉽게 이해할 수 05694|남1|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05695|남1|있게 될 것입니다. 05696|남1|각과에 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실어 다음과에서 배울 단어를 미리 살펴볼 수 05697|남1|있도록 하였습니다. 05698|남1|이러한 구성은 이어서 공부할 내용에 대한 준비와 05699|남1|감각을 예리하게 하여 05700|남1|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. 05701|남1|공부에는 희망, 용기,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05702|남1|자극이 필요합니다. 05703|남1|이 책은 수많은 실패, 역경, 05704|남1|사회적 편견 등을 극복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05705|남1|기본패턴 문장을 익힌 후 단어만 바꿔서 05706|남1|전설적인 인물들에 관한 05707|남1|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. 05708|남1|그들을 돌아보는 것은 학습자의 05709|남1|교양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. 05710|남1|또한 그들 자 05711|남1|신의 명언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과 관련된 명언도 소개하여 05712|남1|영어를 공부하면서 보너스로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05713|남1|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쇼핑, 관광, 날씨, 여행 등 05714|남1|스물개의 주제와 관련된 내 용을 다음 순서대로 담아 05715|남1|유기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습니다. 05716|남1|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05717|남1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05718|남1|시 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05719|남1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05720|남1|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05721|남1|양용명사는 단수와 복수의 뜻이 달라짐. 05722|남1|이것으로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 공부 끝! 05723|남1|명사들은 특징에 의해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 종류로 구분됨. 05724|남1|물질명사, 추상명사, 05725|남1|고유명사 등도 가산명사로 바꿀 수 있다고 들었는데 05726|남1|배워야하지요? 05727|남1|일상회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턴 위주로 05728|남1|배워야하지만 지금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. 05729|남1|우리가 앞서 많은 예문들을 공부했는데 05730|남1|이렇게 예문들을 많이 보면 05731|남1|자연히 알게 됩니다. 05732|남1|문법무용론 사이에는 05733|남1|상호 유사점도 있는 것입니다. 05734|남1|어쨌든 필수기초문법은 05735|남1|꼭 공부해야하고 특히 이 부록에 나오는 핵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05736|남1|필수 원리들입니다. 05737|남1|문장들은 아래와 같이 기능별로, 그리고 구조별로 나눌 수 있고 05738|남1|총 문법 틀에 딱 맞춘 정식 문장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, 05739|남1|그 각각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. 05740|남1|우리는 앞서 평서문, 의문문, 05741|남1|명령문, 감탄문 05742|남1|등 네개에 대 해 그 핵심을 간략히 05743|남1|다 배웠습니다. 05744|남1|여기에 긍정문과 부정문 두개가 추가돼 모두 여섯개 05745|남1|종류가 되는데 05746|남1|이들 두개 종류의 05747|남1|문장들도 사실은 여러 번 만났습니다. 05748|남1|여기서 재 정리하며 기억해 둡시다. 05749|남1|머리에만 머문다면 실력 향상이 어렵습니다. 05750|남1|우리는 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05751|남1|문장의 다섯가지 형식을 배웠습니다. 05752|남1|이것이 바로 문장의 구조에 의한 분류입니다. 05753|남1|기억날 수 있게 05754|남1|핵심부분만 앞에 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. 05755|남1|구에는 명사구, 05756|남1|형용사구, 부사구, 동사구 등이 있다. 05757|남1|이것들은 각각 명사, 형용사, 부사, 동사의 기능을 함. 05758|남1|아래 동사구의 예문처럼 05759|남1|동사구, 부사구 등 여러 구가 한 문장에 동시에 05760|남1|인생의 생애주기 중 절반 이상이 중년 이후의 삶이 되었습니다. 05761|남1|길고 어려운 문장은 입으로 나올 수 있는 05762|남1|나올 수 있음. 05763|남1|하나의 문장 안에 있는 더 작은 문장을 절이라고 함. 05764|남1|절도 구처럼 품사적 역할에 따라 명사절, 형용사절, 05765|남1|부사절이 있음. 05766|남1|명사절에는 댓으로 시작되는 절과 의문사로 05767|남1|시작되는 절이 있음. 05768|남1|댓절에서 댓은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아니면 05769|남1|생략될 수 있음. 05770|남1|특히 일상회화 에서는 생략이 보통임. 05771|남1|절은 문장에서 지위에 따라 주절, 종속절, 등위절 등으로 구분됨. 05772|남1|내 표현이 되기 힘듭니다. 05773|남1|주절은 한 문장에서 주인이 되는 절이며 05774|남1|종속절은 주인을 종으로서 받드는 절이며 05775|남1|대등절은 문장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어 05776|남1|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절을 말한다. 05777|남1|문장에 사용되는 명사와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가진 입장을 05778|남1|격이라고 한다. 05779|남1|영어로 케이스는 입장, 경우 등을 뜻한다. 05780|남1|간단히 말하면 명사나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어떤 05781|남1|입장에 있느냐다. 05782|남1|우리는 앞서 주격, 05783|남1|짧지만,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05784|남1|소유격, 목적격 등을 이미 배웠다. 05785|남1|주어의 입장이면 주격, 05786|남1|소유의 입장이면 소유격, 목적어 05787|남1|입장이면 목적격이다. 05788|남1|명사의 소유격은 어깨점 에쓰를 붙여 만드는데 05789|남1|복수형은 단어의 끝이 이미 에쓰이므로 에쓰를 중복 하지 않는다. 05790|남1|격은 명사와 대명사, 단수와 복수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. 05791|남1|표의 대명사는 일반적 통칭을 05792|남1|뜻하므로 통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. 05793|남1|명사와 대명사가 단수냐 05794|남1|회화체 문장으로 구성된 실용 회화입니다. 05795|남1|복수냐, 격이 무엇이냐, 인칭과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05796|남1|주어와 동사 등을 어법에 맞게 일치시키는 것. 05797|남1|우리는 앞서 삼인칭 단수 현재 등을 공부할 때 05798|남1|주어의 단수와 복수 및 인칭에 따라 동사가 달라지는 것을 알았습니다. 05799|남1|비 동사의 경우는 다음과 05800|남1|같이 일치시킨 것을 기억합니다. 05801|남1|동사와 일반 동사도 단수와 05802|남1|복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일치시킵니다. 05803|남1|가령 잘한다, 05804|남1|더 잘 한다, 05805|남1|학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05806|남1|가장 잘한다는 뭔가를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데 05807|남1|이런 표현방법을 비교라고 함. 05808|남1|비교에는 원급, 비교급, 최상급이 있음. 05809|남1|규칙에 따라 비교급과 최상급으로 변하는 단어와 05810|남1|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두종류가 있음. 05811|남1|단음절어와 일부 이음절어의 비교급은 05812|남1|원급 플러스 이알, 최상급은 원급 플러스 이에스티 형태를 대개 취함. 05813|남1|아래와 같이 불규칙 변화를 하는 것도 있음. 05814|남1|비교는 품사들 중 형용사와 부사에만 적용됨. 05815|남1|비교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서 05816|남1|발음기호가 아닌 한글 발음을 제공하였으며, 05817|남1|배운 예문들을 기억해 봅시다. 05818|남1|만일 문법을 배워 05819|남1|영문법학자가 되기로 발 벗고 나섰다면 05820|남1|몰라도 우리는 지금 영어를 배우려는 것입니다. 05821|남1|우리에게 문법은 목적이 05822|남1|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수단입니다. 05823|남1|문장이 서로 05824|남1|관계를 갖게 하여 05825|남1|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말을 관계사라고 함. 05826|남1|관계사에는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있음. 05827|남1|더불어 악센트를 색으로 표시했습니다. 05828|남1|관계형용사라 불리는 것도 있으나 05829|남1|이것 은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으며 05830|남1|따라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음. 05831|남1|관계사는 원래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켜 05832|남1|하나의 문장이 되게 하는데 05833|남1|관계사가 이끄는 절을 관계절이라 하고 05834|남1|이것은 종속절이 된다. 05835|남1|두개 문장 중 남은 하나의 문장은 주절 이 된다. 05836|남1|문장이 관계를 맺게 하여 05837|남1|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되 원래 대명사이므로 주격, 소유격, 05838|남1|이는 초급 교재라서 발음기호를 제공하지 않고 05839|남1|목적격으로 사용될 수 있음. 05840|남1|관계대명사는 문장에서 그것의 대상이 되는 말이 있으며 05841|남1|이것은 관계대명사의 앞에 나오므로 05842|남1|선행사라고 함. 05843|남1|관계대명사는 선행사가 사람일 경우와 05844|남1|물건이나 동물 등일 경우에 따라 달라짐. 05845|남1|관계대명사와 마찬가지로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키고 05846|남1|종속절인 관계절을 이끌며 선행사가 있음. 05847|남1|관계부사의 선행사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. 05848|남1|생략해도 의미가 분명하고 05849|남1|한글발음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며, 05850|남1|특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중복사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임. 05851|남1|관계부사는 명사나 대명사가 아닌 부사기 때문에 05852|남1|주격, 소유격, 목적격 등의 격이 없음. 05853|남1|제한적 용법은 종속절을 먼저 해석하여 05854|남1|선행사의 성격이나 범위 등을 제한하며 05855|남1|비제한적 용법은 주절을 먼저 해석하고 05856|남1|연속적으로 종속절을 해석함. 05857|남1|사실과 다르거나 가상적이며 05858|남1|불확실한 행동이나 상태를 진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05859|남1|가정법이라고 함. 05860|남1|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발음기호를 먼저 가르치지 않는 것이 05861|남1|왼쪽 두개 예문을 보면 가정법문 장은 차를 사줄 가능성이 희박함 을 나타내고 있어 05862|남1|의미상 차이가 분명함. 05863|남1|따라서 자연히 문장이 달라져야 하는데 영어에서는 동사부분이 달라지는 것임. 05864|남1|가정법은 어렵지 않음. 05865|남1|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문법책들에 나오는 설명체계가 복잡한데 05866|남1|이것을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임. 05867|남1|특히 가정법 은 영어문장들과 친숙해지면서 자연히 터득되는 특징이 강함. 05868|남1|영문법에서 특히 가정법 부분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다른 설명들을 많이 05869|남1|제공하는 부분입니다. 05870|남1|그러나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영어를 공부하려는 05871|남1|이제 실버세대라는 말은 더 이상 05872|남1|영어 학습의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05873|남1|초보자가 먼저 가정법을 공부하고 다른 영어를 배우는 것 05874|남1|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생활영어 05875|남1|예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히 터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. 05876|남1|지금 단계에서는 핵심원리를 05877|남1|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. 05878|남1|이 점은 영문법의 다른 부분도 05879|남1|마찬가지라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. 05880|남1|음식점. 05881|남1|주문. 05882|남1|주문하시겠습니까? 05883|남1|다만, 한글로 표기하기 힘든 음성어가 있기 때문에 05884|남1|손님은요? 05885|남1|그건 김치보다 더 매워요! 05886|남1|이곳이 흥미로워 보이네요. 05887|남1|뭘 마시겠소? 05888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 05889|남1|시내를 관광하다가 좀 쉬기로 합니다. 05890|남1|마침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양식 05891|남1|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. 05892|남1|안녕하세요, 저는 서빙 담당 에밀리입니다. 05893|남1|버섯 버거로 할게요. 05894|남1|영어 발음은 한글로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습니다. 05895|남1|스파게티 주세요. 05896|남1|샐러드가 포함되나요? 05897|남1|네 그렇습니다. 05898|남1|그리고 마늘빵도요. 05899|남1|그러면 그것으로 하겠어요. 05900|남1|그리고 아이스 티도요. 05901|남1|문형은 상대방에게 05902|남1|허락을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. 05903|남1|동사 테이크는 가지다, 교통수단을 타다, 데리고 가다, 05904|남1|사진 찍다, 먹다 등 다양한 05905|남1|따라서 학습 시 제공되는 원어민의 음원을 통해 05906|남1|의미가 있기 때문에 05907|남1|목적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해야 합니다. 05908|남1|주문 받아도 될까요? 05909|남1|당신의 코트를 가져가도 될까요? 05910|남1|버스 타도 될까요? 05911|남1|그를 저녁 식사에 데려와도 될까요? 05912|남1|네. 05913|남1|그럼요. 05914|남1|물론이죠. 05915|남1|당신은 어때요? 05916|남1|보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시길 바랍니다. 05917|남1|한 잔 하는 것 어때요? 05918|남1|다음 주 금요일 어때요? 05919|남1|점심 식사 하는 것 어때요? 05920|남1|좋아요. 05921|남1|어디로 갈까요? 05922|남1|어디서 만날까요? 05923|남1|지금 갑시다. 05924|남1|이런 표현도 있어요! 05925|남1|묻는 표현. 05926|남1|추천 메뉴가 뭐죠? 05927|남1|페이지마다 큐알코드를 수록하여, 05928|남1|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로 할게요. 05929|남1|여기 해산물이 맛있습니다. 05930|남1|저것들은 채식 요리입니다. 05931|남1|식사. 05932|남1|기가 막히네. 05933|남1|당신 스파게티도 끝내줄 것 같소. 05934|남1|소스가 좀 맵지만 아주 맛있어요. 05935|남1|맛 좀 봐도 될까? 05936|남1|마음껏 먹어봐요. 05937|남1|와우, 당신 말이 맞아! 05938|남1|스마트폰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05939|남1|버거 어때요? 05940|남1|사이즈 어때요? 05941|남1|오늘 날씨는 어때요? 05942|남1|당신의 여행은 어때요? 05943|남1|굉장해요. 05944|남1|약간 끼는데요. 05945|남1|날씨가 흐려요. 05946|남1|멋지네요. 05947|남1|내가 누나보다 키가 더 커요. 05948|남1|이것이 저것보다 더 커요. 05949|남1|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 05950|남1|파란 것이 빨간 것보다 더 비싸요. 05951|남1|정말 그래요! 05952|남1|네말이맞아. 05953|남1|나도 그렇게 생각해. 05954|남1|그렇지 않아. 05955|남1|좀 더 구워 주시겠어요? 05956|남1|오늘 식사는 어떠셨어요? 05957|남1|물론이죠, 잠시만요. 05958|남1|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요. 05959|남1|죄송하지만, 제 입맛에 맞지 않네요. 05960|남1|실전회화 외에도 다양하게 써 먹을 수 있는 풍성한 표현과 간단한 여행정보까지 05961|남1|카페. 05962|남1|뉴욕에는 서울보다 카페들이 많이 있군. 05963|남1|카페 콩테요. 05964|남1|내가 쏘지! 05965|남1|당신은 참 다정해요. 05966|남1|나는 라떼로 할게요. 05967|남1|그럼 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지. 05968|남1|정신을 차려야겠거든! 05969|남1|이곳이 흥미로워 보여요. 05970|남1|피곤해 보여요. 05971|남1|동시에 담은 일석삼 조의 실속있는 교재입니다. 05972|남1|냄새가 지독한 것 같네요. 05973|남1|좋은 것 같네요. 05974|남1|저도 그렇게 생각해요. 05975|남1|지난밤에 못 잤어요. 05976|남1|당신이 예민한 사람 같아요. 05977|남1|저도 같은 생각이에요. 05978|남1|뭘 마시고 싶어요? 05979|남1|뭘 먹고 싶어요? 05980|남1|뭐가 되고 싶어요? 05981|남1|뭘 쓰고 싶어요? 05982|남1|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. 05983|남1|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습을 시작한다면 05984|남1|물을 마시고 싶어요. 05985|남1|샌드위치 주세요. 05986|남1|선생님이 되고 싶어요. 05987|남1|소설을 쓰고 싶어요. 05988|남1|다음 분 주문하시겠어요? 05989|남1|외국 음식점에서는 마시는 물값도 내야 해요! 05990|남1|우리나라 음식점에 들어가면 손님을 맞이하는 의미로, 05991|남1|제일 먼저 나오 는 것이 05992|남1|마시는 물입니다. 05993|남1|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죠. 05994|남1|영어 공부가 더 이상 지루 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. 05995|남1|하지만, 외국의 음식점에 가면 야박하게도 아무것도 05996|남1|내오지 않는 경우 가 많습니다. 05997|남1|게다가 메뉴판에 물값이 따로 나와 있는데, 이 물값이 웬만한 음료수보다 05998|남1|비싸기까지 하답니다. 05999|남1|그리고 마시는 물의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어떤 것은 06000|남1|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. 06001|남1|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을 마실 생각으로 06002|남1|한국에서처럼 음식점에서 물을 달라고 했다가는 06003|남1|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. 06004|남1|우리가 생각하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요청할 때는 06005|남1|마지막 챕터까지 재미있게 공부해 보세요! 06006|남1|수돗물을 뜻하는 06007|남1|탭 워터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. 06008|남1|타지에 나가면 식수가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06009|남1|할 수도 있습니다. 06010|남1|자신 에게 맞는 식수를 확인해서 06011|남1|편의점 등에서 미리 구입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도 요령입니다. 06012|남1|관광 일. 06013|남1|뉴욕에는 할 것도 많고 06014|남1|볼 것도 많습니다. 06015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 06016|남1|이 책의 활용법. 06017|남1|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봤던 뉴욕 관광 자료를 보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합니다. 06018|남1|뭘 하고 싶소? 06019|남1|모든 걸요! 06020|남1|현대미술관은 어때요? 06021|남1|이동철 그럴 거라 생각했지. 06022|남1|우선 시내지도가 필요하겠네요. 06023|남1|좋은 생각이오. 06024|남1|나는 정말 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06025|남1|나는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요. 06026|남1|나는 정말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06027|남1|시니어를 위한 영어 교재, 06028|남1|나는 정말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06029|남1|나도 그래요. 06030|남1|그러면 같이 갑시다. 06031|남1|나도 따라 갈게요. 06032|남1|길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. 06033|남1|둘 다 해요. 06034|남1|둘 다 먹어요. 06035|남1|두 곳 다 가죠. 06036|남1|두 곡 다 부르자. 06037|남1|좋은 생각이야! 06038|남1|이렇게 활용하면 효과 본 도서는 준비하기. 06039|남1|좋아! 06040|남1|그거 좋은데! 06041|남1|나야 환영이지! 06042|남1|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죠? 06043|남1|쭉 가셔서 좌회전 하세요. 06044|남1|좀 먼데요. 06045|남1|버스를 타는 게 낫겠네요. 06046|남1|이곳의 관광안내서를 주시겠어요? 06047|남1|여기 있습니다. 06048|남1|관광안내소. 06049|남1|에이부터 제트까지 각 알파벳의 대표적인 발음을 중심으로 영어의 기본 06050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어떻게 해야 뉴욕을 잘 둘러볼지 06051|남1|확신이 서지 않습니다. 06052|남1|그래서 관광안내소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합니다. 06053|남1|단체 관광 어떠세요? 06054|남1|그것 재미있을 것 같군요. 06055|남1|얼마나 걸리나요? 06056|남1|저희는 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06057|남1|반나절투어는 어디에 가나요? 06058|남1|반나절투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, 타임스퀘어와 06059|남1|센트럴파크에 갑니다. 06060|남1|발음을 익힙니다. 06061|남1|완벽하군. 06062|남1|그것들은 얼마나 걸리나요? 06063|남1|그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? 06064|남1|맨해튼까지 얼마나 걸리나요? 06065|남1|끈이 얼마나 긴가요? 06066|남1|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06067|남1|육개월 과정입니다. 06068|남1|삼십분 정도 걸립니다. 06069|남1|육십 센티미터 입니다. 06070|남1|캠프는 어디로 가나요? 06071|남1|제시된 예시 단어는 해당 06072|남1|저 풍선은 어디로 가는 걸까? 06073|남1|어디로 이사 갔어요? 06074|남1|반나절투어는 06075|남1|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갑니다. 06076|남1|강화도로 갑니다. 06077|남1|아마도 무지개 저 편으로 가겠지. 06078|남1|부산으로 이사 갔어요. 06079|남1|아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게 있나요? 06080|남1|수족관 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. 06081|남1|일인당 얼마입니까? 06082|남1|발음을 가진 필수 단어들입니다. 06083|남1|일인당 십이 달러입니다. 06084|남1|투어 예약. 06085|남1|이동철 씨 부부는 가고 싶은 곳을 모두 효율적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단체 관광을 06086|남1|하기로 결정합니다. 06087|남1|그들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 창구에 갑니다. 06088|남1|어떤 투어 를 원하시나요 ? 06089|남1|어떤 과일을 원하시나요? 06090|남1|어느 길로 가고 싶어요? 06091|남1|어느 차가 당신 것인가요? 06092|남1|반나절투어로 하겠어요. 06093|남1|이는 미래 사회에서 중장년층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06094|남1|본문 설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나 문법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역 할에 06095|남1|저는 오렌지를 원해요. 06096|남1|이쪽 길이요. 06097|남1|빨간 차가 제 것이에요. 06098|남1|종일투어는 언제 시작하나요? 06099|남1|당신 수업은 언제 시작해요? 06100|남1|영화는 언제 끝나요? 06101|남1|당신은 언제 돌아왔어요? 06102|남1|오전 아홉시예요. 06103|남1|아마 다음 주에요. 06104|남1|한 시간 후에 끝납니다. 06105|남1|대해 알아봅니다. 06106|남1|삼십분 전에요. 06107|남1|도와드릴까요? 06108|남1|단체 관광을 예약하려고 하는데요. 06109|남1|그래요. 06110|남1|어떤 투어죠? 06111|남1|오늘은 반나절 투어를 하고 싶어요. 06112|남1|그리고 내일은 종일투어요. 06113|남1|오전 아홉시입니다. 06114|남1|저희 버스가 고객님 호텔까지 갈 겁니다. 06115|남1|미술관은 무슨 요일에 문을 닫아요? 06116|남1|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내용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06117|남1|화요일에요. 06118|남1|어디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까? 06119|남1|열네번가 극장 매표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. 06120|남1|현지 투어 상품을 활용하세요! 06121|남1|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, 06122|남1|현지에서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알차게 돌아다니기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. 06123|남1|그렇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니는 것이 갑갑하여 06124|남1|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, 06125|남1|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당일 투어 상품을 검색해 보세요. 06126|남1|국내 여행사는 물론, 06127|남1|부담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. 06128|남1|현지의 여행사에서도 짧게는 일에서 두 시간, 06129|남1|길게는 종 일투어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. 06130|남1|간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솔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06131|남1|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시내투어 상품도 좋고, 06132|남1|대절된 버스를 타고 다니며 06133|남1|인근 지역을 여러 곳 둘러보는 투어 상품도 썩 만족할 만합니다. 06134|남1|특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유적지라면 06135|남1|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. 06136|남1|인터넷 등에서 검색하여 06137|남1|알맞은 상품을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지만,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 06138|남1|알파벳 기본발음. 06139|남1|하더라도 호텔 로비나 관광안내소 등에서 추천을 받아 06140|남1|이용할 수도 있습니다. 06141|남1|관광 이. 06142|남1|미술관. 06143|남1|박선희 씨는 매우 행복합니다. 06144|남1|오늘 그녀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유명한 곳을 06145|남1|모두 방문했기 때문이랍니다. 06146|남1|당신은 마음에 들었어요? 06147|남1|그가 만들었어요? 06148|남1|당신이 설거지했어요? 06149|남1|영어의 알파벳은 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06150|남1|그녀는 교회에 갔어요? 06151|남1|괜찮았소. 06152|남1|아니요, 그의 부인이 했어요. 06153|남1|네, 제가 했어요. 06154|남1|네, 갔어요. 06155|남1|어떤 종류의 예술품이 있나요? 06156|남1|어떤 종류의 음식이 있나요? 06157|남1|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요? 06158|남1|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나요? 06159|남1|다양한 종류가 있어요. 06160|남1|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. 06161|남1|주로 인도 음식을 합니다. 06162|남1|소설, 시집, 만화 등이 있습니다. 06163|남1|장미, 백합 그리고 튤립이 있습니다. 06164|남1|구겐하임 미술관은 환상적이었어요! 06165|남1|그 건물이 흥미롭더라고. 06166|남1|여기 다른 미술관이 있네요. 06167|남1|메트라고 한대요. 06168|남1|엄청나군! 06169|남1|다른 종류들이 많이 있어요, 06170|남1|그림들, 조각품들, 의상. 06171|남1|단어에서는 우리말의 비읍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06172|남1|한국어로 된 팸플릿 있어요? 06173|남1|죄송합니다. 06174|남1|일본어와 중국어 팸플릿만 있습니다. 06175|남1|언제 개관해요? 06176|남1|열시부터 다섯시까지입니다. 06177|남1|뮤지컬. 06178|남1|뮤지컬로 유명한 뉴욕의 브로드웨이. 06179|남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뮤지컬의 걸작 중 한 작품인 06180|남1|오페라의 유령 의 표를 예약하고 극장에 갑니다. 06181|남1|신이 나는데요! 06182|남1|씨는 단어에서 크 와 쓰 발음을 냅니다. 06183|남1|깜짝 놀랐어요! 06184|남1|감동받았어요! 06185|남1|실망했어요! 06186|남1|저도 그래요. 06187|남1|그 말을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. 06188|남1|네, 별로 좋지 않았어요. 06189|남1|저희 자리가 어디죠? 06190|남1|우리 어디서 먹을까요? 06191|남1|제가 어디로 갈까요? 06192|남1|제가 어디서 볼까요? 06193|남1|또 에이치와 붙은 씨에이치는 츠 06194|남1|쥐열 열세번과 열네번에 앉으세요. 06195|남1|저기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때요? 06196|남1|도서관으로 가세요. 06197|남1|거실에서요. 06198|남1|마제스틱 극장이에요. 06199|남1|안녕하세요. 06200|남1|표 좀 주세요. 06201|남1|손님 좌석은 쥐열, 열세번과 06202|남1|열네번 좌석입니다. 06203|남1|좋은 자리인가요? 06204|남1|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소리요. 06205|남1|묵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06206|남1|내려놓고 낮아짐으로써 고귀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. 06207|남1|정해진 기한 안에서 조금씩 해나가면 됩니다. 06208|남1|집중해서 한꺼번에 할 수 없을 때도 06209|남1|한 조각씩 세어 나가며 진행하면 06210|남1|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06211|남1|이제 얼마 안 남았어, 힘내자.'라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. 06212|남1|지금부터 자기 안의 재능을 찾는 여정을 시작 해봅시다. 06213|남1|일단계. 06214|남1|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. 06215|남1|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봅시다. 06216|남1|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적어보십시오. 06217|남1|초나라 왕이 공수반에게 구름사다리라는 공격용 무기를 만들게 해 06218|남1|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진 것이나 06219|남1|사춘기에 열중했던 대상 등 아주 평범한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. 06220|남1|그리고 그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. 06221|남1|예를 들면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 소설을 읽거나, 06222|남1|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, 06223|남1|야구장 또는 축구장에서 응원팀을 응원하거나, 06224|남1|좋아하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. 06225|남1|방구석에 내버려뒀던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 연주하고, 06226|남1|줄이 끊어진 채로 내버려뒀던 라켓을 새롭게 정비하여 테니스 코트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. 06227|남1|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거나, 06228|남1|송나라를 칠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들은 묵자는 06229|남1|산에 올라가 봅니다. 06230|남1|전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모험이나 06231|남1|자신이 사는 지역의 역사 비화를 탐구하길 좋아한다면 06232|남1|더욱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십시오. 06233|남1|이단계. 06234|남1|잘하는 일을 찾아내기. 06235|남1|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제 잘하는 것을 찾아봅시다. 06236|남1|좋아하는 것은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자각할 수 있지만, 06237|남1|잘하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06238|남1|자기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06239|남1|제나라를 떠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어 초나라 수도에 도착했다. 06240|남1|특별히 '잘한다' 고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06241|남1|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06242|남1|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. 06243|남1|또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필요도 있습니다. 06244|남1|먼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며, 06245|남1|어떤 때 무엇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었거나 빨리할 수 있었는지 생각합시다. 06246|남1|초등학생 시절, 06247|남1|중학생 시절, 06248|남1|고등학생 시절, 06249|남1|대학생 시절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짚이는 것을 적습니다. 06250|남1|그는 초왕과 공수반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치는 것을 제지했고, 06251|남1|누구에게나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. 06252|남1|어쩌면 '초등학생 시절 잘하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너무 오래된 일이야. 06253|남1|직장인이 된 지금, 06254|남1|그것이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?'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. 06255|남1|그러나 어렸을 적에 잘했던 것이 06256|남1|어른이 되어서도 잘하는 것의 핵심을 형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. 06257|남1|그렇게 믿고 일단 찾아보기 바랍니다. 06258|남1|사회인이 될 때까지를 분석한 다음에는 사회인이 된 뒤를 분석합니다. 06259|남1|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떠올려 목록을 작성하고, 06260|남1|현재 다니는 직장의 주위 사람들이나 상사에게 물어봅니다. 06261|남1|초나라 왕은 묵자를 설득하지 못하자 억지를 썼다. 06262|남1|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나 상사에게도 물어보십시오. 06263|남1|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곧 재능이며, 06264|남1|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. 06265|남1|여기에 의식적으로 투자하면 틀림없이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. 06266|남1|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. 06267|남1|자신감과 희망을 가지십시오. 06268|남1|여러분은 그 모습 그대로 이미 훌륭한 존재입니다. 06269|남1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06270|남1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06271|남1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06272|남1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06273|남1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06274|남1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06275|남1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06276|남1|그 시간을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. 06277|남1|아무리 도망친들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도, 06278|남1|사용할 수 있는 돈도, 06279|남1|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동료도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. 06280|남1|자신이 가진 자원의 십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할 순 있습니다. 06281|남1|그러나 그 십퍼센트만은 내일의 자신을 위해 투자하십시오. 06282|남1|그 십퍼센트에 승부를 거십시오. 06283|남1|공수반이 이미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전쟁준비를 끝냈으니 06284|남1|그것이 당신을 당신 자신답게 살기 위한 출발선에 서게 해줄 것입니다. 06285|남1|구십퍼센트로부터 도망쳐 십퍼센트에 집중하라. 06286|남1|승패를 결정짓는 십퍼센트란 남보다 몇 배는 잘할 수 있는, 06287|남1|그리고 좋아해서 아무리 집중해도 피곤하지않은 업무이다. 06288|남1|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서 나아가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. 06289|남1|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일로 발전시킨다면, 06290|남1|그것이 곧 사회가 필요로 하는 '재능'이라 할수 있다. 06291|남1|재능을 업무의 영역에서 발휘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. 06292|남1|업무 역시 마지못해 하는 일, 06293|남1|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꺼이 능동적으로 하는 일로 변모될 것이다. 06294|남1|아마도 송나라를 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소. 06295|남1|자신의 재능은 어떻게 찾을 수있을까? 06296|남1|어렸을 때 좋아했던 일, 06297|남1|잘했던 일을 떠올려라. 06298|남1|그리고 주변 동료와 상사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. 06299|남1|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들의 눈에는 당신의 강점으로 비쳤을 수 있다. 06300|남1|이렇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대조하여 겹치는 것을 찾는다. 06301|남1|이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재능의 씨앗이다. 06302|남1|좋아하고 잘하는 것, 06303|남1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06304|남1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06305|남1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06306|남1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06307|남1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06308|남1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06309|남1|좋아하는 일을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다. 06310|남1|이 두 가지 방법으로 재능에 투자하다 보면 06311|남1|재능은 곧 가시적인 성과가 되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. 06312|남1|필자가 바로 그 세대로, 06313|남1|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대에 뒤처진 화석이 되지 않도록 06314|남1|자신을 채찍질하며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. 06315|남1|그리고 나보다 젊은 독자 여러분은 06316|남1|그의 내면을 투시하여 06317|남1|공수반과 초나라 왕의 면전에서 가상 전투를 벌일 것을 청했다. 06318|남1|더욱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. 06319|남1|결국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06320|남1|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. 06321|남1|그런데 '올바르게'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. 06322|남1|이 '올바르게 노력한다'는 것은 06323|남1|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06324|남1|타인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행동한다는 뜻입니다. 06325|남1|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06326|남1|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며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, 06327|남1|자신에게 필요한 것, 06328|남1|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벽으로 삼고 나뭇가지를 무기로 삼았다. 06329|남1|자신에게 맞는 것에 대해서만 노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. 06330|남1|그것은 회사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분만의 '재능'입니다. 06331|남1|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, 06332|남1|즉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서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06333|남1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06334|남1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06335|남1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06336|남1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06337|남1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06338|남1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06339|남1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06340|남1|그런 의미에서 도망치는 것은 06341|남1|창피한 일도 꼴사나운 행동도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. 06342|남1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치는 용기를 내는 것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. 06343|남1|이 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. 06344|남1|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. 06345|남1|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. 06346|남1|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06347|남1|앞날이 뿌옇게 느껴질 때, 06348|남1|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가 엄습할 때면 06349|남1|책장 한 편 카네기의 책을 다시 펼친다. 06350|남1|번번이 묵자에게 지고 말았다. 06351|남1|처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. 06352|남1|세기의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인 그는 06353|남1|처세를 말하되 가면을 쓰라고 하지 않는다. 06354|남1|위악을 말하지도 않는다. 06355|남1|또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에 06356|남1|당신의 인생을 끼워 맞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. 06357|남1|나답게 사는 것. 06358|남1|그것은 데일 카네기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다. 06359|남1|그가 말하는 성공의 열쇠는 충실에 있다. 06360|남1|상대에게 충실할 것. 06361|남1|공수반은 성을 공략하는 모든 방법을 다 썼으나 06362|남1|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. 06363|남1|타인을 바르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06364|남1|남의 반응에 쩔쩔매거나 상처받거나 억눌릴 필요가 없다. 06365|남1|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06366|남1|걱정하거나 우울할 일이 줄어든다. 06367|남1|설거지를 하는 사소한 행동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. 06368|남1|그러므로 카네기가 말하는 처세란 06369|남1|인간관계의 기술인 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다. 06370|남1|데일 카네기의 이 책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은 06371|남1|사람에 대한 사랑이다. 06372|남1|묵자의 방어 전술은 아직도 넉넉히 남아있었다. 06373|남1|카네기의 저서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06374|남1|개개인의 인생에 관한 따뜻한 시선. 06375|남1|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. 06376|남1|그가 권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이다. 06377|남1|가벼이 읽히되 결코 가볍지 않다. 06378|남1|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, 06379|남1|우리를 다시 기본으로 원래의 궤도로 되돌려놓는다. 06380|남1|세상에 지치고 사람으로 고달픈 당신에게 06381|남1|다시 데일 카네기를 권하는 이유이다. 06382|남1|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06383|남1|공수반은 내기에서 지자 말했다. 06384|남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06385|남1|내일 일은 생각하지 말 것. 06386|남1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06387|남1|사실을 인정하라. 06388|남1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06389|남1|걱정은 여백의 시간을 비집고 나타난다. 06390|남1|천천히 한 걸음씩. 06391|남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06392|남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06393|남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06394|남1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06395|남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06396|남1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06397|남1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06398|남1|불행하다는 생각이 불행을 초래한다. 06399|남1|사소한 일로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라. 06400|남1|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. 06401|남1|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. 06402|남1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06403|남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06404|남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06405|남1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06406|남1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06407|남1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06408|남1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06409|남1|긴장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. 06410|남1|타인의 말과 시선에 상처받았다면. 06411|남1|타인의 말이 나를 괴롭히게 놔두지 마라. 06412|남1|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. 06413|남1|비판 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라. 06414|남1|증오는 적이 아닌 자신을 해친다. 06415|남1|감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. 06416|남1|묵자가 말했다. 06417|남1|나에게 좋은 일이 남에게도 좋다. 06418|남1|인간관계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. 06419|남1|인간관계는 화초와 같다. 06420|남1|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. 06421|남1|비판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이유. 06422|남1|친구를 사귀고 싶다면. 06423|남1|인간관계의 불문율. 06424|남1|미움받지 않고 비판하는 법. 06425|남1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06426|남1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06427|남1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06428|남1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06429|남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06430|남1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06431|남1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06432|남1|예일대학교 피바디 박물관에서 구입한 것들로 06433|남1|박물관의 큐레이터는 편지를 통해 06434|남1|그 화석들이 일억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. 06435|남1|어떤 바보라도 일억천만년 전으로 돌아가 06436|남1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06437|남1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06438|남1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06439|남1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06440|남1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06441|남1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06442|남1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06443|남1|이미 일어난 일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06444|남1|무언가를 할 수는 있다. 06445|남1|하지만 일어난 일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. 06446|남1|과거가 건설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06447|남1|과거의 실수를 차분하게 분석하고 06448|남1|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. 06449|남1|톱밥에 톱질하지 마라. 06450|남1|초나라 왕이 물었다. 06451|남1|나는 필라델피아 블루틴의 편집장이었던 06452|남1|고 프레드 풀러 셰드 같은 사람을 항상 존경해왔다. 06453|남1|그는 오래된 진리를 06454|남1|새롭고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. 06455|남1|하루는 06456|남1|그가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물었다. 06457|남1|톱으로 나무를 잘라본 사람 있나요? 06458|남1|손 한번 들어보세요. 06459|남1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06460|남1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06461|남1|"""그게 무엇이오?""" 06462|남1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06463|남1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06464|남1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06465|남1|톱으로 이미 나무를 잘랐기에 톱밥이 있을 테니까요. 06466|남1|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. 06467|남1|이미 지나간 일 벌써 저지른 일을 가지고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06468|남1|톱밥에 톱질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. 06469|남1|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천 승이상을 기록하였으며 06470|남1|명예의 전당에 올랐다. 06471|남1|그에게 패배한 경기를 걱정한 적이 있었는지 질문하자 06472|남1|묵자는 그들의 생각을 철저히 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06473|남1|맥은 이렇게 답했다. 06474|남1|물론이죠, 자주 그랬어요. 06475|남1|하지만 오래전에 그 바보 같은 짓을 그만뒀다오. 06476|남1|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. 06477|남1|이미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소. 06478|남1|그렇다. 06479|남1|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06480|남1|통나무에 톱질을 할 수도 없다. 06481|남1|하지만 당신의 얼굴에 주름을 새기고 위에 궤양을 만들수는 있다. 06482|남1|중국의 철학자 린위탕의 생활의 발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. 06483|남1|큰 소리로 말했다. 06484|남1|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. 06485|남1|그것은 심리적인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. 06486|남1|바로 그것이다. 06487|남1|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다. 06488|남1|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06489|남1|자동적으로 이제 얻을 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. 06490|남1|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 것. 06491|남1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06492|남1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06493|남1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06494|남1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06495|남1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06496|남1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06497|남1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06498|남1|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요. 06499|남1|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. 06500|남1|많은 이가 예수의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. 06501|남1|사람들은 예수의 이 말씀을 신비주의적인 신앙적 교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. 06502|남1|내일을 생각해야만 해. 06503|남1|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고 노후를 위해 돈을 모아야지. 06504|남1|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해라고 말한다. 06505|남1|나를 죽이면 송나라의 성을 지켜줄 사람이 없을 테니까. 06506|남1|물론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. 06507|남1|사실 성서가 번역되었던 제임스 세 왕의 시대에는 06508|남1|생각한다는 단어가 흔히 걱정한다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. 06509|남1|따라서 성서의 현대식 버전은 06510|남1|예수의 이 말씀을 더욱 정확하게 옮기고 있다. 06511|남1|내일을 걱정하지 마라. 06512|남1|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. 06513|남1|주의 깊게 생각하고 계획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. 06514|남1|그러나 근심하지는 마라. 06515|남1|관심과 걱정의 차이 06516|남1|하지만 나는 이미 삼백명의 군사를 집결시켰소. 06517|남1|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문제에 대해 06518|남1|지나칠 정도로 습관에 가까운 낙천주의적 태도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. 06519|남1|불행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. 06520|남1|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06521|남1|부정적인 태도 대신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. 06522|남1|다시 말해 우리는 직면한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06523|남1|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. 06524|남1|관심과 걱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. 06525|남1|나는 꽉 막힌 뉴욕의 도로를 건널 때마다 06526|남1|내 행동에 관심을 기울인다. 06527|남1|내 제자인 금골휘가 그들을 이끌고 06528|남1|그러나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. 06529|남1|관심이란 문제를 깨닫고 06530|남1|침착하게 한 단계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. 06531|남1|걱정은 미친 듯 헛되이 제자리에서 맴맴 도는 것과 같다. 06532|남1|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06533|남1|아니면 단순히 걱정하고 있는가? 06534|남1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06535|남1|다양한 종류의 걱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06536|남1|기본적인 단계 문제 분석법을 알고 06537|남1|스스로 단련해둬야 한다. 06538|남1|철학적 관점으로 반짝이는 그의 언어를 경청함으로써 06539|남1|내가 제조한 무기를 지니고 송나라 성을 지킬 것이며, 06540|남1|사실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데 06541|남1|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. 06542|남1|첫째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06543|남1|정보를 수집한다고 생각하라. 06544|남1|이렇게 하면 증거에 대해 06545|남1|냉정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갖추고 감정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. 06546|남1|둘째 때때로 나와 반대 입장의 변호사가 된 듯 생각하라. 06547|남1|나의 바람과 어긋나고 06548|남1|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다. 06549|남1|그러고 나서 나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둘 다 적어본다. 06550|남1|진공하는 초나라 군대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오. 06551|남1|그러면 대개 양쪽 극단 사이 어딘가에 진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. 06552|남1|내가 값비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06553|남1|사실을 글로 적은 후에 분석하는 편이 훨씬 쉽다. 06554|남1|실제로 사실을 종이에 적으며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06555|남1|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. 06556|남1|찰스 케터링은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으며 발명의 천재라 불리었다. 06557|남1|그가 말했듯이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면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. 06558|남1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06559|남1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06560|남1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06561|남1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06562|남1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06563|남1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06564|남1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06565|남1|즉 다음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. 06566|남1|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적는다. 06567|남1|그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는다. 06568|남1|무엇을 할지 결정한다. 06569|남1|결정한 바를 즉시 실행에 옮긴다. 06570|남1|윌리엄 제임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. 06571|남1|일단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일만 남았다면 06572|남1|초나라 왕은 송나라에 대한 진공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06573|남1|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근심은 완전히 잊어버려라. 06574|남1|사실에 기초하여 신중하게 결정했다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이다. 06575|남1|더는 생각하지 마라. 06576|남1|걱정으로 인해 머뭇거리거나 되돌아가려 하지 마라. 06577|남1|다른 의심들을 부르는 자기 불신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를 잃지 마라. 06578|남1|자꾸 뒤돌아보지 마라. 06579|남1|언젠가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유명한 석유 기업가 중 한명인 06580|남1|웨이트 필립스에게 어떻게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. 06581|남1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06582|남1|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06583|남1|묵자는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전쟁을 막아냈다. 06584|남1|걱정과 혼란이 생겨납니다. 06585|남1|그때부터는 더 이상의 조사나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되고 말아요. 06586|남1|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점인 겁니다. 06587|남1|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다. 06588|남1|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들에게 배웠다. 06589|남1|그들의 이름은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가이다. 06590|남1|사실을 인정하라. 06591|남1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06592|남1|당신은 소란스러운 도시 한가운데서 내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. 06593|남1|당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답은 분명히 그렇다일 것이다. 06594|남1|초나라 왕은 송나라를 치려는 생각을 버렸고, 06595|남1|우리 대부분은 생각보다 강하다. 06596|남1|우리는 아마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을 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. 06597|남1|소로우는 그의 걸작 월든에서 이렇게 말했다. 06598|남1|인간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삶을 드높일 능력이 분명히 있다. 06599|남1|그것보다 내게 더 용기를 주는 사실은 없다. 06600|남1|만약 누군가가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가며 06601|남1|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06602|남1|그는 언젠가 예기치 못한 순간 성공에 다다를 것이다. 06603|남1|걱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네가지 질문. 06604|남1|다음은 미국 최고의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06605|남1|묵자의 품성과 재능에 탄복하고 말았다. 06606|남1|사이먼 앤 슈스터의 공동경영자 레온 심킨의 이야기이다. 06607|남1|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회의를 하거나 문제에 관해 토론하느라 06608|남1|매일 업무 시간의 절반을 보냈습니다. 06609|남1|이렇게 해야 할까, 저렇게 해야 할까? 06610|남1|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? 06611|남1|신경이 곤두서서 의자에 앉아 몸을 비틀거나 회의실 안을 왔다갔다 거리며 06612|남1|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했죠. 06613|남1|밤이 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곤 했어요. 06614|남1|남은 인생도 이런 식이리라 생각했죠. 06615|남1|이렇게 일해오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요. 06616|남1|묵자는 국가가 어진 선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06617|남1|만약 누군가 제게 걱정에 가득 차 회의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거나 06618|남1|신경질적인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면 06619|남1|저는 그를 세상 물정 모르고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낙천주의자로 생각했을 겁니다. 06620|남1|그런데 제가 바로 그런 방법을 생각해낸 겁니다. 06621|남1|지금까지 이 방법을 몇 년간 사용했는데 06622|남1|일의 능률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06623|남1|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. 06624|남1|마술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. 06625|남1|하지만 모든 마술이 그렇듯 방법만 알면 지극히 쉽습니다. 06626|남1|비결은 이렇습니다. 06627|남1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06628|남1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06629|남1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06630|남1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06631|남1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06632|남1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06633|남1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06634|남1|무엇이 문제인가? 06635|남1|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? 06636|남1|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? 06637|남1|당신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? 06638|남1|그는 또 시련을 이겨내야만 군자가 되어 06639|남1|이제는 문제가 있다며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. 06640|남1|왜 일까요? 06641|남1|앞의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06642|남1|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06643|남1|그렇게 해서 네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나면 06644|남1|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06645|남1|토스터에서 식빵이 튀어 오르듯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거든요. 06646|남1|협의가 필요한 경우에도 토론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었습니다. 06647|남1|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죠. 06648|남1|헨리 롱펠로라는 미국 시인은 아내와 사별한 후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. 06649|남1|인생 여정에 필요한 큰 지혜와 06650|남1|국왕을 보좌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. 06651|남1|어느 날, 그의 아내가 촛불로 봉랍봉투를 압인할 때 쓰는 왁스을 녹이던 중 06652|남1|옷에 불이 붙었다. 06653|남1|롱펠로는 그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갔으나 아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. 06654|남1|그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롱펠로는 한동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. 06655|남1|하지만 다행히도 그에게는 보살펴야 할 세 명의 어린 자식이 있었다. 06656|남1|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역할을 해냈다. 06657|남1|그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놀아주었다. 06658|남1|그와 아이들이 나눈 애틋한 정은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시로 영원히 남아있다. 06659|남1|또 그는 단테의 작품들을 번역하기도 했는데 06660|남1|이처럼 분주하게 지내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잊고 06661|남1|시련은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. 06662|남1|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. 06663|남1|알프레드 테니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06664|남1|그의 가장 친한 친구 아서 할람이 세상을 떠나자 06665|남1|이렇게 말했다. 06666|남1|절망으로 말라 죽지 않으려면 행위에 몰두해야만 하리. 06667|남1|열심히 일하거나 일과를 행하는 동안에는 06668|남1|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행위에 몰두한다. 06669|남1|정작 위험한 것은 바로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시간이다. 06670|남1|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행복해야 할 시간에 06671|남1|걱정이라는 우울한 악마가 찾아오는 것이다. 06672|남1|자기가 생각하는 일만 하며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. 06673|남1|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틀에 박힌 생활은 아닌지 06674|남1|오늘 상사가 한 말에 어떤 속뜻이 있었을지 06675|남1|자신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06676|남1|온갖 회의를 품게 된다. 06677|남1|한가할 때 우리의 마음은 진공상태에 가까워진다. 06678|남1|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06679|남1|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. 06680|남1|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진공 상태에 가까운 건 06681|남1|백열전구의 내부이다. 06682|남1|전구를 깨뜨리면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우는 자연 작용이 일어난다. 06683|남1|이천년 전에 묵자가 한 이 말들은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. 06684|남1|자연 작용은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. 06685|남1|무엇으로 채울까 대개는 감정으로 채운다. 06686|남1|컬럼비아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인 제임스 머셀은 이렇게 말했다. 06687|남1|걱정은 일에 몰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06688|남1|일과를 마치고 나면 당신을 괴롭힌다. 06689|남1|머릿속 생각은 함부로 날뛰며 06690|남1|온갖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06691|남1|작은 실수들을 크게 부풀린다. 06692|남1|그때 당신의 마음은 짐을 싣지 않은 채 질주하는 마차와 같다. 06693|남1|그것은 바퀴를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 나게 만들 수 있다. 06694|남1|묵자가 처한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십일세기인 오늘날에도 06695|남1|이렇게 제멋대로 폭주하는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06696|남1|건설적인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. 06697|남1|조지 버나드 쇼가 옳았다. 06698|남1|그는 이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다. 06699|남1|불행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 고민할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. 06700|남1|천천히 한 걸음씩. 06701|남1|최근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사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의 06702|남1|아서 헤이즈 슐츠버거와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렸다. 06703|남1|슐츠버거는 내게 세계대전의 불길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06704|남1|너무나 놀라고 걱정스러운 나머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. 06705|남1|일과 목적에 상관없이 모두 시련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. 06706|남1|종종 그는 한밤중에 캔버스와 물감을 챙겨서 06707|남1|거울 앞에 앉아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. 06708|남1|그림에 대해선 전혀 몰랐지만 06709|남1|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기 위해 무작정 그렸다. 06710|남1|그러나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다고 한다. 06711|남1|그는 찬송가의 다섯 단어를 모토로 삼은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. 06712|남1|그 다섯 단어란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였다. 06713|남1|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길 비추소서. 06714|남1|내 가는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. 06715|남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06716|남1|이는 불변의 진리이다. 06717|남1|컬럼비아 대학교의 호크스 총장은 06718|남1|전래동요인 머더구스 중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. 06719|남1|하늘 아래 모든 병에는 약이 있거나 없으니 06720|남1|있다면 찾아보고 없다면 신경쓰지 마라. 06721|남1|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페니 스토어의 창립자 페니는 이렇게 말했다. 06722|남1|제가 가진 돈을 깡그리 잃는다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. 06723|남1|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. 06724|남1|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고 결과는 신에게 맡깁니다. 06725|남1|헨리 포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. 06726|남1|어찌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알아서 흘러가도록 놔둡니다. 06727|남1|폭풍우를 겪지 않고 어떻게 무지개를 볼 수 있겠는가. 06728|남1|크라이슬러 사의 회장 켈러에게 걱정과 멀어지는 비결을 묻자 06729|남1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06730|남1|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합니다. 06731|남1|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냥 그 일을 잊어버려요. 06732|남1|저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. 06733|남1|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. 06734|남1|미래는 아주 많은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어요. 06735|남1|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. 06736|남1|그러니 왜 걱정하겠습니까. 06737|남1|만약 켈러에게 철학자 못지않다고 말한다면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할 것이다. 06738|남1|곤경을 직시하고 어려운 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06739|남1|물론 켈러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06740|남1|그의 생각은 로마에서 에픽테토스가 주장하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. 06741|남1|에픽테토스는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. 06742|남1|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. 06743|남1|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. 06744|남1|오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처럼. 06745|남1|피할 수 없는 일들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06746|남1|새로운 삶을 창조할 만큼 넘치는 감정과 활력을 지닌 사람은 없다. 06747|남1|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. 06748|남1|인생의 피할 수 없는 눈보라에 휘어지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다가 부러지거나. 06749|남1|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얻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. 06750|남1|나는 미주리에 있는 농장에서 그러한 일을 본 적이 있다. 06751|남1|농장에 스무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더니 06752|남1|처음에는 나무들이 놀랄 만큼 빠르게 자랐다. 06753|남1|그러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06754|남1|큰 가지 작은 가지 할 것 없이 두꺼운 눈과 얼음에 뒤덮였다. 06755|남1|나무들은 가지를 굽히기보다는 06756|남1|완고히 저항하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꺾였다. 06757|남1|이 나무들은 북쪽 숲의 지혜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. 06758|남1|나는 캐나다에 있는 상록수 숲을 수백 마일이나 여행해 봤지만 06759|남1|눈이나 얼음 때문에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있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. 06760|남1|역사의 깊은 곳에 묻혀있던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. 06761|남1|만일 곤경에 처했을 때 뒷걸음질 치고 아무런 저항없이 항복한다면 06762|남1|상록수들은 가지를 휘거나 굽히는 법 피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. 06763|남1|브라질 유술 사범들은 제자들에게 오크나무처럼 버티지 마라. 06764|남1|버드나무처럼 휘어지라고 가르친다. 06765|남1|자동차의 타이어는 거친 길 위에서 수많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달린다. 06766|남1|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. 06767|남1|처음에 제조업자들은 노면의 충격에 저항하는 타이어를 만들고자 했다. 06768|남1|그 타이어는 곧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. 06769|남1|그래서 그들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타이어를 만들었다. 06770|남1|그러자 그 타이어는 견뎌냈다. 06771|남1|우리 또한 험한 인생길에서 충격과 덜컹거림을 흡수하는 법을 배운다면 06772|남1|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. 06773|남1|더욱 오래 순조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. 06774|남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. 06775|남1|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죽음을 제외하고 06776|남1|역사상 가장 유명한 죽음으로 꼽힌다. 06777|남1|그의 죽음에 대한 플라톤의 묘사는 06778|남1|인류 문학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이다. 06779|남1|백만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그 구절을 읽고 마음에 새길 것이다. 06780|남1|맨발의 늙은 소크라테스를 시기하고 질투한 몇몇 아테네 사람들이 06781|남1|날조한 죄를 소크라테스에게 덮어씌웠고 06782|남1|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. 06783|남1|곤란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. 06784|남1|그에게 우호적이었던 형리가 독이 든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. 06785|남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십시오. 06786|남1|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했다. 06787|남1|그는 평온하게 체념하며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. 06788|남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여라. 06789|남1|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등장한 이 한 마디야말로 06790|남1|지금처럼 걱정 많은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닐까. 06791|남1|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자세. 06792|남1|나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나 기사라면 모조리 찾아 읽었다. 06793|남1|그 결과 내가 발견한 걱정에 관한 최고의 충고가 무엇인지 궁금한가. 06794|남1|시련을 이겨낸 인생만이 더 충실하고 아름답다. 06795|남1|다음의 문장을 욕실 거울에 붙여놓고 세수할 때마다 보면 06796|남1|마음속 걱정도 함께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. 06797|남1|돈으로 살 수 없는 이 기도문은 06798|남1|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 응용기독학 교수 06799|남1|라인홀트 니부어 박사가 썼다. 06800|남1|주여 허락해 주시옵소서. 06801|남1|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용기를. 06802|남1|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. 06803|남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06804|남1|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는 두 영원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다. 06805|남1|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. 06806|남1|끝없이 이어져온 광대한 과거와 06807|남1|기록된 시간의 마지막을 향하여 돌진하는 미래. 06808|남1|우리는 이 두 영원 중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없다. 06809|남1|단 일 초라도 말이다. 06810|남1|만일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06811|남1|우리의 몸과 마음은 갈가리 찢겨 파괴되고 말 것이다. 06812|남1|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만을 살자. 06813|남1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06814|남1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06815|남1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06816|남1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06817|남1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06818|남1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06819|남1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06820|남1|그렇다. 06821|남1|이것이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부이다. 06822|남1|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라. 06823|남1|어제와 내일의 철문을 닫고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라. 06824|남1|과거에 대한 마음의 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못 이기고 06825|남1|무너져 버린 사람들, 06826|남1|신경과민과 정신적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06827|남1|달이 둥글 때도 있고 이지러질 때도 있듯이 우리 인생에는 화도 있고 복도 있다. 06828|남1|오늘날 병원 침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. 06829|남1|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예수의 말씀이나 06830|남1|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 윌리엄 오슬러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06831|남1|그들은 오늘도 행복하고 유익한 삶을 누리며 06832|남1|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. 06833|남1|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. 06834|남1|인간성에 관해 내가 아는 가장 비극적인 사실 중 하나는 06835|남1|우리 모두에게 삶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 06836|남1|지금 이 순간 창밖에 피어있는 장미를 만끽하기보다는 06837|남1|지평선 너머 있을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장미 정원을 꿈꾼다. 06838|남1|인생이 영원히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. 06839|남1|우리는 왜 이렇게 애처로울 만치 어리석은가. 06840|남1|캐니다의 유머 소설가 겸 경제학자 스티븐 리콕은 이렇게 말했다. 06841|남1|우리의 짧은 인생은 얼마나 이상하게 흘러가는가. 06842|남1|꼬마일 때는 내가 크면이라고 말한다. 06843|남1|그러다 크고 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하고 06844|남1|어른이 되면 내가 결혼하면이라고 말한다. 06845|남1|결혼하고 나면 또 어떻게 되는가. 06846|남1|내가 은퇴할 때가 되면으로 바뀐다. 06847|남1|그러다 정말 은퇴할 때가 되어 살아온 자리를 돌아보면 06848|남1|남은 것 하나 없이 찬바람 부는 썰렁한 광경뿐이다. 06849|남1|때로는 험한 산을 넘어야 하고, 06850|남1|어째서인지 모든 것을 놓치고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. 06851|남1|인생이란 매일 매시간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. 06852|남1|홀로 있어도 행복한 이는 오늘을 자신의 날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. 06853|남1|확고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사람. 06854|남1|내일이여 최악을 행하라 나는 오늘을 살 테니. 06855|남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06856|남1|이제 행복을 위해 싸우자. 06857|남1|즐겁고 건설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06858|남1|우리의 행복을 위해 맞서 싸우자. 06859|남1|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오늘만큼은이다. 06860|남1|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며, 06861|남1|오늘만큼은 프로그램은 너무나도 유익한 것이어서 06862|남1|나는 수백 장을 복사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. 06863|남1|이것은 시빌 파트리지가 전에 만든 것으로 06864|남1|이것을 따르기만 하면 대부분의 걱정은 사라지고 06865|남1|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삶의 기쁨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. 06866|남1|오늘만큼은 행복하겠다. 06867|남1|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는 링컨의 말은 사실이다. 06868|남1|행복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. 06869|남1|오늘만큼은 기대치에 맞추려 아등바등하지 않고 06870|남1|이미 가진 것에 나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겠다. 06871|남1|묵자는 위대한 사상가로서 독창적인 학설을 창시했다. 06872|남1|때로는 활짝 개어 화창하다. 06873|남1|나는 나의 가족 일 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06874|남1|나 자신을 그것에 맞출 것이다. 06875|남1|오늘만큼은 내 몸을 돌보겠다. 06876|남1|혹사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운동하고 돌보고 06877|남1|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서 06878|남1|나의 몸이 내 삶을 위한 완벽한 장치가 되도록 만들겠다. 06879|남1|오늘만큼은 나의 정신을 단련하겠다. 06880|남1|무언가 유용한 것을 배울 것이다. 06881|남1|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겠다. 06882|남1|노력하고 생각하고 집중이 필요한 글을 읽겠다. 06883|남1|이렇듯 시련은 인생의 필수과정이다. 06884|남1|오늘만큼은 세 가지 방법으로 나의 영혼을 닦겠다. 06885|남1|몰래 선행을 베풀겠다. 06886|남1|윌리엄 제임스가 제안했듯이 06887|남1|마음을 닦기 위해 적어도 두 개 이상 하기 싫은 일을 해보겠다. 06888|남1|오늘만큼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. 06889|남1|되도록 밝은 표정을 짓고 어울리는 옷을 입고 06890|남1|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06891|남1|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단점을 찾으려 들지 않고 06892|남1|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겠다. 06893|남1|오늘만큼은 오늘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겠다. 06894|남1|강자는 시련을 디딤돌로 여기고 시련을 재산으로 간주한다. 06895|남1|내 인생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덤비지 않겠다. 06896|남1|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도 06897|남1|딱 열두 시간 동안만이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. 06898|남1|오늘만큼은 계획을 세워보겠다. 06899|남1|매시간 할 일을 적어보겠다. 06900|남1|계획한 대로 정확히 따를 수 없을지라도 계획을 세우고 06901|남1|그렇게 함으로써 서두름과 망설임이라는 두 골칫거리를 없앨 것이다. 06902|남1|오늘만큼은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. 06903|남1|삶에 대해 조금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동안 신을 생각하겠다. 06904|남1|오늘만큼은 두려워하지 않겠다. 06905|남1|반면 약자는 시련을 걸림돌로 생각하고 천 길 낭떠러지로 생각하며, 06906|남1|특히 행복해지는 것을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06907|남1|사랑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을 06908|남1|두려워하지 않겠다. 06909|남1|오늘을 상기하는 습관. 06910|남1|존 러스킨 영국의 사상가은 06911|남1|오늘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작은 돌조각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. 06912|남1|내 책상 위에는 그 같은 돌조각은 없으나 06913|남1|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거울에 시 한 편을 붙여 두었다. 06914|남1|그 시는 인도 극작가 칼리다사 세기경 인도의 극작가이자 시인의 작품으로 06915|남1|윌리엄 오슬러가 자신의 책상 위에 항상 놓아뒀던 것이기도 하다. 06916|남1|시련에 억눌려 하늘에 운명을 맡긴다. 06917|남1|스토아학파의 위대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몸에서 종양과 종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06918|남1|마음에서 나쁜 생각을 없애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. 06919|남1|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몽테뉴는 다음 구절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. 06920|남1|인간은 일어난 일보다는 그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상처 입는다. 06921|남1|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. 06922|남1|행복을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. 06923|남1|실용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. 06924|남1|인간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. 06925|남1|행동은 의지를 통해 통제할 수 있으므로 06926|남1|행동을 조절하면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. 06927|남1|시련은 인생의 비옥한 토양으로서 의지를 연마하는 시금석이다. 06928|남1|다시 말해, 06929|남1|무언가를 결심한다고 해서 감정이 바뀌지는 않으나, 06930|남1|결심함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. 06931|남1|행동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감정도 바뀌게 된다. 06932|남1|그는 이렇게 설명한다. 06933|남1|그러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06934|남1|기분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. 06935|남1|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기를 바란다. 06936|남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06937|남1|우선 얼굴 가득 크고 밝은 꾸밈없는 미소를 지어보자. 06938|남1|엄동설한이 없다면 어찌 겨울에 피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단 말인가? 06939|남1|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06940|남1|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자. 06941|남1|노래를 못 부르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06942|남1|휘파람도 못 불면 콧노래라도 흥얼거려 보는 거다. 06943|남1|그러면 곧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. 06944|남1|정말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는 동안에는 06945|남1|우울해 하거나 의기소침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. 06946|남1|이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06947|남1|자연의 기본적인 진리 중 하나이다. 06948|남1|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. 06949|남1|사마천이 궁형을 참고 견디지 못했던들 06950|남1|사람들이 나와 만나는 걸 즐겁게 여기길 바란다면 06951|남1|먼저 나부터 사람들을 만나는 걸 즐겨야 한다. 06952|남1|나는 사업가들에게 상대를 정해 06953|남1|일주일간 매일 한 시간씩 그에게 미소를 지으라고 말하고 06954|남1|다음 강좌에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. 06955|남1|어떻게 되었을까? 06956|남1|여기 뉴욕에 사는 증권 중개인인 06957|남1|윌리엄 스타인하트의 편지를 한 번 보자. 06958|남1|그의 이야기가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. 06959|남1|사실 수백 개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. 06960|남1|어찌 천고 불멸의 저작인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겠는가? 06961|남1|그 말인즉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. 06962|남1|저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. 06963|남1|그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 06964|남1|아내에게 미소를 짓거나 말을 건네는 일 없이 살았습니다. 06965|남1|지독히도 무뚝뚝한 남자였지요. 06966|남1|그러다가 미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06967|남1|딱 일주일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. 06968|남1|이튿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서 06969|남1|거울에 비친 뚱한 표정의 저 자신을 향해 혼잣말을 했습니다. 06970|남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06971|남1|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06972|남1|지구 상의 생명에 관한 개념을 바꿔놓은 한 사람은 이렇게 썼다. 06973|남1|만약 내가 그렇게 심한 환자가 아니었다면 06974|남1|나는 내가 이뤄낸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. 06975|남1|뜻밖에도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 고백의 주인공은 바로 06976|남1|찰스 다윈이다. 06977|남1|영국에서 다윈이 태어났던 바로 그 날 06978|남1|켄터키 주의 어느 숲 속 통나무집에서 06979|남1|또 다른 아기가 태어났다. 06980|남1|그 아이 또한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. 06981|남1|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. 06982|남1|그는 사랑을 주장한 성현으로서 06983|남1|평생 운명에 머리를 숙인 적이 없었다. 06984|남1|만일 그가 상류층 집안에서 자라나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06985|남1|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06986|남1|그는 결코 영원히 회자될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 06987|남1|명구절들을 마음속에서 발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. 06988|남1|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영원히 기억될 연설과 06989|남1|그 어떤 지도자가 남긴 것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한 06990|남1|문구인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에게 자비심을로 시작되는 06991|남1|그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낭송했던 시를 말이다. 06992|남1|사막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변했을 뿐. 06993|남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꾼 어느 여성의 06994|남1|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홉 살이 되던 해, 06995|남1|흥미롭고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겠다. 06996|남1|그녀의 이름은 셀마 톰슨으로 06997|남1|뉴욕 시 모닝사이드 번지에 살고 있다. 06998|남1|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. 06999|남1|전쟁 때 제 남편은 07000|남1|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치되었습니다. 07001|남1|남편과 함께 지내기 위해 그곳으로 이사했지만 07002|남1|저는 그곳이 싫었어요. 07003|남1|정말 끔찍했죠. 07004|남1|그렇게 비참했던 적은 없었어요. 07005|남1|그는 일자리를 찾아 멀리 오사카로 떠나야 했다. 07006|남1|남편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모하비 사막으로 출동했고 07007|남1|저는 작은 오두막에 혼자 남았어요. 07008|남1|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07009|남1|도가 넘는 무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. 07010|남1|주위에는 멕시코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뿐이었는데 07011|남1|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대화 상대조차 없었죠. 07012|남1|끊임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 때문에 07013|남1|먹는 음식이고 숨 쉬는 공기고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였어요. 07014|남1|너무나도 비참하고 처량했어요. 07015|남1|부모님께 이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. 07016|남1|어머니는 마쓰시타를 위해 짐을 챙겨주고 역전까지 바래다주며 07017|남1|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고도 했어요. 07018|남1|차라리 감옥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요. 07019|남1|그러자 아버지는 단 두 줄만을 적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. 07020|남1|그 두 줄은 앞으로도 언제나 제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예요. 07021|남1|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. 07022|남1|두 사람이 감옥 창살 밖을 내다보았다. 07023|남1|한 사람은 땅의 진흙탕을 보았고 07024|남1|다른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다. 07025|남1|저는 이 두 줄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. 07026|남1|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07027|남1|함께 떠나는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했다. 07028|남1|그때부터 저의 현재 상황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자고 다짐했습니다. 07029|남1|하늘의 별을 보기로 한 것이죠. 07030|남1|저는 원주민들을 사귀었습니다. 07031|남1|친구가 되자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어요. 07032|남1|그들이 만든 직물과 도자기에 관심을 보였더니 07033|남1|관광객들에게는 팔기를 거절했던 07034|남1|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제게 선물로 주었습니다. 07035|남1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07036|남1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07037|남1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07038|남1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07039|남1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07040|남1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07041|남1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07042|남1|그곳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. 07043|남1|제가 변했을 뿐이지요. 07044|남1|마음의 태도를 바꾼 거예요. 07045|남1|그렇게 저는 비참했던 경험을 07046|남1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07047|남1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07048|남1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07049|남1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07050|남1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07051|남1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07052|남1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07053|남1|가장 좋은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. 07054|남1|사막은 그곳에서 변함이 없다. 07055|남1|물길 없는 죽음의 땅이 되거나 07056|남1|낮보다 밤이 눈부신 환희의 땅이 되는 것은 07057|남1|찾아간 이들의 몫일 뿐. 07058|남1|절망하는 이여 당신을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. 07059|남1|맞닥뜨린 현실을 당신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. 07060|남1|어머니의 애절한 뒷모습은 07061|남1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07062|남1|해리 에머슨 포스딕은 저서 통찰력에서 이렇게 말했다. 07063|남1|사람들이 삶의 표어로 삼을 만한 스칸디나비아 속담이 있다. 07064|남1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07065|남1|안정되고 쾌적한 그리고 어려움 없이 편안한 삶이 07066|남1|사람들을 선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07067|남1|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? 07068|남1|그렇기는 커녕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07069|남1|푹신한 방석 위에 누워있을 때조차 07070|남1|자기 자신을 동정한다. 07071|남1|그에게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. 07072|남1|하지만 역사를 보면 07073|남1|환경이 좋고 나쁘고 보통이고에 관계없이 07074|남1|어떤 상황에서나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떠맡은 사람들에게 07075|남1|명성과 행복이 따랐다. 07076|남1|그런 식으로 북풍이 계속 바이킹을 만들어온 것이다. 07077|남1|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얻은 것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다. 07078|남1|바보도 그건 할 수 있다. 07079|남1|진짜 중요한 것은 손해에서 이익을 취하는 일이다. 07080|남1|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하다. 07081|남1|그것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를 낳는다. 07082|남1|오사카에 도착한 마쓰시타는 센바의 화로 공장에서 도제로 일했다. 07083|남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07084|남1|창세기에 따르면 07085|남1|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주셨다. 07086|남1|실로 엄청난 선물이다. 07087|남1|하지만 나는 그렇게 굉장한 특권에는 관심이 없다. 07088|남1|내가 원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지배권뿐이다. 07089|남1|즉 나의 생각과 나의 두려움, 07090|남1|나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. 07091|남1|놀라운 사실은 행동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07092|남1|언제든 이런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. 07093|남1|중국 이천 년 문명사에서 07094|남1|이때부터 그는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였다. 07095|남1|행동을 통제하면 내면의 반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. 07096|남1|생각이 운명을 만든다. 07097|남1|인생은 단 한 번만 지나갈 수 있는 길과 같다. 07098|남1|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이라는 길 위에서 07099|남1|당장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일들을 실행하라. 07100|남1|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마음생김이 다 제각각이니 07101|남1|사람을 상대하고 관계맺는 일이 결코 간단할 수 없습니다. 07102|남1|그래서 많은 이들이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게 사람관계라고들 합니다. 07103|남1|사랑하는 사람, 심지어는 부모나 자녀조차도 07104|남1|서로 다 안다고 생각하면 오해이고 07105|남1|어린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먼 타향에서 생활하다보니 07106|남1|반대로 생판 처음보는 사람도 07107|남1|완전한 타인이라 생각하면 착각입니다. 07108|남1|자기 자신조차도 모르는게 사람마음이고, 07109|남1|인연은 때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기도 하니까요. 07110|남1|이처럼 복잡하기 그지없는 것이 인간관계이지만, 07111|남1|모든 문제가 그렇듯 뒤집어보면 또 가장 단순한 것이 인간관계입니다. 07112|남1|제가 오랜 기간 무수한 이들과 함께해온 고민을 한데 모아 07113|남1|책으로 만들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. 07114|남1|실로 짧지않은 세월, 07115|남1|많은 사람을 만나왔습니다. 07116|남1|마쓰시타는 생활에 대한 믿음을 거의 잃을 정도로 고독하고 힘들었다. 07117|남1|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세상살이 07118|남1|고민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경영학과 심리학을 배우면서, 07119|남1|그리고 직접 만나 상담하고 편지로 답하기도 하면서 07120|남1|깨달은 바가 있습니다. 07121|남1|사람들의 고민에 07122|남1|다 제가끔 난점이 존재하지만, 07123|남1|넓은 관점에서보아 비슷비슷한 유형으로 07124|남1|나뉜다는 사실입니다. 07125|남1|인간관계문제역시 마찬가지입니다. 07126|남1|그러한 큰 유형들에 비추어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, 07127|남1|어느 날 공장 주인이 그를 불러 백동 화폐 다섯전을 월급으로 주었다. 07128|남1|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07129|남1|풀릴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. 07130|남1|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한 일이 되고 07131|남1|단순하게 바라보면 단순한 문제가 될수있는데, 07132|남1|지금도 홀로 고민하고있을 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. 07133|남1|책에 소개한 사례는 익명으로 실린 것입니다. 07134|남1|저에게 개인적으로 질문해주셨던 각 사례자분에게는 07135|남1|출판전 이미 편지로 답을 드렸는데요, 07136|남1|많은분이 제가 드린 답 속에서 자신을 되돌보고 07137|남1|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. 07138|남1|마쓰시타는 깜짝 놀랐다. 07139|남1|여러분도 이 책에 실린 질문과 답을 읽으면서 07140|남1|자기 안에 있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기회를 얻으시길 바랍니다. 07141|남1|이 책에서 접한 다른이들의 경험과 말이 07142|남1|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? 07143|남1|그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적은 없나? 07144|남1|나 또한 그들과 같은 답을 하게될까? 07145|남1|이 대답이 나에게도 적당한걸까? 07146|남1|여기에 실린 답을 참고로 07147|남1|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무엇일까? 07148|남1|거부감 없이 여기에 실린 답들을 참고할 수 있나? 07149|남1|그는 그때까지 그처럼 큰 돈을 만져본적이 없었다. 07150|남1|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답들인가? 07151|남1|다른이들의 고민이 07152|남1|나 자신은 인정하고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과 닮진 않았는가?' 07153|남1|자문해보십시오. 07154|남1|살면서 우리는 날마다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닥치게 됩니다. 07155|남1|인간관계가 힘들어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잃거나 07156|남1|반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릴 때, 07157|남1|저는 이 책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따르고 07158|남1|스스로 신뢰하는 법을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. 07159|남1|제가 이 책에서 드리는 답은, 07160|남1|이 사실은 가난한 아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고, 07161|남1|사실상 '해답' 이라기보다는 07162|남1|당신 내면의 지혜를 발견하게끔 하는 07163|남1|안내문'이라 할 수 있습니다. 07164|남1|당신 스스로 깨달음과 지혜를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. 07165|남1|왜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든 걸까? 07166|남1|짧지않은 세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07167|남1|그들의 고민을 들어왔습니다. 07168|남1|그중 일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 반면 07169|남1|사람이 힘들어서 직장을 못 다니겠다는 사람은 무수히 많았으니, 07170|남1|이것은 왜일까요? 07171|남1|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며, 07172|남1|청년기부터 은퇴시기까지, 07173|남1|우리는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. 07174|남1|일생에 걸친 대화양을 따진다면 07175|남1|회사 사람이나 07176|남1|적어도 일과 관련된 사람과의 대화가 압도적일 것입니다. 07177|남1|그런데 일터에서의 인간관계는 07178|남1|가족이나 연인, 07179|남1|친구와의 관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. 07180|남1|모든 직장인은 공적인 공간에서 복잡한 시스템의 일부로 존재합니다. 07181|남1|동료들과의 관계역시 07182|남1|어린 마음속에 목표를 심어주었다. 07183|남1|그 안에서 형성되는 '공적 관계'이지요. 07184|남1|이해와 욕망이 충돌하면 정서적 고리가 쉽게 끊어집니다. 07185|남1|인생의 질문. 07186|남1|내가 나를 배려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. 07187|남1|팀장과 막내사원사이에 끼어서 실무를 거의 혼자 07188|남1|담당하고 있습니다. 07189|남1|일이 너무 많아서 07190|남1|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늘 지쳐있는 기분이에요. 07191|남1|저녁에 일이 끝나면 쓰러지듯 집에 돌아오고, 07192|남1|다음 날 아침이면 어제의 피로가 가시지않은채 출근합니다. 07193|남1|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욕망의 지배를 받으며 더욱 굳세어졌다. 07194|남1|두사람 때문에 거의 녹초가 된 제 모습을 뻔히 보면서도, 07195|남1|팀장은 끊임없이 잡담을 걸고 07196|남1|부하직원은 제게 이런저런 부탁을 해오죠. 07197|남1|그들이 시답잖은 일로 저를 부를 때엔 07198|남1|정말 화가 납니다. 07199|남1|직장동료들이 저를 배려해주지 않는것 같아 서럽고 화가나요. 07200|남1|그리고 자신의 일을 찾으십시오. 07201|남1|팀장에게 부탁하거나 분배해도되는 일이나 07202|남1|부하직원에게 맡겨도 괜찮은 일이 아니라, 07203|남1|당신의 전문성과 직위에 요구되는 자기 일을 말입니다. 07204|남1|최초로 최하층민들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람이다. 07205|남1|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심부름을 했고 화로를 청소했다. 07206|남1|이렇게 자기 영역을 찾아 그 일을 할 때는 07207|남1|어떤 때는 손이 닳아 껍질이 벗겨지고 피가 흐르는 바람에 07208|남1|물을 긷고 청소하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. 07209|남1|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. 07210|남1|시간이 흐를수록 마쓰시타는 자신의 운명을 장악해갔다. 07211|남1|신은 공평하다. 07212|남1|인간세상에 고난을 쏟아놓을 때에는 이미 07213|남1|용사들을 위해 묵직한 보답도 준비해둔다. 07214|남1|뜻하지 않은 고난이 닥쳐오면 그것을 재산과 기회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. 07215|남1|고난을 성공적으로 정복했을 때 신의 보답도 받을 수 있으며, 07216|남1|가장 강한 무공은 기교가 없는 단순한 무공이다. 07217|남1|따라서 중국 역사상 그의 지위는 확고부동하다. 07218|남1|생활의 달콤함과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. 07219|남1|미국의 세일즈맨 조지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판매한 일로 유명해졌다. 07220|남1|이에 뛰어난 세일즈맨들을 길러내는 블루진스 학회는 07221|남1|그에게 가장 위대한 영업 컨설턴트라고 새겨진 황금부츠를 선물했다. 07222|남1|조지는 이 학회 일원이 천구백칠십오년 07223|남1|닉슨 대통령에게 미니녹음기 한 대를 판매한 이래 또 한차례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. 07224|남1|세계적으로 뛰어난 세일즈맨을 양성해내며 명성을 쌓은 블루진스 학회는 07225|남1|해마다 학생들이 졸업할 시기가 되면 전통적으로 특별한 과제를 낸다. 07226|남1|그 중 클린턴 대통령에게 속옷을 파는 일은 07227|남1|팔년 동안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. 07228|남1|그는 여러 성현들과 함께 07229|남1|그러나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대통령 에 취임하자 07230|남1|연구소는 졸업 과제를 부시에게 도끼를 파는 것으로 바꿨다. 07231|남1|이번에는 학생들이 아예 도전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. 07232|남1|대통령에게 무엇이 부족하겠는가? 07233|남1|설령 필요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직접 사지 않을 것이며, 07234|남1|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세일즈맨이 올 때까지 기 다릴 리 없을 것이다. 07235|남1|모든 학생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. 07236|남1|하지만 조지는 이 일을 거뜬히 해냈다. 07237|남1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07238|남1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07239|남1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07240|남1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07241|남1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07242|남1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07243|남1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07244|남1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07245|남1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07246|남1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07247|남1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07248|남1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07249|남1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07250|남1|또한 과학자로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힘의 작용, 07251|남1|제 생각에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잘라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. 07252|남1|현재 시중에서 파는 도끼는 가벼워서 금방 망가질 것입니다. 07253|남1|제게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벌목에 아주 적합한 도끼가 있습니다. 07254|남1|가격도 단돈 십 딸러로 아주 저렴하지요. 07255|남1|만약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. 07256|남1|조지 허버트가 성공하자 블루진스 학회는 시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. 07257|남1|이 황금 부츠상은 지난 이십육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. 07258|남1|이십육년간 우리는 수많은 우수한 세일즈맨을 양성하였고 수많은 부자를 만들어냈다. 07259|남1|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황금 부츠상을 수여하지 않았다. 07260|남1|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07261|남1|지렛대의 원리, 광선의 직사, 07262|남1|끝까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. 07263|남1|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끈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. 07264|남1|힘들다고 중간에서 멈추는 사람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. 07265|남1|성공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는가에 달렸다. 07266|남1|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꼭 성공을 이루게 된다. 07267|남1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07268|남1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07269|남1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07270|남1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07271|남1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07272|남1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07273|남1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07274|남1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07275|남1|정치도 마찬가지다. 07276|남1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07277|남1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07278|남1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07279|남1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07280|남1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07281|남1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07282|남1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07283|남1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07284|남1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07285|남1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07286|남1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07287|남1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07288|남1|건국이후 중국이 겪은 시련과 좌절이 그 확실한 증거다. 07289|남1|묵자가 볼 때 물들이기는 사업의 승패와 국가의 흥망에 관계되는 중대사였다 . 07290|남1|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들었고, 07291|남1|우임금은 고요와 백익에게 물들었고, 07292|남1|탕임금은 이윤과 중훼에게 물들었고,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었다. 07293|남1|이 네 분의 임금들은 물든 것이 합당하므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고, 07294|남1|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고, 07295|남1|천자로 즉위하여 천지를 뒤덮을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룩하였다. 07296|남1|그러나 하나라 걸왕은 간신과 추치에게 물들었고, 07297|남1|은나라 주왕은 숭후와 악래에게 물들었고, 07298|남1|여왕은 괵공 장보와 영이종에게 물들었고, 07299|남1|유왕은 부공이와 채공곡에게 물들었다. 07300|남1|이 네 사람의 임금은 물든 것이 합당하지 못하였으므로 07301|남1|나라를 망치고 자신을 죽게 하였으며 천하의 죄인이 되었다. 07302|남1|이외에도 묵자는 여러 예를 들어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07303|남1|어진 인재의 보좌를 받아야 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다. 07304|남1|임금이 어진 인재를 채용하면 07305|남1|우수한 학설인 겸애를 창시했다. 07306|남1|나라를 잘 다스리고 현명한 군주가 될 수 있는 반면에, 07307|남1|이익만 따지는 소인을 측근에 두면 결국 나라를 망친다. 07308|남1|묵자는 물들이기의 영향을 신중히 하라고 하였고, 07309|남1|인재를 신중히 선택하고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. 07310|남1|묵자가 실 염색을 빌어 주위의 힘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은 07311|남1|통치자들이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고 07312|남1|부당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. 07313|남1|오늘날 이런 물들이기의 사상은 07314|남1|대체로 사회 환경의 영향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. 07315|남1|사회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고상하고 어진 사람들이라면 07316|남1|겸애란 사람들이 서로 감싸안아 평등하게 대하며, 07317|남1|그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, 07318|남1|주변에 품성이 나쁘고 학식이 짧은 사람들뿐이라면 07319|남1|그들과의 왕래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리 없다. 07320|남1|그러므로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07321|남1|정직하고 선량한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며, 07322|남1|불량한 영향에서 벗어나 좋은 교육과 지도를 받는데 힘써야 한다. 07323|남1|친구는 특히 인생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며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. 07324|남1|친구를 사귈 때는 분별없이 사귀지 말고 07325|남1|뜻이 통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. 07326|남1|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07327|남1|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07328|남1|강자가 약자를 깔보지 않고, 07329|남1|나쁜 친구를 사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있다. 07330|남1|프랑스에 로이디라는 사람이 있었다. 07331|남1|그는 한 달 동안 힘들게 번 돈을 도박장에서 잃고 말았다. 07332|남1|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된 그는 풀이 죽어 길가를 거닐고 있었다. 07333|남1|집에는 늙고 병든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. 07334|남1|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은행이라도 털고 싶었다. 07335|남1|출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. 07336|남1|이때 거리의 점쟁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. 07337|남1|점쟁이는 그에게 점을 쳐주겠다고 했다. 07338|남1|나는 돈이 없는데. 07339|남1|총명한 사람이 우둔한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며, 07340|남1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07341|남1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07342|남1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07343|남1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07344|남1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07345|남1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07346|남1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07347|남1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07348|남1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07349|남1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07350|남1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07351|남1|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 07352|남1|그래서 그는 나폴레옹에 관한 서적들을 사다가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. 07353|남1|그런 다음 얼마간의 돈을 빌려 창업을 했다. 07354|남1|창업을 하면서 갖가지 곤란을 겪었지만 그는 곤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. 07355|남1|그것은 점쟁이가 그에게 07356|남1|곤란을 이겨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. 07357|남1|로이디는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모든 일들을 해나갔고, 07358|남1|좌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. 07359|남1|몇 년 뒤 그는 마침내 프랑스의 유명한 기업가가 되었고, 07360|남1|그의 자산은 프랑스에서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다. 07361|남1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07362|남1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07363|남1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07364|남1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07365|남1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07366|남1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07367|남1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07368|남1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07369|남1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07370|남1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07371|남1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07372|남1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07373|남1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07374|남1|동시에 신념은 07375|남1|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희망을 심어준다. 07376|남1|신념은 곤경에 빠지거나 좌절했을 때 07377|남1|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람들을 승리로 이끈다. 07378|남1|왕망이 스무 살 되던 해 07379|남1|유수는 태학에서 공부하면서 여러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. 07380|남1|그러나 여비가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왔다. 07381|남1|그런데 유수는 큰 형 유빈의 아랫사람들의 노략질에 억울하게 연루돼 07382|남1|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. 07383|남1|삶의 희망도 없이 죽음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졌다. 07384|남1|유수는 출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07385|남1|형 유적의 지지를 받아 사람들을 모아 군사를 일으켰다. 07386|남1|그런 다음 그들은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난 장수 왕봉과 진목 등을 찾아 07387|남1|두 세력 간의 연합을 이루었다. 07388|남1|이어서 유수는 곤양 대전을 지휘하여 07389|남1|적은 병력으로 다수의 왕망 군대를 격파하였다. 07390|남1|당대의 이치대로라면 곤양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왕망의 주력군을 섬멸해 07391|남1|전투의 양상을 유리하게 바 꾼 유수 형제가 마땅히 중용을 받아야 했다. 07392|남1|하지만 유현과 몇몇 농민 지도자는 유수의 형 유적을 살해하였다. 07393|남1|갑자기 닥친 비보에도 유수는 지극히 냉정했다. 07394|남1|힘없는 제후국들은 강대한 제후국들의 손안에 놓여 07395|남1|그는 당시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. 07396|남1|그러므로 아직 복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. 07397|남1|유수는 완성에 돌아온 후 유현 앞에서 자신이 형을 잘 권고하지 않은 탓에 07398|남1|형이 죽을죄를 짓게 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. 07399|남1|신시와 평림의 장수들은 본래 유수가 복수하러 오면 07400|남1|기회를 엿보아 그를 죽이려 했으나 07401|남1|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. 07402|남1|사람들이 유수를 위로하러 왔을 때도 07403|남1|그는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말하며 07404|남1|곤양 대전에서 세운 공로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. 07405|남1|위태로운 상태에 있었다. 07406|남1|유수는 유적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 후 07407|남1|웃고 떠들며 평소와 다름없는 언행으로 일관하였다. 07408|남1|하지만 밤이 되면 남몰래 흐느껴 울며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. 07409|남1|그의 수하인 풍이는 이런 비밀을 알아내고 그에게 슬픔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07410|남1|그는 헛소리하지 말라며 꾸짖었다. 07411|남1|하지만 풍이는 집요했다. 07412|남1|그는 일편단심으로 유수에게 충고하였다. 07413|남1|즉, 유현의 정권은 이미 인심을 잃었으니 07414|남1|만일 다른 세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안심시켰다. 07415|남1|마침내 기회가 왔다. 07416|남1|묵자가 창시한 겸애의 기본 출발점은 07417|남1|유현은 능력 있는 장군을 하북으로 보내 세력을 확장하려 했다. 07418|남1|종친인 유사는 유수를 보낼 것을 건의 하였다. 07419|남1|유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유사의 설득으로 07420|남1|유수를 하북으로 보내는데 동의하였다. 07421|남1|과연 유수는 하북 일대에 이르러 07422|남1|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가는 곳마다 한나라를 재건하는 자의 신분으로 07423|남1|사람들에게 인심을 사고 대소 관리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하였으며 07424|남1|죄수들을 석방하였다. 07425|남1|이때부터 유수는 한나라 왕실의 재건이라는 대업을 전개해나갔다. 07426|남1|유수는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며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렸다. 07427|남1|강한 자가 약한 자를 겁탈하고, 07428|남1|그는 대부분의 정력을 군사력 보강에 집중하였고 07429|남1|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. 07430|남1|진정으로 영리한 사람은 큰소리를 치지 않으며 행동으로 보여준다. 07431|남1|행동만이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. 07432|남1|몇 백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문장이 07433|남1|거의 전 세계의 모든 문자로 번역된 적이 있다. 07434|남1|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알려진 그 글은 07435|남1|중국 상하이에서만도 일억 삼천부를 인쇄하여 07436|남1|길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정도다. 07437|남1|그 짧은 글을 쓴 작가는 앨버트 허바드로, 07438|남1|이 말을 사랑에 적용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. 07439|남1|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며, 07440|남1|그의 글은 천팔백구십구년 필리스틴이라는 잡지에 처음 실렸다. 07441|남1|쿠바에 관한 모든 사건 가운데 내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. 07442|남1|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터지자 07443|남1|미국은 스페인 반군 지도자인 가르시아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07444|남1|가르시아는 쿠바의 원시림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07445|남1|그가 있는 장소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07446|남1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07447|남1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07448|남1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07449|남1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07450|남1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07451|남1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07452|남1|그들은 로완을 불러 07453|남1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07454|남1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07455|남1|그것을 방수포 주머니에 넣고 떠난지 나흘째 되는 날 07456|남1|한밤중에 보트를 타고 쿠바 해안에 상륙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가, 07457|남1|삼주 만에 쿠바 섬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든가, 07458|남1|그가 적군이 들끊는 내륙을 도보로 가로질러 07459|남1|가르시아 장군에게 무사히 편지를 전했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07460|남1|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. 07461|남1|귀족이 백성에게 오만한 폭행을 일삼는 상황을 저지해 07462|남1|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, 07463|남1|미국 대통령이 가르시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로완에게 주었을 때 07464|남1|로완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07465|남1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07466|남1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07467|남1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07468|남1|"""도끼는 작지만" 07469|남1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07470|남1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07471|남1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07472|남1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07473|남1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07474|남1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07475|남1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07476|남1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07477|남1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07478|남1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07479|남1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07480|남1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07481|남1|많은 젊은이들이 스타를 꿈꾸고, 07482|남1|텔레비전 아나운서를 꿈꾼다. 07483|남1|착취와 압박을 받는 백성이 07484|남1|해마다 방송학원, 07485|남1|희극학원, 영화학원 등에 서는 07486|남1|수천수만의 미남미녀들을 학생으로 모집한다. 07487|남1|그들 가운데 대다수가 스타의 화려함만 보았지 07488|남1|그 배후에 숨겨진 노력과 피땀은 보지 못한다. 07489|남1|그들은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07490|남1|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. 07491|남1|무대 위에서 일분을 서려면 07492|남1|무대 아래서 십년간 열심히 배워야 한다. 07493|남1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07494|남1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07495|남1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07496|남1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07497|남1|내가 발명한 것들 중 07498|남1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07499|남1|나는 일단 결심하면 07500|남1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07501|남1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07502|남1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07503|남1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07504|남1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07505|남1|이처럼 빈자와 약자를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묵자의 겸애학설은 07506|남1|장 도미니끄 보비는 유명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다. 07507|남1|천구백구십오년 그는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07508|남1|사지가 마비되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. 07509|남1|보비는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었으나 의식만은 분명했다. 07510|남1|그는 온몸의 기관 중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었다. 07511|남1|하지만 그는 병에 지지 않았다. 07512|남1|보비는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손으로 쓸 수도 없었지만 07513|남1|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구상한 작품을 완성해 출판하려 하였다. 07514|남1|출판사는 클로드 망디빌이라는 편집자를 병원으로 파견하여 07515|남1|매일 여섯시간씩 그를 도와 원고를 기록하게 하였다. 07516|남1|실제 이익에 입각하여 굶주리는 자가 먹을 것을 얻고, 07517|남1|보비는 눈을 깜빡이는 것밖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07518|남1|왼쪽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망디빌과 의사소통을 했다. 07519|남1|망디빌이 알파벳을 순서에 따라 읽어주면 07520|남1|보비가 눈을 깜빡여 맞는 글자를 선택한다. 07521|남1|눈을 한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은 정확하다는 뜻이고 07522|남1|눈을 두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이 틀리다는 뜻이었다. 07523|남1|보비는 기억에 의해 단어를 판단했기에 실수가 생기기도 했고 07524|남1|필요없는 단어들을 끄집어내기도 하였다. 07525|남1|두 사람 모두 이런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치 않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. 07526|남1|처음에 그들은 하루 여섯시간 동안 반쪽밖에 쓰지 못했지만 07527|남1|추위에 떠는 자가 입을 것을 얻으며, 07528|남1|차츰 하루에 세쪽씩 써나갔다. 07529|남1|십오개월 후 그들은 천신만고를 거쳐 이 저작을 완성했다. 07530|남1|대충 계산해볼 때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07531|남1|보비는 왼쪽 눈꺼풀을 이십만번 이상 깜빡였다고 한다. 07532|남1|이 평범치 않은 저작은 백 오십 페이지 전후로 이미 출판되었다. 07533|남1|그 책 제목은 잠수복과 나비이다. 07534|남1|이 세상에는 영리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이 많지 않다. 07535|남1|영리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은 07536|남1|바로 그들이 성공할 조건을 갖추고서도 07537|남1|자신들 앞에 성공의 지름길이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. 07538|남1|피로한 자가 휴식을 얻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. 07539|남1|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조건을 창조한다. 07540|남1|설사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한쪽 눈꺼풀뿐이라 하더라도, 07541|남1|장애인이나 보비처럼 07542|남1|여러 조건을 창조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수없이 많다. 07543|남1|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고도 07544|남1|인생의 목표가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며 아무런 목적과 성과없이 살고 있다. 07545|남1|이런 사람들은 보비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07546|남1|자신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. 07547|남1|춘추전국시대는 전란으로 술렁이는 시대였기에 07548|남1|사람들은 눈앞의 성과와 이득을 취하기에 급급했다. 07549|남1|제일 위대 한 사랑은 무언의 사랑이다. 07550|남1|그는 작은 나라의 성이 온전하지 못하면 수리해주어야 한다고 했다. 07551|남1|이익을 위해서는 도의에 부합하지 않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. 07552|남1|이런 상황에서 묵자는 07553|남1|지금 천하의 군자들은 작은 도리만 알 뿐 큰 도리를 모른다고 말했다. 07554|남1|이는 작은 재주를 부리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07555|남1|큰 도의를 지킬 것을 호소한 것이다. 07556|남1|고전 홍루몽에 등장하는 왕희봉에 대해, 07557|남1|사람들은 그녀가 집을 다스리는 재주와 07558|남1|다양한 사람들을 사귄 교제술에 감탄하지만, 07559|남1|그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그녀의 결말이다. 07560|남1|그야말로 영리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전형이다. 07561|남1|이것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이치였다. 07562|남1|왕희봉의 판결문은 이러했다. 07563|남1|계략을 너무 영리하게 쓰다가 오히려 여자의 목숨을 바쳤다. 07564|남1|왕희봉은 가부에서 여걸이라 할 수 있었다. 07565|남1|그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가부를 부흥시키려 했으며, 07566|남1|대가의 국면을 유지하고 재산을 모으려 했다. 07567|남1|그러나 그런 노력은 가부의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의 불만을 초래했고, 07568|남1|가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으며, 07569|남1|나중에는 자신의 딸마저 지켜내지 못했다. 07570|남1|왕희봉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견뎌야 했다. 07571|남1|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등 뒤에서 손가락질과 욕을 해댔고, 07572|남1|이처럼 위의 진리들은 모두 07573|남1|집안을 위한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07574|남1|그녀는 처량하게 죽음을 맞았으며 죽어서도 고독했다. 07575|남1|이환은 왕희봉처럼 기세가 드높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만 07576|남1|자유롭고 인복이 있어 중년에 아들이 공을 이루었다. 07577|남1|왕희봉은 확실히 잔재주만 부리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지 않았다. 07578|남1|남의 손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, 07579|남1|깊은 곳에 자신을 감출줄 몰랐다. 07580|남1|심지어 남편도 그녀를 힐난하고 그녀를 배반했다. 07581|남1|왕희봉의 생활은 고달팠다. 07582|남1|이 모든 것의 근원은 그가 지나친 지혜와 잔재주를 부린데 있었다. 07583|남1|진정으로 가난한 민중과 약소한 나라의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었다. 07584|남1|서양에 이런 말이 있다. 07585|남1|프랑스인들은 지혜를 감추고, 07586|남1|스페인 사람들은 지혜를 밖에 드러낸다. 07587|남1|전자는 진짜로 영리한 것이고 후자는 가짜로 영리한 것이다. 07588|남1|베이컨은 이 두나라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07589|남1|이 두가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. 07590|남1|이는 임금이 현자와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묵자가 한 말이다. 07591|남1|만일 신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여 07592|남1|정의감이 없고 간언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다. 07593|남1|군주 곁의 신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, 07594|남1|묵자는 군신 간이나 부자 간을 막론하고 07595|남1|군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대신들도 침묵을 지킨다면 07596|남1|백성의 불만과 원망은 점차 쌓여만 갈 것이다. 07597|남1|군주 곁에 아부하는 자들만 남게 된다면 07598|남1|군주는 정확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07599|남1|군주가 듣는 것이라고는 허위적이고 귀를 간질이는 거짓말뿐일 것이다. 07600|남1|이렇게 되면 국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. 07601|남1|이런 이치를 보다 신뢰성있게 하기위해 07602|남1|묵자는 하나라 걸과 상나라 주를 예로 들었다. 07603|남1|그는 걸과 주가 아첨하여 07604|남1|떠받드는 자들만 임용하고 현인들을 천리 밖으로 내몰아, 07605|남1|모두 인격적으로 평등하게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. 07606|남1|무익한 거짓말만 듣고 솔직히 간언하는 충신들의 보좌를 얻지 못하여 07607|남1|결국 나라를 망쳤다고 하였다. 07608|남1|한쪽 말만 들으면 불투명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으면 분명하다. 07609|남1|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솔직히 간언하는 대신들을 많이 임용하고 07610|남1|아첨하고 떠받드는 소인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. 07611|남1|그렇지 않으면 언로가 막혀 나라가 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. 07612|남1|한 나라에서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치는 두루 통한다. 07613|남1|그렇다면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? 07614|남1|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있다. 07615|남1|친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다. 07616|남1|이는 혈친을 중심으로하여 07617|남1|매일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07618|남1|당신이 잘못하였을 때 책망하고 꾸짖는 친구가 있고, 07619|남1|열정적이고 많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07620|남1|차갑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도 있고, 07621|남1|수더분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교활하기 짝이 없는 친구도 있다. 07622|남1|이렇게 많은 친구들 중에서 좋고 나쁨을 가리기는 매우 어렵다. 07623|남1|나쁜 점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. 07624|남1|그런데 때때로 당신을 꾸짖고 책망하는 친구는 사귈 만하다. 07625|남1|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와 비교하면 07626|남1|이런 친구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. 07627|남1|계층간의 수직관계를 엄격히하는 공자의 인애학설과 비교할 때 07628|남1|이런 친구 들은 듣기 싫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. 07629|남1|의기양양해서 어떤 일을 말했을 때 그는 늘 찬물을 끼얹고, 07630|남1|이상과 계획을 말했을 때 그는 사정없이 문제점을 지적하며, 07631|남1|경우에 따라 이유를 막론하고 07632|남1|당신의 인품과 일처리에 대해 잘못한 점을 늘어놓는다. 07633|남1|여하튼 그의 입에서 좋은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. 07634|남1|따라서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. 07635|남1|그러나 이런 친구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. 07636|남1|사람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07637|남1|모두 다른 사람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 한다. 07638|남1|훨씬 인간적이다. 07639|남1|때문에 대부분 좋은 말로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 하고 07640|남1|듣기 싫은 말로 남에게 미움을 사려하지 않는다. 07641|남1|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사람은 아니다. 07642|남1|그러나 친구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만 한다면 07643|남1|친구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. 07644|남1|결점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07645|남1|진정한 친구가 아니다. 07646|남1|만일 당신의 결점을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07647|남1|그것은 다른 속셈이 있어서일 것이다. 07648|남1|이런 친구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해도 07649|남1|묵자는 평생 많은 일을 하였으며, 07650|남1|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므로 07651|남1|시간을 낭비하면서 이런 사람과 친분을 나눌 필요가 없다. 07652|남1|대다수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07653|남1|기분이 좋아지고 시비를 가리지 못한다. 07654|남1|사실 그들이 당신의 말에 수긍하여 07655|남1|당신을 기쁘게하는 목적은 당신의 자원, 07656|남1|즉 이용할 수 있는 당신의 가치를 위해서다. 07657|남1|업무량이 너무 많아 개인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는데, 07658|남1|사정을 모르는 상사로부터 칭찬은커녕 07659|남1|꾸중만 듣고 우울해진 적이 있다. 07660|남1|사랑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으로서 사랑을 찾으면 07661|남1|천하에 이로운 일을 발전시키고 07662|남1|오늘도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느라 업무 시간을 다 보내고, 07663|남1|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되었다. 07664|남1|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업무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. 07665|남1|팀장이 되었지만 07666|남1|자잘한 업무까지 챙기지 않으면 안되니 07667|남1|피곤하고,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. 07668|남1|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에게는 문제가 있습니다. 07669|남1|그것은 바로 '도망치지 못한다'는 것입니다. 07670|남1|도망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를 것입니다. 07671|남1|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. 07672|남1|천하의 해를 제거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. 07673|남1|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07674|남1|회사에 얽매여 의무적으로 출퇴근하고, 07675|남1|때로는 본인의 의사나 기호와 무관하게 07676|남1|맡은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직장인에게는 07677|남1|그 무엇보다도 '도망치는 요령'이 필요합니다. 07678|남1|피하고 숨고 거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07679|남1|해야 할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곳이 회사입니다. 07680|남1|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면, 07681|남1|옆자리의 상사나 동료는 신문을 읽으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07682|남1|당신은 그 사람 몫까지 해내느라 녹초가 될지 모릅니다. 07683|남1|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은 07684|남1|무능력하고 의욕마저 없는 부하직원의 업무까지 하나하나 챙기느라 07685|남1|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. 07686|남1|이렇게 해서는 평생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. 07687|남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극은 07688|남1|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한데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 07689|남1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의 업무, 07690|남1|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낭비합니다. 07691|남1|결국 '열심히는 하는데 어쩐지 성과가 좋지 않은 안타까운 사람'으로 평가받습니다. 07692|남1|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올바른 방법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. 07693|남1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칠 줄 아는 것은 현명한 직장 생활의 요령일 뿐 아니라, 07694|남1|송나라를 공격하는 초나라를 제지한 사례다. 07695|남1|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방식이기도 합니다. 07696|남1|살다 보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 07697|남1|단순히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. 07698|남1|때로 도망을 통해 07699|남1|승부를 타인의 무대에서 자신의 무대로 옮길 시간과 기회를 벌 수 있습니다. 07700|남1|이때의 도망은 이기기 위한 성공 전략이 됩니다. 07701|남1|타인의 기대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. 07702|남1|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다 07703|남1|자신을 잃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. 07704|남1|이때의 도망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음의 전략이 됩니다. 07705|남1|이는 묵자의 겸애사상을 관철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. 07706|남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합니다. 07707|남1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07708|남1|이런 사람들을 분석하면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며, 07709|남1|그렇게 되는 일곱 가지 특징적인 이유가 드러납니다. 07710|남1|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 07711|남1|첫째, 07712|남1|타인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다. 07713|남1|둘째, 07714|남1|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. 07715|남1|셋째, 07716|남1|묵자는 초나라가 송나라를 침략한다는 말을 듣고 07717|남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한다. 07718|남1|넷째, 07719|남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한다. 07720|남1|다섯째, 07721|남1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한다. 07722|남1|여섯째, 07723|남1|너무 완벽하게 일하려 한다. 07724|남1|일곱째, 07725|남1|중요한 일일수록 혼자 하려고 한다. 07726|남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'은 이 일곱 가지 특징 중 두가지 이상에 해당 됩니다. 07727|남1|노나라에서 출발하여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07728|남1|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듭니다. 07729|남1|먼저 소개할 사람은 어느 식품 회사의 영업 담당인 에이 씨입니다. 07730|남1|그뿐만이 아닙니다. 07731|남1|내일 아침 일찍 장거리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, 07732|남1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07733|남1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07734|남1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07735|남1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07736|남1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07737|남1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07738|남1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07739|남1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07740|남1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07741|남1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07742|남1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07743|남1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07744|남1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07745|남1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07746|남1|문제는 에이 씨 역시 오늘 밤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. 07747|남1|게다가 이번 와이 사 접대는 에이 씨의 부서에서 마련한 자리가 아니며, 07748|남1|에이 씨는 참석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습니다. 07749|남1|그는 초나라 왕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였다. 07750|남1|아마도 담당자는 에이 씨의 상황을 모른 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그였기에 07751|남1|가벼운 마음으로 부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? 07752|남1|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는 경우입니다. 07753|남1|아니,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거절해야 마땅할 것입니다. 07754|남1|부탁받는 일이란 것이 그렇습니다. 07755|남1|누구에게 언제 어떤 일을 부탁받을지 시기와 종류를 알 수 없고, 07756|남1|일의 수준과 양도 알 수 없으며 납기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07757|남1|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. 07758|남1|그러나 일단 부탁을 수락한 그 순간부터 일의 수준과 양, 07759|남1|납기에 속박되고 지배당하므로 그것이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. 07760|남1|또한 후대인에 의해 기계제조의 창시자로 추대된 인물인 공수반과 함께 07761|남1|건수가 집중될수록 그 스트레스도 커집니다. 07762|남1|여기에 자신의 중요한 업무 일정이 늦어지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07763|남1|업무 컨디션이 점점 악화되어 효율이 하락합니다. 07764|남1|부탁받은 일을 챙기랴 내 일도 하랴, 07765|남1|업무 시간이 점차 늘어지면서 스트레스가 겹치면 07766|남1|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 07767|남1|컨디션과 효율의 저하는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며, 07768|남1|여기에 건강 악화도 더해져 치명적인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. 07769|남1|이어서 생활 잡화 통신 판매 기업의 영업기획부에서 일하는 케이 씨를 소개하겠습니다. 07770|남1|언뜻 산더미 같은 업무에 매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, 07771|남1|행복도 얻을 수 있다. 07772|남1|모의공격과 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. 07773|남1|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일정화되어 있는 것은 회의와 미팅뿐이며 07774|남1|나머지는 공백입니다. 07775|남1|케이 씨는 비어있는 시간을 기획 구상, 07776|남1|상사 또는 관계자에게 기획을 보고하고 의사 타진, 07777|남1|협력업자에게 작업 의뢰, 07778|남1|영업 본부 또는 지점과 연락 등의 일에 자유롭게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. 07779|남1|그러나 현실은 어떠했을까요..? 07780|남1|오후 내내 자료 작성에 매달린 끝에 겨우 완성해서 부장에게 제출했으나, 07781|남1|이미 퇴근 시간을 넘긴 뒤라 관계자에게 필요한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. 07782|남1|오후에는 상품부와 신상품 판촉 회의가 있었습니다. 07783|남1|모의전쟁을 통해 공수반의 무기를 다 소모하기 위해서였다. 07784|남1|그런데 월요일로 예정돼 있었던 광고 대행사와의 미팅이 전날인 화요일로 미뤄진 탓에 07785|남1|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. 07786|남1|결국 어중간한 준비밖에 못 한 채로 참석했고, 07787|남1|구체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. 07788|남1|최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기에 다들 짜증스러워하는 뒷맛이 씁쓸한 회의가 되었습니다. 07789|남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07790|남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07791|남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07792|남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합니다. 07793|남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07794|남1|초나라 왕은 이를 보고 송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07795|남1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. 07796|남1|요컨대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. 07797|남1|이 유형의 사람은 애초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, 07798|남1|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07799|남1|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의 뇌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. 07800|남1|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한다. 07801|남1|즉,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지 않으면 07802|남1|뇌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입니다. 07803|남1|한 번에 열 명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서 대답했다'는 위인에 관한 전설도 있지만, 07804|남1|실제로 자신이 그럴 수 있다거나 07805|남1|이렇게해서 묵자는 또 한차례의 전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. 07806|남1|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. 07807|남1|요컨대 뇌는 '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'는 것입니다. 07808|남1|그래서 인간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그것을 끝내지 않으면 07809|남1|다음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. 07810|남1|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업무에 몰두하면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. 07811|남1|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기보다는, 07812|남1|하나씩 따로따로 하는 편이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. 07813|남1|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. 07814|남1|가령 주방에 서서 여러 개의 요리를 동시에 조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07815|남1|찌거나 굽고 있는 것은 조리 기구나 전기, 가스 등의 에너지이며 07816|남1|묵자는 이처럼 실천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했다. 07817|남1|사람은 냄비나 오븐 속에 재료를 섞거나 조미료를 넣는 등 07818|남1|작업을 한 가지씩 처리합니다. 07819|남1|그 작업의 종류나 방식, 07820|남1|걸리는 시간은 전부 다르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완전히 동시에 하지는 못합니다. 07821|남1|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. 07822|남1|아무리 바빠도 할 수 있는 일은 한 번에 한 가지입니다. 07823|남1|시간을 정해두고 '이 시간 동안은 이 일 한 가지만 한다'고 생각하고 07824|남1|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07825|남1|다만 혼자서는 정해진 기한까지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, 07826|남1|일단락되는 지점까지만 하고 다른 사람이나 기계 등에 맡겨야 합니다. 07827|남1|그러나 전쟁이 난무하는 극심한 혼란기에 07828|남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. 07829|남1|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. 07830|남1|여러 개의 업무가 있을 때, 07831|남1|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할지, 07832|남1|한 가지 업무를 단숨에 끝내는 것이 좋을지 07833|남1|아니면 여러 단계로 나눠서 매일 일정 단계씩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, 07834|남1|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07835|남1|오늘 하지 않을 일은 무엇일지 등에 관한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. 07836|남1|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. 07837|남1|그래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겠다면서 여기저기 손을 댔다가 07838|남1|겸애사상을 널리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. 07839|남1|혼란에 빠지고 우왕좌왕한 끝에 결국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합니다. 07840|남1|설령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힘으로 해낸다 해도, 07841|남1|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07842|남1|인수인계가 쉽지 않습니다. 07843|남1|그 결과 일이 진전되지 않습니다. 07844|남1|이처럼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지 못하니 07845|남1|항상 일에 쫓기는 심리가 되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. 07846|남1|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업무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것입니다. 07847|남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07848|남1|이 여섯 가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, 07849|남1|옛 친구가 묵자에게 말했다. 07850|남1|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. 07851|남1|그래서 자신의 역할이 아닌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, 07852|남1|부탁받으면 무심코 승낙해 버립니다. 07853|남1|그리고 이로 인해 할당받은 본래 업무를 기대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07854|남1|주위의 기대를 배반합니다. 07855|남1|결국 '일을 못한다'고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. 07856|남1|또한 시간이 있을 때도 준비가 서툴고 07857|남1|전 단계에서 원활한 인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. 07858|남1|그 결과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, 07859|남1|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빌미를 제공합니다. 07860|남1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아니하거늘, 07861|남1|자기 일은 다했다며 선선히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07862|남1|본인은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일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07863|남1|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업무에 차질을 빚기 일쑤입니다. 07864|남1|그래서 혼나거나 관계가 악화된 결과 07865|남1|이에 대한 대응에 쓸데없는 시간을 빼앗기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. 07866|남1|앞선 사례의 케이 씨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 07867|남1|본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. 07868|남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은 곧 07869|남1|업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입니다. 07870|남1|이 유형의 사람은 된통 혼이 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. 07871|남1|그대는 어이하여 자신을 괴롭히면서 의리를 행하려 하오? 07872|남1|그 대신 다음에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전보다 더 긴 시간과 노력을 일에 쏟아붓습니다. 07873|남1|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더욱 '도망치지 못하는' 악순환에 빠지는 것 입니다. 07874|남1|부모님은 당신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대를 품어주는 존재일지 모릅니다. 07875|남1|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열렬히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. 07876|남1|그러나 '내가 맨손으로 일궈낸 이 장사를 물려주고 싶어', 07877|남1|도시로 떠 나지 말고 이곳에 남아 줬으면', 07878|남1|일찍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줬으면', 07879|남1|유명하고 견실한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건만', 07880|남1|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과 결혼했으면' 등 07881|남1|자식을 향한 기대에는 부모의 바람이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07882|남1|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, 07883|남1|여기서 그만두시오. 07884|남1|그런가하면 회사에서는 급여나 사회보험 등의 대가로 07885|남1|회사의 발전이나 성장에 공헌할 것'을 기대합니다. 07886|남1|구체적인 내용은 실적이나 직장 문화, 07887|남1|상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. 07888|남1|자극하고 자극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회사도 있고, 07889|남1|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동료까지 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. 07890|남1|후자와 같은 곳이라면 여러분에 대한 상사의 기대는 07891|남1|목표 달성'이고 동료의 기대는 '제발 실패해라'입니다. 07892|남1|당신이 어디로 나아갈지 고민하며 07893|남1|당신에게 기대를 품고 성장을 독려하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, 07894|남1|묵자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본 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. 07895|남1|자신의 평가를 높일 궁리만 하는 상사에게 걸릴 확률도 제로는 아닙니다. 07896|남1|한 가지 사례를 함께 보시죠. 07897|남1|제이 씨는 초등학교 시절 비교적 얌전한 성격이었습니다. 07898|남1|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. 07899|남1|고지식하고 완벽주의자인 제이 씨는 07900|남1|팀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습 계획을 짰는데, 07901|남1|아무도 연습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. 07902|남1|그 원인은 두가지였습니다. 07903|남1|첫째는 연습 효과를 우선한 나머지 힘들기만 하고 전혀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었고, 07904|남1|둘째는 제이 씨의 태도, 07905|남1|한 사람이 아들 열 명을 키웠는데, 07906|남1|즉 리더십 때문이었습니다. 07907|남1|제이 씨는 '좋은 주장이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강하게 지시하며 07908|남1|모두를 이끄는 사람'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07909|남1|그래서 연습 일정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, 07910|남1|주장의 권한으로 무작정 실행을 지시했습니다. 07911|남1|여기에 멤버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. 07912|남1|이때만 해도 제이 씨는 멤버들의 호감을 사서 07913|남1|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일의 필요성과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. 07914|남1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07915|남1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07916|남1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07917|남1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07918|남1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07919|남1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07920|남1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07921|남1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07922|남1|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한 것입니다. 07923|남1|그 충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. 07924|남1|그날 이후 제이 씨는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보다는 07925|남1|확실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만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 07926|남1|실패를 회피하는 것은 성장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. 07927|남1|그 농사짓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소? 07928|남1|필자는 사회인이 된 제이 씨를 카운슬링하며, 07929|남1|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. 07930|남1|그 일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이었을까?' 07931|남1|자신에게 찾아올 위험을 감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07932|남1|최악의 대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. 07933|남1|이것은 큰 문제입니다. 07934|남1|위험에 그대로 휩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. 07935|남1|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감지했으므로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, 07936|남1|그 시간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. 07937|남1|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치는' 것이며, 07938|남1|그 이유는 밥을 먹는 사람은 많고 농사짓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오. 07939|남1|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 치면서 맞설 준비를 해놓는' 것입니다. 07940|남1|그리고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맞서는' 것입니다. 07941|남1|단순히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. 07942|남1|그러므로 피하면 됩니다. 07943|남1|지금은 도망칠 수 있어도 언젠가는 맞서야 해'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. 07944|남1|그럴 때는 일단 피하면서 언젠가 맞설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. 07945|남1|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. 07946|남1|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07947|남1|충분히 준비했으니 괜찮아.'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대응하면 됩니다. 07948|남1|다가오는 위험에서 도망치는 법. 07949|남1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않거늘 07950|남1|위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대책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. 07951|남1|여기서는 기본적인 것을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. 07952|남1|그 자리에서 벗어나라. 07953|남1|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, 07954|남1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07955|남1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07956|남1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07957|남1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07958|남1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07959|남1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07960|남1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07961|남1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07962|남1|고객과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하는 이십 대 후반의 남성이 한 명 있었습니다. 07963|남1|영업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기술자와 함께 기존 고객 을 방문하게 했지만, 07964|남1|이상한 질문과 뜬금없는 발언으로 고객에게 불평을 듣기 일쑤였습니다. 07965|남1|영업을 경험한 사람이기는 한데, 07966|남1|이야기를 들어 보니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서 시식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. 07967|남1|한 번은 신규 개척 타깃의 목록을 만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전원이 전화 영업에 나섰는데, 07968|남1|그의 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. 07969|남1|잘 관찰해 보니 그는 고객의 기분을 감지하면서 니즈와 본심을 이끌어내는 감각은 없었지만, 07970|남1|그 대신 정해진 스크립트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말하는 솜씨가 뛰어났습니다. 07971|남1|묵자의 지혜를 오늘날 현실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. 07972|남1|또한 상대에게 계속 거절당할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 안 가 포기하겠지만, 07973|남1|그는 개의치 않고 거듭 시도했습니다. 07974|남1|그리고 어떻게 말했을 때나 어떤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을 때 효과가 좋았는지 07975|남1|분석해서 스크립트를 개선하는 능력도 우수했습니다. 07976|남1|그런 일을 좋아한 것입니다. 07977|남1|필자는 '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하고, 07978|남1|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의 시식 판매와 07979|남1|어떤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구나'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 07980|남1|그래서 전화 영업 업무를 그에게 집중시켜 07981|남1|영업 대상의 폭을 넓히면서 그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침으로 전환했습니다. 07982|남1|물질은 중시하되 정신을 중시하지 않으며 물욕이 넘쳐흐르는 시대, 07983|남1|덕분에 다른 영업 사원은 사내에 있어야 할 시간이 줄어들어 07984|남1|고객 방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고, 07985|남1|팀의 영업 체제는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. 07986|남1|이 일화의 요점은 그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되는 업무 분야 속에서 좋아하는 부분, 07987|남1|잘하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. 07988|남1|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고 그것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. 07989|남1|단순히 싫어하고 못하는 일로부터 멀어지고, 07990|남1|좋아하며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만이 '도망'의 전부는 아닙니다. 07991|남1|싫어하고 못하는 일 속에서 좋아하며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07992|남1|그것이 자신의 업무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또한 잘 도망치는 방법입니다. 07993|남1|거리의 격차를 초월해 무언의 사랑을 주장했던 묵자에 접근해보고자 한다. 07994|남1|많은 사람들이 사람마다 희망은 품지만 가망이 없는 사회 분위기 탓에 07995|남1|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서 불편함을 느꼈더라도 공통된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, 07996|남1|아티스트 등을 찾으면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. 07997|남1|일도 마찬가지입니다. 07998|남1|예컨대, 07999|남1|싸우는 무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자신의 무대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. 08000|남1|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, 08001|남1|즉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며 08002|남1|일하는 방법을 찾으면 싫어하고 못 하는 업무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. 08003|남1|이처럼 잘 도망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. 08004|남1|자신이라는 존재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. 08005|남1|돈을 모든 것의 척도로 삼고 있다. 08006|남1|업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며 잘하는 분야를 찾다 보면 08007|남1|업무 자체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. 08008|남1|왜 이 업무가 존재하는 것이며, 08009|남1|이해관계자는 누구이고 그들의 공통된 이익은 무엇인지, 08010|남1|요구되는 목표는 무엇이며, 08011|남1|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 08012|남1|본질적인 의문이 자연스럽게 솟아날 것입니다. 08013|남1|좋아하며 잘하는 업무로 도망칠 궁리를 하면 08014|남1|결국 자신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. 08015|남1|그리고 재능을 더욱 살릴 길이 열립니다. 08016|남1|그렇게 물질을 좇으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때, 08017|남1|타인에게로 도망친다'는 말은 '타인에게 의지한다, 08018|남1|기댄다'는 의미가 아닙니다. 08019|남1|오히려 그 반대입니다. 08020|남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08021|남1|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끌어안는 경향이 있습니다. 08022|남1|그러므로 반대로 '타인에게 맡기는' 것이 중요합니다. 08023|남1|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. 08024|남1|애초에 왜 타인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. 08025|남1|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. 08026|남1|타인을 믿지 못한다. 08027|남1|엄습해오는 것은 만족감이 아닌, 08028|남1|타인의 의욕을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. 08029|남1|중요한 부분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다. 08030|남1|혼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. 08031|남1|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08032|남1|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. 08033|남1|일단계, 08034|남1|목표 수준을 낮춰라. 08035|남1|이단계, 08036|남1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08037|남1|삼단계, 08038|남1|대체 이 길이 어디로 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달려왔다는 불안감이다. 08039|남1|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바꿔라. 08040|남1|사단계, 08041|남1|묶어서 하라. 08042|남1|오단계, 08043|남1|동시에 병행해서 하라. 08044|남1|이 다섯 가지를 각각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. 08045|남1|이것은 과잉 품질을 적정 품질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 08046|남1|다음 단계인 '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' 이후는 08047|남1|말하자면 부수적인 것입니다. 08048|남1|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. 08049|남1|중년 즈음 갑자기 찾아드는 삶의 의문과 불안 앞에서, 08050|남1|그만큼 중요한 단계입니다. 08051|남1|실행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. 08052|남1|업무에 대해 다음의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. 08053|남1|애초에 누구를 위한, 08054|남1|무엇을 위한 업무인가? 08055|남1|언제까지, 어떤 수준까지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가? 08056|남1|왜 그 수준이 필요한가? 08057|남1|이보다 낮은 수준이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08058|남1|왜 그 날까지 해야 하는가? 08059|남1|그보다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08060|남1|당신은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내고 있는가? 08061|남1|무엇을 위한 업무이며, 08062|남1|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인가? 08063|남1|이 단계에서 목적에 의문을 느끼거나 '이것은 내 업무가 아니지 않을까? 08064|남1|라고 생각했다면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가서 확실히 확인하십시오. 08065|남1|의문이 남은 채로 일하면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. 08066|남1|의문이 옳다면 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. 08067|남1|그러면 자신의 업무를 줄일 수 있습니다. 08068|남1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08069|남1|목표 수준을 낮추는 단계를 잘 통과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. 08070|남1|다음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, 08071|남1|묵자의 지혜와 묵자의 정신을 배워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보자. 08072|남1|이와 관련된 첫 번째 기술은 '목표를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이는' 것입니다. 08073|남1|이렇게 하면 커다란 목표와 씨름하다 지쳐서 08074|남1|생산성이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. 08075|남1|그리고 작은 목표를 조금씩 달성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맛보며, 08076|남1|높은 생산성으로 기분 좋게 업무를 처리하는 리듬을 만들어냅니다. 08077|남1|커다란 케이크를 혼자서 단번에 전부 먹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. 08078|남1|많이 먹으려 하면 물려서 입맛도 떨어지고 먹으려는 의욕도 저하됩니다. 08079|남1|또 지나치게 큰 조각을 입에 넣으려 하면 08080|남1|먹지도 못하고 흘려서 낭비하는 부분이 생깁니다. 08081|남1|그러나 딱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시간을 두고 한조각씩 먹으면 08082|남1|묵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배우고 생각을 발전시키며, 08083|남1|맛있게 먹을 수 있어 08084|남1|의욕도 지속되고 낭비도 생기지 않습니다. 08085|남1|말하자면 이것과 같은 개념입니다. 08086|남1|목표는 달성하기 좋게 조각내자. 08087|남1|우선 하나의 업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고 08088|남1|그것을 몇 단계로 나눕니다. 08089|남1|같은 수준의 일을 복수 처리하는 경우라면, 08090|남1|케이크의 예와 같이 그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. 08091|남1|그러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습니다. 08092|남1|어떤 상태를 향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라면, 08093|남1|사랑과 정의로 궁극의 이익을 추구하고, 08094|남1|등산을 떠올리면 좋습니다. 08095|남1|그리고 각각의 이정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마감을 설정합니다. 08096|남1|조사 항목이 정해져 있다면 몇 시에 어느 08097|남1|항목까지라고 설정하면 되고, 08098|남1|자료를 만들 때 항목과 페이지가 정해져 있을 경우는 08099|남1|몇 시까지 몇 페이지'라고 설정하면 됩니다. 08100|남1|단순한 기술이지만, 08101|남1|커다란 업무를 작게 나누기만 해도 기분이 편해집니다. 08102|남1|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어 압박감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. 08103|남1|그다음에는 한꺼번에 하려고 들지 말고 08104|남2|다람쥐와 호랑이 08105|남2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08106|남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8107|남2|동무가 뭐지? 08108|남2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08109|남2|"""안녕?" 08110|남2|나는 난이라고 해. 08111|남2|"네 이름은 뭐니?""" 08112|남2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08113|남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08114|남2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08115|남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08116|남2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08117|남2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08118|남2|"저리가!""" 08119|남2|"""흑흑흑." 08120|남2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08121|남2|"으아앙~""" 08122|남2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08123|남2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08124|남2|그러던 어느 날, 08125|남2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08126|남2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08127|남2|에이, 가기 싫어.' 08128|남2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08129|남2|산이는 친구들과 08130|남2|함께 난이네 집으로 갔답니다. 08131|남2|난이에 집에 가 보니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어요. 08132|남2|어? 08133|남2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08134|남2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08135|남2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08136|남2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08137|남2|"""네?" 08138|남2|저. 08139|남2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08140|남2|"전데요.""" 08141|남2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08142|남2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08143|남2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08144|남2|어? 08145|남2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08146|남2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08147|남2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08148|남2|"""난이야, 미안해." 08149|남2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08150|남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8151|남2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08152|남2|"""산이야, 괜찮아." 08153|남2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08154|남2|"""동무?" 08155|남2|그래그래. 08156|남2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08157|남2|"히히히.""" 08158|남2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08159|남2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08160|남2|톡! 08161|남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8162|남2|톡톡! 08163|남2|토도톡! 08164|남2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08165|남2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08166|남2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08167|남2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08168|남2|"난 아주 잘 보여.""" 08169|남2|"""이야아!" 08170|남2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08171|남2|"""흥!" 08172|남2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08173|남2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08174|남2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08175|남2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08176|남2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08177|남2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08178|남2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08179|남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08180|남2|"""이히히!" 08181|남2|걷기만 하면 뭘 해? 08182|남2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08183|남2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08184|남2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08185|남2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08186|남2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08187|남2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08188|남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08189|남2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08190|남2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08191|남2|가르쳐 주었어요. 08192|남2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08193|남2|"""자, 날 봐." 08194|남2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08195|남2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08196|남2|"""픽!" 08197|남2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08198|남2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08199|남2|"""매달려서 뭘 해.""" 08200|남2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08201|남2|"""어?" 08202|남2|"쟤네들 좀 봐!""" 08203|남2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08204|남2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08205|남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8206|남2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08207|남2|내 귀는 레몬 빛 08208|남2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08209|남2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08210|남2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08211|남2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08212|남2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08213|남2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08214|남2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08215|남2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08216|남2|"""네." 08217|남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8218|남2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08219|남2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08220|남2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08221|남2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08222|남2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08223|남2|"""정말요?" 08224|남2|"할아버지?""" 08225|남2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08226|남2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08227|남2|"""이제 다 됐다." 08228|남2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08229|남2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08230|남2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08231|남2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08232|남2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08233|남2|"""어쩜!" 08234|남2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08235|남2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08236|남2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08237|남2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08238|남2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08239|남2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08240|남2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08241|남2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08242|남2|"그만해!""" 08243|남2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08244|남2|"""하얀 귀라고?" 08245|남2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08246|남2|잊어버렸어? 08247|남2|"이 치즈귀""" 08248|남2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08249|남2|"""그럴 리가 없어!" 08250|남2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08251|남2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08252|남2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08253|남2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08254|남2|다시 칠해주세요. 08255|남2|"제발요~""" 08256|남2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08257|남2|네 08258|남2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08259|남2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08260|남2|"""정말이에요?" 08261|남2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08262|남2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08263|남2|"""그렇단다." 08264|남2|하루종일! 08265|남2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08266|남2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08267|남2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08268|남2|"알았지?""" 08269|남2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08270|남2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08271|남2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08272|남2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08273|남2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08274|남2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08275|남2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08276|남2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08277|남2|"""어흥!" 08278|남2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08279|남2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08280|남2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08281|남2|"""그래?" 08282|남2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08283|남2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08284|남2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08285|남2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08286|남2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08287|남2|"""아이고." 08288|남2|아이고. 08289|남2|이를 어째. 08290|남2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08291|남2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08292|남2|"왜 울고 계세요?""" 08293|남2|"아셨죠?""" 08294|남2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08295|남2|"흑흑흑.""" 08296|남2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08297|남2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08298|남2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08299|남2|"""네, 그럼요." 08300|남2|"저희만 믿으세요.""" 08301|남2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08302|남2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08303|남2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08304|남2|"""응, 알았소.""" 08305|남2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08306|남2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08307|남2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08308|남2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08309|남2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08310|남2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08311|남2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08312|남2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08313|남2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08314|남2|"""아이구, 내 눈." 08315|남2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08316|남2|"내 눈.""" 08317|남2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08318|남2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08319|남2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08320|남2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08321|남2|"""으악""" 08322|남2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08323|남2|쿵 떨어졌어요. 08324|남2|"""아이구, 머리야.""" 08325|남2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08326|남2|제가 누구예요? 08327|남2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08328|남2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08329|남2|"""야에서 호""" 08330|남2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08331|남2|"""얘들아 고맙구나." 08332|남2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08333|남2|"하하하.""" 08334|남2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08335|남2|호랑이 뱃 속 구경 08336|남2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08337|남2|하루는 소금 가마니를 지고 옆 마을에 가려는데, 08338|남2|나 심심하다. 08339|남2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08340|남2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08341|남2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08342|남2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08343|남2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08344|남2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08345|남2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08346|남2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08347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08348|남2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08349|남2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08350|남2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08351|남2|이미 때는 늦어, 08352|남2|호랑이가 꿀꺽하고 08353|남2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08354|남2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08355|남2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08356|남2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08357|남2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08358|남2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08359|남2|"충청도, ""허허." 08360|남2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08361|남2|괜찮아요. 08362|남2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08363|남2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08364|남2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08365|남2|"그쪽은 누구시죠?""" 08366|남2|"충청도, ""저는." 08367|남2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08368|남2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08369|남2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08370|남2|강, 근데, 08371|남2|"""옳지!" 08372|남2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08373|남2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08374|남2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08375|남2|충, 거기서, 제가 사는 충청도 속리산까지 달리기를 했다는 거죠. 08376|남2|경, 정말요? 08377|남2|진짜 큰 호랑인가 봐요. 08378|남2|충, 참. 08379|남2|살다보니 호랑이 뱃속 구경을 다 하고. 08380|남2|신기하네요. 08381|남2|강, 그러게요. 08382|남2|심술이나 실컷 08383|남2|호랑이한테 잡아먹히고도 멀쩡히 살아있다니. 08384|남2|참 신기한 일이에요. 08385|남2|전, 근데 뭐 먹을 건 없나요? 08386|남2|경,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. 08387|남2|이러다 다 굶어 죽게 생겼어요. 08388|남2|충, 잠깐만. 08389|남2|여기가 호랑이 뱃속이면. 08390|남2|이게 다 고기. 08391|남2|맞죠? 08392|남2|경, 고기는 고기죠. 08393|남2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08394|남2|호랑이 고기. 08395|남2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08396|남2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08397|남2|제가 좀 가서 잘라 올게요. 08398|남2|강, 소금은 저한테 있어요. 08399|남2|경, 숯불은 걱정하지 마세요. 08400|남2|모두, 하하하. 08401|남2|호랑이 , 아야야 - 이거 - 배가 왜 이리 아프지. 08402|남2|경, 정말 맛있어요! 08403|남2|충, 조금 더 잘라 올까요? 08404|남2|도깨비는 쌀 대신에 냄새 나는 누런 쌀만 항아리에 가득 담아 놓았죠. 08405|남2|강, 08406|남2|네! 그러죠! 08407|남2|충, 이왕이면 먹고 싶은 고기 모양으로 오려보죠! 08408|남2|경, 그, 사슴고기 맛나겠다. 08409|남2|강, 토끼 고기 어때요?. 08410|남2|경, 뱀 고기 모양으로 먹어 보죠! 08411|남2|강, 배 부르니 졸립네요. 08412|남2|호랑이, 아이고. 08413|남2|배가 너무 아파. 08414|남2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08415|남2|"""이게 웬 횡재야?" 08416|남2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08417|남2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08418|남2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08419|남2|호, 08420|남2|아구 -아이고 배야 이러다가 호랑아 죽겠다. 08421|남2|모두, 아이고 혼들흔들 08422|남2|해설, 뱃속 고기 잔치에 08423|남2|아무리 산만한 호랑이라도 견딜수가 있겠어요? 08424|남2|으르렁 어흥 울부짖고, 우웍 토하고, 온갖 발악을 해도 소용이 없었죠. 08425|남2|호, 호랑이 살려- 08426|남2|난 제일 싫은 게 흰 쌀밥에 고깃국인데, 08427|남2|모두, 이게 무슨 일이죠. 08428|남2|호, 아구 08429|남2|! 쓰러진다 08430|남2|해설, 결국 호랑이는 똥과 함께 세 사람들 들판에 싸놓고는 꽁지 빠지듯 도망갔답니다. 08431|남2|충, 아이고. 08432|남2|여기가 어디죠? 08433|남2|전, 전라돈데. 08434|남2|저기 저 커다란 호랑이는 뭐죠? 08435|남2|다른무리,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예요? 08436|남2|호랑이네 호랑이. 08437|남2|꾀 많은 다람쥐잖아요. 08438|남2|내가 좋아하는 누런 쌀이 가득하다니. 08439|남2|정말 커요. 08440|남2|아이, 어휴 아저씨들 똥냄새 나요. 08441|남2|전, 하하. 08442|남2|저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렇단다. 08443|남2|강, 재미있는 걸 봤지. 08444|남2|흐허허 08445|남2|경, 너 호랑이 고기 먹어봤어? 08446|남2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08447|남2|모두, 진짜라고 하하 08448|남2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08449|남2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08450|남2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08451|남2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08452|남2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08453|남2|어라, 이건 또 뭐지? 08454|남2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08455|남2|흐흐흐.' 08456|남2|"""넌 누구야?" 08457|남2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08458|남2|"""나는 자라야." 08459|남2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08460|남2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08461|남2|"""그래?" 08462|남2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08463|남2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08464|남2|"""음, 그래?" 08465|남2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08466|남2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08467|남2|"""너무 먼데.""" 08468|남2|"""흐흐흐." 08469|남2|그건 걱정 마. 08470|남2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08471|남2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08472|남2|"""그래?""" 08473|남2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08474|남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08475|남2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08476|남2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08477|남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08478|남2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08479|남2|어디부터 먹을까? 08480|남2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08481|남2|그때였어요. 08482|남2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08483|남2|"""호랑아, 조심해!""" 08484|남2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08485|남2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08486|남2|어! 08487|남2|"자라야, 자라야!""" 08488|남2|"""호랑아, 여기야.""" 08489|남2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08490|남2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08491|남2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08492|남2|"""어." 08493|남2|"""우와!" 08494|남2|"어, 미안.""" 08495|남2|"""괜찮아!" 08496|남2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08497|남2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08498|남2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08499|남2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08500|남2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08501|남2|"""불이라고?" 08502|남2|안돼, 안돼. 08503|남2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08504|남2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08505|남2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08506|남2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08507|남2|"""그것도 안 돼." 08508|남2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08509|남2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08510|남2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08511|남2|"""그래?" 08512|남2|으흐흐흐! 08513|남2|물에 불린단 말이지? 08514|남2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08515|남2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08516|남2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08517|남2|"나한테 속았지?""" 08518|남2|"""뭐라고?" 08519|남2|아이고. 08520|남2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08521|남2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08522|남2|"""흑흑흑!" 08523|남2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08524|남2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08525|남2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08526|남2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08527|남2|들어갔죠. 08528|남2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08529|남2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08530|남2|"""휴!" 08531|남2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08532|남2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08533|남2|햇볕이 되고 싶어요 08534|남2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08535|남2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08536|남2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08537|남2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08538|남2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08539|남2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08540|남2|"""난 배우가 될래.""" 08541|남2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08542|남2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08543|남2|"""네, 선생님!" 08544|남2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08545|남2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08546|남2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08547|남2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08548|남2|"저만 따라오세요.""" 08549|남2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08550|남2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08551|남2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08552|남2|"""그럼." 08553|남2|"그래도 되지.""" 08554|남2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08555|남2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08556|남2|"""뭐어?" 08557|남2|햇볕? 08558|남2|뭐 08559|남2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08560|남2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08561|남2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08562|남2|"하하 하하.""" 08563|남2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08564|남2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08565|남2|"""쉿!" 08566|남2|조용. 08567|남2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08568|남2|"들어보자.""" 08569|남2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08570|남2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08571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8572|남2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08573|남2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08574|남2|그랬어요. 08575|남2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08576|남2|남아 있었어요. 08577|남2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08578|남2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08579|남2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08580|남2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08581|남2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08582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8583|남2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08584|남2|"""얘들아, 그만해." 08585|남2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08586|남2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08587|남2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08588|남2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08589|남2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08590|남2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08591|남2|"""아이 예뻐.""" 08592|남2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08593|남2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08594|남2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08595|남2|"""강물할머니!" 08596|남2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08597|남2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08598|남2|"""아이 좋아." 08599|남2|강물할머니! 08600|남2|"정말 고맙습니다.""" 08601|남2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08602|남2|여름이 되자 08603|남2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08604|남2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08605|남2|"""큰일 났다." 08606|남2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08607|남2|아빠목소리 08608|남2|"""여보 여보." 08609|남2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08610|남2|엄마목소리 08611|남2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08612|남2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08613|남2|"""콜록 콜록." 08614|남2|나 좀 살려다오. 08615|남2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08616|남2|"살려줘.""" 08617|남2|"""엄마!" 08618|남2|아빠! 08619|남2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08620|남2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08621|남2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08622|남2|"""도와줘요""" 08623|남2|"""도와주세요.""" 08624|남2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08625|남2|"""여보!" 08626|남2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08627|남2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08628|남2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08629|남2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08630|남2|아빠목소리 08631|남2|쏘가리네 08632|남2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08633|남2|정말 죄송해요. 08634|남2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08635|남2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08636|남2|"""콜록 콜록." 08637|남2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08638|남2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08639|남2|"""강물할머니." 08640|남2|미안해요. 08641|남2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08642|남2|"""아니란다." 08643|남2|아기쏘가리야. 08644|남2|"잘 가렴.""" 08645|남2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08646|남2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08647|남2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08648|남2|"""안녕?" 08649|남2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08650|남2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08651|남2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08652|남2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08653|남2|"""아이고 선생님." 08654|남2|안녕하세요. 08655|남2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08656|남2|"""네." 08657|남2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08658|남2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08659|남2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08660|남2|난 달님이야. 08661|남2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08662|남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08663|남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8664|남2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08665|남2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08666|남2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08667|남2|"""네, 할머니." 08668|남2|"고맙습니다.""" 08669|남2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08670|남2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08671|남2|"나랑 친구 할래?""" 08672|남2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08673|남2|"""아이, 아니에요.""" 08674|남2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08675|남2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08676|남2|"""네?" 08677|남2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08678|남2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08679|남2|"""아, 그러셨어요?" 08680|남2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08681|남2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08682|남2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08683|남2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08684|남2|그때였어요. 08685|남2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08686|남2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08687|남2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08688|남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08689|남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8690|남2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08691|남2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08692|남2|대장님이 나가신다! 08693|남2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08694|남2|길을 비켜라. 08695|남2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8696|남2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08697|남2|"""싫어요." 08698|남2|난 대장이에요. 08699|남2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08700|남2|"""아우." 08701|남2|그럼 어쩌지? 08702|남2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08703|남2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08704|남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08705|남2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08706|남2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08707|남2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08708|남2|이것 보세요. 08709|남2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08710|남2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08711|남2|"""아우." 08712|남2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08713|남2|"""그럼요." 08714|남2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08715|남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08716|남2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08717|남2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08718|남2|"""루루는 착해." 08719|남2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08720|남2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08721|남2|"""나 찾아봐!" 08722|남2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08723|남2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8724|남2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08725|남2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08726|남2|"""안녕?" 08727|남2|"""우하하하!" 08728|남2|재미있다, 재미있어. 08729|남2|"하하하.""" 08730|남2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08731|남2|"""어." 08732|남2|어떡하지? 08733|남2|사과가 엉망이 됐어. 08734|남2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08735|남2|"""루루야, 걱정마." 08736|남2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08737|남2|난 달님이야. 08738|남2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08739|남2|"""거짓말?" 08740|남2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08741|남2|"""음." 08742|남2|엄마! 08743|남2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08744|남2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08745|남2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08746|남2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08747|남2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08748|남2|"넌 이름이 뭐니?""" 08749|남2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08750|남2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08751|남2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08752|남2|"""아!" 08753|남2|하. 08754|남2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08755|남2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08756|남2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08757|남2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08758|남2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08759|남2|"""난 이름이 없어." 08760|남2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08761|남2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08762|남2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08763|남2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08764|남2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08765|남2|"""아유." 08766|남2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08767|남2|"""아니에요, 엄마." 08768|남2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08769|남2|"엄마, 죄송해요.""" 08770|남2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08771|남2|"그냥 나비야.""" 08772|남2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08773|남2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08774|남2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08775|남2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08776|남2|"""네, 엄마.""" 08777|남2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08778|남2|생각했답니다. 08779|남2|켈리, 버스를 타다 08780|남2|"""엄마~!" 08781|남2|"버스 와요.""" 08782|남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08783|남2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08784|남2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08785|남2|"""야, 깜둥이!" 08786|남2|"메~ 롱!""" 08787|남2|"""뭐라구?" 08788|남2|내가 질 줄 알아? 08789|남2|"메~롱!""" 08790|남2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08791|남2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08792|남2|"""그만 하렴, 켈리." 08793|남2|"""와, 멋져!""" 08794|남2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08795|남2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08796|남2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08797|남2|아닌데 말이죠. 08798|남2|하루 종일 힘드실 엄마를 생각해서에요. 08799|남2|다음날은 나 혼자 버스를 타는 날이었죠. 08800|남2|그런데 하필 그날은 너에서 무 궁금했어요. 08801|남2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08802|남2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08803|남2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08804|남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08805|남2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08806|남2|"뭐 잃어버렸니?""" 08807|남2|"""아무것두요." 08808|남2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08809|남2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08810|남2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08811|남2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08812|남2|"""법이야." 08813|남2|규칙이란 말이야. 08814|남2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08815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08816|남2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08817|남2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08818|남2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08819|남2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08820|남2|"내려서 걸어가.""" 08821|남2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08822|남2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08823|남2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08824|남2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08825|남2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08826|남2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08827|남2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08828|남2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08829|남2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08830|남2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08831|남2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08832|남2|"""당장 끌어내!" 08833|남2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08834|남2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08835|남2|"""이런 검둥이들!" 08836|남2|"다 쫓아내!""" 08837|남2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08838|남2|"""꼬마야, 힘내!""" 08839|남2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08840|남2|일이 일어났죠. 08841|남2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08842|남2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08843|남2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08844|남2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08845|남2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08846|남2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08847|남2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08848|남2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08849|남2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08850|남2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08851|남2|"법이, 법이 그래.""" 08852|남2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08853|남2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08854|남2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08855|남2|"""야, 안녕?!""" 08856|남2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08857|남2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08858|남2|"""싸인 좀 해줄래?""" 08859|남2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08860|남2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08861|남2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08862|남2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08863|남2|"""안녕!" 08864|남2|"켈리야!""" 08865|남2|"""안녕!""" 08866|남2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08867|남2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08868|남2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08869|남2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08870|남2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08871|남2|"""힘내, 켈리야!""" 08872|남2|"""멋져, 켈리야!""" 08873|남2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08874|남2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08875|남2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08876|남2|우리가 말이에요! 08877|남2|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죠. 08878|남2|몇 달 후, 우리 마을의 법이 바뀌었어요! 08879|남2|어떻게 바뀌었을지, 아시겠어요? 08880|남2|그날도 학교에 가는 날이었죠. 08881|남2|이렇게. 08882|남2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08883|남2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08884|남2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08885|남2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08886|남2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08887|남2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08888|남2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08889|남2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08890|남2|"""아니에요, 엄마." 08891|남2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08892|남2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08893|남2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08894|남2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08895|남2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08896|남2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08897|남2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08898|남2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08899|남2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08900|남2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08901|남2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08902|남2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08903|남2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08904|남2|"""춤도 잘 춰.""" 08905|남2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08906|남2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08907|남2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08908|남2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08909|남2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08910|남2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08911|남2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08912|남2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08913|남2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08914|남2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08915|남2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08916|남2|지내기로 했어요. 08917|남2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08918|남2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08919|남2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08920|남2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08921|남2|안 되겠어! 08922|남2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08923|남2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08924|남2|"""쿠어어어억!""" 08925|남2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08926|남2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08927|남2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08928|남2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08929|남2|"""트림 괴물!" 08930|남2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08931|남2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08932|남2|"""너." 08933|남2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08934|남2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08935|남2|"""이상하네." 08936|남2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08937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08938|남2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08939|남2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08940|남2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08941|남2|"""그러게." 08942|남2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08943|남2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08944|남2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08945|남2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08946|남2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08947|남2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08948|남2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08949|남2|"""이상하다." 08950|남2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08951|남2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08952|남2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08953|남2|"""으악, 괴물이다!""" 08954|남2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08955|남2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08956|남2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08957|남2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08958|남2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08959|남2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08960|남2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08961|남2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08962|남2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08963|남2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08964|남2|이상한 건 바로 내 생각이었구나!' 08965|남2|마침내 공주와 왕자가 트림 괴물과 함께 궁에 돌아왔어요. 08966|남2|그때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나라엔 여자답게, 남자답게, 08967|남2|괴물답게란 말이 다 08968|남2|사라져 버렸어요. 08969|남2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08970|남2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08971|남2|토끼와 늑대 08972|남2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08973|남2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08974|남2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08975|남2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08976|남2|어디. 08977|남2|"먹을 거 없나?""" 08978|남2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08979|남2|"""어?" 08980|남2|토끼네! 08981|남2|"""그래." 08982|남2|마침 잘 됐다. 08983|남2|"크엉!""" 08984|남2|"""아유!" 08985|남2|"깜짝이야!""" 08986|남2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08987|남2|"""어머!" 08988|남2|이게 누구세요? 08989|남2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08990|남2|"""뭐?" 08991|남2|그. 08992|남2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08993|남2|"맞아!""" 08994|남2|그래. 08995|남2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08996|남2|"""그럼요." 08997|남2|그럼요. 08998|남2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08999|남2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09000|남2|"""아니야." 09001|남2|아니야. 09002|남2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09003|남2|"""잠깐만요!" 09004|남2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09005|남2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09006|남2|"""뭐라고?" 09007|남2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09008|남2|"""물론이죠." 09009|남2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09010|남2|"""정말?" 09011|남2|"그런 곳이 있어?""" 09012|남2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09013|남2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09014|남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09015|남2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09016|남2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09017|남2|"""뭐야?" 09018|남2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09019|남2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09020|남2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09021|남2|"""뭐?" 09022|남2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09023|남2|"정말로?""" 09024|남2|"""네!" 09025|남2|정말이에요! 09026|남2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09027|남2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09028|남2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09029|남2|"""그래?" 09030|남2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09031|남2|"""네." 09032|남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09033|남2|"""오호라" 09034|남2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09035|남2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09036|남2|"""어휴에서 차가워." 09037|남2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09038|남2|아이고, 내 꼬리. 09039|남2|차가워. 09040|남2|"너무 차가워~!""" 09041|남2|"""아유에서 참!" 09042|남2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09043|남2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09044|남2|"""그래." 09045|남2|"알았어.""" 09046|남2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09047|남2|"""으응?" 09048|남2|"""달님아!""" 09049|남2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09050|남2|"""그것 봐요." 09051|남2|제가 말한 대로죠? 09052|남2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09053|남2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09054|남2|"""음?" 09055|남2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09056|남2|토끼야. 09057|남2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09058|남2|"""잠시만요." 09059|남2|"""달님아!""" 09060|남2|"제가 확인할게요.""" 09061|남2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09062|남2|"""어에서 늑대님." 09063|남2|이제 된 것 같아요. 09064|남2|"꼬리를 당겨봐요.""" 09065|남2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09066|남2|"영차~!""" 09067|남2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09068|남2|그런데, 09069|남2|"""으아악!" 09070|남2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09071|남2|아~ 내 꼬리. 09072|남2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09073|남2|"토끼 너!""" 09074|남2|"""늑대는 바보래요~" 09075|남2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09076|남2|완전히 속았지? 09077|남2|"으하하하""" 09078|남2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09079|남2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09080|남2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09081|남2|아얏! 09082|남2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09083|남2|"늑대 살려!""" 09084|남2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09085|남2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09086|남2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09087|남2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09088|남2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09089|남2|"""으쌰!" 09090|남2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09091|남2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09092|남2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09093|남2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09094|남2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09095|남2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09096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09097|남2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09098|남2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09099|남2|"자 가자!""" 09100|남2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09101|남2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09102|남2|"""그래?" 09103|남2|외톨이가 된 박쥐 09104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09105|남2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09106|남2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09107|남2|절대 안 가!' 09108|남2|이번에도 당나귄 09109|남2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09110|남2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09111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09112|남2|"제발 부탁해""" 09113|남2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09114|남2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09115|남2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09116|남2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09117|남2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09118|남2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09119|남2|응? 09120|남2|"이랴?""" 09121|남2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09122|남2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09123|남2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09124|남2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09125|남2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09126|남2|"""히이잉!" 09127|남2|으악! 09128|남2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09129|남2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09130|남2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09131|남2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09132|남2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09133|남2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09134|남2|아파요! 09135|남2|"살려주세요!""" 09136|남2|"""아야!" 09137|남2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09138|남2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09139|남2|"""어휴." 09140|남2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09141|남2|왜? 09142|남2|"또 이랴?""" 09143|남2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09144|남2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09145|남2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09146|남2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09147|남2|"아파!""" 09148|남2|"""음메!" 09149|남2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09150|남2|"아이고 무서워.""" 09151|남2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09152|남2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09153|남2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09154|남2|말들은 모두 '이랴'소리만 나오면 앞으로 가게 되었어요. 09155|남2|빨간부채 파란부채 09156|남2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09157|남2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09158|남2|"""앗!" 09159|남2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09160|남2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09161|남2|"""이것도 내 거," 09162|남2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09163|남2|"흐흐흐.""" 09164|남2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09165|남2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09166|남2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09167|남2|"""여보게, 정씨!" 09168|남2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09169|남2|"피가 나잖아?""" 09170|남2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09171|남2|"""그래." 09172|남2|"빌려주마.""" 09173|남2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09174|남2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09175|남2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09176|남2|집에 갔답니다. 09177|남2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09178|남2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09179|남2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09180|남2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09181|남2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09182|남2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09183|남2|약속했답니다. 09184|남2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09185|남2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09186|남2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09187|남2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09188|남2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09189|남2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09190|남2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09191|남2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09192|남2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09193|남2|"""할 수 없군." 09194|남2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09195|남2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09196|남2|"""아이고, 더워!""" 09197|남2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9198|남2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09199|남2|"""이게 뭐야?" 09200|남2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09201|남2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9202|남2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09203|남2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09204|남2|"""세상에나!" 09205|남2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09206|남2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09207|남2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09208|남2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09209|남2|했답니다. 09210|남2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09211|남2|"""안 돼." 09212|남2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09213|남2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09214|남2|"정말이지?""" 09215|남2|쥐를 닮았으니, 09216|남2|"""흐흐흐." 09217|남2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09218|남2|"어서!""" 09219|남2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09220|남2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09221|남2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09222|남2|"흐흐흐""" 09223|남2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09224|남2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09225|남2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09226|남2|들짐승이 되기도 해. 09227|남2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09228|남2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09229|남2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09230|남2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09231|남2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09232|남2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09233|남2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09234|남2|"""이게 뭐야?" 09235|남2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09236|남2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09237|남2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09238|남2|"""이제 됐다." 09239|남2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09240|남2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09241|남2|형아야 놀자 09242|남2|"""어?" 09243|남2|내신발! 09244|남2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09245|남2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09246|남2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09247|남2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09248|남2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09249|남2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09250|남2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09251|남2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09252|남2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09253|남2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09254|남2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09255|남2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09256|남2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09257|남2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09258|남2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09259|남2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09260|남2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09261|남2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09262|남2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09263|남2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09264|남2|기차 놀이할까? 09265|남2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09266|남2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09267|남2|"""너 혼자 놀아." 09268|남2|"난 숙제할래.""" 09269|남2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09270|남2|"""아야, 내 코!" 09271|남2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09272|남2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09273|남2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09274|남2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09275|남2|"""뭐가 무서워." 09276|남2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09277|남2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09278|남2|"""앗, 형아!""" 09279|남2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09280|남2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09281|남2|"얼른 도망가자.""" 09282|남2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09283|남2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09284|남2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09285|남2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09286|남2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09287|남2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09288|남2|"""울지마." 09289|남2|곰민아. 09290|남2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09291|남2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09292|남2|"""어?" 09293|남2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09294|남2|"기차놀이 하자""" 09295|남2|"""정말?" 09296|남2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09297|남2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09298|남2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09299|남2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09300|남2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09301|남2|"""곰동아, 곰민아!""" 09302|남2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09303|남2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09304|남2|"""엄마!" 09305|남2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09306|남2|곰민이는 엄마 09307|남2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09308|남2|"""아유, 착해라." 09309|남2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09310|남2|"""앙앙!""" 09311|남2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09312|남2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09313|남2|"""형아, 왜 울어?" 09314|남2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09315|남2|"울지마, 앙앙!""" 09316|남2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09317|남2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09318|남2|토끼와 늑대 09319|남2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09320|남2|"""크엉!" 09321|남2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09322|남2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09323|남2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09324|남2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09325|남2|"""아, 그럼요!" 09326|남2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09327|남2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09328|남2|"""그래 좋아." 09329|남2|"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"" 09330|남2|토끼는 근처 풀숲에서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워왔죠. 09331|남2|그리고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 그 09332|남2|위에 돌멩이를 올려두었답니다. 09333|남2|늑대는 맛있는 떡을 먹을 생각에 군침이 줄줄 흘렀어요. 09334|남2|그때, 토끼가 말했죠. 09335|남2|""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" 09336|남2|아! 09337|남2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09338|남2|그렇지, 늑대님 제가 꿀을 가져 올테니 그전에 절대 드시면 안돼요! 09339|남2|떡은 총 열 개예요! 09340|남2|"열 개!""" 09341|남2|""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"" 09342|남2|토끼는 자신의 꾀에 넘어간 늑대를 비웃으며 09343|남2|멀리 도망을 갔어요 09344|남2|한편, 늑대는 불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, 떡을 세어보았죠 09345|남2|""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" 09346|남2|열하나?! 09347|남2|어라? 09348|남2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09349|남2|이상하다. 09350|남2|토끼가 말한 떡은 열개였는데. 09351|남2|"왜 총 열한개지?""" 09352|남2|토끼는 다시 세어보았지만 떡은 열한개나 있었어요. 09353|남2|늑대는 토끼가 잘 못 세었다고 생각했죠. 09354|남2|그러고는 다람쥐 몰래 떡 한개를 꿀꺽 집어 삼켰답니다. 09355|남2|"""으아악!" 09356|남2|뜨거! 09357|남2|늑대 살려! 09358|남2|"늑대 살려!""" 09359|남2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09360|남2|뜨거운 돌멩이를 삼킨 늑대는 입안이 뜨거워서 펄쩍펄쩍 뛰다가 강물로 뛰어들어 갔어요. 09361|남2|토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지만, 09362|남2|이미 토끼는 도망간 후였지요. 09363|남2|도망간 토끼는, 추운 겨울날에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. 09364|남2|""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" 09365|남2|"어흥!""" 09366|남2|"""아이고에서 늑대님!" 09367|남2|조그마한 저를 잡아드셔도 많이 부족하실거예요! 09368|남2|"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"" 09369|남2|늑대는 다시 한번 귀가 솔깃해졌죠. 09370|남2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09371|남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답니다. 09372|남2|""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" 09373|남2|"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"" 09374|남2|늑대는 토끼가 시키는 대로 꼬리를 물 속에 담갔어요. 09375|남2|날씨가 추워져서 물 속에 담근 꼬리는 금세 얼어붙었어요. 09376|남2|그런데, 늑대는 그것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것이라고 착각했지요. 09377|남2|"""옳지, 이제 됐다!""" 09378|남2|늑대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 했어요. 09379|남2|하지만, 꽁꽁 얼어 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. 09380|남2|늑대는 꼬리가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요. 09381|남2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09382|남2|토끼는 그제서야 웃으며, 09383|남2|"""하하하!" 09384|남2|속았지? 09385|남2|"메롱~"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" 09386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9387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9388|남2|따뜻한 봄날 아침, 친구들은 유치원에 모였어요. 09389|남2|"""은호, 안녕?""" 09390|남2|"""응, 지희야 안녕?" 09391|남2|"상준이도 안녕?""" 09392|남2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09393|남2|은호도 지희도 상준이도 모두 왔는데 달님이가 보이지 않아요. 09394|남2|기린반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. 09395|남2|""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"" 09396|남2|"""못 봤어요.""" 09397|남2|""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"" 09398|남2|""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" 09399|남2|"하하하.""" 09400|남2|아무도 달님이를 보지 못했어요. 09401|남2|달님이는 어디에 있는 거죠? 09402|남2|달님이는 아프지 않았어요, 늦잠을 잔 것도 아니었답니다. 09403|남2|"도망가야지.""" 09404|남2|오다가 넘어지지도 않았죠. 09405|남2|다른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났어요. 09406|남2|달님이는 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09407|남2|"""안녕?" 09408|남2|난 달님이야. 09409|남2|"나랑 친구하지 않을래?""" 09410|남2|"""넌 두발로 걷고, 난 네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09411|남2|"""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어." 09412|남2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거란다.""" 09413|남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을을 09414|남2|"""어?" 09415|남2|가진 송아지가 마음에 들었죠. 09416|남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달님이에게 날아왔어요. 09417|남2|"""안녕?" 09418|남2|난 달님이야. 09419|남2|"너 이름이 뭐야?""" 09420|남2|"""난 이름이 없단다." 09421|남2|"그냥 나비야.""" 09422|남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부를게.""" 09423|남2|"""와, 멋져!""" 09424|남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줘야 해." 09425|남2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09426|남2|"우리반 친구들은 내 피부가 까매서 까만콩이라고 부르며 놀려.""" 09427|남2|달님이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죠. 09428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가 계속 안 오니까 걱정이 되었답니다. 09429|남2|"""깜콩이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건가?""" 09430|남2|"""곱슬머리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걸지도 몰라""" 09431|남2|겨울잠이 준 선물 09432|남2|찬바람이 부는 늦은 가을날, 토끼는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했어요. 09433|남2|"""꼭꼭 숨어라." 09434|남2|꼬리털이 보인다. 09435|남2|다 숨었니? 09436|남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09437|남2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09438|남2|"이제 찾을게!""" 09439|남2|그런데 친구들이 모두 꼬박꼬박 졸고 있었죠. 09440|남2|"""야!" 09441|남2|일어나! 09442|남2|"숨바꼭질 하다가 자면 어떡해!""" 09443|남2|"""어, 미안." 09444|남2|하지만 자꾸만 잠이 와. 09445|남2|"우리 엄마가 그러셨는데 곰들은 겨울이 오면 깊은 잠을 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.""" 09446|남2|그러자 옆에서 하품하던 고슴도치도 한 마디 했지요. 09447|남2|"""맞아, 맞아." 09448|남2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09449|남2|우리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어. 09450|남2|"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"" 09451|남2|"""아니, 토끼들은 겨울에 더 신날거래." 09452|남2|겨울에는 멋진 하얀 눈이 오는데, 잠만 자면 눈도 못보겠다. 09453|남2|"너희는 참 안됐어.""" 09454|남2|토끼의 말에 오소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죠. 09455|남2|"""추운데 뭐 하러 밖을 나가." 09456|남2|우리 집엔 화장실도 있다고. 09457|남2|"자다가 똥 마려워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.""" 09458|남2|"""우리 다람쥐들 집에는 화장실도 있고," 09459|남2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09460|남2|먹이 창고에 맛있는 것도 엄청 많아. 09461|남2|"그래서 자다가 밥도 먹을 수 있어!""" 09462|남2|깜박 졸던 고슴도치도 말하기 시작했어요. 09463|남2|"""에이, 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" 09464|남2|귀찮게. 09465|남2|"그래서 우리 고슴도치는 마른 풀을 덮고 잠만 자.""" 09466|남2|그 때 곰이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죠. 09467|남2|"""우리도 동굴 속에서 잠만 자면 되는데." 09468|남2|그런데 09469|남2|나는 겨울잠을 자고 나면 멋진 선물이 생길 거라고 엄마가 이야기 해주셨어. 09470|남2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09471|남2|""" 친구들은 곰이 받게 될 멋진 선물이 무엇일까 궁금했지만," 09472|남2|모두 겨울잠을 자러 집으로 돌아갔죠. 09473|남2|긴 겨울이 지나가고, 마침내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돌아왔답니다. 09474|남2|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와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넸어요. 09475|남2|"""얘들아, 잘 잤어?""" 09476|남2|"""어?" 09477|남2|"토끼야, 안녕?""" 09478|남2|"""으응, 곰이 아직 안 나왔네?" 09479|남2|"곰은 대체 어떤 선물을 받은 거지?""" 09480|남2|겨우내 곰이 09481|남2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09482|남2|받을 선물이 궁금했던 친구들은 곰이 사는 집으로 단숨에 뛰어갔죠. 09483|남2|동굴 밖에서 곰이 친구들을 반겼답니다. 09484|남2|"""안녕?" 09485|남2|모두 잘 잤어? 09486|남2|여기는 내 동생이야. 09487|남2|겨울잠을 자는 09488|남2|"동안 우리 엄마가 낳아주셨어.""" 09489|남2|"""우와, 너무 좋겠다.""" 09490|남2|햇살이 포근한 숲 속에서 동물 친구들은 다시 숨바꼭질을 시작했죠. 09491|남2|이번엔 아기곰 친구도 한 명 더 생겼어요. 09492|남2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09493|남2|바로 겨울잠이 곰에게 준 선물이었답니다. 09494|남2|겨울잠이 준 선물 09495|남2|찬바람이 부는 늦은 가을날, 동물 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죠. 09496|남2|"""꼭꼭 숨어라, 꼬리털이 보인다." 09497|남2|"꼭꼭 숨어라 발꿈치가 보인다.""" 09498|남2|두 귀 쫑긋 토끼가 술래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꼭꼭 숨었답니다. 09499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? 09500|남2|토끼가 둘레둘레 친구들을 찾았는데 친구들이 꼬박꼬박 졸고 있어요. 09501|남2|"""야!" 09502|남2|일어나! 09503|남2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09504|남2|"숨바꼭질하다가 졸면 어떡해!""" 09505|남2|친구들이 화들짝 놀라 눈을 반짝 떴어요. 09506|남2|"""미안, 미안." 09507|남2|"하지만 자꾸 잠이 와.""" 09508|남2|곰이 눈을 비비며 말했죠. 09509|남2|"""우리 엄마가 겨울이 오면 졸릴 거라고 했어.""" 09510|남2|다른 친구들도 맞장구를 쳤답니다. 09511|남2|"""맞아, 맞아." 09512|남2|"울 엄마도 그렇게 말했어.""" 09513|남2|"""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"" 09514|남2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09515|남2|"""아니, 우리는 겨울에 더 신이 난대." 09516|남2|겨울엔 하늘에서 하얀 눈이 오는데 눈 쌓인 골짜기를 폴짝폴짝 뛰어다닐 거래. 09517|남2|"재미있겠지!""" 09518|남2|토기가 뻐기며 말했죠. 09519|남2|"""그런데 너희는 참 안됐다." 09520|남2|"겨우내 잠을 자면 눈도 못 보겠네!""" 09521|남2|오소리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어요. 09522|남2|"""치, 추운데 뭐 하러 밖에서 뛰어다니냐." 09523|남2|따뜻한 집 안에서 잠이나 자야지. 09524|남2|우리집엔 화장실도 있다. 09525|남2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09526|남2|똥이 마려워도 밖에 나갈 필요가 없어. 09527|남2|"겨울을 제일 잘 지내는 건 우리야!""" 09528|남2|그러자 다람쥐가 앞으로 나섰죠. 09529|남2|"""그 정도 가지고 뭘 뻐기니?" 09530|남2|우리 집엔 화장실도 있고, 맛있는 것도 잔뜩 들은 먹이 창고도 있다고. 09531|남2|자다가 배고프면 밥도 먹을 수 있어. 09532|남2|"겨울을 제일 잘 나는 건 바로 우리야!""" 09533|남2|이번엔 고슴도치가 느릿느릿 말했답니다. 09534|남2|"""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" 09535|남2|귀찮기만 하게. 09536|남2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09537|남2|우리는 꼼짝 않고 잠 만 자면 돼. 09538|남2|그래서 힘들게 집을 지을 필요도 없지. 09539|남2|마른 풀로 잠잘 자리만 만들면 돼. 09540|남2|"그러니 우리가 최고야!""" 09541|남2|그때 곰이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죠. 09542|남2|"""우리도 굴속에서 잠만 자면 된대." 09543|남2|"그런데 나는 겨울잠을 자고 나면 멋진 선물이 생긴다고 하셨어.""" 09544|남2|그러자 친구들의 눈이 깜짝 놀라 동그래졌어요. 09545|남2|"""멋진 선물?" 09546|남2|"그게 뭐야?""" 09547|남2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09548|남2|참조기와 대구 09549|남2|"""나도 잘 모르겠어." 09550|남2|"하지만 우리 엄마가 말 해주셨어.""" 09551|남2|친구들은 곰이 받을 멋진 선물이 09552|남2|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답니다. 09553|남2|하지만 너무너무 졸려서 더 물어보지는 못했죠. 09554|남2|그때 마침 엄마들이 친구들을 데리러 오셨어요. 09555|남2|"""얘들아, 이제 그만 자야 할 때란다.""" 09556|남2|친구들은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갔답니다. 09557|남2|추운 겨울이 오자, 토끼는 눈 쌓인 골짜기를 깡깡총 뛰어다녔어요. 09558|남2|곰이 받을 선물은 도대체 뭘까?' 09559|남2|아주 오래 전에 참조기는 바다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물고기였죠. 09560|남2|토끼는 무지무지 궁금했답니다. 09561|남2|산들바람 따라 긴 겨울이 가고 마침내 따뜻한 봄이 찾아왔어요. 09562|남2|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잠에서 깨어 09563|남2|함께 놀던 숲으로 모여들었죠. 09564|남2|"""얘들아, 잘 잤어?""" 09565|남2|"""모두모두 반가워.""" 09566|남2|"""그런데 곰은 아직 안 왔어.""" 09567|남2|"""모두 곰네 집으로 가자.""" 09568|남2|친구들은 모두 곰네 집으로 달려갔죠. 09569|남2|따뜻한 햇살 아래 놀고 있는 곰이 보였어요. 09570|남2|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매우 빨라서 다른 물고기들이 따라가기 09571|남2|"""얘들아, 안녕?" 09572|남2|내 동생이야. 09573|남2|"겨울잠을 자는 동안 우리 엄마가 낳으셨대.""" 09574|남2|곰이 자랑스레 말했지요. 09575|남2|"""우아, 좋겠다." 09576|남2|"곰이 가장 멋진 겨울을 보냈구나!""" 09577|남2|산골짜기, 양지바른 등성이에 동물 친구들이 숨바꼭질하고 있어요. 09578|남2|친구가 하나 더 늘어났네요. 09579|남2|겨울잠이 곰에게 준 선물이에요. 09580|남2|외짝 비단신의 꿈 09581|남2|힘들었답니다. 09582|남2|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풀숲에 외짝 비단신이 떨어졌어요. 09583|남2|외짝 비단신은 늘 혼자여서 외로웠답니다. 09584|남2|비가 내리자 비단신 안에 빗물이 반쯤 담겼지요. 09585|남2|"""빗물아, 난 너를 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단다.""" 09586|남2|"""에이!" 09587|남2|"하필 이렇게 좁은 곳에 갇히다니.""" 09588|남2|"""나하고 함께 있는 것이 싫어?""" 09589|남2|"""보면 몰라?" 09590|남2|넌 내 꿈을 망가뜨렸어. 09591|남2|"이렇게 좁은 곳에 갇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.""" 09592|남2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09593|남2|"""그랬구나." 09594|남2|미안. 09595|남2|"정말 미안해, 넌 꿈이 뭐였어?""" 09596|남2|"""난 항상 즐겁게 노래 부르며 산골짜기를 따라 여행을 하는 시냇물이 되고 싶었어.""" 09597|남2|빗물의 말을 들은 비단신은 미안했죠. 09598|남2|"""내가 여기에 없었더라면 넌 지금쯤 꿈을 이뤘겠구나.""" 09599|남2|비단신은 스스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09600|남2|빗물을 모두 쏟아 주고 싶었지만, 그렇게 할 수 없어 09601|남2|너무 슬펐어요. 09602|남2|"""넌 어떻게 해서 여기에 혼자 있게 되었어?""" 09603|남2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09604|남2|"""난 아주 작고 귀여운 영실이의 발을 품고 살았단다." 09605|남2|그런데 엄마 등에 업혀 외갓집에 가던 영실이가 깜빡 잠이 들어 버렸지. 09606|남2|내가 떨어진 줄도 몰랐어. 09607|남2|"결국 난 이렇게 외톨이가 되고 말았지.""" 09608|남2|"""그랬구나.""" 09609|남2|빗물은 자기 생각만 하고 투덜거린 것이 미안했죠. 09610|남2|"""너도 꿈이 있었어?""" 09611|남2|"""난 영실이의 귀여운 발을 품고 있을 때는 다른 꿈이 없었단다." 09612|남2|영실이의 예쁜 발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으니까. 09613|남2|그런데 지금은 내게도 꿈이 있어. 09614|남2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09615|남2|영실이가 나를 잊지 09616|남2|않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. 09617|남2|"참, 또 하나 방금 생긴 꿈도 있어.""" 09618|남2|"""그게 뭐야?""" 09619|남2|"""네가 행복해지는 거.""" 09620|남2|빗물은 작은 비단신 안에 갇혀서는 도저히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생각했죠. 09621|남2|그때 비단신 옆에 조용히 있던 풀잎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답니다. 09622|남2|"""행복이란 남을 위해 무슨" 09623|남2|"일인가 할 때 생기는 거란다""" 09624|남2|빗물은 바싹 마르고 볼품없는 풀잎 할머니를 보며 말했어요. 09625|남2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09626|남2|"""풀잎 할머니는 행복하세요?""" 09627|남2|"""물론." 09628|남2|난 더운 여름도 이겨 내고 폭풍우도 이겨 내며 작은 풀씨를 만들었어. 09629|남2|"그 풀씨들은 싹이 터서 풀밭을 만들고 동물들과 곤충들이 살 수 있게 될 거란다.""" 09630|남2|자세히 보니 풀잎할머니는 마치 남이 모르는 값진 보물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죠. 09631|남2|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답니다. 09632|남2|빗물의 몸이 가벼워지더니 수증기가 되어 조금씩 떠올랐어요. 09633|남2|"""흠!" 09634|남2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09635|남2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09636|남2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09637|남2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09638|남2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09639|남2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09640|남2|"""어때?" 09641|남2|못 따라오겠지? 09642|남2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09643|남2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09644|남2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09645|남2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09646|남2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09647|남2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09648|남2|"""악!""" 09649|남2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09650|남2|잃고 말았어요. 09651|남2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09652|남2|참조기를 이긴 대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답니다. 09653|남2|삼일 동안 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대구는 그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. 09654|남2|그래서 대구의 자손들은 큰 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. 09655|남2|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 참조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흉터자국이 머리에 남았어요. 09656|남2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09657|남2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09658|남2|내 그림자 돌려줘 09659|남2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09660|남2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09661|남2|큰일 났어요. 09662|남2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09663|남2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09664|남2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09665|남2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9666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9667|남2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09668|남2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09669|남2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09670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9671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09672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9673|남2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9674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9675|남2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09676|남2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09677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9678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09679|남2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09680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9681|남2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9682|남2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09683|남2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09684|남2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09685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9686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09687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09688|남2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9689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09690|남2|"""옳지!" 09691|남2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09692|남2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09693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09694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09695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09696|남2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09697|남2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09698|남2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09699|남2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09700|남2|"""콩콩아, 미안해." 09701|남2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09702|남2|"이때다.""" 09703|남2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09704|남2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09705|남2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09706|남2|"미안해.""" 09707|남2|"""아, 그랬구나." 09708|남2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09709|남2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09710|남2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09711|남2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09712|남2|아지랑이로 짠 비단 09713|남2|호랑이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고 했죠. 09714|남2|별님할머니에게는 주머니가 여러 개 있었어요. 09715|남2|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주머니는 09716|남2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09717|남2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09718|남2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09719|남2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09720|남2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09721|남2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09722|남2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09723|남2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09724|남2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09725|남2|"""저는요." 09726|남2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09727|남2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09728|남2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09729|남2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09730|남2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09731|남2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09732|남2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09733|남2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09734|남2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09735|남2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09736|남2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09737|남2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09738|남2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09739|남2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09740|남2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09741|남2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09742|남2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09743|남2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09744|남2|"""그럼요!" 09745|남2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09746|남2|"""아이고, 꼬리야!""" 09747|남2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09748|남2|"조심하렴.""" 09749|남2|"""네." 09750|남2|그럴게요. 09751|남2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09752|남2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09753|남2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09754|남2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09755|남2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09756|남2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09757|남2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09758|남2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09759|남2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09760|남2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09761|남2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09762|남2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09763|남2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09764|남2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09765|남2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09766|남2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09767|남2|봄의 요정 09768|남2|"""아이고, 아야," 09769|남2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09770|남2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09771|남2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09772|남2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09773|남2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09774|남2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09775|남2|"""봄의 요정이라고?" 09776|남2|그래! 09777|남2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09778|남2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09779|남2|아야, 아야. 내 꼬리! 09780|남2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09781|남2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09782|남2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09783|남2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09784|남2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09785|남2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09786|남2|"""뭐?" 09787|남2|나보고 기다리라고? 09788|남2|싫어! 09789|남2|여봐라! 09790|남2|"내 꼬리 아파라!""" 09791|남2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09792|남2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09793|남2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09794|남2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09795|남2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09796|남2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09797|남2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09798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9799|남2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09800|남2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09801|남2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09802|남2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09803|남2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09804|남2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09805|남2|"얼른 보내주세요.""" 09806|남2|"""흥!" 09807|남2|싫어! 09808|남2|"내가 알게 뭐야.""" 09809|남2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09810|남2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09811|남2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09812|남2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09813|남2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09814|남2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09815|남2|"""아이, 추워." 09816|남2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09817|남2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09818|남2|"에취!""" 09819|남2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09820|남2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09821|남2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09822|남2|"그래도 괜찮아요?""" 09823|남2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09824|남2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09825|남2|"""미안해." 09826|남2|내가 잘못했어. 09827|남2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09828|남2|내가 어리석었어. 09829|남2|널 보내줄게. 09830|남2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09831|남2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09832|남2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09833|남2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09834|남2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09835|남2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09836|남2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09837|남2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09838|남2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09839|남2|"""안녕하세요?" 09840|남2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09841|남2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09842|남2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09843|남2|"""아이고 거참!" 09844|남2|두말할 것도 없어. 09845|남2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09846|남2|가을이 왔어요. 09847|남2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09848|남2|"진짜로!""" 09849|남2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09850|남2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09851|남2|한 번 드셔보세요. 09852|남2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09853|남2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09854|남2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09855|남2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09856|남2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09857|남2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09858|남2|"""아가, 안 돼." 09859|남2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09860|남2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09861|남2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09862|남2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09863|남2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09864|남2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09865|남2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09866|남2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09867|남2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09868|남2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09869|남2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09870|남2|말씀하셨어요. 09871|남2|"""발표하겠습니다." 09872|남2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09873|남2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09874|남2|장수탕 선녀님 09875|남2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09876|남2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09877|남2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09878|남2|"알았지?""" 09879|남2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09880|남2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09881|남2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09882|남2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09883|남2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09884|남2|날개옷을 잃어버려 09885|남2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09886|남2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09887|남2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09888|남2|이제 들어가 볼까? 09889|남2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09890|남2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09891|남2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09892|남2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09893|남2|"""와!" 09894|남2|"정말 재밌어요.""" 09895|남2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09896|남2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09897|남2|"""아!" 09898|남2|"초코우유요?""" 09899|남2|"""응?" 09900|남2|"초. 초. 초쿠웅?""" 09901|남2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09902|남2|"""음." 09903|남2|"잠깐만요!""" 09904|남2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09905|남2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09906|남2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09907|남2|여기 있다. 09908|남2|"초코 우유!""" 09909|남2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09910|남2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09911|남2|초. 초. 초쿠웅? 09912|남2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09913|남2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09914|남2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09915|남2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09916|남2|그 때였어요. 09917|남2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09918|남2|"얼른 나으렴.""" 09919|남2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09920|남2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09921|남2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09922|남2|"""선녀할머니!" 09923|남2|"""잠깐만요!" 09924|남2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09925|남2|"고맙습니다.""" 09926|남2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09927|남2|좋은 엄마 학원 09928|남2|"""철수야!" 09929|남2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09930|남2|"숙제는 다했니?""" 09931|남2|"""엄마." 09932|남2|그게. 09933|남2|"그러니까.""" 09934|남2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09935|남2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09936|남2|이 녀석. 09937|남2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09938|남2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09939|남2|"""오빠?" 09940|남2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09941|남2|"""너 또 까불지!""" 09942|남2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09943|남2|"""바보야." 09944|남2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09945|남2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09946|남2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09947|남2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09948|남2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09949|남2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09950|남2|"""저기." 09951|남2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09952|남2|"""네에서 물론이죠." 09953|남2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09954|남2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09955|남2|"""그렇군요." 09956|남2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09957|남2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09958|남2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09959|남2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09960|남2|이틀이 지나고, 09961|남2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09962|남2|"""엄마다!" 09963|남2|"엄마!""" 09964|남2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09965|남2|"""엄마." 09966|남2|"왜 그래?""" 09967|남2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09968|남2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09969|남2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09970|남2|"""엄마." 09971|남2|"어디 아파?""" 09972|남2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09973|남2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09974|남2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09975|남2|"""엄마." 09976|남2|"제가 잘못했어요.""" 09977|남2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09978|남2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09979|남2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09980|남2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09981|남2|엄마. 09982|남2|엄 마~' 09983|남2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09984|남2|"""어?" 09985|남2|엄마. 09986|남2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09987|남2|"""학원?" 09988|남2|"무슨 학원?""" 09989|남2|"""아." 09990|남2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09991|남2|아니에요. 09992|남2|"엄마.""" 09993|남2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09994|남2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09995|남2|"""어머 그러네?" 09996|남2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09997|남2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09998|남2|꼭 한번만 09999|남2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10000|남2|"""야!" 10001|남2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10002|남2|신난다. 10003|남2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10004|남2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10005|남2|"""응?" 10006|남2|저게 뭘까? 10007|남2|어? 10008|남2|"늑대아저씨네!""" 10009|남2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10010|남2|"""늑대 아저씨!" 10011|남2|안녕하세요. 10012|남2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10013|남2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10014|남2|"""그래." 10015|남2|너도 한번 먹어볼래? 10016|남2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10017|남2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10018|남2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10019|남2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10020|남2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10021|남2|"""엄마!" 10022|남2|엄마! 10023|남2|"있을 것 같아.""" 10024|남2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10025|남2|"""꾀꼬리야!" 10026|남2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10027|남2|"""아이!" 10028|남2|엄마! 10029|남2|한번만요. 10030|남2|네? 10031|남2|"한번만""" 10032|남2|"""허허!" 10033|남2|안 돼! 10034|남2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10035|남2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10036|남2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10037|남2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10038|남2|"""그래!" 10039|남2|"한 번만 먹어야지""" 10040|남2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10041|남2|"""으음!" 10042|남2|맛있다. 10043|남2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10044|남2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10045|남2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10046|남2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10047|남2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10048|남2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10049|남2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10050|남2|"""아저씨!" 10051|남2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10052|남2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10053|남2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10054|남2|"""으흐흐흐." 10055|남2|오늘을 기다렸다. 10056|남2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10057|남2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10058|남2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10059|남2|"""안돼!" 10060|남2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10061|남2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10062|남2|쳤어요. 10063|남2|"""윽!" 10064|남2|이. 10065|남2|"이게 뭐야?""" 10066|남2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10067|남2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10068|남2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10069|남2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10070|남2|못난이 아기잠자리 10071|남2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10072|남2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10073|남2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10074|남2|"""내 꼬리도 멋져!""" 10075|남2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10076|남2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10077|남2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10078|남2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10079|남2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10080|남2|"""아!" 10081|남2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10082|남2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10083|남2|"""아름답기는." 10084|남2|"뭐가 아름다워?""" 10085|남2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10086|남2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10087|남2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10088|남2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10089|남2|"""뭐?" 10090|남2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10091|남2|못난이? 10092|남2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10093|남2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10094|남2|"""달님, 달님!" 10095|남2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10096|남2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10097|남2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10098|남2|"""못난이라구?" 10099|남2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10100|남2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10101|남2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10102|남2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10103|남2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10104|남2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10105|남2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10106|남2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10107|남2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10108|남2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10109|남2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10110|남2|"""우와 따뜻하다." 10111|남2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10112|남2|"""아이쿠 큰일이야." 10113|남2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10114|남2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10115|남2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10116|남2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10117|남2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10118|남2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10119|남2|맞죠? 10120|남2|"벚꽃할머니?""" 10121|남2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10122|남2|밤이 되어 10123|남2|소쩍새할머니가 10124|남2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10125|남2|"정말 아름다워.""" 10126|남2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10127|남2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10128|남2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10129|남2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10130|남2|"깨워서 죄송해요.""" 10131|남2|"""아니야." 10132|남2|괜찮다. 10133|남2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10134|남2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10135|남2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10136|남2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10137|남2|"""벚나무 할머니." 10138|남2|"절 아세요?""" 10139|남2|"""그럼." 10140|남2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10141|남2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10142|남2|"전 외톨이인데.""" 10143|남2|"""아니다." 10144|남2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10145|남2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10146|남2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10147|남2|"""정말요?" 10148|남2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10149|남2|"""암, 물론이지." 10150|남2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10151|남2|"""언제까지라도요?" 10152|남2|정말이죠! 10153|남2|"와, 신난다!""" 10154|남2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10155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10156|남2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10157|남2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10158|남2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10159|남2|"""그래, 좋아.""" 10160|남2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10161|남2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10162|남2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10163|남2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10164|남2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10165|남2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10166|남2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10167|남2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10168|남2|"좀 도와 주세요!""" 10169|남2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10170|남2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10171|남2|"""죄송해요." 10172|남2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10173|남2|"""아니다, 두디야." 10174|남2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10175|남2|"고마워.""" 10176|남2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10177|남2|얼마나 지났을까요? 10178|남2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10179|남2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10180|남2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10181|남2|"""어, 비가 오네." 10182|남2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10183|남2|"비가 온다구요!""" 10184|남2|"""그래그래." 10185|남2|"고맙다 두디야""" 10186|남2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10187|남2|방울장수와 늑대 10188|남2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10189|남2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10190|남2|"""무슨 일이에요." 10191|남2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10192|남2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10193|남2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10194|남2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10195|남2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10196|남2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10197|남2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10198|남2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10199|남2|"""그래요?" 10200|남2|"그럼 들어오세요""" 10201|남2|"참나무 아저씨?""" 10202|남2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10203|남2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10204|남2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10205|남2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10206|남2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10207|남2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10208|남2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10209|남2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10210|남2|"""뭐." 10211|남2|"늑대를 잡는다구?""" 10212|남2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10213|남2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10214|남2|음 10215|남2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10216|남2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10217|남2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10218|남2|"""아웅~ 잘잤다." 10219|남2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10220|남2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10221|남2|"""아니 이게 뭐야?" 10222|남2|날 잡는 방울이잖아. 10223|남2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10224|남2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10225|남2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10226|남2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10227|남2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10228|남2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10229|남2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10230|남2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10231|남2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10232|남2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10233|남2|"""에이 거짓말~""" 10234|남2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10235|남2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10236|남2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10237|남2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10238|남2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10239|남2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10240|남2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10241|남2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10242|남2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10243|남2|허수아비의 사랑 10244|남2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10245|남2|까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10246|남2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10247|남2|그 중에는 춤추기를 10248|남2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10249|남2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10250|남2|호호호. 10251|남2|"너무 재밌어.""" 10252|남2|"""응, 저게 뭐지?""" 10253|남2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10254|남2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10255|남2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10256|남2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10257|남2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10258|남2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10259|남2|"괜찮단다.""" 10260|남2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10261|남2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10262|남2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10263|남2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10264|남2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10265|남2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10266|남2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10267|남2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10268|남2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10269|남2|다음날부터 아기 벼는 춤을 추지 않았죠. 10270|남2|저렇게 못생기고 무서운 허수아비가 내 춤을 보는 건 정말 싫어. 10271|남2|허수아비 앞에서는 벼이삭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을래.' 10272|남2|아기 벼는 허수아비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. 10273|남2|아기 벼가 저러는 건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래. 10274|남2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10275|남2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10276|남2|올해는 풍년이겠다.' 10277|남2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10278|남2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10279|남2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10280|남2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10281|남2|"""그, 그렇구나.""" 10282|남2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10283|남2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10284|남2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10285|남2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10286|남2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10287|남2|더 걱정됐어요. 10288|남2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10289|남2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10290|남2|"""자, 여기요." 10291|남2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10292|남2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10293|남2|그 때였어요. 10294|남2|"""아이쿠""" 10295|남2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10296|남2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10297|남2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10298|남2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10299|남2|"저리, 가.""" 10300|남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10301|남2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10302|남2|"""하, 할아버지.""" 10303|남2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10304|남2|책 먹는 족제비 10305|남2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10306|남2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10307|남2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10308|남2|"""히히." 10309|남2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10310|남2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10311|남2|"""아이쿠 배고파." 10312|남2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10313|남2|이제 어떻게 하지? 10314|남2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10315|남2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10316|남2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10317|남2|"실례!""" 10318|남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10319|남2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10320|남2|"""어?" 10321|남2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10322|남2|누가 그런 거지? 10323|남2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10324|남2|"혹시.""" 10325|남2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10326|남2|의심스러웠어요. 10327|남2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10328|남2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10329|남2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10330|남2|"""아니?" 10331|남2|책을 먹다니! 10332|남2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10333|남2|"""아이쿠!" 10334|남2|흉내쟁이 도깨비 10335|남2|잘못했습니다. 10336|남2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10337|남2|"흑흑.""" 10338|남2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10339|남2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10340|남2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10341|남2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10342|남2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10343|남2|"""알았어요." 10344|남2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10345|남2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10346|남2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10347|남2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10348|남2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10349|남2|"""하하하!" 10350|남2|정말 재미있어. 10351|남2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10352|남2|"""저야 좋죠.""" 10353|남2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10354|남2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10355|남2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10356|남2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10357|남2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10358|남2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10359|남2|"""히히히." 10360|남2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10361|남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10362|남2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10363|남2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10364|남2|그 이유는 쉿! 10365|남2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10366|남2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10367|남2|"""뭐라고?" 10368|남2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10369|남2|오른발 왼발 10370|남2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10371|남2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10372|남2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10373|남2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10374|남2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10375|남2|"""에취~""" 10376|남2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10377|남2|"""하하하." 10378|남2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10379|남2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10380|남2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10381|남2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10382|남2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10383|남2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10384|남2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10385|남2|"""으." 10386|남2|"어.""" 10387|남2|"""엄마!" 10388|남2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10389|남2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10390|남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10391|남2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10392|남2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10393|남2|무서워서 그랬어요. 10394|남2|미안해요. 10395|남2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10396|남2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10397|남2|"""엄마, 엄마!" 10398|남2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10399|남2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10400|남2|그때 도하는 블록을 10401|남2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10402|남2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10403|남2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10404|남2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10405|남2|아추!' 10406|남2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10407|남2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10408|남2|"""도." 10409|남2|"하.""" 10410|남2|"""네, 할아버지!""" 10411|남2|"""너." 10412|남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10413|남2|나. 10414|남2|걷. 10415|남2|"자.""" 10416|남2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10417|남2|"자, 오른발.""" 10418|남2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10419|남2|"""이번엔 왼발.""" 10420|남2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10421|남2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10422|남2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10423|남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10424|남2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10425|남2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10426|남2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10427|남2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10428|남2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10429|남2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10430|남2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10431|남2|"""너를 사랑해." 10432|남2|언제까지나. 10433|남2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10434|남2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10435|남2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10436|남2|"""저녁 먹으렴.""" 10437|남2|"""싫어요.""" 10438|남2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10439|남2|"""싫어요.""" 10440|남2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10441|남2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10442|남2|"""너를 사랑해." 10443|남2|"언제까지나.""" 10444|남2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10445|남2|"""누구야!" 10446|남2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10447|남2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10448|남2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10449|남2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10450|남2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10451|남2|소년의 거친 말에 10452|남2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10453|남2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10454|남2|"""너를 사랑해." 10455|남2|"언제까지나.""" 10456|남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10457|남2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10458|남2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10459|남2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10460|남2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10461|남2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10462|남2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10463|남2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10464|남2|알게 되었어요. 10465|남2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10466|남2|"""사랑해요" 10467|남2|"""누구야!" 10468|남2|어머니, 언제까지나. 10469|남2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10470|남2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10471|남2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10472|남2|우리는 같아요. 10473|남2|"""안녕하세요?" 10474|남2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10475|남2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10476|남2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10477|남2|동무? 10478|남2|빨리 세우라니까! 10479|남2|그냥 앉아. 10480|남2|영혼으로 부르는 거야. 10481|남2|눈부신 오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. 10482|남2|하지만 이제 엄마는 없다. 10483|남2|집에 오길 꺼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. 10484|남2|머릿속으론 알고 있어도, 10485|남2|온몸으로 실감하고 싶지는 않다는 멍청한 미련 때문에. 10486|남2|나는 최면에 걸린 듯, 10487|남2|사진이 잔뜩 걸린 벽을 향해 다가갔다. 10488|남2|활짝 웃는 얼굴의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. 10489|남2|꽃 같은 처녀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부터, 10490|남2|아버지와의 수줍은 결혼사진까지는 모두 흑백이었다. 10491|남2|한 선배.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 영혼으로 노래를 불러? 10492|남2|컬러 사진으로 넘어오면서는 어린 나를 안은 엄마, 10493|남2|졸업하는 작은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, 10494|남2|예현이 돌잔치 때 큰누나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엄마, 10495|남2|그리고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가 그 안에 있었다. 10496|남2|울먹이며 엄마. 10497|남2|눈을 깜빡이며 물기를 털어내던 내 시선이, 10498|남2|벽을 가득 채운 사진들 중 한 장에 붙잡히고 말았다. 10499|남2|사진 속의 엄마는, 10500|남2|노란색 원아복을 입은 채 울고 있는 나를 안아서 달래고 있었다. 10501|남2|내 유치원 졸업과 큰 누나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겹치던 날, 10502|남2|어떻게, 가요무대 나오는 선생님들 목소리에 아이돌 애들 립싱크 시킬까? 10503|남2|가족끼리 외식을 한다고 차를 타고 나갔다가 10504|남2|길거리에서 혼자 엄마를 놓치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. 10505|남2|다행히 가족들이 나를 찾고 엄마가 달래주는 동안, 10506|남2|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그 모습을 아버지가 카메라에 담아버린 사진이었다. 10507|남2|영재야, 나중에 장가가서도 엄마랑 같이 살 거야? 10508|남2|그날, 무릎을 베고 누운 내게 엄마가 물었다. 10509|남2|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엄마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던 나는, 10510|남2|언제 울었냐는 듯 히죽 웃으며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. 10511|남2|엄마가 꼬부랑 할머니 돼서 아들 얼굴도 몰라보는 병에 걸려도 10512|남2|나는 엄마랑 같이 살 거야! 10513|남2|뭐, 이를 테면 패티 김이나 남진 선생님 같은 분들? 10514|남2|그러니까 걱정 마! 10515|남2|엄마는 오래 오래 내 옆에 있어주면 돼. 10516|남2|엄마도 아들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 거야. 10517|남2|이천십일년 오월. 10518|남2|순옥이 병원 청소 일을 하기 시작한 뒤 보름달이 두 번 더 지나갔다. 10519|남2|장을 보고 돌아온 순옥은 지친 얼굴로 마루에 주저앉았다. 10520|남2|병원에서 퇴근한 뒤에도 10521|남2|산더미처럼 많은 집안일이 순옥을 기다리고 있었다. 10522|남2|용역업체 직원에서 가정주부로 직종이 바뀔 뿐, 10523|남2|순옥의 고된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. 10524|남2|그거 아이디어 죽인다. 10525|남2|아무도 없는 집 안은 고요했다. 10526|남2|순간 순옥이 느낀 건 한 가지 감각이었다. 10527|남2|외로움. 10528|남2|순옥에게는 피로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었다. 10529|남2|큰딸을 시집보내고, 10530|남2|막내를 대학에 보낸 뒤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던 외로움. 10531|남2|한동안 잊고 살았나 했더니, 10532|남2|둘째딸 미현이 야근하는 날에 남편마저 늦게 오니 10533|남2|또다시 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해지는 것이다. 10534|남2|순옥은, 거실에 주저앉아 지친 얼굴을 한 채 10535|남2|진짜 한번 해볼까. 10536|남2|한 손으로 뭉친 어깨를 주무르다가 문득 전화기를 들었다. 10537|남2|여보세요? 10538|남2|엄마, 나예요. 10539|남2|부산 순옥이! 10540|남2|아이고, 우리 큰딸 순옥이구나. 10541|남2|서울에서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옥의 노모였다. 10542|남2|순옥은 아직도 엄마 앞에선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했다. 10543|남2|반가운 순옥의 목소리에 힘입어, 10544|남2|여든 노모의 목소리까지 덩달아 밝아졌다. 10545|남2|잘 계시지요? 10546|남2|정말로? 왜? 10547|남2|사는 게 바빠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네. 10548|남2|나야 잘 있지. 10549|남2|전화 좀 자주 안 허면 어떠냐. 10550|남2|너만 잘 살면 되지. 10551|남2|내 걱정은 말거라. 10552|남2|근데 어디 아프냐? 10553|남2|목소리가 영 힘이 없다. 10554|남2|아프기는. 10555|남2|조금 피곤해서 그래. 10556|남2|엄마! 10557|남2|난 괜찮은 것 같은데? 10558|남2|나 엄마 노래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. 10559|남2|뜬금없이 노래는 무슨 노래야. 10560|남2|엄마 노래 들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. 10561|남2|왜 있잖아요. 10562|남2|엄마 십팔번, 10563|남2|봄날은 간다. 10564|남2|에이, 이제는 다 까먹어서 몰라. 10565|남2|순옥은 먼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. 10566|남2|그러자 이내 순옥의 노래에 맞추어 10567|남2|순옥의 노모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. 10568|남2|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 같아. 10569|남2|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. 10570|남2|엄마가 밭을 매는 사이, 10571|남2|동생을 업은 순옥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노래를 따라 부르던 때. 10572|남2|그러면 울며 보채던 아기도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곤히 잠들어 있곤 했다. 10573|남2|그때의 봄날은 그렇게 갔다. 10574|남2|노래가 끝나고, 10575|남2|두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. 10576|남2|엄마. 10577|남2|고마워요. 10578|남2|기운이 나네. 10579|남2|우리 한번 해보자, 응? 10580|남2|그래. 10581|남2|덕분에 나도 기운이 난다. 10582|남2|또 전화할게요, 엄마. 10583|남2|그래, 그래. 10584|남2|순옥아. 10585|남2|아프지 말고. 10586|남2|몸 간수 잘하고. 10587|남2|알았어. 10588|남2|엄마도 건강해야 해요. 10589|남2|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미안해요. 10590|남2|저 여기서 내려야 돼요. 10591|남2|그 방정맞은 주둥이를 확 찢어버리기 전에. 10592|남2|괜찮다, 괜찮아. 10593|남2|그렇게 통화가 끝난 수화기는 간헐적으로 뚜뚜 소리만 냈다. 10594|남2|김순옥 씨, 잠깐만요. 10595|남2|잠깐 얘기 좀 합시다. 10596|남2|퇴근계를 찍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옥이 뒤를 돌아보았다. 10597|남2|작업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. 10598|남2|작업반장은 다른 아줌마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. 10599|남2|김순옥 씨,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셨죠? 10600|남2|이제 세 달째 되가는 것 같은데요. 10601|남2|그런가요. 10602|남2|뭘 또 화를 내고 그래. 10603|남2|그런데요. 10604|남2|이번에 저희 업체가 규모를 좀 줄인다고 합니다. 10605|남2|비싼 청소 기계를 무리해서 들여오는 바람에. 10606|남2|청소 아주머니들 몇 명을 그만 일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가지고요. 10607|남2|고심, 고심하다가 일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몇 명 명단이 올라갔습니다. 10608|남2|거기까지 들은 순옥은 그제야 작업반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. 10609|남2|그는 그러니까, 10610|남2|그만두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다. 10611|남2|죄송합니다. 10612|남2|내일부턴 안 나오셔도 됩니다. 10613|남2|사람 가슴 졸이게. 10614|남2|그 말을 끝으로 작업반장마저 대기실을 빠져나갔다. 10615|남2|순옥은 자신에게 남겨진 봉투를 막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. 10616|남2|하염없이 바라보고, 10617|남2|또 바라보았다. 10618|남2|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. 10619|남2|순옥은 천천히 봉투를 집어 들고 가방 안에 넣었다. 10620|남2|연이어 자신의 사물함을 열고 소지품을 정리했다. 10621|남2|병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, 10622|남2|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. 10623|남2|순옥은 빠듯한 살림에 구명줄 같던 직장을 잃은 것이다. 10624|남2|난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. 10625|남2|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. 10626|남2|버스가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. 10627|남2|순옥은 작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집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. 10628|남2|순식간에 온몸이 비에 젖어들었다. 10629|남2|집에 도착한 순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. 10630|남2|순옥의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져 현관이 금세 흥건하게 젖었다. 10631|남2|순옥은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. 10632|남2|그런데 다음 날 아침. 10633|남2|순옥은 일어나자마자 목을 움켜쥐고 날카로운 신음을 흘렸다. 10634|남2|어제 비 맞은 것 때문에 그러나. 10635|남2|가만, 가요무대 담당 피디가 누구였더라? 10636|남2|목이 좀 따갑고 뻐근하네. 10637|남2|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목의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다. 10638|남2|순옥은 결국 동네 병원을 찾아갔다. 10639|남2|의사는 순옥에게 내시경을 찍어보자고 했다. 10640|남2|순옥은 진료 의자에 눕다시피 몸을 젖히고 앉아 입을 벌렸다. 10641|남2|한참을 내시경 카메라를 움직이며 순옥의 목 안쪽을 들여다보던 의사가 흠, 10642|남2|무거운 헛기침을 내뱉더니 순옥의 입에서 카메라를 꺼냈다. 10643|남2|그리고는 자리로 가 앉은 채 한동안 책상을 검지로 두들기며 생각에 잠겼다. 10644|남2|잠시 후 의사는 순옥에게 10645|남2|목에 종기 같은 게 보이는데 조직 검사 한번 해보시는 게 좋겠다면서 10646|남2|생선조림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어. 10647|남2|대학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. 10648|남2|순옥은 주름진 손바닥에 차오른 식은땀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았다. 10649|남2|그리고 아들 영재의 친구인 찬호를 생각해냈다. 10650|남2|대학 병원에 아는 의사, 10651|남2|아니 인턴이 있긴 하거든요. 10652|남2|그러자 의사는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되도록 빨리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했다. 10653|남2|순옥은 동네 병원을 나서자마자 얼마 전까지 청소부 일을 하던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. 10654|남2|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급했다. 10655|남2|대학병원에 도착한 순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. 10656|남2|찬호는 되도록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순옥에게 다가섰다. 10657|남2|무를 깔지만 말고 위에도 덮으란 말이다. 10658|남2|어머니, 겁나진 않으세요? 10659|남2|겁나긴, 하나도 겁 안 나. 10660|남2|때마침 간호사가 순옥을 불렀다. 10661|남2|순옥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10662|남2|검사실에 제가 같이 들어갈까요? 10663|남2|내가 애도 아니고 검사실까지 무슨. 10664|남2|여기까지 와준 것도 고마워. 10665|남2|바쁠 텐데 얼른 가 봐. 10666|남2|참, 영재한테는 아무 말 하지 마. 10667|남2|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. 10668|남2|그래야 무에서 맛있는 물이 내려와서 생선살에 베어들지. 10669|남2|네. 말 안 할게요. 10670|남2|그럼 검사 잘 받으시고 잘 들어가세요. 10671|남2|찬호는 순옥의 뒷모습을 보며, 10672|남2|아주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. 10673|남2|순옥이 병리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자, 10674|남2|의사가 바늘이 기다란 주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. 10675|남2|순옥의 쇄골 위로 주삿바늘이 파고들자 저절로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. 10676|남2|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순옥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. 10677|남2|그리고 이틀 후. 10678|남2|병원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, 10679|남2|걱정이다. 10680|남2|순옥의 하늘은 무너져 내렸다. 10681|남2|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. 10682|남2|얼마 지나지 않아, 10683|남2|찬호는 내게 전화를 걸었다. 10684|남2|어,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? 10685|남2|너네 어머니 말이다. 10686|남2|갑자기 엄마는 왜? 10687|남2|그게, 암이시다. 10688|남2|갑자기 뭐야? 10689|남2|너희 어머니, 암이야. 10690|남2|이래서 지하가 뭘 배우겠냐. 10691|남2|갑자기 암이라니 무슨 소리야? 10692|남2|이해가 안 되는데. 10693|남2|진정하고 잘 들어. 10694|남2|너희 어머니께서 우리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하셨어. 10695|남2|어머니께서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, 10696|남2|말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전화했다. 10697|남2|암, 확실해. 10698|남2|순간, 마치 누가 귀에 마개라도 끼워 넣은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10699|남2|말도 안 되는 일. 10700|남2|지독하게 비현실적인 헛소리였다. 10701|남2|뭐라고? 10702|남2|죄송해요. 어머니. 10703|남2|다음 날 오후 오시가 다 되어갈 무렵 10704|남2|나는 대학 병원 앞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. 10705|남2|다급하게 택시에서 내린 나는 10706|남2|거스름돈을 받을 틈도 없이 병원 로비로 달려가 찬호를 찾았다. 10707|남2|호흡기 내과 어디야. 10708|남2|당장 우리 엄마 자료 가지고 와 봐! 10709|남2|암이라니, 말도 안 돼! 10710|남2|일단 진정 좀 해. 10711|남2|그 병이 원래 그래. 10712|남2|통증도 특별하게 없고 보통 우연하게 발견되거나. 10713|남2|넌 아침부터 밥도 안 처먹고 또 어딜 나가! 10714|남2|어머니처럼 임파절까지 전이됐을 때 제일 많이 발견돼. 10715|남2|찬호야, 우리 엄마 상태가 어느 정도인데? 10716|남2|호흡기 내과 선배한테 들은 증상으로 봐서. 10717|남2|학교 다닐 때 배운 대로라면 육개월 정도 본다. 10718|남2|육개월? 10719|남2|서, 설마 육개월 남으셨다는 거야? 10720|남2|아무래도 그 이상은 힘드실 것 같아. 10721|남2|지랄하고 있네! 10722|남2|우리 엄마 이렇겐 못 보낸다. 10723|남2|이건 말도 안 돼. 10724|남2|오디션 있어. 연습해야 돼. 10725|남2|뿌옇게 흐려진 바닥이 소용돌이처럼 어지러이 일렁였다. 10726|남2|순옥은 이 모든 일이 꿈인 것만 같아 기가 막혔다. 10727|남2|머릿속은 거의 포화 상태였다. 10728|남2|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, 10729|남2|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. 10730|남2|멍한 얼굴엔 한껏 지친 그늘이 졌다. 10731|남2|내가 아프면 집안일은 어떡하나. 10732|남2|세금에 보험료에, 10733|남2|적금 날짜도 다들 모르는데. 10734|남2|애들이 많이 속상해할 텐데. 10735|남2|너 엄마랑 음악은 취미로만 한다고 약속했어, 안 했어. 10736|남2|영재한테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. 10737|남2|나는 사춘기 시절에도, 10738|남2|머리가 다 커서도 아버지에게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었다. 10739|남2|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까진 아버지가 여느 가장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고, 10740|남2|무뚝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불만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. 10741|남2|하지만 나는 집에 내려가자마자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했다. 10742|남2|아버지! 10743|남2|허리 아프다고 하시면서 엄마 계속 밖으로 내모셨지요? 10744|남2|엄마랑, 누나랑, 10745|남2|날마다 돈 갖고 아등바등할 때 아버진 뭘 하셨어요? 10746|남2|니네 누나 취직 안돼서 저러고 있는 거 안 보여? 10747|남2|할 말은 해야겠어요! 10748|남2|잘난 우리 자식새끼들 키우시겠다고, 10749|남2|엄마가 지하철 공사장에서 막일 할 때도! 10750|남2|병원에서 남들 피고름 묻은 쓰레기 치울 때도! 10751|남2|아버진 집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! 10752|남2|지금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아세요? 10753|남2|암 덩어리가 여기저기 퍼져 있다구요! 10754|남2|엄마 몸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는 동안 아버진 뭘 하고 계셨냐고요! 10755|남2|순간 아버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이었다. 10756|남2|그때 미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. 10757|남2|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. 10758|남2|그게 무슨 말이야? 10759|남2|누나, 10760|남2|우리 엄마가, 암이래! 10761|남2|그것도 이미 다 퍼졌다고. 10762|남2|찬호한테 들었어. 10763|남2|찬호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검사하셨대. 10764|남2|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10765|남2|아버지는 잘못 안 거 아니냐고, 10766|남2|어디서 헛소리를 하고 있냐고 금세 소리칠 기세였다. 10767|남2|하지만 일체의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 계신 엄마를 보더니, 10768|남2|너 기껏 딴따라 만들라고 엄마가 이 고생 하면서 사는 줄 알아? 10769|남2|장승처럼 서 있던 아버지는 한 걸음을 내딛다 쓰러지듯 소파 위로 주저앉고 말았다. 10770|남2|정적이 찾아들었다. 10771|남2|가장 먼저 자리를 뜬 건 아버지였다. 10772|남2|아버지는 벽을 짚으며 가까스로 걸어가, 10773|남2|베란다 밖으로 나가 버렸다. 10774|남2|말없이 흐느끼던 누나도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. 10775|남2|엄마는 그 와중에도 갑자기 집에 온 내게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하셨지만, 10776|남2|나는 제발 좀 쉬시라고 당부를 한 뒤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. 10777|남2|미현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미선은 한달음에 친정으로 달려왔다. 10778|남2|미현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계속 울고 있었다. 10779|남2|하여간에 큰놈이나 작은놈이나. 10780|남2|미선 역시 그렇게 울고 싶었지만 순옥을 위해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. 10781|남2|광섭은 여전히 베란다에 혼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. 10782|남2|그의 초라한 모습 위로 하얀 담배 연기가 흩어졌다. 10783|남2|그날 밤 나는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. 10784|남2|그건 아마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. 10785|남2|병원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, 10786|남2|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10787|남2|몸이 아픈 사람, 10788|남2|그 옆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, 10789|남2|그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사람들. 10790|남2|왜 아침부터 애 기를 죽이고 그래? 10791|남2|그날 내 눈엔 다 그렇게 보였다. 10792|남2|결국 하얀 병원 바닥을 보며 병실을 찾던 나는, 10793|남2|한참이 지나서야 팔백십이호 앞에 도착해 간신히 고개를 들 수 있었다. 10794|남2|김순옥. 10795|남2|하얀 팻말에 낯익고도 낯선 이름이 붙어 있었다. 10796|남2|엄마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쓸 일이 없는 이름. 10797|남2|밖'에서나 어쩌다 한 번 쓸까 말까 한 이름. 10798|남2|이 와중에도 순옥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. 10799|남2|차분하게 아무리 어려워도 식구들 보험 하나씩 꼭 들어놓길 잘했지. 10800|남2|이거라도 있으니 든든하네. 10801|남2|우리 지하가 뭔 잘못을 그리했다고. 10802|남2|보자. 10803|남2|암 판정 시 치료비, 10804|남2|사망 시 보장료, 10805|남2|일단 목돈은 좀 나오네. 10806|남2|좋지? 10807|남2|이인실 가격에 독실 쓰고 있으니 좋다. 10808|남2|가족들 편히 드나들면서 신경 안 써도 되고. 10809|남2|하지만 순옥은 난생 처음 당해보는 항암제의 고통에 들떠 10810|남2|정신이 오락가락하다가 퍼뜩 눈을 떴다. 10811|남2|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재와 미선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, 10812|남2|내가 귀가 먹어서 잘 안 들리네 그래. 10813|남2|니가 고생을 한다고? 10814|남2|눈을 떠보니 미선만 앉아서 순옥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. 10815|남2|영재는, 서울로 잘 갔니? 10816|남2|응, 잘 갔어. 10817|남2|더 자야지, 왜 일어났어, 엄마. 10818|남2|엄마 좀 일으켜줄래? 10819|남2|화장실 좀 가려구. 10820|남2|미선의 도움으로 일어난 순옥은 10821|남2|화장실 세면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노란 액체를 쏟아냈다. 10822|남2|엄마, 괜찮아? 10823|남2|어떡해, 10824|남2|이걸로 아침 굶지 말고 맛난 거 사먹어. 10825|남2|간호사 호출해야겠다. 10826|남2|그러지 마. 10827|남2|이럴 거라고 다 설명 들었잖니. 10828|남2|항암제 부작용. 10829|남2|물론 충분히 알아들었다. 10830|남2|환자가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, 10831|남2|증상은 어떻고, 10832|남2|어떻게 해야 한다고. 10833|남2|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엄마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보고만 있으려니 10834|남2|미선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. 10835|남2|할머니, 다녀올게. 10836|남2|갈수록 순옥의 얼굴엔 생기가 없어졌다. 10837|남2|그저 식은땀만 가득할 뿐이었다. 10838|남2|좀 잠잠해진 듯 침대로 돌아가려던 순옥이 급히 돌아서더니 10839|남2|다시 노란 액체를 토해냈다. 10840|남2|순옥은 몇 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하고 나서야 10841|남2|미선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. 10842|남2|순식간에 두 배로 야윈 듯한 순옥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 핏기가 없었다. 10843|남2|미선이 이를 꾹 악물고 해줄 수 있는 거라곤, 10844|남2|순옥의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. 10845|남2|떨리는 손으로 순옥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면서 미선은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. 10846|남2|그래, 내 새끼. 10847|남2|이천십일년 육월. 10848|남2|나는 서울에 올라온 후 한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. 10849|남2|그저 일을 하다가도, 10850|남2|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콱 막힌다 싶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10851|남2|어느새 회사 옥상의 하늘 정원을 혼자 서성이고 있곤 했다. 10852|남2|내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. 10853|남2|여섯 달 남았다던 게 이미 지난달 되었다. 10854|남2|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, 10855|남2|날짜가 바뀔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. 10856|남2|그 절망적인 무력감이 날마다 나를 진저리치게 했다. 10857|남2|차 조심하고. 10858|남2|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. 10859|남2|신호가 울리고, 10860|남2|잠시 후 큰누나가 전화를 받았다. 10861|남2|영재야. 10862|남2|어, 누나. 10863|남2|고생이 많네. 10864|남2|엄마는? 10865|남2|엄마 지금 주무셔. 10866|남2|저녁에는 죽 좀 달라고 하시더니 억지로 드시곤 주무신다. 10867|남2|엄마 좀 바꿔줘. 10868|남2|어머니, 지하 이제 곧 졸업반이에요. 10869|남2|주무신다니까. 10870|남2|알아. 10871|남2|그냥, 엄마 귀에다 전화기만 갖다 대줘. 10872|남2|서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밖에 없어서 그래. 10873|남2|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. 10874|남2|대신 낮고 힘없는 숨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다. 10875|남2|누나가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. 10876|남2|엄마, 나 영재야. 10877|남2|나 이제 엄마 속 안 썩일 테니까 아프지 마요. 10878|남2|고등학교 때, 10879|남2|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요. 10880|남2|처음으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막 대들었던 것도 너무 죄송해요. 10881|남2|다신 안 그럴 테니까. 10882|남2|엄마도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. 10883|남2|울먹이며 나 이제 담배도 끊고 손톱 물어뜯는 것도 안 할게. 10884|남2|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교회도 나갈 테니까. 10885|남2|이제 그만 아파요. 10886|남2|훌훌 털고 일어나요 10887|남2|점점 더 가슴만 쓰라렸다. 10888|남2|눈물이 볼을 타고, 10889|남2|턱을 타고, 10890|남2|그런데 맨날 그렇게 애만 감싸시면 어떻게 해요. 10891|남2|바닥으로 떨어졌다. 10892|남2|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. 10893|남2|시간이 흘러 순옥이 퇴원하는 날이 다가왔다. 10894|남2|순옥도 물론 알고 있었다. 10895|남2|이 퇴원이 일시적이라는 것쯤은. 10896|남2|곧 다시 입원을 해야 했다. 10897|남2|암이라는 게 호전되는 듯 보이다가도 손바닥 뒤집듯 악화되기 일쑤라는 것도. 10898|남2|하지만 예상보다 퇴원이 빠르다는 이 작은 사실 하나에, 10899|남2|순옥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. 10900|남2|순옥을 데리러 온 남편 광섭은 큰딸 미선과 사위가 먼저 와 있는 걸 보고는 10901|남2|그리고 어머니, 저는 지하를 딴따라로 만들려고 이제껏 먹여 키운 게 아니에요. 10902|남2|겸연쩍은 얼굴로 다가와 순옥의 짐을 들어주었다. 10903|남2|이어서 순옥은 광섭이 운전해온 트럭의 조수석에 탔다. 10904|남2|트럭을 운전하는 광섭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. 10905|남2|순옥은 마치 처음 세상에 나온 어린아이처럼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. 10906|남2|얼마 지나지 않아, 어여쁜 아카시아 꽃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. 10907|남2|어느새 광섭의 트럭은 길가에 세워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. 10908|남2|그는 열일곱 소녀 같은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, 10909|남2|아무 말 없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서 내렸다. 10910|남2|이어서 광섭의 손을 잡고 트럭에서 내린 순옥은 10911|남2|코끝을 맴도는 아카시아 향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다. 10912|남2|애들 교육은 저한테. 10913|남2|당신 기억나? 10914|남2|그날 공원 전신에 아카시아 꽃 천지였잖아. 10915|남2|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일년이나 지나버렸네요. 10916|남2|순옥이 살포시 웃으며 광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. 10917|남2|광섭은 어색하게 손을 올려 그런 아내의 마른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. 10918|남2|그러고 보니 우리는 꽃놀이 한 번을 제대로 못 갔네. 10919|남2|미안해. 10920|남2|당신 다 나으면 내년엔 꽃놀이도 가고, 10921|남2|가을엔 단풍놀이도 가고. 10922|남2|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란 것도 꼭 가자고. 10923|남2|그냥 더 자라. 10924|남2|얘가 말하는 것 좀 봐. 10925|남2|그날 밤,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행복한 꿈을 꾸었다. 10926|남2|두식은 접견실이라고 적혀 있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. 10927|남2|결전의 날이었다. 10928|남2|문을 열고 들어가자 10929|남2|익숙한 얼굴의 심사위원들이 일렬로 늘어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. 10930|남2|올해도 신청하셨네요? 10931|남2|또 뵙습니다. 10932|남2|가석방이 되신다면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계획은 있으신가요? 10933|남2|보니까 별다른 자격증도 안 따신 거 같고. 10934|남2|자격증뿐인가요. 10935|남2|너는 티비 뉴스도 안 보냐? 10936|남2|저 같은 놈은 여기서 나갈 자격도 없죠. 10937|남2|남의 돈 끌어다 사업한다고 사기나 치고. 10938|남2|저 때문에 고통 받은 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10939|남2|전 형량 채우고도 더 처박혀 있어야 맞습니다. 10940|남2|심사위원이 두식의 손에 쥐어진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다. 10941|남2|그건 콘셉트인가요? 10942|남2|그럴 리가요. 10943|남2|사람한테 치던 사기를 하나님한테 칠 순 없지요. 10944|남2|두식은 성경을 펼치고 끼워둔 신문기사를 꺼내들었다. 10945|남2|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있는 책상에 신문기사를 올려두고 10946|남2|요즘은 가수가 외국에다 나라 알린다고 훈장도 받는다는데. 10947|남2|다시 의자에 돌아와 앉았다. 10948|남2|신문기사를 눈으로 훑으며 여자 심사위원이 물었다. 10949|남2|유도국가대표 고두영? 10950|남2|근데 이게 무슨? 10951|남2|그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. 10952|남2|제가 하도 못나서 어디다 말한 적도 없어요. 10953|남2|동생한테 폐가 될까봐. 10954|남2|부모님께서 사고로 한날한시에 가시고. 10955|남2|혼자 남은 동생이 이제 눈까지. 10956|남2|이 아이 생각이 나서 밥도 안 넘어가고. 10957|남2|우리 할머니, 아침부터 또 연설이셔. 10958|남2|실명된 동생은 앞이 캄캄할 텐데. 10959|남2|밥이나 먹는지. 10960|남2|아픈 덴 없는지. 10961|남2|제가 가석방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아이 때문입니다. 10962|남2|심사위원들이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10963|남2|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. 10964|남2|의자에서 힘없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접견실을 빠져나오는 두식의 입가에 10965|남2|희미한 미소가 번졌다. 10966|남2|담장이 이렇게 낮았나? 10967|남2|두식은 오랜만에 찾아온 집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렸다. 10968|남2|엄마, 나 배고파. 10969|남2|이 집을 나온 날로부터 벌써 수년이 흘렀다. 10970|남2|두식이 버튼을 눌렀다. 10971|남2|담장 안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. 10972|남2|그러나 집 안에서 작은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. 10973|남2|대문을 열려고 몸으로 밀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. 10974|남2|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담장을 뛰어넘는 것뿐이었다. 10975|남2|십수 년 만에 컴백홈 해서 월담이 뭐니, 월담이. 10976|남2|집 안에 들어서자 냉기가 훅 끼쳤다. 10977|남2|창가를 가려둔 커튼 때문에 햇볕이 비쳐들지 않아 밤처럼 컴컴했다. 10978|남2|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 같았다. 10979|남2|밥 줘. 10980|남2|두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방 문을 여는 순간 10981|남2|시체처럼 창백한 유령이 있었다. 10982|남2|엄마야! 10983|남2|방 안에 가득한 퀴퀴한 냄새가 두식의 코끝으로 밀려들었다. 10984|남2|너, 고두영이냐? 10985|남2|있으면서 문도 안 열어 줬냐, 개새끼야? 10986|남2|두영은 대답은커녕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. 10987|남2|아 맞다. 10988|남2|너 장님 됐지. 10989|남2|두영은 장님이라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었다. 10990|남2|어딜 씻지도 않고 밥상머리에 앉아! 10991|남2|두식이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을 여는 순간이었다. 10992|남2|날카롭게 닫아! 10993|남2|방 안이 환해지자 두영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. 10994|남2|덥수룩한 머리와 듬성듬성한 수염, 10995|남2|그리고 거칠거칠한 피부와 심하게 내려온 다크 서클이 어우러져 10996|남2|몰골이 말이 아니었다. 10997|남2|나가. 10998|남2|지랄. 10999|남2|오랜만이다? 11000|남2|꺼져라. 11001|남2|얼른 가서 씻구 와! 11002|남2|싫은데. 11003|남2|두식은 거실로 나가 예전에 자신이 쓰던 방문을 열었다. 11004|남2|문이 열리자 놀랍게도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. 11005|남2|대충 접은 옷을 던져 놓은 가구와 익숙한 침대, 11006|남2|벽 곳곳에 붙여놓은 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브로마이드와 11007|남2|책상에 꽂혀 있는 몇 권의 책까지 모두 그대로였다. 11008|남2|이 방 안에서는 11009|남2|십오 년 동안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. 11010|남2|부엌으로 나온 두식이 찻장을 뒤적거리자 양은 냄비가 보였다. 11011|남2|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고 라면을 두 개 꺼냈다. 11012|남2|알았다고, 씻으면 되잖아요. 11013|남2|두식은 식탁 위에 냄비받침을 올리고 맛있게 익은 라면을 옮겼다. 11014|남2|역시 라면은 사제 라면이지. 11015|남2|야 씨발, 11016|남2|살다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? 11017|남2|전화 받아서 알겠지만 딱 일년이다. 11018|남2|나도 이 집에 오고 싶어 온 거 아냐. 11019|남2|딱 일년만 대충 같이 지내보자고. 11020|남2|그 뒤엔 바로 깔끔하게 사라져 줄 테니까. 11021|남2|두영의 방에서는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11022|남2|집 안에 똥개 한 마리가 들어와도 내다보는 게 도린데. 11023|남2|정말 아침부터 짜증나게. 11024|남2|싸가지 하고는. 11025|남2|부른 배를 두드리며 일어난 두식은 11026|남2|냄비를 집어 들고 싱크대에 대충 던져 넣었다. 11027|남2|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집 안을 살폈다. 11028|남2|너 얼마 있어? 11029|남2|니 엄마가 뭐 좀 남겨 줬을 거 아냐! 11030|남2|이번에도 대답이 안 들리자 두식이 두영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. 11031|남2|두영이 짜증스럽게 이불을 뒤집어썼다. 11032|남2|언제 커튼을 다시 닫았는지 방이 어두컴컴했다. 11033|남2|너 혹시 있잖아. 11034|남2|나는 괜찮으니까. 11035|남2|얘야, 너는 자식교육이 어떻고 하더니 쟤한테 뭘 가르쳤어. 11036|남2|내가 너를 뭐, 11037|남2|존나 친절하게 돌봐 줄 거다. 11038|남2|그런 경우 없는 생각은 초장에 집어치워라. 11039|남2|환기 좀 시키고, 씨발아. 11040|남2|두식은 창문을 활짝 열고 웅크리고 있는 두영을 지나쳐 11041|남2|쾅 소리를 내며 방을 나가버렸다. 11042|남2|두영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다. 11043|남2|두영이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아 음성으로 시간을 확인했다. 11044|남2|오후 아홉 시가 지나고 있었다. 11045|남2|두영이 부엌으로 나가 더듬거리며 수납함 손잡이를 찾아 열었다. 11046|남2|기집애가 저래서 어디 시집이나 가겠어? 11047|남2|안에는 미리 사다둔 라면이 들어 있었다. 11048|남2|한 봉지를 꺼낸 두영은 11049|남2|가스레인지 옆 식기 보관함을 더듬거리며 냄비를 찾았다. 11050|남2|냄비는 찾을 수가 없었다. 11051|남2|두영이 당황한 얼굴로 다시 한 번 더듬었다. 11052|남2|그러나 여전히 손에는 작은 그릇 말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. 11053|남2|두영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. 11054|남2|들어가지 않은 두식은 팔짱을 낀 채 방문 앞에서 두영을 지켜보았다. 11055|남2|두식은 눈에 익은 동네를 둘러보다가 11056|남2|하늘을 올려다보며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. 11057|남2|어디 니가 말 좀 해봐라. 11058|남2|가슴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기분이 들자 11059|남2|드디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것이 실감났다. 11060|남2|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하나 주세요. 11061|남2|깡마른 얼굴에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11062|남2|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식을 쳐다보았다. 11063|남2|람보르기니 맨솔 하나 주세요. 11064|남2|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. 11065|남2|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손을 뻗고 담배를 집어 계산대 위에 내놓았다. 11066|남2|후줄근한 추리닝을 입은 놈이 11067|남2|안경을 쓰고 손에 쥔 돈을 계산대에 내밀고 있었다. 11068|남2|밥은 왜 안 먹어? 11069|남2|이거 하나 더 주세요. 11070|남2|이거 하나 남았는데. 11071|남2|옆에 서 있는 안경잡이는 뭐가 그리 흡족한지 11072|남2|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계산을 했다. 11073|남2|거 이리 주슈. 11074|남2|내가 주문 한 건데. 11075|남2|람보르기니 맨솔. 11076|남2|내가 먼저 정확한 상품명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라고 주문했는데. 11077|남2|저 밑으로 한 삼백 미터 내려가면 편의점 있어요. 11078|남2|니가 가, 편의점. 11079|남2|왜 그래? 또 가슴 아파? 11080|남2|안경잡이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반격이라도 할 듯 자세를 잡다가 11081|남2|불현듯 두식을 휙 제치고 슈퍼 밖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. 11082|남2|집에 돌아오니 웬 여자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두식을 쳐다보았다. 11083|남2|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. 11084|남2|둥근 접시마다 여러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, 11085|남2|이제 막 끓여서 올려놓은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. 11086|남2|두식은 홀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이끌렸다. 11087|남2|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맨손으로 반찬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. 11088|남2|어찌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는지 반찬마다 간이 기가 막혔다. 11089|남2|두영이는 통 밥도 안 먹었나봐요? 11090|남2|약 먹었으니까 금방 나아질 거예요. 11091|남2|배고프면 먹겠지. 11092|남2|애도 아니고. 11093|남2|그런 말이 아니잖아요! 11094|남2|오늘 무슨 날인가. 11095|남2|다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 성질을 돋네. 11096|남2|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여자가. 11097|남2|당신 뭐야, 누구야! 11098|남2|그러는 당신은 누구야? 11099|남2|안 가르쳐줘! 11100|남2|두식은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. 11101|남2|늦겠다. 빨리 출근해. 11102|남2|여자가 새우 눈을 하고 11103|남2|두식에게는 볼 일이 없다는 듯 11104|남2|몸을 휙 돌려 두영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. 11105|남2|두영아, 밥 먹자. 11106|남2|어서 나와서 저녁 먹어. 11107|남2|너 먹으라고 맛있는 거 해놨어. 11108|남2|두영아! 11109|남2|어두컴컴한 이불 위로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두영이 보였다. 11110|남2|두식은 재빨리 휴대폰을 찾아 구급차를 불렀다. 11111|남2|병원에 도착한 두영에게 응급조치가 끝나자 11112|남2|뭔데? 11113|남2|두식은 응급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. 11114|남2|뒤에서 여자가 뒤따라 나오며 두식을 붙들었다. 11115|남2|곡기가 없다네? 11116|남2|영양실조가 말이 돼요? 11117|남2|두영이가 실력만 국대인 줄 알아요? 11118|남2|체력도 국대였다고! 11119|남2|적어도 애가 뭘 먹는지 마는지 신경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? 11120|남2|두식이 울컥 짜증이 일어서 여자를 향해 휙 몸을 돌렸다. 11121|남2|그렇게 걱정되면 당신 집으로 데려가. 11122|남2|그때 복도로 걸어 나온 간호사가 두식과 여자를 향해 다가와 11123|남2|뭐,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? 11124|남2|친절한 목소리로 안내했다. 11125|남2|고두영 환자 수납해 주세요. 11126|남2|두식은 여자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. 11127|남2|쓰레기는 아웃합니다. 11128|남2|그럼 이만. 11129|남2|두식은 달빛도 어두운 밤하늘을 멀리 바라보며 혼잣말을 구시렁거렸다. 11130|남2|사람 비참하게 만들었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. 11131|남2|유망주니 뭐니 하더니 빛도 못보고 꼬꾸라지고 난리야. 11132|남2|짜증나게. 11133|남2|잘되면 야금야금 뜯어먹으면서 원한이나 청산해 보려고 했더니. 11134|남2|말해봐. 11135|남2|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. 11136|남2|두영이 칠살 정도 되었을 때였다. 11137|남2|바르르 떨리는 잘 들어요. 11138|남2|이제 내 인생에 가족 같은 거 없어요. 11139|남2|두식은 그때 막 알게 된 진실 때문에 온몸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. 11140|남2|죽일 듯이 노려보던 아버지 옆에는 11141|남2|세상이 끝난 것처럼 서럽게 울고 있는 새엄마가 있었다. 11142|남2|내가 죽어서도 이 집구석에는 안 들어와. 11143|남2|이 개 같은 집구석! 11144|남2|끝이야, 이제. 11145|남2|잘 가라. 11146|남2|아무것도 아니라니까. 11147|남2|그 이후로 두식은 거리에서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11148|남2|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. 11149|남2|수현은 진료가 끝난 두영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. 11150|남2|무슨 형이 그러냐. 11151|남2|아무리 사이가 좀 나빠도 그렇지. 11152|남2|남들이 보면 친형 아닌 줄 알겠어! 11153|남2|친형 아니에요. 11154|남2|수현이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가리고 두영을 바라보았다. 11155|남2|두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얼굴이었다. 11156|남2|어안이 벙벙해진 수현이 진땀을 흘렸다. 11157|남2|어서 출근이나 해. 그러다 정말 늦어. 11158|남2|은행 여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. 11159|남2|두식은 두 손을 공손하게 올려두고 얌전히 기다렸다. 11160|남2|죄송한데요, 고객님. 11161|남2|담보가 있어도 대출은 당사자가 직접 오셔야 되거든요. 11162|남2|굳이 이런 말씀까지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. 11163|남2|제 동생이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. 11164|남2|이 녀석이 시각장애인이 된 후로 11165|남2|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. 11166|남2|저보고 믿을 사람은 이 형밖에 없다면서 11167|남2|자기 대신 해결해 달라고 울고불고, 11168|남2|사람 싱겁긴. 11169|남2|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. 11170|남2|아 그래요, 11171|남2|근데요 고객님. 11172|남2|그래도 동생 분 위임장은 받아 오셔야 대출이 진행 돼요. 11173|남2|번거로우시더라도 위임장 가지고 오세요. 11174|남2|집에 도착하자마자 두식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. 11175|남2|젓가락으로 그릇 주변을 살살 긁어 정성스럽게 포장을 벗기고, 11176|남2|두영의 방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. 11177|남2|두영아, 11178|남2|밥 먹자. 11179|남2|그래, 우리 교수님, 잘 다녀오세요. 11180|남2|잠시 후 두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11181|남2|손을 더듬거리며 방을 나왔다. 11182|남2|두식은 친절한 안내원처럼 두영의 팔을 잡아끌고 식탁으로 데려와 11183|남2|의자까지 손수 빼주었다. 11184|남2|탕수육 냄새 나지? 11185|남2|아 해봐. 11186|남2|왜 이래. 11187|남2|왜 이러긴 인마. 11188|남2|너 마르는 거 보니까 형이 짠해서 그렇지. 11189|남2|포크가 좋겠구나! 11190|남2|네, 그럼. 11191|남2|벌떡 일어나 포크를 가져온 두식이 11192|남2|두툼한 고기를 찍어서 두영의 손에 쥐어주었다. 11193|남2|머뭇거리던 두영이 입으로 가져가 씹기 시작했다. 11194|남2|굳은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했다. 11195|남2|짜장면도 좀 먹어. 11196|남2|다 분다. 11197|남2|면은 불면 끝이다. 11198|남2|두영은 이번에 자장면 그릇을 붙잡고 면을 둘둘 말아 먹기 시작했다. 11199|남2|잘 먹네, 11200|남2|우리 동생. 11201|남2|어쩌면 사람이 그러냐, 야박하게. 11202|남2|양자강꺼지. 11203|남2|두영이 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. 11204|남2|두식이 양념이 묻어있는 접시를 훑어보며 상호명을 찾아보니 11205|남2|양자강이라는 글씨가 보였다. 11206|남2|귀신이네. 11207|남2|아, 맞다. 11208|남2|거 뭐냐, 아버지랑 니네 엄마. 11209|남2|그 납골당이 이전을 한다네? 11210|남2|두영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. 11211|남2|그래서 내가. 11212|남2|어머니 제발 그만. 11213|남2|다른 납골당 알아봤거든. 11214|남2|완전 좋은 데로. 11215|남2|너도 좋지? 11216|남2|두 양반 좋은 데로 모시는 거. 11217|남2|그래서 서류를 좀 해가야 되는데. 11218|남2|나만 동의하면 안 된다네? 11219|남2|너도 자식이라고 위임장을 받아오래나 뭐래나. 11220|남2|졸라 귀찮게 말이야. 11221|남2|하여튼 뭐 좀 잘 해놓으면 시스템이 존나 복잡해져. 11222|남2|냉랭한 그래서. 11223|남2|저거, 저거 설거지 좀 하랬더니 또 그릇을 깼네. 11224|남2|니 인감도장 어딨니? 11225|남2|납골당 이전하는데 인감이 왜. 11226|남2|지금 이 리액션은 내가 니 안감으로 사기라도 칠거다 이런 정보냐? 11227|남2|야, 11228|남2|정말, 존나 서운하다. 11229|남2|아무리 그래도. 11230|남2|됐어! 11231|남2|집어 쳐! 11232|남2|그냥 두 양반 뼛가루 양재천에 갔다 뿌릴라니까! 11233|남2|내 말은 그렇다는 게 아니라. 11234|남2|넌 하나 취직공부고 뭐시고 살림부터 가르쳐라. 11235|남2|두식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. 11236|남2|작전 성공이었다. 11237|남2|삼 천 씨씨 중에선 이 모델이 연비가 아주 잘 빠졌어요. 11238|남2|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설명했다. 11239|남2|두식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시된 차들을 둘러보았다. 11240|남2|반짝거리며 광택을 내는 신차들이 눈에 들어왔다. 11241|남2|장애인 혜택 되죠? 11242|남2|신차 계약을 마친 두식은 11243|남2|두둑해진 통장을 떠올리며 휴대폰 가게로 직행했다. 11244|남2|두영의 인감은 전과자인 자신과 달리 11245|남2|자고로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. 11246|남2|은행에서 대출을 단번에 승인시켜주고 11247|남2|통장에 두둑하게 돈을 넣어주었다. 11248|남2|두식이 쾌활한 얼굴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렸다. 11249|남2|벌써부터 귓가에 쿵쾅거리는 음악과 함께 11250|남2|아리따운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. 11251|남2|두영은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수현과 햇볕을 쬐고 있었다. 11252|남2|수현은 두영의 손에 마카롱 하나를 쥐어주었다. 11253|남2|먹어 봐. 11254|남2|마카롱. 11255|남2|두영이 입에 노란색 마카롱을 넣고 한 입을 깨물었다. 11256|남2|돈 많이 벌고, 똥도 많이 싸고, 잘 먹고 잘 살아. 11257|남2|하나야, 건들지 말고 가만 냅둬! 11258|남2|눈치를 보던 수현이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11259|남2|두영아, 운동 말이야. 11260|남2|다시 하자. 11261|남2|눈도 안 보이는데 운동을 어떻게 다시 해요. 11262|남2|오해 하지 말고 들어. 11263|남2|알아 봤는데. 11264|남2|장애인 올림픽 국가대표 팀이 있어. 11265|남2|거기에 들어가면 넌 무조건. 11266|남2|두영이 수현의 말을 자르며 벌떡 일어났다 11267|남2|이 집에서 이십 년을 살았어요. 11268|남2|곱다 고와. 11269|남2|근데도 내 방 하나 못 찾아가요. 11270|남2|코치님, 11271|남2|내가 유도를 한다고요. 11272|남2|그런 걸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? 11273|남2|병신 육갑한다 그래. 11274|남2|두영이 집 안으로 들어가며 탁 소리가 나게 현관문을 닫았다. 11275|남2|차에서 내린 두식은 여자의 손을 잡고 집 앞으로 이끌었다. 11276|남2|집에 미친개가 한 마리 있어. 11277|남2|깨면 시끄러우니까 오빠 손잡고 사뿐하게 걷자. 11278|남2|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된 얼굴을 했다. 11279|남2|진짜, 거 그만 좀 만져요. 11280|남2|그리고 까치발을 들고 느린 동작으로 걸어가며 발소리를 죽였다. 11281|남2|두식은 부드럽게 손목을 돌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. 11282|남2|두식과 여자가 몸을 들이밀며 함께 발을 들여놓은 순간이었다. 11283|남2|센서가 반응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. 11284|남2|잔뜩 움츠리고 있던 두식과 여자 바로 앞에 11285|남2|괴기스러운 얼굴을 한 두영이 서 있었다. 11286|남2|안 잤어? 11287|남2|오빠. 11288|남2|미친개가 사람이었어요? 11289|남2|미친개? 11290|남2|벌써 몇 번쨉니까. 11291|남2|아니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. 11292|남2|그러니까 집을 지키고 있는. 11293|남2|그래, 11294|남2|미친개한테 물어뜯기기 전에 빨리 꺼져! 11295|남2|여자는 두식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더니 11296|남2|말릴 새도 없이 뒤로 돌아 현관을 박차고 나가버렸다. 11297|남2|여자가 갔다는 걸 알아챈 두영이 11298|남2|벽을 더듬거리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. 11299|남2|두식이 수현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약속장소는 11300|남2|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였다. 11301|남2|그러다 손때 타서 안 팔리면 할머니가 책임질 거야? 11302|남2|훈련을 하다가 왔는지 수현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. 11303|남2|저기, 두영이 아까운 실력이에요. 11304|남2|장애인 국대긴 하지만 운동 계속할 수 있잖아요. 11305|남2|형님이 설득 좀 해 주세요. 11306|남2|거 뭐 싫다는 애를. 11307|남2|그러니까 잘 설득해야죠! 11308|남2|같이 살면서 자꾸 언급하고 달래고 하면서요. 11309|남2|나도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. 11310|남2|양아치네. 11311|남2|뭐? 11312|남2|얼마라 그랬지? 11313|남2|형님 그쪽 차 쩔더라? 11314|남2|그거 무슨 돈으로 뽑은 거야? 11315|남2|두영이 장애인 등록도 다 했던데? 11316|남2|열라 바쁜 양반이 그런 걸 알아서 다했네? 11317|남2|나한테 관심 있어? 11318|남2|난 체육인 별로인데. 11319|남2|돌았어요? 11320|남2|그러게 왜 오지랖 넓게 간섭이야! 11321|남2|애가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잖아! 11322|남2|아무리 친형 아니라지만 너무 하네. 11323|남2|이만 구천 원! 11324|남2|두영이 몇 개월째 집에만 있다구요. 11325|남2|얼마나 답답하겠어, 11326|남2|운동하던 애가! 11327|남2|그렇게 짠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세요. 11328|남2|아, 나 진짜. 11329|남2|그래도 형제잖아. 11330|남2|형제라는 사람이 11331|남2|낯간지러운 얘기 할 거면, 11332|남2|난 바빠서 이만. 11333|남2|피 하나 안 섞여도 가족처럼 사는 사람 많다구! 11334|남2|정말 몇 번을 말씀드려! 11335|남2|가족은 지랄. 11336|남2|문을 열고 나오자 11337|남2|가족이라는 관계로 엮인 복잡한 인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11338|남2|물밀 듯이 밀려들었다. 11339|남2|복지과에서 찾아온 직원 두 명이 소파에 앉아 11340|남2|두영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. 11341|남2|그들은 마치 단서를 찾아내는 형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11342|남2|두영의 얼굴이나 옷, 11343|남2|또는 집안 곳곳을 빠짐없이 훑어보고 있었다. 11344|남2|제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11345|남2|만 원짜리 세 장 주시면 내가 천 원짜리 한 장 준다니까! 11346|남2|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. 11347|남2|고두영 씨. 11348|남2|식사는 잘 하고 계세요? 11349|남2|신라면, 너구리, 나가사키. 11350|남2|직원들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두영을 쳐다보았다. 11351|남2|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었나 봐요. 11352|남2|종류별로 끓여 달라고 어찌나 조르는지. 11353|남2|남직원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11354|남2|두 분 다 남자분이어서 부식이 마땅치 않으면 신청하세요. 11355|남2|복지과에서 김치랑 반찬이 지원되거든요. 11356|남2|여름 정기세일은 안 하는가? 11357|남2|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. 11358|남2|동생분이 환경이 바뀌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. 11359|남2|형님 계시니까 가까운 데 산책도 하시고, 11360|남2|음악 공연 같은 데도 데려 가면 좋을 거 같아요. 11361|남2|직원들이 돌아가자 두식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. 11362|남2|한동안 얌전하게 굴기로 전략을 바꾸고 집안일을 시작했다. 11363|남2|먼저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돌리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왔다. 11364|남2|오후의 볕에 깨끗한 옷과 수건들을 널고 있으니 11365|남2|기분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. 11366|남2|두식은 문득 복지과 직원의 말을 떠올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. 11367|남2|저 썩을 놈. 어른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대꾸도 없네. 11368|남2|할머니, 여기 시장이야. 11369|남2|그리고 싫다는 두영을 마당까지 억지로 끌고 나왔다. 11370|남2|일광욕 해 새끼야. 11371|남2|우을증 걸린다잖아. 11372|남2|너 때문에 우울해. 11373|남2|나도 너 때문에 천불이 난다. 11374|남2|교도소나 집이나 씨발. 11375|남2|햇볕이 두영의 얼굴 위에 내려앉았지만 11376|남2|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무 반응 없는 얼굴이었다. 11377|남2|마음이 짠해진 야. 11378|남2|너 뭐, 가고 싶은 데 없어? 11379|남2|시장에서 무슨 정기세일을 해요. 11380|남2|기억나냐? 11381|남2|샘터목욕탕, 양자강. 11382|남2|아빠 월급 타는 날 엄마랑 아빠랑 너랑 나랑 목욕하고 짜장면 먹고. 11383|남2|기억 안나 새끼야. 11384|남2|너 집 나가고 한 번도 안 갔어. 11385|남2|내가 가자고 졸랐는데, 11386|남2|아빠가 너 오면 가자고. 11387|남2|금방 올 거라고 그때 같이 가자고. 11388|남2|너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졸라 행복하게 산 거 같지? 11389|남2|사춘기라서 그런가보다! 11390|남2|딴 가게도 보고 다시 올게. 11391|남2|성공해서 돌아오려고 오래 걸리나보다! 11392|남2|별의별 이유를 다 만들어서 이해하고, 11393|남2|또 이해하고. 11394|남2|두영이 말문이 막히는지 숨을 참았다. 11395|남2|근데 넌 끝내 안 돌아오고! 11396|남2|열여덟 살 나 혼자 엄마 아빠 장례식 다 치르고! 11397|남2|나 혼자! 11398|남2|순간 두영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. 11399|남2|그때 접었어. 11400|남2|정말 끝난 거구나, 정말. 11401|남2|아니, 뭘 또 오셔. 11402|남2|교도소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나가. 11403|남2|나가서 편하게 살아. 11404|남2|나도 혼자가 편해 이제. 11405|남2|두식은 울음이 가득한 두영의 모습 위로 11406|남2|어린 두영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했다. 11407|남2|두영의 방 앞을 서성거리던 두식이 문을 열었다. 11408|남2|두영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. 11409|남2|일어나. 11410|남2|일어나라고! 쫌! 11411|남2|두영이 성질을 내더니 휙 돌아누웠다. 11412|남2|이봐요, 할머니. 그러고 갔다 온 게 벌써 세 바퀴잖아. 11413|남2|두식이 억지로 일으켜 세우자 11414|남2|두영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. 11415|남2|두식이 두영을 억지로 일으켜 데리고 간 곳은 11416|남2|동네에 있는 샘터 목욕탕이었다. 11417|남2|빈자리를 발견한 두식이 두영을 목욕 의자에 앉히고 11418|남2|뜨거운 물을 받아 두영의 등에 끼얹으며 자세를 잡았다. 11419|남2|졸라 시원하지? 11420|남2|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냐? 11421|남2|밥 먹고 등만 밀었냐? 11422|남2|새끼, 11423|남2|여기 백 바퀴를 돌아도 이거보다 싼 거 없어요. 11424|남2|내가 인마. 11425|남2|교도소 들어가기 전에 목욕탕에서 일 년을 숨어 지냈어. 11426|남2|일 년 내내 때밀이 했다고. 11427|남2|노가다, 웨이터, 미용실 시다까지 했다. 11428|남2|먹고살려고. 11429|남2|그러게 왜 나갔어. 11430|남2|집 나가면 고생이잖아. 11431|남2|우리 넷이서 정말 좋았잖아. 11432|남2|엄마랑 사이도 좋았잖아. 11433|남2|정말 하루아침에 남이 돼서 사라진 이유가 매일 궁금했어. 11434|남2|얘가 또 어디를 갔는데 대꾸가 없대. 11435|남2|니 엄마, 11436|남2|사람 좋지. 11437|남2|나한테 잘했지. 11438|남2|니 엄마 오고 나서 우리 반 도시락 일등이 나였으니까. 11439|남2|그렇게 좋은 사람인데. 11440|남2|한 날은 옆집 아줌마가 나보고 정신 차리라고 속도 없는 놈이라고 하더라? 11441|남2|니가 엄마, 11442|남2|엄마 하는 그 여자가 니 엄마 죽어갈 때 간병하던 여자라고. 11443|남2|하늘에서 니 엄마가 이 꼴을 보고 눈이나 감겠냐고. 11444|남2|두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식을 돌아보았다. 11445|남2|정말. 얘는 집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또 어디를 갔어? 11446|남2|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눈이 뒤집히더라. 11447|남2|우리 엄마 빨리 죽으라고 얼마나 고사를 지냈냐고 집을 뒤집어 놨지. 11448|남2|그게 그렇게 용납이 안 되더라고. 11449|남2|목욕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묵은 때를 벗겨내듯 11450|남2|엉망으로 쌓여있던 감정들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. 11451|남2|두식에게 못 이겨 백화점에 들어온 두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. 11452|남2|집에 가자. 11453|남2|나 옷 많아. 11454|남2|체육복이 많겠지. 11455|남2|남자는 뽀대야. 11456|남2|거기가 어디, 어디에 있는 병원이냐. 11457|남2|남성복 매장이 모여 있는 층에 내린 두식은 11458|남2|체격이 좋고 피부가 하얀 두영에게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. 11459|남2|그때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젊은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. 11460|남2|중년남자가 비키라는 듯이 두영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. 11461|남2|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몸을 부딪친 두영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. 11462|남2|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뻗은 두영은 11463|남2|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행거를 붙잡았다. 11464|남2|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행거와 함께 우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넘어졌다. 11465|남2|눈 깜짝 할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. 11466|남2|왜 길을 막고 서서 오바야, 11467|남2|여보! 괜찮아? 11468|남2|잠깐만. 11469|남2|뭐하는 겁니까? 11470|남2|보면 몰라? 11471|남2|쇼핑하잖아. 11472|남2|누가 몰라요? 11473|남2|사람을 저 지경으로 밀쳐냈으면 사과를 해야지요. 11474|남2|중년 남자는 두영을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. 11475|남2|장님이야? 11476|남2|장님이면 지팡이라도 들고 다녀야지, 11477|남2|뭔 배짱으로 민폐를 끼쳐! 11478|남2|서른만 넘으면 확 뒤지려 했는데, 그때 애가 서 버리더라고. 11479|남2|뭐? 물? 물 좀 줄까? 11480|남2|수준 봐라. 11481|남2|불편한 사람보고 양보하는 도덕심도 없냐? 11482|남2|이 새끼가 근데. 11483|남2|어린 노무 새끼가 뭐야 너! 11484|남2|뭔데 니가 나서서 지랄이야! 11485|남2|나 저 애 형이다. 11486|남2|어쩔래! 11487|남2|병신 육갑들 하고 자빠졌네. 11488|남2|뭐, 병신? 11489|남2|사과해. 11490|남2|어. 여보. 11491|남2|내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. 11492|남2|두영이 두식의 팔을 붙잡았다. 11493|남2|두식이 두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방심한 사이 11494|남2|중년 남자가 냅다 발을 걷어찼다. 11495|남2|두식이 신음과 함께 숨을 삼키며 배를 붙잡고 쓰러졌다. 11496|남2|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두식의 팔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. 11497|남2|두영은 두식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. 11498|남2|백화점 직원에게 신고를 받고 나온 순경들은 11499|남2|상황을 파악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. 11500|남2|문제가 커지자 중년 남자는 안절했다. 11501|남2|응, 뭐라고? 11502|남2|그냥 휙 스쳤다구요. 11503|남2|근데 오바 액션 하는 거라구요! 11504|남2|경찰이 중년 남자를 향해 인상을 쓰며 제지했다. 11505|남2|조용히 하세요! 11506|남2|아실 만한 분이. 11507|남2|동생이 장애, 11508|남2|그러니까 저기 몸이 불편하잖아요. 11509|남2|그때 두식이 몸을 뒤척거렸고 11510|남2|움직임을 느낀 사람들이 모두 두식을 향해 눈길을 주었다. 11511|남2|두식은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는 듯이 콧등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. 11512|남2|어머니? 어머니가 왜? 11513|남2|다 제 잘못입니다. 11514|남2|동생 옷 한 벌 사주려고, 11515|남2|싫다는 애를 데리고 나와서는. 11516|남2|세상의 편견을 이겨보라고 데리고 나왔는데, 11517|남2|역시 편견의 벽은 높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. 11518|남2|다 못난 제 잘못입니다. 11519|남2|저 저 새끼 저거. 와. 11520|남2|중년 남자가 억울하다며 경찰에게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사이 11521|남2|두식이 두영의 손을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. 11522|남2|두식의 신호를 파악한 두영이 11523|남2|어머니 좀. 11524|남2|어설픈 동작으로 두식의 팔을 더듬으며 말했다. 11525|남2|미안해, 나 때문에. 11526|남2|많이 아파? 11527|남2|지금 내 걱정 할 때야? 11528|남2|이 바보. 11529|남2|두식이 장단을 맞추듯이 반응하자 11530|남2|중년 남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. 11531|남2|두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온 간호사가 11532|남2|반성하는 기색 없이 서 있는 중년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. 11533|남2|약자를 무시하고 때린 파렴치한 인간을 보는 듯한 눈빛. 11534|남2|그래, 에미가 나 보고 싶다냐? 11535|남2|그 눈빛처럼 사건이 종결되었다. 11536|남2|중년 남자는 체념한 얼굴로 잘못을 인정했고 11537|남2|사건 파악을 마친 경찰이 두식을 위로하고 병원을 빠져나갔다. 11538|남2|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두식의 얼굴에는 11539|남2|지친 기색이 가득했다. 11540|남2|이 새끼. 11541|남2|너야말로 연기 쩔드라? 11542|남2|너 닮았나부지 11543|남2|너가 뭐냐, 너가. 11544|남2|그럼 뭐라고 해? 11545|남2|어머니, 좀 나가시래요. 11546|남2|니가 홍길동이야? 11547|남2|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? 11548|남2|형은 무슨 개뿔. 11549|남2|지나가는 개가 웃겠다. 11550|남2|방금 형이라고 그랬다. 11551|남2|내가 언제? 11552|남2|아놔, 이 개새, 11553|남2|사기치고 있어. 11554|남2|그건 내 전공인데. 11555|남2|장난기가 발동한 두식이 팔짱을 풀고 11556|남2|나보고 나가라고? 11557|남2|두영의 머리를 팔로 감아 헤드락을 걸었다. 11558|남2|두영은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11559|남2|형과 장난을 치는 것이 내심 기분 좋은 듯 했다. 11560|남2|두식은 스포츠 신문을 펼쳐들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. 11561|남2|신경은 온통 소파에 앉아 있는 수현과 두영의 이야기에 쏠려 있었다. 11562|남2|두영아. 11563|남2|그 이야기라면 그만하세요. 11564|남2|안 합니다. 11565|남2|그렇게 창피하니? 11566|남2|장애인 올림픽 메달은 의미가 없니? 11567|남2|난 저기 저쪽 의자에 가서 좀 쉬고 있을게, 걱정은 붙들어 매라. 11568|남2|나를 장애인이라고 쳐다보는 시선들. 11569|남2|싫어요. 11570|남2|장애가 창피하니? 11571|남2|멀쩡한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의미 없겠지만 누가 그러더라. 11572|남2|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거라고. 11573|남2|어떻게 받아들여요? 11574|남2|하루아침에 세상이 닫혔는데. 11575|남2|웃음거리가 됐는데. 11576|남2|말도 못하게 불편한 거 알아. 11577|남2|근데 두영아, 11578|남2|야, 반지하! 넌 엄마 생각은 안 해? 11579|남2|불편함은 도울 수가 있어도 11580|남2|부끄러움이라 생각하는 건 아무도 도와 줄 수가 없어. 11581|남2|나랑 바꿀래요? 11582|남2|난 다 잃었어요. 11583|남2|코치님도 다 잃으면, 11584|남2|불편한 것뿐이란 말 못하실 거예요. 11585|남2|그래, 두영아. 11586|남2|하지만 이건. 11587|남2|애가 싫다잖아! 11588|남2|화들짝 놀란 수현과 두영이 두식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보았다. 11589|남2|할머니 땜에 출발을 못 하잖아요. 11590|남2|집 나간 지 일년 만에 남편이란 인간은 독일까지 가서 탄광 막장서 죽어버리고. 11591|남2|이번에 할머니 때문에 돌아가실 뻔한 거 몰라? 11592|남2|뭐든 지가 꼴려야 하는 거지. 11593|남2|억지로 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! 11594|남2|얼마나 더 망가져야 닥칠 거야! 11595|남2|다신 나타나지 마! 11596|남2|한낮의 대학병원에는 적막한 고요가 흘렀다. 11597|남2|저기요. 11598|남2|검진 결과 나왔다고 오라고 해서요. 11599|남2|그런데 나 검진한 적 없는데? 11600|남2|두식이 서류를 살피고 있는 간호사에게 다가가 물었다. 11601|남2|잠시만요, 성함이? 11602|남2|그래도 이건 아니지. 11603|남2|고두식. 11604|남2|아 지난번에 응급실로 내원하셨잖아요. 11605|남2|그때 씨티랑 피검사랑 한 거 결과 보시라구요. 11606|남2|두식은 심드렁한 얼굴로 의사 앞에 앉았다. 11607|남2|의사가 뜸을 들이며 컴퓨터 화면으로 무언가를 재차 확인했다. 11608|남2|저기요, 고두식 씨. 11609|남2|이런 말을 하기 참 어려운데요. 11610|남2|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. 11611|남2|췌장암 말기입니다. 11612|남2|삼 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됩니다. 11613|남2|그렇다고 할머닐 어떻게 그런 델 보내! 11614|남2|두식은 방금 들은 말인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. 11615|남2|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. 11616|남2|두식이 허겁지겁 부엌으로 뛰쳐나오자 11617|남2|나뒹구는 프라이팬과 엉망이 된 계란이 눈에 들어왔다. 11618|남2|두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11619|남2|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발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. 11620|남2|순간 울컥 열이 뻗친 두식이 두영의 발을 살피며 소리쳤다. 11621|남2|다치면 어쩌려고 불을 만져! 11622|남2|두식은 두영을 거칠게 밀어내고 11623|남2|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프라이팬을 들어 싱크대에 올렸다. 11624|남2|요양원이 어디가 어때서? 11625|남2|그리고 재빨리 기름을 닦아내고 어지러워진 주변을 정리했다. 11626|남2|대충 치우고 나자 침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영이 보였다. 11627|남2|발등이 벌에 쏘인 것처럼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. 11628|남2|데었네. 11629|남2|배에 그지 들었어? 11630|남2|배고프면 해 달라고 그러면 되잖아 새끼야! 11631|남2|내가 해 주려고 했지. 11632|남2|엄마가 맨날 후라이 하나 더 구웠었어 11633|남2|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? 11634|남2|후라이 좋아한다고. 11635|남2|요즘은 시설도 좋고, 11636|남2|여러 가지로 쇼 하셨구만. 11637|남2|마당에 감나무. 11638|남2|그 후라이 먹고 큰 나무야. 11639|남2|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다 식으면 나무한테 묻어줬어. 11640|남2|이거 먹고 맛있는 감 내줘라. 11641|남2|우리 두식이 주게, 그랬어. 11642|남2|씨발 그만 해라. 11643|남2|완전 신파야. 11644|남2|누가 그딴 거 믿기나 할 줄 알아? 11645|남2|약 어딨어! 11646|남2|먹을 것도 잘 나와서 할머니 같은 노인들이 지내기는 거기가 오히려 더 편하대. 11647|남2|더 이상 감정을 참기 어려워진 두식이 11648|남2|짜증을 부리며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. 11649|남2|두식은 평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. 11650|남2|착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은 두영이 말한 감나무였다. 11651|남2|열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어온 두식이 서랍에서 약을 찾아 두영에게 다가갔다. 11652|남2|수포가 잡힐 만큼 심하게 부은 발을 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. 11653|남2|두식은 두영의 발을 잡고 살살 약을 발랐다. 11654|남2|걸을 수 있겠어? 11655|남2|옷 갈아입자. 11656|남2|어디 가? 11657|남2|내 친구 할머니도 작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는데 집보다 더 좋댔어. 11658|남2|니 엄마 보고 싶다며? 11659|남2|두식의 말을 알아챈 두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. 11660|남2|부모님의 납골이 모셔진 공간 앞에 서자 11661|남2|두식은 도착했다는 말 대신 두영의 등을 토닥거렸다. 11662|남2|그러자 두영은 입술을 가늘게 떨며 손을 뻗어 유리를 매만졌다. 11663|남2|목이 메는지 두영이 두어 번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. 11664|남2|아빠, 엄마. 11665|남2|나, 같이 왔어. 11666|남2|두영을 세워두고 답답한 기분에 주변을 서성거리던 두식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. 11667|남2|고개를 돌려 멀거니 서 있는 두영을 보니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. 11668|남2|그렇게 좋으면 바나나, 니가 가서 살면 되겠네. 11669|남2|저 놈을 두고 왜 모두 이렇게 되는 거야. 11670|남2|두식이 두영을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오자 11671|남2|가까이 보이는 벤치에 두영을 데려가 앉히며 말했다. 11672|남2|여기 잠깐만 있어. 11673|남2|화장실 좀 다녀올게. 11674|남2|빨리 와. 11675|남2|두식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두영의 어깨를 매만졌다. 11676|남2|다시 납골당 안으로 돌아온 두식은 11677|남2|두영이 서 있던 자리로 가서 유리 너머를 응시했다. 11678|남2|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듯 저려왔다. 11679|남2|야,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그랬지. 11680|남2|손끝까지 떨림이 전해지자 11681|남2|두식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며 착잡한 심정을 떨쳐보려 애썼다. 11682|남2|두 분 아드님은 장님이 되었고 11683|남2|두식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어깨를 바로 폈다. 11684|남2|아버지 후레자식인 나는, 11685|남2|곧 죽는답니다. 11686|남2|우리 시시비비야 곧 만날 테니 그때 쇼부 보기로 하고. 11687|남2|숨이 턱 막혀오자 두식은 다시 숨을 골랐다. 11688|남2|눈에 핏발이 서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. 11689|남2|저 새끼 두영이. 11690|남2|너, 누나한테 바나나가 뭐야! 11691|남2|어쩌실 거예요? 11692|남2|두식은 울음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. 11693|남2|얼굴을 감싸 쥔 두 손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왔다. 11694|남2|한가로운 오후 기름진 냄새가 거실을 가득 메웠다. 11695|남2|두영은 치킨의 살점을 뜯으며 흡족한 얼굴로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. 11696|남2|두식은 두영의 주변으로 떨어지는 튀김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내며 슬쩍 운을 띄웠다. 11697|남2|너 잘 나갈 때 유도 엄청 잘했다며. 11698|남2|내가 그걸 몰랐네. 11699|남2|금메달 유망주였다면서? 11700|남2|그 좋은 기술 뒀다 뭐하냐. 11701|남2|그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어. 11702|남2|바나나가 바나나지. 11703|남2|두영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바쁘게 치킨을 씹으며 입을 오물거렸다. 11704|남2|넌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! 11705|남2|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. 11706|남2|반장님이 내게 소리쳤다. 11707|남2|나도 알고 싶다. 11708|남2|난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인가 없는 놈인가. 11709|남2|심지어 불에 타 쓰러져가는 건물에서 구해놓은 여자도 이렇게 물어왔다. 11710|남2|대체 무슨 생각이에요? 11711|남2|사람이 죽는데 어떻게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있어? 11712|남2|이십일년 전 뒤집힌 차 속에서 부모님을 빼내려고 애쓸 때부터 시작된 의문이다. 11713|남2|얘가 자꾸 놀리잖아. 11714|남2|사고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던 고가도로. 11715|남2|하지만 그 중 어떤 차도 우리 가족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. 11716|남2|그들을 원망할 마음은 없었다. 11717|남2|가장 원망하고 싶었던 건 나 자신의 무력함이었으니까. 11718|남2|다만 납득할 수 없었을 뿐이다. 11719|남2|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냐고. 11720|남2|나란 인간에게 그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. 11721|남2|퇴근하라 그랬더니 왜 또 기어 나왔어? 11722|남2|전화 왔다 전화. 11723|남2|지영이랑 싸웠냐? 11724|남2|나도 누나가 할머니를 내쫓을 생각만 하니까 그러지. 11725|남2|잘 좀 해라. 11726|남2|그러다 벌 받는다. 11727|남2|제가 내려갈게요. 11728|남2|구급차에 로프나 고정해줘요. 11729|남2|지영이한테 계속 전화 오는데 내가 대신 받아줘? 11730|남2|냅두라니까요! 11731|남2|아래에 사람 보입니다! 11732|남2|우리는 구출한 취객을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. 11733|남2|정작 맨홀에 빠진 취객은 멀쩡했고 다친 것은 나뿐이었다. 11734|남2|상처를 꿰매는 와중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. 11735|남2|이건. 내쫓는 게 아니라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거잖아. 11736|남2|집이 왜 이렇게 어두워. 11737|남2|정신 차려 지영아! 11738|남2|눈 좀 떠 봐 지영아! 11739|남2|쓰러진 지영이의 곁에는 휴대폰이 나뒹굴고 있었다. 11740|남2|나는 그제야 계속 울렸던 전화벨들을 떠올렸다. 11741|남2|오빠 살려줘. 11742|남2|나 좀 구해줘. 11743|남2|반장님 지금 당장 구급차. 11744|남2|구급차 끌고 우리 집으로 와줘요! 11745|남2|그날 나는 내게 남겨진 모든 꿈에서 강제로 깨어나고 말았다. 11746|남2|넌 어떻게 이게 같다고 생각하냐? 11747|남2|뭐 하나 고미수. 11748|남2|빨리 따라오지 않고. 11749|남2|평화롭게 병원을 순회하던 중 이변은 순식간에 찾아왔다. 11750|남2|긴급 환자다! 11751|남2|일단 수술실 확보하고 마취 과장 호출해. 11752|남2|그리고 고미수 따라와. 11753|남2|환자는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내 또래 여자였다. 11754|남2|혈압이 계속 느려지고 있어요! 11755|남2|삼십분만 빨리 도착했어도. 11756|남2|바이패스 준비해. 11757|남2|그게 그거지. 11758|남2|어려운 수술이기도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. 11759|남2|과장님 선천성 관부전 환자인데 견딜 수 있을까요? 11760|남2|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야. 11761|남2|성공만 하면 오년도 살 수 있지만 그냥 덮으면 한 달도 힘들어. 11762|남2|좋아 그렇다면 자네가 결정해. 11763|남2|저는 레지던트일 뿐인데요. 11764|남2|제가 감히 수술을 결정할 수는. 11765|남2|앞으로 수백 번도 더 겪을 일이야. 11766|남2|내가 저 여자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. 11767|남2|실낱 같다곤 해도 기회가 있다면 함부로 포기해선 안 되지 않을까? 11768|남2|어쨌든 결국 할머니를 집에서 쫓아내는 거잖아. 11769|남2|나는 과장님에게 메스를 건넸고 과장님은 집도를 시작했다. 11770|남2|그날 나는 처음으로 환자를 잃었다. 11771|남2|마치 단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멍하니 환자의 주검을 내려다보고 있는데. 11772|남2|문 열리고 다짜고짜 수술실에 쳐들어온 남자는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. 11773|남2|난동을 부리던 남자는 수술대를 보더니 우두커니 멈춰 섰다. 11774|남2|벌써 일년이 지났다. 11775|남2|그날 이후 난 일에 푹 빠져 살았다. 11776|남2|몸이 힘들면 생각도 둔해진다. 11777|남2|나는 이제 진짜로 내가 생각 없는 놈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. 11778|남2|모두가 빨리 잊으라고 이야기한다. 11779|남2|그러는 넌 엄마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냐? 11780|남2|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. 11781|남2|나는 살인자다. 11782|남2|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말했다. 11783|남2|삼십분만 더 빨리 왔어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. 11784|남2|그날 이후 나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그 즉시 받는다. 11785|남2|대체 난 왜 살아 있는 걸까. 11786|남2|출근 중 횡단보도 앞에 정차해 있는데 한 여자가 눈에 띄었다. 11787|남2|여자는 눈에 초점이 없더니 내 차 앞에서 풀썩 쓰러져버렸다. 11788|남2|설마 자해공갈범이야? 11789|남2|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? 11790|남2|할머니한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결국 수술까지 했는데? 11791|남2|정말로 정신을 잃은 거야? 11792|남2|이봐요 정신 차려 봐요! 11793|남2|나는 여자를 안아 들어 옆 좌석에 태우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. 11794|남2|날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야? 11795|남2|길바닥에 기절해 있던 분을 병원에 데려가는 길입니다. 11796|남2|또 쓰러졌구나. 11797|남2|또라구요? 11798|남2|자주 쓰러지는 사람이 혼자서 싸돌아다니는 거 아니에요. 11799|남2|그러다 언제 험한 꼴 당할지 몰라. 11800|남2|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에요. 11801|남2|그게 왜 할머니 때문이야! 11802|남2|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? 11803|남2|이상하다 많이 본 얼굴인데. 11804|남2|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대학병원 있거든요? 11805|남2|거기로 가주세요. 11806|남2|사거리 대학 병원이요. 11807|남2|저 거기서 일하거든요. 11808|남2|여자가 말한 병원은 그 병원이었다. 11809|남2|지영이를 보냈던 그 곳. 11810|남2|그럼 어디 아픈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. 11811|남2|여기 제 명함. 11812|남2|그러게 왜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야반도주를 해가지고. 11813|남2|녀석들아, 그만 좀 싸워. 11814|남2|뭐야 저 여자. 11815|남2|그나저나 그렇게 피하던 델 이렇게 와버리다니. 11816|남2|나는 룸미러에 걸린 펜던트를 열었다. 11817|남2|사진 속 지영이가 날 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. 11818|남2|출근하자마자 정신 없이 구조 요청을 받았더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. 11819|남2|동료들과 겨우 한숨 돌리려는데 다시 무전이 들려왔다. 11820|남2|신촌 로터리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. 11821|남2|길바닥에 쓰러진 여자와 그 여자를 안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가 있었다. 11822|남2|여자는 발작 증상이 있었고 맥박도 불안정했다. 11823|남2|아무래도 뇌 손상을 입은 것 같았다. 11824|남2|어머니,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. 11825|남2|남자는 험상궂은 인상이었는데 아내에 대한 걱정만은 진심인지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. 11826|남2|한시가 급한데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아침에 들렀던 그 대학병원이었다. 11827|남2|도착했습니다! 11828|남2|응급실로 바로 이송하겠습니다! 11829|남2|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는 중 보호자인 남편이 환자를 두고 갑자기 의국으로 방향을 틀었다. 11830|남2|수상한 낌새에 나는 그 뒤를 쫓았다. 11831|남2|그년 오라 그래! 11832|남2|당장 그 의사 년 데려오란 말이야! 11833|남2|보호자 분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병원입니다. 11834|남2|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. 11835|남2|얼른 들어오세요. 11836|남2|이 새끼 너도 그 의사 년이랑 한패냐? 11837|남2|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은데. 11838|남2|경찰을 불러야 하나. 11839|남2|무슨 일이에요? 11840|남2|나는 뒤늦게 나타난 여자를 바라보았다. 11841|남2|그 여자는 오늘 아침에 보았던 얼빵이 의사였다. 11842|남2|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후 나는 하윤이와 병원을 돌고 있었다. 11843|남2|얘가 왜 이래? 11844|남2|아침부터 술 마셨어? 11845|남2|출근하는 길에 쓰러졌는데 어떤 조각같이 생긴 놈이 날 구해줬어. 11846|남2|어머니 좋아하는 드라마 보셔야죠. 11847|남2|근데 그 남자 아무래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단 말이야. 11848|남2|조각같이 생겼다며? 11849|남2|무슨 연예인 닮은 거 아냐? 11850|남2|분명 어디선가 봤어. 11851|남2|너 또 쓰러졌어? 11852|남2|너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거 아냐? 11853|남2|대가리에 청진기 들이댄 소문나면 인생 쫑 나는 거 몰라? 11854|남2|응급실에는 한 여자가 미친 듯이 발작하고 있었다. 11855|남2|차트를 봐도 모든 게 정상이었다. 11856|남2|그런데 온몸에 멍 자국이 있어. 11857|남2|이제 막 시작한 모양인데. 11858|남2|마치 각목으로 구타 당한 것처럼. 11859|남2|이거 가정폭력 맞지? 11860|남2|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? 11861|남2|보호자 분 환자 분 몸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? 11862|남2|계단에서 굴렀어요. 11863|남2|계단에서 구른 것 치곤 이상한 상처가 눈에 보여요. 11864|남2|마치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한 것 같은. 11865|남2|제가 마누라를 때리기라도 했다는 겁니까? 11866|남2|됐고 언제부터 이랬던 거예요? 11867|남2|그게 며칠 전부터. 11868|남2|요즘 드라마가 엄청 짧아졌구나. 그치? 11869|남2|그런데 이제야 병원엘 데리고 와? 11870|남2|뭐 이딴 녀석이 다 있지? 11871|남2|처방전 드리겠습니다. 11872|남2|이틀 복용해보시고 꼭 다시 오세요. 11873|남2|무엇보다 환자의 안정이 중요하니까 당분간만이라도 잘 돌봐 주시고요. 11874|남2|정말 약만 먹으면 치료가 됩니까? 11875|남2|원하시면 정밀 검사를 받아도 되고요. 11876|남2|얼핏 보아하니 환자 몸 여기저기 멍 자국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. 11877|남2|뭐 때문에 저렇게 됐는지도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. 11878|남2|됐습니다. 11879|남2|어머니, 식사는 하셨어요? 11880|남2|나는 그 일이 거기서 끝난 줄 알았다. 11881|남2|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오는 중 의국 안에서 소란이 들려왔다. 11882|남2|그리고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. 11883|남2|당신은 아침에 봤던 그 조각? 11884|남2|소방관이었어? 11885|남2|무슨 소리야? 11886|남2|누가 조각이라는 거야? 11887|남2|역시 아는 사이였잖아! 11888|남2|당신은 오전에 그 폭력 남편. 11889|남2|왜 이러세요? 11890|남2|좋은 아침입니다. 11891|남2|아까 네가 준 약 먹고 내 마누라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? 11892|남2|뭐 하는 겁니까! 11893|남2|그 손 당장 놓지 못해요! 11894|남2|죽는 줄 알았다. 11895|남2|이 남자 마누라 당신 담당이었어? 11896|남2|그 순간 남자가 메스를 집어 들었다. 11897|남2|그 메스 내려놓으세요. 11898|남2|이러면 당신에게 좋을 게 없습니다. 11899|남2|네깟 놈이 뭘 안다고 그래! 11900|남2|저년이 내 마누라를 어쩐 줄 알아? 11901|남2|이봐, 기사 양반. 여기서 내립시다. 11902|남2|이런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. 11903|남2|진정하세요. 11904|남2|일단 진정하시고 이야기를. 11905|남2|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. 11906|남2|바로 그 순간 남자의 메스가 무뚝뚝이의 어깨를 파고들었다. 11907|남2|뒷걸음질을 치던 남자는 끝내 메스를 땅에 떨어뜨렸다. 11908|남2|사람을 칼로 찌르고 어떻게 사과로 끝내냐? 11909|남2|넌 이제 죽었다. 11910|남2|그런데 예상과 달리 소방관은 남자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. 11911|남2|와 쟤 미친 거 아냐? 11912|남2|얼른 내려줘요! 11913|남2|눈물을 흘리고 있어? 11914|남2|상처 괜찮아요? 11915|남2|이게 괜찮아 보입니까? 11916|남2|짜증내는 걸 보면 정상인 것 같은데? 11917|남2|그런데 나한테는 이러면서 왜 자길 찌른 남자한테는 눈물까지 흘려줬던 거야? 11918|남2|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. 11919|남2|환자가 반신불수가 됐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게 내가 덮어 쓰게 생긴 것이다. 11920|남2|결국 소송이 걸렸다. 11921|남2|죄목은 업무상 과실치상. 11922|남2|그 망할 남편은 자긴 정밀 검사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기 시작했다. 11923|남2|이제 와 그딴 얘기해봐야 죽은 자식 불알 쪼물딱거리는 거고. 11924|남2|나도 저런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, 11925|남2|그래도 이런 경우 기소 유예 정도로 판결이 난다고 하니 희망을 걸었다. 11926|남2|다행히 하윤이도 삼개월 간 면허 정지, 사회 봉사, 11927|남2|이백시간 수행이라는 판결을 받았다. 11928|남2|본 법정은 피고 고미수에게 징역 육개월에 집행유예 일년. 11929|남2|그리고 향후 삼년간 의사 면허를 박탈할 것을 명한다. 11930|남2|이게 무슨 소리야? 11931|남2|그대로라면 난 이 바닥에서 완전 끝장이잖아. 11932|남2|미수야 괜찮아? 11933|남2|나 항소할 거야. 11934|남2|이 판결 너무 어처구니 없잖아. 11935|남2|이제는 볼품없는 쭈그렁 할망구가 되었구나. 11936|남2|역효과만 날 것 같은데. 11937|남2|멀쩡하던 사람이 반신불수가 됐어. 11938|남2|솔직히 그냥 넘어가는 게 이상한 거 아냐? 11939|남2|넌 쓰레기 좀 줍다 보면 끝난다 이거지? 11940|남2|근데 난 아니거든? 11941|남2|그 깡패 같은 인간이. 11942|남2|의국까지 쳐들어와서 칼부림을 한 인간이 뭔 짓을 못했겠냐? 11943|남2|나도 그때 목 졸려 죽을 뻔했는데! 11944|남2|그 여자 뇌동맥도 애초에 남편한테 머리 맞아서 터진 걸 거야! 11945|남2|그래 놓고 들킬까 봐 무서워서 정밀 검사 피한 거라고! 11946|남2|들어오세요, 열려 있습니다. 11947|남2|그때 널 구해준 사람이 있다고 했지? 11948|남2|그 조각 같이 생긴 놈. 11949|남2|그 놈이 소방관이더라고. 11950|남2|그러니까 너 대신 칼 맞아준 놈도 그 구조대원이라 이거지? 11951|남2|그 사람 찾을 수 있겠어? 11952|남2|찾아서 뭐 하게? 11953|남2|증인으로 세워야지! 11954|남2|그 사람한테 증인 서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. 11955|남2|괜찮은 생각이긴 한데. 11956|남2|자길 찌른 사람을 위로까지 해준 놈이야. 11957|남2|할머니, 사진 찍으시게요? 11958|남2|그런 놈이 쉽게 증인이 돼 줄까? 11959|남2|내 계획은 완벽하다. 11960|남2|나는 그 소방관을 불러내기 위해 고양이를 사서 주택가 하수구에 넣어둔 참이었다. 11961|남2|구멍이 그리 깊지 않아 고양이도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. 11962|남2|안녕하세요. 11963|남2|그쪽이 신고했어요? 11964|남2|또 만나네요. 11965|남2|이것도 인연인가? 11966|남2|제 이름은 고미수예요. 11967|남2|아 저번에 명함 드려서 이미 알고 계시려나? 11968|남2|아니, 나는 그냥. 11969|남2|그쪽은 이름이 뭐예요? 11970|남2|어딥니까? 11971|남2|고양이가 빠졌다는 하수구가. 11972|남2|안 보이는데? 11973|남2|고양이 여기에 빠진 거 맞아요? 11974|남2|하수구 아래로 내려가보겠습니다. 11975|남2|잘도 저런 델 내려가네. 11976|남2|머지않아 강일 씨는 오물로 범벅이 된 고양이를 안고 올라왔다. 11977|남2|저 잠시만! 11978|남2|저번부터 신세를 너무 많이 져서. 11979|남2|찍으세요. 제가, 예쁘게 찍어드릴게요. 11980|남2|부디 받아 주세요. 11981|남2|수표 삼백만 원? 11982|남2|목욕 값이나 하시라고요. 11983|남2|됐고 이 돈으로 고양이 목욕이나 시키세요. 11984|남2|이걸 돌려주시면 안 되는데. 11985|남2|내게서 멀어지며 강일 씨는 귀 옆에서 손가락을 빙빙 돌렸다. 11986|남2|저 자식이 지금 날 미친년 취급한 거야? 11987|남2|약 오른다고! 11988|남2|오늘의 구조 대상은 노란 병아리 떼였다. 11989|남2|터널에서 병아리를 싣고 가던 트럭 한 대가 옆으로 쓰러졌던 것이다. 11990|남2|그래요, 그럼. 11991|남2|분주하게 병아리를 주워 모으고 있는데 맙소사. 11992|남2|또 당신이야? 11993|남2|여기서 뭐 하는 거야? 11994|남2|마침 지나가는 중이라서. 11995|남2|좀 도와드릴게요. 11996|남2|솔직히 말해. 11997|남2|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야? 11998|남2|눈치 채셨네. 11999|남2|그쪽 주로 하는 일이 다른 사람 구하거나 돕는 거잖아요. 12000|남2|실은 제가 지금 그쪽 도움이 필요하거든요. 12001|남2|예쁘게 하셔야 합니다. 12002|남2|나랑 연애 할래요? 12003|남2|약 먹었냐? 12004|남2|아뇨 진심인데요. 12005|남2|순간 소름이 돋아서 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. 12006|남2|무서운 여자였다. 12007|남2|저기 넌 그냥 증언 서달라고 무릎 꿇고 빌어보지 그러냐? 12008|남2|고귀하신 내가 왜 그런 소방관 나부랭이한테. 12009|남2|이 연애 고자야. 12010|남2|잔말 말고 그냥 그 조각남이랑 오래 같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. 12011|남2|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기회가 생길 거 아냐? 12012|남2|안 그럼 안 찍어 드릴 거예요. 12013|남2|이렇게 무턱대고 따라다니면 미운털만 박힐걸. 12014|남2|그럼 같이 있는 시간을 어떻게 만들지? 12015|남2|바로 이튿날 나는 아파트 게시판에서 이런 포스터를 발견했다. 12016|남2|의용 소방대 모집? 12017|남2|그래 바로 이거다. 12018|남2|며칠 뒤 소방서에서 의용 소방대원 발대식이 열렸다. 12019|남2|소근 그러니까 내가 소방서에서 사회봉사를 하냐고. 12020|남2|하윤이의 볼멘소리를 무시하고 난 강일 씨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. 12021|남2|한숨 저게 왜 여기까지 쫓아와서. 12022|남2|여기가 범죄자 소굴이야? 12023|남2|저, 밖에 있는 사진이 뭐냐, 오드리 햅번 맞는가? 12024|남2|언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소방서에서 했지? 12025|남2|발대식과 소방 훈련이 끝난 후 저녁에 간단한 환영회가 열렸다. 12026|남2|대체 너 뭐야? 12027|남2|왜 이렇게 거머리처럼 따라다니는 건데. 12028|남2|따라다녀요? 12029|남2|아니, 지금 뭔가 단단히 착각하시는 모양인데. 12030|남2|내가 지금 그쪽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거 맞거든요? 12031|남2|뭐라는 거야? 12032|남2|회식이 끝난 후 난 얼른 강일 씨 옆에 달라붙었다. 12033|남2|우리 어디 가서 한 잔 더 할래요? 12034|남2|그래도 우리 현철이가 잘 됐잖아. 12035|남2|네. 오드리 햅번 좋아하세요? 12036|남2|내가 왜? 12037|남2|싫어. 12038|남2|집에 갈 거야. 12039|남2|참 숙녀가 대시하면 받아주면 되지. 12040|남2|꼭 그렇게 거절해야 돼? 12041|남2|됐어 들어가. 12042|남2|흥 싫으면 관두라지. 12043|남2|나 혼자서라도 갈랍니다! 12044|남2|이러면 당황해서 잡아주겠지? 12045|남2|그러면 못 이긴 척 같이 술 마시러 가야지! 12046|남2|그거 참 재미나게 봤는데. 12047|남2|자 이제 잡아라 잡아! 12048|남2|아 끝까지 안 잡아? 12049|남2|술이 들어가서 그런가. 12050|남2|기분 상해. 12051|남2|근데 어지러워. 12052|남2|이거 뭐지? 12053|남2|내가 벌써 취했나? 12054|남2|그럴 리가. 12055|남2|젠장 설마 또 그건가. 12056|남2|야 너 왜 그래? 12057|남2|로마의 휴일이요? 12058|남2|정신 차려! 12059|남2|정신 차리라고! 12060|남2|몸이 흔들리고 가슴이 따뜻하다. 12061|남2|마치 누군가에게 업혀 있는 기분. 12062|남2|이 무식한 남자. 12063|남2|여자가 쓰러졌으면 차에 태워줘야지, 12064|남2|업고 뛰는 사람이 어디 있어? 12065|남2|뭐 그다지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. 12066|남2|저 깼는데요. 12067|남2|야 너 무슨 병 있냐? 12068|남2|그거네, 그거. 12069|남2|왜 자꾸 쓰러져? 12070|남2|걱정 마세요. 12071|남2|그냥 기절한 거예요. 12072|남2|급작스럽게 스트레스 받으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져서 기절하기도 해요. 12073|남2|이게 누굴 바보로 아나. 12074|남2|무슨 스트레스로 사람이 기절을 해? 12075|남2|저 의사예요. 12076|남2|이쪽으론 전문이라고요. 12077|남2|자기 몸도 못 가누는 게 전문은 개뿔. 12078|남2|자 그럼 이 몸이 약골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죠. 12079|남2|로마의 휴일! 거기서 정말 이뻤지. 12080|남2|마침 포장마차 보이네요. 12081|남2|이게 미쳤나? 12082|남2|그 몸으로 술은 무슨 술이야? 12083|남2|기절하고 나면 혈당 떨어져서 뭐든 먹어야 하는 거 몰라요? 12084|남2|특히 술은 열량이 높아서 좋죠. 12085|남2|술 먹고 싶어서 쇼하는 건 아니고? 12086|남2|아 이거 또 마음 상하네. 12087|남2|또 스트레스 올라 그래. 12088|남2|먹으러 가자. 12089|남2|한강일 씨 내가 그렇게 싫어요? 12090|남2|내가 본 배우 중에 젤로 이뻤어. 12091|남2|고주망태 싫어. 12092|남2|뭐야 싫은데 그렇게 열심히 업고 뛰었다고? 12093|남2|아픈 사람 질색이거든. 12094|남2|뭐 무슨 사연이라도 있어요? 12095|남2|대답 못하면 원샷! 12096|남2|나 더는 못 먹어. 12097|남2|안 그럼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. 12098|남2|보여줘 보여줘! 12099|남2|더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! 12100|남2|자 나도 마셨으니까 마셔요 마셔! 12101|남2|그 여자, 지금 몇 살이나 먹었을까? 12102|남2|남자라면 마셔라! 12103|남2|결국 강일 씨는 깔끔하게 빈 잔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. 12104|남2|자 이제 어떻게 돼요? 12105|남2|포장마차 의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. 12106|남2|그러더니 갑자기 의자를 와락 껴안았다. 12107|남2|그때부터 시비를 건 남자들과 강일 씨의 주먹다짐이 시작되었다. 12108|남2|술 취한 사람한테 뭐 하는 짓이야! 12109|남2|내가 아무리 말려도 싸움은 격화될 뿐이었다. 12110|남2|남자는 이내 강일 씨의 몸을 짓누르며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. 12111|남2|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아서. 12112|남2|살았으면 팔십오살이죠. 12113|남2|나는 포장마차 천막을 고정하던 벽돌을 집어들어 남자의 뒤통수를 조준했다. 12114|남2|곧 남자는 강일 씨의 몸 위로 늘어졌고 강일 씨 역시 힘을 다한 듯 기절해버렸다. 12115|남2|이후 나와 강일 씨 그리고 그 남자들은 근처 지구대로 끌려갔다. 12116|남2|다행히 강일 씨의 동료들이 연락을 받고 강일 씨를 데려갔다. 12117|남2|문제는 나였다. 12118|남2|그 남자 나 때문에 머리가 깨져서 합의가 필요하다나 뭐라나. 12119|남2|결국 나는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내야 했다. 12120|남2|눈을 떠 보니 우리 집 현관이었다. 12121|남2|어제 포장마차에 갔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. 12122|남2|그 이후가 암전이었다. 12123|남2|오드리 햅번이 죽었어? 12124|남2|마침 동료에게 전화가 와서 자초지종을 들었다. 12125|남2|포장마차에서 싸움이 났고 미수가 날 지키기 위해 사람 머리를 깼다는 것이다. 12126|남2|결국 난 미수를 데리러 지구대로 향했다. 12127|남2|왔어요? 12128|남2|이 집 해장국 잘하네. 12129|남2|생각보다 멀쩡하다? 12130|남2|피해자랑 합의해서 벌금형만 받기로 했어요. 12131|남2|룸미러에 걸려 있는 거 뭐예요? 12132|남2|당장 안 놔? 12133|남2|이 사진 속 여자 누구에요? 12134|남2|예. 한 이십년 됐죠. 12135|남2|진짜 마누라예요? 12136|남2|네가 신경 쓸 거 없잖아? 12137|남2|혹시 갔다 왔어요? 12138|남2|이상하잖아요. 12139|남2|와이프랑 오순도순 잘 사는 양반이 왜 이런 위험한 일을 하고 살아? 12140|남2|이혼한 게 틀림없잖아? 12141|남2|아니야. 12142|남2|그것도 좀 이상해. 12143|남2|이혼한 마누라 사진을 왜 들고 다녀? 12144|남2|혹시 죽었어요? 12145|남2|그렇지. 대학 교수님인데! 12146|남2|어르신도 젊을 땐 오드리 햅번 뺨치게 고우셨겠는데요? 12147|남2|좀 쉬었다 가요. 12148|남2|이대로 가다간 사고 나겠어. 12149|남2|알았으면 이제 그만 귀찮게 해. 12150|남2|에이 요새 돌싱은 흉도 아니다. 12151|남2|아니 젊고 예쁘고 유능한 애가 왜 나 같은 놈한테 수작을 걸어? 12152|남2|아니 젊고 예쁘고 유능한 애가 연애 좀 하자는데 그게 왜 싫어? 12153|남2|그나저나 의외로 순정파네. 12154|남2|많이 사랑했나 봐요? 12155|남2|여태 사진을 가지고 다닐 정도면. 12156|남2|그 동안 많이 힘들고 외로웠겠다. 12157|남2|만석꾼 오 씨 집안 막내딸 오말순 하면 보성에서 모르는 남정네가 없긴 했지. 12158|남2|실은 저도 그랬어요. 12159|남2|열아홉 살 때 엄마를 잃었거든요. 12160|남2|믿고 의지한 사람을 허망하게 보내고 나니까. 12161|남2|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말짱 헛것이 되더라고요. 12162|남2|계속 맘 못 잡고 길바닥을 헤맸어요. 12163|남2|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차차 잊히더라고요. 12164|남2|그러니까 이제 보내주세요. 12165|남2|갈 사람은 가고 살 사람은 살아야죠. 12166|남2|열아홉 살에 모친을 잃어버린 기분은 어떤 걸까. 12167|남2|결코 그 악몽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. 12168|남2|거기다 또 노래는 어떻고? 12169|남2|그런데 저 푼수가 그걸 해냈단 말인가. 12170|남2|그렇다면 녀석은 나보다 훨씬 성숙한 어른인 셈이었다. 12171|남2|그날 이후 미수 녀석의 치근덕거림이 잦아들었다. 12172|남2|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마치 폭풍전야 같다고 할까. 12173|남2|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. 12174|남2|그로부터 며칠 뒤 도시 외곽에 있는 한 공장에서 신고가 들어왔다. 12175|남2|냉동 창고에서 가스가 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. 12176|남2|가스가 새는 거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반장님? 12177|남2|미수 씨는 강일이랑 같이 사람들이 못 오게 막아만 주면 되니까. 12178|남2|나머지 대원들은 다 현장 투입한다! 12179|남2|악극단 단장이 내 노랠 한번 듣더니만 가수 하자고 사정사정을 했는데. 12180|남2|반장님 방금 저 뭐 잘못 들은 거죠? 12181|남2|제대로 들은 거 맞아. 12182|남2|네 녀석이 몸 안 사리고 뛰어드는 거 뻔히 아는데 미쳤다고 이런 데 투입시키냐? 12183|남2|역시 반장님 센스 있다니까. 12184|남2|강일 씨 부인 가고 난 다음부터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면서요? 12185|남2|나 대신 칼 맞은 것도 그렇고 왜 그렇게 무식하게 일해요? 12186|남2|강일 씨는 죽는 게 무섭지 않아요? 12187|남2|다신 그딴 얘기하지 말라고요. 12188|남2|어디 감히 의사 앞에서. 12189|남2|저랑 같이 이야기나 해요. 12190|남2|노래, 얼굴, 몸매, 삼박자를 다 갖췄다나 뭐라나. 12191|남2|사람들이 무사하길 기도하면서. 12192|남2|공장 쪽에서 폭발이 일어났어! 12193|남2|그때 무전이 들려왔다. 12194|남2|나 가스통 파편에 맞은 것 같다. 12195|남2|혼자 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. 12196|남2|기다려요 당장 의사 데리고 갈 테니까. 12197|남2|가자 고미수! 12198|남2|나는 미수의 손을 잡고 폭발이 있던 창고로 달려갔다. 12199|남2|다행히 불길은 크지 않았다. 12200|남2|뭘 보고만 있어! 12201|남2|지금도 처녀 같으세요. 12202|남2|어떻게든 해봐! 12203|남2|이 사람이 봉합이 장난인 줄 아나. 12204|남2|제대로 된 장비 없으면 복강에 피가 고여 위험하다고요. 12205|남2|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꿰매! 12206|남2|잘못돼도 난 책임 없습니다. 12207|남2|이게 무슨 소리죠? 12208|남2|조금 전 폭발로 근처 가스탱크에 균열이 생긴 것 같아. 12209|남2|큰일이다. 12210|남2|나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탱크로리 위쪽에 있는 밸브를 발견했다. 12211|남2|나는 주저하지 않고 밸브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. 12212|남2|그래서 지금 찍으려구. 더 추해지기 전에. 12213|남2|이 상황에서 스파크라도 일어나면 다 죽어요! 12214|남2|걱정 말고 넌 반장님한테 집중해! 12215|남2|탱크 위로 올라선 나는 외관 밸브를 잡고 힘껏 돌렸다. 12216|남2|그렇게 밸브를 세 바퀴쯤 돌렸을까. 12217|남2|가스가 완전히 차단되자 미수의 얼굴에도 안도의 기색이 어렸다. 12218|남2|무전으로 확인해 보니 다른 팀도 작업을 모두 끝낸 것 같았다. 12219|남2|머리가 멍한 상태로 나는 반장님을 구급차에 태웠다. 12220|남2|코밑이랑 목구멍도 쎄한 것이 가스를 너무 많이 마셨다. 12221|남2|반장님과 동료들을 태운 구급차가 먼저 현장을 빠져나갔다. 12222|남2|왜 이렇게 조용하지? 12223|남2|젊어서도 못해 본 분칠을 영정사진 박으면서 발라보네. 12224|남2|멍청하게 그 녀석을 잊고 있었다니 분명 따라온다고 했는데. 12225|남2|그 녀석 설마 또 쓰러진 건 아니겠지? 12226|남2|나는 한전 직원들을 지나쳐 냉동 창고 쪽으로 내달렸다. 12227|남2|그들이 끊어 놨던 냉동 창고 전기를 다시 연결했다는 것도 모른 채로. 12228|남2|정신이 가물가물해. 12229|남2|여긴 어디지? 12230|남2|내가 위험하니까 구하러 와줬네. 12231|남2|역시 이 사람 날 싫어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좋아하는 거 아닐까? 12232|남2|죽기 전에 키스 한 번 해줘요. 12233|남2|강일 씨는 내가 다가가자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감쌌다. 12234|남2|애 아버지 죽고 나서 분칠은커녕 이쁜 옷 한번 사 입어 본 적 없고 12235|남2|이거 뭐 하자는 거예요? 12236|남2|체온 나누는 거지. 12237|남2|이렇게 해야 좀 더 오래 버틸 테니. 12238|남2|언젠 죽는 거 별로 안 무섭다며? 12239|남2|나는 몰라도 다른 사람이 죽는 건 싫어. 12240|남2|그거 나 생각해주고 있다는 소리 맞죠? 12241|남2|강일 씨 아닌 척하더니 역시 나 좋아하고 있잖아? 12242|남2|멋대로 생각해라. 12243|남2|건강하게 뛰는 강일 씨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. 12244|남2|죽을 위기에 처했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. 12245|남2|누구랑 어울려 놀아 본 적도 없어. 12246|남2|이후 삼십분이 지났다. 12247|남2|미수는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. 12248|남2|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. 12249|남2|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녀석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. 12250|남2|나는 손바닥을 맞비벼 데우고 미수의 심장 주변을 주물렀다. 12251|남2|갑자기 악몽들이 떠올랐다. 12252|남2|내 앞에서 식어가던 아버지 어머니 지영이. 12253|남2|그리고 미수의 모습까지 그 위에 겹쳐져 보였다. 12254|남2|절대 포기할 수 없어. 12255|남2|나를 믿자. 12256|남2|우리 현철이가 그냥 대학 교수인가? 12257|남2|젊은 과부가 사내 꼬시려 한다고 수군댈까 싶어서. 12258|남2|이 녀석을 믿자. 12259|남2|그리고 어디선가 우릴 찾고 있을 동료들을 믿자. 12260|남2|그렇게 하염없이 녀석의 몸을 문질렀지만 12261|남2|미수의 맥박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. 12262|남2|나 역시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. 12263|남2|이렇게 끝인 걸까. 12264|남2|왠지 웃기네. 12265|남2|죽는 것 따위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죽을 상황이 되니 살고 싶어지다니. 12266|남2|그것도 이 녀석하고 같이 같이 살아남고 싶어지다니. 12267|남2|굳게 닫혀 있던 냉동 창고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. 12268|남2|그래도 우리 붙들이, 그놈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. 12269|남2|마침내 문이 열리고 문 밖에서는 동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. 12270|남2|냉동 창고 사건 이후 미수는 며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. 12271|남2|다행히 별 후유증은 없다고 한다. 12272|남2|반장님은 미수의 봉합 수술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. 12273|남2|휴식 기간 없이 반장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던 내겐 희소식이었다. 12274|남2|그렇게 소방서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다. 12275|남2|복도를 걷는데 멀리 미수 녀석이 보였다. 12276|남2|그때 미수가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. 12277|남2|나는 그 모습에 허둥지둥 고개를 돌렸다. 12278|남2|하루 일과를 마치고 소방서를 나올 무렵 강일 씨의 차가 보였다. 12279|남2|제가 오십년은 더 젊어보이게 해드릴게요. 12280|남2|폭력 남편을 둔 그 여자 이름이 수연이었던가. 12281|남2|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반신불수가 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. 12282|남2|그리고 강일 씨의 아내도. 12283|남2|그 사람이가 내 첫 사망 환자인 지영 씨였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. 12284|남2|그리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와 오열했던 남자 강일 씨도 떠올랐다. 12285|남2|우연히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던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. 12286|남2|지금은 다른 생각하지 말고 놀자. 12287|남2|먹으면서 한 잔 받으시지요. 12288|남2|운전은 누가 하고? 12289|남2|내가 책임 질게요. 12290|남2|말이라도 고맙네. 12291|남2|이 기분에 안 마시면 엄청 후회할걸? 12292|남2|그래 나중에 생각하자. 12293|남2|점점 술병이 쌓여간다. 12294|남2|반쯤 눈이 풀린 강일 씨에게 나는 이야기를 재촉했다. 12295|남2|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? 12296|남2|그 녀석을 기자촌 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가 손 꼭 붙잡고 얘기했지. 12297|남2|저기 올라가는 아파트가 내 꺼다. 12298|남2|비록 서른 평도 안 되지만 부금 넣고 적금 붓고 나름 고생해가며 분양 받았다. 12299|남2|나 열심히 살았다. 12300|남2|그리고 계속 열심히 살 거다. 12301|남2|자, 여길 보세요. 웃으시고요. 12302|남2|행복하게는 못 해줘도 고생은 안 시킨다. 12303|남2|그러니 나한테 시집 와라. 12304|남2|지영이라는 여자 참 행복했겠어. 12305|남2|그러자 녀석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. 12306|남2|이 녀석과 이렇게 가까워져도 되는 걸까. 12307|남2|난 왜 당신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릿저릿하지? 12308|남2|선생님 며칠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? 12309|남2|보호자 분 충분히 시간 드리지 않았습니까. 12310|남2|더 이상 지체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. 12311|남2|이대론 못 보냅니다. 12312|남2|그럼, 찍습니다. 12313|남2|집구석 들어가면 바가지만 긁어대는 여편네지만. 12314|남2|십년 넘게 이 못난 놈 곁을 지켜준 사람입니다. 12315|남2|이렇게 빈 몸뚱이론 못 보내요. 12316|남2|내가 조금만 더 잘할걸. 12317|남2|저 남편과 싸우지 말고 제대로 정밀 검사를 해볼걸. 12318|남2|나는 그저 사람을 구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. 12319|남2|나는 강일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병원에 갔다. 12320|남2|예상대로 남편이 수연 씨 곁을 지키고 있었다. 12321|남2|뭐 때문에 오신 겁니까? 12322|남2|일을 이렇게 만들어버려서. 12323|남2|하나, 두울. 12324|남2|내 말에 남편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. 12325|남2|하긴 얼마 전까지 항소니 뭐니 길길이 날뛰던 내가 이러고 찾아왔으니. 12326|남2|지금의 나는 항소할 생각이 없었다. 12327|남2|수연 씨가 저렇게 된 데는 내 탓도 있었으니까. 12328|남2|죄송하면 답니까? 12329|남2|이 사람 이제 식물인간이 됐어요. 12330|남2|더 이상 일어나지 못한다고. 12331|남2|대체 이제 와서 나타난 이유가 뭡니까? 12332|남2|그런 말 한다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습니까? 12333|남2|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줄걸. 12334|남2|좀 기다려보라고! 12335|남2|이렇게 보니 그도 아내를 사랑했던 것 같았다. 12336|남2|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인지는 모르지만. 12337|남2|강일 씨만 생각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. 12338|남2|공단 철로에서 차 두 대 추돌 사고가 났댄다. 12339|남2|미안한데 미수 씨랑 하윤 씨도 남은 시간 마저 채워야겠는데? 12340|남2|구급차에 올라탄 나와 하윤이는 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. 12341|남2|머지 않아 우리는 현장에 도착했다. 12342|남2|어둠이 깔린 공단 철로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. 12343|남2|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몰려 있었다. 12344|남2|상황을 들어 보니 차량 두 대가 철로에서 충돌했는데 12345|남2|기사 양반! 문 좀 열어! 12346|남2|그 중 한 대가 아직 철로 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. 12347|남2|멀지 않은 곳에서는 트럭 한 대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. 12348|남2|그제서 철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물러섰다. 12349|남2|강일 씨는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쓰다 파손된 승용차를 살폈다. 12350|남2|참혹한 광경이었다. 12351|남2|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자의 목에는 차체에서 튀어나온 철근이 박혀 있었다. 12352|남2|그 상황에서도 강일 씨는 침착하게 문틀을 제거하기 시작했다. 12353|남2|강일 씨가 문틀을 힘껏 잡아 당기자 여자 몸 하나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틈이 벌어졌다. 12354|남2|차체가 가라앉으며 여자의 목에 박혀 있던 철근이 뽑혀버린 것이다. 12355|남2|그와 함께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. 12356|남2|우리 기사 양반 엄청 잘 생겼네, 맘씨도 곱고 말이지. 12357|남2|살아 있단 말입니다! 12358|남2|지금 제 손에서 맥박이 뛰고 있다고요! 12359|남2|생사도 불확실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어! 12360|남2|어느새 열차가 지척에 다가왔다. 12361|남2|이대로는 정말 위험하다. 12362|남2|보다 못한 내가 강일 씨를 잡아 끌려는 순간 강일 씨가 소리쳤다. 12363|남2|도와주세요! 12364|남2|사람들은 마침내 차를 철로에서 완전히 밀어냈다. 12365|남2|하지만 모두가 철로를 빠져 나오진 못했다. 12366|남2|강일 씨의 헬멧이 충격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. 12367|남2|국립대학 교수에 노인문제 전문가야! 12368|남2|나 땜에 욕봤어. 12369|남2|강일 씨가 열차에 머리를 치였다. 12370|남2|무사했을 리 없었다. 12371|남2|나는 소방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. 12372|남2|하지만 반장님은 머리를 식히라며 내게 휴가를 주셨다. 12373|남2|나는 돌아와 소방서로 복귀했다. 12374|남2|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. 12375|남2|장모님의 말씀대로 그저 살아가다 보면 무슨 수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. 12376|남2|그리고 얼마 뒤 소방서로 미수가 찾아왔다. 12377|남2|강일 씨와 헤어진 나는 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. 12378|남2|만약 내가 그때 지영 씨의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. 12379|남2|뭐냐? 12380|남2|가장 최악은 이 모든 걸 강일 씨에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거지. 12381|남2|그때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. 12382|남2|익숙한 기분이었다. 12383|남2|나는 차가운 욕실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. 12384|남2|의사는 한숨을 푹 쉬더니 내 머리를 찍은 씨티 사진을 내밀었다. 12385|남2|그 상태로 도대체 어떻게 돌아다닌 겁니까? 12386|남2|여기 사진에 작은 혹이 보이시죠? 12387|남2|뇌압이 올라가면 이 혹이 신경을 압박합니다. 12388|남2|그러니 시도 때도 없이 기절을 했던 거죠. 12389|남2|지금까진 그저 신경 쇠약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. 12390|남2|캐릭터 특이해. 12391|남2|다행히 종양은 양성이에요. 12392|남2|떼어내면 일상 생활엔 지장이 없을 겁니다. 12393|남2|그래도 시력 감퇴나 손 떨림은 감수해야 할 겁니다. 12394|남2|외과 의사 생활도 힘들겠죠. 12395|남2|지금까진 운이 좋아서 큰 사고가 없었지만 12396|남2|애초에 혼자선 운전도 안 되고 등산도 안 되는 상태였어요. 12397|남2|그 말에 나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꼈다. 12398|남2|구조 현장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. 12399|남2|무너지기 직전의 건물에는 인테리어 기사 한 명이 갇혀 있는 상태였다. 12400|남2|나는 동료와 함께 인테리어 기사가 깔려 있다는 지하실로 내려갔다. 12401|남2|너, 지금 클럽 가니? 12402|남2|남자의 두 다리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 아래 깔려 있는 상태였다. 12403|남2|우리가 아무리 힘을 써도 기둥은 꿈쩍하지 않았다. 12404|남2|어느 클럽? 12405|남2|근데 오늘 드레스 코드. 빈티지야? 12406|남2|진짜 특이하다. 12407|남2|얘 재밌네. 12408|남2|너, 좀 끌린다. 12409|남2|야, 지금 '너'라고 했냐? 12410|남2|이 노인네들 까페도 다 우리 현철이가 구청장한테 말해서 생긴 거야! 12411|남2|혹시, 나보다 누나인 거? 12412|남2|에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. 12413|남2|그래도 너무 어려 보여서 말이야. 12414|남2|저기, 난 구십인데, 12415|남2|그럼 누나는 팔로 시작해? 12416|남2|팔? 난 사로 시작하는데? 12417|남2|사? 아! 사학년이구나. 12418|남2|나도 사학년이야. 12419|남2|그럼 우리 둘 다 사학년이네. 12420|남2|사 더하기 사는? 12421|남2|다들 알기나 해? 12422|남2|아프다! 꿈이 아니라 생시다. 12423|남2|얼른 차 좀 세워줘! 12424|남2|이게 당최 뭔 일이야. 12425|남2|나 청심환 좀. 12426|남2|저기요. 아가씨, 괜찮아요? 12427|남2|무슨 일 있어요? 12428|남2|누가 쫓아오기라도 했어요? 12429|남2|스물? 스물이라고? 12430|남2|정말 스물이란 말이야? 12431|남2|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. 12432|남2|이 할머니가! 12433|남2|근데 요즘 그 병원집 할멈은 어디 가고 옥자, 저 불여시 혼자만 있나? 12434|남2|갑자기 이게 뭔 일이야. 12435|남2|혹시 무슨 큰 병은 아닌가? 12436|남2|환장하겠네. 환장하겠어. 12437|남2|거짓말하면 아가리를 확 찢어버린다, 알겠어? 12438|남2|그게, 그러니까 열아홉? 12439|남2|세상에나, 세상에. 12440|남2|뭐야, 저 여자. 12441|남2|재미있네, 그 아가씨. 12442|남2|아가씨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? 12443|남2|정말 여기도 안 오셨어요? 12444|남2|둘이 맨날 붙어 다니더만. 12445|남2|안 왔다잖아. 12446|남2|똑똑히 좀 말해봐! 12447|남2|갑자기 아가씨가 왜 없어져? 12448|남2|전화는? 전화 안 해봤어? 12449|남2|그게 밤새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세요. 12450|남2|요즘 노인네들 길거리서 잘못 되면 어디 촌구석 요양원 같은 데에 강제로 넣어버린다는데. 12451|남2|혹시 어머니한테 연락 오면 바로 저한테 연락주세요. 12452|남2|가출 신고는 며칠 지나야 할 수 있대요. 12453|남2|아니, 그러다 그 며칠 사이에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! 12454|남2|진심이세요? 12455|남2|못 들었어? 12456|남2|그럼 딴 데 가고. 12457|남2|무슨 소리에요. 12458|남2|할 수 있거든요? 12459|남2|아, 머리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빠졌네. 12460|남2|욕봤네, 욕봤어. 12461|남2|전부터 사고 싶었던 빨간 구두! 12462|남2|하숙을 하겠다고? 12463|남2|아침저녁 먹여주고 한 달에 오십. 12464|남2|나를 아주 호구로 아나! 12465|남2|전에 사십 받았던 걸 뻔히 아는데, 뭔 오십? 12466|남2|아들이 어디 시골 요양원에 보냈대. 12467|남2|어린 아가씨가 말이 많이 짧네. 12468|남2|옆집에선 아직 말순 아가씨 소식은 없대? 12469|남2|이, 이 아가씨는 누구? 12470|남2|새로 하숙 들어온 아가씨에요. 12471|남2|참, 이름도 여태 안 물었네? 12472|남2|그러니까, 내 이름이 뭐냐, 12473|남2|그게 그러니까 오드리. 12474|남2|옛날에 우리 아가씨가 제일 좋아하던 배우가 오드리 햅번인데. 12475|남2|그러면 어디 오 씨인가? 12476|남2|우리 아가씨는 해주 오 씬데. 12477|남2|손자손녀까지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 쓸데가 없어진 거지 뭐. 12478|남2|대충 비슷해요. 12479|남2|그럼, 전 저 방 쓸게요. 12480|남2|잠깐! 12481|남2|하숙비는 선불이야. 12482|남2|말순 할머니 찾으러 나간다더니, 찾았어? 12483|남2|도대체 날개옷이라도 입고 하늘로 가셨나. 12484|남2|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. 12485|남2|이젠 무슨 선녀와 나무꾼까지 갖다 붙이냐. 12486|남2|그러다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. 12487|남2|맞지. 우린 이미 부부 사이나 진배없어. 12488|남2|의사 아들 자랑을 아주 입에 달고 살더니 12489|남2|영혼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지. 12490|남2|느껴져. 아가씬 멀리 계시지 않아. 12491|남2|분명히 가까이에 있어. 가까이에. 12492|남2|역시 수상해. 12493|남2|뭔가 있어. 뭔가가. 12494|남2|엄마, 아빠! 12495|남2|이것 좀 봐! 12496|남2|우편함에 꽂혀 있었어. 12497|남2|봐봐, 이거 할머니 글씨 맞지? 12498|남2|이렇게 또 나한테 시위를 하시네. 12499|남2|아들이 의사면 뭐하나? 12500|남2|정작 이집에서 나가고 싶은 건 난데. 12501|남2|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? 12502|남2|니 아빠 앞길 막고 싶어? 12503|남2|아예 방송국에 전화할까? 12504|남2|할머니가 가출했는데, 12505|남2|그 아들이 노인문제 전문가라고. 12506|남2|하여간에 내가 미쳐. 12507|남2|엄마, 어디 가! 12508|남2|오빠, 저기 쟤는 누구야? 12509|남2|우리집 하숙생. 12510|남2|우리 현철이처럼 존경 받고. 12511|남2|하숙생? 근데 여기서 뭐하는 거래. 12512|남2|젊은 아가씨가. 12513|남2|글쎄, 난 잘 모르겠는데. 12514|남2|뭐라더라. 12515|남2|그래서 그런 가보다 하고 있지. 12516|남2|지하 왔구나. 12517|남2|어떻게 됐냐? 12518|남2|말씀하신대로 엄마 몰래 경찰에 가출 신고는 했어요. 12519|남2|따로 연락, 없으셨죠? 12520|남2|걱정 마라. 12521|남2|우리 현철이, 현철이, 현철이, 아주 지겨워서 못 들어주겠네. 12522|남2|아가씨는 꼭 내 손으로 찾아내고 만다. 12523|남2|잠깐만요! 잠시만 얘기 좀 해요! 12524|남2|뭔 얘기? 12525|남2|두리 씨는 남자랑 술 마셔 본 적 없어요? 12526|남2|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? 12527|남2|사람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보네. 12528|남2|들킬까봐 그런다. 12529|남2|나 처음이었어요. 12530|남2|아까 그런 느낌은. 12531|남2|누가 그 피 아니랄까봐. 12532|남2|대체 언제까지 아들을 끼고 살 거래. 12533|남2|눈빛까지 똑같네? 12534|남2|나,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거절하기 없기에요. 12535|남2|알았죠? 12536|남2|설마, 나랑 같이? 12537|남2|안 돼! 절대로 안 돼! 12538|남2|풀 죽어서 그렇죠? 12539|남2|역시 안 되겠죠? 12540|남2|지금 뭐랬어? 노래? 12541|남2|같이 하자는 게 노래야? 12542|남2|제가 밴드를 하는데 보컬이 없어서요. 12543|남2|자리가 없네. 12544|남2|현철이도 내일 모래면 오십인데. 12545|남2|저랑 싸우고 나갔는데 보컬도 없고 연습실도 사라지고. 12546|남2|속상하겠네. 12547|남2|안 그래도 집에 우환도 많을 텐데. 12548|남2|어? 어떻게 알아요? 12549|남2|우리 집에 우환 많은 거. 12550|남2|또 요놈의 입방정. 12551|남2|풀 죽어서 그래요. 12552|남2|우리 집 우환 많아요. 12553|남2|엄마는 심장병 걸리셨고요, 12554|남2|아빠랑 누나는 그게 할머니 때문이라 그러고. 12555|남2|정말 주책이야, 이 언니는. 12556|남2|할머니는 그래서 집 나가 버렸어요. 12557|남2|근데 그게요, 사실 다 내 탓이에요. 12558|남2|할머니 가출한 것도 엄마 아픈 것도 다 내가 못 나서 그래요. 12559|남2|그래도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. 12560|남2|됐어요. 두리 씨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. 12561|남2|내가 너를 몰라? 12562|남2|지하, 니 이름 지어준 게 나야, 이놈아. 12563|남2|이름도 반지하가 뭐야. 12564|남2|난 이름도 후져. 12565|남2|죽이죠? 12566|남2|우리 반 씨 가문에서는 반기문 총장 담으로 우리 반현철이가 젤로 큰 인물인데. 12567|남2|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팔십팔만 원 세대의 사랑을 메탈릭한 사운드로. 12568|남2|왜들 이래. 12569|남2|왜 밥 먹고 헛짓거리들이야. 12570|남2|노래란 말이지. 12571|남2|귀가 아니라 이 마음을 흔들어 놔야지. 12572|남2|이 노래 듣고 흥나는 사람 봤어? 12573|남2|그럼 두리 씬, 무슨 노래가 하고 싶은데요? 12574|남2|내가 신나는 노래 하나 아는데 한번 들어볼래? 12575|남2|아무래도 오말순 씨는 단순 가출이 아닌 것 같습니다. 12576|남2|오말순 씨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사람은 본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. 12577|남2|그렇게 잘난 아들 둔 사모님이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궁상을 떠실까? 12578|남2|왜, 사람 말을 안 믿어. 12579|남2|이제 어쩔 거야, 12580|남2|우리 말순 아가씨 어쩔 거냐고. 12581|남2|하지만 어머니가 쪽지를 남기셨어요. 12582|남2|분명히 어머니 글씨였습니다. 12583|남2|그건 강요나 협박에 못 이겨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12584|남2|괜찮은가? 12585|남2|일단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소 이인 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. 12586|남2|돈을 인출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습니다. 12587|남2|아무래도 젊은 여자 혼자서 납치를 벌였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. 12588|남2|오빠, 나 이거 좀 봐봐. 12589|남2|분명히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12590|남2|어째, 저 아이가 저걸 쓰고 있지? 12591|남2|시작해도 될까요? 12592|남2|이렇게 또 만나다니. 12593|남2|이봐요! 피디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에요? 12594|남2|바쁘니까 짧게 얘기할게요. 12595|남2|우리 프로그램 신인 소개 코너에 두리 씨와 반지하 밴드를 소개하고 싶어요. 12596|남2|말 그대로에요. 12597|남2|우리 프로에 출연시키고 싶다고요. 12598|남2|그건 아니지 선배. 12599|남2|오빠도 한 장 줄까? 12600|남2|어떻게 싱글도 한 장 안 낸 애들을 달랑 노래 한 곡 들어보고 생방엘 내 보내? 12601|남2|그래서 앨범 낸 애들이 얘들보다 잘해? 12602|남2|그래도 그렇지! 12603|남2|무슨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. 12604|남2|방송이 장난이야? 12605|남2|따로 연습실 필요하면 얘기해요. 12606|남2|내가 알아봐줄 테니까. 12607|남2|선배! 감사합니다! 12608|남2|열심히 하겠습니다, 피디님! 12609|남2|그것이 진정한 남자의 사랑이라는 거지! 12610|남2|근데 어디 외국 가게? 12611|남2|다들 어딜 갔어? 12612|남2|집에 아무도 없냐? 12613|남2|아니, 어째 이것들이 여기에. 12614|남2|누굴 잡을라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휘둘러? 12615|남2|고함 지르며 처음 들어왔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! 12616|남2|우리 말순 아가씨 납치해다 어디다 놨어? 12617|남2|대답해! 대답해! 12618|남2|뭐라고 지껄이는 거야. 12619|남2|누가 누굴 납치했다는 건데? 12620|남2|우리 아가씨 옷가지를 내가 몰라 볼 거 같아, 12621|남2|우리 아들 미국에 있잖아. 12622|남2|그 버선도 우리 아가씨 거야! 12623|남2|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. 12624|남2|어따 파묻은 거야? 12625|남2|힘들게 뭘 파묻어. 12626|남2|한강에 물고기 밥으로 줬어. 12627|남2|그럼 나도 죽여! 12628|남2|아가씨 없으면 나도 산목숨이 아니다. 12629|남2|죽여! 나도 죽여서 한강에 던져! 12630|남2|아가씨 옆에만 데려다 놔! 12631|남2|니가 뭘 알어. 12632|남2|비행기 표 사준다고 놀러오라네? 12633|남2|니가 우리 아가씨가 얼마나 고왔는지 알어? 12634|남2|내 나이 열셋에 부모 잃고 아가씨 집에 들어가서 살았어. 12635|남2|종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, 12636|남2|우리 아가씨 웃는 얼굴, 12637|남2|그거 보는 낙으로 버텼어. 12638|남2|근데 왜 나를 몰라봐? 12639|남2|뭔 소리야? 12640|남2|이러면 알아 보겠어? 12641|남2|뭐하는 짓이야! 12642|남2|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여! 12643|남2|우리 교수 엄마는 미국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 몰라? 12644|남2|이래도 못 알아보면서 개뿔. 12645|남2|못 잊긴 뭘 못 잊어? 12646|남2|이제 기억 나? 12647|남2|정말로, 아가씨야? 12648|남2|그래. 나야 나, 오말순. 12649|남2|아니, 어째 이런 일이. 12650|남2|뿐인가. 다음 주엔 방송국에도 가는 걸. 12651|남2|방송국? 가요무대 구경 가게? 12652|남2|그럼 같이 가고! 12653|남2|이 쌍판이 지금 가요무대 구경 갈 쌍판이야? 12654|남2|어째, 잠이 잘 오냐? 12655|남2|무식해라. 12656|남2|노래하러 가. 12657|남2|노래? 12658|남2|나 가수 됐어. 12659|남2|가수? 진짜 티비에 나오는 가수? 12660|남2|그래. 진짜 가수! 12661|남2|이게 재미가 쏠쏠해. 12662|남2|다들 잘한다, 잘한다 해주니까 신도 나고. 12663|남2|거기만 뻑이 갔나? 12664|남2|방송국 피디까지 맛이 갔더라고. 12665|남2|나보고 이 가슴으로 노래를 불러재낀다네. 12666|남2|아메리카노 말씀이시구만. 12667|남2|그럼 아가씨가 지금 서울에 있지, 어디 있대? 12668|남2|근데 현철이가 많이 걱정하던데. 12669|남2|그래서 말인데. 12670|남2|정말 어머닐 만나셨어요? 12671|남2|어머님, 지금 어디 계세요? 12672|남2|차를 마시면서 마음들 가라앉히고, 12673|남2|천천히 하나씩, 하나씩 물어봐. 12674|남2|언제 보셨는데요? 12675|남2|어디 편찮으신 덴 없으시고요? 12676|남2|말순 아가씨는 바람같이 왔다가, 연기처럼 가셨어. 12677|남2|그만하고 여기 커피 좀 뽑아줘요. 12678|남2|대신 걱정하지 말라고 이렇게 편지까지 주고 가셨다네. 12679|남2|어머니 글씨 맞아요. 12680|남2|고 아래, 지장도 찍었어. 12681|남2|그래서요? 언제 오신다고요? 12682|남2|이제는 한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. 12683|남2|이제껏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. 12684|남2|그러니까 카드 막은 것도 꼭 풀어달라고 하셨네. 12685|남2|불편하다고. 12686|남2|그런 후 돌아오겠다 하셨네. 12687|남2|눈치 보다가 그리고 돌아오면 그땐 식을 올리고 싶다고. 12688|남2|됐어. 냄새나는 할망구가 주는 커피를 내가 왜 먹는데? 12689|남2|식이라면. 혹시, 결혼식이요? 12690|남2|누구랑? 12691|남2|누구겠나? 당연히 나지. 12692|남2|정말로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? 12693|남2|우린 이미 일심동체나 다름없지. 12694|남2|너, 거기서 뭐해? 12695|남2|어른들 말씀하시는데. 12696|남2|뭐해, 지금? 12697|남2|가슴 키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네요. 12698|남2|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. 12699|남2|어디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네. 12700|남2|너 또 어디 이상한 잡지책 뒤졌지? 12701|남2|이상한 애야. 12702|남2|어때? 멋지지? 12703|남2|다 늙어서 이게 뭔 짓이야? 12704|남2|뭐해, 얼른 타 12705|남2|어때, 기분 죽이지? 12706|남2|내가 찐하게 한 곡 뽑을 테니까 기대하라고! 12707|남2|이번 무대는 한 달에 한 번 신인 가수의 무대를 소개하는 순서인데요. 12708|남2|한 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줄 시원한 분들이죠? 12709|남2|예, 이름에서부터 왠지 서늘한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요. 12710|남2|이게 늙으면 난다는 쉰내인가? 12711|남2|지하도 아니고, 12712|남2|지상도 아니고 반지하! 12713|남2|여러분, 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. 12714|남2|지금 만나러 갈까요? 12715|남2|자, 나와 주세요. 12716|남2|반지하 밴드입니다! 12717|남2|아빠, 나도 가수나 할까? 12718|남2|다녀들 왔어? 12719|남2|할아버지, 힘드시면 썬덱에 누워 계세요. 12720|남2|안색이 안 좋으세요. 12721|남2|진짜 독하다. 12722|남2|그러네. 12723|남2|할아버지, 저쪽에 뜨건 물 나오는 탕도 있어요. 12724|남2|거기 가 계세요. 12725|남2|여기 뭐 더 화끈한 거 없어? 12726|남2|어쩔라고 따라와서 이래. 12727|남2|근데 아가씨 속살이 너무 보이는 거 아냐? 12728|남2|젊은 게 참 좋아. 12729|남2|두리 씨, 마음 씀씀이가 참 이뻐요. 12730|남2|심심하실까봐 하숙집 할아버지를 다 모시고 오고. 12731|남2|요즘 여자 같지가 않아요. 12732|남2|오늘 날 한번 잡아 볼래? 12733|남2|그런데 피디님도 이런 데 좋아하실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요? 12734|남2|작년 여름에 여기서 방송했을 때 표를 좀 받았는데 12735|남2|기한이 올해까지더라고요. 12736|남2|아깝잖아요. 12737|남2|무슨 소리야. 12738|남2|선배, 그 녹화 재작년이었거든. 12739|남2|그때 받았던 표는 기한 지나서 다 버렸잖아. 12740|남2|기억 안나? 12741|남2|그럼 어디 한 번 신나게 놀아볼까? 12742|남2|먼저 나갈까요, 우리? 12743|남2|미쳤어? 12744|남2|어때요? 기분이? 12745|남2|뭔 기분? 12746|남2|방송 나가고 실시간 검색어 일위까지 했잖아요. 12747|남2|이제 두리 씨는 유명인사에요. 12748|남2|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두리 씨를 알아본다고요. 12749|남2|지금 기자들이 누구냐고 인터뷰하자고 난리에요. 12750|남2|나 인터뷰는 못해요! 12751|남2|큰일 나요! 12752|남2|왜요? 보통 신인가수들은 못해서 난린데. 12753|남2|머리털 다 뽑혀요. 12754|남2|아가씨! 그만합시다. 12755|남2|집에서 가수 반대하시는구나. 12756|남2|그래요. 그 문제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고 이제 두리 씨 얘기 좀 해봐요. 12757|남2|두리 씨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아는 게 별로 없잖아요. 12758|남2|그게, 그러니까 넘 서둘지 말고 차차, 알려드릴게요. 12759|남2|그래요. 우리 천천히 알아가요. 12760|남2|그런데 우리 인연은 인연인 거 같지 않아요? 12761|남2|그런가. 그런 거 같기도 하고. 12762|남2|어? 발이 왜 그래요? 12763|남2|다쳤어요? 12764|남2|워터파크 입장권은 뭐하러 갖고 왔어? 12765|남2|왜 자꾸 눈깔을 찔끔거릴까나. 12766|남2|사람들이 봐요! 12767|남2|육십년 만의 데이트 기념이지. 12768|남2|나 오늘 용궁 갔다 왔어. 12769|남2|아가씨 근데 정말로 돌아올 방법이 없는 거야? 12770|남2|이것 좀 봐. 내 발. 12771|남2|약을 발라줄 테니까. 12772|남2|사람이 어째 그리 미련스러운가. 12773|남2|돌아갈 방법이 있었어! 12774|남2|이리 나와, 이년아! 12775|남2|당장 꺼져! 12776|남2|우리가 뭘 어쨌다고 오밤중에 이 난리야! 12777|남2|놔! 너는 오늘 초상날인 줄 알아! 12778|남2|손녀뻘 되는 애랑 이게 뭐하는 짓인데! 12779|남2|너 첨부터 이 집 노리고 들어온 거지 12780|남2|내 나이가 몇인데 갈 데가 없을까. 12781|남2|연락할게. 12782|남2|연락은 무슨 연락! 12783|남2|너 한번만 더 연락하다 걸리면 콩밥 먹을 줄 알아! 12784|남2|그만 못해! 12785|남2|엄마 유언 땜에 내가, 내가, 시집도 안 가고 늙어죽게 생겼는데. 12786|남2|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. 12787|남2|이제 어쩐다. 12788|남2|쟤들이 그럼 누굴 닮아서 저렇게 노래를 잘 하겠냐? 12789|남2|여보세요? 저, 승우에요. 12790|남2|두리 씨, 잘 들어갔어요? 12791|남2|궁금해서 전화했어요. 12792|남2|테레비에서 보던 집이 진짜 있긴 있었네. 12793|남2|이거 한 피디님이 주인? 12794|남2|아뇨. 전세에요. 12795|남2|하긴, 젊은 사람이 사기는 무리겠네. 12796|남2|그치만 전세도 비쌀 텐데. 12797|남2|싸지는 않아요. 12798|남2|저쪽에 앉으세요. 12799|남2|그럼 누가 겁날 줄 알고? 12800|남2|근데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? 12801|남2|이렇게 집도 좋고 직장도 반듯하고, 인물도. 12802|남2|인물 뭐요? 12803|남2|인물도 훤한데, 어째 아직 장가를 안 갔을까? 12804|남2|누가 그래요? 12805|남2|나 장가 안 갔다고? 12806|남2|그래도 두리 씨 놀라니까 기분 괜찮네요. 12807|남2|어머님이 걱정하시겠네. 12808|남2|다 큰 아들이 혼자 이러고 사는 거, 12809|남2|엄마한테는 큰 걱정거린데. 12810|남2|어디 누구 초상날이 될지 해보자고! 12811|남2|어머니 일찍 돌아가셨어요. 나 애기 때. 12812|남2|저런, 외롭게 컸겄네. 12813|남2|저도 할머니 손에 컸어요. 12814|남2|할머니는? 고향에 계시고요? 12815|남2|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. 12816|남2|그게 내가 남편이랑 사별한지 좀 됐어요. 12817|남2|아들 하나 있는데 다 커서 장가갔고, 12818|남2|방금 차버리고 오는 길이에요. 12819|남2|내가 졌다. 12820|남2|앞으로 두리 씨 앞에서 함부로 농담하면 안 되겠네. 12821|남2|그만 좀 해요! 제발! 12822|남2|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면. 12823|남2|마실 것 좀 더 가져올게요. 12824|남2|하나도 안 반가운 눈치네. 12825|남2|연락도 없이 웬일이야? 12826|남2|전화 계속했는데 안 받은 건 선배거든. 12827|남2|이거 국장님이 월요일까지 검토해서 오래. 12828|남2|그리고 이건 보너스. 12829|남2|같이 마시고 가도 되지? 12830|남2|어느 쪽이 먼저야? 12831|남2|키워준다 그랬어? 12832|남2|좀, 말리지 말라고! 12833|남2|아님 키워 달라 그랬니? 12834|남2|그런 거 아니야. 12835|남2|결국 이런 거였구나. 12836|남2|난 선배 취향이 이런 스타일인 줄 몰랐네. 12837|남2|그래. 얘기 좀 하고 가. 12838|남2|할 얘기 없어! 12839|남2|선배는 좋겠네. 12840|남2|아침밥 해주는 여자도 있고. 12841|남2|정말 저질이야! 12842|남2|차라리 잘 됐어요. 12843|남2|더 해봐야 아가씨 평판만 나빠지는데. 12844|남2|나, 두리 씨 좋아해요. 12845|남2|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? 12846|남2|티비엔 가끔 보이더만 연락도 통 안 하고. 12847|남2|미안해. 마음이 좀 복잡해서. 12848|남2|내가 아가씰 지켜 본 세월이 몇 년인데. 12849|남2|이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라. 12850|남2|나도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. 12851|남2|이제 좋아하는 놈도 생겼으니까, 12852|남2|가서 행복하게 살아. 12853|남2|평생 고생만 했잖어. 12854|남2|왜 내가 처맞았을 때 말려! 12855|남2|이제 자식도, 손자도 생각하지 말고. 12856|남2|나도 잊어버리고. 12857|남2|아가씨 자신만 위해서 살어. 12858|남2|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 어디쯤 왔는지 확인 좀 해줘요. 12859|남2|너 지금 어디야! 12860|남2|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. 12861|남2|암튼 이제 다 왔어. 12862|남2|조금만 기다려. 12863|남2|십분이면 도착할 거 같아. 12864|남2|십분은 힘들 거 같은데. 12865|남2|하여튼 간에 사내놈들은 애나 늙은이나 한 살이라도 어리면 그냥. 12866|남2|다 와서 막히네. 12867|남2|지금 전화 받은 사람, 지하 아니었어? 12868|남2|왜 구급대원이 전화를 받아. 12869|남2|너 지하한테 전화를 건 거 아니었어? 12870|남2|아무래도 오늘 공연은 무리겠다. 12871|남2|일단 병원에 가봐. 12872|남2|나도 여기 일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요. 12873|남2|잠시 후에 노래하자. 12874|남2|가서 지하가 만든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세요. 12875|남2|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! 12876|남2|요새 볕이 따갑긴 따갑지. 12877|남2|아가씨, 그러지 말고 한 곡조 뽑아봐요. 12878|남2|이제 정말 여한이 없구먼. 12879|남2|이천십이년 삼월의 어느 날이었다. 12880|남2|괜찮다, 12881|남2|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. 12882|남2|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. 12883|남2|런던 근교의 하늘은 유난히 낮아 보여서, 12884|남2|힘껏 뛰어오르면 구름이 손에 걸릴 것만 같다. 12885|남2|대학 때 배낭여행을 하다 지나칠 때도 느꼈듯 12886|남2|이곳의 초여름 하늘은 언제 봐도 어딘가 묘하게 동양적이다. 12887|남2|마치 부산의 초여름 하늘과 크게 다를 바 없다. 12888|남2|내심 좋아하며 그랬나? 12889|남2|익숙지 않은 곳이라 길이라도 잃으셨나? 12890|남2|초조가 불안으로 바뀌려던 순간, 12891|남2|뒤쪽에서 또박또박 돌길 밟는 소리가 들렸다. 12892|남2|엄마였다. 12893|남2|웨이브 진 머리칼에 창백한 얼굴, 12894|남2|고집은 있어 보이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이목구비. 12895|남2|어떻게 우리 삼남매를 그리도 억척스레 길러냈나 싶을 만큼 가늘고 왜소한 몸매. 12896|남2|엄마, 한참 기다렸어. 12897|남2|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? 12898|남2|내 질문에 엄마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. 12899|남2|아가씨 악극단 따라간다고 나섰다가 12900|남2|우리 엄마 참 곱네. 12901|남2|얼른 가자. 12902|남2|엄마랑 같이 가고 싶은 데가 엄청 많아. 12903|남2|내가 배낭여행 할 때 멋지고 좋은 풍경들 엄마 못 보여준 거, 12904|남2|두고두고 아까웠거든. 12905|남2|더 늦기 전에 다 보여줄 거야. 12906|남2|엄마, 12907|남2|왜 말이 없어? 12908|남2|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, 12909|남2|말 좀 해주면 안 돼? 12910|남2|주인마님한테 머리털 몽땅 밀렸던 거. 12911|남2|힘을 잃은 내 목소리에 12912|남2|엄마는 팔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 12913|남2|그때 나의 귀에 들려온 건, 12914|남2|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였다. 12915|남2|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오르골 소리. 12916|남2|내 휴대폰 벨소리. 12917|남2|순식간에 나는 꿈에서 깼다. 12918|남2|꿈이었네. 12919|남2|영국 시골 마을은커녕, 12920|남2|나는 제주도에조차 엄마를 모시고 갔던 적이 없다. 12921|남2|뭐냐, 그 꼴이 꼭 복날 털 뽑힌 개 같은 게, 12922|남2|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그럴 기회 같은 건 오지 않을 것이다. 12923|남2|꿈속에서 본 엄마는 웨이브 진 머리에 엷게 웃는 모습이었다. 12924|남2|그건 엄마의 영정 사진을 꼭 닮아 있다. 12925|남2|그 사진 속의 미소가 머리 한 구석에 단단히 각인이 된 모양인지, 12926|남2|이젠 엄마를 떠올리면 12927|남2|으레 그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만다. 12928|남2|그러다 연이어 그 사진이 영정이라는 걸 떠올리는 순간엔 12929|남2|늘 가슴속이 먹먹해졌다. 12930|남2|찍을 때는 이렇게 될 줄 아마 까마득히 모르셨으리라. 12931|남2|한 점의 피로나 아픔도 배어 있지 않은 엷고 해맑은 미소. 12932|남2|난 아가씨 두상이 그렇게 납작한 줄 몰랐네 그래. 12933|남2|사진 찍는 그날, 12934|남2|미소를 지으면서 엄마는 12935|남2|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. 12936|남2|약일년 전인 이천십일년, 삼월. 12937|남2|엄마는 동네 사진관으로 들어갔다. 12938|남2|김 여사님. 12939|남2|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 12940|남2|사진관에 사진 찍으러 왔지요. 12941|남2|여권 사진이라는 게 있다면서요? 12942|남2|그걸로다가 찍어주세요. 12943|남2|어디 그 납작한 두상으로 한 번 더 맞아 볼래? 12944|남2|여권 사진요? 12945|남2|요즘 동네 아주머니들, 12946|남2|중국이다 유럽이다 팔자 좋던데. 12947|남2|어디 좋은 데 여행이라도 가십니까? 12948|남2|어디 가는 거 아니에요. 12949|남2|취직하려고요. 12950|남2|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, 12951|남2|그 즈음에 엄마가 걸었던 전화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. 12952|남2|아들! 뭐하고 있니? 12953|남2|저 야근하고 있어요. 12954|남2|기분도 내고 좋지. 12955|남2|일이 좀 많아서. 12956|남2|근데 엄마, 12957|남2|무슨 좋은 일 있어? 12958|남2|엄마 취직했어! 12959|남2|응, 집에만 있으면 병 나잖아. 12960|남2|어서 축하해줘. 12961|남2|일할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. 12962|남2|그 전화를 받던 날의 내 나이는 이미 스물일곱이었다. 12963|남2|취직한 지 일년이 넘은 때였다. 12964|남2|내 위로 누나도 두 명 있었다. 12965|남2|바람도 죽이는데. 12966|남2|힘들게 셋이나 되는 자식을 키워왔는데, 12967|남2|자식들 봉양을 받으며 쉬어도 좋을 나이에 12968|남2|기어이 궂은일을 다니려 하는 엄마를, 12969|남2|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가 없었다. 12970|남2|영재야, 12971|남2|지윤이랑은 잘 지내고 있지? 12972|남2|어. 12973|남2|대답이 왜 시원찮아? 12974|남2|너희, 옛날부터 그 쪼그만 손 꼭 잡고 다니던 거 생각하면 참. 12975|남2|어서 결혼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. 12976|남2|얼른 불러봐. 12977|남2|아무튼 지윤이랑 부산에 한번 내려와. 12978|남2|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. 12979|남2|알았지? 12980|남2|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. 12981|남2|행여 바쁜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, 엄마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. 12982|남2|그날 밤, 나는 휴대폰에 있는 지윤이의 사진들을 다 지웠다. 12983|남2|당시 내 머릿속엔, 12984|남2|다시 허드렛일을 하게 되면서 12985|남2|엄마가 어떤 고생을 할지 같은 걱정 같은 건 12986|남2|티끌만큼도 있지 않았던 거다. 12987|남2|내가 양산으로 가려줄 테니까 계속 자봐. 12988|남2|망할 영감탱이가 언제적 얘길 꺼내고 지랄이야. 12989|남2|병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옥의 표정은 기대 반, 12990|남2|걱정 반이었다. 12991|남2|어찌나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, 12992|남2|꼬깃꼬깃해진 메모지에 순옥이 가야 할 장소가 적혀 있었다. 12993|남2|지하 일층 용역업체 대기실. 12994|남2|순옥은 복잡한 대학 병원을 돌고 돌아 간신히 대기실을 찾았다. 12995|남2|삼십이번 사물함이 어디지. 12996|남2|아 찾았다. 12997|남2|사물함을 열어보니 12998|남2|아줌마들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파란 유니폼이 들어 있었다. 12999|남2|꿈 많았던 처녀 시절, 13000|남2|순옥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. 13001|남2|소독약 냄새가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 유니폼. 13002|남2|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, 13003|남2|영락없이 평범한 청소부 아줌마가 서 있었다. 13004|남2|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. 13005|남2|곧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삼십 대 후반의 남자가 들어왔다. 13006|남2|작업반장이었다. 13007|남2|오늘 새로 온 아주머니 한 분이 있습니다. 13008|남2|김순옥 씨, 13009|남2|같이 일할 분들에게 인사나 한번 하시죠. 13010|남2|가수가 되어보겠다고 마을을 찾아온 악극단을 가족들 몰래 따라나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13011|남2|아, 네. 13012|남2|김순옥이에요. 13013|남2|나이는 오십삼세입니다. 13014|남2|잘 부탁합니다. 13015|남2|아줌마들이 모두 박수와 환호로 순옥을 반겨주었다. 13016|남2|쑥스러워진 순옥이 뒷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숙였다. 13017|남2|어디 보자. 13018|남2|김순옥 씨 담당 구역은 본관 이층 외래 복도하고 환자 대기실이네요. 13019|남2|김순옥 씨의 파트너는 왕복례 씨고요. 13020|남2|왕복례 씨, 13021|남2|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러버렸다. 13022|남2|물심양면으로다가 잘 도와주면서 같이 하세요. 13023|남2|순옥은 복례와 눈이 마주치자 잘 부탁한다는 듯 웃었다. 13024|남2|복례 역시 밝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. 13025|남2|병원 청소는 순옥의 예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. 13026|남2|좁은 복도 하나를 닦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. 13027|남2|매일 닦는 복도일 텐데도 거무튀튀한 얼룩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었다. 13028|남2|대걸레로 몇 번을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. 13029|남2|힘주어 한 번에 밀어내려 해도, 13030|남2|외래 환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13031|남2|계속 멈추고 비켰다가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. 13032|남2|그때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다. 13033|남2|어느덧 시계는 정확히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13034|남2|점심시간이었다. 13035|남2|순옥의 파트너인 왕복례는 용역업체 대기실 앞에 카트를 가져다 놓고 13036|남2|일층의 구내식당으로 올라갔다. 13037|남2|그때, 두 사람 옆을 지나치던 인턴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었다. 13038|남2|인턴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순옥을 유심히 살피더니 13039|남2|반가운 미소를 지었다. 13040|남2|영재 어머니시죠? 13041|남2|네? 13042|남2|접니다. 13043|남2|지금은 비록 이 모양, 이 꼴로 살고 있지만, 13044|남2|찬호요. 13045|남2|안락동 살 때 슈퍼 옥상에서 떨어졌던 영재 친구 찬호입니다. 13046|남2|약국 아들 찬호? 13047|남2|예, 13048|남2|그 찬호 맞습니다. 13049|남2|병원에서 일하시나 봐요? 13050|남2|오랜만에 뵙네요! 13051|남2|맞아. 13052|남2|오랜만이구나. 13053|남2|영재하고는 통화 자주 하고 지냅니다. 13054|남2|그때 말순에겐 꼭 이루고 싶었던 '꿈'이었다. 13055|남2|며칠 전에도 통화했어요. 13056|남2|아, 죄송합니다. 13057|남2|전화가 와서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. 13058|남2|어머니, 13059|남2|다음에 또 뵙겠습니다. 13060|남2|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구요. 13061|남2|그래, 잘 가렴. 13062|남2|순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. 13063|남2|아니, 13064|남2|난처하다기보단 부끄럽고 창피했다. 13065|남2|이제는 너무 늙어버려서, 13066|남2|하필이면 그 병원에 영재의 친구가 인턴으로 있다니. 13067|남2|그날 밤, 13068|남2|집에 돌아온 순옥은 분주히 손을 놀리며 계산기를 두드려댔다. 13069|남2|한참 동안 계산기를 두드리던 순옥이 별안간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. 13070|남2|무슨 날만 되면 이렇게 돈 달라는 데는 많은지. 13071|남2|이 집 사면서 대출받은 거 이자랑 원금도 갚아야 되고 13072|남2|큰애 시집 보낼 때 부곡동 이모부한테 돈 빌린 것도 빨리 갚아야 할 텐데. 13073|남2|옆에 있던 남편 광섭은 순옥의 말을 못들은 척 바둑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. 13074|남2|영수증을 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던 순옥이 문득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13075|남2|조심스럽게 저기, 당신. 13076|남2|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할망구가 되어 버렸지만 13077|남2|힘 안 써도 되는 일 좀 알아봐 줄까요? 13078|남2|이제 허리 괜찮아지지 않았어요? 13079|남2|경비 같은 거, 13080|남2|그런 거는 힘 안 써도 될 텐데. 13081|남2|불쾌한 듯 끄응 소리를 낸 광섭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13082|남2|일어나면서 내던진 애꿎은 바둑알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. 13083|남2|순옥은 터지려는 한숨을 간신히 참아냈다. 13084|남2|엄마가 병원에서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날. 13085|남2|부끄러웠다. 13086|남2|나는 큰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다. 13087|남2|나도 그런 꿈이 있었구나. 13088|남2|누나! 13089|남2|오늘 찬호가 나한테 전화로 무슨 말 했는지 알아? 13090|남2|우리 엄마, 13091|남2|병원에서 봤대. 13092|남2|찬호네 병원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대! 13093|남2|누난 엄마가 그 일하는 거 알고 있었어? 13094|남2|아니, 몰랐어. 13095|남2|너한테 처음 듣는데. 13096|남2|학자금 대출 받은 건 내가 갚고, 13097|남2|작은 누나도 살림 좀 보탠다고 하더니만 엄마가 왜 그리 궂은 일까지 해야 돼? 13098|남2|남들이 보면 내가 남의 자릴 삥 뜯는 줄 알겠다. 13099|남2|어때, 선배? 13100|남2|큰누나도 용돈 좀 보태드린다면서! 13101|남2|야, 너 진짜 몰라서 그래? 13102|남2|집 대출 갚고 미현이랑 너랑 둘 다 결혼시키려고 하시는 거잖아! 13103|남2|특히 너랑 지윤이, 13104|남2|결혼하면 월세 살게 할 순 없지 않냐고 하시더라. 13105|남2|거기 어디 병원인데? 13106|남2|내가 내일 한번 가볼게. 13107|남2|머뭇머뭇 찬호네 병원을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뒤에도, 13108|남2|나는 한동안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. 13109|남2|큰누나한테 울컥했던 게 민망했다. 13110|남2|애들 예쁘지? 13111|남2|대걸레질을 하는 순옥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. 13112|남2|자판기 주변 청소는 순옥이 맡은 곳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. 13113|남2|순옥은 바닥에 진득하게 눌어붙은 커피 자국이며 코코아 자국 따위를 닦기 위해, 13114|남2|있는 대로 허리를 숙이고 걸레를 문질렀다. 13115|남2|그때 뒤에서 순옥을 안쓰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이 있었다. 13116|남2|순옥의 큰딸, 미선이었다. 13117|남2|딸! 웬일이야? 13118|남2|엄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! 13119|남2|뭐야? 13120|남2|여긴 무슨 일로 왔어? 13121|남2|얘들 이름이 뭐라고? 13122|남2|어디 아픈 건 아니지? 13123|남2|예현이는 어쩌고 온 거야? 13124|남2|예현이는 잠시 시어머님께서 보고 계셔. 13125|남2|혹시 손녀도 같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주변을 흘낏거리던 순옥은 13126|남2|미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. 13127|남2|나는 건강해. 13128|남2|친구 병문안 왔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려는데, 13129|남2|어디서 많이 본 여사님이 딱 계시네? 13130|남2|이것도 인연인데, 13131|남2|여사님도 한 잔 마시세요. 13132|남2|그럼 얘네 다음은? 13133|남2|미선이 자판기 커피 두 잔을 뽑으며 너스레를 떨었다. 13134|남2|순옥은 피식 웃고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. 13135|남2|마침 십이시 점심시간이었고, 13136|남2|순옥은 미선과 함께 건물을 나갔다. 13137|남2|두 모녀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목련 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. 13138|남2|병원 앞 주차장에 군데군데 마련돼 있는 벤치였다. 13139|남2|힘든 병원 일은 왜 하는 거야? 13140|남2|이제 그만 좀 쉬지. 13141|남2|너, 엄마 나이 돼서 집에만 있어 봐라. 13142|남2|그것도 지지리 궁상이지. 13143|남2|그래, 그렇지. 식스 팩스겠지. 13144|남2|이렇게 일 다니면서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은데. 13145|남2|세상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? 13146|남2|정말이야. 13147|남2|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. 13148|남2|엄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지. 13149|남2|그거 생각나? 13150|남2|우리 서울 흑석동 살 때. 13151|남2|내가 우리 예현이만 했었을 때 말야. 13152|남2|엄마 따라서 시장 갔다가 문방구 앞에서 바비인형 사달라고 내가 울고불고 난리 피웠었는데. 13153|남2|미소 지으며 그날 집에 와서 회초리로 얼마나 많이 맞았던지. 13154|남2|우리 한 피디님, 또 시니컬해지신다. 13155|남2|그래, 지갑에 돈은 한 푼도 없는데 13156|남2|가게 주인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! 13157|남2|그놈의 고집하고는, 13158|남2|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. 13159|남2|엄마 닮았겠지! 13160|남2|하긴 내 딸이니까 나를 닮았겠지? 13161|남2|미선은 원래 뭘 사달라고 조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다. 13162|남2|첫째들은 다 그런가 싶다가도, 13163|남2|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 그런 딸이었다. 13164|남2|그랬던 미선이 처음으로 사달라고 울며 떼를 썼던 것이 그 바비 인형이었다. 13165|남2|진짜 가지가지 한다. 13166|남2|집으로 돌아와서까지 계속해서 울며 조르는 딸을, 13167|남2|당시 순옥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. 13168|남2|회초리에 피멍이 든 종아리를 하고서도 13169|남2|미선은 잘못했다는 말을 끝내 하지 않았다. 13170|남2|순옥은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. 13171|남2|하지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든 미선의 얼굴을 보는 순간, 13172|남2|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. 13173|남2|사실 나 다 봤어. 13174|남2|그날 밤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. 13175|남2|엄마가 내 종아리에 안티프라민 발라주면서 막 울고 있던 거. 13176|남2|설탕 소녀들에, 왕자 복근이라니. 13177|남2|울먹이면서 그런데 다음날 보니까 내 책상 위에 바비인형 한 쌍이 놓여 있더라. 13178|남2|근데 엄마 손에는 반지가 없고. 13179|남2|엄마는 왜 그렇게 변함이 없는 거야? 13180|남2|이제 궂은 일 하지 말고 좀 편하게 살면 안 돼? 13181|남2|울지 마, 미선아. 13182|남2|저번엔 너도 예현이 낳고 나니까 알겠다면서. 13183|남2|다 그렇게 사는 거야. 13184|남2|할머니도 엄마도 너도 우리 예현이도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. 13185|남2|감정에 북받친 미선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. 13186|남2|순옥은 얼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미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. 13187|남2|질린다, 질려. 13188|남2|그리고 울음을 삼키려고 이를 악무는 딸을 와락 끌어안았다. 13189|남2|인생이 별건가. 13190|남2|그리고 행복이 별건가. 13191|남2|살아가는 중에 가족이 서로를 품으며 슬픔을 나누고, 13192|남2|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. 13193|남2|그게 인생이고 행복이지. 13194|남2|순옥은 그렇게 생각했다. 13195|남2|남겨진 사람이 가버린 사람을 품으며 슬픔을 지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. 13196|남2|그래야만 하는 게 삶이라면, 13197|남2|난 아직도 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. 13198|남2|노래는 얼굴로 부르는 게 아니야. 13199|남2|이천십이년 삼월말 토요일 오후. 13200|남2|기차 문이 열렸고, 13201|남2|부산 땅을 밟았다. 13202|남2|사실 올해 들어 나는 한 번도 집에 내려간 적이 없다. 13203|남2|낯익은 풍경, 13204|남2|낯익은 소리, 13205|남2|낯익은 바람 냄새 속을 지나며 나는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. 13206|남2|집에 들어가자 눈에 가장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13207|남2|베란다에 널린 빨래들이었다. 13208|남2|마치 엄마가 널어놓은 듯 반듯하게 펼쳐진 빨래들 위로 13209|남2|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 걸음. 13210|남2|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. 13211|남2|발음이 납니다. 13212|남2|네, 훌륭한 자리죠. 13213|남2|좋은 관람 되세요! 13214|남2|뮤지컬은 몇 시죠? 13215|남2|일곱시 삼십분에 시작합니다. 13216|남2|뮤지컬은 얼마나 하죠? 13217|남2|약 세 시간 정도이고 13218|남2|이십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. 13219|남2|전망대. 13220|남2|관광 중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13221|남2|록펠러센터를 지나가게 됩니다. 13222|남2|형용한다는 다른 말로 꾸민다는 뜻입니다. 13223|남2|이동철 씨는 고층 빌딩을 올려다 보면서 13224|남2|이야기를 꺼냅니다. 13225|남2|난 좀 무섭네요. 13226|남2|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요. 13227|남2|어디에서도 우리 개를 못 찾겠어요. 13228|남2|오늘 면접이 있어요. 13229|남2|무서워하지 말아요. 13230|남2|부끄러워하지 말아요. 13231|남2|슬퍼하지 말아요. 13232|남2|늦지 말아요. 13233|남2|즉, 명사를 꾸미거나 설명합니다. 13234|남2|도시 전체를 볼 수 있소! 13235|남2|온갖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. 13236|남2|당신도 할 수 있어요! 13237|남2|지금 집에 가도 되요. 13238|남2|정말요? 13239|남2|놀라운데요! 13240|남2|참을 수 없어요! 13241|남2|격려해 줘서 고마워요! 13242|남2|그 말을 들으니 기쁘네요. 13243|남2|놀라워! 13244|남2|그는 멋진 남자이다. 13245|남2|그러게요. 13246|남2|저것이 쥐이 빌딩이에요. 13247|남2|칠십층짜리죠. 13248|남2|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3249|남2|칠십층에 올라갑니다. 13250|남2|오, 숨이 멎을 거 같군! 13251|남2|자유의 여신상이에요. 13252|남2|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있군. 13253|남2|내 사진 찍어줘요! 13254|남2|자유의 여신상. 13255|남2|나는 가방을 네 개 가지고 있다. 13256|남2|뉴욕항의 리버티섬에 세워진 거대한 여신상으로, 13257|남2|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함. 13258|남2|이것은 전망대 줄인가요? 13259|남2|아니요, 이건 표 사는 줄이에요. 13260|남2|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는데 얼마나 걸리죠? 13261|남2|두 시간 정도요. 13262|남2|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기 전에는 13263|남2|휴관일을 꼭 확인하세요. 13264|남2|모처럼 방문한 외국에서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는 여행 전 부터 무척 13265|남2|기대되는 계획입니다. 13266|남2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형용사나 13267|남2|언제 또 와 보겠냐는 심산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13268|남2|나섰던 길인데 13269|남2|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입구 앞에서 클로우즈드라는 표지판을 13270|남2|만나게 된다면 13271|남2|실망이 이만저 만 아닐 거예요. 13272|남2|여행 계획에 넣었다면, 13273|남2|우선 홈페이지나 가이드 북 등에서 정기휴관일을 미리 확인하여 13274|남2|이런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합니다. 13275|남2|물론 정기휴관일 뿐 13276|남2|아니라 개관시간도 꼭 체크해 두세요. 13277|남2|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13278|남2|요일에 따라 개관시간이 다른 곳도 있답니다. 13279|남2|너무 일찍 가거나 너무 늦게 간다면, 13280|남2|역시 시간낭비일 수 있으니까요. 13281|남2|그리고 가끔 복장 규제가 있는 곳도 있으니, 이런 에티켓도 13282|남2|꼭 확인하세요! 13283|남2|교통. 13284|남2|대중교통 이용. 13285|남2|뉴욕을 관광 중인 이동철 씨 부부는 13286|남2|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사진을 찍다가, 13287|남2|지하철을 이용하여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기로 결정합니다. 13288|남2|이번 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13289|남2|지하철을 타도 될까요? 13290|남2|택시를 타도 될까요? 13291|남2|사진을 찍어도 될까요? 13292|남2|약을 먹어도 될까요? 13293|남2|그럴 것 같은데요. 13294|남2|아니요, 안 되는데요. 13295|남2|네, 그렇게 하세요. 13296|남2|몇 호선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나요? 13297|남2|어떤 버스를 타야 하나요? 13298|남2|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? 13299|남2|대표 문장 배울 내용을 해석으로 미리 만날 수 13300|남2|내일 어디로 가야 하나요? 13301|남2|육호선을 타셔야 합니다. 13302|남2|공항버스를 타셔야 합니다. 13303|남2|당신의 여행 일행을 찾아야 합니다. 13304|남2|그럴것같소. 13305|남2|실례합니다. 13306|남2|그리니치 빌리지에 가려면 몇 호선을 타야 하나요? 13307|남2|진녹색 라인입니다. 13308|남2|알겠습니다. 13309|남2|육호선을 타는 군요. 13310|남2|있는 페이지입니다. 13311|남2|그런 다음 쉰한번가 역에서 내리세요. 13312|남2|감사합니다! 13313|남2|그리니치 빌리지. 13314|남2|뉴욕에 있는 예술가, 작가가 많은 주택 지구. 13315|남2|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어디입니까? 13316|남2|오분만 쭉 가세요. 13317|남2|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습니다. 13318|남2|거기에 어떻게 갈 수 있죠? 13319|남2|버스정류장에 가서, 엠쉰아홉번 버스를 타세요. 13320|남2|환승. 13321|남2|실버세대의 다양한 활동 중 한 가지가 바로 외국어 13322|남2|중간에 영어 문 장 두 개가 있는데, 이번 13323|남2|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재미있는 오후를 보낸 이동철 씨 부부는 13324|남2|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13325|남2|지하철 역을 향하고 있습니다. 13326|남2|돈이 더 드나요? 13327|남2|추가 비용이 드나요? 13328|남2|그곳에 가는데 오십 달러가 드나요? 13329|남2|얼마나 드나요? 13330|남2|십 달러가 더 듭니다. 13331|남2|하루당 오 달러입니다. 13332|남2|그래서 공짜로 갈아탈 수 있답니다. 13333|남2|유닛에서 배울 대표 문장입니다. 13334|남2|위 캔은 우리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13335|남2|우리는 뭐뭐해도 된다라는 뜻으로, 13336|남2|가능이나 허가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. 13337|남2|공짜로 갈아탈 수 있어요. 13338|남2|공짜로 그것을 가져갈 수 있어요. 13339|남2|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요. 13340|남2|공짜로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. 13341|남2|당신 정말 똑똑하군! 13342|남2|그것 편리하군요. 13343|남2|정말인가요? 13344|남2|해석이 따로 없지만, 무슨 뜻인지 13345|남2|친절하시군요! 13346|남2|뉴욕 지하철 시스템은 매우 편리해요. 13347|남2|정말 그렇군, 하지만 난 버스가 좋은데. 13348|남2|그럼 버스로 갈아탑시다. 13349|남2|아니요, 우린 메트로카드가 있잖아요 13350|남2|똑똑한 부인이구려! 13351|남2|버스를 탑시다. 13352|남2|중간에 내려도 되나요? 13353|남2|아니요, 안 됩니다. 13354|남2|제가 내려야 할 때 알려 주실 수 있나요? 13355|남2|생각하면서 회화 전체를 살펴보세요. 13356|남2|잘못 탔을때. 13357|남2|이동철 씨 부부는 버스를 타고 13358|남2|코니 아일랜드에 가려고 합니다. 13359|남2|그런데, 문제가 생겼네요. 13360|남2|아무래도 버스를 잘못 탄 것 같습니다. 13361|남2|버스기사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. 13362|남2|직역하자면 이것은 코니 13363|남2|아일랜드로 향하는 버스인가요? 13364|남2|라는 의미입니다. 13365|남2|여행지에서 길을 물을 때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. 13366|남2|회화의 대표 문장을 13367|남2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인가요? 13368|남2|센트럴파크행 버스인가요? 13369|남2|부산행 열차인가요? 13370|남2|뉴욕행 비행기인가요? 13371|남2|코니 아일랜드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13372|남2|네, 그렇습니다. 13373|남2|부산까지 세 시간 걸립니다. 13374|남2|줄을 서 주세요. 13375|남2|뭐뭐에 도착하다. 13376|남2|일렬로 줄을서다. 13377|남2|패턴 학습 형식으로 배워 봅니다. 13378|남2|직역하자면 우리가 코니 아일랜드까지 13379|남2|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? 13380|남2|라는 뜻입니다. 13381|남2|코니 아일랜드까지 가는데 도와주시겠어요? 13382|남2|이 상자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겠어요? 13383|남2|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13384|남2|시합에 이기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13385|남2|걱정 마세요. 13386|남2|제가 도와드릴게요. 13387|남2|기꺼이 그러죠. 13388|남2|설명이 패턴의 의미와 13389|남2|어떻게 도와드릴까요? 13390|남2|코니 아일랜드인가요? 13391|남2|음, 해변이 보이지 않는데. 13392|남2|박선희 길을 잃은 거 같은데요. 13393|남2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13394|남2|이것은 큐삼십육번이고요. 13395|남2|우리가 실수했군요. 13396|남2|미안해요, 죄송합니다. 13397|남2|아니, 아니오. 13398|남2|노우보다 격식 없이 쓰는 표현. 13399|남2|어떻게 쓰이는지 용법에 대한 요점 13400|남2|실수하다. 13401|남2|단어만 알아도 편해요! 13402|남2|고속버스. 13403|남2|이층버스. 13404|남2|지름길. 13405|남2|견인차. 13406|남2|곧장. 13407|남2|속도를 더 내다. 13408|남2|톨비, 통행료. 13409|남2|분실물센터. 13410|남2|설명이 있습니다. 13411|남2|이 지도에서 제가 어디에 있는 거죠? 13412|남2|죄송해요. 13413|남2|저도 여기는 초행이에요. 13414|남2|유니온 스퀘어로 가려면 어떤 출구로 가야 하죠? 13415|남2|에이 출구입니다. 13416|남2|유니온 스퀘어. 13417|남2|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명 관광명소. 13418|남2|뉴욕에도 동명의 광장이 있음. 13419|남2|낯선 사람. 13420|남2|현지 교통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기! 13421|남2|기본패턴 제시된 문장에 어울리는 예시된 대답과 함께 학습하도록 하여, 13422|남2|요즘 웬만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13423|남2|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, 생각보다 가고 싶은 곳을 쉽게 13424|남2|갈 수 있습니다. 13425|남2|그런데 편리한 만큼 13426|남2|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싸죠. 13427|남2|그렇 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13428|남2|다양한 교통패스들이 있습니다. 13429|남2|여행지에 머무 는 기간과 여행의 13430|남2|성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는데요. 13431|남2|여행을 떠나기 전 13432|남2|학습에 대한 도전인데, 13433|남2|단순하게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닌 회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. 13434|남2|미리 정보를 검색해 보면 좋겠죠. 13435|남2|예를 들어, 미국의 뉴욕은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13436|남2|메트로카드가 있습니다. 13437|남2|이것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탑승권과 13438|남2|금액을 할인해주는 금액 할인권이 있는데, 13439|남2|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13440|남2|무제한 탑승권이 훨씬 이득이겠죠. 13441|남2|이것도 기간별로 13442|남2|일일권, 칠일권, 십사일권, 삼십일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13443|남2|자신의 여행기간에 맞춰 알맞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. 13444|남2|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13445|남2|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처럼 할인된 요금으로 13446|남2|이용할 수 있습니다. 13447|남2|필요한 금액을 충전하여 편의점 등에서 결제도 가능한 편리한 13448|남2|기능을 가지고 13449|남2|있어 유용합니다. 13450|남2|또, 미리 예매할수록 싸게 13451|남2|구입할 수 있는 표도 있습니다. 13452|남2|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유로패스같은 경우, 13453|남2|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13454|남2|필요한 구간의 표를 미리 알아보세요. 13455|남2|단어 예로 제시된 문장 속의 단어들이 13456|남2|일찍 구입할수록 좀 더 13457|남2|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답니다. 13458|남2|쇼핑. 13459|남2|옷 가게. 13460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13461|남2|소호의 쇼핑거리를 둘러보며 13462|남2|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. 13463|남2|뭐뭐를 살 거예요? 13464|남2|라는 의미의 문형입니다. 13465|남2|뒤에 다양한 사물을 넣어 활용해 보세요. 13466|남2|강세를 표시한 한글발음 표기와 함께 13467|남2|뭐 좀 살래요? 13468|남2|물 좀 살래요? 13469|남2|간식 좀 살래요? 13470|남2|티셔츠 한 장 살래요? 13471|남2|옷은 필요 없어요. 13472|남2|목이 마르네요. 13473|남2|쿠키 좀 사려고요. 13474|남2|야구모자 하나 살래요. 13475|남2|에니띵은 어떤 것, 무언가라는 의미로, 13476|남2|정해지지 않은 물건을 13477|남2|제시되어 있습니다. 13478|남2|칭할 때 씁니다. 13479|남2|긍정문일 때는 썸띵을, 부정문이나 13480|남2|의문문에서는 에니띵을 씁니다. 13481|남2|어디서 뭐뭐를 살 수 있을까요? 13482|남2|라는 뜻의 문형입니다. 13483|남2|상점을 추천 받고 싶을 때나 상점의 위치를 물을 때 13484|남2|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13485|남2|어디서 멋진 남성복을 살 수 있을까요? 13486|남2|어디서 표를 살 수 있을까요? 13487|남2|어디서 기념품을 좀 살 수 있을까요? 13488|남2|여권 주세요. 13489|남2|어디서 음료수를 좀 살 수 있을까요? 13490|남2|엠포리오에 천오백 달러짜리 품격 있는 정장이 13491|남2|좀 있답니다. 13492|남2|안내창구에서 표를 살 수 있어요. 13493|남2|다섯번가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. 13494|남2|일층에 편의점이 있어요. 13495|남2|정장을 사요. 13496|남2|집에 다섯 벌이나 있잖아요. 13497|남2|무엇을 도와드릴까요? 13498|남2|괜찮아요. 13499|남2|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13500|남2|그냥 둘러보고 있어요. 13501|남2|이거 입어 봐도 되요? 13502|남2|탈의실은 여기입니다. 13503|남2|흰색 티셔츠는 입어 보실 수 없습니다. 13504|남2|기념품 숍. 13505|남2|뉴욕에 놀러온 사람들은 귀국할 13506|남2|때 기념품을 많이 사곤합니다. 13507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도 시내의 기념품 숍에 들려 구경하면서 13508|남2|선물할 것들을 고르고 있습니다. 13509|남2|룩 앳은 뭐뭐를 보다라는 뜻의 숙어입니다. 13510|남2|감사합니다. 13511|남2|여기서 앳 뒤에는 13512|남2|목표물이나 행동의 대상이 나옵니다. 13513|남2|이 문형은 주어 없이 동사원형으로 시작하는 13514|남2|명령문입니다. 13515|남2|티셔츠들 좀 봐요! 13516|남2|푸른 하늘 좀 봐요! 13517|남2|저 귀여운 소년 좀 봐요! 13518|남2|날 좀 봐요! 13519|남2|정말 싸군요. 13520|남2|매우 아름답네요. 13521|남2|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어요? 13522|남2|어디요? 13523|남2|난 안 보이는데. 13524|남2|미안해요. 13525|남2|뭔가 말했나요? 13526|남2|공손한 표현을 할 때에는 명령문 맨 앞이나 맨 뒤에 제발, 13527|남2|부디라는 의미의 13528|남2|플리즈를 추가 합니다. 13529|남2|포는 뭐뭐를 위해라는 의미의 13530|남2|전치사로, 여기서는 ~에게 줄이라는 뜻으로 13531|남2|해석할 수 있습니다. 13532|남2|창가 좌석인가요? 13533|남2|렛츠는 챕터 사 표현 이십 페이지 13534|남2|구십삼을 참고하세요 13535|남2|손자들에게 줄 것 좀 사요. 13536|남2|부모님께 드릴 것 좀 사요. 13537|남2|친구들에게 줄 것 좀 요리해요. 13538|남2|루시에게 줄 것 좀 만들어요. 13539|남2|장난감 어때요? 13540|남2|무슨 색깔로요? 13541|남2|우린 시간이 없는데요. 13542|남2|어떤 종류로요? 13543|남2|이는 젊은 세대에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. 13544|남2|저녁 식사 드릴까요? 13545|남2|한 벌당 겨우 십 달러래요. 13546|남2|손자들줄것좀사요. 13547|남2|머그잔도 좀 사요. 13548|남2|친구들에게 줄 수 있으니. 13549|남2|당신은 기념품 어때요? 13550|남2|흠, 난 야구를 좋아하니까. 13551|남2|뉴욕 양키스 모자를 살 거요. 13552|남2|뉴욕 양키스. 13553|남2|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13554|남2|뉴욕주 뉴욕을 연고지로 함. 13555|남2|무엇이 있죠? 13556|남2|머그잔. 13557|남2|손잡이가 있고 13558|남2|받침접시가 없는 큰 컵. 13559|남2|이거 얼마예요? 13560|남2|그건 십오 달러입니다. 13561|남2|깎아 줄 수 있어요? 13562|남2|죄송합니다만, 그것은 최종 가격입니다. 13563|남2|한 개 더 사시면 깎아 드릴게요. 13564|남2|환불. 13565|남2|이동철 씨 부부는 새로 산 선인장이 13566|남2|어디서 오셨습니까? 13567|남2|한국에 돌아갈 때 가져가지 못한다는 13568|남2|것을 알게 됩니다. 13569|남2|캔 아이 리턴 문형은 뭐뭐를 반품해도 될까요라는 뜻으로 13570|남2|구입한 물건을 반품하거나 13571|남2|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13572|남2|이 선인장을 반품해도 될까요? 13573|남2|이 표를 반환해도 될까요? 13574|남2|이 바지를 반품해도 될까요? 13575|남2|이 책들을 반납해도 될까요? 13576|남2|왜 그러시죠? 13577|남2|미국에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? 13578|남2|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? 13579|남2|모든 것은 한 번 판매되면 취소가 안 됩니다. 13580|남2|영수증 갖고 계세요? 13581|남2|신분증을 보여 주세요. 13582|남2|저스트는 그냥, 13583|남2|단지, ~일뿐라는 의미의 단어로, 위치에 주의하세요. 13584|남2|위 아 저스트 뭐뭐 아이엔지 문형은 13585|남2|우리는 그냥 뭐뭐하는 건데요라는 뜻으로, 13586|남2|종종 쓰는 표현입니다. 13587|남2|문제가 있나요 13588|남2|원하다라는 의미로, 13589|남2|뭐 하고 있나요? 13590|남2|무슨 일인가요? 13591|남2|그냥 뉴욕에 놀러 온 건데요. 13592|남2|그냥 구경하는 건데요. 13593|남2|그냥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요. 13594|남2|아무것도 아니에요. 13595|남2|그냥 지도를 확인하는 건데요. 13596|남2|무슨 문제가 있나요? 13597|남2|저희가 한국으로 식물을 가져갈 수 없더라고요. 13598|남2|영수증 있으신가요? 13599|남2|보다 정중한 표현입니다. 13600|남2|여기 환불액 돌려 드립니다. 13601|남2|삼십사 달러입니다. 13602|남2|언제까지 반품해야 하나요? 13603|남2|이주 내로 가능합니다. 13604|남2|이걸 반품해도 될까요? 13605|남2|죄송합니다, 환불 및 반품이 불가합니다. 13606|남2|다른 것으로 교환해 드릴 수 있습니다. 13607|남2|외국인도 활용할수 있는 쇼핑 노하우 팁! 13608|남2|단기간 머물고 가는 13609|남2|외국인 여행객이라고 무조건 13610|남2|커피 한 잔 하실래요? 13611|남2|바가지 요금을 써야 할까요? 13612|남2|절대 그럴 수 없죠. 13613|남2|외국인이라도 조금만 신경쓴다면, 13614|남2|좋은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13615|남2|구입할 수 있답니다. 13616|남2|쇼핑의 고수들이 알려 주는 13617|남2|팁 좀 소개할게요. 13618|남2|우선, 세일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. 13619|남2|세일, 이 문구는 세계 어디 에서도 13620|남2|쇼퍼들의 눈을 반짝이게 합니다. 13621|남2|마실 것 좀 드릴까요? 13622|남2|나라마다 대규모 세일 시즌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, 13623|남2|만약 내가 여행하려는 곳의 세일 시즌이 마침 끼어 있다면 13624|남2|쇼핑도 일정 중에 확실히 넣어주세요. 13625|남2|쇼핑의 천국 홍콩은 설 명절을 앞두고 13626|남2|세일을 가장 크게 하고, 뉴욕은 13627|남2|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대대적인 세일 행사가 있습니다. 13628|남2|물론, 아울렛이나 할인매장에서 세일까지 만난다면 마치 13629|남2|횡재한 느낌일 듯! 13630|남2|외국은 상품에 세금이 따로 붙기 때문에 13631|남2|표시된 가격만 보고 선뜻 집으면 큰일납니다. 13632|남2|읽을 것 좀 드릴까요? 13633|남2|미국은 주마다 세금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13634|남2|미리 확인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. 13635|남2|그리고 유럽은 택스 리펀드가 있어서 13636|남2|귀국하기 전에 13637|남2|세금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. 13638|남2|신문에 나오는 세일 소식이나 전단지 쿠폰을 살펴보는 것도 13639|남2|하나의 팁입니다. 13640|남2|그리고 교환이나 환불할 경우를 대비해 영수증이나 포장은 13641|남2|바로 버리지 마세요. 13642|남2|교제. 13643|남2|예, 원해요. 13644|남2|인사 및 소개. 13645|남2|드디어, 이동철 씨 부부는 13646|남2|딸 혜나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. 13647|남2|한 야외 테라스 바에 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. 13648|남2|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13649|남2|긴장감도 흐르지만, 13650|남2|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화기애애해집니다. 13651|남2|사람을 소개할 때는 히 이즈나 쉬 이즈라고 하지 않고 13652|남2|디쓰 이즈라고 합니다. 13653|남2|또한 전화 통화에서도 자신을 밝힐 때는 13654|남2|몇 년 전부터 시리즈로 제작되는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13655|남2|예, 주세요. 13656|남2|아이 엠이라고 하지 않고 13657|남2|디쓰 이즈라고 해야 합니다. 13658|남2|이쪽은 제 남자 친구 데이비드예요. 13659|남2|이쪽은 제 아들이에요. 13660|남2|이쪽은 제 가족이에요. 13661|남2|이쪽은 제 상사인 로버츠 씨입니다. 13662|남2|만나서 반가워요! 13663|남2|만나서 반갑습니다! 13664|남2|말씀 많이 들었습니다. 13665|남2|웟 두유 두는 직역하면 당신은 무엇을 합니까? 13666|남2|아니요, 괜찮습니다. 13667|남2|라는 의미로, 직업을 물어보는 표현입니다. 13668|남2|당신의 직업은 뭔가요? 13669|남2|그의 직업은 뭔가요? 13670|남2|남편의 직업은 뭔가요? 13671|남2|미나의 직업은 뭔가요? 13672|남2|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13673|남2|은행에서 일합니다. 13674|남2|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. 13675|남2|꽃집을 경영하고 있습니다. 13676|남2|엄마, 아빠. 13677|남2|고맙지만 괜찮습니다. 13678|남2|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! 13679|남2|나도 만나서 반가워요. 13680|남2|이 도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! 13681|남2|그럼 데이비드 자네는 직업이 뭔가? 13682|남2|저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13683|남2|오, 나도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네. 13684|남2|앗차! 13685|남2|실수했을 때. 13686|남2|아야! 13687|남2|아이쿠! 13688|남2|배울 내용 미리보기에서 봤던 해석을 13689|남2|갑자기 아플 때. 13690|남2|휴우! 13691|남2|안도할 때. 13692|남2|꺅! 13693|남2|무서운 것을 봤을 때. 13694|남2|이크! 13695|남2|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울 때. 13696|남2|음. 13697|남2|뭔가 생각할 때. 13698|남2|흥! 13699|남2|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13700|남2|불신하거나 경멸할 때. 13701|남2|우아! 13702|남2|기쁘거나 멋진 것을 봤을 때. 13703|남2|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 13704|남2|이는 성이고, 이름은 혜나입니다 13705|남2|명함 좀 주시겠어요? 13706|남2|초대. 13707|남2|저녁 아홉시, 호텔 룸에서 쉬고 있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13708|남2|늦은 시각인데 전화벨이 울 립니다. 13709|남2|아 유 비지는 당신은 바쁩니까? 13710|남2|볼 수 있습니다. 13711|남2|라는 뜻의 의문문입니다. 13712|남2|뒤에 시점을 13713|남2|나타내는 표현을 추가해서 사용합니다. 13714|남2|내일 저녁에 바쁘세요? 13715|남2|다음 주말에 바쁘세요? 13716|남2|이번 금요일에 바쁘세요? 13717|남2|크리스마스에 바쁘세요? 13718|남2|그럴 것 같지 않은데요. 13719|남2|별 계획은 없는데요. 13720|남2|보통 가족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요. 13721|남2|문장을 익혔다면, 13722|남2|댓 사운즈는 직역하면 13723|남2|그거 뭐뭐한 소리군요인데, 뒤에 형용사를 붙여 13724|남2|상대방의 말에 대한 감상을 표현 할 때 사용합니다. 13725|남2|동사 싸운드는 뭐뭐한 소리가 나다, 뭐뭐하게 들리다라는 뜻을 13726|남2|가지고 있습니다. 13727|남2|남편분과 함께 오실 수 있나요? 13728|남2|로버츠 씨가 회의에 오지 않았어요. 13729|남2|달에 가는 표를 살 수 있대요! 13730|남2|그가 약혼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대요. 13731|남2|그거 좋은데요! 13732|남2|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. 13733|남2|그거 이상하군요! 13734|남2|그거 흥미롭군요! 13735|남2|그거 아름다운 얘기군요! 13736|남2|여보세요? 13737|남2|여보세요, 박선희 씨? 13738|남2|저는 엘레노르 밀스인데, 데이비드 엄마입니다. 13739|남2|오 안녕하세요! 13740|남2|오늘 막 데이비드를 만났어요. 13741|남2|네, 그러더라고요. 13742|남2|저희가 작은 파티를 여는 데요 13743|남2|핵심 문장 분석에서 본 예시 13744|남2|남편분과 오실 수 있으세요? 13745|남2|데이비드 좀 바꿔 주세요. 13746|남2|전데요. 13747|남2|누구세요? 13748|남2|존이에요. 13749|남2|지나의 친구입니다. 13750|남2|파티. 13751|남2|이동철 씨 부부는 밀스씨의 별장에 도착합니다. 13752|남2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미 그 곳에 와 있 습니다. 13753|남2|작은 파티이긴 하지만, 13754|남2|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. 13755|남2|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분위기라서 13756|남2|박선희 씨는 조금 들떴습니다. 13757|남2|해브 유 트라이드는 뭐뭐해 본 적 있나요? 13758|남2|이때 트라이는 시도하다라는 뜻으로 13759|남2|뒤에 음식이 나오면 먹어보다, 13760|남2|옷이 나오면 입어 보다 등 13761|남2|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. 13762|남2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? 13763|남2|불고기 먹어 봤어요? 13764|남2|한복 입어 봤어요? 13765|남2|젊은이들은 물론,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. 13766|남2|보기에 제시된 어휘를 빈칸에 넣어, 13767|남2|번지점프 해 봤어요? 13768|남2|아니요, 하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. 13769|남2|아니요, 못 먹어 봤어요. 13770|남2|네, 입어 봤어요. 13771|남2|아니요, 높은 곳을 싫어해서요. 13772|남2|제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! 13773|남2|제가 케이크를 만들어 드릴게요! 13774|남2|내가 인형을 만들어 줄게! 13775|남2|제가 쿠키를 좀 만들어 줄게요! 13776|남2|그거 멋진데요! 13777|남2|패턴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. 13778|남2|오! 13779|남2|당신이 만들 수 있다고요? 13780|남2|기대되는데요. 13781|남2|난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어요. 13782|남2|이 문형은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바꿔도 되는데, 13783|남2|이때 사람 앞에 전치사 포를 13784|남2|추가해야 합니다. 13785|남2|집이 아름다워요! 13786|남2|와인 좀 드실래요? 13787|남2|물론이죠 13788|남2|주어진 해석에 맞는 문장이 13789|남2|저는 됐어요. 13790|남2|맥주가 좋네요. 13791|남2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 13792|남2|아니요, 그렇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 13793|남2|그럼 다음에는 한국으로 오세요. 13794|남2|포틀럭 파티. 13795|남2|각자 음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는 파티. 13796|남2|홈커밍 파티. 13797|남2|멀리 떠나 있던 사람이 13798|남2|고향이나 모교를 방문할 때 하는 파티. 13799|남2|되도록 보기에서 알맞은 어휘를 골라넣으세요. 13800|남2|바비큐 파티. 13801|남2|칵테일 파티. 13802|남2|저녁 식사 파티. 13803|남2|가든 파티. 13804|남2|뒤뜰이나 정원에서 하는 파티. 13805|남2|추수감사절 파티. 13806|남2|송별 파티. 13807|남2|제 파티에 올래요? 13808|남2|물론이죠, 감사합니다. 13809|남2|아쉽지만 파티에 갈 수 없어요. 13810|남2|실전회화 중 많이 쓸 수 있는 문장 중심으로 13811|남2|파티 어땠어요? 13812|남2|정말 최고의 파티였어요. 13813|남2|팁, 얼마면 되니? 13814|남2|외국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13815|남2|팁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. 13816|남2|그래서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13817|남2|우선 팁을 줘야 하는 것에 당황하고, 13818|남2|과연 얼마나 줘야하는지 난감함에 또 한번 당황합니다. 13819|남2|어떤 상황에 팁을 줘야 하는지, 13820|남2|얼마나 줘야하는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, 13821|남2|엄선된 문제입니다. 13822|남2|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13823|남2|참고하세요. 13824|남2|영문법 기초 핵심 원리 서른한개. 13825|남2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13826|남2|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13827|남2|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13828|남2|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13829|남2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13830|남2|따라서 이 책의 부록에서는 13831|남2|예보자라는 코드명을 개발했습니다. 13832|남2|핵심 문장으로 제시되었던 13833|남2|예보자!는 13834|남2|예문들을 13835|남2|많이 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!를 13836|남2|예보자! 로 줄인 것입니다. 13837|남2|일치. 13838|남2|일치의 뜻. 13839|남2|이것으로 일치 공부 끝! 13840|남2|비교. 13841|남2|비교의 뜻. 13842|남2|관계사. 13843|남2|문장들을 해석하는 문제입니다. 13844|남2|관계사의 뜻. 13845|남2|부사 또는 부사구는 장소, 시간, 이유, 13846|남2|방법 등을 나타내는 바, 13847|남2|관계부사도 부사인 관계사이므로 위와 같은 것들을 나타냄. 13848|남2|따라서 관계부사에는 웨어, 웬, 13849|남2|와이, 하우 등이 있음. 13850|남2|관계대명사 댓은 13851|남2|연속적 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. 13852|남2|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이미 공부했습니다. 13853|남2|이미 배운 것들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 13854|남2|이 코너의 문제를 통해 핵심 13855|남2|긴급상황. 13856|남2|길을 잃음 13857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13858|남2|주변을 산책하다가 13859|남2|호텔로 돌아가려고 합니다. 13860|남2|그런데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. 13861|남2|해는 어두워지고 있는데, 부부는 낯선 13862|남2|곳에서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. 13863|남2|잇츠 게팅 더하기 형용사 문형은 뭐뭐해지고 있다라는 뜻으로 13864|남2|진행의 의미가 더해집니다. 13865|남2|문장은 꼭 내 것으로 만들어 두세요. 13866|남2|이 문형의 해석은 뭐뭐하다보다 뭐뭐해진다라고 하면 13867|남2|더 생동감 있는 표현이 됩니다. 13868|남2|이때 형용사는 비교급을 쓰기도 합니다. 13869|남2|어두워지고 있어요. 13870|남2|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요. 13871|남2|추워지고 있어요. 13872|남2|더 나빠지고 있어요. 13873|남2|걱정 말아요. 13874|남2|내일 끝마치면 되요. 13875|남2|안으로 들어갑시다. 13876|남2|간단한 영어 회화로 식당에서 주문도 하고 13877|남2|실전회화 외에 필요한 어휘와 문장들을 13878|남2|포기하지 마세요. 13879|남2|호텔이 가까운 것 같은데요. 13880|남2|그가 옳은 것 같은데요. 13881|남2|우리 물 좀 사야 할 것 같은데요. 13882|남2|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. 13883|남2|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해요. 13884|남2|전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. 13885|남2|마켓에 갑시다. 13886|남2|시도해 보긴 했어요? 13887|남2|우리 길을 잃었군요! 13888|남2|정리한 코너입니다. 13889|남2|봐요! 13890|남2|택시가 있소. 13891|남2|판테온 호텔로 가죠? 13892|남2|타세요. 13893|남2|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. 13894|남2|센트럴파크가 13895|남2|어디 있는지 알려 주시겠어요? 13896|남2|지도를 그려 드릴게요. 13897|남2|주변에 뭐가 보이는지 말해 주실래요? 13898|남2|우체국밖에 안 보이는데요. 13899|남2|상황에 따라 필요한 13900|남2|지갑을 잃어버림 13901|남2|해가 쨍쨍한 뉴욕의 오후입니다. 13902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다가 13903|남2|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13904|남2|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합니다. 13905|남2|내 지갑이 없어졌네! 13906|남2|그녀가 가 버렸어! 13907|남2|그는 캐나다로 가 버렸어요. 13908|남2|제 아들은 자러 갔어요. 13909|남2|호텔에 있는 거예요? 13910|남2|표현을 쓸 수 있도록 알아두세요. 13911|남2|그녀가 어디로 갔는데? 13912|남2|지금 그에게 전화해 봅시다. 13913|남2|피곤했나 보네요. 13914|남2|해즈 간은 가 버리고 없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, 13915|남2|말하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13916|남2|존재할 수 없습니다. 13917|남2|따라서 주어는 일 이인칭이 될 수 없고 13918|남2|삼인칭만 가능합니다. 13919|남2|아마도 도둑 맞은 것 같소. 13920|남2|어쩌면 그녀는 아픈 걸지도 몰라요. 13921|남2|단어 본문의 회화 상황과 관련하여 13922|남2|어쩌면 내일 비가 올지도 몰라요. 13923|남2|아마도 그는 올 거예요. 13924|남2|우선 음식점에 돌아가봐요. 13925|남2|그것 참 안됐네요. 13926|남2|우산 가져가는 것 잊지 마세요. 13927|남2|그랬으면 좋겠네요. 13928|남2|오 달러입니다. 13929|남2|어! 13930|남2|아니. 13931|남2|오늘 아침에 챙겼는데. 13932|남2|써 먹을 만한 어휘의 모음입니다. 13933|남2|어쩌면 테이블에 두고 왔을지도. 13934|남2|놀라거나 당황하여. 13935|남2|어머나, 이런. 13936|남2|분실물센터가 어디죠? 13937|남2|이 건물의 일층에 있습니다. 13938|남2|여기에서 휴대전화 보셨어요? 13939|남2|분실물센터에 가 보시는 게 좋겠네요. 13940|남2|응급실. 13941|남2|박선희 씨는 명품숍을 구경하다가 부주의하여 길에서 넘어졌는데, 13942|남2|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. 13943|남2|회화 본문 회화 외에 만날 수 있는 13944|남2|이동철 씨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의 13945|남2|응급실로 갑니다. 13946|남2|무슨 일이시죠? 13947|남2|당신에게 무슨 일 있나요? 13948|남2|당신 어머니께 무슨 일 있나요? 13949|남2|당신 남동생에게 무슨 일 있나요? 13950|남2|길에서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어요. 13951|남2|길을 잃은 것 같아요. 13952|남2|병원에 입원하셨어요. 13953|남2|하우 두유 필은 기분이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으로 13954|남2|상황에서 쓸 수 있는 회화의 예시입니다. 13955|남2|하우는 어떻게라는 의미로 13956|남2|방법이나 상태를 묻는 의문사입니다. 13957|남2|기분이 어떠세요? 13958|남2|어떻게 알았어요? 13959|남2|영어 공부 어떻게 하세요? 13960|남2|이름 철자가 어떻게 되요? 13961|남2|전 괜찮아요. 13962|남2|제이미가 말해줬어요. 13963|남2|저는 미국 드라마를 보거든요. 13964|남2|안녕하세요, 행크스 의사입니다. 13965|남2|실전회화 익히기. 13966|남2|무슨 일이시죠 13967|남2|의사 기분이 어떠세요? 13968|남2|어지러우세요? 13969|남2|두통은요? 13970|남2|상처가 심각한가요? 13971|남2|심각하진 않지만 깊어요. 13972|남2|몇 바늘 꿰매야겠습니다. 13973|남2|여행 중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! 13974|남2|평소에도 그렇지만, 13975|남2|여행 중 지갑이나 신분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13976|남2|좋은 저녁입니다! 13977|남2|주의해야 합니다. 13978|남2|특히 외국에서 여권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면, 여행 기분도 상하고 13979|남2|임시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겠죠! 13980|남2|여행 중에는 돈을 13981|남2|분산하여 휴대할 필요가 있습니다. 13982|남2|혹시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등에 의해 도난 당하더라도, 13983|남2|큰 돈을 잃어버리지 13984|남2|않을 수 있습니다. 13985|남2|당일에 쓸 경비만 자주 꺼내 쓰는 손가방이나 지갑에 넣어두고 13986|남2|나머지 여행경비는 분산하여 13987|남2|지하철 표도 삽니다. 13988|남2|네, 인터넷으로 예약했어요. 13989|남2|가방 안쪽 주머니 등에 넣어둡니다. 13990|남2|그리고 출국하기 전 여권 13991|남2|분실에 대비하여 항상 여권 사본과 13992|남2|여권용 사진 일 매를 꼭 챙겨가세요. 13993|남2|여권을 분실했을 때 임시 13994|남2|여권을 만들기에 조금 용이합니다. 13995|남2|그리고 요즘은 여행자보험 상품이 잘 되어 있어 13996|남2|적은 금액으로도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하기 좋습니다. 13997|남2|출국 전에 자신의 여행 성격에 맞는 것으로 골라 가입해 두는 것도 13998|남2|사고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 13999|남2|박선희입니다. 14000|남2|귀국. 14001|남2|귀국 항공권 예약. 14002|남2|이동철 씨 부부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. 14003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인터넷으로 귀국 항공권을 14004|남2|예약하고 있습니다. 14005|남2|언제 떠나고 싶어요? 14006|남2|언제 출발하고 싶어요? 14007|남2|언제 읽고 싶어요? 14008|남2|언제 외출하고 싶어요? 14009|남2|오후에 떠나고 싶어요. 14010|남2|예약을 확인했습니다. 14011|남2|아무 때나요. 14012|남2|자기 전에요. 14013|남2|외출하고 싶지 않아요. 14014|남2|비 고잉 투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, 14015|남2|뭐뭐 하겠다라는 뜻입니다. 14016|남2|주로 예정이 있는 미래나 말하는 사람의 14017|남2|의지가 표현된 경우에 사용합니다. 14018|남2|신 나네요! 14019|남2|저도 같이 갈게요. 14020|남2|왜? 14021|남2|일주일인가요? 14022|남2|밖에 나가자! 14023|남2|피곤해요? 14024|남2|아임 고우잉 투는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아이 윌로 바꿔 14025|남2|표현할 수도 있습니다. 14026|남2|아침에? 14027|남2|오후에? 14028|남2|오후에 떠나요. 14029|남2|오후 다섯시 표 두장을 예약하겠소. 14030|남2|창가 좌석으로 할수있나요? 14031|남2|아, 당신은 정말 창가 좌석을 좋아하는군. 14032|남2|좋습니다. 14033|남2|혜나에게 작별인사로 손을 흔들고 싶거든요. 14034|남2|구월 오일 항공편 있나요? 14035|남2|죄송합니다만, 항공편들이 만석입니다. 14036|남2|출발일을 바꿀 수 있나요? 14037|남2|출발일을 바꾸시면 백 달러의 14038|남2|벌금이 있습니다. 14039|남2|배웅. 14040|남2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를 14041|남2|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왔습니다. 14042|남2|작별인사를 하는 순간은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. 14043|남2|여기 카드키 있습니다. 14044|남2|이 패턴은 의외로 우리가 회화에서 많이 쓰는 문장을 14045|남2|찾아볼 수 있습니다. 14046|남2|아버님, 어머님 안전한 여행 되세요. 14047|남2|고맙네. 14048|남2|당신도요. 14049|남2|그럴게요! 14050|남2|매우 고마워요. 14051|남2|안아 주렴! 14052|남2|전화해 주세요! 14053|남2|그만 좀 하세요! 14054|남2|빈칸에 알맞은 14055|남2|한 번만 봐 주세요! 14056|남2|부끄럽지만 그럴게요. 14057|남2|언제요? 14058|남2|그냥 농담한 거야. 14059|남2|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예요. 14060|남2|기브 미 어 브레이크는 상황에 따라 잠깐만, 기다려 주세요라는 14061|남2|의미가 되기도 합니다. 14062|남2|벌써 그리워지는데요! 14063|남2|나도 그래 혜나야! 14064|남2|나도! 14065|남2|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써 넣으세요. 14066|남2|그리고 조만간 다시 오세요. 14067|남2|데이비드 아마도 또 올 걸세. 14068|남2|자네와 자네 가족들은 매우 친절해. 14069|남2|와이아빠 안녕히 가세요. 14070|남2|뉴욕 사진 좀 보내 주시고요. 14071|남2|그러마. 14072|남2|이제, 우리는 가야 해. 14073|남2|안녕히 가세요. 14074|남2|잘 가세요. 14075|남2|살펴 가세요. 14076|남2|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세요. 14077|남2|다음에 봐요. 14078|남2|다시 만나요. 14079|남2|가끔 연락하고 지냅시다. 14080|남2|조만간 만나요. 14081|남2|티켓팅, 보딩. 14082|남2|혜나, 데이비드와의 작별 인사를 마친 이동철 씨 부부는 14083|남2|항공사 직원에게 탑승 수속을 하고 탑승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14084|남2|프롬 에이 투 비는 에이로부터 비까지라는 의미로, 14085|남2|출발점과 도착점을 표현합니다. 14086|남2|이때 에이와 비는 장소나 시간 모두 가능합니다. 14087|남2|유용한 표현 더 배워보기. 14088|남2|샌프란시스코발 로스엔젤레스행 기차인가요? 14089|남2|이 수업은 오후 두시에서 세시까지인가요? 14090|남2|당신의 업무는 14091|남2|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가요? 14092|남2|그렇습니다. 14093|남2|아니요, 샌디에이고발입니다. 14094|남2|맞습니다. 14095|남2|아니요, 토요일까지요. 14096|남2|샌프란시스코. 14097|남2|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도시. 14098|남2|그리고 가고 싶은 곳의 길을 묻기도 합니다. 14099|남2|다음 분 주문 하시겠어요? 14100|남2|엘에이. 14101|남2|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도시. 14102|남2|러스 앤젤러스의 약어. 14103|남2|샌디에이고. 14104|남2|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항구 도시. 14105|남2|전치사 앳은 장소 앞에 오는 전치사인데, 14106|남2|주로 좁은 장소에 대해 씁니다. 14107|남2|비행기는 삼십이번 탑승구에서 출발합니다. 14108|남2|센트럴파크에서 그를 만날 겁니다. 14109|남2|저 버스는 오후 다섯시에 출발합니다. 14110|남2|여기에서 드실 건가요, 14111|남2|그녀의 삼촌은 밤에 일합니다. 14112|남2|어떻게 찾죠? 14113|남2|정말? 14114|남2|나도 그를 만나고 싶어요. 14115|남2|어떤 터미널이죠? 14116|남2|직업이 뭐예요? 14117|남2|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다른 14118|남2|전치사로는 인이나 언도 있습니다. 14119|남2|웜업 참고. 14120|남2|표를 가지고 계신가요? 14121|남2|가져가실 건가요? 14122|남2|네, 전자항공권이에요. 14123|남2|뉴욕발 서울행 이 백 십 이편이신가요? 14124|남2|여기 탑승권입니다. 14125|남2|체크인 짐이 몇 개인가요? 14126|남2|두 개입니다. 14127|남2|비비 항공사 창구가 어디죠? 14128|남2|에프 구역에 있습니다. 14129|남2|표지판만 따라가시 면 됩니다. 14130|남2|면세점 쇼핑도 노하우가 있어요! 14131|남2|면세점 쇼핑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14132|남2|답하는 표현. 14133|남2|남는 시간 동안 둘러보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, 14134|남2|이도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습니다. 14135|남2|출국 전 여유가 있다면 시내 면세점이나 14136|남2|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해 보세요. 14137|남2|공항 면세점보다 세일 등 행사나 원플러스원 판매 등 이벤트도 많고 14138|남2|할인 쿠폰이나 적립금 등 추가 할인 혜택이 있어 14139|남2|좀 더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답니다. 14140|남2|참고로 이천십사년 구월부터 해외여행자 14141|남2|휴대품 면세 한도가 기존 사백 달러 에서 육백 달러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. 14142|남2|물론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면세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총 한도액은 14143|남2|카푸치노 주세요. 14144|남2|삼천 달러입니다. 14145|남2|여행 후 다시 입국할 때 가져오는 면세 물품이 14146|남2|육백 달러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. 14147|남2|그리고 물품 중에는 제품별로 수량이 한정된 품목이 있는데, 14148|남2|이는 나 라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14149|남2|해당 국가의 기준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. 14150|남2|우리나라는 주류 한 병, 담배 한 보루, 14151|남2|향수 육백 밀리리터까지 허용됩니다. 14152|남2|언제 어디서나 바로 쓸 수 있는 14153|남2|핵심 패턴 사십. 14154|남2|여기에서 먹을 거예요. 14155|남2|아이 캔은 나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14156|남2|나는 뭐뭐하면 된다라는 뜻입니다. 14157|남2|운전할 수 있어요. 14158|남2|그것을 할 수 있어요. 14159|남2|일본어를 할 수 있어요. 14160|남2|바이올린을 켤 수 있어요. 14161|남2|하고 싶은 동작을 나타낼 때는 아이 원 투 더하기 14162|남2|동사원형 형태로 씁니다. 14163|남2|그곳에 가고 싶어요. 14164|남2|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14165|남2|가져가겠습니다. 14166|남2|쉬고 싶어요. 14167|남2|그것을 다시 먹고 싶어요. 14168|남2|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14169|남2|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요. 14170|남2|이번에는 잘하고 싶어요. 14171|남2|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14172|남2|감정을 표현할 때는 비동사 더하기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쓰는데, 14173|남2|이때 형용사는 이디 형태가 됩니다. 14174|남2|쏘는 감정의 상태를 강조합니다. 14175|남2|스트레스가 되요! 14176|남2|여행과 관련된 필수 정보입니다. 14177|남2|걱정되요! 14178|남2|기뻐요! 14179|남2|좌절했어요! 14180|남2|아이엠 저스트 문형은 나는 그냥 뭐뭐하는 건데요라는 뜻으로, 14181|남2|뒤에는 동사의 14182|남2|아이엔지형을 씁니다. 14183|남2|그냥 농담한 건데요. 14184|남2|그냥 당신한테 사실을 말한 건데요. 14185|남2|그냥 그것에 대해 궁금한 건데요. 14186|남2|그냥 다 잃어버렸어요. 14187|남2|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, 14188|남2|투 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14189|남2|그것을 하겠어요. 14190|남2|거기에 있겠소. 14191|남2|쉬겠어요. 14192|남2|낮잠을 자겠어요. 14193|남2|영화를 보러 가겠어요. 14194|남2|책을 사겠어요. 14195|남2|집에 머물겠어요. 14196|남2|오후 다섯시 표 두 장을 예약하겠소. 14197|남2|메이크 유 더하기 사물의 형태로 당신에게 뭐뭐를 만들어 14198|남2|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. 14199|남2|주다라는 의미입니다. 14200|남2|대상이 유가 아니라면, 해당하는 14201|남2|대상으로 바꾸어 응용할 수 있습니다. 14202|남2|케이크를 만들어 드릴게요! 14203|남2|인형을 만들어 줄게! 14204|남2|테이블을 만들어 줄게요! 14205|남2|차를 좀 만들어 줄게! 14206|남2|쿠키를 좀 만들어 줄게요! 14207|남2|주스 한 잔 만들어 드릴게요! 14208|남2|가정식을 만들어 줄게요! 14209|남2|그것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? 14210|남2|부록. 14211|남2|아이 띵크는 뭐뭐한 것 같다라고 흔히 말버릇처럼 14212|남2|말하는 표현이 됩니다. 14213|남2|호텔이 가까운 것 같아요. 14214|남2|그가 옳은 것 같아요. 14215|남2|당신이 틀린 것 같아요. 14216|남2|세시가 좋을 것 같은데요. 14217|남2|하루 종일 집에 있을 것 같아요. 14218|남2|당신은 그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. 14219|남2|우리는 물을 좀 사야할 것 같아요. 14220|남2|두유 해브는 직역하면 14221|남2|본문에서 배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여행정보. 14222|남2|뭐뭐를 가지고 있나요라는 의미입니다. 14223|남2|예약 하셨어요? 14224|남2|약속 하셨어요? 14225|남2|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? 14226|남2|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있어요? 14227|남2|아이디어 있어요? 14228|남2|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어요? 14229|남2|어떤 비슷한 경험들이 있어요? 14230|남2|유 캔은 은 뭐뭐할 수 있다와 뭐뭐해도 된다의 14231|남2|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. 14232|남2|여행짐을 꾸릴 때는 요령있게! 14233|남2|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요! 14234|남2|아무거나 골라도 되요! 14235|남2|모든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! 14236|남2|공짜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! 14237|남2|여기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해도 되요! 14238|남2|유 슈드는 당신은 뭐뭐해야 합니다라는 뜻으로 뒤에는 14239|남2|동사원형이 나옵니다. 14240|남2|제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. 14241|남2|그에게 전화해야 합니다. 14242|남2|음식을 좀 사야 합니다. 14243|남2|테러나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비행기 탑승수속 시 수화물에 넣을 수 없는 항목이 14244|남2|병원에 가셔야 합니다. 14245|남2|한국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. 14246|남2|여행 단체를 찾아야 합니다. 14247|남2|하우 롱은 시간이나 거리,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14248|남2|물어볼 수 있는 표현이 됩니다. 14249|남2|거북이는 얼마나 사나요? 14250|남2|여기에 온 지 얼마나 되셨어요? 14251|남2|결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? 14252|남2|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되셨어요? 14253|남2|해브 어 패턴은 명령문 스타일이지만, 14254|남2|많아지고 있습니다. 14255|남2|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말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. 14256|남2|안전한 여행 되세요. 14257|남2|좋은 주말 되세요. 14258|남2|즐거운 시간 되세요. 14259|남2|자리에 앉으세요. 14260|남2|한 잔 하세요. 14261|남2|좋은 날 되세요. 14262|남2|즐거운 여름 휴가 되세요. 14263|남2|즐거운 만우절 되세요. 14264|남2|앳 뒤에는 목표물이나 행동의 대상이 나옵니다. 14265|남2|특히 액체류나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 들은 제한 또는 14266|남2|별들 좀 봐요! 14267|남2|메뉴 좀 봐요! 14268|남2|금지되고 있는데요. 14269|남2|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입국할 때 많이 걸릴 만한 것들이 14270|남2|김치나 장류 또는 미숫가루 같은 14271|남2|가루들이 있습니다. 14272|남2|머리말. 14273|남2|또 요즘 영어 공부는 옹알이를 하는 아기 14274|남2|특히 미숫가루를 일반 비닐 봉지에 담아간다면 14275|남2|마약류로 오인 받기 쉽습니다. 14276|남2|이럴 때는 팩으로 포장된 14277|남2|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. 14278|남2|액체 백 밀리리터 이하까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데요, 14279|남2|용기는 남은 양과 상관없이 백 밀리리터 이하의 것이고, 14280|남2|이 용기를 지퍼백에 넣어야 하는데, 14281|남2|지 퍼백 크기는 이십센치 곱하기 이십센치여야 합니다. 14282|남2|또 이러한 지퍼백은 일인 14283|남2|일개만 허용됩니다. 14284|남2|때부터 시작합니다. 14285|남2|비행시간동안 반드시 챙겨야할 약이나 간단하게 사용할 화장품등 14286|남2|꼭 가져가야 할것만 작은 휴대용기를 이용하여 꾸려 보세요. 14287|남2|이것은 뭐뭐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내는 표현인데, 14288|남2|공손하게 뭐뭐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됩니다. 14289|남2|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14290|남2|체크아웃 하고 싶은데요. 14291|남2|외출하고 싶은데요. 14292|남2|뭐 좀 먹고 싶은데요. 14293|남2|요리 수업을 듣고 싶은데요. 14294|남2|예약하고 싶은데요. 14295|남2|이에 맞춰 14296|남2|제인과 통화하고 싶은데요. 14297|남2|소고기로 하고 싶은데요. 14298|남2|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요. 14299|남2|알파벳 기본 발음영어의 알파벳은 14300|남2|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14301|남2|알아보겠습니다. 14302|남2|알파벳 중 첫 번째 모음인 에이가 낼 수 있는 발음은 여러 가지인데, 14303|남2|가장 대표적인 애와 에이에 대해 연습합니다. 14304|남2|디는 우리말의 디귿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14305|남2|알파벳 중 두 번째 모음으로, 14306|남2|유아용, 아동용, 14307|남2|여러 가지 발음이 있지만 14308|남2|가장 대표적인 애에 대해 연습합니다. 14309|남2|우리말에 없는 발음이라 14310|남2|편의상 프라고 표기합니다. 14311|남2|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14312|남2|바람을 통과시키며 내는 발음입니다. 14313|남2|에이치는 우리말의 히읗과 14314|남2|비슷한 발음입니다. 14315|남2|알파벳 중 세 번째 모음으로, 14316|남2|그 중 많이 쓰이는 이와 아이를 연습합니다. 14317|남2|영어 자격증 시험, 취업용까지 14318|남2|다양한 발음으로 활용되는 모음입니다. 14319|남2|앞서 배운 엘의 발음과는 차이가 있으며, 14320|남2|발음 역시 우리말로 14321|남2|표기할 수 없습니다. 14322|남2|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혀끝을 입 천장에 닿을락 말락한 14323|남2|상태로 만듭니다. 14324|남2|우리말의 지읒과 비슷한 발음인데, 앞서 배운 제이와는 14325|남2|차이가 있습니다. 14326|남2|제이는 느끼하게 뭉개듯 내고, 제트는 이와 14327|남2|잇몸을 진동하듯 떨면서 냅니다. 14328|남2|여러 종류의 맞춤형 영어 교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. 14329|남2|품사란, 단어의 기능, 14330|남2|형태, 의미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, 단어가 가지는 14331|남2|성질을 말합니다. 14332|남2|흔히 영어의 말 그대로 14333|남2|사람이나 사물 등을 부르는 이름을 말합니다. 14334|남2|명사는 크게 셀 수 있는 명사와 14335|남2|셀 수 없는 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14336|남2|추상명사는 말 그대로 명사를 대신하는 말로, 14337|남2|명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 14338|남2|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와 14339|남2|그런데, 도전 자체가 멋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교재는 14340|남2|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14341|남2|동작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. 14342|남2|영어에서는 문장에서 동사의 역할이 가장 크기 때문에 14343|남2|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. 14344|남2|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는 14345|남2|비동사가 있습니다. 14346|남2|나는 공부한다. 14347|남2|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. 14348|남2|난 학생이다. 14349|남2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14350|남2|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. 14351|남2|형용사나 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14352|남2|내가 지금 그에게 전화할게요. 14353|남2|매우 감사합니다. 14354|남2|명사나 대명사 앞에 놓이는 말입니다. 14355|남2|전치사는 종류도 많고 용법도 다양하지만 많이 쓰이는 것 14356|남2|위주로 정리했습니다. 14357|남2|나는 토요일에 그녀를 만날 거예요. 14358|남2|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세요. 14359|남2|그것은 책상 위에 있다. 14360|남2|나는 학교에 간다. 14361|남2|옷도 체형에 딱맞춰 재단한 맞춤복이 나를 가장 멋있게 하듯이, 14362|남2|이 버스는 인천행이다. 14363|남2|우리는 병원에서 출발했다. 14364|남2|접속사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개의 14365|남2|문장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. 14366|남2|물론 문장뿐 아니라 14367|남2|단어와 단어, 구와 구, 절과 절을 14368|남2|연결하기도 합니다. 14369|남2|메리와 제인은 좋은 친구이다. 14370|남2|그는 사과는 좋아하지만 포도는 좋아하지 않는다. 14371|남2|문장과 문장을 연결한 벗입니다. 14372|남2|영어교재도 내수준에 딱맞는 맞춤형 교재가 있다면 14373|남2|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다. 14374|남2|댓 절이 문장에서 목적어 역할을 합니다. 14375|남2|그는 아팠기 때문에 결석했다. 14376|남2|비코즈는 원인이나 이유를 14377|남2|나타내는 절을 이끄는 접속사입니다. 14378|남2|말 그대로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입니다. 14379|남2|앞서 짚어봤던 품사들이 문장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, 14380|남2|그 역할에 따라 주어, 14381|남2|서술어, 목적어, 보어로 나뉩니다. 14382|남2|문장의 주인입니다. 14383|남2|다시 시작하는 도전! 14384|남2|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. 14385|남2|즉, 문장에서 동사의 주체가 되는 성분을 말합니다. 14386|남2|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이 역할을 합니다. 14387|남2|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이나 14388|남2|상태를 나타냅니다. 14389|남2|영어에서는 동사만 서술어가 될 수 있습니다. 14390|남2|토니는 학교에 간다. 14391|남2|서술어는 동사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으로, 14392|남2|위치가 동사 뒤에 온다는 것이 우리말과 가장 14393|남2|큰 차이점입니다. 14394|남2|목적어는 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나옵니다. 14395|남2|이에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바로 여러분에게 딱 맞는 14396|남2|당신은 택시를 잡는다. 14397|남2|모니카는 겨울을 좋아한다. 14398|남2|말 그대로 보충하는 성분을 가리킵니다. 14399|남2|명사와 형용사가 가능합니다. 14400|남2|영어 문장을 14401|남2|만드는 형식은 다섯 가지입니다. 14402|남2|이것을 문장의 영어에서는 서술어의 역할을 동사가 하기 때문에 14403|남2|서술어라는 용어 대신 동사라고 설명합니다. 14404|남2|보어. 14405|남2|명사, 대명사 의미가 불완전한 동사를 보어가 14406|남2|교재가 될 것입니다. 14407|남2|보완하는 형식입니다. 14408|남2|이 형식에서는 보어가 없으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. 14409|남2|목적어가 필요한 동사가 14410|남2|나오는 형식입니다. 14411|남2|동사 중에는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. 14412|남2|보어 한 개가 필요한 문형입니다. 14413|남2|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, 우리말과 다르게 표현되는 시제가 무척 14414|남2|어렵게 느껴집니다. 14415|남2|시 제를 세분화하면 현재의 사실이나 느낌, 반복적인 일에 대해 14416|남2|표현하는 시제입니다. 14417|남2|본 도서는 주인공 중년 부부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14418|남2|나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14419|남2|그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14420|남2|주어가 과거에 일어난 14421|남2|사건이나 행동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14422|남2|나는 어제 그에게 전화했다. 14423|남2|그는 지난달에 뉴욕에 갔다. 14424|남2|동사 콜의 14425|남2|과거형은 이디를 붙여 콜드가 됩니다. 14426|남2|불규칙형이기 때문에 따로 외워야 합니다. 14427|남2|미래의 계획이나 예상되는 일을 나타낼 때 14428|남2|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, 시니어 14429|남2|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14430|남2|나는 내일 그에게 전화할 것이다. 14431|남2|그는 다음 달에 뉴욕으로 갈 것이다. 14432|남2|사실 여부를 묻거나 의문사를 사용하여 14433|남2|물어보는 문장입니다. 14434|남2|의문문은 일반 의문문과 14435|남2|의문사를 넣어 물어보는 의문사 의문문으로 14436|남2|나눌 수 있습니다. 14437|남2|너는 왜 아프니? 14438|남2|그는 무엇을 좋아하니? 14439|남2|영어회화 첫걸음 과 함께 당신의 멋진 외국어 도전을 완성해 보세요! 14440|남2|사실을 부정하는 14441|남2|문장으로, 낫을 사용하여 나타냅니다. 14442|남2|너는 학생이 아니다. 14443|남2|나는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. 14444|남2|긴 비행을 마치고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드디어 14445|남2|뉴욕에 도착했습니다. 14446|남2|부부는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. 14447|남2|대한민국 서울이요. 14448|남2|겨우 일주일이랍니다. 14449|남2|자,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14450|남2|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는 내 오랜 벗 윤수, 14451|남2|미국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14452|남2|서울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14453|남2|집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14454|남2|공원에 얼마나 있을 건가요? 14455|남2|어디서 여행 오셨습니까? 14456|남2|연습문제 확인하기. 14457|남2|보기의 주어진 단어를 14458|남2|참고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. 14459|남2|일. 14460|남2|이. 14461|남2|바쁜 중에도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콜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. 14462|남2|삼. 14463|남2|사. 14464|남2|오. 14465|남2|육. 14466|남2|칠. 14467|남2|팔. 14468|남2|구. 14469|남2|십. 14470|남2|체크인. 14471|남2|시설 이용. 14472|남2|그리고 내 삶의 이유가 되시는 14473|남2|체크아웃. 14474|남2|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탄 이동철 박선희 씨. 14475|남2|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는 기쁨에 흥분되긴 하지만, 14476|남2|역시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합니다. 14477|남2|출국 전 인터넷으로 14478|남2|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들어섭니다. 14479|남2|사전에 예약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. 14480|남2|감기 걸렸어요? 14481|남2|점심 식사 드셨어요? 14482|남2|네, 두시에 스미스 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. 14483|남2|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. 14484|남2|아니요, 괜찮아요. 14485|남2|아니요. 14486|남2|저랑 같이 점심 식사 하실래요? 14487|남2|욕실이 있는 씽글룸으로 부탁합니다. 14488|남2|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부탁합니다. 14489|남2|몇 시에 체크인 할 수 있어요? 14490|남2|어떤 방을 원하십니까? 14491|남2|뉴욕에서 첫 밤을 보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14492|남2|아침에 일찍 일어난 박선희 씨는 호텔 로비에 있던 선물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, 14493|남2|늦게 일어난 이동철 씨가 가게에 들어옵니다. 14494|남2|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14495|남2|이 책의 특징. 14496|남2|사우나도 있더군요. 14497|남2|그리고 아일랜드식 퍼브도. 14498|남2|네, 있습니다. 14499|남2|방에 세탁 바구니들이 있어요. 14500|남2|고마워요. 14501|남2|여기에는 멋진 시설들이 많이 있군요. 14502|남2|거대한 수영장이 있더라고요. 14503|남2|동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, 14504|남2|이때 주어는 보통 사물이며, 14505|남2|뭐뭐가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. 14506|남2|본 도서는 해외여행 상황을 배경으로 14507|남2|주어에 따라 해브는 삼인칭 14508|남2|단수형인 해즈가 되기도 합니다. 14509|남2|세탁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네요. 14510|남2|룸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. 14511|남2|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. 14512|남2|당신이 좋은 직업을 가지면 좋겠어요. 14513|남2|그러면 좋겠군요. 14514|남2|죄송하지만 없습니다. 14515|남2|준비하겠습니다. 14516|남2|곧 취직할 거예요. 14517|남2|빈번하게 사용되는 일상회화 문장들을 학습함으로써, 14518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14519|남2|호텔에서 체크아웃 할 때가 되었습니다. 14520|남2|둘은 여행짐을 들고 호텔 로비에 내려옵니다. 14521|남2|제가 함께 가 드릴까요? 14522|남2|좋아. 14523|남2|내가 뭘 좀 만들게. 14524|남2|이쪽으로 오세요. 14525|남2|신용카드로 계산할게요. 14526|남2|수표로 계산할게요. 14527|남2|현금으로 계산할게요. 14528|남2|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14529|남2|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예약 확인은 꼭! 14530|남2|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고 마냥 안심하고 떠났다가 14531|남2|큰 불상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. 14532|남2|가끔 호텔의 실수나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예약이 무효가 되어있어, 14533|남2|숙소에 도착해서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14534|남2|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숙소를 예약할 때 14535|남2|예약확인서 바우처 를 꼭 받아두세요. 14536|남2|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세계 각국의 14537|남2|숙소들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14538|남2|예약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. 14539|남2|보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540|남2|개인 민박시설인 경우,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 14541|남2|필자는 전에 개인 민박 시설을 예약해 두고 14542|남2|확인을 하지 못한 채 출국을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, 14543|남2|막상 숙소에 도착해 보니, 14544|남2|그 사이 민박 주인이 바뀌면서 14545|남2|인수인계가 안 되어 14546|남2|제가 예약했던 것을 모르겠다고 해서 난감한 적이있었습니다. 14547|남2|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, 출발 전 예약 확인! 14548|남2|꼭 잊지 마세요! 14549|남2|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래 단어는 모두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서 14550|남2|여행회화는 일상회화에 출입국, 14551|남2|골라 구성하였습니다. 14552|남2|물결표시는 길게 발음을 해야하는 장음 표기입니다. 14553|남2|따라서 실제 발음을 14554|남2|하게되면 비이, 씨이로 발음을 14555|남2|하게 됩니다. 14556|남2|제공된 씨디를 들으면서 시작해보기의 기본표현을 14557|남2|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. 14558|남2|알아보기를 통해 기본표현에 대한 이해를 14559|남2|높일 수 있습니다. 14560|남2|주요 추가표현인 더 배워보기도 씨디를 들으면서 14561|남2|공항 등 특수한 상황이 추가될 뿐 일상 생활에서도 14562|남2|소리 내어 따라합니다. 14563|남2|알아 보기를 통해 추가표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면서 14564|남2|주요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14565|남2|쉬운문법 정리하기의 핵심문법으로 학습한 영어문장을 14566|남2|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. 14567|남2|발음익히기를 통해 앞에서 배운 문장 속 단어를 14568|남2|정확하게 발음해 봅니다. 14569|남2|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씨디로 들어보면서 14570|남2|다음 과에서 학습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여 14571|남2|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. 14572|남2|널리 쓰입니다. 14573|남2|실력이 향상되셨나요? 14574|남2|잘 배웠나 알아보기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14575|남2|최종 정리 해 봅니다. 14576|남2|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공부 에피소드를 통해 14577|남2|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서 14578|남2|영어명언도 함께 배워 봅니다. 14579|남2|영어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시나요? 14580|남2|일단계 학습법을 통해 영어표현과 14581|남2|먼저 친해져 보세요. 14582|남2|그리고 이단계 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표현을 내 14583|남2|따라서 여행회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일상회화는 물론, 14584|남2|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14585|남2|가벼운 인사말과 기본 표현에 자신 있으신 분은 바로 이단계 학습법에 따라 교재를 14586|남2|활용해 보세요. 14587|남2|명문대학 졸업장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지식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14588|남2|세계 어디서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. 14589|남2|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14590|남2|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. 14591|남2|우리나라에도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14592|남2|제공하고 있습니다. 14593|남2|그중에서도 특히 영어교육의 14594|남2|해외여행 시에 필요한 회화까지 습득할 수 있는 14595|남2|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. 14596|남2|따라서 제한된 시간을 14597|남2|최선으로 활용하여 영어실력 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14598|남2|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14599|남2|시작이 좋으면 절반은 14600|남2|성공이라고 하듯 영어학습에도 첫걸음을 14601|남2|잘 내디뎌야 합니다. 14602|남2|이 책은 이점을 중시하여 14603|남2|영어학습의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필수 요소인 단어와 회화 문장, 문법, 발음 등 14604|남2|영어의 기초골 격을 세우고 나아가 실제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605|남2|수명이 늘어나면서 14606|남2|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. 14607|남2|특히 본 도서의 단어와 회화 14608|남2|문장들은 초보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14609|남2|필수 표현입니다. 14610|남2|또한 문어표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용적인 구어표현들을 14611|남2|사용하였습니다. 14612|남2|이 책은 이처럼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사용빈도가 적은 옛 교과서식 표현보다는 14613|남2|톡톡 튀며 살아 움직이는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614|남2|영어공부는 억지로 14615|남2|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맛있는 14616|남2|식사처럼 해야 합니다. 14617|남2|겨우 한두 가지 상황 회화를 익혔다고 14618|남2|그래야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될 수 있습니다. 14619|남2|재미있게 마치 소설을 읽듯 공부할 수 14620|남2|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. 14621|남2|무엇보다도 총 이십과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과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14622|남2|전체가 한 몸같이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14623|남2|영어의 기초실력 전반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. 14624|남2|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영어가 무척 쉽게 느껴질 것이며, 14625|남2|영어실력을 튼튼히 갖출 수 14626|남2|있을 것입니다. 14627|남2|영어공부를 시작하신 여러분 모두의 용기를 존경하면서 14628|남2|어디서나 영어를 써 먹을 만한 실력이 14629|남2|성공과 행운을 빕니다. 14630|남2|이 책은 다음 여섯가지 주요 특징을 통해 다른 책들과 14631|남2|차별화하였습니다. 14632|남2|본문에 사용된 단어는 저난이도 수준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633|남2|참고할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부언하면 14634|남2|다음과 같습니다. 14635|남2|영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14636|남2|소통할 수 없습니다. 14637|남2|따라서 초보단계일수록 14638|남2|발음을 정확히 익히는 연습이 중요합니다. 14639|남2|될 수 없습니다. 14640|남2|이 책은 학습자가 발음을 공부하되 14641|남2|특히 주의해야 할 핵심 부분을 하나씩 알기 쉽고 흥미롭게 배우면서 14642|남2|정확한 발음을 체질화,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643|남2|성년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14644|남2|우선 영어문장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14645|남2|이런 이유로 문법을 배워야 하는 것인데, 14646|남2|이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문법의 기초 핵심 14647|남2|원리 서른한개를 부록포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14648|남2|명쾌하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14649|남2|여기에 나온 필수문법만 배우면 다른 문법 사항들도 차차 쉽게 이해할 수 14650|남2|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14651|남2|있게 될 것입니다. 14652|남2|각과에 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실어 다음과에서 배울 단어를 미리 살펴볼 수 14653|남2|있도록 하였습니다. 14654|남2|이러한 구성은 이어서 공부할 내용에 대한 준비와 14655|남2|감각을 예리하게 하여 14656|남2|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. 14657|남2|공부에는 희망, 용기,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14658|남2|자극이 필요합니다. 14659|남2|이 책은 수많은 실패, 역경, 14660|남2|사회적 편견 등을 극복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14661|남2|기본패턴 문장을 익힌 후 단어만 바꿔서 14662|남2|전설적인 인물들에 관한 14663|남2|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. 14664|남2|그들을 돌아보는 것은 학습자의 14665|남2|교양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. 14666|남2|또한 그들 자 14667|남2|신의 명언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과 관련된 명언도 소개하여 14668|남2|영어를 공부하면서 보너스로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14669|남2|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쇼핑, 관광, 날씨, 여행 등 14670|남2|스물개의 주제와 관련된 내 용을 다음 순서대로 담아 14671|남2|유기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습니다. 14672|남2|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14673|남2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14674|남2|시 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14675|남2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14676|남2|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14677|남2|양용명사는 단수와 복수의 뜻이 달라짐. 14678|남2|이것으로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 공부 끝! 14679|남2|명사들은 특징에 의해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 종류로 구분됨. 14680|남2|물질명사, 추상명사, 14681|남2|고유명사 등도 가산명사로 바꿀 수 있다고 들었는데 14682|남2|배워야하지요? 14683|남2|일상회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턴 위주로 14684|남2|배워야하지만 지금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. 14685|남2|우리가 앞서 많은 예문들을 공부했는데 14686|남2|이렇게 예문들을 많이 보면 14687|남2|자연히 알게 됩니다. 14688|남2|문법무용론 사이에는 14689|남2|상호 유사점도 있는 것입니다. 14690|남2|어쨌든 필수기초문법은 14691|남2|꼭 공부해야하고 특히 이 부록에 나오는 핵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14692|남2|필수 원리들입니다. 14693|남2|문장들은 아래와 같이 기능별로, 그리고 구조별로 나눌 수 있고 14694|남2|총 문법 틀에 딱 맞춘 정식 문장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, 14695|남2|그 각각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. 14696|남2|우리는 앞서 평서문, 의문문, 14697|남2|명령문, 감탄문 14698|남2|등 네개에 대 해 그 핵심을 간략히 14699|남2|다 배웠습니다. 14700|남2|여기에 긍정문과 부정문 두개가 추가돼 모두 여섯개 14701|남2|종류가 되는데 14702|남2|이들 두개 종류의 14703|남2|문장들도 사실은 여러 번 만났습니다. 14704|남2|여기서 재 정리하며 기억해 둡시다. 14705|남2|머리에만 머문다면 실력 향상이 어렵습니다. 14706|남2|우리는 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14707|남2|문장의 다섯가지 형식을 배웠습니다. 14708|남2|이것이 바로 문장의 구조에 의한 분류입니다. 14709|남2|기억날 수 있게 14710|남2|핵심부분만 앞에 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. 14711|남2|구에는 명사구, 14712|남2|형용사구, 부사구, 동사구 등이 있다. 14713|남2|이것들은 각각 명사, 형용사, 부사, 동사의 기능을 함. 14714|남2|아래 동사구의 예문처럼 14715|남2|동사구, 부사구 등 여러 구가 한 문장에 동시에 14716|남2|인생의 생애주기 중 절반 이상이 중년 이후의 삶이 되었습니다. 14717|남2|길고 어려운 문장은 입으로 나올 수 있는 14718|남2|나올 수 있음. 14719|남2|하나의 문장 안에 있는 더 작은 문장을 절이라고 함. 14720|남2|절도 구처럼 품사적 역할에 따라 명사절, 형용사절, 14721|남2|부사절이 있음. 14722|남2|명사절에는 댓으로 시작되는 절과 의문사로 14723|남2|시작되는 절이 있음. 14724|남2|댓절에서 댓은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아니면 14725|남2|생략될 수 있음. 14726|남2|특히 일상회화 에서는 생략이 보통임. 14727|남2|절은 문장에서 지위에 따라 주절, 종속절, 등위절 등으로 구분됨. 14728|남2|내 표현이 되기 힘듭니다. 14729|남2|주절은 한 문장에서 주인이 되는 절이며 14730|남2|종속절은 주인을 종으로서 받드는 절이며 14731|남2|대등절은 문장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어 14732|남2|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절을 말한다. 14733|남2|문장에 사용되는 명사와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가진 입장을 14734|남2|격이라고 한다. 14735|남2|영어로 케이스는 입장, 경우 등을 뜻한다. 14736|남2|간단히 말하면 명사나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어떤 14737|남2|입장에 있느냐다. 14738|남2|우리는 앞서 주격, 14739|남2|짧지만,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14740|남2|소유격, 목적격 등을 이미 배웠다. 14741|남2|주어의 입장이면 주격, 14742|남2|소유의 입장이면 소유격, 목적어 14743|남2|입장이면 목적격이다. 14744|남2|명사의 소유격은 어깨점 에쓰를 붙여 만드는데 14745|남2|복수형은 단어의 끝이 이미 에쓰이므로 에쓰를 중복 하지 않는다. 14746|남2|격은 명사와 대명사, 단수와 복수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. 14747|남2|표의 대명사는 일반적 통칭을 14748|남2|뜻하므로 통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. 14749|남2|명사와 대명사가 단수냐 14750|남2|회화체 문장으로 구성된 실용 회화입니다. 14751|남2|복수냐, 격이 무엇이냐, 인칭과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14752|남2|주어와 동사 등을 어법에 맞게 일치시키는 것. 14753|남2|우리는 앞서 삼인칭 단수 현재 등을 공부할 때 14754|남2|주어의 단수와 복수 및 인칭에 따라 동사가 달라지는 것을 알았습니다. 14755|남2|비 동사의 경우는 다음과 14756|남2|같이 일치시킨 것을 기억합니다. 14757|남2|동사와 일반 동사도 단수와 14758|남2|복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일치시킵니다. 14759|남2|가령 잘한다, 14760|남2|더 잘 한다, 14761|남2|학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14762|남2|가장 잘한다는 뭔가를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데 14763|남2|이런 표현방법을 비교라고 함. 14764|남2|비교에는 원급, 비교급, 최상급이 있음. 14765|남2|규칙에 따라 비교급과 최상급으로 변하는 단어와 14766|남2|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두종류가 있음. 14767|남2|단음절어와 일부 이음절어의 비교급은 14768|남2|원급 플러스 이알, 최상급은 원급 플러스 이에스티 형태를 대개 취함. 14769|남2|아래와 같이 불규칙 변화를 하는 것도 있음. 14770|남2|비교는 품사들 중 형용사와 부사에만 적용됨. 14771|남2|비교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서 14772|남2|발음기호가 아닌 한글 발음을 제공하였으며, 14773|남2|배운 예문들을 기억해 봅시다. 14774|남2|만일 문법을 배워 14775|남2|영문법학자가 되기로 발 벗고 나섰다면 14776|남2|몰라도 우리는 지금 영어를 배우려는 것입니다. 14777|남2|우리에게 문법은 목적이 14778|남2|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수단입니다. 14779|남2|문장이 서로 14780|남2|관계를 갖게 하여 14781|남2|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말을 관계사라고 함. 14782|남2|관계사에는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있음. 14783|남2|더불어 악센트를 색으로 표시했습니다. 14784|남2|관계형용사라 불리는 것도 있으나 14785|남2|이것 은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으며 14786|남2|따라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음. 14787|남2|관계사는 원래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켜 14788|남2|하나의 문장이 되게 하는데 14789|남2|관계사가 이끄는 절을 관계절이라 하고 14790|남2|이것은 종속절이 된다. 14791|남2|두개 문장 중 남은 하나의 문장은 주절 이 된다. 14792|남2|문장이 관계를 맺게 하여 14793|남2|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되 원래 대명사이므로 주격, 소유격, 14794|남2|이는 초급 교재라서 발음기호를 제공하지 않고 14795|남2|목적격으로 사용될 수 있음. 14796|남2|관계대명사는 문장에서 그것의 대상이 되는 말이 있으며 14797|남2|이것은 관계대명사의 앞에 나오므로 14798|남2|선행사라고 함. 14799|남2|관계대명사는 선행사가 사람일 경우와 14800|남2|물건이나 동물 등일 경우에 따라 달라짐. 14801|남2|관계대명사와 마찬가지로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키고 14802|남2|종속절인 관계절을 이끌며 선행사가 있음. 14803|남2|관계부사의 선행사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. 14804|남2|생략해도 의미가 분명하고 14805|남2|한글발음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며, 14806|남2|특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중복사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임. 14807|남2|관계부사는 명사나 대명사가 아닌 부사기 때문에 14808|남2|주격, 소유격, 목적격 등의 격이 없음. 14809|남2|제한적 용법은 종속절을 먼저 해석하여 14810|남2|선행사의 성격이나 범위 등을 제한하며 14811|남2|비제한적 용법은 주절을 먼저 해석하고 14812|남2|연속적으로 종속절을 해석함. 14813|남2|사실과 다르거나 가상적이며 14814|남2|불확실한 행동이나 상태를 진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14815|남2|가정법이라고 함. 14816|남2|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발음기호를 먼저 가르치지 않는 것이 14817|남2|왼쪽 두개 예문을 보면 가정법문 장은 차를 사줄 가능성이 희박함 을 나타내고 있어 14818|남2|의미상 차이가 분명함. 14819|남2|따라서 자연히 문장이 달라져야 하는데 영어에서는 동사부분이 달라지는 것임. 14820|남2|가정법은 어렵지 않음. 14821|남2|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문법책들에 나오는 설명체계가 복잡한데 14822|남2|이것을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임. 14823|남2|특히 가정법 은 영어문장들과 친숙해지면서 자연히 터득되는 특징이 강함. 14824|남2|영문법에서 특히 가정법 부분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다른 설명들을 많이 14825|남2|제공하는 부분입니다. 14826|남2|그러나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영어를 공부하려는 14827|남2|이제 실버세대라는 말은 더 이상 14828|남2|영어 학습의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14829|남2|초보자가 먼저 가정법을 공부하고 다른 영어를 배우는 것 14830|남2|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생활영어 14831|남2|예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히 터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. 14832|남2|지금 단계에서는 핵심원리를 14833|남2|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. 14834|남2|이 점은 영문법의 다른 부분도 14835|남2|마찬가지라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. 14836|남2|음식점. 14837|남2|주문. 14838|남2|주문하시겠습니까? 14839|남2|다만, 한글로 표기하기 힘든 음성어가 있기 때문에 14840|남2|손님은요? 14841|남2|그건 김치보다 더 매워요! 14842|남2|이곳이 흥미로워 보이네요. 14843|남2|뭘 마시겠소? 14844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 14845|남2|시내를 관광하다가 좀 쉬기로 합니다. 14846|남2|마침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양식 14847|남2|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. 14848|남2|안녕하세요, 저는 서빙 담당 에밀리입니다. 14849|남2|버섯 버거로 할게요. 14850|남2|영어 발음은 한글로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습니다. 14851|남2|스파게티 주세요. 14852|남2|샐러드가 포함되나요? 14853|남2|네 그렇습니다. 14854|남2|그리고 마늘빵도요. 14855|남2|그러면 그것으로 하겠어요. 14856|남2|그리고 아이스 티도요. 14857|남2|문형은 상대방에게 14858|남2|허락을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. 14859|남2|동사 테이크는 가지다, 교통수단을 타다, 데리고 가다, 14860|남2|사진 찍다, 먹다 등 다양한 14861|남2|따라서 학습 시 제공되는 원어민의 음원을 통해 14862|남2|의미가 있기 때문에 14863|남2|목적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해야 합니다. 14864|남2|주문 받아도 될까요? 14865|남2|당신의 코트를 가져가도 될까요? 14866|남2|버스 타도 될까요? 14867|남2|그를 저녁 식사에 데려와도 될까요? 14868|남2|네. 14869|남2|그럼요. 14870|남2|물론이죠. 14871|남2|당신은 어때요? 14872|남2|보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시길 바랍니다. 14873|남2|한 잔 하는 것 어때요? 14874|남2|다음 주 금요일 어때요? 14875|남2|점심 식사 하는 것 어때요? 14876|남2|좋아요. 14877|남2|어디로 갈까요? 14878|남2|어디서 만날까요? 14879|남2|지금 갑시다. 14880|남2|이런 표현도 있어요! 14881|남2|묻는 표현. 14882|남2|추천 메뉴가 뭐죠? 14883|남2|페이지마다 큐알코드를 수록하여, 14884|남2|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로 할게요. 14885|남2|여기 해산물이 맛있습니다. 14886|남2|저것들은 채식 요리입니다. 14887|남2|식사. 14888|남2|기가 막히네. 14889|남2|당신 스파게티도 끝내줄 것 같소. 14890|남2|소스가 좀 맵지만 아주 맛있어요. 14891|남2|맛 좀 봐도 될까? 14892|남2|마음껏 먹어봐요. 14893|남2|와우, 당신 말이 맞아! 14894|남2|스마트폰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14895|남2|버거 어때요? 14896|남2|사이즈 어때요? 14897|남2|오늘 날씨는 어때요? 14898|남2|당신의 여행은 어때요? 14899|남2|굉장해요. 14900|남2|약간 끼는데요. 14901|남2|날씨가 흐려요. 14902|남2|멋지네요. 14903|남2|내가 누나보다 키가 더 커요. 14904|남2|이것이 저것보다 더 커요. 14905|남2|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 14906|남2|파란 것이 빨간 것보다 더 비싸요. 14907|남2|정말 그래요! 14908|남2|네말이맞아. 14909|남2|나도 그렇게 생각해. 14910|남2|그렇지 않아. 14911|남2|좀 더 구워 주시겠어요? 14912|남2|오늘 식사는 어떠셨어요? 14913|남2|물론이죠, 잠시만요. 14914|남2|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요. 14915|남2|죄송하지만, 제 입맛에 맞지 않네요. 14916|남2|실전회화 외에도 다양하게 써 먹을 수 있는 풍성한 표현과 간단한 여행정보까지 14917|남2|카페. 14918|남2|뉴욕에는 서울보다 카페들이 많이 있군. 14919|남2|카페 콩테요. 14920|남2|내가 쏘지! 14921|남2|당신은 참 다정해요. 14922|남2|나는 라떼로 할게요. 14923|남2|그럼 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지. 14924|남2|정신을 차려야겠거든! 14925|남2|이곳이 흥미로워 보여요. 14926|남2|피곤해 보여요. 14927|남2|동시에 담은 일석삼 조의 실속있는 교재입니다. 14928|남2|냄새가 지독한 것 같네요. 14929|남2|좋은 것 같네요. 14930|남2|저도 그렇게 생각해요. 14931|남2|지난밤에 못 잤어요. 14932|남2|당신이 예민한 사람 같아요. 14933|남2|저도 같은 생각이에요. 14934|남2|뭘 마시고 싶어요? 14935|남2|뭘 먹고 싶어요? 14936|남2|뭐가 되고 싶어요? 14937|남2|뭘 쓰고 싶어요? 14938|남2|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. 14939|남2|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습을 시작한다면 14940|남2|물을 마시고 싶어요. 14941|남2|샌드위치 주세요. 14942|남2|선생님이 되고 싶어요. 14943|남2|소설을 쓰고 싶어요. 14944|남2|다음 분 주문하시겠어요? 14945|남2|외국 음식점에서는 마시는 물값도 내야 해요! 14946|남2|우리나라 음식점에 들어가면 손님을 맞이하는 의미로, 14947|남2|제일 먼저 나오 는 것이 14948|남2|마시는 물입니다. 14949|남2|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죠. 14950|남2|영어 공부가 더 이상 지루 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. 14951|남2|하지만, 외국의 음식점에 가면 야박하게도 아무것도 14952|남2|내오지 않는 경우 가 많습니다. 14953|남2|게다가 메뉴판에 물값이 따로 나와 있는데, 이 물값이 웬만한 음료수보다 14954|남2|비싸기까지 하답니다. 14955|남2|그리고 마시는 물의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어떤 것은 14956|남2|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. 14957|남2|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을 마실 생각으로 14958|남2|한국에서처럼 음식점에서 물을 달라고 했다가는 14959|남2|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. 14960|남2|우리가 생각하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요청할 때는 14961|남2|마지막 챕터까지 재미있게 공부해 보세요! 14962|남2|수돗물을 뜻하는 14963|남2|탭 워터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. 14964|남2|타지에 나가면 식수가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14965|남2|할 수도 있습니다. 14966|남2|자신 에게 맞는 식수를 확인해서 14967|남2|편의점 등에서 미리 구입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도 요령입니다. 14968|남2|관광 일. 14969|남2|뉴욕에는 할 것도 많고 14970|남2|볼 것도 많습니다. 14971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 14972|남2|이 책의 활용법. 14973|남2|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봤던 뉴욕 관광 자료를 보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합니다. 14974|남2|뭘 하고 싶소? 14975|남2|모든 걸요! 14976|남2|현대미술관은 어때요? 14977|남2|이동철 그럴 거라 생각했지. 14978|남2|우선 시내지도가 필요하겠네요. 14979|남2|좋은 생각이오. 14980|남2|나는 정말 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14981|남2|나는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요. 14982|남2|나는 정말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14983|남2|시니어를 위한 영어 교재, 14984|남2|나는 정말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14985|남2|나도 그래요. 14986|남2|그러면 같이 갑시다. 14987|남2|나도 따라 갈게요. 14988|남2|길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. 14989|남2|둘 다 해요. 14990|남2|둘 다 먹어요. 14991|남2|두 곳 다 가죠. 14992|남2|두 곡 다 부르자. 14993|남2|좋은 생각이야! 14994|남2|이렇게 활용하면 효과 본 도서는 준비하기. 14995|남2|좋아! 14996|남2|그거 좋은데! 14997|남2|나야 환영이지! 14998|남2|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죠? 14999|남2|쭉 가셔서 좌회전 하세요. 15000|남2|좀 먼데요. 15001|남2|버스를 타는 게 낫겠네요. 15002|남2|이곳의 관광안내서를 주시겠어요? 15003|남2|여기 있습니다. 15004|남2|관광안내소. 15005|남2|에이부터 제트까지 각 알파벳의 대표적인 발음을 중심으로 영어의 기본 15006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어떻게 해야 뉴욕을 잘 둘러볼지 15007|남2|확신이 서지 않습니다. 15008|남2|그래서 관광안내소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합니다. 15009|남2|단체 관광 어떠세요? 15010|남2|그것 재미있을 것 같군요. 15011|남2|얼마나 걸리나요? 15012|남2|저희는 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15013|남2|반나절투어는 어디에 가나요? 15014|남2|반나절투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, 타임스퀘어와 15015|남2|센트럴파크에 갑니다. 15016|남2|발음을 익힙니다. 15017|남2|완벽하군. 15018|남2|그것들은 얼마나 걸리나요? 15019|남2|그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? 15020|남2|맨해튼까지 얼마나 걸리나요? 15021|남2|끈이 얼마나 긴가요? 15022|남2|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15023|남2|육개월 과정입니다. 15024|남2|삼십분 정도 걸립니다. 15025|남2|육십 센티미터 입니다. 15026|남2|캠프는 어디로 가나요? 15027|남2|제시된 예시 단어는 해당 15028|남2|저 풍선은 어디로 가는 걸까? 15029|남2|어디로 이사 갔어요? 15030|남2|반나절투어는 15031|남2|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갑니다. 15032|남2|강화도로 갑니다. 15033|남2|아마도 무지개 저 편으로 가겠지. 15034|남2|부산으로 이사 갔어요. 15035|남2|아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게 있나요? 15036|남2|수족관 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. 15037|남2|일인당 얼마입니까? 15038|남2|발음을 가진 필수 단어들입니다. 15039|남2|일인당 십이 달러입니다. 15040|남2|투어 예약. 15041|남2|이동철 씨 부부는 가고 싶은 곳을 모두 효율적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단체 관광을 15042|남2|하기로 결정합니다. 15043|남2|그들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 창구에 갑니다. 15044|남2|어떤 투어 를 원하시나요 ? 15045|남2|어떤 과일을 원하시나요? 15046|남2|어느 길로 가고 싶어요? 15047|남2|어느 차가 당신 것인가요? 15048|남2|반나절투어로 하겠어요. 15049|남2|이는 미래 사회에서 중장년층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15050|남2|본문 설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나 문법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역 할에 15051|남2|저는 오렌지를 원해요. 15052|남2|이쪽 길이요. 15053|남2|빨간 차가 제 것이에요. 15054|남2|종일투어는 언제 시작하나요? 15055|남2|당신 수업은 언제 시작해요? 15056|남2|영화는 언제 끝나요? 15057|남2|당신은 언제 돌아왔어요? 15058|남2|오전 아홉시예요. 15059|남2|아마 다음 주에요. 15060|남2|한 시간 후에 끝납니다. 15061|남2|대해 알아봅니다. 15062|남2|삼십분 전에요. 15063|남2|도와드릴까요? 15064|남2|단체 관광을 예약하려고 하는데요. 15065|남2|그래요. 15066|남2|어떤 투어죠? 15067|남2|오늘은 반나절 투어를 하고 싶어요. 15068|남2|그리고 내일은 종일투어요. 15069|남2|오전 아홉시입니다. 15070|남2|저희 버스가 고객님 호텔까지 갈 겁니다. 15071|남2|미술관은 무슨 요일에 문을 닫아요? 15072|남2|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내용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15073|남2|화요일에요. 15074|남2|어디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까? 15075|남2|열네번가 극장 매표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. 15076|남2|현지 투어 상품을 활용하세요! 15077|남2|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, 15078|남2|현지에서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알차게 돌아다니기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. 15079|남2|그렇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니는 것이 갑갑하여 15080|남2|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, 15081|남2|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당일 투어 상품을 검색해 보세요. 15082|남2|국내 여행사는 물론, 15083|남2|부담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. 15084|남2|현지의 여행사에서도 짧게는 일에서 두 시간, 15085|남2|길게는 종 일투어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. 15086|남2|간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솔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15087|남2|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시내투어 상품도 좋고, 15088|남2|대절된 버스를 타고 다니며 15089|남2|인근 지역을 여러 곳 둘러보는 투어 상품도 썩 만족할 만합니다. 15090|남2|특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유적지라면 15091|남2|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. 15092|남2|인터넷 등에서 검색하여 15093|남2|알맞은 상품을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지만,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 15094|남2|알파벳 기본발음. 15095|남2|하더라도 호텔 로비나 관광안내소 등에서 추천을 받아 15096|남2|이용할 수도 있습니다. 15097|남2|관광 이. 15098|남2|미술관. 15099|남2|박선희 씨는 매우 행복합니다. 15100|남2|오늘 그녀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유명한 곳을 15101|남2|모두 방문했기 때문이랍니다. 15102|남2|당신은 마음에 들었어요? 15103|남2|그가 만들었어요? 15104|남2|당신이 설거지했어요? 15105|남2|영어의 알파벳은 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15106|남2|그녀는 교회에 갔어요? 15107|남2|괜찮았소. 15108|남2|아니요, 그의 부인이 했어요. 15109|남2|네, 제가 했어요. 15110|남2|네, 갔어요. 15111|남2|어떤 종류의 예술품이 있나요? 15112|남2|어떤 종류의 음식이 있나요? 15113|남2|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요? 15114|남2|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나요? 15115|남2|다양한 종류가 있어요. 15116|남2|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. 15117|남2|주로 인도 음식을 합니다. 15118|남2|소설, 시집, 만화 등이 있습니다. 15119|남2|장미, 백합 그리고 튤립이 있습니다. 15120|남2|구겐하임 미술관은 환상적이었어요! 15121|남2|그 건물이 흥미롭더라고. 15122|남2|여기 다른 미술관이 있네요. 15123|남2|메트라고 한대요. 15124|남2|엄청나군! 15125|남2|다른 종류들이 많이 있어요, 15126|남2|그림들, 조각품들, 의상. 15127|남2|단어에서는 우리말의 비읍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15128|남2|한국어로 된 팸플릿 있어요? 15129|남2|죄송합니다. 15130|남2|일본어와 중국어 팸플릿만 있습니다. 15131|남2|언제 개관해요? 15132|남2|열시부터 다섯시까지입니다. 15133|남2|뮤지컬. 15134|남2|뮤지컬로 유명한 뉴욕의 브로드웨이. 15135|남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뮤지컬의 걸작 중 한 작품인 15136|남2|오페라의 유령 의 표를 예약하고 극장에 갑니다. 15137|남2|신이 나는데요! 15138|남2|씨는 단어에서 크 와 쓰 발음을 냅니다. 15139|남2|깜짝 놀랐어요! 15140|남2|감동받았어요! 15141|남2|실망했어요! 15142|남2|저도 그래요. 15143|남2|그 말을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. 15144|남2|네, 별로 좋지 않았어요. 15145|남2|저희 자리가 어디죠? 15146|남2|우리 어디서 먹을까요? 15147|남2|제가 어디로 갈까요? 15148|남2|제가 어디서 볼까요? 15149|남2|또 에이치와 붙은 씨에이치는 츠 15150|남2|쥐열 열세번과 열네번에 앉으세요. 15151|남2|저기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때요? 15152|남2|도서관으로 가세요. 15153|남2|거실에서요. 15154|남2|마제스틱 극장이에요. 15155|남2|안녕하세요. 15156|남2|표 좀 주세요. 15157|남2|손님 좌석은 쥐열, 열세번과 15158|남2|열네번 좌석입니다. 15159|남2|좋은 자리인가요? 15160|남2|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소리요. 15161|남2|묵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15162|남2|내려놓고 낮아짐으로써 고귀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. 15163|남2|정해진 기한 안에서 조금씩 해나가면 됩니다. 15164|남2|집중해서 한꺼번에 할 수 없을 때도 15165|남2|한 조각씩 세어 나가며 진행하면 15166|남2|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15167|남2|이제 얼마 안 남았어, 힘내자.'라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. 15168|남2|지금부터 자기 안의 재능을 찾는 여정을 시작 해봅시다. 15169|남2|일단계. 15170|남2|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. 15171|남2|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봅시다. 15172|남2|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적어보십시오. 15173|남2|초나라 왕이 공수반에게 구름사다리라는 공격용 무기를 만들게 해 15174|남2|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진 것이나 15175|남2|사춘기에 열중했던 대상 등 아주 평범한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. 15176|남2|그리고 그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. 15177|남2|예를 들면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 소설을 읽거나, 15178|남2|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, 15179|남2|야구장 또는 축구장에서 응원팀을 응원하거나, 15180|남2|좋아하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. 15181|남2|방구석에 내버려뒀던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 연주하고, 15182|남2|줄이 끊어진 채로 내버려뒀던 라켓을 새롭게 정비하여 테니스 코트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. 15183|남2|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거나, 15184|남2|송나라를 칠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들은 묵자는 15185|남2|산에 올라가 봅니다. 15186|남2|전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모험이나 15187|남2|자신이 사는 지역의 역사 비화를 탐구하길 좋아한다면 15188|남2|더욱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십시오. 15189|남2|이단계. 15190|남2|잘하는 일을 찾아내기. 15191|남2|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제 잘하는 것을 찾아봅시다. 15192|남2|좋아하는 것은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자각할 수 있지만, 15193|남2|잘하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15194|남2|자기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15195|남2|제나라를 떠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어 초나라 수도에 도착했다. 15196|남2|특별히 '잘한다' 고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15197|남2|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15198|남2|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. 15199|남2|또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필요도 있습니다. 15200|남2|먼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며, 15201|남2|어떤 때 무엇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었거나 빨리할 수 있었는지 생각합시다. 15202|남2|초등학생 시절, 15203|남2|중학생 시절, 15204|남2|고등학생 시절, 15205|남2|대학생 시절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짚이는 것을 적습니다. 15206|남2|그는 초왕과 공수반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치는 것을 제지했고, 15207|남2|누구에게나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. 15208|남2|어쩌면 '초등학생 시절 잘하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너무 오래된 일이야. 15209|남2|직장인이 된 지금, 15210|남2|그것이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?'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. 15211|남2|그러나 어렸을 적에 잘했던 것이 15212|남2|어른이 되어서도 잘하는 것의 핵심을 형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. 15213|남2|그렇게 믿고 일단 찾아보기 바랍니다. 15214|남2|사회인이 될 때까지를 분석한 다음에는 사회인이 된 뒤를 분석합니다. 15215|남2|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떠올려 목록을 작성하고, 15216|남2|현재 다니는 직장의 주위 사람들이나 상사에게 물어봅니다. 15217|남2|초나라 왕은 묵자를 설득하지 못하자 억지를 썼다. 15218|남2|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나 상사에게도 물어보십시오. 15219|남2|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곧 재능이며, 15220|남2|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. 15221|남2|여기에 의식적으로 투자하면 틀림없이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. 15222|남2|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. 15223|남2|자신감과 희망을 가지십시오. 15224|남2|여러분은 그 모습 그대로 이미 훌륭한 존재입니다. 15225|남2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15226|남2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15227|남2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15228|남2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15229|남2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15230|남2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15231|남2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15232|남2|그 시간을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. 15233|남2|아무리 도망친들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도, 15234|남2|사용할 수 있는 돈도, 15235|남2|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동료도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. 15236|남2|자신이 가진 자원의 십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할 순 있습니다. 15237|남2|그러나 그 십퍼센트만은 내일의 자신을 위해 투자하십시오. 15238|남2|그 십퍼센트에 승부를 거십시오. 15239|남2|공수반이 이미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전쟁준비를 끝냈으니 15240|남2|그것이 당신을 당신 자신답게 살기 위한 출발선에 서게 해줄 것입니다. 15241|남2|구십퍼센트로부터 도망쳐 십퍼센트에 집중하라. 15242|남2|승패를 결정짓는 십퍼센트란 남보다 몇 배는 잘할 수 있는, 15243|남2|그리고 좋아해서 아무리 집중해도 피곤하지않은 업무이다. 15244|남2|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서 나아가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. 15245|남2|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일로 발전시킨다면, 15246|남2|그것이 곧 사회가 필요로 하는 '재능'이라 할수 있다. 15247|남2|재능을 업무의 영역에서 발휘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. 15248|남2|업무 역시 마지못해 하는 일, 15249|남2|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꺼이 능동적으로 하는 일로 변모될 것이다. 15250|남2|아마도 송나라를 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소. 15251|남2|자신의 재능은 어떻게 찾을 수있을까? 15252|남2|어렸을 때 좋아했던 일, 15253|남2|잘했던 일을 떠올려라. 15254|남2|그리고 주변 동료와 상사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. 15255|남2|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들의 눈에는 당신의 강점으로 비쳤을 수 있다. 15256|남2|이렇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대조하여 겹치는 것을 찾는다. 15257|남2|이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재능의 씨앗이다. 15258|남2|좋아하고 잘하는 것, 15259|남2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15260|남2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15261|남2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15262|남2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15263|남2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15264|남2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15265|남2|좋아하는 일을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다. 15266|남2|이 두 가지 방법으로 재능에 투자하다 보면 15267|남2|재능은 곧 가시적인 성과가 되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. 15268|남2|필자가 바로 그 세대로, 15269|남2|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대에 뒤처진 화석이 되지 않도록 15270|남2|자신을 채찍질하며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. 15271|남2|그리고 나보다 젊은 독자 여러분은 15272|남2|그의 내면을 투시하여 15273|남2|공수반과 초나라 왕의 면전에서 가상 전투를 벌일 것을 청했다. 15274|남2|더욱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. 15275|남2|결국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15276|남2|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. 15277|남2|그런데 '올바르게'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. 15278|남2|이 '올바르게 노력한다'는 것은 15279|남2|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15280|남2|타인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행동한다는 뜻입니다. 15281|남2|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15282|남2|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며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, 15283|남2|자신에게 필요한 것, 15284|남2|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벽으로 삼고 나뭇가지를 무기로 삼았다. 15285|남2|자신에게 맞는 것에 대해서만 노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. 15286|남2|그것은 회사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분만의 '재능'입니다. 15287|남2|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, 15288|남2|즉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서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15289|남2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15290|남2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15291|남2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15292|남2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15293|남2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15294|남2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15295|남2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15296|남2|그런 의미에서 도망치는 것은 15297|남2|창피한 일도 꼴사나운 행동도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. 15298|남2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치는 용기를 내는 것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. 15299|남2|이 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. 15300|남2|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. 15301|남2|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. 15302|남2|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15303|남2|앞날이 뿌옇게 느껴질 때, 15304|남2|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가 엄습할 때면 15305|남2|책장 한 편 카네기의 책을 다시 펼친다. 15306|남2|번번이 묵자에게 지고 말았다. 15307|남2|처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. 15308|남2|세기의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인 그는 15309|남2|처세를 말하되 가면을 쓰라고 하지 않는다. 15310|남2|위악을 말하지도 않는다. 15311|남2|또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에 15312|남2|당신의 인생을 끼워 맞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. 15313|남2|나답게 사는 것. 15314|남2|그것은 데일 카네기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다. 15315|남2|그가 말하는 성공의 열쇠는 충실에 있다. 15316|남2|상대에게 충실할 것. 15317|남2|공수반은 성을 공략하는 모든 방법을 다 썼으나 15318|남2|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. 15319|남2|타인을 바르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15320|남2|남의 반응에 쩔쩔매거나 상처받거나 억눌릴 필요가 없다. 15321|남2|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15322|남2|걱정하거나 우울할 일이 줄어든다. 15323|남2|설거지를 하는 사소한 행동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. 15324|남2|그러므로 카네기가 말하는 처세란 15325|남2|인간관계의 기술인 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다. 15326|남2|데일 카네기의 이 책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은 15327|남2|사람에 대한 사랑이다. 15328|남2|묵자의 방어 전술은 아직도 넉넉히 남아있었다. 15329|남2|카네기의 저서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15330|남2|개개인의 인생에 관한 따뜻한 시선. 15331|남2|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. 15332|남2|그가 권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이다. 15333|남2|가벼이 읽히되 결코 가볍지 않다. 15334|남2|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, 15335|남2|우리를 다시 기본으로 원래의 궤도로 되돌려놓는다. 15336|남2|세상에 지치고 사람으로 고달픈 당신에게 15337|남2|다시 데일 카네기를 권하는 이유이다. 15338|남2|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15339|남2|공수반은 내기에서 지자 말했다. 15340|남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15341|남2|내일 일은 생각하지 말 것. 15342|남2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15343|남2|사실을 인정하라. 15344|남2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15345|남2|걱정은 여백의 시간을 비집고 나타난다. 15346|남2|천천히 한 걸음씩. 15347|남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15348|남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15349|남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15350|남2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15351|남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15352|남2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15353|남2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15354|남2|불행하다는 생각이 불행을 초래한다. 15355|남2|사소한 일로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라. 15356|남2|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. 15357|남2|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. 15358|남2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15359|남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15360|남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15361|남2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15362|남2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15363|남2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15364|남2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15365|남2|긴장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. 15366|남2|타인의 말과 시선에 상처받았다면. 15367|남2|타인의 말이 나를 괴롭히게 놔두지 마라. 15368|남2|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. 15369|남2|비판 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라. 15370|남2|증오는 적이 아닌 자신을 해친다. 15371|남2|감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. 15372|남2|묵자가 말했다. 15373|남2|나에게 좋은 일이 남에게도 좋다. 15374|남2|인간관계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. 15375|남2|인간관계는 화초와 같다. 15376|남2|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. 15377|남2|비판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이유. 15378|남2|친구를 사귀고 싶다면. 15379|남2|인간관계의 불문율. 15380|남2|미움받지 않고 비판하는 법. 15381|남2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15382|남2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15383|남2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15384|남2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15385|남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15386|남2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15387|남2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15388|남2|예일대학교 피바디 박물관에서 구입한 것들로 15389|남2|박물관의 큐레이터는 편지를 통해 15390|남2|그 화석들이 일억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. 15391|남2|어떤 바보라도 일억천만년 전으로 돌아가 15392|남2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15393|남2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15394|남2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15395|남2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15396|남2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15397|남2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15398|남2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15399|남2|이미 일어난 일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15400|남2|무언가를 할 수는 있다. 15401|남2|하지만 일어난 일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. 15402|남2|과거가 건설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5403|남2|과거의 실수를 차분하게 분석하고 15404|남2|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. 15405|남2|톱밥에 톱질하지 마라. 15406|남2|초나라 왕이 물었다. 15407|남2|나는 필라델피아 블루틴의 편집장이었던 15408|남2|고 프레드 풀러 셰드 같은 사람을 항상 존경해왔다. 15409|남2|그는 오래된 진리를 15410|남2|새롭고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. 15411|남2|하루는 15412|남2|그가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물었다. 15413|남2|톱으로 나무를 잘라본 사람 있나요? 15414|남2|손 한번 들어보세요. 15415|남2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15416|남2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15417|남2|"""그게 무엇이오?""" 15418|남2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15419|남2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15420|남2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15421|남2|톱으로 이미 나무를 잘랐기에 톱밥이 있을 테니까요. 15422|남2|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. 15423|남2|이미 지나간 일 벌써 저지른 일을 가지고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15424|남2|톱밥에 톱질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. 15425|남2|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천 승이상을 기록하였으며 15426|남2|명예의 전당에 올랐다. 15427|남2|그에게 패배한 경기를 걱정한 적이 있었는지 질문하자 15428|남2|묵자는 그들의 생각을 철저히 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15429|남2|맥은 이렇게 답했다. 15430|남2|물론이죠, 자주 그랬어요. 15431|남2|하지만 오래전에 그 바보 같은 짓을 그만뒀다오. 15432|남2|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. 15433|남2|이미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소. 15434|남2|그렇다. 15435|남2|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15436|남2|통나무에 톱질을 할 수도 없다. 15437|남2|하지만 당신의 얼굴에 주름을 새기고 위에 궤양을 만들수는 있다. 15438|남2|중국의 철학자 린위탕의 생활의 발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. 15439|남2|큰 소리로 말했다. 15440|남2|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. 15441|남2|그것은 심리적인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. 15442|남2|바로 그것이다. 15443|남2|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다. 15444|남2|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15445|남2|자동적으로 이제 얻을 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. 15446|남2|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 것. 15447|남2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15448|남2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15449|남2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15450|남2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15451|남2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15452|남2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15453|남2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15454|남2|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요. 15455|남2|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. 15456|남2|많은 이가 예수의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. 15457|남2|사람들은 예수의 이 말씀을 신비주의적인 신앙적 교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. 15458|남2|내일을 생각해야만 해. 15459|남2|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고 노후를 위해 돈을 모아야지. 15460|남2|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해라고 말한다. 15461|남2|나를 죽이면 송나라의 성을 지켜줄 사람이 없을 테니까. 15462|남2|물론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. 15463|남2|사실 성서가 번역되었던 제임스 세 왕의 시대에는 15464|남2|생각한다는 단어가 흔히 걱정한다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. 15465|남2|따라서 성서의 현대식 버전은 15466|남2|예수의 이 말씀을 더욱 정확하게 옮기고 있다. 15467|남2|내일을 걱정하지 마라. 15468|남2|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. 15469|남2|주의 깊게 생각하고 계획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. 15470|남2|그러나 근심하지는 마라. 15471|남2|관심과 걱정의 차이 15472|남2|하지만 나는 이미 삼백명의 군사를 집결시켰소. 15473|남2|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문제에 대해 15474|남2|지나칠 정도로 습관에 가까운 낙천주의적 태도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. 15475|남2|불행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. 15476|남2|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15477|남2|부정적인 태도 대신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. 15478|남2|다시 말해 우리는 직면한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15479|남2|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. 15480|남2|관심과 걱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. 15481|남2|나는 꽉 막힌 뉴욕의 도로를 건널 때마다 15482|남2|내 행동에 관심을 기울인다. 15483|남2|내 제자인 금골휘가 그들을 이끌고 15484|남2|그러나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. 15485|남2|관심이란 문제를 깨닫고 15486|남2|침착하게 한 단계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. 15487|남2|걱정은 미친 듯 헛되이 제자리에서 맴맴 도는 것과 같다. 15488|남2|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15489|남2|아니면 단순히 걱정하고 있는가? 15490|남2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15491|남2|다양한 종류의 걱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15492|남2|기본적인 단계 문제 분석법을 알고 15493|남2|스스로 단련해둬야 한다. 15494|남2|철학적 관점으로 반짝이는 그의 언어를 경청함으로써 15495|남2|내가 제조한 무기를 지니고 송나라 성을 지킬 것이며, 15496|남2|사실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데 15497|남2|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. 15498|남2|첫째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15499|남2|정보를 수집한다고 생각하라. 15500|남2|이렇게 하면 증거에 대해 15501|남2|냉정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갖추고 감정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. 15502|남2|둘째 때때로 나와 반대 입장의 변호사가 된 듯 생각하라. 15503|남2|나의 바람과 어긋나고 15504|남2|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다. 15505|남2|그러고 나서 나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둘 다 적어본다. 15506|남2|진공하는 초나라 군대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오. 15507|남2|그러면 대개 양쪽 극단 사이 어딘가에 진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. 15508|남2|내가 값비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15509|남2|사실을 글로 적은 후에 분석하는 편이 훨씬 쉽다. 15510|남2|실제로 사실을 종이에 적으며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15511|남2|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. 15512|남2|찰스 케터링은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으며 발명의 천재라 불리었다. 15513|남2|그가 말했듯이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면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. 15514|남2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15515|남2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15516|남2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15517|남2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15518|남2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15519|남2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15520|남2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15521|남2|즉 다음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. 15522|남2|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적는다. 15523|남2|그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는다. 15524|남2|무엇을 할지 결정한다. 15525|남2|결정한 바를 즉시 실행에 옮긴다. 15526|남2|윌리엄 제임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. 15527|남2|일단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일만 남았다면 15528|남2|초나라 왕은 송나라에 대한 진공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15529|남2|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근심은 완전히 잊어버려라. 15530|남2|사실에 기초하여 신중하게 결정했다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이다. 15531|남2|더는 생각하지 마라. 15532|남2|걱정으로 인해 머뭇거리거나 되돌아가려 하지 마라. 15533|남2|다른 의심들을 부르는 자기 불신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를 잃지 마라. 15534|남2|자꾸 뒤돌아보지 마라. 15535|남2|언젠가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유명한 석유 기업가 중 한명인 15536|남2|웨이트 필립스에게 어떻게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. 15537|남2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15538|남2|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15539|남2|묵자는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전쟁을 막아냈다. 15540|남2|걱정과 혼란이 생겨납니다. 15541|남2|그때부터는 더 이상의 조사나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되고 말아요. 15542|남2|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점인 겁니다. 15543|남2|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다. 15544|남2|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들에게 배웠다. 15545|남2|그들의 이름은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가이다. 15546|남2|사실을 인정하라. 15547|남2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15548|남2|당신은 소란스러운 도시 한가운데서 내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. 15549|남2|당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답은 분명히 그렇다일 것이다. 15550|남2|초나라 왕은 송나라를 치려는 생각을 버렸고, 15551|남2|우리 대부분은 생각보다 강하다. 15552|남2|우리는 아마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을 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. 15553|남2|소로우는 그의 걸작 월든에서 이렇게 말했다. 15554|남2|인간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삶을 드높일 능력이 분명히 있다. 15555|남2|그것보다 내게 더 용기를 주는 사실은 없다. 15556|남2|만약 누군가가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가며 15557|남2|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15558|남2|그는 언젠가 예기치 못한 순간 성공에 다다를 것이다. 15559|남2|걱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네가지 질문. 15560|남2|다음은 미국 최고의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15561|남2|묵자의 품성과 재능에 탄복하고 말았다. 15562|남2|사이먼 앤 슈스터의 공동경영자 레온 심킨의 이야기이다. 15563|남2|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회의를 하거나 문제에 관해 토론하느라 15564|남2|매일 업무 시간의 절반을 보냈습니다. 15565|남2|이렇게 해야 할까, 저렇게 해야 할까? 15566|남2|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? 15567|남2|신경이 곤두서서 의자에 앉아 몸을 비틀거나 회의실 안을 왔다갔다 거리며 15568|남2|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했죠. 15569|남2|밤이 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곤 했어요. 15570|남2|남은 인생도 이런 식이리라 생각했죠. 15571|남2|이렇게 일해오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요. 15572|남2|묵자는 국가가 어진 선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15573|남2|만약 누군가 제게 걱정에 가득 차 회의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거나 15574|남2|신경질적인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면 15575|남2|저는 그를 세상 물정 모르고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낙천주의자로 생각했을 겁니다. 15576|남2|그런데 제가 바로 그런 방법을 생각해낸 겁니다. 15577|남2|지금까지 이 방법을 몇 년간 사용했는데 15578|남2|일의 능률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15579|남2|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. 15580|남2|마술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. 15581|남2|하지만 모든 마술이 그렇듯 방법만 알면 지극히 쉽습니다. 15582|남2|비결은 이렇습니다. 15583|남2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15584|남2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15585|남2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15586|남2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15587|남2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15588|남2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15589|남2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15590|남2|무엇이 문제인가? 15591|남2|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? 15592|남2|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? 15593|남2|당신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? 15594|남2|그는 또 시련을 이겨내야만 군자가 되어 15595|남2|이제는 문제가 있다며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. 15596|남2|왜 일까요? 15597|남2|앞의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15598|남2|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15599|남2|그렇게 해서 네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나면 15600|남2|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15601|남2|토스터에서 식빵이 튀어 오르듯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거든요. 15602|남2|협의가 필요한 경우에도 토론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었습니다. 15603|남2|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죠. 15604|남2|헨리 롱펠로라는 미국 시인은 아내와 사별한 후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. 15605|남2|인생 여정에 필요한 큰 지혜와 15606|남2|국왕을 보좌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. 15607|남2|어느 날, 그의 아내가 촛불로 봉랍봉투를 압인할 때 쓰는 왁스을 녹이던 중 15608|남2|옷에 불이 붙었다. 15609|남2|롱펠로는 그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갔으나 아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. 15610|남2|그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롱펠로는 한동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. 15611|남2|하지만 다행히도 그에게는 보살펴야 할 세 명의 어린 자식이 있었다. 15612|남2|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역할을 해냈다. 15613|남2|그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놀아주었다. 15614|남2|그와 아이들이 나눈 애틋한 정은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시로 영원히 남아있다. 15615|남2|또 그는 단테의 작품들을 번역하기도 했는데 15616|남2|이처럼 분주하게 지내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잊고 15617|남2|시련은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. 15618|남2|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. 15619|남2|알프레드 테니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15620|남2|그의 가장 친한 친구 아서 할람이 세상을 떠나자 15621|남2|이렇게 말했다. 15622|남2|절망으로 말라 죽지 않으려면 행위에 몰두해야만 하리. 15623|남2|열심히 일하거나 일과를 행하는 동안에는 15624|남2|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행위에 몰두한다. 15625|남2|정작 위험한 것은 바로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시간이다. 15626|남2|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행복해야 할 시간에 15627|남2|걱정이라는 우울한 악마가 찾아오는 것이다. 15628|남2|자기가 생각하는 일만 하며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. 15629|남2|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틀에 박힌 생활은 아닌지 15630|남2|오늘 상사가 한 말에 어떤 속뜻이 있었을지 15631|남2|자신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15632|남2|온갖 회의를 품게 된다. 15633|남2|한가할 때 우리의 마음은 진공상태에 가까워진다. 15634|남2|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15635|남2|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. 15636|남2|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진공 상태에 가까운 건 15637|남2|백열전구의 내부이다. 15638|남2|전구를 깨뜨리면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우는 자연 작용이 일어난다. 15639|남2|이천년 전에 묵자가 한 이 말들은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. 15640|남2|자연 작용은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. 15641|남2|무엇으로 채울까 대개는 감정으로 채운다. 15642|남2|컬럼비아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인 제임스 머셀은 이렇게 말했다. 15643|남2|걱정은 일에 몰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15644|남2|일과를 마치고 나면 당신을 괴롭힌다. 15645|남2|머릿속 생각은 함부로 날뛰며 15646|남2|온갖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15647|남2|작은 실수들을 크게 부풀린다. 15648|남2|그때 당신의 마음은 짐을 싣지 않은 채 질주하는 마차와 같다. 15649|남2|그것은 바퀴를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 나게 만들 수 있다. 15650|남2|묵자가 처한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십일세기인 오늘날에도 15651|남2|이렇게 제멋대로 폭주하는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15652|남2|건설적인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. 15653|남2|조지 버나드 쇼가 옳았다. 15654|남2|그는 이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다. 15655|남2|불행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 고민할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. 15656|남2|천천히 한 걸음씩. 15657|남2|최근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사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의 15658|남2|아서 헤이즈 슐츠버거와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렸다. 15659|남2|슐츠버거는 내게 세계대전의 불길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15660|남2|너무나 놀라고 걱정스러운 나머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. 15661|남2|일과 목적에 상관없이 모두 시련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. 15662|남2|종종 그는 한밤중에 캔버스와 물감을 챙겨서 15663|남2|거울 앞에 앉아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. 15664|남2|그림에 대해선 전혀 몰랐지만 15665|남2|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기 위해 무작정 그렸다. 15666|남2|그러나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다고 한다. 15667|남2|그는 찬송가의 다섯 단어를 모토로 삼은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. 15668|남2|그 다섯 단어란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였다. 15669|남2|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길 비추소서. 15670|남2|내 가는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. 15671|남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15672|남2|이는 불변의 진리이다. 15673|남2|컬럼비아 대학교의 호크스 총장은 15674|남2|전래동요인 머더구스 중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. 15675|남2|하늘 아래 모든 병에는 약이 있거나 없으니 15676|남2|있다면 찾아보고 없다면 신경쓰지 마라. 15677|남2|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페니 스토어의 창립자 페니는 이렇게 말했다. 15678|남2|제가 가진 돈을 깡그리 잃는다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. 15679|남2|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. 15680|남2|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고 결과는 신에게 맡깁니다. 15681|남2|헨리 포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. 15682|남2|어찌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알아서 흘러가도록 놔둡니다. 15683|남2|폭풍우를 겪지 않고 어떻게 무지개를 볼 수 있겠는가. 15684|남2|크라이슬러 사의 회장 켈러에게 걱정과 멀어지는 비결을 묻자 15685|남2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15686|남2|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합니다. 15687|남2|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냥 그 일을 잊어버려요. 15688|남2|저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. 15689|남2|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. 15690|남2|미래는 아주 많은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어요. 15691|남2|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. 15692|남2|그러니 왜 걱정하겠습니까. 15693|남2|만약 켈러에게 철학자 못지않다고 말한다면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할 것이다. 15694|남2|곤경을 직시하고 어려운 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15695|남2|물론 켈러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15696|남2|그의 생각은 로마에서 에픽테토스가 주장하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. 15697|남2|에픽테토스는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. 15698|남2|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. 15699|남2|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. 15700|남2|오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처럼. 15701|남2|피할 수 없는 일들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15702|남2|새로운 삶을 창조할 만큼 넘치는 감정과 활력을 지닌 사람은 없다. 15703|남2|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. 15704|남2|인생의 피할 수 없는 눈보라에 휘어지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다가 부러지거나. 15705|남2|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얻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. 15706|남2|나는 미주리에 있는 농장에서 그러한 일을 본 적이 있다. 15707|남2|농장에 스무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더니 15708|남2|처음에는 나무들이 놀랄 만큼 빠르게 자랐다. 15709|남2|그러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15710|남2|큰 가지 작은 가지 할 것 없이 두꺼운 눈과 얼음에 뒤덮였다. 15711|남2|나무들은 가지를 굽히기보다는 15712|남2|완고히 저항하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꺾였다. 15713|남2|이 나무들은 북쪽 숲의 지혜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. 15714|남2|나는 캐나다에 있는 상록수 숲을 수백 마일이나 여행해 봤지만 15715|남2|눈이나 얼음 때문에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있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. 15716|남2|역사의 깊은 곳에 묻혀있던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. 15717|남2|만일 곤경에 처했을 때 뒷걸음질 치고 아무런 저항없이 항복한다면 15718|남2|상록수들은 가지를 휘거나 굽히는 법 피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. 15719|남2|브라질 유술 사범들은 제자들에게 오크나무처럼 버티지 마라. 15720|남2|버드나무처럼 휘어지라고 가르친다. 15721|남2|자동차의 타이어는 거친 길 위에서 수많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달린다. 15722|남2|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. 15723|남2|처음에 제조업자들은 노면의 충격에 저항하는 타이어를 만들고자 했다. 15724|남2|그 타이어는 곧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. 15725|남2|그래서 그들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타이어를 만들었다. 15726|남2|그러자 그 타이어는 견뎌냈다. 15727|남2|우리 또한 험한 인생길에서 충격과 덜컹거림을 흡수하는 법을 배운다면 15728|남2|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. 15729|남2|더욱 오래 순조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. 15730|남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. 15731|남2|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죽음을 제외하고 15732|남2|역사상 가장 유명한 죽음으로 꼽힌다. 15733|남2|그의 죽음에 대한 플라톤의 묘사는 15734|남2|인류 문학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이다. 15735|남2|백만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그 구절을 읽고 마음에 새길 것이다. 15736|남2|맨발의 늙은 소크라테스를 시기하고 질투한 몇몇 아테네 사람들이 15737|남2|날조한 죄를 소크라테스에게 덮어씌웠고 15738|남2|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. 15739|남2|곤란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. 15740|남2|그에게 우호적이었던 형리가 독이 든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. 15741|남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십시오. 15742|남2|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했다. 15743|남2|그는 평온하게 체념하며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. 15744|남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여라. 15745|남2|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등장한 이 한 마디야말로 15746|남2|지금처럼 걱정 많은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닐까. 15747|남2|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자세. 15748|남2|나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나 기사라면 모조리 찾아 읽었다. 15749|남2|그 결과 내가 발견한 걱정에 관한 최고의 충고가 무엇인지 궁금한가. 15750|남2|시련을 이겨낸 인생만이 더 충실하고 아름답다. 15751|남2|다음의 문장을 욕실 거울에 붙여놓고 세수할 때마다 보면 15752|남2|마음속 걱정도 함께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. 15753|남2|돈으로 살 수 없는 이 기도문은 15754|남2|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 응용기독학 교수 15755|남2|라인홀트 니부어 박사가 썼다. 15756|남2|주여 허락해 주시옵소서. 15757|남2|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용기를. 15758|남2|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. 15759|남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15760|남2|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는 두 영원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다. 15761|남2|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. 15762|남2|끝없이 이어져온 광대한 과거와 15763|남2|기록된 시간의 마지막을 향하여 돌진하는 미래. 15764|남2|우리는 이 두 영원 중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없다. 15765|남2|단 일 초라도 말이다. 15766|남2|만일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15767|남2|우리의 몸과 마음은 갈가리 찢겨 파괴되고 말 것이다. 15768|남2|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만을 살자. 15769|남2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15770|남2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15771|남2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15772|남2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15773|남2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15774|남2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15775|남2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15776|남2|그렇다. 15777|남2|이것이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부이다. 15778|남2|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라. 15779|남2|어제와 내일의 철문을 닫고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라. 15780|남2|과거에 대한 마음의 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못 이기고 15781|남2|무너져 버린 사람들, 15782|남2|신경과민과 정신적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15783|남2|달이 둥글 때도 있고 이지러질 때도 있듯이 우리 인생에는 화도 있고 복도 있다. 15784|남2|오늘날 병원 침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. 15785|남2|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예수의 말씀이나 15786|남2|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 윌리엄 오슬러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15787|남2|그들은 오늘도 행복하고 유익한 삶을 누리며 15788|남2|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. 15789|남2|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. 15790|남2|인간성에 관해 내가 아는 가장 비극적인 사실 중 하나는 15791|남2|우리 모두에게 삶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 15792|남2|지금 이 순간 창밖에 피어있는 장미를 만끽하기보다는 15793|남2|지평선 너머 있을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장미 정원을 꿈꾼다. 15794|남2|인생이 영원히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. 15795|남2|우리는 왜 이렇게 애처로울 만치 어리석은가. 15796|남2|캐니다의 유머 소설가 겸 경제학자 스티븐 리콕은 이렇게 말했다. 15797|남2|우리의 짧은 인생은 얼마나 이상하게 흘러가는가. 15798|남2|꼬마일 때는 내가 크면이라고 말한다. 15799|남2|그러다 크고 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하고 15800|남2|어른이 되면 내가 결혼하면이라고 말한다. 15801|남2|결혼하고 나면 또 어떻게 되는가. 15802|남2|내가 은퇴할 때가 되면으로 바뀐다. 15803|남2|그러다 정말 은퇴할 때가 되어 살아온 자리를 돌아보면 15804|남2|남은 것 하나 없이 찬바람 부는 썰렁한 광경뿐이다. 15805|남2|때로는 험한 산을 넘어야 하고, 15806|남2|어째서인지 모든 것을 놓치고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. 15807|남2|인생이란 매일 매시간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. 15808|남2|홀로 있어도 행복한 이는 오늘을 자신의 날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. 15809|남2|확고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사람. 15810|남2|내일이여 최악을 행하라 나는 오늘을 살 테니. 15811|남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15812|남2|이제 행복을 위해 싸우자. 15813|남2|즐겁고 건설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15814|남2|우리의 행복을 위해 맞서 싸우자. 15815|남2|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오늘만큼은이다. 15816|남2|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며, 15817|남2|오늘만큼은 프로그램은 너무나도 유익한 것이어서 15818|남2|나는 수백 장을 복사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. 15819|남2|이것은 시빌 파트리지가 전에 만든 것으로 15820|남2|이것을 따르기만 하면 대부분의 걱정은 사라지고 15821|남2|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삶의 기쁨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. 15822|남2|오늘만큼은 행복하겠다. 15823|남2|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는 링컨의 말은 사실이다. 15824|남2|행복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. 15825|남2|오늘만큼은 기대치에 맞추려 아등바등하지 않고 15826|남2|이미 가진 것에 나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겠다. 15827|남2|묵자는 위대한 사상가로서 독창적인 학설을 창시했다. 15828|남2|때로는 활짝 개어 화창하다. 15829|남2|나는 나의 가족 일 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15830|남2|나 자신을 그것에 맞출 것이다. 15831|남2|오늘만큼은 내 몸을 돌보겠다. 15832|남2|혹사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운동하고 돌보고 15833|남2|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서 15834|남2|나의 몸이 내 삶을 위한 완벽한 장치가 되도록 만들겠다. 15835|남2|오늘만큼은 나의 정신을 단련하겠다. 15836|남2|무언가 유용한 것을 배울 것이다. 15837|남2|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겠다. 15838|남2|노력하고 생각하고 집중이 필요한 글을 읽겠다. 15839|남2|이렇듯 시련은 인생의 필수과정이다. 15840|남2|오늘만큼은 세 가지 방법으로 나의 영혼을 닦겠다. 15841|남2|몰래 선행을 베풀겠다. 15842|남2|윌리엄 제임스가 제안했듯이 15843|남2|마음을 닦기 위해 적어도 두 개 이상 하기 싫은 일을 해보겠다. 15844|남2|오늘만큼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. 15845|남2|되도록 밝은 표정을 짓고 어울리는 옷을 입고 15846|남2|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15847|남2|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단점을 찾으려 들지 않고 15848|남2|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겠다. 15849|남2|오늘만큼은 오늘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겠다. 15850|남2|강자는 시련을 디딤돌로 여기고 시련을 재산으로 간주한다. 15851|남2|내 인생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덤비지 않겠다. 15852|남2|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도 15853|남2|딱 열두 시간 동안만이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. 15854|남2|오늘만큼은 계획을 세워보겠다. 15855|남2|매시간 할 일을 적어보겠다. 15856|남2|계획한 대로 정확히 따를 수 없을지라도 계획을 세우고 15857|남2|그렇게 함으로써 서두름과 망설임이라는 두 골칫거리를 없앨 것이다. 15858|남2|오늘만큼은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. 15859|남2|삶에 대해 조금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동안 신을 생각하겠다. 15860|남2|오늘만큼은 두려워하지 않겠다. 15861|남2|반면 약자는 시련을 걸림돌로 생각하고 천 길 낭떠러지로 생각하며, 15862|남2|특히 행복해지는 것을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15863|남2|사랑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을 15864|남2|두려워하지 않겠다. 15865|남2|오늘을 상기하는 습관. 15866|남2|존 러스킨 영국의 사상가은 15867|남2|오늘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작은 돌조각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. 15868|남2|내 책상 위에는 그 같은 돌조각은 없으나 15869|남2|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거울에 시 한 편을 붙여 두었다. 15870|남2|그 시는 인도 극작가 칼리다사 세기경 인도의 극작가이자 시인의 작품으로 15871|남2|윌리엄 오슬러가 자신의 책상 위에 항상 놓아뒀던 것이기도 하다. 15872|남2|시련에 억눌려 하늘에 운명을 맡긴다. 15873|남2|스토아학파의 위대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몸에서 종양과 종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15874|남2|마음에서 나쁜 생각을 없애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. 15875|남2|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몽테뉴는 다음 구절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. 15876|남2|인간은 일어난 일보다는 그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상처 입는다. 15877|남2|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. 15878|남2|행복을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. 15879|남2|실용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. 15880|남2|인간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. 15881|남2|행동은 의지를 통해 통제할 수 있으므로 15882|남2|행동을 조절하면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. 15883|남2|시련은 인생의 비옥한 토양으로서 의지를 연마하는 시금석이다. 15884|남2|다시 말해, 15885|남2|무언가를 결심한다고 해서 감정이 바뀌지는 않으나, 15886|남2|결심함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. 15887|남2|행동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감정도 바뀌게 된다. 15888|남2|그는 이렇게 설명한다. 15889|남2|그러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15890|남2|기분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. 15891|남2|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기를 바란다. 15892|남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15893|남2|우선 얼굴 가득 크고 밝은 꾸밈없는 미소를 지어보자. 15894|남2|엄동설한이 없다면 어찌 겨울에 피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단 말인가? 15895|남2|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15896|남2|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자. 15897|남2|노래를 못 부르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15898|남2|휘파람도 못 불면 콧노래라도 흥얼거려 보는 거다. 15899|남2|그러면 곧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. 15900|남2|정말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는 동안에는 15901|남2|우울해 하거나 의기소침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. 15902|남2|이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15903|남2|자연의 기본적인 진리 중 하나이다. 15904|남2|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. 15905|남2|사마천이 궁형을 참고 견디지 못했던들 15906|남2|사람들이 나와 만나는 걸 즐겁게 여기길 바란다면 15907|남2|먼저 나부터 사람들을 만나는 걸 즐겨야 한다. 15908|남2|나는 사업가들에게 상대를 정해 15909|남2|일주일간 매일 한 시간씩 그에게 미소를 지으라고 말하고 15910|남2|다음 강좌에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. 15911|남2|어떻게 되었을까? 15912|남2|여기 뉴욕에 사는 증권 중개인인 15913|남2|윌리엄 스타인하트의 편지를 한 번 보자. 15914|남2|그의 이야기가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. 15915|남2|사실 수백 개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. 15916|남2|어찌 천고 불멸의 저작인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겠는가? 15917|남2|그 말인즉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. 15918|남2|저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. 15919|남2|그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 15920|남2|아내에게 미소를 짓거나 말을 건네는 일 없이 살았습니다. 15921|남2|지독히도 무뚝뚝한 남자였지요. 15922|남2|그러다가 미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15923|남2|딱 일주일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. 15924|남2|이튿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서 15925|남2|거울에 비친 뚱한 표정의 저 자신을 향해 혼잣말을 했습니다. 15926|남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15927|남2|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5928|남2|지구 상의 생명에 관한 개념을 바꿔놓은 한 사람은 이렇게 썼다. 15929|남2|만약 내가 그렇게 심한 환자가 아니었다면 15930|남2|나는 내가 이뤄낸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. 15931|남2|뜻밖에도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 고백의 주인공은 바로 15932|남2|찰스 다윈이다. 15933|남2|영국에서 다윈이 태어났던 바로 그 날 15934|남2|켄터키 주의 어느 숲 속 통나무집에서 15935|남2|또 다른 아기가 태어났다. 15936|남2|그 아이 또한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. 15937|남2|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. 15938|남2|그는 사랑을 주장한 성현으로서 15939|남2|평생 운명에 머리를 숙인 적이 없었다. 15940|남2|만일 그가 상류층 집안에서 자라나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15941|남2|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15942|남2|그는 결코 영원히 회자될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 15943|남2|명구절들을 마음속에서 발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. 15944|남2|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영원히 기억될 연설과 15945|남2|그 어떤 지도자가 남긴 것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한 15946|남2|문구인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에게 자비심을로 시작되는 15947|남2|그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낭송했던 시를 말이다. 15948|남2|사막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변했을 뿐. 15949|남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꾼 어느 여성의 15950|남2|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홉 살이 되던 해, 15951|남2|흥미롭고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겠다. 15952|남2|그녀의 이름은 셀마 톰슨으로 15953|남2|뉴욕 시 모닝사이드 번지에 살고 있다. 15954|남2|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. 15955|남2|전쟁 때 제 남편은 15956|남2|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치되었습니다. 15957|남2|남편과 함께 지내기 위해 그곳으로 이사했지만 15958|남2|저는 그곳이 싫었어요. 15959|남2|정말 끔찍했죠. 15960|남2|그렇게 비참했던 적은 없었어요. 15961|남2|그는 일자리를 찾아 멀리 오사카로 떠나야 했다. 15962|남2|남편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모하비 사막으로 출동했고 15963|남2|저는 작은 오두막에 혼자 남았어요. 15964|남2|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15965|남2|도가 넘는 무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. 15966|남2|주위에는 멕시코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뿐이었는데 15967|남2|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대화 상대조차 없었죠. 15968|남2|끊임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 때문에 15969|남2|먹는 음식이고 숨 쉬는 공기고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였어요. 15970|남2|너무나도 비참하고 처량했어요. 15971|남2|부모님께 이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. 15972|남2|어머니는 마쓰시타를 위해 짐을 챙겨주고 역전까지 바래다주며 15973|남2|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고도 했어요. 15974|남2|차라리 감옥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요. 15975|남2|그러자 아버지는 단 두 줄만을 적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. 15976|남2|그 두 줄은 앞으로도 언제나 제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예요. 15977|남2|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. 15978|남2|두 사람이 감옥 창살 밖을 내다보았다. 15979|남2|한 사람은 땅의 진흙탕을 보았고 15980|남2|다른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다. 15981|남2|저는 이 두 줄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. 15982|남2|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15983|남2|함께 떠나는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했다. 15984|남2|그때부터 저의 현재 상황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자고 다짐했습니다. 15985|남2|하늘의 별을 보기로 한 것이죠. 15986|남2|저는 원주민들을 사귀었습니다. 15987|남2|친구가 되자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어요. 15988|남2|그들이 만든 직물과 도자기에 관심을 보였더니 15989|남2|관광객들에게는 팔기를 거절했던 15990|남2|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제게 선물로 주었습니다. 15991|남2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15992|남2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15993|남2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15994|남2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15995|남2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15996|남2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15997|남2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15998|남2|그곳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. 15999|남2|제가 변했을 뿐이지요. 16000|남2|마음의 태도를 바꾼 거예요. 16001|남2|그렇게 저는 비참했던 경험을 16002|남2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16003|남2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16004|남2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16005|남2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16006|남2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16007|남2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16008|남2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16009|남2|가장 좋은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. 16010|남2|사막은 그곳에서 변함이 없다. 16011|남2|물길 없는 죽음의 땅이 되거나 16012|남2|낮보다 밤이 눈부신 환희의 땅이 되는 것은 16013|남2|찾아간 이들의 몫일 뿐. 16014|남2|절망하는 이여 당신을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. 16015|남2|맞닥뜨린 현실을 당신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. 16016|남2|어머니의 애절한 뒷모습은 16017|남2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16018|남2|해리 에머슨 포스딕은 저서 통찰력에서 이렇게 말했다. 16019|남2|사람들이 삶의 표어로 삼을 만한 스칸디나비아 속담이 있다. 16020|남2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16021|남2|안정되고 쾌적한 그리고 어려움 없이 편안한 삶이 16022|남2|사람들을 선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16023|남2|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? 16024|남2|그렇기는 커녕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16025|남2|푹신한 방석 위에 누워있을 때조차 16026|남2|자기 자신을 동정한다. 16027|남2|그에게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. 16028|남2|하지만 역사를 보면 16029|남2|환경이 좋고 나쁘고 보통이고에 관계없이 16030|남2|어떤 상황에서나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떠맡은 사람들에게 16031|남2|명성과 행복이 따랐다. 16032|남2|그런 식으로 북풍이 계속 바이킹을 만들어온 것이다. 16033|남2|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얻은 것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다. 16034|남2|바보도 그건 할 수 있다. 16035|남2|진짜 중요한 것은 손해에서 이익을 취하는 일이다. 16036|남2|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하다. 16037|남2|그것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를 낳는다. 16038|남2|오사카에 도착한 마쓰시타는 센바의 화로 공장에서 도제로 일했다. 16039|남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16040|남2|창세기에 따르면 16041|남2|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주셨다. 16042|남2|실로 엄청난 선물이다. 16043|남2|하지만 나는 그렇게 굉장한 특권에는 관심이 없다. 16044|남2|내가 원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지배권뿐이다. 16045|남2|즉 나의 생각과 나의 두려움, 16046|남2|나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. 16047|남2|놀라운 사실은 행동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16048|남2|언제든 이런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. 16049|남2|중국 이천 년 문명사에서 16050|남2|이때부터 그는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였다. 16051|남2|행동을 통제하면 내면의 반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. 16052|남2|어린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먼 타향에서 생활하다보니 16053|남2|마쓰시타는 생활에 대한 믿음을 거의 잃을 정도로 고독하고 힘들었다. 16054|남2|어느 날 공장 주인이 그를 불러 백동 화폐 다섯전을 월급으로 주었다. 16055|남2|마쓰시타는 깜짝 놀랐다. 16056|남2|그는 그때까지 그처럼 큰 돈을 만져본적이 없었다. 16057|남2|이 사실은 가난한 아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고, 16058|남2|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며, 16059|남2|어린 마음속에 목표를 심어주었다. 16060|남2|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욕망의 지배를 받으며 더욱 굳세어졌다. 16061|남2|최초로 최하층민들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람이다. 16062|남2|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심부름을 했고 화로를 청소했다. 16063|남2|어떤 때는 손이 닳아 껍질이 벗겨지고 피가 흐르는 바람에 16064|남2|물을 긷고 청소하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. 16065|남2|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. 16066|남2|시간이 흐를수록 마쓰시타는 자신의 운명을 장악해갔다. 16067|남2|신은 공평하다. 16068|남2|인간세상에 고난을 쏟아놓을 때에는 이미 16069|남2|용사들을 위해 묵직한 보답도 준비해둔다. 16070|남2|뜻하지 않은 고난이 닥쳐오면 그것을 재산과 기회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. 16071|남2|고난을 성공적으로 정복했을 때 신의 보답도 받을 수 있으며, 16072|남2|가장 강한 무공은 기교가 없는 단순한 무공이다. 16073|남2|따라서 중국 역사상 그의 지위는 확고부동하다. 16074|남2|생활의 달콤함과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. 16075|남2|미국의 세일즈맨 조지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판매한 일로 유명해졌다. 16076|남2|이에 뛰어난 세일즈맨들을 길러내는 블루진스 학회는 16077|남2|그에게 가장 위대한 영업 컨설턴트라고 새겨진 황금부츠를 선물했다. 16078|남2|조지는 이 학회 일원이 천구백칠십오년 16079|남2|닉슨 대통령에게 미니녹음기 한 대를 판매한 이래 또 한차례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. 16080|남2|세계적으로 뛰어난 세일즈맨을 양성해내며 명성을 쌓은 블루진스 학회는 16081|남2|해마다 학생들이 졸업할 시기가 되면 전통적으로 특별한 과제를 낸다. 16082|남2|그 중 클린턴 대통령에게 속옷을 파는 일은 16083|남2|팔년 동안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. 16084|남2|그는 여러 성현들과 함께 16085|남2|그러나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대통령 에 취임하자 16086|남2|연구소는 졸업 과제를 부시에게 도끼를 파는 것으로 바꿨다. 16087|남2|이번에는 학생들이 아예 도전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. 16088|남2|대통령에게 무엇이 부족하겠는가? 16089|남2|설령 필요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직접 사지 않을 것이며, 16090|남2|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세일즈맨이 올 때까지 기 다릴 리 없을 것이다. 16091|남2|모든 학생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. 16092|남2|하지만 조지는 이 일을 거뜬히 해냈다. 16093|남2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16094|남2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16095|남2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16096|남2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16097|남2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16098|남2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16099|남2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16100|남2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16101|남2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16102|남2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16103|남2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16104|남2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16105|남2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16106|남2|또한 과학자로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힘의 작용, 16107|남2|제 생각에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잘라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. 16108|남2|현재 시중에서 파는 도끼는 가벼워서 금방 망가질 것입니다. 16109|남2|제게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벌목에 아주 적합한 도끼가 있습니다. 16110|남2|가격도 단돈 십 딸러로 아주 저렴하지요. 16111|남2|만약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. 16112|남2|조지 허버트가 성공하자 블루진스 학회는 시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. 16113|남2|이 황금 부츠상은 지난 이십육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. 16114|남2|이십육년간 우리는 수많은 우수한 세일즈맨을 양성하였고 수많은 부자를 만들어냈다. 16115|남2|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황금 부츠상을 수여하지 않았다. 16116|남2|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16117|남2|지렛대의 원리, 광선의 직사, 16118|남2|끝까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. 16119|남2|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끈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. 16120|남2|힘들다고 중간에서 멈추는 사람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. 16121|남2|성공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는가에 달렸다. 16122|남2|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꼭 성공을 이루게 된다. 16123|남2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16124|남2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16125|남2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16126|남2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16127|남2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16128|남2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16129|남2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16130|남2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16131|남2|정치도 마찬가지다. 16132|남2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16133|남2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16134|남2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16135|남2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16136|남2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16137|남2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16138|남2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16139|남2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16140|남2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16141|남2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16142|남2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16143|남2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16144|남2|건국이후 중국이 겪은 시련과 좌절이 그 확실한 증거다. 16145|남2|묵자가 볼 때 물들이기는 사업의 승패와 국가의 흥망에 관계되는 중대사였다 . 16146|남2|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들었고, 16147|남2|우임금은 고요와 백익에게 물들었고, 16148|남2|탕임금은 이윤과 중훼에게 물들었고,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었다. 16149|남2|이 네 분의 임금들은 물든 것이 합당하므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고, 16150|남2|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고, 16151|남2|천자로 즉위하여 천지를 뒤덮을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룩하였다. 16152|남2|그러나 하나라 걸왕은 간신과 추치에게 물들었고, 16153|남2|은나라 주왕은 숭후와 악래에게 물들었고, 16154|남2|여왕은 괵공 장보와 영이종에게 물들었고, 16155|남2|유왕은 부공이와 채공곡에게 물들었다. 16156|남2|이 네 사람의 임금은 물든 것이 합당하지 못하였으므로 16157|남2|나라를 망치고 자신을 죽게 하였으며 천하의 죄인이 되었다. 16158|남2|이외에도 묵자는 여러 예를 들어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16159|남2|어진 인재의 보좌를 받아야 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다. 16160|남2|임금이 어진 인재를 채용하면 16161|남2|우수한 학설인 겸애를 창시했다. 16162|남2|나라를 잘 다스리고 현명한 군주가 될 수 있는 반면에, 16163|남2|이익만 따지는 소인을 측근에 두면 결국 나라를 망친다. 16164|남2|묵자는 물들이기의 영향을 신중히 하라고 하였고, 16165|남2|인재를 신중히 선택하고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. 16166|남2|묵자가 실 염색을 빌어 주위의 힘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은 16167|남2|통치자들이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고 16168|남2|부당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. 16169|남2|오늘날 이런 물들이기의 사상은 16170|남2|대체로 사회 환경의 영향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. 16171|남2|사회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고상하고 어진 사람들이라면 16172|남2|겸애란 사람들이 서로 감싸안아 평등하게 대하며, 16173|남2|그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, 16174|남2|주변에 품성이 나쁘고 학식이 짧은 사람들뿐이라면 16175|남2|그들과의 왕래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리 없다. 16176|남2|그러므로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16177|남2|정직하고 선량한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며, 16178|남2|불량한 영향에서 벗어나 좋은 교육과 지도를 받는데 힘써야 한다. 16179|남2|친구는 특히 인생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며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. 16180|남2|친구를 사귈 때는 분별없이 사귀지 말고 16181|남2|뜻이 통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. 16182|남2|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16183|남2|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16184|남2|강자가 약자를 깔보지 않고, 16185|남2|나쁜 친구를 사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있다. 16186|남2|프랑스에 로이디라는 사람이 있었다. 16187|남2|그는 한 달 동안 힘들게 번 돈을 도박장에서 잃고 말았다. 16188|남2|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된 그는 풀이 죽어 길가를 거닐고 있었다. 16189|남2|집에는 늙고 병든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. 16190|남2|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은행이라도 털고 싶었다. 16191|남2|출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. 16192|남2|이때 거리의 점쟁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. 16193|남2|점쟁이는 그에게 점을 쳐주겠다고 했다. 16194|남2|나는 돈이 없는데. 16195|남2|총명한 사람이 우둔한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며, 16196|남2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16197|남2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16198|남2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16199|남2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16200|남2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16201|남2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16202|남2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16203|남2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16204|남2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16205|남2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16206|남2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16207|남2|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 16208|남2|그래서 그는 나폴레옹에 관한 서적들을 사다가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. 16209|남2|그런 다음 얼마간의 돈을 빌려 창업을 했다. 16210|남2|창업을 하면서 갖가지 곤란을 겪었지만 그는 곤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. 16211|남2|그것은 점쟁이가 그에게 16212|남2|곤란을 이겨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. 16213|남2|로이디는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모든 일들을 해나갔고, 16214|남2|좌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. 16215|남2|몇 년 뒤 그는 마침내 프랑스의 유명한 기업가가 되었고, 16216|남2|그의 자산은 프랑스에서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다. 16217|남2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16218|남2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16219|남2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16220|남2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16221|남2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16222|남2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16223|남2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16224|남2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16225|남2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16226|남2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16227|남2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16228|남2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16229|남2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16230|남2|동시에 신념은 16231|남2|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희망을 심어준다. 16232|남2|신념은 곤경에 빠지거나 좌절했을 때 16233|남2|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람들을 승리로 이끈다. 16234|남2|왕망이 스무 살 되던 해 16235|남2|유수는 태학에서 공부하면서 여러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. 16236|남2|그러나 여비가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왔다. 16237|남2|그런데 유수는 큰 형 유빈의 아랫사람들의 노략질에 억울하게 연루돼 16238|남2|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. 16239|남2|삶의 희망도 없이 죽음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졌다. 16240|남2|유수는 출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16241|남2|형 유적의 지지를 받아 사람들을 모아 군사를 일으켰다. 16242|남2|그런 다음 그들은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난 장수 왕봉과 진목 등을 찾아 16243|남2|두 세력 간의 연합을 이루었다. 16244|남2|이어서 유수는 곤양 대전을 지휘하여 16245|남2|적은 병력으로 다수의 왕망 군대를 격파하였다. 16246|남2|당대의 이치대로라면 곤양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왕망의 주력군을 섬멸해 16247|남2|전투의 양상을 유리하게 바 꾼 유수 형제가 마땅히 중용을 받아야 했다. 16248|남2|하지만 유현과 몇몇 농민 지도자는 유수의 형 유적을 살해하였다. 16249|남2|갑자기 닥친 비보에도 유수는 지극히 냉정했다. 16250|남2|힘없는 제후국들은 강대한 제후국들의 손안에 놓여 16251|남2|그는 당시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. 16252|남2|그러므로 아직 복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. 16253|남2|유수는 완성에 돌아온 후 유현 앞에서 자신이 형을 잘 권고하지 않은 탓에 16254|남2|형이 죽을죄를 짓게 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. 16255|남2|신시와 평림의 장수들은 본래 유수가 복수하러 오면 16256|남2|기회를 엿보아 그를 죽이려 했으나 16257|남2|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. 16258|남2|사람들이 유수를 위로하러 왔을 때도 16259|남2|그는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말하며 16260|남2|곤양 대전에서 세운 공로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. 16261|남2|위태로운 상태에 있었다. 16262|남2|유수는 유적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 후 16263|남2|웃고 떠들며 평소와 다름없는 언행으로 일관하였다. 16264|남2|하지만 밤이 되면 남몰래 흐느껴 울며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. 16265|남2|그의 수하인 풍이는 이런 비밀을 알아내고 그에게 슬픔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16266|남2|그는 헛소리하지 말라며 꾸짖었다. 16267|남2|하지만 풍이는 집요했다. 16268|남2|그는 일편단심으로 유수에게 충고하였다. 16269|남2|즉, 유현의 정권은 이미 인심을 잃었으니 16270|남2|만일 다른 세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안심시켰다. 16271|남2|마침내 기회가 왔다. 16272|남2|묵자가 창시한 겸애의 기본 출발점은 16273|남2|유현은 능력 있는 장군을 하북으로 보내 세력을 확장하려 했다. 16274|남2|종친인 유사는 유수를 보낼 것을 건의 하였다. 16275|남2|유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유사의 설득으로 16276|남2|유수를 하북으로 보내는데 동의하였다. 16277|남2|과연 유수는 하북 일대에 이르러 16278|남2|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가는 곳마다 한나라를 재건하는 자의 신분으로 16279|남2|사람들에게 인심을 사고 대소 관리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하였으며 16280|남2|죄수들을 석방하였다. 16281|남2|이때부터 유수는 한나라 왕실의 재건이라는 대업을 전개해나갔다. 16282|남2|유수는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며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렸다. 16283|남2|강한 자가 약한 자를 겁탈하고, 16284|남2|그는 대부분의 정력을 군사력 보강에 집중하였고 16285|남2|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. 16286|남2|진정으로 영리한 사람은 큰소리를 치지 않으며 행동으로 보여준다. 16287|남2|행동만이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. 16288|남2|몇 백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문장이 16289|남2|거의 전 세계의 모든 문자로 번역된 적이 있다. 16290|남2|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알려진 그 글은 16291|남2|중국 상하이에서만도 일억 삼천부를 인쇄하여 16292|남2|길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정도다. 16293|남2|그 짧은 글을 쓴 작가는 앨버트 허바드로, 16294|남2|이 말을 사랑에 적용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. 16295|남2|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며, 16296|남2|그의 글은 천팔백구십구년 필리스틴이라는 잡지에 처음 실렸다. 16297|남2|쿠바에 관한 모든 사건 가운데 내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. 16298|남2|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터지자 16299|남2|미국은 스페인 반군 지도자인 가르시아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16300|남2|가르시아는 쿠바의 원시림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16301|남2|그가 있는 장소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16302|남2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16303|남2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16304|남2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16305|남2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16306|남2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16307|남2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16308|남2|그들은 로완을 불러 16309|남2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16310|남2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16311|남2|그것을 방수포 주머니에 넣고 떠난지 나흘째 되는 날 16312|남2|한밤중에 보트를 타고 쿠바 해안에 상륙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가, 16313|남2|삼주 만에 쿠바 섬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든가, 16314|남2|그가 적군이 들끊는 내륙을 도보로 가로질러 16315|남2|가르시아 장군에게 무사히 편지를 전했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16316|남2|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. 16317|남2|귀족이 백성에게 오만한 폭행을 일삼는 상황을 저지해 16318|남2|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, 16319|남2|미국 대통령이 가르시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로완에게 주었을 때 16320|남2|로완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16321|남2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16322|남2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16323|남2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16324|남2|"""도끼는 작지만" 16325|남2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16326|남2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16327|남2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16328|남2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16329|남2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16330|남2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16331|남2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16332|남2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16333|남2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16334|남2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16335|남2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16336|남2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16337|남2|많은 젊은이들이 스타를 꿈꾸고, 16338|남2|텔레비전 아나운서를 꿈꾼다. 16339|남2|착취와 압박을 받는 백성이 16340|남2|해마다 방송학원, 16341|남2|희극학원, 영화학원 등에 서는 16342|남2|수천수만의 미남미녀들을 학생으로 모집한다. 16343|남2|그들 가운데 대다수가 스타의 화려함만 보았지 16344|남2|그 배후에 숨겨진 노력과 피땀은 보지 못한다. 16345|남2|그들은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16346|남2|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. 16347|남2|무대 위에서 일분을 서려면 16348|남2|무대 아래서 십년간 열심히 배워야 한다. 16349|남2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16350|남2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16351|남2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16352|남2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16353|남2|내가 발명한 것들 중 16354|남2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16355|남2|나는 일단 결심하면 16356|남2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16357|남2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16358|남2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16359|남2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16360|남2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16361|남2|이처럼 빈자와 약자를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묵자의 겸애학설은 16362|남2|장 도미니끄 보비는 유명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다. 16363|남2|천구백구십오년 그는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16364|남2|사지가 마비되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. 16365|남2|보비는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었으나 의식만은 분명했다. 16366|남2|그는 온몸의 기관 중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었다. 16367|남2|하지만 그는 병에 지지 않았다. 16368|남2|보비는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손으로 쓸 수도 없었지만 16369|남2|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구상한 작품을 완성해 출판하려 하였다. 16370|남2|출판사는 클로드 망디빌이라는 편집자를 병원으로 파견하여 16371|남2|매일 여섯시간씩 그를 도와 원고를 기록하게 하였다. 16372|남2|실제 이익에 입각하여 굶주리는 자가 먹을 것을 얻고, 16373|남2|보비는 눈을 깜빡이는 것밖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16374|남2|왼쪽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망디빌과 의사소통을 했다. 16375|남2|망디빌이 알파벳을 순서에 따라 읽어주면 16376|남2|보비가 눈을 깜빡여 맞는 글자를 선택한다. 16377|남2|눈을 한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은 정확하다는 뜻이고 16378|남2|눈을 두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이 틀리다는 뜻이었다. 16379|남2|보비는 기억에 의해 단어를 판단했기에 실수가 생기기도 했고 16380|남2|필요없는 단어들을 끄집어내기도 하였다. 16381|남2|두 사람 모두 이런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치 않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. 16382|남2|처음에 그들은 하루 여섯시간 동안 반쪽밖에 쓰지 못했지만 16383|남2|추위에 떠는 자가 입을 것을 얻으며, 16384|남2|차츰 하루에 세쪽씩 써나갔다. 16385|남2|십오개월 후 그들은 천신만고를 거쳐 이 저작을 완성했다. 16386|남2|대충 계산해볼 때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16387|남2|보비는 왼쪽 눈꺼풀을 이십만번 이상 깜빡였다고 한다. 16388|남2|이 평범치 않은 저작은 백 오십 페이지 전후로 이미 출판되었다. 16389|남2|그 책 제목은 잠수복과 나비이다. 16390|남2|이 세상에는 영리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이 많지 않다. 16391|남2|영리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은 16392|남2|바로 그들이 성공할 조건을 갖추고서도 16393|남2|자신들 앞에 성공의 지름길이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. 16394|남2|피로한 자가 휴식을 얻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. 16395|남2|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조건을 창조한다. 16396|남2|설사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한쪽 눈꺼풀뿐이라 하더라도, 16397|남2|장애인이나 보비처럼 16398|남2|여러 조건을 창조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수없이 많다. 16399|남2|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고도 16400|남2|인생의 목표가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며 아무런 목적과 성과없이 살고 있다. 16401|남2|이런 사람들은 보비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16402|남2|자신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. 16403|남2|춘추전국시대는 전란으로 술렁이는 시대였기에 16404|남2|사람들은 눈앞의 성과와 이득을 취하기에 급급했다. 16405|남2|제일 위대 한 사랑은 무언의 사랑이다. 16406|남2|그는 작은 나라의 성이 온전하지 못하면 수리해주어야 한다고 했다. 16407|남2|이익을 위해서는 도의에 부합하지 않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. 16408|남2|이런 상황에서 묵자는 16409|남2|지금 천하의 군자들은 작은 도리만 알 뿐 큰 도리를 모른다고 말했다. 16410|남2|이는 작은 재주를 부리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16411|남2|큰 도의를 지킬 것을 호소한 것이다. 16412|남2|고전 홍루몽에 등장하는 왕희봉에 대해, 16413|남2|사람들은 그녀가 집을 다스리는 재주와 16414|남2|다양한 사람들을 사귄 교제술에 감탄하지만, 16415|남2|그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그녀의 결말이다. 16416|남2|그야말로 영리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전형이다. 16417|남2|이것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이치였다. 16418|남2|왕희봉의 판결문은 이러했다. 16419|남2|계략을 너무 영리하게 쓰다가 오히려 여자의 목숨을 바쳤다. 16420|남2|왕희봉은 가부에서 여걸이라 할 수 있었다. 16421|남2|그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가부를 부흥시키려 했으며, 16422|남2|대가의 국면을 유지하고 재산을 모으려 했다. 16423|남2|그러나 그런 노력은 가부의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의 불만을 초래했고, 16424|남2|가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으며, 16425|남2|나중에는 자신의 딸마저 지켜내지 못했다. 16426|남2|왕희봉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견뎌야 했다. 16427|남2|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등 뒤에서 손가락질과 욕을 해댔고, 16428|남2|이처럼 위의 진리들은 모두 16429|남2|집안을 위한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16430|남2|그녀는 처량하게 죽음을 맞았으며 죽어서도 고독했다. 16431|남2|이환은 왕희봉처럼 기세가 드높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만 16432|남2|자유롭고 인복이 있어 중년에 아들이 공을 이루었다. 16433|남2|왕희봉은 확실히 잔재주만 부리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지 않았다. 16434|남2|남의 손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, 16435|남2|깊은 곳에 자신을 감출줄 몰랐다. 16436|남2|심지어 남편도 그녀를 힐난하고 그녀를 배반했다. 16437|남2|왕희봉의 생활은 고달팠다. 16438|남2|이 모든 것의 근원은 그가 지나친 지혜와 잔재주를 부린데 있었다. 16439|남2|진정으로 가난한 민중과 약소한 나라의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었다. 16440|남2|서양에 이런 말이 있다. 16441|남2|프랑스인들은 지혜를 감추고, 16442|남2|스페인 사람들은 지혜를 밖에 드러낸다. 16443|남2|전자는 진짜로 영리한 것이고 후자는 가짜로 영리한 것이다. 16444|남2|베이컨은 이 두나라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6445|남2|이 두가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. 16446|남2|이는 임금이 현자와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묵자가 한 말이다. 16447|남2|만일 신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여 16448|남2|정의감이 없고 간언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다. 16449|남2|군주 곁의 신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, 16450|남2|묵자는 군신 간이나 부자 간을 막론하고 16451|남2|군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대신들도 침묵을 지킨다면 16452|남2|백성의 불만과 원망은 점차 쌓여만 갈 것이다. 16453|남2|군주 곁에 아부하는 자들만 남게 된다면 16454|남2|군주는 정확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16455|남2|군주가 듣는 것이라고는 허위적이고 귀를 간질이는 거짓말뿐일 것이다. 16456|남2|이렇게 되면 국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. 16457|남2|이런 이치를 보다 신뢰성있게 하기위해 16458|남2|묵자는 하나라 걸과 상나라 주를 예로 들었다. 16459|남2|그는 걸과 주가 아첨하여 16460|남2|떠받드는 자들만 임용하고 현인들을 천리 밖으로 내몰아, 16461|남2|모두 인격적으로 평등하게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. 16462|남2|무익한 거짓말만 듣고 솔직히 간언하는 충신들의 보좌를 얻지 못하여 16463|남2|결국 나라를 망쳤다고 하였다. 16464|남2|한쪽 말만 들으면 불투명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으면 분명하다. 16465|남2|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솔직히 간언하는 대신들을 많이 임용하고 16466|남2|아첨하고 떠받드는 소인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. 16467|남2|그렇지 않으면 언로가 막혀 나라가 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. 16468|남2|한 나라에서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치는 두루 통한다. 16469|남2|그렇다면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? 16470|남2|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있다. 16471|남2|친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다. 16472|남2|이는 혈친을 중심으로하여 16473|남2|매일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16474|남2|당신이 잘못하였을 때 책망하고 꾸짖는 친구가 있고, 16475|남2|열정적이고 많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16476|남2|차갑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도 있고, 16477|남2|수더분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교활하기 짝이 없는 친구도 있다. 16478|남2|이렇게 많은 친구들 중에서 좋고 나쁨을 가리기는 매우 어렵다. 16479|남2|나쁜 점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. 16480|남2|그런데 때때로 당신을 꾸짖고 책망하는 친구는 사귈 만하다. 16481|남2|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와 비교하면 16482|남2|이런 친구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. 16483|남2|계층간의 수직관계를 엄격히하는 공자의 인애학설과 비교할 때 16484|남2|이런 친구 들은 듣기 싫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. 16485|남2|의기양양해서 어떤 일을 말했을 때 그는 늘 찬물을 끼얹고, 16486|남2|이상과 계획을 말했을 때 그는 사정없이 문제점을 지적하며, 16487|남2|경우에 따라 이유를 막론하고 16488|남2|당신의 인품과 일처리에 대해 잘못한 점을 늘어놓는다. 16489|남2|여하튼 그의 입에서 좋은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. 16490|남2|따라서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. 16491|남2|그러나 이런 친구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. 16492|남2|사람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16493|남2|모두 다른 사람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 한다. 16494|남2|훨씬 인간적이다. 16495|남2|때문에 대부분 좋은 말로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 하고 16496|남2|듣기 싫은 말로 남에게 미움을 사려하지 않는다. 16497|남2|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사람은 아니다. 16498|남2|그러나 친구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만 한다면 16499|남2|친구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. 16500|남2|결점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16501|남2|진정한 친구가 아니다. 16502|남2|만일 당신의 결점을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16503|남2|그것은 다른 속셈이 있어서일 것이다. 16504|남2|이런 친구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해도 16505|남2|묵자는 평생 많은 일을 하였으며, 16506|남2|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므로 16507|남2|시간을 낭비하면서 이런 사람과 친분을 나눌 필요가 없다. 16508|남2|대다수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16509|남2|기분이 좋아지고 시비를 가리지 못한다. 16510|남2|사실 그들이 당신의 말에 수긍하여 16511|남2|당신을 기쁘게하는 목적은 당신의 자원, 16512|남2|즉 이용할 수 있는 당신의 가치를 위해서다. 16513|남2|업무량이 너무 많아 개인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는데, 16514|남2|사정을 모르는 상사로부터 칭찬은커녕 16515|남2|꾸중만 듣고 우울해진 적이 있다. 16516|남2|사랑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으로서 사랑을 찾으면 16517|남2|천하에 이로운 일을 발전시키고 16518|남2|오늘도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느라 업무 시간을 다 보내고, 16519|남2|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되었다. 16520|남2|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업무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. 16521|남2|팀장이 되었지만 16522|남2|자잘한 업무까지 챙기지 않으면 안되니 16523|남2|피곤하고,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. 16524|남2|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에게는 문제가 있습니다. 16525|남2|그것은 바로 '도망치지 못한다'는 것입니다. 16526|남2|도망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를 것입니다. 16527|남2|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. 16528|남2|천하의 해를 제거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. 16529|남2|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16530|남2|회사에 얽매여 의무적으로 출퇴근하고, 16531|남2|때로는 본인의 의사나 기호와 무관하게 16532|남2|맡은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직장인에게는 16533|남2|그 무엇보다도 '도망치는 요령'이 필요합니다. 16534|남2|피하고 숨고 거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16535|남2|해야 할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곳이 회사입니다. 16536|남2|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면, 16537|남2|옆자리의 상사나 동료는 신문을 읽으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16538|남2|당신은 그 사람 몫까지 해내느라 녹초가 될지 모릅니다. 16539|남2|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은 16540|남2|무능력하고 의욕마저 없는 부하직원의 업무까지 하나하나 챙기느라 16541|남2|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. 16542|남2|이렇게 해서는 평생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. 16543|남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극은 16544|남2|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한데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 16545|남2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의 업무, 16546|남2|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낭비합니다. 16547|남2|결국 '열심히는 하는데 어쩐지 성과가 좋지 않은 안타까운 사람'으로 평가받습니다. 16548|남2|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올바른 방법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. 16549|남2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칠 줄 아는 것은 현명한 직장 생활의 요령일 뿐 아니라, 16550|남2|송나라를 공격하는 초나라를 제지한 사례다. 16551|남2|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방식이기도 합니다. 16552|남2|살다 보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 16553|남2|단순히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. 16554|남2|때로 도망을 통해 16555|남2|승부를 타인의 무대에서 자신의 무대로 옮길 시간과 기회를 벌 수 있습니다. 16556|남2|이때의 도망은 이기기 위한 성공 전략이 됩니다. 16557|남2|타인의 기대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. 16558|남2|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다 16559|남2|자신을 잃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. 16560|남2|이때의 도망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음의 전략이 됩니다. 16561|남2|이는 묵자의 겸애사상을 관철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. 16562|남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합니다. 16563|남2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16564|남2|이런 사람들을 분석하면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며, 16565|남2|그렇게 되는 일곱 가지 특징적인 이유가 드러납니다. 16566|남2|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 16567|남2|첫째, 16568|남2|타인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다. 16569|남2|둘째, 16570|남2|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. 16571|남2|셋째, 16572|남2|묵자는 초나라가 송나라를 침략한다는 말을 듣고 16573|남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한다. 16574|남2|넷째, 16575|남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한다. 16576|남2|다섯째, 16577|남2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한다. 16578|남2|여섯째, 16579|남2|너무 완벽하게 일하려 한다. 16580|남2|일곱째, 16581|남2|중요한 일일수록 혼자 하려고 한다. 16582|남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'은 이 일곱 가지 특징 중 두가지 이상에 해당 됩니다. 16583|남2|노나라에서 출발하여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16584|남2|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듭니다. 16585|남2|먼저 소개할 사람은 어느 식품 회사의 영업 담당인 에이 씨입니다. 16586|남2|그뿐만이 아닙니다. 16587|남2|내일 아침 일찍 장거리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, 16588|남2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16589|남2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16590|남2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16591|남2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16592|남2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16593|남2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16594|남2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16595|남2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16596|남2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16597|남2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16598|남2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16599|남2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16600|남2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16601|남2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16602|남2|문제는 에이 씨 역시 오늘 밤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. 16603|남2|게다가 이번 와이 사 접대는 에이 씨의 부서에서 마련한 자리가 아니며, 16604|남2|에이 씨는 참석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습니다. 16605|남2|그는 초나라 왕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였다. 16606|남2|아마도 담당자는 에이 씨의 상황을 모른 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그였기에 16607|남2|가벼운 마음으로 부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? 16608|남2|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는 경우입니다. 16609|남2|아니,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거절해야 마땅할 것입니다. 16610|남2|부탁받는 일이란 것이 그렇습니다. 16611|남2|누구에게 언제 어떤 일을 부탁받을지 시기와 종류를 알 수 없고, 16612|남2|일의 수준과 양도 알 수 없으며 납기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16613|남2|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. 16614|남2|그러나 일단 부탁을 수락한 그 순간부터 일의 수준과 양, 16615|남2|납기에 속박되고 지배당하므로 그것이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. 16616|남2|또한 후대인에 의해 기계제조의 창시자로 추대된 인물인 공수반과 함께 16617|남2|건수가 집중될수록 그 스트레스도 커집니다. 16618|남2|여기에 자신의 중요한 업무 일정이 늦어지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16619|남2|업무 컨디션이 점점 악화되어 효율이 하락합니다. 16620|남2|부탁받은 일을 챙기랴 내 일도 하랴, 16621|남2|업무 시간이 점차 늘어지면서 스트레스가 겹치면 16622|남2|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 16623|남2|컨디션과 효율의 저하는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며, 16624|남2|여기에 건강 악화도 더해져 치명적인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. 16625|남2|이어서 생활 잡화 통신 판매 기업의 영업기획부에서 일하는 케이 씨를 소개하겠습니다. 16626|남2|언뜻 산더미 같은 업무에 매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, 16627|남2|행복도 얻을 수 있다. 16628|남2|모의공격과 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. 16629|남2|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일정화되어 있는 것은 회의와 미팅뿐이며 16630|남2|나머지는 공백입니다. 16631|남2|케이 씨는 비어있는 시간을 기획 구상, 16632|남2|상사 또는 관계자에게 기획을 보고하고 의사 타진, 16633|남2|협력업자에게 작업 의뢰, 16634|남2|영업 본부 또는 지점과 연락 등의 일에 자유롭게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. 16635|남2|그러나 현실은 어떠했을까요..? 16636|남2|오후 내내 자료 작성에 매달린 끝에 겨우 완성해서 부장에게 제출했으나, 16637|남2|이미 퇴근 시간을 넘긴 뒤라 관계자에게 필요한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. 16638|남2|오후에는 상품부와 신상품 판촉 회의가 있었습니다. 16639|남2|모의전쟁을 통해 공수반의 무기를 다 소모하기 위해서였다. 16640|남2|그런데 월요일로 예정돼 있었던 광고 대행사와의 미팅이 전날인 화요일로 미뤄진 탓에 16641|남2|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. 16642|남2|결국 어중간한 준비밖에 못 한 채로 참석했고, 16643|남2|구체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. 16644|남2|최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기에 다들 짜증스러워하는 뒷맛이 씁쓸한 회의가 되었습니다. 16645|남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16646|남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16647|남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16648|남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합니다. 16649|남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16650|남2|초나라 왕은 이를 보고 송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16651|남2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. 16652|남2|요컨대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. 16653|남2|이 유형의 사람은 애초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, 16654|남2|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16655|남2|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의 뇌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. 16656|남2|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한다. 16657|남2|즉,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지 않으면 16658|남2|뇌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입니다. 16659|남2|한 번에 열 명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서 대답했다'는 위인에 관한 전설도 있지만, 16660|남2|실제로 자신이 그럴 수 있다거나 16661|남2|이렇게해서 묵자는 또 한차례의 전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. 16662|남2|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. 16663|남2|요컨대 뇌는 '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'는 것입니다. 16664|남2|그래서 인간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그것을 끝내지 않으면 16665|남2|다음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. 16666|남2|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업무에 몰두하면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. 16667|남2|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기보다는, 16668|남2|하나씩 따로따로 하는 편이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. 16669|남2|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. 16670|남2|가령 주방에 서서 여러 개의 요리를 동시에 조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16671|남2|찌거나 굽고 있는 것은 조리 기구나 전기, 가스 등의 에너지이며 16672|남2|묵자는 이처럼 실천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했다. 16673|남2|사람은 냄비나 오븐 속에 재료를 섞거나 조미료를 넣는 등 16674|남2|작업을 한 가지씩 처리합니다. 16675|남2|그 작업의 종류나 방식, 16676|남2|걸리는 시간은 전부 다르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완전히 동시에 하지는 못합니다. 16677|남2|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. 16678|남2|아무리 바빠도 할 수 있는 일은 한 번에 한 가지입니다. 16679|남2|시간을 정해두고 '이 시간 동안은 이 일 한 가지만 한다'고 생각하고 16680|남2|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16681|남2|다만 혼자서는 정해진 기한까지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, 16682|남2|일단락되는 지점까지만 하고 다른 사람이나 기계 등에 맡겨야 합니다. 16683|남2|그러나 전쟁이 난무하는 극심한 혼란기에 16684|남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. 16685|남2|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. 16686|남2|여러 개의 업무가 있을 때, 16687|남2|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할지, 16688|남2|한 가지 업무를 단숨에 끝내는 것이 좋을지 16689|남2|아니면 여러 단계로 나눠서 매일 일정 단계씩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, 16690|남2|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16691|남2|오늘 하지 않을 일은 무엇일지 등에 관한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. 16692|남2|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. 16693|남2|그래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겠다면서 여기저기 손을 댔다가 16694|남2|겸애사상을 널리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. 16695|남2|혼란에 빠지고 우왕좌왕한 끝에 결국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합니다. 16696|남2|설령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힘으로 해낸다 해도, 16697|남2|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16698|남2|인수인계가 쉽지 않습니다. 16699|남2|그 결과 일이 진전되지 않습니다. 16700|남2|이처럼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지 못하니 16701|남2|항상 일에 쫓기는 심리가 되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. 16702|남2|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업무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것입니다. 16703|남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16704|남2|이 여섯 가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, 16705|남2|옛 친구가 묵자에게 말했다. 16706|남2|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. 16707|남2|그래서 자신의 역할이 아닌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, 16708|남2|부탁받으면 무심코 승낙해 버립니다. 16709|남2|그리고 이로 인해 할당받은 본래 업무를 기대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16710|남2|주위의 기대를 배반합니다. 16711|남2|결국 '일을 못한다'고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. 16712|남2|또한 시간이 있을 때도 준비가 서툴고 16713|남2|전 단계에서 원활한 인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. 16714|남2|그 결과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, 16715|남2|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빌미를 제공합니다. 16716|남2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아니하거늘, 16717|남2|자기 일은 다했다며 선선히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16718|남2|본인은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일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6719|남2|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업무에 차질을 빚기 일쑤입니다. 16720|남2|그래서 혼나거나 관계가 악화된 결과 16721|남2|이에 대한 대응에 쓸데없는 시간을 빼앗기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. 16722|남2|앞선 사례의 케이 씨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 16723|남2|본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. 16724|남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은 곧 16725|남2|업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입니다. 16726|남2|이 유형의 사람은 된통 혼이 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. 16727|남2|그대는 어이하여 자신을 괴롭히면서 의리를 행하려 하오? 16728|남2|그 대신 다음에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전보다 더 긴 시간과 노력을 일에 쏟아붓습니다. 16729|남2|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더욱 '도망치지 못하는' 악순환에 빠지는 것 입니다. 16730|남2|부모님은 당신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대를 품어주는 존재일지 모릅니다. 16731|남2|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열렬히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. 16732|남2|그러나 '내가 맨손으로 일궈낸 이 장사를 물려주고 싶어', 16733|남2|도시로 떠 나지 말고 이곳에 남아 줬으면', 16734|남2|일찍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줬으면', 16735|남2|유명하고 견실한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건만', 16736|남2|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과 결혼했으면' 등 16737|남2|자식을 향한 기대에는 부모의 바람이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16738|남2|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, 16739|남2|여기서 그만두시오. 16740|남2|그런가하면 회사에서는 급여나 사회보험 등의 대가로 16741|남2|회사의 발전이나 성장에 공헌할 것'을 기대합니다. 16742|남2|구체적인 내용은 실적이나 직장 문화, 16743|남2|상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. 16744|남2|자극하고 자극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회사도 있고, 16745|남2|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동료까지 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. 16746|남2|후자와 같은 곳이라면 여러분에 대한 상사의 기대는 16747|남2|목표 달성'이고 동료의 기대는 '제발 실패해라'입니다. 16748|남2|당신이 어디로 나아갈지 고민하며 16749|남2|당신에게 기대를 품고 성장을 독려하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, 16750|남2|묵자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본 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. 16751|남2|자신의 평가를 높일 궁리만 하는 상사에게 걸릴 확률도 제로는 아닙니다. 16752|남2|한 가지 사례를 함께 보시죠. 16753|남2|제이 씨는 초등학교 시절 비교적 얌전한 성격이었습니다. 16754|남2|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. 16755|남2|고지식하고 완벽주의자인 제이 씨는 16756|남2|팀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습 계획을 짰는데, 16757|남2|아무도 연습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. 16758|남2|그 원인은 두가지였습니다. 16759|남2|첫째는 연습 효과를 우선한 나머지 힘들기만 하고 전혀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었고, 16760|남2|둘째는 제이 씨의 태도, 16761|남2|한 사람이 아들 열 명을 키웠는데, 16762|남2|즉 리더십 때문이었습니다. 16763|남2|제이 씨는 '좋은 주장이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강하게 지시하며 16764|남2|모두를 이끄는 사람'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16765|남2|그래서 연습 일정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, 16766|남2|주장의 권한으로 무작정 실행을 지시했습니다. 16767|남2|여기에 멤버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. 16768|남2|이때만 해도 제이 씨는 멤버들의 호감을 사서 16769|남2|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일의 필요성과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. 16770|남2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16771|남2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16772|남2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16773|남2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16774|남2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16775|남2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16776|남2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16777|남2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16778|남2|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한 것입니다. 16779|남2|그 충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. 16780|남2|그날 이후 제이 씨는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보다는 16781|남2|확실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만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 16782|남2|실패를 회피하는 것은 성장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. 16783|남2|그 농사짓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소? 16784|남2|필자는 사회인이 된 제이 씨를 카운슬링하며, 16785|남2|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. 16786|남2|그 일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이었을까?' 16787|남2|자신에게 찾아올 위험을 감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16788|남2|최악의 대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. 16789|남2|이것은 큰 문제입니다. 16790|남2|위험에 그대로 휩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. 16791|남2|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감지했으므로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, 16792|남2|그 시간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. 16793|남2|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치는' 것이며, 16794|남2|그 이유는 밥을 먹는 사람은 많고 농사짓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오. 16795|남2|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 치면서 맞설 준비를 해놓는' 것입니다. 16796|남2|그리고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맞서는' 것입니다. 16797|남2|단순히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. 16798|남2|그러므로 피하면 됩니다. 16799|남2|지금은 도망칠 수 있어도 언젠가는 맞서야 해'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. 16800|남2|그럴 때는 일단 피하면서 언젠가 맞설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. 16801|남2|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. 16802|남2|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16803|남2|충분히 준비했으니 괜찮아.'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대응하면 됩니다. 16804|남2|다가오는 위험에서 도망치는 법. 16805|남2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않거늘 16806|남2|위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대책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. 16807|남2|여기서는 기본적인 것을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. 16808|남2|그 자리에서 벗어나라. 16809|남2|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, 16810|남2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16811|남2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16812|남2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16813|남2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16814|남2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16815|남2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16816|남2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16817|남2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16818|남2|고객과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하는 이십 대 후반의 남성이 한 명 있었습니다. 16819|남2|영업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기술자와 함께 기존 고객 을 방문하게 했지만, 16820|남2|이상한 질문과 뜬금없는 발언으로 고객에게 불평을 듣기 일쑤였습니다. 16821|남2|영업을 경험한 사람이기는 한데, 16822|남2|이야기를 들어 보니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서 시식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. 16823|남2|한 번은 신규 개척 타깃의 목록을 만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전원이 전화 영업에 나섰는데, 16824|남2|그의 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. 16825|남2|잘 관찰해 보니 그는 고객의 기분을 감지하면서 니즈와 본심을 이끌어내는 감각은 없었지만, 16826|남2|그 대신 정해진 스크립트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말하는 솜씨가 뛰어났습니다. 16827|남2|묵자의 지혜를 오늘날 현실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. 16828|남2|또한 상대에게 계속 거절당할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 안 가 포기하겠지만, 16829|남2|그는 개의치 않고 거듭 시도했습니다. 16830|남2|그리고 어떻게 말했을 때나 어떤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을 때 효과가 좋았는지 16831|남2|분석해서 스크립트를 개선하는 능력도 우수했습니다. 16832|남2|그런 일을 좋아한 것입니다. 16833|남2|필자는 '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하고, 16834|남2|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의 시식 판매와 16835|남2|어떤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구나'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 16836|남2|그래서 전화 영업 업무를 그에게 집중시켜 16837|남2|영업 대상의 폭을 넓히면서 그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침으로 전환했습니다. 16838|남2|물질은 중시하되 정신을 중시하지 않으며 물욕이 넘쳐흐르는 시대, 16839|남2|덕분에 다른 영업 사원은 사내에 있어야 할 시간이 줄어들어 16840|남2|고객 방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고, 16841|남2|팀의 영업 체제는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. 16842|남2|이 일화의 요점은 그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되는 업무 분야 속에서 좋아하는 부분, 16843|남2|잘하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. 16844|남2|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고 그것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. 16845|남2|단순히 싫어하고 못하는 일로부터 멀어지고, 16846|남2|좋아하며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만이 '도망'의 전부는 아닙니다. 16847|남2|싫어하고 못하는 일 속에서 좋아하며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16848|남2|그것이 자신의 업무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또한 잘 도망치는 방법입니다. 16849|남2|거리의 격차를 초월해 무언의 사랑을 주장했던 묵자에 접근해보고자 한다. 16850|남2|많은 사람들이 사람마다 희망은 품지만 가망이 없는 사회 분위기 탓에 16851|남2|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서 불편함을 느꼈더라도 공통된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, 16852|남2|아티스트 등을 찾으면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. 16853|남2|일도 마찬가지입니다. 16854|남2|예컨대, 16855|남2|싸우는 무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자신의 무대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. 16856|남2|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, 16857|남2|즉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며 16858|남2|일하는 방법을 찾으면 싫어하고 못 하는 업무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. 16859|남2|이처럼 잘 도망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. 16860|남2|자신이라는 존재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. 16861|남2|돈을 모든 것의 척도로 삼고 있다. 16862|남2|업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며 잘하는 분야를 찾다 보면 16863|남2|업무 자체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. 16864|남2|왜 이 업무가 존재하는 것이며, 16865|남2|이해관계자는 누구이고 그들의 공통된 이익은 무엇인지, 16866|남2|요구되는 목표는 무엇이며, 16867|남2|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 16868|남2|본질적인 의문이 자연스럽게 솟아날 것입니다. 16869|남2|좋아하며 잘하는 업무로 도망칠 궁리를 하면 16870|남2|결국 자신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. 16871|남2|그리고 재능을 더욱 살릴 길이 열립니다. 16872|남2|그렇게 물질을 좇으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때, 16873|남2|타인에게로 도망친다'는 말은 '타인에게 의지한다, 16874|남2|기댄다'는 의미가 아닙니다. 16875|남2|오히려 그 반대입니다. 16876|남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16877|남2|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끌어안는 경향이 있습니다. 16878|남2|그러므로 반대로 '타인에게 맡기는' 것이 중요합니다. 16879|남2|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. 16880|남2|애초에 왜 타인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. 16881|남2|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. 16882|남2|타인을 믿지 못한다. 16883|남2|엄습해오는 것은 만족감이 아닌, 16884|남2|타인의 의욕을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. 16885|남2|중요한 부분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다. 16886|남2|혼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. 16887|남2|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16888|남2|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. 16889|남2|일단계, 16890|남2|목표 수준을 낮춰라. 16891|남2|이단계, 16892|남2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16893|남2|삼단계, 16894|남2|대체 이 길이 어디로 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달려왔다는 불안감이다. 16895|남2|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바꿔라. 16896|남2|사단계, 16897|남2|묶어서 하라. 16898|남2|오단계, 16899|남2|동시에 병행해서 하라. 16900|남2|이 다섯 가지를 각각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. 16901|남2|이것은 과잉 품질을 적정 품질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 16902|남2|다음 단계인 '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' 이후는 16903|남2|말하자면 부수적인 것입니다. 16904|남2|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. 16905|남2|중년 즈음 갑자기 찾아드는 삶의 의문과 불안 앞에서, 16906|남2|그만큼 중요한 단계입니다. 16907|남2|실행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. 16908|남2|업무에 대해 다음의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. 16909|남2|애초에 누구를 위한, 16910|남2|무엇을 위한 업무인가? 16911|남2|언제까지, 어떤 수준까지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가? 16912|남2|왜 그 수준이 필요한가? 16913|남2|이보다 낮은 수준이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16914|남2|왜 그 날까지 해야 하는가? 16915|남2|그보다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16916|남2|당신은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내고 있는가? 16917|남2|무엇을 위한 업무이며, 16918|남2|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인가? 16919|남2|이 단계에서 목적에 의문을 느끼거나 '이것은 내 업무가 아니지 않을까? 16920|남2|라고 생각했다면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가서 확실히 확인하십시오. 16921|남2|의문이 남은 채로 일하면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. 16922|남2|의문이 옳다면 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. 16923|남2|그러면 자신의 업무를 줄일 수 있습니다. 16924|남2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16925|남2|목표 수준을 낮추는 단계를 잘 통과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. 16926|남2|다음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, 16927|남2|묵자의 지혜와 묵자의 정신을 배워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보자. 16928|남2|이와 관련된 첫 번째 기술은 '목표를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이는' 것입니다. 16929|남2|이렇게 하면 커다란 목표와 씨름하다 지쳐서 16930|남2|생산성이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. 16931|남2|그리고 작은 목표를 조금씩 달성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맛보며, 16932|남2|높은 생산성으로 기분 좋게 업무를 처리하는 리듬을 만들어냅니다. 16933|남2|커다란 케이크를 혼자서 단번에 전부 먹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. 16934|남2|많이 먹으려 하면 물려서 입맛도 떨어지고 먹으려는 의욕도 저하됩니다. 16935|남2|또 지나치게 큰 조각을 입에 넣으려 하면 16936|남2|먹지도 못하고 흘려서 낭비하는 부분이 생깁니다. 16937|남2|그러나 딱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시간을 두고 한조각씩 먹으면 16938|남2|묵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배우고 생각을 발전시키며, 16939|남2|맛있게 먹을 수 있어 16940|남2|의욕도 지속되고 낭비도 생기지 않습니다. 16941|남2|말하자면 이것과 같은 개념입니다. 16942|남2|목표는 달성하기 좋게 조각내자. 16943|남2|우선 하나의 업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고 16944|남2|그것을 몇 단계로 나눕니다. 16945|남2|같은 수준의 일을 복수 처리하는 경우라면, 16946|남2|케이크의 예와 같이 그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. 16947|남2|그러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습니다. 16948|남2|어떤 상태를 향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라면, 16949|남2|사랑과 정의로 궁극의 이익을 추구하고, 16950|남2|등산을 떠올리면 좋습니다. 16951|남2|그리고 각각의 이정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마감을 설정합니다. 16952|남2|조사 항목이 정해져 있다면 몇 시에 어느 16953|남2|항목까지라고 설정하면 되고, 16954|남2|자료를 만들 때 항목과 페이지가 정해져 있을 경우는 16955|남2|몇 시까지 몇 페이지'라고 설정하면 됩니다. 16956|남2|단순한 기술이지만, 16957|남2|커다란 업무를 작게 나누기만 해도 기분이 편해집니다. 16958|남2|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어 압박감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. 16959|남2|그다음에는 한꺼번에 하려고 들지 말고 16960|남2|일. 16961|남2|십. 16962|남2|사실 말이 쉽지,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 마음이다. 16963|남2|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면 비로소 거래가 완료되는 것입니다. 16964|남2|권리분석이란 무엇일까요? 16965|남2|권리분석은 대상 물건부동산의 권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, 16966|남2|부동산 거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단계입니다. 16967|남2|민법·민사집행법·주택임대차보호법·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·가등기 담보 등에 관한 법률 등 16968|남2|관련 법률에 따라 소멸하는 권리와 인수하는 권리를 확인하는 것으로, 16969|남2|크게 ‘공시된 권리분석’과 ‘미공시된 권리분석’으로 나뉩니다. 16970|남2|일반적으로 권리분석은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진행합니다. 16971|남2|거래를 알선할 때 물건의 하자를 찾고 법적·경제적 문제없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지요. 16972|남2|공인중개사법에 따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중개 의뢰인에게 소유권·전세권·저당권·지상권 및 임차권 등 16973|남2|게다가 돌아다니면서 하는 카드 영업이라 더 피곤했지만, 어쩔 수가 없었다. 16974|남2|해당 물건의 권리관계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으며, 16975|남2|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거래당사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배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. 16976|남2|다시 말해, 권리분석이란 거래하고자 하는 대상 부동산에 대한 하자, 즉 흠결을 찾아내는 활동입니다. 16977|남2|권리분석을 하려면 하자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. 16978|남2|하자에는 눈에 보이는 하자와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가 있습니다. 16979|남2|눈에 보이는 하자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에 나타납니다. 16980|남2|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? 16981|남2|이 부분은 소유주의 협조 없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. 16982|남2|흔한 일은 아니지만,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 때문에 소유권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16983|남2|앞서 권리분석은 개업공인중개사의 책무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. 16984|남2|영업직이라 실적 없이는 월급도 없었기 때문이다. 16985|남2|그러나 거래당사자인 일반인들도 권리분석을 배워둘 필요가 있으며, 16986|남2|전월세 거래 시에도 최소한의 권리분석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. 16987|남2|권리분석을 잘못하여 임차 보증금을 일부만 돌려받거나 전부 못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16988|남2|예를 들어 1~2인 가구의 증가로 관악구와 동작구를 중심으로 16989|남2|다가구 형태의 주택이 2011년부터 활발하게 공급되었습니다. 16990|남2|각기 독립된 주거 공간에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는데, 16991|남2|이들의 임대보증금 합계 금액을 알아야 합니다. 16992|남2|그래야 보증금을 돌려받는 데 있어 나의 순위를 알 수 있습니다. 16993|남2|다가구 전세 계약을 할 때는 반드시 계약 전에 임대인에게 보증금의 합계를 확인하십시오. 16994|남2|또 임대인의 세금 부분도 확인해야 하는데, 16995|남2|그리고 투자할 돈을 가능한 한 빨리, 더 많이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. 16996|남2|국세완납증명서와 지방세완납증명서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자가 있지는 않은지 파악해야 합니다. 16997|남2|권리분석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요건입니다. 16998|남2|특히나 임차 보증금이 최소 수천에서 수억 원대까지 형성되고 있는 이 시대에 권리분석은 필수입니다. 16999|남2|위험 요소를 파악하고자 여러 사항을 요구하면, 17000|남2|이를 거부하고 안 해주는 임대인이 많습니다. 17001|남2|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? 17002|남2|아무리 마음에 들고, 모든 조건이 나와 맞더라도 17003|남2|위험 요소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계약하지 말아야 합니다. 17004|남2|이런 판단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공인중개사를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. 17005|남2|많은 이들이 부동산 사기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 17006|남2|한 번은 경매 물건을 살펴보던 중, 대전에 좋은 물건이 나와서 임장을 갔다. 17007|남2|과연 그럴까요? 17008|남2|지금껏 부동산 계약을 하며 당신이 챙겨온 서류들을 떠올려보십시오. 17009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제대로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? 17010|남2|지금껏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. 17011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권리관계를 분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문서 중 하나지만, 17012|남2|단지 이것만으로 모든 권리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. 17013|남2|이제껏 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고 계약해온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일 것입니다. 17014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공시된 권리관계를 파악하는 것만도 힘든데, 17015|남2|그것이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그저 문서에 불과하다니 말이죠. 17016|남2|얼마 전 모 연예인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고 집을 샀다가 17017|남2|그날도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시세파악을 하고 근처 몇 군데 더 임장을 끝냈다. 17018|남2|10억 원대의 사기 피해를 입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. 17019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소유주를 확인하고 거래했는데, 17020|남2|몇 달 후 그 집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던 것입니다. 17021|남2|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종종 발생해왔습니다. 17022|남2|그렇다면 왜 국가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요? 17023|남2|공신력을 인정하면 모든 부동산 거래에 대한 불안전 요소에 대하여 국가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. 17024|남2|얼마 전 이와 관련한 청와대 청원도 진행됐던 것으로 아는데, 17025|남2|이런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. 17026|남2|한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또 한 가지 치명적 단점은 실시간으로 권리변동 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. 17027|남2|즉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정보에는 ‘시차’가 있습니다. 17028|남2|이미 시계는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, 17029|남2|한 예로 아파트 전세 계약을 2018년 1월 2일 오전 10시에 체결하고, 17030|남2|잔금을 2018년 2월 1일 오후 11시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. 17031|남2|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오전 10시에 열람하여 권리분석한 결과, 하자는 없었습니다. 17032|남2|그런데 잔금일에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다시 열람하여 계약일에 열람한 것과 비교해보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. 17033|남2|을구에 근저당권 설정이 되어 있고 접수란에 ‘2018년 01월 02일 제1234호’로 표기되어 있는 것입니다. 17034|남2|분명 2018년 1월 2일 계약할 때 열람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없었는데 말입니다. 17035|남2|과연 계약 이후 이 아파트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? 17036|남2|극단적인 예이지만, 이처럼 권리변동에 시차가 생기는 이유는 17037|남2|부동산이 소재한 지역의 등기소에 등기 신청이 접수된 시점이 권리변동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. 17038|남2|이런 사례와 비슷한 경우가 잔금일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. 17039|남2|한 장이라도 카드신청서를 받자는 생각에 영업을 시작했다. 17040|남2|이런 이유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최초 계약 시점부터 잔금일까지 반드시 여러 번 확인해야 합니다. 17041|남2|이는 부동산 계약 시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도 합니다. 17042|남2|이 또한 하자를 예방하는 권리분석의 기초 단계인 것입니다. 17043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세 체납 가능성 때문입니다. 17044|남2|조세란 국세와 지방세 등 세금을 말합니다. 17045|남2|결혼을 앞둔 A씨는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했습니다. 17046|남2|전세금은 1억 원으로, 집주인이 매매할 당시 발생한 근저당이 있기는 했지만 17047|남2|전세 보증금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란 판단에 계약을 진행했습니다. 17048|남2|입주 후에는 확정일자도 받았지요. 17049|남2|그런데 1년 뒤, 집은 공매로 처분되었고 17050|남2|추운 겨울, 코트 하나만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는데 17051|남2|A씨는 배당 순위가 밀려 전세금의 10%인 천만 원밖에 못 받게 되었습니다. 17052|남2|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? 17053|남2|바로 집주인의 세금 체납 때문이었습니다. 17054|남2|수년에 걸친 체납금에 대하여 국세징수가 이뤄졌던 것입니다. 17055|남2|국세 법정기일이 A씨의 확정일자부 우선변제권보다 앞서 배당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. 17056|남2|그렇게 꼼짝없이 전세금의 90%를 날리게 된 것입니다. 17057|남2|억울한 상황이지만, 구제 방법이 없습니다. 17058|남2|문제는 체납 사실과 법정기일이 공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 17059|남2|그러므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‘보이지 않는 하자’가 됩니다. 17060|남2|이같이 보이지 않는 하자를 확인할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. 17061|남2|날씨가 추워서인지 사람들의 기분 또한 차가웠던 모양이다. 17062|남2|임대인에게 국세 완납증명서와 지방세 완납증명서 등을 요청하는 것입니다. 17063|남2|위임장을 받는 등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 세무서에서 국세 완납 현황을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. 17064|남2|주택뿐 아니라 상가 임대계약 시에도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. 17065|남2|결국, 가장 기본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며, 17066|남2|그 다음은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. 17067|남2|그리고 계약 시에는 국세 및 지방세 완납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신중함이 필요하겠습니다. 17068|남2|20세에 대학에 진학하며 독립하여 지금까지 15번의 이사를 했습니다. 17069|남2|1~2년 간격으로 집을 옮겨 다닌 것이지요. 17070|남2|그러니 얼마나 많은 집을 보고, 17071|남2|그 집들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해보았을까 싶어 그에게, 17072|남2|하나. 17073|남2|거듭 거절당하다 보니 6시 퇴근 시간이 다 되었다. 17074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는 데는 도사가 됐겠다”고 말했습니다. 17075|남2|그러자 지인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나오는 용어를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. 17076|남2|공인중개사가 설명하면, 잘 이해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한다는 거지요. 17077|남2|부동산 용어는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용어입니다. 17078|남2|이사를 할 때나 부동산 관련 일을 하려 할 때 외에는 17079|남2|딱히 자주 접할 일이 없는 용어이기도 하지요. 17080|남2|그러나 적어도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등장하는 부동산 용어 정도는 반드시 공부해둬야 합니다. 17081|남2|비록 자주 쓰지 않는다고 해도, 살아가며 이사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, 17082|남2|대개의 경우 부동산 계약 시에는 목돈이 오가기 때문입니다. 17083|남2|공인중개사의 확인 설명 사항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권리관계에 관한 것입니다. 17084|남2|조급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다가 그만 눈길에 넘어져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. 17085|남2|권리관계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‘사람과 사람 간에 있어서 17086|남2|법률상 의무를 강제할 수 있는 관계’라고 되어 있습니다. 17087|남2|간단하게 설명하자면, 17088|남2|A가 B의 재산과 관련하여 강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경우 두 사람은 권리관계입니다. 17089|남2|좀 어렵지요? 17090|남2|법률 용어라서 그렇습니다. 17091|남2|권리관계를 분석하는 이유는 자신의 재산보증금, 잔금, 중도금 등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. 17092|남2|개업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면 3가지 서류를 받게 됩니다. 17093|남2|계약서,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, 업무보증설정서류공제증서 또는 보증보험증권이 그것입니다. 17094|남2|이 3가지 서류 중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권리관계에 대하여 기재하게 되어 있습니다. 17095|남2|옷을 털고 일어났는데 걷다 보니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했다. 17096|남2|임차인은 이 중 기본적인 사항과 세부 확인사항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. 17097|남2|개업 공인중개사의 설명을 들었는데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, 다시 물어봐야 합니다. 17098|남2|잔금일 기준으로 권리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, 17099|남2|계약 기간 종료 시 보증금 반환에 대한 위험 요소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물어봐야 합니다. 17100|남2|직거래 시에는 반드시 주위에 조언을 얻어야 합니다. 17101|남2|그렇다면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? 17102|남2|첫째, 집합건물일 경우 기본 확인사항 중 토지 별도등기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. 17103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갑구, 을구란에 기재되는 것이 아니라 표제부 대지권의 표시란에 기재되기 때문에 17104|남2|이 내용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. 17105|남2|특히 신축 다세대, 1동 아파트, 신축 연립, 신축 오피스텔처럼 17106|남2|넘어질 때 잘못 넘어진 거 같았지만 별일 있겠느냐는 생각에 한 시간을 더 걸어 다녔다. 17107|남2|세대별로 등기가 되어 있는 구분 등기 공동주택의 경우 17108|남2|토지 별도등기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. 17109|남2|둘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 표제부 건물내역에 17110|남2|‘근린생활시설 및 공동주택’ 또는 슬래브 지붕 공동주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, 17111|남2|저층부일 경우라면 거래 시에 주의해야 합니다. 17112|남2|일명 ‘근생주택’이라고 중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17113|남2|근생주택이란 단어가 생소할 텐데요, 건축법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. 17114|남2|건축물대장의 용도란에 ‘근린생활 시설’ 또는 ‘사무소’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. 17115|남2|이는 근린생활 시설을 주택으로 용도 변경한 경우로, 17116|남2|같은 동이나 면적에 비해 임대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. 17117|남2|어떻게든 신청서 한 장을 받는 게 우선이었다. 17118|남2|이런 경우에는 매입해서도, 전월세 계약을 해서도 안 됩니다. 17119|남2|다시 매각하기가 상당히 힘들고, 임대 또한 어렵습니다. 17120|남2|당장 상황이 급하다고 해서 ‘별일 있겠어’라는 마음으로 결정하면 17121|남2|2년 후 더 큰 일로 번질 수가 있습니다. 17122|남2|계약 기간이 만료된 시점에서 임차 보증금을 받기 힘든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. 17123|남2|셋째, 미분양분 임대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. 17124|남2|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일 경우 시행사, 시공사 보유분 또는 건축주 보유분, 17125|남2|다시 말해 미분양분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17126|남2|여러 가지 이유로 분양자와 법적 분쟁이 자주 일어나므로 이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. 17127|남2|이외에도 공인중개사를 만나기 전, 다음의 용어들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. 17128|남2|왕복 차비라도 벌어야 했다. 17129|남2|먼저, 소유권입니다. 17130|남2|소유권이란 재산권의 기본으로, 물건을 전면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. 17131|남2|소유권자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, 대리인이 아닌지, 17132|남2|계좌번호 등이 소유권자의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. 17133|남2|다음으로 근저당권입니다. 17134|남2|채권액에 대하여 부동산에 설정하는 저당권을 말합니다. 17135|남2|근저당이 있으면 해당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입니다. 17136|남2|전세권은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전세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말합니다. 17137|남2|전세금 설정 등기를 하면 세입자는 만약의 경우에도 전세금을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습니다. 17138|남2|단, 전세권 등기보다 앞선 저당권이나, 세금 체납 등이 있으면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. 17139|남2|아픈 것은 그 다음 문제였다. 17140|남2|가압류란 채권자가 미리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여 확보해놓는 것입니다. 17141|남2|가압류되면 현상은 유지되지만,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. 17142|남2|마지막으로 압류는 채권자의 신청을 받은 국가기관이 강제로 채무자의 재산을 확보하는 것입니다. 17143|남2|압류된 재산은 강제적으로 처분됩니다. 17144|남2|바쁘게 살다 보면 나 대신 일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. 17145|남2|본인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을 대리인이라고 합니다. 17146|남2|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배달 대행도 대리인에 속하지요. 17147|남2|종종 분쟁도 일어납니다. 17148|남2|가장 잦은 것은 아마도 분실이나 파손이 누구 책임이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. 17149|남2|이런 분쟁에서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. 17150|남2|다행히도 7시가 다 된 시각, 어느 병원에서 카드신청서를 한 장 받는 데 성공하였다. 17151|남2|본인을 위하여 일을 해주기 때문에 대리인이 하는 행위에 대한 결과는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것입니다. 17152|남2|그러므로 대리인의 행위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. 17153|남2|특히 민감한 사안을 대리할수록 위임장에 대리인 행위 범위, 기간 등을 지정해줘야 합니다. 17154|남2|부동산 계약 시 자주 일어나는 것이 대리 계약입니다. 17155|남2|임대인이 수술이나 병환 등으로 이동할 수 없다거나,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등 17156|남2|사정상 집주인과 직접 계약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. 17157|남2|이런 때는 대리인과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. 17158|남2|이런 일이 흔해서인지, 의외로 대리 계약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. 17159|남2|그러나 대리 계약으로 인한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습니다. 17160|남2|부동산 계약에서 계약 당사자를 확인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절차 중 하나입니다. 17161|남2|순댓국을 한 그릇 시켜 놓고 아까 신청서를 받은 병원 간호사의 내역을 조회했다. 17162|남2|계약 이후 잔금을 지불할 때까지 다른 변경 사항이 생기지 않으면 다툼이 없겠지만, 17163|남2|어떤 이유로든 사정이 변경되면 계약상의 하자를 찾게 됩니다. 17164|남2|이런 일은 특히 대리 계약을 한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. 17165|남2|임대인과 임차인 간 충분한 협의 없이 계약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. 17166|남2|한편,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위임장 없이 대리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17167|남2|가족이라거나 정말 잘 아는 지인이라며 도장만 가지고 계약서를 작성하러 오기도 합니다. 17168|남2|이런 경우 절대 계약해서는 안 됩니다. 17169|남2|문제는 항상 계약 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. 17170|남2|계약은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, 17171|남2|특히 대리인과의 계약에는 몇 배의 신중함이 요구됩니다. 17172|남2|그분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서 일단 신청서만 받아 놓고 조회는 미뤄뒀던 것이다. 17173|남2|지방의 모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 A씨, 17174|남2|마침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다가구 주택의 원룸을 보았는데 17175|남2|집 상태도 좋고 건물 주변도 깔끔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. 17176|남2|매물을 소개한 공인중개사는 자신이 이 건물 전체 관리를 위임받았고, 17177|남2|임대차 계약도 자신이 대리하고 있다며 자신과 계약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. 17178|남2|A씨는 인감이 첨부된 위임장을 보고 ‘문제없겠지’ 하는 마음으로 공인중개사와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. 17179|남2|그렇게 입주한 지 얼마 후, A씨와 건물 세입자들은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. 17180|남2|집주인은 전세 계약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며 세입자들에게 명도소송을 걸었는데, 17181|남2|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? 17182|남2|알고 보니 공인중개사는 월세 계약만을 위임 받았고 17183|남2|둘. 17184|남2|그런데 해지한 지 몇 달 안 된 회원이라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. 17185|남2|그마저도 대리권에 대한 권리를 2년 전에 이미 회수당한 상황이었습니다. 17186|남2|A씨는 난데 없이 보증금을 잃고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습니다. 17187|남2|대리 계약을 할 때, 위임장을 쓱 한 번 훑어보고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. 17188|남2|위임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, 그 내용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. 17189|남2|위임장도 계약서처럼 꼼꼼하게 읽고 따져봐야 하는 서류입니다. 17190|남2|위임장을 볼 때는 대리 권한의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고, 첨부된 서류도 점검해야 합니다. 17191|남2|주의할 점은 서류상 적혀 있는 것 이상으로 위임 내용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17192|남2|위임장이란 부동산 소유자의 권한을 수여 받은 증서로서, 위임의 범위가 매우 중요합니다. 17193|남2|만약 대리인이 위임장에 기재된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. 17194|남2|위임 범위가 ‘월세’에 한정된다는 것만 확인했더라도 A씨가 골치 아픈 소송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. 17195|남2|해지 1년 미만이면 신규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. 17196|남2|위임장을 볼 때 체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. 17197|남2|첫째, 계약 대상 부동산의 주소입니다. 17198|남2|계약하려는 목적 부동산의 소재지와 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17199|남2|둘째, 위임자와 소유자가 동일한 사람인지 확인합니다. 17200|남2|셋째, 계약 기간, 임대 조건 보증금 및 차임, 관리비, 입금 계좌가 소유자의 계좌인지 등을 확인합니다. 17201|남2|참고로, 여기서 차임이란, 물건을 빌려 사용한 보상으로 지불하는 사용수익의 대가를 말합니다. 17202|남2|특히 임대차 보증금 및 차임은 꼭 소유자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. 17203|남2|또한 계약 조건은 서류상으로만 보고 말 것이 아니라, 17204|남2|계약 전 반드시 소유자와 전화 통화로 확인해야 합니다. 17205|남2|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통화를 요청하십시오. 17206|남2|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연속 10번 입찰에 떨어진 것만큼이나 힘든 기분이 들었다. 17207|남2|넷째, 계약서 작성에 따른 부수 행위 등 모든 권한 일체를 수여한다”라는 등 17208|남2|대리권의 범위를 기재한 문구를 확인합니다. 17209|남2|다섯째, 위임장에 날인된 인영과 인감증명서상의 인영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17210|남2|만약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첨부했다면 자필 서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17211|남2|인감증명서나 본인서명사실확인서가 없거나, 위임장에 기재된 내용이 불명확하다면 절대 계약해서는 안 됩니다. 17212|남2|이것이 원칙입니다. 17213|남2|소유자가 국내에 거주하지 않아 대리인과 계약서를 작성하려는데, 17214|남2|위임 내용이 모호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17215|남2|외국에 장기 체류 중이거나, 외국 국적을 취득했거나, 영주권자 등 17216|남2|여러 가지 이유로 소유자가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. 17217|남2|순댓국을 먹으며 하루를 돌이켜 보니 눈물이 핑 돌며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. 17218|남2|이런 경우 외국에 있는 공증 사무실변호사 사무실이나 영사관에서 공증된 위임장을 대리인에게 보내게 됩니다. 17219|남2|이 위임장의 위임권한과 서명확인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. 17220|남2|외국은 공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드뭅니다. 17221|남2|대리권 범위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면 대개 위임 내용을 ‘부동산 계약’이라 기재해 보냅니다. 17222|남2|대리권의 범위가 모호합니다. 17223|남2|집이 마음에 들어서 꼭 계약하고 싶다면, 대리인을 설득해서 다시 위임장을 받아야 합니다. 17224|남2|나의 재산을 지키는 일에 예외는 없습니다. 17225|남2|원칙만이 있을 뿐입니다. 17226|남2|부동산 계약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이런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 17227|남2|더불어 계약은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므로,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입니다. 17228|남2|과거의 나 자신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. 17229|남2|시세보다 전월세가가 현저히 낮은 주택은 이유가 있습니다. 17230|남2|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거나,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. 17231|남2|또한 낮은 전세금으로 세입자들을 유인하여 이중 계약을 한 뒤 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 사기도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. 17232|남2|시세에 비하여 전월세금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면, 17233|남2|우선은 반드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소유주와 임대인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 17234|남2|만약 집에 하자가 있는 경우라면, 계약서에 시설 보수의 책임이 임대인에게 있음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. 17235|남2|이런 것은 개업공인중개사에게 요구하여 계약서상에 기재하면 됩니다. 17236|남2|권리분석을 제대로 하고 계약해야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. 17237|남2|이 사실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십시오! 17238|남2|지금부터 제가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며 실제 겪어보고 들어본 전세 사기의 유형들과 17239|남2|당신도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? 17240|남2|그에 대한 예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. 17241|남2|첫 번째 사례는 월세 임차인이 집주인으로 둔갑한 경우입니다. 17242|남2|원룸 주택을 월세로 여러 채 임차한 후, 17243|남2|집주인인 척하며 시세보다 저렴한 전셋값으로 임차인들을 현혹하여 이중, 삼중 전세 계약 후 보증금을 가로채는 유형이죠. 17244|남2|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17245|남2|시세보다 전세금이 너무 낮다면,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임대인의 신분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. 17246|남2|등기상 소유주와 계약하러 나온 임대주가 동일한지를 체크해야 합니다. 17247|남2|소유주는 인터넷 등기소에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하면, 17248|남2|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17249|남2|일치하지 않는다면 이유를 묻고, 앞서도 말했듯, 위임장을 확인하고 17250|남2|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고 외로운 기분도 들었다. 17251|남2|실제 소유주와 최소한 전화 통화라도 해야 합니다. 17252|남2|또한 보증금은 등기부상 기재된 소유주 계좌로 입금해야 합니다. 17253|남2|만약 다른 명의의 계좌를 알려준다면 이유를 물어보고, 17254|남2|개업공인중개사와 상황을 파악한 뒤 등기상 소유주 계좌로 입금해야 17255|남2|차후 일어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 예방할 수 있습니다. 17256|남2|두 번째 사례는 권리에 하자가 있는 집을 계약한 경우입니다. 17257|남2|C씨는 직거래 카페를 통해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. 17258|남2|그런데 몇 개월 후 경매 개시 결정 통보를 받았습니다. 17259|남2|나중에 알게 된 사정은 이랬습니다. 17260|남2|전 임차인은 살던 중 해당 집의 권리에 하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 17261|남2|어디 이날 하루뿐이었겠는가. 17262|남2|부동산에 내놓았지만 집이 나가지 않자 직거래 카페에 매물을 올려 신규 임차인을 구한 뒤 17263|남2|본인은 보증금을 돌려받고 이사를 나간 것이었습니다. 17264|남2|이런 경우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17265|남2|계약 전에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및 임대인을 통한 건물의 총 보증금 합계와 같은 선순위 권리 등을 17266|남2|제대로 체크해야 위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. 17267|남2|요즘은 직거래를 통한 계약도 활발한데, 17268|남2|권리분석을 잘할 수 있다면 중개보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. 17269|남2|그러나 부동산 계약이나 권리관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개보수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다 17270|남2|소중한 재산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. 17271|남2|세 번째 사례는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전세가에 입주했는데, 17272|남2|이후로도 ‘정말 버티기 힘들다’는 마음이 엄습해올 때가 있었다. 17273|남2|그 집은 임대인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소위 ‘갭투자’로 구매한 물건이었습니다. 17274|남2|임차인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이사를 가려 하는데, 17275|남2|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며 전세가와 집값이 하락했고 그 결과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. 17276|남2|이런 경우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17277|남2|무분별한 갭투자가 한바탕 부동산 시장을 휩쓴 뒤, 17278|남2|그 여파로 이른바 ‘역전세난’이란 것이 찾아왔습니다. 17279|남2|한창 갭투자가 흥할 때는 전월세 보증금이 계속 올랐습니다. 17280|남2|간단히 예를 들어봅시다. 17281|남2|현 세입자가 2억에 살고 있는데, 17282|남2|계약 만료 시 전세 시세가 2억 3천으로 오르면 17283|남2|그러나 표가 나지 않더라도 17284|남2|다음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현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고도 남은 3천을 계약 기간 동안 융통할 수 있었지요. 17285|남2|그런데 이같은 전월세 상승의 거품이 꺼지면서 2억짜리 전세가 1억 원대로 내려갔습니다. 17286|남2|다음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임대료 하락분만큼을 집주인이 따로 마련해 돌려줘야 합니다. 17287|남2|그런데 집주인이 유동성 문제에 부딪힙니다. 17288|남2|한 마디로 융통할 돈이 없습니다. 17289|남2|세입자가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힘든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. 17290|남2|최선의 방법은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. 17291|남2|전세금반환보증보험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, 17292|남2|주택도시보증공사와 서울보증보험 등이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는 상품입니다. 17293|남2|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우 개인보증상품으로 ‘전세 보증금반환보증’이 있으며 17294|남2|셋. 17295|남2|한 걸음 한 걸음, 한 계단 한 계단 버티며 밟아나가는 수밖에 없다. 17296|남2|보장 한도액은 수도권 7억 원, 17297|남2|그 외 5억 원 이하 보증금에 대해 세입자가 신청한 금액을 모두 보증해줍니다. 17298|남2|서울보증보험이 운영하는 ‘전세금보장신용보험’은 주택의 경우 10억, 17299|남2|아파트의 경우 한도가 없어 사실상 액수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. 17300|남2|두 상품 모두 집주인의 동의 없이도 가입할 수 있으며, 17301|남2|계약한 후 시일이 흘렀더라도 가입이 가능합니다. 17302|남2|전세금보증금반환보증은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았다면 가입할 수 있고, 17303|남2|전세금보장신용보험은 전세 계약으로부터 10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. 17304|남2|단,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았다면 위 두 가지 상품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. 17305|남2|이럴 때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‘전세금안심대출보증’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. 17306|남2|갑자기 나를 저 위로 쭉 끌어올려 줄 동아줄 같은 것은 없다. 17307|남2|보증금과 대출금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. 17308|남2|이 상품은 잔금지급일 또는 전입신고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. 17309|남2|이같은 전세금보증반환보험들은 물론 보험료가 발생합니다. 17310|남2|하지만 1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소중한 보증금을 지킬 수 있다면 결코 아까운 액수가 아닙니다. 17311|남2|그러나 모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17312|남2|집주인의 융자와 보증금의 합계가 기준가의 80%를 넘거나, 주택 종류 등 17313|남2|상황에 따라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. 17314|남2|또 보험료율과 가입 가능한 시기도 각기 다릅니다. 17315|남2|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계약 전에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. 17316|남2|근저당이 있는 집에 들어갈 때는, 임차인으로서 최소한 본인의 배당 순위는 알아야 합니다. 17317|남2|구원의 존재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. 17318|남2|그런데 이것을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. 17319|남2|그렇다면 나의 순위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? 17320|남2|첫 번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에 표기된 근저당권 등을 확인합니다. 17321|남2|두 번째, 본인 이외에 임차인들이 있는 경우 보증금 합계를 확인합니다. 17322|남2|세 번째,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합니다. 17323|남2|이렇게 확인된 권리의 다음이 본인 순위입니다. 17324|남2|그것도 일정 요건, 다시 말해 대항력전입신고와 점유, 그리고 확정일자를 갖춰야 되는 것입니다. 17325|남2|임대차 계약, 특히 전세 계약 시에는 계약 부동산의 부채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17326|남2|임차인이 여러 명일 경우 일단 자신이 제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십시오. 17327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근저당권도 나보다 순위가 빠른 것입니다. 17328|남2|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눈물이 돌 정도로 힘든 하루였지만, 17329|남2|사회초년생들이 부동산 계약시 1순위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. 17330|남2|계약 이후 보증금을 못 받게 되면,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. 17331|남2|그러므로 제가 누누이 강조했듯, 17332|남2|계약 전에 최소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나와 있는 사항에 대하여 알아야 합니다. 17333|남2|갑구·을구·표제부가 이야기하는 것, 임대인에 발급을 요구할 국세·지방세완납증명서, 17334|남2|다른 임차인들이 있다면 임차 보증금의 합계, 17335|남2|소유자를 대리하여 계약 시에 위임장에 대한 대리 권한의 범위 등을 꼭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. 17336|남2|또한 권리분석을 통하여 임차하고자 하는 주택의 부채비율, 17337|남2|다시 말해 임차대상 주택가격에서 부채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. 17338|남2|예를 들어 아파트의 경우 ‘금융권 부채와 임차 보증금의 합계’가 급매 가격보다는 작아야 합니다. 17339|남2|그 이 후로도 나의 하루하루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. 17340|남2|물건지마다 다르나, 임차 보증금은 대개 급매 가격의 80% 이하 금액이어야 안전합니다. 17341|남2|예를 들어 실거래 가격이 5억 5천만원에서 6억 원이고 17342|남2|급매 가격이 5억 원이라면 급매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해야 하며, 17343|남2|적정 임차 보증금은 4억 원 미만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. 17344|남2|그런데 요즘에는 실거래 가격의 90%에 해당하는 금액이 전세 금액으로 나오기도 합니다. 17345|남2|과연 안전한 물건인지는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. 17346|남2|향후 경제 상황의 변화 등 계량화되지 못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므로 17347|남2|의사 결정시 이러한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. 17348|남2|유명한 법언 중에 ‘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’는 말이 있습니다. 17349|남2|집을 구할 때마다 마음 졸이며 부동산 중개업자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. 17350|남2|낮에는 영업, 밤에는 투자. 17351|남2|그러나 내 재산이 걸린 일인만큼 신중을 기하여 서류를 살펴보고, 17352|남2|이상하거나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면 꼼꼼히 확인해봐야겠습니다. 17353|남2|내 돈을 지키는 주택평가 방법을 살펴 보면, 첫째 국토해양부 실거래가를 확인합니다. 17354|남2|둘째, 부동산 사무실에서 급매 가격을 확인하고, 17355|남2|급매 물건이 없으면 비슷한 규모 물건의 급매가를 확인합니다. 17356|남2|셋째, 은행대출금액을 확인합니다. 17357|남2|채권최고액 나누기 120%에서130% 정도가 대출원금입니다. 17358|남2|넷째, 대출금에 전세금을 더합니다. 17359|남2|이 합계금액을 급매 가격으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부채비율이 나옵니다. 17360|남2|이렇게 나온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. 17361|남2|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, 앞서 밝힌 나와의 약속 또한 어기지 않았다. 17362|남2|공기업인 LH, SH, 인천도시공사 등에서는 17363|남2|기존주택 임대사업 권리분석 시 부채비율 최대 85%를 적용하고 있습니다. 17364|남2|그러나 공기업에서는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습니다. 17365|남2|우리에게는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. 17366|남2|부동산 시장 상황 및 기타 여건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, 17367|남2|저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통상 80% 이하를 권장합니다. 17368|남2|이전에는 이성 문제, 게임, 화장품, 연예인 등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17369|남2|점차 집, 가족, 자녀교육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. 17370|남2|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실감하게 되는 것이 바로 ‘주택청약’이 화두가 될 때일 것입니다. 17371|남2|주택청약저축이란 ‘국민주택 및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입주자 저축’입니다. 17372|남2|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세상 살기가 막막하다고? 17373|남2|주택청약저축에 일정 기간 이상 불입하면, 17374|남2|국가가 건설하는 공영주택이나 국가지원을 받아 지어지는 민간 건설사의 주택, 17375|남2|그리고 신도시 등의 주택에 입주권을 주는 ‘주택청약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. 17376|남2|사회초년생 중에는 ‘아직 집을 살 생각이 없으니 주택청약저축이 필요하지 않다’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17377|남2|그런가 하면 반대로 17378|남2|‘이미 집을 사서 무주택자가 아닌데 청약저축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’라고 생각하는 분도 종종 봅니다. 17379|남2|그러나 저는 2, 30대라면 무조건 청약저축을 만들고 유지하라고 권유합니다. 17380|남2|주택청약통장을 무조건 만들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. 17381|남2|첫째, 무주택 세대주라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. 17382|남2|소득공제 대상 금액은 연 240만 원까지이며 공제 금액은 최대 96만 원입니다. 17383|남2|그렇다면 결국 답은 ‘나 자신’ 하나다. 17384|남2|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. 17385|남2|청약저축은 월 최대 50만 원까지 불입할 수 있지만 17386|남2|그럼에도 공제 한도는 연 240만 원으로, 17387|남2|월 20만 원 불입하는 경우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. 17388|남2|또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2월 말일까지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을 지참하여 은행을 방문, 17389|남2|‘무주택 확인서’를 받아야 합니다. 17390|남2|창구 직원에게 확인서를 신청하면 은행이 이를 국세청에 제출하여 줍니다. 17391|남2|둘째, 각 정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민들의 주거 대책입니다. 17392|남2|정권마다 정책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 17393|남2|국민 주거 안정’이 그것입니다. 17394|남2|물려받은 재력도, 배경도 없다면 결국 온몸으로 부딪히며 자기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야 한다. 17395|남2|과거 정권에서는 보금자리주택, 행복주택 등이 대표적이었는데요. 17396|남2|이 같은 정부 공급형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청약이 필수입니다. 17397|남2|현 정권에서는 20대와 30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. 17398|남2|대표적인 것이 청년우대형 청약저축입니다. 17399|남2|저소득, 무주택 청년의 주택 구입 및 임차 보증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으로 17400|남2|아직 자신 명의의 집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만들어두길 권합니다. 17401|남2|청약저축에 가입하여 일정 조건을 유지하면 17402|남2|주택 도시기금 대출 시 금리 우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. 17403|남2|셋째, 주택청약저축은 아파트 디딤돌대출에 연동되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. 17404|남2|작은 숫자처럼 느껴지지만 2억 원을 10년에서 30년간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17405|남2|넷. 17406|남2|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지 모른다. 17407|남2|200만원에서 75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. 17408|남2|아직 무주택자이고 이사, 결혼 등으로 17409|남2|앞으로 3년 이후 내 집 마련을 할 마음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청약저축을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. 17410|남2|가정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거주비입니다. 17411|남2|자가냐 전세냐 월세냐 등 지출된 비용에 따라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, 17412|남2|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. 17413|남2|집 문제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. 17414|남2|이에 관한 대책으로, 많지는 않지만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지원 사업들이 있습니다. 17415|남2|예를 들면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그것입니다. 17416|남2|LH공사 등이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을 매입하여 신혼부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임대하는 신규 사업입니다. 17417|남2|그 현실 또한 인정하고,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길이며 17418|남2|그렇다면 이 같은 임대주택 사업이나 주거복지 사업의 경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청약저축이 꼭 필요할까요? 17419|남2|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을 할 수는 있습니다. 17420|남2|그러나 인기 있는 지역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,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보다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17421|남2|사실상 당첨될 확률이 낮다고 보아야 합니다. 17422|남2|얼마 전 배우 이시언 씨가〈나 혼자 산다〉에 출연해 상도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. 17423|남2|이시언 씨는, 청약 신청 한 번 만에 됐다”라고 했는데, 17424|남2|중요한 점은 몇 번 청약을 했느냐가 아니라 17425|남2|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청약저축통장을 만들어 7, 8년간 매월 3만 원씩 납입했다는 말이었습니다. 17426|남2|참고로 이시언 씨가 분양받은 가격은 평당 2,240만 원이었으며 현재 거래가격은 4,200만 원선 전후입니다. 17427|남2|누구나 청약을 신청한다고 해서 당첨되는 것은 아닙니다. 17428|남2|나의 꿈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걸 상기하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도 가야 한다. 17429|남2|그러나 청약저축이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. 17430|남2|청약이 없으면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. 17431|남2|난 어차피 안 될 거야’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17432|남2|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자 내 집 마련의 시작입니다. 17433|남2|정리하자면, 청약저축은 가능한 어려서부터 가입하고, 연체 없이 쭉 납입해야 합니다. 17434|남2|이번에는 평소 흔하게 받는 질문, 17435|남2|하지만 판단하기가 정말 어려운 질문들에 관한 나름의 생각을 밝혀보고자 합니다. 17436|남2|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하려던 분들까지 많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압니다. 17437|남2|판단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. 17438|남2|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17439|남2|그렇게라도 한 걸음씩 전진한 사람과, 17440|남2|부동산은 절대 충동적으로 구매 결정, 즉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17441|남2|충동적 구매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17442|남2|브릿지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‘집값이 떨어질 것 같은데,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? 17443|남2|최근 10년간 집값의 흐름을 보면 10년 전에 비해 현재의 가격이 꾸준하게 올랐습니다. 17444|남2|아파트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주거 비용이 다 올랐습니다. 17445|남2|아파트를 건축하려면 토지가 필요하고, 건축하는 데 필요한 재료비, 노무비, 경비 등이 들어갑니다. 17446|남2|현시점보다 원가가 상승할 것이므로 그 가격이 현재에 반영된 것입니다. 17447|남2|이런 논리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, 17448|남2|아파트 등은 지금 시점에 매수해야 합니다. 17449|남2|시간이 흐르면 원재료비가 올라가기 때문에, 17450|남2|어렵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주저앉은 사람과는 분명히 차이가 나게 된다. 17451|남2|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17452|남2|하지만 고민하게 됩니다. 17453|남2|왜일까요? 17454|남2|매수하려고 하는 시점의 아파트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. 17455|남2|즉,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 17456|남2|현시점의 가격에 ‘거품’이 잔뜩 있어서 언제 가격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입니다. 17457|남2|실제로 서울 시내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, 17458|남2|정부의 규제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습니다. 17459|남2|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가격 불안정은 더욱 심각합니다. 17460|남2|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, 17461|남2|처음에는 작은 차이지만, 두 배가 네 배 되고 네 배가 여덟 배 되고 17462|남2|설사 부동산 전문가라 해도 가격에 관한 것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. 17463|남2|다시 말하면 손익분기점을 예단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. 17464|남2|주위 조언, 정보 등을 수집하여 판단 등을 참고하여, 17465|남2|당사자들이 매수 시점을 찾아야 합니다. 17466|남2|실거주 목적이라면, 아파트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을 같이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. 17467|남2|언론에서는 아파트 가격만을 가지고 기사화하고 있지만, 단독주택의 가격도 꾸준하게 올랐습니다. 17468|남2|분명 차이는 있지만, 향후에는 단독주택 또한 아파트처럼 17469|남2|거주 목적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래 자산 가치 형성에 기여할 것입니다. 17470|남2|단독주택을 살 때는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많습니다. 17471|남2|입지조건, 신축을 고려한 설계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. 17472|남2|여덟 배가 열여섯 배 되는 과정을 거치며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진다. 17473|남2|여기에 더해 본인의 현금 유동성을 확인하고, 17474|남2|미래의 부동산 활용 계획을 수립 후 매수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. 17475|남2|혼자 혹은 부부끼리만 계획을 수립하기가 어렵다면, 17476|남2|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듣고 실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. 17477|남2|브릿지다음으로 많이 받는 질문이 ‘아파트는 무리인데, 빌라를 사도 괜찮을까요? 17478|남2|빌라가 가장 많이 위치하는 곳은 구도심 지역입니다. 17479|남2|주로 이면도로 골목 안이지요. 17480|남2|영세한 건축업자들이 단독주택을 매입하여 그 대지에 건축하기 때문입니다. 17481|남2|따라서 아파트와 달리 분양면적의 규격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. 17482|남2|그 결과 주차시설, 편의시설, 건물 관리 등이 취약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. 17483|남2|그렇게 계속 하다 보면 출발선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은 추억이 될 것이다. 17484|남2|수요가 낮으므로 아파트와 같이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거래 시 가격 편차가 크게 발생됩니다. 17485|남2|최근 5년간 아파트와 빌라 가격의 상승률을 확인해보면 17486|남2|아파트의 가격이 빌라보다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. 17487|남2|단순히 가격이 아파트와 비교하여 저렴하다고 빌라를 매입하면 17488|남2|아파트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부동산 자산 가치에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. 17489|남2|현재 빌라의 가치에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17490|남2|재산 가치가 없다’는 인식이 그것입니다. 17491|남2|자취나 신혼 초반에는 빌라에 세들어 살다가, 17492|남2|돈을 모아서 아파트로 이사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경우가 흔합니다. 17493|남2|이런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점, 17494|남2|지금 내가 그 해 겨울대전에서의 하루를 추억하듯이 말이다. 17495|남2|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는 점 그리고 실제 삶의 질 차이 등을 고려할 때 17496|남2|오히려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. 17497|남2|그러면 빌라는 사면 안 되는 것일까요? 17498|남2|그렇지는 않습니다. 17499|남2|다만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매수 결정을 해야 합니다. 17500|남2|첫째, 최적의 위치에 있으며,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. 17501|남2|최대한 광역교통망역과 근거리에 위치한 곳이 좋습니다. 17502|남2|주위 학군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. 17503|남2|각 지역 유명 학군에 배정되는 빌라는 수요가 꾸준하게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안정적입니다. 17504|남2|둘째, 주차공간이 충분해야 하며,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. 17505|남2|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게을러지고, 17506|남2|요즘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세대가 없습니다. 17507|남2|주거에서 주차공간 또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입니다. 17508|남2|1가구 1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해야 하며, 17509|남2|골목 안에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. 17510|남2|셋째, 건물에 대한 하자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. 17511|남2|건물이 노후되어 있다면 꼭대기 층은 피해야 합니다. 17512|남2|누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. 17513|남2|브릿지또 다른 질문은 ‘투자하기 좋은 곳과 살기 좋은 곳은 다른가요? 17514|남2|종종 미디어를 통해 ‘살기 좋은 곳’으로 소개되는 곳을 보면 17515|남2|대체로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들이 위치한 외곽입니다. 17516|남2|다섯. 17517|남2|내가 했던 결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살면서 17518|남2|그렇다면 서울 시내나 수도권은 살기에 좋지 않은 곳일까요? 17519|남2|살기 좋은 곳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? 17520|남2|각자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‘살기 좋은 곳’의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. 17521|남2|이것이 우선입니다. 17522|남2|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직장과의 이동 편의성 혹은 취미생활을 위주로 거주지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17523|남2|이에 비해 자녀가 어린 맞벌이 부부들은 17524|남2|양가 중 아이 돌봄에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 댁이나 교육 시설 근처를 선호하는 듯합니다. 17525|남2|외벌이 부부 중에는 외곽의 아파트 생활을 하며 17526|남2|서울 시내로 먼 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17527|남2|다시 말해 가족 형태, 생활 여건, 소득 수준 등에 따라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에 터전을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. 17528|남2|머릿속으로만 ‘부자가 된 내 모습’을 꿈꾸는가? 17529|남2|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. 17530|남2|상황에 맞춰 선택하되, 부동산을 쇼핑하듯 계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17531|남2|서울에서 이동 거리 1시간 전후인 양평에 가다 보면 주택 단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. 17532|남2|이색적으로 지은 곳도 있고, 평범한 모양인 곳도 있지만 17533|남2|어쨌거나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집을 보면 전원생활을 꿈꾸게 되지요. 17534|남2|이런 욕구가 들더라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. 17535|남2|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편의시설이며, 17536|남2|이런 경우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둬서는 안 됩니다. 17537|남2|주택의 가치는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. 17538|남2|그렇다면 살기 좋은 곳과 투자하기 좋은 곳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은 없을까요? 17539|남2|그런 사람에게는, 17540|남2|도심지에 있는 저평가된 단독주택에 주목하기를 권합니다. 17541|남2|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정확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습니다. 17542|남2|주변 평균 가격에다 소유주의 개인 사정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값이 다릅니다. 17543|남2|소유주는 최대가격을 받고 싶어 할 것이고, 17544|남2|매수인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. 17545|남2|적정선을 찾아내어 협의하면 됩니다. 17546|남2|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을 매입할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17547|남2|이런 부분을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. 17548|남2|그 중 가장 선행해야 할 부분은 미래에 대한 계획입니다. 17549|남2|당장의 거주 목적으로 무조건 가격이 싼 것을 고를 것이 아니라, 17550|남2|힘들어? 17551|남2|가치가 있는 단독주택을 찾아내야 합니다. 17552|남2|부동산에서 ‘가치’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. 17553|남2|집 한 채가 전 재산이 상황이라면 특히 투자를 위해 가치평가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. 17554|남2|가치평가는 각각의 기준이 모두 다르므로, 별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. 17555|남2|한국인들의 상당수가 ‘근로소득 외 수입’이라고 하면 부동산 임대 수익을 떠올립니다. 17556|남2|주식 시장은 요동치고 국내외 변수가 많지만, 17557|남2|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. 17558|남2|이상하지 않은가요? 17559|남2|지난 정권들부터 현 정권까지, 부동산 대책은 규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. 17560|남2|이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면 부동산 시장 또한 심한 부침을 겪었어야 할 것입니다. 17561|남2|이것도 못버텨? 17562|남2|이에 관한 부동산 관련 학자나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보면, 17563|남2|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투자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. 17564|남2|부동산 거품론이나 하락론 등에는 내성이 생긴 한편 거듭된 급등으로 인하여 17565|남2|‘아파트는 사놓으면 무조건 오른다’ 등 일종의 경험 값을 학습했다는 것입니다. 17566|남2|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주변에서 ‘무리해서 아파트를 샀는데 몇 억이 올랐다’거나 17567|남2|‘오피스텔로 월세도 벌고 시세 차익도 봤다’는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됩니다. 17568|남2|그러다 보면 부동산으로 수입을 못 올리는 자신이 바보 같이 여겨지기도 하지요. 17569|남2|네이버 부동산 등 포털사이트를 뒤지다가 17570|남2|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아파트, 상가 가격에 좌절감을 느낍니다. 17571|남2|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투자해서 돈을 버는 걸까? 17572|남2|그러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? 17573|남2|그러면서 비교적 소액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, 17574|남2|P2P투자·갭투자·택지투자·경공매·셰어하우스 등등 그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. 17575|남2|대부분 장밋빛 전망과 사례를 제시하는 투자 정보를 보며 17576|남2|‘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나도 금세 부자가 되겠는데? 17577|남2|100% 성공하는 투자란 없습니다. 17578|남2|직간접적으로 ‘부동산 불패’를 경험했다고 해서, 자신의 투자 또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. 17579|남2|분별력 있게 투자를 결정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고 17580|남2|심지어 사기를 당해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입니다. 17581|남2|앞에서 언급했듯 부동산 투자에는 다양한 종류와 방법이 있습니다. 17582|남2|똑같이 토지 투자를 해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. 17583|남2|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. 17584|남2|둘 다 소형 아파트를 샀는데 한 사람 것은 오르고, 17585|남2|한 사람은 소위 상투를 잡아서 높은 가격에 사는 바람에 집값 하락에 망연자실한 경우도 보았습니다. 17586|남2|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? 17587|남2|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. 17588|남2|투자와 투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, 17589|남2|대체 어디까지가 투자고 어디서부터가 투기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답하기는 어렵습니다. 17590|남2|다만 저는, 적어도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‘이슈 유무’에서 투기와 투자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. 17591|남2|분양형 호텔, 테마형 상가 등으로 17592|남2|대체로 ‘투자하면 연 몇 퍼센트의 수익을 보장한다’고 선전하며 투자자를 모집합니다. 17593|남2|은퇴를 앞둔 장년층 중 ‘연금처럼 보장받는 수익’이란 문구에 유혹당하여 손해를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. 17594|남2|사업도 장사도, 그리고 투자도 마찬가지다. 17595|남2|혹시라도 부모님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이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17596|남2|도시락을 싸 들고 쫓아다니며 말려야 합니다. 17597|남2|여기서 잠깐, ‘확정 수익률’이라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? 17598|남2|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성이 존재합니다. 17599|남2|손실의 위험성까지 안고 가는 것이 투자자의 숙명입니다. 17600|남2|한마디로 정리하건대, 확정 수익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, 17601|남2|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부당광고 행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뿐입니다. 17602|남2|운이 좋으면 긴 법정 다툼을 통해 17603|남2|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손해배상액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, 이 또한 100%는 아닙니다. 17604|남2|그렇다면 이런 부동산 상품들은 어떤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? 17605|남2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‘부자가 되기 위한 시간에 투자하는 것’이 더 중요하다. 17606|남2|분양형 부동산 상품에는 3가지 주체가 존재합니다. 17607|남2|투자자와 운영사, 시행사가 그것입니다. 17608|남2|시행사는 투자자에게 상품을 분양하고, 운영사에게는 관리를 위탁합니다. 17609|남2|운영사는 상품을 위탁 운영하며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게 됩니다. 17610|남2|사업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,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종종 있습니다. 17611|남2|중요한 점은 잘 알고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. 17612|남2|누누이 말했듯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. 17613|남2|혹시 있을지 모르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와, 17614|남2|어떤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경우의 결과 차이는 확실합니다. 17615|남2|지금부터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문제점들을 짚어드리겠습니다. 17616|남2|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간과한다. 17617|남2|수익형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‘위탁 운영사의 실적’입니다. 17618|남2|실적은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? 17619|남2|신용도, 즉 재무 상태를 확인하면 됩니다. 17620|남2|운영사의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은 운영을 잘하고 실적이 좋다는 뜻입니다. 17621|남2|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위탁사가 운영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이 찾지 않을 것입니다. 17622|남2|확정 수익률을 언급하는 상품은 가능한 피하십시오. 17623|남2|이런 상품들의 문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일종의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17624|남2|심각한 과대 광고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. 17625|남2|업자들이 말하는 수익률은 분양 당시에 투자 대비 예정 임대가격으로 판단하는 것일 뿐, 17626|남2|분양가 대비 수익률을 책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습니다. 17627|남2|여섯. 17628|남2|무슨 일이든 성숙되는 시간이 필요하다. 17629|남2|실제 입주 때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모르는 일입니다. 17630|남2|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, 17631|남2|완공 이후 분양받은 부동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. 17632|남2|분양 가격에 변동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, 17633|남2|다시 말해 불확실한 투자 상품이란 뜻입니다. 17634|남2|테마형 상가는 분양형 호텔과 더불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대표적 상품입니다. 17635|남2|신도시나 뉴타운 쪽 ‘상가 분양’ 광고를 보면 ‘비록 건물주는 아니지만, 17636|남2|신축 상가의 점포를 가진 임대주가 될 수 있다면, 괜찮은 투자 아닐까? 17637|남2|그러나 이 역시 고민해봐야 합니다. 17638|남2|분양사가 하는 광고 내용을 다 믿지 말고, 민감하게 확인하십시오. 17639|남2|부동산 공부나 투자에 대해 17640|남2|우리나라의 분양은 선 분양입니다. 17641|남2|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하는 상가의 특징은 상품 구성에 맞게 임차인들을 구한다는 것입니다. 17642|남2|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테마 상가를 방문해본 분이라면, 17643|남2|영화관 이외의 점포들은 텅텅 비어 파리를 날리고 있거나 17644|남2|아예 문을 닫은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. 17645|남2|영화관으로는 고객이 계속 드나드는데 근처 점포들이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17646|남2|사람들이 영화만 보고 돌아가기 때문입니다. 17647|남2|즉, 상가에 사람이 모이기는 하는데 그 이유가 오직 ‘영화 관람’뿐인 것입니다. 17648|남2|다른 볼거리, 먹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. 17649|남2|수익형 부동산과 테마 상가, 분양형 호텔 등에 투자할 때는 절대 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. 17650|남2|‘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금세 부자가 될 것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. 17651|남2|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의 전망을 봐야 합니다. 17652|남2|주위의 조언도 충분히 듣고,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. 17653|남2|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, 투자를 만류하고 싶습니다. 17654|남2|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. 17655|남2|어떠한 상품이 엄청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이를 광고한다면, 17656|남2|얻을 수 있는 수익의 가능성만큼이나 손실 위험률이 매우 높은 투자 상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. 17657|남2|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. 17658|남2|테마 상가 등 분양과 관련된 사기 사건이 드물지 않게 있었는데, 17659|남2|2003년 굿모닝시티 상가 사기 분양 사건, 17660|남2|2018년 부산 정관신도시의 대형 멀티플렉스 상가 사기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. 17661|남2|솔직히 나도 그랬다. 17662|남2|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한 대출 금리, 그리고 고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. 17663|남2|그들이 말하는 고수익이 아무리 유혹적이더라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합니다. 17664|남2|또한 계약한 이후에는 분양 계약자가 지정한 계좌 이외에 다른 곳으로 송금해서는 안 됩니다. 17665|남2|이 사항은 불변입니다. 17666|남2|계약 당사자 외 다른 명의자의 계좌로는 절대 송금하지 않아야 합니다. 17667|남2|이와 관련해서 법인과 개인의 차이를 간과한 나머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. 17668|남2|즉, 법인의 대표가 자신의 개인 명의로 송금을 유도하는 것인데, 17669|남2|아무리 분양사 대표라 해도 법인의 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. 17670|남2|저 역시 경매로 공부를 시작하여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. 17671|남2|제가 경매, 아니 경매 ‘공부’를 추천하는 이유는 17672|남2|공부만 시작하면 금세 낙찰받고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. 17673|남2|부동산 왕초보 탈출을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경매이기 때문입니다. 17674|남2|제가 첫 경매를 시작한 2000년대부터 부동산 투자 수단으로 경매가 알려지면서 17675|남2|현재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습니다. 17676|남2|즉, 이미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어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. 17677|남2|부동산 투자의 본질은 수많은 부동산 상품 중에 17678|남2|안전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상품을 고를 분별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. 17679|남2|경매 공부는 그런 분별력을 키우는 훌륭한 수단이 되어줍니다. 17680|남2|단, 수단이 본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. 17681|남2|그럼 경매 공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? 17682|남2|무조건 일단 학원부터 등록하면 되는 걸까요? 17683|남2|돈이 없으니 마음이 급해지고, 지나간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을 단축시키고만 싶었다. 17684|남2|지금부터는 난생처음 부동산 투자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하여 경매 공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. 17685|남2|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대부분이 앓게 되는 병이 있습니다. 17686|남2|바로 ‘조급병’입니다. 17687|남2|지금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일단 학원을 끊습니다. 17688|남2|한 주에 1번 출석, 10주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전문가가 다 된 듯한 마음에 17689|남2|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투자를 시작합니다. 17690|남2|조급한 마음,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는 냉철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. 17691|남2|그런 마음이 든다 해도 조금은 차분히 진행했으면 합니다. 17692|남2|경매 학원에 가더라도 용어를 모르면 진도를 따라갈 수 없고, 17693|남2|반쪽짜리 공부도 되지 못합니다. 17694|남2|한 번은 입찰에서 연속해 떨어진 적이 있었다. 17695|남2|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동산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. 17696|남2|부동산 용어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. 17697|남2|권리분석을 비롯하여 부동산 용어들은 민법,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17698|남2|다양한 법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. 17699|남2|이 같은 법률 용어는 외국어나 마찬가지라 이해하면 됩니다. 17700|남2|즉,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단어, 숙어부터 외우듯 17701|남2|부동산 관련 단어와 표현을 공부하고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. 17702|남2|용어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, 다음은 민법을 공부할 차례입니다. 17703|남2|법 공부라 해서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. 17704|남2|부동산 용어를 정복하면 자연스럽게 강의가 들릴 것입니다. 17705|남2|계속해서 패찰하니 실망스럽고, 열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. 17706|남2|민법 공부를 위해서는 공인중개사 인터넷 강의를 추천합니다. 17707|남2|최소 3회 이상 부동산 관련 민법 교재를 정독하고, 17708|남2|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상황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여 들어야 합니다. 17709|남2|민법 수업은 최소 3개월 이상 수강하고, 17710|남2|공인중개사 시험의 민법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17711|남2|투자자들 중에는 민법 조항을 본인들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, 17712|남2|민법을 공부하고 기출문제까지 풀어봄으로써 이런 오류를 피할 수 있습니다. 17713|남2|경매 강의는 민법을 최소 3개월 이상 공부한 후에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. 17714|남2|반년만 참고 공부하다 보면, 처음에는 외국어 같이 들리던 강사의 말이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할 것입니다. 17715|남2|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산수가 중고등학교, 17716|남2|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‘다음 건은 무조건 낙찰받자’라는 생각으로 평소 입찰금액보다 큰 금액을 썼다. 17717|남2|나아가 대학 수학으로까지 연결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. 17718|남2|힘들더라도 참고 공부하다 보면 민법의 기초가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고, 17719|남2|이후에 경매 강의를 들으면 민사집행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것입니다. 17720|남2|이 정도가 되면 기초는 다져진 것입니다. 17721|남2|경매는 절차법입니다. 17722|남2|법률에서 정한 절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. 17723|남2|경매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민사집행법의 경매 관련 법률을 배우게 됩니다. 17724|남2|더 나아가 처음에 했던 부동산 관련 민법을 다시 공부하고, 민사집행법, 특별법, 세법 등도 공부해야 합니다. 17725|남2|이런 법률들은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, 17726|남2|상황에 맞는 법조항의 차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17727|남2|낙찰 받으면 어떻게든 남겠지’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. 17728|남2|그럼,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? 17729|남2|투자할 물건을 찾는 것입니다. 17730|남2|그래야 권리를 분석할 수 있고, 실물을 확인하고,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. 17731|남2|경매에 나온 물건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17732|남2|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에서 17733|남2|‘경매공고, 경매지식, 매각통계, 매각공고, 경매 물건 열람, 17734|남2|경매 절차, 경매 서식 및 용어, 법률 정보 제공’ 등을 이용하면 17735|남2|무료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. 17736|남2|또한 유료 경매 정보 제공 사이트들도 있는데요, 저는 유료 사이트 활용을 추천합니다. 17737|남2|아무래도 정보의 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. 17738|남2|일곱. 17739|남2|결국 그 물건은 속만 썩이다가 손해를 안겨 주었다. 17740|남2|그러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, 17741|남2|유료든 무료든 본인의 판단에 의해서 활용하면 됩니다. 17742|남2|전국에 걸쳐 다양한 용도의 물건들이 경매 시장에 나옵니다. 17743|남2|우선 본인이 거주하는 곳을 중심으로, 17744|남2|혹은 관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건을 살펴보십시오. 17745|남2|처음에는 단독·공동주택 위주로 확인해야 합니다. 17746|남2|저는 예전에 경매 투자를 할 때 한 건의 입찰을 위해 17747|남2|한 달에 최소 100여 건 이상 물건을 검토했습니다. 17748|남2|그렇게 하다 보니 매매 시세와 임대차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가 구축되었고, 17749|남2|이것이 저만의 노하우로 쌓이게 되었습니다. 17750|남2|조급한 마음에 악수를 뒀던 것이다. 17751|남2|여러분도 자신만의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꾸준히 많은 물건을 찾고, 분석하고,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랍니다. 17752|남2|현재 부동산 시장은 경기 상황과 맞물려 하강 국면입니다. 17753|남2|이로 인해 부동산 10년 주기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분위기입니다. 17754|남2|일각에서는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합니다. 17755|남2|반대로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의견도 많습니다. 17756|남2|여러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부동산 시장이 하향 국면인 것은 사실입니다. 17757|남2|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. 17758|남2|시장이 하강할 때,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17759|남2|투자자라면 경기 흐름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. 17760|남2|이것은 기본 중 기본입니다. 17761|남2|당시 나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을 모르고 있었다. 17762|남2|물론 이런 시기에 투자 물건을 선정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. 17763|남2|경매 시장도 마찬가지여서, 경매로 물건을 구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가격보다 싸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. 17764|남2|일반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과 경매 시장에 나와 있는 가격을 비교하여 분별해야 합니다. 17765|남2|분명한 것은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. 17766|남2|준비를 잘하려면 권리분석과 현장 확인, 모의 입찰 등을 해봐야 합니다. 17767|남2|이런 준비를 통해 예비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. 17768|남2|또한 자신의 투자자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토대가 됩니다. 17769|남2|경매 투자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3가지를 들자면, 17770|남2|먼저 시세 데이터 구축을 꼽습니다. 17771|남2|입찰 물건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. 17772|남2|가을에 벼를 수확하기 위해 봄부터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듯, 17773|남2|처음 투자하는 경우라면 시장 조사를 더욱더 철저하게 하십시오. 17774|남2|시세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17775|남2|이런 정보는 현장 확인을 통하여 수집해야 합니다. 17776|남2|다음으로 현장 확인입니다. 17777|남2|현장 확인은 운동화 굽이 닳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해야 하는데, 17778|남2|가능하면 토요일에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. 17779|남2|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. 17780|남2|또한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 시세 조사를 해야 합니다. 17781|남2|물건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지요. 17782|남2|물건을 보다 보면 급매 가격이 경매가보다 낮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특히 분별력을 요합니다. 17783|남2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 시간을 견디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. 17784|남2|경매 물건이라고 무조건 싼 것이 아닙니다. 17785|남2|오히려 급매보다 더 비싸게 매수하여, 복잡한 절차와 부대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. 17786|남2|이런 점은 발로 뛰어 확인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. 17787|남2|현장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. 17788|남2|또한, 첫 입찰 전에는 모의 입찰을 해봐야 합니다. 17789|남2|모의 입찰이란 법원 입찰과 마찬가지로 물건 분석을 하고, 17790|남2|실제와 똑같이 기일입찰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. 17791|남2|또한 이를 통해 내가 결정한 입찰금액과 실제로 낙찰된 금액을 비교분석할 수 있습니다. 17792|남2|마지막으로 기대수익률을 정하길 권합니다. 17793|남2|어떤 투자든 본인만의 투자 공식이 있어야 합니다. 17794|남2|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에 마음만 급하여 섣불리 결정하고 판단 내리다가는, 17795|남2|기대수익을 수립해놓고, 부동산도 주식처럼 손절매를 잘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. 17796|남2|특히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임을 이해하고, 유의해야 합니다. 17797|남2|경매의 본질이 낙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. 17798|남2|경매는 부동산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. 17799|남2|이 수단을 통해 물건을 보는 눈을 기르고 권리를 분석하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. 17800|남2|경매를 포함하여 모든 투자 방법은 ‘수단’에 불과하며, 17801|남2|그 ‘본질’은 가치 발견에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. 17802|남2|부동산 투자에는 경매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. 17803|남2|어떠한 투자법이든 예외 없이 경매에서 공부한 내용이 필요합니다. 17804|남2|예를 들어, 요즘 유행하는 P2P 투자처럼 간접투자를 한다 해도 권리분석이 필요합니다. 17805|남2|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‘나쁜 수업료’를 대가로 치를 수 있다. 17806|남2|근저당권에 대한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고, 17807|남2|시행 사업과 관련된 상품도 있습니다. 17808|남2|이러한 상품에서 권리를 해석하고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. 17809|남2|이러한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. 17810|남2|첫걸음은 부동산 관련 용어들을 외우는 데서 시작합니다. 17811|남2|어려워 보이지만, 사실 사용되는 단어는 정해져 있습니다. 17812|남2|이를 통해 기본적인 팩트만 체크할 줄 알면 됩니다. 17813|남2|그 다음에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틈나는 대로 분석하십시오. 17814|남2|저는 18년 동안 10만 통 이상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았습니다. 17815|남2|그 기록은 지금도 갱신되는 중입니다. 17816|남2|물론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다. 17817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내 집이 아니라도 열람 비용만 내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. 17818|남2|관심 가는 곳의 집들을 열람하고, 건물의 대지지분 상황, 토지 별도등기 등 사항을 파악합니다. 17819|남2|열람 비용은 단돈 700원으로, 700원이면 생생한 교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. 17820|남2|이렇게 수없이 많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들을 보다 보면, 17821|남2|때로 위험성이 보이지만 투자할 가치 또한 보이는 물건을 만나게 됩니다. 17822|남2|위험성과 미래 가능성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본인의 투자자 아이덴티티에 따라 달라집니다. 17823|남2|제 경우 위험성이 파악되고 그것을 헤지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투자합니다. 17824|남2|아는 만큼 보이고, 보이는 만큼 이용할 수 있습니다. 17825|남2|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하십시오. 17826|남2|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. 17827|남2|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. 17828|남2|그렇다 보니 급여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17829|남2|주식, 가상화폐, 유튜브 채널 운영, 부동산 임대업 등에 눈을 돌리곤 합니다. 17830|남2|그 중에서도 특히 든든한 수입원을 가지는 임대인, 나아가 건물주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? 17831|남2|신 위에 건물주’라는 말이 유행하며, 초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인 시대입니다. 17832|남2|하지만 정작 건물주가 된다 해도,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. 17833|남2|공실, 노후화, 민원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데다 17834|남2|막연하게 상상하던 것과는 달리 직장을 다니며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. 17835|남2|성공’이란 단어를 성취하려면 그에 앞서 A부터 Z까지,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. 17836|남2|내 가족이 직접 거주할 집 한 채를 지어도 건축주이며, 17837|남2|작은 상가 하나를 가져도 건물주입니다. 17838|남2|그러나 남들처럼 풀리지 않는 이유, 낙찰에 거듭 실패하고, 17839|남2|언젠가 자신의 건물을 가질 꿈을 가지고 있다면, 17840|남2|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기획력입니다. 17841|남2|언젠가 건축주, 건물주를 꿈꾸고 있다면 17842|남2|지금부터 어떤 공간을 연출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. 17843|남2|기획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. 17844|남2|부동산이 위치한 지점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바로 기획입니다. 17845|남2|그러기 위해서는 어울리는 옷의 색깔을 찾아내야 합니다. 17846|남2|추상적인 표현이라 생각될지 모릅니다. 17847|남2|그러나 대부분 건물이 없는 나대지에 건축하는 경우는 드물고, 17848|남2|노후된 건축물을 매입 후 리모델링 또는 신축하므로 반드시 생각해야 할 점입니다. 17849|남2|여덟. 17850|남2|낙찰 받더라도 기대와 달리 손해로 끝나는 이유를 모르게 된다. 17851|남2|기획의 시작은 리모델링 할 것이냐, 신축할 것이냐에 대한 검토입니다. 17852|남2|두 가지 기획안을 고민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건축물 용도입니다. 17853|남2|활용용도에 따라 기획 의도, 방향,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합니다. 17854|남2|합법적이며, 가장 합리적으로 활용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. 17855|남2|쉽게 풀이하면 가장 ‘가성비’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. 17856|남2|그런 후에는 부동산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 분석 및 개별 분석에 17857|남2|본인만의 콘텐츠를 결합하여 기획서를 작성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17858|남2|본인만의 기획 의도가 특히 중요한데, 17859|남2|건축사의 검토가 더해져 성공적인 기획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. 17860|남2|기획 설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토지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17861|남2|초등학생이 중고등학교를 건너뛰고 대학에 입학하겠다며 수능 공부를 하다가, 17862|남2|즉, 미래 가치가 얼마나 될지 기획 설계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. 17863|남2|사업 방식에 따라 관련 법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17864|남2|현시점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, 17865|남2|미래 가치에 대한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. 17866|남2|반드시 기획 설계를 통하여 토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기 바랍니다. 17867|남2|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’라는 속이 있는데,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. 17868|남2|외간과 내부의 공간 구조를 만들고 가장 적합한 용도를 찾는 것입니다. 17869|남2|어느 곳을 가던 ‘이 공간은 이렇게 디자인하면 어떨까? 17870|남2|여행에서 주는 편안함과 그곳에서 받은 느낌을 글과 사진 등 17871|남2|기록으로 남기고 정리해두면 차후에 정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. 17872|남2|돈과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데 왜 성적이 안 나오는 거야? 17873|남2|지역마다의 특별함을 내가 사는 곳에 접목하여 표현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. 17874|남2|순간순간 생각 나는 것을 기록·정리하고, 17875|남2|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익혀야 합니다. 17876|남2|이것이 훗날 멋진 자신만의 건물을 만드는 데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. 17877|남2|앞으로 5년, 10년 후를 본다면 단연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. 17878|남2|바로 서울의 단독주택입니다. 17879|남2|기존의 완전 철거식 재개발 · 재건축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. 17880|남2|인구는 감소하는데 도심은 포화 상태로 노후화되고 있습니다. 17881|남2|이런 문제로 인해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부동산 트렌드는 도시 재생으로 흘러갈 것입니다. 17882|남2|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재생 사업에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. 17883|남2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‘시간’이라는 것에도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. 17884|남2|실제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도, 17885|남2|"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"" 17886|남2|이제 주거 공간 하면 무조건 아파트 먼저 떠올리던 인식을 바꿔, 17887|남2|선택지를 단독주택으로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. 17888|남2|잘 판단하여 투자한다면 거주와 투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편이 될 것입니다. 17889|남2|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가격 환산이 어렵습니다. 17890|남2|그러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. 17891|남2|단독주택의 가치는 기존 주택 철거 후 신축할 수 있는 건축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. 17892|남2|그러므로 기존 주택의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두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합니다. 17893|남2|단독주택의 거래가는 2016년부터 매년 상승했습니다. 17894|남2|현명한 투자자로서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시간, 안목을 키우는 시간, 공부 하고 배우는 시간, 17895|남2|특히 서울 시내의 단독주택은 토지의 ‘희소성’이라는 특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므로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. 17896|남2|또 한 가지 추천하는 것은 농지 투자입니다. 17897|남2|농지는 지금 당장, 또는 근시일 내에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는 아닙니다. 17898|남2|훗날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, 노후대책용으로 길게 보고 준비하는 투자입니다. 17899|남2|주택연금은 많이 알아도, 농지연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 17900|남2|이 농지연금에는 여러 조건이 붙습니다. 17901|남2|일단 농지법상 농지는 실제 농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. 17902|남2|농지연금도 만 65세 이상, 영농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합니다. 17903|남2|소유한 농지는 농지법 상의 농지여야 하며 이외에도 주택연금과 같이 기타 요구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. 17904|남2|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농지 투자를 미리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17905|남2|수많은 물건을 조사 분석하고 현장에 뛰어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시간 등등을 말이다. 17906|남2|농지는 대개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 50% 미만으로 낙찰되고 있습니다. 17907|남2|실제 낙찰된 사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. 17908|남2|농지연금 평가기준액은 〈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〉에 따른 개별 공시지가의 100% 또는 17909|남2|<감정평가 및 감정평가사에 관한 법률〉에 따른 감정평가 가격의 90% 중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. 17910|남2|매수는 4억 2백 4만 4천원에 했는데 공시 가격을 선택 시 17911|남2|평가 금액은 7억 5천 4백 6십 5만 8천 2백원으로 산정되어 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. 17912|남2|농지의 공시 가격은 토지의 위치와 사용용도 등을 기준으로 해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시합니다. 17913|남2|지방세의 기준이 되므로 공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. 17914|남2|농지는 어디까지나 노후대책을 위한 투자입니다. 17915|남2|또한 농지연금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합니다. 17916|남2|쌀을 압력밥솥에 넣고 기다리고 뜸을 들이 면 맛있는 밥이 되듯, 17917|남2|농지는 취득 시 주의 사항이 많은데, 17918|남2|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미리 발급받아야 하며 농지 취득 후에는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. 17919|남2|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긴 안목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. 17920|남2|현 정부는 다주택자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. 17921|남2|1주택 이상 소유자가 임대하던 주택을 팔면 17922|남2|기본 양도세율에 10%에서 20%포인트의 가산세율이 적용됩니다. 17923|남2|1주택자라 해도 실거주 2년이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. 17924|남2|이 같은 규제의 목적은 투자 목적의 주택 보유 수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. 17925|남2|양도소득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면 가지고 있는 일단 주택의 수를 줄이라는 것입니다. 17926|남2|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누누이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. 17927|남2|조급함을 누르고 조금 기다리다 보면 17928|남2|정부의 정책에 반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. 17929|남2|정책 안에서 기회를 발견하면 됩니다. 17930|남2|그렇다면 위와 같은 다주택자 규제의 흐름 속에서는 어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? 17931|남2|1주택이면서도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, 17932|남2|즉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. 17933|남2|지난 10년 넘게 중대형 아파트는 찬밥 신세였습니다. 17934|남2|네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, 17935|남2|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림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치솟았지요. 17936|남2|4~6인 가구에 적합한 중대형 아파트의 투자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. 17937|남2|그러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 17938|남2|섣부르게 투자할 때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. 17939|남2|출입문과 주방, 화장실, 거실 등이 따로 있어서 17940|남2|그야말로 한 지붕 두 가구 생활이 가능한 것이 세대 분리형 아파트입니다. 17941|남2|서울역 센트럴자이, 흑석 한강센트레빌 2차, 용두 롯데캐슬리치, 17942|남2|상봉 듀오트리스, e편한세상 신금호 파크힐스 등이 세대 분리형이 존재하는 단지입니다. 17943|남2|모두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세대 분리형은 단지별로 20세대에서 40세대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. 17944|남2|공급량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. 17945|남2|이런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 17946|남2|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일단 입찰하고 볼 일입니다. 17947|남2|낙찰을 못 받아도 입찰에는 참여해야 합니다. 17948|남2|현재까지는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17949|남2|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경매 강의를 들을 때다. 17950|남2|앞에서 예로 든 곳들은 분양 당시부터 세대 분리형으로 지어진 집들입니다. 17951|남2|그렇다면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를 개조하여 세대 분리를 할 수는 없을까요? 17952|남2|세대 분리가 가능한 아파트가 있고, 불가능한 아파트가 있습니다. 17953|남2|예를 들어 출입구를 분리할 수 없거나 17954|남2|별도로 화장실이나 주방 설치가 안 되는 경우라면 세대 분리가 불가능합니다. 17955|남2|세대 분할 공사가 가능한지는 건축사 사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. 17956|남2|공사가 가능한지 외에 수익성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. 17957|남2|2017년 12월, 정부는 기존 공동주택의 세대 구분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17958|남2|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습니다. 17959|남2|내용의 큰 틀은 세대 분리형 주택 규제를 완화한 것입니다. 17960|남2|아홉. 17961|남2|수업을 들은 후 내가 반드시 하는 행동이 있다. 17962|남2|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것은, 17963|남2|다시 말해 1인 가구의 소형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입니다. 17964|남2|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주민 동의율로, 17965|남2|해당 동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만 관청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. 17966|남2|부모님이 중대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, 17967|남2|자녀가 모두 출가한 상황이라면 세대 분리를 고려해 보십시오. 17968|남2|한편 1~2인 가구라면 소형 아파트에서 눈을 돌려, 17969|남2|실거주하면서 임대 수익도 노리는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. 17970|남2|이를 위해서는 경매 시장의 40평형 중반대 아파트를 공략해야 합니다. 17971|남2|30평대는 입찰 경쟁이 심해 메리트가 없고, 50평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유리합니다. 17972|남2|정규 강의든 일일 특강이든 관계없이 게시판에 꼭 후기를 남긴다. 17973|남2|공실위험 등 기타 여러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17974|남2|40평형대 세대 분리가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 낙찰받아야 합니다. 17975|남2|단, 입찰 전에는 세대 분리가 가능한지 건축사 사무소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겠습니다. 17976|남2|이렇게 40평대 아파트를 낙찰받아 세대 분리를 한다면 분명 희소성 높은 상품이 될 것입니다. 17977|남2|남들과 똑같은 사고로는 부동산 투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. 17978|남2|내가 보기에 좋은 것, 가지고 싶은 것은 남들 눈에도 똑같이 좋아 보입니다. 17979|남2|남들이 쫓는 물건을 나도 따라 쫓아가서는 안 됩니다. 17980|남2|남들이 쫓지 않는 물건이되, 대중이 추구하는 가치와 트렌드를 구현해내는 데서 경쟁력이 생깁니다. 17981|남2|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. 17982|남2|천재로 불린 이들은 대개 고독한 삶을 살았다. 17983|남2|나는 그것을 하나의 감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. 17984|남2|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태어나기 석 달 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고, 17985|남2|어머니는 그가 세 살 되던 해 재혼해서 집을 떠났다. 17986|남2|어릴 적부터 부모의 애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란 셈이다. 17987|남2|할머니 손에 자란 뉴턴은 성장한 뒤에도 생각이 깊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17988|남2|함께 놀 친구도 없이 동네 아이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. 17989|남2|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였을까? 17990|남2|그는 집안 곳곳에 해시계를 묻어두는 별난 아이였다. 17991|남2|한편 뉴턴 이래 물리학의 상식을 상대성 이론으로 뒤집어버린 17992|남2|‘20세기 최고의 과학자’ 아인슈타인은 어릴 적부터 학습장애가 있었다. 17993|남2|흥미 있는 일에는 지나치게 몰두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했다. 17994|남2|한 번은 수강생이 50명 이상인 5주짜리 부동산 강의를 들었다. 17995|남2|말도 또래보다 한참 늦어서 5살 무렵에야 겨우 말문이 트였다. 17996|남2|학교 성적도 뒤죽박죽으로 수학과 물리학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역사와 어학은 구제불능 수준이었다. 17997|남2|그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에 진학했는데, 처음에는 불합격이었다고 한다. 17998|남2|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모두가 조교로 취직하였으나, 17999|남2|아인슈타인은 교수에게 ‘게으름뱅이’로 낙인 찍혀 대학에 남을 수 없었다. 18000|남2|그런 그들이 세상을 뒤바꿀 대발견을 한 배경에는 ‘고독한 일생’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. 18001|남2|그들은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다. 18002|남2|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사색으로 채웠다. 18003|남2|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천재의 특징과 관련해 18004|남2|‘평범한 인간이 깔아놓은 선로에 자신의 사상을 싣지 않는다’고 말했다. 18005|남2|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매주 수업을 들은 후 후기를 써서 올렸다. 18006|남2|혼자 있는 시간은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자신의 머리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. 18007|남2|이것은 정말 그럴까? 18008|남2|그런 습관이 그들의 사고에 독창성을 더했고 훗날 대발견으로 이끌어주었다. 18009|남2|그들이 평범한 사람과 달랐던 것은 외로움에 굴복해 ø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거나 18010|남2|술이나 오락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18011|남2|외로움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중독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만, 18012|남2|현명하게 다룬다면 독창성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인 것이다. 18013|남2|천재를 만든 것은 고독’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. 18014|남2|그들이 고독하지 않았다면 독창적이고 참신한 발상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. 18015|남2|남들처럼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 또한 없을 것이다. 18016|남2|그렇다고 긴 글은 아니고, 소감과 좋았던 점을 간단히 적었던 것뿐이다. 18017|남2|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발견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기존 관념에 물들지 않았다는 증거다. 18018|남2|그들은 ‘남들과 같은 생활은 참을 수 없다’ ‘세상의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’고 생각했다. 18019|남2|물론 천재도 한 사람의 인간이므로 고뇌와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. 18020|남2|하지만 그들은 굴복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세기의 대발견을 이루어냈다. 18021|남2|남들과 같은 것을 참을 수 없다. 18022|남2|세상의 상식에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다. 18023|남2|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을 타인에게 설득하기 힘들다. 18024|남2|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. 18025|남2|이와 같은 의문을 품고 갈등하고 있다면, 18026|남2|분명 문득 한 번씩 외로운 감정이 마음속에 차오를 것이다. 18027|남2|그런데 5주 차 마지막 수업을 시작할 때쯤 18028|남2|그때, 고독에서 도망치지 말자. 18029|남2|자신의 외로움을 철저하게 직시하며 ‘왜 나는 남들과 같은 걸 견딜 수 없을까? 18030|남2|물론 답은 간단히 나오지 않는다. 18031|남2|그렇지만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사고를 키우고 자기다운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. 18032|남2|독자 여러분 중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표면적인 이해방식에 지치고 18033|남2|남들에게 맞추며 살아가는 일상에 신물이 나서 더 본질적인 사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분이 많을 것이다. 18034|남2|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, 사실은 자기답게 살고 싶은 내적 욕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. 18035|남2|나도 그랬다. 18036|남2|어려서는 따돌림을 경험했고 나이 들어서도 사회성이 적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. 18037|남2|혼자인 편이 편했지만 소외 당하기는 싫었다. 18038|남2|강사님이 나의 닉네임을 부르고선 수업이 끝난 후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. 18039|남2|그러나 단지 남들과 어울려 식사하고 잡담을 나누기 위해 나 자신을 바꿀 수는 없었다. 18040|남2|나를 숨기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. 18041|남2|소외와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근원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하자, 18042|남2|굳이 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. 18043|남2|이후로 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. 18044|남2|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고, 원하던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. 18045|남2|여전히 조금 어색하지만 인간관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. 18046|남2|이 책에는 이러한 나의 경험과, 정신과 의사로 30년을 일하면서 18047|남2|다양한 경험과 관찰을 통해 깨달은 것을 담았다. 18048|남2|나 자신은 왜, 그리고 어떻게 외로움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는가? 18049|남2|그날 저녁, 그분은 매주 후기를 남겨줘서 고맙다며 18050|남2|개인적인 경험과 그를 통해 얻은 결론을 가능한 한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다. 18051|남2|다시 앞서 소개한 스탕달의 말로 돌아가 보자. 18052|남2|외로움만큼 독창성과 자기다움을 끌어내는 것도 없다. 18053|남2|자기다움에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잠재력과 특성이 포함된다. 18054|남2|스탕달의 말을 빌리자면 독창성과 자기다움이야말로 18055|남2|‘평범한 사람이 깔아놓은 선로 위에 자신의 사고를 싣지 않는’ 천재의 특징이다. 18056|남2|이 두 가지를 발견한다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의 천재는 아니라도, 18057|남2|누구나 자기 세계에서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. 18058|남2|이 책을 통해 외로움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 18059|남2|진정한 의미에서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. 18060|남2|앞으로 공부나 투자를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면서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다. 18061|남2|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서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일생은 평탄하지 않았다. 18062|남2|태어나자마자 두 번이나 남의 집 양자로 보내졌고, 18063|남2|아홉 살 때는 양부모님이 여자 문제로 이혼하여 생가에 돌려보내졌다. 18064|남2|그러고서도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자기 집안의 정식 호적에 오르지 못했다. 18065|남2|일설에 따르면 어린 시절 그는 자신의 친부모를 조부모라고 믿고 자랐다고 한다. 18066|남2|이런 가정환경의 영향인지 소세키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18067|남2|‘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’라는 허무감에 시달렸다. 18068|남2|그는 일본의 최고 학부인 제국대학, 훗날의 도쿄제국대학교 영문과에 진학했고 18069|남2|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었다. 18070|남2|당시로서는 상당한 엘리트 신분이었다. 18071|남2|이. 18072|남2|열. 18073|남2|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 판단이 잘 서지 않는 상황이 생겼다. 18074|남2|하지만 전공인 문학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만족스럽지 않았고, 18075|남2|교사라는 지업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. 18076|남2|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일까? 18077|남2|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. 18078|남2|19세기 말 나쓰메 소세키를 괴롭혔던 이 생각들은 18079|남2|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가 껴안고 있는 전형적인 고민 중 하나다. 18080|남2|시대를 뛰어넘어 같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. 18081|남2|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? 18082|남2|회사에 다니고 있다면, 18083|남2|아마 처음부터 ‘이 일이 나의 천직’이라고 생각해서 취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. 18084|남2|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분에게 연락하자 자세하게 설명해 주며 다른 고급 정보를 알려 주었다. 18085|남2|지금의 직장을 평생직장, 최고의 직장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드물 것 같다. 18086|남2|꿈에 그리던 직업이나 직장은 아니지만 일단 취직했으니 노력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거나, 18087|남2|‘3년만 열심히 일하다가 더 나은 곳으로 옮기자’는 식으로 다음 목표를 세우는 것이 대부분이다. 18088|남2|그렇게 한 해 두 해가 지나다 보면, 18089|남2|처음에는 원하지 않는 직장이었더라도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의욕을 불태우게 된다. 18090|남2|일과 육아에 지쳐 ‘내 인생은 도대체 무엇인가’ 고민하는 주부도 마찬가지다. 18091|남2|남편과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‘그래, 괜찮아.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자’고 다짐한다. 18092|남2|이렇게 우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간다. 18093|남2|고민 끝에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다. 18094|남2|그러나 나쓰메 소세키는 장년이 되어서도 18095|남2|30분 넘게 통화하며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까지 훌륭한 조언을 들었다. 18096|남2|여전히 ‘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을까? 18097|남2|33살의 나이에 일본 문부성의 명령을 받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도 그는, 18098|남2|런던의 온 시내를 다 뒤지고 다녀도 나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할 성싶다고 말했다. 18099|남2|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엄청난 기회였다. 18100|남2|그런데도 그 나라의 문화나 문학 연구, 독서에 열정을 쏟지 못했던 그는 모든 것을 ‘부질없다’고 느낀 듯했다. 18101|남2|문부성에 제출하는 유학 보고서를 백지로 내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. 18102|남2|결국 귀국 명령을 받았고, 설상가상 중증의 정신쇠약과 우울증까지 앓게 되었다. 18103|남2|힘든 시절이었지만 유학 시절 소세키는 한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한다. 18104|남2|내면에 자신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, 18105|남2|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모방하면서 타인 위주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18106|남2|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분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. 18107|남2|불안이 생겨났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. 18108|남2|그는 저서 『나의 개인주의』에서 이렇게 말했다. 18109|남2|나는 지금까지 타인 본위로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주변을 떠돌기만 했다. 18110|남2|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”고. 18111|남2|그를 키운 것은 고독이었고, 내면을 채워준 것은 외로움이었다. 18112|남2|나란 존재’에 대해 계속해서 회의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린 고독, 18113|남2|‘남들처럼’ 살기를 원치 않았기에 생겨난 외로움이 그를 성장시켰던 것이다. 18114|남2|타인 위주에 반대되는 말은 ‘자기 위주’이다. 18115|남2|나쓰메 소세키는 ‘내가 주인이고 타인은 손님’이라고 생각했다. 18116|남2|비유하자면 오랜 고뇌 끝에 18117|남2|비단 이 강사님만이 아니라, 항상 강의 후기를 남기다 보니 나를 기억하는 분이 여러 명 있었다. 18118|남2|마침내 내가 든 곡괭이가 광산에 숨어있던 금맥을 맞춘 기분이었다”라고 말했다. 18119|남2|나쓰메 소세키는 ‘메이지’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18120|남2|서양인의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물들지 않아도 된다는, 18121|남2|자신은 자신만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. 18122|남2|그의 깨달음을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보자. 18123|남2|간단하다. 18124|남2|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내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. 18125|남2|나는 내 인생을 살고, 남들은 그들 자신의 인생을 살면 그만’인 것이다. 18126|남2|흔히 통용되는 ‘세상의 기준’이란 대부분의 사람이 이 정도면 된다, 18127|남2|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말한다. 18128|남2|특히 초보투자자 시절, 물건에 문제가 생기면 조언이나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는데 18129|남2|그 ‘대부분의 사람’의 기준에 맞추지 못하믄 뒤떨어지는 듯하고, 외톨이가 된 듯해 전전긍긍한다. 18130|남2|그러나 ‘대부분의 사람’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며, 18131|남2|그 대부분에 꼭 당신이 포함될 필요도 없다. 18132|남2|이미 만들어진 세상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은 남의 뒤를 좇으며 사는 것에 불과하다. 18133|남2|그래서야 행복과 안정, 자신감을 얻을 수 없다. 18134|남2|애써 좇아가더라도 또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. 18135|남2|지금 불안하다면, 내면 깊은 곳까지 나아가 그 불안에 대한 답을 곡괭이로 캐내야 한다. 18136|남2|소세키의 말처럼 ‘만일 자신의 금맥을 캐낼 수 없다면 18137|남2|그 사람은 평생 불안하고 늘 어정쩡한 자세로 세상 속을 갈팡질팡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’이다. 18138|남2|우리는 자신을 괴롭히는 불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, 18139|남2|이런 인연 덕분에 쉽게 해결한 케이스가 많았다. 18140|남2|끝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함을 길러야 한다. 18141|남2|자신의 존재 가치를 자기 내면에서부터 단단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. 18142|남2|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과 식견이 필요하며, 18143|남2|‘자기 머리로 생각’하는 고독한 습관이 필요하다. 18144|남2|누구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고 신경 쓰이는 법이다. 18145|남2|하지만 혼자라는 사실은 나쁜 것도,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. 18146|남2|애플 사에서 근무했던 다케우치 가즈마사는 18147|남2|그의 책 『스티브 잡스의 신의 교섭력』에서 18148|남2|스티브 잡스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을 넘어서는 못말리는 오타쿠였다고 말한다. 18149|남2|컴퓨터에 미쳐 있었을 뿐 아니라, 디자인에 관해서는 거의 편집광적이었다는 것이다. 18150|남2|무언가를 바라서 강의 후기를 남겼던 것이 아니다. 18151|남2|그런 잡스 곁에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. 18152|남2|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한때 쫓겨나기까지 했었다. 18153|남2|다시 애플로 돌아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, 18154|남2|그는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을 바꾸려 들지도 않았다. 18155|남2|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역사에 일획을 그었다는 인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. 18156|남2|어떤 분야에 미쳐 ‘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다. 18157|남2|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간다’는 태도를 견지했다는 것이다. 18158|남2|누가 이해해주든 말든 상관 없다. 18159|남2|여러분도 ‘나는 나, 남은 남’이라고 마음을 먹으면 된다. 18160|남2|실제로 ‘나 좋으면 그만이지, 불편하게 뭐 하러 남에게 맞춰’라든지 18161|남2|그것이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해서 했던 일이다. 18162|남2|‘조금 별난 사람으로 보여도 괜찮아’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집단에 융화되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. 18163|남2|사람은 소외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. 18164|남2|남들로부터 소외 당하는 것은 곧 미움 받는 것이다. 18165|남2|나도 저 무리에 낄 수 있을까? 18166|남2|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. 18167|남2|소외 당하고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, 18168|남2|소외 당하는 것은 외로운 것이며 외로운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기에 필사적으로 무리에 끼고 싶어 한다. 18169|남2|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해결되는 일이다. 18170|남2|고독은 나쁜 것이 아니며, 정말 잘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. 18171|남2|지금 외롭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, 18172|남2|그러나 이러한 작은 성의 덕분에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. 18173|남2|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. 18174|남2|멀리 나는 새가 멀리 본다’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소설 『갈매기의 꿈』에는 18175|남2|홀로 비상을 꿈꾸는 갈매기, 조나단 리빙스턴이 등장한다. 18176|남2|조나단은 모든 갈매기의 괄시 속에서도 비상을 향한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. 18177|남2|그는 따돌림 끝에 결국 먼 벼랑 끝으로 격리되지만, 18178|남2|높이 그리고 멀리 날기를 계속하여 선구자가 되기에 이른다. 18179|남2|『갈매기의 꿈』은 모든 존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, 18180|남2|그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생의 목표를 이루려면 필연적으로 고독이 따름을 보여준다. 18181|남2|조나단 리빙스턴은 외로움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. 18182|남2|현실과 타협하고 무리에 섞이길 택했다면, 18183|남2|의. 18184|남2|처음 무엇인가를 배울 때 곁에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다. 18185|남2|그는 자신이 대양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. 18186|남2|우리의 생도 마찬가지다. 18187|남2|무리의 일원이 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. 18188|남2|남들과 어울리느라 외로움을 포기한다면 18189|남2|자신이 생각보다 굉장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. 18190|남2|그러나 많은 이가 단지 남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을 한계 속에 가두는 잘못을 저지른다. 18191|남2|그러므로 무리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. 18192|남2|남에게 맞추기 위해 애쓸 시간에 자신을 기쁘게 할 방법을 생각하라. 18193|남2|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것, 그것이 당신이라는 ‘단 하나의 존재’가 세상에 나온 이유다. 18194|남2|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로 결심하면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. 18195|남2|투자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의 방향이나 궁금한 점, 18196|남2|따돌림을 당하거나, 아니면 대놓고 ‘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’는 충고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. 18197|남2|대처하는 방법은 하나다. 18198|남2|꿋꿋하게 내 갈 길 가면 된다. 18199|남2|인상 깊게 본 텔레비전 드라마 속 이야기다. 18200|남2|이십 대 초반인 주인공은 배우를 꿈꾼다. 18201|남2|대부분의 주변 사람이 전망이 없다고 말리자, 18202|남2|주인공은 미래를 시뮬레이션 해주는 회사를 찾아간다. 18203|남2|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찾아간 회사건만, 18204|남2|미래 시뮬레이션에서도 그가 성공할 확률은 1%에 불과하다는 판정을 받는다. 18205|남2|걸인이 된 그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뮬레이터 화면이 나오고, 몇십 년 후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한다. 18206|남2|확신이 들지 않을 때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언을 구할 사람이 있다면 18207|남2|누추한 몰골을 보고 ‘역시나’라고 생각하는 순간, 18208|남2|조명이 켜지며 주인공이 극장 무대에 있었음이 밝혀진다. 18209|남2|누추한 차림은 연극 의상이었다. 18210|남2|그는 걸인이 아니라,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배우가 되어 있었다. 18211|남2|주변 사람들의 말, 시뮬레이터가 보여준 확률에 꿈을 꺾었더라면 18212|남2|그는 자신이 바로 그 ‘1퍼센트의 가능성’이라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. 18213|남2|무리에 동조하는 것은 종종 가능성을 봉쇄하는 결과를 낳는다. 18214|남2|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능성의 싹을 꺾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. 18215|남2|꺾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방법은 한 가지, 무리에서 나오는 것이다. 18216|남2|무리가 나를 받아들일 그릇이 되지 않는데, 18217|남2|좀 더 자신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으며, 실수를 줄일 수 있다. 18218|남2|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일러 나를 작게 만들 필요가 없다. 18219|남2|그런 대범함이 필요하다. 18220|남2|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. 18221|남2|눈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려라. 18222|남2|남의 말을 무조건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. 18223|남2|도움이 되는 조언에는 언제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. 18224|남2|하지만 당신이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이나 꿈을 가졌다고 해서, 18225|남2|남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수군거림이 들려온다면 그에 관해서는 눈과 귀를 닫아 버려라. 18226|남2|저런 사람들과 어울리느니 혼자인 게 백 배 낫지’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. 18227|남2|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도전하다 보면 18228|남2|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‘멘토’라고 부른다. 18229|남2|실제로 그러한 수군거림이나 평가, 압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. 18230|남2|지인 중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자기 스타일이 확실한 여성이 있다. 18231|남2|회사에 특별한 복장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날, 18232|남2|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매일 그렇게 패션쇼를 해? 18233|남2|그러고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은근히 배제 당하는 분위기였다. 18234|남2|속이 상했지만 ‘기껏해야 직원들과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데 끼기 위해 왜 내 스타일을 포기해야 해? 18235|남2|마침 그 무렵 스타일 노하우를 알려주는 블로그를 시작한 참이라, 거기에 더욱 몰두했다. 18236|남2|그러자 남들이 뭐라든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. 18237|남2|정말 마음에 들게 입거나 좋은 아이템을 발견한 날에는 남의 시선 따위 완전히 잊게 되었다. 18238|남2|좋아하는 일을 즐기고,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면 무리의 동조 압력에도 끄덕없다. 18239|남2|인생 멘토니, 투자 멘토니, 말은 많이 하지만 현실에서 멘토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. 18240|남2|꺾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. 18241|남2|집단에 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면, 18242|남2|이제 진정한 혼자를 즐기기 위해 인간관계를 심플하게 정리해보자. 18243|남2|우리 사회는 인맥에 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. 18244|남2|인맥이 넓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. 18245|남2|그래서 너도나도 넓고 얕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. 18246|남2|그러나 생애 주기별로 한 사람이 의미 있게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은 열 명 남짓, 18247|남2|아무리 많아도 삼십 명은 넘지 않는다. 18248|남2|나머지는 오가다가 아는 사람, 말을 나눠본 사람에 불과하다. 18249|남2|허울뿐인 관계로 교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다. 18250|남2|아니, 만나는 것보다 나의 멘토를 ‘만드는’ 일이 쉽지 않다고 해야 맞겠다. 18251|남2|텔레비전에 어느 성공한 사업가가 나와, 18252|남2|하루 열 시간 이상 사람을 만나다 보니 외로울 틈이 없다”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. 18253|남2|그는 자랑하듯 말했지만 내 눈에는 딱해 보일 뿐이었다. 18254|남2|길든 짧든, 사람에게는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. 18255|남2|잘 모르는 곳에서 길을 찾고 있다고 가정하자. 18256|남2|시간에 쫓기고 있는데 인파마저 몰려와 혼잡하다면 차근차근 길을 찾기 어렵다. 18257|남2|마음은 급한데 정신은 사납고, 혼란스러워진다. 18258|남2|나중에는 내가 누구이며 지금 어디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이 온다. 18259|남2|순간순간의 선택은 길 찾기와 같으며, 18260|남2|인생의 매 순간은 ‘잘 모르는 곳’에 비유할 수 있다. 18261|남2|그렇다면 멘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? 18262|남2|미리 앞날을 살아본 사람은 없다. 18263|남2|1분 1초가 처음 맞닥뜨리는 순간이다. 18264|남2|그런데 온갖 모임과 약속에 다니느라 시간에 쫓기고, 18265|남2|이 사람 저 사람에 치여 살다 보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. 18266|남2|아무리 침착한 사람이라도 예상치 못한 기로를 만나면 우왕좌왕하기 쉽다. 18267|남2|그러므로 인간관계는 심플하게 하자. 18268|남2|의미 없는 약속은 그만두자. 18269|남2|단순히 얼굴을 비추기 위해 다니는 모임에도 발길을 끊어라. 18270|남2|그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자. 18271|남2|인간관계는 최소한으로, 친구는 한두 명이면 족하다. 18272|남2|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만나서 나의 멘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을 들여야 한다. 18273|남2|아무리 많이 잡아도 한 자리 숫자면 충분하다. 18274|남2|이미 만들어놓은 인맥이 너무 많다면 사람들의 명함을 들고 곰곰이 생각해본다. 18275|남2|언제 식사나 같이하죠”라고 말을 건넬 만한 사람이라면, 별 상관없는 사람이다. 18276|남2|남겨야 할 것은 ‘진심으로 같이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싶은 사람’의 명함이다. 18277|남2|친구가 없어 보일까 봐 선뜻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. 18278|남2|친구가 없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된 건 학창 시절 때문이다. 18279|남2|학교에서의 단체 생활은 은연중에 아웃사이더나 왕따는 ‘루저’라는 사고를 강요한다. 18280|남2|반대로 친구들에 둘러싸인 리더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. 18281|남2|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,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인물이 되기 위해 18282|남2|우리는 기를 쓰고 무리 속에 들어가려 한다. 18283|남2|그러면 그 공이 내게 운으로 돌아오게 된다. 18284|남2|그러나 친구가 많고 적음은 인간적인 매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. 18285|남2|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표면적인 관계에 불과하다면 있으나 마나 하다. 18286|남2|정말 어려운 순간 속을 나눌 깊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인간관계에 대한 염증을 불러온다. 18287|남2|인간관계 자체에 회의감을 품게 될 수 있다. 18288|남2|그런 교제 속에 빠져든 나머지 ‘자신’의 존재가 희박해지는 것도 문제다. 18289|남2|자기 갈 길을 잃고 남들 사는 대로, 사람들 사는 대로 휩쓸리며 살게 되기 쉽다. 18290|남2|반대로 적은 친구들이라도 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깊은 관계라면 백 명의 친구와 같은 가치가 있다. 18291|남2|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활기차고 명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다. 18292|남2|매력적이고 동경할 만한 사람이다. 18293|남2|하지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다. 18294|남2|흐흐. 18295|남2|펜을 들고 종이에 ‘공’이라는 단어를 쓰고 거꾸로 돌려보라. 18296|남2|눈에 띄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마음,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, 18297|남2|깊이 있는 사고, 뚜렷한 주관 등 사람에게는 더 다양한 매력이 있다. 18298|남2|오직 친구가 많다는 외양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. 18299|남2|물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, 18300|남2|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이 ‘자기답다’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. 18301|남2|사람을 사귀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. 18302|남2|그렇다면 그 점을 더욱 발전시키면 된다. 18303|남2|하지만 그런 특출난 재능이 없다면, 18304|남2|심지어는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면 18305|남2|굳이 친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. 18306|남2|아마도 ‘운’이라는 글자가 보일 것이다. 18307|남2|오히려 친구를 만들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. 18308|남2|인맥을 넓히느라, 허울뿐인 친구를 만드느라 18309|남2|엉뚱한 데 정성을 쏟을 시간에 자기만의 재능을 가꿔야 한다. 18310|남2|자기다움,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돋보이게 할 것이다. 18311|남2|친구가 적으면 매력이 없어 보일 거란 생각은 편견일 뿐이다. 18312|남2|자신의 가능성을 좁히고 본연의 매력마저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든다. 18313|남2|잘못된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나자. 18314|남2|하지만 고독은 그저 예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. 18315|남2|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 있다. 18316|남2|그것은 ‘완벽한 외톨이는 진정한 자기로서 존재할 수 없다’는 점이다. 18317|남2|그렇다. 18318|남2|즉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타자의 시점이 필요하다. 18319|남2|혼자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, 18320|남2|그렇다고 절대적인 고독에 빠져들면 자신을 비추어 줄 타인이 없으므로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. 18321|남2|인간은 그다지 스트레스에 강한 생물이 아니다. 18322|남2|진정한 고독, 완벽하게 외톨이가 되는 상태를 견딜 정도로 강한 사람은 없다. 18323|남2|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대부분은 정신이 병들거나 중독에 빠지고 만다. 18324|남2|유아기의 발달 과정 중 중요한 인식 성장의 단계는 타인과의 비교 및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난다. 18325|남2|인간은 누구나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남에게 자신을 비춰봄으로써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. 18326|남2|그러나 만일 세상에 나 이외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? 18327|남2|타인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. 18328|남2|행운을 얻으려면 공을 들여야 한다. 18329|남2|친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. 18330|남2|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. 18331|남2|사람은 비슷한 성향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. 18332|남2|외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친구라도, 18333|남2|이야기하다 보면 ‘왜 저 두 사람이 친구인지’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곤 한다. 18334|남2|그도 그럴 것이,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친구라면 당연히 성향이 맞을 수밖에 없다. 18335|남2|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진심을 털어놓게 되지 않는다. 18336|남2|마음이 통할 정도의 친구라면 두 사람의 내면은 어느 정도 닮아 있다 해도 무방하다. 18337|남2|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18338|남2|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, 내밀한 이야기까지 나누는 친구를 봐라. 18339|남2|공은 성의이고 정성이고 노력이다. 18340|남2|그가 바로 당신이다. 18341|남2|그를 당신 자신만큼이나 소중히 여겨야 한다. 18342|남2|인맥을 넓히는 데 주력하다 보면 이러한 친구의 소중함을 잊기 쉽다. 18343|남2|공기처럼, 물처럼 존재하는 진정한 친구보다는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해줄 인맥을 찾아 나선다. 18344|남2|날씨나 옷차림 같은 쓸데없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을 만나느라 18345|남2|‘거울 같은 친구’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. 18346|남2|그렇다면 어떻게 진정한 친구를 가려낼 수 있을까? 18347|남2|질투나 분노, 의문과 갈등 같은 솔직한 심정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지 여부는 18348|남2|‘타인과 관계’를 맺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. 18349|남2|상대가 반드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. 18350|남2|나 역시 강의를 하다 보면 한 줄이라도 좋은 후기를 남겨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. 18351|남2|좋은 말로 타이르거나 반대 의견을 말하거나 혹은 판단을 보류해도 괜찮다. 18352|남2|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해주면 충분하다. 18353|남2|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 한마디로 당신의 인간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상대라는 점이 중요하다. 18354|남2|그런 사람을 세상에서는 ‘진정한 친구’라고 한다. 18355|남2|자신의 본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은 더욱 즐거워진다. 18356|남2|맞지 않는 옷이나 불편한 예복을 벗고 홀가분한 상태로 돌아온 것처럼 몸도 마음도 가볍다. 18357|남2|좋아하는 일, 잘할 수 있는 일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열중할 수 있다. 18358|남2|이처럼 간단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다. 18359|남2|타인이 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스러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. 18360|남2|페르소나’는 우리가 쓰고 있는 사회적 가면을 가리키는 말이다. 18361|남2|그런 수강생과는 식사라도 한 번 하게 되고, 질문에도 더 성심껏 대답하게 된다. 18362|남2|진짜 자기를 은폐하고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쓰고 있는 가면이다. 18363|남2|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페르소나는 필요하다. 18364|남2|그러나 페르소나라는 가면에 지배를 받아서는 곤란하다. 18365|남2|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길 극도로 두려워한다. 18366|남2|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을 입증할 수 있기에, 18367|남2|즉 남들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아야만 ‘가치 있는 나’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8368|남2|타인으로부터 잠시도 떨어지지 못한다. 18369|남2|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운다. 18370|남2|남들이 평가하는 자신과 진짜 자신을 등치 시키는 오류에 빠진다. 18371|남2|결국 거짓 자아만 남게 되는 것이다. 18372|남2|내가 아는 다른 강사님은 메일로만 질문을 받는데, 18373|남2|혼자 있는 여가 시간은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시간이다. 18374|남2|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. 18375|남2|그 시간만큼은 오타쿠가 되어도 좋고, 별종이어도 상관 없다. 18376|남2|그러나 퇴근 후 몇 시간, 주말 몇 시간 같은 한정된 물리적 시간을 넘어서 인생이란 측면에서 고독을 즐기려면 18377|남2|조금 더 차원 높은 용기, 즉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. 18378|남2|어쩌면 우려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. 18379|남2|누군가 당신의 본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다. 18380|남2|남에게 맞추려 애쓰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. 18381|남2|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다 신경 쓰고 살 수는 없다. 18382|남2|누구나 살다 보면 한두 명쯤, 아니면 그 이상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. 18383|남2|메일에 꼭 카페 닉네임을 적어 보내라고 한다. 18384|남2|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로 결심했을 때 이미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신경을 끈 상태니 문제 없다. 18385|남2|설령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인생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. 18386|남2|그보다는 인생에서 자유를 누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. 18387|남2|방해 받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 있다. 18388|남2|또한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. 18389|남2|진정한 내 편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. 18390|남2|당신의 본 모습을 지지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있을지 모른다. 18391|남2|자신을 드러내면 ‘인맥은 심플하게, 관계는 두텁게, 인생은 자유롭게’가 실현된다. 18392|남2|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다. 18393|남2|남의 기대를 충족시킴으로써 칭찬 받고 싶은 것이다. 18394|남2|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후기를 남겨준 분이면 더 자세하게 답변하지만, 18395|남2|어린아이들은 부모나 선생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고 칭찬 받음으로써 옳은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을 구분하게 된다. 18396|남2|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행동이 곧 좋은 행동이라는 인식을 가진다. 18397|남2|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식의 인정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다. 18398|남2|남에게 칭찬 받기 위해 움직인다. 18399|남2|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잘못한 것 같고,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. 18400|남2|그러나 성인이 되어 세상을 자기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, 18401|남2|더는 이런 인정욕구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. 18402|남2|칭찬 받고 싶은 아이 같은 마음을 버리자. 18403|남2|대체로 사람들은 나보다 탁월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. 18404|남2|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시기한다. 18405|남2|헬스, 요가, 수영 등을 막론하고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18406|남2|평상시 카페 활동은 전혀 없다가 갑자기 질문 몇 줄만 보내온 사람에게는 18407|남2|자기 의견이 확실해서 상사나 집단의 의견에 자주 반기를 드는 사람은 더더욱 경계의 대상이다. 18408|남2|답변도 그에 맞춰 기본적인 내용만 쓴다고 한다. 18409|남2|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,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. 18410|남2|많은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일일이 응대할 수는 없으나, 18411|남2|그 중에서도 고맙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. 18412|남2|그런 분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. 18413|남2|단지 부동산 공부만이 아니라, 세상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 않을까? 18414|남2|나에게 잘하는 사람, 적극적으로 호의를 표시 하는 상대방에게 18415|남2|한 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고 호감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. 18416|남2|세상에 공짜는 없다’라는 말은 어디서든 통하는 진리다. 18417|남2|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준비 운동이다. 18418|남2|진정으로 원하고,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행동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. 18419|남2|내가 강의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. 18420|남2|부동산 이론은 언제, 어디서든 배울 수 있지만 이론만 가지고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’는 것이다. 18421|남2|이론이 아닌 다른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. 18422|남2|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열의가 넘친다. 18423|남2|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. 18424|남2|그러나 조금 지나면 점차 열정이 희미해지고, 18425|남2|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했던 나와의 약속에도 나태해진다. 18426|남2|막상 투자 하려니 돈도 없고, 또 돈이 있더라도 불안하다. 18427|남2|이런 식으로 상당수가 실전에 도전해 보지도 않은 채 부동산투자의 세계에서 사라진다. 18428|남2|어떤 신체활동을 하든, 우선 몸을 푸는 스트레칭부터 해야 한다. 18429|남2|투자를 시작한 다음은 또 어떤가? 18430|남2|권리분석이니 임장이니 힘든 과정을 거쳐 입찰했는데 생각보다 낙찰이 쉽지 않다. 18431|남2|몇 번 패찰하는 가운데 또 몇 명이 사라진다. 18432|남2|낙찰을 받았는데 수익이 생각보다 보잘것없거나 손해를 보기도 하면 ‘에이, 이거 기대하고는 영 다르네’라고 생각한다. 18433|남2|그렇게 1년, 2년 지나면서 서서히 남는 인원이 줄어든다. 18434|남2|돈 버는 길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그 길에서 멀어지는 것이다. 18435|남2|나 역시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많은 실수와 좌절을 맛보고,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. 18436|남2|하지만 무수한 어려움과 과정을 이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18437|남2|‘나는 부자가 되겠다’라고 했던 바로 그 결심 덕분이었으며, 18438|남2|이를 위해 갖추려 노력했던 ‘부자 마인드’가 나를 끌어올 리는 플러스 알파가 되어 주었다. 18439|남2|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활동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. 18440|남2|남들 다 아는 투자 이론만 가지고는 부자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. 18441|남2|이론에 더해 부자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. 18442|남2|바로 이것이 당신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. 18443|남2|나는 투자 마인드에 앞서 먼저 부자 마인 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 18444|남2|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투자 마인드를 키워봤자 무슨 소용인가? 18445|남2|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이다. 18446|남2|따라서 부자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우선조건이다. 18447|남2|그렇다면 부자 마인드란 무엇일까? 18448|남2|특별한 것은 없다. 18449|남2|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’는 간절한 소망, 18450|남2|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실전 투자에 뛰어든 것이 18451|남2|‘나는 부자가 되고 말 것이다’라는 마음이 바로 부자 마인드 기본이다. 18452|남2|부동산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18453|남2|매일 5시간이상을 걸어 다니며 고객을 상대하다 집에 돌아오면 그저 쉬고만 싶었다. 18454|남2|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나, 가만히 앉아서 TV만 시청하고 싶었다. 18455|남2|일과가 끝나면 동료들과 술도 한잔 마시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 또 데이트도 하고 싶었지만, 18456|남2|매일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다. 18457|남2|그렇게 부동산책을 읽고 또 읽었다. 18458|남2|고단하더라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. 18459|남2|정말로 부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. 18460|남2|이 소망이 다른 어떤 유혹이나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이겼다. 18461|남2|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‘5억 원의 손실’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듯 말이다. 18462|남2|그러자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하나씩 정리되었다. 18463|남2|불필요한 연락을 끊고, 친구들과도 거리를 뒀다. 18464|남2|적어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독한 마음을 가지고 할 일을 해나가지 않으면, 18465|남2|절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18466|남2|이런 식으로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과 멀어지고, 18467|남2|힘들더라도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되었다. 18468|남2|이런 마인드가 없었다면 나 또한 얼마 못 가서 투자를 그만 뒀을 것이다. 18469|남2|부자가 되기로 굳게 결심한 직후, ‘딱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하고, 이후 30년을 편하게 살자! 18470|남2|그리고 실제 3년이 지난 후부터는 경제적으로 훨씬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. 18471|남2|여기에 더해, 지금까지도 내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말이 있다. 18472|남2|투자 전 많은 사람이 자신은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여긴다. 18473|남2|돈이 있어서 강한 것이 아니라, 돈이 없으면 약해지는 것’이라는 말이다. 18474|남2|다시는 약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. 18475|남2|나 자신을 지키고 내가 사랑 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힘을 가지고 싶다. 18476|남2|이런 생각들이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 깊은 데서 ‘부자’의 꿈을 향해 가는 간절한 동력이 되어준다. 18477|남2|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설렌다. 18478|남2|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분에 들뜨고, 다른 사람의 성공담에 흥분한 나머지 18479|남2|나 역시 벌써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. 18480|남2|이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. 18481|남2|모두 다 출발은 비슷하다는 이야기이다. 18482|남2|여기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부자 마인드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이다. 18483|남2|삼. 18484|남2|어디선가 들은 정보, 몇 권의 책, 한두 번 본유튜브 강좌, 18485|남2|부자 마인드가 있으면 투자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. 18486|남2|부동산 이론은 이러한 많은 어려움을 절대로 해결해 줄 수 없다. 18487|남2|이론은 단지 지식일 뿐이다. 18488|남2|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누구나 힘들다. 18489|남2|다른 사람들 쉴 때 더 열 심히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, 힘든 환경에서도 부자가 되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도 힘들다. 18490|남2|이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이론이 아니다. 18491|남2|바로 이겨내는 힘, 바로 ‘부자 마인드’가 필요하다. 18492|남2|부자 마인드는 수많은 어려움과 선택에서 우리를 경제적 자유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. 18493|남2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 된다. 18494|남2|그러면서 ‘나도 이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?’ 18495|남2|그리고 짧은 경험을 가지고 ‘나는 성공할 것이다’란 자만감에 빠진다. 18496|남2|이제 생각을 바꿔라. 18497|남2|당신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오늘부터 한 문단 한 챕터씩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라. 18498|남2|절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. 18499|남2|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는 순간부터,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! 18500|남2|지금부터 소개하는 분들이 그 증거이다. 18501|남2|특별할 것 없는,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투자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. 18502|남2|각 사례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안에서 진정성을 느끼고 18503|남2|‘나도 할 수 있다’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. 18504|남2|당신은 부자가 못된 것이 아니라, 아직 부자가 안 되었을 뿐이다! 18505|남2|한 번뿐인 짧은 인생, 18506|남2|그러나 이것은 준비가 아니라 준비를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. 18507|남2|앞으로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있게 살아보기 위하여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. 18508|남2|투자 실천기로 소개할 첫 번째 주인공은 평촌베키 님이다. 18509|남2|첫 만남을 앞두고 평촌베키 님은 내게, 18510|남2|남자 친구와 같이 상담을 받고 싶은데 괜찮은지’ 물어 왔다. 18511|남2|그 남자 친구가 지금 남편이 되어 있다. 18512|남2|나는 이 부부를 무척 좋아한다. 18513|남2|베키 님 은 30대 초반, 남편은 20대 후반으로 18514|남2|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부부가 같은 꿈을 꾸며, 함께 의논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고 부럽다. 18515|남2|부부가 함께 부동산 경매를 하는 경우, 성향이 비슷한 것보다는 조금 다른 편이 좋다고 본다. 18516|남2|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. 18517|남2|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18518|남2|그런 면에서 이들 부부는 환상의 조합이다. 18519|남2|베키 님은 생각이 많은 동시에 성격이 무척 급하지만, 남편은 여유있게 행동하는 스타일이다. 18520|남2|베키 님은 평범한 회사원이다. 18521|남2|퇴근 후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경매를 배우는 수업 시간이 더 신난다고 한다. 18522|남2|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주간과제를 열심히 하며, 18523|남2|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경차를 타고 주말 내내 데이트겸 임장을 즐겼다. 18524|남2|사실 낙찰이란 쉽지 않다. 18525|남2|낙찰을 받기까지 몇 번 입찰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도 매우 많다. 18526|남2|베키 님의 경우 투자금도 많지 않았다. 18527|남2|2천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물건도 적었다. 18528|남2|이번에는 투자 원칙과 기본 목표를 세우고, 방향 설정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. 18529|남2|자본금 문제로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. 18530|남2|돈이 없으면 당연히 투자를 못 하지만, 18531|남2|돈이 있는데도 못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. 18532|남2|돈의 액수보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. 18533|남2|이 말을 행동으로 가장 잘 보여준 이가 바로 베키님이다. 18534|남2|누구는 2천만 원이라는 돈으로 어떻게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작은 자본을 핑계삼지만, 18535|남2|다른 누구는 같은 금액으로 부자가 될 방법을 찾고 그 자본을 미래의 씨앗으로 삼는다. 18536|남2|이것이 부자와 평범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? 18537|남2|꼭 당장 보유한 돈으로만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. 18538|남2|지금 얼마를 가지고 있든 그 돈으로 경험을 사고, 사람을 얻고, 미래의 꿈까지 살 수 있다. 18539|남2|투자자가 된 이후 내가 반드시 실천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, 18540|남2|베키 님은 단돈 2천만 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지방 아파트를 찾아 다녔다. 18541|남2|입찰 후 떨어지기를 반복했지만 멈추지 않았다. 18542|남2|이들 부부의 시선이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5년 후를 향하였기에 가능했다. 18543|남2|부자가 되는 행보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. 18544|남2|시작부터 부자인 사람은 없고, 투자의 길에 뛰어 들자마자 바로 부자가 되는 사람도 없다. 18545|남2|그렇게 몇 번을 떨어지면서도 입찰을 멈추지 않더니 드디어 낙찰을 받게 되었다. 18546|남2|그것도 두 건을 동시에 말이다! 18547|남2|이 또한 운일 수 있으나, 나는 그 운도 베키 님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. 18548|남2|지금 베키 님은 두 건의 투자로 월 50만 원이라는 월세를 받고 있다. 18549|남2|이렇게 한 채씩 늘려나 가면 분명히 소망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. 18550|남2|지금도 나는 이것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. 18551|남2|돈의 크기는 모두에게 다르다. 18552|남2|누군가에게 50만원은 작은 돈일 수 있으나, 누군가에게는 큰돈이다. 18553|남2|베키 님의 경우에는 그 돈이 씨앗이 되어 더 큰 돈을 벌어줄 것이기에, 18554|남2|눈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겠다. 18555|남2|당장 돈이 없다거나 작은 자본금으로 얼마나 벌겠느냐는 마음으로 18556|남2|‘투자는 나와 먼 이야기’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베키 님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. 18557|남2|이미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경험하였으므로 5년 후, 10년 후 베키님의 미래는 분명 다를 것이다. 18558|남2|브릿지수강생의 직업이 무엇인지는 첫 수업에서 항상 물어보는 것이지만, 18559|남2|하실카 님은 왠지 전문직이거나 높은 직책을 맡은 것처럼 보였다. 18560|남2|누가 봐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이미지였는데, 18561|남2|먼저, 투자 마인드 관리를 위한 것들이 있다. 18562|남2|역시나 어느 회사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. 18563|남2|그러자 또 하나 ‘경매를 하는지’ 궁금해졌다. 18564|남2|사람들이 경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. 18565|남2|하지만 결론은 ‘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’다. 18566|남2|그런 면에서 하실카 님은 이전부터 여러 부동산 투자를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얻으려 노력해온 경우였다. 18567|남2|이미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그토록 열심히 투자해온 이유는 무엇일까? 18568|남2|그녀는 무척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여전히 가난했다고 한다. 18569|남2|그때까지도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면서 어렵게 살았다. 18570|남2|이렇게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, 18571|남2|직장을 다니며 하실카 님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. 18572|남2|꿈을 키우는 새벽 시간, 매일 아침 5분 일기 쓰기, 18573|남2|결혼과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물려 받았던 가난을 아이들에게는 전해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. 18574|남2|내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셋방살이 설움을 경험하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, 18575|남2|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집을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. 18576|남2|하실카 님의 첫 신혼집은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5천만 원짜리 빌라 전세였는데, 18577|남2|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경기도 인덕원의 30평대 아파트를 사려면 1억 원의 돈이 더 필요했다. 18578|남2|전세금 5천만 원이 전부인 그녀가 집을 살 만큼의 돈을 모으려면 매달 200만원에서 300만 원 이상 모아야 했고, 18579|남2|결국 자신의 수입으로만 생활하고 남편 수입은 모두 저축하기로 했다. 18580|남2|아이가 태어나면 지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, 18581|남2|저축을 최대치로 할 수 있는 시기는 그때뿐이라고 판단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. 18582|남2|악착같이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하여 바라던 삶에 가까워졌음에도 18583|남2|3분 명상과 말하기, 매일 아침 자기계발과 성공학 관련 30분 책 읽기, 18584|남2|하실카 님은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며, 투자에 목말라 한다. 18585|남2|이미 40대 후반의 나이지만 노후준비는 아직 멀었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자의 길을 가고 있다. 18586|남2|부자가 되겠다’라는 열정은 2, 30대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. 18587|남2|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은 없다고들 말한다. 18588|남2|여기서 ‘마음’은 단순한 생각이나 작심삼일 결심이 아니다. 18589|남2|마음이라 쓰고 ‘강력한 의지’라고 읽어야 옳다. 18590|남2|누구에게도,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! 18591|남2|이런 의지 없이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기를 원한다면, 18592|남2|하실카 님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. 18593|남2|앞서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. 18594|남2|사. 18595|남2|그리고 자기 전 5분 일기 쓰기와 3분 명상을 실천하는 것이다. 18596|남2|하실카 님의 목표는 ‘내 아이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, 18597|남2|나는 힘들고 어렵게 자랐지만 그러한 고통은 나로 끝내겠다’라는 것이었다. 18598|남2|이것이 강력한 목표이자 의지였고 투자에 성공한 동기가 되었다. 18599|남2|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? 18600|남2|돈을 버는 목적은 매우 중요하다. 18601|남2|왜 돈을 벌고 싶고,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? 18602|남2|어떤 미래를 소망하는가? 18603|남2|브릿지닉네임 사장님은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청년이다. 18604|남2|원래 닉네임은 사장님이 아니라 당직자였는데, 18605|남2|그도 그럴 것이 매일 당직을 섰고 주말에도 어디냐고 물어보면 당직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. 18606|남2|그 외에도 ‘100번 패찰하자. 18607|남2|언젠가는 직원이 아닌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, 나와 함께 경매공부를 시작했다. 18608|남2|어느 날 수업 중에, 18609|남2|지금까지 일하면서 모은 돈이 1500만 원밖에 없는데 투자가 가능할지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. 18610|남2|나는 그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해 줬다. 18611|남2|투자란 건 알게 되었을 때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. 18612|남2|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거지 돈이 없다고 안 하면 나중에도 못한다. 18613|남2|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겠다고 하지만 언제 돈을 모아서 투자하겠는가. 18614|남2|돈을 모을 때쯤이면 부동산 가격은 더 올라가 있기 마련이다. 18615|남2|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만나 수업을 했는데, 18616|남2|전날 당직과 업무로 인해 피곤해 보였지만 주어진 과제와 복습도 다 해왔다. 18617|남2|패찰했다고 절대로 신경 쓰지 말자’라거나 ‘수익률은 단지 수익률일 뿐이다. 18618|남2|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임장을 다니다 보면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. 18619|남2|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. 18620|남2|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열정 앞에서 방해되는 것들은 단지 하나의 작은 장애물일 뿐이었다. 18621|남2|또한, 패찰을 거듭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입찰하러 법원에 갔다. 18622|남2|상담이나 수업을 하다 보면 직장인이라 법원에 다니기가 힘들다며 그것부터 문제라는 사람이 많다. 18623|남2|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. 18624|남2|부자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찾는 게 아니라 방법을 찾을 뿐이다. 18625|남2|어떤 일이든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다. 18626|남2|문제를 해결하면 진보하고, 문제를 핑계 삼아 멈춰 버리면 퇴보하는 것이다. 18627|남2|사장님 님은 직장인이라 퇴근 후인 저녁에 임장을 다녔는데 18628|남2|수익률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. 18629|남2|이상하게도 현장에 가는 날이면 꼭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렸다고 한다. 18630|남2|심지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밤에도 임장을 다녔다. 18631|남2|물론 낮 시간대에 부동산을 보면 가장 좋겠지만, 18632|남2|사장님 님의 경우처럼 밤에 임장을 다니면서도 나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. 18633|남2|일단 집 주변의 가로등 위치, 밝기, 집주변의 상황을 낮보다는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. 18634|남2|센서등의 이상 유무 등 건물 관리 상태를 확인하기에도 좋다. 18635|남2|임장을 다닐 때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만 알고 있다면 18636|남2|낮이든 밤이든 구분 없이 충분한 소득이 있는 것이다. 18637|남2|또한 비 오는 날에는 옥상 누수 여부, 복도나 계단으로 비가 새는지 여부, 18638|남2|반지하라면 집안으로 비가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인지 등을 체크 할 수 있는데, 18639|남2|그러면 답이 보인다’와 같은 것들이다. 18640|남2|사장님 님의 경우 주로 다세대 빌라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체크할 사항이 많았다. 18641|남2|사장님 님은 경매에 익숙해질수록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생겼고, 18642|남2|경매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그전에는 관심 없던 건물들을 눈 여겨 보게 되었으며 18643|남2|스스로 부동산에 값을 매겨보는 등 새로운 습관들이 생겼다고 한다. 18644|남2|임장부터 시세 조사, 집 앞 쓰레기 버리는 위치, 가로등 위치와 밝기 등 18645|남2|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조사하며 알아나가는 일이 새롭고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해 주었다. 18646|남2|사장님 님은 항상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며, 누구보다 성실했다. 18647|남2|결국 몇 차례 입찰 끝에 낙찰을 받았다. 18648|남2|이후 명도 과정에서 소유자와 연락이 안 되는 등 18649|남2|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명도를 잘 진행했다. 18650|남2|우선 이 같은 기본원칙을 정해 놓고 투자를 시작했다. 18651|남2|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고생했으나, 그것 또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. 18652|남2|서른 살에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사장님 님의 모습에 비춰보며, 18653|남2|여러분이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. 18654|남2|스스로에게 ‘나는 현재 핑계를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? 18655|남2|아니면 방법을 찾고 있긴 한가? 18656|남2|브릿지이제 마흔을 갓 넘긴 세상바라보기 님, 18657|남2|그의 곁에는 항상 든든한 ‘대표님’이 있다. 18658|남2|남편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1인 법인사업자를 낸 덕분에, 대표는 남편이고 세상바라보기 님은 이사다. 18659|남2|우스갯소리로 나도 사외이사 명함을 하나 파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. 18660|남2|이 부부는 두 사람이 ‘경제적 자유’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달리는 운명공동체다. 18661|남2|이후 투자의 결과는 이 내용을 내가 얼마나 잘 지켰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던 것 같다. 18662|남2|지금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임장하고 입찰하지만, 18663|남2|나와 처음 만났던 당시에는 경매에 대해 전혀 몰랐다. 18664|남2|그저 ‘부동산경매’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들으러 온 문외한이었다. 18665|남2|그런데 수업을 할수록 세상바라보기 님의 특별한 강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. 18666|남2|나는 아주 무모한 것만 아니라면, 배짱으로 하는 도전은 그 자체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. 18667|남2|때로는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. 18668|남2|행동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. 18669|남2|그리고 그 결과를 봐야 무엇을 잘했고 못 했는지, 18670|남2|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알 수 있다. 18671|남2|백날 생각만 하는 사람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다. 18672|남2|사업을 하거나 장사로 성공하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. 18673|남2|이후 다음 입찰까지, 부단히 공부하며 남편과 매각물건을 함께 조사 분석하고 소설도 써 가며 상의했다고 한다. 18674|남2|사업자등록에 대해 알아보고 세무사와 상담도 했단다. 18675|남2|매주 수업이 끝나면 부부가 함께 임장을 다니며 물건을 찾아 입찰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했고, 18676|남2|그렇게 경매 투자를 시작하여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7번이나 패찰했다. 18677|남2|세상바라보기 님은 떨어질 때마다. 18678|남2|김코치 님, 진짜 못 해 먹겠어요. 18679|남2|낙찰가가 너무 높아요! 18680|남2|중간에 포기하지 않고, 모든 물건을 남편과 같이 임장하여 서로 의논하고 입찰가를 정하는 등 18681|남2|환상의 팀워크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. 18682|남2|두 사람은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지만 역할 분담만큼은 확실하다. 18683|남2|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. 18684|남2|세상바라보기 님이 시세 조사와 지역 분석 등을 주도하고, 명도는 남편이 맡아 처리한다. 18685|남2|남편은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, 18686|남2|언제일지 모르지만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. 18687|남2|나는 두 분이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 은퇴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. 18688|남2|평범한 40대의 부부가 함께 그려나가는 그들만의 투자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. 18689|남2|브릿지강의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알게 된다. 18690|남2|그 중에서도 열정이 가득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는데, 부자엄마 님 이 그렇다. 18691|남2|넘치는 에너지와 강한 의지, 추진력을 갖춘 부자엄마 님을 보면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. 18692|남2|만남 자체가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한다. 18693|남2|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고민이 많을 때면 18694|남2|단지 지식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 모두가 항상 준비 상태여야 한다. 18695|남2|내가 먼저 차 한 잔 마시자고 청할 정도로, 18696|남2|여러 면에서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우게 되는 분이다. 18697|남2|부자엄마 님과의 첫 만남은 나의 편견을 깨는 것이었다. 18698|남2|지인 소개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직업이 의사라는 대목을 보고, ‘의사가 경매를 왜 배울까? 18699|남2|굳이 내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. 18700|남2|드디어 첫 만남의 자리,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 속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18701|남2|단지 의사라서 대단한 게 아니라 18702|남2|아이를 키우면서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, 마인드, 의지, 행동, 노력 등 18703|남2|성공학 책에서 늘 접한 내용의 실물을 직접 만난 느낌이었다. 18704|남2|부자엄마 님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다니다가 1년만에 퇴사하고 18705|남2|오. 18706|남2|어떤 일을 하든 이렇게 한다면 결과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. 18707|남2|현 직업을 갖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투자했다고 한다. 18708|남2|그뿐만이 아니었다. 18709|남2|왜 부자가 되고 싶고 많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지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과 철학이 있었다. 18710|남2|비단 사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위해 즉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느껴졌다. 18711|남2|누구나 부자를 꿈꾸며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, 그저 생각에서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다. 18712|남2|세상에 부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? 18713|남2|부자엄마 님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진짜 부자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. 18714|남2|그 작은 체격에, 부자엄마 님의 강한 에너지와 열정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? 18715|남2|가끔 궁금하다. 18716|남2|아이 셋을 키우며 직접 병원을 운영하고 책을 쓰며 18717|남2|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 1년, 18718|남2|투자까지 열심히 하는 부자엄마 님을 볼 때마다 내가 하는 질문이 있다. 18719|남2|요즘은 몇 시에 주무세요? 18720|남2|몇 시에 일어나세요? 18721|남2|하루 몇 시간 정도 주무세요? 18722|남2|돌아오는 대답은 늘 나를 반성하게 하고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. 18723|남2|결혼 당시 부자엄마 님의 남편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. 18724|남2|시부모님이 집을 담보로 다단계를 했고 사기를 당해 살던 집을 잃자 18725|남2|부모님에게 자취집 보증금을 드린 후, 남편은 고시원에 들어간 것이었다. 18726|남2|어차피 결혼할 사이고 고시원 생활을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18727|남2|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혼인 신고부터 하고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다. 18728|남2|영업과 투자를 병행하다 보니 체력관리와 시간관리를 잘 해야만 했다. 18729|남2|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의 시작은 참으로 암울했다고 한다. 18730|남2|돌도 안 된 아이를 안고 서울과 천안을 이동하는데 18731|남2|10년이 넘은 중고차 창문이 안 닫혀 종이박스로 가리고 달린 적도 있을 정도였다. 18732|남2|결혼 후, 부자엄마 님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. 18733|남2|친정어머니께 첫 등록금을 빌려 입학한 후부터는 대부분 학기에 장학금을 받았다. 18734|남2|학교에 다니는 동안 두 아이를 출산했지만 단 한 번도 휴학하지 않았고, 18735|남2|그 와중에도 장학금까지 받았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공부했다고 했다. 18736|남2|부자엄마 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루 네댓 시간 이상 자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아는 분이다. 18737|남2|잠을 자는 시간보다도 20년 이상 그렇게 살아 왔다는 것이 대단했다. 18738|남2|부자엄마 님은 단순히 좋은 학벌과 직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. 18739|남2|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정말로 신기하다. 18740|남2|그 피나는 노력과 인내를 보면, 18741|남2|이런 사람은 정말 부자가 될 수밖에 없구나. 18742|남2|브릿지일대일 수업을 위해 스터디룸에서 수강생을 기다릴 때면 18743|남2|과연 이번에는 어떤 분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. 18744|남2|태풍 때문에 비가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일요일 아침, 이윽고 평범한 옷차림의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. 18745|남2|보통은 일대일 강의를 들을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상담을 원하거나 몇 가지 문의를 하기 마련인데, 18746|남2|다크 헌터 님은 그런 것 없이 바로 수업을 받겠다고 했다. 18747|남2|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말보다는 행동을 즐기는 분임을 알 수 있었다. 18748|남2|나는 일대일 수업을 할 때는 경매 이론뿐 아니라, 인생이야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. 18749|남2|그래야 무엇을 보완할지 알고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. 18750|남2|나 자신과의 첫 싸움은 아침 기상 시간이었다. 18751|남2|두 딸을 결혼시키고 50대에 접어든 다크 헌터 님은 나만큼이나 인생의 굴곡을 많이 겪은 분이다. 18752|남2|지금은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, 18753|남2|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3, 40대때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평범한 인생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. 18754|남2|IMF를 직접 경 험하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18755|남2|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를 악물고 버티며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었다. 18756|남2|그 책임감의 무게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실감할 수 없을 것이다. 18757|남2|그는 수업할 때면 눈빛이 열정적으로 변했고 경매 투자에 대한 마인드 또한 남달랐다. 18758|남2|어느 날은 1건도 아니고 무려 3건을 같은 날에 입찰하겠다고 말했다. 18759|남2|만약 3개 다 낙찰받으면 어떻게 할지 대책은 있냐’는 질문에, 18760|남2|모두 낙찰 받으면 그때 가서 부딪히면서 해결하면 되죠! 18761|남2|여기서부터 무너지면 그 다음은 불 보듯 뻔하다. 18762|남2|1년 365일을 출근하면서 ‘만근이’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온 평범한 50대 직장인이, 18763|남2|20대 청년 못지않은 패기에 가득 차 답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. 18764|남2|어떤 어려움이든 몸으로 부딪쳐 해결해 온 경험이 이런 배짱과 열정, 자신감을 만든 것이 아닐까. 18765|남2|결국 다크헌터 님은 그 3건 중 1건을 낙찰 받았다. 18766|남2|지금도 여전히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며, 틈틈이 경매에 입찰하러 다닌다. 18767|남2|그렇지만 계속해야죠! 18768|남2|저는 될 때까지 할겁니다. 18769|남2|계속하면 한번은 낙찰 받겠죠! 18770|남2|그의 말에 경매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들어 있는 것 아닐까? 18771|남2|최근 부동산 종합 대책이 발표되었다. 18772|남2|그 다음 해야 할 일들을 점점 미루게 되고, 결국에는 건너뛰고 만다. 18773|남2|이와 관련해서 ‘집값이 너무 올랐다, 부동산 정책이 지나치다, 18774|남2|서민들이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 졌다, 집값은 투기세력 때문이다’ 등등 저마다 의견이 난무하다. 18775|남2|만나는 사람마다 관심은 오직 부동산뿐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. 18776|남2|이처럼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한번 발표할 때마다 온 나라가 시끄럽다. 18777|남2|부동산은 국민 생활주거 안정과 특히 밀접한 문제라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. 18778|남2|지금껏 모든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으며, 18779|남2|부동산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. 18780|남2|대한민국에서는 집값을 잡는 것이 일 자리 창출과 더불어 정부가 해야 할 일 1순위일지도 모른다. 18781|남2|과연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. 18782|남2|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는 규칙이 있다. 18783|남2|그러면서 자신과 타협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내며 변명하게 된다. 18784|남2|경기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고, 18785|남2|경기가 안 좋아지거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다고 판단되면 규제를 풀면서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. 18786|남2|부동산은 국내경제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부동산 규제를 풀어서 내수를 활성 화하고 돈을 쓰게 만든다. 18787|남2|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은 투자시 고려해야 할 1순위이며, 18788|남2|투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. 18789|남2|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돈이 생기기도 하지만, 18790|남2|반대로 정부 정책을 잘 이용해야 한다. 18791|남2|정부의 정책과 반대로 투자하기는 어렵다. 18792|남2|그러므로 청개구리처럼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투자보다는 18793|남2|정책에 순응하며 유연성 있게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. 18794|남2|이 때문에 자신을 다잡다 보니, 어느 날부터인가 신기하게도 18795|남2|규제에는 반드시 한도가 있다. 18796|남2|끝없이 규제할 수는 있는 것이다. 18797|남2|당김이 있으면 밀림이 있듯이, 18798|남2|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화가 되면 완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으니 18799|남2|그 기회를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투자하면 될 것이다. 18800|남2|그래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부의 정책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. 18801|남2|현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 정리해 보았다. 18802|남2|먼저,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요건을 강화하였다. 18803|남2|1세대 1주택자가 일시적인 2 주택자이면 조정대상지역 내에서는 3년이 아니라 2년 이내에 매도해야 한다. 18804|남2|임대주택등록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, 18805|남2|그렇게 아침잠 많던 내가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일어나게 되었다. 18806|남2|준공공임대로 등록한 다음 8년 이상 임대하면 장기 보유특별공제 50%를 공제해주고, 18807|남2|10년이상임대 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70% 공제해 준다. 18808|남2|또, 취득한 지 3개월 이내에 준공공으로 등록하여 10년 이상 임대하면 18809|남2|임대기간 동안의 양도세를 100% 감면 받을 수 있다. 18810|남2|단, 지금까지는 준공공 임대주택 등록대상 주택요건에 가액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가액이 추가되었다. 18811|남2|2주택 이상 다주택 임대사업자의 경우, 18812|남2|앞으로 8년 준공공임대로 등록하더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중과세 제외를 하지 않고 오히려 중과한다. 18813|남2|즉, 앞으로 다주택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장기 임대등록을 해도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. 18814|남2|2주택자는 일반세율 플러스10%, 3주택자는 일반세율 플러스 20%의 가산세가 중과된다. 18815|남2|하지만 전국 모든 지역이 아니고 43개 조정 대상지역의 주택을 양도할 경우에만 해당된다. 18816|남2|육. 18817|남2|욕실로 직행해 뜨거운 물로 샤워부터 하고 나오면 전날의 피로가 사라지고, 자연스럽게 책상 앞에 앉는다. 18818|남2|기존에는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가 8년 장기 임대등록을 마치고 양도하는 주택기준시가 18819|남2|수도권 6억 원·비수도권 3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였다. 18820|남2|그러나 앞으로는 1주택 이상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새로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, 18821|남2|임대 등록을 하더라도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없다. 18822|남2|여기에 더하여, 8년 장기 임대 등록한 주택의 경우 종전엔 종부세 합산이 배제됐지만, 18823|남2|앞으론 1주택 이상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새로 취득한 주택을 임대 등록하더라도 종부세가 과세된다. 18824|남2|조정대상지역 내에 2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며, 18825|남2|1주택자의 경우도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가능하다. 18826|남2|전세자금대출도 2주택자는 불가이며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이 1억 원 이하면 가능하다. 18827|남2|주택 보유자의 95%는 종부세와 관련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. 18828|남2|그리고 자리에 앉아 5분 동안 일기를 쓴다. 18829|남2|아파트 시가로 1주택은 18억 원, 다주택은 14억 원 이하면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. 18830|남2|시세가 대략 18억 정도의 아파트의 경우, 18831|남2|현재 종부세가 94만 원에서 10만 원 늘어난 104만 원이다. 18832|남2|시세가 24억 원짜리 아파트의 경우, 18833|남2|종부세는 현 180만 원에서 290만 원으로 늘어난다. 18834|남2|종부세 3백만 원을 내는 경우 집값이 24억원이라는것이다. 18835|남2|결론적으로, 투자자는 항상 정부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. 18836|남2|왜냐하면 나의 투자방향과 수익률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. 18837|남2|종종 부동산 정책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. 18838|남2|하지만 그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. 18839|남2|사실 일기라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18840|남2|다시 말하지만, 부동산 정책이 강화하면 강화 되는 대로 투자하고, 18841|남2|완화되면 완화되는 대로 정부의 정책에 맞춰서 투자하면 된다. 18842|남2|나만 규제하고 다른 사람은 완화하는 것이 아니다. 18843|남2|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, 18844|남2|그 제도 안에서 스스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. 18845|남2|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정책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투자에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이다. 18846|남2|그래서 정부의 정책이 어떻든 절대로 휘둘릴 필요가 없다. 18847|남2|아파트 가격이 연일 뜨겁다. 18848|남2|식을 줄 모르는 용광로처럼 아파트 가격이 펄펄 끓고 있다. 18849|남2|오늘이라도 당장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보인다. 18850|남2|오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일 등을 적는다. 18851|남2|누구는 집값이 올라서 웃고, 또 누구는 집값이 올라서 마음속으로 울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. 18852|남2|나는 지금 어느 쪽일까? 18853|남2|몇 년 전에 집값이 너무 올랐다며 정부탓, 투기 세력탓을 하면서 간신히 집을 구매한 친구가 있었다. 18854|남2|하지만 집을 사고 난 후 180도 바뀌었다. 18855|남2|그렇게 투덜대던 친구가 집을 소유한 후부터는 집값이 더 올랐으면 좋겠다며 연신 기분이 좋아 보였다. 18856|남2|같은 상황, 같은 사람이라도 입장이 바뀌면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뀐다. 18857|남2|부동산 투자자가 되기로 선택했다면 오늘부터 ‘투자자의 시선’을 갖춰야 한다. 18858|남2|그렇다면 투자자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? 18859|남2|바로 시장의 흐름이다. 18860|남2|가격이 오르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, 왜 오르는지를 알아야 한다. 18861|남2|다음에는 눈을 감고 3분 정도 명상을 한다. 18862|남2|일부 전문가들의 말대로 일본처럼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을지, 18863|남2|만약 그들의 말이 맞았다면 왜 대한민국의 아파트 가격은 자고 나면 올라간 채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인지? 18864|남2|이런 것들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. 18865|남2|만약 그 이유도 모르고 아파트 투자를 한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가 힘들 것이다. 18866|남2|여러분은 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생각하는가? 18867|남2|정말 부동산 투기 세력 때문일까? 18868|남2|아니면 물가가 오르니 아파트 가격도 함께 오르는 것일까? 18869|남2|물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8870|남2|적어도 이것만 알고 있어도 투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. 18871|남2|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%가 넘었다. 18872|남2|명상할 때는 오늘 하루의 멋진 나와, 미래의 나를 동시에 생각한다. 18873|남2|이제는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. 18874|남2|2020년이 되면 주택보급률은 전국 105%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. 18875|남2|주택보급률이 이렇게 높은 데 집값은 왜 올라가는 것일까? 18876|남2|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주택의 증가와 인구의 감소, 증가를 동시에 고려하여 봐야 한다. 18877|남2|즉, 주택 공급이 적은 지역에서 인구가 늘면 주택보급률은 떨어지고, 18878|남2|인구는 점점 감소하는데 주택 공급량이 증가하면 주택보급률은 높아진다. 18879|남2|지역에 따라 주택보급률의 편차가 커 가는 것이 함정이다. 18880|남2|이번에는 지역별 주택보급률을 살펴보자. 18881|남2|서울 및 경기도, 수도권은 주택보급률이 100%가 안 되지만 18882|남2|충북이나, 전남, 경북은 주택보급률이 무려 110%가 넘는다. 18883|남2|오늘 하루 열심히 보내고 좋은 일이 있을 나를 상상하고, 18884|남2|편차가 무려 10%가 넘는다. 18885|남2|집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서울이다. 18886|남2|이번에는 자가보유율과 자가점유율을 살펴보자. 18887|남2|자가 보유율’은 전체 가구 중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의 비율을 의미한다. 18888|남2|자기 집에 자기가 사는 비율은 ‘자가 점유율’이라고 한다. 18889|남2|2016년 기준으로 자가 보유율은 58%이고, 자가 점유율은 56%로 나타났다. 18890|남2|전체 가구의 60% 정도가 자기 집에서 살고 있거나,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. 18891|남2|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. 18892|남2|전국 자가비율은 56%이지만 서울 및 수도권은 50%가 되지 않는다. 18893|남2|두 집 중 한 집은 전세 혹은 월세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. 18894|남2|또 미래에 부자가 된 나를 상상한다. 18895|남2|서울은 자가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로 인해 집값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. 18896|남2|2017년 전국주택의 ‘자가보유율’은 61%를 기록했다. 18897|남2|하지만 주택보급률이 100%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보유율은 낮은 수치일지도 모른다. 18898|남2|바로 여기에 전국 주택보급률의 함정이 있다. 18899|남2|서울은 지역의 크기에 맞지 않게 공급이 가장 적게 증가하는 지역이다. 18900|남2|물론 인구도 조금씩 줄 고 있다. 18901|남2|서울 집값이 비싸 서울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, 18902|남2|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다. 18903|남2|하지만 서울과 경기를 합친다면 계속해서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. 18904|남2|주택보급률이 100%를 넘어섰다 해도, 18905|남2|좋은 집과 좋은 차 그리고 행복한 가정 등 원하는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, 18906|남2|꼭 필요한 지역에 주택이 없고 주택을 지을 수도 없다면 이 보급률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다. 18907|남2|현재 서울의 주택공급은 점점 줄고 있다. 18908|남2|이처럼 단순히 수요와 공급법칙만 계산해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. 18909|남2|부동산 역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존재하므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. 18910|남2|부동산을 사려는 수요자가 팔려는 공급자 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, 반대일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진다. 18911|남2|만약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18912|남2|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‘공급절벽’과 ‘공급폭탄’일 수 있다. 18913|남2|따라서 투자하려는 지역이 있다면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. 18914|남2|여기서 잠깐 공급에 대해 알아보자. 18915|남2|이제 겨우 40%를 넘겼을 뿐이다. 18916|남2|내가 벌써 부자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. 18917|남2|아파트와 다세대, 연립과 같은 비아파트를 포함한 총 주택공급량은 충분해 보이지만, 18918|남2|아파트의 공급은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. 18919|남2|즉, 서울의 주택공급은 겉으로 보기에만 충분해 보이는 것이지 실제 수요자들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. 18920|남2|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은 각종 규제로 인하여 신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. 18921|남2|여러 규제로 인해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늦어지며 18922|남2|새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. 18923|남2|그러는 사이 비아파트가 급증한 반면 아파트 공급은 늦어지게 되었다. 18924|남2|즉,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고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18925|남2|서울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. 18926|남2|아파트 가격 결정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만큼 확실한 요인은 없다고 본다. 18927|남2|칠. 18928|남2|그리고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커진다. 18929|남2|이 외에도 아파트값이 오르는 이유에는 정책, 금리, 물가상승, 인구증가와 감소 등 여러 가지가 있다. 18930|남2|투자자라면 큰 흐름을 살피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겠다. 18931|남2|하루는 수강생 중 한 명이 자기가 낙찰 받은 아파트만 오르지 않는 다면서 하소연했다. 18932|남2|어떤 아파트인지 물어보고 조사해 봤더니 오르지 않는 이유밖에 보이지 않는 물건이었다. 18933|남2|이걸 왜 낙찰 받고 투자했냐고 물어봤더니 단지 자기 눈에 좋아 보였다고 한다. 18934|남2|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덥석 낙찰을 받은 것이었다. 18935|남2|경매뿐만이 아니라 일반 매매도 마찬가지다. 18936|남2|별다른 분석 없이 단지 가격이 조금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했다가는 18937|남2|나중에 오르는 아파트를 쳐다보면서 한숨만 내쉴 수 있다. 18938|남2|아파트 투자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. 18939|남2|마지막으로는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큰소리로 한 번 읽는다. 18940|남2|어떻게 보면 공식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. 18941|남2|전국에는 수많은 아파트가 있다. 18942|남2|그 중에서 과연 돈 되는 아파트의 기준이 뭘까? 18943|남2|그러면 반대로 돈이 안 되는 아파트는 어느 것일까? 18944|남2|이것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아파트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. 18945|남2|아파트에 투자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? 18946|남2|학군, 교통, 지역 호재 등 여러 가지가 있다. 18947|남2|당연히 이런 것들도 아파트에 투자할 때 고려 대상이다. 18948|남2|하지만 이러한 조건들보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전세가와 매매가의 비율이다. 18949|남2|그러면 왜 전세가의 비율을 알아야 할까? 18950|남2|오늘의 하루 명언을 따라 읽고 적으면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. 18951|남2|전셋값은 그 지역 아파트 수요와 인기에 좌우된다. 18952|남2|이렇게 이해하면 쉽다. 18953|남2|아파트 매매가는 미래의 가치를 의미하고, 18954|남2|전세가는 현재의 수요와 인기를 반영한다. 18955|남2|즉, 매매가에 대비해 전세가가 높다는 말은 지역 내에서 수요가 많고 매우 인기 있다는 증거이다. 18956|남2|또한 집값에 거품이 없다는 뜻인데, 18957|남2|이런 아파트는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를 올려주기 때문이다. 18958|남2|전세가는 사용가치를 포함한 가격이고, 매매가는 사용가치와 투자가치가 같이 포함된 가격이다. 18959|남2|사용가치란 그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외부 요소 중에서 18960|남2|교통, 학군, 주변 인프라, 자연환경 등 실제로 거주하기에 얼마나 좋으냐의 문제이다. 18961|남2|이 모든 것이 끝나기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. 18962|남2|이러한 사용가치가 전세 시장에 선 반영되기 때문에 전세가가 중요하다. 18963|남2|따라서 전세가는 그 지역의 주택가격을 가장 거품없이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. 18964|남2|전세가가 단순히 매매가를 기준으로만 형성되지 않는 이유이다. 18965|남2|반대로 매매가에 대비해서 전세가가 낮다면, 그만큼 아파트가 고평가된 것으로 18966|남2|그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기보다는 매매가와 전세가 사이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. 18967|남2|이런 아파트는 수요나 인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속도도 느릴 수 있다. 18968|남2|이게 바로 핵심이다. 18969|남2|예를 들어, 강남에 매매가격이 17억 원이고 전세 가격이 10억 원인 아파트가 있다면 18970|남2|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58% 정도이다. 18971|남2|이 경우는 매매가 대비해서 일반인의 인기나 수요가 별로 많지 않다. 18972|남2|이렇게 매일 아침을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점점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겨 18973|남2|이런 아파트는 전세가가 오르는 속도도 느릴 것이다. 18974|남2|반면, 매매가가 2억 5천만 원이고 전세 가격이 2억 2천만 원인 아파트는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90% 정도이다. 18975|남2|이런 아파트는 수요와 인기가 많다는 뜻이며 18976|남2|나중에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매매 가격도 오르게 된다. 18977|남2|결론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매매가가 계속 오를 확률이 높다. 18978|남2|이쯤 해서 또 하나 궁금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. 18979|남2|매매가가 오르면 전세가가 오를까? 18980|남2|두 가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. 18981|남2|그 지역에 갑자기 개발 호재가 생기거나 지하철이 들어온다면, 18982|남2|그 아파트의 미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매매가도 오르게 된다. 18983|남2|하루를 정말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. 18984|남2|기업이 들어와도 마찬가지다. 18985|남2|개발도 지금 당장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, 18986|남2|지하철도 개통되려면 몇 년이 걸리며 기업도 나중에 들어온다. 18987|남2|이 모든 호재가 먼저 반영되어 매매가가 올라가는 것뿐이다. 18988|남2|이럴 때 전세가는 그렇게 오르지 않는다. 18989|남2|조금 전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세가는 현재의 사용가치, 18990|남2|즉 수요와 인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. 18991|남2|매매가가 오른다고 해서 전세가도 같이 오르는 것은 절대 아니다. 18992|남2|이번에는 반대로 생각해보자. 18993|남2|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가 오를까? 18994|남2|하루의 마무리도 중요하다. 18995|남2|그것은 두 가지 경우로 살펴봐야 한다. 18996|남2|첫 번째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클 경우이다. 18997|남2|앞에서 살펴 보았듯,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다는 말은 사용가치보다는 미래가치가 크다는 말이다. 18998|남2|또한, 고평가 되어 있어 집값에 거품이 어느 정도 끼어 있다는 뜻이다. 18999|남2|이럴 때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. 19000|남2|대표적인 지역은 마곡이나 강남, 서초 등이다. 19001|남2|매매가를 보면 18년 11월 기준 13억에서 15억 정도까지 한다. 19002|남2|전세가가 5억 5천만원에서 6억 5천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. 19003|남2|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40% 정도이다. 19004|남2|이런 아파트들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. 19005|남2|시작이 좋은데 마무리가 별로면 그것만큼 아쉬운 게 없기 때문이다. 19006|남2|흔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가는 오른다는 아파트가 이런 경우이다. 19007|남2|이런 아파트들은 전세가가 올라도 매매가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. 19008|남2|두 번째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은 경우이다. 19009|남2|앞서 말했듯,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다면 현재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. 19010|남2|그 말은 인기에 비해서 아직 저평가되어 있으며, 매매가에도 거품이 없다는 뜻이다. 19011|남2|이 경우가 바로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를 올리는 경우다. 19012|남2|또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하게 되면 19013|남2|전세 수요자가 매매 수요로 바뀌어 매매거래가 성사되면서 매매가는 더욱 오르게 된다. 19014|남2|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의문점이 생긴다. 19015|남2|앞으로 전세가가 계속 오를까, 내릴까? 19016|남2|나는 자기 전에 아무리 피곤해도 하는 일이 있다. 19017|남2|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? 19018|남2|이는 경험을 통해 쉽게 판단할 수 있다. 19019|남2|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집주인이 전세가격을 내려 달라고 한적이 있는가? 19020|남2|전세를 한 번이라도 살아본 사람을 알 것이다. 19021|남2|집주인이 전세가를 올리면 올렸지 내리지는 않는다. 19022|남2|물론 일시적으로 잠깐 하락할 수는 있으나, 19023|남2|전세가는 한번 정해지면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게 쉽지 않다. 19024|남2|이처럼 전세가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돈 되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. 19025|남2|단,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. 19026|남2|아무리 현재 전세가가 높다 해도, 19027|남2|오늘 하루 있었던 중요한 일이나 기억나는 일을 기록하고 아쉬웠던 점도 적어 놓는다. 19028|남2|미래에 전세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. 19029|남2|드물지만 그런 경우가 존재한다. 19030|남2|그러므로 투자자라면 지역 분석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. 19031|남2|투자자가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를 안 하겠다는 말과 똑같다. 19032|남2|아파트 가격이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. 19033|남2|그러나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는 지역의 아파트를 찾아서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. 19034|남2|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보통 30~40대다. 19035|남2|결혼 후 자녀를 키우는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? 19036|남2|바로 자녀 교육 문제이다. 19037|남2|우리나라의 자녀 교육열은 아파트 투자 열기만큼이나 정말 대단하다. 19038|남2|팔. 19039|남2|그러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19040|남2|부모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주변에 학교가 있는지 없는지다. 19041|남2|특히 아파트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 게 가장 좋다. 19042|남2|특히 초등 저학년생들은 통학할 때 안전 문제가 있어서, 19043|남2|학부모들은 학교와 집 사이에 횡단보도가 하나만 있어도 불안해한다. 19044|남2|요즘 초등학교를 품고 길을 건너지 않는 아파트라는 뜻의 ‘초품아’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. 19045|남2|이처럼 학교를 갖춘 지역의 수요는 항상 꾸준하다. 19046|남2|같은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초등학교, 중학교를 곁에 두고 있는 아파트와 19047|남2|그렇지 않은 아파트의 가격은 크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다. 19048|남2|여기에 더해, 똑같이 학교와 가까운 아파트라도 19049|남2|어떤 단지의 학군이 더 좋다면 그곳의 수요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. 19050|남2|내일 해야 할 일, 미래의 내 모습을 다시 상상하며 하루를 정리한다. 19051|남2|이런 아파트들은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린다는 특징이 있다. 19052|남2|인기와 수요는 항상 꾸준하며, 그만큼 집값도 지속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다. 19053|남2|학군이 집값을 올린다’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. 19054|남2|같은 지역이라도 학군에 따라 아파트값이 2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. 19055|남2|투자 포인트를 정리해보자. 19056|남2|학교 근처,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고 학군이 좋은 아파트를 고른다면 19057|남2|시세 상승기에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19058|남2|시세 하락기에는 시세 하락을 방어해주는 좋은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. 19059|남2|내가 아는 투자자 중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역세권 위주로 투자한다. 19060|남2|역세권 지역이 가장 안전하고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. 19061|남2|나는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. 19062|남2|그러면 왜 사람들은 모두‘ 역세권, 역세권’하는 것일까? 19063|남2|부동산에서는 교통을 빼놓고는 투자를 논할 수 없다. 19064|남2|역세권은 교통이 편리하여 이동성과 접근성이 좋으며, 19065|남2|또한 주변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. 19066|남2|그렇기 때문에 역세권 위주로 사람들이 모이고 주거와 상권 수요 두 가지 모두 매우 높다. 19067|남2|이런 이유로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. 19068|남2|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요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19069|남2|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부동산 스터디란 걸 한다는 겁니다. 19070|남2|그것도 상아탑 중의 상아탑이라 할 우리나라 일류 대학에서 말입니다. 19071|남2|그냥 떠도는 말이 아니라 기사에까지 나온 내용입니다. 19072|남2|나 자신을 칭찬하는 시간이며,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. 19073|남2|공인중개사 같은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, 19074|남2|‘현대인의 필수 교양’으로써 부동산이 당당히 한 과목에 오르고 있습니다. 19075|남2|등기사항전부증명서? 19076|남2|그런 거 난 관심 없어”라고 말하는 게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. 19077|남2|모르면 편할 것 같죠? 19078|남2|모르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됩니다. 19079|남2|돈을 잃고 손해를 볼 수도,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벌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. 19080|남2|확실한 건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간다면 부동산을 몰라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. 19081|남2|어떤 의미에서든지요. 19082|남2|대학생 열 명 중 여덟 명은 직접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 사는 시대, 19083|남2|성취감이 별게 아니다. 19084|남2|높은 생활비의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비용입니다. 19085|남2|서울 대학가 평균 주거비는 2018년 조사에 따르면, 19086|남2|보증금 천에 54만 원이라고 합니다. 19087|남2|서울 청년 3명 중 2명이 주거비로 소득의 30% 이상을 부담하고 있습니다. 19088|남2|피땀 흘려 벌어서 부동산에 다 나가니 공부 안 하게 생겼나요. 19089|남2|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런 청년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월세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겁니다. 19090|남2|청년 140여 명이 100억 대 사기를 당한 당산동 원룸 사건, 19091|남2|오피스텔 돌려 막기로 신혼부부들을 울린 안산 40억 원대 사기 사건 등 19092|남2|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온 사건은 물론이고 이중 계약, 전대차 사기 등이 너무나 많이 일어납니다. 19093|남2|이런 부동산 사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? 19094|남2|자신에 대한 작은 칭찬과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는 소박한 성취감이 모여 더 큰 나를 만든다고 믿는다. 19095|남2|보증금 수천만 원 대의 비교적 소액 월세 세입자들을 노린다는 겁니다. 19096|남2|소액’이라고 해도 당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 재산입니다. 19097|남2|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전세 사기로 함께 살지 못 하는 일도 일어납니다. 19098|남2|알고도 당할 수 있습니다. 19099|남2|하지만 모르면 이런 포식자인 악덕 건물주, 또는 사기꾼들의 타깃이 됩니다. 19100|남2|지금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모른다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. 19101|남2|사회에서 가장 약한 피식 계층임을 고백하는 셈입니다. 19102|남2|서른 전에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19103|남2|타고난 금수저가 아니라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필수기 때문입니다. 19104|남2|두 번째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이상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. 19105|남2|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, 19106|남2|앞으로 당신의 자산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부동산에 투입될 겁니다. 19107|남2|급여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 비용으로 통장에서 사라지겠지요. 19108|남2|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마도 몇 번쯤은 부동산에서 돈 벌 기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. 19109|남2|부동산 펀딩에 관심을 가지거나, 경매를 할 지도 모릅니다. 19110|남2|여전히 부동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니까요. 19111|남2|사회인의 인생에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, 빨리 공부할수록 이득입니다. 19112|남2|저는 ‘설사 십 대라 해도 첫 자취방을 구하는 순간부터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라’고 말하곤 합니다. 19113|남2|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한데, 부동산 역시 첫 거래가 다음 부동산 거래 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. 19114|남2|예를 들어 차를 한 대 산다고 가정해봅시다. 19115|남2|몇 백만 원짜리 중고차든,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신차든, 19116|남2|이러한 작은 변화가 점점 더 쌓여 크게 성장하게 되며 목표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싶다. 19117|남2|가격에 상관없이 자동차를 처음 구매할 때는 많은 항목을 따져가며 비교하고 선택합니다. 19118|남2|그런데 차보다 더 중요한 공간이며 금액 또한 큰 데도 불구하고, 19119|남2|집을 계약할 때는 덜 신중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. 19120|남2|방을 한두 번 둘러보고 화장실과 싱크대 수압을 체크하고, 19121|남2|마음에 들면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쓰는 식입니다. 19122|남2|부동산은 임대인과 임차인, 매수인과 매도인 양 당사자들의 계약입니다. 19123|남2|양 당사자들이 보증금 및 임대료에 관한 사항을 합의하면 계약서를 작성합니다. 19124|남2|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, 19125|남2|공인 중개사가 계약 조항을 설명해줘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. 19126|남2|또한 계약 시 특약사항을 작성하는 데 어떤 사항을 기재할지 몰라 19127|남2|하루아침에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. 19128|남2|공인중개사가 해주는 대로 작성을 완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 19129|남2|부동산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면 되지, 왜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느냐고요? 19130|남2|혹시라도 분쟁이 생겼을 경우, 다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19131|남2|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19132|남2|계약조항을 잘 쓰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사전에 막고, 손해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. 19133|남2|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나아가 자기 명의의 집을 매매하고, 19134|남2|장사할 상가나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19135|남2|다양한 부동산 거래에 자산이 되어 줍니다. 19136|남2|꼼꼼하게 따지고 확실하게 계약하는 경험이 쌓이면 19137|남2|그 자체가 사회인으로서의 저력이 될 수 있습니다. 19138|남2|작은 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, 19139|남2|혹시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있나요? 19140|남2|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, 19141|남2|1분 1초 단위로 주가를 주시하는 그 심정을 알 것입니다. 19142|남2|부동산 역시 가격 변동과 관련 정보들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. 19143|남2|부동산도 일종의 상품입니다. 19144|남2|가격이 항시 바뀌는 물건, 한 마디로 그때그때 시가가 있는 물건이지요. 19145|남2|좋은 상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는 항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. 19146|남2|부동산의 가격 변동에 민감해야 시기마다 매도와 매수, 19147|남2|즉 사고 파는 데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. 19148|남2|이렇게 말하면, 아직 부동산을 살 만한 목돈이 없는데 19149|남2|구. 19150|남2|그렇게 일궈낸 자잘한 성공과 실패가 모여 큰 성공을 이룬다. 19151|남2|벌써 부동산 동향에 촉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. 19152|남2|어떤 대상이든 관심을 가질 때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. 19153|남2|흥미를 가지고 더 알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 깊이, 더 많이 알게 되고 결국 경지에 다다르게 되지요. 19154|남2|여러 차례 말했듯, 부동산은 자산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도 알아야 하며 19155|남2|훗날 자산 증식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. 19156|남2|지금 당장이 아니라 해도, 나중에 가서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미리 안목을 길러놓는 것이 중요합니다. 19157|남2|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부동산 공부의 출발점입니다. 19158|남2|또한 이것이 훗날 진가를 발휘할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. 19159|남2|지금 당장 돈이 없다면, 훗날을 위해 종잣돈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. 19160|남2|그러나 5년, 10년을 노력하여 종잣돈을 만들더라도 19161|남2|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본인만의 하루 루틴을 가지고 있다. 19162|남2|단 1번의 잘못된 의사 결정이 후회막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19163|남2|돈을 모으는 동시에 꾸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. 19164|남2|준비된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. 19165|남2|부동산 공부, 필요한 건 알겠는데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분이 많습니다. 19166|남2|확실히 시중의 책들만 둘러보아도 다들 투자하는 방법만 말하지, 19167|남2|진짜 실생활에 필요한 부동산의 A to Z를 말하는 책은 찾기 어렵습니다. 19168|남2|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무엇부터 봐야 할까요? 19169|남2|그 첫 번째는 바로 뉴스와 신문이며, 19170|남2|두 번째는 경매 시장 낙찰가, 19171|남2|세 번째는 각종 부동산 가격 정보들입니다. 19172|남2|하루하루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열심히 산다 해도, 당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. 19173|남2|부동산 뉴스는 전문가 인터뷰, 정부 정책 보도자료 등을 기초로 작성됩니다. 19174|남2|그러므로 부동산 뉴스를 보면 현재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. 19175|남2|여기서 부동산 전문가들이 100% 맞느냐, 안 맞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. 19176|남2|이 사람의 전망이 맞을까 틀릴까가 아니라, 19177|남2|뉴스의 내용과 핵심 골자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. 19178|남2|자,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. 19179|남2|처음부터 모든 걸 소화하려면 탈이 납니다. 19180|남2|기사를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파악하십시오. 19181|남2|첫째, 기사의 제목을 읽고 키워드를 파악합니다. 19182|남2|기사의 제목에 등장하는 단어가 곧 그 기사의 키워드입니다. 19183|남2|한 마디로 표가 나지 않는다. 19184|남2|예를 들어 기사의 제목이 ‘올해 종합부동산세 세율 상향… 신혼 생애 최초 주택은 취득세 감면’이라면 19185|남2|이 기사의 키워드는 ‘종합부동산세’, ‘신혼 생애 최초 주택’, ‘취득세’입니다. 19186|남2|둘째, 도식화되어 있는 부분을 먼저 확인합니다. 19187|남2|부동산 관련 기사에는 내용을 도식화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. 19188|남2|대개 기사 내용과 관계된 정보를 그래프 등으로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한 것입니다. 19189|남2|이 정보를 미리 보아두면 기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. 19190|남2|셋째, 앞서 인지한 키워드와 기본 정보도식화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사의 내용을 읽습니다. 19191|남2|부동산 관련 기사는 외계어 같아 읽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. 19192|남2|어려운 단어들에 가로막혀 읽기를 아예 그만두지 말고, 19193|남2|이 같은 방법으로 우선 핵심 내용만 확인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십시오. 19194|남2|그렇다 보니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, 19195|남2|출퇴근 시간, 일과 중 쉬는 시간을 짬짬이 활용하여 부동산 뉴스를 확인해 보십시오. 19196|남2|제목을 읽고, 이미지로 핵심기본 정보를 파악하고, 19197|남2|모르는 단어는 건너뛰면서 일단 키워드에 집중하며 기사를 읽습니다. 19198|남2|그렇게 매일 하다 보면 전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. 19199|남2|특히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경우, 19200|남2|관련 기사를 잘 파악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. 19201|남2|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대개 억제 정책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큽니다. 19202|남2|언뜻 어려워 보여도 부동산 및 금융, 세금 관련 기사가 나오면 나름대로 파악하고 분석하려 해보십시오. 19203|남2|다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. 19204|남2|포인트만 찾아내면 되는 것입니다. 19205|남2|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. 19206|남2|부동산 공부 시작하기 두 번째 방법인 경매 낙찰가는 무슨 의미일까요? 19207|남2|경매 낙찰가율을 읽으면 시장흐름이 보입니다. 19208|남2|저는 부동산 관련업에 종사하며 경매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 왔습니다. 19209|남2|그래서 내린 결론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경매 시장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. 19210|남2|지역별, 물건별로 낙찰가율과 낙찰률 등을 확인합니다. 19211|남2|이처럼 경매 시장을 통해 19212|남2|내가 원하는 지역과 물건 등을 특정하여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. 19213|남2|기본적으로 다음의 사항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. 19214|남2|먼저, 경매 낙찰가율이 높은 지역, 낙찰가격이 높은 지역을 확인합니다. 19215|남2|이런 지역은 인기 있는 동네입니다. 19216|남2|나도 그랬다. 19217|남2|다음으로 낙찰된 물건을 확인하고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을 분석해야 합니다. 19218|남2|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19219|남2|직접 찾아가서 현장을 확인해보면 응찰자가 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. 19220|남2|남이 보기에 좋으면 나에게도 좋은 것입니다. 19221|남2|물건을 많이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역 분석, 물건 특성, 낙찰가를 예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. 19222|남2|한편 유료 경매 사이트를 활용하는 분이 있다면 19223|남2|물건별 감정평가서를 잘 활용해 보십시오. 19224|남2|기본적인 인근 지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. 19225|남2|감정평가서 내용 중 최근 거래된 실거래 가격, 최근 감정평가가격, 19226|남2|부동산의 위치와 현황, 위반사항 등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. 19227|남2|부동산 투자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‘임장’을 가거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일을 하는 날이면, 19228|남2|이렇게 경매 시장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. 19229|남2|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. 19230|남2|조급해하지 마세요,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! 19231|남2|마지막으로 부동산 공부에 이용할 것은 각종 부동산 가격 정보 사이트들입니다. 19232|남2|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, KB부동산 리브온 사이트, 19233|남2|네이버 부동산,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등이 그것입니다. 19234|남2|각 사이트마다 활용 방법이 다릅니다. 19235|남2|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는 과거 거래된 가격을, 네이버 부동산에서는 팔고자 하는 가격을, 19236|남2|KB부동산 리브 온에서는 대출 기준이 되는 가격을, 19237|남2|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서는 임대 가격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 19238|남2|그 지역에서 카드 영업을 해서 한 장이라도 신청서를 받고 퇴근했다. 19239|남2|이와 같은 각 사이트별 특징을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19240|남2|여러분은 집을 보러 가면 무엇부터 보시나요? 19241|남2|집 상태나 주변 환경은 꼼꼼히 보면서, 19242|남2|정말 중요한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. 19243|남2|그 중요한 부분이란 바로 ‘권리’입니다. 19244|남2|부동산은 다른 상품과 달리 가격이 정찰제로 형성되지 않습니다. 19245|남2|상품의 종류, 지역, 교통 여건, 규모, 상권 등 부동산 가격을 형성하는 요인은 굉장히 많습니다. 19246|남2|그러므로 가격을 형성하는 복합적 요인을 잘 살피고 거래에 임해야 합니다. 19247|남2|어떤 물건이든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는 먼저 값을 지불해야 하는 법이지요. 19248|남2|그런데 상품에 하자가 있다면 어떨까요? 19249|남2|지역이 서울이든 대전이든 대구든 관계없이 말이다. 19250|남2|값이 하락할 것입니다. 19251|남2|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. 19252|남2|거래 시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서 19253|남2|하자 가격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지급해야 합니다. 19254|남2|이러한 하자를 찾는 일이 곧 ‘권리분석’입니다. 19255|남2|재산에 대한 권리를 확인하는 것은 부동산 거래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. 19256|남2|소유권과 관련하여 하자가 있지는 않은지, 19257|남2|소유권 이외에 다른 이슈는 없는지, 토지대장, 건축물 대장 면적은 어떤지, 19258|남2|토지의 성격은 어떠한지를 따져야 합니다. 19259|남2|이런 권리를 모두 파악한 후 약정한 대금을 지급하고 19260|남3|일본 외무성, 한국군 독도방어훈련에 매우 유감 19261|남3|폭력 집회 주도'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, 19262|남3|지난달 신 씨는 이호상 원장의 대한은행 연대보증 해소 과정에 관여한 대한은행 직원을 19263|남3|광역 대중교통 수요가 증가했고, 운정신도시에서 홍대입구까지 이동하는 버스 노선이 없어 19264|남3|시민들의 노선 신설 요구가 빗발친 곳입니다. 19265|남3|이에 따라 파주시가 지난해 말 경기도 새경기 준공영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19266|남3|운정신도시에서 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노선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. 19267|남3|외교부, 비자 브로커 유착 갑질 의혹 몽골대사 감사 19268|남3|외교부는 비자 발급 브로커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과 19269|남3|대사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몽골 대사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습니다. 19270|남3|에이 대사는 몽골에서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19271|남3|한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. 19272|남3|에이 대사를 둘러싼 의혹은 이 삼개월 전 외교부 등에 접수됐지만, 19273|남3|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, 지난달 이십일 첫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. 19274|남3|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이슈가 많아 감사 순위가 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19275|남3|서울 중대형 신축건물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도입 추진 19276|남3|서울의 신축건물에 발전효율이 높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도입이 추진됩니다. 19277|남3|서울시는 새로 짓는 중 대형 민간건물에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가 도입될 수 있도록 19278|남3|설계기준을 마련해 하반기 중 고시하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19279|남3|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최대 육십퍼센트로, 현존하는 수소연료전지 중 가장 높습니다. 19280|남3|서울시는 연면적 십만평 이상인 환경영향평가 대상 건물부터 적용하고 19281|남3|내년부터 연면적 삼천평 이상인 건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. 19282|남3|외교부, 강상효 형사 고발. 19283|남3|통화누설 외교관 중징계 요구 19284|남3|미 국방부 솔레이니 제거는 트램프 지시 따른 방어전투 19285|남3|외교부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누설 사건과 관련해 19286|남3|자유한국당 강상효 의원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. 19287|남3|외교부는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누설한 전 주미대사관 참사관 케이씨와, 19288|남3|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외교기밀을 언론에 공개한 한국당 강상효 의원을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19289|남3|외교부는 또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케이씨는 물론, 비밀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19290|남3|외교관 두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. 19291|남3|당정, 공원조성 지방채 이자 최대 칠십퍼센트 지원 19292|남3|단체가 공원 조성 목적으로 발행하는 지방채 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. 19293|남3|당정은 장기 미집행 공원해소 방안 협의회를 열고 지자체가 19294|남3|앞으로 오년간 공원 조성을 위해 발행하는 지방채에 대해 이자를 최대 칠십퍼센트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 19295|남3|미국 국방부는 이란 군부 실세인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거스 솔레이니 쿠드스 사령관이 19296|남3|당정은 또 실효 대상 공원 터 가운데 전체 이십오퍼센트인 국공유지의 경우 십년간 실효 유예하고, 19297|남3|십년 후에 관리실태 등을 평가해 유예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. 19298|남3|한국군 대장 주도로 전작권 전환 가능여부 검증 추진 19299|남3|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한미가 연합연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19300|남3|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팔월 한국군 대장 주관으로 19301|남3|전작권 전환을 위한 작전운용능력 검증과 평가연합연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. 19302|남3|이번 평가에서는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성과 운용의 적절성, 연합군 임무 필수 과제와 19303|남3|수행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19304|남3|첫 평가에서 한국군의 능력이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19305|남3|이르면 오는 이천이십이년으로 예상되는 전작권 전환 일정이 더 늦춰질 수 있습니다. 19306|남3|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, 19307|남3|기초지방자치단체, 무분별한 현금복지 재검토 주장 19308|남3|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논란이 일고 있는 현금 복지정책을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. 19309|남3|전국 이백이십육개 기초자치단체는 오늘 케이티엑스아산역 회의실에서 복지대타협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 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. 19310|남3|특위는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시행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현금복지 정책을 전수 조사해 19311|남3|효과가 있는 정책은 전국적으로 시행할 보편복지로 확대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. 19312|남3|청와대, 한국당 삼당 회동 요구 사실상 거부 19313|남3|청와대는 문재원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간 회동형식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역제안한 19314|남3|대통령-교섭단체 삼당 대표 회동 후 대통령-한국당 황교인 대표 단독 회담 방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. 19315|남3|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는 빼고 하라는 말인가 19316|남3|라고 반문하며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 19317|남3|도널드 트램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방어전투였다고 밝혔습니다. 19318|남3|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경정예산 뿐만 아니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9319|남3|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이 무척 많다면서 청와대가 제안한 회동 날짜는 모레고 내일까지 시간이 더 있으니 19320|남3|끝까지 오당 대표 회동 일대일 회담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. 19321|남3|류현진, 칠이닝 무실점 승리. 19322|남3|시즌구승.통산 사십구승 19323|남3|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오월의 투수를 수상한 류현진이 이번달 첫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냈습니다. 19324|남3|류현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19325|남3|이천십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19326|남3|선발 등판해 칠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. 19327|남3|다저스가 구마이너스 영으로 완승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구승과 개인 통산 사십구승째를 챙겼습니다. 19328|남3|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19329|남3|시즌 평균자책점은 일쩜 사팔에서 일쩜 삼오로 낮춰 일위를 이어갔으며, 19330|남3|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. 19331|남3|여름철에 식중독 환자 사십퍼센트 집중.식중독 예방 요령 실천 19332|남3|이른 더위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19333|남3|음식물 조리와 보관,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. 19334|남3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오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335|남3|전체 연 평균 오백육십여건 중 육에서 팔월의 여름철에 백십삼건이 발생했고, 19336|남3|환자의 사십퍼센트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. 19337|남3|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식중독균은 채소류 관리 부주의로 주로 발생하는 19338|남3|병원성 대장균이었고 다음으로 캄필로박터 제주니, 살모넬라, 장염비브리오 순이었습니다. 19339|남3|솔레이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단호한 방어전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. 19340|남3|경찰, 억대 보조금 챙긴 사회적기업 두곳 압수수색 19341|남3|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보조금을 19342|남3|부정 수급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. 19343|남3|인천 남동경찰서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19344|남3|등의 혐의로 남동구 내 사회적기업 두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. 19345|남3|이들은 이천십육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의 가족 등 여덟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것처럼 허위 등록하거나 19346|남3|근무시간을 부풀려 보고한 뒤 고용촉진지원금 등 각종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습니다. 19347|남3|경찰은 첩보를 접수한 뒤 이들 기업의 보조금 자료를 분석하고 19348|남3|압수수색을 벌여 인건비 지출내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. 19349|남3|주세 맥주 막걸리만 일단 종량세로.소주 와인 사케는 제외 19350|남3|미 국방부는 솔레이니 사령관이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면서 19351|남3|정부가 술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가격에서 양이나 알코올 도수로 바꾸기로 하고 19352|남3|이를 우선 내년에 맥주와 막걸리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. 19353|남3|정부는 국산과 수입 맥주 간 과세체계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19354|남3|지난 천구백육십팔년부터 오십년 넘게 유지하던 종가세 방식의 주류 과세 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. 19355|남3|정부는 우선 단일 주종이고 도수의 범위가 넓지 않은 데다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해 19356|남3|종량세 전환이 수월한 맥주와 막걸리부터 종량세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. 19357|남3|이천이십일학년도 전문대 입시 정시 비중 소폭 확대 19358|남3|현재 고등학교 이학년생들이 치를 이천이십일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이 소폭 늘어납니다. 19359|남3|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백삼십오개 전문대학의 이천이십일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19360|남3|전체 모집인원이 이십만팔천여 명으로 현재 고삼 학생들이 치를 이천이십학년도 입시보다 이천칠백여 명 늘었습니다. 19361|남3|솔레이니 사령관과 쿠드스는 수백 명의 미군과 동맹군이 사망하고, 19362|남3|학령인구가 줄면서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, 19363|남3|학교들이 재직자 외국인 성인학습자 등 다양한 입학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19364|남3|정원 외 특별전형을 확대하면서 모집인원이 늘었습니다. 19365|남3|전체 모집 인원 중 팔십육퍼센트가 수시모집으로, 19366|남3|십사퍼센트가 정시로 선발돼 정시 모집이 이천이십학년도보다 영쩜 칠퍼센트포인트 늘어납니다. 19367|남3|고액 체납자 최대 삼십일 유치장에 가둔다. 19368|남3|정부가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 상습 체납자를 최대 삼십일까지 유치장에 가두는 감치명령제도를 도입합니다. 19369|남3|정부는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19370|남3|호화생활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 강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. 19371|남3|유치장 감치 대상자는 국세를 세차례 이상 체납한 사람 가운데 19372|남3|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강호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. 19373|남3|수천 명 이상이 부상한 것에 책임이 있다며 공격 이유를 설명했습니다. 19374|남3|체납 발생일 후 일년이 지나고 전체 체납 국세가 일억 원 이상인 경우로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. 19375|남3|체납자에 대한 재산조회 범위도 오천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19376|남3|체납자의 배우자와 육촌 이내 혈족, 사촌 이내 인척까지 확대됩니다. 19377|남3|경상수지 칠년 만에 적자로 전환 19378|남3|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 행진이 칠년 만에 깨졌습니다. 19379|남3|한국은행 자료를 보면, 지난 사월 경상수지는 육억육천만달러 적자를 냈습니다. 19380|남3|이는 지난 이천십이년 사월 이후 칠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, 19381|남3|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영향입니다. 19382|남3|서비스수지는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이년사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작았습니다. 19383|남3|서울시, 취약계층 폭염 대비 지원 강화.현금 최대 삼백만원 지원 19384|남3|해군 해상작전헬기 부품서 피로균열 손상 확인. 19385|남3|서울시가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취약계층에 에어컨을 지급하는 등 폭염 대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. 19386|남3|서울시 발표를 보면 폭염 지원은 옥탑방과 고시원, 쪽방촌 거주자, 19387|남3|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며, 19388|남3|냉방용품이나 생계비 의료비 등을 현금으로 최대 삼백만원까지 지원합니다. 19389|남3|세부적으로는 폭염으로 실직이나 휴 폐업을 겪는 가구에는 19390|남3|최대 백만원의 냉방용품이나 생계비를 지원합니다. 19391|남3|온열질환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는 의료비를 최대 백만원까지 지급합니다. 19392|남3|면세점 구매한도 삼천육백달러에서 상향 검토 19393|남3|정부가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를 삼천육백달러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 19394|남3|현재 내국인 일인당 구매 한도는 삼천육백달러로, 19395|남3|원인 조사 중 19396|남3|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에서 삼천 달러, 이번에 새롭게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에서 육백달러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. 19397|남3|세계은행, 올해 성장률 전망 이쩜 구에서 이쩜 육퍼센트 하향 19398|남3|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일월보다 영쩜 삼퍼센트포인트 낮은 이쩜 육퍼센트로 하향 조정했습니다. 19399|남3|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이쩜 육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, 19400|남3|국제 무역과 투자가 약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19401|남3|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무역 긴장의 고조, 19402|남3|예상보다 빠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 둔화, 개발도상국의 재정적 압박 재현 가능성 등을 꼽았습니다. 19403|남3|세계 경제는 오는 이천이십년에는 이쩜 칠퍼센트, 19404|남3|이천이십일년에는 이쩜 구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. 19405|남3|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업 내부거래 삼십이퍼센트 감소 19406|남3|지난해 이상 징후가 포착돼 비행이 중지됐던 해군 와일드캣 에이더블유 일오구 ' 해상작전헬기에 대한 조사 결과 19407|남3|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19408|남3|지난해 삼십퍼센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19409|남3|기업평가사이트 씨이오스코어를 보면 공정위가 지정한 쉰아홉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19410|남3|총수가 있는 마흔아홉개 그룹의 계열사 천팔백오십여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9411|남3|약 백칠십육조오천억원으로, 전년보다 삼쩜 팔퍼센트 늘어났습니다. 19412|남3|반면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백구십삼개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은 19413|남3|약 팔조팔천억원으로 전년보다 삼십일쩜 칠퍼센트 감소했습니다. 19414|남3|재개발 재건축조합 임원 급여 바꾸려면 조합원들 승인 얻어야 19415|남3|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조합 임원의 급여액을 바꾸려면 19416|남3|반드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. 19417|남3|진동흡수장치인 댐퍼에 피로균열로 인한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19418|남3|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19419|남3|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. 19420|남3|개정안은 조합 정관을 바꿀 때 조합원 총회 없이 변경할 수 있는 19421|남3|경미한 변경 사항 항목에서 조합 임원과 관련된 사항을 제외했습니다. 19422|남3|국토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조합 임원의 불투명한 조합 운영에 따른 19423|남3|조합원의 피해를 줄이고 전문조합관리인 제도의 실효성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. 19424|남3|한국당 나경인 국회 파행 이유, 대통령의 파당정치 19425|남3|자유한국당 나경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 파행 과정과 이유를 되짚어 보면 19426|남3|불화와 정쟁 한가운데에는 바로 문재원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 19427|남3|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도 결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19428|남3|해군은 제작사,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 고장 난 헬기 댐퍼 손상은 19429|남3|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고,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기가 의회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19430|남3|이어 민생 국회의 대표적인 반대자는 바로 문 대통령으로 19431|남3|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수록 국회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19432|남3|식약처, 곰팡이 에센스 안전성 검사 19433|남3|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에센스 제품을 국민청원 안전검사 대상으로 선정하고, 19434|남3|시중에 유통 중인 쉰두개 제품에 대해 미생물과 세균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19435|남3|청원자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에센스를 샀는데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반점이 발견됐다며 19436|남3|성분 분석 등을 통해 안심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구매하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. 19437|남3|식약처는 천연추출물로 구성된 에센스 삼십팔품목과 19438|남3|청원자가 검사를 요청한 업체의 열네개 제품 등 모두 쉰두개 제품에 대해 19439|남3|피로균열로 나타난 현상이었다라고 오늘인 이일 밝혔습니다. 19440|남3|세균 등을 검사한 후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합니다. 19441|남3|이에스에스 화재 원인은 양적성장 못 따라간 부실 운영 관리 19442|남3|최근 에너지저장장치 이에스에스에서 화재가 잇따른 것은 19443|남3|양적성장에 맞는 운영과 관리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. 19444|남3|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꾸려진 민관합동 이에스에스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오개월간의 실증시험 등을 토대로 19445|남3|이에스에스의 잇따른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 보호 운영 관리상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. 19446|남3|제품 자체의 결함보다는 이를 설치하고 운영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겁니다. 19447|남3|부득이한 경우 출산 두달 뒤 양육수당 신청해도 소급지급 19448|남3|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 출산한 후 이개월이 지나서 양육수당을 신청해도 19449|남3|출산일 기준으로 소급해서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. 19450|남3|일반적으로 댐퍼의 수명은 비행 천 시간인데, 문제가 확인된 헬기는 삼백여 시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19451|남3|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19452|남3|개정안을 보면 앞으로는 자연재해나 질환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영유아가 출생한 뒤 19453|남3|육십일 안에 양육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출생일 기준으로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. 19454|남3|헝가리 경찰, 가해 선박 추가 현장조사 19455|남3|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자 수사가 미흡하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19456|남3|헝가리 경찰이 가해 선박을 다시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. 19457|남3|부다페스트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십일 부다페스트 경찰청 본부 수사관들이 19458|남3|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를 찾아 추가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공개했습니다. 19459|남3|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19460|남3|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19461|남3|해군은 피로균열이 수명 대비 일찍 나타난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제작사와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19462|남3|앞서 부다페스트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크루즈선을 찾아 19463|남3|방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해명성 자료도 발표했습니다. 19464|남3|가업상속공제 업종 자산 고용요건 완화 19465|남3|정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열고 가업상속지원세제 개편방안을 확정했습니다. 19466|남3|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중소기업, 또는 매출액 삼천억 원 미만 중견기업을 가업으로 물려받는 경우 19467|남3|피상속인이 경영한 기간에 따라 최대 오백억 원 한도로 상속세 과세가액을 공제해주고 있습니다. 19468|남3|당정은 가업상속공제를 받은 기업이 업종, 자산,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사후관리기간을 19469|남3|현행 십년에서 칠년으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. 19470|남3|정부는 이런 내용의 개편방안을 이천십구년 정부 세법개정안에 반영해 19471|남3|구월 초 국회에 제출,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. 19472|남3|법원개혁도 입법적 성관 필요 법원조직법 개정안 발의. 19473|남3|십이일 연속근무 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… 원장 사퇴 촉구 19474|남3|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육십대 미화원이 갑자기 숨진 사건에 대해 19475|남3|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진상규명과 서울의료원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. 19476|남3|시민대책위는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77|남3|서울의료원 노동자 두명을 죽음으로 내몬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사퇴하고 19478|남3|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밝혔습니다. 19479|남3|시민대책위는 연속근무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폐렴으로 미화원 심모씨가 숨졌는데 19480|남3|서울의료원 측이 심씨의 사망을 산재가 아니라 고인의 지병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 19481|남3|차량공유 허점노린 보험사기 증가… 일흔 일곱명 검찰 송치 19482|남3|얼굴 실명 확인 없이 빌려 쓰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허점을 노린 보험사기가 늘고 있습니다. 19483|남3|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오늘 이십오일 집회시위법 위반과 19484|남3|법원행정처 폐지 19485|남3|금융감독원은 경찰이 공유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내고 19486|남3|보험금 팔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19487|남3|일흔 일곱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. 19488|남3|이들은 공유차량이나 렌터카를 몰면서 차로를 바꾸는 승용차 등과 19489|남3|일부러 부딪히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. 19490|남3|금융감독원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가격이 저렴하고 19491|남3|얼굴이나 실명을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대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. 19492|남3|류현준, 육이닝 일실점 호투… 19493|남3|시즌 십승은 다음 기회에 19494|남3|메이저리그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준 선수가 육이닝 일실점으로 호투했지만, 19495|남3|대법원장 직속기구로 법원 권력의 핵심으로 꼽혀온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, 19496|남3|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십승 달성을 아깝게 놓쳤습니다. 19497|남3|류현준은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솔로홈런 포함 일곱 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, 19498|남3|삼진 여섯개를 잡아내는 등 육이닝을 일실점으로 막았습니다. 19499|남3|류현준은 삼대일로 앞선 칠회 교체되면서 19500|남3|올해 양대리그 첫 십승과 통산 오십승을 앞두고 있었지만, 19501|남3|칠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. 19502|남3|김태룡 스폰서 의혹 건설업자 뇌물 혐의 불구속 기소 19503|남3|김태룡 전 검찰 수사관의 스폰서로 지목된 건설업자 최모씨가 19504|남3|제삼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19505|남3|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칠일 최씨를 제삼자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. 19506|남3|비법관 중심의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. 19507|남3|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 친분을 쌓아온 국토교통부 서기관 에이씨에게 19508|남3|대형 건설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해 19509|남3|육십이억원 상당의 고속도로 방음벽 사업을 따낸 혐의를 받습니다. 19510|남3|황교원 외국인에 동일임금 불공정 19511|남3|자유한국당 황교원 대표는 외국인에게 똑같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발언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자 19512|남3|최저임금 산정 기준을 적정화해야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. 19513|남3|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, 19514|남3|기업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이 많다고 하기 때문에 19515|남3|산정 기준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19516|남3|이어 최저임금을 급등시킨 이 정권이 풀 문제인데 19517|남3|더불어한국당 박민주 의원은 오늘인 삼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은 제도적으로 성과가 만들어질 상황이 됐지만, 19518|남3|문제를 풀겠다는 저를 공격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19519|남3|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부분도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해 19520|남3|형평에 맞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19521|남3|제로에너지 건축보급 확산… 내년부터 천제곱미터이상 공공건축물 19522|남3|이천삼십년부터 오백평 이상 모든 건물을 19523|남3|단열과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 등으로 최소 에너지만 소비하는 19524|남3|제로 에너지 건축 공법으로 지어야 합니다. 19525|남3|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로 에너지 건축 보급 확산 방안을 19526|남3|내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19527|남3|이 방안을 보면 내년부터 천평 이상 공공건축물에 제로 에너지 건축 의무가 적용되고, 19528|남3|법원개혁 논의는 아직 입법적인 성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습니다. 19529|남3|이천이십오년에는 오백평 이상의 공공건축물과 천평 이상의 민간건축물이 의무 대상에 포함됩니다. 19530|남3|이어 이천삼십년에는 오백평 이상 모든 건물에 적용돼 19531|남3|사실상 전면 의무화됩니다. 19532|남3|너튜브, 어린이 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미 당국 조사 받는 중 19533|남3|너튜브가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19534|남3|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. 19535|남3|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소비자단체와 프라이버시 옹호단체 등에서 이 같은 고발들이 제기되자 19536|남3|조사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. 19537|남3|이들이 제기한 고발 내용은 너튜브가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하지 못했고, 19538|남3|이들의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수집했다는 것입니다. 19539|남3|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원행정처를 통해 대법원장이 행사해온 사법행정권한을 19540|남3|미국의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은 십삼세 미만 이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거나 19541|남3|이들을 표적으로 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습니다. 19542|남3|고위공직자 자녀 채용 특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 이심서 감형 19543|남3|고위 공직자나 주요 고객의 자녀 친인척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19544|남3|일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이 이심 재판에서 징역 팔개월로 감형됐습니다. 19545|남3|서울북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에게 19546|남3|징역 일년 육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팔개월을 선고했습니다. 19547|남3|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다른 지원자들이 받은 불이익에 주목한다면서도 19548|남3|업무방해 피해자들 측에서 별다른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표시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. 19549|남3|시진평, 평양 도착… 중국 국가주석 십사년만에 방북 19550|남3|외부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사법행정위원회로 넘기고, 19551|남3|시진평 중국 국가주석이 일박 이일 일정의 북한 방문길에 올라 19552|남3|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. 19553|남3|앞서 시 주석과 펑리안 여사,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북한 방문단은 19554|남3|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열시 십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했습니다. 19555|남3|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이천오년 시월 당시 후진타오 주석 이후 십사년 만에 처음입니다. 19556|남3|시 주석은 북한 방문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19557|남3|북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. 19558|남3|이총리, 북 어선 입항에 우리 군 큰 잘못… 국민께 사과 19559|남3|이세연 국무총리는 최근 북한 주민들이 탄 어선이 동해 삼척항에 아무 제지 없이 입항한 것과 관련해 19560|남3|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국민들께 큰 심려를 드렸다며 깊게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. 19561|남3|전국법관대표회의를 법률상의 기구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. 19562|남3|이 총리는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19563|남3|이달 십오일 북한 주민 네명이 탄 목선 한척이 19564|남3|동해 북방 한계선에서 백삼심킬로미터를 남하해 삼척항에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19565|남3|그러면서 합동조사팀은 사건의 경위와 군의 경계태세, 19566|남3|북한 목선 발견 시점과 그 이후의 대응 등을 남김없이 조사하기 바란다며 19567|남3|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한 사람들에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19568|남3|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 징계 재발방지 여전히 미흡 19569|남3|미투 운동 등으로 성희롱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됐지만, 19570|남3|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19571|남3|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삼월부터 일년 동안 19572|남3|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. 19573|남3|노동부 웹사이트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센터로 접수된 신고가 칠백열입곱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. 19574|남3|이들 중 삼십퍼센트는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, 19575|남3|성희롱 신고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보면 19576|남3|사건 조사를 한 경우는 십칠퍼센트에 그쳤고 조사를 안 한 경우도 십육퍼센트나 됐습니다. 19577|남3|가해자에 대한 조치도 징계 등 조치 없이 사건을 무마한 경우가 이십오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. 19578|남3|미해군 피격 유조선 부착된 폭탄, 이란 기뢰 유사 19579|남3|오만해에서 일본 유조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폭탄이 이란의 기뢰와 유사하다고 미국 해군이 주장했습니다. 19580|남3|에이피통신에 따르면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오함대는 19581|남3|오만해에서 공격당한 일본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의 선체에 부착됐던 폭탄이 19582|남3|이란 기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. 19583|남3|혁명수비대, 솔레이니 사망 확인 19584|남3|또 오함대 소속 숀 기도 중령은 기자회견에서 19585|남3|선체의 폭발 흔적은 외부의 비행 물체가 타격한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. 19586|남3|이는 앞서 공격 전 비행 물체를 봤다는 선주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입장입니다. 19587|남3|바른미래 손학주 연합정치 위해 다당제 해야 19588|남3|바른미래당 손학주 대표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연합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다당제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. 19589|남3|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대구광역시당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19590|남3|다당제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지난해 단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19591|남3|그러면서 좌우와 보수 진보를 넘어 오직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돌보는 경제 정당, 19592|남3|실사구시적인 실용 정당의 길을 택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19593|남3|양극단 정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대구가 새 길을 여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. 19594|남3|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19595|남3|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스 솔레이니 사령관이 19596|남3|언론노조 등 열한개 시민단체 19597|남3|국보법 폐지 헌법소원 지지 19598|남3|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열한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19599|남3|법률로서 규범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19600|남3|국가보안법 핵심조항이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는 헌법소원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. 19601|남3|열한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19602|남3|국보법은 법률의 규범력이 부족하고 재 근거가 빈약한 반인권법으로 19603|남3|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19604|남3|이어 우리 단체들은 고정우 팔십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의 국보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취지를 적극 지지하며 19605|남3|헌법재판소가 현명한 결정을 내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. 19606|남3|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. 19607|남3|인천서 연쇄 추돌사고 잇따라… 사고 두건, 모두 일곱명 다쳐 19608|남3|오늘 오전 열한시 삼십분쯤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교차로에서 19609|남3|시내버스가 앞서가던 화물 트레일러를 들이받았습니다. 19610|남3|이 사고 충격으로 트레일러가 밀려나면서 앞에 서 있던 승용차 등 19611|남3|다른 차량 여섯 대도 잇따라 추돌했습니다. 19612|남3|이 사고로 버스 기사와 승객 여섯명이 다쳐 19613|남3|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19614|남3|앞서 오전 여덟시 오십분쯤에는 인천 학익동 미추홀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19615|남3|오톤 트럭이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했습니다. 19616|남3|수협 노량진 구시장 일부 상인 신시장 이전 합의해 19617|남3|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 알리 하메이는 19618|남3|현대화 사업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상인 가운데 19619|남3|일부가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습니다. 19620|남3|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621|남3|어제 수협중앙회 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삼자 간 입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. 19622|남3|그러면서 신시장 합류를 요청한 상인을 대상으로 입주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19623|남3|수협은 시장 활성화와 시설물 개선을 위해 삼백억 원을 지원하되 19624|남3|입주를 거부한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강제집행, 공실관리,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19625|남3|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19626|남3|통일부 북한 선박 정부차원 대응 매뉴얼 점검 중 19627|남3|통일부는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19628|남3|현지시각 삼일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19629|남3|향후 북한 선박 남하시 정부의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19630|남3|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19631|남3|상황파악, 전파, 구조, 합동정보 조사, 대북 송환, 언론보도 등 19632|남3|전 과정에 대한 정부차원 대응 매뉴얼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19633|남3|특히 관련 상황을 적시에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 안심할 수 있도록 19634|남3|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19635|남3|청와대 지이십서 한일 정상회담 없을 것 19636|남3|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는 이십팔일과 이십구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19637|남3|주요 이십개국 지이십 정상회의 기간에 19638|남3|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19639|남3|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19640|남3|이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19641|남3|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, 19642|남3|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. 19643|남3|이 관계자는 다만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 만나자고 요청이 들어오면 19644|남3|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. 19645|남3|유럽 때이른 폭염… 프랑스, 네덜란드 등 폭염 경보 19646|남3|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바람이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19647|남3|서유럽 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덮쳤습니다. 19648|남3|프랑스와 네덜란드, 벨기에 등의 기상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이십사일 19649|남3|기온이 섭씨 삼십도를 넘어선 데 이어 주중에 일부 지역의 경우 19650|남3|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19651|남3|섭씨 사십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파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. 19652|남3|특히 프랑스 기상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최고 사십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번 주 내내 지속할 것이라며, 19653|남3|폭염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. 19654|남3|쇼트트랙 또 성희롱… 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촌 19655|남3|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열네명이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19656|남3|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쫓겨납니다. 19657|남3|신철용 국가대표선수촌장은 남자 선수 에이씨가 산악 훈련 중 여자 선수들 앞에서 19658|남3|남자 후배 비씨의 바지를 벗기는 사건이 발생해 19659|남3|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열네명 전원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. 19660|남3|에이씨와 비씨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로, 19661|남3|평생 용감하게 이슬람성전인 지하드를 수행했다라며 19662|남3|선수촌에서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. 19663|남3|임금 체불 시 받는 소액체당금 칠월부터 최대 천만원 19664|남3|임금 체불을 당한 노동자의 생계 보장을 위해 지급하는 소액체당금 상한액이 19665|남3|다음 달 일일부터 사백만원에서 천만원으로 인상됩니다. 19666|남3|현행 소액체당금은 사백만원 한도 내에서만 지급돼 19667|남3|노동자의 생계 보장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. 19668|남3|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소액체당금 상한액을 천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포함한 19669|남3|임금 체불 청산 제도 개편안을 지난 일월 발표했으며, 19670|남3|이를 반영한 관련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. 19671|남3|개편안은 체불 확인서 발급만으로 소액체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19672|남3|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,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. 19673|남3|지급 대상을 재직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담고 있습니다. 19674|남3|통일부 북한 어선 폐기 브리핑 공방… 김언철 매뉴얼 보완해야 19675|남3|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과 정부 대응이 논란이 됐습니다. 19676|남3|자유한국당 강영호 의원은 김언철 통일부 장관에게 19677|남3|합동정보조사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보 수집을 위해 절대 배를 폐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19678|남3|통일부가 무슨 권한으로 선장 동의 하에 배를 폐기했다고 브리핑했는지 추궁했습니다. 19679|남3|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현석 의원은 통일부 브리핑의 취지가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고, 19680|남3|같은 당 박병호 의원도 선박 폐기 여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님에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 19681|남3|제이 윤창호법 시행 첫날… 전국서 음주단속 백쉰세명 적발 19682|남3|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제이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인 오늘 19683|남3|청 윤원종, 국정철학 잘 이해. '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' 반박 19684|남3|전국적으로 백쉰세명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. 19685|남3|경찰청은 오늘 새벽 영시부터 아침 여덟시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19686|남3|모두 백쉰세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. 19687|남3|이 가운데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영쩜영삼에서 영쩜영팔퍼센트 미만은 쉰일곱 건, 19688|남3|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영쩜영팔퍼센트 이상은 아흔세건이었습니다. 19689|남3|면허가 취소된 아흔세건 가운데 서른두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영쩜영팔에서 일쩜영퍼센트 미만으로 19690|남3|기존에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지만, 19691|남3|개정법 시행으로 면허취소 처분이 내려졌습니다. 19692|남3|공정위 가습기살균제 사건 소홀히 처리… 김상조 검찰에 고발 19693|남3|최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중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19694|남3|청와대는 아이비케이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원종 신임 행장의 첫 출근을 막으며 19695|남3|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들의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을 소홀히 처리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. 19696|남3|유선제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열여섯명은 19697|남3|김 실장을 비롯한 전 현직 공정위 관계자 열일곱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19698|남3|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. 19699|남3|이들은 공정위가 에스케이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19700|남3|인체무해한 성분, 가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등의 표현에 대해 실증 책임을 묻고 19701|남3|실험자료를 공개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있음에도 검증하지 않고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. 19702|남3|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추가 모집… 임대료 인상 연 오퍼센트 이하 19703|남3|높은 임대료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9704|남3|서울시가 하반기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를 추가 모집합니다. 19705|남3|전강호 목사와 김은재 한기총 대변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. 19706|남3|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이라고 비판한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. 19707|남3|서울시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삼십에서 사십곳을 19708|남3|다음 달 이십육일까지 추가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. 19709|남3|서울시는 지난 이천십육년부터 임대료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을 위해 19710|남3|임대료 상승률 연 오퍼센트 이내, 영업 기간 십년 이상이 보장되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19711|남3|올해는 현재까지 모두 백여곳이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로 선정됐고, 19712|남3|사백건의 임대인- 임차인 간 상생협약이 체결됐습니다. 19713|남3|안 쓰는 지자체 공용차량… 휴일 취약계층에 무상대여 가능 19714|남3|공용차량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한 물품을 19715|남3|사회 취약계층에게 휴일에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. 19716|남3|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19717|남3|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인 삼일 기자들과 만나 19718|남3|오늘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. 19719|남3|개정안에 따라 자가용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회 취약계층이 지자체에 신청하면 19720|남3|휴일에 공용차량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. 19721|남3|양육비 안주는 부모 동의없이 주소 근무지 조회 가능 19722|남3|비양육 부 모가 자녀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소송을 할 경우 19723|남3|이들의 동의없이도 주소나 근무지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. 19724|남3|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개정 양육비 이행확보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오늘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19725|남3|이번 법령 개정으로 양육비 청구 소송 전에 비양육 부 모의 소재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돼 19726|남3|당사자 간 협의를 통한 양육비 문제 해결과 소송에 따른 기간 단축 등 19727|남3|미성년 자녀의 복리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 19728|남3|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. 19729|남3|중국, 대북제재 위반 연루 은행 거래차단 위기에 반발 19730|남3|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 중국의 한 은행이 19731|남3|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. 19732|남3|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19733|남3|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각종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. 19734|남3|미국 워싱턴포스트 현지시간으로 이십사일 중국 내 구위 규모인 상하이푸둥발전은행으로 추정되는 한 은행이 19735|남3|대북 제재 위반에 연루돼 미 금융시스템 접근에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. 19736|남3|이란 칠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제한 초과… 이란 핵위기 재발 19737|남3|이란 정부가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. 19738|남3|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19739|남3|이 관계자는 과거 더불어한국당은 관료 출신이 금융기관 수장으로 가는 것을 많이 비판했는데 19740|남3|현지시간으로 칠일부터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 삼쩜육칠퍼센트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. 19741|남3|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두고 19742|남3|우리가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19743|남3|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만큼, 19744|남3|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로 시작된 분쟁이 결국 핵위기로 이어지게 됐습니다. 19745|남3|공공부문 비정규직 연대 파업 정규직화 약속 이행하라! 19746|남3|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, 청소와 도로 보수 등 19747|남3|시민생활에 밀접한 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대 총파업에 나서 19748|남3|공공서비스의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. 19749|남3|오후 세시 기준,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연대 파업 참여 인원은 주최측 추산 육만여 명으로, 19750|남3|이번 인선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사 과정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. 19751|남3|이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공공부문 정규직화 공약 이행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. 19752|남3|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모레까지 이어질 예정이며, 19753|남3|민주노총은 내일부터 대전과 경북, 부산 등 지역별 파업대회 확대를 예고했습니다. 19754|남3|옛 노량진시장 상인들, 서울시 공청회 거부에 행정심판 청구 19755|남3|옛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19756|남3|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서울시의 시민공청회 반려 처분을 취소해 줄 것을 청구한다고 밝혔습니다. 19757|남3|대책위는 노량진수산시장 옛 시장 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단체로 19758|남3|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상인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서울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 19759|남3|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서울시 주요정책이 아니고 19760|남3|이미 법률적 판결이 내려져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가 청구를 반려했다며 19761|남3|싱가포르, 중 우한 여행자 창이 국제 공항서 체온 검사 19762|남3|주민참여 기본조례를 무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를 파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. 19763|남3|하반기 신산업 분야 등에 정책금융 십조원 이상 투입 19764|남3|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만 십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자금을 신산업 분야 등에 풀기로 했습니다. 19765|남3|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시설자금 등에 십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. 19766|남3|일단 시스템 반도체, 바이오헬스, 미래차 등 19767|남3|신산업 분야 대출 보증을 위해 오조원을 추가로 공급하는데 19768|남3|이는 당초 오조원을 십조원으로 늘린 것입니다. 19769|남3|이로써 이천이십일년까지 삼년간 십오조원이던 정책금융 공급 규모는 삼십조원으로 증액됩니다. 19770|남3|개 물림 사고 방지… 승강기서 목걸이 잡도록 의무화 검토 19771|남3|개 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등 좁은 실내 공간에서는 19772|남3|싱가포르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 우려가 제기되는 19773|남3|반드시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. 19774|남3|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19775|남3|반려견 소유자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19776|남3|농식품부는 우선 외출 시 반려동물의 목줄 길이를 19777|남3|이m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. 19778|남3|또 공동주택 실내 공용 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거나, 19779|남3|소유자가 반려견을 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. 19780|남3|시중유통 보스웰리아 제품 열다섯개 중 일곱개 가짜 19781|남3|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보스웰리아 제품 열다섯개 중 일곱개가 가짜로 확인돼 19782|남3|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에 나섰습니다. 19783|남3|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19784|남3|식약처는 인터넷에서 팔리는 인도네시아산 제품 여섯개와 중국산 제품 한개에 19785|남3|보스웰리아 성분이 전혀 없어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. 19786|남3|보스웰리아는 보스웰리아 세라타 나무의 수액을 건조한 것으로, 19787|남3|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. 19788|남3|식약처는 가짜 보스웰리아를 수입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고, 19789|남3|수입 통관단계에서 수입산 보스웰리아 제품의 진위 판별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. 19790|남3|식약처, 코오롱생명 인보사 허가 취소 최종 확정 19791|남3|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. 19792|남3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19793|남3|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오는 구일부터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. 19794|남3|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. 19795|남3|식약처는 이번 처분 배경으로 인보사 주성분인 이액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님에도 19796|남3|연골유래세포로 품목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고, 19797|남3|허가받은 내용과 달리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19798|남3|국민 보건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. 19799|남3|나원경 법사위 한국당 보임 없으면 국회 정상화 어려워 19800|남3|자유한국당 나원경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9801|남3|이영환 전 의원의 후속 자리 보임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19802|남3|이러한 태도로는 국회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. 19803|남3|나 원내대표는 당 대표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9804|남3|지난번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상임위별 의석수를 이미 배분했고, 19805|남3|싱가포르 보건부는 현지시각 오늘 오후부터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19806|남3|이에 따르면 의원직 상실이 있다 하더라도 비율에 따라 보임에 동의해 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19807|남3|이어 여당과 일부 야당들이 다시 한번 야합으로 19808|남3|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맞바꾸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19809|남3|하루빨리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. 19810|남3|병무당국 유승진 판결 존중… 병역회피 방지노력 지속 19811|남3|병무청 측은 십일일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19812|남3|가수 유승진 씨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. 19813|남3|병무청 관계자는 이날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19814|남3|앞으로도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회피 사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19815|남3|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19816|남3|이들은 지난 구월 칠일 열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19817|남3|우한 지역에서 들어 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19818|남3|천구백구십칠년 타이틀곡 가위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에 오른 유 씨는 19819|남3|창이 국제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. 19820|남3|또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고 포스터를 창이 공항 내에 설치하고, 19821|남3|우한 지역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도 경고문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19822|남3|공군참모총장, 육이오 칠십년 맞아 낙동강 전선 상공 지휘비행 19823|남3|원호철 공군참모총장은 오늘인 삼일 육 이십오전쟁 주요 전적지 상공서 새해 첫 19824|남3|지휘비행을 했습니다. 19825|남3|공군은 육이오전쟁 발발 칠십주년을 맞아 원호철 총장이 에프에이 오십 전투기 편대를 지휘해 19826|남3|주요 전적지인 합천 해인사와 칠곡, 포항 등 낙동강 전선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19827|남3|공군은 낙동강 전선 지역은 육이오전쟁 초기 최후의 보루였던 곳이라면서 19828|남3|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19829|남3|이번 지휘 비행은 방어선 전투의 호국 영웅을 기리면서,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19830|남3|강한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19831|남3|문 대통령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 위해 총력. 19832|남3|새해 첫 경제 현장 행보 19833|남3|문재원 대통령은 올해 세계경제와 무역여건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19834|남3|정부는 수출지표를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, 19835|남3|혁신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. 19836|남3|문 대통령은 오늘인 삼일 새해 첫 경제 현장 행보로 19837|남3|경기 평택 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. 19838|남3|문 대통령은 오늘 이천삼십년 세계 사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십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19839|남3|당시 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탈북민 단체 소속 참가자 등 삼십여 명이 현행범 체포됐습니다. 19840|남3|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 기운이 이천이십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19841|남3|손학제, '안수철 귀국적 대표직 사퇴' 일축 19842|남3|바른내일당 손학제 대표가 안수철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과 맞물려 19843|남3|자신의 당 대표직 사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. 19844|남3|손 대표는 오늘인 삼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내부에서 제기된 손 대표 사퇴론과 관련한 질문에 19845|남3|총선 승리, 개혁 등 중요한 과제를 버려놓고 나간다는 것은 19846|남3|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. 19847|남3|손 대표는 또 안수철 전 의원이 오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, 19848|남3|안 전 의원의 말을 들어주고 최선을 다하겠다. 19849|남3|많은 의견을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19850|남3|소프라노 조미수, 이탈리아 카프리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 19851|남3|제가 무조건 나간다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. 19852|남3|북, '외교관 포함' 중서 입국 모든 외국인 일개월간 격리 19853|남3|북한이 중국에서 자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일개월간의 격리와 의료 관찰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19854|남3|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오늘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9855|남3|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공적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. 19856|남3|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목적에서 19857|남3|북한에 공식 등록된 외국 공관 직원, 국제기구 파견 직원 등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이 19858|남3|중국에서 곧바로 북한으로 입국하거나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입국하는 경우 19859|남3|일개월간 특별 지정 시설에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게 된다고 통보했습니다. 19860|남3|한국당, 김의선 적격여부 판정 또 보류. 19861|남3|소프라노 조미수 씨가 현지시간 십칠일 개막한 이탈리아 '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'에서 19862|남3|이호연 '적격' 판정 19863|남3|김의선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한국당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이 또다시 보류됐습니다. 19864|남3|한국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, 즉 검증위는 19865|남3|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논의했지만, 19866|남3|결론을 내리지 않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습니다. 19867|남3|검증위의 진성일 간사는 국회 브리핑에서 검증위 산하 현장조사소위가 실사를 나가고, 19868|남3|김 전 대변인을 직접 만나 설명도 듣고, 주변 관계인 조사도 진행을 했지만, 19869|남3|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오늘 다시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. 19870|남3|삼십에서 삼십일일 우한에 전세기 사편 투입. 19871|남3|교민 귀국 후 일정 기간 격리 19872|남3|일본 외무성이 한국군이 오늘, 이십오일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19873|남3|음악 부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. 19874|남3|정부가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19875|남3|삼십일과 삼십일일 양일 간 전세기 사편을 우한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. 19876|남3|이태민 외교부 이차관은 오늘인 이십칠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, 19877|남3|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관계부처 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19878|남3|이태민 차관은 귀국 희망자를 파악한 결과 칠백여 명의 교민들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, 19879|남3|삼십일과 삼십일일 이틀 동안 이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를 우한시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19880|남3|중국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19881|남3|사스.메르스 겪었는데 또. 19882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에 제주 관광업계 휘청 19883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즉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제주 관광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. 19884|남3|현지 매체 '일 데나로' 에 따르면 토니 레이스 영화제 명예위원장은 조미수 씨를 19885|남3|이십칠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십사일에서 삼십일 동안인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동안 19886|남3|일만오천명 가량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, 19887|남3|지난 이십사일부터 이십칠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제주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9888|남3|팔천구백여 명으로 예상 대비 삼십팔퍼센트 감소했습니다. 19889|남3|이 여파로 도내 한 특급호텔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가 빗발치면서 19890|남3|전년 대비 다섯배가량 예약률이 주는 등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서만 19891|남3|국내외 관광객 삼천여 명이 숙박업소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 19892|남3|김복동 할머니 일주기. 19893|남3|미국에 김복동 센터 세울 것 19894|남3|지난해 일월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고, 19895|남3|삼십년 넘게 최고의 오페라 디바로 활동한 인물이자 19896|남3|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김복동 센터의 설립이 추진됩니다. 19897|남3|정의기억연대는 오늘인 이십칠일 김복동 할머니 일주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운동 삼십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9898|남3|미국에 김복동 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19899|남3|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, 19900|남3|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미래 세대와 나누어 정의로운 해결을 만들어감으로써, 19901|남3|다시는 이 땅에 일본군 성노예제와 같은 전쟁 중 성폭력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.라며 19902|남3|김복동 센터 건립을 통해 만들어 갈 평화의 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.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19903|남3|신종코로나 자가 격리자 생활쓰레기 오늘부터 소독.밀폐 처리 19904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자가 격리된 이후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도 밀폐 소독 처리됩니다. 19905|남3|환경부 관계자는 메르스 때 만들어진 자가 격리 대상자의 생활 쓰레기 처리 지침을 19906|남3|서양에서 성공한 첫 번째 아시아 소프라노 ' 라고 소개했습니다. 19907|남3|오늘인 이십칠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19908|남3|이 관계자는 또 확진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꾸준히 폐기물을 추적 관리해왔다며 19909|남3|확진 판정되면 바로 병원에 입원 조치 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일반폐기물이 아닌 19910|남3|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전문 처리업체가 바로 수거해 소각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 19911|남3|정부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내 감염 없어. 19912|남3|정상적인 학교운영 하기로 19913|남3|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19914|남3|정부가 개학 연기나 학교 휴업 등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. 19915|남3|정세환 국무총리는 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세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19916|남3|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과 조치계획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. 19917|남3|조미수 씨는 이천일년 로만 폴스키 감독의 영화 '텐스 게이트'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, 19918|남3|정부는 오늘 회의에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감안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19919|남3|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 간 논의가 있었지만, 19920|남3|현재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19921|남3|범정부적인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19922|남3|법무부 중요 사건 처리시 외부 의견 수렴해야. 19923|남3|검찰에 공문 시행 19924|남3|최근 법무부와 검찰이 최강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19925|남3|법무부가 검찰에 합리적인 사건 처리가 이뤄지도록 19926|남3|다양한 의견 수렴과 조정 절차를 거쳐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습니다. 19927|남3|법무부는 오늘인 이십칠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검찰청을 비롯한 전국 예순여섯개 검찰청에 19928|남3|이천십칠년 이탈리아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의 영화 '유스'의 주제가 19929|남3|중요 사건 처리시 부장 회의 등 내부 의사결정 협의체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19930|남3|외부 위원회 등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19931|남3|법무부는 최근 검찰 사건 처리 절차의 의사 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19932|남3|언론에도 보도돼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로서는 19933|남3|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문 시행 이유를 밝혔습니다. 19934|남3|선거행사 연기하고, 악수 안 하고. 19935|남3|총선 앞둔 정치권도 '바이러스 비상' 19936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유세 일정과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. 19937|남3|선거 유세는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, 19938|남3|자칫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. 19939|남3|심플 송'을 불러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. 19940|남3|서울 강동구 을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정 대변인은 19941|남3|오늘 자신의 에스엔에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19942|남3|삼월 오일로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19943|남3|경기 성남분당 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병진 의원은 19944|남3|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9945|남3|이제부터 악수를 하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. 19946|남3|금융당국, 신종 코로나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. 19947|남3|과도한 우려 자제 19948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. 19949|남3|금융위원회는 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네시 반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19950|남3|미국 정부 관계자 '방위비 십에서 이십퍼센트 인상'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 19951|남3|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. 19952|남3|회의를 주재한 손병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19953|남3|바이러스 확산 정도와 국내 유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9954|남3|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경제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습니다. 19955|남3|병무청,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호흡기 증상자 '입영 연기' 19956|남3|병무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19957|남3|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에 대해서는 입영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19958|남3|병무청은 현역병 입영 대상자와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19959|남3|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로서 입영 통지서 등을 받은 사람들 중에 19960|남3|우한시를 다녀온 뒤 십사일 이내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19961|남3|미국이 내년도 한국의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당초 오십억 달러 요구를 철회하고 19962|남3|적극적으로 입영을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19963|남3|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한 사람과 접촉한 입영 대상자도 발열 등 19964|남3|증상이 없더라도 희망할 경우 연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. 19965|남3|일본 육상자위대 홍보 영상, '독도' 일본 영토로 표기 19966|남3|일본 육상자위대가 최근 공개한 홍보 영상물에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19967|남3|일본 육상자위대가 일일 유튜브에 올린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는 육상자위대라는 홍보 영상물에는, 19968|남3|일본이 육천팔백여 개의 섬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하고서 19969|남3|도서 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때 화면에 등장하는 지도에 19970|남3|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시돼 있습니다. 19971|남3|이는 지도를 이용해 한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인식을 확대할 우려가 있습니다. 19972|남3|현재 수준에서 십에서 이십퍼센트만 인상하기로 했다는 19973|남3|하태순 노 전 대통령 두번 우롱. 19974|남3|안수철 의혹 사실이라 고백 19975|남3|자유대한당과 새로운진보당 등 야당은 법무부가 19976|남3|하명수사 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19977|남3|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. 19978|남3|한국당 황민교 대표는 오늘인 사일 국회 주요당직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당하고 숨길 게 없으면 19979|남3|왜 공소장을 비공개하겠는가라며 그동안 관행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19980|남3|아주 개인적인 정보 외에는 공개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19981|남3|제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. 19982|남3|황 대표는 청와대가 아무 잘못이 없다면 공소장을 내놓으시고, 19983|남3|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19984|남3|한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부인했습니다. 19985|남3|잘못이 있다면 사과해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라며 법의 요건에 맞는다면 19986|남3|공소장 공개를 위한 관련 서류 요구 등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19987|남3|송호재 전 균형발전위원장 한국당 복당. 19988|남3|제주 자존 시대 열겠다 19989|남3|사 십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호재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더불어한국당에 복당했습니다. 19990|남3|송 전 위원장은 오늘인 사일 국회에서 열린 복당 기자회견에서 19991|남3|국가 균형 발전과 자치 분권의 가치를 특별자치도인 제주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실천하고, 19992|남3|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습니다. 19993|남3|그러면서 야당 도지사가 가지는 한계 속에서 제주도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19994|남3|여전히 모호하고, 갈등으로 소중한 지역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19995|남3|블룸버그통신은 트램프 행정부 관계자가 현지시각 이십팔일 자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19996|남3|아무도 흔들 수 없는 위대한 제주 자존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. 19997|남3|연구재단 미성년자 논문 공저 가이드라인 제정할 것 19998|남3|조혁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미성년자의 논문 공저 논란과 관련해 19999|남3|한국연구재단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연구기관에 배포합니다. 20000|남3|노정희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오늘인 사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식당에서 20001|남3|올해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20002|남3|하반기 연구윤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20003|남3|미성년자 이해관계자의 논문공저에 대해 가이드를 만들어 학교 등 연구기관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20004|남3|노 이사장은 연구윤리지원센터가 출범하면 20005|남3|미성년자 자녀나 가족, 이해관계자의 논문공저 문제 조사도 담당하게 된다며 재단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배포해서 20006|남3|내년 초 재개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회의에서 미 협상팀은 20007|남3|연구자와 연구기관이 경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20008|남3|대법원 자유대한당에 공소장 제공 불가. 20009|남3|열람 가능한 당사자 아냐 20010|남3|청와대 하명수사.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원문을 공개해 달라는 자유대한당 측의 요청을 20011|남3|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. 20012|남3|형사소송법상 자유대한당은 소송서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관계자가 아니라는 이유입니다. 20013|남3|앞서 자유대한당은 법무부가 하명수사.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 및 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비공개한 데 반발해 20014|남3|고발인 자격으로 법원에 해당 공소장의 열람.등사 신청을 냈습니다. 20015|남3|그러나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최근 주광일 한국당 의원이 20016|남3|최근 행정처에 낸 공소장 공개 요청을 거절하기로 했다고 오늘인 사일 밝혔습니다. 20017|남3|공정하고 공평한 결과를 추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. 20018|남3|지난해 시월 중국 방문'했다고. 20019|남3|호주 학교, 한국계 학생 기숙사 퇴거 20020|남3|호주 시드니의 한 여자 사립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20021|남3|한국계 여학생에 대해 기숙사 퇴거 결정을 내렸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오늘 보도했습니다. 20022|남3|올해 십학년, 고일인 이 학생은 지난달 이십육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20023|남3|시드니 노스쇼어에 있는 여자 사립학교 레이번스우드의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었으나, 20024|남3|몇 시간 뒤 지난해 시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이주간 자가 격리를 위해 퇴거 요청을 받았습니다. 20025|남3|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뒤로 20026|남3|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더구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도 없었다. 20027|남3|따라서 어떠한 감염 증상도 없다면서 학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. 20028|남3|미국이 지난 달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올해 분담금보다 다섯 배 많은 오십억 달러를 요구하면서 20029|남3|성남시 엉뚱한 법조항 근거로 진료거부 병원 고발 공문 20030|남3|경기 성남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, 관내 의료기관에 진료 거부 시 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20031|남3|경기도의사회가 무분별한 갑질이라며 은수진 시장의 사과와 공문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. 20032|남3|특히 시가 의료기관에 보낸 공문에서 고발의 근거로 삼은 법 조항이 20033|남3|일반 의료기관이 아닌전염병 관리기관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어서 의사회는 20034|남3|시가 관련 법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. 20035|남3|사일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분당구보건소는 지난달 삼십일 은수진 시장 명의로 관내 의료기관 구백삼십구곳에 20036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관련, 의료기관 진료 거부행위 금지 요청 제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. 20037|남3|신종코로나 첫 번째 환자도 바이러스 검출 안되면 곧 격리 해제 20038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두 번째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가운데, 20039|남3|양측은 거듭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. 20040|남3|첫 번째 환자의 격리해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의료진이 밝혔습니다. 20041|남3|두 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 중인 인천의료원 김용진 전문의는 20042|남3|오늘인 사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첫 번째 환자 관련 퇴원 브리핑에 참석해 20043|남3|어제와 그제 이틀간 환자에게서 나온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격리해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20044|남3|그러면서 두 번째 환자에 비해 그동안 폐렴 소견이 조금 더 심했기 때문에 20045|남3|지난주 금요일까지는 호흡기 검체와 체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었지만, 20046|남3|다음 날인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의 검사에서는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됐다고 덧붙였습니다. 20047|남3|최악의 물 난리' 뉴질랜드 남섬. 20048|남3|관광객 수십명 며칠째 고립 20049|남3|뉴질랜드 남섬에 갑작스러운 홍수와 잇단 폭우가 몰아쳐 20050|남3|고 문원중 기수 사망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출범.경찰과 충돌 빚기도 20051|남3|관광객 수백 명이 며칠째 고립되고 주민 상당수가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오늘인 사일 밝혔습니다. 20052|남3|로이터, 디피에이 통신에 따르면 강이 범람하고 남섬 지역의 주민 수천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. 20053|남3|이에 지역 민방위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. 20054|남3|앞서 이번 주 초 구조대는 남섬에 있는 유명 관광지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 고립된 약 오백명 관광객 가운데 20055|남3|일부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피시킨 가운데, 20056|남3|이날 동틀 무렵부터 밀퍼드 사운드 관광객 백구십오명을 헬기로 실어나르기 위한 작업도 전개됐습니다. 20057|남3|싱가포르, 후쿠시마산 식료품 수입금지 해제. 20058|남3|원전사고 뒤 구년만 20059|남3|싱가포르가 이천십일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구년 만에 20060|남3|후쿠시마산 식료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오늘인 이십삼일 보도했습니다. 20061|남3|지난 달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원중 기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, 20062|남3|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복숭아에서부터 일본 술, 생선까지 20063|남3|후쿠시마 현에서 나는 모든 식료품 품목의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. 20064|남3|싱가포르식품청인 에스에프에이의 수입 금지 해제에 따라 20065|남3|후쿠시마시에서 나는 해산물 및 산딸기 야생 버섯 등은 물론 20066|남3|후쿠시마 현 내 지역에서 나는 모든 식료품의 싱가포르 수입이 가능해졌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. 20067|남3|경찰, 코로나 관련 신천지 신자 이백삼십구명 찾아. 20068|남3|남은 세명 추적 중 20069|남3|경찰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일구 확산과 관련해 연락이 되지 않던 20070|남3|대구 신천지 교회 신자들의 소재를 대부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. 20071|남3|경찰청은 오늘인 이십삼일 오후 다섯시 기준, 행방을 찾지 못했던 교인 이백사십이명 가운데 20072|남3|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. 20073|남3|이백삼십구명의 소재를 파악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제공했으며 나머지 세명에 대한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074|남3|경찰청은 소재불명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 교인 이백사십이명을 추적하기 위해 20075|남3|대구지방청 소속 수사관과 형사 등 육백십팔명을 투입했으며, 20076|남3|관련법에 의거해 서른한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십팔일부터 이십삼일까지 대상자 위치정보 확인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. 20077|남3|대표 내려놓는 손학제 '미래세대 중심 정치' 만들기 위해 역할 20078|남3|대인신당 자유평화당과의 민생당 합당으로 오늘인 이십삼일 당직에서 물러난 바른미리당 손학제 대표는 20079|남3|중도통합 정당이 탄생한 후에도 미래세대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게 맡겨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. 20080|남3|손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물러난다. 20081|남3|저에게 남은 욕심은 단 하나,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서 20082|남3|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, 제칠공화국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20083|남3|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쉰여섯개 시민단체는 오늘인 이십팔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, 20084|남3|천구백구십삼년 정계에 입문한 손 대표는 여와 야,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경기도지사, 20085|남3|보건복지부 장관, 사선 국회의원의 지냈고 지난 이천십팔년 구월부터 바른미리당 대표를 맡았습니다. 20086|남3|몽골 정부 요청에 인천에서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 잠정 중단 20087|남3|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의 입국을 막는 국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20088|남3|몽골 정부가 우리 항공사에 몽골행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20089|남3|아시아나항공은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재 주 삼회 운항 중인 인천에서 20090|남3|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을 내일인 이십사일부터 다음 달 일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. 20091|남3|대한항공도 몽골 정부로부터 인천에서 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중단을 요청받았으며, 20092|남3|운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20093|남3|코로나일구 의심환자 심정지 치료'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폐쇄 20094|남3|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자키 시고쿠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20095|남3|유족이 요구하고 있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, 제도개선은 정당한 요구라고 밝혔습니다. 20096|남3|경기 성남시에 있는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일구 의심 환자에 대해 심정지 응급치료를 한 뒤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. 20097|남3|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오늘인 이십사일 코로나일구 의심 환자가 찾았는데 20098|남3|갑자기 심정지가 와 응급실에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음압격리병실로 옮겼고 위급한 상태는 지났다며 20099|남3|이에 따라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. 20100|남3|이어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등도 일단 격리됐다며 환자에 대한 20101|남3|코로나일구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. 20102|남3|특검, 이성용 파기환송심 재판장에 기피신청. 20103|남3|편향적 재판 진행 20104|남3|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진행하는 재판장에 대해, 20105|남3|특별검사 측이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. 20106|남3|이들은 마사회가 유족 등과 대화하지 않은 채 어제인 이십칠일 일방적으로 개선안을 냈다면서, 20107|남3|특검은 서울고등법원 형사일부 재판장인 정영준 부장판사가 일관성을 잃은 채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, 20108|남3|오늘인 이십사일 서울고등법원에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. 20109|남3|형사소송법에 따르면, 검사 또는 피고인은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기피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. 20110|남3|중, 불공평 대우 미국 여행주의보 발령. 20111|남3|한국은 고려 안 해 20112|남3|중국 정부가 이십사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미국 여행 안전 주의보를 내렸습니다. 20113|남3|문화관광부, 통칭 문화여유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미국의 과도한 방역 조치와 20114|남3|미국 내 안전 상황 때문에 중국 여행객은 미국에서 불공평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20115|남3|중국 여행객들이 안전 의식을 높이고 미국 여행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. 20116|남3|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해 20117|남3|이런 태도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각계 단체가 모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. 20118|남3|십사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. 20119|남3|아프간서도 코로나일구 확진 환자 첫 발생. 20120|남3|비상사태 선포 20121|남3|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20122|남3|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오늘 이십사일 보도했습니다. 20123|남3|페로주 페로즈 아프간 보건부 장관은 20124|남3|이날 서부 헤라트주의 의심 환자 세명 중 한명이 코로나일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. 20125|남3|이에 페로즈 장관은 헤라트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. 20126|남3|남아시아에서는 현재 인도 세명, 네팔 한명, 스리랑카 한명 등에서 코로나일구 환자가 발생한 상태입니다. 20127|남3|인도네시아, 한국 여행 자제 권고. 20128|남3|대한당 선거법 선 처리 후 회기 결정, 휘슬 불기 전 골 넣은 것 20129|남3|입국 제한 가능성 촉각 20130|남3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진 환자가 영이라고 주장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31|남3|오늘인 이십사일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. 20132|남3|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제한과 한-인니 항공 노선 운항 중단조치가 있는지 문의가쏟아졌으나 20133|남3|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움직임은 없다며 한국의 코로나일구 환자가 급증한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 20134|남3|이어 인도네시아 외교부,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혹시라도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면 20135|남3|사전에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. 20136|남3|코로나일구 전염 우려. 20137|남3|한은 들어온 화폐 이주간 보관 20138|남3|한국은행은 지폐를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가 전염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20139|남3|대한당은 문상희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다룰 첫 번째 안건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올리고 20140|남3|한은에 들어온 화폐를 이주간 금고에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. 20141|남3|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을 거쳐 한은으로 들어온 화폐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고려해 20142|남3|최소 이주간 금고에서 보관한 다음 손상 화폐와 사용 가능 화폐를 구분하고, 지폐 자동포장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. 20143|남3|포장과정에서 지폐가 백오십도 고열에 이에서 삼초 노출되는 데다 포장지 내부온도가 사십이도에 달하는 만큼 20144|남3|살균처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. 20145|남3|정 총리 내일 국무회의 후 대구.경북 내려가 현장서 진두지휘 20146|남3|정세호 국무총리는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일구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20147|남3|내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현장에 내려가 방역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20148|남3|정 총리는 오늘인 이십사일 관계 부처 장관이 현장 상황을 파악 점검하고 20149|남3|총리실, 보건복지부, 행정안전부 담당자들도 현장에 상주해 20150|남3|두 번째 안건으로 회기 결정의 건을 올린 데 대해 20151|남3|애로점이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20152|남3|정 총리는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심각 격상에 따라 20153|남3|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, 이하 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가운데 20154|남3|이날 코로나일구 여파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정부질문이 취소되자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. 20155|남3|경기도, 신천지 강제폐쇄시설 위치.방역 정보 서비스 제공 20156|남3|경기도는 경기데이터드림, 디에이티에이 쩜 쥐쥐 쩜 쥐오 쩜 케이알을 통해 20157|남3|신천지 강제폐쇄시설 세부 주소와 방역 현황을 불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오늘인 이십사일 밝혔습니다. 20158|남3|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폐쇄된 삼백오십삼개 신천지 시설의 세부 주소를 소재지 시설 구분별로 분류해 확인할 수 있고, 20159|남3|방역 예정 완료 시설도 색깔을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. 20160|남3|도 관계자는 코로나일구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에게 신천지 관련 방역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면서 20161|남3|휘슬 불기 전에 골을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. 20162|남3|추가 제보나 현장실사 등을 통해 지도의 시설 리스트는 늘거나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. 20163|남3|마스크 싸게 판다'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삼십대 구속 20164|남3|코로나일구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상황을 이용해 중고거래 사기로 수백만 원을 챙긴 삼십대가 구속됐습니다. 20165|남3|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삼십대 남성 에이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. 20166|남3|에이씨는 지난 이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장터 사이트나 20167|남3|지역 중고거래 앱에서 '마스크를 개당 천삼백원에 판다'는 글을 올린 뒤 20168|남3|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총 열세명으로부터 사백사십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20169|남3|과기부.통신삼사 코로나일구 피해 소상공인 통신요금 감면 20170|남3|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삼사가 코로나일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.자영업자를 위해 통신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습니다. 20171|남3|최영기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삼사 대표는 오늘인 오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20172|남3|대한당 심주철 원내대표는 오늘인 이십육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3|남3|코로나일구로 인한 경기 회복 및 소상공인.자영업자 피해회복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. 20174|남3|이번 간담회는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상회의로 이뤄졌습니다. 20175|남3|먼저 과기정통부와 통신 삼사는 코로나일구 확진자 방문 등으로 휴업 등 경제적 피해가 집중된 20176|남3|영세 소상공인.자영업자에게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요금 감면을 추진합니다. 20177|남3|여야, 마스크.병상 부족 정부가 국민 불안 조성. 20178|남3|리더십 부재 20179|남3|오늘인 오일 열린 국회 코로나일구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, 20180|남3|마스크 대란 현상과 대구 경북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. 20181|남3|더불어민정당 김상회 의원은 마스크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20182|남3|우리 국민이 마스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, 20183|남3|회기가 언제인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채 본회의를 열어 20184|남3|마스크가 없으면 예방이 안 되는 것처럼 극도의 불안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. 20185|남3|같은 당 박민 의원도, 생산과 수요 안 맞으면 수입을 해야 하는데, 20186|남3|정부가 중국과 대만,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을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20187|남3|중국은 하루에 마스크를 일억 장 생산하는데, 외교적 문제로 해결하면 될 노력을 왜 전혀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습니다. 20188|남3|방역 당국 격리 해제된 여든여덟명 모두 검사 결과 '음성' 20189|남3|정부가 지금까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여든여덟명 모두 코로나일구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. 20190|남3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변경된 지침에 따라 20191|남3|피씨알 검사가 없더라도 발병일로부터 삼주 후에 증상이 없으면 격리 조치가 해제될 수 있지만, 20192|남3|현재까지 격리조치가 해제된 환자들은 모두 피씨알 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20193|남3|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처음에는 반드시 피씨알 검사 뒤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해제가 가능했다며 20194|남3|일번으로 선거법을 설정한 건 국회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. 20195|남3|그런데 발병일로부터 삼주가 되면 바이러스양 자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거나 20196|남3|의미 없는 정도 수준까지떨어지는 걸 환자 상태나 외국 문헌 등을 통해 확인해 지난 이일 지침을 변경했다고 말했습니다. 20197|남3|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. 20198|남3|정부 직접관리 20199|남3|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일구로 인한 보건용 마스크 부족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20200|남3|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내일인 육일 새벽 영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20201|남3|이번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시행으로 앞으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의 생산업자와 판매업자는 20202|남3|내일부터 생산 출고, 판매에 관한 현황, 수출량, 재고량 등에 대해 산업부에 매일 신고해야 합니다. 20203|남3|산업부는 앞으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생산업자와 판매업자에 대해 생산과 출고, 판매 때의 수량, 20204|남3|그리고 출고와 판매처 등의 조정을 명령할 수 있고, 20205|남3|오늘 김한경 주일 일본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인 다케시마는 20206|남3|심 원내대표는 국회법 백육조 이의 팔항을 보면 무제한 토론 중 회기 20207|남3|조정명령에 따라 생산 출고, 판매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20208|남3|원자재 공급, 제조인력 지원 등 물적, 인적,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. 20209|남3|올해 공중보건의 칠백사십이명 조기 임용. 20210|남3|구일부터 배치 20211|남3|정부가 이천이십년도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사 칠백사십이명을 조기 임용하고, 20212|남3|이달 구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 등 전국 각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. 20213|남3|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20214|남3|이천이십년도 신규의과 공중보건의사 칠백사십이명을 조기 임용해 지자체와 지역의료기관이 20215|남3|코로나일구 환자 치료와 방역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. 20216|남3|김강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일총괄조정관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 경북지역에 20217|남3|끝나는 경우 무제한 토론 종료 선포로 본다며 그런데 해당 안건은 바로 다음 회기에서 표결해야 한다, 20218|남3|각각 삼백이십명과 백오십명을 우선적으로 배치했고, 그 이외의 열다섯개 시.도는 20219|남3|확진자 수와 인구 수 등을 고려해 배정규모를 확정했다고 말했습니다. 20220|남3|방역 당국 숫자 자체는 의미 없어. 20221|남3|대구 사례, 어디서든 발생 가능 20222|남3|방역 당국이 대구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사례가 이차, 삼차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며 20223|남3|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. 20224|남3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20225|남3|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20226|남3|사실 현재로서는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 20227|남3|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금은 이미 파악돼 있는 집단에서 20228|남3|고 되어 있는데 이건 다음 회기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다는 게 결정이 난 다음부터 회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 20229|남3|확진자를 좀 더 찾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30|남3|문제는 중심 증폭 집단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넘어간 다른 지역 사회에서 이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20231|남3|일 대학, 한국인 전원 '영 처리' 의혹. 20232|남3|사실관계 확인 요구, 20233|남3|일본의 한 사립대학이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을 전원 영 처리했다는 의혹에 관해 20234|남3|일본 정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20235|남3|하라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은 오늘인 오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카야 이과대 수의학부가 20236|남3|지난해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응시자 전원을 영 처리해 탈락시켰다는 주간지 보도와 관련해 20237|남3|대학 측에 추천 입시 상황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포함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. 20238|남3|이어 일반론을 전제로 학생 선발이 공정하고 타당한 방법에 의해 이뤄질 것이 요구된다며 20239|남3|포항지진특별법, 대체복무법 등 민생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20240|남3|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출신 지역, 거주 지역 등 20241|남3|속성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취급하는 차이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. 20242|남3|정인당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'케이티 특혜법'. 20243|남3|부결돼야 20244|남3|정인당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케이티 특혜법이라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. 20245|남3|정의당 연영국 원내대변인은 오늘인 오일 브리핑에서 본회의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20246|남3|담합을 저지른 케이티가 케이뱅크를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케이티 맞춤형 특혜법이라고 말했습니다. 20247|남3|연 원내대변인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산업자본 20248|남3|최근 오년간 공정거래법,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어겨도 20249|남3|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재벌의 은행 지배를 위한 탄탄대로를 국회가 놓는 셈이라고 밝혔습니다. 20250|남3|포항지진특별법과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형사소송법과 통신비밀보호법, 병역법, 대체복무법 등 20251|남3|코로나일구에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개막 팔월로 연기 20252|남3|코로나일구 확산 여파로 세계 최대 건축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 시기가 오월에서 팔월로 미뤄졌습니다. 20253|남3|베네치아비엔날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제십칠회 국제건축전 개막을 팔월 이십구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20254|남3|십일월 폐막은 그대로여서 올해 건축전 개최 기간은 육개월에서 삼개월로 단축됩니다. 20255|남3|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건축가 하심 사키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 건축전은 20256|남3|애초 오월 이십삼일부터 십일월 이십구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, 코로나일구로 인해 오월 개막이 어려워졌습니다. 20257|남3|조태원 우군' 델타항공,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20258|남3|조태원 한진그룹 회장과 조아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삼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, 20259|남3|조태원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습니다. 20260|남3|델타항공은 오늘인 오일 한진칼의 주식 백칠십육만일천칠십사주, 지분율 이쩜 구팔퍼센트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20261|남3|민생법안 다섯건이 오늘인 이십육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. 20262|남3|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의 십일퍼센트에서 십삼쩜 구팔퍼센트로 상승했다고 공시했습니다. 20263|남3|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하는 건 조태원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20264|남3|조아현 전 대한항공 부사장, 사모펀드 케이씨쥐아이, 반도건설로 이뤄진 삼자 연합도 한진칼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20265|남3|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해석됩니다. 20266|남3|심철재 김인종, 태호영 관련 부적절 발언 사과해야 20267|남3|민주통합당 심철재 원내대표는 김인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가 20268|남3|통합당의 태호영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과 관련 발언을 놓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. 20269|남3|앞서 김인종 전 대표는 오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에 대해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. 20270|남3|그 사람이 강남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태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습니다. 20271|남3|이에 심철재 원내대표는 오늘인 십삼일 성명을 통해 총선을 코앞에 두고 20272|남3|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20273|남3|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치 원로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20274|남3|이번 총선에서 태 전 공사를 지역구 후보로 낸 것은 혁신 공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20275|남3|방역당국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 오늘 발표 20276|남3|코로나일구 확진자의 동선 공개와 관련해 감염병 예방 차원이라는 지자체 입장과 20277|남3|함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오늘 발표하기로 했습니다. 20278|남3|접촉자 발생 지역 이외 동선을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구체적 예시로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. 20279|남3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십삼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280|남3|공동지침에 대해 최종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늘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20281|남3|홍준호 김오형 사퇴한다고 죄상 묻히는 것 아냐 20282|남3|민주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홍준호 전 대표는 김오형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선언과 관련해 20283|남3|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' 제정안과 20284|남3|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,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. 20285|남3|홍 전 대표는 오늘인 십삼일 페이스북에 어제 김오형 공관위원장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20286|남3|오늘 사퇴했다면서 노추였다고 했습니다. 20287|남3|이어 김오형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, 20288|남3|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. 20289|남3|방역당국 구로 콜센터 층간 전파, 공조시스템보다 통로 전파 가능성 20290|남3|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모두 백구명의 코로나일구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20291|남3|방역당국이 공조시스템보다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20292|남3|다른 층간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. 20293|남3|정경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인 십삼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294|남3|병역법 개정안은 대체복무 기간을 삼십육개월로 하고, 20295|남3|십일층이 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접촉이나 동선이 겹쳐 전염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20296|남3|정 본부장은 만약 공조시스템이나 공기전파라고 하면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걸로 본다며 20297|남3|이보다는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 다른 동선으로 겹쳤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. 20298|남3|미국, 코로나일구 대비. 20299|남3|텐트.회의실.식당 개조 계획 20300|남3|미국 병원들이 코로나일구 환자가 몰릴 경우 20301|남3|간이 텐트를 사용하거나 회의실, 구내식당 등을 이용해 환자를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20302|남3|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각 십이일 보도했습니다. 20303|남3|앞서 지난달 미국 병원협회 소속 병원들은 20304|남3|향후 몇 개월간 구천육백만 건에 달하는 코로나일구 확진 사례 발생에 대비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. 20305|남3|대체복무 시설은 '교정시설 등 대통령으로 정하는 대체복무기관'으로, 20306|남3|이 가운데 사백팔십만 명은 일반 병동 입원, 백구십만 명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, 20307|남3|사십팔만 명의 초과 사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. 20308|남3|초중고생 이십오퍼센트 비만. 20309|남3|고등학생 삼학년 절반은 여섯시간도 못자 20310|남3|초 중 고등학생 가운데 이십오퍼센트는 비만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20311|남3|교육부가 전국 천이십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20312|남3|비만군 비율이 이십오퍼센트로, 이천십사년 이십일퍼센트에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. 20313|남3|또 중학생의 십육퍼센트 고등학생의 이십퍼센트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고, 20314|남3|아침 식사 결식률은 초.중.고생 모두 사년 연속 늘었습니다. 20315|남3|이와 함께 하루 수면 시간이 여섯시간 이내인 고등학생 비율은 사십삼퍼센트에 달했고, 20316|남3|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20317|남3|복무 형태는 '합숙'으로 각각 규정하는 내용입니다. 20318|남3|특히 고삼 학생의 경우 절반 이상이 하루에 여섯시간도 못 자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20319|남3|검찰, '김태성 딸 부정채용' 포함 아홉건 확인. 20320|남3|케이티 전 회장 소환 방침 20321|남3|검찰이 케이티의 이천십이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태성 의원 딸을 포함한 총 아홉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했습니다. 20322|남3|서울남부지검은 이천십이년 채용에서 총 아홉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증거로 확인했고, 20323|남3|관련자 일부는 혐의를 시인했다며 어떤 유력 인사들이 어떤 경로로 청탁했는지 밝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20324|남3|검찰은 케이티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재석 전 케이티 회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. 20325|남3|오월부터 안면 등 두경부 엠알아이에 건보 적용 20326|남3|앞으로 눈, 귀, 코, 안면 등 두경부 부위에 자기공명영상법, 20327|남3|엠알아이 검사를 받을 때 부담하는 비용이 삼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집니다. 20328|남3|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'은 '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'와 20329|남3|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관련 고시 개정안을 오늘 행정예고하고, 20330|남3|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오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20331|남3|이에 따라 오는 오월 일일부터는 두경부 부위에 질환이 있거나 병력 청취, 선행검사 결과 질환이 의심돼 20332|남3|의사가 엠알아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. 20333|남3|이렇게 되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십육만에서 이십육만원으로 기존의 삼분의 일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. 20334|남3|독도왜곡 교과서 일본서도 비판론. 20335|남3|근거 제시해야 20336|남3|독도 영유권에 대한 왜곡이 한층 심해진 일본 정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20337|남3|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. 20338|남3|마이니치신문은 어제 발표된 초등학교 교과서 사회과 검정 과정에서 20339|남3|포항지진 피해구제심의위원회'를 설치해 20340|남3|다케시마, 센카쿠열도, 쿠릴 네개 섬 등의 영토 기술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수정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. 20341|남3|앞서 교이쿠출판과 니혼분쿄출판은 각각 육학년 교과서에 독도에 대해 20342|남3|일본의 영토라는 기술을 했다가 검정 과정에서 20343|남3|고유의라는 말을 추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로 수정했습니다. 20344|남3|조양훈, 미국 엘에이 별장서 임직원과 대책 논의 중인 듯 20345|남3|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한 조양훈 한진그룹 회장이 20346|남3|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뉴포트비치 별장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20347|남3|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, 20348|남3|언제 귀국할지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. 20349|남3|엘에이 현지에 파견된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20350|남3|이천십팔년 십이월 십육일과 작년 일월 이십이일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을 밝히고 20351|남3|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책을 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20352|남3|보험.투자에 이어 대출도 '청약철회' 가능하게 추진 20353|남3|보험계약과 투자자문에만 적용되는 청약철회권을 대출상품 등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추진됩니다. 20354|남3|금융위원회는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. 20355|남3|법안 제정은 위법하게 체결된 계약에 대한 해지권을 도입하고, 20356|남3|청약철회권 대상을 대출상품까지 확대하는 게 핵심입니다. 20357|남3|또 설명의무와 부당권유 금지, 불공정 영업 행위 금지, 광고규제 등 20358|남3|판매 행위 원칙을 모든 금융 상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. 20359|남3|사월 일일부터 대형마트.슈퍼마켓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 20360|남3|다음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, 복합쇼핑몰, 매장 크기 백육십오평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20361|남3|피해구제를 위한 지원금 지급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. 20362|남3|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됩니다. 20363|남3|환경부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일월부터 시행한 20364|남3|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20365|남3|전국 열일곱개 시.도에서 이달 말까지 현장 안내에 이어 다음달 일일부터 점검을 한다고 밝혔습니다. 20366|남3|고객에게 일회용 비닐봉투를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업체에는 20367|남3|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삼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. 20368|남3|다만 두부나 어패류 같이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과 아이스크림처럼 20369|남3|상온에서 수분이 발생하거나 내용물이 녹을 수 있는 제품, 흙 묻은 채소는 예외적으로 속 비닐 포장이 허용됩니다. 20370|남3|남북, 개성 연락사무소서 연락대표 협의 20371|남3|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력 일부의 복귀로 사무소가 정상화된 지 사흘째인 오늘 20372|남3|위안부 측 피해자 측 많은 아쉬움 남아.정부, 위로금 조속히 반환해야 20373|남3|남북은 평소대로 연락대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. 20374|남3|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정례 연락대표 협의를 했다며 20375|남3|북측 근무 인원은 어제와 같다고 밝혔습니다. 20376|남3|지난 이십이일 상부의 지시라며 철수했던 북측은, 20377|남3|그제 평소 근무인원의 절반 수준인 넷에서 다섯명만 복귀해 근무하고 있습니다. 20378|남3|우리측은 오늘 출경한 네명을 포함해 예순일곱명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 체류하고 있습니다. 20379|남3|이르면 오월부터 저축은행서 해외 송금.수금 가능해져 20380|남3|이르면 오는 오월부터 자본금 일조원 이상 저축은행에서 해외송금이 전면 허용됩니다. 20381|남3|기획재정부는 외국환 거래 분야와 관련해 20382|남3|저축은행, 우체국, 단위 농 수협에 적용되던 해외 송금 수금 규제가 폐지된다고 밝혔습니다. 20383|남3|헌법재판소가 지난 이천십육년 박근희 정부가 체결한 한.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20384|남3|특히 자본금 일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해외 송금 수금이 전면 허용되는데, 20385|남3|정부는 다음 달 행정규칙 개정에 이어 이르면 오월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 20386|남3|앞서 정부는 올해 초 규제입증책임제를 시범 도입해 20387|남3|외국환 거래와 국가 계약, 조달분야 규제 이백칠십이건 중 삼십퍼센트인 여든세건을 폐지 또는 개선하기로 했습니다. 20388|남3|이혁수 전 부회장, 엠비 항소심 증인 신문 예정 20389|남3|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일심에서 징역 십오년을 선고받은 이명빈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 20390|남3|이혁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삼성 뇌물 관련 진술을 할지 주목됩니다. 20391|남3|서울고등법원은 오늘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이 전 부회장 등 20392|남3|삼성의 전직 임직원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. 20393|남3|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받는 가장 무거운 혐의 중 하나인 20394|남3|헌법 소원 심판 대상이 아니다'라고 판단한 데 대해, 20395|남3|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뇌물의 진위를 가릴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. 20396|남3|다만 이 전 부회장은 올해 일월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했던 만큼 이번 재판 출석 여부도 불투명합니다. 20397|남3|소비심리 넉 달째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관론 우세 20398|남3|소비심리가 넉 달 연속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20399|남3|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0400|남3|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십구쩜 팔로 한 달 전보다 영쩜 삼포인트 상승했습니다. 20401|남3|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20402|남3|백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전망을 나타내고,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합니다. 20403|남3|소비심리지수는 사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20404|남3|여전히 백에 소폭 미치지 못하며 경기 비관론이 우세했습니다. 20405|남3|위안부 피해자 측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. 20406|남3|독일 전 외무장관 방북. 20407|남3|의원 여덟명도 오월 방북 추진 20408|남3|독일의 사회민주당 전 대표이자 외무장관을 지낸 지그마 가브리엘이 방북했습니다. 20409|남3|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가브리엘 전 장관이 평양에 도착했으며, 20410|남3|리용수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훈 외무상을 면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. 20411|남3|가브리엘은 리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도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. 20412|남3|이런 가운데 오는 오월 말에는 독일 연방의회 의원들이 20413|남3|일주일가량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. 20414|남3|소비자물가 상승율 석달째 영퍼센트대 기록 20415|남3|석유 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20416|남3|위안부 피해 할머니 측 대리인인 이동진 변호사는 20417|남3|일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영퍼센트대를 기록했습니다. 20418|남3|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20419|남3|백사쩜 사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쩜 사퍼센트 상승했습니다. 20420|남3|이는 이천십육년 칠월 영쩜 사퍼센트 이후 이년 팔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. 20421|남3|특히 석유류가 지난해 삼월보다 구쩜 육퍼센트 하락하면서 20422|남3|전체 소비자물가를 영쩜 사삼퍼센트포인트 낮췄고, 20423|남3|채소류 물가도 십이쩜 구퍼센트 떨어져 전체 물가를 영쩜 이일퍼센트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. 20424|남3|하반기부터 금융소외계층 은행대출 한결 수월 20425|남3|올해 하반기부터 사회초년생 등 금융소외계층의 은행 대출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. 20426|남3|금융감독원은 그동안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금융소외계층의 경우 신용평가에서 20427|남3|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. 20428|남3|오늘인 이십육일 오후 세시 십분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, 20429|남3|불이익을 받아 대출 받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통신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이용해 20430|남3|신용도가 양호하면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20431|남3|이번 계획은 우선 하반기부터 국민, 신한, 하나, 우리,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추진되고, 20432|남3|내년 이후에는 다른 은행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. 20433|남3|통풍약에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 섞은 한의사 적발 20434|남3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염증 억제작용이 있는 덱사메타손을 한약에 넣어 판매한 한의사 김모 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. 20435|남3|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제제로 급성 통풍성 관절염, 류머티즘 질환, 내분비 장애 등 20436|남3|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데 부작용 때문에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. 20437|남3|김 씨는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통풍치료 전문 한의원을 열고 20438|남3|지난해 유월까지 삼년간 내원한 환자들에게 덱사메타손 성분을 첨가한 통풍치료 특효약 동풍산을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. 20439|남3|각하 결정에 관해 내용을 차치하고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20440|남3|국가부채 천칠백조 육박. 20441|남3|공무원.군인연금 충당부재가 원인 20442|남3|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천칠백조원에 육박했습니다. 20443|남3|중앙 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는 육백팔십조칠천억원으로 국민 일인당 천삼백십구만원에 달했습니다. 20444|남3|지난해 국가부채가 늘어난 것은 전체 증가분의 사분의 삼에 달하는 20445|남3|구십사조천억원의 공무원 군인연금 충당부채 때문입니다. 20446|남3|증가폭은 이천십삼년 통계집계 방식 개편 이후 역대 최대로, 20447|남3|공무원 군인연금 충당부채가 국가 전체 부채의 오십육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. 20448|남3|정부 고위당국자 북한 위성발사는 탄도미사일 발사 20449|남3|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우주 발사체 실험을 강행한다면 20450|남3|피해자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루만질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, 20451|남3|우리 정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20452|남3|이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일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20453|남3|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 발사는 미사일 발사와 다르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. 20454|남3|이 당국자는 세계 어느 국가도 그것을 평화적 위성 발사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며 20455|남3|국제사회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. 20456|남3|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선 계속해서 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20457|남3|지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. 20458|남3|정두경 미, 전작권 전환 후 보완능력 지속 제공 확인 20459|남3|정두경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20460|남3|지속적으로 미군의 지속능력과 보완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. 20461|남3|헌법재판소가 그 부분을 다 못했다고 말했습니다. 20462|남3|정 장관은 패트릭 션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 회담을 한 뒤 20463|남3|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. 20464|남3|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이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, 20465|남3|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466|남3|방송수신료 체납 가산금 삼퍼센트로 이퍼센트포인트 인하 20467|남3|월 천이백오십원인 텔레비전 방송수신료를 체납했을 경우 20468|남3|붙는 가산금이 체납액의 오퍼센트에서 삼퍼센트로 인하될 전망입니다. 20469|남3|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0470|남3|이 같은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합니다. 20471|남3|개정안은 육개월의 수신료를 먼저 내면 20472|남3|또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근거해 피해자들의 명예.존엄 회복과 20473|남3|한달분의 반액을 할인해주는 선납 감액제도 안내를 의무화했습니다. 20474|남3|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칠월부터 시행령이 실시되면 20475|남3|연평균 삼십육억 원의 수신료 체납 가산금이 이십이억 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. 20476|남3|보호 종료 아동 시설 나가면 생계 막막. 20477|남3|월 삼십만원 지원 20478|남3|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퇴소하는 20479|남3|보호조치 종료 아동에 대한 국가 책임과 지원이 강화됩니다. 20480|남3|보건복지부는 오는 이십일부터 올해 말까지 만 십팔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아동에게 20481|남3|매월 삼십만원의 자립수당을 시범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. 20482|남3|보건복지부는 올해 시범사업이 끝나고 이천이십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행되면 20483|남3|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20484|남3|구체적인 자립수당 지급 기간을 확정할 예정입니다. 20485|남3|자립수당을 받으려면 보호 종료 아동의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해야 합니다. 20486|남3|올해 가계 대출은 감소, 개인사업자 대출은 증가 20487|남3|올해 가계 신용대출 감소세는 뚜렷한 반면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습니다. 20488|남3|케이비국민 신한 하나 우리 엔에이치농협은행 등 주요 오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489|남3|지난달 오백칠십육조이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이조삼천억 원 늘었습니다. 20490|남3|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보다 일조사천억 원 늘어 삼개월 연속 증가폭이 커졌습니다. 20491|남3|이는 정부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 20492|남3|개인사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. 20493|남3|김학원 수사단, 윤천중 사건기록 전수 검토 20494|남3|특히 일본 정부가 지급한 십억 엔에 상응하는 백억 원을 조속히 반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. 20495|남3|김학원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이 20496|남3|과거사위에서 권고한 사안 외에도 관련 의혹을 전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20497|남3|여동섭 수사단장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20498|남3|건설업자 윤천중씨와 관련된 사건들을 전부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. 20499|남3|이는 검찰 과거사위가 검찰에 수사를 권고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이나 20500|남3|수사 외압 의혹 규명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. 20501|남3|이에 따라 윤 씨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의심을 받는 20502|남3|사회 고위층 인사들 전반에 대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 20503|남3|폼페이오 제재가 비핵화시간표 앞당길 것 20504|남3|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북제재가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며 20505|남3|헌재, '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' 합헌 결정 20506|남3|몇 달 안으로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 의미 있는 조치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. 20507|남3|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대북 압박 유지 기조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20508|남3|북미 정상의 결단에 의존하는 이른바 톱다운 대화의 여지를 둬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. 20509|남3|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해왔다며 20510|남3|이제 우리의 과업은 어떻게 비핵화를 할 것인지, 20511|남3|어떻게 하면 전세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결과를 달성할지 파악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20512|남3|가습기살균제 제조' 에스케이케미칼 부사장 구속기소 20513|남3|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원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20514|남3|에스케이 케미칼 현직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20515|남3|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에스케이케미칼 박영 부사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. 20516|남3|재건축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'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'이 위헌이라며 20517|남3|박 부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유해성 연구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서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20518|남3|에스케이케미칼은 그동안 서울대 연구팀에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혀왔으나, 20519|남3|언론 국회 등의 자료 요구에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며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. 20520|남3|검찰 '미인가 기재부 자료 유츌' 의혹 심재현 기소유예 20521|남3|검찰이 정부의 미공개 미인가 예산자료 백만 건 이상을 무단으로 열람해 유출한 의혹을 받은 20522|남3|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. 20523|남3|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20524|남3|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입니다. 20525|남3|서울중앙지검은 심 의원과 함께 비슷한 혐의를 받은 20526|남3|심 의원의 보좌진 세명도 모두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. 20527|남3|재건축 조합이 낸 헌법 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렸습니다. 20528|남3|검찰은 불법 유출한 예산지출 내역 자료가 대부분 압수됐고 20529|남3|일부 보관하던 자료들은 검찰에 반환됐으며 20530|남3|향후 이 같은 자료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531|남3|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사월 말 최종 확정 예상 20532|남3|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설립허가 취소 여부가 이달 말 확정될 전망입니다. 20533|남3|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설립허가 취소에 앞서 한유총의 의견을 듣는 청문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. 20534|남3|교육청은 이번 주 내로 청문조서 열람절차를 완료하고 20535|남3|다음 주 청문 주재자에게서 의견서를 받을 계획입니다. 20536|남3|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여부는 오는 이십이에서 이십육일 사이 최종확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20537|남3|소방청, 대형 공사장 안전불감증 여전. 20538|남3|야마자키 국장은 김 공사를 초치는 하지 않고 유선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20539|남3|헌법재판소는 위헌법률심판 결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제삼조 등이 20540|남3|사고 팔십일퍼센트 용접 부주의 20541|남3|소방청은 지난달 십팔일부터 이번달 일일까지 20542|남3|전국 대형 공사장 백사십일곳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점검을 벌인 결과 20543|남3|백육십삼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. 20544|남3|적발 사례로는 용접 등 불꽃을 일으키는 화기 취급 작업을 하면서 20545|남3|간이소화장치와 소방기술자 없이 공사를 진행하거나 감리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공사장 등이 확인됐습니다. 20546|남3|소방청은 백육십삼건 중 중대 위반사항 아홉건은 소방특별사법경찰이 수사하도록 할 방침입니다. 20547|남3|또 스물여덟건은 과태료 처분, 마흔여덟건은 시정 보완 명령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며, 20548|남3|나머지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했습니다. 20549|남3|박순원 서울시장 동네책방 임대료 지원책 마련하겠다 20550|남3|평등 원칙, 비례 원칙, 법률 명확성의 원칙,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을 고려하였을 때 20551|남3|박순원 서울시장은 영업난을 겪는 동네 서점의 임대료를 20552|남3|서울시가 부담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20553|남3|박 시장은 오늘 오전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 역사책방에서 열린 20554|남3|제로페이 가맹 십만호 점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. 20555|남3|박 시장은 역사책방에 제로페이 결제용 큐알코드 스티커를 전달하고, 20556|남3|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 평론서 등 책 세권을 제로페이로 구매했습니다. 20557|남3|정부 파이브 지 산업 일자리 육십만개 창출.생산액 백팔십조 달성 20558|남3|정부는 파이브 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스마트공장, 자율주행차 등 다섯개 서비스와 20559|남3|차세대 스마트폰, 로봇, 드론 등 열개 산업 분야를 파이브 지플러스 전략사업으로 지정했습니다. 20560|남3|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열개 관계부처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0561|남3|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오늘인 이십육일 밝혔습니다. 20562|남3|코리안 파이브 지 테크 콘서트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파이브 지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습니다. 20563|남3|정부는 파이브 지 기반의 신산업과 신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564|남3|정부는 파이브 지 전략산업을 육성해 오는 이천이십육년까지 일자리 육십만개를 창출하고 20565|남3|생산액 백팔십조원, 수출액 팔십삼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. 20566|남3|사회적참사특조위, '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' 황교완 대표 조사 의결 20567|남3|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20568|남3|황교완 자유한국당 대표를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. 20569|남3|가습기살균제사건과 사 일육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, 20570|남3|이하 특조위는 어제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전원위원회를 열고 20571|남3|사 일육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신청사건 조사개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. 20572|남3|앞서 이천십사년 사월 한날연립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서른한명에게 부과된 재건축 부담금 20573|남3|이 안건은 사 일육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지난 일월 특조위에 조사를 신청한 사건으로 이들은 20574|남3|이천십사년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세월호 수사 과정에서 20575|남3|방해와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특조위에 요청했습니다. 20576|남3|여야사당 오늘 오전 회동. 20577|남3|패스트트랙 기간 단축 방안 등 논의 20578|남3|선거법과 공수처법,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에 성공한 여야사당 원내대표들이 20579|남3|오늘 오전 회동을 갖고 앞으로 일정을 논의합니다. 20580|남3|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, 민주당 홍인표, 바른미래당 김영관, 민주평화당 장병한, 정의당 윤소연 원내대표 등 20581|남3|여야 사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열한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납니다. 20582|남3|여야 사당 원내대표는 오늘 만남에서, 최장 삼백삼십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20583|남3|십칠억 이천만 원이 부당하다면서 서울행정법원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습니다. 20584|남3|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기간을 줄이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. 20585|남3|강원 산불 피해 복구 일천 팔백오십삼억 원 신속 투입 20586|남3|더불어민주당과 정부, 청와대는 지난달 초 발생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20587|남3|복구지원비 일천 팔백오십삼억원을 신속히 투입하기로 했습니다. 20588|남3|당정청은 오늘 강원 산불피해 종합 복구계획 마련을 위한 협의에서 20589|남3|주택 철거비 구억원과 이재민을 위한 임시 조립주택 설치비 백십억원 등 20590|남3|복구지원비 일천 팔백오십삼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. 20591|남3|진원 행정안전부 장관은 피해조사를 조기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20592|남3|종합복구계획에 생활 안정 등에 꼭 필요한 내용을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. 20593|남3|소줏값 육쩜 사오퍼센트 인상. 20594|남3|일 스카 관방 위안부 문제, 최종적 해결 거듭 주장 20595|남3|식당 소매가 오를 듯 20596|남3|하이트진로가 오늘부터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20597|남3|일천십오쩜 칠원에서 일천팔십일쩜 이원으로 육쩜 사오퍼센트 올립니다. 20598|남3|소주 시장 일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서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도 20599|남3|조만간 소줏값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 20600|남3|주류업계는 소주 출고가격이 인상되면서 식당과 주점 등의 소매가가 20601|남3|소주 한병 당 오천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20602|남3|화웨이 맹추격.일분기 스마트폰 삼성 일위 20603|남3|지난 일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이십퍼센트대 점유율로 일위를 지켰지만 20604|남3|화웨이가 삼쩜 팔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20605|남3|스카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박근희 정부 시절인 20606|남3|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607|남3|일분기 스마트 폰 칠천백팔십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이십일쩜 칠퍼센트로 일위를 차지했습니다. 20608|남3|반면 애플을 제치고 이위를 굳힌 화웨이는 올해 일분기 오천 구백십만대를 출하해 20609|남3|점유율을 십칠쩜 구퍼센트로 끌어올렸습니다. 20610|남3|카톡방 성폭행 의혹' 여섯명 입건 20611|남3|가수 정준영 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드러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20612|남3|경찰이 피의자 여섯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습니다. 20613|남3|서울지방경찰청은 피해자가 접수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20614|남3|정 씨를 비롯한 여섯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20615|남3|현재 경찰이 성폭행 의혹으로 수사 중인 사건은 대구와 홍천에서 각각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20616|남3|이천십육년 십이월의 한일 양국 간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20617|남3|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구치소에 수감된 정준영 씨를 조사한 경찰은 20618|남3|어제가수 최종훈 씨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20619|남3|원화 한달 새 이쩜 팔퍼센트 급락 20620|남3|미국 달러 강세와 성장 쇼크 등의 영향으로 20621|남3|한국의 원화 가치가 지난달 주요 국가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. 20622|남3|블룸버그가 지난달 삼십일 오후 다섯시 기준으로 20623|남3|주요 열여섯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월간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, 20624|남3|한국 원화는 이쩜 팔이퍼센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. 20625|남3|원화는 이날 장중 달러당 천백육십팔원까지 돌파해 20626|남3|이천십칠년 일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. 20627|남3|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카 장관은 20628|남3|그 뒤를 이어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, 뉴질랜드 달러도 20629|남3|지난달 나란히 이퍼센트 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. 20630|남3|반도체 부진에 사월 수출 이쩜 영퍼센트 하락 20631|남3|수출이 반도체 부진 등으로 오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. 20632|남3|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사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이쩜 영퍼센트 감소한 20633|남3|사백팔십팔억 육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. 20634|남3|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쩜 사퍼센트 증가한 사백사십칠억 사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. 20635|남3|산업부는 사월 수출은 전체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0636|남3|반도체 단가 하락, 중국 경기 둔화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637|남3|개별 단독주택 공시가 오류 ' 서울 지역 다수 상향 20638|남3|오늘 위안부 합의의 위헌 여부에 대한 한국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0639|남3|국토교통부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오류를 지적한 20640|남3|서울 지역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달 최초 열람 때보다 대부분 상향 조정됐습니다. 20641|남3|어제 확정된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성동구의 경우 20642|남3|예정 공시가격 상승률 십육쩜 일사퍼센트보다 높은 십육쩜 육구퍼센트로 상승률이 확정됐습니다. 20643|남3|마포구는 당초 이십사쩜 사삼퍼센트에서 확정 이십사쩜 육칠퍼센트로, 20644|남3|중구는 십쩜 오구퍼센트에서 십쩜 육팔퍼센트로 각각 상향조정됐습니다. 20645|남3|오류 지적 건수가 가장 많았던 강남구는 20646|남3|올해 예정 공시가격 상승률이 이십팔쩜 구퍼센트에서 재조정을 거치며 이십구퍼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. 20647|남3|스타벅스 다회용컵 혜택에 '개인컵 사용 백칠십팔퍼센트 증가' 20648|남3|다회용컵을 쓰는 고객에게 할인 등의 혜택을 준 결과, 20649|남3|검찰, '폭력 집회 주도 혐의' 전강호 목사 구속영장 청구 20650|남3|다른 나라 소송 동향에 관한 언급은 피하겠다고 전제한 뒤 20651|남3|개인컵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20652|남3|환경부는 스타벅스가 개인컵을 쓰는 고객에게 20653|남3|삼백원을 할인해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점수를 보상으로 돌려준 최근 일년 동안, 20654|남3|전국 매장의 개인컵 사용량이 이전 일년보다 백칠십팔퍼센트 증가한 일천팔십만여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. 20655|남3|또 지난해 십일월부터 스타벅스가 종이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해, 20656|남3|일회용 빨대 사용량도 사십퍼센트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657|남3|유혜은 사학혁신 본격 추진. 20658|남3|대학 구조조정 불가피 20659|남3|유혜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660|남3|문재원 정부 삼년차를 맞아 사립학교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. 20661|남3|다만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 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20662|남3|유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이천이십일학년도부터 20663|남3|대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사만명 정도 적은 상황이라면서 20664|남3|대학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. 20665|남3|유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의 사립대가 혁신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며 20666|남3|교육부의 재정지원은 대학의 자기 혁신 노력과 지역에 대한 비전을 전제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20667|남3|라돈침구.매트' 또 발견. 20668|남3|원안위 수거 명령 20669|남3|기준치를 웃도는 라돈이 검출된 전기매트와 침구류가 또 발견돼 수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. 20670|남3|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풍산업에서 제조한 전기매트 오백팔십여개, 20671|남3|신양테크에서 만든 베개 이백십여개, 실버리치에서 만든 침구류 일천일백여개에서 20672|남3|천구백육십오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 20673|남3|연간 피폭선량을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돼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. 20674|남3|삼풍산업의 전기매트는 이천십칠년 삼월부터 제조한 제품 가운데 20675|남3|미소황토, 미소숯, 루돌프, 모던도, 스노우폭스 등 20676|남3|다섯개 모델로 기준치를 최고 아홉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20677|남3|의붓딸 살해' 검찰 송치. 20678|남3|보복살인 적용 20679|남3|의붓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삼십대 남성이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. 20680|남3|광주 동부경찰서는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서른한살 김 모 씨에게 20681|남3|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. 20682|남3|경찰은 공범 혐의로 입건됐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친어머니 유 모 씨에 대해서도 20683|남3|그는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이천십육년 한일 간 합의에서 20684|남3|보강 수사를 통해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. 20685|남3|십일만 가구' 삼기 신도시 오늘 추가 발표 20686|남3|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, 이른바 삼기 신도시 계획 가운데 20687|남3|십일만 가구 입지를 정부가 오늘 발표합니다. 20688|남3|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구월과 십이월 수도권 택지에 삼십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20689|남3|십구만 가구 입지를 공개했고, 오늘 나머지 십일만 가구 입지와 공급 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. 20690|남3|지금까지 발표한 삼기 신도시 입지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등이며 새로운 신도시 후보지로는 20691|남3|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20692|남3|사월 소비자물가 영쩜 오퍼센트 상승. 20693|남3|사개월 연속 영퍼센트대 20694|남3|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양국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. 20695|남3|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20696|남3|사개월째 일퍼센트를 밑돌았습니다. 20697|남3|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698|남3|사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백사쩜 팔칠로 지난해 사월보다 영쩜 육퍼센트 상승했습니다. 20699|남3|농 축 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쩜 칠퍼센트 상승했지만 20700|남3|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영쩜 일퍼센트 떨어졌고, 20701|남3|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영쩜 구퍼센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. 20702|남3|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 축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, 20703|남3|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. 20704|남3|검찰 '분식회계 의혹' 삼성바이오 압수수색. 20705|남3|우리들병원 특혜 의혹' 신희선 회장 이차 고소인 조사 20706|남3|은닉 자료 확보 20707|남3|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를 20708|남3|공장 바닥에 묻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20709|남3|검찰은 증거 인멸 혐의로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에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20710|남3|오늘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회사 공용서버 등을 찾아냈습니다. 20711|남3|검찰은 앞서 에이씨 등 삼성바이오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712|남3|공장 바닥을 뜯어 자료를 묻은 뒤 다시 덮어 증거를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. 20713|남3|검찰은 확보한 공용서버에 지난 이천십이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이후 20714|남3|회계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. 20715|남3|미 대법원 애플 앱스토어 독점, 소비자 소송 가능 20716|남3|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'을 제기한 사업가 신희선 씨가 20717|남3|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앱스토어의 앱 독점에 대해 20718|남3|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했습니다. 20719|남3|씨엔엔 씨엔비씨에 따르면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이날 다섯명의 다수 의견을 대표해 20720|남3|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해를 주는 불법적인 반 경쟁 행위에 관여돼 있다면, 20721|남3|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해당 회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라고 판시했습니다. 20722|남3|이번 판결은 대법원이 애플의 반 독점 행위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, 20723|남3|온라인에서 애플 앱스토어처럼 독점적 성격을 지닌 플랫폼에 대해 20724|남3|소비자들이 언제든 소송을 제기할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씨엔엔은 해석했습니다. 20725|남3|삼성페이'로 사십조 원 결제. 20726|남3|국내 간편결제 팔십퍼센트 차지 20727|남3|대한은행 직원을 위증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. 20728|남3|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올해 사월 말 기준 국내 누적금액 사십조 원을 돌파했습니다. 20729|남3|삼성페이가 출시된 지 사십사개월 만입니다. 20730|남3|이천십오년 팔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출시 십이개월 만에 누적 결제금액 이조 원, 20731|남3|이십사개월 만에 십조 원을 돌파했습니다. 20732|남3|이후 이용액이 빠르게 늘면서 출시 삼십삼개월에 이십조 원, 20733|남3|삼십구개월에 삼십조 원을 기록했습니다. 20734|남3|삼성페이 이용객은 천사백만 명 이상으로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금액 중 약 팔십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20735|남3|온라인 사용도 꾸준히 늘어나 전체 결제금액 중 이십오퍼센트가 온라인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20736|남3|현대중공업 노조, 주총장 점거. 20737|남3|이년만에 노사충돌 재발 20738|남3|서울중앙지검 형사삼부는 오늘인 이일 신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추가 소환해 우리들병원 이호상 원장이 20739|남3|현대중공업 분할 문제를 다루는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20740|남3|이년여 만에 노사 간 마찰이 재발했습니다. 20741|남3|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에 반발해 20742|남3|주총이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 중입니다. 20743|남3|어제 사측의 주총 예고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20744|남3|울산 본사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빚어져 사측 직원 열다섯명과 조합원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. 20745|남3|조합원 수백 명이 주총장 안팎에 배치된 상태여서 20746|남3|회사가 주총 진행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게 되면 충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. 20747|남3|서울 강서구.강원 삼척.경남 창원에 수소생산기지 신축 20748|남3|수소생산기지구축사업 지원 대상으로 서울 강서구와 강원도 삼척, 경남 창원이 선정됐습니다. 20749|남3|대한은행 연대보증에서 빠지게 된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 20750|남3|산업통상자원부는 열한개 지역에서 신청한 수소생산기지구축사업을 토대로 20751|남3|수소차 보급과 충전소 구축 계획, 수소버스 보급상황 등을 검토한 결과 이 세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20752|남3|다음 달부터 전국에 보급되는 수소버스 삼십오대 가운데 20753|남3|서울에 가장 많은 칠대가 보급되는데, 20754|남3|강서구는 인근에 버스차고지가 많아 수소생산기지로 선정됐습니다. 20755|남3|파주 운정신도시 홍대입구역 광역버스 이천이십년 삼월 들어서 20756|남3|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내년 삼월 새롭게 들어섭니다. 20757|남3|파주시는 올해 말까지 광역버스 노선 운영 사업자 모집 절차를 거쳐 20758|남3|내년 삼월 중 운행을 개시할 예정입니다. 20759|남3|파주 운정신도시는 지난 사년간 약 사만육천명의 인구가 급증해 20760|남4|채령아, 이게 다 뭐야? 20761|남4|그런데 엄마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찾아 놓으려고 여기저기 찾다 보니… 20762|남4|그리고 한참 동안 구슬을 들여다봤어요. 20763|남4|닥터부는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조망을 이용해 20764|남4|시간을 가두고 뒤틀어진 시간으로 생태계 질서를 파괴했던 거예요. 20765|남4|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불러일으킨 후에 20766|남4|여러 개의 쇠사슬을 통해 그 모든 증오의 에너지를 평화의 구슬이 있는 철탑으로 모으려 했던 거고요. 20767|남4|그리고 지금도 수호신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할수록 평화의 기운이 약해진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던 거예요. 20768|남4|채령이는 화가 났어요. 20769|남4|이렇게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마을을 지켜온 평화의 구슬을 파괴하려 했던 거구나. 20770|남4|예준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20771|남4|마을 사람들이 힘들게 지켜온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억울했어요. 20772|남4|절대 싸우면 안 돼! 20773|남4|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? 20774|남4|예준이가 소리쳤어요. 20775|남4|하지만 이미 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은 격렬해졌어요. 20776|남4|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붉은빛이 DMZ 전체를 뒤덮어버렸어요. 20777|남4|해로, 타이온, 진, 드론! 20778|남4|채령이가 해로에게 달려가며 외쳤어요. 20779|남4|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을 막아야 했으니까요. 20780|남4|미움의 에너지여, 더욱 강렬해져라! 20781|남4|닥터부의 손끝에서 강한 전기가 일었어요. 20782|남4|닥터부가 전기를 철탑을 향해 쐈어요. 20783|남4|그러자 철탑에서 거대한 에너지 파장이 일었어요. 20784|남4|그때, 구슬이 환해졌어요. 20785|남4|닥터부가 만든 에너지 파장이 쇠사슬을 타고 마을 주변의 철조망으로 퍼졌어요. 20786|남4|대체 저게 뭐지? 20787|남4|수호신들이 닥터부를 막을 틈도 없이 에너지의 파장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20788|남4|땅의 힘이여, 물의 힘이여, 바람의 힘이여, 불의 힘이여! 20789|남4|수호신들은 닥터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요. 20790|남4|하지만 힘은 모이지 않았어요. 20791|남4|그럴수록 닥터부에 대한 미움과 증오만이 강렬해질 뿐이었어요. 20792|남4|해로, 절대 싸우면 안 돼! 20793|남4|채령이가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20794|남4|그 순간 닥터부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. 20795|남4|그러더니 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20796|남4|아니 너는? 20797|남4|독도에서 만났던 그 꼬맹이가 아니냐? 20798|남4|닥터부가 채령이를 알아보고 채령이를 향해 걸어왔어요. 20799|남4|다 네 탓이야! 20800|남4|너만 아니었으면 난 이미 세계를 손안에 넣었을 거라고! 20801|남4|채령이를 보는 닥터부의 눈에 분노가 서려 있었어요. 20802|남4|너 같은 악당이 세계를 손안에 넣는다는 게 말이나 돼? 20803|남4|네 계획대로 증오하는 마음이 커져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? 20804|남4|채령이가 닥터부에게 소리쳤어요. 20805|남4|뭐라고? 20806|남4|독도를 지키기 위해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함께 20807|남4|너 참 이상한 애로구나! 20808|남4|너도 이미 날 미워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막겠다는 거지? 20809|남4|날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단 말이냐? 20810|남4|그리고 닥터부가 채령이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왔어요. 20811|남4|수호신들이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채령이를 에워쌌어요. 20812|남4|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팔굽돌려치기로 공격을 가했어요. 20813|남4|드론, 하지 마! 20814|남4|싸우면 안 돼! 20815|남4|채령이가 계속해 공격하려는 드론을 막아섰어요. 20816|남4|타이온과 진, 해로는 그런 채령이가 이상하기만 했어요. 20817|남4|닥터부와 맞서 싸우던 순간들을 영화처럼 빠르게 보여주는 게 아니겠어요? 20818|남4|대체 왜 싸우면 안 된다는 거야? 20819|남4|하지만 채령이가 해로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닥터부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했어요. 20820|남4|증오의 힘이여! 20821|남4|이 땅의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! 20822|남4|닥터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탑 위 국기봉에서 어마어마한 붉은빛이 새어나왔어요. 20823|남4|어떻게 된 거야? 20824|남4|붉은빛이 강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채령이와 예준이, 수호신들은 눈을 가렸어요. 20825|남4|그 사이, 닥터부가 채령이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어요. 20826|남4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잠재워라! 20827|남4|철조망을 따라 마을로 향하던 에너지가 모두 채령이를 향해 날아왔어요. 20828|남4|갑자기 왜 이러지? 20829|남4|수호신들은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닥터 부의 공격을 막았어요. 20830|남4|뜨겁고 밝음을 지닌 태극 3장, 이! 20831|남4|해로가 태극 3장의 힘으로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20832|남4|바로 그 순간, 채령이가 해로를 막아섰어요. 20833|남4|그리고 채령이는 해로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 내고 말았어요. 20834|남4|해로 제발, 우리가 저들을 공격하고 싸울수록 미움의 에너지가 강해져! 20835|남4|해로의 공격을 받아 낸 채령이는 그만 정신을 잃었어요. 20836|남4|채령아! 20837|남4|해로는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화가 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어요. 20838|남4|닥터부는 해로를 비웃으며 말했어요. 20839|남4|채령이는 구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. 20840|남4|너희가 나를 미워할수록, 나와 싸울수록 나의 힘은 강해질 것이다. 20841|남4|닥터부는 지금 싸움을 즐기고 있었어요. 20842|남4|DMZ에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는 순간, 그때부터는 미움과 증오만이 이 땅을 지배할 것이다. 20843|남4|그럼 나는 너희와 더 이상 싸우지 않고도 해로 네가 가진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될 거야. 20844|남4|절대,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! 20845|남4|해로가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20846|남4|내가 물의 구슬을 뺏길 것 같아? 20847|남4|넌 지킬 수 없을 거야! 20848|남4|생각해 봐, 이미 생명의 균형이 깨지고 있잖아? 20849|남4|생각해보니 그랬어요. 20850|남4|채령이는 타이온을 비롯한 수호신들이 보고 싶어졌어요. 20851|남4|생명의 땅에서는 시간이 뒤틀리고, 동물과 식물이 죽어가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갔어요. 20852|남4|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마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. 20853|남4|더 이상 평화가 존재하지 않았어요. 20854|남4|오로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만 남을 뿐이에요. 20855|남4|닥터 부, 대체 널 어떻게 하면… 20856|남4|해로는 닥터부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. 20857|남4|하지만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어요. 20858|남4|해로가 닥터 부를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, 20859|남4|닥터부를 향한 분노가 커질수록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20860|남4|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 따위는 필요 없어! 20861|남4|다들 잘 있겠지? 20862|남4|닥터부의 외침에 붉은빛이 닥터 부를 향해 쏟아져 내렸어요. 20863|남4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더욱 거세게 일어라! 20864|남4|순간 ‘빠직’ 하는 소리와 함께 국기봉이 산산조각이 나며 붉은빛이 DMZ 전체에 뿌려졌어요. 20865|남4|안 돼! 20866|남4|해로가 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생성된 붉은빛을 흡수하고 있는 닥터부를 막아 보려 했지만, 20867|남4|오히려 닥터부의 가벼운 공격에도 뒤로 나가떨어져 채령이 옆에 쓰러지고 말았어요. 20868|남4|예준이가 쓰러진 해로와 채령이 곁으로 달려갔어요. 20869|남4|닥터부, 우리가 널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! 20870|남4|타이온과 진, 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20871|남4|하지만 닥터부의 힘이 너무 강해 다가갈 수 없었어요. 20872|남4|그리고 엄마 아빠가 입으실 옷을 예쁘게 코디해 드리고 싶어서, 20873|남4|내가 보고 싶지도 않나… 20874|남4|닥터부는 이제 겁날 게 없는지 너무도 태연하게 시간을 가뒀던 철조망을 향해 팔을 휘젓기 시작했어요. 20875|남4|그때, 타이온이 철조망에서 이는 소용돌이를 발견했어요. 20876|남4|진과 드론 역시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어요. 20877|남4|대체 이게 뭐야? 20878|남4|드론이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려 했어요. 20879|남4|태극 5장, 손! 20880|남4|강한 바람의 힘으로 소용돌이를 잠재워버리겠어! 20881|남4|드론이 태극 5장의 동작을 하려는 순간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졌어요. 20882|남4|아래막기, 몸통두번지르기, 아래막기! 20883|남4|진과 타이온이 드론을 도와 소용돌이를 잠재우려 했어요. 20884|남4|악당으로부터 독도를 지킨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. 20885|남4|하지만 소용돌이가 오히려 태극 품새의 힘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. 20886|남4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. 20887|남4|잘 가라, 태권도 수호신들아! 20888|남4|닥터부와 쉥커, 디에고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어요. 20889|남4|아무래도 닥터 부의 에너지가 수호신들의 힘을 모두 흡수한 것 같았어요. 20890|남4|타이온, 소용돌이에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이 뒤섞여 있어! 20891|남4|진이 괴로워하며 말했어요. 20892|남4|무엇보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! 20893|남4|저 녀석… 20894|남4|대체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거지? 20895|남4|그런데 구슬의 빛이 갑자기 흐릿해졌어요. 20896|남4|드론이 쓰러져 있는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0897|남4|해로, 제발 물의 구슬을 지켜야 해. 20898|남4|DMZ를 꼭 지켜야 해! 20899|남4|우리가 다 같이 지켜야지… 20900|남4|해로가 힘을 잃어가는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보며 소리쳤어요. 20901|남4|해로와 예준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. 20902|남4|소용돌이 속에서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빼내고 싶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요. 20903|남4|그 모습을 지켜보던 닥터 부와 쉥커, 디에고가 웃으며 말했어요. 20904|남4|태권도의 수호신들이여,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구나! 20905|남4|닥터부의 눈에서 붉은빛이 소용돌이쳤어요. 20906|남4|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건가? 20907|남4|닥터부의 손에서 붉은빛이 불처럼 활활 타 올랐어요. 20908|남4|그리고 그 빛이 마을을 향해 뻗어 나갔어요. 20909|남4|모든 생명이여, 영원히 잠들어라! 20910|남4|닥터부를 바라보던 예준이도 붉은빛에 휘감기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0911|남4|재깍재깍 움직이던 시계 바늘이 멈췄어요. 20912|남4|붉은빛이 휘감고 가는 모든 곳의 시간이 멈추고, 생명체가 잠들어 버렸어요. 20913|남4|닥터부를 막으려던 수호신들도, 마을에 모여 있던 채령이 엄마 아빠도, 예준이 엄마 아빠도, 20914|남4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 참가자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0915|남4|채령아, 정신이 좀 드니? 20916|남4|채령이가 눈을 떠 보니 해로와 예준이가 자신을 보고 있었어요. 20917|남4|채령이는 독도를 다녀온 이후로 수호신들이 영상으로 나타나 압박을 하는 것 같았어요. 20918|남4|해로, 어떻게 된 거야? 20919|남4|채령이가 몸을 일으켰어요. 20920|남4|그런데 눈을 떠 마주한 풍경은 폐허나 다름없었어요. 20921|남4|숲이 무성하던 곳의 모든 나무가 말라 죽어 있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어요. 20922|남4|DMZ의 자랑이던 천연기념물들은 들판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어요. 20923|남4|여기는 어디야? 20924|남4|우리 마을이야. 20925|남4|대답을 하는 예준이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. 20926|남4|여기가… 20927|남4|마을이라고? 20928|남4|할 말이 있으면 내 눈앞에 나타나서 하지. 20929|남4|이상하다, 그럴 리가 없는데… 20930|남4|여기는 아까 본 그곳이 아니잖아. 20931|남4|채령이는 믿을 수 없었어요. 20932|남4|해로와 예준이는 그저 말없이 채령이를 꼭 안아줬어요. 20933|남4|채령이는 해로와 예준이를 밀쳐 내고 고개를 들어 다른 곳을 봤어요. 20934|남4|저 멀리 보이는 평야에는 이미 죽은 식물들로 가득했어요. 20935|남4|동물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. 20936|남4|DMZ의 생명들이 지켜온 공존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. 20937|남4|타이온이랑 진, 드론은 어디 있어? 20938|남4|채령이의 물음에 해로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어요. 20939|남4|채령이는 서랍 속에 구슬을 넣으며 투덜거렸어요. 20940|남4|친구들을 닥터부로부터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팠어요. 20941|남4|친구들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빠진 해로를 대신해 예준이가 말했어요. 20942|남4|닥터 부에게 당했어! 20943|남4|그럼, 우리 엄마 아빠는? 20944|남4|마을 사람들은? 20945|남4|채령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. 20946|남4|깨어나지 않아… 20947|남4|아무도 깨어나지 않아. 20948|남4|모두 깊은 잠에 빠졌어. 20949|남4|예준이가 그만 울음을 터트렸어요. 20950|남4|갑자기 수호신들이 보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. 20951|남4|채령이도 눈물이 났어요. 20952|남4|우리 엄마 아빠가… 20953|남4|왜, 왜 못 일어나는 거야? 20954|남4|채령이는 소리쳤지만 이미 알고 있었어요. 20955|남4|닥터부를 이 땅에서 쫓아내지 않는 이상 폐허가 된 땅을 되돌릴 수도, 20956|남4|깊은 잠에 빠진 사람들을 깨울 수도 없다는 사실을요. 20957|남4|해로, 우리 빨리 닥터부를 찾자! 20958|남4|부모님을 꼭 구해야 했어요. 20959|남4|이곳에서 영원히 잠들게 놔둘 수 없었어요. 20960|남4|아빠, 제가 꼭 아빠와 엄마를 구해 드릴게요. 20961|남4|잊지 말고 이 구슬을 챙겨 가야겠다! 20962|남4|조금만 기다리세요! 20963|남4|그래, 가자. 20964|남4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기라도 하면 그때는 영원히 되돌릴 수 없어! 20965|남4|해로가 앞장서며 말했어요. 20966|남4|예준이와 채령이가 해로의 뒤를 쫓았어요. 20967|남4|해로, 만약 닥터부가 너의 물의 구슬을 찾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? 20968|남4|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미소 지었어요. 20969|남4|지금 이곳은 생명의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닥터부가 아직 물의 구슬을 찾지 못했을 거야. 20970|남4|해로가 죽어버린 풀을 만지며 말했어요. 20971|남4|어떻게? 20972|남4|닥터부가 조용한 게 마음에 걸려. 20973|남4|채령이가 물었어요. 20974|남4|물의 구슬은 생명의 근원이야. 20975|남4|생명의 에너지가 강한 곳에 물의 구슬이 있어야 닥터부도 찾기 쉬웠을텐데 20976|남4|지금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야. 20977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더 이상 생명의 에너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DMZ를 둘러봤어요. 20978|남4|물의 구슬을 찾으면, 구슬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? 20979|남4|채령이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. 20980|남4|난 이곳에 생명의 에너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슬을 숨겨 둔 거였어. 20981|남4|그러니 이렇게 모든 것이 죽어 버린 땅을 위해 구슬이 힘을 낼 거야. 20982|남4|그게 물의 구슬이니까! 20983|남4|장롱에서 이 옷 저 옷 꺼내서 살피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. 20984|남4|해로의 말에 비밀 수련장에 모인 타이온, 진, 드론의 얼굴이 심각해졌어요. 20985|남4|해로는 물의 구슬이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믿었어요. 20986|남4|채령이와 예준이도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이 DMZ에 다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랐어요. 20987|남4|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물의 구슬을 찾아 부지런히 걸었어요. 20988|남4|여기야. 20989|남4|해로가 잡초를 걷어내자 커다란 돌멩이가 보였어요. 20990|남4|채령이와 예준이가 해로를 도와 돌멩이를 걷어 내자 땅 속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. 20991|남4|해로가 서둘러 땅을 팠어요. 20992|남4|그러자 그 속에 약하게 빛을 내고 있는 물의 구슬이 있었어요. 20993|남4|채령아, 도와줘. 20994|남4|네 힘이 필요해! 20995|남4|우리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녀석들인데… 20996|남4|해로가 채령이의 손을 잡았어요. 20997|남4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어요. 20998|남4|해로, 나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? 20999|남4|해로가 미소를 띠며 예준이의 손을 잡았어요. 21000|남4|물론! 21001|남4|너도 이미 특별한 아이가 됐잖아. 21002|남4|예준이는 해로의 말이 고마웠어요. 21003|남4|자신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. 21004|남4|현무 가문의 후예가 말하노라. 21005|남4|물의 힘이여, 생명의 힘이여, 깨어나라! 21006|남4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. 21007|남4|채령이가 두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했어요. 21008|남4|제발 우리 엄마와 아빠를 구해 줘. 21009|남4|그리고 이 땅에 다시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게 도와줘! 21010|남4|예준이도 간절한 마음을 담았어요. 21011|남4|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지켜 온 평화와 이 땅이 지켜온 생명을 반드시 되살려 줘! 21012|남4|채령이와 예준이의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손에서 땀이 났어요. 21013|남4|그리고 채령이의 손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어요. 21014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깊은 잠에 빠진 엄마 아빠와 사람들을 떠올리니 눈물이 났어요. 21015|남4|그리고 두 친구의 눈물이 구슬이 돼 떨어졌어요. 21016|남4|그러자 잠시 뒤 구슬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. 21017|남4|그러게. 21018|남4|채령아, 예준아! 21019|남4|해로의 목소리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눈을 뜨자 물의 구슬이 팔딱팔딱 뛰었어요. 21020|남4|심장이 뛰듯 물의 구슬에서 푸른빛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어요. 21021|남4|구슬이 깨어나고 있어! 21022|남4|해로가 구슬을 집어 손바닥에 올리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. 21023|남4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가 있던 곳의 풀들이 생생히 살아나기 시작한 거예요! 21024|남4|해로가 자리를 옮기 때마다 죽었던 동물도 살아났어요. 21025|남4|메말라 가루처럼 부스러지던 식물이 다시 꽃을 피웠어요. 21026|남4|물의 구슬이 우리 손안에 있는 한 절대 닥터부에게 지지 않을 거야! 21027|남4|해로가 구슬을 품에 넣으며 말했어요. 21028|남4|이렇게 조용한 게 부하들과 어디서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은데… 21029|남4|그래, 우리 닥터 부와 마지막 승부를 겨루자! 21030|남4|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어요. 21031|남4|그건 바로 닥터부 일당이었어요. 21032|남4|고맙구나! 21033|남4|물의 구슬을 찾는 수고를 덜어 줘서… 21034|남4|닥터부가 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. 21035|남4|닥터부는 해로가 물의 구슬을 깨우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. 21036|남4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여! 21037|남4|닥터부가 해로를 향해 맹수처럼 덤볐어요. 21038|남4|닥터 부가 해로에게 붉은 증오의 에너지를 쏟아내려는 순간, 21039|남4|드론의 말에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어요. 21040|남4|파괴된 생태계의 모든 기운이 닥터부에게 모였어요. 21041|남4|그리고 그 기운이 어마어마한 힘을 만들었어요. 21042|남4|현무 가문의 후예야, 이게 너의 최후다! 21043|남4|닥터부가 증오의 에너지를 해로를 향해 쐈어요. 21044|남4|해로, 위험해! 21045|남4|채령이가 해로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 채로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21046|남4|채령아, 비켜! 21047|남4|이건 나와 닥터부의 싸움이야! 21048|남4|해로가 채령이를 밀치려는 순간, 해로가 가진 물의 구슬이 번쩍 빛을 뿜어내며 세 친구를 감쌌어요. 21049|남4|그러자 세 친구는 마치 커다란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. 21050|남4|비밀 수련장에는 긴 침묵이 흘렀어요. 21051|남4|닥터부가 만들어 낸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장은 21052|남4|물의 구슬이 만든 빛의 표면에 부딪히며 그대로 튕겨나가 버렸어요. 21053|남4|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아. 21054|남4|해로가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1055|남4|어떻게 된 일이지? 21056|남4|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! 21057|남4|닥터부는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꿈이 좌절될까 봐 몹시 분노했어요. 21058|남4|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졌다고! 21059|남4|닥터부의 분노는 더욱 강한 에너지를 만들었어요. 21060|남4|그럴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력해졌어요. 21061|남4|그때 팽사부가 비밀 수련장에 나타났어요. 21062|남4|해로, 품새에서 물을 상징하는 태극 6장으로 물의 구슬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어때? 21063|남4|채령아, 좋은 생각이야. 21064|남4|자, 그럼 기본준비서기! 21065|남4|해로의 구령에 따라 채령이와 예준이는 자세를 잡았어요. 21066|남4|해로, 이상해. 21067|남4|내 발끝에 이상한 힘이 느껴졌어! 21068|남4|나도 그랬어! 21069|남4|예준이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슴에 대고 말했어요. 21070|남4|진정해. 21071|남4|아무래도 물의 구슬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. 21072|남4|그런데 팽 사부의 표정이 무척 어두워 보였어요. 21073|남4|해로가 두 친구를 보며 말했어요. 21074|남4|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장이 되어 닥터부를 공격하고 있었어요. 21075|남4|내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야. 21076|남4|안 되겠어! 21077|남4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. 21078|남4|닥터부가 다시 힘을 끌어 올렸어요. 21079|남4|그러자 철조망을 따라 마을에 흐르던 힘이 한 곳으로 모였어요. 21080|남4|그렇다면 이번엔 육중함과 굳건함을 뜻하는 태극7장이다. 21081|남4|해로의 구령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자세를 잡았어요. 21082|남4|예준아, DMZ의 시간을 정상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담는 거야! 21083|남4|사부님, 무슨 일 있으세요? 21084|남4|알았어! 21085|남4|채령이의 말에 예준이가 힘차게 대답했어요. 21086|남4|하지만 닥터부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. 21087|남4|닥터부가 뿜어내는 붉은 에너지의 파장과 21088|남4|해로의 물의 구슬이 뿜어내는 푸른 에너지의 파장이 공중에서 부딪혀 섬광이 번쩍였어요. 21089|남4|그리고는 섬광이 도화선이 된 듯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어요. 21090|남4|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너희를 망칠 거야. 21091|남4|아니, 닥터부 너는 우리를 망칠 수 없어! 21092|남4|구름이 해로와 닥터 부를 둘러싸고 휘몰아 감겼어요. 21093|남4|해로는 닥터부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, 채령이와 예준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. 21094|남4|죄송해요. 21095|남4|팽사부는 대답 대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. 21096|남4|쉥커과 디에고는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기술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. 21097|남4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의 공격이 거세질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해졌어요. 21098|남4|이제 닥터부만 남았어. 21099|남4|그렇다면 우레를 상징하고 큰 힘과 위엄의 뜻을 지닌 태극 4장이야. 21100|남4|채령이의 말에 모두 자세를 잡았어요. 21101|남4|마지막 기합 소리에 닥터부가 중심을 잃었어요. 21102|남4|드디어 닥터부 손에 모여 있던 붉은 기운이 물의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어요. 21103|남4|지금 너희는 날 미워하고 있다고! 21104|남4|그럴수록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커진단 말이야! 21105|남4|닥터부가 몸서리치며 말했어요. 21106|남4|수련은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 거지? 21107|남4|하지만 붉은 에너지는 급속도로 닥터부에게서 빠져나갔어요. 21108|남4|아직도 이 땅에는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고! 21109|남4|닥터 부가 절규하듯 말했어요. 21110|남4|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로가 닥터부를 향해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어요. 21111|남4|물의 힘이여, 모두 깨어나라! 21112|남4|공기 중의 수분이, DMZ의 땅 속에 흐르던 물이, 방울방울 해로 주변으로 모였어요. 21113|남4|하늘에는 수많은 물방울이 떠 있었어요. 21114|남4|물의 구슬이여, 태권도의 힘으로! 21115|남4|해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방울들이 닥터부를 향해 거세게 날아갔어요. 21116|남4|물방울들의 모습은 마치 태극 6장의 품새를 보여 주는 것 같았어요. 21117|남4|아무래도 닥터부가 조용한 게 이상해서요. 21118|남4|닥터부가 물방울들의 태권도 공격에 정신을 잃었어요. 21119|남4|쉥커, 디에고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랐어요. 21120|남4|닥터부를 모시고 얼른 도망가자! 21121|남4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를 부축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어요. 21122|남4|하여간 도망가는 건 정말 선수라니까. 21123|남4|해로가 멀어져 가는 닥터부와 부하들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21124|남4|해로,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당하지 않을 테다! 21125|남4|정신을 잃었던 닥터부의 외침이 저 멀리서 들렸어요. 21126|남4|세 친구는 서로를 보며 웃었어요. 21127|남4|DMZ에 서서히 동이 터 오기 시작했어요. 21128|남4|팽사부가 해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어요. 21129|남4|채령이와 예준이, 해로는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철탑을 바라봤어요. 21130|남4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쓰러져 있던 곳으로 향했어요. 21131|남4|저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. 21132|남4|동이 터 오는 DMZ는 여느 날처럼 아름답기만 했어요. 21133|남4|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어! 21134|남4|채령이가 친구들을 보며 말했어요. 21135|남4|그 순간, 바닥에 쓰러져 있던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심하게 몸을 들썩이더니 서서히 깨어났어요. 21136|남4|물의 구슬을 지켰구나! 21137|남4|타이온이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1138|남4|그리고 모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철탑 위의 붉은빛을 바라봤어요. 21139|남4|해로야,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수련에 더 매진해야지. 21140|남4|때마침 DMZ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나머지 붉은빛들도 철탑 위 평화의 구슬이 있던 곳으로 모여들고 있었어요. 21141|남4|어떻게 된 거지? 21142|남4|예준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어요. 21143|남4|미움과 증오의 힘이 약해진 걸까? 21144|남4|채령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어요. 21145|남4|그건 예준이의 바람이기도 했어요. 21146|남4|붉은빛이 철탑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더니 다시 새로운 구슬이 생겨났어요. 21147|남4|뒤이어 해로가 만들어 낸 물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졌어요. 21148|남4|그러자 죽었던 동물과 식물이 일제히 살아났어요. 21149|남4|수호신들과 채령이, 예준이가 서 있는 길옆으로 생명들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펼쳐졌어요. 21150|남4|해로는 오늘따라 유난히 팽사부의 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. 21151|남4|채령아, 언제 일어났어? 21152|남4|채령이와 예준이가 마을 회관으로 들어서는 순간, 채령이 엄마가 채령이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. 21153|남4|엄마는 지난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채 그저 사람들과 한숨 푹 잤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. 21154|남4|엄마! 21155|남4|채령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. 21156|남4|채령아, 너 왜 그래? 21157|남4|나쁜 꿈이라도 꿨어? 21158|남4|엄마는 채령이의 머리와 옷매무새를 만지며 말했어요. 21159|남4|아니에요. 21160|남4|이곳에 오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요. 21161|남4|너희의 힘을 더욱 막강하게 키워야겠다. 21162|남4|채령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봤어요. 21163|남4|그리고 잠시 뒤, 해로의 구슬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사람들을 휘감고 지나갔어요. 21164|남4|그러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. 21165|남4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어요. 21166|남4|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령이가 엄마를 보며 말했어요. 21167|남4|엄마, 저 잠시 예준이랑 산책 좀 하고 올게요. 21168|남4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 회관을 나왔어요. 21169|남4|그리고 몸을 숨기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던 수호신들에게 갔어요. 21170|남4|고마워, 채령아, 예준아. 21171|남4|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에 타이온과 진, 드론도 기뻐했어요. 21172|남4|팽사부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21173|남4|우리는 빨리 팽사부에게 가서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말씀 드려야겠어. 21174|남4|닥터부는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까. 21175|남4|해로는 그렇게 말하며 채령이와 예준이에게 악수를 청했어요. 21176|남4|그러고는 수련용 구슬을 하나씩 선물했어요. 21177|남4|채령이는 그 구슬에 DMZ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길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. 21178|남4|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채령이는 기뻤어요. 21179|남4|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할 거야. 21180|남4|닥터부와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꼭! 21181|남4|그래, 다시 만나자! 21182|남4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야. 21183|남4|무슨 일이 있는 거죠, 사부님? 21184|남4|수호신들의 인사에 채령이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어요. 21185|남4|그리고 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21186|남4|생명은 스스로 살아가며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가는 거야. 21187|남4|그리고 평화는 믿음과 사랑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란 걸 잊지 마. 21188|남4|잠시 뒤, 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했어요. 21189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선보였어요. 21190|남4|저 아이 움직임에서 전설 속의 태권도 후예 모습이 보인단 말이야! 21191|남4|쟤가 울릉도에서 왔다는 그 소문의 여자아이 아니에요? 21192|남4|대회장에서는 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어요. 21193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나눈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 대회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어요. 21194|남4|해로가 물었어요. 21195|남4|너, 생각보다 태권도 실력이 좋은데! 21196|남4|너도 멋지더라! 21197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서로의 태권도 시범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. 21198|남4|교실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어요. 21199|남4|빨간 띠 채령이와 품 띠 동현이가 한판 승부를 펼칠 참이었거든요. 21200|남4|채령이가 동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1201|남4|김동현, 품 띠라고 너무 우쭐대지 마! 21202|남4|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동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21203|남4|박채령, 너야말로 빨간 띠 주제에 감히 품 띠를 우습게 봐? 21204|남4|반 친구들은 숨죽이고 채령이와 동현이를 지켜보고 있어요. 21205|남4|미리 치웠어야 하는 건데… 21206|남4|다른 수호신들도 긴장한 얼굴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1207|남4|얼마 전, 동현이가 품 띠로 승격되면서 이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거든요. 21208|남4|우리 반에서 내가 태권도를 가장 잘 해! 21209|남4|채령이는 품 띠를 땄다고 우쭐대는 동현이가 보기 싫었어요. 21210|남4|그래서 동현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태권도 대결까지 하게 된 거예요. 21211|남4|채령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21212|남4|김동현, 니가 아무리 우쭐대도 내 발차기는 못 당할 걸, 그러니 너무 잘난 체 하지 말라고! 21213|남4|채령이와 동현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어요. 21214|남4|동현이의 찌르기 공격이 시작됐어요. 21215|남4|그러자 채령이는 동현이의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점프를 시도했어요. 21216|남4|이건 분명 채령이의 대표 기술인 발차기가 나오려는 순간이에요. 21217|남4|요즘 DMZ 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. 21218|남4|동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칠 쳤어요. 21219|남4|채령이의 쭉 뻗은 오른쪽 다리가 동현이의 얼굴을 덮쳐오는 게 보였어요. 21220|남4|동현이의 비명과 동시에 동현이의 고개가 돌아가며 휘청하고 중심을 잃고 말았어요. 21221|남4|교실바닥에 주저앉은 동현이의 코에서 붉은 피가 떨어졌어요. 21222|남4|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이 웅성거렸어요. 21223|남4|채령이 발차기는 아무도 못 당한다니까! 21224|남4|박채령, 역시 대단해, 찐이야! 21225|남4|그런데 동현이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. 21226|남4|채령이가 얼마나 자신을 무시할지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. 21227|남4|그래서 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1228|남4|DMZ라면, 비무장 지대요? 21229|남4|야, 이건 반칙이야! 21230|남4|그러자 채령이가 고개를 치켜들며 동현이에게 말했어요 21231|남4|뭐가 반칙이야? 21232|남4|정정당당하게 겨뤄서 내가 너를 이겼잖아! 21233|남4|너는 해를 등지고 있었고 나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잖아. 21234|남4|이건 불공평한 승부야! 21235|남4|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요. 21236|남4|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. 21237|남4|너희들, 여기서 뭐 하는 거야? 21238|남4|그리고 코피를 흘리고 있는 동현이를 보고 말했어요. 21239|남4|그래. 21240|남4|동현아, 너 왜 이래? 21241|남4|채령이가… 21242|남4|발차기를 해서… 21243|남4|동현이는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을 채령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만들어 버렸어요. 21244|남4|동현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몹시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. 21245|남4|채령아,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어? 21246|남4|교실에서는 절대 태권도나 발차기로 친구들을 위험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지? 21247|남4|채령이는 태권 소녀가 아닌 친구를 위험에 빠뜨린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. 21248|남4|채령이는 선생님께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21249|남4|선생님, 저는 동현이를 위험하게 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. 21250|남4|우리나라의 비무장 지대는 한국 휴전 협정에 의해 설치됐지. 21251|남4|채령이는 억울하고 속상했어요. 21252|남4|하지만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. 21253|남4|채령이가 약속을 어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1254|남4|채령이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빠와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. 21255|남4|채령아, 아빠는, 21256|남4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태권도 기술만 배우라고 너한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란다, 알겠니? 21257|남4|아빠는 채령이에게 태권도 도복을 입혀 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. 21258|남4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애들을 혼내 주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. 21259|남4|그래서 채령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1260|남4|아빠, 그럼 제게 왜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예요? 21261|남4|남북의 경계인 군사 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킬로미터의 폭으로 설정돼 있단다. 21262|남4|채령아, 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. 21263|남4|그래서 친구랑 서로 양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야. 21264|남4|아빠, 아빠는 제가 예의를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? 21265|남4|그럼! 21266|남4|채령이가 예의를 아는 아이가 된다면 아빠는 정말 기쁠 것 같다. 21267|남4|그럼 약속할게요. 21268|남4|아빠가 실망하지 않게 할게요! 21269|남4|채령이와 아빠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듯 서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꾹 눌렀어요. 21270|남4|그러고 나서 아빠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1271|남4|채령아, 하나만 더 약속해 줄 수 있겠니? 21272|남4|닥터 부가 있기에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. 21273|남4|네, 아빠! 21274|남4|근데 무슨 약속이에요? 21275|남4|채령아, 힘 자랑을 하거나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태권도장 밖 아무데서나 겨루기를 하면 안 된다. 21276|남4|알았지? 21277|남4|물론이죠! 21278|남4|그런 짓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어요. 21279|남4|그때 채령이는 아빠와 이렇게 약속했는데, 지금은 아빠와의 약속을 어긴 아이가 되고 말았어요. 21280|남4|동현이가 밉다고 대결을 신청했으니까요. 21281|남4|채령이는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21282|남4|그래도 채령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21283|남4|타이온의 말에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1284|남4|한 명이라도 이건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이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… 21285|남4|하지만 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빴어요. 21286|남4|채령이도 동현이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어요. 21287|남4|그리고 교실은 다시 조용해졌어요. 21288|남4|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21289|남4|모두 자리에 앉았죠? 21290|남4|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선물을 줄 거예요. 21291|남4|선생님, 무슨 선물이에요? 21292|남4|선생님, 궁금해요, 어서 말씀해주세요! 21293|남4|선물이라는 말에 친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. 21294|남4|그리고 드론은 이렇게 말했어요. 21295|남4|생일을 맞은 반 친구도 없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왜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는지 모두 궁금했어요. 21296|남4|여러분, 우리 반이 1주일 뒤에 특별한 소풍을 가게 되었어요. 21297|남4|얼마 전에 소풍을 다녀왔는데 또 소풍을 간다니 이건 진짜 선생님의 선물이 분명했어요. 21298|남4|채령이가 궁금증을 못 이기고 선생님에게 질문했어요. 21299|남4|선생님, 소풍, 어디로 가요? 21300|남4|이번 소풍 장소는 우리에게 아주 의미 있는 곳이에요. 21301|남4|선생님 말씀에 채령이와 친구들 모두 설렜어요. 21302|남4|친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21303|남4|친구들은 평소에 자기가 가고 싶던 곳을 생각하며 이렇게 외쳤어요. 21304|남4|선생님, 놀이동산으로 가요! 21305|남4|그런데 그 DMZ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소문이 있다고요? 21306|남4|선생님, 박물관으로 가요! 21307|남4|채령이도 한마디 했어요. 21308|남4|선생님, 동물원에 가요! 21309|남4|선생님은 아이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. 21310|남4|여러분, 독도가 어딘지 알죠? 21311|남4|갑작스러운 독도 얘기에 친구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21312|남4|독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라는 걸 모르는 친구는 없었지만 21313|남4|독도에 대해 많이 아는 친구는 없었어요. 21314|남4|친구들은 더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만 바라봤어요. 21315|남4|그때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. 21316|남4|우리 채령이가 기특하구나! 21317|남4|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인지 팽사부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했어요. 21318|남4|이번에 우리 반이 ‘독도사랑 전국글짓기대회’에 특별히 참가하게 됐어요. 21319|남4|채령이는 소풍이 아니라 글짓기 대회라는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21320|남4|왜 하필 글짓기 대회야? 21321|남4|글짓기가 얼마나 어려운데… 21322|남4|채령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,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1323|남4|혹시, 여러분 중에 독도에 가본 친구 있나요? 21324|남4|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. 21325|남4|채령이네 반 친구 중 누구도 독도에 가 본 사람이 없었거든요. 21326|남4|그래서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어요. 21327|남4|친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어요. 21328|남4|이번에는 해로가 물었어요. 21329|남4|우리가 독도에 관해 글짓기를 하려면 독도가 어떤 곳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. 21330|남4|우리 다 같이 독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어때요? 21331|남4|네! 21332|남4|친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신이 나서 독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. 21333|남4|어떤 친구는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오기도 하고, 또 어떤 친구는 컴퓨터로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. 21334|남4|친구들이 짧은 시간 동안 알아본 독도는 이랬어요. 21335|남4|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.4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. 21336|남4|동도, 서도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든아홉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. 21337|남4|독도는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섬이었어요. 21338|남4|채령이와 친구들이 만나게 될 독도는 어떤 모습일지 점점 더 궁금해졌어요. 21339|남4|사부님, 그러니까 누구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는 건가요? 21340|남4|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. 21341|남4|여러분 중에서 독도에 관한 자료집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 오는 친구에게는 선생님이 특별상을 줄 거예요. 21342|남4|특별상이요? 21343|남4|선생님, 그게 뭐에요? 21344|남4|특별상이란 독도에 가서 글짓기를 하는 대신, 반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는 특별한 혜택이에요. 21345|남4|그러니까 모두 열심히 조사해서 자신만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어 보세요. 21346|남4|알았죠? 21347|남4|채령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어요. 21348|남4|그리고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자 채령이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1349|남4|우리 집에 가서 독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사람, 여기 붙어라! 21350|남4|아니, 그것과는 의미가 좀 다르단다. 21351|남4|그러자 몇 명의 친구들이 채령이에게 다가갔어요. 21352|남4|채령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외쳤어요. 21353|남4|독도 완전 정복! 21354|남4|그리고 채령이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. 21355|남4|채령이는 ‘독도는 우리 땅’을 부르며 걷다 보니 오늘따라 마을 풍경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어요. 21356|남4|채령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은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울릉도의 작은 마을이에요. 21357|남4|채령이는 울릉도의 풍경을 좋아했어요. 21358|남4|파도는 바람의 장단에 맞춰 넘실넘실 춤을 추고, 21359|남4|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곳에 산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. 21360|남4|집으로 온 채령이와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어요. 21361|남4|사람들은 누구나 지나간 일을 잊게 돼. 21362|남4|에계, 새랑 물고기밖에 없잖아. 21363|남4|시시해! 21364|남4|아이스크림은 팔까? 21365|남4|바위섬에서 누가 아이스크림을 만드냐? 21366|남4|가게는 있을 수 있잖아! 21367|남4|사진을 봐봐, 전부 군인 아저씨들뿐이잖아. 21368|남4|여기 가서 뭐하지? 21369|남4|볼 것도 없고, 할 것도 없고… 21370|남4|선생님께 가지 말자고 할까? 21371|남4|‘독도 완전 정복’을 외치며 채령이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기로 한 친구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어요. 21372|남4|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란다. 21373|남4|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왜 이런 곳을 가자고 하셨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 섞인 말들을 했어요. 21374|남4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들의 시큰둥해진 반응에도 불구하고,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21375|남4|생각보다 독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섬이었어요. 21376|남4|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같이 공부하자. 21377|남4|이렇게 채령이가 친구들을 설득해 봤지만, 모두 흥미를 잃은 것 같았어요. 21378|남4|바로 그때, 채령이가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. 21379|남4|얘들아, 독도는 육지랑 멀어서 독특한 환경도 있고, 무엇보다 천연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많대! 21380|남4|가스? 21381|남4|그럼 누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독도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거야? 21382|남4|친구들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. 21383|남4|그런데 DMZ 부근에서 비정상적인 힘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있어. 21384|남4|채령이는 점점 독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. 21385|남4|독도를 망치려는 악당과 독도를 지키려는 착한 수호자들의 싸움이라니, 21386|남4|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놀이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어요. 21387|남4|하지만 채령이는 그 놀이에 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. 21388|남4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 무척 흥미로웠거든요. 21389|남4|채령이는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, 21390|남4|그리고 며칠이 지나 소풍을 떠나기 전까지도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21391|남4|‘독도 자료집’을 잘 만들어 글짓기를 피하고 싶은 게 이유였지만 독도가 정말 좋아지기도 했거든요. 21392|남4|독도는 마치 어마어마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섬인 것 같았어요. 21393|남4|사진 속 독도는 맑고 푸른 하늘이 바다를 닮아 있었고, 21394|남4|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것이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세요? 21395|남4|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. 21396|남4|독도는 정말 신비해. 21397|남4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. 21398|남4|독도… 21399|남4|아,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야. 21400|남4|채령이는 계속해서 독도 공부를 했어요. 21401|남4|공책 가득 독도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, 채령이는 어느새 소풍 가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어요. 21402|남4|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소풍 가는 날이에요. 21403|남4|채령이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요. 21404|남4|독도에는 분명 신비한 힘이 넘쳐흐를 거야, 분명히! 21405|남4|해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어요. 21406|남4|하지만 그날 밤… 21407|남4|덜커덩 덜커덩, 쏴! 21408|남4|비바람이 창문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 때문에 채령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. 21409|남4|왜 또 비가 오는 거야? 21410|남4|비가 계속 오면 내일 배가 안 뜰 텐데… 21411|남4|전에도 소풍 가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왔어요. 21412|남4|밤새 창문을 내리치던 거센 비는 소풍을 망치기 일쑤였어요. 21413|남4|혹시 새벽에 비가 그치더라도 비를 한껏 머금은 산길과 잔디밭은 질척거렸어요. 21414|남4|새로 산 예쁜 신발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, 뛰어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옷이 엉망이 되곤 했어요. 21415|남4|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어요. 21416|남4|사고가 아닌 이상 기억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. 21417|남4|채령아, 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? 21418|남4|옷이 진흙투성이잖아? 21419|남4|채령이는 벌써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. 21420|남4|제발,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. 21421|남4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오히려 바람도 더 거세졌어요. 21422|남4|채령이는 이불 속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앞에 서서 비를 뿌리고 있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어요. 21423|남4|비야, 제발 그쳐! 21424|남4|내일 독도에 가야 한다고! 21425|남4|하지만 밤이 깊도록 유리창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어요. 21426|남4|채령이는 밤새 하늘을 바라보다 벽에 기댄 채 잠이 들었어요. 21427|남4|신분증을 준비하라는 말을 안내장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, 아빠가 깜빡 잊고 있었거든. 21428|남4|어제까지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는 건 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게 아닐까? 21429|남4|꿈속에서 채령이는 독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. 21430|남4|독도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보이는 아름다운 섬, 이름 모를 새와 풀꽃이 가득한 섬이었어요. 21431|남4|아,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야! 21432|남4|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채령이를 향해 날아들었어요. 21433|남4|마치 어디론가 가자는 듯 채령이 주변을 맴돌았어요. 21434|남4|채령이는 새가 이끄는 대로 거친 바위를 지나 커다란 동굴 안으로 따라 들어갔어요. 21435|남4|여긴 어디지? 21436|남4|웬 동굴이지? 21437|남4|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동굴 한가운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는 거예요. 21438|남4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와 거북이, 용과 불새가 채령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. 21439|남4|진이 말했어요. 21440|남4|채령이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멈춰 버렸어요. 21441|남4|태권도 도복을 입은 그들이 채령이를 향해 다가오더니 그 중 호랑이가 말했어요. 21442|남4|채령이는 겁에 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났어요. 21443|남4|이건 꿈이야, 어떻게 호랑이가 말을 해? 21444|남4|그래, 이건 꿈이야! 21445|남4|채령이는 빨리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어요. 21446|남4|채령아, 학교 가야지? 21447|남4|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1448|남4|채령이는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어요. 21449|남4|채령이는 잠자리에 누운 채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1450|남4|진의 말대로라면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었어요. 21451|남4|엄마, 아직도 비 많이 와요? 21452|남4|잠꼬대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! 21453|남4|비가 언제 왔다고 그래? 21454|남4|어, 이상하다? 21455|남4|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… 21456|남4|채령이는 살포시 눈을 떠 창밖을 봤어요. 21457|남4|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았어요. 21458|남4|아, 그럼 배 뜰 수 있겠다! 21459|남4|채령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. 21460|남4|소풍 갈 준비를 서둘러야 했어요. 21461|남4|타이온이 다시 팽사부에게 물었어요. 21462|남4|엄마, 김밥 많이 싸 주세요! 21463|남4|김밥? 21464|남4|너 김밥 먹고 싶니? 21465|남4|당연하죠! 21466|남4|소풍 가는데 당연히 김밥 싸 주실 거잖아요. 21467|남4|소풍? 21468|남4|오늘? 21469|남4|얘가 간밤에 무슨 꿈을 꾼 거야? 21470|남4|엄마가 채령이를 보고 웃었어요. 21471|남4|그리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을 한 그릇 퍼 주시며 말씀하셨어요. 21472|남4|사부님, 진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? 21473|남4|채령아, 정신 차리고 아침이나 먹어. 21474|남4|그래야 지각 안 한다. 21475|남4|엄마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? 21476|남4|오늘은 분명히 독도로 소풍 가는 날이라고요! 21477|남4|독도를 어떻게 간다고 그래? 21478|남4|거기는 아무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야. 21479|남4|독도를 어떻게 가다니요? 21480|남4|배를 타고 가면 되지요. 21481|남4|채령아, 꿈 이야기 그만하고 빨리 학교 갈 준비해야지? 21482|남4|분명, 우리 선생님이 오늘 독도로 소풍 간다고 그러셨단 말이에요. 21483|남4|정확하다. 21484|남4|채령이는 서둘러 방으로 뛰어갔어요. 21485|남4|그 동안 찾아 둔 독도 자료며, 소풍 가는 날을 표시한 달력을 엄마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았어요. 21486|남4|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. 21487|남4|달력에 표시해 둔 동그라미 표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예요. 21488|남4|이, 이럴 리가… 21489|남4|이럴 리가 없다고! 21490|남4|채령이는 소풍 가기로 한 게 꿈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21491|남4|진짜 꿈은 태권도 도복을 입은 말하는 호랑이를 만난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. 21492|남4|채령이는 그 동안 만든 ‘독도 자료집’ 공책을 엄마에게 보여줬어요. 21493|남4|다행히 공책에는 채령이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. 21494|남4|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데 특히 자유의 마을에 사는 몇몇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. 21495|남4|엄마, 이것 보세요. 21496|남4|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, 진짜! 21497|남4|아무리 ‘진짜’라고 말해도 엄마는 채령이 말을 믿지 않았어요. 21498|남4|채령이는 엄마에게 ‘진짜 소풍 가는 날’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. 21499|남4|그래서 엄마 손을 잡고 약속 장소로 달렸어요. 21500|남4|그런데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. 21501|남4|여기에 누가 있다는 거야? 21502|남4|아니에요, 분명 친구들이 올 거예요. 21503|남4|제가 좀 빨리 온 것뿐이라고요. 21504|남4|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. 21505|남4|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의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. 21506|남4|독도로 가는 배조차 보이지 않았어요. 21507|남4|채령이는 뭔가에 홀린 듯 주변을 살폈어요. 21508|남4|그리고는 매표소로 달려가 안내원 아저씨에게 물었어요. 21509|남4|아저씨, 독도 가는 배 언제 들어와요? 21510|남4|독도 가는 배? 21511|남4|여긴 그런 배 없는데… 21512|남4|정말이에요? 21513|남4|그리고 설령 배가 있더라도 독도는 군인이나 특정한 몇몇 사람이 아니면 갈 수가 없단다. 21514|남4|독도 기자단도 다녀왔고요, 어떤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살고 계신단 말이에요. 21515|남4|글쎄, 나는 그런 소릴 들어 본 적이 없어서… 21516|남4|자유의 마을이라면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을 말하는 거죠? 21517|남4|이 장면을 지켜본 엄마는 채령이의 실망스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. 21518|남4|엄마가 채령이를 살며시 끌어안아 줬어요. 21519|남4|엄마, 저 정말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, 꿈꾼 것도 아니에요. 21520|남4|할 수 없이 채령이는 발길을 돌려 학교로 향했어요. 21521|남4|터벅터벅,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어요. 21522|남4|정말 내가 긴 꿈을 꾼 걸까? 21523|남4|채령이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. 21524|남4|꿈이라고 하기에는 친구들과 독도 공부를 한 것도, 집에서 친구들과 논 것도, 21525|남4|그리고 지난밤에 내린 거센 비도 모두 진짜 같았거든요. 21526|남4|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채령이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. 21527|남4|자유의 마을은 정전 협정을 체결할 당시 21528|남4|그리고 교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어요. 21529|남4|교실로 들어서는 채령이를 보고 친구들이 까르르 웃었어요. 21530|남4|동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. 21531|남4|채령이, 너 늦잠 잤지? 21532|남4|동현이가 이렇게 물었지만 채령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21533|남4|채령이는 조용히 제자리로 가서 앉았어요. 21534|남4|그리고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오는 길에 채령이는 동현이만 들을 수 있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. 21535|남4|동현아, 우리 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하지 않았어? 21536|남4|뭐, 우리가 독도로 소풍을 간다고? 21537|남4|동현이가 친구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, 채령이의 얼굴이 빨개졌어요. 21538|남4|놀라서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 있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, 21539|남4|비무장 지대에 한 곳씩 마을을 둔다는 규정에 따라 그해 8월 3일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어. 21540|남4|동현이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. 21541|남4|친구들은 아무도 소풍 이야기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. 21542|남4|채령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21543|남4|분명히 오늘이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한 날이 맞는데, 21544|남4|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속상한 채령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요. 21545|남4|채령이는 하교한 뒤, 집에 곧장 가고 싶지 않았어요. 21546|남4|속상한 마음에 마을 이곳 저곳을 하염없이 걷기만 했어요. 21547|남4|차라리 호랑이가 태권도를 한다고, 진짜 꿈 이야기를 해 버릴걸… 21548|남4|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라면 차라리 진짜 꿈 이야기를 해버리는 게 나았을 뻔했어요. 21549|남4|이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걷다 보니 문득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. 21550|남4|해로, 넌 왜 그렇게 자유의 마을에 대해 잘 알아? 21551|남4|아, 우리 마을도 독도만큼 아름답고 좋네! 21552|남4|채령이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을 언덕에 올라갔어요. 21553|남4|그곳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은 21554|남4|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멋지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었고, 21555|남4|바다에는 새하얗게 얼음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어요. 21556|남4|채령이는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어요. 21557|남4|학교, 다녀왔습니다! 21558|남4|늦었구나… 21559|남4|채령이의 인사를 받는 아빠 얼굴에 웬일인지 걱정이 가득해 보였어요. 21560|남4|아빠, 오늘은 얼마나 잡았어요? 21561|남4|드론의 질문에 해로가 침묵하자 드론은 팽사부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1562|남4|열 마리도 못 잡았단다. 21563|남4|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울릉도 앞바다에서 21564|남4|자리돔, 불락, 참돔, 방어 같은 물고기를 100마리는 거뜬히 잡아오시곤 했어요. 21565|남4|그런데 요즘엔 울릉도 앞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잘 잡히질 않아… 21566|남4|아빠는 매일 빈 그물로 돌아왔고, 한숨은 깊어만 갔어요. 21567|남4|어른들은 모이기만 하면 사라져 가는 물고기 이야기를 했어요. 21568|남4|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일터이고, 그 일터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데 말이에요. 21569|남4|그런데 바다에서 사라진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어요. 21570|남4|거세게 불던 바람도, 높은 파도도 사라졌어요. 21571|남4|날이 갈수록 어른들의 걱정은 깊어졌어요. 21572|남4|사부님,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? 21573|남4|이게 무슨 일인지… 21574|남4|아무래도 바다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! 21575|남4|그러게 말이에요… 21576|남4|채령이 엄마아빠의 시름도 깊어만 갔어요. 21577|남4|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이상한 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. 21578|남4|참, 여보, 그 얘기 들었어요? 21579|남4|무슨 얘기? 21580|남4|저기 동쪽 바다에 이상한 섬이 하나 있단 얘기 말이에요… 21581|남4|아, 그 섬 이야기? 21582|남4|듣긴 들었지! 21583|남4|나도 그걸 알아보는 중이다. 21584|남4|그런데 그 섬이 왜? 21585|남4|날씨가 좋을 때도 그 섬 근처에만 가면 비구름이 섬을 휘감고 있대요. 21586|남4|마치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의 집 같은 이야기였어요. 21587|남4|어른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1588|남4|바다에 파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는데, 거긴 파도가 말도 못하게 높다고 하던데? 21589|남4|그러게 말이에요. 21590|남4|귀신이 사는 섬이란 얘기도 있고, 사람이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온단 얘기도 있고… 21591|남4|채령이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무서웠어요. 21592|남4|동쪽 바다에 그런 섬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거든요. 21593|남4|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. 21594|남4|팽사부가 뒷말을 잇기도 전에 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21595|남4|귀신이 사는 섬의 나쁜 기운이 바다에 영향을 주는 거래요! 21596|남4|그래서 울릉도 인근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던데… 21597|남4|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채령이는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어요. 21598|남4|그러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21599|남4|울릉도에서 동쪽에 있는 섬이라면… 21600|남4|독도잖아? 21601|남4|하지만 이렇게 생각만 할 뿐, 그 섬이 독도인지 아무에게도 물어보지는 않았어요. 21602|남4|당분간 채령이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독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거든요. 21603|남4|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걱정은 깊어만 갔어요. 21604|남4|채령이는 그런 아빠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. 21605|남4|그걸 몰라서 물어? 21606|남4|아빠, 오늘도 물고기를 못 잡으셨어요? 21607|남4|그래, 오늘은 아예 한 마리도 못 봤어. 21608|남4|아빠의 말을 듣고 채령이는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어요. 21609|남4|아빠, 독도에는 물고기가 많다니까, 독도에 가서 잡아오면 안 돼요? 21610|남4|채령이는 아빠를 위로하고 싶었어요. 21611|남4|그래서 독도 이야기를 적어 둔 공책을 아빠 앞에 펼쳐 놓고 독도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. 21612|남4|여기 보세요. 21613|남4|이런 일을 벌일 만한 건 닥터 부밖에 없잖아! 21614|남4|해로의 말에 타이온, 진, 드론이 일제히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1615|남4|닥터부가 DMZ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뺐고,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 같다. 21616|남4|아빠는 채령이와 함께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했어요. 21617|남4|팽사부의 말에 수호신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어요. 21618|남4|독도를 사람들 기억에서 지웠던 것처럼요? 21619|남4|그때 독도를 기억하던 채령이가 아니었다면 내 불의 구슬은 이미 닥터부의 손에 들어가 있을 거야. 21620|남4|맞아. 21621|남4|불의 구슬을 손에 넣은 닥터부가 독도를 손안에 넣고 좋아했겠지! 21622|남4|천하에 둘도 없을 악당, 닥터부! 21623|남4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몸을 떨었어요. 21624|남4|타이온, 진, 드론이 모두 놀랐어요. 21625|남4|해로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. 21626|남4|해로, 왜 그래? 21627|남4|그러고는 거실로 나와 스케치북이며, 크레파스 등의 미술용품을 보며 말했어요. 21628|남4|타이온이 해로를 바라보며 물었어요. 21629|남4|하지만 해로는 타이온의 질문에 답하기보다 팽사부에게 질문하기 바빴어요. 21630|남4|사부님, 분명 DMZ 자유의 마을이라고 하셨죠? 21631|남4|팽사부는 해로가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. 21632|남4|DMZ은 해로가 지켜온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을 숨겨둔 곳이었어요. 21633|남4|닥터부가 분명 해로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게 틀림없었어요. 21634|남4|그런데 해로와 팽사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시간과 물의 구슬과의 관계였어요. 21635|남4|해로! 21636|남4|너 혼자만 알고 있는 게 뭐야? 21637|남4|타이온이 답답한 마음에 물었어요. 21638|남4|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 물었어요. 21639|남4|채령아, 엄마 말씀대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겼으면 좋겠구나. 21640|남4|그제야 팽사부와 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봤어요. 21641|남4|타이온, 미안해. 21642|남4|내가 너무 내 생각에만 빠져 있었어. 21643|남4|해로가 그제야 친구들 역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. 21644|남4|그리고 해로는 팽사부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했어요. 21645|남4|물의 구슬이 그곳에 있어. 21646|남4|닥터부가 그걸 눈치채고 뭔가 일을 꾸민 것 같아! 21647|남4|자유의 마을은 남북 분단과 대치 상황, 그리고 민족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마을이야. 21648|남4|그리고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그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… 21649|남4|해로의 말에 모두 허리에 매고 있는 태권도 띠를 매만졌어요. 21650|남4|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 거예요… 21651|남4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놔 둘 수는 없지! 21652|남4|타이온이 말했어요. 21653|남4|타이온의 말에 드론이 앞장서며 말했어요. 21654|남4|사부님, 저희가 닥터부를 막으러 가겠습니다! 21655|남4|지금은 안 돼! 21656|남4|너무 위험해! 21657|남4|무작정 닥터 부와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. 21658|남4|자칫 잘못하면 수호신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. 21659|남4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역시 팽 사부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어요. 21660|남4|사부님, 우선 저희가 DMZ 자유의 마을로 가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. 21661|남4|채령이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. 21662|남4|해로가 말했어요. 21663|남4|사부님,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도 있죠. 21664|남4|저희가 가겠습니다! 21665|남4|타이온도 해로를 거들었어요. 21666|남4|팽사부도 잘 알고 있었어요. 21667|남4|더 늦기 전에 수호신들이 DMZ 자유의 마을로 가야 닥터부의 나쁜 짓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. 21668|남4|하지만 닥터부의 덫에 수호신들이 걸리기라도 하면 세상은 더 위험해질 게 뻔했어요. 21669|남4|팽사부는 한참 동안 고민했어요. 21670|남4|그리고 수호신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1671|남4|절대, 닥터 부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! 21672|남4|그래? 21673|남4|팽사부가 해로의 손을 꼭 잡았어요. 21674|남4|네, 사부님! 21675|남4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함께 DMZ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21676|남4|물의 구슬과 시간이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? 21677|남4|그랬다면 내가 왜 몰랐을까? 21678|남4|해로는 머릿속에서 DMZ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. 21679|남4|물은 생명의 근원이야! 21680|남4|생명과 시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? 21681|남4|해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 21682|남4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. 21683|남4|그렇다면 DMZ에서 미술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져가겠다는 거야? 21684|남4|생명이 존재하는 동안 시간은 꾸준히 흘러가. 21685|남4|생명은 시간 속에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거야! 21686|남4|그랬어요. 21687|남4|닥터부는 물의 구슬이 가진 힘을 약하게 하려는 거였어요. 21688|남4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은 곧 생명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어요. 21689|남4|알아냈어! 21690|남4|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1691|남4|그리고 해로가 생각한 물의 구슬과 시간의 관계를 설명했어요. 21692|남4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면 생명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. 21693|남4|그러면 내가 가진 물의 구슬은 지금처럼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될 거야. 21694|남4|아빠가 양손 가득 채령이의 미술용품을 들어 보였어요. 21695|남4|해로의 이야기를 듣던 드론이 말했어요. 21696|남4|그렇게 구슬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물의 구슬을 빼앗으려는 거구나? 21697|남4|해로가 고개를 끄덕였어요. 21698|남4|그리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물었어요. 21699|남4|만약 우리가 닥터 를 막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? 21700|남4|그러자 모두 말이 없어졌어요. 21701|남4|그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어요. 21702|남4|세상에서 영원히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거 아닐까? 21703|남4|해로, 걱정하지 마. 21704|남4|우린 반드시 닥터 부를 막을 수 있을 거야! 21705|남4|그러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1706|남4|드론이 위로했지만 해로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어요. 21707|남4|그때 해로의 머릿속에 불현듯 채령이가 떠올랐어요. 21708|남4|채령이를 만나야 해! 21709|남4|해로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다 쪽을 향해 달렸어요. 21710|남4|다른 친구들은 이유도 모른 채 해로의 뒤를 쫓았고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멈춰 섰어요. 21711|남4|해로, 자유의 마을을 가야 하는데 왜 이쪽으로 온 거야? 21712|남4|진과 드론도 해로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몰라 해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. 21713|남4|너희, 운명이란 거 믿어? 21714|남4|해로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. 21715|남4|친구들은 해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았어요. 21716|남4|아빠, DMZ에는 제가 처음 보는 것들이 엄청 많아요. 21717|남4|나는 운명을 믿어! 21718|남4|해로가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1719|남4|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로 태어난 건 그 아이 운명일 거야. 21720|남4|그렇다면 이번에도 분명 채령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? 21721|남4|해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어요. 21722|남4|해로는 분명 채령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. 21723|남4|하지만 채령이는 울릉도에 있잖아. 21724|남4|드론이 말했어요. 21725|남4|울릉도에 있는 채령이가 아무 일도 없는데 DMZ 자유의 마을에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. 21726|남4|맞아, 채령이를 오게 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. 21727|남4|거기서 본 것들을 스케치북에 그리고 싶단 말이에요. 21728|남4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. 21729|남4|그때였어요. 21730|남4|우선 채령이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알려 주자. 21731|남4|진의 말에 드론이 의견을 보탰어요. 21732|남4|그래, 단서를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. 21733|남4|드론의 말에 해로는 어떻게 채령이에게 단서를 남겨야 할지 고민에 빠졌어요. 21734|남4|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어요. 21735|남4|방법이 생각났어! 21736|남4|해로가 기뻐하며 말했어요. 21737|남4|타이온, 네가 주고 온 수련용 구슬! 21738|남4|아빠는 채령이와 눈높이를 맞춰 앉았어요. 21739|남4|해로, 너도 알다시피 그건 특별한 힘이 없는 수련용 구슬이야. 21740|남4|게다가 기껏해야 독도의 일들을 기록한 추억 상자 같은 거라고… 21741|남4|타이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21742|남4|그 구슬에 작은 단서 하나만 심어줄 수 있겠어? 21743|남4|해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. 21744|남4|우리가 자유의 마을에 도착하면 우리의 모습을 채령이가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겠어? 21745|남4|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… 21746|남4|타이온, 부탁이야! 21747|남4|타이온은 난감했어요. 21748|남4|처음부터 그 구슬에는 특별한 힘을 담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의 소모가 필요했거든요. 21749|남4|거실 한가운데에는 여행 가방이며 옷, 수건, 칫솔, 치약, 비누, 샴푸와 린스, 21750|남4|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어요. 21751|남4|하지만 해로의 간절한 부탁에 타이온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어요. 21752|남4|쉽지 않은 일일 텐데 고마워, 타이온! 21753|남4|타이온에게 약속을 받아낸 뒤, 해로가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. 21754|남4|물의 친구여, 나에게 도움을! 21755|남4|해로가 동해에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어요. 21756|남4|그러자 바다 여기저기에서 은빛 비늘을 번뜩이는 물고기들과 바다 생물들이 커다란 원형으로 모였어요. 21757|남4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에게 우리가 가는 곳을 알려 줘! 21758|남4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은 채령이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했어요. 21759|남4|우리도 서둘러 출발하자! 21760|남4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닥터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21761|남4|너는 울릉도의 태권도 대표로 DMZ에 가는 거야. 21762|남4|너무 늦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에요. 21763|남4|강릉행으로 어른 두 명, 어린이 한 명 표 주세요. 21764|남4|아빠가 배표를 사는 동안, 엄마는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. 21765|남4|엄마는 DMZ에 가봤어요? 21766|남4|그러자 엄마가 먼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채령이를 바라봣어요. 21767|남4|엄마도 채령이 덕에 처음 가 보는데… 21768|남4|엄마의 목소리에서 설렘이 느껴졌어요. 21769|남4|채령이는 문득 자신이 DMZ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. 21770|남4|독도로 소풍을 가기 전에는 독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했었어요. 21771|남4|그런데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걱정하신 대로였어요. 21772|남4|그러니 네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하는 건 신기한 걸 보게 되는 일이 아니라 태권도가 아닐까? 21773|남4|엄마, DMZ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세요? 21774|남4|채령이가 진지한 말투로 물었어요. 21775|남4|엄마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1776|남4|갑자기 그건 왜? 21777|남4|채령이가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어요. 21778|남4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DMZ에서 한다는 것은 그곳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. 21779|남4|엄마는 채령이가 기특했어요. 21780|남4|놀러간다는 설렘만 있는 줄 알았는데, DMZ의 의미를 물어 볼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으니까요. 21781|남4|채령이를 바라보는 엄마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. 21782|남4|엄마는 스마트 폰을 꺼내 DMZ의 이모저모를 알려줬어요. 21783|남4|저도 잘 알고 있어요. 21784|남4|DMZ는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전문 제1조에 의거해 설치됐는데 동서 길이 248킬로미터이며, 21785|남4|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 2킬로미터 지점을 남방 한계선, 21786|남4|북쪽 2킬로미터 지점을 북방 한계선으로 정했단다. 21787|남4|이 지역은 최후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된 곳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있어. 21788|남4|엄마는 몇 가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어서 설명해줬어요. 21789|남4|채령이는 엄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놀람과 신비로움에 손에서 촉촉이 땀이 났어요. 21790|남4|채령이가 땀을 닦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어요. 21791|남4|그러자 구슬이 만져졌어요. 21792|남4|채령아, 주머니에 뭐 있니? 21793|남4|왜요, 엄마? 21794|남4|그래서 대표로 뽑힌 이후에도 매일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요. 21795|남4|뭔가 반짝이는 것 같은데? 21796|남4|엄마 말씀에 채령이가 깜짝 놀라 손을 찔러 넣고 있던 주머니를 봤어요. 21797|남4|순간 구슬을 쥐고 있는 손 틈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어요. 21798|남4|구슬이 왜 이러지? 21799|남4|채령이는 구슬을 꼭 쥐었어요. 21800|남4|그리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1801|남4|제가 조그만 거울을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거기에 빛이 반사됐나봐요. 21802|남4|만약 엄마가 구슬을 꺼내 보기라도 하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. 21803|남4|엄마, 거짓말해서 죄송해요. 21804|남4|기회가 되면 그때 모두 설명할게요! 21805|남4|채령이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감정이 복잡해졌어요. 21806|남4|깨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렴. 21807|남4|채령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21808|남4|그리고 구슬을 꺼내 봤어요. 21809|남4|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고! 21810|남4|타이온, 진, 드론, 해로! 21811|남4|채령이는 이번에도 수호신들이 자신에게 더 열심히 수련하라고 재촉하는 거라 생각하고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21812|남4|그런데 구슬 속에 보이는 영상은 독도가 아니었어요. 21813|남4|저기는 어디지? 21814|남4|울릉도에는 저런 곳이 없고, 독도도 아닌 것 같은데… 21815|남4|그저 해로가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만 보였어요. 21816|남4|게다가 아빠는 왜 자신이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보다 21817|남4|그러더니 잠시 후,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어요. 21818|남4|채령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. 21819|남4|그리고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구슬을 들여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 21820|남4|구슬아, 혹시 닥터부가 또 나쁜 짓을 꾸민 거야? 21821|남4|하지만 구슬은 답이 없었어요. 21822|남4|그도 그럴 것이 이 구슬은 동화책에서 보던 요술 구슬이 아니니까요. 21823|남4|하지만 해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. 21824|남4|어쩌지? 21825|남4|해로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! 21826|남4|채령이는 너무 궁금했지만 달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어요. 21827|남4|DMZ 구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. 21828|남4|그때 저 멀리 매표소에서 나오고 있는 아빠가 보였어요. 21829|남4|채령이는 서둘러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었어요. 21830|남4|그리고 엄마 곁으로 갔어요. 21831|남4|자, 그럼 강릉으로 출발해 볼까! 21832|남4|아빠가 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선착장 앞에 정박해 있는 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어요. 21833|남4|엄마와 채령이는 아빠 뒤를 따라갔어요. 21834|남4|채령이 눈에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바닷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가 보였어요. 21835|남4|엄마, 저건 뭐예요? 21836|남4|채령이가 사람들 사이로 일렁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어요. 21837|남4|그런데 엄마는 채령이가 무엇을 보고 말하는지 모르는 눈치였어요. 21838|남4|사실 채령이는 울릉도 대표로 뽑히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을 했고, 21839|남4|뭘 말하는 거야? 21840|남4|엄마는 채령이가 보고 있는 쪽을 바라봤지만 엄마 눈에 보이는 것은 북적이는 사람들뿐이었어요. 21841|남4|엄마 눈에는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데… 21842|남4|하지만 채령이에게는 분명히 보였어요. 21843|남4|지금도 보이는데요. 21844|남4|엄마, 잠시만 보고 올게요. 21845|남4|채령이는 일렁이는 무언가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달렸어요. 21846|남4|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채령이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. 21847|남4|게다가 일렁이는 무언가는 마치 채령이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. 21848|남4|채령이가 부둣가 끝에 다다라 물밑을 보자 물밑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어요. 21849|남4|뽑힌 이후에도 정말 열심히 수련했거든요. 21850|남4|이건 뭐지? 21851|남4|채령이는 난간에 몸을 바짝 기대 물밑을 들여다봤어요. 21852|남4|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분명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거대한 덩어리였어요. 21853|남4|너희, 왜 모여 있는 거야? 21854|남4|채령이가 혼잣말을 하듯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. 21855|남4|그러자 거짓말처럼 거대한 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물밑에서 ‘DMZ’라는 글씨가 보였어요. 21856|남4|채령이는 눈을 비볐어요. 21857|남4|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벼 다시 보고 또 봤어요. 21858|남4|그럴수록 물밑에서 일렁이는 글씨는 더욱 선명하게 보였어요. 21859|남4|DMZ? 21860|남4|그리고 스케치북과 크레파스, 그것도 모자라 아빠가 아끼는 카메라까지 널브러져 있었거든요. 21861|남4|채령아, 네가 매일 열심히 수련한 거 아빠도 알아. 21862|남4|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인데? 21863|남4|채령이는 방금 전 구슬 속에서 본 해로의 모습이 떠올랐어요. 21864|남4|설마 구슬 속의 해로가 달려가고 있는 곳이 DMZ? 21865|남4|그물망처럼 생긴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해로의 모습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. 21866|남4|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을 통해서까지 알려야 하는 급박한 일이 생긴 게 분명한 것 같은데… 21867|남4|하지만 채령이의 구슬도 바다 생물도 더 이상의 힌트를 주지는 못했어요. 21868|남4|채령아, 거기에서 뭐해? 21869|남4|배 출발하려고 하니 빨리 뛰어와. 21870|남4|아빠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령이는 서둘러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엄마 아빠와 함께 강릉행 배에 올라탔어요. 21871|남4|그런데 아빠, 우리 이번에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에도 가죠? 21872|남4|하지만 지금 네 마음가짐으로는 멋진 시범을 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. 21873|남4|그렇지. 21874|남4|그런데 그건 왜? 21875|남4|친구가 거기는 오랫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아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 21876|남4|저도 그런 곳을 가 보다니 가슴이 설레요. 21877|남4|그리고 아빠, 신분증은 챙기셨지요? 21878|남4|당연하지! 21879|남4|신분증도 챙겼고, 예약 상황도 확인했단다. 21880|남4|네 아빠. 21881|남4|이번 여행에서 채령이네 가족은 제법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될 거예요. 21882|남4|첫날에는 울릉도에서 강릉으로, 강릉에서는 다시 차를 타고 철원으로 가거든요. 21883|남4|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에서 실수할까 봐 걱정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. 21884|남4|둘째 날에는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을 탐방한 후에 파주에 있는 자유의 마을로 간다고 했어요. 21885|남4|해로, 조금만 기다려. 21886|남4|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. 21887|남4|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DMZ 생태 평화 공원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설명해줬어요. 21888|남4|DMZ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8.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땅이에요. 21889|남4|겨울이면 두루미, 재두루미, 대머리독수리 같은 철새들과 사향노루, 반달곰처럼 멸종 동물들이 찾아와 사는데… 21890|남4|채령이는 인솔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어요. 21891|남4|게다가 DMZ에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놀랍기만 했어요. 21892|남4|그래서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생태 환경이라고 설명해줬어요. 21893|남4|여러분은 오늘 두 탐방로 중 그래도 난이도가 쉬운 탐방로를 신청하신 분들이니 저를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. 21894|남4|아빠, 저 못 믿으세요? 21895|남4|안내 선생님, 그럼 십자탑 탐방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? 21896|남4|아, 궁금하시죠? 21897|남4|아까 제가 십자탑 탐방로는 산맥과 맞닿은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죠? 21898|남4|그 코스는 군부대 작전로를 따라 등산하는 코스로 북한 오성산과 DMZ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21899|남4|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십자탑 탐방로는 안보 탐방, 그리고 용양보 탐방로는 생태 탐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. 21900|남4|그래서 십자탑 탐방로를 걷는 것이 좀 더 어려우실 겁니다. 21901|남4|그래서 등산화 착용을 권합니다. 21902|남4|아시겠죠? 21903|남4|자, 그럼 출발합니다. 21904|남4|인솔자 할아버지가 힘차게 외치며 앞장섰어요. 21905|남4|채령이는 아빠 말이 서운했어요. 21906|남4|채령아, 이곳은 마치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? 21907|남4|‘비밀의 문’이란 아빠의 말씀이 채령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. 21908|남4|충렬사를 관람한 뒤 걷다 보니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보이는 낡은 다리가 보였어요. 21909|남4|저기 보이는 저 다리가 암정교입니다. 21910|남4|저 다리는 1930년대에 세워져 6.25 전쟁이 나기 전만 해도 21911|남4|이곳 주민들이 마차를 끌고 지금은 갈 수 없는 김화, 평강, 금성을 오갔다고 합니다. 21912|남4|저 암정교 아래를 흐르는 물은 잘도 흐르는데… 21913|남4|설명을 듣고 있던 엄마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어요. 21914|남4|용양보 근처에 다다르자 철책선이 보였어요. 21915|남4|아빠, 저 철책선 너머 어딘가에 공룡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? 21916|남4|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, 이럴 시간에 태권도 수련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좋겠단 말이야. 21917|남4|채령이의 질문은 언제나 엉뚱했지만 기발했어요. 21918|남4|네가 보고 있는 철조망 너머에는 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이 훨씬 더 많을 거야. 21919|남4|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저 곳에 있을 수도 있고. 21920|남4|아빠 말씀처럼 철조망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. 21921|남4|어쩌면 철조망 너머에 팽사부가 있는 비밀 수련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. 21922|남4|그곳에서 채령이에게 구슬을 통해, 물고기와 바다 생물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21923|남4|당장이라도 철조망 너머의 숲으로 향하고 싶었어요. 21924|남4|저 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! 21925|남4|안내 할아버지는 채령이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저 곳은 군인들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. 21926|남4|그러자 채령이 눈에 보이는 꽃과 나무들도 모두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. 21927|남4|매일 그렇게 수련을 하는데 얼마나 더 하길 바라시는 거예요? 21928|남4|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자연이 키운 꽃과 나무가 더욱 신비로워 보였어요. 21929|남4|철원 DMZ의 의미도 모르면서… 21930|남4|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심드렁하게 땅을 툭툭 차는 남자아이가 채령이 눈에 띄었어요. 21931|남4|그런데 그 아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 건 채령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1932|남4|채령이 곁에 서 있던 한 아이가 말했어요. 21933|남4|쟤가 차예준이래. 21934|남4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? 21935|남4|채령이는 예준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어요. 21936|남4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가 왜 저렇게 예의 없게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알고 싶어졌어요. 21937|남4|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왜 계속 혼잣말을 하니? 21938|남4|채령이가 예민해진 목소리로 말했어요. 21939|남4|철원 DMZ가 뭐 어떻다고? 21940|남4|채령이가 예준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. 21941|남4|그러자 예준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. 21942|남4|DMZ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탐방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. 21943|남4|철원 DMZ의 의미? 21944|남4|그게 뭔데? 21945|남4|예준이 대답을 기다리는데 안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1946|남4|자, 갈 길이 바쁘니 서둘러 주세요. 21947|남4|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모두 버스에 올라탔어요. 21948|남4|자유의 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할아버지의 DMZ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어요. 21949|남4|지금까지 한 번도 채령이는 아빠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어요. 21950|남4|채령이는 다시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. 21951|남4|채령이는 바다 생물이 알려 준 DMZ가 자유의 마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21952|남4|자유의 마을은 DMZ 안에 있는 마을이라고 했어! 21953|남4|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채령이는 곧 해로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. 21954|남4|버스는 한참을 달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고, 안내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어요. 21955|남4|이 마을은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유엔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. 21956|남4|이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불편하고 힘든데도 평화를 지키자며 만든 이 마을의 의미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. 21957|남4|마을을 둘러보던 어른들의 눈빛이 변했어요. 21958|남4|아이들도 불편함을 이겨내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마을 이야기에 감탄했어요. 21959|남4|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마을 주민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놓았습니다. 21960|남4|아빠는 그런 채령이 모습이 당황스러웠어요. 21961|남4|저에게 사전에 말씀하신 분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저녁을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! 21962|남4|엄마, 정말 여기서 자고 가는 거예요? 21963|남4|안 그래도 하룻밤 여기에서 자면서 이 마을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. 21964|남4|채령이는 두리번거리며 예준이를 찾았어요. 21965|남4|하지만 예준이는 보이지 않았어요. 21966|남4|채령이는 말도 없이 사라진 예준이가 야속했어요. 21967|남4|내일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면 되겠지만, 그래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. 21968|남4|그날 저녁, 마을 회관에 모인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21969|남4|내일 있을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. 21970|남4|채령이도 예외는 아니었어요. 21971|남4|엄마 아빠가 바쁘신 것 같아 제가 이번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있어요. 21972|남4|놀란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. 21973|남4|채령이는 여느 날과 같이 명상으로 태권도 수련을 시작했어요. 21974|남4|해로, 무슨 일인지 알려 줘! 21975|남4|하지만 채령이는 태권도 품새가 아닌 해로가 생각났어요. 21976|남4|그럴수록 채령이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빠지려 노력했어요. 21977|남4|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몸에 땅과 하늘, 바람과 물의 힘을 실으려 노력했어요. 21978|남4|그러자 채령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났어요. 21979|남4|뭐야? 21980|남4|저 여자애한테서 나오는 거 맞지? 21981|남4|채령이 주변에서 태권도 연습을 하던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1982|남4|아이들뿐만이 아니었어요. 21983|남4|채령아,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? 21984|남4|회관 안에 모여 있던 어른들도 이야기를 듣고 우르르 몰려 나왔어요. 21985|남4|아니, 이게 무슨 일이에요? 21986|남4|지금 이 아이가 빛을 내고 있는 거예요? 21987|남4|하지만 채령이 귀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. 21988|남4|별일 아니에요. 21989|남4|태권도 수련을 많이 하다 보면 저런 일이 종종 있어요. 21990|남4|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예준이가 나타났어요. 21991|남4|그리고 채령이의 손을 잡고 마을 회관을 벗어났어요. 21992|남4|그리고 예준이는 다짜고짜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21993|남4|너, 도대체 뭐냐? 21994|남4|엄마는 채령이를 따끔하게 혼냈어요. 21995|남4|예준이와 사람들의 이상한 반응에 채령이는 21996|남4|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권도의 힘이 발휘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어요. 21997|남4|만약 그렇다면 태권도의 힘이 왜 하필 지금 여기에서? 21998|남4|채령이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어진 일들이 떠올랐어요. 21999|남4|너의 부모님을 모셔 올 테니 여기 우리 집에 좀 들어가 있어. 22000|남4|예준이가 허름한 집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22001|남4|우리 집이라고? 22002|남4|너 여기 자유의 마을에 사는 애였어? 22003|남4|그럼 아까 철원 DMZ의 의미 어쩌고 한게… 22004|남4|자유의 마을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있는 마을이라서 예민하게 그랬던 거구나! 22005|남4|채령이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. 22006|남4|채령이는 예준이를 따라 집에 들어가 마루에 앉았어요. 22007|남4|그런데 바로 그때, 채령이의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에서 다시 빛이 새어나왔어요. 22008|남4|채령이가 구슬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순간, 예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2009|남4|그 구슬은 어디서 파냐? 22010|남4|채령이는 구슬을 숨길 생각도 못한 채 가만히 예준이를 바라봤어요. 22011|남4|예준이는 채령이의 구슬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. 22012|남4|이건 파는 게 아니야. 22013|남4|채령이가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대답했어요. 22014|남4|너의 부모님 모셔 올게. 22015|남4|기다려! 22016|남4|채령이는 속상한 마음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이불을 꺼내 덮고 누웠어요. 22017|남4|괜히 나가지 말고. 22018|남4|예준이가 집을 나가며 채령이에게 경고 같은 말을 했어요. 22019|남4|특히, 마을을 둘러본다고 여기저기 다니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철조망이 둘러진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. 22020|남4|마을 사람들도 그곳에는 안 가니까. 22021|남4|왜? 22022|남4|철조망 근처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부 이상해졌어. 22023|남4|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기억 못해. 22024|남4|뭐, 정말이야? 22025|남4|그래! 22026|남4|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철조망 근처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. 22027|남4|박채령, 너 이런 행동 누구한테 배웠어! 22028|남4|그제야 채령이는 구슬이 보여 준 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. 22029|남4|채령이는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을 살며시 꺼냈어요. 22030|남4|구슬이 보여준 영상은 그물망이 아니라 철조망일지도 몰라. 22031|남4|어쩌면 그곳에 해로가 있을 거야. 22032|남4|그래서 구슬이 날 거기로 인도하려는 거고… 22033|남4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네 집을 나와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철조망을 찾아 무턱대고 달렸어요. 22034|남4|예준이가 채령이 뒤를 쫓았어요. 22035|남4|채령이는 예준이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22036|남4|예준이가 말한 마을 끝을 찾아 달릴 뿐이었어요. 22037|남4|마을을 돌고 돌아 철조망이 둘러진 언덕 위에 도착했어요. 22038|남4|내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 아빠는 너무해! 22039|남4|채령이는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어요. 22040|남4|그때, 구슬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. 22041|남4|여기야? 22042|남4|여기가 맞아? 22043|남4|채령이가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22044|남4|그 순간, 철조망 너머의 우거진 숲 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. 22045|남4|아주 잠시였지만 강렬한 무엇인가가 반짝이더니 사라져 버렸어요. 22046|남4|이 구슬, 저 빛… 22047|남4|해로, 너 여기 있어? 22048|남4|숲 속을 향해 채령이가 소리쳤어요. 22049|남4|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던 채령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. 22050|남4|하지만 채령이의 말에 답한 것은 해로가 아닌 잔뜩 화가 난 예준이었어요. 22051|남4|여기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! 22052|남4|예준이가 채령이를 잡아끌었어요. 22053|남4|하지만 채령이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. 22054|남4|나는 여기서 친구를 만나야 해! 22055|남4|친구? 22056|남4|여기에 친구가 어디 있다고 그래? 22057|남4|분명히 내 친구가 여기로 올 거야! 22058|남4|채령이는 이곳으로 해로와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올 것만 같았어요. 22059|남4|바로 그때였어요. 22060|남4|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채령이는 눈을 떴어요. 22061|남4|철조망 너머에서 무언가가 수풀을 헤집고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. 22062|남4|저것 봐! 22063|남4|분명 내 친구가 오고 있잖아. 22064|남4|채령이가 수풀이 갈라진 틈을 보며 해로를 불렀어요. 22065|남4|하지만 채령이를 보고 있는 예준이는 두려움이 느껴졌어요. 22066|남4|저건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야. 22067|남4|빨리 도망가야 해. 22068|남4|아니야. 22069|남4|분명 내 친구 해로일 거야! 22070|남4|채령이는 해로가 오고 있는 거라고 확신했어요. 22071|남4|채령이는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, 손으로 이불 끝을 꼭 잡은 채 멀뚱멀뚱 방문을 바라봤어요. 22072|남4|너 진짜로 기억을 잃을지도 몰라! 22073|남4|예준이가 소리치며 채령이를 잡았어요. 22074|남4|한참의 실랑이 끝에 예준이는 떼를 쓰는 채령이를 거의 끌다시피 하여 집으로 데려오고야 말았어요. 22075|남4|집에 오자 예준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2076|남4|해로인지 누군지 찾으러 가더라도 내일 아침에 가, 밤에는 안 돼. 22077|남4|예준이는 채령이가 있는 방을 지키고 있었어요. 22078|남4|그렇게 예준이는 채령이가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잠이 들었어요. 22079|남4|모두가 잠든 밤, 채령이는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구슬을 꺼냈어요. 22080|남4|그러자 구슬에서 번쩍 빛이 나더니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이 다시 보였어요. 22081|남4|그리고 채령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2082|남4|방에서 엄마아빠의 옷을 들고 나오며 채령이가 명랑하게 대답했어요. 22083|남4|얼마나 잠을 잤는지 그 사이 방 안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. 22084|남4|채령아, 네가 그렇게 오고 싶어 하던 DMZ 생태 평화 공원인데 하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구나? 22085|남4|아빠 말씀에 채령이는 정신을 번쩍 차렸어요. 22086|남4|여기가 어디지? 22087|남4|채령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. 22088|남4|그곳은 DMZ 생태 평화 공원이었어요. 22089|남4|아빠,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 아니에요? 22090|남4|채령이가 아빠에게 물었어요. 22091|남4|그러자 아빠가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어요. 22092|남4|우리 채령이가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! 22093|남4|대회는 내일이고, 오늘은 생태 평화 공원이랑 한탄강 등을 둘러 보는 날이잖아. 22094|남4|하지만 채령이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부모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어요. 22095|남4|채령이는 아빠 말씀에 어리둥절했어요. 22096|남4|아빠, 여기는 어제 둘러 봤잖아요? 22097|남4|그리고 채령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. 22098|남4|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친구들, 어제와 똑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제와 똑같은 풍경 속에서 22099|남4|채령이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. 22100|남4|어제와 완전히 똑같아! 22101|남4|채령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. 22102|남4|하지만 채령이의 두려움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. 22103|남4|그리고 모두 오늘 처음 여기에 온 듯 태권도 도복을 입은 할아버지를 쫓아 생태 평화 공원을 구경 다녔어요. 22104|남4|해로를 만나야 해, 해로를! 22105|남4|그때,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. 22106|남4|채령이는 빨리 해로를 만나야 했어요. 22107|남4|채령이의 마음은 더 급해졌어요. 22108|남4|채령이 눈에 예준이가 보였어요. 22109|남4|차예준! 22110|남4|예준이가 놀란 눈으로 채령이를 쳐다봤어요. 22111|남4|너, 나 알아? 22112|남4|응,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지! 22113|남4|채령이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이 빛을 냈어요. 22114|남4|채령이는 예준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22115|남4|그리고 예준이 앞에서 구슬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어요. 22116|남4|엄마 아빠가 많이 화났겠지? 22117|남4|너, 태권도 수호신 이야기 알아? 22118|남4|예준이는 구슬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. 22119|남4|구슬 속에는 채령이가 독도에서 펼쳤던 활약과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, 22120|남4|그리고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의 영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. 22121|남4|믿지 못하겠지만 오늘이 어제와 똑같다는 건 나만 알고 있어. 22122|남4|그래서 너를 아는 거야. 22123|남4|예준이의 표정이 심각해졌어요. 22124|남4|무엇보다 채령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. 22125|남4|채령이는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팽사부가 닥터부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. 22126|남4|네 얘기대로라면 수호신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거야? 22127|남4|어쩌지, 계속 자는 척해야 하나? 22128|남4|응, 그리고 지금 DMZ에 와 있을 거야. 22129|남4|나는 현무 가문의 후예를 만나야 해. 22130|남4|나 좀 도와줘! 22131|남4|어떻게 도와주면 돼? 22132|남4|예준이는 채령이가 하는 모든 말을 믿어 주기로 했어요. 22133|남4|채령이는 예준이가 고마웠어요. 22134|남4|채령이는 해로가 뛰어가는 장면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22135|남4|이따가 자유의 마을에 가면 날 여기로 데려다 줘! 22136|남4|여기는 왜? 22137|남4|이 아이는 어제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지. 22138|남4|채령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였어요. 22139|남4|채령이의 표정이 굳어졌어요. 22140|남4|나는 어제 철조망 근처에 갔었어. 22141|남4|그런데 철조망 너머 숲 속에서 반짝이는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게 보였어. 22142|남4|그 순간 네가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는 곳이 이 근방이라며 나를 끌다시피 하여 너의 집으로 데려갔어. 22143|남4|그런데 그건 귀신이 아니라 닥터부가 꾸민 짓일 거야, 분명히! 22144|남4|이 영상에서 그물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철조망인 것 같아. 22145|남4|그래서 여기 철조망 너머 숲 속으로 가서 해로를 만나야 해. 22146|남4|채령이는 확신에 차 있었어요. 22147|남4|예준이는 채령이의 말을 모두 믿었어요. 22148|남4|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22149|남4|그래, 그냥 계속 자는 척하자! 22150|남4|그래, 알았어. 22151|남4|나만 믿어! 22152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의미 있는 눈짓을 주고받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올라탔어요. 22153|남4|버스는 어제와 똑같이 한탄강을 들른 후 자유의 마을에 도착했어요. 22154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마을 회관에서 하룻밤 자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어요. 22155|남4|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모님께 마을 구경을 하겠다고 말한 뒤,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어요. 22156|남4|예준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채령이와 몸을 숨기며 철조망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22157|남4|해로라는 수호신을 만날 수 있는 거지? 22158|남4|예준이가 물었어요. 22159|남4|확실히는 모르겠어. 22160|남4|채령이는 자는 척 눈을 꼭 감았어요. 22161|남4|하지만 해로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 건 확실해! 22162|남4|채령이는 구슬을 만지며 말했어요. 22163|남4|그리고 잠시 뒤 나무가 우거진 좁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자 평평하고 넓게 트인 잔디밭이 펼쳐졌어요. 22164|남4|여기야! 22165|남4|예준이의 말에 채령이가 그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22166|남4|그곳은 구슬 속에서 해로가 정신없이 달려간 바로 그곳이었어요. 22167|남4|음, 그럴리 없겠지만 마을 사람들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! 22168|남4|채령이가 뒷걸음질 쳤어요. 22169|남4|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억을 잃게 된다면 영원히 해로를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. 22170|남4|누군가 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. 22171|남4|채령아, 자니? 22172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철조망에서 한 발짝 떨어졌어요. 22173|남4|네가 말한 일당이 아닐까? 22174|남4|예준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22175|남4|만약 닥터부 일당이라면 당장이라도 태권도로 혼내 줄 작정이었어요. 22176|남4|채령이도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2177|남4|걱정하지 마! 22178|남4|이래 봬도 난 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라고! 22179|남4|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. 22180|남4|두 사람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외쳤어요. 22181|남4|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이가 악당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22182|남4|잠시 뒤, 방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오셨어요. 22183|남4|예준이가 있는 힘껏 등주먹 얼굴 앞치기를 날렸어요. 22184|남4|그런데 바로 그 때! 22185|남4|채령아~ 22186|남4|나뭇가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해로였어요. 22187|남4|반가워하는 채령이와는 다르게 예준이는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. 22188|남4|채령이가 급히 예준이를 막아섰어요. 22189|남4|예준아, 그만해. 22190|남4|내가 말한 해로야. 22191|남4|예준이는 그제야 주먹을 풀고 해로를 봤어요. 22192|남4|해로는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어요. 22193|남4|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당황해하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채령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어요. 22194|남4|그리고 채령이 곁에 앉아 채령이의 머리를 ‘콩’ 쥐어박았어요. 22195|남4|해로와 예준이가 짧은 인사를 나눴어요. 22196|남4|그리고 해로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어요. 22197|남4|채령아, 난 네가 분명 여기로 올 거라 생각했어. 22198|남4|채령이도 해로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. 22199|남4|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는 ‘똑같은 하루’가 반복되는 이야기를 꺼냈어요. 22200|남4|음, 사부님 얘기로는 이 부근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하던데… 22201|남4|잠깐,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억을 잃었다는데 채령이 너는 괜찮니? 22202|남4|응, 나는 괜찮아. 22203|남4|해로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눈치였어요. 22204|남4|뭘 찾는 거야? 22205|남4|이 녀석아,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는 못된 짓을 하고도 잠이 와? 22206|남4|비밀 수련장에 팽사부와 연락해야 하는데 주변에 물 고인 곳이 있을까? 22207|남4|세 친구는 서둘러 우물가로 갔어요. 22208|남4|해로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 우물에 던졌어요. 22209|남4|그러자 우물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작은 물결의 움직임이 일었어요. 22210|남4|물이여, 깨어나라! 22211|남4|해로가 큰 소리로 외치자 여러 개의 물기둥이 만들어지며 22212|남4|마치 공기 중에 물기둥 커튼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 됐어요. 22213|남4|그 물기둥 커튼에 팽사부의 모습이 나타났어요. 22214|남4|해로가 물기둥 커튼을 보며 말했어요. 22215|남4|사부님, 채령이를 만났어요. 22216|남4|아빠의 말은 채령이를 야단치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따뜻했어요. 22217|남4|그런데 DMZ에는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면서 기억을 잃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. 22218|남4|채령이 말로는 이 곳에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대요. 22219|남4|채령이도 팽사부를 보며 물었어요. 22220|남4|사부님, 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? 22221|남4|팽사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,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. 22222|남4|음, 얼마 전까지만 해도 DMZ에서는 시간의 틈이 생긴 정도였었다. 22223|남4|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기억을 잃고 지난 시간을 조금 도둑맞는 정도였지. 22224|남4|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더 심각해졌어. 22225|남4|그럼, 내일이 되면 오늘을 잊고 다시 또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? 22226|남4|평생? 22227|남4|아빠… 22228|남4|예준이가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어요. 22229|남4|그래,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거야. 22230|남4|팽사부의 말에 채령이는 몸서리가 쳐졌어요. 22231|남4|닥터부의 계략으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22232|남4|단 하루만 연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했어요. 22233|남4|사부님, 닥터부는 어떻게 DMZ의 시간을 가둬 반복시킬 수 있는 거죠? 22234|남4|나도 정확히는 알아내지 못했다만 닥터부는 DMZ에 모인 평화의 기운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. 22235|남4|DMZ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밖에 설명해 줄 수 없어. 22236|남4|그 말과 동시에 팽사부는 물기둥 커튼과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. 22237|남4|채령이와 예준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. 22238|남4|잘못했어요. 22239|남4|평화의 땅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 뿌리내리게 된다면 DMZ도 마을도 의미가 없어질 게 뻔했어요. 22240|남4|채령이의 머리는 한 대 맞은 듯 띵했어요. 22241|남4|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어요. 22242|남4|해로, 벌써 해가 지고 있어. 22243|남4|만약 오늘 중으로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예준이는 다시 채령이를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. 22244|남4|마을 사람들도 채령이의 엄마 아빠도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고요. 22245|남4|서두르자. 22246|남4|타이온과 진, 드론이 이 근방을 수색 중이니까 뭐라도 단서를 찾았을 거야! 22247|남4|해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겁이 났어요. 22248|남4|어쩌면 영원히 닥터부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22249|남4|채령이가 아빠를 올려다보며 말했어요. 22250|남4|해로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의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다그쳤어요. 22251|남4|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! 22252|남4|둘 다 정신차려! 22253|남4|DMZ가 닥터부의 세상이 될 수도 있어! 22254|남4|해로의 다그침에 채령이와 예준이는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. 22255|남4|그리고 서둘러 타이온, 진, 드론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. 22256|남4|해로, 닥터 부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. 22257|남4|어두워진 하늘만큼 채령이의 마음도 어두워졌어요. 22258|남4|그러게, 닥터부의 부하인 쉥커와 디에고의 흔적조차 없는 것도 이상해! 22259|남4|이런, 벌써 일곱 시야. 22260|남4|아빠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어요. 22261|남4|채령이와 나는 어른들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. 22262|남4|예준이가 말했어요. 22263|남4|채령이는 마음이 급해졌어요. 22264|남4|엄마아빠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. 22265|남4|낯선 곳에 와서 이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분명 사고라도 난 줄 아실 텐데 어쩌지? 22266|남4|너희는 부모님께 다녀와. 22267|남4|그 사이 나는 조금 더 찾아보고 있을게. 22268|남4|그리고 한 시간 뒤에 꼭 마을 회관 뒤 나무 밑으로 나와야 해. 22269|남4|잊지 마,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! 22270|남4|해로가 두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. 22271|남4|네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 아빠가 했던 말 기억나니? 22272|남4|한 시간 뒤에 꼭 갈게! 22273|남4|채령이는 해로에게 약속한 뒤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로 떠났어요. 22274|남4|그 사이 해로는 닥터부의 흔적을 계속 쫓았어요. 22275|남4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숲은 더 자신의 모습을 감췄어요. 22276|남4|해가 있을 때 보이던 것들이 달빛 아래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어요. 22277|남4|하지만 철조망은 어둠 속에서도 길잡이가 돼줬어요. 22278|남4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22279|남4|시간이 틀어진 곳에 닥터 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, 분명히! 22280|남4|해로가 철조망을 따라 걸었어요. 22281|남4|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한 그루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. 22282|남4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기술만을 배우라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었지? 22283|남4|이건 말도 안 돼! 22284|남4|나무 한쪽에는 눈꽃이 핀 가지가 얼어 있었고, 다른 쪽 가지에는 새싹이 돋아나 있었어요. 22285|남4|그 옆의 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었고, 그 옆에는 과일이 열려 있었어요. 22286|남4|나무를 둘러싼 주변도 끔찍한 상황이었어요. 22287|남4|물가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희귀종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있었고, 그 주변으로 독수리가 죽어 있었어요. 22288|남4|단순히 시간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생명의 균형도 깨지고 있어! 22289|남4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어요. 22290|남4|그리고 이대로 간다면 DMZ의 생태계는 금방 파괴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. 22291|남4|지금 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 22292|남4|타이온, 진, 드론! 22293|남4|네… 22294|남4|해로는 자신의 외침을 듣고 어디서든 빨리 친구들이 달려와 주길 바라면서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. 22295|남4|제발,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 줘! 22296|남4|한편, 타이온과 진, 드론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, 뿔뿔이 흩어져 단서를 찾아 헤맸어요. 22297|남4|그러다 해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타이온과 진이 마주쳤어요. 22298|남4|타이온, 혹시 찾은 거라도 있어? 22299|남4|진이 물었어요. 22300|남4|타이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어요. 22301|남4|타이온과 진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. 22302|남4|진, 이건 너무 무모한 짓인 거 같아. 22303|남4|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. 22304|남4|채령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짐정리를 하며 말했어요. 22305|남4|그때 아빠는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. 22306|남4|나도 지치긴 해. 22307|남4|닥터부는커녕 부하들의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잖아. 22308|남4|해로는 뭐라도 찾았을까? 22309|남4|타이온이 진의 입을 막았어요. 22310|남4|그리고 진을 데리고 나무 뒤로 얼른 몸을 숨겼어요. 22311|남4|그렇게 찾아 헤매던 닥터부 일당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어요. 22312|남4|눈앞에 닥터부 일당이 나타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타이온과 진은 몸에 힘이 들어갔어요. 22313|남4|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! 22314|남4|타이온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2315|남4|그러자 진이 타이온을 보며 말했어요. 22316|남4|네, 잊지 않았어요. 22317|남4|타이온, 조금만 더 지켜보자. 22318|남4|쉥커는 마을 주변의 철조망에 쇠사슬을 감느라 무척 바빠 보였어요. 22319|남4|대체 뭘 하는 거지? 22320|남4|타이온과 진은 몸을 숨겨 쉥커가 하는 행동을 조금 더 지켜봤어요. 22321|남4|쉥커는 여러 개의 쇠사슬을 철조망에 더 감았어요. 22322|남4|타이온과 진은 닥터부 일당이 무슨 의도로 쇠사슬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. 22323|남4|타이온, 나는 드론과 해로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. 22324|남4|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. 22325|남4|동시에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어요. 22326|남4|쇠사슬을 감고있던 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봤어요. 22327|남4|그리고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도 알고 있어요. 22328|남4|누구야? 22329|남4|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어요. 22330|남4|지금은 안 돼… 22331|남4|타이온이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잣말을 했어요. 22332|남4|쉥커의 뒤를 밟아 닥터부의 은신처를 찾아내야 하는데 벌써 들킬 수는 없었어요. 22333|남4|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온 쉥커가 발걸음을 멈췄어요. 22334|남4|그러더니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어요. 22335|남4|우린 모든 걸 무너뜨릴 것이야! 22336|남4|쉥커의 웃음은 기괴하다 못해 음침했어요. 22337|남4|나쁜 놈들… 22338|남4|채령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어요. 22339|남4|타이온과 진의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어요. 22340|남4|타이온, 아무래도 저 녀석들이 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. 22341|남4|쉥커를 바라보는 타이온의 눈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났어요. 22342|남4|진, 나는 쉥커의 뒤를 밟을게. 22343|남4|너는 어서 가서 드론과 해로를 찾아! 22344|남4|그리고 누구라도 만나면 쇠사슬을 따라 쫓아와. 22345|남4|알았어, 타이온! 22346|남4|채령이는 매일 반복되는 이상한 하루를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. 22347|남4|빨리 닥터부와 싸워 똑같은 하루를 끝내고 싶었어요. 22348|남4|예준아, 해로한테 가자. 22349|남4|채령아, 바쁜 엄마 아빠 생각해서 여행 짐 싸 놓으려고 했던 네 맘도 몰라주고 야단만 친 거 미안해! 22350|남4|채령이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22351|남4|그러자 예준이도 채령이를 따라 나섰어요. 22352|남4|엄마, 저 예준이 집에 가서 놀고 있을 게요. 22353|남4|엄마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해로를 찾아 나섰어요. 22354|남4|그 시각, 산 너머에서 진이 해로와 드론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. 22355|남4|진은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어요. 22356|남4|쉥커의 행동을 본 이상 빨리 닥터부의 음모를 막고 싶었어요. 22357|남4|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. 22358|남4|진이 해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, 산 너머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2359|남4|진, 나 여기 있어. 22360|남4|정말요? 22361|남4|진이 해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어요. 22362|남4|산기슭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 해로가 있는 부근에 다다랐을 즈음, 진은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요. 22363|남4|이런 일은 있을 수 없잖아! 22364|남4|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요. 22365|남4|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라니… 22366|남4|진은 해로가 그랬듯이 한참 동안 그 나무 아래를 떠나지 못했어요. 22367|남4|진, 어디에 있어? 22368|남4|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2369|남4|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해로 목소리를 쫓아갔어요. 22370|남4|해로는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. 22371|남4|역시 엄마 아빠는 예의를 아는 분이라니까. 22372|남4|해로, 나 말이야, 사계절이 공존하는 이상한 나무를 봤어. 22373|남4|진은 해로를 보자마자 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어요. 22374|남4|진, 문제는 그 나무 한 그루가 아니야. 22375|남4|DMZ의 생태계가 이상해. 22376|남4|생태계가 이상하다니? 22377|남4|무슨 소리야? 22378|남4|진이 놀라서 물었어요. 22379|남4|해로는 팽사부에게 들은 얘기를 진에게 해줬어요. 22380|남4|닥터부가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고 하루 시간이 반복되게 하고 있다고? 22381|남4|그래, 아무래도 물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아. 22382|남4|채령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. 22383|남4|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을 영원히 똑같은 하루를 살게 하고,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든다는 건 너무 하잖아. 22384|남4|닥터부는 원래 그런 놈이니까! 22385|남4|해로는 DMZ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니 몹시 화가 났어요. 22386|남4|하지만 진은 겁이 났어요. 22387|남4|무엇보다 동물과 식물들이 모두 죽게 된다면 22388|남4|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어요. 22389|남4|해로, 이곳 사람들에게 내일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? 22390|남4|해로는 대답하지 못했어요. 22391|남4|그 나무처럼 이곳의 모든 식물들이 엉망으로 뒤섞이게 되고, 동물들은 서로를 물고 뜯어 죽게 된다면… 22392|남4|DMZ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? 22393|남4|그런데 바로 그 순간 서랍에서 ‘반짝’ 하고 빛이 새어 나왔어요. 22394|남4|진이 두려움에 떨며 다시 물었어요. 22395|남4|글쎄, 평화의 의미도 생태계 연구의 가치도 사라지겠지. 22396|남4|그리고 미움과 증오만 남게 될 거야. 22397|남4|해로가 진을 바라보며 답했어요. 22398|남4|하지만 해로의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어요. 22399|남4|절대로 그렇게 둘 수 없다고 말이에요. 22400|남4|그때, 저 멀리서 채령이와 예준이가 달려오는 게 보였어요. 22401|남4|너희들,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? 22402|남4|해로, 마을 사람들이 이상해! 22403|남4|팽 사부가 말한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가 뭔지 알았어. 22404|남4|채령아, 게임기 켜 둔 채로 서랍에 넣어 놨니? 22405|남4|채령이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. 22406|남4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싸워. 22407|남4|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싸워. 22408|남4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사람들 사이의 불신이었나 봐. 22409|남4|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를 듣던 해로가 주변을 살폈어요. 22410|남4|한참 동안 말이 없던 해로가 입을 열었어요. 22411|남4|DMZ의 시간을 가두고,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. 22412|남4|진이 그제야 타이온과 함께 봤던 쉥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. 22413|남4|해로, 아까 저쪽에서 쉥커가 쇠사슬을 철조망에 감고 있었어. 22414|남4|그리고 지금 타이온이 쉥커의 뒤를 쫓고 있어. 22415|남4|엄마, 제가 어디서 보니까 DMZ를 관광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더라고요. 22416|남4|아빠가 서랍을 보며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22417|남4|그렇다면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이 철조망이 시간을 가두고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아닐까? 22418|남4|해로가 철조망을 만지며 말했어요. 22419|남4|철조망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사는 게 아니라면… 22420|남4|너희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! 22421|남4|예준이가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2422|남4|해로,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모이니 닥터부의 음모가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졌어요. 22423|남4|닥터부, 이번에는 끝을 보고 말 거야. 22424|남4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2425|남4|서둘러서 타이온을 쫓아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. 22426|남4|그러자 채령이가 시계를 보며 말했어요. 22427|남4|저기는 타이온이 선물로 준 구슬을 넣어 둔 곳인데… 22428|남4|해로, 진, 벌써 여덟 시야! 22429|남4|하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, 서두르자! 22430|남4|그래 가자, 닥터부를 잡으러! 22431|남4|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쇠사슬을 따라 타이온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22432|남4|같은 시각, 닥터부의 부하 쉥커와 디에고는 마을의 거대한 철탑 아래에 있었어요. 22433|남4|쉥커가 디에고에게 말했어요. 22434|남4|이제 마지막 하나만 더 연결하면 완성이다! 22435|남4|철탑에는 이미 여러 개의 쇠사슬이 같은 방법으로 이어져 있었어요. 22436|남4|디에고, 마지막 쇠사슬까지 다 묶었어! 22437|남4|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철탑은 이 근방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높이였어요. 22438|남4|이상하다. 22439|남4|그리고 철탑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어요. 22440|남4|쉥커 뒤를 쫓아 온 타이온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쉥커와 디에고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참았어요. 22441|남4|진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었어요. 22442|남4|저 놈들, 대체 철탑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? 22443|남4|그때 철탑 위의 디에고가 드론의 습격을 받았어요. 22444|남4|드론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디에고가 중심을 잃고 철탑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. 22445|남4|역시, 네놈들 짓이었어! 22446|남4|쉥커가 드론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22447|남4|그 사이 디에고가 간신히 철탑 위로 몸을 올리며 말했어요. 22448|남4|드론,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? 22449|남4|구슬을 상자에 넣어 서랍 안쪽에 둬서 설령 빛이 나더라도 저렇게 보이지는 않을 텐데… 22450|남4|네놈이 DMZ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나 알아? 22451|남4|드론은 닥터부 일당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중, DMZ에서 죽어 가는 동물과 식물을 봤어요. 22452|남4|하늘에서 내려다본 DMZ 풍경은 끔찍했어요. 22453|남4|모두 죽었다고! 22454|남4|너희 때문에 죄다 죽어가고 있단 말이야! 22455|남4|드론이 소리쳤어요. 22456|남4|드론의 이야기를 듣던 타이온이 모습을 드러냈어요. 22457|남4|드론, 그게 무슨 말이야? 22458|남4|타이온이 도복의 매듭을 조여 매며 물었어요. 22459|남4|타이온, 내가 말한 그대로야. 22460|남4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. 22461|남4|저놈들이 시간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지금 DMZ는 동물도 식물도 살 수 없게 됐어. 22462|남4|모두 죽어 간다고! 22463|남4|드론의 이야기를 들은 타이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. 22464|남4|어떤 이유라도 닥터부 일당이 DMZ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어요. 22465|남4|드론, 쉥커는 내가 맡을게. 22466|남4|걱정하지 말고 디에고를 책임져! 22467|남4|타이온, 그렇다면 태극 8장으로 녀석들의 힘을 상쇄시키자. 22468|남4|알았어, 기본준비서기! 22469|남4|타이온과 드론이 태극 8장을 정확하게 구현했지만 부하들은 그대로였어요. 22470|남4|쉥커와 디에고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드론과 타이온을 비웃었어요. 22471|남4|그런데 아빠는 빛의 정체가 게임기라고 생각했나 봐요. 22472|남4|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? 22473|남4|타이온과 드론이 당황해하며 서로를 쳐다봤어요. 22474|남4|마침 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타이온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. 22475|남4|타이온, 우리가 알아 낸 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. 22476|남4|우선 쉥커와 디에고를 막자! 22477|남4|그런데 해로, 이상해. 22478|남4|나랑 드론이 태극 8장을 구현했는데 녀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! 22479|남4|타이온, 그렇다면 물을 나타내고 끊임없는 흐름과 유연함을 뜻하는 태극 6장을 모두 같이 해 보자. 22480|남4|기본준비서기! 22481|남4|수호신들이 모든 생명의 근본인 물의 특성처럼 동작의 연결을 물 흐르듯이 태극 6장을 구현했어요. 22482|남4|아빠, 저것만 끄고 나갈게요. 22483|남4|하지만 이번에도 소용없었어요. 22484|남4|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. 22485|남4|힘이 사라졌어! 22486|남4|채령이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어요. 22487|남4|믿기지 않는 것은 수호신들도 마찬가지였어요. 22488|남4|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요. 22489|남4|바로 그 순간, 해로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어요. 22490|남4|네놈들이 아무리 태권도의 수호신들이라 해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을 게다. 22491|남4|닥터부였어요. 22492|남4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 곁으로 바짝 붙어 섰어요. 22493|남4|먼저 나가세요. 22494|남4|닥터부,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. 22495|남4|드디어 평화의 기운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. 22496|남4|디에고의 말을 들은 닥터부는 더욱 음산한 웃음을 흘렸어요. 22497|남4|그럼, 이제 곧 내 세상이 된다는 말이군. 22498|남4|우리가 그걸 가만히 놔둘 것 같아? 22499|남4|DMZ에서는 평화의 기운이 깨질수록 너희의 힘이 보잘것없어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. 22500|남4|닥터부가 비웃으며 말했어요. 22501|남4|그러자 쉥커와 디에고가 미소를 지었어요. 22502|남4|그리고 해로와 타이온, 진, 드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. 22503|남4|그래, 더 치열하게 싸워라. 22504|남4|아빠가 나가자 채령이는 서둘러 방문을 닫았어요. 22505|남4|닥터부는 수호신들과 졸개들의 싸움이 격해질수록 더욱 음산하게 웃었어요. 22506|남4|그러자 철탑 주변으로 기분 나쁜 바람이 불었어요. 22507|남4|더 치열하게 더 맹렬히 싸워라! 22508|남4|더 미워하고 더 증오해라! 22509|남4|닥터부가 철탑 위의 국기봉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2510|남4|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봉 끝에서 무언가가 깨진 것처럼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. 22511|남4|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. 22512|남4|설마, 저 빛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평화의 구슬에서? 22513|남4|예준이는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대해 아는 것 같았어요. 22514|남4|예준아, 그게 무슨 말이야? 22515|남4|그리고 조용히 책상 서랍을 열어 안쪽에서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어요. 22516|남4|응, 우리 마을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, 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는 설이 있어. 22517|남4|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고? 22518|남4|그래, 그동안 이 마을에서는 오래 전에 벌어졌던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, 22519|남4|DMZ를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지키면서 사라졌던 다양한 생명들이 되살아났고,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어. 22520|남4|평화의 구슬은 이곳에 모인 생명들의 평화로운 기운이 만들어낸 하나의 수호신 같은 거라고… 22521|남4|붉은빛에 당황한 채령이가 예준이의 말을 끊으며 다그쳤어요. 22522|남4|그런데 저 붉은빛은 뭐야? 22523|남4|붉은빛은 전쟁 당시에 생겨난 모든 증오의 에너지라고 했어. 22524|남4|그런데 지금처럼 싸우고 증오하는 마음이 커지면 22525|남4|구슬이 그동안 가둬왔던 붉은빛을 토해내다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했어. 22526|남5|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켰다고 해서 전업주부의 아침 업무가 끝나는 건 아니다. 22527|남5|하여튼 요새 애들은. 22528|남5|그 중에는 낮에 병원에서 본 환자와 닮은 소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. 22529|남5|너, 술도 못 마시냐? 22530|남5|그래, 이깟 술이 무슨 대수라고! 22531|남5|어차피 어른 되면 누구나 마시는 건데. 22532|남5|나미는 비장한 얼굴로 제 앞에 놓여 있는 소주잔을 집어 들었다. 22533|남5|그리고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켰다. 22534|남5|쓰다. 22535|남5|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. 22536|남5|순식간에 열기와 함께 취기가 올라왔다. 22537|남5|혀에 닿는 느낌이 너무 써서, 또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. 22538|남5|하지만 나미는 오만상을 찡그리면서도 다음 잔을 채웠다. 22539|남5|춘화야 하춘화! 22540|남5|이걸 마셔야만 수지랑 친구가 될 수 있다면, 까짓 거, 내 얼마든지 마셔주마! 22541|남5|그렇게 두 잔, 세 잔 어느덧 소주 세 병이 깡그리 비워진 채, 테이블 위에 뒹굴고 있었다. 22542|남5|아줌마! 22543|남5|꼬막은 없죠, 꼬막? 22544|남5|지금 꼬막 철인데. 22545|남5|수지는 꼬막을 찾는 나미가, 전라도 출신인 나미가 그냥 싫었다. 22546|남5|수지의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었다. 22547|남5|수지의 친엄마는 수지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. 22548|남5|아버지는 최근에 새엄마와 재혼을 했다. 22549|남5|아버지는 자기보다 한참이나 어린 데다 사투리까지 쓰는 전라도 사람을 새엄마로 들였던 것이다. 22550|남5|오늘은 가 보려고 마음먹은 곳이 있었다. 22551|남5|그래서 수지는 전라도에서 온 나미가 싫었다. 22552|남5|나미를 보고 있노라면 뻔뻔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라며 집으로 들어온 새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. 22553|남5|그래도 난 너 싫어! 22554|남5|수지가 살짝 꼬인 혀로 단호하게 말했다. 22555|남5|나미의 힘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이유 때문에, 나미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. 22556|남5|그래서 수지는 나미도 자신을 싫어해주길 바랐다. 22557|남5|그래도 난 니가 좋아! 22558|남5|서로 싫어해서 안 보면 그만인 일이었다. 22559|남5|하지만 나미는 굳이 그런 수지가 좋다며 울먹였다. 22560|남5|수지는 술에 취한 와중에도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. 22561|남5|어제 봤던 그 병실이다. 22562|남5|내가 왜? 22563|남5|니 예쁘잖아! 22564|남5|정말 단순한 이유였다. 22565|남5|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던 수지는 그 ‘예쁘다’는 말에 이처럼 깜짝 놀라기는 처음이었다. 22566|남5|나 솔직히 너 처음 봤을 때 충격 먹었다. 22567|남5|나 전에 학교에서 제일루 예뻤거든? 22568|남5|근데. 22569|남5|서울 오니까 다 예쁜 거야, 가시내들이. 22570|남5|근데! 22571|남5|너는 그 애들 중에서도 너무 예뻐서. 22572|남5|나미는 천천히 걸어서 복도 저편에 있는 특실 문 앞에 섰다. 22573|남5|말하다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. 22574|남5|결국 조금씩 울먹이던 나미가 울음을 터뜨렸다. 22575|남5|수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자, 갑자기 온 세상이 멸망이라도 한 것처럼 슬펐다. 22576|남5|그래서 목 놓아 울었다. 22577|남5|작은 포장마차 가득 나미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. 22578|남5|지지배! 22579|남5|왜 울고 지랄이래. 22580|남5|수지가 울음을 터뜨린 나미를 보고 있었다. 22581|남5|자신이 예뻐서 좋다고 말하고는, 결국 울음을 터뜨린 나미. 22582|남5|갑자기 이유 없이 코끝이 찡해졌다. 22583|남5|하춘화! 22584|남5|수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. 22585|남5|결국 수지도 흐느끼기 시작했다. 22586|남5|만취한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. 22587|남5|두 사람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 콧물로 범벅이었다. 22588|남5|어색했던 화장이 엉망으로 번져서 우스꽝스럽게 변해 있었다. 22589|남5|내가 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. 22590|남5|니가 세상에서 제일루 예쁜데. 22591|남5|내가 예뻐서 미안해. 22592|남5|내가 잘못했어. 22593|남5|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, 나미와 수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. 22594|남5|역시 같은 이름이다. 22595|남5|만취한 두 사람은 어느덧 우정을 맹세하고 있었다. 22596|남5|나 이제 그만 예쁠게. 22597|남5|이제 니가 예뻐. 22598|남5|나도 예뻐! 22599|남5|미안해! 22600|남5|용서해줘. 22601|남5|니를 위해서 서울사람 될랑께! 22602|남5|복희, 찾았대! 22603|남5|장미의 전화였다. 22604|남5|나미는 병원 복도를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. 22605|남5|세상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다. 22606|남5|핸드폰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는 곱게 포장한 캔버스를 들고 있었다. 22607|남5|복희는 미스코리아 됐다니? 22608|남5|빨리 가자! 22609|남5|보고 싶어서 그렇지. 22610|남5|아니 난 춘화 좀 보고 갈라고, 뭐 좀 전해주고, 내일 춘화도 데려갈까? 22611|남5|물어볼게. 22612|남5|병실로 향하는 나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. 22613|남5|장미에 진희, 금옥에 이어 이제는 복희까지 찾아냈다. 22614|남5|연이은 친구들 소식에 나미의 기분도 날아갈 듯 부풀어 올랐다. 22615|남5|복희는 어떻게 변했을까? 22616|남5|아마 이 이름을 가진 사람도 수십, 수백 명은 될 것이다. 22617|남5|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사랑스러운 소녀, 복희를 떠올리는 나미의 입가에 유쾌한 미소가 걸렸다. 22618|남5|춘화의 병실을 향해 가는 발걸음도 더욱 빨라졌다. 22619|남5|어서 빨리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. 22620|남5|누구보다 써니를 그리워하며 찾았던 춘화다. 22621|남5|그런데 늘 평온하기만 하던 춘화의 병실이 소란스러웠다. 22622|남5|낯익은 목소리였다. 22623|남5|그건 춘화의 비명소리였다. 22624|남5|지금까지 너무 멀쩡해 보여서 잊고 있었지만, 춘화는 환자였다. 22625|남5|병실 침대 위에서 온몸을 비틀며 경련하는 춘화는 이미 당당하게 빛나던 열여덟 소녀가 아니었다. 22626|남5|지금까지는 써니의 리더답게 괜찮은 척,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22627|남5|하지만 나미는 확인하고 싶었다. 22628|남5|분명 눈앞에 다가온 죽음이 두려웠을 것이다. 22629|남5|살려줘! 22630|남5|너무 아퍼. 22631|남5|선생님, 살려주세요. 22632|남5|목이 메었다. 22633|남5|나미는 들고 있던 캔버스를 떨어뜨리고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. 22634|남5|고통에 물든 춘화의 눈이 겁에 질린 나미의 눈과 마주쳤다. 22635|남5|창백한 얼굴이 식은땀에 절어 있었다. 22636|남5|마른 손이 나미를 향해 뻗어졌다. 22637|남5|춘화가 마치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. 22638|남5|예빈의 얼굴이 떠오르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걱정을 떨쳐냈다. 22639|남5|25년을 잊고 살았지만 소중했으니까, 이제라도 기억했으니까. 22640|남5|나미의 작은 몸이 병원 벽에 기대어 무너졌다. 22641|남5|나미는 병원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숨을 죽여 울었다. 22642|남5|허름한 간판으로 가득 차 있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상점가. 22643|남5|장미는 가로수 뒤에 숨어 난감한 표정으로 ‘과부촌’이라고 쓰여 있는 가게를 바라보고 있었다. 22644|남5|한눈에 보기에도 더러워 보이는, 작은 술집이었다. 22645|남5|엄마가 미용실 안 넘기려고 사채를 많이 썼나 봐. 22646|남5|그거 갚는다고 학교도 그만 두고 술집으로 빠졌나 봐. 22647|남5|돌고 돌아서 섬까지 갔다 오고 여기까지 왔데. 22648|남5|약도 했다던데. 22649|남5|애는? 22650|남5|나미는 용기 내어 한걸음 내딛어 볼 생각이었다. 22651|남5|나미가 물었다. 22652|남5|기대했던 복희와의 재회는 이렇게 가슴 먹먹하게 이뤄지고 있었다. 22653|남5|시설 같은데 있다고 하던데. 22654|남5|장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겠는지, 한참 동안 눈물을 삼키느라 말이 없었다. 22655|남5|그러더니 되레 화를 내며 가슴을 두드렸다. 22656|남5|아우, 나쁜 년! 22657|남5|미스코리아는 안됐어도 이게 뭐니? 22658|남5|마침 가게 문을 열고 한 여인이 걸어 나왔다. 22659|남5|쌀쌀한 날씨에 얇은 치마가 휘날린다. 22660|남5|맨발에 낡은 슬리퍼, 헝클어진 머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목에 흘러내렸다. 22661|남5|이 모든 건 이틀 전 아침, 22662|남5|비틀, 그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걸음이 불안정하다 그녀는 담배를 입에 물고 가게 앞에 쪼그려 앉았다. 22663|남5|그러더니 몽롱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. 22664|남5|저게 복희라고? 22665|남5|나미는 부옇게 흐려진 눈을 여러 번 깜박여야 했다. 22666|남5|어느덧 장미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. 22667|남5|나미야, 그냥 가자! 22668|남5|아우, 나 쟤 못 보겠다! 22669|남5|장미는 아예 등을 돌리고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. 22670|남5|눈물이 나는 건 나미도 마찬가지였지만,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. 22671|남5|춘화가 그랬다. 22672|남5|발코니에 앉아 지나가는 여고생들을 넋을 놓고 바라봤던 그때부터 예정된 일이었던 것 같았다. 22673|남5|써니가 보고 싶다고. 22674|남5|나미는 그 소원을 꼭 이뤄주고 싶었다. 22675|남5|친구가 왜 친구겠어! 22676|남5|나미는 숨을 골랐다. 22677|남5|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, 자신을 침착하게 억눌렀다. 22678|남5|나미는 성큼성큼 걸었다. 22679|남5|그리고 길을 건너 가, 복희가 쪼그려 앉아 있는 과부촌 앞에 섰다. 22680|남5|복희야! 22681|남5|멍한 눈으로 복희가 고개를 들었다. 22682|남5|나미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. 22683|남5|계세요? 22684|남5|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복희가 나미를 알아봤는지, 환하게 웃었다. 22685|남5|나미와 장미는 복희를 마주보고 앉았다. 22686|남5|싸구려 인스턴트커피가 식어가고 있었다. 22687|남5|천천히, 차분하게 춘화의 이야기를 전하는 와중에도 복희는 쉬지 않고 커피를 들이켰다. 22688|남5|미안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. 22689|남5|복희는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. 22690|남5|하지만 종이컵을 쥐고 있는 손을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. 22691|남5|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. 22692|남5|춘화 보러 가자, 응? 22693|남5|지금 갈까? 22694|남5|병실엔 아무도 없었다. 22695|남5|나 조퇴하면 돼! 22696|남5|학교 때도 나 조퇴 많이 했었잖아. 22697|남5|남은 커피를 다 마셔버린 복희가 신이 난 얼굴로 떠들었다. 22698|남5|장미는 복희가 안쓰러웠는지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. 22699|남5|그런 장미가 보이지도 않는지, 복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부산을 떨었다. 22700|남5|장미는 쌍꺼풀 너무 예쁘다. 22701|남5|꿈을 이뤘구나, 축하해! 22702|남5|나미는 완전 애기네. 22703|남5|애기 피부. 22704|남5|교복 입혀놓으면 고등학생 하겠다. 22705|남5|나미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걸음을 뗐다. 22706|남5|미스코리아 복희. 22707|남5|우아한 말씨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멋 내기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복희. 22708|남5|그런 복희가 비굴하게 웃으며 가게 주인을 강아지처럼 따라다니고 있었다. 22709|남5|나미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. 22710|남5|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카운터를 향해 걸어 나갔다. 22711|남5|화 난 듯 매서운 목소리에, 가게 주인과 복희가 동시에 나미를 돌아봤다. 22712|남5|술 줘요, 여기서 제일 비싼 걸로! 22713|남5|나미의 매서운 목소리에 술집 주인은 눈만 껌벅거렸다. 22714|남5|술, 제일 비싼 거, 바가지 팍팍 씌우라고! 22715|남5|안주도 제일 비싼 걸로 주고! 22716|남5|넓은 1인용 특실이었다. 22717|남5|나미의 살벌한 주문에, 가게 주인은 차마 대꾸도 하지 못했다. 22718|남5|나미는 매서운 눈으로 주인을 노려보며 핸드백을 열었다. 22719|남5|하얀 봉투 안에 남편이 주고 간 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. 22720|남5|나미는 주저하지 않았다. 22721|남5|봉투를 열고, 그 안에서 십만 원짜리 수표, 열 장 꺼냈다. 22722|남5|그리고 보란 듯이 흔들었다. 22723|남5|이 아가씨 접대비까지 낼게, 아줌마가 서빙해! 22724|남5|현금으로 백만 원이면 돼요? 22725|남5|모자라면 더 주고, 여기! 22726|남5|가게 주인이 비죽 내밀었던 입을 집어넣고 고개를 들었다. 22727|남5|침대는 텅 비어있고,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. 22728|남5|그리고 곧 비굴한 태도를 보이며 나미가 내민 수표를 주섬주섬 끌어 모았다. 22729|남5|넌 앉아 있어! 22730|남5|복희에게 한 말이었다. 22731|남5|주인이 주방으로 사라졌다. 22732|남5|복희는 후련한 얼굴로 서 있는 나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. 22733|남5|오, 임나미, 완전 멋있다! 22734|남5|화끈해! 22735|남5|언니, 가짜 술 말고 진짜 술 갖고 와! 22736|남5|나미가 진지한 얼굴로 복희를 바라봤다. 22737|남5|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. 22738|남5|안 계시나요? 22739|남5|복희야. 22740|남5|너 이 일 그만 하자! 22741|남5|왜? 22742|남5|난 괜찮은데. 22743|남5|육포 먹을래? 22744|남5|과일이 오래됐거든. 22745|남5|내가 도와줄게. 22746|남5|딴 일 찾아보자! 22747|남5|그래, 그러자! 22748|남5|내내 조용하던 장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. 22749|남5|예빈은 얌전한 아이였다. 22750|남5|이 방의 주인은 병원에서 무척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. 22751|남5|어떻게든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복희를 꺼내주고 싶었다. 22752|남5|하지만 복희는 산만하게 머리를 흔들 뿐이었다. 22753|남5|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, 번쩍 고개를 들었다. 22754|남5|나, 머리는 좀 말 줄 안다. 22755|남5|우리 집 미용실 했잖아, 명동에서 되게 크게. 22756|남5|장미 쌍꺼풀 테이프, 내가 다 대준 거야! 22757|남5|그치? 22758|남5|그래! 22759|남5|미용실이건 뭐건 딴 거 하자. 22760|남5|너 딸이랑 같이 살아야지? 22761|남5|개인 물품이 상당히 많았다. 22762|남5|나 보미랑 살 거야. 22763|남5|그리고는 다짜고짜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. 22764|남5|니들이 뭘 도와줄 건데? 22765|남5|춘화는 왜 죽는데? 22766|남5|걔, 우리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니야? 22767|남5|복희의 울음은 한참을 이어졌다. 22768|남5|엄마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릴 아이 생각에 가슴에서 피를 토하듯이 울었다. 22769|남5|결국 장미도 울음을 터뜨리고, 나미는 빨갛게 변한 눈으로 고개를 숙였다. 22770|남5|춘화는 좋겠다! 22771|남5|이 험한 인생 빨리 졸업해서! 22772|남5|나미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액자를 들여다봤다. 22773|남5|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문 복희가 울음 섞인 한탄을 내뱉었다. 22774|남5|나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 22775|남5|수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. 22776|남5|25년 전에도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였는데, 22777|남5|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더 꼭꼭 숨어버린 모양이었다. 22778|남5|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. 22779|남5|나미는 갈수록 춘화의 고통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. 22780|남5|하루하루 바짝 말라가는 춘화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, 22781|남5|빨리 수지를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. 22782|남5|나미의 생각은 불현듯 25년 전, 진덕여고로 돌아갔다. 22783|남5|사랑스러운 강아지 사진이다. 22784|남5|학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. 22785|남5|여기야, 여기 수지 짱! 22786|남5|여고 축제란 언제나 그렇듯, 남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. 22787|남5|그 중에는 수지를 보러 온 남학생들도 다수 있었다. 22788|남5|‘사랑해요. 22789|남5|’ ‘수지야, 나만 봐! 22790|남5|’라고 쓴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에서 흔들렸다. 22791|남5|플래카드를 보며 장미가 비꼬듯 수지에게 말했다. 22792|남5|매스콤 힘이 쎄긴 쎄! 22793|남5|정수지, 잡지에 얼굴 팔더니 팬이 늘었어! 22794|남5|나미가 한참동안 그 손때 묻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을 때, 22795|남5|너, 진짜 연예인 되는 거 아니야? 22796|남5|나가면 나가는 거지, 뭐. 22797|남5|수지가 무심한 얼굴로 대꾸했다. 22798|남5|하지만 묘하게 풀어진 얼굴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. 22799|남5|너 탈렌트 하면 쌍꺼풀 할 때 같이 하는 거다? 22800|남5|장미가 어색한 속눈썹을 깜빡이며 수지에게 달라붙었다. 22801|남5|야, 그거 내가 해주기로 했잖아? 22802|남5|복희가 우는 소리를 내자, 진희가 장미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. 22803|남5|너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, 이거 이거, 턴 할 때 팍팍 좀 돌란 말이야. 22804|남5|육덕 진 년아! 22805|남5|병실 입구에서 누군가의 허스키한 노랫소리가 들렸다. 22806|남5|아, 글쎄, 그게 잘 안 되네! 22807|남5|나미는 얼빠진 사람처럼 진희와 장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. 22808|남5|허기가 지나 했더니, 갑자기 손끝이 떨려왔다. 22809|남5|연습한다고 점심을 걸렀던 탓이다. 22810|남5|나미는 재빨리 매점으로 뛰어갔다. 22811|남5|매점은 한가했다. 22812|남5|나미는 빵 하나와 써니 텐 한 병을 사들고 매점 한가운데에 홀로 앉았다. 22813|남5|매점 옆 문구 코너 유리에는 수지가 표지모델을 한 학생잡지가 걸려 있었다. 22814|남5|실물도 예쁜데, 포스터로 보니 더 예쁘네! 22815|남5|수지는 좋은 친구였다. 22816|남5|병실의 주인인 듯 보이는 환자복을 입은 중년의 여자가 입구에 기대 서 있었다. 22817|남5|한때는 새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에 나미를 멀리했지만, 그만큼 속정이 깊은 아이였다. 22818|남5|차갑고 도도한 얼굴 뒤에 감춰진 따뜻한 의리와 강한 결단력은 수지의 커다란 장점이었다. 22819|남5|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미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. 22820|남5|상미였다. 22821|남5|상미는 나미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고 써니의 멤버가 됐다고 오해하고 있던 아이였다. 22822|남5|평소에도 나미를 시기, 질투하고 있던 터였다. 22823|남5|상미가 나미 앞에 바짝 앉았다. 22824|남5|상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. 22825|남5|왜, 나한테 냄새 나냐? 22826|남5|당연하지! 22827|남5|마른 몸은 병색이 완연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미인이었다. 22828|남5|본드 했으니까, 나한테는 본드 냄새 나는 거고, 22829|남5|니네 써니한테는 써니텐 냄새 나는 거고, 안 그래? 22830|남5|상미는 이미 본드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했다. 22831|남5|눈은 풀어졌고 발음도 꼬였다. 22832|남5|상미는 나미가 마시던 써니텐을 빼앗았다. 22833|남5|그리고 벌컥벌컥 들이켰다. 22834|남5|나미씨, 너도 줄까? 22835|남5|아니, 나 나는 괜찮아! 22836|남5|떨리는 목소리로 거절했지만 상미는 막무가내로 나미의 목을 붙들었다. 22837|남5|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떨쳐낼 수가 없었다. 22838|남5|나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. 22839|남5|상미는 강제로 나미의 입을 벌려 써니텐 병을 우겨 넣었다. 22840|남5|나미가 입을 다물고 머리를 흔들자, 흘러 넘친 써니텐이 매점 바닥에 떨어졌다. 22841|남5|나미는 미칠 노릇이었다. 22842|남5|아무리 뿌리치려고 해도 어찌나 힘이 센지, 좀처럼 떼어낼 수가 없었다. 22843|남5|그때, 거짓말처럼 춘화가 나타났다. 22844|남5|춘화 뒤를 따라 써니 맴버들이 따르고 있었다. 22845|남5|춘화를 발견한 상미가 들고 있던 써니텐을 벌컥벌컥 마셨다. 22846|남5|그리고 비틀거리며 그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. 22847|남5|한 손엔 써니텐 빈 병을 들고 있었다. 22848|남5|나도 오늘부터 니네 써니 멤버 할라고! 22849|남5|맞는 거 같기도 하고, 아닌 거 같기도 하고. 22850|남5|써니한테는 써니텐 냄새가. 22851|남5|이런 씨발년! 22852|남5|춘화가 득달같이 달려와 상미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. 22853|남5|상미의 몸이 매점 테이블과 함께 나뒹굴었다. 22854|남5|떨어진 써니텐 병이 산산조각 나며 여기저기 파편이 튀었다. 22855|남5|너, 본드하고 내 앞에 나타나면 죽여 버린댔지? 22856|남5|상미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. 22857|남5|춘화가 상미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했다. 22858|남5|상미의 몸이 시멘트 바닥을 굴렀다. 22859|남5|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미는 발악했다. 22860|남5|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긴 했지만 별 문제 없을 것이다. 22861|남5|여자는 그런 나미를 바라보며 특유의 시니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. 22862|남5|이 씨발! 22863|남5|나는 왜 안 되는데? 22864|남5|왜 저 년은 되고, 왜 나는 안 되는데? 22865|남5|상미가 책상을 집어 던지려 하자, 춘화가 상미의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. 22866|남5|하지만 상미는 비틀거리면서도 다시 일어났다. 22867|남5|그런 상미 뒤에 수지가 서 있었다. 22868|남5|비틀거리다가 수지를 발견한 상미가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. 22869|남5|부릅뜬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았다. 22870|남5|이쁜 년! 22871|남5|상미가 수지를 보며 말했다. 22872|남5|하지만 그 얼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, 천천히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어갔다. 22873|남5|수지가 차가운 눈으로 상미를 노려봤다. 22874|남5|상미가 깨진 병을 수지에게 휘둘렀다. 22875|남5|순식간이었다. 22876|남5|그리고 정적이 흘렀다. 22877|남5|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. 22878|남5|붉은 선혈이 한 방울, 두 방울 바닥에 떨어졌다. 22879|남5|그러더니 어느 순간 수돗물 쏟아지듯 주르륵, 흘러내렸다. 22880|남5|아직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 듯, 22881|남5|수지가 뺨을 타고 쏟아지는 피를 손가락으로 훔쳐냈다. 22882|남5|그리고 멍한 얼굴로 문구점 유리에 비친 제 얼굴을 바라봤다. 22883|남5|여자가 부르는 노래는 가수 나미의 ‘빙글빙글’이었다. 22884|남5|예쁘게 미소 짓고 있는 잡지 포스터 속의 수지 곁에, 22885|남5|한쪽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수지가 서 있었다. 22886|남5|귀에서 턱까지 이어진 긴 자상. 22887|남5|끔찍한 상처에서 뜨거운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. 22888|남5|수지는 완전히 넋 나간 얼굴이었다. 22889|남5|투명한 갈색 눈에 서서히 눈물이 차오르더니 툭 떨어졌다. 22890|남5|장미는 시멘트 바닥에 흥건해진 수지의 피를 보고, 실신해 쓰러졌다. 22891|남5|수지야! 22892|남5|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춘화가 수지에게 달려갔다. 22893|남5|수지는 쇼크를 받아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. 22894|남5|나미는 확신했다. 22895|남5|춘화가 손수건을 꺼내 수지의 상처를 지혈했지만 하얀 손수건은 순식간에 붉게 변했다. 22896|남5|구급차! 22897|남5|일일구, 일일구! 22898|남5|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. 22899|남5|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온 구급차에, 수백 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었다. 22900|남5|수지는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. 22901|남5|출혈이 심해, 입술까지 창백해진 모습이었다. 22902|남5|수지와 춘화의 하얀 블라우스가 온통 검붉은 피에 물들어 있었다. 22903|남5|그 혼란 속에서 나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다. 22904|남5|수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인파와 구급대에 밀려 뒤처지기만 했다. 22905|남5|시원시원한 눈매에 반짝이는 눈동자가 오래 전의 소녀와 겹쳐지며 점점 낯익은 얼굴로 변했다. 22906|남5|나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22907|남5|모든 게 다 내 탓이야! 22908|남5|운동장이 떠나가라 울던 나미가 구급차를 따라 걸었다. 22909|남5|하지만 수지를 태운 구급차는 나미가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. 22910|남5|춘화가 다가와 나미를 끌어 안았다. 22911|남5|나미야, 울지마! 22912|남5|괜찮을거야. 22913|남5|정말? 22914|남5|다 나 때문이야. 22915|남5|이게 왜 너 때문이냐? 22916|남5|나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. 22917|남5|그 개 같은 년. 22918|남5|에이, 씨발! 22919|남5|축제는 끝났다. 22920|남5|나미와 춘화는 텅 빈 운동장에 그렇게 오래 서 있었다. 22921|남5|나미는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울면서 걷고 있었다. 22922|남5|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. 22923|남5|수지가 걱정돼서 말도 하지 않고 집을 뛰쳐나왔다. 22924|남5|눈물은 끝도 없이 계속 나왔다. 22925|남5|이러다 몸 안에 수분이 모두 말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 22926|남5|그렇게 훌쩍거리며 수지의 집 앞에 도착하니, 돌아간 줄 알았던 써니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. 22927|남5|그때였다. 22928|남5|얘들아 수지는? 22929|남5|한동안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. 22930|남5|계단에 앉아있던 장미가 애써 고개를 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 22931|남5|병원 자살 기도했대! 22932|남5|뭐 뭐라고? 22933|남5|자, 자살. 22934|남5|좌절한 수지가 자살을 기도했다. 22935|남5|긴 흉터가 남을 것이 분명한 상처, 22936|남5|수지는 그런 얼굴로 평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. 22937|남5|극단적인 수지 성격이라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느니,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. 22938|남5|임나미! 22939|남5|나미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. 22940|남5|다른 아이들도 나미를 따라 울음을 터뜨렸다. 22941|남5|춘화가 나미를 일으켜 세웠다. 22942|남5|애써 의연한 얼굴로 나미를 끌어안고 격려했다. 22943|남5|괜찮아! 22944|남5|수지, 안 죽었어. 22945|남5|괜찮아. 22946|남5|춘화의 옷에는 아직도 수지의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. 22947|남5|그래서 나미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. 22948|남5|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. 22949|남5|나미는 그제야 활짝 웃었다. 22950|남5|우리 이제 다시는 못 보는 거야? 22951|남5|나미가 애원하듯 춘화에게 물었다. 22952|남5|춘화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. 22953|남5|성적이 우수한 나미만이 무기정학, 다른 써니 멤버들은 현장에서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전원 퇴학을 당했다. 22954|남5|전학을 가더라도 이젠 같은 학교에 있을 수가 없었다. 22955|남5|그깟 퇴학 좀 당한다고 우리 써니가 해체할 수 있겠어? 22956|남5|다시 뭉쳐야지. 22957|남5|다시 뭉쳐서 수지도 다시 데려오고, 오늘 못한 우리 춤도 다시 춰야지! 22958|남5|안 그래? 22959|남5|춘화가 울먹이며 말했다. 22960|남5|정말 춘화였다. 22961|남5|그러더니 다짐하듯 울음을 참고 이렇게 말했다. 22962|남5|우리, 다시 다 만나는 거다. 22963|남5|잘 나간다고 쌩 까는 년 있으면 찾아가서 응징할 거고, 못산다고 주눅 든 년 있으면 잘 살 때까지 못 살게 굴 거다. 22964|남5|우리 중에 누가 먼저 죽을지는 모르겠는데 죽는 그 날까지! 22965|남5|아니, 죽어도 써니는 해체 안 한다! 22966|남5|춘화의 얼굴에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. 22967|남5|파이팅을 외치자는 듯, 한 손을 앞으로 내민 춘화. 22968|남5|나미는 죽을 것처럼 울면서도 그런 춘화에게 다가가 제 손을 얹었다. 22969|남5|춘화와 나미, 두 사람이 뭉치자 써니 멤버들도 하나 둘 그 위로 손을 포갰다. 22970|남5|맹세하는 소녀들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. 22971|남5|나미는 그렇게 믿었다. 22972|남5|하춘화, 너 맞지? 22973|남5|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고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는 길, 22974|남5|차창 너머로 나미가 다니던 진덕 여고가 보였다. 22975|남5|나미의 딸, 예빈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몰려다니고 있었다. 22976|남5|열여덟. 22977|남5|세상에 두려움 없는 나이. 22978|남5|저 애들도, 예빈이도 마찬가지겠지? 22979|남5|25년 전, 그때의 나도. 22980|남5|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어여쁘게 보이기 시작했다. 22981|남5|웃음이 끊이질 않았다. 22982|남5|지금은 25년이란 세월이 흘러 자신의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말이다. 22983|남5|찬란했던 여고시절을 함께 한, 나미의 우상이었던 춘화. 22984|남5|아름다운 청춘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니까. 22985|남5|써니와 함께 울고 웃던 임나미도,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던 임나미도, 22986|남5|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의 임나미도 결국은 모두 자신의 모습이었다. 22987|남5|그래, 내 인생은 온전히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! 22988|남5|나미가 이렇게 생각하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, 22989|남5|옆 자리의 예빈이 나미의 팔꿈치를 슬쩍 건드리며 말했다. 22990|남5|엄마, 전화! 22991|남5|그러고 보니 핸드백 안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. 22992|남5|나미가 얼른 손을 움직여 전화를 받았다. 22993|남5|장미였다. 22994|남5|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. 22995|남5|어, 김장미? 22996|남5|반가운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 환하게 미소 짓던 나미가 점점 조용해졌다. 22997|남5|창백하게 굳은 얼굴로 귀에 갖다 댄 전화기를 꽉 잡고 눈을 감았다. 22998|남5|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듣기만 했다. 22999|남5|휴대폰 너머에서 장미가 울고 있었다. 23000|남5|숨이 넘어가도록 서럽게. 23001|남5|이윽고 전화를 끊은 나미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. 23002|남5|눈물이 흘러나와 참을 수가 없었다. 23003|남5|춘화는 진덕 여고에서 퇴학당한 뒤,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. 23004|남5|춘화의 장래를 걱정한 부모님은 춘화를 써니 멤버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다. 23005|남5|춘화야! 23006|남5|힘든 사춘기에도 춘화는 좌절하지 않았다. 23007|남5|그녀의 인생은 그때부터였다. 23008|남5|무슨 일이 있어도,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았다. 23009|남5|자신감 넘치는 써니의 리더 하춘화는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기 시작했다. 23010|남5|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던 시기에 춘화는 남편과 이혼했다. 23011|남5|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. 23012|남5|나미는 묻고 싶었다. 23013|남5|춘화야, 너, 외롭지 않았니? 23014|남5|춘화야, 텅 빈 병실이 암보다 더 아프지 않았니? 23015|남5|살려달라고 애원하듯 고통에 물든 얼굴로 자신을 향해 손을 뻗었던 춘화의 모습이 떠올랐다. 23016|남5|두 사람은 마주보며 깊게 미소 지었다. 23017|남5|춘화는 얼마나 무서웠을까? 23018|남5|부정하고 갈등하고 슬퍼하다 결국에는 포기했을까? 23019|남5|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지독한 통증이 온몸을 갉아먹어도 춘화는 웃었다. 23020|남5|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. 23021|남5|춘화의 병실은 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. 23022|남5|나미는 그런 춘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. 23023|남5|춘화야, 한번 리더는 영원한 리더란다. 23024|남5|나미는 흰 국화를 올려놓았다. 23025|남5|영정사진 안에는 나미가 그린 춘화의 얼굴이 담겨있었다. 23026|남5|밝게 웃는 얼굴이 절대 환자 같지 않았다. 23027|남5|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,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. 23028|남5|그 옛날 축제에서 입었던 흰 블라우스와 스카프를 목에 두른 춘화는 나미의 그림 속에서 마지막까지 웃었다. 23029|남5|그러니까 춘화야, 너도 울지마! 23030|남5|춘화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. 23031|남5|그래서 나미는 울지 않았다. 23032|남5|장례식장에는 나미와 장미, 진희밖에 없었다. 23033|남5|손님은 하나도 없고, 근조화환만이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. 23034|남5|세 사람은 밝게 웃고 있는 춘화를 보며 감상에 젖었다. 23035|남5|진희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. 23036|남5|혼자 살다 가면 이게 지랄이구나, 상주가 없는 거! 23037|남5|너는 그거 무서워서 바람난 놈이랑 같이 사냐? 23038|남5|병원에선 뭐래? 23039|남5|장미가 음료수 박스를 베고 누운 채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. 23040|남5|빌딩 하나 명의이전 했으면 참을만해. 23041|남5|그리고 다시는 안 그런다잖아. 23042|남5|그래서, 맞바람 피셨고? 23043|남5|장미가 벌떡 일어나 진희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. 23044|남5|진희가 묘하게 수상쩍은 태도로 시선을 피하자 감 잡았다는 듯, 23045|남5|한 손으로 무릎을 탁 치더니 더욱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. 23046|남5|폈구나, 폈어? 23047|남5|이런 배신자! 23048|남5|같이 피기로 해놓고. 23049|남5|나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23050|남5|누가 폈대? 23051|남5|그리고 넌 생각 좀 해본다며? 23052|남5|이 우유부단한 년아! 23053|남5|진희가 버럭 화를 냈다. 23054|남5|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여전히 투닥거리는 둘을, 나미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돌아봤다. 23055|남5|거, 영정 앞에서 욕들 좀 하지 마라, 미친년들! 23056|남5|귤을 까다 말고 툭 던진 나미의 걸쭉한 욕설에, 장미와 진희가 웃음을 터뜨렸다. 23057|남5|결국 나미도 피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. 23058|남5|나미야. 23059|남5|그때 누군가 입구에 서서 나미의 이름을 불렀다. 23060|남5|두 사람은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있었다. 23061|남5|셋이 동시에 그쪽을 돌아봤다. 23062|남5|금옥이 검은 치마 정장을 차려입고 웃으며 서 있었다. 23063|남5|어떻게 왔어? 23064|남5|이 시간에? 23065|남5|깜짝 놀란 나미가 금옥을 맞았다. 23066|남5|시어머니 등쌀에 친구들조차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던 금옥이다. 23067|남5|금옥을 구박하던 시어머니를 떠올리자, 친구 장례식이라고 쉽게 보내주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23068|남5|그런 나미의 걱정을 읽었는지, 금옥이 후련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. 23069|남5|어, 밥상 엎고 왔어! 23070|남5|진희가 금옥이 맘, 다 안다는 듯 씨익 웃었다. 23071|남5|춘화는 별것도 아닌걸 뭐 그렇게 어렵게 물어보냐며 시원하게 웃었다. 23072|남5|잘했다, 잘했다, 잘했다! 23073|남5|장미도 금옥이를 뒤늦게 알아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. 23074|남5|서 치과 집, 금지옥엽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! 23075|남5|이게 웬 일이야? 23076|남5|장미야, 잘 있었어? 23077|남5|넌 바로 알아보겠다, 얘! 23078|남5|두 사람은 소녀처럼 호들갑 떨며 서로를 끌어안았다. 23079|남5|너무 반가운 재회였다. 23080|남5|비록 춘화의 영정사진 앞이었지만 금옥은 밝게 웃었다. 23081|남5|잠깐만! 23082|남5|그렇게 청소기를 돌리다가 TV를 보고, 23083|남5|두 달 남았다나 뭐라나. 23084|남5|춘화한테 먼저 인사하고. 23085|남5|아니, 잠깐 기다려봐! 23086|남5|친구들 다 오면 같이 하려고. 23087|남5|나미가 막 일어서려던 금옥을 저지했다. 23088|남5|다른 친구들이 온다는 말에 금옥이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. 23089|남5|또 누구 오기로 했어? 23090|남5|수지? 23091|남5|수지 괜찮아? 23092|남5|복희도 온다니? 23093|남5|나미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. 23094|남5|춘화의 병명은 폐암이었다. 23095|남5|수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. 23096|남5|수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23097|남5|복희 얘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. 23098|남5|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미와 장미가 입을 다물었다. 23099|남5|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금옥이 발랄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. 23100|남5|미스코리아 됐대? 23101|남5|상금이 얼마 안 되더라고. 23102|남5|대답한 건 나미가 아닌 복희였다. 23103|남5|복희가 거짓말처럼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었다. 23104|남5|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. 23105|남5|나미의 얼굴이 걱정으로 어두워졌다. 23106|남5|단정한 투피스 정장에 깨끗하게 틀어 올린 머리. 23107|남5|밝게 웃는 얼굴이 마치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소녀시절의 복희를 보는 것 같았다. 23108|남5|얘들아, 반갑다! 23109|남5|복희가 양 팔을 벌리고 달려왔다. 23110|남5|금옥과 진희가 복희를 알아보고는 반갑게 포옹을 하며 빙글빙글 돌았다. 23111|남5|장미는 정말 다행이라는 얼굴로 나미와 눈을 맞추고 눈물을 글썽거렸다. 23112|남5|이제 춘화의 영정사진 앞에는 써니 멤버 다섯 명이 모여 있었다. 23113|남5|없는 건 수지뿐이었다. 23114|남5|천하의 하춘화가 돌아가셨는데 왜 이렇게 썰렁해? 23115|남5|장례식장이 썰렁해 보였던지, 복희가 물었다. 23116|남5|하지만 춘화는 시종일관 여유로웠다. 23117|남5|나미가 대답했다. 23118|남5|본편은 어제까지 다했고, 오늘은 친구들끼리만 하고 싶다고 그랬어! 23119|남5|사실, 어제까지만 해도 춘화의 장례식장은 조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다. 23120|남5|하지만 춘화는 마지막 날 만큼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장례식장을 모두 비워 버렸다. 23121|남5|춘화가 좀 유별나잖냐. 23122|남5|좀 기다렸다가 수지 오면 같이 절 하자! 23123|남5|장미의 말에 복희가 깜짝 놀랐다. 23124|남5|유독 이별이 씁쓸했던 수지였기에, 궁금하고 그리운 마음이 남달랐던 것이다. 23125|남5|그건 나미도 마찬가지였다. 23126|남5|수지 오기로 했어? 23127|남5|오히려 신나는 말투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계획하기 바빴다. 23128|남5|얼굴은 다 나았대? 23129|남5|사실 찾지는 못했는데 혹시 이거 보고 올까 해서 광고는 냈거든. 23130|남5|장미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신문을 들어 보였다. 23131|남5|나미가 그것을 읽었다. 23132|남5|하춘화 은퇴 공연, 2010년 11월 12일 나눔 장례식장, 특별 게스트 써니? 23133|남5|정수지 필히 참석 요망? 23134|남5|시간이 흘렀다. 23135|남5|어느덧 시계는 밤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23136|남5|써니 멤버들은 반쯤 누워 있었다. 23137|남5|나미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. 23138|남5|한쪽으로 기울어진 얼굴, 빛이 나는 단발, 눈동자에 머물러 있는 장난기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팠다. 23139|남5|수지는 못 오나 보다. 23140|남5|우리, 춘화한테 인사 할까? 23141|남5|써니 멤버들이 춘화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데, 웬 남자가 나타났다. 23142|남5|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에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은 남자였다. 23143|남5|저는 하춘화 사장님 변호삽니다. 23144|남5|하 사장님 유언장 집행하러 왔습니다! 23145|남5|멤버들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. 23146|남5|유언은 써니 멤버들과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, 23147|남5|또 무슨 말을 남긴 모양이었다. 23148|남5|사장님이 직접화법으로 낭독을 부탁해서 다소 거친 언어가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들어주십시오! 23149|남5|나, 두 달 동안 뭐 하고 노냐? 23150|남5|자, 그럼. 23151|남5|얘들아, 25년 전, 평생 만나자고 한 맹세, 그동안 서로 못 지켰구나. 23152|남5|미안하다. 23153|남5|갑자기 죽는다고 나타난 내가 제일 야속한 년이지. 23154|남5|나미야, 친구들 찾아줘서 고마워. 23155|남5|비록 오래 못 살다 가지만 니가 그랬듯이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 간다. 23156|남5|좋은 선물 잘 가져갈게. 23157|남5|대신 써니 리더 자리 임나미한테 넘기고 간다. 23158|남5|그동안 같이 못했던 시간 이제라도 평생 만나면서 정의사회 구현도 하고 즐겁게 살아줘. 23159|남5|내 몫까지 안녕. 23160|남5|많이 아파? 23161|남5|춘화가 죽지 않고 살아서 함께 있는 것 같았다. 23162|남5|어제까진 꿈인가 싶었는데, 춘화의 유언을 듣고 나니 23163|남5|이제 정말로 써니의 리더 춘화가 없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. 23164|남5|눈가에 매달린 눈물을 간신히 삼키는 나미에게 장미가 다가와 등을 다독여줬다. 23165|남5|축하해, 임나미, 써니 리더! 23166|남5|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변호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. 23167|남5|사장님이 다른 친구 분들한테도 선물 남기셨습니다. 23168|남5|김장미씨? 23169|남5|제가 김장민데 왜 그러세요? 23170|남5|여기 계신 친구분들, 김장미씨가 판매하는 모든 보험, 종류에 상관없이 다 가입하기로 했고, 23171|남5|춘화가 울상을 짓고 있는 나미의 얼굴을 바라봤다. 23172|남5|보험료는 전액 일시불로 납입하기로 했습니다! 23173|남5|참, 그리고 사장님께서 여기 이렇게 적어놓으셨네요. 23174|남5|김장미, 니가 이번 달 보험왕이다, 이년아! 23175|남5|다음은 황진희씨! 23176|남5|음, 여기에 이렇게 적어놓으셨네요. 23177|남5|황진희, 너는 그냥 부짱이나 해라! 23178|남5|넌, 돈 많잖아 이년아! 23179|남5|다음은 서금옥씨! 23180|남5|에 하사장님 회사 중에 작은 출판사가 하나 있습니다. 23181|남5|거기서 인턴으로 6개월 후 정직원, 6년 후 시세 감안해서 23182|남5|춘화의 눈에는 나미도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. 23183|남5|매출 150프로 성장으로 2년 이상 유지하면 경영 사장으로 임명하라고 하셨습니다! 23184|남5|정말이요! 23185|남5|아, 여기, 이런 말도 남기셨네요. 23186|남5|서금옥이, 너 망하면 데리러 올 거야, 이년아! 23187|남5|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류복희씨? 23188|남5|류복희씨 앞으로는 아파트를 남기셨습니다! 23189|남5|따님이랑 같이 사시라고. 23190|남5|복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글썽였다. 23191|남5|장미와 진희, 금옥은 그런 복희의 어깨를 감싸 안아줬다. 23192|남5|두 분 생활비, 따님 교육비, 대학 등록금, 결혼 자금까지 운용되는 펀드에서 모두 지급 될 거고 23193|남5|먼지를 닦다가 또 TV를 보는데 홈쇼핑에서 기다리던 광고가 나왔다. 23194|남5|동그랗고 앳된 얼굴. 23195|남5|류복희님 재활 치료하실 병원 예약 다 하셨습니다. 23196|남5|치료 끝나는 대로 직업 훈련 받으시고 서금옥씨 다니실 회사 1층에 원하시는 가게로 창업 시켜드리랍니다! 23197|남5|아, 여기 이런 말이 있네요. 23198|남5|류금옥이! 23199|남5|술 끊어 이년아! 23200|남5|너 또 술 처먹으면 뒤질 줄 알어! 23201|남5|과연 춘화는 써니의 리더다웠다. 23202|남5|서로 외면하고 살아온 세월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해 준 춘화. 23203|남5|하춘화, 써니의 영원한 리더! 23204|남5|고맙게 잘 받을게! 23205|남5|강아지처럼 순한 눈매가 그랬다. 23206|남5|춘화야, 이제는 너도 아무 걱정하지 마! 23207|남5|나미의 감동을 깨우듯 변호사의 걸쭉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. 23208|남5|조건이 하나 있습니다! 23209|남5|며칠 전에 등기로 CD 한 장씩 받으셨죠? 23210|남5|네, 다 받았어요 그 댄스 영상! 23211|남5|써니의 데뷔 공연, 잘해! 23212|남5|이년들아, 신나게 놀아보자. 23213|남5|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써니의 데뷔 무대가 시작됐다. 23214|남5|어디에선가 보니엠의 써니가 흘러나왔다. 23215|남5|망설이는 사람은 없었다. 23216|남5|그냥 바늘, 한 천 개가 동시에 막 찌르는 느낌? 23217|남5|멤버들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듯, 자연스럽게 안무를 맞추기 시작했다. 23218|남5|노래가 끝나갈 무렵, 나미는 봤다. 23219|남5|누군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수지였다. 23220|남5|장례식장 앞에 서서 가만히 웃고 있는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, 23221|남5|나미는 그게 수지라는 사실을 확신했다. 23222|남5|수,지 수지야! 23223|남5|찰랑이던 긴 생머리가 부드럽게 굽이쳐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. 23224|남5|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예쁜 갈색 눈만은 그대로였다. 23225|남5|나미와 친구들을 발견하더니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얼굴에 아주 천천히, 그림 같은 미소가 걸렸다. 23226|남5|진짜 수지였다. 23227|남5|나미는 더 심하게 겁먹은 얼굴이 됐다. 23228|남5|친구들이 맨발로 수지를 향해 달려 나갔다. 23229|남5|그림 속의 춘화도 행복하다고, 고맙다고 말하는 듯 활짝 웃으며 바라봤다. 23230|남5|사내아이는 성당 문을 열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. 23231|남5|세찬 바람이 성당 안으로 밀려들었다. 23232|남5|사내아이는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. 23233|남5|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렸다. 23234|남5|무책임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. 23235|남5|돌보지 않는 어머니를 벌해주시며, 어린 동생에게 살아갈 지혜를 주시고,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. 23236|남5|제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괜찮은 아이가 되겠습니다. 23237|남5|아멘! 23238|남5|춘화는 나미의 그 얼굴이 25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아,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. 23239|남5|영재는 대문 옆의 푯말을 흘끗 쳐다봤다. 23240|남5|세모의 집, 이곳은 몇 해 전부터 영재가 몸을 의탁하고 있는 그룹 홈이다. 23241|남5|집안으로 들어가니 원장 부모는 미사 준비로 바빴다. 23242|남5|영재는 인사를 한 뒤, 원장 부모를 거들었다. 23243|남5|신부님은요? 23244|남5|곧 오시겠지. 23245|남5|영재의 물음에 원장은 무심하게 대답했다. 23246|남5|부인과는 다르게 평소에도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. 23247|남5|신부님 오셨네. 23248|남5|원장 엄마가 현관으로 나서자 영재는 급히 일어나 신부 일행을 마중하러 나갔다. 23249|남5|그래서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. 23250|남5|그런 영재를 바라보는 원장 내외의 시선이 사뭇 달랐다. 23251|남5|원장 부인은 영재를 대견하게 바라봤지만 원장의 시선은 어딘가 곱지 않았다. 23252|남5|기도드리겠습니다. 23253|남5|젊은 신부가 나직한 목소리로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. 23254|남5|그러자 원장 부부와 동석한 수녀들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. 23255|남5|영재도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. 23256|남5|아이들은 마지못해 따라하는 시늉을 했다. 23257|남5|남의 자식을 제 자식삼아 평생을 주님의 뜻대로 살아온 우리 강신철 요셉 형제님과 이민아 레지나 부부에게 큰 은총 내려 주시옵시며. 23258|남5|잠시 후, 미사를 마친 영재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. 23259|남5|그러고는 급히 책상 서랍을 열어 작은 책자와 카드를 꺼내는데 인기척이 들리며 누군가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. 23260|남5|귀엽다는 듯, 어린 동생을 달래는 것처럼 다정하게 말했다. 23261|남5|너, 뭐하냐? 23262|남5|뭔데 감춰? 23263|남5|범태였다. 23264|남5|범태는 영재의 동년배로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. 23265|남5|영재는 엉겁결에 이렇게 말했다. 23266|남5|아냐, 얼른 밥 먹으러 가! 23267|남5|오늘 메뉴 백숙이야. 23268|남5|간만에 단백질 섭취 좀 해줘야지. 23269|남5|늦게 가면 애들이 다 먹는다. 23270|남5|말 돌리지 마! 23271|남5|임나미, 넌 나이 값 못하고 왜 아직도 이렇게 이쁘니? 23272|남5|범태는 대충 얼버무리며 방을 나가려는 영재를 불러 세우며 집요하게 추궁했다. 23273|남5|말해봐. 23274|남5|박영재, 또 내 꺼 손댔지? 23275|남5|영재는 범태의 말을 무시하며 그를 옆으로 밀었다. 23276|남5|너 도벽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. 23277|남5|범태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자, 영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며 방문을 열었다. 23278|남5|아, 글쎄 아니라니까. 23279|남5|빨리 밥 먹으러 와. 23280|남5|너도 알지? 23281|남5|아빠가 밥 시간 늦으면 엄청 싫어하는 거. 23282|남5|교복 입어도 되겠다, 얘! 23283|남5|괜히 꾸물대다가 혼나지 말고 어서 가자. 23284|남5|영재는 황급히 달아나듯 방을 나가버렸다. 23285|남5|범태는 영재의 뒤통수를 쳐다보다가 갸우뚱하며 중얼거렸다. 23286|남5|아무래도 수상해. 23287|남5|저기 신부님! 23288|남5|영재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. 23289|남5|신부가 영재를 쳐다봤다. 23290|남5|다음 주면 성탄이고, 곧 새해고 해서. 23291|남5|영재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감췄던 책자와 카드를 내밀었다. 23292|남5|제가 신부님이랑 수녀님들 카드 한 장씩 썼어요. 23293|남5|부끄러웠다. 23294|남5|더 좋은 거 해드리고 싶었는데 목도리나 이런 건 너무 비싸고, 그래서 대신 카드 한 장씩 썼어요. 23295|남5|되게 좋은 말씀 많더라고요. 23296|남5|항상 저희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. 23297|남5|신부는 카드를 받아들고 수녀들에게도 나눠주었다. 23298|남5|어휴, 이걸. 23299|남5|이 친구 이름이 어떻게 되죠? 23300|남5|원장 내외는 대답 대신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. 23301|남5|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. 23302|남5|두 내외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. 23303|남5|내가 여기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름을 아직 못 외웠네요. 23304|남5|남편의 건강식품이었다. 23305|남5|나미는 환자 앞에서 이런 자신의 태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23306|남5|이름이? 23307|남5|박영재. 23308|남5|영재는 본명을 말하다가 원장 부인이 찡긋 눈을 감자 얼른 말을 바꿔 세례명을 알려줬다. 23309|남5|아니, 요한이에요. 23310|남5|여기에선 다 요한이라고 불러요. 23311|남5|아, 요한! 23312|남5|신부는 그때서야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23313|남5|옆에서 원장 부인이 말했다. 23314|남5|신부님, 얘가 보좌신부님 같은 신부님 되는 게 꿈이래요. 23315|남5|성당도 열심히 나가고. 23316|남5|춘화의 눈동자는 평화로웠다. 23317|남5|예비신학교도 착실하게 나가고. 23318|남5|우리도 꼭 좋은 신부 되라고 집에서는 이름 아니고 세례명 불러요. 23319|남5|신부님, 잘 좀 부탁드려요. 23320|남5|주님, 감사합니다. 23321|남5|어린 애가 마음이 참 곱네요. 23322|남5|고맙다. 23323|남5|잘 받을게. 23324|남5|영재는 머리를 긁적이며 조용히 웃었다. 23325|남5|레지나 자매님, 이게 얼마나 기적 같고 은총 같은 일입니까! 23326|남5|신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원장 부인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23327|남5|그래서 그냥 웃기로 했다. 23328|남5|그러고는 흐뭇한 눈길로 영재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. 23329|남5|요한아! 23330|남5|너 정말 신학교 갈 거야? 23331|남5|영재는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씩씩하게 대답했다. 23332|남5|그래, 알았다. 23333|남5|그럼 네가 진짜 열심히 하면 주임신부님한테 말씀드려서 추천서 받게 도와줄게. 23334|남5|바라던 말이었다. 23335|남5|영재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신부를 쳐다보고 되물었다. 23336|남5|정말이에요? 23337|남5|그럼! 23338|남5|보자마자 서로를 알아봤던 조금 전처럼, 환하게 웃었다. 23339|남5|신부는 흡족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. 23340|남5|감사합니다, 정말 감사합니다! 23341|남5|영재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보였다. 23342|남5|신부와 수녀들은 카드를 꺼내 읽으며 흐뭇하게 웃었다. 23343|남5|원장 내외도 분위기를 맞춰주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. 23344|남5|이런 분위기가 어색하고 못 마땅한 범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영재를 흘끗 보고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. 23345|남5|그러거나 말거나 영재는 환한 얼굴로 신부를 바라봤다. 23346|남5|신부 일행을 배웅하고 원장 내외는 영재를 조용히 원장실로 데려갔다. 23347|남5|예쁜 짓을 했으니 상을 주기 위함이었다. 23348|남5|오늘도 잘했어. 23349|남5|하춘화, 너도 암 환자치곤 예뻐! 23350|남5|에휴, 애들이 이런 걸 보고 배워야 되는데. 23351|남5|원장 부인이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영재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. 23352|남5|저 새끼들은 은혜를 몰라! 23353|남5|받을 줄만 알지. 23354|남5|하여간에. 23355|남5|영재는 두 손으로 공손히 돈을 받아들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. 23356|남5|옆에서 원장이 한마디 거들었다. 23357|남5|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딱 붙어서 공부만 해. 23358|남5|너, 신학교 커트라인 얼마나 높은지 알지? 23359|남5|빨리 방에 들어가서 공부해! 23360|남5|암 걸리면 뭐가 제일 힘든지 알아? 23361|남5|네, 아빠! 23362|남5|영재는 원장 부부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원장실을 나왔다. 23363|남5|원장 내외는 서로를 쳐다보며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. 23364|남5|솔직히 나는 저 새끼도 믿을 수가 없어. 23365|남5|도무지 정이 안 가. 23366|남5|되도 않게 머리 굴리는 게 보인단 말이지. 23367|남5|그러지 마. 23368|남5|그래도 요한이 쟤는 다른 애들처럼 싸가지 없는 것도 아니고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잖아. 23369|남5|열심히는 무슨. 23370|남5|원장은 부인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. 23371|남5|뭔데? 23372|남5|당신도 참. 23373|남5|당신이야말로 쟤만 너무 끼고 돌지 마. 23374|남5|언젠간 나갈 새끼니까. 23375|남5|그래봐야 시간이 지나면 고마운 것도 다 잊는다고. 23376|남5|원장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23377|남5|원장 부인은 뭔가 반박하려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. 23378|남5|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왔다. 23379|남5|방 한구석, 침대에 누운 영재는 이미 잠에서 깨어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. 23380|남5|예전에 살던 집을 생각하면 더 없이 편하고 푹신한 침대지만, 23381|남5|영재는 이곳에 온 그날부터 단 하루도 깊이 잠들어본 적이 없었다. 23382|남5|화장이 안 먹어. 23383|남5|물론 그런 자신의 상태를 누구에게도 내색해 본 적은 없었다. 23384|남5|영재는 알고 있었다. 23385|남5|늘 밝은 얼굴,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! 23386|남5|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오래 버틸 수 없어! 23387|남5|세수를 마친 영재는 서둘러 신발을 신고 있는 범태에게 다가갔다. 23388|남5|범태야, 밥 안 먹어? 23389|남5|저 새끼가 차려준 밥 구린내 나, 구린내! 23390|남5|범태가 말한 ‘저 새끼’란 원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. 23391|남5|언제부터인가 범태는 원장에게 반감을 품었는데 23392|남5|최근에는 대놓고 험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. 23393|남5|춘화는 이렇게 말하며 억지로 슬픈 표정을 만들어 냈다. 23394|남5|영재는 혹시라도 원장이 들었을까 싶어서 놀란 표정으로 주방 쪽을 쳐다봤다. 23395|남5|범태는 조소하며 차갑게 덧붙였다. 23396|남5|혹시 물으면 아침 자습이 있어서 일찍 갔다고 그래. 23397|남5|그래도, 밥은 먹고 가야지? 23398|남5|됐어! 23399|남5|가다가 편의점에서 먹으면 돼. 23400|남5|나, 간다! 23401|남5|영재는 횅하니 나가버리는 범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. 23402|남5|영재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주방으로 향했다. 23403|남5|아침상을 차리는 원장을 돕기 위해서였다. 23404|남5|나미는 그런 춘화를 보며 더 크게 웃었다. 23405|남5|곧 이어 원장이 주방으로 나왔다. 23406|남5|그는 불쑥 물었다. 23407|남5|범태는? 23408|남5|아침 자습 있다고 일찍 나갔어요. 23409|남5|새끼, 웃기네. 23410|남5|무슨 자습을 꼭두새벽부터 하냐? 23411|남5|하긴 곧 나갈 새낀데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지. 23412|남5|아무래도 범태는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었다. 23413|남5|원장은 옆에 영재가 있거나 말거나 속에 있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. 23414|남5|상황이 바뀌면 결국은 영재에게도 쏟아질 말이었다. 23415|남5|그래, 저건 주문해야 돼! 23416|남5|자꾸 이렇게 웃다 보니 25년 전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. 23417|남5|근데 너, 실업계 애들도 신학교 갈 수 있냐? 23418|남5|네, 학교 제한은 없구요. 23419|남5|예비 신학교만 꾸준히 나가면. 23420|남5|갑작스런 질문에 영재는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다. 23421|남5|아버지한텐 말했냐? 23422|남5|아버지란 말에 영재는 거의 반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. 23423|남5|영재에게 아버지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존재였다. 23424|남5|저기, 그게 연락 안 온 지 꽤 됐어요. 23425|남5|흥! 23426|남5|한 이삼 년 있다가 데려간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더니만. 23427|남5|겁쟁이 임나미가 멋있는 하춘화를 만났던 그때로. 23428|남5|애새끼를 맡겨놓고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지? 23429|남5|사람이 정말. 23430|남5|원장은 거기까지 내뱉다가 영재를 의식했는지 말을 삼켰다. 23431|남5|그러고는 영재를 쳐다보며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. 23432|남5|야, 신부되면 결혼도 못 할 텐데 부모님이 허락하셔야 할 거 아냐? 23433|남5|상관없어요. 23434|남5|지금은 여기 엄마 아빠가 제 부모님인데요 뭘. 23435|남5|내가 한번 너희 아버님께 전화해봐야겠다. 23436|남5|원래 대로면 너도 범태처럼 집에 가야 될 나이야. 23437|남5|알지? 23438|남5|춘화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. 23439|남5|아, 네. 23440|남5|영재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. 23441|남5|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원장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콱 박혔다. 23442|남5|제가 전화해 볼게요. 23443|남5|그러니 신경 쓰지 마세요. 23444|남5|영재는 원장의 눈치를 보며 얼버무렸다. 23445|남5|원장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영재를 바라보다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23446|남5|잊지 말고 꼭 전화해라! 23447|남5|영재는 가방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다. 23448|남5|영재는 몇 걸음 내딛다가 주변을 살피더니 집 뒤편으로 돌아갔다. 23449|남5|그때 나미의 휴대 전화벨이 울렸다. 23450|남5|그곳에는 자선단체나 개인이 보내준 후원물품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. 23451|남5|영재는 천천히 창고로 다가갔다. 23452|남5|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. 23453|남5|창고 안으로 들어간 영재는 선반에 있는 박스들을 훑어보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하나를 꺼냈다. 23454|남5|박스 안에는 한 번도 신지 않은 운동화들이 들어있었다. 23455|남5|영재는 망설임 없이 운동화 몇 켤레를 꺼내 가방에 넣었다. 23456|남5|불안한 기색도 없이 익숙한 손놀림이었다. 23457|남5|박영재! 23458|남5|10이면 되지? 23459|남5|영재 친구 성호가 거래를 시작했다. 23460|남5|남편이었다. 23461|남5|성호는 이전에도 영재에게 여러 차례 물건을 샀던 단골이었다. 23462|남5|10은 너무 거저고 12! 23463|남5|더 이상은 안 돼! 23464|남5|영재가 선심 쓴다는 듯 내뱉었다. 23465|남5|성호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, 영재는 싫으면 관두라는 듯 운동화를 다시 가방에 넣는 시늉을 했다. 23466|남5|싫으면 말고! 23467|남5|근데, 너 물건은 어디서 가지고 오는 거냐? 23468|남5|둘의 흥정을 구경하던 민기가 불쑥 끼어들었다. 23469|남5|그러자 동식이란 아이가 눈치 없이 한마디 거들었다. 23470|남5|너, 혹시 밤마다 마트에서 훔쳐오는 거 아냐? 23471|남5|나미는 화들짝 놀라 죄짓는 사람처럼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. 23472|남5|영재는 동식을 사납게 쏴보고 운동화를 흔들며 노련한 장사꾼처럼 말했다. 23473|남5|어떻게 할 거야? 23474|남5|이거 12에 살 사람? 23475|남5|누구, 없어? 23476|남5|없으면 그냥 접는다. 23477|남5|오케이, 12 콜! 23478|남5|성호가 흥정을 끝내고 콜을 외쳤다. 23479|남5|그래도 조금 아쉬운지 잠시 망설이다 지갑을 꺼내 영재에게 돈을 건넸다. 23480|남5|영재는 씩 웃으며 지폐를 세었다. 23481|남5|잘 생각했어. 23482|남5|네, 응 내일? 23483|남5|12면 진짜 싼 거야. 23484|남5|그리고 부모님한텐 나한테 샀다고 말하지 말고, 알았지? 23485|남5|성호는 염려하지 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. 23486|남5|영재가 운동화를 건네주고 돈을 지갑에 넣는데 불쑥 반장이 나타나 영재를 불렀다. 23487|남5|담임 선생이 영재를 찾는다는 것이다. 23488|남5|담임이? 23489|남5|왜 나를? 23490|남5|망설이다 교무실로 들어간 영재는 담임에게 물었다. 23491|남5|선생님. 23492|남5|부르셨어요? 23493|남5|얼마나 가는데 두 달이나 걸려? 23494|남5|응, 영재야. 23495|남5|여기 앉아. 23496|남5|영재는 의자에 앉으며 담임의 표정을 살폈다. 23497|남5|아직까지는 무엇 때문에 불렀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. 23498|남5|영재는 불안한 눈빛으로 담임의 말을 기다렸다. 23499|남5|너, 사는 데 거기 이름이 뭐지? 23500|남5|세모의 집이요. 23501|남5|아, 그래! 23502|남5|그곳 부모님들은 잘 해주시냐? 23503|남5|네, 잘 해주세요. 23504|남5|춘화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. 23505|남5|두 분 모두 자상하시고. 23506|남5|담임이 다소 무성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영재의 말을 곱씹었다. 23507|남5|그렇담 다행이네. 23508|남5|그 양반들도 지 새끼들 포기하고 너희들 데려다 키우는 건데 23509|남5|나중에 취직해서 떳떳하게 한번 찾아 봬야 될 거 아니야. 23510|남5|그래야 그 양반들도, 너도 보람차고 좋지? 23511|남5|또 취업 얘기야? 23512|남5|벌써 몇 번이나 신학교에 가겠다고 말 했는데. 23513|남5|지금 영재에게 취업은 중요하지 않았다. 23514|남5|세모의 집에서 계속 살려면 신학교에 진학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. 23515|남5|나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. 23516|남5|그걸 알 리 없는 담임은 계속 취업 타령만 해댔다. 23517|남5|저 근데 선생님! 23518|남5|저는 지금 취직할 생각은 없구요. 23519|남5|스카이를 가니 어쩌니 해도, 그거 다 좋은 대학 가서 취직하려고 그러는 거야. 23520|남5|근데, 돈이고 시간이고 아깝게 뭐 하러 그런 짓을 해? 23521|남5|담임은 영재의 예상과 달리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. 23522|남5|선생님, 근데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? 23523|남5|담임은 눈을 껌벅거리다가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. 23524|남5|아, 맞다! 23525|남5|저 밑에 너희 아버지 오셨다. 23526|남5|나미는 재빨리 청소 도구를 내려놓고 전화기를 들더니 익숙하게 주문했다. 23527|남5|알았어요. 23528|남5|구청에서 동생 장학금 받는데 니 앞으로 따로 떼야 할 서류가 있나 보더라. 23529|남5|그래서 내가 너 좀 보고 가라고 했지. 23530|남5|근데 니가 싫어할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. 23531|남5|영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. 23532|남5|다시 또 ‘아버지’가 문제다. 23533|남5|영재는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걸 느꼈다. 23534|남5|영재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다. 23535|남5|가깝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. 23536|남5|가까워져 봐야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존재. 23537|남5|영재, 너 친아버지 못 본 지 오래 되지 않았냐? 23538|남5|지금 들어갈게. 23539|남5|아녜요. 23540|남5|가끔 오세요. 23541|남5|아버지도 다 사정이 있으시니까 널 그런 데 맡기는 거겠지. 23542|남5|영재에게 ‘아버지의 사정’이란 용납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싫은 그저 무책임한 그런 것이었다. 23543|남5|(에코)이건 폭력입니다. 23544|남5|부모가 자식에게 휘두르는 폭력! 23545|남5|때리고 발로 차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에요. 23546|남5|영재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담임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. 23547|남5|그리고 부모님이 맡긴 게 아니라 제가 집구석 꼴 보기 싫어서 직접 제 발로 찾아 간 거예요. 23548|남5|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. 23549|남5|나미가 전화를 끊고 곤란한 얼굴로 춘화를 바라봤다. 23550|남5|그러고는 담임의 대답도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듯 교무실을 빠져나갔다. 23551|남5|영재는 어느 커피숍에서 아버지를 만났다. 23552|남5|오랜만에 만나는 아버지는 정말 여전했다. 23553|남5|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궁상맞은 얼굴이었다. 23554|남5|영재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사납게 쏘아댔다. 23555|남5|민재 장학금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? 23556|남5|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냐고? 23557|남5|미안하다! 23558|남5|내가 다 잘못했다. 23559|남5|아버지는 무안할 정도로 머리를 조아렸다. 23560|남5|춘화는 나미를 보며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23561|남5|예전부터 이런 사람이었다. 23562|남5|알았다! 23563|남5|알았으니까 일단 앉아. 23564|남5|누가 오기로 했으니까. 23565|남5|누가 오기로 했는데? 23566|남5|마침 저기 오시네. 23567|남5|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남자가 커피숍 입구에 나타났다. 23568|남5|수수한 회색 재킷 차림에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종교인이 분명했다. 23569|남5|전도사님, 어서 오세요! 23570|남5|전도사라니? 23571|남5|좀 더 함께 있고 싶었는데. 23572|남5|영재는 당황해서 아버지를 쳐다봤다. 23573|남5|이 녀석이 제 큰아들입니다. 23574|남5|이 녀석이 성적이 워낙 좋았는데도 인문계 안 가고 실업계를 갔어요. 23575|남5|요즘엔 인문계 다 소용없다니까요. 23576|남5|실업계 가서 1, 2등 하는 게 훨씬 빠르니까요. 23577|남5|아드님이 비전이 있네요. 23578|남5|이름이 뭐니? 23579|남5|영재의 아버지는 아들이 말실수라도 할까 봐 틈을 주지 않고 대신 대답을 했다. 23580|남5|이름이 박영재입니다. 23581|남5|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프라모델 조립하고, 혼자 독서하는 거 좋아하고 그래가지고요. 23582|남5|아름다웠던 추억은 사라지고, 순식간에 불편한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. 23583|남5|숫기가 없어요. 23584|남5|말 좀 하고 그래? 23585|남5|아, 그래요? 23586|남5|그럼 너는 장래희망이나, 그런 건 있어? 23587|남5|글쎄, 주님 비전 맞춰가면서 살아야 할 건데. 23588|남5|애가 클수록 제가 아비로써 고민이 많아요. 23589|남5|그러시겠네요. 23590|남5|그럼 교회는 언제쯤부터 나오실 수 있는지. 23591|남5|아 예, 그게 제가 일요일, 아니 주일마다 이 녀석을 깨우는데, 23592|남5|공부하느라 그런지, 일어나지를 못해서. 23593|남5|갑자기 따뜻했던 방 안의 공기마저 어색해진 것 같았다. 23594|남5|영재는 사태 파악을 하고 아버지를 한껏 노려봤다. 23595|남5|자신을 교회에 내보내고 전도사에게 뭔가를 받아낼 심사인 것이다. 23596|남5|영재는 발끈하며 말했다. 23597|남5|저기요! 23598|남5|아무래도 뭔가 잘못 알고 오셨나 본데, 23599|남5|저 이 사람 아들도 아니고, 이 사람 집에서도 안 살아요. 23600|남5|세모의 집이라고 그룹 홈 아세요? 23601|남5|가톨릭 재단에선 유명하거든요. 23602|남5|그리고 뭐, 교회? 23603|남5|좆 까라 그래요. 23604|남5|남편이 갑자기 출장 간다네! 23605|남5|저요, 신부님 될 사람입니다. 23606|남5|세례도 받았어요. 23607|남5|세례명이 요한입니다! 23608|남5|전도사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. 23609|남5|영재는 그런 전도사를 무시하고 아버지를 흘끗 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. 23610|남5|잘 먹었어요, 아저씨! 23611|남5|가볼게요. 23612|남5|그러고는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. 23613|남5|아버지가 영재를 뒤쫓아 나왔다. 23614|남5|아버지는 영재의 옷소매를 잡고 다그치듯 말했다. 23615|남5|잔뜩 아쉬운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. 23616|남5|이게 다 니 동생 위해서 그러는 거 아냐. 23617|남5|이래야 급식비라도 내지. 23618|남5|너는 형이란 놈이 동생을 위해서 이 정도도 못 해주냐? 23619|남5|영재는 입술을 실룩거리며 아버지를 노려봤다. 23620|남5|뭐야, 지금 누가 누굴 원망하는 거지? 23621|남5|자기 밖에 모르는 매정한 새끼! 23622|남5|아버지가 툭 내뱉듯이 말했다. 23623|남5|영재는 아버지의 적반하장 같은 태도에 기어이 폭발하고 말았다. 23624|남5|민재를 위한 거라고? 23625|남5|아빠, 손발 멀쩡하지? 23626|남5|나미는 점점 수그러지는 고개를 억지로 올려 세웠다. 23627|남5|눈 코 입 다 있지! 23628|남5|그럼 직접 벌라고! 23629|남5|왜 남들처럼 고생해서 벌 생각은 안 하고. 23630|남5|아, 씨. 23631|남5|진짜 이렇게 사는 거 자식들한테, 아니, 자기 자신한테 안 부끄럽냐? 23632|남5|질린다, 질려. 23633|남5|정말 싫어. 23634|남5|진짜, 진짜 싫다. 23635|남5|진짜 이러다가 벌 받아, 제발 정신 좀 차려! 23636|남5|거침없이 말을 쏟아낸 영재는 아버지가 대꾸할 틈도 주지 않았다. 23637|남5|결혼 20년차쯤 되면 청소에 빨래, 설거지 정도는 23638|남5|집안일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이어졌다. 23639|남5|춘화는 잠깐 동안 나미를 바라보다가 시원스레 말했다. 23640|남5|그리고 마침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그 자리를 급히 떠났다. 23641|남5|성당에서 한참이나 머문 영재는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밤늦은 시각에 귀가했다. 23642|남5|낮의 일을 지우려고 애써 웃는 얼굴을 하며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심상치 않은 공기가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. 23643|남5|무겁고 서늘한 기운. 23644|남5|무슨 일이지? 23645|남5|원장 부부가 심각한 얼굴로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23646|남5|그 맞은편에 아이들이 일렬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. 23647|남5|영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. 23648|남5|무슨 일 있었어요? 23649|남5|얘들 왜 무릎을 꿇고. 23650|남5|가 봐야지? 23651|남5|누가 창고에서 뭘 자꾸 훔쳐! 23652|남5|신발이고 옷이고 자꾸 물건이 없어지네. 23653|남5|원장 부인이 기다렸다는 듯 영재에게 하소연을 했다. 23654|남5|영재는 순간 움찔했다. 23655|남5|다행히 원장 부부는 영재를 쳐다보지 않고 있었다. 23656|남5|원장은 아이들을 매섭게 다그쳤다. 23657|남5|이 새끼들아! 23658|남5|이것도 명백한 절도야, 알아? 23659|남5|순순히 자기가 했다 손들면 우리 선에서 끝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! 23660|남5|경찰한테 넘겨버릴 거야! 23661|남5|자주 올게. 23662|남5|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야. 23663|남5|알았어? 23664|남5|무시무시한 엄포에 아이들은 움찔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. 23665|남5|원장은 매서운 눈초리로 아이들 하나하나를 돌아보고는 나직이 말했다. 23666|남5|자, 이제 눈 감아. 23667|남5|밖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. 23668|남5|다녀왔습니다. 23669|남5|원장 부인은 거실로 들어서는 범태를 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팔짱을 끼고 앞을 가로막았다. 23670|남5|너, 애들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아침밥도 안 먹고 나간다며? 23671|남5|엄마가 알기론 아무리 인문계 학교라 해도 그렇게 일찍 나가지 않는데, 안 그래? 23672|남5|춘화가 웃었다. 23673|남5|네, 맞아요! 23674|남5|못 믿겠으면 학교에 직접 물어보세요. 23675|남5|대체 지금 뭐 때문에 이러시는 건데요? 23676|남5|원장 부인은 건방지게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는 범태가 못마땅하다는 듯 사납게 노려봤다. 23677|남5|아침마다 창고 들락거리면서 몰래 물건을 가져가려고 그러는 거 아냐? 23678|남5|아닌데요! 23679|남5|범태가 발끈해서 목소리를 높였다. 23680|남5|원장 부인은 코웃음을 치더니 범태의 가방을 낚아채듯이 거칠게 빼앗았다. 23681|남5|왜 이러세요? 23682|남5|범태가 항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원장 부인은 가방을 뒤졌다. 23683|남5|나미는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. 23684|남5|은혜도 모르는 새끼! 23685|남5|집에 갈 때 되면 고맙습니다, 하고 갈 것이지. 23686|남5|어디다 손을 대! 23687|남5|어따 손을 대! 23688|남5|여보! 23689|남5|아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원장이 소리를 질렀다. 23690|남5|하지만 원장 부인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. 23691|남5|가방을 열어 안에 물건들을 모조리 바닥에 쏟아 부었다. 23692|남5|하지만 교과서와 노트들만 나올 뿐, 의심스러운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. 23693|남5|벌써, 학교 가서 다 팔아먹었겠지! 23694|남5|그리고 병실에서 나가려고 돌아섰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, 다시 춘화를 바라봤다. 23695|남5|진짜 너 아니야? 23696|남5|여기서 딱 얘기해. 23697|남5|당장 아침에 쫓겨나기 싫으면. 23698|남5|아닌데요. 23699|남5|저 진짜 아닌데요! 23700|남5|졸지에 도둑으로 몰린 범태는 억울하다는 듯 울먹거렸다. 23701|남5|하지만 원장 내외는 그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. 23702|남5|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아이구, 속 터져! 23703|남5|나중에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23704|남5|원 이럴 바에야 내 배 아파 내 새끼 낳는 게 낫지. 23705|남5|내가 뭐 도와줄 거 없어? 23706|남5|뒤통수 맞을까 봐 무서워서 어디 키우겠어? 23707|남5|원장 부인은 범태를 노골적으로 범인으로 매도했다. 23708|남5|물증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범태의 짓이라고 확신하는 건 23709|남5|평소에도 범태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. 23710|남5|여보, 어서 들어가. 23711|남5|너희들도 다 들어가! 23712|남5|원장 부인은 남편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. 23713|남5|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. 23714|남5|거실에는 범태와 영재만 남게 됐다. 23715|남5|둘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. 23716|남5|얼른 가! 23717|남5|범태는 힘없이 주저앉아 바닥에 내팽개쳐진 책들을 가방에 주워 담았다. 23718|남5|씨발, 내가 그런 거 아닌데. 23719|남5|몇 시간 뒤, 영재는 잠에서 깼다. 23720|남5|범태는 코를 골고 있었다. 23721|남5|영재는 도둑고양이처럼 발소리를 죽이며 방을 빠져나왔다. 23722|남5|‘세모의 집’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. 23723|남5|영재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. 23724|남5|그리고 건물 뒤편의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. 23725|남5|영재는 열쇠를 꺼내 창고를 열었다. 23726|남5|그리고 천천히, 신중하게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. 23727|남5|물론 없을 것이다. 23728|남5|그리스도의 몸. 23729|남5|아멘. 23730|남5|보좌신부는 경건한 목소리로 영재에게 성체를 건넸고 영재는 성심을 다해 응답했다. 23731|남5|물건을 훔치는 날이면 영재는 유독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적극적으로 미사에 임했다. 23732|남5|이것은 영재에게 일종의 고해성사였으며, 면죄부 같은 것이었다. 23733|남5|영재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성당을 나섰다. 23734|남5|간밤의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23735|남5|범태는 수척해진 얼굴로 영재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터벅터벅 걸어왔다. 23736|남5|이놈의 성당, 넌 참 열심히도 다닌다. 23737|남5|박영재, 너, 진짜로 신부가 될 생각이냐? 23738|남5|나미는 더 무거워진 발을 천천히 옮겼다. 23739|남5|솔직히 말해 봐! 23740|남5|어 그럼! 23741|남5|영재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걸음을 뗐다. 23742|남5|믿을 수가 있어야지. 23743|남5|이런저런 얘기로 집 앞에 다다랐을 때, 중년 남자가 대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. 23744|남5|이를 본 범태가 눈을 부라리며 남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. 23745|남5|뭐야, 여기는 왜 온 거야? 23746|남5|왜 오긴 아들 보러 왔지! 23747|남5|그나저나 우리 아들, 안 본 사이에 왜 이리 말랐냐. 23748|남5|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여기서 잘 안 챙겨 먹이냐? 23749|남5|마지막은 물에 담가 둔 설거지였다. 23750|남5|머뭇거리며 인사하려는 나미에게, 춘화가 갑자기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다가왔다. 23751|남5|낯선 남자는 범태의 아버지였다. 23752|남5|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범태를 안으려고 두 팔을 벌렸다. 23753|남5|하지만 범태는 영재를 의식했는지 한걸음 물러서며 아버지의 손길을 거부했다. 23754|남5|그러고는 사나운 눈초리로 아버지를 쏴보았다. 23755|남5|왜 왔어? 23756|남5|용건 있으면 전화로 하면 되잖아. 23757|남5|이러지 말고. 23758|남5|저리로 가자! 23759|남5|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원장님한테 인사는 드려야지? 23760|남5|인사는 무슨 그딴 거 안 해도 돼! 23761|남5|나미는 저보다 한참 큰 춘화를 멍하니 올려다봤다. 23762|남5|영재야, 먼저 들어 가. 23763|남5|아빠 왔다고 얘기하지 말구. 23764|남5|니가 우리 범태랑 같은 방 쓴다는 영재구나? 23765|남5|범태 아버지가 갑자기 아는체를 하며 영재에게 악수를 청했다. 23766|남5|영재는 얼떨결에 범태 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았다. 23767|남5|범태 아버지는 잡은 손을 꼭 쥔 채 연신 사람 좋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. 23768|남5|얘기 많이 들었다. 23769|남5|어때, 우리 아들이랑 같이 지내는 거 만만치 않지? 23770|남5|얘가 나 닮아서 성격이 괴팍해서 말이야. 23771|남5|니가 이해 좀 해줘. 23772|남5|응? 23773|남5|어쨌든 한솥밥 먹고 지내는 친구 사이니까. 23774|남5|같은 처지끼리 서로 의지하고, 응? 23775|남5|지금 뭐 하는 거야? 23776|남5|쪽팔리게. 23777|남5|얼른 가자! 23778|남5|저기 가서 얘기 하자고. 23779|남5|범태는 씩씩거리며 아버지를 더욱 세게 잡아끌었다. 23780|남5|범태 아버지는 아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영재에게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. 23781|남5|우리 범태, 잘 좀 부탁해. 23782|남5|담에 볼 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게. 23783|남5|춘화가 얼떨결에 놓고 갈 뻔 했던 반찬통을 내밀었다. 23784|남5|영재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. 23785|남5|범태 아버지는 히죽 웃더니 영재에게 손을 흔들며 범태가 이끄는 대로 놀이터 쪽으로 향했다. 23786|남5|밖에 범태 아버지, 맞지? 23787|남5|영재가 거실로 들어서는데, 원장이 상기된 얼굴로 불쑥 나오며 물었다. 23788|남5|뭐지, 벌써 데리러 오신 건가? 23789|남5|오셨으면 안으로 좀 들어오시지. 23790|남5|범태 문제로 할 이야기도 있는데. 23791|남5|원장은 중얼거리다가 영재를 쳐다보며 툭 내뱉듯이 물었다. 23792|남5|뭐라던? 23793|남5|왜 찾아왔대? 23794|남5|나미가 어색하게 받아들고 돌아서려는데, 춘화가 그런 나미의 발걸음을 잡았다. 23795|남5|별 말씀 안 하셨어요. 23796|남5|그냥 잠깐 범태 보러 오셨다고. 23797|남5|뭐, 연락을 하겠지. 23798|남5|알았다. 23799|남5|곧 손님 오니까 마루에 걸레질 좀 해! 23800|남5|영재는 두 손으로 빡빡 마루를 닦았다. 23801|남5|그렇게 한참을 닦고 있는데 범태가 잔뜩 굳은 얼굴로 나타났다. 23802|남5|그러고는 이제 오냐고 인사를 건네려는 영재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23803|남5|영재는 걸레질을 멈추고 범태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. 23804|남5|씨발! 23805|남5|도와줄 거 생각났는데. 23806|남5|범태가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바닥에 패대기쳤다가 23807|남5|마침 방으로 따라 들어오는 영재를 보고 쓰게 웃으며 다시 가방을 주워들었다. 23808|남5|마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들켰다는 듯 애써 딴청을 피우며 가방을 조용히 내려놨다. 23809|남5|왜, 뭐라시는데? 23810|남5|범태는 영재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면서도 계속 동문서답했다. 23811|남5|영재는 다그치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또 묻고 말았다. 23812|남5|어쩌면 자신에게도 곧 일어날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. 23813|남5|너희 아버지 말이야? 23814|남5|몰라도 돼! 23815|남5|집에 뭔 일 있는 거야? 23816|남5|얼굴은 조금 전과 다름없이 웃고 있는데, 눈빛이 아련하게 젖어 있다. 23817|남5|영재는 범태가 질문에 대답할 때까지 계속 물어볼 심산인듯 했다. 23818|남5|범태는 결국 입을 꾹 다물었다. 23819|남5|그때,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. 23820|남5|얘들아, 손님 오셨네. 23821|남5|원장이 아이들을 불렀다. 23822|남5|아마도 후원을 해주는 자선단체에서 찾아온 모양이었다. 23823|남5|영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방문을 나섰다. 23824|남5|그렇게 둘의 대화도 거기서 끊기고 말았다. 23825|남5|다음날 새벽녘, 평소와 다름없이 영재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. 23826|남5|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23827|남5|나미는 반찬통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. 23828|남5|여느 때 같으면 아직까지 자고 있어야 할 범태가 웬일로 일찍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. 23829|남5|그런데 무슨 까닭에선지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. 23830|남5|너, 어디 가? 23831|남5|영재가 불쑥 물었다. 23832|남5|범태는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영재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. 23833|남5|아, 그게 주번이라서 일찍 가야 돼. 23834|남5|궁색한 변명이었지만 영재는 더는 묻지 않았다. 23835|남5|범태가 말했다. 23836|남5|더 자! 23837|남5|어, 그래. 23838|남5|응. 23839|남5|영재는 일부러 보란 듯이 이불을 끌어당겼다. 23840|남5|범태는 돌아눕는 영재를 잠시 바라보더니 조용히 가방을 메고 방에서 나왔다. 23841|남5|이른 시각에 집을 나선 범태는 차디찬 새벽공기를 맞으며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. 23842|남5|영재에게 둘러댄것처럼 정말로 주번이었던 건 아니었다. 23843|남5|범태는 동네를 한 바퀴 돌고나서 평소에는 거의 찾지 않았던 성당으로 걸음을 옮겼다. 23844|남5|새벽, 성당은 정말 고요하구나! 23845|남5|새벽미사를 보기에도 너무 이른 시각이라 성당은 텅 비어있었다. 23846|남5|범태는 마리아 상 앞으로 힘없이 걸어갔다. 23847|남5|그러고는 멍하니 마리아 상을 바라봤다. 23848|남5|마치 무언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처럼. 23849|남5|얘기 해. 23850|남5|하지만 범태는 알고 있었다. 23851|남5|이제 와서 기도를 드리고 매달려봐야, 무슨 소용이 있을까? 23852|남5|그래서 범태는 다른 걸 바라기로 했다. 23853|남5|기도의 대답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답을 말이다. 23854|남5|영재는 원장 부인의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갔다. 23855|남5|대문을 열고 들어가자, 마당 한가운데에 범태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. 23856|남5|그 옆에 보좌신부와 원장 부부가 무거운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. 23857|남5|특히 원장이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. 23858|남5|영재가 신부에게 인사했다. 23859|남5|오셨어요? 23860|남5|그릇에서 뽀득거리는 소리가 날 때까지 깨끗하게 닦아낸 뒤, 건조대 위에 올렸다. 23861|남5|너 보니까 보고 싶네. 23862|남5|어, 요한, 어서 와! 23863|남5|누구? 23864|남5|춘화가 입을 벌렸다. 23865|남5|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그리운 이름이 튀어나왔다. 23866|남5|써니! 23867|남5|아련하게 울리는 그 이름은 나미에게도 커다란 의미였다. 23868|남5|가슴이 두근거렸다. 23869|남5|나미는 반찬통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. 23870|남5|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어! 23871|남5|가슴이 벅차서 아팠다. 23872|남5|나미는 조금 지친 얼굴로 느릿하게 고무장갑을 벗었다. 23873|남5|집으로 돌아가는 나미의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. 23874|남5|잠이 오지 않았다. 23875|남5|나미는 밤이 늦도록 오늘 병원에서 있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. 23876|남5|춘화와, 춘화가 꺼낸 그 이름. 23877|남5|자다 말고 화장실에 다녀온 남편이 부스럭거리며 옆자리에 드러누웠다. 23878|남5|문득 폐암 말기라던 춘화의 말이 생각나, 23879|남5|나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. 23880|남5|당신 건강검진 언제 받았지? 23881|남5|저번에. 23882|남5|큰 아버지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러지 않았나? 23883|남5|아, 이제 다 끝났다! 23884|남5|큰 어머닌가? 23885|남5|왜, 누가 보험 들래? 23886|남5|남편이 한차례 뒤척거리더니 웅얼거리며 물어 왔다. 23887|남5|이미 반쯤은 잠에 든 목소리였다. 23888|남5|오늘 병원에서 친구 만났는데 폐암이래, 말기! 23889|남5|당신도 친구 있었어? 23890|남5|고등학교 친구. 23891|남5|나미는 누운 채로 시무룩하게 눈썹을 구겼다. 23892|남5|내가 얘기 안 했나? 23893|남5|칠공주였다고! 23894|남5|그런데 차가워진 손끝이 경련하듯 살짝 떨리고 있었다. 23895|남5|이게 얼마만이지? 23896|남5|나미는 교문 앞을 가득 메운 학생들 틈에 섞여 있었다. 23897|남5|마치 혼자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붕 뜬 기분이었다. 23898|남5|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덕여고! 23899|남5|저 촌스러운 글귀는 바뀌지도 않았네. 23900|남5|깔깔대며 웃고 떠드는 많은 여학생들이 교복을 휘날리며 교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. 23901|남5|나미는 홀로 그 사이에 서서 두리번거렸다. 23902|남5|어느 하나 추억에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. 23903|남5|천천히 걸음을 떼었다. 23904|남5|지각할까 싶어 빨리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느긋한 나미는 25년만의 아침을 겪고 있었다. 23905|남5|혈당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. 23906|남5|죄송합니다. 23907|남5|지각이 임박한 듯 급하게 달리던 여학생이 나미와 어깨를 부딪쳤다. 23908|남5|재빨리 사과하고 달려가는 소녀를 보며, 나미는 슬쩍 웃음 지었다. 23909|남5|눈앞에 교문이 있었다. 23910|남5|나미의 걸음이 멈췄다. 23911|남5|그 동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또렷이 떠올랐다. 23912|남5|전학생 임나미! 23913|남5|전라남도 벌교에서 온, 촌스러운 임나미! 23914|남5|25년 전, 나미의 특별했던 열여덟 살. 23915|남5|그날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. 23916|남5|이런, 또 시작이네! 23917|남5|처음 전학 오던 날, 나미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상태였다. 23918|남5|반듯하게 자른 앞머리가 그렇게 신경 쓰일 수가 없었다. 23919|남5|옷은 제대로 입은 건가? 23920|남5|서울깍쟁이들한테 밉보이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겠지? 23921|남5|나미는 걱정이 태산이었다. 23922|남5|이럴 줄 알았으면 떼를 써서라도 고향에 남는 건데. 23923|남5|가방 줄을 잡고 있는 손에서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. 23924|남5|어쩜 등교하는 모습도 서울 애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세련돼 보였다. 23925|남5|나미는 학교 돌담길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서, 둥그런 눈을 애처롭게 굴리며 눈치를 봤다. 23926|남5|벌교 학교랑은 차원이 다르네 학생이 엄청 많네! 23927|남5|오랫동안 당뇨를 앓은 나미에게는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. 23928|남5|고작 교문 앞일뿐인데 전교생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. 23929|남5|절로 고개가 움츠러들었다. 23930|남5|지각이 코앞이라, 허둥지둥 달려가던 아이가 나미와 세게 부딪쳤다. 23931|남5|부딪친 어깨가 아팠지만 나미는 상냥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려 했다. 23932|남5|그렇게 서울말이 잘 나와 주기만을 바라며 고개를 들었다. 23933|남5|아, 뭐야! 23934|남5|나미와 부딪친 아이가 벌컥 짜증을 내더니 휙 뛰어가 버렸다. 23935|남5|나미는 멀뚱하게 혼자 남겨져, 달려가는 아이들을 바라봤다. 23936|남5|아무도 나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. 23937|남5|그저 어서 꺼지라는 듯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. 23938|남5|TV보느라 평소보다 아침 식사가 늦었다. 23939|남5|나 왜 전학 온 거지? 23940|남5|진덕여고 2학년 3반. 23941|남5|교실은 소란스러웠다. 23942|남5|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간식거리와 왁자지껄한 소녀들의 수다가 온통 교실을 뒤흔들었다. 23943|남5|야! 23944|남5|수미씨 온다, 수미씨! 23945|남5|누군가 소리쳤다. 23946|남5|수미는 담임의 이름이었다. 23947|남5|순간, 자유분방하게 떠들던 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제 자리로 돌아갔다. 23948|남5|여기저기 돌아다니던 간식, 만화책, 잡지, 화장품 등이 순식간에 감춰졌다. 23949|남5|식후 양치질처럼 아침나절에 모조리 끝내 놔야 한다는 게 보수파 나미의 지론이었다. 23950|남5|나미는 버릇이 돼버린 한숨을 내쉬곤 예빈이 남기고 간 토스트와 우유를 들고 발코니 앞 테이블에 앉았다. 23951|남5|담임은 만삭의 임산부였다. 23952|남5|나미는 그런 담임의 뒤에서 품에 가방을 끌어안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들어섰다. 23953|남5|아이들의 시선이 나미에게 집중됐다. 23954|남5|저거 누구 자리야? 23955|남5|하춘화 자린데, 춘화, 화장실 갔는데요! 23956|남5|담임이 불룩 튀어나온 배 위에 손을 얹고 대답한 아이에게 말했다. 23957|남5|장미야, 자면서 대답하지 마라! 23958|남5|우리 애 놀랜다. 23959|남5|재미있는 선생님이었다. 23960|남5|나미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다른 아이들처럼 함께 웃고 싶었지만, 23961|남5|따뜻하다. 23962|남5|워낙 긴장한 터라 얼굴 근육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. 23963|남5|자는 거 아닌데요. 23964|남5|모두가 웃었지만 장미라는 아이는 여전히 엎드려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일어나지 않았다. 23965|남5|담임이 그제야 아이들에게 나미를 소개해줬다. 23966|남5|이번에 전학 온 임, 나미? 23967|남5|임나미 학생이다. 23968|남5|전라도 벌교에서 왔고 서울은 처음이니까 다들 잘 해주고. 23969|남5|나미, 자기소개 해! 23970|남5|나미는 정말로 떨렸다. 23971|남5|50여 쌍의 눈동자가 모두 나미를 바라보고 있었다. 23972|남5|유리창 너머 봄 햇살이 온기를 머금고 쏟아져 내렸다. 23973|남5|나미는 들고 있던 가방을 더욱 꼭 끌어안은 채, 간신히 입을 열었다. 23974|남5|누가 들어도 어색한 말투였다. 23975|남5|중간에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뒤섞여 있었다. 23976|남5|그걸 놓칠 아이들이 아니었다. 23977|남5|몇 명이 나미를 보며 키득거리고 웃었다. 23978|남5|나미는 풀죽은 얼굴로 재빨리 담임이 가르쳐 준 자리에 가서 앉았다. 23979|남5|장미란 아이의 옆자리였다. 23980|남5|조회를 마친 잠깐의 자유시간, 누군가 뒷문에 기대 서 있었다. 23981|남5|나미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그 아이를 바라봤다. 23982|남5|생동감 있게 휘날리는 검은 단발머리, 큰 키에 시원하게 찢어진 눈매가 인상적이었다. 23983|남5|얼마 전에 마지막 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, 23984|남5|그 아이는 나미의 뒷자리 주인이었다. 23985|남5|눈이 마주쳤다. 23986|남5|잠깐이지만 넋 놓고 그쪽을 바라보고 있던 나미는, 화들짝 놀라 고개를 푹 수그렸다. 23987|남5|누구야? 23988|남5|그 아이가 물었다. 23989|남5|대답할 새도 없이, 엎드려 있던 장미가 나미 대신 입을 열었다. 23990|남5|전학생. 23991|남5|어디서 왔어? 23992|남5|벌교. 23993|남5|꼬막의 고장. 23994|남5|봄은 벌써 이만큼이나 다가와 있었다. 23995|남5|도시락 안 싸왔대. 23996|남5|이름 뭐야? 23997|남5|나미? 23998|남5|빙글빙글 나미? 23999|남5|말 할 타이밍을 놓쳐 어쩔 줄 모르는 나미 앞에, 길고 하얀 손가락이 불쑥 내밀어졌다. 24000|남5|나 춘화야. 24001|남5|하춘화. 24002|남5|반갑다. 24003|남5|나미. 24004|남5|그래, 반갑다! 24005|남5|나미는 식어버린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물고, 창밖을 바라봤다. 24006|남5|그것이 하춘화와의 첫만남이었다. 24007|남5|낯선 서울 생활. 24008|남5|나미는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. 24009|남5|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. 24010|남5|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점심시간이었다. 24011|남5|나미, 하춘화, 가수끼리 점심이나 할까? 24012|남5|대답도 하기 전에 나미는 춘화의 힘에 이끌려 어정쩡하게 걸었다. 24013|남5|매점은 이미 만원이었다. 24014|남5|이 많은 애들을 어떻게 뚫고 가지? 24015|남5|나미는 당황해서 앞을 바라보았다. 24016|남5|따스한 햇살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으려니 24017|남5|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. 24018|남5|매점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아이들이 양 옆으로 갈라지며 춘화에게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. 24019|남5|점심시간, 매점에서 나미는 춘화가 소개시켜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. 24020|남5|이쪽은 황진희! 24021|남5|국문과 교수집 딸내민데 입만 열면 욕지거리야! 24022|남5|어머. 24023|남5|미친년 똥 싸네! 24024|남5|어디서 왔니? 24025|남5|여기는 금옥이, 서 치과 집 무남독녀, 금이야 옥이야 서금옥이! 24026|남5|저기 푸들 같은 애는 미스코리아 나간다는 미친년 복희! 24027|남5|공허한 마음에 부드러운 공기가 차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됐다. 24028|남5|수지년은 어디 갔냐? 24029|남5|밥 생각 없다고 한 대 빨다 오신단다! 24030|남5|아까 우리 반에 예쁜 애 봤지? 24031|남5|피비 케이츠 같이 생긴 애, 수지. 24032|남5|걔까지 해서 우리 멤바야, 멤바! 24033|남5|이렇게 전학생 임나미의 첫날이 흘러갔다. 24034|남5|25년 전이었다. 24035|남5|그때 그 ‘멤바’들은 다 잘 있는지. 24036|남5|교문과는 달리, 학교 안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. 24037|남5|나미는 깨끗하게 바뀐 복도를 걸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. 24038|남5|나미의 눈가에 나른한 주름이 잡혔다. 24039|남5|교무실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. 24040|남5|나미는 열린 문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다. 24041|남5|교무실 한쪽 책상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반백 머리의 담임선생님이 보였다. 24042|남5|왜인지는 몰라도 나미는 담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. 24043|남5|선생님! 24044|남5|나미는 살며시 웃음 지었다. 24045|남5|주름진 얼굴의 담임은 나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. 24046|남5|하지만 이름을 말하고 당시에 있었던 일을 조심스레 끄집어내자, 금세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24047|남5|두 사람은 교무실 한쪽에 마주보고 앉았다. 24048|남5|잘 지내셨어요? 24049|남5|꽃은 언제 피려나 여긴 서울이니까 좀 늦겠지? 24050|남5|그래, 나야 잘 있었지. 24051|남5|넌 어쩜 하나도 안 늙었니? 24052|남5|뭐 넣었니? 24053|남5|담임은 여전한 것 같았다. 24054|남5|한 손으로 나미의 얼굴을 매만지더니 그렇게 묻는 것이었다. 24055|남5|나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. 24056|남5|선생님도 안 변하셨어요. 24057|남5|나 다음 달에 할머니 된다, 얘. 24058|남5|그때 담임은 만삭이었다. 24059|남5|나미는 뱃속에 있던 그 아이가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, 새삼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고 있었다. 24060|남5|물 흐르듯 자동적으로 가사 일을 처리하는 나미 옆에선, TV가 아침 드라마를 흘려내고 있었다. 24061|남5|무심코 바라본 바깥 풍경에 홀린 듯 시선이 머물렀다. 24062|남5|담임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,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. 24063|남5|아참, 얼마 전에 장미도 왔다갔었는데 연락하니? 24064|남5|나미의 얼굴 가득 반가움이 차올랐다. 24065|남5|장미요? 24066|남5|명함 주고 갔는데. 24067|남5|김장미! 24068|남5|네모반듯한 명함에 장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. 24069|남5|나미는 떨리는 손으로 명함을 받아 들었다. 24070|남5|찾았다, 춘화야! 24071|남5|25년 만에 죽는다고 나타나는 년이 어딨어? 24072|남5|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신나게 장난을 치며 걸어가고 있었다. 24073|남5|이 나쁜 년아, 야속한 년아! 24074|남5|빼빼마른 춘화가 덩치 큰 장미에게 안겨 있으니, 24075|남5|나미에겐 춘화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. 24076|남5|장미는 어린 애처럼 큰 소리로 울었다. 24077|남5|아픈 춘화가 그런 장미를 달래고 있었다. 24078|남5|어쩜 이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니! 24079|남5|나미는 춘화의 웃음 속에서 그런 감탄을 읽어냈다. 24080|남5|그리고 함께 미소 지었다. 24081|남5|그 초연한 웃음에 장미의 울음이 더 커졌다. 24082|남5|야속할 만도 했다. 24083|남5|쉴 새 없이 조잘대는 입, 발그레한 볼이 예뻤다. 24084|남5|25년 만에 만난 친구가 곧 세상을 떠날 사람이라는데, 24085|남5|덩치는 커도 마음이 약한 장미는 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. 24086|남5|춘화가 멀찍이 서 있는 나미를 돌아봤다. 24087|남5|나미는 여전히 흐뭇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. 24088|남5|고마워, 찾아줘서! 24089|남5|춘화가 입모양으로 말했다. 24090|남5|나미는 그저 웃기만 했다. 24091|남5|그렇게 한참을 울먹이던 장미가 돌연 춘화의 어깨를 붙잡았다. 24092|남5|너, 보험은 좀 들어놨니? 24093|남5|보험 아줌마다운 질문이었다. 24094|남5|들릴 리 없는 웃음소리가 나미의 귓가에 아련하게 머무르기도 했다. 24095|남5|울음바다였던 병실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황당하게 바뀌었다. 24096|남5|춘화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, 나미는 웃음을 터뜨렸다. 24097|남5|머쓱해진 얼굴의 장미가 머리를 긁적였다. 24098|남5|결국 춘화까지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24099|남5|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병실 침대에 걸터앉았다. 24100|남5|언제 울었냐는 듯, 춘화의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엎드린 장미가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늘어놓았다. 24101|남5|진짜 인간 김장미, 보험 아줌마 될 줄 누가 알았겠냐? 24102|남5|남편 그놈 시끼 사업한다고 말아먹은 돈이면. 24103|남5|장미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고생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몸서리 쳤다 24104|남5|너 이혼 잘 한 거야. 24105|남5|아직 다 자라지 않아,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. 24106|남5|그래도 어떻게 한 번을 안 찾아 오냐? 24107|남5|춘화는 병을 앓기 전에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. 24108|남5|아무리 이혼한 부인이지만 한때는 사랑했던 여자가 죽을병에 걸렸는데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 남편이라니? 24109|남5|그게 야속할 법도 한데, 춘화는 오히려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. 24110|남5|애도 없겠다, 완전 남 된 거지. 24111|남5|그래도 외롭지 않니? 24112|남5|돈 버는 재미에 몰랐었는데, 병원에 이불 깔고 보니까 좀 그렇기도 하네. 24113|남5|어디 삼삼한 홀애비 없니? 24114|남5|연애나 질펀하게 하다가 가게. 24115|남5|나 돈 많고 명 짧은 여자잖니. 24116|남5|나미의 시선은 그 여고생들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. 24117|남5|춘화의 말에 장미가 자지러지게 웃었다. 24118|남5|병실 가득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. 24119|남5|나미와 장미는 그렇게 한참을 춘화의 병실에 있었다. 24120|남5|병원을 나서면서 장미가 결연한 얼굴로 나미에게 말했다. 24121|남5|나미야, 우리가 찾아 주자! 24122|남5|춘화가 비용 다 낸다잖아. 24123|남5|나미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. 24124|남5|계속 모르고 살았으면 모를까 춘화도 춘화지만 넌 안 보고 싶냐? 24125|남5|물론 나도 보고 싶지. 24126|남5|근데, 어떻게 찾을라고? 24127|남5|입가엔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까지 걸쳐져 있었다. 24128|남5|걱정 마! 24129|남5|나만 믿고 따라와! 24130|남5|장미는 망설이는 나미를 막무가내로 이끌었다. 24131|남5|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서울 시내를 한참이나 가로질러, 웬 낡은 건물 앞에 내렸다. 24132|남5|장미가 두리번거리는 나미를 끌고 올라간 곳은, 낡고 지저분해 보이는 흥신소였다. 24133|남5|결국 그렇게 나머지 멤버들을 찾기로 하고, 나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. 24134|남5|나미는 할머니 옆에 누워 전화기를 붙들고 춘화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. 24135|남5|할머니 코고는 소리가 간혹 들렸지만 전화기 건너에서 들려오는 춘화와, 24136|남5|오늘은 춘화네 집에서 잔다던 진희의 목소리, 24137|남5|그리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. 24138|남5|나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. 24139|남5|나미는 이불 속에 엎드린 채 라디오 볼륨을 조절했다. 24140|남5|춘화는 미래에 일어날 신기한 일들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. 24141|남5|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통화 하는 거지, 길거리에서. 24142|남5|무겁지 않을까? 24143|남5|작은 게 나오겠지. 24144|남5|컴퓨터도 막 들고 다닐 거야. 24145|남5|거기서 편지도 쓰고, 라디오도 보고. 24146|남5|오메, 라디오를 봐? 24147|남5|보겠지. 24148|남5|미랜데. 24149|남5|여고 시절 그 찬란했던 순간. 24150|남5|전화 아니면 컴퓨터 둘 중 하난데 말이야. 24151|남5|그걸로 사업하면 대박인데 말이지. 24152|남5|나미는 춘화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즐거웠다. 24153|남5|정말로 미래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? 24154|남5|생각만 해도 신기하고, 재밌었다. 24155|남5|이 년 또 소설 쓰십니다. 24156|남5|왜, 미래엔 물도 사먹는다고 그러지? 24157|남5|옆에서 진희가 춘화를 타박하는 소리가 들렸다. 24158|남5|나미는 웃음을 터뜨렸다. 24159|남5|진희야, 니네 집 가! 24160|남5|영원할 줄 알았는데. 24161|남5|그리고, 물을 어떻게 사 먹냐? 24162|남5|그 얘긴 왜 안 해주냐? 24163|남5|진희가 전화기를 낚아챘다. 24164|남5|얘가 미래엔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텔레비도 보고 그런덴다. 24165|남5|참 나! 24166|남5|야, 나온다, 나온다! 24167|남5|갑자기 춘화가 소리를 질렀다. 24168|남5|나미는 전화기 너머 호들갑을 떠는 두 사람의 목소리 때문에 라디오가 들리지 않아, 얼른 전화를 끊어 버렸다. 24169|남5|‘밤의 디스크쇼’에서 친구들이 보낸 사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. 24170|남5|나미는 낡은 라디오 스피커에 귀를 바짝 갖다 댔다. 24171|남5|거실을 청소하던 나미는 아침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훌쩍이는 소리에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. 24172|남5|그 반짝거림은 언제까지나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. 24173|남5|다음은 성북동에서 작가를 꿈꾸는 여고생 서금옥양의 사연입니다. 24174|남5|스며드는 밤공기를 마시며 예이츠를 읽고 있을 때 문득 한 구절에서 사랑하는 친구들을 떠올렸습니다. 24175|남5|‘청춘의 모든 날을 돌이켜 보자, 내 생각, 너의 생각을 구분하지 않았지. 24176|남5|그래, 우린 아주 같은 하나였어라. 24177|남5|’ 먼 훗날 현재를 돌아봤을 때 거기엔 사랑하는 내 친구 춘화, 수지, 진희, 장미, 복희, 그리고 나미가 있겠죠? 24178|남5|참말로, 내 이름도 나오는구마! 24179|남5|그런데 저희 멤바가 이름이 없어서 어쩌죠? 24180|남5|종환 오빠가 만들어 주신다면 평생 저희 우정 변치 않을게요. 24181|남5|꼭 부탁드려요. 24182|남5|와, 금옥이 글 엄청 잘 쓰는디! 24183|남5|하지만 이제는 지나가버린 겨울처럼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다. 24184|남5|네, 서금옥양! 24185|남5|음. 24186|남5|한 낮의 햇살만큼이나 밝은 소녀들의 미소를 생각하니 불현듯 ‘써니’라는 단어가 제 머리를 스치네요. 24187|남5|화창하면서 명랑한 느낌, 써니. 24188|남5|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. 24189|남5|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을 보내는 소녀들에게 신청곡 띄워드립니다. 24190|남5|됐어, 됐당께! 24191|남5|나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. 24192|남5|뜨겁고 달콤한 공기가 가슴속을 가득 채우고 웃음을 따라 흘러나왔다. 24193|남5|나미는 베개를 끌어안고 어쩔 줄을 몰랐다. 24194|남5|그저 이렇게 삶에 지친 날, 24195|남5|보니엠이 부릅니다. 써니! 24196|남5|각자의 집에서 기뻐 날뛰고 있을 녀석들을 생각하니,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. 24197|남5|자는 줄 알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제 정신이 돌아왔는지, 24198|남5|그런 나미를 꼭 껴안고 우리 강아지, 하며 엉덩이를 두드렸다. 24199|남5|나미는 할머니 품에 안겨서 참았던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. 24200|남5|행복해! 24201|남5|너무 행복해서 죽어버릴 거 같아! 24202|남5|나미는 장미와 함께 어느 골프장을 찾았다. 24203|남5|골프장 신입 회원인 척 골프웨어까지 차려입은 모습이었다. 24204|남5|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골퍼들 사이에 진희가 보였다. 24205|남5|그 시절을 곱씹다 뒤늦게 두근대는 가슴을 가만히 눌러볼 수밖에 없었다. 24206|남5|남편인 듯 보이는 남자와 몇 명의 여자들이 진희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. 24207|남5|장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먼저 발걸음을 뗐다. 24208|남5|나미도 피식 웃고 뒤를 따랐다. 24209|남5|세상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요새 애들 어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. 24210|남5|천박하게. 24211|남5|그래도 우리 때는 고상하게 놀았잖아요. 24212|남5|책 읽고 클래식 듣고. 24213|남5|부유해 보이는 사모님들이 진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고 있었다. 24214|남5|나미는 웃음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. 24215|남5|책 읽고? 24216|남5|참, 좋을 때다. 24217|남5|클래식 듣고? 24218|남5|욕쟁이 진희가 고상했다고? 24219|남5|전라도로 욕 배우러 유학 가겠다던, 그 진희가? 24220|남5|장미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. 24221|남5|모르는 척 진희 앞을 지나가다가, 테이블 위에 있던 주스 컵을 툭 친 것이다. 24222|남5|진희는 온 몸에 주스를 뒤집어썼다. 24223|남5|이거 죄송합니다. 24224|남5|나미는 알았다. 24225|남5|진하게 화장한 진희의 입술이 움찔거리며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는 것을. 24226|남5|진희는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모님들을 생각해, 24227|남5|나미는 봄처럼 내려앉은 그리움에 취해 눈을 감았다. 24228|남5|간신히 화를 억누르고 얌전하게 말했다. 24229|남5|아이참, 조심 좀 하시지. 24230|남5|이때 나미가 우연인척 나타났다. 24231|남5|그리고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. 24232|남5|죄송합니다, 어떡해 어머! 24233|남5|너 진희 아니니? 24234|남5|황진희! 24235|남5|맞아! 24236|남5|나 나미야, 임나미! 24237|남5|넌 장미 아니니? 24238|남5|그날 밤 나미는 남편의 서재에 있었다. 24239|남5|왜 아니겠어? 24240|남5|어머, 얘들아! 24241|남5|정말 엄청 오랜만이다, 우리, 다른 테이블로 옮길까? 24242|남5|저,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. 24243|남5|진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장미와 나미를 이끌었다. 24244|남5|세 사람은 야외에 있는 한적한 테이블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. 24245|남5|진희는 우아하게 자리에 앉더니 그제야 좀 반갑다는 얼굴로 나미를 돌아봤다. 24246|남5|나미는 하나도 안 늙었다 얘. 24247|남5|한 눈에 알아봤어. 24248|남5|장미는뭐, 그대로네 24249|남5|책꽂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멍한 얼굴로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. 24250|남5|장미는 우아한 척 고상하게 말하는 진희를 못 봐주겠다는 얼굴이었다. 24251|남5|어서 저 안 어울리는 가면을 벗겨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. 24252|남5|너는 못 알아보겠다! 24253|남5|주댕이 빼고 다 고쳤네. 24254|남5|세상에! 24255|남5|고치긴 뭘 고쳐! 24256|남5|비염 땜에 코 살짝 하고, 눈썹 찔려서 눈 쬐금 하고. 24257|남5|조금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변한 얼굴이다. 24258|남5|나미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25년 만에 만나서도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. 24259|남5|그때 골프장 안쪽에 있던 진희 남편이 다가와 진희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. 24260|남5|또 오겠다고 인사한 뒤, 빈 반찬통을 챙겨들고 엄마의 병실을 나서던 나미는 24261|남5|우리 이쁜이. 24262|남5|친구들 앞에서도 서슴없는 애정표현이었는데, 24263|남5|장미가 먹었던 주스를 도로 뱉어낼 정도로 닭살 돋는 장면이었다. 24264|남5|한 바퀴 돌고 올게. 24265|남5|얘기 쭉 나누고 있어. 24266|남5|학교 때 친하셨나 봐요? 24267|남5|진희가 얌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그맣게 대꾸했다. 24268|남5|같은 서클이었어요. 24269|남5|스터디. 24270|남5|물론 ‘스터디’란 단어를 말할 때 장미와 나미의 눈치를 조금 보기는 했다. 24271|남5|복도 건너편 병실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. 24272|남5|이 사람, 학교 때 어땠습니까? 24273|남5|진희가 좀, 우아했어요. 24274|남5|나미는 겨우 이렇게 대답했다. 24275|남5|자꾸 웃음이 튀어나와 입가가 실룩거렸다. 24276|남5|장미가 작은 소리로 툭 내뱉었다. 24277|남5|남편은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. 24278|남5|나미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, 진희가 장미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. 24279|남5|패싸움 나가면 얘가 주둥이가 연장이라. 24280|남5|어머! 24281|남5|여보, 여자들끼리 얘기 좀 하게 저기들 기다리시네요! 24282|남5|채널을 돌리자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. 24283|남5|엄마, 또 올게요! 24284|남5|진희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, 억지로 남편을 밀어붙였다. 24285|남5|다시 한 번 징그러운 애정 표현이 이어지고, 그가 자리를 떴다. 24286|남5|진희는 그제야 조금 편해진 얼굴이 됐다. 24287|남5|어떻게든 얌전하게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, 24288|남5|나미와 장미는 여전히 입가를 실룩거리고 있었다. 24289|남5|나미가 그간의 사정 얘기를 털어놨다. 24290|남5|그런데 진희는 뭔가 기분이 상한 얼굴이었다. 24291|남5|입술을 움찔거리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지만, 애써 다물기를 여러 번. 24292|남5|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24293|남5|남편한테 가봐야 해! 24294|남5|빈 반찬통을 챙겨들고 엄마의 병실을 나서던 나미는 복도 건너편 병실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. 24295|남5|진희야, 진희야! 24296|남5|빠르게 걸어가는 진희를 당황한 얼굴의 나미가 붙잡았다. 24297|남5|진희는 골프 장갑을 손에 끼며 새침하게 쏴붙였다. 24298|남5|불륜들이나 쫓아 다니는 그런 데 통해서 찾았다는 게 난 좀 그러네. 24299|남5|뭐가 그러냐? 24300|남5|TV는 사랑을 싣고, 뭐 그런 거지. 24301|남5|나도 모르는 사이에 뒷조사 당하는 게 좋겠니? 24302|남5|춘화가 얼마 안 남았다니까 우리가 찾으면 오래 걸리잖아. 24303|남5|세월이 흐르긴 흐른 모양이다. 24304|남5|남의 눈이나 사회적 체면,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진희인데. 24305|남5|진정하세요! 24306|남5|나미는 그것이 못내 씁쓸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. 24307|남5|그런 두 사람을 버려두고 가려던 진희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, 걸음을 멈췄다. 24308|남5|그러더니 조금 망설이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. 24309|남5|너 거기, 흥신소 명함 있어? 24310|남5|거기 명함은, 왜? 24311|남5|있으면 빨리 줘봐. 24312|남5|얼른! 24313|남5|장미가 핸드백을 열어 주섬주섬 명함을 찾아냈다. 24314|남5|진희는 여전히 불쾌한 얼굴로, 장미의 손안에서 그것을 낚아채 갔다. 24315|남5|그런 교양 없는 데에 내 개인정보가 보관돼 있는 거, 난 못 참아! 24316|남5|이러시면 안 돼요! 24317|남5|나 먼저 간다, 연락하자! 24318|남5|일방적인 굿바이 멘트였다. 24319|남5|얼떨떨한 얼굴로 서 있는 두 사람을 남겨두고 진희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졌다. 24320|남5|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나미가 빽 소리를 질렀다. 24321|남5|야, 황진희! 24322|남5|마음이 급하다 보니 생각보다 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. 24323|남5|진희와 장미가 동시에 깜짝 놀라 나미를 뒤돌아봤다. 24324|남5|얌전하게 생긴 주제에 가끔 저지르는 돌발행동 때문에 간혹 친구들을 긴장하게 하는 나미였다. 24325|남5|세월이 무색하도록 그 성격만은 변함이 없어서, 24326|남5|소리친 나미조차 제가 저지른 행동에 살짝 놀라 기죽은 얼굴로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. 24327|남5|살려주세요! 24328|남5|진희야, 넌 욕할 때가 이뻐. 24329|남5|기껏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. 24330|남5|나미를 바라보던 진희는 헛기침을 하더니 재빨리 걸어가 버렸다. 24331|남5|지나치게 서두르는 기색이었다. 24332|남5|그러다 보니 코앞까지 다가온 차를 보지 못하고 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다. 24333|남5|아이, 씨발! 24334|남5|진희 입에서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나왔다. 24335|남5|진희는 다시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주차장 너머로 사라졌다. 24336|남5|지금은 우아한 척, 고상한 척 하지만 방금 전의 모습은 나미가 알던 욕쟁이 황진희가 분명했다. 24337|남5|너무 오랜만에 만나서, 어색해서 그런 걸 거야. 24338|남5|죽을 거 같아! 24339|남5|나미는 실망한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다. 24340|남5|25년이란 세월은 욕쟁이를 부잣집 교양 있는 사모님으로 바꿔주기도 하는 모양이었다. 24341|남5|하긴,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도 마찬가진데 뭐. 24342|남5|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미 역시 그렇게 보일지 모른다. 24343|남5|진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, 어색한 분위기를 눈치챈 장미가 한마디 했다. 24344|남5|나미야, 난 니가 빽, 소리 지를 때 욕 한번 시원하게 쏴주는 줄 알고 은근 기대했잖아. 24345|남5|한 번 해줄 걸 그랬나? 24346|남5|간만에 한 번 해봐라! 24347|남5|안 해 미친년아! 24348|남5|아줌마가 돼 재회한 뒤, 처음으로 하는 욕이었다. 24349|남5|고통에 찬 신음소리, 환자를 진정시키려는 의사의 고함 소리, 24350|남5|나미의 앳되고 고운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욕이었지만, 24351|남5|덕분에 옛날 생각이 난 장미는 신이 나서 재촉했다. 24352|남5|그거 말고, 옛날에 하던 거. 24353|남5|뭐, 이런 씨부랄, 느자구 없는 년! 24354|남5|이런 거? 24355|남5|나미는 고상한 얼굴로 살벌한 욕을 하기 시작했다. 24356|남5|그 바람에 그 옛날, ‘소녀시대’라는 이름의 날라리 애들 앞에서 퍼부었던 속사포 욕이 떠올라 24357|남5|나미와 장미, 두 친구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24358|남5|막 청소를 끝낸 오후, 흥신소로부터 전화가 왔다. 24359|남5|금옥을 찾았다는 연락이었다. 24360|남5|살려달라는 안타까운 외침이 번갈아서 들려왔다. 24361|남5|나미는 재빨리 옷을 갖춰 입고 집을 나섰다. 24362|남5|이번엔 혼자 가야 했다. 24363|남5|장미가 보험회사 연수를 떠나고 없었기 때문이다. 24364|남5|가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. 24365|남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! 24366|남5|어떻게 변했을까? 24367|남5|미스코리아가 되겠다던 복희도, 피비 케이츠를 닮은 예쁜 수지도 모두 보고 싶네! 24368|남5|그로부터 잠시 뒤, 햇빛 쨍쨍한 다세대 주택가. 24369|남5|단정하지만 고급스러운 차림새의 나미와 화려한 하이힐을 신고 있는 진희의 모습은 24370|남5|낡고 지저분한 이 골목과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. 24371|남5|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. 24372|남5|나미는 꿋꿋하게 앞장서서 걸었다. 24373|남5|두꺼운 성경책을 들고 따라나선 진희는 종종걸음으로 나미의 뒤를 쫓았다. 24374|남5|왜 이런데 산담? 24375|남5|오르막길은 또 왜 이렇게 높아? 24376|남5|이거 사람이 살라고 만든 데 맞아? 24377|남5|진희가 불편한 구두로 휘청거리며 불만을 토해냈다. 24378|남5|하지만 나미는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. 24379|남5|빨리 와! 24380|남5|가잖아. 24381|남5|투덜거리다가도 나미의 눈치를 보는 것이 진희는 며칠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. 24382|남5|긴장한 표정의 간호사들이 주사를 챙겨들고 우르르 움직이고 있었다. 24383|남5|그렇게 불쾌하다 말하던 흥신소에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한 것이 들통 나, 24384|남5|제 딴에도 부끄럽긴 한 모양이었다. 24385|남5|나미가 그걸 떠벌릴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. 24386|남5|그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서 실소가 새어나왔다. 24387|남5|나미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. 24388|남5|그런 나미의 뒤를 따르는 진희의 얼굴에 초조함이 떠올랐다. 24389|남5|나미야, 장미한테 말 안 할 거지? 24390|남5|너 하는 거 봐서. 24391|남5|그냥 혹시나 해서 알아보는 거라니깐! 24392|남5|누가 뭐래? 24393|남5|딱 예빈 또래의 아이들이었다. 24394|남5|나미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며 병실 앞을 지나쳐 걸었다. 24395|남5|나미는 여유 있게 미소 지었다. 24396|남5|진희는 울상을 지으며 더욱 필사적으로 나미의 뒤를 따라갔다. 24397|남5|미묘한 실랑이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 새 금옥이 살고 있다는 허름한 다세대 주택 앞이었다. 24398|남5|낡을 대로 낡은 건물이었다. 24399|남5|머뭇거리는 진희 대신, 나미가 용기 내어 벨을 눌렀다. 24400|남5|그리고 진희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. 24401|남5|준비된 대본은 성경책을 든 진희가 읽기로 한 것이다. 24402|남5|안녕하세요? 24403|남5|주님의 좋은 소식 전하러 왔습니다! 24404|남5|‘교회 다닌다’는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. 24405|남5|그러다 병실 앞에 붙어 있는 환자의 이름을 보곤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. 24406|남5|아무래도 문을 열어줄 것 같지 않았다. 24407|남5|조급해진 나미가 속삭이며 진희를 채근했다. 24408|남5|좀 상냥하게! 24409|남5|진희는 못마땅한 얼굴을 했지만 이내 더욱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. 24410|남5|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! 24411|남5|이윽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. 24412|남5|삶에 지친, 피로한 얼굴의 여자가 나타났다. 24413|남5|두 팔엔 어린 아이를 안고,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. 24414|남5|고된 집안일을 하느라 거칠고 투박해진 손은 굳은살로 뒤덮여 있었다. 24415|남5|늘어난 티셔츠에 얼룩덜룩한 치마,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동여매고 있는 금옥이였다. 24416|남5|하춘화? 24417|남5|어느 교회서 나오셨어요? 24418|남5|금옥이 물었다. 24419|남5|나미는 차마 입을 열어 대꾸할 수가 없었다. 24420|남5|진희의 얼굴도 나미와 별반 다르지 않아, 24421|남5|두 사람은 어색하게 굳은 얼굴로 금옥을 뚫어져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. 24422|남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, 맞니? 24423|남5|차마 이렇게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. 24424|남5|금옥의 꿈은 소설가였다. 24425|남5|스스로를 ‘문학소녀’라 부르던 금옥은 언제나 부모님이 사준 새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. 24426|남5|무남독녀 외동딸, 금옥은 말 그대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금이야 옥이야 자랐다. 24427|남5|간호사들에 가려 환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. 24428|남5|어린 시절에도 금옥이 썼던 글들은 나미의 마음에 쏙 들어서 24429|남5|지금쯤이면 그토록 노래하던 소설가가 돼 있겠지,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. 24430|남5|그런 금옥인데 이렇게 살고 있었다니! 24431|남5|18평 남짓한 집은 무척이나 좁았다. 24432|남5|나미와 진희가 앉을 자리조차 마땅치 않았다. 24433|남5|나미는 금옥이 내어준 방석을 깔고 빈방 구석에 조용히 엉덩이를 붙였다. 24434|남5|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. 24435|남5|진희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주섬주섬 자리에 앉았다. 24436|남5|집이 좀 좁지? 24437|남5|재개발 끝날 때까지만 있으려고. 24438|남5|비쩍 마른 몸이 침대 위에서 살려달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. 24439|남5|좋은데 뭘 반갑다, 금옥아! 24440|남5|금옥이 그런 나미의 마음을 알았는지, 방긋 웃어 주었다. 24441|남5|그러게. 24442|남5|나미는 어쩜 더 어려졌니? 24443|남5|똑같네. 24444|남5|진희는. 24445|남5|진희의 얼굴을 본 순간, 금옥이 웃음을 터뜨렸다. 24446|남5|못 알아보겠다 야, 너는! 24447|남5|이제야 조금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된 것 같았다. 24448|남5|나미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. 24449|남5|뒤늦게 깜짝 놀란 나미는 저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섰다. 24450|남5|진희는 여기저기 뜯어고친 제 얼굴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24451|남5|금옥이 불만이었는지, 입술을 비죽 내밀고 말을 걸었다. 24452|남5|야, 서금옥! 24453|남5|조카까지 니가 봐주는 거야? 24454|남5|어! 24455|남5|시누가 만삭이라 잠깐 동안만. 24456|남5|건넛방에 있다던 시어머니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금옥을 불렀다. 24457|남5|그때 나미는 난처한 듯 불안에 떨리는 금옥의 눈동자를 봤다. 24458|남5|우린 괜찮아, 어서 가봐! 24459|남5|이렇게 말했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. 24460|남5|그리고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. 24461|남5|나미는 못된 시어머니, 고부 갈등, 시집살이, 이런 말들을 떠올렸다. 24462|남5|이래서야 제대로 얘기를 나눌 수도 없을 것 같았다. 24463|남5|마음이 답답했다. 24464|남5|병실에 있는 춘화가 애타게 기다릴 텐데. 24465|남5|잠시 후 문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금옥이 나타났다. 24466|남5|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바르르 떨리는 눈가에 오랜 울분이 묻어 나왔다. 24467|남5|얘들아. 24468|남5|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. 24469|남5|미안해, 그만 가줄래? 24470|남5|어쩔 수 없었다. 24471|남5|그때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 심장이 밤늦은 시간까지 진정이 되질 않았다. 24472|남5|나미는 어두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. 24473|남5|이대로 있다가는 금옥만 더 힘들어질 게 뻔했다. 24474|남5|인사랄 것도 없이 급하게 금옥의 집을 나와, 24475|남5|가파른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나미와 진희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없었다. 24476|남5|꿈 많던 문학소녀 서금옥이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 모습을 보니,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. 24477|남5|진희는 내려오는 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. 24478|남5|금옥의 모습이 무척이나 속상했던 모양이다. 24479|남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가 어떻게 저러고 사니? 24480|남5|옛날 같았으면 당장 밥상 엎었을 년이. 24481|남5|니미, 세월 참 무상해! 24482|남5|설마 춘화가? 24483|남5|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예전으로 복귀한 진희의 입에서 걸쭉한 욕이 튀어나왔다. 24484|남5|어차피 이렇게 될 거 뭘 그렇게 힘들게 고상한 척을 하는지. 24485|남5|물론 이쪽이 훨씬 진희다워 좋았다. 24486|남5|이제야 좀 너 같다. 24487|남5|이런저런 생각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기던 순간, 24488|남5|계단 위에서 금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24489|남5|급하게 뛰어나온 듯, 금옥은 다급하게 나미를 부르곤 뒤늦게 계단을 달려 내려왔다. 24490|남5|금옥의 손에는 구깃구깃한 흰 봉투가 들려 있었다. 24491|남5|금옥은 난처해하는 나미의 손에 억지로 봉투를 쥐어주었다. 24492|남5|내가 병문안 가기가 좀 그러네. 24493|남5|회상을 마친 나미가 다시 책장을 훑기 시작했다. 24494|남5|대신 춘화 좀 갖다 줘. 24495|남5|부탁할게. 24496|남5|잠깐이라도 니가 좀 들르지. 24497|남5|내가 밖에서 일이라도 했으면 니들 더 편하게 만날 텐데 춘화한테 따로 전화 할게. 24498|남5|우리 연락하고 지내자. 24499|남5|조심해서 가. 24500|남5|금옥은 그렇게 말한 뒤, 뭔가에 쫓기듯 급히 뛰어 올라갔다. 24501|남5|분명 시어머니에게 말도 안하고 뛰쳐나왔을 것이다. 24502|남5|나미와 진희는 그런 금옥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봤다. 24503|남5|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춘화가 앉아있었다. 24504|남5|나미는 청소 도구를 든 채 심각한 얼굴로 어머, 어머를 연발했다. 24505|남5|나미가 찾는 것은 졸업 앨범이었다. 24506|남5|환자복 때문에 마른 얼굴이 더 창백하게 보였지만 표정만은 더없이 평온했다. 24507|남5|나미는 춘화 앞에 앉아 이젤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. 24508|남5|하얀 도화지 가득 나미를 바라보는 춘화의 얼굴이 그려졌다. 24509|남5|문득 뭔가 궁금한 게 떠올랐는지, 춘화가 입을 열었다. 24510|남5|금옥이는 무슨 백만 원씩이나 넣었대? 24511|남5|금옥이 부탁했다던, 나미가 춘화에게 전해 준 봉투 안에는 백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 들어있었다. 24512|남5|시어머니도 모시고 사는 데다, 조카까지 봐주느라 정신이 없어 병원에 오기 힘들다던 금옥이 24513|남5|그런 큰돈을 선뜻 내 놓았다는 게 춘화는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. 24514|남5|넣을 만하니까 넣었겠지. 24515|남5|친구잖아! 24516|남5|오래된 것들은 가장 아래쪽에 버려진 채 한꺼번에 쌓여 있었다. 24517|남5|그건 나미가 넣은 돈이었다. 24518|남5|하지만 나미는 그에 대해선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. 24519|남5|춘화가 빙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24520|남5|그러더니 그림에 집중하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나미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. 24521|남5|옷은 딴 걸로 그릴 거지? 24522|남5|환자복이 싫은 모양이었다. 24523|남5|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고개를 쑥 빼더니 무릎을 껴안고 이리저리 몸까지 흔들어댄다. 24524|남5|나미는 결국 그런 춘화를 타박하기에 이르렀다. 24525|남5|움직이지 말아봐! 24526|남5|간만에 하니까 잘 안되네. 24527|남5|나미는 제일 구석진 칸에서 낡은 앨범을 하나 꺼내 들었다. 24528|남5|하얀 캔버스를 마주하고 앉아 있자니, 봄꽃 피듯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. 24529|남5|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건 춘화의 부탁이었다. 24530|남5|나미야, 웃는 얼굴로 그려줘! 24531|남5|건강해 보이게. 24532|남5|나미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. 24533|남5|부지런히 움직이는 연필 끝에서 활짝 웃고 있는 춘화의 얼굴이 완성돼 갔다. 24534|남5|나미는 애정 어린 얼굴로 제 그림을 바라봤다. 24535|남5|그동안 왜 못하고 살아왔을까? 24536|남5|마음 한구석, 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. 24537|남5|진지하게 그림을 바라보는 나미. 24538|남5|진덕 여자 고등학교! 24539|남5|그런 나미를 바라보던 춘화가 문득 진지한 얼굴을 하고 물었다. 24540|남5|네! 24541|남5|뭐 하고 싶은 거 있어? 24542|남5|되고 싶은 거나? 24543|남5|춘화의 질문에 나미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. 24544|남5|이 나이에 되고 싶은 게 있겠어? 24545|남5|그냥 사는 거지. 24546|남5|꿈을 꾸지 않게 된 게 언제부터였을까. 24547|남5|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보니, 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열여덟의 나미는 조금씩 잊혀졌다. 24548|남5|가끔 하얀 종이를 보거나 굴러다니는 연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지만, 24549|남5|나미는 먼지가 쌓인 표지를 천천히 손으로 쓸어 봤다. 24550|남5|그 모든 게 아련한 꿈처럼만 여겨졌다. 24551|남5|그저 막연한 꿈. 24552|남5|어른이 된 뒤에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을 거라 믿었다. 24553|남5|그냥 살지 마! 24554|남5|춘화를 만나기 전까지, 나미는 말 그대로 ‘그냥’ 살아왔다. 24555|남5|나미야, 내 몫까지 잘 살다 와! 24556|남5|서글픈 춘화의 말에 나미는 문득 목이 멨다. 24557|남5|나미에게는 그냥 살아갈 시간이라도 남아 있었지만, 24558|남5|춘화에게는 그런 시간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. 24559|남5|스스로의 무신경함이 믿을 수 없이 부끄러워졌다. 24560|남5|반갑고도 그리운 마음이 들어 괜히 눈시울이 시큰거렸다. 24561|남5|나미는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누르고, 웃으며 말했다. 24562|남5|움직이지 말랬지. 24563|남5|춘화가 다시 활짝 웃었다. 24564|남5|머쓱한 얼굴로 고개를 젖히더니 유리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24565|남5|아련하게 늘어진 눈빛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처럼 이유 없이 가슴 아팠다. 24566|남5|그때 평온한 병실을 일깨우는 투박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. 24567|남5|깜짝 놀란 나미가 고개를 돌렸다. 24568|남5|춘화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병실 입구를 바라봤다. 24569|남5|진희였다. 24570|남5|커다란 선글라스에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은 진희가 씩씩거리며 서 있었다. 24571|남5|한참동안 표지만 만지작거리다가 조심스레 앨범을 넘겼다. 24572|남5|나미와 춘화가 멀뚱한 얼굴로 진희를 바라보자, 24573|남5|한참 동안 숨을 고르더니 머뭇거리는 동작으로 선글라스를 벗어 들었다. 24574|남5|너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이 드러났다. 24575|남5|춘화야. 24576|남5|금방이라도 울음을 쏟아낼 것 같은 목소리였다. 24577|남5|춘화에 이어, 나미까지 발견하더니 이내 큰 소리로 울분을 터뜨렸다 24578|남5|나미야, 이 씹새끼 바람 폈다! 24579|남5|두 사람은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. 24580|남5|기껏 여기까지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남편의 외도를 일러바치는 말이라니. 24581|남5|장미가 소개해 준 흥신소가 확실히 일을 잘하긴 잘하는 모양이었다. 24582|남5|한 장, 한 장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웠다. 24583|남5|이 새끼 어떡하니? 24584|남5|세 집 살림 한 지가 일 년도 넘었대. 24585|남5|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. 24586|남5|우아하고 고상하던 사모님은 온데간데없었다. 24587|남5|누가? 24588|남5|그때 예상치 못하게 병실 문 뒤에서 장미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. 24589|남5|장미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. 24590|남5|근처에 보험을 팔러 왔다가 춘화 생각이 나서 겸사겸사 들른 거였다. 24591|남5|그런데 죽어도 만나러 올 것 같지 않았던 진희가 병실 입구에 서서 남편의 외도를 고백하고 있었다. 24592|남5|미안하다 춘화야. 24593|남5|그러다 앨범 사이에 여러 장의 그림이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깜짝 놀라 두 눈을 둥그렇게 떴다. 24594|남5|몇 십 년 만에 만나서 이딴 소리나 해대고. 24595|남5|야야야! 24596|남5|친구끼리 뭘. 24597|남5|너도 그냥 확 바람 피워버려! 24598|남5|춘화의 호탕한 대답에, 진희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. 24599|남5|구미가 당긴 모양이었다. 24600|남5|같이 피울 사람? 24601|남5|나미야? 24602|남5|갑자기 진희가 나미와 장미에게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. 24603|남5|나미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장미는 조금 고민하는 눈치였다. 24604|남5|아니, 이건? 24605|남5|나는 좀 땡기긴 땡기는데 너 그러면 나중에 위자료 못 챙겨 받는 거 아니냐? 24606|남5|아, 또 그건 그래! 24607|남5|그렇게 생각하니 또 억울해졌다. 24608|남5|만에 하나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위자료가 문제가 된다. 24609|남5|진희의 남편은 돈이 많았다. 24610|남5|그래서 더 헤어질 수 없었다. 24611|남5|아 나 이 좆만한 딱따구리! 24612|남5|이거 어떻게 작살내지? 24613|남5|진희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, 어떻게든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았다. 24614|남5|찾아가서 깽판 한번 쳐줘? 24615|남5|학부모들에게 교내 폭력 관련 뉴스란 웬만한 호러 영화보다 더 공포로 다가오는 법이다. 24616|남5|오래돼 누렇게 빛바랜 종이에 아름다운 소녀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. 24617|남5|우리 중에 하나 건드리는 건 전부 건드리는 거잖아. 24618|남5|나미가 지금까지는 본 일 없는 비장한 어투로 말하자, 24619|남5|친구들이 나미의 의견에 환호성을 질렀다. 24620|남5|춘화는 그런 나미가 대견하다는 듯 씩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. 24621|남5|야. 24622|남5|어떻게 해줄까? 24623|남5|이렇게 생긴 거 확 분질러 줘? 24624|남5|나, 날 받아 놓은 여자야. 24625|남5|어때, 진희? 24626|남5|춘화가 들고 있던 바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부러뜨려 버렸다. 24627|남5|그 외에도 한 뭉치나 되는 그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. 24628|남5|그 모습을 본 진희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침대를 구르면서까지 깔깔거렸다. 24629|남5|그러자 나미가 춘화와 진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, 24630|남5|다른 바나나를 하나 집어 들고 가세하기 시작했다. 24631|남5|그렇게 하면 안 아파. 24632|남5|이렇게 비틀어서 이렇게, 이렇게 해야. 24633|남5|비틀고, 꺾고, 부러뜨리기까지. 24634|남5|생긴 것과는 달리 우악스러운 나미의 행동에, 진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버럭 화를 냈다. 24635|남5|남의 남편 꼬추 가지고 왜 이 지랄들이냐? 24636|남5|이봐, 이봐! 24637|남5|조선년들은 꼭 막판에 서방편 들어요, 이거. 24638|남5|25년 전, 나미가 그린 것들이었다. 24639|남5|장미가 그런 진희를 베개로 때리기 시작했다. 24640|남5|아이고 이년들아. 24641|남5|춘화는 그런 친구들을 확 껴안았다. 24642|남5|장미, 진희, 나미, 춘화. 24643|남5|네 명의 여자들은 병실이 떠나가도록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. 24644|남5|방과 후, 나미를 포함한 써니 일곱이 텅 빈 미술실에 집합했다. 24645|남5|탁자 위에 올려둔 휴대용 오디오에서 보니엠의 ‘써니’가 흘러나오고 있었다. 24646|남5|일곱 명의 소녀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. 24647|남5|올 가을 축제엔 써니의 춤 실력을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? 24648|남5|시작은 춘화였다. 24649|남5|그림 속 소녀는 아름다웠다. 24650|남5|가을에 벌어지는 학교 축제. 24651|남5|써니는 그곳을 데뷔무대로 정했다. 24652|남5|자신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의 춤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, 나미가 제 머리를 긁적거렸다. 24653|남5|결국 나미 때문에 안무가 깨지자, 춘화가 움직였다. 24654|남5|재빨리 오디오를 향해 걸어가더니 스톱 버튼을 눌렀다. 24655|남5|신나게 흘러나오던 음악이 뚝, 끊어졌다. 24656|남5|저 년을 매우 쳐라! 24657|남5|춘화가 나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. 24658|남5|멤버들이 우르르 나미에게 달려들어 꼬집고, 때리기 시작했다. 24659|남5|나미는 도망치면서도 그저 웃느라 정신없었다. 24660|남5|가만히 쓸어내리는 손끝이 조심스러워 나미는 크게 숨도 쉬지 않았다. 24661|남5|완전 몸치구만. 24662|남5|이거 어디 축제 때 무대나 올라가겠어? 24663|남5|춘화가 깔깔 웃으며 나미를 타박하자, 나미도 지지 않고 키득키득 웃으며 대꾸했다. 24664|남5|아따! 24665|남5|안무가 몸에 찰싹 안 달라붙는구만? 24666|남5|그때 미술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. 24667|남5|그럼 육갑떨지 말고 빠지든가, 씨발! 24668|남5|병신 같은 게 춤춘다고 껴서는. 24669|남5|수지였다. 24670|남5|수지의 무표정한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 있었다. 24671|남5|이런 걸 어떻게 잊고 살았을까? 24672|남5|나미는 변명도 못하고 그저 수지의 눈치를 살피느라 고개를 수그린 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. 24673|남5|정적을 깬 것은 춘화였다. 24674|남5|정수지! 24675|남5|멘트가 좀 쎄네? 24676|남5|야, 하춘화! 24677|남5|너 얘 좋아하냐? 24678|남5|레즈비언? 24679|남5|뭐여? 24680|남5|여자끼리는 어떻게 하냐? 24681|남5|수지가 춘화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비웃었다. 24682|남5|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 오래된 기억들이 나미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. 24683|남5|가뜩이나 마음에 안 드는 나미를 춘화가 매번 싸고돌자, 참았던 화를 폭발시킨 것이다. 24684|남5|이런 씨발! 24685|남5|연이은 도발에 참지 못한 춘화가 수지에게 달려들 뻔 했다. 24686|남5|나머지 아이들이 온 몸을 날려 말리지 않았다면, 24687|남5|춘화는 수지에게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. 24688|남5|사실 나미는 알고 있었다. 24689|남5|그 동안에는 그저 다른 아이들의 장단에 맞춰 주느라 그냥 넘어갔을 뿐이다. 24690|남5|그래, 수지는 처음부터 날 좋아하지 않았어! 24691|남5|아니, 싫어했어! 24692|남5|잘못한 것도 없이 미움 받으려니 속이 쓰렸지만, 24693|남5|나미는 그림을 펼쳐놓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. 24694|남5|그래도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나미는 지금까지 눈치만 보며 견뎌왔다. 24695|남5|수지가 미술실 구석에 던져 둔 가방을 집어 들었다. 24696|남5|그리고 차갑게 굳은 얼굴로 멤버들을 돌아봤다. 24697|남5|써니건, 씨발이건, 니들끼리 해! 24698|남5|유치해서 못해먹겠다! 24699|남5|마지막으로 나미를 노려보는 눈빛이 아프기 그지없었다. 24700|남5|나미는 완전히 당황해서 넋을 잃고 수지가 나간 뒷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. 24701|남5|수지가 써니를 나가겠다고? 24702|남5|나 때문에? 24703|남5|내가 싫어서? 24704|남5|버려진 앨범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 묶어놓은 과거를 하나씩 꺼내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. 24705|남5|나미는 덜컥, 가슴이 내려앉았다. 24706|남5|절대로 그렇게 내버려둘 수 없어! 24707|남5|절대로. 24708|남5|늦은 밤, 나미와 수지가 앉아 있는 곳은 큰 길가에 있는 작은 포장마차였다. 24709|남5|마주 앉은 테이블 위에는 투명한 녹색의 소주병과 두 개의 잔이 있었다. 24710|남5|술은 물론이거니와, 포장마차라는 곳 자체를 처음 와보는 나미는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이었다. 24711|남5|다리를 달달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주인아줌마가 슬쩍 나미를 바라봤다. 24712|남5|단속 뜨면 얼른 튀어! 24713|남5|아줌마가 안주로 오뎅을 갖다 주며 수지에게 살짝 귀띔해줬다. 24714|남5|단골인 수지가 미성년자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. 24715|남5|앨범을 책장에 꽂으려는데 오래된 그림들이 바닥에 떨어졌다. 24716|남5|수지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. 24717|남5|바짝 얼어있는 나미와는 달리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, 24718|남5|먼저 소주 한 잔을 시원하게 원샷했다. 24719|남5|나미가 그런 수지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. 24720|남5|그리고는 오뎅 하나를 집어 들고 우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. 24721|남5|너네 새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라고 나까지 싫어하는 건 부조리한 일이야. 24722|남5|그건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민주주의 정신. 24723|남5|야, 임나미! 24724|남5|수지가 술잔을 딱 소리 나게 내려놨다. 24725|남5|그 바람에 나미는 들었던 오뎅을 다시 내려놓고 말았다. 24726|남6|채령아, 이게 다 뭐야? 24727|남6|그런데 엄마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찾아 놓으려고 여기저기 찾다 보니… 24728|남6|그리고 한참 동안 구슬을 들여다봤어요. 24729|남6|닥터부는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조망을 이용해 24730|남6|시간을 가두고 뒤틀어진 시간으로 생태계 질서를 파괴했던 거예요. 24731|남6|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불러일으킨 후에 24732|남6|여러 개의 쇠사슬을 통해 그 모든 증오의 에너지를 평화의 구슬이 있는 철탑으로 모으려 했던 거고요. 24733|남6|그리고 지금도 수호신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할수록 평화의 기운이 약해진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던 거예요. 24734|남6|채령이는 화가 났어요. 24735|남6|이렇게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마을을 지켜온 평화의 구슬을 파괴하려 했던 거구나. 24736|남6|예준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24737|남6|마을 사람들이 힘들게 지켜온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억울했어요. 24738|남6|절대 싸우면 안 돼! 24739|남6|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? 24740|남6|예준이가 소리쳤어요. 24741|남6|하지만 이미 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은 격렬해졌어요. 24742|남6|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붉은빛이 DMZ 전체를 뒤덮어버렸어요. 24743|남6|해로, 타이온, 진, 드론! 24744|남6|채령이가 해로에게 달려가며 외쳤어요. 24745|남6|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을 막아야 했으니까요. 24746|남6|미움의 에너지여, 더욱 강렬해져라! 24747|남6|닥터부의 손끝에서 강한 전기가 일었어요. 24748|남6|닥터부가 전기를 철탑을 향해 쐈어요. 24749|남6|그러자 철탑에서 거대한 에너지 파장이 일었어요. 24750|남6|그때, 구슬이 환해졌어요. 24751|남6|닥터부가 만든 에너지 파장이 쇠사슬을 타고 마을 주변의 철조망으로 퍼졌어요. 24752|남6|대체 저게 뭐지? 24753|남6|수호신들이 닥터부를 막을 틈도 없이 에너지의 파장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24754|남6|땅의 힘이여, 물의 힘이여, 바람의 힘이여, 불의 힘이여! 24755|남6|수호신들은 닥터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요. 24756|남6|하지만 힘은 모이지 않았어요. 24757|남6|그럴수록 닥터부에 대한 미움과 증오만이 강렬해질 뿐이었어요. 24758|남6|해로, 절대 싸우면 안 돼! 24759|남6|채령이가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24760|남6|그 순간 닥터부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. 24761|남6|그러더니 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24762|남6|아니 너는? 24763|남6|독도에서 만났던 그 꼬맹이가 아니냐? 24764|남6|닥터부가 채령이를 알아보고 채령이를 향해 걸어왔어요. 24765|남6|다 네 탓이야! 24766|남6|너만 아니었으면 난 이미 세계를 손안에 넣었을 거라고! 24767|남6|채령이를 보는 닥터부의 눈에 분노가 서려 있었어요. 24768|남6|너 같은 악당이 세계를 손안에 넣는다는 게 말이나 돼? 24769|남6|네 계획대로 증오하는 마음이 커져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? 24770|남6|채령이가 닥터부에게 소리쳤어요. 24771|남6|뭐라고? 24772|남6|독도를 지키기 위해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함께 24773|남6|너 참 이상한 애로구나! 24774|남6|너도 이미 날 미워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막겠다는 거지? 24775|남6|날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단 말이냐? 24776|남6|그리고 닥터부가 채령이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왔어요. 24777|남6|수호신들이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채령이를 에워쌌어요. 24778|남6|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팔굽돌려치기로 공격을 가했어요. 24779|남6|드론, 하지 마! 24780|남6|싸우면 안 돼! 24781|남6|채령이가 계속해 공격하려는 드론을 막아섰어요. 24782|남6|타이온과 진, 해로는 그런 채령이가 이상하기만 했어요. 24783|남6|닥터부와 맞서 싸우던 순간들을 영화처럼 빠르게 보여주는 게 아니겠어요? 24784|남6|대체 왜 싸우면 안 된다는 거야? 24785|남6|하지만 채령이가 해로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닥터부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했어요. 24786|남6|증오의 힘이여! 24787|남6|이 땅의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! 24788|남6|닥터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탑 위 국기봉에서 어마어마한 붉은빛이 새어나왔어요. 24789|남6|어떻게 된 거야? 24790|남6|붉은빛이 강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채령이와 예준이, 수호신들은 눈을 가렸어요. 24791|남6|그 사이, 닥터부가 채령이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어요. 24792|남6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잠재워라! 24793|남6|철조망을 따라 마을로 향하던 에너지가 모두 채령이를 향해 날아왔어요. 24794|남6|갑자기 왜 이러지? 24795|남6|수호신들은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닥터 부의 공격을 막았어요. 24796|남6|뜨겁고 밝음을 지닌 태극 3장, 이! 24797|남6|해로가 태극 3장의 힘으로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24798|남6|바로 그 순간, 채령이가 해로를 막아섰어요. 24799|남6|그리고 채령이는 해로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 내고 말았어요. 24800|남6|해로 제발, 우리가 저들을 공격하고 싸울수록 미움의 에너지가 강해져! 24801|남6|해로의 공격을 받아 낸 채령이는 그만 정신을 잃었어요. 24802|남6|채령아! 24803|남6|해로는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화가 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어요. 24804|남6|닥터부는 해로를 비웃으며 말했어요. 24805|남6|채령이는 구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. 24806|남6|너희가 나를 미워할수록, 나와 싸울수록 나의 힘은 강해질 것이다. 24807|남6|닥터부는 지금 싸움을 즐기고 있었어요. 24808|남6|DMZ에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는 순간, 그때부터는 미움과 증오만이 이 땅을 지배할 것이다. 24809|남6|그럼 나는 너희와 더 이상 싸우지 않고도 해로 네가 가진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될 거야. 24810|남6|절대,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! 24811|남6|해로가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24812|남6|내가 물의 구슬을 뺏길 것 같아? 24813|남6|넌 지킬 수 없을 거야! 24814|남6|생각해 봐, 이미 생명의 균형이 깨지고 있잖아? 24815|남6|생각해보니 그랬어요. 24816|남6|채령이는 타이온을 비롯한 수호신들이 보고 싶어졌어요. 24817|남6|생명의 땅에서는 시간이 뒤틀리고, 동물과 식물이 죽어가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갔어요. 24818|남6|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마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. 24819|남6|더 이상 평화가 존재하지 않았어요. 24820|남6|오로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만 남을 뿐이에요. 24821|남6|닥터 부, 대체 널 어떻게 하면… 24822|남6|해로는 닥터부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. 24823|남6|하지만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어요. 24824|남6|해로가 닥터 부를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, 24825|남6|닥터부를 향한 분노가 커질수록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24826|남6|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 따위는 필요 없어! 24827|남6|다들 잘 있겠지? 24828|남6|닥터부의 외침에 붉은빛이 닥터 부를 향해 쏟아져 내렸어요. 24829|남6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더욱 거세게 일어라! 24830|남6|순간 ‘빠직’ 하는 소리와 함께 국기봉이 산산조각이 나며 붉은빛이 DMZ 전체에 뿌려졌어요. 24831|남6|안 돼! 24832|남6|해로가 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생성된 붉은빛을 흡수하고 있는 닥터부를 막아 보려 했지만, 24833|남6|오히려 닥터부의 가벼운 공격에도 뒤로 나가떨어져 채령이 옆에 쓰러지고 말았어요. 24834|남6|예준이가 쓰러진 해로와 채령이 곁으로 달려갔어요. 24835|남6|닥터부, 우리가 널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! 24836|남6|타이온과 진, 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24837|남6|하지만 닥터부의 힘이 너무 강해 다가갈 수 없었어요. 24838|남6|그리고 엄마 아빠가 입으실 옷을 예쁘게 코디해 드리고 싶어서, 24839|남6|내가 보고 싶지도 않나… 24840|남6|닥터부는 이제 겁날 게 없는지 너무도 태연하게 시간을 가뒀던 철조망을 향해 팔을 휘젓기 시작했어요. 24841|남6|그때, 타이온이 철조망에서 이는 소용돌이를 발견했어요. 24842|남6|진과 드론 역시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어요. 24843|남6|대체 이게 뭐야? 24844|남6|드론이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려 했어요. 24845|남6|태극 5장, 손! 24846|남6|강한 바람의 힘으로 소용돌이를 잠재워버리겠어! 24847|남6|드론이 태극 5장의 동작을 하려는 순간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졌어요. 24848|남6|아래막기, 몸통두번지르기, 아래막기! 24849|남6|진과 타이온이 드론을 도와 소용돌이를 잠재우려 했어요. 24850|남6|악당으로부터 독도를 지킨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. 24851|남6|하지만 소용돌이가 오히려 태극 품새의 힘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. 24852|남6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. 24853|남6|잘 가라, 태권도 수호신들아! 24854|남6|닥터부와 쉥커, 디에고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어요. 24855|남6|아무래도 닥터 부의 에너지가 수호신들의 힘을 모두 흡수한 것 같았어요. 24856|남6|타이온, 소용돌이에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이 뒤섞여 있어! 24857|남6|진이 괴로워하며 말했어요. 24858|남6|무엇보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! 24859|남6|저 녀석… 24860|남6|대체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거지? 24861|남6|그런데 구슬의 빛이 갑자기 흐릿해졌어요. 24862|남6|드론이 쓰러져 있는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4863|남6|해로, 제발 물의 구슬을 지켜야 해. 24864|남6|DMZ를 꼭 지켜야 해! 24865|남6|우리가 다 같이 지켜야지… 24866|남6|해로가 힘을 잃어가는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보며 소리쳤어요. 24867|남6|해로와 예준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. 24868|남6|소용돌이 속에서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빼내고 싶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요. 24869|남6|그 모습을 지켜보던 닥터 부와 쉥커, 디에고가 웃으며 말했어요. 24870|남6|태권도의 수호신들이여,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구나! 24871|남6|닥터부의 눈에서 붉은빛이 소용돌이쳤어요. 24872|남6|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건가? 24873|남6|닥터부의 손에서 붉은빛이 불처럼 활활 타 올랐어요. 24874|남6|그리고 그 빛이 마을을 향해 뻗어 나갔어요. 24875|남6|모든 생명이여, 영원히 잠들어라! 24876|남6|닥터부를 바라보던 예준이도 붉은빛에 휘감기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4877|남6|재깍재깍 움직이던 시계 바늘이 멈췄어요. 24878|남6|붉은빛이 휘감고 가는 모든 곳의 시간이 멈추고, 생명체가 잠들어 버렸어요. 24879|남6|닥터부를 막으려던 수호신들도, 마을에 모여 있던 채령이 엄마 아빠도, 예준이 엄마 아빠도, 24880|남6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 참가자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4881|남6|채령아, 정신이 좀 드니? 24882|남6|채령이가 눈을 떠 보니 해로와 예준이가 자신을 보고 있었어요. 24883|남6|채령이는 독도를 다녀온 이후로 수호신들이 영상으로 나타나 압박을 하는 것 같았어요. 24884|남6|해로, 어떻게 된 거야? 24885|남6|채령이가 몸을 일으켰어요. 24886|남6|그런데 눈을 떠 마주한 풍경은 폐허나 다름없었어요. 24887|남6|숲이 무성하던 곳의 모든 나무가 말라 죽어 있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어요. 24888|남6|DMZ의 자랑이던 천연기념물들은 들판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어요. 24889|남6|여기는 어디야? 24890|남6|우리 마을이야. 24891|남6|대답을 하는 예준이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. 24892|남6|여기가… 24893|남6|마을이라고? 24894|남6|할 말이 있으면 내 눈앞에 나타나서 하지. 24895|남6|이상하다, 그럴 리가 없는데… 24896|남6|여기는 아까 본 그곳이 아니잖아. 24897|남6|채령이는 믿을 수 없었어요. 24898|남6|해로와 예준이는 그저 말없이 채령이를 꼭 안아줬어요. 24899|남6|채령이는 해로와 예준이를 밀쳐 내고 고개를 들어 다른 곳을 봤어요. 24900|남6|저 멀리 보이는 평야에는 이미 죽은 식물들로 가득했어요. 24901|남6|동물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. 24902|남6|DMZ의 생명들이 지켜온 공존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. 24903|남6|타이온이랑 진, 드론은 어디 있어? 24904|남6|채령이의 물음에 해로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어요. 24905|남6|채령이는 서랍 속에 구슬을 넣으며 투덜거렸어요. 24906|남6|친구들을 닥터부로부터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팠어요. 24907|남6|친구들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빠진 해로를 대신해 예준이가 말했어요. 24908|남6|닥터 부에게 당했어! 24909|남6|그럼, 우리 엄마 아빠는? 24910|남6|마을 사람들은? 24911|남6|채령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. 24912|남6|깨어나지 않아… 24913|남6|아무도 깨어나지 않아. 24914|남6|모두 깊은 잠에 빠졌어. 24915|남6|예준이가 그만 울음을 터트렸어요. 24916|남6|갑자기 수호신들이 보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. 24917|남6|채령이도 눈물이 났어요. 24918|남6|우리 엄마 아빠가… 24919|남6|왜, 왜 못 일어나는 거야? 24920|남6|채령이는 소리쳤지만 이미 알고 있었어요. 24921|남6|닥터부를 이 땅에서 쫓아내지 않는 이상 폐허가 된 땅을 되돌릴 수도, 24922|남6|깊은 잠에 빠진 사람들을 깨울 수도 없다는 사실을요. 24923|남6|해로, 우리 빨리 닥터부를 찾자! 24924|남6|부모님을 꼭 구해야 했어요. 24925|남6|이곳에서 영원히 잠들게 놔둘 수 없었어요. 24926|남6|아빠, 제가 꼭 아빠와 엄마를 구해 드릴게요. 24927|남6|잊지 말고 이 구슬을 챙겨 가야겠다! 24928|남6|조금만 기다리세요! 24929|남6|그래, 가자. 24930|남6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기라도 하면 그때는 영원히 되돌릴 수 없어! 24931|남6|해로가 앞장서며 말했어요. 24932|남6|예준이와 채령이가 해로의 뒤를 쫓았어요. 24933|남6|해로, 만약 닥터부가 너의 물의 구슬을 찾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? 24934|남6|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미소 지었어요. 24935|남6|지금 이곳은 생명의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닥터부가 아직 물의 구슬을 찾지 못했을 거야. 24936|남6|해로가 죽어버린 풀을 만지며 말했어요. 24937|남6|어떻게? 24938|남6|닥터부가 조용한 게 마음에 걸려. 24939|남6|채령이가 물었어요. 24940|남6|물의 구슬은 생명의 근원이야. 24941|남6|생명의 에너지가 강한 곳에 물의 구슬이 있어야 닥터부도 찾기 쉬웠을텐데 24942|남6|지금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야. 24943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더 이상 생명의 에너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DMZ를 둘러봤어요. 24944|남6|물의 구슬을 찾으면, 구슬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? 24945|남6|채령이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. 24946|남6|난 이곳에 생명의 에너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슬을 숨겨 둔 거였어. 24947|남6|그러니 이렇게 모든 것이 죽어 버린 땅을 위해 구슬이 힘을 낼 거야. 24948|남6|그게 물의 구슬이니까! 24949|남6|장롱에서 이 옷 저 옷 꺼내서 살피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. 24950|남6|해로의 말에 비밀 수련장에 모인 타이온, 진, 드론의 얼굴이 심각해졌어요. 24951|남6|해로는 물의 구슬이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믿었어요. 24952|남6|채령이와 예준이도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이 DMZ에 다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랐어요. 24953|남6|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물의 구슬을 찾아 부지런히 걸었어요. 24954|남6|여기야. 24955|남6|해로가 잡초를 걷어내자 커다란 돌멩이가 보였어요. 24956|남6|채령이와 예준이가 해로를 도와 돌멩이를 걷어 내자 땅 속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. 24957|남6|해로가 서둘러 땅을 팠어요. 24958|남6|그러자 그 속에 약하게 빛을 내고 있는 물의 구슬이 있었어요. 24959|남6|채령아, 도와줘. 24960|남6|네 힘이 필요해! 24961|남6|우리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녀석들인데… 24962|남6|해로가 채령이의 손을 잡았어요. 24963|남6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어요. 24964|남6|해로, 나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? 24965|남6|해로가 미소를 띠며 예준이의 손을 잡았어요. 24966|남6|물론! 24967|남6|너도 이미 특별한 아이가 됐잖아. 24968|남6|예준이는 해로의 말이 고마웠어요. 24969|남6|자신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. 24970|남6|현무 가문의 후예가 말하노라. 24971|남6|물의 힘이여, 생명의 힘이여, 깨어나라! 24972|남6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. 24973|남6|채령이가 두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했어요. 24974|남6|제발 우리 엄마와 아빠를 구해 줘. 24975|남6|그리고 이 땅에 다시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게 도와줘! 24976|남6|예준이도 간절한 마음을 담았어요. 24977|남6|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지켜 온 평화와 이 땅이 지켜온 생명을 반드시 되살려 줘! 24978|남6|채령이와 예준이의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손에서 땀이 났어요. 24979|남6|그리고 채령이의 손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어요. 24980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깊은 잠에 빠진 엄마 아빠와 사람들을 떠올리니 눈물이 났어요. 24981|남6|그리고 두 친구의 눈물이 구슬이 돼 떨어졌어요. 24982|남6|그러자 잠시 뒤 구슬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. 24983|남6|그러게. 24984|남6|채령아, 예준아! 24985|남6|해로의 목소리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눈을 뜨자 물의 구슬이 팔딱팔딱 뛰었어요. 24986|남6|심장이 뛰듯 물의 구슬에서 푸른빛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어요. 24987|남6|구슬이 깨어나고 있어! 24988|남6|해로가 구슬을 집어 손바닥에 올리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. 24989|남6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가 있던 곳의 풀들이 생생히 살아나기 시작한 거예요! 24990|남6|해로가 자리를 옮기 때마다 죽었던 동물도 살아났어요. 24991|남6|메말라 가루처럼 부스러지던 식물이 다시 꽃을 피웠어요. 24992|남6|물의 구슬이 우리 손안에 있는 한 절대 닥터부에게 지지 않을 거야! 24993|남6|해로가 구슬을 품에 넣으며 말했어요. 24994|남6|이렇게 조용한 게 부하들과 어디서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은데… 24995|남6|그래, 우리 닥터 부와 마지막 승부를 겨루자! 24996|남6|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어요. 24997|남6|그건 바로 닥터부 일당이었어요. 24998|남6|고맙구나! 24999|남6|물의 구슬을 찾는 수고를 덜어 줘서… 25000|남6|닥터부가 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. 25001|남6|닥터부는 해로가 물의 구슬을 깨우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. 25002|남6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여! 25003|남6|닥터부가 해로를 향해 맹수처럼 덤볐어요. 25004|남6|닥터 부가 해로에게 붉은 증오의 에너지를 쏟아내려는 순간, 25005|남6|드론의 말에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어요. 25006|남6|파괴된 생태계의 모든 기운이 닥터부에게 모였어요. 25007|남6|그리고 그 기운이 어마어마한 힘을 만들었어요. 25008|남6|현무 가문의 후예야, 이게 너의 최후다! 25009|남6|닥터부가 증오의 에너지를 해로를 향해 쐈어요. 25010|남6|해로, 위험해! 25011|남6|채령이가 해로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 채로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25012|남6|채령아, 비켜! 25013|남6|이건 나와 닥터부의 싸움이야! 25014|남6|해로가 채령이를 밀치려는 순간, 해로가 가진 물의 구슬이 번쩍 빛을 뿜어내며 세 친구를 감쌌어요. 25015|남6|그러자 세 친구는 마치 커다란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. 25016|남6|비밀 수련장에는 긴 침묵이 흘렀어요. 25017|남6|닥터부가 만들어 낸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장은 25018|남6|물의 구슬이 만든 빛의 표면에 부딪히며 그대로 튕겨나가 버렸어요. 25019|남6|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아. 25020|남6|해로가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5021|남6|어떻게 된 일이지? 25022|남6|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! 25023|남6|닥터부는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꿈이 좌절될까 봐 몹시 분노했어요. 25024|남6|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졌다고! 25025|남6|닥터부의 분노는 더욱 강한 에너지를 만들었어요. 25026|남6|그럴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력해졌어요. 25027|남6|그때 팽사부가 비밀 수련장에 나타났어요. 25028|남6|해로, 품새에서 물을 상징하는 태극 6장으로 물의 구슬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어때? 25029|남6|채령아, 좋은 생각이야. 25030|남6|자, 그럼 기본준비서기! 25031|남6|해로의 구령에 따라 채령이와 예준이는 자세를 잡았어요. 25032|남6|해로, 이상해. 25033|남6|내 발끝에 이상한 힘이 느껴졌어! 25034|남6|나도 그랬어! 25035|남6|예준이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슴에 대고 말했어요. 25036|남6|진정해. 25037|남6|아무래도 물의 구슬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. 25038|남6|그런데 팽 사부의 표정이 무척 어두워 보였어요. 25039|남6|해로가 두 친구를 보며 말했어요. 25040|남6|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장이 되어 닥터부를 공격하고 있었어요. 25041|남6|내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야. 25042|남6|안 되겠어! 25043|남6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. 25044|남6|닥터부가 다시 힘을 끌어 올렸어요. 25045|남6|그러자 철조망을 따라 마을에 흐르던 힘이 한 곳으로 모였어요. 25046|남6|그렇다면 이번엔 육중함과 굳건함을 뜻하는 태극7장이다. 25047|남6|해로의 구령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자세를 잡았어요. 25048|남6|예준아, DMZ의 시간을 정상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담는 거야! 25049|남6|사부님, 무슨 일 있으세요? 25050|남6|알았어! 25051|남6|채령이의 말에 예준이가 힘차게 대답했어요. 25052|남6|하지만 닥터부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. 25053|남6|닥터부가 뿜어내는 붉은 에너지의 파장과 25054|남6|해로의 물의 구슬이 뿜어내는 푸른 에너지의 파장이 공중에서 부딪혀 섬광이 번쩍였어요. 25055|남6|그리고는 섬광이 도화선이 된 듯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어요. 25056|남6|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너희를 망칠 거야. 25057|남6|아니, 닥터부 너는 우리를 망칠 수 없어! 25058|남6|구름이 해로와 닥터 부를 둘러싸고 휘몰아 감겼어요. 25059|남6|해로는 닥터부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, 채령이와 예준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. 25060|남6|죄송해요. 25061|남6|팽사부는 대답 대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. 25062|남6|쉥커과 디에고는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기술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. 25063|남6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의 공격이 거세질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해졌어요. 25064|남6|이제 닥터부만 남았어. 25065|남6|그렇다면 우레를 상징하고 큰 힘과 위엄의 뜻을 지닌 태극 4장이야. 25066|남6|채령이의 말에 모두 자세를 잡았어요. 25067|남6|마지막 기합 소리에 닥터부가 중심을 잃었어요. 25068|남6|드디어 닥터부 손에 모여 있던 붉은 기운이 물의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어요. 25069|남6|지금 너희는 날 미워하고 있다고! 25070|남6|그럴수록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커진단 말이야! 25071|남6|닥터부가 몸서리치며 말했어요. 25072|남6|수련은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 거지? 25073|남6|하지만 붉은 에너지는 급속도로 닥터부에게서 빠져나갔어요. 25074|남6|아직도 이 땅에는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고! 25075|남6|닥터 부가 절규하듯 말했어요. 25076|남6|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로가 닥터부를 향해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어요. 25077|남6|물의 힘이여, 모두 깨어나라! 25078|남6|공기 중의 수분이, DMZ의 땅 속에 흐르던 물이, 방울방울 해로 주변으로 모였어요. 25079|남6|하늘에는 수많은 물방울이 떠 있었어요. 25080|남6|물의 구슬이여, 태권도의 힘으로! 25081|남6|해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방울들이 닥터부를 향해 거세게 날아갔어요. 25082|남6|물방울들의 모습은 마치 태극 6장의 품새를 보여 주는 것 같았어요. 25083|남6|아무래도 닥터부가 조용한 게 이상해서요. 25084|남6|닥터부가 물방울들의 태권도 공격에 정신을 잃었어요. 25085|남6|쉥커, 디에고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랐어요. 25086|남6|닥터부를 모시고 얼른 도망가자! 25087|남6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를 부축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어요. 25088|남6|하여간 도망가는 건 정말 선수라니까. 25089|남6|해로가 멀어져 가는 닥터부와 부하들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25090|남6|해로,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당하지 않을 테다! 25091|남6|정신을 잃었던 닥터부의 외침이 저 멀리서 들렸어요. 25092|남6|세 친구는 서로를 보며 웃었어요. 25093|남6|DMZ에 서서히 동이 터 오기 시작했어요. 25094|남6|팽사부가 해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어요. 25095|남6|채령이와 예준이, 해로는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철탑을 바라봤어요. 25096|남6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쓰러져 있던 곳으로 향했어요. 25097|남6|저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. 25098|남6|동이 터 오는 DMZ는 여느 날처럼 아름답기만 했어요. 25099|남6|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어! 25100|남6|채령이가 친구들을 보며 말했어요. 25101|남6|그 순간, 바닥에 쓰러져 있던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심하게 몸을 들썩이더니 서서히 깨어났어요. 25102|남6|물의 구슬을 지켰구나! 25103|남6|타이온이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5104|남6|그리고 모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철탑 위의 붉은빛을 바라봤어요. 25105|남6|해로야,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수련에 더 매진해야지. 25106|남6|때마침 DMZ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나머지 붉은빛들도 철탑 위 평화의 구슬이 있던 곳으로 모여들고 있었어요. 25107|남6|어떻게 된 거지? 25108|남6|예준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어요. 25109|남6|미움과 증오의 힘이 약해진 걸까? 25110|남6|채령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어요. 25111|남6|그건 예준이의 바람이기도 했어요. 25112|남6|붉은빛이 철탑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더니 다시 새로운 구슬이 생겨났어요. 25113|남6|뒤이어 해로가 만들어 낸 물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졌어요. 25114|남6|그러자 죽었던 동물과 식물이 일제히 살아났어요. 25115|남6|수호신들과 채령이, 예준이가 서 있는 길옆으로 생명들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펼쳐졌어요. 25116|남6|해로는 오늘따라 유난히 팽사부의 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. 25117|남6|채령아, 언제 일어났어? 25118|남6|채령이와 예준이가 마을 회관으로 들어서는 순간, 채령이 엄마가 채령이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. 25119|남6|엄마는 지난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채 그저 사람들과 한숨 푹 잤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. 25120|남6|엄마! 25121|남6|채령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. 25122|남6|채령아, 너 왜 그래? 25123|남6|나쁜 꿈이라도 꿨어? 25124|남6|엄마는 채령이의 머리와 옷매무새를 만지며 말했어요. 25125|남6|아니에요. 25126|남6|이곳에 오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요. 25127|남6|너희의 힘을 더욱 막강하게 키워야겠다. 25128|남6|채령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봤어요. 25129|남6|그리고 잠시 뒤, 해로의 구슬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사람들을 휘감고 지나갔어요. 25130|남6|그러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. 25131|남6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어요. 25132|남6|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령이가 엄마를 보며 말했어요. 25133|남6|엄마, 저 잠시 예준이랑 산책 좀 하고 올게요. 25134|남6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 회관을 나왔어요. 25135|남6|그리고 몸을 숨기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던 수호신들에게 갔어요. 25136|남6|고마워, 채령아, 예준아. 25137|남6|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에 타이온과 진, 드론도 기뻐했어요. 25138|남6|팽사부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25139|남6|우리는 빨리 팽사부에게 가서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말씀 드려야겠어. 25140|남6|닥터부는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까. 25141|남6|해로는 그렇게 말하며 채령이와 예준이에게 악수를 청했어요. 25142|남6|그러고는 수련용 구슬을 하나씩 선물했어요. 25143|남6|채령이는 그 구슬에 DMZ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길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. 25144|남6|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채령이는 기뻤어요. 25145|남6|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할 거야. 25146|남6|닥터부와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꼭! 25147|남6|그래, 다시 만나자! 25148|남6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야. 25149|남6|무슨 일이 있는 거죠, 사부님? 25150|남6|수호신들의 인사에 채령이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어요. 25151|남6|그리고 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25152|남6|생명은 스스로 살아가며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가는 거야. 25153|남6|그리고 평화는 믿음과 사랑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란 걸 잊지 마. 25154|남6|잠시 뒤, 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했어요. 25155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선보였어요. 25156|남6|저 아이 움직임에서 전설 속의 태권도 후예 모습이 보인단 말이야! 25157|남6|쟤가 울릉도에서 왔다는 그 소문의 여자아이 아니에요? 25158|남6|대회장에서는 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어요. 25159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나눈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 대회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어요. 25160|남6|해로가 물었어요. 25161|남6|너, 생각보다 태권도 실력이 좋은데! 25162|남6|너도 멋지더라! 25163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서로의 태권도 시범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. 25164|남6|교실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어요. 25165|남6|빨간 띠 채령이와 품 띠 동현이가 한판 승부를 펼칠 참이었거든요. 25166|남6|채령이가 동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5167|남6|김동현, 품 띠라고 너무 우쭐대지 마! 25168|남6|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동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25169|남6|박채령, 너야말로 빨간 띠 주제에 감히 품 띠를 우습게 봐? 25170|남6|반 친구들은 숨죽이고 채령이와 동현이를 지켜보고 있어요. 25171|남6|미리 치웠어야 하는 건데… 25172|남6|다른 수호신들도 긴장한 얼굴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5173|남6|얼마 전, 동현이가 품 띠로 승격되면서 이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거든요. 25174|남6|우리 반에서 내가 태권도를 가장 잘 해! 25175|남6|채령이는 품 띠를 땄다고 우쭐대는 동현이가 보기 싫었어요. 25176|남6|그래서 동현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태권도 대결까지 하게 된 거예요. 25177|남6|채령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25178|남6|김동현, 니가 아무리 우쭐대도 내 발차기는 못 당할 걸, 그러니 너무 잘난 체 하지 말라고! 25179|남6|채령이와 동현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어요. 25180|남6|동현이의 찌르기 공격이 시작됐어요. 25181|남6|그러자 채령이는 동현이의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점프를 시도했어요. 25182|남6|이건 분명 채령이의 대표 기술인 발차기가 나오려는 순간이에요. 25183|남6|요즘 DMZ 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. 25184|남6|동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칠 쳤어요. 25185|남6|채령이의 쭉 뻗은 오른쪽 다리가 동현이의 얼굴을 덮쳐오는 게 보였어요. 25186|남6|동현이의 비명과 동시에 동현이의 고개가 돌아가며 휘청하고 중심을 잃고 말았어요. 25187|남6|교실바닥에 주저앉은 동현이의 코에서 붉은 피가 떨어졌어요. 25188|남6|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이 웅성거렸어요. 25189|남6|채령이 발차기는 아무도 못 당한다니까! 25190|남6|박채령, 역시 대단해, 찐이야! 25191|남6|그런데 동현이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. 25192|남6|채령이가 얼마나 자신을 무시할지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. 25193|남6|그래서 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5194|남6|DMZ라면, 비무장 지대요? 25195|남6|야, 이건 반칙이야! 25196|남6|그러자 채령이가 고개를 치켜들며 동현이에게 말했어요 25197|남6|뭐가 반칙이야? 25198|남6|정정당당하게 겨뤄서 내가 너를 이겼잖아! 25199|남6|너는 해를 등지고 있었고 나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잖아. 25200|남6|이건 불공평한 승부야! 25201|남6|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요. 25202|남6|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. 25203|남6|너희들, 여기서 뭐 하는 거야? 25204|남6|그리고 코피를 흘리고 있는 동현이를 보고 말했어요. 25205|남6|그래. 25206|남6|동현아, 너 왜 이래? 25207|남6|채령이가… 25208|남6|발차기를 해서… 25209|남6|동현이는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을 채령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만들어 버렸어요. 25210|남6|동현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몹시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. 25211|남6|채령아,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어? 25212|남6|교실에서는 절대 태권도나 발차기로 친구들을 위험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지? 25213|남6|채령이는 태권 소녀가 아닌 친구를 위험에 빠뜨린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. 25214|남6|채령이는 선생님께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25215|남6|선생님, 저는 동현이를 위험하게 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. 25216|남6|우리나라의 비무장 지대는 한국 휴전 협정에 의해 설치됐지. 25217|남6|채령이는 억울하고 속상했어요. 25218|남6|하지만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. 25219|남6|채령이가 약속을 어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5220|남6|채령이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빠와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. 25221|남6|채령아, 아빠는, 25222|남6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태권도 기술만 배우라고 너한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란다, 알겠니? 25223|남6|아빠는 채령이에게 태권도 도복을 입혀 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. 25224|남6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애들을 혼내 주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. 25225|남6|그래서 채령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5226|남6|아빠, 그럼 제게 왜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예요? 25227|남6|남북의 경계인 군사 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킬로미터의 폭으로 설정돼 있단다. 25228|남6|채령아, 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. 25229|남6|그래서 친구랑 서로 양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야. 25230|남6|아빠, 아빠는 제가 예의를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? 25231|남6|그럼! 25232|남6|채령이가 예의를 아는 아이가 된다면 아빠는 정말 기쁠 것 같다. 25233|남6|그럼 약속할게요. 25234|남6|아빠가 실망하지 않게 할게요! 25235|남6|채령이와 아빠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듯 서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꾹 눌렀어요. 25236|남6|그러고 나서 아빠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5237|남6|채령아, 하나만 더 약속해 줄 수 있겠니? 25238|남6|닥터 부가 있기에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. 25239|남6|네, 아빠! 25240|남6|근데 무슨 약속이에요? 25241|남6|채령아, 힘 자랑을 하거나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태권도장 밖 아무데서나 겨루기를 하면 안 된다. 25242|남6|알았지? 25243|남6|물론이죠! 25244|남6|그런 짓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어요. 25245|남6|그때 채령이는 아빠와 이렇게 약속했는데, 지금은 아빠와의 약속을 어긴 아이가 되고 말았어요. 25246|남6|동현이가 밉다고 대결을 신청했으니까요. 25247|남6|채령이는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25248|남6|그래도 채령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25249|남6|타이온의 말에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5250|남6|한 명이라도 이건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이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… 25251|남6|하지만 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빴어요. 25252|남6|채령이도 동현이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어요. 25253|남6|그리고 교실은 다시 조용해졌어요. 25254|남6|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25255|남6|모두 자리에 앉았죠? 25256|남6|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선물을 줄 거예요. 25257|남6|선생님, 무슨 선물이에요? 25258|남6|선생님, 궁금해요, 어서 말씀해주세요! 25259|남6|선물이라는 말에 친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. 25260|남6|그리고 드론은 이렇게 말했어요. 25261|남6|생일을 맞은 반 친구도 없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왜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는지 모두 궁금했어요. 25262|남6|여러분, 우리 반이 1주일 뒤에 특별한 소풍을 가게 되었어요. 25263|남6|얼마 전에 소풍을 다녀왔는데 또 소풍을 간다니 이건 진짜 선생님의 선물이 분명했어요. 25264|남6|채령이가 궁금증을 못 이기고 선생님에게 질문했어요. 25265|남6|선생님, 소풍, 어디로 가요? 25266|남6|이번 소풍 장소는 우리에게 아주 의미 있는 곳이에요. 25267|남6|선생님 말씀에 채령이와 친구들 모두 설렜어요. 25268|남6|친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25269|남6|친구들은 평소에 자기가 가고 싶던 곳을 생각하며 이렇게 외쳤어요. 25270|남6|선생님, 놀이동산으로 가요! 25271|남6|그런데 그 DMZ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소문이 있다고요? 25272|남6|선생님, 박물관으로 가요! 25273|남6|채령이도 한마디 했어요. 25274|남6|선생님, 동물원에 가요! 25275|남6|선생님은 아이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. 25276|남6|여러분, 독도가 어딘지 알죠? 25277|남6|갑작스러운 독도 얘기에 친구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25278|남6|독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라는 걸 모르는 친구는 없었지만 25279|남6|독도에 대해 많이 아는 친구는 없었어요. 25280|남6|친구들은 더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만 바라봤어요. 25281|남6|그때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. 25282|남6|우리 채령이가 기특하구나! 25283|남6|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인지 팽사부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했어요. 25284|남6|이번에 우리 반이 ‘독도사랑 전국글짓기대회’에 특별히 참가하게 됐어요. 25285|남6|채령이는 소풍이 아니라 글짓기 대회라는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25286|남6|왜 하필 글짓기 대회야? 25287|남6|글짓기가 얼마나 어려운데… 25288|남6|채령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,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5289|남6|혹시, 여러분 중에 독도에 가본 친구 있나요? 25290|남6|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. 25291|남6|채령이네 반 친구 중 누구도 독도에 가 본 사람이 없었거든요. 25292|남6|그래서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어요. 25293|남6|친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어요. 25294|남6|이번에는 해로가 물었어요. 25295|남6|우리가 독도에 관해 글짓기를 하려면 독도가 어떤 곳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. 25296|남6|우리 다 같이 독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어때요? 25297|남6|네! 25298|남6|친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신이 나서 독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. 25299|남6|어떤 친구는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오기도 하고, 또 어떤 친구는 컴퓨터로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. 25300|남6|친구들이 짧은 시간 동안 알아본 독도는 이랬어요. 25301|남6|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.4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. 25302|남6|동도, 서도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든아홉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. 25303|남6|독도는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섬이었어요. 25304|남6|채령이와 친구들이 만나게 될 독도는 어떤 모습일지 점점 더 궁금해졌어요. 25305|남6|사부님, 그러니까 누구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는 건가요? 25306|남6|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. 25307|남6|여러분 중에서 독도에 관한 자료집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 오는 친구에게는 선생님이 특별상을 줄 거예요. 25308|남6|특별상이요? 25309|남6|선생님, 그게 뭐에요? 25310|남6|특별상이란 독도에 가서 글짓기를 하는 대신, 반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는 특별한 혜택이에요. 25311|남6|그러니까 모두 열심히 조사해서 자신만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어 보세요. 25312|남6|알았죠? 25313|남6|채령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어요. 25314|남6|그리고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자 채령이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5315|남6|우리 집에 가서 독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사람, 여기 붙어라! 25316|남6|아니, 그것과는 의미가 좀 다르단다. 25317|남6|그러자 몇 명의 친구들이 채령이에게 다가갔어요. 25318|남6|채령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외쳤어요. 25319|남6|독도 완전 정복! 25320|남6|그리고 채령이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. 25321|남6|채령이는 ‘독도는 우리 땅’을 부르며 걷다 보니 오늘따라 마을 풍경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어요. 25322|남6|채령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은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울릉도의 작은 마을이에요. 25323|남6|채령이는 울릉도의 풍경을 좋아했어요. 25324|남6|파도는 바람의 장단에 맞춰 넘실넘실 춤을 추고, 25325|남6|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곳에 산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. 25326|남6|집으로 온 채령이와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어요. 25327|남6|사람들은 누구나 지나간 일을 잊게 돼. 25328|남6|에계, 새랑 물고기밖에 없잖아. 25329|남6|시시해! 25330|남6|아이스크림은 팔까? 25331|남6|바위섬에서 누가 아이스크림을 만드냐? 25332|남6|가게는 있을 수 있잖아! 25333|남6|사진을 봐봐, 전부 군인 아저씨들뿐이잖아. 25334|남6|여기 가서 뭐하지? 25335|남6|볼 것도 없고, 할 것도 없고… 25336|남6|선생님께 가지 말자고 할까? 25337|남6|‘독도 완전 정복’을 외치며 채령이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기로 한 친구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어요. 25338|남6|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란다. 25339|남6|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왜 이런 곳을 가자고 하셨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 섞인 말들을 했어요. 25340|남6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들의 시큰둥해진 반응에도 불구하고,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25341|남6|생각보다 독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섬이었어요. 25342|남6|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같이 공부하자. 25343|남6|이렇게 채령이가 친구들을 설득해 봤지만, 모두 흥미를 잃은 것 같았어요. 25344|남6|바로 그때, 채령이가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. 25345|남6|얘들아, 독도는 육지랑 멀어서 독특한 환경도 있고, 무엇보다 천연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많대! 25346|남6|가스? 25347|남6|그럼 누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독도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거야? 25348|남6|친구들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. 25349|남6|그런데 DMZ 부근에서 비정상적인 힘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있어. 25350|남6|채령이는 점점 독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. 25351|남6|독도를 망치려는 악당과 독도를 지키려는 착한 수호자들의 싸움이라니, 25352|남6|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놀이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어요. 25353|남6|하지만 채령이는 그 놀이에 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. 25354|남6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 무척 흥미로웠거든요. 25355|남6|채령이는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, 25356|남6|그리고 며칠이 지나 소풍을 떠나기 전까지도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25357|남6|‘독도 자료집’을 잘 만들어 글짓기를 피하고 싶은 게 이유였지만 독도가 정말 좋아지기도 했거든요. 25358|남6|독도는 마치 어마어마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섬인 것 같았어요. 25359|남6|사진 속 독도는 맑고 푸른 하늘이 바다를 닮아 있었고, 25360|남6|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것이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세요? 25361|남6|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. 25362|남6|독도는 정말 신비해. 25363|남6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. 25364|남6|독도… 25365|남6|아,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야. 25366|남6|채령이는 계속해서 독도 공부를 했어요. 25367|남6|공책 가득 독도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, 채령이는 어느새 소풍 가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어요. 25368|남6|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소풍 가는 날이에요. 25369|남6|채령이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요. 25370|남6|독도에는 분명 신비한 힘이 넘쳐흐를 거야, 분명히! 25371|남6|해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어요. 25372|남6|하지만 그날 밤… 25373|남6|덜커덩 덜커덩, 쏴! 25374|남6|비바람이 창문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 때문에 채령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. 25375|남6|왜 또 비가 오는 거야? 25376|남6|비가 계속 오면 내일 배가 안 뜰 텐데… 25377|남6|전에도 소풍 가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왔어요. 25378|남6|밤새 창문을 내리치던 거센 비는 소풍을 망치기 일쑤였어요. 25379|남6|혹시 새벽에 비가 그치더라도 비를 한껏 머금은 산길과 잔디밭은 질척거렸어요. 25380|남6|새로 산 예쁜 신발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, 뛰어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옷이 엉망이 되곤 했어요. 25381|남6|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어요. 25382|남6|사고가 아닌 이상 기억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. 25383|남6|채령아, 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? 25384|남6|옷이 진흙투성이잖아? 25385|남6|채령이는 벌써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. 25386|남6|제발,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. 25387|남6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오히려 바람도 더 거세졌어요. 25388|남6|채령이는 이불 속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앞에 서서 비를 뿌리고 있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어요. 25389|남6|비야, 제발 그쳐! 25390|남6|내일 독도에 가야 한다고! 25391|남6|하지만 밤이 깊도록 유리창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어요. 25392|남6|채령이는 밤새 하늘을 바라보다 벽에 기댄 채 잠이 들었어요. 25393|남6|신분증을 준비하라는 말을 안내장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, 아빠가 깜빡 잊고 있었거든. 25394|남6|어제까지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는 건 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게 아닐까? 25395|남6|꿈속에서 채령이는 독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. 25396|남6|독도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보이는 아름다운 섬, 이름 모를 새와 풀꽃이 가득한 섬이었어요. 25397|남6|아,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야! 25398|남6|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채령이를 향해 날아들었어요. 25399|남6|마치 어디론가 가자는 듯 채령이 주변을 맴돌았어요. 25400|남6|채령이는 새가 이끄는 대로 거친 바위를 지나 커다란 동굴 안으로 따라 들어갔어요. 25401|남6|여긴 어디지? 25402|남6|웬 동굴이지? 25403|남6|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동굴 한가운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는 거예요. 25404|남6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와 거북이, 용과 불새가 채령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. 25405|남6|진이 말했어요. 25406|남6|채령이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멈춰 버렸어요. 25407|남6|태권도 도복을 입은 그들이 채령이를 향해 다가오더니 그 중 호랑이가 말했어요. 25408|남6|채령이는 겁에 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났어요. 25409|남6|이건 꿈이야, 어떻게 호랑이가 말을 해? 25410|남6|그래, 이건 꿈이야! 25411|남6|채령이는 빨리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어요. 25412|남6|채령아, 학교 가야지? 25413|남6|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5414|남6|채령이는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어요. 25415|남6|채령이는 잠자리에 누운 채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5416|남6|진의 말대로라면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었어요. 25417|남6|엄마, 아직도 비 많이 와요? 25418|남6|잠꼬대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! 25419|남6|비가 언제 왔다고 그래? 25420|남6|어, 이상하다? 25421|남6|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… 25422|남6|채령이는 살포시 눈을 떠 창밖을 봤어요. 25423|남6|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았어요. 25424|남6|아, 그럼 배 뜰 수 있겠다! 25425|남6|채령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. 25426|남6|소풍 갈 준비를 서둘러야 했어요. 25427|남6|타이온이 다시 팽사부에게 물었어요. 25428|남6|엄마, 김밥 많이 싸 주세요! 25429|남6|김밥? 25430|남6|너 김밥 먹고 싶니? 25431|남6|당연하죠! 25432|남6|소풍 가는데 당연히 김밥 싸 주실 거잖아요. 25433|남6|소풍? 25434|남6|오늘? 25435|남6|얘가 간밤에 무슨 꿈을 꾼 거야? 25436|남6|엄마가 채령이를 보고 웃었어요. 25437|남6|그리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을 한 그릇 퍼 주시며 말씀하셨어요. 25438|남6|사부님, 진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? 25439|남6|채령아, 정신 차리고 아침이나 먹어. 25440|남6|그래야 지각 안 한다. 25441|남6|엄마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? 25442|남6|오늘은 분명히 독도로 소풍 가는 날이라고요! 25443|남6|독도를 어떻게 간다고 그래? 25444|남6|거기는 아무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야. 25445|남6|독도를 어떻게 가다니요? 25446|남6|배를 타고 가면 되지요. 25447|남6|채령아, 꿈 이야기 그만하고 빨리 학교 갈 준비해야지? 25448|남6|분명, 우리 선생님이 오늘 독도로 소풍 간다고 그러셨단 말이에요. 25449|남6|정확하다. 25450|남6|채령이는 서둘러 방으로 뛰어갔어요. 25451|남6|그 동안 찾아 둔 독도 자료며, 소풍 가는 날을 표시한 달력을 엄마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았어요. 25452|남6|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. 25453|남6|달력에 표시해 둔 동그라미 표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예요. 25454|남6|이, 이럴 리가… 25455|남6|이럴 리가 없다고! 25456|남6|채령이는 소풍 가기로 한 게 꿈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25457|남6|진짜 꿈은 태권도 도복을 입은 말하는 호랑이를 만난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. 25458|남6|채령이는 그 동안 만든 ‘독도 자료집’ 공책을 엄마에게 보여줬어요. 25459|남6|다행히 공책에는 채령이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. 25460|남6|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데 특히 자유의 마을에 사는 몇몇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. 25461|남6|엄마, 이것 보세요. 25462|남6|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, 진짜! 25463|남6|아무리 ‘진짜’라고 말해도 엄마는 채령이 말을 믿지 않았어요. 25464|남6|채령이는 엄마에게 ‘진짜 소풍 가는 날’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. 25465|남6|그래서 엄마 손을 잡고 약속 장소로 달렸어요. 25466|남6|그런데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. 25467|남6|여기에 누가 있다는 거야? 25468|남6|아니에요, 분명 친구들이 올 거예요. 25469|남6|제가 좀 빨리 온 것뿐이라고요. 25470|남6|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. 25471|남6|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의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. 25472|남6|독도로 가는 배조차 보이지 않았어요. 25473|남6|채령이는 뭔가에 홀린 듯 주변을 살폈어요. 25474|남6|그리고는 매표소로 달려가 안내원 아저씨에게 물었어요. 25475|남6|아저씨, 독도 가는 배 언제 들어와요? 25476|남6|독도 가는 배? 25477|남6|여긴 그런 배 없는데… 25478|남6|정말이에요? 25479|남6|그리고 설령 배가 있더라도 독도는 군인이나 특정한 몇몇 사람이 아니면 갈 수가 없단다. 25480|남6|독도 기자단도 다녀왔고요, 어떤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살고 계신단 말이에요. 25481|남6|글쎄, 나는 그런 소릴 들어 본 적이 없어서… 25482|남6|자유의 마을이라면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을 말하는 거죠? 25483|남6|이 장면을 지켜본 엄마는 채령이의 실망스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. 25484|남6|엄마가 채령이를 살며시 끌어안아 줬어요. 25485|남6|엄마, 저 정말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, 꿈꾼 것도 아니에요. 25486|남6|할 수 없이 채령이는 발길을 돌려 학교로 향했어요. 25487|남6|터벅터벅,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어요. 25488|남6|정말 내가 긴 꿈을 꾼 걸까? 25489|남6|채령이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. 25490|남6|꿈이라고 하기에는 친구들과 독도 공부를 한 것도, 집에서 친구들과 논 것도, 25491|남6|그리고 지난밤에 내린 거센 비도 모두 진짜 같았거든요. 25492|남6|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채령이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. 25493|남6|자유의 마을은 정전 협정을 체결할 당시 25494|남6|그리고 교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어요. 25495|남6|교실로 들어서는 채령이를 보고 친구들이 까르르 웃었어요. 25496|남6|동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. 25497|남6|채령이, 너 늦잠 잤지? 25498|남6|동현이가 이렇게 물었지만 채령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25499|남6|채령이는 조용히 제자리로 가서 앉았어요. 25500|남6|그리고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오는 길에 채령이는 동현이만 들을 수 있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. 25501|남6|동현아, 우리 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하지 않았어? 25502|남6|뭐, 우리가 독도로 소풍을 간다고? 25503|남6|동현이가 친구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, 채령이의 얼굴이 빨개졌어요. 25504|남6|놀라서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 있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, 25505|남6|비무장 지대에 한 곳씩 마을을 둔다는 규정에 따라 그해 8월 3일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어. 25506|남6|동현이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. 25507|남6|친구들은 아무도 소풍 이야기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. 25508|남6|채령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25509|남6|분명히 오늘이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한 날이 맞는데, 25510|남6|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속상한 채령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요. 25511|남6|채령이는 하교한 뒤, 집에 곧장 가고 싶지 않았어요. 25512|남6|속상한 마음에 마을 이곳 저곳을 하염없이 걷기만 했어요. 25513|남6|차라리 호랑이가 태권도를 한다고, 진짜 꿈 이야기를 해 버릴걸… 25514|남6|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라면 차라리 진짜 꿈 이야기를 해버리는 게 나았을 뻔했어요. 25515|남6|이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걷다 보니 문득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. 25516|남6|해로, 넌 왜 그렇게 자유의 마을에 대해 잘 알아? 25517|남6|아, 우리 마을도 독도만큼 아름답고 좋네! 25518|남6|채령이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을 언덕에 올라갔어요. 25519|남6|그곳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은 25520|남6|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멋지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었고, 25521|남6|바다에는 새하얗게 얼음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어요. 25522|남6|채령이는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어요. 25523|남6|학교, 다녀왔습니다! 25524|남6|늦었구나… 25525|남6|채령이의 인사를 받는 아빠 얼굴에 웬일인지 걱정이 가득해 보였어요. 25526|남6|아빠, 오늘은 얼마나 잡았어요? 25527|남6|드론의 질문에 해로가 침묵하자 드론은 팽사부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25528|남6|열 마리도 못 잡았단다. 25529|남6|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울릉도 앞바다에서 25530|남6|자리돔, 불락, 참돔, 방어 같은 물고기를 100마리는 거뜬히 잡아오시곤 했어요. 25531|남6|그런데 요즘엔 울릉도 앞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잘 잡히질 않아… 25532|남6|아빠는 매일 빈 그물로 돌아왔고, 한숨은 깊어만 갔어요. 25533|남6|어른들은 모이기만 하면 사라져 가는 물고기 이야기를 했어요. 25534|남6|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일터이고, 그 일터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데 말이에요. 25535|남6|그런데 바다에서 사라진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어요. 25536|남6|거세게 불던 바람도, 높은 파도도 사라졌어요. 25537|남6|날이 갈수록 어른들의 걱정은 깊어졌어요. 25538|남6|사부님,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? 25539|남6|이게 무슨 일인지… 25540|남6|아무래도 바다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! 25541|남6|그러게 말이에요… 25542|남6|채령이 엄마아빠의 시름도 깊어만 갔어요. 25543|남6|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이상한 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. 25544|남6|참, 여보, 그 얘기 들었어요? 25545|남6|무슨 얘기? 25546|남6|저기 동쪽 바다에 이상한 섬이 하나 있단 얘기 말이에요… 25547|남6|아, 그 섬 이야기? 25548|남6|듣긴 들었지! 25549|남6|나도 그걸 알아보는 중이다. 25550|남6|그런데 그 섬이 왜? 25551|남6|날씨가 좋을 때도 그 섬 근처에만 가면 비구름이 섬을 휘감고 있대요. 25552|남6|마치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의 집 같은 이야기였어요. 25553|남6|어른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5554|남6|바다에 파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는데, 거긴 파도가 말도 못하게 높다고 하던데? 25555|남6|그러게 말이에요. 25556|남6|귀신이 사는 섬이란 얘기도 있고, 사람이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온단 얘기도 있고… 25557|남6|채령이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무서웠어요. 25558|남6|동쪽 바다에 그런 섬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거든요. 25559|남6|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. 25560|남6|팽사부가 뒷말을 잇기도 전에 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25561|남6|귀신이 사는 섬의 나쁜 기운이 바다에 영향을 주는 거래요! 25562|남6|그래서 울릉도 인근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던데… 25563|남6|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채령이는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어요. 25564|남6|그러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25565|남6|울릉도에서 동쪽에 있는 섬이라면… 25566|남6|독도잖아? 25567|남6|하지만 이렇게 생각만 할 뿐, 그 섬이 독도인지 아무에게도 물어보지는 않았어요. 25568|남6|당분간 채령이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독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거든요. 25569|남6|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걱정은 깊어만 갔어요. 25570|남6|채령이는 그런 아빠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. 25571|남6|그걸 몰라서 물어? 25572|남6|아빠, 오늘도 물고기를 못 잡으셨어요? 25573|남6|그래, 오늘은 아예 한 마리도 못 봤어. 25574|남6|아빠의 말을 듣고 채령이는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어요. 25575|남6|아빠, 독도에는 물고기가 많다니까, 독도에 가서 잡아오면 안 돼요? 25576|남6|채령이는 아빠를 위로하고 싶었어요. 25577|남6|그래서 독도 이야기를 적어 둔 공책을 아빠 앞에 펼쳐 놓고 독도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. 25578|남6|여기 보세요. 25579|남6|아빠가 잡는 말쥐치, 조피볼락, 망상어, 돌돔, 방어, 참홍어가 독도에 많이 산대요. 25580|남6|그 섬이 독도란 말이지? 25581|남6|아빠가 채령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어요. 25582|남6|이런 일을 벌일 만한 건 닥터 부밖에 없잖아! 25583|남6|채령이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어요. 25584|남6|채령이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어요. 25585|남6|10년 전부터 독도에서 50종이 넘는 물고기가 잡힌대요. 25586|남6|그런데… 25587|남6|그런데라니, 무슨 문제가 있니? 25588|남6|네, 독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, 비도 많이 온데요. 25589|남6|1년 365일 중에 300일 정도가 흐린 날이래요. 25590|남6|아빠는 채령이를 보며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. 25591|남6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주 기특한 생각을 했구나. 25592|남6|아빠, 그럼 독도에 가실 때 저도 꼭 데려가 주세요. 25593|남6|해로의 말에 타이온, 진, 드론이 일제히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25594|남6|아셨죠? 25595|남6|아빠의 작은 배로 독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채령이는 신이 났어요. 25596|남6|하지만 아빠는 더 이상 기쁜 미소를 짓지 않았어요. 25597|남6|그런데 채령아, 독도는 진짜 있는 섬이 아니잖아! 25598|남6|채령이는 아빠를 말똥말똥 쳐다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25599|남6|설마, 아빠가 독도를 모르시는 건 아니겠지? 25600|남6|채령이는 자기가 알고 있는 독도를 아빠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. 25601|남6|아빠,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잖아요? 25602|남6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름다운 섬을 하나 만들어냈구나. 25603|남6|이제 됐으니 어서 가서 숙제나 하렴. 25604|남6|닥터부가 DMZ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뺐고,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 같다. 25605|남6|아빠, 정말 독도 몰라요? 25606|남6|아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. 25607|남6|채령이는 재빨리 엄마에게 달려갔어요. 25608|남6|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. 25609|남6|엄마, 아빠는 독도를 모르나 봐요! 25610|남6|독도가 뭐야? 25611|남6|새로 나온 아이돌 이름이야? 25612|남6|엄마의 이 말에 채령이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. 25613|남6|엄마, 왜 이러세요? 25614|남6|얼마 전에 나랑 배 타러… 25615|남6|아빠는 채령이와 함께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했어요. 25616|남6|팽사부의 말에 수호신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어요. 25617|남6|아니지, 독도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면서 내가 꿈을 꾼 거라고 그랬잖아요? 25618|남6|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고? 25619|남6|네, 분명히 그랬어요! 25620|남6|글쎄… 25621|남6|독도란 섬은 처음 들어보는데… 25622|남6|엄마는 정말 모르는 눈빛이었어요. 25623|남6|채령이는 엄마의 반응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25624|남6|엄마가 독도를 모른다니… 25625|남6|말도 안 돼! 25626|남6|채령이는 집을 나서서 학교를 향해 힘껏 달렸어요. 25627|남6|독도를 사람들 기억에서 지웠던 것처럼요? 25628|남6|선생님은 독도를 알고 있을 테니까요. 25629|남6|채령이는 선생님이 아빠에게 독도를 알려주면 분명 기뻐할 거라 생각되었어요. 25630|남6|선생님, 독도… 25631|남6|저희 아빠한테 독도 좀… 25632|남6|채령이, 너 왜 이러니? 25633|남6|선생님 역시 엄마나 아빠처럼 독도를 모르는 표정이었어요. 25634|남6|선생님이라면 분명 엄마 아빠께 독도를 잘 알려줄 줄 알았는데… 25635|남6|선생님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나서 채령이를 컴퓨터 앞에 앉게 했어요. 25636|남6|채령아, 우리 독도에 대해 같이 알아볼까? 25637|남6|네가 검색해 볼래? 25638|남6|그때 독도를 기억하던 채령이가 아니었다면 내 불의 구슬은 이미 닥터부의 손에 들어가 있을 거야. 25639|남6|채령이는 인터넷 검색창에 ‘독도’라고 썼어요. 25640|남6|그런데 검색창에는 ‘독도와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’란 문구만 떴어요. 25641|남6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번에는 자판을 보며 25642|남6|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‘독도’를 검색 창에 적었어요. 25643|남6|하지만 여전히 검색결과가 없다는 똑같은 문구만 떴어요. 25644|남6|이것 봐 채령아, 독도란 섬은 없다고 나오잖니! 25645|남6|선생님은 채령이를 토닥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25646|남6|하지만 채령이는 선생님도 컴퓨터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25647|남6|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. 25648|남6|선생님, 이건 장난도 거짓말도 아니죠? 25649|남6|맞아. 25650|남6|채령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25651|남6|선생님은 채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렇게 말했어요. 25652|남6|채령이가 참 착하구나. 25653|남6|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독도 같은 섬을 떠올렸나 보다, 그치? 25654|남6|선생님까지 정말 왜 이러세요? 25655|남6|독도는 정말 있단 말이에요! 25656|남6|채령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어요. 25657|남6|학교를 나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독도를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. 25658|남6|이건 정말 말도 안 돼! 25659|남6|소풍은 안 가도 괜찮아. 25660|남6|불의 구슬을 손에 넣은 닥터부가 독도를 손안에 넣고 좋아했겠지! 25661|남6|그런데 이건 너무 하잖아! 25662|남6|사람들 머릿속에서 독도가 잊혔지다니… 25663|남6|채령이는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어요. 25664|남6|하지만 사람들 머릿속에서, 그리고 이 세상에서 독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어요. 25665|남6|나도 독도를 잊을 거야. 25666|남6|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섬, 나도 잊으면 돼! 25667|남6|채령이의 머릿속은 엉망이 되었어요. 25668|남6|사람들이 이상해진 것인지, 정말 자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알고 싶어졌어요. 25669|남6|채령이는 정신이 흐트러질 때면 태권도 수련에 집중하고는 했어요. 25670|남6|그래서 오늘도 마을 뒷산에 올라 태극 품새를 다듬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. 25671|남6|천하에 둘도 없을 악당, 닥터부! 25672|남6|채령이는 숨 고르기를 시작했어요. 25673|남6|숨 고르기가 끝나고 태권도 품새의 동작을 떠올리며 수련에 매진했어요. 25674|남6|그러다 숲 속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으로 느껴졌어요. 25675|남6|바람에는 흙 내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. 25676|남6|역시, 정신 집중에는 태권도가 최고야! 25677|남6|채령이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람을 느꼈어요. 25678|남6|바람에서는 흙 내음 말고도 지금까지 맡아 보지 못한 신비로운 향이 느껴졌어요. 25679|남6|아, 이건 무슨 향이지? 25680|남6|어디서 불어오는 향기일까? 25681|남6|채령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25682|남6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몸을 떨었어요. 25683|남6|우거진 수풀을 지날 때였어요. 25684|남6|눈앞에 뭔가가 번쩍하고 지나가는 게 보였어요. 25685|남6|앗, 저게 뭐지? 25686|남6|채령이는 수풀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걸어나갔어요. 25687|남6|앗, 웬 동굴이지? 25688|남6|그런데 갑자기 동굴이 사라져 버렸어요. 25689|남6|분명 방금 전까지 동굴이 보였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거에요. 25690|남6|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? 25691|남6|채령이는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끌려 들어온 것만 같았어요. 25692|남6|수풀을 지나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넓은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. 25693|남6|타이온, 진, 드론이 모두 놀랐어요. 25694|남6|우리 마을 뒷산에 이런 데가 있었나? 25695|남6|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, 25696|남6|채령이는 갑자기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온 엄청난 발차기에 밀려 휘청하고 말았어요. 25697|남6|채령이가 잔뜩 성난 얼굴로 뒤를 돌아봤어요. 25698|남6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가 채령이를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며 서 있었어요. 25699|남6|너, 여길 어떻게 온 거야? 25700|남6|채령이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그만 화들짝 놀랐어요. 25701|남6|꿈에서 본 그 호랑이가 눈앞에 서 있다니! 25702|남6|채령이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. 25703|남6|채령이의 목소리에 호랑이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. 25704|남6|해로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. 25705|남6|귀 아파, 소리 그만 질러. 25706|남6|해로, 왜 그래? 25707|남6|그러고는 거실로 나와 스케치북이며, 크레파스 등의 미술용품을 보며 말했어요. 25708|남6|타이온이 해로를 바라보며 물었어요. 25709|남6|하지만 해로는 타이온의 질문에 답하기보다 팽사부에게 질문하기 바빴어요. 25710|남6|사부님, 분명 DMZ 자유의 마을이라고 하셨죠? 25711|남6|팽사부는 해로가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. 25712|남6|DMZ은 해로가 지켜온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을 숨겨둔 곳이었어요. 25713|남6|닥터부가 분명 해로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게 틀림없었어요. 25714|남6|그런데 해로와 팽사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시간과 물의 구슬과의 관계였어요. 25715|남6|해로! 25716|남6|너 혼자만 알고 있는 게 뭐야? 25717|남6|타이온이 답답한 마음에 물었어요. 25718|남6|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 물었어요. 25719|남6|채령아, 엄마 말씀대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겼으면 좋겠구나. 25720|남6|그제야 팽사부와 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봤어요. 25721|남6|타이온, 미안해. 25722|남6|내가 너무 내 생각에만 빠져 있었어. 25723|남6|해로가 그제야 친구들 역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. 25724|남6|그리고 해로는 팽사부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했어요. 25725|남6|물의 구슬이 그곳에 있어. 25726|남6|닥터부가 그걸 눈치채고 뭔가 일을 꾸민 것 같아! 25727|남6|자유의 마을은 남북 분단과 대치 상황, 그리고 민족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마을이야. 25728|남6|그리고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그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… 25729|남6|해로의 말에 모두 허리에 매고 있는 태권도 띠를 매만졌어요. 25730|남6|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 거예요… 25731|남6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놔 둘 수는 없지! 25732|남6|타이온이 말했어요. 25733|남6|타이온의 말에 드론이 앞장서며 말했어요. 25734|남6|사부님, 저희가 닥터부를 막으러 가겠습니다! 25735|남6|지금은 안 돼! 25736|남6|너무 위험해! 25737|남6|무작정 닥터 부와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. 25738|남6|자칫 잘못하면 수호신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. 25739|남6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역시 팽 사부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어요. 25740|남6|사부님, 우선 저희가 DMZ 자유의 마을로 가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. 25741|남6|채령이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. 25742|남6|해로가 말했어요. 25743|남6|사부님,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도 있죠. 25744|남6|저희가 가겠습니다! 25745|남6|타이온도 해로를 거들었어요. 25746|남6|팽사부도 잘 알고 있었어요. 25747|남6|더 늦기 전에 수호신들이 DMZ 자유의 마을로 가야 닥터부의 나쁜 짓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. 25748|남6|하지만 닥터부의 덫에 수호신들이 걸리기라도 하면 세상은 더 위험해질 게 뻔했어요. 25749|남6|팽사부는 한참 동안 고민했어요. 25750|남6|그리고 수호신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5751|남6|절대, 닥터 부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! 25752|남6|그래? 25753|남6|팽사부가 해로의 손을 꼭 잡았어요. 25754|남6|네, 사부님! 25755|남6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함께 DMZ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25756|남6|물의 구슬과 시간이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? 25757|남6|그랬다면 내가 왜 몰랐을까? 25758|남6|해로는 머릿속에서 DMZ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. 25759|남6|물은 생명의 근원이야! 25760|남6|생명과 시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? 25761|남6|해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 25762|남6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. 25763|남6|그렇다면 DMZ에서 미술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져가겠다는 거야? 25764|남6|생명이 존재하는 동안 시간은 꾸준히 흘러가. 25765|남6|생명은 시간 속에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거야! 25766|남6|그랬어요. 25767|남6|닥터부는 물의 구슬이 가진 힘을 약하게 하려는 거였어요. 25768|남6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은 곧 생명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어요. 25769|남6|알아냈어! 25770|남6|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5771|남6|그리고 해로가 생각한 물의 구슬과 시간의 관계를 설명했어요. 25772|남6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면 생명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. 25773|남6|그러면 내가 가진 물의 구슬은 지금처럼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될 거야. 25774|남6|아빠가 양손 가득 채령이의 미술용품을 들어 보였어요. 25775|남6|해로의 이야기를 듣던 드론이 말했어요. 25776|남6|그렇게 구슬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물의 구슬을 빼앗으려는 거구나? 25777|남6|해로가 고개를 끄덕였어요. 25778|남6|그리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물었어요. 25779|남6|만약 우리가 닥터 를 막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? 25780|남6|그러자 모두 말이 없어졌어요. 25781|남6|그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어요. 25782|남6|세상에서 영원히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거 아닐까? 25783|남6|해로, 걱정하지 마. 25784|남6|우린 반드시 닥터 부를 막을 수 있을 거야! 25785|남6|그러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5786|남6|드론이 위로했지만 해로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어요. 25787|남6|그때 해로의 머릿속에 불현듯 채령이가 떠올랐어요. 25788|남6|채령이를 만나야 해! 25789|남6|해로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다 쪽을 향해 달렸어요. 25790|남6|다른 친구들은 이유도 모른 채 해로의 뒤를 쫓았고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멈춰 섰어요. 25791|남6|해로, 자유의 마을을 가야 하는데 왜 이쪽으로 온 거야? 25792|남6|진과 드론도 해로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몰라 해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. 25793|남6|너희, 운명이란 거 믿어? 25794|남6|해로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. 25795|남6|친구들은 해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았어요. 25796|남6|아빠, DMZ에는 제가 처음 보는 것들이 엄청 많아요. 25797|남6|나는 운명을 믿어! 25798|남6|해로가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5799|남6|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로 태어난 건 그 아이 운명일 거야. 25800|남6|그렇다면 이번에도 분명 채령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? 25801|남6|해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어요. 25802|남6|해로는 분명 채령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. 25803|남6|하지만 채령이는 울릉도에 있잖아. 25804|남6|드론이 말했어요. 25805|남6|울릉도에 있는 채령이가 아무 일도 없는데 DMZ 자유의 마을에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. 25806|남6|맞아, 채령이를 오게 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. 25807|남6|거기서 본 것들을 스케치북에 그리고 싶단 말이에요. 25808|남6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. 25809|남6|그때였어요. 25810|남6|우선 채령이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알려 주자. 25811|남6|진의 말에 드론이 의견을 보탰어요. 25812|남6|그래, 단서를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. 25813|남6|드론의 말에 해로는 어떻게 채령이에게 단서를 남겨야 할지 고민에 빠졌어요. 25814|남6|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어요. 25815|남6|방법이 생각났어! 25816|남6|해로가 기뻐하며 말했어요. 25817|남6|타이온, 네가 주고 온 수련용 구슬! 25818|남6|아빠는 채령이와 눈높이를 맞춰 앉았어요. 25819|남6|해로, 너도 알다시피 그건 특별한 힘이 없는 수련용 구슬이야. 25820|남6|게다가 기껏해야 독도의 일들을 기록한 추억 상자 같은 거라고… 25821|남6|타이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25822|남6|그 구슬에 작은 단서 하나만 심어줄 수 있겠어? 25823|남6|해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. 25824|남6|우리가 자유의 마을에 도착하면 우리의 모습을 채령이가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겠어? 25825|남6|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… 25826|남6|타이온, 부탁이야! 25827|남6|타이온은 난감했어요. 25828|남6|처음부터 그 구슬에는 특별한 힘을 담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의 소모가 필요했거든요. 25829|남6|거실 한가운데에는 여행 가방이며 옷, 수건, 칫솔, 치약, 비누, 샴푸와 린스, 25830|남6|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어요. 25831|남6|하지만 해로의 간절한 부탁에 타이온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어요. 25832|남6|쉽지 않은 일일 텐데 고마워, 타이온! 25833|남6|타이온에게 약속을 받아낸 뒤, 해로가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. 25834|남6|물의 친구여, 나에게 도움을! 25835|남6|해로가 동해에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어요. 25836|남6|그러자 바다 여기저기에서 은빛 비늘을 번뜩이는 물고기들과 바다 생물들이 커다란 원형으로 모였어요. 25837|남6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에게 우리가 가는 곳을 알려 줘! 25838|남6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은 채령이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했어요. 25839|남6|우리도 서둘러 출발하자! 25840|남6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닥터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25841|남6|너는 울릉도의 태권도 대표로 DMZ에 가는 거야. 25842|남6|너무 늦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에요. 25843|남6|강릉행으로 어른 두 명, 어린이 한 명 표 주세요. 25844|남6|아빠가 배표를 사는 동안, 엄마는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. 25845|남6|엄마는 DMZ에 가봤어요? 25846|남6|그러자 엄마가 먼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채령이를 바라봣어요. 25847|남6|엄마도 채령이 덕에 처음 가 보는데… 25848|남6|엄마의 목소리에서 설렘이 느껴졌어요. 25849|남6|채령이는 문득 자신이 DMZ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. 25850|남6|독도로 소풍을 가기 전에는 독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했었어요. 25851|남6|그런데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걱정하신 대로였어요. 25852|남6|그러니 네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하는 건 신기한 걸 보게 되는 일이 아니라 태권도가 아닐까? 25853|남6|엄마, DMZ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세요? 25854|남6|채령이가 진지한 말투로 물었어요. 25855|남6|엄마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5856|남6|갑자기 그건 왜? 25857|남6|채령이가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어요. 25858|남6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DMZ에서 한다는 것은 그곳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. 25859|남6|엄마는 채령이가 기특했어요. 25860|남6|놀러간다는 설렘만 있는 줄 알았는데, DMZ의 의미를 물어 볼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으니까요. 25861|남6|채령이를 바라보는 엄마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. 25862|남6|엄마는 스마트 폰을 꺼내 DMZ의 이모저모를 알려줬어요. 25863|남6|저도 잘 알고 있어요. 25864|남6|DMZ는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전문 제1조에 의거해 설치됐는데 동서 길이 248킬로미터이며, 25865|남6|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 2킬로미터 지점을 남방 한계선, 25866|남6|북쪽 2킬로미터 지점을 북방 한계선으로 정했단다. 25867|남6|이 지역은 최후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된 곳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있어. 25868|남6|엄마는 몇 가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어서 설명해줬어요. 25869|남6|채령이는 엄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놀람과 신비로움에 손에서 촉촉이 땀이 났어요. 25870|남6|채령이가 땀을 닦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어요. 25871|남6|그러자 구슬이 만져졌어요. 25872|남6|채령아, 주머니에 뭐 있니? 25873|남6|왜요, 엄마? 25874|남6|그래서 대표로 뽑힌 이후에도 매일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요. 25875|남6|뭔가 반짝이는 것 같은데? 25876|남6|엄마 말씀에 채령이가 깜짝 놀라 손을 찔러 넣고 있던 주머니를 봤어요. 25877|남6|순간 구슬을 쥐고 있는 손 틈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어요. 25878|남6|구슬이 왜 이러지? 25879|남6|채령이는 구슬을 꼭 쥐었어요. 25880|남6|그리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5881|남6|제가 조그만 거울을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거기에 빛이 반사됐나봐요. 25882|남6|만약 엄마가 구슬을 꺼내 보기라도 하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. 25883|남6|엄마, 거짓말해서 죄송해요. 25884|남6|기회가 되면 그때 모두 설명할게요! 25885|남6|채령이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감정이 복잡해졌어요. 25886|남6|깨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렴. 25887|남6|채령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25888|남6|그리고 구슬을 꺼내 봤어요. 25889|남6|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고! 25890|남6|타이온, 진, 드론, 해로! 25891|남6|채령이는 이번에도 수호신들이 자신에게 더 열심히 수련하라고 재촉하는 거라 생각하고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25892|남6|그런데 구슬 속에 보이는 영상은 독도가 아니었어요. 25893|남6|저기는 어디지? 25894|남6|울릉도에는 저런 곳이 없고, 독도도 아닌 것 같은데… 25895|남6|그저 해로가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만 보였어요. 25896|남6|게다가 아빠는 왜 자신이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보다 25897|남6|그러더니 잠시 후,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어요. 25898|남6|채령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. 25899|남6|그리고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구슬을 들여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 25900|남6|구슬아, 혹시 닥터부가 또 나쁜 짓을 꾸민 거야? 25901|남6|하지만 구슬은 답이 없었어요. 25902|남6|그도 그럴 것이 이 구슬은 동화책에서 보던 요술 구슬이 아니니까요. 25903|남6|하지만 해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. 25904|남6|어쩌지? 25905|남6|해로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! 25906|남6|채령이는 너무 궁금했지만 달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어요. 25907|남6|DMZ 구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. 25908|남6|그때 저 멀리 매표소에서 나오고 있는 아빠가 보였어요. 25909|남6|채령이는 서둘러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었어요. 25910|남6|그리고 엄마 곁으로 갔어요. 25911|남6|자, 그럼 강릉으로 출발해 볼까! 25912|남6|아빠가 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선착장 앞에 정박해 있는 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어요. 25913|남6|엄마와 채령이는 아빠 뒤를 따라갔어요. 25914|남6|채령이 눈에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바닷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가 보였어요. 25915|남6|엄마, 저건 뭐예요? 25916|남6|채령이가 사람들 사이로 일렁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어요. 25917|남6|그런데 엄마는 채령이가 무엇을 보고 말하는지 모르는 눈치였어요. 25918|남6|사실 채령이는 울릉도 대표로 뽑히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을 했고, 25919|남6|뭘 말하는 거야? 25920|남6|엄마는 채령이가 보고 있는 쪽을 바라봤지만 엄마 눈에 보이는 것은 북적이는 사람들뿐이었어요. 25921|남6|엄마 눈에는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데… 25922|남6|하지만 채령이에게는 분명히 보였어요. 25923|남6|지금도 보이는데요. 25924|남6|엄마, 잠시만 보고 올게요. 25925|남6|채령이는 일렁이는 무언가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달렸어요. 25926|남6|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채령이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. 25927|남6|게다가 일렁이는 무언가는 마치 채령이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. 25928|남6|채령이가 부둣가 끝에 다다라 물밑을 보자 물밑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어요. 25929|남6|뽑힌 이후에도 정말 열심히 수련했거든요. 25930|남6|이건 뭐지? 25931|남6|채령이는 난간에 몸을 바짝 기대 물밑을 들여다봤어요. 25932|남6|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분명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거대한 덩어리였어요. 25933|남6|너희, 왜 모여 있는 거야? 25934|남6|채령이가 혼잣말을 하듯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. 25935|남6|그러자 거짓말처럼 거대한 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물밑에서 ‘DMZ’라는 글씨가 보였어요. 25936|남6|채령이는 눈을 비볐어요. 25937|남6|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벼 다시 보고 또 봤어요. 25938|남6|그럴수록 물밑에서 일렁이는 글씨는 더욱 선명하게 보였어요. 25939|남6|DMZ? 25940|남6|그리고 스케치북과 크레파스, 그것도 모자라 아빠가 아끼는 카메라까지 널브러져 있었거든요. 25941|남6|채령아, 네가 매일 열심히 수련한 거 아빠도 알아. 25942|남6|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인데? 25943|남6|채령이는 방금 전 구슬 속에서 본 해로의 모습이 떠올랐어요. 25944|남6|설마 구슬 속의 해로가 달려가고 있는 곳이 DMZ? 25945|남6|그물망처럼 생긴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해로의 모습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. 25946|남6|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을 통해서까지 알려야 하는 급박한 일이 생긴 게 분명한 것 같은데… 25947|남6|하지만 채령이의 구슬도 바다 생물도 더 이상의 힌트를 주지는 못했어요. 25948|남6|채령아, 거기에서 뭐해? 25949|남6|배 출발하려고 하니 빨리 뛰어와. 25950|남6|아빠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령이는 서둘러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엄마 아빠와 함께 강릉행 배에 올라탔어요. 25951|남6|그런데 아빠, 우리 이번에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에도 가죠? 25952|남6|하지만 지금 네 마음가짐으로는 멋진 시범을 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. 25953|남6|그렇지. 25954|남6|그런데 그건 왜? 25955|남6|친구가 거기는 오랫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아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 25956|남6|저도 그런 곳을 가 보다니 가슴이 설레요. 25957|남6|그리고 아빠, 신분증은 챙기셨지요? 25958|남6|당연하지! 25959|남6|신분증도 챙겼고, 예약 상황도 확인했단다. 25960|남6|네 아빠. 25961|남6|이번 여행에서 채령이네 가족은 제법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될 거예요. 25962|남6|첫날에는 울릉도에서 강릉으로, 강릉에서는 다시 차를 타고 철원으로 가거든요. 25963|남6|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에서 실수할까 봐 걱정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. 25964|남6|둘째 날에는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을 탐방한 후에 파주에 있는 자유의 마을로 간다고 했어요. 25965|남6|해로, 조금만 기다려. 25966|남6|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. 25967|남6|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DMZ 생태 평화 공원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설명해줬어요. 25968|남6|DMZ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8.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땅이에요. 25969|남6|겨울이면 두루미, 재두루미, 대머리독수리 같은 철새들과 사향노루, 반달곰처럼 멸종 동물들이 찾아와 사는데… 25970|남6|채령이는 인솔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어요. 25971|남6|게다가 DMZ에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놀랍기만 했어요. 25972|남6|그래서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생태 환경이라고 설명해줬어요. 25973|남6|여러분은 오늘 두 탐방로 중 그래도 난이도가 쉬운 탐방로를 신청하신 분들이니 저를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. 25974|남6|아빠, 저 못 믿으세요? 25975|남6|안내 선생님, 그럼 십자탑 탐방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? 25976|남6|아, 궁금하시죠? 25977|남6|아까 제가 십자탑 탐방로는 산맥과 맞닿은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죠? 25978|남6|그 코스는 군부대 작전로를 따라 등산하는 코스로 북한 오성산과 DMZ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25979|남6|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십자탑 탐방로는 안보 탐방, 그리고 용양보 탐방로는 생태 탐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. 25980|남6|그래서 십자탑 탐방로를 걷는 것이 좀 더 어려우실 겁니다. 25981|남6|그래서 등산화 착용을 권합니다. 25982|남6|아시겠죠? 25983|남6|자, 그럼 출발합니다. 25984|남6|인솔자 할아버지가 힘차게 외치며 앞장섰어요. 25985|남6|채령이는 아빠 말이 서운했어요. 25986|남6|채령아, 이곳은 마치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? 25987|남6|‘비밀의 문’이란 아빠의 말씀이 채령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. 25988|남6|충렬사를 관람한 뒤 걷다 보니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보이는 낡은 다리가 보였어요. 25989|남6|저기 보이는 저 다리가 암정교입니다. 25990|남6|저 다리는 1930년대에 세워져 6.25 전쟁이 나기 전만 해도 25991|남6|이곳 주민들이 마차를 끌고 지금은 갈 수 없는 김화, 평강, 금성을 오갔다고 합니다. 25992|남6|저 암정교 아래를 흐르는 물은 잘도 흐르는데… 25993|남6|설명을 듣고 있던 엄마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어요. 25994|남6|용양보 근처에 다다르자 철책선이 보였어요. 25995|남6|아빠, 저 철책선 너머 어딘가에 공룡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? 25996|남6|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, 이럴 시간에 태권도 수련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좋겠단 말이야. 25997|남6|채령이의 질문은 언제나 엉뚱했지만 기발했어요. 25998|남6|네가 보고 있는 철조망 너머에는 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이 훨씬 더 많을 거야. 25999|남6|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저 곳에 있을 수도 있고. 26000|남6|아빠 말씀처럼 철조망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. 26001|남6|어쩌면 철조망 너머에 팽사부가 있는 비밀 수련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. 26002|남6|그곳에서 채령이에게 구슬을 통해, 물고기와 바다 생물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26003|남6|당장이라도 철조망 너머의 숲으로 향하고 싶었어요. 26004|남6|저 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! 26005|남6|안내 할아버지는 채령이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저 곳은 군인들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. 26006|남6|그러자 채령이 눈에 보이는 꽃과 나무들도 모두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. 26007|남6|매일 그렇게 수련을 하는데 얼마나 더 하길 바라시는 거예요? 26008|남6|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자연이 키운 꽃과 나무가 더욱 신비로워 보였어요. 26009|남6|철원 DMZ의 의미도 모르면서… 26010|남6|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심드렁하게 땅을 툭툭 차는 남자아이가 채령이 눈에 띄었어요. 26011|남6|그런데 그 아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 건 채령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26012|남6|채령이 곁에 서 있던 한 아이가 말했어요. 26013|남6|쟤가 차예준이래. 26014|남6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? 26015|남6|채령이는 예준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어요. 26016|남6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가 왜 저렇게 예의 없게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알고 싶어졌어요. 26017|남6|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왜 계속 혼잣말을 하니? 26018|남6|채령이가 예민해진 목소리로 말했어요. 26019|남6|철원 DMZ가 뭐 어떻다고? 26020|남6|채령이가 예준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. 26021|남6|그러자 예준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. 26022|남6|DMZ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탐방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. 26023|남6|철원 DMZ의 의미? 26024|남6|그게 뭔데? 26025|남6|예준이 대답을 기다리는데 안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26026|남6|자, 갈 길이 바쁘니 서둘러 주세요. 26027|남6|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모두 버스에 올라탔어요. 26028|남6|자유의 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할아버지의 DMZ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어요. 26029|남6|지금까지 한 번도 채령이는 아빠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어요. 26030|남6|채령이는 다시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. 26031|남6|채령이는 바다 생물이 알려 준 DMZ가 자유의 마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26032|남6|자유의 마을은 DMZ 안에 있는 마을이라고 했어! 26033|남6|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채령이는 곧 해로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. 26034|남6|버스는 한참을 달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고, 안내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어요. 26035|남6|이 마을은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유엔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. 26036|남6|이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불편하고 힘든데도 평화를 지키자며 만든 이 마을의 의미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. 26037|남6|마을을 둘러보던 어른들의 눈빛이 변했어요. 26038|남6|아이들도 불편함을 이겨내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마을 이야기에 감탄했어요. 26039|남6|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마을 주민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놓았습니다. 26040|남6|아빠는 그런 채령이 모습이 당황스러웠어요. 26041|남6|저에게 사전에 말씀하신 분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저녁을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! 26042|남6|엄마, 정말 여기서 자고 가는 거예요? 26043|남6|안 그래도 하룻밤 여기에서 자면서 이 마을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. 26044|남6|채령이는 두리번거리며 예준이를 찾았어요. 26045|남6|하지만 예준이는 보이지 않았어요. 26046|남6|채령이는 말도 없이 사라진 예준이가 야속했어요. 26047|남6|내일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면 되겠지만, 그래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. 26048|남6|그날 저녁, 마을 회관에 모인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26049|남6|내일 있을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. 26050|남6|채령이도 예외는 아니었어요. 26051|남6|엄마 아빠가 바쁘신 것 같아 제가 이번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있어요. 26052|남6|놀란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. 26053|남6|채령이는 여느 날과 같이 명상으로 태권도 수련을 시작했어요. 26054|남6|해로, 무슨 일인지 알려 줘! 26055|남6|하지만 채령이는 태권도 품새가 아닌 해로가 생각났어요. 26056|남6|그럴수록 채령이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빠지려 노력했어요. 26057|남6|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몸에 땅과 하늘, 바람과 물의 힘을 실으려 노력했어요. 26058|남6|그러자 채령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났어요. 26059|남6|뭐야? 26060|남6|저 여자애한테서 나오는 거 맞지? 26061|남6|채령이 주변에서 태권도 연습을 하던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26062|남6|아이들뿐만이 아니었어요. 26063|남6|채령아,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? 26064|남6|회관 안에 모여 있던 어른들도 이야기를 듣고 우르르 몰려 나왔어요. 26065|남6|아니, 이게 무슨 일이에요? 26066|남6|지금 이 아이가 빛을 내고 있는 거예요? 26067|남6|하지만 채령이 귀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. 26068|남6|별일 아니에요. 26069|남6|태권도 수련을 많이 하다 보면 저런 일이 종종 있어요. 26070|남6|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예준이가 나타났어요. 26071|남6|그리고 채령이의 손을 잡고 마을 회관을 벗어났어요. 26072|남6|그리고 예준이는 다짜고짜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26073|남6|너, 도대체 뭐냐? 26074|남6|엄마는 채령이를 따끔하게 혼냈어요. 26075|남6|예준이와 사람들의 이상한 반응에 채령이는 26076|남6|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권도의 힘이 발휘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어요. 26077|남6|만약 그렇다면 태권도의 힘이 왜 하필 지금 여기에서? 26078|남6|채령이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어진 일들이 떠올랐어요. 26079|남6|너의 부모님을 모셔 올 테니 여기 우리 집에 좀 들어가 있어. 26080|남6|예준이가 허름한 집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26081|남6|우리 집이라고? 26082|남6|너 여기 자유의 마을에 사는 애였어? 26083|남6|그럼 아까 철원 DMZ의 의미 어쩌고 한게… 26084|남6|자유의 마을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있는 마을이라서 예민하게 그랬던 거구나! 26085|남6|채령이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. 26086|남6|채령이는 예준이를 따라 집에 들어가 마루에 앉았어요. 26087|남6|그런데 바로 그때, 채령이의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에서 다시 빛이 새어나왔어요. 26088|남6|채령이가 구슬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순간, 예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6089|남6|그 구슬은 어디서 파냐? 26090|남6|채령이는 구슬을 숨길 생각도 못한 채 가만히 예준이를 바라봤어요. 26091|남6|예준이는 채령이의 구슬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. 26092|남6|이건 파는 게 아니야. 26093|남6|채령이가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대답했어요. 26094|남6|너의 부모님 모셔 올게. 26095|남6|기다려! 26096|남6|채령이는 속상한 마음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이불을 꺼내 덮고 누웠어요. 26097|남6|괜히 나가지 말고. 26098|남6|예준이가 집을 나가며 채령이에게 경고 같은 말을 했어요. 26099|남6|특히, 마을을 둘러본다고 여기저기 다니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철조망이 둘러진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. 26100|남6|마을 사람들도 그곳에는 안 가니까. 26101|남6|왜? 26102|남6|철조망 근처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부 이상해졌어. 26103|남6|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기억 못해. 26104|남6|뭐, 정말이야? 26105|남6|그래! 26106|남6|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철조망 근처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. 26107|남6|박채령, 너 이런 행동 누구한테 배웠어! 26108|남6|그제야 채령이는 구슬이 보여 준 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. 26109|남6|채령이는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을 살며시 꺼냈어요. 26110|남6|구슬이 보여준 영상은 그물망이 아니라 철조망일지도 몰라. 26111|남6|어쩌면 그곳에 해로가 있을 거야. 26112|남6|그래서 구슬이 날 거기로 인도하려는 거고… 26113|남6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네 집을 나와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철조망을 찾아 무턱대고 달렸어요. 26114|남6|예준이가 채령이 뒤를 쫓았어요. 26115|남6|채령이는 예준이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26116|남6|예준이가 말한 마을 끝을 찾아 달릴 뿐이었어요. 26117|남6|마을을 돌고 돌아 철조망이 둘러진 언덕 위에 도착했어요. 26118|남6|내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 아빠는 너무해! 26119|남6|채령이는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어요. 26120|남6|그때, 구슬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. 26121|남6|여기야? 26122|남6|여기가 맞아? 26123|남6|채령이가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26124|남6|그 순간, 철조망 너머의 우거진 숲 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. 26125|남6|아주 잠시였지만 강렬한 무엇인가가 반짝이더니 사라져 버렸어요. 26126|남6|이 구슬, 저 빛… 26127|남6|해로, 너 여기 있어? 26128|남6|숲 속을 향해 채령이가 소리쳤어요. 26129|남6|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던 채령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. 26130|남6|하지만 채령이의 말에 답한 것은 해로가 아닌 잔뜩 화가 난 예준이었어요. 26131|남6|여기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! 26132|남6|예준이가 채령이를 잡아끌었어요. 26133|남6|하지만 채령이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. 26134|남6|나는 여기서 친구를 만나야 해! 26135|남6|친구? 26136|남6|여기에 친구가 어디 있다고 그래? 26137|남6|분명히 내 친구가 여기로 올 거야! 26138|남6|채령이는 이곳으로 해로와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올 것만 같았어요. 26139|남6|바로 그때였어요. 26140|남6|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채령이는 눈을 떴어요. 26141|남6|철조망 너머에서 무언가가 수풀을 헤집고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. 26142|남6|저것 봐! 26143|남6|분명 내 친구가 오고 있잖아. 26144|남6|채령이가 수풀이 갈라진 틈을 보며 해로를 불렀어요. 26145|남6|하지만 채령이를 보고 있는 예준이는 두려움이 느껴졌어요. 26146|남6|저건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야. 26147|남6|빨리 도망가야 해. 26148|남6|아니야. 26149|남6|분명 내 친구 해로일 거야! 26150|남6|채령이는 해로가 오고 있는 거라고 확신했어요. 26151|남6|채령이는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, 손으로 이불 끝을 꼭 잡은 채 멀뚱멀뚱 방문을 바라봤어요. 26152|남6|너 진짜로 기억을 잃을지도 몰라! 26153|남6|예준이가 소리치며 채령이를 잡았어요. 26154|남6|한참의 실랑이 끝에 예준이는 떼를 쓰는 채령이를 거의 끌다시피 하여 집으로 데려오고야 말았어요. 26155|남6|집에 오자 예준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26156|남6|해로인지 누군지 찾으러 가더라도 내일 아침에 가, 밤에는 안 돼. 26157|남6|예준이는 채령이가 있는 방을 지키고 있었어요. 26158|남6|그렇게 예준이는 채령이가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잠이 들었어요. 26159|남6|모두가 잠든 밤, 채령이는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구슬을 꺼냈어요. 26160|남6|그러자 구슬에서 번쩍 빛이 나더니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이 다시 보였어요. 26161|남6|그리고 채령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26162|남6|방에서 엄마아빠의 옷을 들고 나오며 채령이가 명랑하게 대답했어요. 26163|남6|얼마나 잠을 잤는지 그 사이 방 안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. 26164|남6|채령아, 네가 그렇게 오고 싶어 하던 DMZ 생태 평화 공원인데 하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구나? 26165|남6|아빠 말씀에 채령이는 정신을 번쩍 차렸어요. 26166|남6|여기가 어디지? 26167|남6|채령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. 26168|남6|그곳은 DMZ 생태 평화 공원이었어요. 26169|남6|아빠,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 아니에요? 26170|남6|채령이가 아빠에게 물었어요. 26171|남6|그러자 아빠가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어요. 26172|남6|우리 채령이가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! 26173|남6|대회는 내일이고, 오늘은 생태 평화 공원이랑 한탄강 등을 둘러 보는 날이잖아. 26174|남6|하지만 채령이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부모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어요. 26175|남6|채령이는 아빠 말씀에 어리둥절했어요. 26176|남6|아빠, 여기는 어제 둘러 봤잖아요? 26177|남6|그리고 채령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. 26178|남6|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친구들, 어제와 똑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제와 똑같은 풍경 속에서 26179|남6|채령이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. 26180|남6|어제와 완전히 똑같아! 26181|남6|채령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. 26182|남6|하지만 채령이의 두려움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. 26183|남6|그리고 모두 오늘 처음 여기에 온 듯 태권도 도복을 입은 할아버지를 쫓아 생태 평화 공원을 구경 다녔어요. 26184|남6|해로를 만나야 해, 해로를! 26185|남6|그때,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. 26186|남6|채령이는 빨리 해로를 만나야 했어요. 26187|남6|채령이의 마음은 더 급해졌어요. 26188|남6|채령이 눈에 예준이가 보였어요. 26189|남6|차예준! 26190|남6|예준이가 놀란 눈으로 채령이를 쳐다봤어요. 26191|남6|너, 나 알아? 26192|남6|응,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지! 26193|남6|채령이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이 빛을 냈어요. 26194|남6|채령이는 예준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26195|남6|그리고 예준이 앞에서 구슬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어요. 26196|남6|엄마 아빠가 많이 화났겠지? 26197|남6|너, 태권도 수호신 이야기 알아? 26198|남6|예준이는 구슬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. 26199|남6|구슬 속에는 채령이가 독도에서 펼쳤던 활약과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, 26200|남6|그리고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의 영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. 26201|남6|믿지 못하겠지만 오늘이 어제와 똑같다는 건 나만 알고 있어. 26202|남6|그래서 너를 아는 거야. 26203|남6|예준이의 표정이 심각해졌어요. 26204|남6|무엇보다 채령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. 26205|남6|채령이는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팽사부가 닥터부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. 26206|남6|네 얘기대로라면 수호신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거야? 26207|남6|어쩌지, 계속 자는 척해야 하나? 26208|남6|응, 그리고 지금 DMZ에 와 있을 거야. 26209|남6|나는 현무 가문의 후예를 만나야 해. 26210|남6|나 좀 도와줘! 26211|남6|어떻게 도와주면 돼? 26212|남6|예준이는 채령이가 하는 모든 말을 믿어 주기로 했어요. 26213|남6|채령이는 예준이가 고마웠어요. 26214|남6|채령이는 해로가 뛰어가는 장면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26215|남6|이따가 자유의 마을에 가면 날 여기로 데려다 줘! 26216|남6|여기는 왜? 26217|남6|이 아이는 어제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지. 26218|남6|채령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였어요. 26219|남6|채령이의 표정이 굳어졌어요. 26220|남6|나는 어제 철조망 근처에 갔었어. 26221|남6|그런데 철조망 너머 숲 속에서 반짝이는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게 보였어. 26222|남6|그 순간 네가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는 곳이 이 근방이라며 나를 끌다시피 하여 너의 집으로 데려갔어. 26223|남6|그런데 그건 귀신이 아니라 닥터부가 꾸민 짓일 거야, 분명히! 26224|남6|이 영상에서 그물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철조망인 것 같아. 26225|남6|그래서 여기 철조망 너머 숲 속으로 가서 해로를 만나야 해. 26226|남6|채령이는 확신에 차 있었어요. 26227|남6|예준이는 채령이의 말을 모두 믿었어요. 26228|남6|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26229|남6|그래, 그냥 계속 자는 척하자! 26230|남6|그래, 알았어. 26231|남6|나만 믿어! 26232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의미 있는 눈짓을 주고받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올라탔어요. 26233|남6|버스는 어제와 똑같이 한탄강을 들른 후 자유의 마을에 도착했어요. 26234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마을 회관에서 하룻밤 자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어요. 26235|남6|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모님께 마을 구경을 하겠다고 말한 뒤,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어요. 26236|남6|예준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채령이와 몸을 숨기며 철조망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26237|남6|해로라는 수호신을 만날 수 있는 거지? 26238|남6|예준이가 물었어요. 26239|남6|확실히는 모르겠어. 26240|남6|채령이는 자는 척 눈을 꼭 감았어요. 26241|남6|하지만 해로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 건 확실해! 26242|남6|채령이는 구슬을 만지며 말했어요. 26243|남6|그리고 잠시 뒤 나무가 우거진 좁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자 평평하고 넓게 트인 잔디밭이 펼쳐졌어요. 26244|남6|여기야! 26245|남6|예준이의 말에 채령이가 그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26246|남6|그곳은 구슬 속에서 해로가 정신없이 달려간 바로 그곳이었어요. 26247|남6|음, 그럴리 없겠지만 마을 사람들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! 26248|남6|채령이가 뒷걸음질 쳤어요. 26249|남6|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억을 잃게 된다면 영원히 해로를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. 26250|남6|누군가 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. 26251|남6|채령아, 자니? 26252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철조망에서 한 발짝 떨어졌어요. 26253|남6|네가 말한 일당이 아닐까? 26254|남6|예준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26255|남6|만약 닥터부 일당이라면 당장이라도 태권도로 혼내 줄 작정이었어요. 26256|남6|채령이도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6257|남6|걱정하지 마! 26258|남6|이래 봬도 난 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라고! 26259|남6|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. 26260|남6|두 사람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외쳤어요. 26261|남6|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이가 악당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26262|남6|잠시 뒤, 방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오셨어요. 26263|남6|예준이가 있는 힘껏 등주먹 얼굴 앞치기를 날렸어요. 26264|남6|그런데 바로 그 때! 26265|남6|채령아~ 26266|남6|나뭇가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해로였어요. 26267|남6|반가워하는 채령이와는 다르게 예준이는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. 26268|남6|채령이가 급히 예준이를 막아섰어요. 26269|남6|예준아, 그만해. 26270|남6|내가 말한 해로야. 26271|남6|예준이는 그제야 주먹을 풀고 해로를 봤어요. 26272|남6|해로는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어요. 26273|남6|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당황해하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채령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어요. 26274|남6|그리고 채령이 곁에 앉아 채령이의 머리를 ‘콩’ 쥐어박았어요. 26275|남6|해로와 예준이가 짧은 인사를 나눴어요. 26276|남6|그리고 해로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어요. 26277|남6|채령아, 난 네가 분명 여기로 올 거라 생각했어. 26278|남6|채령이도 해로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. 26279|남6|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는 ‘똑같은 하루’가 반복되는 이야기를 꺼냈어요. 26280|남6|음, 사부님 얘기로는 이 부근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하던데… 26281|남6|잠깐,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억을 잃었다는데 채령이 너는 괜찮니? 26282|남6|응, 나는 괜찮아. 26283|남6|해로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눈치였어요. 26284|남6|뭘 찾는 거야? 26285|남6|이 녀석아,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는 못된 짓을 하고도 잠이 와? 26286|남6|비밀 수련장에 팽사부와 연락해야 하는데 주변에 물 고인 곳이 있을까? 26287|남6|세 친구는 서둘러 우물가로 갔어요. 26288|남6|해로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 우물에 던졌어요. 26289|남6|그러자 우물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작은 물결의 움직임이 일었어요. 26290|남6|물이여, 깨어나라! 26291|남6|해로가 큰 소리로 외치자 여러 개의 물기둥이 만들어지며 26292|남6|마치 공기 중에 물기둥 커튼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 됐어요. 26293|남6|그 물기둥 커튼에 팽사부의 모습이 나타났어요. 26294|남6|해로가 물기둥 커튼을 보며 말했어요. 26295|남6|사부님, 채령이를 만났어요. 26296|남6|아빠의 말은 채령이를 야단치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따뜻했어요. 26297|남6|그런데 DMZ에는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면서 기억을 잃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. 26298|남6|채령이 말로는 이 곳에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대요. 26299|남6|채령이도 팽사부를 보며 물었어요. 26300|남6|사부님, 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? 26301|남6|팽사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,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. 26302|남6|음, 얼마 전까지만 해도 DMZ에서는 시간의 틈이 생긴 정도였었다. 26303|남6|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기억을 잃고 지난 시간을 조금 도둑맞는 정도였지. 26304|남6|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더 심각해졌어. 26305|남6|그럼, 내일이 되면 오늘을 잊고 다시 또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? 26306|남6|평생? 26307|남6|아빠… 26308|남6|예준이가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어요. 26309|남6|그래,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거야. 26310|남6|팽사부의 말에 채령이는 몸서리가 쳐졌어요. 26311|남6|닥터부의 계략으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26312|남6|단 하루만 연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했어요. 26313|남6|사부님, 닥터부는 어떻게 DMZ의 시간을 가둬 반복시킬 수 있는 거죠? 26314|남6|나도 정확히는 알아내지 못했다만 닥터부는 DMZ에 모인 평화의 기운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. 26315|남6|DMZ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밖에 설명해 줄 수 없어. 26316|남6|그 말과 동시에 팽사부는 물기둥 커튼과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. 26317|남6|채령이와 예준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. 26318|남6|잘못했어요. 26319|남6|평화의 땅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 뿌리내리게 된다면 DMZ도 마을도 의미가 없어질 게 뻔했어요. 26320|남6|채령이의 머리는 한 대 맞은 듯 띵했어요. 26321|남6|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어요. 26322|남6|해로, 벌써 해가 지고 있어. 26323|남6|만약 오늘 중으로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예준이는 다시 채령이를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. 26324|남6|마을 사람들도 채령이의 엄마 아빠도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고요. 26325|남6|서두르자. 26326|남6|타이온과 진, 드론이 이 근방을 수색 중이니까 뭐라도 단서를 찾았을 거야! 26327|남6|해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겁이 났어요. 26328|남6|어쩌면 영원히 닥터부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26329|남6|채령이가 아빠를 올려다보며 말했어요. 26330|남6|해로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의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다그쳤어요. 26331|남6|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! 26332|남6|둘 다 정신차려! 26333|남6|DMZ가 닥터부의 세상이 될 수도 있어! 26334|남6|해로의 다그침에 채령이와 예준이는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. 26335|남6|그리고 서둘러 타이온, 진, 드론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. 26336|남6|해로, 닥터 부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. 26337|남6|어두워진 하늘만큼 채령이의 마음도 어두워졌어요. 26338|남6|그러게, 닥터부의 부하인 쉥커와 디에고의 흔적조차 없는 것도 이상해! 26339|남6|이런, 벌써 일곱 시야. 26340|남6|아빠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어요. 26341|남6|채령이와 나는 어른들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. 26342|남6|예준이가 말했어요. 26343|남6|채령이는 마음이 급해졌어요. 26344|남6|엄마아빠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. 26345|남6|낯선 곳에 와서 이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분명 사고라도 난 줄 아실 텐데 어쩌지? 26346|남6|너희는 부모님께 다녀와. 26347|남6|그 사이 나는 조금 더 찾아보고 있을게. 26348|남6|그리고 한 시간 뒤에 꼭 마을 회관 뒤 나무 밑으로 나와야 해. 26349|남6|잊지 마,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! 26350|남6|해로가 두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. 26351|남6|네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 아빠가 했던 말 기억나니? 26352|남6|한 시간 뒤에 꼭 갈게! 26353|남6|채령이는 해로에게 약속한 뒤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로 떠났어요. 26354|남6|그 사이 해로는 닥터부의 흔적을 계속 쫓았어요. 26355|남6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숲은 더 자신의 모습을 감췄어요. 26356|남6|해가 있을 때 보이던 것들이 달빛 아래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어요. 26357|남6|하지만 철조망은 어둠 속에서도 길잡이가 돼줬어요. 26358|남6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26359|남6|시간이 틀어진 곳에 닥터 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, 분명히! 26360|남6|해로가 철조망을 따라 걸었어요. 26361|남6|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한 그루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. 26362|남6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기술만을 배우라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었지? 26363|남6|이건 말도 안 돼! 26364|남6|나무 한쪽에는 눈꽃이 핀 가지가 얼어 있었고, 다른 쪽 가지에는 새싹이 돋아나 있었어요. 26365|남6|그 옆의 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었고, 그 옆에는 과일이 열려 있었어요. 26366|남6|나무를 둘러싼 주변도 끔찍한 상황이었어요. 26367|남6|물가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희귀종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있었고, 그 주변으로 독수리가 죽어 있었어요. 26368|남6|단순히 시간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생명의 균형도 깨지고 있어! 26369|남6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어요. 26370|남6|그리고 이대로 간다면 DMZ의 생태계는 금방 파괴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. 26371|남6|지금 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 26372|남6|타이온, 진, 드론! 26373|남6|네… 26374|남6|해로는 자신의 외침을 듣고 어디서든 빨리 친구들이 달려와 주길 바라면서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. 26375|남6|제발,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 줘! 26376|남6|한편, 타이온과 진, 드론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, 뿔뿔이 흩어져 단서를 찾아 헤맸어요. 26377|남6|그러다 해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타이온과 진이 마주쳤어요. 26378|남6|타이온, 혹시 찾은 거라도 있어? 26379|남6|진이 물었어요. 26380|남6|타이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어요. 26381|남6|타이온과 진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. 26382|남6|진, 이건 너무 무모한 짓인 거 같아. 26383|남6|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. 26384|남6|채령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짐정리를 하며 말했어요. 26385|남6|그때 아빠는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. 26386|남6|나도 지치긴 해. 26387|남6|닥터부는커녕 부하들의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잖아. 26388|남6|해로는 뭐라도 찾았을까? 26389|남6|타이온이 진의 입을 막았어요. 26390|남6|그리고 진을 데리고 나무 뒤로 얼른 몸을 숨겼어요. 26391|남6|그렇게 찾아 헤매던 닥터부 일당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어요. 26392|남6|눈앞에 닥터부 일당이 나타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타이온과 진은 몸에 힘이 들어갔어요. 26393|남6|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! 26394|남6|타이온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6395|남6|그러자 진이 타이온을 보며 말했어요. 26396|남6|네, 잊지 않았어요. 26397|남6|타이온, 조금만 더 지켜보자. 26398|남6|쉥커는 마을 주변의 철조망에 쇠사슬을 감느라 무척 바빠 보였어요. 26399|남6|대체 뭘 하는 거지? 26400|남6|타이온과 진은 몸을 숨겨 쉥커가 하는 행동을 조금 더 지켜봤어요. 26401|남6|쉥커는 여러 개의 쇠사슬을 철조망에 더 감았어요. 26402|남6|타이온과 진은 닥터부 일당이 무슨 의도로 쇠사슬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. 26403|남6|타이온, 나는 드론과 해로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. 26404|남6|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. 26405|남6|동시에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어요. 26406|남6|쇠사슬을 감고있던 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봤어요. 26407|남6|그리고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도 알고 있어요. 26408|남6|누구야? 26409|남6|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어요. 26410|남6|지금은 안 돼… 26411|남6|타이온이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잣말을 했어요. 26412|남6|쉥커의 뒤를 밟아 닥터부의 은신처를 찾아내야 하는데 벌써 들킬 수는 없었어요. 26413|남6|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온 쉥커가 발걸음을 멈췄어요. 26414|남6|그러더니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어요. 26415|남6|우린 모든 걸 무너뜨릴 것이야! 26416|남6|쉥커의 웃음은 기괴하다 못해 음침했어요. 26417|남6|나쁜 놈들… 26418|남6|채령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어요. 26419|남6|타이온과 진의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어요. 26420|남6|타이온, 아무래도 저 녀석들이 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. 26421|남6|쉥커를 바라보는 타이온의 눈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났어요. 26422|남6|진, 나는 쉥커의 뒤를 밟을게. 26423|남6|너는 어서 가서 드론과 해로를 찾아! 26424|남6|그리고 누구라도 만나면 쇠사슬을 따라 쫓아와. 26425|남6|알았어, 타이온! 26426|남6|채령이는 매일 반복되는 이상한 하루를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. 26427|남6|빨리 닥터부와 싸워 똑같은 하루를 끝내고 싶었어요. 26428|남6|예준아, 해로한테 가자. 26429|남6|채령아, 바쁜 엄마 아빠 생각해서 여행 짐 싸 놓으려고 했던 네 맘도 몰라주고 야단만 친 거 미안해! 26430|남6|채령이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26431|남6|그러자 예준이도 채령이를 따라 나섰어요. 26432|남6|엄마, 저 예준이 집에 가서 놀고 있을 게요. 26433|남6|엄마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해로를 찾아 나섰어요. 26434|남6|그 시각, 산 너머에서 진이 해로와 드론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. 26435|남6|진은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어요. 26436|남6|쉥커의 행동을 본 이상 빨리 닥터부의 음모를 막고 싶었어요. 26437|남6|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. 26438|남6|진이 해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, 산 너머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6439|남6|진, 나 여기 있어. 26440|남6|정말요? 26441|남6|진이 해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어요. 26442|남6|산기슭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 해로가 있는 부근에 다다랐을 즈음, 진은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요. 26443|남6|이런 일은 있을 수 없잖아! 26444|남6|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요. 26445|남6|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라니… 26446|남6|진은 해로가 그랬듯이 한참 동안 그 나무 아래를 떠나지 못했어요. 26447|남6|진, 어디에 있어? 26448|남6|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26449|남6|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해로 목소리를 쫓아갔어요. 26450|남6|해로는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. 26451|남6|역시 엄마 아빠는 예의를 아는 분이라니까. 26452|남6|해로, 나 말이야, 사계절이 공존하는 이상한 나무를 봤어. 26453|남6|진은 해로를 보자마자 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어요. 26454|남6|진, 문제는 그 나무 한 그루가 아니야. 26455|남6|DMZ의 생태계가 이상해. 26456|남6|생태계가 이상하다니? 26457|남6|무슨 소리야? 26458|남6|진이 놀라서 물었어요. 26459|남6|해로는 팽사부에게 들은 얘기를 진에게 해줬어요. 26460|남6|닥터부가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고 하루 시간이 반복되게 하고 있다고? 26461|남6|그래, 아무래도 물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아. 26462|남6|채령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. 26463|남6|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을 영원히 똑같은 하루를 살게 하고,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든다는 건 너무 하잖아. 26464|남6|닥터부는 원래 그런 놈이니까! 26465|남6|해로는 DMZ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니 몹시 화가 났어요. 26466|남6|하지만 진은 겁이 났어요. 26467|남6|무엇보다 동물과 식물들이 모두 죽게 된다면 26468|남6|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어요. 26469|남6|해로, 이곳 사람들에게 내일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? 26470|남6|해로는 대답하지 못했어요. 26471|남6|그 나무처럼 이곳의 모든 식물들이 엉망으로 뒤섞이게 되고, 동물들은 서로를 물고 뜯어 죽게 된다면… 26472|남6|DMZ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? 26473|남6|그런데 바로 그 순간 서랍에서 ‘반짝’ 하고 빛이 새어 나왔어요. 26474|남6|진이 두려움에 떨며 다시 물었어요. 26475|남6|글쎄, 평화의 의미도 생태계 연구의 가치도 사라지겠지. 26476|남6|그리고 미움과 증오만 남게 될 거야. 26477|남6|해로가 진을 바라보며 답했어요. 26478|남6|하지만 해로의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어요. 26479|남6|절대로 그렇게 둘 수 없다고 말이에요. 26480|남6|그때, 저 멀리서 채령이와 예준이가 달려오는 게 보였어요. 26481|남6|너희들,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? 26482|남6|해로, 마을 사람들이 이상해! 26483|남6|팽 사부가 말한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가 뭔지 알았어. 26484|남6|채령아, 게임기 켜 둔 채로 서랍에 넣어 놨니? 26485|남6|채령이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. 26486|남6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싸워. 26487|남6|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싸워. 26488|남6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사람들 사이의 불신이었나 봐. 26489|남6|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를 듣던 해로가 주변을 살폈어요. 26490|남6|한참 동안 말이 없던 해로가 입을 열었어요. 26491|남6|DMZ의 시간을 가두고,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. 26492|남6|진이 그제야 타이온과 함께 봤던 쉥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. 26493|남6|해로, 아까 저쪽에서 쉥커가 쇠사슬을 철조망에 감고 있었어. 26494|남6|그리고 지금 타이온이 쉥커의 뒤를 쫓고 있어. 26495|남6|엄마, 제가 어디서 보니까 DMZ를 관광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더라고요. 26496|남6|아빠가 서랍을 보며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26497|남6|그렇다면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이 철조망이 시간을 가두고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아닐까? 26498|남6|해로가 철조망을 만지며 말했어요. 26499|남6|철조망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사는 게 아니라면… 26500|남6|너희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! 26501|남6|예준이가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26502|남6|해로,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모이니 닥터부의 음모가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졌어요. 26503|남6|닥터부, 이번에는 끝을 보고 말 거야. 26504|남6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26505|남6|서둘러서 타이온을 쫓아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. 26506|남6|그러자 채령이가 시계를 보며 말했어요. 26507|남6|저기는 타이온이 선물로 준 구슬을 넣어 둔 곳인데… 26508|남6|해로, 진, 벌써 여덟 시야! 26509|남6|하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, 서두르자! 26510|남6|그래 가자, 닥터부를 잡으러! 26511|남6|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쇠사슬을 따라 타이온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26512|남6|같은 시각, 닥터부의 부하 쉥커와 디에고는 마을의 거대한 철탑 아래에 있었어요. 26513|남6|쉥커가 디에고에게 말했어요. 26514|남6|이제 마지막 하나만 더 연결하면 완성이다! 26515|남6|철탑에는 이미 여러 개의 쇠사슬이 같은 방법으로 이어져 있었어요. 26516|남6|디에고, 마지막 쇠사슬까지 다 묶었어! 26517|남6|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철탑은 이 근방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높이였어요. 26518|남6|이상하다. 26519|남6|그리고 철탑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어요. 26520|남6|쉥커 뒤를 쫓아 온 타이온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쉥커와 디에고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참았어요. 26521|남6|진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었어요. 26522|남6|저 놈들, 대체 철탑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? 26523|남6|그때 철탑 위의 디에고가 드론의 습격을 받았어요. 26524|남6|드론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디에고가 중심을 잃고 철탑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. 26525|남6|역시, 네놈들 짓이었어! 26526|남6|쉥커가 드론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26527|남6|그 사이 디에고가 간신히 철탑 위로 몸을 올리며 말했어요. 26528|남6|드론,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? 26529|남6|구슬을 상자에 넣어 서랍 안쪽에 둬서 설령 빛이 나더라도 저렇게 보이지는 않을 텐데… 26530|남6|네놈이 DMZ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나 알아? 26531|남6|드론은 닥터부 일당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중, DMZ에서 죽어 가는 동물과 식물을 봤어요. 26532|남6|하늘에서 내려다본 DMZ 풍경은 끔찍했어요. 26533|남6|모두 죽었다고! 26534|남6|너희 때문에 죄다 죽어가고 있단 말이야! 26535|남6|드론이 소리쳤어요. 26536|남6|드론의 이야기를 듣던 타이온이 모습을 드러냈어요. 26537|남6|드론, 그게 무슨 말이야? 26538|남6|타이온이 도복의 매듭을 조여 매며 물었어요. 26539|남6|타이온, 내가 말한 그대로야. 26540|남6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. 26541|남6|저놈들이 시간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지금 DMZ는 동물도 식물도 살 수 없게 됐어. 26542|남6|모두 죽어 간다고! 26543|남6|드론의 이야기를 들은 타이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. 26544|남6|어떤 이유라도 닥터부 일당이 DMZ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어요. 26545|남6|드론, 쉥커는 내가 맡을게. 26546|남6|걱정하지 말고 디에고를 책임져! 26547|남6|타이온, 그렇다면 태극 8장으로 녀석들의 힘을 상쇄시키자. 26548|남6|알았어, 기본준비서기! 26549|남6|타이온과 드론이 태극 8장을 정확하게 구현했지만 부하들은 그대로였어요. 26550|남6|쉥커와 디에고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드론과 타이온을 비웃었어요. 26551|남6|그런데 아빠는 빛의 정체가 게임기라고 생각했나 봐요. 26552|남6|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? 26553|남6|타이온과 드론이 당황해하며 서로를 쳐다봤어요. 26554|남6|마침 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타이온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. 26555|남6|타이온, 우리가 알아 낸 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. 26556|남6|우선 쉥커와 디에고를 막자! 26557|남6|그런데 해로, 이상해. 26558|남6|나랑 드론이 태극 8장을 구현했는데 녀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! 26559|남6|타이온, 그렇다면 물을 나타내고 끊임없는 흐름과 유연함을 뜻하는 태극 6장을 모두 같이 해 보자. 26560|남6|기본준비서기! 26561|남6|수호신들이 모든 생명의 근본인 물의 특성처럼 동작의 연결을 물 흐르듯이 태극 6장을 구현했어요. 26562|남6|아빠, 저것만 끄고 나갈게요. 26563|남6|하지만 이번에도 소용없었어요. 26564|남6|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. 26565|남6|힘이 사라졌어! 26566|남6|채령이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어요. 26567|남6|믿기지 않는 것은 수호신들도 마찬가지였어요. 26568|남6|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요. 26569|남6|바로 그 순간, 해로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어요. 26570|남6|네놈들이 아무리 태권도의 수호신들이라 해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을 게다. 26571|남6|닥터부였어요. 26572|남6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 곁으로 바짝 붙어 섰어요. 26573|남6|먼저 나가세요. 26574|남6|닥터부,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. 26575|남6|드디어 평화의 기운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. 26576|남6|디에고의 말을 들은 닥터부는 더욱 음산한 웃음을 흘렸어요. 26577|남6|그럼, 이제 곧 내 세상이 된다는 말이군. 26578|남6|우리가 그걸 가만히 놔둘 것 같아? 26579|남6|DMZ에서는 평화의 기운이 깨질수록 너희의 힘이 보잘것없어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. 26580|남6|닥터부가 비웃으며 말했어요. 26581|남6|그러자 쉥커와 디에고가 미소를 지었어요. 26582|남6|그리고 해로와 타이온, 진, 드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. 26583|남6|그래, 더 치열하게 싸워라. 26584|남6|아빠가 나가자 채령이는 서둘러 방문을 닫았어요. 26585|남6|닥터부는 수호신들과 졸개들의 싸움이 격해질수록 더욱 음산하게 웃었어요. 26586|남6|그러자 철탑 주변으로 기분 나쁜 바람이 불었어요. 26587|남6|더 치열하게 더 맹렬히 싸워라! 26588|남6|더 미워하고 더 증오해라! 26589|남6|닥터부가 철탑 위의 국기봉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26590|남6|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봉 끝에서 무언가가 깨진 것처럼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. 26591|남6|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. 26592|남6|설마, 저 빛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평화의 구슬에서? 26593|남6|예준이는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대해 아는 것 같았어요. 26594|남6|예준아, 그게 무슨 말이야? 26595|남6|그리고 조용히 책상 서랍을 열어 안쪽에서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어요. 26596|남6|응, 우리 마을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, 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는 설이 있어. 26597|남6|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고? 26598|남6|그래, 그동안 이 마을에서는 오래 전에 벌어졌던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, 26599|남6|DMZ를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지키면서 사라졌던 다양한 생명들이 되살아났고,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어. 26600|남6|평화의 구슬은 이곳에 모인 생명들의 평화로운 기운이 만들어낸 하나의 수호신 같은 거라고… 26601|남6|붉은빛에 당황한 채령이가 예준이의 말을 끊으며 다그쳤어요. 26602|남6|그런데 저 붉은빛은 뭐야? 26603|남6|붉은빛은 전쟁 당시에 생겨난 모든 증오의 에너지라고 했어. 26604|남6|그런데 지금처럼 싸우고 증오하는 마음이 커지면 26605|남6|구슬이 그동안 가둬왔던 붉은빛을 토해내다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했어. 26606|남7|One. 26607|남7|Ten. 26608|남7|Good morning. May I have your passport, please? 26609|남7|Send me an email as soon as possible. 26610|남7|Please note that we have not yet received your payment. 26611|남7|This is a reminder that your payment is overdue. 26612|남7|We regret to inform you that the computers that we ordered on September first have not yet arrived. 26613|남7|We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 send us an order form at your earliest convenience. 26614|남7|Could you please send us the merchandise by October 20, 2017? 26615|남7|We urgently need a pro-forma invoice. 26616|남7|We are disappointed with your service. 26617|남7|I don't understand why the delivery is delayed. 26618|남7|Thank you for taking this into consideration. 26619|남7|Here you are. 26620|남7|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. 26621|남7|We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. 26622|남7|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me if you require further details. 26623|남7|I would be most grateful if you would look into this matter. 26624|남7|Where is C23? 26625|남7|My seat number is 38F. 26626|남7|Excuse me, may I go ahead? 26627|남7|The window seat is mine. 26628|남7|Excuse me, this is my seat. 26629|남7|Can I change to another seat? 26630|남7|Is anybody else traveling with you? 26631|남7|I'd like to move next to my friend. 26632|남7|Where is the toilet? 26633|남7|What day would you like to leave? 26634|남7|I'd like to leave on July 10th. 26635|남7|May I have your name? 26636|남7|I'd like to purchase two tickets, please. 26637|남7|Is there a evening flight available? 26638|남7|Yes, there is. 26639|남7|Delta Airlines. May I help you? 26640|남7|I want to make a reservation to LA. 26641|남7|Yes, my colleague. 26642|남7|Do you have a flight to New York tomorrow? 26643|남7|When are you leaving? 26644|남7|Any flight on Thursday morning? 26645|남7|Are there any seats left? 26646|남7|A direct flight, please. 26647|남7|I will take it. 26648|남7|United Airlines. May I help you? 26649|남7|I want to change to an afternoon flight. 26650|남7|Can I get a seat on the next flight? 26651|남7|I'd like to leave one day later. 26652|남7|Here is my passport. 26653|남7|Hello. Is this Asiana Airlines? 26654|남7|Please reconfirm my reservation. 26655|남7|Your name and flight number, please. 26656|남7|Your reservation has been confirmed. 26657|남7|That'll be $1000 for two tickets. 26658|남7|Where can I check in? 26659|남7|Where is the Northwest Airlines counter? 26660|남7|Which gate should I go to? 26661|남7|Where is the gate 20? 26662|남7|What is the boarding time? 26663|남7|Are you carrying items for other people? 26664|남7|Is the flight delayed? 26665|남7|How long is it delayed? 26666|남7|Where are the duty-free shops? 26667|남7|What time will we depart? 26668|남7|It will depart about ten minutes from now. 26669|남7|Do you have baggage? 26670|남7|I have two pieces of baggage. 26671|남7|Let me see your ticket, please. 26672|남7|Please come this way. Your seat is right over there on the aisle. 26673|남7|Would you like a newspaper or a magazine, sir? 26674|남7|I'm sorry. I didn't get it. Could you repeat that please? 26675|남7|Do you have any Korean magazines? 26676|남7|Can I have a pillow and a blanket? 26677|남7|May I have an extra blanket? 26678|남7|The headphones aren't working. 26679|남7|I feel sick. 26680|남7|There is something wrong with the toilet. 26681|남7|Can I recline my seat? 26682|남7|Excuse me, this seat is too far back. 26683|남7|I can't sleep because that group is so noisy. 26684|남7|The person behind me is kicking the back of my seat. 26685|남7|No. 26686|남7|May I change my seat? 26687|남7|The toilet is stopped up. 26688|남7|Could you tell me how to turn it on? 26689|남7|Cold towel, please. 26690|남7|Wait a moment, please. 26691|남7|Can I have one more pillow? 26692|남7|Sure. Just a moment, please. 26693|남7|Can I have a newspaper? 26694|남7|Yes, here you are. 26695|남7|I think I'm going to be sick. Where is the airsickness bag? 26696|남7|How many bags do you have? 26697|남7|There's one in the seat pouch. 26698|남7|Would you like chicken or beef? 26699|남7|Beef, please. 26700|남7|I'd like to have a fish, please. 26701|남7|I don't want to eat now. 26702|남7|Do you want something to drink? 26703|남7|What do you have? 26704|남7|We've got orange juice, coke, beer, wine and whisky. 26705|남7|Another one, please. 26706|남7|Please return your seat to the upright position. 26707|남7|I have one carry-on bag and one checked bag. 26708|남7|When will dinner be served? 26709|남7|What's for dinner? 26710|남7|Have you finished the meal? 26711|남7|May I take your tray? 26712|남7|Water, please. 26713|남7|How would you like your coffee? 26714|남7|Just sugar, please. 26715|남7|Which would you prefer, beef or fish? 26716|남7|Fish, please. 26717|남7|Omelet and chicken are available. 26718|남7|A. 26719|남7|Your checked baggage is too heavy. You have to pay 65 dollars for the overweight bag. 26720|남7|Have you finished your meal? 26721|남7|Yes, I enjoyed it. Thank you. 26722|남7|Coffee or tea? 26723|남7|Tea, please. 26724|남7|Do you feel sick? 26725|남7|Thank you. I'm all right. 26726|남7|I'm feeling sick. 26727|남7|I have a stomachacheheadache. 26728|남7|I'm dizzy. 26729|남7|I have pain in chest. 26730|남7|I'll take out some items. 26731|남7|I think I have a fever. 26732|남7|You look sick. Should I call the stewardess? 26733|남7|Do you have any medicine for a headache? 26734|남7|I'd like to take some medicine. 26735|남7|I have a chill. May I have an extra blanket, please? 26736|남7|I'll bring it to you right away. 26737|남7|Would you like a pillow, too? 26738|남7|I'll get you a warm water. 26739|남7|Do you have an air sickness bag? 26740|남7|Warm water, please. 26741|남7|Good afternoon, Miss. How are you? 26742|남7|I feel bad. Please give me some medicine. 26743|남7|Certainly, sir. 26744|남7|Where is the transfer counter? 26745|남7|Where can I confirm my flight? 26746|남7|Where is the counter for making transfers? 26747|남7|Can I take care of boarding procedures here? 26748|남7|I'd like to change my reservation. 26749|남7|I didn't make my connection. 26750|남7|Please check another flight for me. 26751|남7|Do you have a seat for Hawaii Island for this afternoon? 26752|남7|Pretty good. Thank you. 26753|남7|From which gate do I board? 26754|남7|The boarding gate is No. 26755|남7|Where can I transfer? 26756|남7|How long is the stopover at this airport? 26757|남7|What time does boarding begin? 26758|남7|How long will we stop here? 26759|남7|When do we board? 26760|남7|I'm a transit passenger to Miami. 26761|남7|What is your connecting flight? 26762|남7|Northwest Flight 4, 26763|남7|Where can we find a taxi? 26764|남7|What should I do with my checked baggage? 26765|남7|It will be automatically transferred to your next flight. 26766|남7|About three hours, sir. 26767|남7|What's the time difference between Seoul and LA? 26768|남7|There's a 16 hour difference. 26769|남7|Please go to immigration. 26770|남7|Passport, please. 26771|남7|May I see your boarding pass, please? 26772|남7|Where are you from? 26773|남7|I'm from Korea. 26774|남7|There are taxi stands outside the terminal. 26775|남7|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? 26776|남7|How long will you stay? 26777|남7|I'll stay for four days. 26778|남7|Where are you staying? 26779|남7|I'll stay at the Hyatt hotel. 26780|남7|Is this your first visit to this country? 26781|남7|Yes, it is my first time. 26782|남7|This is my second trip. 26783|남7|Welcome to the USA! 26784|남7|What kind of business are you in? 26785|남7|How much does a taxi cost from here to Manhattan? 26786|남7|I'm working in a trading company. 26787|남7|How much money do you have? 26788|남7|I have about 1dollars. 26789|남7|Are you married? 26790|남7|No, I'm single. 26791|남7|Would you open your bag? 26792|남7|Please show me your baggage. 26793|남7|Do you have anything to declare? 26794|남7|I don't have anything to declare. 26795|남7|Is it necessary to declare this item? 26796|남7|Well, about 50 dollars. 26797|남7|May I have a receipt for it? 26798|남7|Do you have any other baggages? 26799|남7|Okay. Have a nice day. 26800|남7|Where do I pick up my bags? 26801|남7|Is this where I pick up my baggage for Asiana flight No. 26802|남7|I couldn't find my luggage. 26803|남7|Can you find my baggage? 26804|남7|Do you have a claim tag for your baggage? 26805|남7|Please call me when you find my baggage. 26806|남7|Where can I get my baggage? 26807|남7|That's a little bit expensive. 26808|남7|I found this bag, but not the other one. 26809|남7|What is in it? 26810|남7|Personal effects only. 26811|남7|Yes, I have one bottle of whiskey. 26812|남7|What's this for? 26813|남7|It's a present for my friend. 26814|남7|Is this all you have? 26815|남7|That's all I have to declare. 26816|남7|Where is the money exchange? 26817|남7|Could you please exchange this? 26818|남7|There are also shared-ride shuttles. 26819|남7|Exchange this into dollars, please. 26820|남7|Please change Korean won into US dollars. 26821|남7|What's the exchange rate? 26822|남7|How much is the exchange commission? 26823|남7|Small change for this bill, please. 26824|남7|I don't think the calculation is correct. 26825|남7|May I have a tourist map, please? 26826|남7|Where is the car rental counter? 26827|남7|May I make a reservation for a hotel here? 26828|남7|Would you please recommend an inexpensive hotel? 26829|남7|B. 26830|남7|That's a good idea. Where can we take the shuttle? 26831|남7|Is that hotel close to the station? 26832|남7|How can I get to the hotel? 26833|남7|How can I get downtown? 26834|남7|Where's the taxi stand? 26835|남7|How would you like it? 26836|남7|5 tens and the rest in one dollar bills. 26837|남7|How much do you want to exchange? 26838|남7|It's 1won. 26839|남7|How would you like your bills? 26840|남7|I'd like them all in 10 dollar, please. 26841|남7|Go straight and turn right. Then you can find several desks for shuttle services. 26842|남7|Where can I get a map of this city? 26843|남7|Please tell me the way to City Hall. 26844|남7|Where is the nearest station? 26845|남7|I'm looking for the subway station. 26846|남7|Please show me where this place is on the map. 26847|남7|Can I walk there from here? 26848|남7|How many minutes on foot? 26849|남7|Is it far from here? 26850|남7|What is this street's name? 26851|남7|I seem to be lost. 26852|남7|Thank you very much. 26853|남7|Is Times Square close to here? 26854|남7|It's just around the corner. 26855|남7|It's on the next block. 26856|남7|Go through two lights. 26857|남7|It's next to the post office. 26858|남7|Cross the street. 26859|남7|How do I get to Central Station? 26860|남7|I'm not from here myself. 26861|남7|Do you know where Central Park is? 26862|남7|It's about 20 minutes drive from here. 26863|남7|My checked bag seems to be missing. I couldn't find it. 26864|남7|What is the best way to get to the Sheraton Hotel? 26865|남7|It's better to use subway to go there. 26866|남7|Where is the bus stop to downtown? 26867|남7|Which bus goes to the Statue of Liberty? 26868|남7|Where can I take No. 26869|남7|Which stop is the nearest to Hilton Hotel? 26870|남7|Does this bus go to Hyde Park? 26871|남7|I want to go to this place. 26872|남7|Please show me how to get there. 26873|남7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o Boston? 26874|남7|I'm sorry to hear that. Could you show me your boarding pass and baggage claim ticket? 26875|남7|Where is the ticket office? 26876|남7|How much money to go downtown? 26877|남7|I'd like to book a seat to Cambridge. 26878|남7|A round trip ticket to Cambridge, for 8 o'clock tomorrow. 26879|남7|One for Boston, please. 26880|남7|How many stops to Hyde Park? 26881|남7|Where should I get off? 26882|남7|Let me get off here, please. 26883|남7|Where can I catch the bus to Boston? 26884|남7|The bus stop is one block away from here. 26885|남7|Here they are. 26886|남7|How often does the bus leave? 26887|남7|The buses run about every ten minutes. 26888|남7|How can I get the bus to stop? 26889|남7|You can push the bell cord. 26890|남7|Where is the nearest subway station? 26891|남7|Where can I buy a subway ticket? 26892|남7|How much for Union station? 26893|남7|One ticket, please. 26894|남7|Which line goes to Long Island? 26895|남7|Where do I change to get to Broadway? 26896|남7|Just one moment. I'm afraid your bag is delayed. It'll be arriving tomorrow. 26897|남7|At what station should I get off? 26898|남7|Which exit should I go for Broadway? 26899|남7|Where is the taxi stand? 26900|남7|The Sheraton Hotel, Please. 26901|남7|To this address, please. 26902|남7|How long does it take to the airport? 26903|남7|Excuse me, I'm in a hurry. 26904|남7|Please stop here. I'll get off. 26905|남7|How much is it? 26906|남7|Keep the change. 26907|남7|Oh, what should I do? 26908|남7|Which track is for Beverly Hills? 26909|남7|Track No. 26910|남7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here? 26911|남7|It's not far from here. About 15 minutes. 26912|남7|Where to? 26913|남7|To Central Park by four, please. 26914|남7|Where do you want to get off? 26915|남7|Stop here, please. 26916|남7|Where is the ticket counter? 26917|남7|Where can I make a reservation? 26918|남7|Please fill out this form. Could you please give me your address to deliver it? 26919|남7|I want to reserve a seat on this train. 26920|남7|Two one-wayreturn tickets for Reading station, please. 26921|남7|Two adults and one child, please. 26922|남7|Give me the earliest ticket. 26923|남7|Please give me the express ticket. 26924|남7|Where is platform No. 26925|남7|Which platform for the King station train? 26926|남7|Where does this train go to? 26927|남7|Is this the right train to Princeton? 26928|남7|What time does the train arrive in Princeton? 26929|남7|I'll stay in a hotel for two weeks. Here is the address of the hotel. 26930|남7|Do I pay the fare on the train? 26931|남7|Is this seat taken? 26932|남7|Do you have a dining car in the train? 26933|남7|What time does this train leave? 26934|남7|It leaves at two o'clock. 26935|남7|Which do you prefer, reserved or free seat? 26936|남7|Reservedfree seat, please. 26937|남7|Which date is valid for this pass? 26938|남7|Which exit for Holiday Inn? 26939|남7|Please go up the stairs at the 2nd exit. 26940|남7|C. 26941|남7|Thank you. Your bag will be delivered tomorrow afternoon. 26942|남7|Where can I rent a car? 26943|남7|I'd like to rent-a-car. 26944|남7|What kind of cars do you have? 26945|남7|Compact car for a week, please. 26946|남7|I'd like to rent a car for three days. 26947|남7|I'd like to rent a car till five o'clock tomorrow evening. 26948|남7|How much for one day? 26949|남7|Does it include gas? 26950|남7|How much is the deposit? 26951|남7|Does this price include the insurance fee? 26952|남7|I see. Can I have any compensation for the delayed luggage? 26953|남7|Please give me insurance coverage. 26954|남7|Do you have any Korean cars? 26955|남7|Is there any extra charge to be paid? 26956|남7|Do I have to return the car filled with gas? 26957|남7|Do you deliver the car to my hotel? 26958|남7|Where do I return the car? 26959|남7|Which model do you want? 26960|남7|I'd like a compact car. 26961|남7|How long are you going to use it? 26962|남7|Five days. 26963|남7|You have to send a claim for compensation to the airline. 26964|남7|How much? 26965|남7|Fifty dollars per day. 26966|남7|Where is the bicycle rental shop? 26967|남7|I want to rent a bicycle for one day. 26968|남7|Please fill the tire with air. 26969|남7|The tire got punctured. 26970|남7|The brake doesn't work well. 26971|남7|I'd like to return this. 26972|남7|Please give me back the deposit. 26973|남7|How can I get to the port? 26974|남7|Thank you. You're very helpful. 26975|남7|Where do I board? 26976|남7|Where do I pay the fare? 26977|남7|How much is the cheapest seat? 26978|남7|Two tickets to Santa Monica, please. 26979|남7|What time do we board? 26980|남7|Where is my cabin? 26981|남7|Five dollars per hour. 26982|남7|Please tell me how to ride this bicycle. 26983|남7|Yes, sure. 26984|남7|Do you get seasick? 26985|남7|Excuse me. I'm looking for Mister Choi. 26986|남7|Every time, I get seasick. 26987|남7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. 26988|남7|I'd like a twin room for three nights, please. 26989|남7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five nights for two. 26990|남7|We'll need two double beds. 26991|남7|What is the rate for a single room per night? 26992|남7|Is a less expensive room available? 26993|남7|I need a room with an Internet connection. 26994|남7|I'd like to check in, please. 26995|남7|I have a reservation. 26996|남7|I'm Harry Choi. Are you from Z Computer Company? 26997|남7|I am Kim and I have a reservation for 3 nights. 26998|남7|When's the check-in time? 26999|남7|Can you keep my bags until I check-in? 27000|남7|Could I see the room first? 27001|남7|I'll take this room. 27002|남7|Did you have a reservation? 27003|남7|I had a reservation in Seoul. 27004|남7|How many nights? 27005|남7|3 nights. 27006|남7|Does this rate include breakfast? 27007|남7|Yes. I'm Nicolas Smith, Communication Manager. Nice to meet you. 27008|남7|No, only room charge. 27009|남7|What is the service charge? 27010|남7|Fifteen percent is added to the room charge. 27011|남7|Could you please bring these bags to my room? 27012|남7|Please wake me up at 6 o'clock tomorrow morning. 27013|남7|Room service, please. 27014|남7|Please bring my breakfast to my room. 27015|남7|Can I get an extra blanket, please? 27016|남7|Could you please get a taxi for me at one p.m.? 27017|남7|I'm going out. Please keep the key. 27018|남7|Very pleased to meet you, Mister Smith. 27019|남7|Room number 9please. 27020|남7|Please clean my room. 27021|남7|Would you clean the room while I am out? 27022|남7|I'd like to ask you to keep my valuables. 27023|남7|I'd like to collect my valuables which you're holding. 27024|남7|Do you have laundry service? 27025|남7|Do you have dry cleaning service? 27026|남7|I'd like to have my shirts and trousers cleaned. 27027|남7|How long will it take to get them done? 27028|남7|Is room service still available? 27029|남7|Our CEO Mister Jones could not come here to pick you up because he has a meeting now. 27030|남7|Yes, sir. 27031|남7|Wake-up call, please. 27032|남7|Your room number, please. 27033|남7|Three eggs, toast and two slices of bacon. 27034|남7|Something else? 27035|남7|What should I do about my valuables? 27036|남7|There is a safety box in each room but we can keep it, too. 27037|남7|I'm sorry, I left the key in my room. 27038|남7|I lost the key. 27039|남7|The room door won't lock. 27040|남7|How was your flight? 27041|남7|It's too noisy to sleep in this room. 27042|남7|A quieter one, please. 27043|남7|I'm afraid the sheets are not clean. 27044|남7|The room wasn't cleaned. 27045|남7|I'm afraid the toilet doesn't work. I need help. 27046|남7|There is no toilet paper in the bathroom. 27047|남7|There's no towel in the bathroom. 27048|남7|It is too coldhot. The side-lamp doesn't turn on. 27049|남7|The air conditioner isn't working. 27050|남7|The TV is broken. 27051|남7|D. 27052|남7|Great. 27053|남7|I can't get hot water. 27054|남7|The faucet is broken. 27055|남7|Could you change the room? 27056|남7|Just a moment and I'll check. 27057|남7|When would you like to change? 27058|남7|Tomorrow, if possible. 27059|남7|The air conditioner is broken. 27060|남7|We're sorry, we'll fix it soon. 27061|남7|I'd like to check out now. 27062|남7|I'd like to check out one day early. 27063|남7|Do you mind walking to the parking lot? 27064|남7|I'd like to stay one more night. 27065|남7|Can I use the Master Card? 27066|남7|Can I see the bill, please? 27067|남7|Please give me a receipt. 27068|남7|What is this for? 27069|남7|Thank you very much, I really had a good time. 27070|남7|I'm afraid I've left my bags in the room. 27071|남7|Could you please keep my bags for two more hours? 27072|남7|Could you please bring my bags to the taxi? 27073|남7|Can I have my valuables which you're holding? 27074|남7|Not at all. 27075|남7|Call a cab, please. 27076|남7|When should I leave here for a twelve o'clock flight? 27077|남7|Is it possible to use a limousine bus to the airport? 27078|남7|When does the next limousine leave? 27079|남7|What time is check out? 27080|남7|Check out is 12 o'clock. 27081|남7|I'd like to check out, please. 27082|남7|May I stay here for one more night? 27083|남7|Sure. Enjoy your stay. 27084|남7|Can I pay with traveler's checks? 27085|남7|Let me help you with your baggage. 27086|남7|Yes. Sign here, please. 27087|남7|Can you recommend a good restaurant, please? 27088|남7|What is the speciality around here? 27089|남7|I'd like to eat local food. 27090|남7|I'd like to have seafood. 27091|남7|Is there a Korean restaurant close by? 27092|남7|I'd like to go to an inexpensive restaurant. 27093|남7|Where is the closest Chinese restaurant from here? 27094|남7|Do I need a reservation? 27095|남7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tonight. 27096|남7|Thank you very much. It's very kind of you. 27097|남7|I would like to have a table with a nice view, please. 27098|남7|For how many people? 27099|남7|Please reserve a table for four this evening. 27100|남7|What time would you like to make a reservation? 27101|남7|After eight will be fine. 27102|남7|All the tables are reserved for that time. 27103|남7|I'd like to cancel the reservation. 27104|남7|Would you make a reservation for us? 27105|남7|How many are with you? 27106|남7|We're four. 27107|남7|Could you please tell me the address of your hotel? 27108|남7|I didn't make a reservation. Can I get a seat? 27109|남7|All the seats are taken right now. 27110|남7|Should I get dressed? 27111|남7|Yes, you have to be dressed up. 27112|남7|Can I see a menu? 27113|남7|Do you have a menu in Korean? 27114|남7|Will you take our order? 27115|남7|What would you recommend? 27116|남7|I'll take this. 27117|남7|The same, please. 27118|남7|Here is my hotel voucher. 27119|남7|May I change my order? 27120|남7|Which is the quickest dish you can make? 27121|남7|Do you have a set menu? 27122|남7|I'd like to have local wine. 27123|남7|Please recommend a good wine for this dish. 27124|남7|How would you like your meat cooked? 27125|남7|Well-done, please. 27126|남7|I'd like to have more bread, please. 27127|남7|May I have another glass of water? 27128|남7|Can I have a dessert, please? 27129|남7|Thank you. Your hotel is not far from my office. 27130|남7|I'd like a menu, please. 27131|남7|Here is our menu. 27132|남7|Are you ready to order now? 27133|남7|I haven't decided yet. Just a minute, please. 27134|남7|It's very delicious. 27135|남7|This tastes strange. 27136|남7|I didn't get my food yet. 27137|남7|Excuse me, this is not my order. 27138|남7|This isn't cooked completely. 27139|남7|I'm afraid this steak is over done. 27140|남7|Right. I booked the closest hotel near your company. 27141|남7|I have to leave soon. Could you please hurry up? 27142|남7|Can I cancel my order, please? 27143|남7|Can you please check the order? 27144|남7|Some more bread, please. 27145|남7|Another fork, please. 27146|남7|Could you bring us another plate, please? 27147|남7|Could you bring me some napkins? 27148|남7|Can I get a refill, please? 27149|남7|Could you please clear off the table? 27150|남7|Will you wrap it up? 27151|남7|How long will it take for us to get to my hotel? 27152|남7|There is a hair in my food. 27153|남7|I'm terribly sorry. I'll get you a new one. 27154|남7|This meat isn't done well enough. 27155|남7|Did you order it well-done? 27156|남7|I haven't gotten my order yet. 27157|남7|I think you can have it soon. 27158|남7|Is dessert included with dinner? 27159|남7|What would you like for dessert? 27160|남7|Apple pie for dessert, please. 27161|남7|What kind of drinks do you have? 27162|남7|E. 27163|남7|It'll take about one hour. 27164|남7|Can I have more coffee? 27165|남7|Could I have a refill on my coke, please? 27166|남7|A glass of white wine, please. 27167|남7|I'm afraid I have no more room for dessert. 27168|남7|Where do I order? 27169|남7|Hamburger and coke, please. 27170|남7|And then, please add a French fries. 27171|남7|Hold the onions, please. 27172|남7|Can I have more ice in my coke? 27173|남7|No ice in my drink, please. 27174|남7|It's quite far away from here. 27175|남7|Here or to go, sir? 27176|남7|Would you like to order dessert now? 27177|남7|I'll skip the dessert. 27178|남7|Would you like more coffee? 27179|남7|No, thank you. 27180|남7|Please warm this milk. 27181|남7|I got it. Wait for a while. 27182|남7|What kind of wine would you like? 27183|남7|Chateau, please. 27184|남7|Where is the tourist information? 27185|남7|It is. 27186|남7|Do you have a map of this town? 27187|남7|Do you have a pamphlet written in Korean? 27188|남7|What is the best place to visit in this town? 27189|남7|Which sightseeing tour is popular? 27190|남7|Are there any city tours? 27191|남7|Do you have a full-day tour? 27192|남7|Can I make a reservation here? 27193|남7|City sightseeing information, please. 27194|남7|Do you have a night time tour? 27195|남7|With a guide? 27196|남7|Would you mind watching my bags while I go to the restroom? 27197|남7|Is there a Korean guide? 27198|남7|Is lunch included? 27199|남7|What transportation will we use? 27200|남7|Do you have any optional tours? 27201|남7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on this tour for tomorrow. 27202|남7|Is there a free city map? 27203|남7|May I help you? 27204|남7|I'd like a guide book for this area, please. 27205|남7|There's a half-day tour and a full-day tour. 27206|남7|Could you recommend some good places. 27207|남7|Of course not. 27208|남7|Could you recommend some interesting places? 27209|남7|Are there any famous places or historical sites? 27210|남7|How can I get there? 27211|남7|Walking distance? 27212|남7|What's it famous for? 27213|남7|How much is admission? 27214|남7|How late are you open? 27215|남7|How do I go to the Lincoln Museum? 27216|남7|What is the name of this street? 27217|남7|Where am I now on this map? 27218|남7|Hello. This is Harry Choi. May I speak to Mister Smith? 27219|남7|Is it near here? 27220|남7|May I take pictures here? 27221|남7|Would you please take a picture of me? 27222|남7|Can I take a picture with you? 27223|남7|Please tell me the way to hyde Park? 27224|남7|Sure. Go straight for two more blocks. 27225|남7|How long does it take by taxi? 27226|남7|It takes about 5 minutes. 27227|남7|How long does it take on foot? 27228|남7|About 30 minutes. 27229|남7|Hello. Nicolas Smith speaking. I was wondering if you've arrived at the airport. 27230|남7|Where can I buy a ticket? 27231|남7|What's the admission charge? 27232|남7|Two adults, please. 27233|남7|Does this museum have a tour? 27234|남7|Do you have a brochure in Korean? 27235|남7|How long does it take? 27236|남7|Do you have any special exhibitions now? 27237|남7|When do you close? 27238|남7|What is showing this evening? 27239|남7|Is Cats playing? 27240|남7|Yes, I've just arrived. I'm looking for you, but I cannot find you. 27241|남7|How much is the most cheapest seat? 27242|남7|There is standing seats only. 27243|남7|Can I have a guide to the seating? 27244|남7|What time does it begin? 27245|남7|What time will it be over? 27246|남7|Where can I see Phantom of the opera? 27247|남7|dollars. 27248|남7|Can I get a pamphlet, please? 27249|남7|You can get one at the shop. 27250|남7|Do you have post cards? 27251|남7|I'm very sorry. I'm in front of the flap display in the arrival area. 27252|남7|Yes, in front of gate. 27253|남7|Is the baseball team playing here tonight? 27254|남7|I'd like to see a pro baseball game. 27255|남7|Can I get a ticket? 27256|남7|I'd like a seat towards first base. 27257|남7|Can I get a soccer game ticket on the day of the game? 27258|남7|What time do they start? 27259|남7|Are there scuba lessons for beginners? 27260|남7|Can I use the equipment? 27261|남7|Are there any bars around here? 27262|남7|I didn't get it. Could you repeat that please? 27263|남7|Beer, please! 27264|남7|Do you have whiskey? 27265|남7|On the rocks, please. 27266|남7|The same one, please. 27267|남7|Give me a cocktail, not so strong, please. 27268|남7|What kind of snacks do you have? 27269|남7|I'd like some cheese, please. 27270|남7|Do you serve alcohol? 27271|남7|We have wine and beer. 27272|남7|What kind of beer would you like? 27273|남7|F. 27274|남7|Sure. I'm in front of the information board which displays the arrivals. 27275|남7|I'd like a light beer, please. 27276|남7|I'd like to have scotch. What do you have? 27277|남7|We have most all of the scotches. 27278|남7|Is there a shopping area near here? 27279|남7|Is there a department store around here? 27280|남7|Is there a duty free shop around here? 27281|남7|I'm looking for a discount shop. 27282|남7|Where is the flea market? 27283|남7|Could you recommend a good shop? 27284|남7|Where can I buy some souvenirs? 27285|남7|I see. I'm in the right corner of the board near the restrooms. 27286|남7|Can I get an information guide for this mall? 27287|남7|Which floor has foods? 27288|남7|Which floor has clothing items? 27289|남7|Can I get cosmetics here? 27290|남7|Where can I get some shoes? 27291|남7|Where is a popular brand shop for young people? 27292|남7|What kinds do you have? 27293|남7|Show me anotherthat one, please. 27294|남7|Where can I buy it? 27295|남7|Are you looking for something? 27296|남7|Okay. Just a second. I'm coming. 27297|남7|Show me some knives, please. 27298|남7|How about this one? 27299|남7|I'm not surecertain. Maybe you can help me. 27300|남7|I'm just looking, thank you. 27301|남7|Please show me this one. 27302|남7|Can I try this on? 27303|남7|Where is the fitting room? 27304|남7|Let me think for a moment. 27305|남7|Do you have another design? 27306|남7|What's in fashion now? 27307|남7|Very well. Thank you. And you? 27308|남7|Can I try some other clothes? 27309|남7|May I see a mirror? 27310|남7|Excuse me, can you help me? 27311|남7|I'm looking for jeans which cost around fifty dollars. 27312|남7|What size is this skirt? 27313|남7|Is there any other sizes? 27314|남7|Do you have different colors? 27315|남7|I'd like something a little less expensive. 27316|남7|How much is this? 27317|남7|Let me check in the mirror. 27318|남7|Good. Have you been waiting long? 27319|남7|What would you like to buy? 27320|남7|I'll take this sweater, please. 27321|남7|What is this made of? 27322|남7|A hundred percent cotton. 27323|남7|Will there be anything else? 27324|남7|That's enough, thank you. 27325|남7|Can this be machine-washed? 27326|남7|Dry cleaning only. 27327|남7|Do you have the same lipstick as this? 27328|남7|Do you have lipstick which is close to this color? 27329|남7|Not at all. I'm so sorry to have kept you waiting. 27330|남7|Are these all the colors? 27331|남7|What brand is this? 27332|남7|Which perfume is popular? 27333|남7|Please pick something which is not so strong. 27334|남7|Which color is now in fashion? 27335|남7|May I try it? 27336|남7|Are there any new items on sale? 27337|남7|Which color foundation is good on me? 27338|남7|Do you have a brighter color? 27339|남7|Show me a plainer color lipstick, please. 27340|남7|Good evening. How are you today? 27341|남7|Please find a nail polish which is close to this color. 27342|남7|We don't have that number. 27343|남7|Do you have something similar to this? 27344|남7|Sure. This way, please. 27345|남7|I'd like to see the things on display. 27346|남7|Show me the necklace, please. 27347|남7|What is this stone? 27348|남7|Is this pure gold? 27349|남7|Do you have anything with a simple design? 27350|남7|Can I try it on? 27351|남7|Very well. Thank you. 27352|남7|Can I get a warranty card? 27353|남7|I'd like to try on these shoes. 27354|남7|What kind of design is now in fashion? 27355|남7|I like smooth leather. 27356|남7|Do you have anything on sale? 27357|남7|The toes are a little bit tight. 27358|남7|These shoes are a little bit big for me. 27359|남7|Seems fine. 27360|남7|The stone is sapphire. 27361|남7|What is this metal? 27362|남7|May I help you with your luggage, sir? 27363|남7|This ring is eighteen-carat gold. 27364|남7|What color would you like? 27365|남7|I like brown. 27366|남7|Which floor is the duty free shop? 27367|남7|What kind of things are popular for Koreans? 27368|남7|Where are the neckties? 27369|남7|What special products do you have here? 27370|남7|I'm looking for whiskey, as a gift. 27371|남7|Can I get one from this set? 27372|남7|Here's my passport. 27373|남7|Yes, please. 27374|남7|How long will this mango last? 27375|남7|I'll take three of these. 27376|남7|A hundred grams of this, please. 27377|남7|Are these sold separately? 27378|남7|How much for one? 27379|남7|I'll buy 3grams of this. 27380|남7|How much is it altogether? 27381|남7|Do you have a big envelope? 27382|남7|Are you looking for anything? 27383|남7|I'm looking for something for my husband. 27384|남7|G. 27385|남7|Well, I have booked a room under the name of Neil Ahn. 27386|남7|Excuse me, do you work here? 27387|남7|Yes. May I help you? 27388|남7|Are these the only colors you have? 27389|남7|Whatever's out is what we have. 27390|남7|I'll take this, please. 27391|남7|Is this the best price? 27392|남7|It's too expensive for me. 27393|남7|Do you give discounts for cash? 27394|남7|If you give me a discount, I'll buy it. 27395|남7|Can we pay separately? 27396|남7|Could you please spell your last name? 27397|남7|Could I have a receipt, please? 27398|남7|I think your calculation is wrong. 27399|남7|Could you check it again, please? 27400|남7|I think I'm supposed to get more change. 27401|남7|Can you separate the receipts? 27402|남7|What cards can we use? 27403|남7|Please gift-wrap this. 27404|남7|Please wrap these separately. 27405|남7|Can I have a separate bag for each item? 27406|남7|Could you exchange this? 27407|남7|Trump. 27408|남7|I'm sorry about that. Sure take another one. 27409|남7|I'd like a refund on this. 27410|남7|Okay. I need your receipt. 27411|남7|What was the problem with it? 27412|남7|The zipper doesn't work well. 27413|남7|It's very urgent. 27414|남7|Please call the police. 27415|남7|Please send someone to help. 27416|남7|My friend is missing. 27417|남7|Where is the nearest hospital? 27418|남7|Thank you. Would you show me your ID, please? 27419|남7|There's an injured person here. 27420|남7|Please take me to the hospital. 27421|남7|Please call a doctor. 27422|남7|Excuse me, I'm lost. 27423|남7|Where am I now? 27424|남7|Please draw a map here. 27425|남7|Will you mark it on my map? 27426|남7|What street is this? 27427|남7|How many stops from here? 27428|남7|I lost my passport. I'd like to have it reissued. 27429|남7|Mister Ahn, you booked a single room from today to May 13, for four nights, right ? 27430|남7|Please fill out this form. 27431|남7|Excuse me, I'm lost. Where am I now? 27432|남7|Where are you trying to go to? 27433|남7|Where is Hilton Hotel? 27434|남7|It's across the street. 27435|남7|I left my wallet in a taxi. 27436|남7|I don't know where I lost my wallet. 27437|남7|I left my watch in the room. Could you check for it, please? 27438|남7|I can't find my luggage. 27439|남7|Is there a police station close by? 27440|남7|Yes. Is there a smoking room? 27441|남7|How can I report a burglary to the police? 27442|남7|I need to prove that it was stolen for the insurance. 27443|남7|If you find it, please call me. 27444|남7|I had my purse stolen. 27445|남7|My passport was stolen. 27446|남7|I was pick pocketted. 27447|남7|Somebody broke into my room. 27448|남7|That man stole my bag. 27449|남7|He's a thief. Stop him! 27450|남7|Call the police! 27451|남7|I'm sorry. Our hotel has non-smoking rooms only. However, there is a smoking area on our terrace. 27452|남7|Please call the Korean Embassy. 27453|남7|What did the robber look like? 27454|남7|He was a short white man. 27455|남7|What kind of wallet is it? 27456|남7|How much money were you carrying? 27457|남7|Sixty dollars in cash and fifty dollars in traveler's checks. 27458|남7|What's wrong with you? 27459|남7|I have a pain here. 27460|남7|I have a headache. 27461|남7|I have a very bad stomachache. 27462|남7|Good morning. May I make up your room, please? 27463|남7|I think I have a high temperature. 27464|남7|I caught a cold. 27465|남7|I feel cold. 27466|남7|I've got a rash on my back and front. 27467|남7|Please, lie down here. 27468|남7|How long have you been sick? 27469|남7|Since last night. 27470|남7|Did you eat anything unusual? 27471|남7|Can I keep traveling? 27472|남7|It's no big deal. You don't have to worry about it. 27473|남7|Thank you very much. But I'll be out in ten minutes. Could you come back then? 27474|남7|I have an allergy. 27475|남7|I'll give you a prescription. 27476|남7|Where do you feel pain? 27477|남7|I have pain here. 27478|남7|Anything else? 27479|남7|I feel like vomiting. 27480|남7|What's your blood type? 27481|남7|This is a prescription. 27482|남7|Can I buy it without a prescription? 27483|남7|Give me medicine for a headache, please. 27484|남7|Sure. Have a nice day. 27485|남7|Give me medicine for a cold, please. 27486|남7|Do you have anything for fatigue? 27487|남7|How many times a day shall I take it? 27488|남7|Before or after meals? 27489|남7|What are the side effects? 27490|남7|I had an accident! 27491|남7|I was struck by a car. 27492|남7|I can't move. 27493|남7|I think I broke my leg. 27494|남7|Please call an ambulance. 27495|남7|H. 27496|남7|You too. 27497|남7|I don't know what to do. 27498|남7|I'm insured. Please contact the insurance company. 27499|남7|Please give me an accident report. 27500|남7|Can I get this prescription filled, please? 27501|남7|Okay, here's your medicine. 27502|남7|How many times a day should I take it? 27503|남7|Take it three times a day after meals. 27504|남7|Can I buy any stomach pills here? 27505|남7|We can't sell this without a prescription. 27506|남7|Police station. May I help you? 27507|남7|Good morning. May I help you? 27508|남7|I'd like to report a traffic accident. 27509|남7|I'd like to confirm my reservation. 27510|남7|I made a reservation in Seoul. 27511|남7|Which flight did you reserve? 27512|남7|Flight number 3to Seoul leaving tomorrow. 27513|남7|May I have your name and age? 27514|남7|We've confirmed your reservation. 27515|남7|How long will it take before we board? 27516|남7|I'd like to confirm the departure time. 27517|남7|I'd like to change my flight. 27518|남7|Yes, please. The air conditioner in my room seems not to be working. 27519|남7|Which flight would you like to take? 27520|남7|I'd like to take the afternoon flight. 27521|남7|Is there anything available for the non-stop flight? 27522|남7|Are there any seats for an earlier flight? 27523|남7|That flight is fine. 27524|남7|How many people are waiting for it now? 27525|남7|Please let me know if there is a cancelation. 27526|남7|What time shall I check in? 27527|남7|We'd like you to come to the airport at least two-hours before. 27528|남7|I want to reconfirm my reservation. 27529|남7|I'm very sorry. Our technician will fix the air conditioner. 27530|남7|Okay, your flight has been confirmed. 27531|남7|I'd like to reconfirm my reservation. 27532|남7|We reserved a seat for October the 25th leaving at eleven in the morning. 27533|남7|Yes, we booked a room online. 27534|남7|Yes, I'll meet Mister Smith at 2 o'clock. 27535|남7|No, I'm okay. 27536|남7|No. Will you have lunch with me? 27537|남7|Do you have a reservation? 27538|남7|What do you want to do? 27539|남7|Everything! How about the Museum of Modern Art? 27540|남7|Can I change the room? 27541|남7|I guess so. 27542|남7|Let's do both. 27543|남7|First we need a city map. 27544|남7|Good idea. I don't want to get lost. 27545|남7|Can I see your boarding passes? 27546|남7|Do we have a window seat? 27547|남7|Would you like some dinner? 27548|남7|Here is your key card. 27549|남7|They have a huge swimming pool. 27550|남7|I hope they have laundry service. 27551|남7|Let me check. There is a room on the 5th floor. Here is the new key. 27552|남7|Can I take your order? 27553|남7|How about you? 27554|남7|This one looks interesting. 27555|남7|What do you want to drink? 27556|남7|I really want to see Central Park too. 27557|남7|How long are they? 27558|남7|Where does the half-day tour go? 27559|남7|Did you like it? 27560|남7|What kind of art is there? 27561|남7|I'm so excited! 27562|남7|You're welcome. Is there anything else to help you? 27563|남7|Where are we sitting? 27564|남7|Can we take the subway? 27565|남7|You should take train 6. 27566|남7|Is this the bus to Coney Island? 27567|남7|Can you help us get to Coney Island? 27568|남7|Are you buying anything? 27569|남7|Where can I buy a nice men's suit? 27570|남7|Look at all the T-shirts! 27571|남7|Let's buy some for my parents. 27572|남7|This is my boyfriend David. 27573|남7|No, everything is fine. By the way, may I have a map of New York? 27574|남7|So what do you do David? 27575|남7|Have you tried Korean food? 27576|남7|I'll make you a delicious Korean meal! 27577|남7|It's getting dark. 27578|남7|I think the hotel is close. 27579|남7|What happened? 27580|남7|How do you feel? 27581|남7|When do you want to leave? 27582|남7|I'm going to book two tickets for 5 p.m. 27583|남7|Have a safe trip Mister and Mister. Lee. 27584|남7|Good morning, sir. Can I help you? 27585|남7|Give me a hug! 27586|남7|Welcome aboard. Can I see your boarding passes? 27587|남7|Here you go. 27588|남7|Go straight ahead and to the right. 27589|남7|22A is a window seat.B is next to the aisle. 27590|남7|Enjoy your flight! 27591|남7|Yes. 27592|남7|Sorry, I don't have it. 27593|남7|Can I see his mail? 27594|남7|Can I see your ticket? 27595|남7|Yes. I'd like to check in, please. My name is Neil Ahn. 27596|남7|Can I see her card? 27597|남7|22A is a window seat. 27598|남7|Yes, you do. 27599|남7|I'm afraid you don't. 27600|남7|No, you have a single. 27601|남7|Do I have a good view? 27602|남7|Do I have round-trip tickets? 27603|남7|Do I have a double bed? 27604|남7|Can I change my seat? 27605|남7|Sure, I can move you to 36C. 27606|남7|I. 27607|남7|I'm sorry. I'm afraid your room is not ready yet. The check-in time is 2 pm. 27608|남7|There are no other available seats. 27609|남7|Would you like an aisle seat or a window seat? 27610|남7|A window seat please. 27611|남7|Yes. What do you have? 27612|남7|We have chicken and potatoes or fish and rice. 27613|남7|I'll have the chicken. 27614|남7|And red wine, please. 27615|남7|Yes, I would. 27616|남7|No, I wouldn't. 27617|남7|Would you like a cup of coffee? 27618|남7|I have to go for lunch now. May I leave my bags here? 27619|남7|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? 27620|남7|Would you like something to read? 27621|남7|We have fish and rice. 27622|남7|We have some cookies. 27623|남7|We have five kinds of magazines. 27624|남7|We have coffee and soft drinks. 27625|남7|What do you have to eat? 27626|남7|What do you have to read? 27627|남7|What do you have to drink? 27628|남7|When will you serve the meal? 27629|남7|That's very kind of you. I'll be back late this afternoon. 27630|남7|We will serve dinner in 20 minutes. 27631|남7|Something to drink? 27632|남7|Orange juice please. 27633|남7|How do you do? 27634|남7|Nice to meet you. 27635|남7|Good bye. 27636|남7|Take care. 27637|남7|Good night. 27638|남7|Good evening! Do you have a reservation? 27639|남7|Yes, we booked a room online. Mister and Mister. Lee. 27640|남7|No problem. 27641|남7|Yes, I see your reservation. One week? 27642|남7|That's right. 27643|남7|Excellent. Here is your key card. 27644|남7|You are in room 1, 27645|남7|Thanks. 27646|남7|Do you have an appointment? 27647|남7|Do you have a cold? 27648|남7|Did you have lunch? 27649|남7|Here is your receipt. 27650|남7|Here is your bag. 27651|남7|Good afternoon. I'm checking in. 27652|남7|Here are the letters from Anna. 27653|남7|What time can I check in? 27654|남7|Check-in is at 11 a.m. 27655|남7|What kind of room do you have in mind? 27656|남7|I'd like a single room with bath. 27657|남7|I'd like a room with a view of the ocean. 27658|남7|What did you see? 27659|남7|They have a sauna too. And an Irish pub. 27660|남7|Yes we do. There are laundry bags in your room. 27661|남7|Oh, thanks. There are a lot of great facilities here. 27662|남7|Can I have your name, please? 27663|남7|They have a tennis court. 27664|남7|It has 1rooms. 27665|남7|My school has a big auditorium. 27666|남7|I hope so. 27667|남7|I'm afraid we don't. 27668|남7|We'll prepare it. 27669|남7|I'll get a job soon. 27670|남7|I hope you have room service. 27671|남7|I hope it has a large parking-lot. 27672|남7|I hope you have a good job. 27673|남7|Ahn. I left my suitcases here this morning. 27674|남7|May I order some room service? 27675|남7|A wake-up call at 6, please. 27676|남7|Can I have a wake-up call at 6? 27677|남7|Okay. 27678|남7|Could you bring me two extra towels? 27679|남7|I think so. 27680|남7|That's a good idea. 27681|남7|Let me think it over. 27682|남7|Hi. I'm your waitress, Emily. 27683|남7|I'll have the mushroom burger. 27684|남7|I'm afraid I cannot find your bags. Could you tell me about their color? 27685|남7|Great. How about you? 27686|남7|Spaghetti please. Does that include salad? 27687|남7|Yes it does. And garlic bread. 27688|남7|I'll have that then. And an iced tea. 27689|남7|Yes, I'll have the mushroom burger. 27690|남7|Yes, you can. 27691|남7|Can I take your coat? 27692|남7|Can I take a bus? 27693|남7|Can I take him to dinner? 27694|남7|Spaghetti please. 27695|남7|Oh dear. One is black and the other is dark blue. 27696|남7|Great. Where should we go? 27697|남7|Okay. Where can we meet? 27698|남7|Why not? Let's go now. 27699|남7|How about a drink? 27700|남7|How about next Friday? 27701|남7|How about having lunch? 27702|남7|What do you recommend? 27703|남7|The seafood is great here. 27704|남7|I'd like to know what they are having. 27705|남7|Those are vegetarian dishes. 27706|남7|Just one moment, please. I'll call a doorman. I'm terribly sorry to keep you waiting. 27707|남7|New York has more cafes than Seoul! 27708|남7|I'll treat! 27709|남7|You're so sweet. I'll have a latte. 27710|남7|And I'll have an espresso. 27711|남7|I need to wake up! 27712|남7|I didn't sleep last night. 27713|남7|I think you are a sensitive person. 27714|남7|I agree with you. 27715|남7|You look tired. 27716|남7|It smells terrible. 27717|남7|Two. 27718|남7|J. 27719|남7|Good afternoon. How may I help you? 27720|남7|It sounds good. 27721|남7|I want to drink some water. 27722|남7|A sandwich, please. 27723|남7|I want to be a teacher. 27724|남7|I want to write a novel. 27725|남7|What do you want to eat? 27726|남7|What do you want to be? 27727|남7|What do you want to write? 27728|남7|Next in line, please? 27729|남7|I'll have a cappuccino, please. 27730|남7|Good afternoon. My name is Jake ark. I have an appointment with Mister Baker at 4 p.m. 27731|남7|For here or to go? 27732|남7|I'll have it here. 27733|남7|To go. 27734|남7|Good idea. 27735|남7|I don't want to get lost. 27736|남7|So do I. 27737|남7|Then let's go there together. 27738|남7|Me, too. 27739|남7|I'll follow you. 27740|남7|I really want to go there. 27741|남7|Mister Baker will come to pick you up. Would you please wait a moment? 27742|남7|I really want to meet you. 27743|남7|I really want to travel abroad. 27744|남7|Perfect! 27745|남7|That sounds good! 27746|남7|I'm up for that! 27747|남7|Let's have both. 27748|남7|Let's go to both places. 27749|남7|Let's sing both songs. 27750|남7|Where is the tourist information center? 27751|남7|Go straight and turn left. 27752|남7|Of course. Thank you very much. 27753|남7|It's far from here. You'd better take a bus. 27754|남7|Do you have any brochures on here? 27755|남7|How about a group tour? 27756|남7|That sounds like fun. 27757|남7|We have half-day tours and full-day tours. 27758|남7|Okay. Where does the half-day tour go? 27759|남7|The half-day tour goes to the Empire State Building, 27760|남7|Times Square and Central Park. 27761|남7|It's a six months course. 27762|남7|It is 60 cm long How long are they? 27763|남7|Hello. How do you do? I'm Peter Baker, the Marketing Manager of Nature and Food Company. 27764|남7|How long is the course? 27765|남7|How long is it to Manhattan? 27766|남7|How long is the rope? 27767|남7|It goes to Kanghwa-do. 27768|남7|It may go over the rainbow. 27769|남7|I moved to Busan. 27770|남7|Where does the camp go? 27771|남7|Where does the balloon go? 27772|남7|Where did you move? 27773|남7|What do you recommend for children? 27774|남7|Nice to meet you, Mister Baker. I'm Jake Park. 27775|남7|The aquarium tour. 27776|남7|How much is it per person? 27777|남7|What's the rate per person? 27778|남7|It is $7 per person. 27779|남7|The rate is $7 per person. 27780|남7|Thank you for your kindness. 27781|남7|Thank you for calling. 27782|남7|It was okay. The building was interesting. 27783|남7|It's enormous! What kind of art is there? 27784|남7|It was okay. 27785|남7|You arrived in New York last night, right? How was your flight? 27786|남7|No, his wife did. 27787|남7|Yes, I did. 27788|남7|Yes, she did. 27789|남7|Did he make it? 27790|남7|Did you wash the dishes? 27791|남7|Did she go to church? 27792|남7|There are many different kinds. 27793|남7|Mostly Indian food. 27794|남7|There are novels, poetry books, comics and so on. 27795|남7|There are roses, lilies and tulips. 27796|남7|It was really good. This is my first visit to the USA. 27797|남7|What kind of food is there? 27798|남7|What kinds of books are there? 27799|남7|What kinds of flowers are there? 27800|남7|Do you have pamphlets in Korean? 27801|남7|I'm sorry. We just have pamphlets in Japanese and Chinese. 27802|남7|When is it open? 27803|남7|It's open from 10 to 5. 27804|남7|There's the Majestic Theatre. I'm so excited! 27805|남7|Good evening. Tickets please. 27806|남7|You are sitting in row G, seats 13 and 14. 27807|남7|What do you think about New York? 27808|남7|Are those good seats? 27809|남7|Yes, those are excellent seats. Enjoy the show! 27810|남7|So am I. 27811|남7|I totally agree. 27812|남7|I'm pleased to hear that. 27813|남7|Yeah, it wasn't very good. 27814|남7|I'm so surprised! 27815|남7|I'm so impressed! 27816|남7|I'm so disappointed! 27817|남7|You are sitting in row G, seats 13 and 1G How about the family restaurant over there? 27818|남7|I was absolutely fascinated by the skyscrapers. 27819|남7|You are going to the library. 27820|남7|In the living room. 27821|남7|Where are we eating? 27822|남7|Where am I going? 27823|남7|Where am I watching it? 27824|남7|What time does the musical start? 27825|남7|It starts at 7. 27826|남7|How long is the musical? 27827|남7|It is about 3 hours with a 20 minute intermission. 27828|남7|I'm sorry. 27829|남7|O. 27830|남7|These are our green tea samples. What do you think? 27831|남7|I'm sorry to trouble you. 27832|남7|It's my fault. 27833|남7|I'm sorry. It's my fault. 27834|남7|Excuse me? Which train goes to Greenwich Village? 27835|남7|You should take train 6. It's the dark green line. 27836|남7|Okay. Get on train 6. 27837|남7|Yeah. Then get off at the 51st Street Station. 27838|남7|Yeah, no problem at all. 27839|남7|No, you can't. 27840|남7|Can we take a taxi? 27841|남7|The flavor is excellent. The leaves are high quality. 27842|남7|Can I take a picture? 27843|남7|Can I take the medicine? 27844|남7|You should take the airport bus. 27845|남7|You should find your tour group. 27846|남7|You should go back to Korea. 27847|남7|Which train goes to Greenwich Village? 27848|남7|Which bus should I take? 27849|남7|What should I do next? 27850|남7|Where should I go tomorrow? 27851|남7|Where is the nearest bus stop? 27852|남7|Your tea bags must be eco-friendly. 27853|남7|Go straight for 5 minutes. 27854|남7|Turn left and you can see. 27855|남7|How do I get there? 27856|남7|After you get to the bus stop, 27857|남7|take bus M59. 27858|남7|Is this Coney Island? 27859|남7|Well, I don't see the beach. 27860|남7|I think we're lost. 27861|남7|Pardon me. Is this the bus to Coney Island? 27862|남7|Nope. The Coney Island bus is B3 This is bus Q36. 27863|남7|Exactly. Our tea bags are made of cotton. 27864|남7|We made a mistake. 27865|남7|Sure. Don't worry. 27866|남7|No. The Coney Island bus is B3B3, 27867|남7|Yes, it is. 27868|남7|Yes. It takes 3 hours to get to Busan. 27869|남7|Yes. Please stand in line. 27870|남7|Is this the bus to Central Park? 27871|남7|Is this the train to Busan? 27872|남7|Is this the flight to New York? 27873|남7|Of course. I'll help you. 27874|남7|By the way, the package design is visually appealing. 27875|남7|With pleasure. 27876|남7|Okay. How can I help you? 27877|남7|Can you help us carry this box? 27878|남7|Can you help me pass the exam? 27879|남7|Can you help me win the game? 27880|남7|Where am I on this map? 27881|남7|I'm sorry. I'm a stranger here. 27882|남7|What is the exit for Union Square? 27883|남7|Exit A. 27884|남7|I don't need any clothes. 27885|남7|Thank you. What do you think of the suggested price? 27886|남7|Buy a suit. 27887|남7|I have 5 suits at home. 27888|남7|Yes. I'm thirsty. 27889|남7|I'm buying some cookies. 27890|남7|No. I'm buying a cap. 27891|남7|Are you buying some water? 27892|남7|Are you buying some snacks? 27893|남7|Are you buying a T-shirt? 27894|남7|You can buy a ticket at the information desk. 27895|남7|There is a souvenir shop on 5th Avenue. 27896|남7|Well, it's actually twice as expensive as Chinese green tea. 27897|남7|There is a convenience store on the 1st floor. 27898|남7|Where can I buy some drinks? 27899|남7|No thanks. I'm just looking around. 27900|남7|Sure. The fitting room is over here. 27901|남7|No. You can't try on white T-shirts. 27902|남7|They're only $4 each. 27903|남7|Buy some mugs too. We can give them to our friends. 27904|남7|Do you want a souvenir? 27905|남7|I like baseball. 27906|남7|They are so cheap. 27907|남7|Indeed. But, as you know, more and more customers want to buy organic foods for their health. 27908|남7|It's very beautiful. 27909|남7|Where? I can't see him. 27910|남7|Sorry. Did you say something? 27911|남7|Look at the blue sky! 27912|남7|Look at the cute boy! 27913|남7|Look at me! 27914|남7|What color? 27915|남7|How about souvenirs? 27916|남7|We don't have time. 27917|남7|What kind? 27918|남7|Maybe, we may suggest the special price for your company. 27919|남7|Let's buy some for my friends. 27920|남7|Let's cook some for my friends. 27921|남7|Let's make some for Lucy. 27922|남7|How much does this cost? 27923|남7|Can you give a discount? 27924|남7|Sorry, that's the final price. 27925|남7|If you buy one more, I can give you a discount. 27926|남7|Could you do me a favor? 27927|남7|Could you give me a hand? 27928|남7|Excuse me, could you tell me the way to City Hall? 27929|남7|We'll talk about it with Missiz. Kim, our CEO. 27930|남7|Excuse me, let me pass, please. 27931|남7|Excuse me, is this seat taken? 27932|남7|Excuse me, are you for hire? 27933|남7|Excuse me, can I smoke here? 27934|남7|Great to meet you! 27935|남7|Nice to meet you too. We love your city! 27936|남7|I manage a photography studio. 27937|남7|Wow, I love photography too. 27938|남7|It's nice to see you! 27939|남7|I've heard a lot about you. 27940|남7|S. 27941|남7|We'll provide you with a new pricing proposal by email. 27942|남7|This is my son. 27943|남7|This is my family. 27944|남7|This is my boss, Mister Roberts. 27945|남7|He works for a bank. 27946|남7|He is a computer programmer. 27947|남7|She runs a flower shop. 27948|남7|What do you do? 27949|남7|What does he do? 27950|남7|What does your husband do? 27951|남7|What does Mina do? 27952|남7|I'm sorry. I'm late. 27953|남7|Lee is my last name, Hyena is my first name. 27954|남7|May I have your business card? 27955|남7|Here's my card. 27956|남7|Your home is beautiful! 27957|남7|Thanks. Would you like some wine? 27958|남7|Not for me. The beer is fine. 27959|남7|No, but I want to. 27960|남7|Then come to Korea next time. 27961|남7|No, I haven't. 27962|남7|Yes, I have. 27963|남7|That's all right. Don't worry about that. 27964|남7|No, I hate high places. 27965|남7|Have you tried bulgogi? 27966|남7|Have you tried on a hanbok? 27967|남7|Have you tried bungee jumping? 27968|남7|That sounds wonderful! 27969|남7|Wow! You can bake? 27970|남7|I look forward to it. 27971|남7|I'm allergic to eggs. 27972|남7|I'll make you a cake! 27973|남7|I'll make you a doll! 27974|남7|I took a taxi, but I was stuck in a traffic jam. 27975|남7|I'll make you some cookies! 27976|남7|Would you like to come to my party? 27977|남7|Sure, thank you. 27978|남7|I am sorry to say I can't come to the party. 27979|남7|How about the party? 27980|남7|It sure was swell party. 27981|남7|May I try it on? 27982|남7|May I sit here? 27983|남7|May I open the window? 27984|남7|May I use the phone? 27985|남7|That's too bad. Can I get you some water? 27986|남7|Can I ask you a question? 27987|남7|Do you mind if I smoke? 27988|남7|Don't worry. I think the hotel is close. 27989|남7|We're lost! Let's ask someone for help. 27990|남7|Look! There's a taxi. 27991|남7|Sure. Get in. 27992|남7|Don't worry. 27993|남7|We can finish tomorrow. 27994|남7|Let's get inside. 27995|남7|Don't give up. 27996|남7|I'm fine. Thank you. 27997|남7|It's getting late. 27998|남7|It's getting cold. 27999|남7|It's getting worse. 28000|남7|Let's ask someone for help. 28001|남7|I don't think so. 28002|남7|Okay. Let's go to the market. 28003|남7|Have you ever tried it? 28004|남7|I think he is right. 28005|남7|I think we need to buy some water. 28006|남7|I think it is hard to do. 28007|남7|Mister Baker is in our CEO's office now. Would you mind waiting a few minutes? 28008|남7|I don't know where I am. Could you help me find Central Park? 28009|남7|Let me draw you a map. 28010|남7|Can you tell me what you see around you? 28011|남7|I can see a post office. 28012|남7|Hello, I'm Doctor Hanks. 28013|남7|I tripped and fell on the street. 28014|남7|How do you feel? Dizzy? Headache? 28015|남7|Is the cut serious? 28016|남7|It's not serious but it's deep. You'll need some stitches. 28017|남7|I think I'm lost. 28018|남7|No, not at all. 28019|남7|She went to the hospital. 28020|남7|He is okay. Thank you! 28021|남7|What happened to you? 28022|남7|What happened to your mother? 28023|남7|What happened to your brother? 28024|남7|I'm okay. 28025|남7|Jamie told me. 28026|남7|I watch American dramas. 28027|남7|A, G, N, E, S. Agnes! A, G, N, E, S. 28028|남7|How do you know? 28029|남7|I'm sorry to have kept you waiting. 28030|남7|How do you study English? 28031|남7|How do you spell your name? 28032|남7|Could you send an ambulance? 28033|남7|An ambulance is on the way. 28034|남7|Where's the emergency room, please? 28035|남7|Over there. 28036|남7|Could you help me? 28037|남7|I'm in trouble. 28038|남7|I'm lost. 28039|남7|I couldn't find my baggage. 28040|남7|No. It's my fault for being late. 28041|남7|Could you call for a Korean speaker? 28042|남7|Going Home, 28043|남7|In the morning? Afternoon? 28044|남7|Let's leave in the afternoon. 28045|남7|Can I get a window seat? 28046|남7|Ha. You really like window seats. 28047|남7|I want to wave goodbye to Hye-na! 28048|남7|I want to leave in the afternoon. 28049|남7|Anytime. 28050|남7|Before bed. 28051|남7|V. 28052|남7|No problem. New York traffic jams are terrible. 28053|남7|I don't want to go out. 28054|남7|When do you want to start? 28055|남7|When do you want to read? 28056|남7|When do you want to go out? 28057|남7|I'm excited! 28058|남7|I'll come with you. 28059|남7|Why? Let's go outside! 28060|남7|Are you tired? 28061|남7|I'm going to buy a book. 28062|남7|I'm going to stay at home. 28063|남7|Thank you very much for understanding. 28064|남7|I'm going to take a nap. 28065|남7|Do you have flights on September 5th? 28066|남7|Yes, we do. 28067|남7|I'm sorry, but those flights are fully booked. 28068|남7|Can I change my departure date? 28069|남7|There is a $10 penalty to change your date. 28070|남7|I miss you already! 28071|남7|Me too Hye-na! Me too! 28072|남7|And come back soon. 28073|남7|Maybe we will come back, David. 28074|남7|Don't mention it. 28075|남7|You and your family are very kind. 28076|남7|Goodbye. Send me some New York pictures. 28077|남7|I will. 28078|남7|Now, we have to go. Give me a hug! 28079|남7|We'll try! 28080|남7|Thanks very much. 28081|남7|Have a nice weekend. 28082|남7|Have a good time. 28083|남7|Have a seat. 28084|남7|I'm shy but okay. 28085|남7|Welcome. Have you booked a table? 28086|남7|Okay. What time? 28087|남7|I'm just joking. 28088|남7|This is your final chance. 28089|남7|See you. 28090|남7|So long. 28091|남7|Take it easy. 28092|남7|See you later. 28093|남7|See you again. 28094|남7|Keep in touch. 28095|남7|I'm afraid I've got to go now. 28096|남7|Yes. I booked a table for three under the name of Jake Park. 28097|남7|Enjoy your trip! 28098|남7|Have a good trip! 28099|남7|Bon Voyage! 28100|남7|Let's get together soon. 28101|남7|Is there a hotel near here? 28102|남7|Are there any rooms available? 28103|남7|Where is the rest room? 28104|남7|Who should I ask? 28105|남7|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28106|남7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o the airport? 28107|남7|Would you follow me, please? 28108|남7|When do you leave? 28109|남7|Good morning, Hana. 28110|남7|Good afternoon, Chanho. 28111|남7|Good evening, Hana. 28112|남7|Good night, Chanho. 28113|남7|How are you, Hana? 28114|남7|I'm fine, thank you. And you? 28115|남7|How are you doing, Tom? 28116|남7|I'm doing well. Thank you. And you? 28117|남7|I'm doing fine. Thanks. 28118|남7|May I take your order? 28119|남7|I'm good. 28120|남7|I'm well. 28121|남7|I'm Okay. 28122|남7|Hello, Tom. 28123|남7|Hi, Lisa. 28124|남7|See you tomorrow. 28125|남7|See you again, Chanho. 28126|남7|Have a good nice day at work. 28127|남7|See you tonight. 28128|남7|See you Monday. 28129|남7|Well, I'd like a steak. 28130|남7|See you next week. 28131|남7|See you next time. 28132|남7|See you then. 28133|남7|See you in a little while. 28134|남7|See you sometime. 28135|남7|Great! See you then. 28136|남7|Bye now, Chanho. Let's go to a movie tomorrow. 28137|남7|Do you like movies? 28138|남7|Do you like Song Nari? 28139|남7|Do you like this house? 28140|남7|How would you like your steak? 28141|남7|What food do you like? 28142|남7|I like kimchi. 28143|남7|Do you like Seoul? 28144|남7|Sure, I like Seoul. 28145|남7|What movies do you like? 28146|남7|I like action. 28147|남7|I like comedy. 28148|남7|I like fast food. 28149|남7|I like Korean food. 28150|남7|What city do you like? 28151|남7|Medium, please. 28152|남7|I like Seoul. 28153|남7|I like New York. 28154|남7|I like sandwicheskimchi, sushi, Chinese food. 28155|남7|I like Western American food. 28156|남7|He is a very good man. 28157|남7|I love Seoul very much. 28158|남7|Where there's a will, there's a way. 28159|남7|Have a nice evening, 28160|남7|Chanho. Oh, thanks. You too! I hope it'll be fine tomorrow. 28161|남7|Oh, the weather is great today. 28162|남7|W. 28163|남7|I'll have the same. 28164|남7|Yeah. It's beautiful. 28165|남7|What's the weather for tomorrow? 28166|남7|It's going to rain tomorrow. 28167|남7|It will rain tomorrow. 28168|남7|What's the weather like? 28169|남7|The weather is fine today. 28170|남7|Nice weather we're having! 28171|남7|What's the weather like in Seoul Las Vegas, Japan? 28172|남7|Gee, it's very hot over there! 28173|남7|It's going to snow tomorrow. 28174|남7|I'll take the chicken breast. 28175|남7|It'll snow tomorrow. 28176|남7|It's gonna shower this afternoon. 28177|남7|It'll be very cold tomorrow. 28178|남7|It's raining very heavily now. 28179|남7|Ah, it's very hot! 28180|남7|Alas, it's raining! 28181|남7|Ouch, it's freezing! 28182|남7|I'll go shopping. 28183|남7|Would you go with me? 28184|남7|What's your plan for tomorrow, Chanho? 28185|남7|What would you like to drink? 28186|남7|Hana and Chanho go shopping. 28187|남7|Where are you going, Chanho? 28188|남7|I'm going to the department store. 28189|남7|What do you want to buy? 28190|남7|I have to buy jeans. 28191|남7|Where are you going? 28192|남7|I'm going to the mall. 28193|남7|Can I help you? 28194|남7|How can I help you? 28195|남7|Yes, how much is it that skirt? 28196|남7|Miss Kennedy, Mister Baker, how about having wine? 28197|남7|It's thirty dollars. 28198|남7|Yes, what size are you? 28199|남7|Okay, try a size 5. 28200|남7|Where is the changing room? 28201|남7|I did not eat lunch, so I'm hungry. 28202|남7|Hana lives in Seoul. 28203|남7|Hana gets up at 7. 28204|남7|Hana goes to the mall. 28205|남7|Hana comes by bus. 28206|남7|Yes, that would be great. 28207|남7|I'm sorry. I can't drink alcohol because of allergy. Just water for me, please. 28208|남7|Chanho, would you like some coffee? 28209|남7|Let's have some coffee. 28210|남7|Hana, what a beautiful morning! 28211|남7|Yes, what a wonderful day! 28212|남7|Would you like some coffee? 28213|남7|Yes, that would be nice. Thank you. 28214|남7|How about caffe latte? 28215|남7|That would be great! I love it. 28216|남7|I love it. 28217|남7|What a wonderful night! 28218|남7|I'd like to have red wine. What can you recommend? 28219|남7|What a great party! 28220|남7|What a nice man woman you are! 28221|남7|What a pretty lady she is! 28222|남7|What's your favorite place for coffee? 28223|남7|I like Starbucks. 28224|남7|I like it, too. 28225|남7|There's a lot to choose. 28226|남7|What about going there tomorrow? 28227|남7|It'll be fun if we go to Starbucks. 28228|남7|Oh, I love the smell of coffee here! 28229|남7|We have a very nice California wine. 28230|남7|I'll buy you the coffee you like. 28231|남7|Oh, that's very nice of you. 28232|남7|What would you like? 28233|남7|I'll call you in the my office. afternoon, Chanho. 28234|남7|Is Hana there? 28235|남7|Can I speak to Hana, please? 28236|남7|This is she speaking. 28237|남7|Is this Chanho? 28238|남7|May I ask who's calling? 28239|남7|Okay. I'll tell Hana you called. 28240|남7|That sounds good. Could we have a bottle, 28241|남7|Would you like to leave a message? 28242|남7|Who's calling? 28243|남7|I'm sorry, could you speak up, please? 28244|남7|I'm sorry, I didn't get that. 28245|남7|What time will he be back? 28246|남7|Around five fifteen. 28247|남7|Actually, it's fifteen, not fifty. 28248|남7|Please hold on. Let me see whether he's come. 28249|남7|Your friend Chanho is on the line. 28250|남7|Any message for Hana? 28251|남7|How is everything? 28252|남7|No, thanks. I'll call again. 28253|남7|May I hang up? 28254|남7|Could you ask her to call me back? 28255|남7|I'm sorry, I can't hear you very well. 28256|남7|I'm sorry, the line's bad. 28257|남7|Could you say it again, please? 28258|남7|Great. I'll be very glad to meet him. 28259|남7|Frequently, the world doesn't know how to treat geniuses and just kill them off. 28260|남7|I'll introduce you my friend, Chanho. 28261|남7|Glad to meet you. 28262|남7|Everything is good. Thank you. Could we have the check, please? 28263|남7|Chanho, I'd like you to meet Nari. 28264|남7|Nari, this is Chanho. 28265|남7|It's a pleasure to meet you. 28266|남7|Hana: Chanho, this is my sister, Nari. 28267|남7|Chanho: Hello Hi. 28268|남7|Nari: Pleased Glad, Nice, Good to meet you. the Promotions Department of MG. 28269|남7|May I introduce myself? 28270|남7|Nari, this is Chanho. Chanho, this is Nari. 28271|남7|Have you two met each other? 28272|남7|No, we haven't. 28273|남7|X. 28274|남7|Let's split the bill. 28275|남7|Where are you from, John? 28276|남7|I'm from the United States. 28277|남7|The United States, which part? 28278|남7|What's your impression of Seoul? 28279|남7|Very interesting, but too crowded. 28280|남7|Is this your first time here? 28281|남7|I didn't sleep well last night. 28282|남7|Hana, you look pale. 28283|남7|There's no reason to be the richest man in the cemetery. You can't do any business from there. 28284|남7|I'm sick. 28285|남7|No. It's on me. You are my guest. 28286|남7|I don't feel well. 28287|남7|My whole body aches. 28288|남7|I caught a bad cold. 28289|남7|You look so worried. 28290|남7|I didn't sleep well. 28291|남7|I'm tired from overwork. 28292|남7|Your eyes look swollen. 28293|남7|I want to take a sick leave. 28294|남7|All you need is a good rest. 28295|남7|Yeah, I've been going to Chanho, have you been the gym for a long time. 28296|남7|Thank you so much for the delicious meal. 28297|남7|Optimism is the faith that leads to achievement. 28298|남7|Nothing can be done without hope and confidence. 28299|남7|I work out regularly. 28300|남7|I always eat healthy food. 28301|남7|Do you get plenty of exercise? 28302|남7|Are you getting lots of sleep? 28303|남7|How do you avoid stress? 28304|남7|Stay fit. 28305|남7|Eat right. 28306|남7|Don't stay up too late. 28307|남7|You're welcome. It's my pleasure to have lunch with you. 28308|남7|Don't work on the computer too long. 28309|남7|Walk 30 minutes after dinner. 28310|남7|Go to the gym regularly. 28311|남7|You look really buff. 28312|남7|You have no more beer belly. 28313|남7|Trouble sleeping? 28314|남7|Try to laugh a lot. 28315|남7|Keep your brain active. 28316|남7|Nothing special. Why? 28317|남7|Chanho, what are you doing on Friday night? 28318|남7|Next time, I'll treat you. Can we have dinner together tomorrow? 28319|남7|Are you free on Friday night? 28320|남7|Are you free tonight? 28321|남7|Would you like to come over for dinner? 28322|남7|That sounds great. What time? 28323|남7|Are you free tomorrow evening? 28324|남7|What are you doing on Saturday night? 28325|남7|That would be great, thanks. 28326|남7|Sorry. I have other plans. 28327|남7|I can't. I have to study. 28328|남7|I'd like to invite you to my birthday party. 28329|남7|It's very kind of you. But, unfortunately, I have another commitment for tomorrow evening. 28330|남7|How kind of you to ask. 28331|남7|Would you care to join us? 28332|남7|Sure, sounds like fun. 28333|남7|What time do we meet? 28334|남7|Can I pick you up around 5? 28335|남7|I'm wondering if you're free next Sunday. 28336|남7|Sure, what did you have in mind? 28337|남7|Maybe another time. 28338|남7|Can I take a rain check? 28339|남7|I'm afraid I have another engagement. 28340|남7|Mister ark, thank you very much for the lunch. I really enjoyed it. 28341|남7|Find something you're passionate about. 28342|남7|I'm going to take a vacation. 28343|남7|I'm packing my bag. 28344|남7|I can't wait. 28345|남7|What do you plan to do? 28346|남7|I'm visiting my parents in Busan. 28347|남7|I need a break. 28348|남7|I'm so glad it's Friday. 28349|남7|I really need a break. 28350|남7|Do you have any plans for the holiday? 28351|남7|It's nothing. Thank you for your time. 28352|남7|I'm going to go hiking. 28353|남7|I don't have any plans yet. 28354|남7|How was your vacation? 28355|남7|I had a great time on the beach. 28356|남7|How did you go there? 28357|남7|I went there by train. 28358|남7|Who did you go with? 28359|남7|With my family. 28360|남7|Where're you going? 28361|남7|Chanho, I think my Well, it looks fine to me. dress is out of style. 28362|남7|Can I have the cod with a salad? 28363|남7|Evil is not something superhuman, it's something less than human. 28364|남7|You're out-dated. 28365|남7|This was last year's style. 28366|남7|I think it still looks perfect. 28367|남7|I'm going to get a facelift. 28368|남7|You must be crazy. 28369|남7|Natural beauty comes from within. 28370|남7|I want a facelift. 28371|남7|I bought it a long time ago. 28372|남7|It has gone out of fashion. 28373|남7|I'm sorry. We have no cod anymore today. The grilled salmon is very good. 28374|남7|Apply this cream to your face. 28375|남7|Don't rub your face dry. 28376|남7|Just dab it lightly. 28377|남7|I want cosmetic surgery. 28378|남7|Maybe make-up would be enough. 28379|남7|No one can sustain youth forever. 28380|남7|I'll keep that in mind. 28381|남7|I have failed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in my life. And that is why I succeed. 28382|남7|I took a trip to Jeju-do. 28383|남7|Can you save my place for me? 28384|남7|Y. 28385|남7|I'm afraid I'm allergic to salmon. Then, I'll have the lobster. 28386|남7|Sure. Will you be long? 28387|남7|No, nature's calling. 28388|남7|Sure. But hurry. 28389|남7|The line is moving fast. 28390|남7|Thanks. It won't be long. 28391|남7|It won't be long. 28392|남7|Hurry! 28393|남7|No, it won't be long. 28394|남7|No, I'll be right back. 28395|남7|No, I just wanna use the bathroom. 28396|남7|It'll take about 30 minutes to prepare. Is that alright? 28397|남7|I think I feel nature's call coming on. 28398|남7|I heard you traveled a lot recently. 28399|남7|Yeah. I traveled to many cities in the south. 28400|남7|Yes, I went there last month. 28401|남7|How did you like your trip? 28402|남7|I enjoyed it very much. 28403|남7|Oh, I got sick and tired of restaurant food. 28404|남7|I can imagine. 28405|남7|East or west, home is the best. 28406|남7|I enjoyed every minute of my stay there. 28407|남7|Well, then, I'll have a beef steak. 28408|남7|I took pleasure in looking around the city. 28409|남7|Can you imagine such a thing? 28410|남7|Just imagine! 28411|남7|You bet. 28412|남7|You can bet on it. 28413|남7|When will you 9th of next month. 28414|남7|All the adversity I've had in my life, all my troubles and obstacles, have strengthened me. 28415|남7|Can I see your passport? 28416|남7|When would you like to depart? 28417|남7|On Friday the 12th of next month. 28418|남7|Check, please. 28419|남7|Will that be round trip or one way? 28420|남7|Round trip please. 28421|남7|Would you like economy or business class? 28422|남7|Economy class please. 28423|남7|Can I have your ticket, please? 28424|남7|Would you like a window or an aisle seat? 28425|남7|An aisle seat, please. 28426|남7|Do you have any baggage to check in? 28427|남7|Yes, two suitcases and this carry-on bag. 28428|남7|Are you a tourist or on business? 28429|남7|Here it is. 28430|남7|For sightseeing. 28431|남7|Nothing. 28432|남7|Could you open your bag please? 28433|남7|They're next to bananas? the checkout. 28434|남7|Twinkle, Twinkle, Little Star, 28435|남7|I'm looking for pasta. 28436|남7|Where are the potatoes? 28437|남7|They're at aisle 7. 28438|남7|Yes, 10 slices of ham please. 28439|남7|No, that's all. 28440|남7|Excuse me. I haven't ordered the beer but you charged me for it. 28441|남7|Yes, I want to buy some bananas. 28442|남7|No, thank you, that'll be all for now. 28443|남7|No, that's it, thank you. 28444|남7|Do you have the shopping list? 28445|남7|Yes. I brought it. 28446|남7|Me? I thought you brought it. 28447|남7|We need some bread and fruits. 28448|남7|The bakery is that way. 28449|남7|The fruits are at the produce section. 28450|남7|How many loaves should we get? 28451|남7|We are very sorry. It was our mistake. I'll bring you the correct check. 28452|남7|Do you have a loyalty card? 28453|남7|Do you have discount coupons? 28454|남7|Here's your change and receipt. 28455|남7|You press the button, we do the rest. 28456|남7|Please drive safely, sir. 28457|남7|My car wouldn't start this morning. 28458|남7|Did you check the battery? 28459|남7|Yeah. It was dead again. 28460|남7|Sir, did I do anything wrong? 28461|남7|Yes, sir. You ran through the stop sign. 28462|남7|Thank you. Can I pay by Korean credit card? 28463|남7|My car battery broke down. 28464|남7|The battery is down. 28465|남7|Sir, you ran through the red light. 28466|남7|Didn't you see the red light? 28467|남7|I thought I could make a right turn on red. 28468|남7|Oh, I guess I didn't see it. 28469|남7|May I see your driver's license? 28470|남7|He had a car accident. 28471|남7|He was taken to the hospital. 28472|남7|He wasn't hurt badly. 28473|남7|It is now my pleasure to introduce Mister Choi. 28474|남7|But he was shaken up. 28475|남7|Oh, my goodness, the traffic is crawling. 28476|남7|I think there's an accident ahead. 28477|남7|May I see your license and insurance policy? 28478|남7|I have to give you a ticket. 28479|남7|You can appeal to the court within 14 days. 28480|남7|The traffic is so slow. 28481|남7|The traffic isn't moving at all. 28482|남7|The traffic is at a standstill. 28483|남7|Just some water, please. Anything to drink? 28484|남7|Mister Choi is the CEO of J Computer Company in Korea. 28485|남7|The very first requirement in a hospital is that it should do the sick no harm. 28486|남7|Are you ready to order? 28487|남7|Good evening sir, welcome to our restaurant. 28488|남7|A table for two please. 28489|남7|What's your specialty? 28490|남7|Please be seated. 28491|남7|I'm just bringing a glass of water for you. 28492|남7|What's today's special? 28493|남7|What's on your menu today? 28494|남7|Medium rare, please. 28495|남7|Z. 28496|남7|Thank you, Mister Jones. Good morning, everyone. 28497|남7|You have a choice of baked or mashed potatoes. 28498|남7|I'll have the mashed. 28499|남7|Would you care for something to drink? 28500|남7|Yes, I'll have an iced tea. 28501|남7|Could I get another roll, please? 28502|남7|Certainly, I will bring it right away. 28503|남7|This isn't what I ordered. 28504|남7|I'm so sorry sir. 28505|남7|Can I get the check, please? 28506|남7|How would you like your eggs? 28507|남7|It 's a great pleasure to introduce our company to you. 28508|남7|ScrambledSoft-boiled, Hard-boiled, please. 28509|남7|Conceit spoils the finest genius. 28510|남7|Enjoy your stay, sir. 28511|남7|Can you give me a wake-up call? 28512|남7|Plaza Hotel. Can I help you? 28513|남7|I'd like to reserve a room. 28514|남7|What kind of room would you like? 28515|남7|I'd like a single room, please. 28516|남7|Certainly. When is it for? 28517|남7|It's for two nights, 15th and 16th of this month. 28518|남7|Has everyone received a copy of our brochure? 28519|남7|What type kind of room do you want? 28520|남7|A double suite room, please. 28521|남7|May I have your name, sir? 28522|남7|Ok. I need you to fill in this form please. 28523|남7|Do you want breakfast? 28524|남7|Breakfast is from 7 to 10 every morning. 28525|남7|Here is your key. 28526|남7|Enjoy your stay, please. 28527|남7|Where is the dinning room? 28528|남7|It's on the second floor. 28529|남7|Let me begin with a brief introduction of our company. 28530|남7|I want to check out now. 28531|남7|Do you have a credit card? 28532|남7|Can you tell me about a nice restaurant to go to? 28533|남7|What is your budget for the meal? 28534|남7|I need a wake-up call for tomorrow morning. 28535|남7|What time do you want the call? 28536|남7|I love kids. I was a kid myself, once. 28537|남7|What a pleasant surprise! 28538|남7|Now I'm in seventh heaven. 28539|남7|You look very excited. What happened? 28540|남7|Our company provides laptops, desktops and computer accessories. 28541|남7|I think I've fallen in love. 28542|남7|Who's the lucky girl? 28543|남7|Nari. I'm going to marry her soon. 28544|남7|What? 28545|남7|Jinho married Nari. 28546|남7|Jinho married young. 28547|남7|The minister married Jinho and Nari. 28548|남7|What a pleasant surprise! How are you, man? 28549|남7|I'm very happy to see you after a long time. 28550|남7|Yes, I haven't seen you for ages. 28551|남7|Today, I'd like to tell you about our new wireless speaker. 28552|남7|I must say, you've changed a lot, buddy. 28553|남7|When are you planning to get married? 28554|남7|That work is still under construction. 28555|남7|What about your marriage? 28556|남7|I'm not going to punish myself. 28557|남7|You must be kidding. 28558|남7|Absolutely! All we needed was an easy text with the right directions. 28559|남7|So English wasn't too hard after all! 28560|남7|Head, Shoulders, Knees and Toes, 28561|남7|Where are you traveling from? 28562|남7|Firstly, it has excellent performance with authentic sound. 28563|남7|How long will you stay in the U.S.? 28564|남7|22A is a window seat.is next to the aisle. 28565|남7|Seoul, South Korea. 28566|남7|I'm from Japan. 28567|남7|I'm coming from Busan. 28568|남7|I'm flying from France. 28569|남7|Where are you coming from? 28570|남7|Where are you flying from? 28571|남7|Only one week. 28572|남7|For one month. 28573|남7|Secondly, it's compact and easy to bring everywhere. 28574|남7|I'll stay for 3 days. 28575|남7|Maybe for 2 hours. 28576|남7|How long will you stay in Seoul? 28577|남7|How long will you stay at home? 28578|남7|How long will you stay at the park? 28579|남7|Passports please. Where are you traveling from? 28580|남7|I see. How long will you stay in the U.S.? 28581|남7|Well, welcome to America. 28582|남7|What's the purpose of your visit? 28583|남7|What are you here for? 28584|남7|Thirdly, it's water-proof and designed for both indoor and outdoor use. 28585|남7|I am here for sightseeing. 28586|남7|I'm here on business. 28587|남7|Where are you going to stay? 28588|남7|At the H hotel. 28589|남7|I'm going to be staying at the H hotel. 28590|남7|I would like to check out, please. 28591|남7|I'll pay by credit card. 28592|남7|Excellent! 28593|남7|Wow, amazing! 28594|남7|Really? 28595|남7|This new wireless speaker is also selected as one of the top 50 innovative devices. 28596|남7|Wonderful! 28597|남7|There are great facilities here. 28598|남7|Very good. 28599|남7|Can I go with you? 28600|남7|Okay. I'll make something. 28601|남7|This way, please. 28602|남7|Great. Thanks a lot. 28603|남7|Perfect. Here is your receipt. 28604|남7|Sorry. We don't accept credit cards. 28605|남7|Would you like a receipt? 28606|남7|Hello. Tops Company, Eric Adams speaking. 28607|남7|Let's move on to Q and A session. 28608|남7|I'll pay by check. 28609|남7|I'll pay with a credit card. 28610|남7|I'll pay in cash. 28611|남7|Very good. How was your stay? 28612|남7|Excellent. The staff was very friendly. 28613|남7|Can I pay for our room service here? 28614|남7|Great, and thank you for staying with us! 28615|남7|When is check-out time? 28616|남7|Our check-out time is at 11 a.m. 28617|남7|Can I leave my bags until 3 p.m.? 28618|남7|I have a question for Mister Choi. What are your key markets? 28619|남7|Sure. How many bags? 28620|남7|Can I have you sign here please? 28621|남7|How's your burger? 28622|남7|Awesome. 28623|남7|It's a little tight. 28624|남7|It's cloudy. 28625|남7|It's wonderful. 28626|남7|How's the size? 28627|남7|How's the weather today? 28628|남7|How's your trip? 28629|남7|Until 2014, China was our important market. 28630|남7|It really is! 28631|남7|You are right. 28632|남7|That's not true. 28633|남7|I'm taller than my sister. 28634|남7|This is bigger than that. 28635|남7|The blue one is more expensive than the red one. 28636|남7|Awesome. Your spaghetti smells great. 28637|남7|The sauce is a little spicy but it's delicious. 28638|남7|Can I try some? 28639|남7|Wow, you're right! 28640|남7|From 2015 on, we have upgraded the quality of our products to target American and European markets. 28641|남7|Could I have it cooked a little more? 28642|남7|Sure, just a moment. 28643|남7|Did you enjoy your meal today? 28644|남7|It is the best meal I've ever had. 28645|남7|Sorry, but it's not really my taste. 28646|남7|Which tour? 28647|남7|When does the full-day tour start? 28648|남7|It is 60 cm long. 28649|남7|The half-day tour goes to the Empire State Building, Times Square and Central Park. 28650|남7|We'd like the half-day tour. 28651|남7|Excuse me for interrupting. Why do you target the US market? 28652|남7|I want an orange. 28653|남7|This way. 28654|남7|The red car is mine. 28655|남7|Which tour would you like? 28656|남7|Which fruit do you want? 28657|남7|Which way do you want to go? 28658|남7|Which car is yours? 28659|남7|At 9 a.m. 28660|남7|Maybe next week. 28661|남7|It ends after 1 hour. 28662|남7|Well, the US market has global clients and we'd like to enter this global market. 28663|남7|30 minutes ago. 28664|남7|When does your class start? 28665|남7|When does the movie end? 28666|남7|When did you come back? 28667|남7|Yes. We want to book a group tour. 28668|남7|Sure. Which tour? 28669|남7|We'd like the half-day tour today. 28670|남7|And the full-day tour tomorrow. 28671|남7|At 9 a.m. Our bus will come to your hotel. 28672|남7|On what day is the M Art, 28673|남7|That's a good point. What is your sales volume? 28674|남7|Museum closed? 28675|남7|On Tuesday. 28676|남7|Where can I buy tickets? 28677|남7|Tickets are available at the theater box office. It's on 14th Street. 28678|남7|Don't be scared. 28679|남7|You can see the whole city! 28680|남7|The Guggenheim Museum was fantastic! 28681|남7|Here's another museum. It's called The Met. 28682|남7|How about the family restaurant over there? 28683|남7|Don't be shy. 28684|남7|Then, it started to pick up rapidly and peak in 2016. 28685|남7|Don't be sad. 28686|남7|Don't be late. 28687|남7|I'm a little scared. 28688|남7|I'm too shy to speak. 28689|남7|I can't find my dog anywhere. 28690|남7|I have a job interview today. 28691|남7|Really? That's amazing! 28692|남7|Thanks for cheering me up! 28693|남7|I'm happy to hear that. 28694|남7|You can try all kinds of food. 28695|남7|My name is Mark Brown. I didn't catch your annual sales volume. How much was it in 2016? 28696|남7|You can do it, too! 28697|남7|You can go home now. 28698|남7|I agree. pointing That one is the GE Building. 28699|남7|It has 70 floors. 28700|남7|Oh, it's breathtaking! You can see the whole city! 28701|남7|There's the Statue of Liberty. 28702|남7|And there's the Empire State Building. Take my picture! 28703|남7|Is this the line for the observatory? 28704|남7|No, it's just the line for buying tickets. 28705|남7|How long would it take to tour the Statue of Liberty? 28706|남7|Let's move on to the next question. 28707|남7|About 2 hours. 28708|남7|Does it cost more money? 28709|남7|So we can transfer for free. 28710|남7|After you get to the bus stop, take bus M59. 28711|남7|No, it doesn't. 28712|남7|Yes. It costs 10 dollars more. 28713|남7|Yes, it does. 28714|남7|It costs 5 dollars per day. 28715|남7|You're so smart! 28716|남7|That's convenient. 28717|남7|Hello. This is Sara Min. I work for the Y Company in Korea. 28718|남7|Mister Choi, what exactly do you mean by smart speaker? 28719|남7|You're very kind! 28720|남7|We can transfer for free. 28721|남7|We can take it for free. 28722|남7|We can use the Internet for free. 28723|남7|We can help you for free. 28724|남7|The New York subway system is very convenient. 28725|남7|It sure is, but I like the bus. 28726|남7|Let's transfer to the bus then. 28727|남7|No, we have a Metro Card. 28728|남7|Smart lady! Let's get the bus. 28729|남7|Smart speaker is an audio device which has various functions thanks to its connection to a computer or a smartphone. 28730|남7|Can I stop over on the way? 28731|남7|Can you tell me when it's my stop? 28732|남7|Please tell me when I arrive there. 28733|남7|No. The Coney Island bus is B36. 28734|남7|What is the exit for Union, 28735|남7|Square? 28736|남7|Let's buy some for the grandkids. 28737|남7|Can I return this cactus? 28738|남7|We're just visiting New York. 28739|남7|How about toys? 28740|남7|So, do you target only smartphone users? 28741|남7|Why? What's the problem? 28742|남7|Sorry. All sales are final. 28743|남7|Do you have a receipt? 28744|남7|Yes. Please show me your ID card. 28745|남7|Can I return this ticket? 28746|남7|Can I return these pants? 28747|남7|Can I return these books? 28748|남7|No. We're just looking around. 28749|남7|I'm just making coffee. 28750|남7|Nothing. I'm just checking the map. 28751|남7|That's not exactly what I meant. 28752|남7|Is there a problem? 28753|남7|What are you doing? 28754|남7|What's wrong? 28755|남7|Excuse me? Can I return this cactus? 28756|남7|We can't bring plants back to South Korea. 28757|남7|I understand. Do you have the receipt? 28758|남7|Can we return this cactus? 28759|남7|When should I return this by? 28760|남7|Within 2 weeks. 28761|남7|Can I get a refund for this? 28762|남7|In any case, the customers who don't have any smart devices cannot use your speaker. 28763|남7|Sorry. No refunds, no returns. 28764|남7|You can exchange it for something else. 28765|남7|Are you busy tomorrow night? 28766|남7|That sounds terrific! 28767|남7|Mom, Dad. This is my boyfriend David. 28768|남7|Oops! 28769|남7|Ouch! 28770|남7|Phew! 28771|남7|Eeek! 28772|남7|Yikes! 28773|남7|Yes, in a way. But, today, most Americans use smartphones. 28774|남7|Hmmm. 28775|남7|Humph! 28776|남7|Wow! 28777|남7|I don't have any plans. 28778|남7|I usually have a Christmas party with my family. 28779|남7|Are you busy next weekend? 28780|남7|Are you busy this Friday? 28781|남7|Are you busy on Christmas? 28782|남7|That sounds strange! 28783|남7|That sounds beautiful! 28784|남7|I'm not sure about that. 28785|남7|Can you and your husband come? 28786|남7|Mister Roberts didn't come to the meeting. 28787|남7|People can buy a ticket to the Moon! 28788|남7|Hello, Mister. Lee? This is Elenor Mills, David's mother. 28789|남7|Oh hi! We just met David today. 28790|남7|Yes, he told us. Are you busy tomorrow night? 28791|남7|I don't think so. Why? 28792|남7|We're having a small party. 28793|남7|Of course. That sounds terrific! 28794|남7|Could I speak to David, please? 28795|남7|According to a report, nearly 80% of Americans own their smartphones. 28796|남7|Speaking. 28797|남7|This is David. 28798|남7|Who's calling, please? 28799|남7|It's John, Gina's friend. 28800|남7|My wallet's gone! 28801|남7|Maybe it was stolen. 28802|남7|Is it at the hotel? 28803|남7|Where did she go? 28804|남7|Let's call him now. 28805|남7|He must be tired. 28806|남7|I guess you could be right, but they don't necessarily buy smart speakers. 28807|남7|She's gone! 28808|남7|He's gone to Canada. 28809|남7|My son's gone to bed. 28810|남7|Let's go back to the restaurant first. 28811|남7|That's too bad. 28812|남7|Don't forget to carry an umbrella. 28813|남7|Maybe she is sick. 28814|남7|Maybe it will rain tomorrow. 28815|남7|Maybe he'll come. 28816|남7|Five dollars please. 28817|남7|What do you think of that? 28818|남7|Alright. Hey! My wallet's gone! 28819|남7|No. I took it this morning. 28820|남7|Good idea. Maybe I left it on the table. 28821|남7|Where is the lost and found? 28822|남7|It's on the 1st floor of this building. 28823|남7|Did you find a cell phone here? 28824|남7|No I didn't. You should try the lost and found. 28825|남7|Your flight departs at Gate 32. 28826|남7|Give me a call! 28827|남7|Give me a break! 28828|남7|Three. 28829|남7|How may I help you? 28830|남7|To be honest, that's a difficult question to answer because their lifestyles are constantly evolving. 28831|남7|Give me a chance! 28832|남7|Goodbye Dad. Send me some New York pictures. 28833|남7|No, from San Diego. 28834|남7|Exactly. 28835|남7|No, to Saturday. 28836|남7|Is this train from San Francisco to L.A.? 28837|남7|Is this class from 2 p.m. to 3 p.m.? 28838|남7|Is your work from Monday to Friday? 28839|남7|Thanks. How can I find it? 28840|남7|Really? I want to meet him too. 28841|남7|Well, we're running behind now. Are there any more comments? 28842|남7|I see. Which terminal? 28843|남7|Oh. What does he do? 28844|남7|I'll meet him at Central Park. 28845|남7|That bus departs at 5 p.m. 28846|남7|Her uncle works at night. 28847|남7|Do you have tickets? 28848|남7|Yes, we have e-tickets. Here you are. 28849|남7|Perfect. Here are your boarding passes. 28850|남7|Thanks so much. 28851|남7|How many pieces of luggage are you checking in? 28852|남7|Well, thank you very much, Mister Choi. 28853|남7|I have two. 28854|남7|Where is the BB Airline counter? 28855|남7|It's in the F block. Just follow the signs. 28856|남7|I love Seoul. 28857|남7|Do you love Seoul? 28858|남7|Love Seoul. 28859|남7|What a good city Seoul is! 28860|남7|Seoul is a good city. 28861|남7|Seoul is not a good city. 28862|남7|You love Seoul. 28863|남7|Thank you for your time. 28864|남7|Staying up late is bad for your health. 28865|남7|I don't know how to swim. 28866|남7|I have no food to eat. 28867|남7|We eat to live. 28868|남7|I will bring it right away. 28869|남7|I stayed up last night. 28870|남7|They loved each other. 28871|남7|She didn't come because of rain. 28872|남7|He smiled as soon as he saw his mother. 28873|남7|He said that he liked Seoul. 28874|남7|Mister Choi, What do you think about our proposal? 28875|남7|I don't know why he left. 28876|남7|That he likes Seoul is true. 28877|남7|This is the coffee that I like. 28878|남7|I can't go because it is raining. 28879|남7|I know that she is kind. 28880|남7|If it rains, I will not go. 28881|남7|I like coffee, but she likes tea. 28882|남7|I amwas doing the dishes. 28883|남7|You arewere reading a book. 28884|남7|SheHe, It iswas moving forward. 28885|남7|It's a great pleasure to be here. 28886|남7|They arewere watching TV. 28887|남7|This bag is strong. 28888|남7|These bags are strong. 28889|남7|That star twinkles. 28890|남7|Those stars twinkle. 28891|남7|That boy is cute. 28892|남7|Those boys are cute. 28893|남7|It's colder today than it was yesterday. 28894|남7|She's the nicest person in the world! 28895|남7|Chanho is the biggest student in his class. 28896|남7|It's a great pleasure to present the annual report of our company. 28897|남7|This question is easier than that one. 28898|남7|He was the freest man on earth. 28899|남7|The bridge is longer than the Golden Gate. 28900|남7|That is the surest way to fail. 28901|남7|I know Hana. 28902|남7|She likes coffee. 28903|남7|I know Hana who likes coffee. 28904|남7|Her hair is short. 28905|남7|Nari likes Hana. 28906|남7|I saw Seoul. 28907|남7|Let's begin with a brief overview. 28908|남7|Seoul was crowded. 28909|남7|The streets of Seoul whose were crowded. 28910|남7|My friends wanted which to see Seoul. 28911|남7|I know Hana whose hair is short. 28912|남7|I know Hana whom Nari likes. 28913|남7|I saw Seoul which was crowded. 28914|남7|I saw Seoul of which the whose streets were crowded. 28915|남7|I saw Seoul which my friends wanted to see. 28916|남7|We went to a cafe. 28917|남7|In that cafe, we drank coffee. 28918|남7|We'll begin with a review of our sales figures. 28919|남7|We met at noon. 28920|남7|At noon we had lunch. 28921|남7|She didn't come for some reason. 28922|남7|I don't know the reason. 28923|남7|He did it in some way. 28924|남7|I don't know the way. 28925|남7|We went to a cafe where we drank coffee. 28926|남7|We met at noon when we had lunch. 28927|남7|I don't know the reason why she didn't come. 28928|남7|I don't know the way how he did it. 28929|남7|Excuse me for being late. 28930|남7|This is the place where we first met. 28931|남7|Youth is the time when we should work hard. 28932|남7|I love Korea which is strong. 28933|남7|I love Korea where many good people live. 28934|남7|If I were rich, I could buy you a car. 28935|남7|If I make much money, 28936|남7|I will buy you a car. 28937|남7|If I made much money, 28938|남7|I would buy you a car. 28939|남7|I gave him food. 28940|남7|We're manufacturer of packaging materials. 28941|남7|Excuse me for the delay in replying. 28942|남7|I had the food. 28943|남7|I told him to stop smoking. 28944|남7|That advice worked. 28945|남7|I gave him what food I had. 28946|남7|I told him to stop smoking, which advice worked. 28947|남7|I'm sorry, I didn't catch that. 28948|남7|I didn't catch your name. Could you please repeat it? 28949|남7|We're running behind. 28950|남7|We have to wrap up this meeting. We're running behind. 28951|남7|Please hold your questions until the end. We're running behind. 28952|남7|What exactly do you mean by a niche market? 28953|남7|What exactly do you mean by green growth? 28954|남7|To brush up your English, you don't necessarily go to the USA. 28955|남7|You don't necessarily buy a new cell phone. 28956|남7|We're interested in doing business with your company. 28957|남7|Hello, Mister Taylor. Is this a good time to talk? 28958|남7|Sure. 28959|남7|I was wondering if you would be interested in selling our instant noodles in your stores. 28960|남7|Of course. We've already looked into your sales proposal. 28961|남7|What do you think about our proposal? 28962|남7|It's very interesting. Your noodles seem to suit the tastes of Asians in our state. 28963|남7|Absolutely. Our noodles are also very popular in many Asian countries because Asians enjoy spicy foods. 28964|남7|What kinds of noodles do you export? 28965|남7|Well, we export kimchi noodles, spicy cold noodles, hot pepper noodles, and so on. 28966|남7|But they must be very sensitive to shock, moisture and heat. 28967|남7|Well, Mister. Allen is the International Marketing Manager. 28968|남7|So, they must have a relatively short shelf life. 28969|남7|Their shelf life is not really short. 28970|남7|They can be stored up to six months. 28971|남7|Good. Could you please send us some samples? 28972|남7|With pleasure.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time. 28973|남7|Do your customers have any taste preferences? 28974|남7|Mister ark, could I have a few minutes of your time? 28975|남7|Yes, of course. How may I help you? 28976|남7|Do you have any other noodles less spicy than kimchi noodles? 28977|남7|Unfortunately, all of our noodles are spicy. 28978|남7|I think she can help you. 28979|남7|I personally prefer spicy noodles but our customers prefer noodles without spices. 28980|남7|I understand. Maybe we can propose mild noodles for your company. 28981|남7|That is a really good idea. 28982|남7|We're aiming to sell our noodles in the States, so we have to adapt our products to meet the needs of the US market. 28983|남7|I totally agree with you. 28984|남7|Well, our company has conducted many surveys on the taste preferences. 28985|남7|I'll send you our press release about the surveys. 28986|남7|Thank you very much for your help. 28987|남7|Why don't we hold a video conference? 28988|남7|Our company has our own brand goods as well. 28989|남7|May I speak to Mister. Allen, please? 28990|남7|I've been told that your own brand products are popular because they are cheap and fresh. 28991|남7|How about selling your noodles under our own brand? 28992|남7|Well, we have to think over because our brand name is very important for us. 28993|남7|I see what you mean. 28994|남7|What do you think about co-branding? 28995|남7|Co-branding must be an excellent strategy for both of us. 28996|남7|Indeed. We'll be able to increase brand awareness in a short period of time. 28997|남7|Why don't we hold a video conference to discuss our co-branding? 28998|남7|Good. When will you be available? 28999|남7|I'll check my schedule. 29000|남7|I'm afraid that she is not in the office. 29001|남7|We will look into your complaint and keep you informed about our progress. 29002|남7|Could you please look into BA travel agency's financial situation? 29003|남7|English is not really hard to learn. 29004|남7|Silver is not really expensive in some countries. 29005|남7|I personally don't like apricots, but I'll make an apricot tart for my guests. 29006|남7|I personally think that Korea has successfully overcome the financial crisis. 29007|남7|Yesterday, we held a video conference with Chinese buyers. 29008|남7|To save time and money, we have decided to hold a video conference. 29009|남7|He is aiming to find profitable niche markets in China. 29010|남7|In this meeting, we are aiming to discuss income inequality. 29011|남7|When is a good time to call her? 29012|남7|I've been told that Korean ginseng is good for health. 29013|남7|I've been told that you got promoted to General-Director. 29014|남7|I've ordered a pizza and a coke as well. 29015|남7|Today, smartphones are used not only by young people but also by elderly people as well. 29016|남7|He proposed a visit to Empire State Building. 29017|남7|May I suggest dark chocolate instead of milk chocolate? 29018|남7|The chairman recommended that all speakers submit his or her paper within the deadline. 29019|남7|We strongly suggest you try our mobile app. 29020|남7|Could you please send us a catalog? 29021|남7|Daniel White, speaking. 29022|남7|She'll be back next Monday. 29023|남7|Hello, I'm Amy Hong from China. 29024|남7|Are you the person in charge of international marketing? 29025|남7|Yes, I am. How may I help you? 29026|남7|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a couple of questions about your cotton fabrics. 29027|남7|Sure. I'd be happy to help you. 29028|남7|Thank you so much. We are planning to purchase cotton fabrics for summer outfits. 29029|남7|What types of fabrics do you sell? 29030|남7|We have denim, chambray and corduroy. If you want, you can buy our fabric samples. 29031|남7|Could you please send us a catalog of chambray? 29032|남7|Yes, of course. What is your address? 29033|남7|I see.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help. 29034|남7|I'm terribly sorry. If you don't mind, could you please send me your address by email? 29035|남7|Okay. I'll email you our contact details. 29036|남7|I'm calling you to get a quote. 29037|남7|Hello. May I speak to Mister White? 29038|남7|I'm afraid he's on a business trip to China. Perhaps I can help you? 29039|남7|Yes, please. I'm calling you to get a quote for 100 yards of blue-gray chambray. 29040|남7|Do you have the reference number of it? 29041|남7|How lucky you are. 29042|남7|We have 110 yards in stock. 29043|남7|I'll send you a quote by email. 29044|남7|Four. 29045|남7|Good morning. Brenda Allen speaking. 29046|남7|If we purchase 110 yards, can you give us a special deal? 29047|남7|I may have to talk with my boss. 29048|남7|Do you want to receive a quote for 110 yards? 29049|남7|It has been sold out. 29050|남7|Thank you for the quote and the special discount. We'd like to place an order. 29051|남7|Oh, I'm so sorry. I'm afraid the blue-gray chambray has been sold out. 29052|남7|I should have called you earlier. 29053|남7|We'll get a new stock of it next month. 29054|남7|Thank you for the information, but it'll be too late. 29055|남7|We have several other colors of chambray. 29056|남7|This is Sara Min from a company in Korea. 29057|남7|Perhaps you may be interested in them. 29058|남7|Do you have blue striped chambray in stock? 29059|남7|Yes, we have. The price for 110 yards is the same as that of the blue-gray chambray. 29060|남7|All right. May I order it? 29061|남7|Sure. I'll send you an order form. Could you please fill it out and send it back to me? 29062|남7|No problem. Do we have to pay before shipment? 29063|남7|Yes. Once we've received your order, we'll send you a pro-forma invoice. 29064|남7|The deadline for payment will appear on the invoice. 29065|남7|I'd be happy to answer your inquiries. 29066|남7|I'd be happy to give you a ride home. 29067|남7|Is this a good moment for you? 29068|남7|Yesterday, I emailed him an order form. 29069|남7|Could you please email us an estimate? 29070|남7|We need to get a quote before placing an order. 29071|남7|We'd like to get a quote for freight shipping. 29072|남7|Students must fill out this application completely. 29073|남7|Please, fill out the customs declaration form. 29074|남7|You can place an order until 10 p.m. 29075|남7|If you place an order before 3 p.m., the merchandise will be delivered within 3 business days. 29076|남7|Our vegetarian burgers were sold out before noon. 29077|남7|Korean red ginseng is sold out. 29078|남7|Yes, perfect. 29079|남7|It'll be too late. 29080|남7|You have to buy it today. Tomorrow, it'll be too late. 29081|남7|Next week, it'll be too late to send Christmas cards. 29082|남7|Can you give me some advice? 29083|남7|For more information, please contact us. 29084|남7|How much checked baggage can I bring? 29085|남7|You can check in up to 2 pieces of baggage. 29086|남7|Refined sugar is bad for your health. 29087|남7|I eat 3 bowls of rice a day. 29088|남7|Last year, I visited New York five times. 29089|남7|We're manufacturer and provider of packaging materials. 29090|남7|We've decided to accept your proposal. 29091|남7|How have you been, Mister. Williams? 29092|남7|Good. Our board members and I have reviewed your proposal for co-production of sports apparel. 29093|남7|I hope you found it interesting. 29094|남7|Your idea of co-production grabbed our attention. 29095|남7|I'm very pleased. 29096|남7|I think we need to meet to sign an agreement for co-production. 29097|남7|All right. How about meeting in Busan next month? 29098|남7|Good idea. We'll be very glad to meet you in Korea. 29099|남7|Korean size 77 is equal to which size in the US? 29100|남7|I'm calling to tell you about our packaging solution. 29101|남7|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end us some sample sportswear. 29102|남7|Sure, what kinds of sportswear do you need? 29103|남7|We need women's training wear, such as tank tops, yoga leggings and zip hoodies. 29104|남7|I'm sorry. Korean size 77 is equal to which size in the US? 29105|남7|Korean size 77 is US size 12. It is the largest size we have. 29106|남7|All right. Would it be possible to have samples larger than Korean size 77? 29107|남7|Yes. We're going to fabricate some samples in US sizes 14, 16 and 18 for your company. 29108|남7|That's very kind of you. Could you send us these samples before the end of this month? 29109|남7|Duly noted. 29110|남7|Thank you for your help. 29111|남7|What kinds of packaging materials do you provide? 29112|남7|You're welcome. Please let me know if you need more samples. 29113|남7|We'll probably find a solution. 29114|남7|Hello. How are you, Mister Chung? 29115|남7|Pretty good. 29116|남7|Thank you. How are you getting on with the surveys on your customers? 29117|남7|Well, Mister Chung, I just wanted to talk about it. We've run into a problem. 29118|남7|I'm sorry to hear that. What has happened? 29119|남7|40% of our female customers are planning to buy sportswear larger than Korean size, 29120|남7|I understand. We'll probably find a solution. 29121|남7|Could you possibly consider making bigger clothes? 29122|남7|We offer special packaging materials for electronic devices. 29123|남7|Yes, of course. But it'll cost more to make larger clothing. 29124|남7|Indeed. We'll have to charge more for plus size clothing. 29125|남7|Possibly, but your customers might complain about that. 29126|남7|We found your website very useful. 29127|남7|I found your customer service excellent. 29128|남7|You cannot travel with certain prohibited items such as weapons and illegal drugs. 29129|남7|Our company sells stationary such as paper, pens, files, and so on. 29130|남7|One meter is equal to 3.28 feet. 29131|남7|One kilogram is equal to 2.2 pounds. 29132|남7|The trip to Spain will cost me 2,000 dollars. 29133|남7|That sounds interesting. 29134|남7|This item costs 10 dollars to produce. 29135|남7|How are you getting on with your new project? 29136|남7|How are you getting on with your exams? 29137|남7|We're considering investing in recycling technologies. 29138|남7|I'm considering starting my own business. 29139|남7|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I'm currently on maternity leave. 29140|남7|I just wanted to check if your store is open on Thanksgiving Day. 29141|남7|Essential Grammar for Business English, 29142|남7|I'm sorry, but I can't order this time. 29143|남7|Mister. Lee, I was wondering if you have received our home scents samples. 29144|남7|Could you send us your brochure and catalog for reference? 29145|남7|Yes. I received them last week. Thank you very much. 29146|남7|What do you think of our home scents? 29147|남7|Well, they last long and the Jasmine scent and Eucalyptus scent are extremely good. 29148|남7|From July to August, we give you special offers and discounts. 29149|남7|Would you like to place an order? 29150|남7|Well, we need more time to think it over, because Korean customers are not familiar with the scents that you sell. 29151|남7|You can order only a small quantity of each scent. 29152|남7|What is your minimum order quantity? 29153|남7|One hundred bottles. 29154|남7|That's too many. I'm sorry, but I can't order this time. 29155|남7|Five. 29156|남7|Of course. 29157|남7|That's rather confidential. 29158|남7|It's been two months that we sent you the samples. But we haven't received any feedback from you yet. 29159|남7|I'm sorry. We're so tied up these days. 29160|남7|I see. We're wondering if you have any particular reason for not ordering. 29161|남7|No problem. Hold on please. 29162|남7|Hello, Mister. Lee. How are you? 29163|남7|I'm quite well. Thank you very much. 29164|남7|We are sorry to say that we cannot buy your products because we have already placed the order elsewhere. 29165|남7|I understand. I know that it might be confidential, but from which company did you buy home scents? 29166|남7|Actually, it's a French company. 29167|남7|I'll send you them by email. 29168|남7|Could you please let me know about their price? 29169|남7|I'm afraid I can't give you that information. 29170|남7|Also, it's quite hard to say because the capacity of French bottles is different from that of US bottles. 29171|남7|I look forward to receiving your order in the near future. 29172|남7|All right. Bye for now. 29173|남7|I'd like to. But... 29174|남7|Mister. Lee, I've heard that you and your husband would visit Seattle next week. 29175|남7|I was wondering if you are free during the weekend. 29176|남7|Well, we don't have any plan yet. 29177|남7|Actually, I thought I'd invite you to my beach house. We'll have a barbecue party. 29178|남7|Great.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. 29179|남7|That's so kind of you, but I'm afraid we can't. 29180|남7|Why? My beach house is just one hour's drive from Seattle. 29181|남7|I'd like to. But Korea has a new law, called the Kim Young-ran Act, which bans civil servants from accepting expensive gifts and food. 29182|남7|My husband is civil servant. 29183|남7|That's a pity. But I don't give you any expensive gift. We'll have only light meals. 29184|남7|Unfortunately, the new law seems quite strict. We would rather stay at hotel. I'm terribly sorry. 29185|남7|That's all right. I see. Mister. Lee, I wish you a nice trip. 29186|남7|Europeans are not familiar with using chopsticks. 29187|남7|Are you familiar with e-commerce? 29188|남7|Please feel free to call me at any time. 29189|남7|Hello. 29190|남7|Please feel free to give us your comments. 29191|남7|We are sorry to say that we are unable to refund your money. 29192|남7|We are sorry to say that you have not been selected for this position. 29193|남7|I would rather take a taxi. 29194|남7|I would rather write a claim letter. 29195|남7|It's quite hard to say exactly what time the train arrives. 29196|남7|It's hard to say no. 29197|남7|Korean conglomerates called chaebol have their branch offices around the world. 29198|남7|Thanks to the Korean cultural wave, our export volume has doubled over the last three years. 29199|남7|My home is half an hour's drive from my office. 29200|남7|This is Sara speaking. 29201|남7|The airport is a two-hour drive from your hotel. 29202|남7|Neither of my parents has been to New York. 29203|남7|Neither candidate won a majority of the vote. 29204|남7|None of his friends knows about his new job. 29205|남7|Yesterday, no students showed up. 29206|남7|I'm sorry. I have no idea. 29207|남7|I'll never buy fake luxury handbags. 29208|남7|In my opinion, the price is reasonable. 29209|남7|I think that price of your speaker is too expensive. What are your views on that? 29210|남7|But I really feel that your price is not quite competitive comparing to that of Chinese products. 29211|남7|Yes. Speaking. 29212|남7|We are unable to reduce the price any further, because our margin is only 20%. 29213|남7|I understand your point, but customers tend to buy cheaper products. 29214|남7|You know, today, many customers want to buy high-quality products, even if the price is high. 29215|남7|I completely agree with you. 29216|남7|Well, we have doubled our R and D spending since 2013 to improve the performance of our speakers. 29217|남7|That is quite a lot, indeed. 29218|남7|Yes. Thanks to the technological innovations, our sales tripled last year. 29219|남7|Well, I have to talk with our marketing team. 29220|남7|We can't cut our price, but we can offer free shipping. 29221|남7|I've received your quote by email. Thank you for that. 29222|남7|How are you? 29223|남7|My pleasure. So, what do you think? 29224|남7|If you don't mind, I'd like to talk about the price. 29225|남7|Not at all. Go on, please. 29226|남7|The special rate you quoted is 150 dollars per unit, but it's too expensive. 29227|남7|Well, price depends on your order quantity. If you purchase in larger quantities, you'll get better deals. 29228|남7|To get the lowest price possible, how many units do we have to order? 29229|남7|We offer the best price for the orders of minimum of 1,000 units. 29230|남7|What is the price of a unit? 29231|남7|100 dollars a unit. 29232|남7|I see. If we order 500 units only, how much discount will you give us? 29233|남7|Very well. How about you? 29234|남7|We're not sure. It depends. 29235|남7|Mister Jones, 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sign an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? 29236|남7|I have never thought of that, but we'll consider that. 29237|남7|The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 will allow you to take advantage of preferential terms. 29238|남7|What do the preferential terms mean exactly? 29239|남7|Well, like, negotiated price and payment over a longer period of time. 29240|남7|But do I have to buy minimum quantities of your merchandise? 29241|남7|Not at all. It's up to you. 29242|남7|We've already signed an exclusive sales contract with a Taiwanese company for the items similar to yours. 29243|남7|That's too bad. Actually, we are looking for a distributor who won't sell competing products. 29244|남7|Pretty good. Thanks. 29245|남7|I'm so sorry. 29246|남7|Are you planning to renew the contract with the Taiwanese company? 29247|남7|May I send you a proposal for the exclusive distribution in the US? 29248|남7|Of course, we'll look into it. 29249|남7|What are your views on social media marketing? 29250|남7|What are your views on the bitcoin boom? 29251|남7|Koreans tend to eat spicy food. 29252|남7|Europeans tend to avoid working overtime. 29253|남7|It depends on the situation. 29254|남7|Successful online marketing may depend on information technology tools. 29255|남7|I'm calling because I was wondering if you've received my email. 29256|남7|It's up to the CEO to hire a new marketing manager. 29257|남7|It's up to you to choose a color. 29258|남7|We offer a lifetime warranty. 29259|남7|We offer free same-day delivery on orders more than 50,000 won. 29260|남7|Solar panels allow you to save money. 29261|남7|Fitness apps allow you to work out anywhere. 29262|남7|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create a joint venture together? 29263|남7|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should raise our prices? 29264|남7|Help yourself. 29265|남7|He is very proud that his children behave themselves. 29266|남7|Six. 29267|남7|I'm so sorry. I haven't received it. 29268|남7|I'll introduce myself. 29269|남7|I need to rest myself still more. 29270|남7|I really enjoyed myself in talking with you. 29271|남7|History repeats itself. 29272|남7|Know yourself. 29273|남7|Tell me about yourself. 29274|남7|I said to myself that he might be a CEO. 29275|남7|She wrote the report herself. 29276|남7|Sugar itself is not bad for our health. 29277|남7|I can go there by myself. 29278|남7|That is the email of our customer service. 29279|남7|Our idea in and of itself seems out-of-date. 29280|남7|I was just wondering if you have received our payment by wire transfer. 29281|남7|Hello. This is Ryan Kwon from Tree Scent Inc. in Korea. 29282|남7|May I speak to Mister Martinez? 29283|남7|I'm afraid Mister Martinez is on holiday. How may I help you? 29284|남7|When did you send it? 29285|남7|I sent it the day before yesterday. It was on Monday July 10. 29286|남7|All right. We received 11,300 dollars today. 29287|남7|Could you please send us the payment receipt? 29288|남7|No problem. I'll send it to you before tomorrow afternoon. 29289|남7|I see. I'll send you another email right away. 29290|남7|Thank you very much. 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29291|남7|I'll give you our new bank details. 29292|남7|How are you, Mister Kwon? 29293|남7|Very well. Thank you. How about you? 29294|남7|Good. Thank you. Alice told me that you had called me yesterday. 29295|남7|Yes, I was wondering if you received our payment. 29296|남7|Miss Norman confirmed that your company had received it. 29297|남7|I'll send you an acknowledgement email for payment receipt. 29298|남7|It's nothing. By the way, we've decided to change banks. 29299|남7|Have you? 29300|남7|Okay. 29301|남7|Actually, we didn't have any other option. 29302|남7|Our bank charges us quite expensive fees for receiving wire transfers. 29303|남7|Indeed, international wire transfer fees are quite expensive. 29304|남7|Some banks charge more fees than the others. 29305|남7|No doubt. 29306|남7|The routing number of your bank doesn't match. 29307|남7|How's it going? 29308|남7|Good. In fact, we have a problem with the wire transfer. 29309|남7|What has happened? 29310|남7|We've been unable to send our payment, because the routing number of your bank doesn't match. 29311|남7|Hello. Nicolas Smith speaking. How may I help you? 29312|남7|Just a second, please. I'll check the routing number. 29313|남7|Thank you very much. Could you please check your account number also? 29314|남7|Both of them are correct. 29315|남7|But it was impossible to identify your bank. 29316|남7|I'm so sorry. I'll call our bank and get back to you soon. 29317|남7|Perhaps we need the SWIFT code of your bank as well. 29318|남7|All right. I'll check it. 29319|남7|When did you start your own business? 29320|남7|When did you close your bank account? 29321|남7|May I have your attention, please? 29322|남7|Hello. This is Jennifer Kim from J computer company in Korea. 29323|남7|May I have your extension number? 29324|남7|Your username and password don't match. 29325|남7|Your payment was declined because the expiration date of your card didn't match. 29326|남7|We've decided to open a new bank account. 29327|남7|We've decided to give Christmas bonuses to all employees. 29328|남7|Some hotels charge additional fees for early check-in. 29329|남7|This restaurant charges 3 dollars for each drink refill. 29330|남7|We have a problem with our server. 29331|남7|We have a problem with our security cameras. 29332|남7|Yesterday, I went to school. 29333|남7|Hi, Mister. Kim. How are you doing? 29334|남7|Can we meet for lunch? 29335|남7|We are looking for a marketing agency. 29336|남7|My bank made an error. 29337|남7|I have met a young lady on a plane. The lady was a famous actress in Korea. 29338|남7|Honesty is the best policy. 29339|남7|We provide accounting services t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. 29340|남7|Diesel is cheaper than gasoline. 29341|남7|Could you please let me know when payment will be made? 29342|남7|I'm calling you because I was wondering if you received our payment reminder email. 29343|남7|I received it last Friday. 29344|남7|Great. What about you? 29345|남7|In fact, we haven't yet received your payment for the order dated May 7, 2017. 29346|남7|Just a second please. 29347|남7|Okay. Take your time. 29348|남7|We're sorry, we haven't yet sent our payment for the order done in May. 29349|남7|Your payment is due on July 7. Could you please let me know when payment will be made? 29350|남7|Tomorrow is a holiday, so we'll pay by bank transfer the day after tomorrow. 29351|남7|It's me who should say thank you. 29352|남7|Your payments are overdue. 29353|남7|I'm calling you to remind you that your payments are overdue. 29354|남7|I'm sorry. What's the invoice number? 29355|남7|Good. Thanks. 29356|남7|We sent you 35,660 dollars by bank transfer the day before yesterday. 29357|남7|I suppose you'll receive it shortly. 29358|남7|Thank you very much. As soon as the payment has arrived in our bank account, I'll let you know. 29359|남7|All right. 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29360|남7|Yes,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end us a copy of the Letter of Credit for the very recent order dated July 20, 2017. 29361|남7|No problem. Could you please send us your pro-forma invoice? 29362|남7|We've already sent it to you. 29363|남7|I'm sorry I didn't know that. Mister. Davis must have received it while I was absent. 29364|남7|I'm sorry, but it really is urgent. 29365|남7|We've not received our order yet. Could you please check the status of our order? 29366|남7|Mister Choi is planning a business trip to Seattle. 29367|남7|Sure. Do you have your order number? 29368|남7|Okay. Let me check and get back to you this afternoon. 29369|남7|I'm sorry, but it really is urgent. We have to inform our retailers. 29370|남7|I understand. I'm afraid that the shipment is delayed, because we have run out of stock for green tea with lemon. 29371|남7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you had informed us a bit earlier. 29372|남7|Actually, we've notified you by email about the delay. 29373|남7|Have you? Would it be possible for you to replace lemon green tea with honey green tea? 29374|남7|How about mint-flavored green tea? 29375|남7|Well, we'd better wait for the lemon green tea. 29376|남7|Please keep me informed about the shipment. 29377|남7|Seven. 29378|남7|I'm glad to hear that. 29379|남7|Yes, I will.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. 29380|남7|I cannot find my bank statement dated March 31, 2016. 29381|남7|I am writing in response to your letter dated January 12, 2017. 29382|남7|When will the decision be made? 29383|남7|When will the refund be made? 29384|남7|We kindly remind you that payments must be made in advance by credit card. 29385|남7|We remind you that your product's serial number is required for warranty and repair. 29386|남7|Why don't you stop smoking? 29387|남7|She has stopped buying clothes online. 29388|남7|I suppose he'll be promoted. 29389|남7|If Mister Jones is available then, Mister Choi wants to meet him. 29390|남7|I suppose you were tied up last week. 29391|남7|As soon as he has been promoted, he will get a pay raise. 29392|남7|We'll ship your order, as soon as we have received your order form. 29393|남7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t had never happened. 29394|남7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 had known your company earlier. 29395|남7|Unfortunately, we cannot pay until next Monday. 29396|남7|He had to walk to work every day until his car was fixed. 29397|남7|I have to finish my homework by tomorrow. 29398|남7|Please return this form to us before July 1st. 29399|남7|I don't eat anything before lunch. 29400|남7|Would it be possible to arrange an appointment? 29401|남7|We should have paid more attention. 29402|남7|Mister. Thompson, thank you for your email. 29403|남7|You've ordered 1,000 keyboards and 2,000 wireless mice. 29404|남7|But, actually, we've sent you 2,000 keyboards and 1,000 wireless mice. 29405|남7|Exactly. But I don't understand why your supply manager didn't check before shipping. 29406|남7|You must have gotten confused. 29407|남7|Indeed. We apologize for any inconvenience that this may have caused. 29408|남7|You can send us 1,000 more wireless mice. But what shall we do with the extra keyboards? 29409|남7|Well, if you want, we can offer you 30% discount on the extra 1,000 keyboards. 29410|남7|I'll talk about it with Mister Jones and I'll get, 29411|남7|Actually, Mister Jones will be available only on June third. 29412|남7|We are very sorry for the mistake we made. 29413|남7|Don't worry about that. We all make mistakes. 29414|남7|Thank you very much for your understanding. 29415|남7|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29416|남7|Hello. How may I help you? 29417|남7|I'm calling you because we need your help to solve some technical problems. 29418|남7|What kinds of problems do you have? 29419|남7|Last week, we received 200 scanners from your company. But they have 220 volt plugs, not 110 volt plugs. 29420|남7|Rest assured that the scanners are dual voltage. lug adapters are included in the pack. 29421|남7|I see. I found them. Thank you very much. 29422|남7|Would it suit Mister Choi? 29423|남7|You're welcome. 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29424|남7|Yes, please. Are these scanners compatible with all types of computers? 29425|남7|Well, these scanners work with most types of C. 29426|남7|These things happen. 29427|남7|It's been more than a month since we placed an order. But we haven't received the items yet. 29428|남7|Oh, that's unusual. Let me check and track your order status. 29429|남7|Uh-huh. 29430|남7|They are awaiting US customs clearance. They've been stuck there since last week. 29431|남7|It takes too much time. That makes me anxious. 29432|남7|These things happen when the customs is busy. 29433|남7|I'll get back to you by email to confirm the time and the place of the meeting. 29434|남7|But I don't believe that's normal. 29435|남7|So, we just have to wait and see for a couple of days. 29436|남7|Okay. But do you think we can receive them before this weekend? 29437|남7|I think so. I hope you'll receive them soon. 29438|남7|I hope so, too. 29439|남7|Please let us know if you have any further, 29440|남7|He should have bought a house when he was still young. 29441|남7|She should have finished writing her report before the deadline. 29442|남7|You didn't call me yesterday. 29443|남7|You must have been very busy. 29444|남7|I've just sent you an email to confirm the appointment. 29445|남7|You must have confused me with somebody else. 29446|남7|I'm calling you because you left me a message. 29447|남7|I'm calling you because I've got a problem with email. 29448|남7|We just have to accept the fact that we can't do everything. 29449|남7|We just have to wait until tomorrow morning. 29450|남7|The financial crisis has made matters worse. 29451|남7|His mistakes have made his customers angry. 29452|남7|These things happen. Don't worry about it. 29453|남7|We understand these things happen. 29454|남7|Oops! Sorry. 29455|남7|Thank you very much. I'll check it. 29456|남7|Excuse me. I get off this stop. 29457|남7|Oops! Sorry. I stepped on your foot. 29458|남7|It's okay. 29459|남7|Thank you. 29460|남7|Which floor would you like? 29461|남7|7th floor, please. Thank you. 29462|남7|You're welcome. Do you remember me? We met on the subway this morning. 29463|남7|Yes, I do. How is your foot? Are you okay? I didn't mean to hurt you. 29464|남7|I'm okay. Don't worry about it. 29465|남7|Do you work here? 29466|남7|Well, yes, I received it. 29467|남7|Yes. I work for B Company. 29468|남7|Do you? I'm here to meet Mister Dupont. 29469|남7|Would you follow me? I'll show you the way. 29470|남7|I'm sorry. I thought that you're Korean. 29471|남7|Never mind. Actually, I'm American, but my grandfather was Korean. 29472|남7|He moved to Los Angeles from Korea when he was young. 29473|남7|How are you, Mister Dupont? 29474|남7|I'm good. Thank you. And you? 29475|남7|Very well. Thank you. I apologize for being late. 29476|남7|That's all right. Would you like to have a coffee? 29477|남7|Can you let me know if this is convenient for Mister Choi? 29478|남7|I'm afraid I can't. Thank you. Caffeine keeps me awake at night. 29479|남7|Oh, I understand. 29480|남7|Here are our tea samples. 29481|남7|Thank you very much. I've heard that you've launched a selection of green tea with brand new flavors. 29482|남7|Indeed. But I'm so sorry that I was unable to bring any new products this time because they have already been sold out. 29483|남7|Congratulations! I'm so pleased to hear that. 29484|남7|We planned to visit our branch in Chicago together, but please forgive me. 29485|남7|I had to cancel it because I have to take care of my mother. 29486|남7|That's okay. No problem. Maybe another time. 29487|남7|Thanks a lot. 29488|남7|Eight. 29489|남7|Just a moment. Let me check his schedule. 29490|남7|Would you excuse me, please? I have to go to the airport now. 29491|남7|Sure. It was nice meeting you. 29492|남7|Good. How's it going with you? 29493|남7|Very well. I called you this morning, but it went to your voicemail. 29494|남7|Sorry. I've missed your call. My phone was on silent. 29495|남7|I emailed you the day before yesterday. Did you receive it? 29496|남7|I'm sorry. I'm on holiday. There is no Internet connection here, so I can't read my emails. 29497|남7|Oh, pardon me. I didn't know you're on holiday. 29498|남7|That's okay. It's my fault. I forgot to set an out-of-office reply during my vacation. 29499|남7|No problem. 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our delivery might be delayed due to a ship strike. 29500|남7|Ok. Take your time. 29501|남7|Oh, that sounds urgent. Thank you for letting me know. I'll inform Mister Dupont right away. 29502|남7|I didn't mean to offend you. 29503|남7|I didn't mean to disappoint her. 29504|남7|I thought that you spoke Korean. 29505|남7|I thought that your brand was well-known in China. 29506|남7|I apologize for the delay. 29507|남7|I apologize for such short notice. 29508|남7|I forgot to tell you. I'll retire next year. 29509|남7|I forgot to give you our product samples. 29510|남7|Can you work overtime this evening? 29511|남7|By the way, Mister Choi will be accompanied by one of my colleagues. 29512|남7|I'm afraid I can't. 29513|남7|Could you finish your report by noon? 29514|남7|I've missed my flight. 29515|남7|I've just missed the last bus to downtown. 29516|남7|There is no speed limit on German highways. 29517|남7|There is no need to rush. 29518|남7|I apologize for the late notice. 29519|남7|Excuse me. Where is the bathroom? 29520|남7|Excuse me? 29521|남7|What do you mean? 29522|남7|Thank you for the information. 29523|남7|Pardon me. I'm not familiar with American culture. 29524|남7|Pardon me? 29525|남7|Will you forgive me? 29526|남7|Unfortunately, I'm afraid that I'm not available. 29527|남7|I regret that I can't attend the meeting. 29528|남7|That's okay. I'll call him later, probably tomorrow. 29529|남7|I'm sorry. I'm not sure whether he'll be in the office tomorrow or not. 29530|남7|Then, when do you think he'll be back? 29531|남7|I have no idea for the moment. May I get back to you after checking his schedule? 29532|남7|All right. But what has happened to him? 29533|남7|Can you let me know the name and the job title of your colleague? 29534|남7|I don't know exactly, but he told me it was a personal reason. 29535|남7|I've heard that he previously suffered from cancer. Is he okay? 29536|남7|Yes, sir. Thank you very much. I'll let him know you called. 29537|남7|When you see him, could you say hello to him for me? 29538|남7|Yes, of course. 29539|남7|I've heard that many Korean small and medium size businesses went bankrupt during the recent financial crisis. 29540|남7|Indeed. Even big companies have had a difficult time. 29541|남7|How is your company? 29542|남7|Quite well. Thank you very much. 29543|남7|By the way, your company works with many Chinese companies. 29544|남7|Of course. He is Mister Denise Shin, who is our Senior Manager. 29545|남7|Are the trade regulations strict in China? 29546|남7|Possibly, but I'm afraid that's not my area of expertise. 29547|남7|These days, the relations between Korea and China seem to get worse. 29548|남7|I hope that your company didn't lose your Chinese clients. 29549|남7|It's very kind of you to think of us. 29550|남7|You might want to expand your marketing network in the US. 29551|남7|I was wondering how many business partners you have in the US. 29552|남7|Well, I think I'm not the best person to answer that. But I'll check it out. 29553|남7|Can you give me a couple of days to think it over? 29554|남7|Hi, Sara. Do you have a minute? 29555|남7|I've got that. 29556|남7|Sure. What's up? 29557|남7|My daughter wants to work in a Korean textile company in San Francisco. 29558|남7|Wow. I'm happy to hear that. 29559|남7|I was wondering if you could write a letter of recommendation for her. 29560|남7|Well, I'd love to. But I've been working here for only one year. 29561|남7|That's not a problem. 29562|남7|Perhaps why don't you ask someone who has a longer career than mine? 29563|남7|Sara, honestly, I feel that you are the best person for that. 29564|남7|Well, can you give me a couple of days to think it over? 29565|남7|Of course. Thank you so much. 29566|남7|Do you have any other questions? 29567|남7|Not at all. I'll call you back. 29568|남7|That's okay. 29569|남7|Can I get you something to drink? 29570|남7|Would you like another cup of coffee? 29571|남7|Our credit score is not too bad for the moment. 29572|남7|We cannot give you a pay increase for the moment. 29573|남7|Please say hello to Mister Brown. 29574|남7|Say hello to your family for me. 29575|남7|Why don't you hire a bilingual secretary? 29576|남7|Why don't you buy Bluetooth headphones? 29577|남7|Yes, just one question. 29578|남7|I'll check it out. 29579|남7|I don't remember his email address. I'll check it out. 29580|남7|I'm not sure if he has already paid his registration fee. I'll check it out. 29581|남7|I'd love to. 29582|남7|Can we eat out at a French restaurant? 29583|남7|Sure. I'd love to. 29584|남7|How about meeting in front of the Metropolitan Opera House? 29585|남7|Good idea. I'd love to. 29586|남7|Do you have a minute? I need your advice. 29587|남7|Do you have a minute? Can you help me translate this phrase into Chinese? 29588|남7|Does Mister Choi need an interpreter? 29589|남7|The elderly lady can't hear very well. 29590|남7|Please listen to me. 29591|남7|Where are you? I can't see you. 29592|남7|Look at this beautiful bracelet. 29593|남7|You can watch most TV series on your smartphone. 29594|남7|I see. 29595|남7|Let me see. 29596|남7|Can we see at noon? 29597|남7|You look absolutely fantastic. 29598|남7|I look for a job. 29599|남7|Nine. 29600|남7|No. He speaks English fluently. 29601|남7|I'm so sorry. I can't make it. 29602|남7|Sure. You got it. 29603|남7|No worries. Take it easy. 29604|남7|Have a good weekend. 29605|남7|Thank you so much for coming to our green tea tasting. 29606|남7|You're welcome. It is our great pleasure to taste your new green tea. 29607|남7|I have heard of your organic farming, Mister Lee. 29608|남7|Indeed, I have never used pesticides. 29609|남7|Is that so? I'm very impressed. 29610|남7|Mister Baker, would you like to taste the green tea from Mister Lee's organic farm? 29611|남7|I'm terribly sorry. But we have to cancel the appointment. 29612|남7|Good evening. How was your journey? 29613|남7|It was great. Thank you for inviting us. 29614|남7|Our pleasure. May I take your coat? 29615|남7|Thank you very much. Here you are. 29616|남7|Please come in. Make yourself at home. 29617|남7|This is for you. I hope you like it. 29618|남7|May I open it? 29619|남7|Yes, of course. It's a souvenir from Korea. 29620|남7|How beautiful! Thank you very much. 29621|남7|Let's have a cocktail before dinner. 29622|남7|That's all right. 29623|남7|The cakes are so delicious. Are they homemade? 29624|남7|Yes, I cooked them myself. 29625|남7|Well, let's move to the dining room. 29626|남7|Mister. Choi, Mister Choi, please help yourselves. 29627|남7|Good evening, Miss. 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29628|남7|Yes. My name is Sara Min. 29629|남7|We are very sorry. Your name does not appear on the guest list. 29630|남7|I see. Please come in. 29631|남7|Good evening. How do you do? I'm Sara Min from Korea. 29632|남7|We work with several Korean companies to distribute their products in the US. 29633|남7|Maybe we can reschedule? 29634|남7|What products do you distribute? 29635|남7|Well, principally electrical components such as computers, accessories and hardware. 29636|남7|Here is my business card. 29637|남7|Thank you. Oh, I'm terribly sorry. I've forgotten my business cards. 29638|남7|No problem. Can you give me an email address? I'll send you some information on our services. 29639|남7|Okay. It was so nice to talk with you. 29640|남7|I have heard of solar powered lamps. 29641|남7|I have heard of this printers. 29642|남7|We have been awarded best green tea of 2018. 29643|남7|Last year, our company obtained more than 20 patents. 29644|남7|Yeah, but I'm not sure if we can find a suitable time slot for a new appointment. 29645|남7|Make yourself at home. 29646|남7|Let me show you around my house. Make yourself at home. 29647|남7|I'm unable to read emails because my laptop got broken. 29648|남7|I'm unable to install apps. 29649|남7|She is absent due to personal reasons. 29650|남7|He was not able to attend the reception due to a prior commitment. 29651|남7|Your baby is so cute. Ah, how lovely! 29652|남7|He became a chairman. How surprising! 29653|남7|Your order does not appear on the list. 29654|남7|Your name does not appear on the list of external participants. 29655|남7|Is that so? 29656|남7|Thank you messages, 29657|남7|Season's greetings, Congratulations and Condolences, 29658|남7|I wish you a happy and prosperous New Year. 29659|남7|Dear Mister Baker, 29660|남7|It has been our privilege to do business with you. 29661|남7|Yours sincerely, 29662|남7|Nari Kim, 29663|남7|Thank you for your hospitality. 29664|남7|Dear Mister and Mister. Jones, 29665|남7|Thank you very much for the wonderful dinner last evening which my wife and I so enjoyed. 29666|남7|Yes. Would Mister Jones be available for lunch with Mister Choi at the Fair? 29667|남7|It was very kind of you to invite us to dinner at your home. 29668|남7|The food was absolutely delicious and it was a memorable evening. 29669|남7|Thank you again for your hospitality. 29670|남7|It has been a great pleasure to do business with you. 29671|남7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t rust and confidence. 29672|남7|We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you again. 29673|남7|Please accept my sincere condolences. 29674|남7|It was with great sadness that I learned about the loss of your mother. 29675|남7|I would like to extend my deepest sympathies to your wife and the rest of your family. 29676|남7|Many Koreans think that doing business with foreigners is challenging. 29677|남7|That sounds fine. Would Mister Choi be free at noon? 29678|남7|Many major companies do business with startups. 29679|남7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generous donation. 29680|남7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support. 29681|남7|I would like to extend my thanks to all the staff of Z company. 29682|남7|It is with great interest that I am applying for the position of editor in chief. 29683|남7|It is with great regret that I inform you of my resignation. 29684|남7|I was surprised to learn about the harmful ingredients in fast food. 29685|남7|I've learned about the launch of your new brand. 29686|남7|I speak English very well. 29687|남7|Usually, I have dinner at home. 29688|남7|Let me check on that and get back to you. 29689|남7|It was a really lovely evening. 29690|남7|Dear Mister. White, 29691|남7|Thank you for your recent order. 29692|남7|We are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r purchase order dated September 17, 2017 has been accepted. 29693|남7|Please find attached order acceptance letter. 29694|남7|Your order is being processed and delivery is expected on October third. 29695|남7|If you require any further information, feel free to contact us. 29696|남7|Marketing Manager, 29697|남7|Thank you for your email. 29698|남7|I'm writing to inform you that we've decided to accept your sales proposal. 29699|남7|Thank you so much. 29700|남7|This is to acknowledge our receipt of your purchase order. 29701|남7|I apologize for taking so long to reply. 29702|남7|Hope you're doing well. 29703|남7|Hope you had a good week. 29704|남7|We would greatly appreciate it if you would send us your catalog. 29705|남7|We are interested in obtaining brochures on your new products. 29706|남7|Please let us know your availability for the next meeting. 29707|남7|Could you please send us an invoice? 29708|남7|We are pleased to place an order with your company for wireless speakers. 29709|남7|I want to receive a brochure. 29710|여1|다람쥐와 호랑이 29711|여1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29712|여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29713|여1|동무가 뭐지? 29714|여1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29715|여1|"""안녕?" 29716|여1|나는 난이라고 해. 29717|여1|"네 이름은 뭐니?""" 29718|여1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29719|여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29720|여1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29721|여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29722|여1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29723|여1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29724|여1|"저리가!""" 29725|여1|"""흑흑흑." 29726|여1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29727|여1|"으아앙~""" 29728|여1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29729|여1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29730|여1|그러던 어느 날, 29731|여1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29732|여1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29733|여1|에이, 가기 싫어.' 29734|여1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29735|여1|산이는 친구들과 29736|여1|함께 난이네 집으로 갔답니다. 29737|여1|난이에 집에 가 보니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어요. 29738|여1|어? 29739|여1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29740|여1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29741|여1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29742|여1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29743|여1|"""네?" 29744|여1|저. 29745|여1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29746|여1|"전데요.""" 29747|여1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29748|여1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29749|여1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29750|여1|어? 29751|여1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29752|여1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29753|여1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29754|여1|"""난이야, 미안해." 29755|여1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29756|여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29757|여1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29758|여1|"""산이야, 괜찮아." 29759|여1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29760|여1|"""동무?" 29761|여1|그래그래. 29762|여1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29763|여1|"히히히.""" 29764|여1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29765|여1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29766|여1|톡! 29767|여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29768|여1|톡톡! 29769|여1|토도톡! 29770|여1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29771|여1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29772|여1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29773|여1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29774|여1|"난 아주 잘 보여.""" 29775|여1|"""이야아!" 29776|여1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29777|여1|"""흥!" 29778|여1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29779|여1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29780|여1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29781|여1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29782|여1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29783|여1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29784|여1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29785|여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29786|여1|"""이히히!" 29787|여1|걷기만 하면 뭘 해? 29788|여1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29789|여1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29790|여1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29791|여1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29792|여1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29793|여1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29794|여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29795|여1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29796|여1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29797|여1|가르쳐 주었어요. 29798|여1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29799|여1|"""자, 날 봐." 29800|여1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29801|여1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29802|여1|"""픽!" 29803|여1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29804|여1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29805|여1|"""매달려서 뭘 해.""" 29806|여1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29807|여1|"""어?" 29808|여1|"쟤네들 좀 봐!""" 29809|여1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29810|여1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29811|여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29812|여1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29813|여1|내 귀는 레몬 빛 29814|여1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29815|여1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29816|여1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29817|여1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29818|여1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29819|여1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29820|여1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29821|여1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29822|여1|"""네." 29823|여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29824|여1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29825|여1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29826|여1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29827|여1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29828|여1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29829|여1|"""정말요?" 29830|여1|"할아버지?""" 29831|여1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29832|여1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29833|여1|"""이제 다 됐다." 29834|여1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29835|여1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29836|여1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29837|여1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29838|여1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29839|여1|"""어쩜!" 29840|여1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29841|여1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29842|여1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29843|여1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29844|여1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29845|여1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29846|여1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29847|여1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29848|여1|"그만해!""" 29849|여1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29850|여1|"""하얀 귀라고?" 29851|여1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29852|여1|잊어버렸어? 29853|여1|"이 치즈귀""" 29854|여1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29855|여1|"""그럴 리가 없어!" 29856|여1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29857|여1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29858|여1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29859|여1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29860|여1|다시 칠해주세요. 29861|여1|"제발요~""" 29862|여1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29863|여1|네 29864|여1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29865|여1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29866|여1|"""정말이에요?" 29867|여1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29868|여1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29869|여1|"""그렇단다." 29870|여1|하루종일! 29871|여1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29872|여1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29873|여1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29874|여1|"알았지?""" 29875|여1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29876|여1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29877|여1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29878|여1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29879|여1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29880|여1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29881|여1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29882|여1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29883|여1|"""어흥!" 29884|여1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29885|여1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29886|여1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29887|여1|"""그래?" 29888|여1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29889|여1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29890|여1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29891|여1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29892|여1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29893|여1|"""아이고." 29894|여1|아이고. 29895|여1|이를 어째. 29896|여1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29897|여1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29898|여1|"왜 울고 계세요?""" 29899|여1|"아셨죠?""" 29900|여1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29901|여1|"흑흑흑.""" 29902|여1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29903|여1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29904|여1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29905|여1|"""네, 그럼요." 29906|여1|"저희만 믿으세요.""" 29907|여1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29908|여1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29909|여1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29910|여1|"""응, 알았소.""" 29911|여1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29912|여1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29913|여1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29914|여1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29915|여1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29916|여1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29917|여1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29918|여1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29919|여1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29920|여1|"""아이구, 내 눈." 29921|여1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29922|여1|"내 눈.""" 29923|여1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29924|여1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29925|여1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29926|여1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29927|여1|"""으악""" 29928|여1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29929|여1|쿵 떨어졌어요. 29930|여1|"""아이구, 머리야.""" 29931|여1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29932|여1|제가 누구예요? 29933|여1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29934|여1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29935|여1|"""야에서 호""" 29936|여1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29937|여1|"""얘들아 고맙구나." 29938|여1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29939|여1|"하하하.""" 29940|여1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29941|여1|호랑이 뱃 속 구경 29942|여1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29943|여1|하루는 소금 가마니를 지고 옆 마을에 가려는데, 29944|여1|나 심심하다. 29945|여1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29946|여1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29947|여1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29948|여1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29949|여1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29950|여1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29951|여1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29952|여1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29953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29954|여1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29955|여1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29956|여1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29957|여1|이미 때는 늦어, 29958|여1|호랑이가 꿀꺽하고 29959|여1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29960|여1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29961|여1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29962|여1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29963|여1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29964|여1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29965|여1|"충청도, ""허허." 29966|여1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29967|여1|괜찮아요. 29968|여1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29969|여1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29970|여1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29971|여1|"그쪽은 누구시죠?""" 29972|여1|"충청도, ""저는." 29973|여1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29974|여1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29975|여1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29976|여1|강, 근데, 29977|여1|"""옳지!" 29978|여1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29979|여1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29980|여1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29981|여1|충, 거기서, 제가 사는 충청도 속리산까지 달리기를 했다는 거죠. 29982|여1|경, 정말요? 29983|여1|진짜 큰 호랑인가 봐요. 29984|여1|충, 참. 29985|여1|살다보니 호랑이 뱃속 구경을 다 하고. 29986|여1|신기하네요. 29987|여1|강, 그러게요. 29988|여1|심술이나 실컷 29989|여1|호랑이한테 잡아먹히고도 멀쩡히 살아있다니. 29990|여1|참 신기한 일이에요. 29991|여1|전, 근데 뭐 먹을 건 없나요? 29992|여1|경,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. 29993|여1|이러다 다 굶어 죽게 생겼어요. 29994|여1|충, 잠깐만. 29995|여1|여기가 호랑이 뱃속이면. 29996|여1|이게 다 고기. 29997|여1|맞죠? 29998|여1|경, 고기는 고기죠. 29999|여1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30000|여1|호랑이 고기. 30001|여1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30002|여1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30003|여1|제가 좀 가서 잘라 올게요. 30004|여1|강, 소금은 저한테 있어요. 30005|여1|경, 숯불은 걱정하지 마세요. 30006|여1|모두, 하하하. 30007|여1|호랑이 , 아야야 - 이거 - 배가 왜 이리 아프지. 30008|여1|경, 정말 맛있어요! 30009|여1|충, 조금 더 잘라 올까요? 30010|여1|도깨비는 쌀 대신에 냄새 나는 누런 쌀만 항아리에 가득 담아 놓았죠. 30011|여1|강, 30012|여1|네! 그러죠! 30013|여1|충, 이왕이면 먹고 싶은 고기 모양으로 오려보죠! 30014|여1|경, 그, 사슴고기 맛나겠다. 30015|여1|강, 토끼 고기 어때요?. 30016|여1|경, 뱀 고기 모양으로 먹어 보죠! 30017|여1|강, 배 부르니 졸립네요. 30018|여1|호랑이, 아이고. 30019|여1|배가 너무 아파. 30020|여1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30021|여1|"""이게 웬 횡재야?" 30022|여1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30023|여1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30024|여1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30025|여1|호, 30026|여1|아구 -아이고 배야 이러다가 호랑아 죽겠다. 30027|여1|모두, 아이고 혼들흔들 30028|여1|해설, 뱃속 고기 잔치에 30029|여1|아무리 산만한 호랑이라도 견딜수가 있겠어요? 30030|여1|으르렁 어흥 울부짖고, 우웍 토하고, 온갖 발악을 해도 소용이 없었죠. 30031|여1|호, 호랑이 살려- 30032|여1|난 제일 싫은 게 흰 쌀밥에 고깃국인데, 30033|여1|모두, 이게 무슨 일이죠. 30034|여1|호, 아구 30035|여1|! 쓰러진다 30036|여1|해설, 결국 호랑이는 똥과 함께 세 사람들 들판에 싸놓고는 꽁지 빠지듯 도망갔답니다. 30037|여1|충, 아이고. 30038|여1|여기가 어디죠? 30039|여1|전, 전라돈데. 30040|여1|저기 저 커다란 호랑이는 뭐죠? 30041|여1|다른무리,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예요? 30042|여1|호랑이네 호랑이. 30043|여1|꾀 많은 다람쥐잖아요. 30044|여1|내가 좋아하는 누런 쌀이 가득하다니. 30045|여1|정말 커요. 30046|여1|아이, 어휴 아저씨들 똥냄새 나요. 30047|여1|전, 하하. 30048|여1|저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렇단다. 30049|여1|강, 재미있는 걸 봤지. 30050|여1|흐허허 30051|여1|경, 너 호랑이 고기 먹어봤어? 30052|여1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30053|여1|모두, 진짜라고 하하 30054|여1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30055|여1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30056|여1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30057|여1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30058|여1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30059|여1|어라, 이건 또 뭐지? 30060|여1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30061|여1|흐흐흐.' 30062|여1|"""넌 누구야?" 30063|여1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30064|여1|"""나는 자라야." 30065|여1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30066|여1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30067|여1|"""그래?" 30068|여1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30069|여1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30070|여1|"""음, 그래?" 30071|여1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30072|여1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30073|여1|"""너무 먼데.""" 30074|여1|"""흐흐흐." 30075|여1|그건 걱정 마. 30076|여1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30077|여1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30078|여1|"""그래?""" 30079|여1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30080|여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30081|여1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30082|여1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30083|여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30084|여1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30085|여1|어디부터 먹을까? 30086|여1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30087|여1|그때였어요. 30088|여1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30089|여1|"""호랑아, 조심해!""" 30090|여1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30091|여1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30092|여1|어! 30093|여1|"자라야, 자라야!""" 30094|여1|"""호랑아, 여기야.""" 30095|여1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30096|여1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30097|여1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30098|여1|"""어." 30099|여1|"""우와!" 30100|여1|"어, 미안.""" 30101|여1|"""괜찮아!" 30102|여1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30103|여1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30104|여1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30105|여1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30106|여1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30107|여1|"""불이라고?" 30108|여1|안돼, 안돼. 30109|여1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30110|여1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30111|여1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30112|여1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30113|여1|"""그것도 안 돼." 30114|여1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30115|여1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30116|여1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30117|여1|"""그래?" 30118|여1|으흐흐흐! 30119|여1|물에 불린단 말이지? 30120|여1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30121|여1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30122|여1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30123|여1|"나한테 속았지?""" 30124|여1|"""뭐라고?" 30125|여1|아이고. 30126|여1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30127|여1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30128|여1|"""흑흑흑!" 30129|여1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30130|여1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30131|여1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30132|여1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30133|여1|들어갔죠. 30134|여1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30135|여1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30136|여1|"""휴!" 30137|여1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30138|여1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30139|여1|햇볕이 되고 싶어요 30140|여1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30141|여1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30142|여1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30143|여1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30144|여1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30145|여1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30146|여1|"""난 배우가 될래.""" 30147|여1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30148|여1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30149|여1|"""네, 선생님!" 30150|여1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30151|여1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30152|여1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30153|여1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30154|여1|"저만 따라오세요.""" 30155|여1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30156|여1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30157|여1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30158|여1|"""그럼." 30159|여1|"그래도 되지.""" 30160|여1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30161|여1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30162|여1|"""뭐어?" 30163|여1|햇볕? 30164|여1|뭐 30165|여1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30166|여1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30167|여1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30168|여1|"하하 하하.""" 30169|여1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30170|여1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30171|여1|"""쉿!" 30172|여1|조용. 30173|여1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30174|여1|"들어보자.""" 30175|여1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30176|여1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30177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178|여1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30179|여1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30180|여1|그랬어요. 30181|여1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30182|여1|남아 있었어요. 30183|여1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30184|여1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30185|여1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30186|여1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30187|여1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30188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189|여1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30190|여1|"""얘들아, 그만해." 30191|여1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30192|여1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30193|여1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30194|여1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30195|여1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30196|여1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30197|여1|"""아이 예뻐.""" 30198|여1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30199|여1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30200|여1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30201|여1|"""강물할머니!" 30202|여1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30203|여1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30204|여1|"""아이 좋아." 30205|여1|강물할머니! 30206|여1|"정말 고맙습니다.""" 30207|여1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30208|여1|여름이 되자 30209|여1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30210|여1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30211|여1|"""큰일 났다." 30212|여1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30213|여1|아빠목소리 30214|여1|"""여보 여보." 30215|여1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30216|여1|엄마목소리 30217|여1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30218|여1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30219|여1|"""콜록 콜록." 30220|여1|나 좀 살려다오. 30221|여1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30222|여1|"살려줘.""" 30223|여1|"""엄마!" 30224|여1|아빠! 30225|여1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30226|여1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30227|여1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30228|여1|"""도와줘요""" 30229|여1|"""도와주세요.""" 30230|여1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30231|여1|"""여보!" 30232|여1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30233|여1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30234|여1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30235|여1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30236|여1|아빠목소리 30237|여1|쏘가리네 30238|여1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30239|여1|정말 죄송해요. 30240|여1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30241|여1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30242|여1|"""콜록 콜록." 30243|여1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30244|여1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30245|여1|"""강물할머니." 30246|여1|미안해요. 30247|여1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30248|여1|"""아니란다." 30249|여1|아기쏘가리야. 30250|여1|"잘 가렴.""" 30251|여1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30252|여1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30253|여1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30254|여1|"""안녕?" 30255|여1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30256|여1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30257|여1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30258|여1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30259|여1|"""아이고 선생님." 30260|여1|안녕하세요. 30261|여1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30262|여1|"""네." 30263|여1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30264|여1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30265|여1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30266|여1|난 달님이야. 30267|여1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30268|여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30269|여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30270|여1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30271|여1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30272|여1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30273|여1|"""네, 할머니." 30274|여1|"고맙습니다.""" 30275|여1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30276|여1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30277|여1|"나랑 친구 할래?""" 30278|여1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30279|여1|"""아이, 아니에요.""" 30280|여1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30281|여1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30282|여1|"""네?" 30283|여1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30284|여1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30285|여1|"""아, 그러셨어요?" 30286|여1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30287|여1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30288|여1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30289|여1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30290|여1|그때였어요. 30291|여1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30292|여1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30293|여1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30294|여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30295|여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30296|여1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30297|여1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30298|여1|대장님이 나가신다! 30299|여1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30300|여1|길을 비켜라. 30301|여1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30302|여1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30303|여1|"""싫어요." 30304|여1|난 대장이에요. 30305|여1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30306|여1|"""아우." 30307|여1|그럼 어쩌지? 30308|여1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30309|여1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30310|여1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30311|여1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30312|여1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30313|여1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30314|여1|이것 보세요. 30315|여1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30316|여1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30317|여1|"""아우." 30318|여1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30319|여1|"""그럼요." 30320|여1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30321|여1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30322|여1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30323|여1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30324|여1|"""루루는 착해." 30325|여1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30326|여1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30327|여1|"""나 찾아봐!" 30328|여1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30329|여1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30330|여1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30331|여1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30332|여1|"""안녕?" 30333|여1|"""우하하하!" 30334|여1|재미있다, 재미있어. 30335|여1|"하하하.""" 30336|여1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30337|여1|"""어." 30338|여1|어떡하지? 30339|여1|사과가 엉망이 됐어. 30340|여1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30341|여1|"""루루야, 걱정마." 30342|여1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30343|여1|난 달님이야. 30344|여1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30345|여1|"""거짓말?" 30346|여1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30347|여1|"""음." 30348|여1|엄마! 30349|여1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30350|여1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30351|여1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30352|여1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30353|여1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30354|여1|"넌 이름이 뭐니?""" 30355|여1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30356|여1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30357|여1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30358|여1|"""아!" 30359|여1|하. 30360|여1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30361|여1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30362|여1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30363|여1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30364|여1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30365|여1|"""난 이름이 없어." 30366|여1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30367|여1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30368|여1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30369|여1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30370|여1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30371|여1|"""아유." 30372|여1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30373|여1|"""아니에요, 엄마." 30374|여1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30375|여1|"엄마, 죄송해요.""" 30376|여1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30377|여1|"그냥 나비야.""" 30378|여1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30379|여1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30380|여1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30381|여1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30382|여1|"""네, 엄마.""" 30383|여1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30384|여1|생각했답니다. 30385|여1|켈리, 버스를 타다 30386|여1|"""엄마~!" 30387|여1|"버스 와요.""" 30388|여1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30389|여1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30390|여1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30391|여1|"""야, 깜둥이!" 30392|여1|"메~ 롱!""" 30393|여1|"""뭐라구?" 30394|여1|내가 질 줄 알아? 30395|여1|"메~롱!""" 30396|여1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30397|여1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30398|여1|"""그만 하렴, 켈리." 30399|여1|"""와, 멋져!""" 30400|여1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30401|여1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30402|여1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30403|여1|아닌데 말이죠. 30404|여1|하루 종일 힘드실 엄마를 생각해서에요. 30405|여1|다음날은 나 혼자 버스를 타는 날이었죠. 30406|여1|그런데 하필 그날은 너에서 무 궁금했어요. 30407|여1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30408|여1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30409|여1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30410|여1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30411|여1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30412|여1|"뭐 잃어버렸니?""" 30413|여1|"""아무것두요." 30414|여1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30415|여1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30416|여1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30417|여1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30418|여1|"""법이야." 30419|여1|규칙이란 말이야. 30420|여1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30421|여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30422|여1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30423|여1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30424|여1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30425|여1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30426|여1|"내려서 걸어가.""" 30427|여1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30428|여1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30429|여1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30430|여1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30431|여1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30432|여1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30433|여1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30434|여1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30435|여1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30436|여1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30437|여1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30438|여1|"""당장 끌어내!" 30439|여1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30440|여1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30441|여1|"""이런 검둥이들!" 30442|여1|"다 쫓아내!""" 30443|여1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30444|여1|"""꼬마야, 힘내!""" 30445|여1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30446|여1|일이 일어났죠. 30447|여1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30448|여1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30449|여1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30450|여1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30451|여1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30452|여1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30453|여1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30454|여1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30455|여1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30456|여1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30457|여1|"법이, 법이 그래.""" 30458|여1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30459|여1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30460|여1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30461|여1|"""야, 안녕?!""" 30462|여1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30463|여1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30464|여1|"""싸인 좀 해줄래?""" 30465|여1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30466|여1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30467|여1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30468|여1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30469|여1|"""안녕!" 30470|여1|"켈리야!""" 30471|여1|"""안녕!""" 30472|여1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30473|여1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30474|여1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30475|여1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30476|여1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30477|여1|"""힘내, 켈리야!""" 30478|여1|"""멋져, 켈리야!""" 30479|여1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30480|여1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30481|여1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30482|여1|우리가 말이에요! 30483|여1|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죠. 30484|여1|몇 달 후, 우리 마을의 법이 바뀌었어요! 30485|여1|어떻게 바뀌었을지, 아시겠어요? 30486|여1|그날도 학교에 가는 날이었죠. 30487|여1|이렇게. 30488|여1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30489|여1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30490|여1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30491|여1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30492|여1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30493|여1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30494|여1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30495|여1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30496|여1|"""아니에요, 엄마." 30497|여1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30498|여1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30499|여1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30500|여1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30501|여1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30502|여1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30503|여1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30504|여1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30505|여1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30506|여1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30507|여1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30508|여1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30509|여1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30510|여1|"""춤도 잘 춰.""" 30511|여1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30512|여1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30513|여1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30514|여1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30515|여1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30516|여1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30517|여1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30518|여1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30519|여1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30520|여1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30521|여1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30522|여1|지내기로 했어요. 30523|여1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30524|여1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30525|여1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30526|여1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30527|여1|안 되겠어! 30528|여1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30529|여1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30530|여1|"""쿠어어어억!""" 30531|여1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30532|여1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30533|여1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30534|여1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30535|여1|"""트림 괴물!" 30536|여1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30537|여1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30538|여1|"""너." 30539|여1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30540|여1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30541|여1|"""이상하네." 30542|여1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30543|여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30544|여1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30545|여1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30546|여1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30547|여1|"""그러게." 30548|여1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30549|여1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30550|여1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30551|여1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30552|여1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30553|여1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30554|여1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30555|여1|"""이상하다." 30556|여1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30557|여1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30558|여1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30559|여1|"""으악, 괴물이다!""" 30560|여1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30561|여1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30562|여1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30563|여1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30564|여1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30565|여1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30566|여1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30567|여1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30568|여1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30569|여1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30570|여1|이상한 건 바로 내 생각이었구나!' 30571|여1|마침내 공주와 왕자가 트림 괴물과 함께 궁에 돌아왔어요. 30572|여1|그때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나라엔 여자답게, 남자답게, 30573|여1|괴물답게란 말이 다 30574|여1|사라져 버렸어요. 30575|여1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30576|여1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30577|여1|토끼와 늑대 30578|여1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30579|여1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30580|여1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30581|여1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30582|여1|어디. 30583|여1|"먹을 거 없나?""" 30584|여1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30585|여1|"""어?" 30586|여1|토끼네! 30587|여1|"""그래." 30588|여1|마침 잘 됐다. 30589|여1|"크엉!""" 30590|여1|"""아유!" 30591|여1|"깜짝이야!""" 30592|여1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30593|여1|"""어머!" 30594|여1|이게 누구세요? 30595|여1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30596|여1|"""뭐?" 30597|여1|그. 30598|여1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30599|여1|"맞아!""" 30600|여1|그래. 30601|여1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30602|여1|"""그럼요." 30603|여1|그럼요. 30604|여1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30605|여1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30606|여1|"""아니야." 30607|여1|아니야. 30608|여1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30609|여1|"""잠깐만요!" 30610|여1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30611|여1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30612|여1|"""뭐라고?" 30613|여1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30614|여1|"""물론이죠." 30615|여1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30616|여1|"""정말?" 30617|여1|"그런 곳이 있어?""" 30618|여1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30619|여1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30620|여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30621|여1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30622|여1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30623|여1|"""뭐야?" 30624|여1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30625|여1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30626|여1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30627|여1|"""뭐?" 30628|여1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30629|여1|"정말로?""" 30630|여1|"""네!" 30631|여1|정말이에요! 30632|여1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30633|여1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30634|여1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30635|여1|"""그래?" 30636|여1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30637|여1|"""네." 30638|여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30639|여1|"""오호라" 30640|여1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30641|여1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30642|여1|"""어휴에서 차가워." 30643|여1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30644|여1|아이고, 내 꼬리. 30645|여1|차가워. 30646|여1|"너무 차가워~!""" 30647|여1|"""아유에서 참!" 30648|여1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30649|여1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30650|여1|"""그래." 30651|여1|"알았어.""" 30652|여1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30653|여1|"""으응?" 30654|여1|"""달님아!""" 30655|여1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30656|여1|"""그것 봐요." 30657|여1|제가 말한 대로죠? 30658|여1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30659|여1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30660|여1|"""음?" 30661|여1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30662|여1|토끼야. 30663|여1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30664|여1|"""잠시만요." 30665|여1|"""달님아!""" 30666|여1|"제가 확인할게요.""" 30667|여1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30668|여1|"""어에서 늑대님." 30669|여1|이제 된 것 같아요. 30670|여1|"꼬리를 당겨봐요.""" 30671|여1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30672|여1|"영차~!""" 30673|여1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30674|여1|그런데, 30675|여1|"""으아악!" 30676|여1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30677|여1|이게 뭐야. 30678|여1|아~ 내 꼬리. 30679|여1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30680|여1|"토끼 너!""" 30681|여1|"""늑대는 바보래요~" 30682|여1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30683|여1|완전히 속았지? 30684|여1|"으하하하""" 30685|여1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30686|여1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30687|여1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30688|여1|아얏! 30689|여1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30690|여1|"늑대 살려!""" 30691|여1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30692|여1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30693|여1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30694|여1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30695|여1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30696|여1|"""으쌰!" 30697|여1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30698|여1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30699|여1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30700|여1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30701|여1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30702|여1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30703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30704|여1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30705|여1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30706|여1|"자 가자!""" 30707|여1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30708|여1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30709|여1|"""그래?" 30710|여1|외톨이가 된 박쥐 30711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30712|여1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30713|여1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30714|여1|절대 안 가!' 30715|여1|이번에도 당나귄 30716|여1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30717|여1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30718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30719|여1|"제발 부탁해""" 30720|여1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30721|여1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30722|여1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30723|여1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30724|여1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30725|여1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30726|여1|응? 30727|여1|"이랴?""" 30728|여1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30729|여1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30730|여1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30731|여1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30732|여1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30733|여1|"""히이잉!" 30734|여1|으악! 30735|여1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30736|여1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30737|여1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30738|여1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30739|여1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30740|여1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30741|여1|아파요! 30742|여1|"살려주세요!""" 30743|여1|"""아야!" 30744|여1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30745|여1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30746|여1|"""어휴." 30747|여1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30748|여1|왜? 30749|여1|"또 이랴?""" 30750|여1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30751|여1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30752|여1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30753|여1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30754|여1|"아파!""" 30755|여1|"""음메!" 30756|여1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30757|여1|"아이고 무서워.""" 30758|여1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30759|여1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30760|여1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30761|여1|말들은 모두 '이랴'소리만 나오면 앞으로 가게 되었어요. 30762|여1|빨간부채 파란부채 30763|여1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30764|여1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30765|여1|"""앗!" 30766|여1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30767|여1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30768|여1|"""이것도 내 거," 30769|여1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30770|여1|"흐흐흐.""" 30771|여1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30772|여1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30773|여1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30774|여1|"""여보게, 정씨!" 30775|여1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30776|여1|"피가 나잖아?""" 30777|여1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30778|여1|"""그래." 30779|여1|"빌려주마.""" 30780|여1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30781|여1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30782|여1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30783|여1|집에 갔답니다. 30784|여1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30785|여1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30786|여1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30787|여1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30788|여1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30789|여1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30790|여1|약속했답니다. 30791|여1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30792|여1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30793|여1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30794|여1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30795|여1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30796|여1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30797|여1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30798|여1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30799|여1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30800|여1|"""할 수 없군." 30801|여1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30802|여1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30803|여1|"""아이고, 더워!""" 30804|여1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30805|여1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30806|여1|"""이게 뭐야?" 30807|여1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30808|여1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30809|여1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30810|여1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30811|여1|"""세상에나!" 30812|여1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30813|여1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30814|여1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30815|여1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30816|여1|했답니다. 30817|여1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30818|여1|"""안 돼." 30819|여1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30820|여1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30821|여1|"정말이지?""" 30822|여1|쥐를 닮았으니, 30823|여1|"""흐흐흐." 30824|여1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30825|여1|"어서!""" 30826|여1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30827|여1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30828|여1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30829|여1|"흐흐흐""" 30830|여1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30831|여1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30832|여1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30833|여1|들짐승이 되기도 해. 30834|여1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30835|여1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30836|여1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30837|여1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30838|여1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30839|여1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30840|여1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30841|여1|"""이게 뭐야?" 30842|여1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30843|여1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30844|여1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30845|여1|"""이제 됐다." 30846|여1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30847|여1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30848|여1|형아야 놀자 30849|여1|"""어?" 30850|여1|내신발! 30851|여1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30852|여1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30853|여1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30854|여1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30855|여1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30856|여1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30857|여1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30858|여1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30859|여1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30860|여1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30861|여1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30862|여1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30863|여1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30864|여1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30865|여1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30866|여1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30867|여1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30868|여1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30869|여1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30870|여1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30871|여1|기차 놀이할까? 30872|여1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30873|여1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30874|여1|"""너 혼자 놀아." 30875|여1|"난 숙제할래.""" 30876|여1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30877|여1|"""아야, 내 코!" 30878|여1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30879|여1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30880|여1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30881|여1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30882|여1|"""뭐가 무서워." 30883|여1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30884|여1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30885|여1|"""앗, 형아!""" 30886|여1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30887|여1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30888|여1|"얼른 도망가자.""" 30889|여1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30890|여1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30891|여1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30892|여1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30893|여1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30894|여1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30895|여1|"""울지마." 30896|여1|곰민아. 30897|여1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30898|여1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30899|여1|"""어?" 30900|여1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30901|여1|"기차놀이 하자""" 30902|여1|"""정말?" 30903|여1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30904|여1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30905|여1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30906|여1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30907|여1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30908|여1|"""곰동아, 곰민아!""" 30909|여1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30910|여1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30911|여1|"""엄마!" 30912|여1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30913|여1|곰민이는 엄마 30914|여1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30915|여1|"""아유, 착해라." 30916|여1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30917|여1|"""앙앙!""" 30918|여1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30919|여1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30920|여1|"""형아, 왜 울어?" 30921|여1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30922|여1|"울지마, 앙앙!""" 30923|여1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30924|여1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30925|여1|토끼와 늑대 30926|여1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30927|여1|"""크엉!" 30928|여1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30929|여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30930|여1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30931|여1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30932|여1|"""아, 그럼요!" 30933|여1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30934|여1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30935|여1|"""그래 좋아." 30936|여1|"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"" 30937|여1|토끼는 근처 풀숲에서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워왔죠. 30938|여1|그리고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 그 30939|여1|위에 돌멩이를 올려두었답니다. 30940|여1|늑대는 맛있는 떡을 먹을 생각에 군침이 줄줄 흘렀어요. 30941|여1|그때, 토끼가 말했죠. 30942|여1|""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" 30943|여1|아! 30944|여1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30945|여1|그렇지, 늑대님 제가 꿀을 가져 올테니 그전에 절대 드시면 안돼요! 30946|여1|떡은 총 열 개예요! 30947|여1|"열 개!""" 30948|여1|""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"" 30949|여1|토끼는 자신의 꾀에 넘어간 늑대를 비웃으며 30950|여1|멀리 도망을 갔어요 30951|여1|한편, 늑대는 불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, 떡을 세어보았죠 30952|여1|""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" 30953|여1|열하나?! 30954|여1|어라? 30955|여1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30956|여1|이상하다. 30957|여1|토끼가 말한 떡은 열개였는데. 30958|여1|"왜 총 열한개지?""" 30959|여1|토끼는 다시 세어보았지만 떡은 열한개나 있었어요. 30960|여1|늑대는 토끼가 잘 못 세었다고 생각했죠. 30961|여1|그러고는 다람쥐 몰래 떡 한개를 꿀꺽 집어 삼켰답니다. 30962|여1|"""으아악!" 30963|여1|뜨거! 30964|여1|늑대 살려! 30965|여1|"늑대 살려!""" 30966|여1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30967|여1|뜨거운 돌멩이를 삼킨 늑대는 입안이 뜨거워서 펄쩍펄쩍 뛰다가 강물로 뛰어들어 갔어요. 30968|여1|토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지만, 30969|여1|이미 토끼는 도망간 후였지요. 30970|여1|도망간 토끼는, 추운 겨울날에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. 30971|여1|""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" 30972|여1|"어흥!""" 30973|여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!" 30974|여1|조그마한 저를 잡아드셔도 많이 부족하실거예요! 30975|여1|"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"" 30976|여1|늑대는 다시 한번 귀가 솔깃해졌죠. 30977|여1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30978|여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답니다. 30979|여1|""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" 30980|여1|"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"" 30981|여1|늑대는 토끼가 시키는 대로 꼬리를 물 속에 담갔어요. 30982|여1|날씨가 추워져서 물 속에 담근 꼬리는 금세 얼어붙었어요. 30983|여1|그런데, 늑대는 그것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것이라고 착각했지요. 30984|여1|"""옳지, 이제 됐다!""" 30985|여1|늑대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 했어요. 30986|여1|하지만, 꽁꽁 얼어 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. 30987|여1|늑대는 꼬리가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요. 30988|여1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30989|여1|토끼는 그제서야 웃으며, 30990|여1|"""하하하!" 30991|여1|속았지? 30992|여1|"메롱~"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" 30993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994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995|여1|따뜻한 봄날 아침, 친구들은 유치원에 모였어요. 30996|여1|"""은호, 안녕?""" 30997|여1|"""응, 지희야 안녕?" 30998|여1|"상준이도 안녕?""" 30999|여1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31000|여1|은호도 지희도 상준이도 모두 왔는데 달님이가 보이지 않아요. 31001|여1|기린반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. 31002|여1|""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"" 31003|여1|"""못 봤어요.""" 31004|여1|""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"" 31005|여1|""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" 31006|여1|"하하하.""" 31007|여1|아무도 달님이를 보지 못했어요. 31008|여1|달님이는 어디에 있는 거죠? 31009|여1|달님이는 아프지 않았어요, 늦잠을 잔 것도 아니었답니다. 31010|여1|"도망가야지.""" 31011|여1|"""어?" 31012|여1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31013|여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31014|여1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31015|여1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31016|여1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31017|여1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31018|여1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31019|여1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31020|여1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31021|여1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31022|여1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31023|여1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31024|여1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31025|여1|참조기와 대구 31026|여1|아주 오래 전에 참조기는 바다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물고기였죠. 31027|여1|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매우 빨라서 다른 물고기들이 따라가기 31028|여1|힘들었답니다. 31029|여1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31030|여1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31031|여1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31032|여1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31033|여1|"""흠!" 31034|여1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31035|여1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31036|여1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31037|여1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31038|여1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31039|여1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31040|여1|"""어때?" 31041|여1|못 따라오겠지? 31042|여1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31043|여1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31044|여1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31045|여1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31046|여1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31047|여1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31048|여1|"""악!""" 31049|여1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31050|여1|잃고 말았어요. 31051|여1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31052|여1|참조기를 이긴 대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답니다. 31053|여1|삼일 동안 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대구는 그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. 31054|여1|그래서 대구의 자손들은 큰 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. 31055|여1|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 참조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흉터자국이 머리에 남았어요. 31056|여1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31057|여1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31058|여1|내 그림자 돌려줘 31059|여1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31060|여1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31061|여1|큰일 났어요. 31062|여1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31063|여1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31064|여1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31065|여1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31066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31067|여1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31068|여1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31069|여1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31070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31071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31072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31073|여1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31074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31075|여1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31076|여1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31077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31078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31079|여1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31080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31081|여1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31082|여1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31083|여1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31084|여1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31085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31086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31087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31088|여1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31089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31090|여1|"""옳지!" 31091|여1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31092|여1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31093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31094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31095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31096|여1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31097|여1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31098|여1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31099|여1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31100|여1|"""콩콩아, 미안해." 31101|여1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31102|여1|"이때다.""" 31103|여1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31104|여1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31105|여1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31106|여1|"미안해.""" 31107|여1|"""아, 그랬구나." 31108|여1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31109|여1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31110|여1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31111|여1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31112|여1|아지랑이로 짠 비단 31113|여1|호랑이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고 했죠. 31114|여1|별님할머니에게는 주머니가 여러 개 있었어요. 31115|여1|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주머니는 31116|여1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31117|여1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31118|여1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31119|여1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31120|여1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31121|여1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31122|여1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31123|여1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31124|여1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31125|여1|"""저는요." 31126|여1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31127|여1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31128|여1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31129|여1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31130|여1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31131|여1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31132|여1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31133|여1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31134|여1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31135|여1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31136|여1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31137|여1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31138|여1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31139|여1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31140|여1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31141|여1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31142|여1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31143|여1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31144|여1|"""그럼요!" 31145|여1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31146|여1|"""아이고, 꼬리야!""" 31147|여1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31148|여1|"조심하렴.""" 31149|여1|"""네." 31150|여1|그럴게요. 31151|여1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31152|여1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31153|여1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31154|여1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31155|여1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31156|여1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31157|여1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31158|여1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31159|여1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31160|여1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31161|여1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31162|여1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31163|여1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31164|여1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31165|여1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31166|여1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31167|여1|봄의 요정 31168|여1|"""아이고, 아야," 31169|여1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31170|여1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31171|여1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31172|여1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31173|여1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31174|여1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31175|여1|"""봄의 요정이라고?" 31176|여1|그래! 31177|여1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31178|여1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31179|여1|아야, 아야. 내 꼬리! 31180|여1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31181|여1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31182|여1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31183|여1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31184|여1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31185|여1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31186|여1|"""뭐?" 31187|여1|나보고 기다리라고? 31188|여1|싫어! 31189|여1|여봐라! 31190|여1|"내 꼬리 아파라!""" 31191|여1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31192|여1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31193|여1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31194|여1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31195|여1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31196|여1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31197|여1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31198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31199|여1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31200|여1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31201|여1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31202|여1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31203|여1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31204|여1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31205|여1|"얼른 보내주세요.""" 31206|여1|"""흥!" 31207|여1|싫어! 31208|여1|"내가 알게 뭐야.""" 31209|여1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31210|여1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31211|여1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31212|여1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31213|여1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31214|여1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31215|여1|"""아이, 추워." 31216|여1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31217|여1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31218|여1|"에취!""" 31219|여1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31220|여1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31221|여1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31222|여1|"그래도 괜찮아요?""" 31223|여1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31224|여1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31225|여1|"""미안해." 31226|여1|내가 잘못했어. 31227|여1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31228|여1|내가 어리석었어. 31229|여1|널 보내줄게. 31230|여1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31231|여1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31232|여1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31233|여1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31234|여1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31235|여1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31236|여1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31237|여1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31238|여1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31239|여1|"""안녕하세요?" 31240|여1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31241|여1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31242|여1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31243|여1|"""아이고 거참!" 31244|여1|두말할 것도 없어. 31245|여1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31246|여1|가을이 왔어요. 31247|여1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31248|여1|"진짜로!""" 31249|여1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31250|여1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31251|여1|한 번 드셔보세요. 31252|여1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31253|여1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31254|여1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31255|여1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31256|여1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31257|여1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31258|여1|"""아가, 안 돼." 31259|여1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31260|여1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31261|여1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31262|여1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31263|여1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31264|여1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31265|여1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31266|여1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31267|여1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31268|여1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31269|여1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31270|여1|말씀하셨어요. 31271|여1|"""발표하겠습니다." 31272|여1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31273|여1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31274|여1|장수탕 선녀님 31275|여1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31276|여1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31277|여1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31278|여1|"알았지?""" 31279|여1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31280|여1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31281|여1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31282|여1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31283|여1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31284|여1|날개옷을 잃어버려 31285|여1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31286|여1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31287|여1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31288|여1|이제 들어가 볼까? 31289|여1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31290|여1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31291|여1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31292|여1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31293|여1|"""와!" 31294|여1|"정말 재밌어요.""" 31295|여1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31296|여1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31297|여1|"""아!" 31298|여1|"초코우유요?""" 31299|여1|"""응?" 31300|여1|"초. 초. 초쿠웅?""" 31301|여1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31302|여1|"""음." 31303|여1|"잠깐만요!""" 31304|여1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31305|여1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31306|여1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31307|여1|여기 있다. 31308|여1|"초코 우유!""" 31309|여1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31310|여1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31311|여1|초. 초. 초쿠웅? 31312|여1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31313|여1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31314|여1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31315|여1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31316|여1|그 때였어요. 31317|여1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31318|여1|"얼른 나으렴.""" 31319|여1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31320|여1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31321|여1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31322|여1|"""선녀할머니!" 31323|여1|"""잠깐만요!" 31324|여1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31325|여1|"고맙습니다.""" 31326|여1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31327|여1|좋은 엄마 학원 31328|여1|"""철수야!" 31329|여1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31330|여1|"숙제는 다했니?""" 31331|여1|"""엄마." 31332|여1|그게. 31333|여1|"그러니까.""" 31334|여1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31335|여1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31336|여1|이 녀석. 31337|여1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31338|여1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31339|여1|"""오빠?" 31340|여1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31341|여1|"""너 또 까불지!""" 31342|여1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31343|여1|"""바보야." 31344|여1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31345|여1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31346|여1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31347|여1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31348|여1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31349|여1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31350|여1|"""저기." 31351|여1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31352|여1|"""네에서 물론이죠." 31353|여1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31354|여1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31355|여1|"""그렇군요." 31356|여1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31357|여1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31358|여1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31359|여1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31360|여1|이틀이 지나고, 31361|여1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31362|여1|"""엄마다!" 31363|여1|"엄마!""" 31364|여1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31365|여1|"""엄마." 31366|여1|"왜 그래?""" 31367|여1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31368|여1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31369|여1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31370|여1|"""엄마." 31371|여1|"어디 아파?""" 31372|여1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31373|여1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31374|여1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31375|여1|"""엄마." 31376|여1|"제가 잘못했어요.""" 31377|여1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31378|여1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31379|여1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31380|여1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31381|여1|엄마. 31382|여1|엄 마~' 31383|여1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31384|여1|"""어?" 31385|여1|엄마. 31386|여1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31387|여1|"""학원?" 31388|여1|"무슨 학원?""" 31389|여1|"""아." 31390|여1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31391|여1|아니에요. 31392|여1|"엄마.""" 31393|여1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31394|여1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31395|여1|"""어머 그러네?" 31396|여1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31397|여1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31398|여1|꼭 한번만 31399|여1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31400|여1|"""야!" 31401|여1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31402|여1|신난다. 31403|여1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31404|여1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31405|여1|"""응?" 31406|여1|저게 뭘까? 31407|여1|어? 31408|여1|"늑대아저씨네!""" 31409|여1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31410|여1|"""늑대 아저씨!" 31411|여1|안녕하세요. 31412|여1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31413|여1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31414|여1|"""그래." 31415|여1|너도 한번 먹어볼래? 31416|여1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31417|여1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31418|여1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31419|여1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31420|여1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31421|여1|"""엄마!" 31422|여1|엄마! 31423|여1|"있을 것 같아.""" 31424|여1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31425|여1|"""꾀꼬리야!" 31426|여1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31427|여1|"""아이!" 31428|여1|엄마! 31429|여1|한번만요. 31430|여1|네? 31431|여1|"한번만""" 31432|여1|"""허허!" 31433|여1|안 돼! 31434|여1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31435|여1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31436|여1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31437|여1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31438|여1|"""그래!" 31439|여1|"한 번만 먹어야지""" 31440|여1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31441|여1|"""으음!" 31442|여1|맛있다. 31443|여1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31444|여1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31445|여1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31446|여1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31447|여1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31448|여1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31449|여1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31450|여1|"""아저씨!" 31451|여1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31452|여1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31453|여1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31454|여1|"""으흐흐흐." 31455|여1|오늘을 기다렸다. 31456|여1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31457|여1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31458|여1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31459|여1|"""안돼!" 31460|여1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31461|여1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31462|여1|쳤어요. 31463|여1|"""윽!" 31464|여1|이. 31465|여1|"이게 뭐야?""" 31466|여1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31467|여1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31468|여1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31469|여1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31470|여1|못난이 아기잠자리 31471|여1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31472|여1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31473|여1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31474|여1|"""내 꼬리도 멋져!""" 31475|여1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31476|여1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31477|여1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31478|여1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31479|여1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31480|여1|"""아!" 31481|여1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31482|여1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31483|여1|"""아름답기는." 31484|여1|"뭐가 아름다워?""" 31485|여1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31486|여1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31487|여1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31488|여1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31489|여1|"""뭐?" 31490|여1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31491|여1|못난이? 31492|여1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31493|여1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31494|여1|"""달님, 달님!" 31495|여1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31496|여1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31497|여1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31498|여1|"""못난이라구?" 31499|여1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31500|여1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31501|여1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31502|여1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31503|여1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31504|여1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31505|여1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31506|여1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31507|여1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31508|여1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31509|여1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31510|여1|"""우와 따뜻하다." 31511|여1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31512|여1|"""아이쿠 큰일이야." 31513|여1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31514|여1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31515|여1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31516|여1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31517|여1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31518|여1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31519|여1|맞죠? 31520|여1|"벚꽃할머니?""" 31521|여1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31522|여1|밤이 되어 31523|여1|소쩍새할머니가 31524|여1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31525|여1|"정말 아름다워.""" 31526|여1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31527|여1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31528|여1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31529|여1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31530|여1|"깨워서 죄송해요.""" 31531|여1|"""아니야." 31532|여1|괜찮다. 31533|여1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31534|여1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31535|여1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31536|여1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31537|여1|"""벚나무 할머니." 31538|여1|"절 아세요?""" 31539|여1|"""그럼." 31540|여1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31541|여1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31542|여1|"전 외톨이인데.""" 31543|여1|"""아니다." 31544|여1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31545|여1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31546|여1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31547|여1|"""정말요?" 31548|여1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31549|여1|"""암, 물론이지." 31550|여1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31551|여1|"""언제까지라도요?" 31552|여1|정말이죠! 31553|여1|"와, 신난다!""" 31554|여1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31555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31556|여1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31557|여1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31558|여1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31559|여1|"""그래, 좋아.""" 31560|여1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31561|여1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31562|여1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31563|여1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31564|여1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31565|여1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31566|여1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31567|여1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31568|여1|"좀 도와 주세요!""" 31569|여1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31570|여1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31571|여1|"""죄송해요." 31572|여1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31573|여1|"""아니다, 두디야." 31574|여1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31575|여1|"고마워.""" 31576|여1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31577|여1|얼마나 지났을까요? 31578|여1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31579|여1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31580|여1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31581|여1|"""어, 비가 오네." 31582|여1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31583|여1|"비가 온다구요!""" 31584|여1|"""그래그래." 31585|여1|"고맙다 두디야""" 31586|여1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31587|여1|방울장수와 늑대 31588|여1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31589|여1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31590|여1|"""무슨 일이에요." 31591|여1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31592|여1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31593|여1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31594|여1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31595|여1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31596|여1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31597|여1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31598|여1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31599|여1|"""그래요?" 31600|여1|"그럼 들어오세요""" 31601|여1|"참나무 아저씨?""" 31602|여1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31603|여1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31604|여1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31605|여1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31606|여1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31607|여1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31608|여1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31609|여1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31610|여1|"""뭐." 31611|여1|"늑대를 잡는다구?""" 31612|여1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31613|여1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31614|여1|음 31615|여1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31616|여1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31617|여1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31618|여1|"""아웅~ 잘잤다." 31619|여1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31620|여1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31621|여1|"""아니 이게 뭐야?" 31622|여1|날 잡는 방울이잖아. 31623|여1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31624|여1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31625|여1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31626|여1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31627|여1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31628|여1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31629|여1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31630|여1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31631|여1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31632|여1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31633|여1|"""에이 거짓말~""" 31634|여1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31635|여1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31636|여1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31637|여1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31638|여1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31639|여1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31640|여1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31641|여1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31642|여1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31643|여1|허수아비의 사랑 31644|여1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31645|여1|까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31646|여1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31647|여1|그 중에는 춤추기를 31648|여1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31649|여1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31650|여1|호호호. 31651|여1|"너무 재밌어.""" 31652|여1|"""응, 저게 뭐지?""" 31653|여1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31654|여1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31655|여1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31656|여1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31657|여1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31658|여1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31659|여1|"괜찮단다.""" 31660|여1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31661|여1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31662|여1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31663|여1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31664|여1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31665|여1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31666|여1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31667|여1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31668|여1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31669|여1|다음날부터 아기 벼는 춤을 추지 않았죠. 31670|여1|저렇게 못생기고 무서운 허수아비가 내 춤을 보는 건 정말 싫어. 31671|여1|허수아비 앞에서는 벼이삭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을래.' 31672|여1|아기 벼는 허수아비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. 31673|여1|아기 벼가 저러는 건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래. 31674|여1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31675|여1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31676|여1|올해는 풍년이겠다.' 31677|여1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31678|여1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31679|여1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31680|여1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31681|여1|"""그, 그렇구나.""" 31682|여1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31683|여1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31684|여1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31685|여1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31686|여1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31687|여1|더 걱정됐어요. 31688|여1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31689|여1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31690|여1|"""자, 여기요." 31691|여1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31692|여1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31693|여1|그 때였어요. 31694|여1|"""아이쿠""" 31695|여1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31696|여1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31697|여1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31698|여1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31699|여1|"저리, 가.""" 31700|여1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31701|여1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31702|여1|"""하, 할아버지.""" 31703|여1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31704|여1|책 먹는 족제비 31705|여1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31706|여1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31707|여1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31708|여1|"""히히." 31709|여1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31710|여1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31711|여1|"""아이쿠 배고파." 31712|여1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31713|여1|이제 어떻게 하지? 31714|여1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31715|여1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31716|여1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31717|여1|"실례!""" 31718|여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31719|여1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31720|여1|"""어?" 31721|여1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31722|여1|누가 그런 거지? 31723|여1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31724|여1|"혹시.""" 31725|여1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31726|여1|의심스러웠어요. 31727|여1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31728|여1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31729|여1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31730|여1|"""아니?" 31731|여1|책을 먹다니! 31732|여1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31733|여1|"""아이쿠!" 31734|여1|흉내쟁이 도깨비 31735|여1|잘못했습니다. 31736|여1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31737|여1|"흑흑.""" 31738|여1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31739|여1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31740|여1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31741|여1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31742|여1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31743|여1|"""알았어요." 31744|여1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31745|여1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31746|여1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31747|여1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31748|여1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31749|여1|"""하하하!" 31750|여1|정말 재미있어. 31751|여1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31752|여1|"""저야 좋죠.""" 31753|여1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31754|여1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31755|여1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31756|여1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31757|여1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31758|여1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31759|여1|"""히히히." 31760|여1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31761|여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31762|여1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31763|여1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31764|여1|그 이유는 쉿! 31765|여1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31766|여1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31767|여1|"""뭐라고?" 31768|여1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31769|여1|오른발 왼발 31770|여1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31771|여1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31772|여1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31773|여1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31774|여1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31775|여1|"""에취~""" 31776|여1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31777|여1|"""하하하." 31778|여1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31779|여1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31780|여1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31781|여1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31782|여1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31783|여1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31784|여1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31785|여1|"""으." 31786|여1|"어.""" 31787|여1|"""엄마!" 31788|여1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31789|여1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31790|여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31791|여1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31792|여1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31793|여1|무서워서 그랬어요. 31794|여1|미안해요. 31795|여1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31796|여1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31797|여1|"""엄마, 엄마!" 31798|여1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31799|여1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31800|여1|그때 도하는 블록을 31801|여1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31802|여1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31803|여1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31804|여1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31805|여1|아추!' 31806|여1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31807|여1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31808|여1|"""도." 31809|여1|"하.""" 31810|여1|"""네, 할아버지!""" 31811|여1|"""너." 31812|여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31813|여1|나. 31814|여1|걷. 31815|여1|"자.""" 31816|여1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31817|여1|"자, 오른발.""" 31818|여1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31819|여1|"""이번엔 왼발.""" 31820|여1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31821|여1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31822|여1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31823|여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31824|여1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31825|여1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31826|여1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31827|여1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31828|여1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31829|여1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31830|여1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31831|여1|"""너를 사랑해." 31832|여1|언제까지나. 31833|여1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31834|여1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31835|여1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31836|여1|"""저녁 먹으렴.""" 31837|여1|"""싫어요.""" 31838|여1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31839|여1|"""싫어요.""" 31840|여1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31841|여1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31842|여1|"""너를 사랑해." 31843|여1|"언제까지나.""" 31844|여1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31845|여1|"""누구야!" 31846|여1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31847|여1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31848|여1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31849|여1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31850|여1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31851|여1|소년의 거친 말에 31852|여1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31853|여1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31854|여1|"""너를 사랑해." 31855|여1|"언제까지나.""" 31856|여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31857|여1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31858|여1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31859|여1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31860|여1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31861|여1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31862|여1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31863|여1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31864|여1|알게 되었어요. 31865|여1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31866|여1|"""사랑해요" 31867|여1|"""누구야!" 31868|여1|어머니, 언제까지나. 31869|여1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31870|여1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31871|여1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31872|여1|우리는 같아요. 31873|여1|"""안녕하세요?" 31874|여1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31875|여1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31876|여1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31877|여1|동무? 31878|여1|빨리 세우라니까! 31879|여1|그냥 앉아. 31880|여1|영혼으로 부르는 거야. 31881|여1|눈부신 오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. 31882|여1|하지만 이제 엄마는 없다. 31883|여1|집에 오길 꺼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. 31884|여1|머릿속으론 알고 있어도, 31885|여1|온몸으로 실감하고 싶지는 않다는 멍청한 미련 때문에. 31886|여1|나는 최면에 걸린 듯, 31887|여1|사진이 잔뜩 걸린 벽을 향해 다가갔다. 31888|여1|활짝 웃는 얼굴의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. 31889|여1|꽃 같은 처녀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부터, 31890|여1|아버지와의 수줍은 결혼사진까지는 모두 흑백이었다. 31891|여1|한 선배.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 영혼으로 노래를 불러? 31892|여1|컬러 사진으로 넘어오면서는 어린 나를 안은 엄마, 31893|여1|졸업하는 작은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, 31894|여1|예현이 돌잔치 때 큰누나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엄마, 31895|여1|그리고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가 그 안에 있었다. 31896|여1|울먹이며 엄마. 31897|여1|눈을 깜빡이며 물기를 털어내던 내 시선이, 31898|여1|벽을 가득 채운 사진들 중 한 장에 붙잡히고 말았다. 31899|여1|사진 속의 엄마는, 31900|여1|노란색 원아복을 입은 채 울고 있는 나를 안아서 달래고 있었다. 31901|여1|내 유치원 졸업과 큰 누나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겹치던 날, 31902|여1|어떻게, 가요무대 나오는 선생님들 목소리에 아이돌 애들 립싱크 시킬까? 31903|여1|가족끼리 외식을 한다고 차를 타고 나갔다가 31904|여1|길거리에서 혼자 엄마를 놓치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. 31905|여1|다행히 가족들이 나를 찾고 엄마가 달래주는 동안, 31906|여1|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그 모습을 아버지가 카메라에 담아버린 사진이었다. 31907|여1|영재야, 나중에 장가가서도 엄마랑 같이 살 거야? 31908|여1|그날, 무릎을 베고 누운 내게 엄마가 물었다. 31909|여1|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엄마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던 나는, 31910|여1|언제 울었냐는 듯 히죽 웃으며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. 31911|여1|엄마가 꼬부랑 할머니 돼서 아들 얼굴도 몰라보는 병에 걸려도 31912|여1|나는 엄마랑 같이 살 거야! 31913|여1|뭐, 이를 테면 패티 김이나 남진 선생님 같은 분들? 31914|여1|그러니까 걱정 마! 31915|여1|엄마는 오래 오래 내 옆에 있어주면 돼. 31916|여1|엄마도 아들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 거야. 31917|여1|이천십일년 오월. 31918|여1|순옥이 병원 청소 일을 하기 시작한 뒤 보름달이 두 번 더 지나갔다. 31919|여1|장을 보고 돌아온 순옥은 지친 얼굴로 마루에 주저앉았다. 31920|여1|병원에서 퇴근한 뒤에도 31921|여1|산더미처럼 많은 집안일이 순옥을 기다리고 있었다. 31922|여1|용역업체 직원에서 가정주부로 직종이 바뀔 뿐, 31923|여1|순옥의 고된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. 31924|여1|그거 아이디어 죽인다. 31925|여1|아무도 없는 집 안은 고요했다. 31926|여1|순간 순옥이 느낀 건 한 가지 감각이었다. 31927|여1|외로움. 31928|여1|순옥에게는 피로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었다. 31929|여1|큰딸을 시집보내고, 31930|여1|막내를 대학에 보낸 뒤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던 외로움. 31931|여1|한동안 잊고 살았나 했더니, 31932|여1|둘째딸 미현이 야근하는 날에 남편마저 늦게 오니 31933|여1|또다시 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해지는 것이다. 31934|여1|순옥은, 거실에 주저앉아 지친 얼굴을 한 채 31935|여1|진짜 한번 해볼까. 31936|여1|한 손으로 뭉친 어깨를 주무르다가 문득 전화기를 들었다. 31937|여1|여보세요? 31938|여1|엄마, 나예요. 31939|여1|부산 순옥이! 31940|여1|아이고, 우리 큰딸 순옥이구나. 31941|여1|서울에서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옥의 노모였다. 31942|여1|순옥은 아직도 엄마 앞에선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했다. 31943|여1|반가운 순옥의 목소리에 힘입어, 31944|여1|여든 노모의 목소리까지 덩달아 밝아졌다. 31945|여1|잘 계시지요? 31946|여1|정말로? 왜? 31947|여1|사는 게 바빠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네. 31948|여1|나야 잘 있지. 31949|여1|전화 좀 자주 안 허면 어떠냐. 31950|여1|너만 잘 살면 되지. 31951|여1|내 걱정은 말거라. 31952|여1|근데 어디 아프냐? 31953|여1|목소리가 영 힘이 없다. 31954|여1|아프기는. 31955|여1|조금 피곤해서 그래. 31956|여1|엄마! 31957|여1|난 괜찮은 것 같은데? 31958|여1|나 엄마 노래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. 31959|여1|뜬금없이 노래는 무슨 노래야. 31960|여1|엄마 노래 들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. 31961|여1|왜 있잖아요. 31962|여1|엄마 십팔번, 31963|여1|봄날은 간다. 31964|여1|에이, 이제는 다 까먹어서 몰라. 31965|여1|순옥은 먼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. 31966|여1|그러자 이내 순옥의 노래에 맞추어 31967|여1|순옥의 노모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. 31968|여1|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 같아. 31969|여1|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. 31970|여1|엄마가 밭을 매는 사이, 31971|여1|동생을 업은 순옥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노래를 따라 부르던 때. 31972|여1|그러면 울며 보채던 아기도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곤히 잠들어 있곤 했다. 31973|여1|그때의 봄날은 그렇게 갔다. 31974|여1|노래가 끝나고, 31975|여1|두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. 31976|여1|엄마. 31977|여1|고마워요. 31978|여1|기운이 나네. 31979|여1|우리 한번 해보자, 응? 31980|여1|그래. 31981|여1|덕분에 나도 기운이 난다. 31982|여1|또 전화할게요, 엄마. 31983|여1|그래, 그래. 31984|여1|순옥아. 31985|여1|아프지 말고. 31986|여1|몸 간수 잘하고. 31987|여1|알았어. 31988|여1|엄마도 건강해야 해요. 31989|여1|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미안해요. 31990|여1|저 여기서 내려야 돼요. 31991|여1|그 방정맞은 주둥이를 확 찢어버리기 전에. 31992|여1|괜찮다, 괜찮아. 31993|여1|그렇게 통화가 끝난 수화기는 간헐적으로 뚜뚜 소리만 냈다. 31994|여1|김순옥 씨, 잠깐만요. 31995|여1|잠깐 얘기 좀 합시다. 31996|여1|퇴근계를 찍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옥이 뒤를 돌아보았다. 31997|여1|작업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. 31998|여1|작업반장은 다른 아줌마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. 31999|여1|김순옥 씨,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셨죠? 32000|여1|이제 세 달째 되가는 것 같은데요. 32001|여1|그런가요. 32002|여1|뭘 또 화를 내고 그래. 32003|여1|그런데요. 32004|여1|이번에 저희 업체가 규모를 좀 줄인다고 합니다. 32005|여1|비싼 청소 기계를 무리해서 들여오는 바람에. 32006|여1|청소 아주머니들 몇 명을 그만 일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가지고요. 32007|여1|고심, 고심하다가 일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몇 명 명단이 올라갔습니다. 32008|여1|거기까지 들은 순옥은 그제야 작업반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. 32009|여1|그는 그러니까, 32010|여1|그만두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다. 32011|여1|죄송합니다. 32012|여1|내일부턴 안 나오셔도 됩니다. 32013|여1|사람 가슴 졸이게. 32014|여1|그 말을 끝으로 작업반장마저 대기실을 빠져나갔다. 32015|여1|순옥은 자신에게 남겨진 봉투를 막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. 32016|여1|하염없이 바라보고, 32017|여1|또 바라보았다. 32018|여1|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. 32019|여1|순옥은 천천히 봉투를 집어 들고 가방 안에 넣었다. 32020|여1|연이어 자신의 사물함을 열고 소지품을 정리했다. 32021|여1|병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, 32022|여1|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. 32023|여1|순옥은 빠듯한 살림에 구명줄 같던 직장을 잃은 것이다. 32024|여1|난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. 32025|여1|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. 32026|여1|버스가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. 32027|여1|순옥은 작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집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. 32028|여1|순식간에 온몸이 비에 젖어들었다. 32029|여1|집에 도착한 순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. 32030|여1|순옥의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져 현관이 금세 흥건하게 젖었다. 32031|여1|순옥은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. 32032|여1|그런데 다음 날 아침. 32033|여1|순옥은 일어나자마자 목을 움켜쥐고 날카로운 신음을 흘렸다. 32034|여1|어제 비 맞은 것 때문에 그러나. 32035|여1|가만, 가요무대 담당 피디가 누구였더라? 32036|여1|목이 좀 따갑고 뻐근하네. 32037|여1|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목의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다. 32038|여1|순옥은 결국 동네 병원을 찾아갔다. 32039|여1|의사는 순옥에게 내시경을 찍어보자고 했다. 32040|여1|순옥은 진료 의자에 눕다시피 몸을 젖히고 앉아 입을 벌렸다. 32041|여1|한참을 내시경 카메라를 움직이며 순옥의 목 안쪽을 들여다보던 의사가 흠, 32042|여1|무거운 헛기침을 내뱉더니 순옥의 입에서 카메라를 꺼냈다. 32043|여1|그리고는 자리로 가 앉은 채 한동안 책상을 검지로 두들기며 생각에 잠겼다. 32044|여1|잠시 후 의사는 순옥에게 32045|여1|목에 종기 같은 게 보이는데 조직 검사 한번 해보시는 게 좋겠다면서 32046|여1|생선조림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어. 32047|여1|대학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. 32048|여1|순옥은 주름진 손바닥에 차오른 식은땀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았다. 32049|여1|그리고 아들 영재의 친구인 찬호를 생각해냈다. 32050|여1|대학 병원에 아는 의사, 32051|여1|아니 인턴이 있긴 하거든요. 32052|여1|그러자 의사는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되도록 빨리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했다. 32053|여1|순옥은 동네 병원을 나서자마자 얼마 전까지 청소부 일을 하던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. 32054|여1|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급했다. 32055|여1|대학병원에 도착한 순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. 32056|여1|찬호는 되도록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순옥에게 다가섰다. 32057|여1|무를 깔지만 말고 위에도 덮으란 말이다. 32058|여1|어머니, 겁나진 않으세요? 32059|여1|겁나긴, 하나도 겁 안 나. 32060|여1|때마침 간호사가 순옥을 불렀다. 32061|여1|순옥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32062|여1|검사실에 제가 같이 들어갈까요? 32063|여1|내가 애도 아니고 검사실까지 무슨. 32064|여1|여기까지 와준 것도 고마워. 32065|여1|바쁠 텐데 얼른 가 봐. 32066|여1|참, 영재한테는 아무 말 하지 마. 32067|여1|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. 32068|여1|그래야 무에서 맛있는 물이 내려와서 생선살에 베어들지. 32069|여1|네. 말 안 할게요. 32070|여1|그럼 검사 잘 받으시고 잘 들어가세요. 32071|여1|찬호는 순옥의 뒷모습을 보며, 32072|여1|아주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. 32073|여1|순옥이 병리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자, 32074|여1|의사가 바늘이 기다란 주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. 32075|여1|순옥의 쇄골 위로 주삿바늘이 파고들자 저절로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. 32076|여1|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순옥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. 32077|여1|그리고 이틀 후. 32078|여1|병원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, 32079|여1|걱정이다. 32080|여1|순옥의 하늘은 무너져 내렸다. 32081|여1|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. 32082|여1|얼마 지나지 않아, 32083|여1|찬호는 내게 전화를 걸었다. 32084|여1|어,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? 32085|여1|너네 어머니 말이다. 32086|여1|갑자기 엄마는 왜? 32087|여1|그게, 암이시다. 32088|여1|갑자기 뭐야? 32089|여1|너희 어머니, 암이야. 32090|여1|이래서 지하가 뭘 배우겠냐. 32091|여1|갑자기 암이라니 무슨 소리야? 32092|여1|이해가 안 되는데. 32093|여1|진정하고 잘 들어. 32094|여1|너희 어머니께서 우리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하셨어. 32095|여1|어머니께서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, 32096|여1|말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전화했다. 32097|여1|암, 확실해. 32098|여1|순간, 마치 누가 귀에 마개라도 끼워 넣은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32099|여1|말도 안 되는 일. 32100|여1|지독하게 비현실적인 헛소리였다. 32101|여1|뭐라고? 32102|여1|죄송해요. 어머니. 32103|여1|다음 날 오후 오시가 다 되어갈 무렵 32104|여1|나는 대학 병원 앞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. 32105|여1|다급하게 택시에서 내린 나는 32106|여1|거스름돈을 받을 틈도 없이 병원 로비로 달려가 찬호를 찾았다. 32107|여1|호흡기 내과 어디야. 32108|여1|당장 우리 엄마 자료 가지고 와 봐! 32109|여1|암이라니, 말도 안 돼! 32110|여1|일단 진정 좀 해. 32111|여1|그 병이 원래 그래. 32112|여1|통증도 특별하게 없고 보통 우연하게 발견되거나. 32113|여1|넌 아침부터 밥도 안 처먹고 또 어딜 나가! 32114|여1|어머니처럼 임파절까지 전이됐을 때 제일 많이 발견돼. 32115|여1|찬호야, 우리 엄마 상태가 어느 정도인데? 32116|여1|호흡기 내과 선배한테 들은 증상으로 봐서. 32117|여1|학교 다닐 때 배운 대로라면 육개월 정도 본다. 32118|여1|육개월? 32119|여1|서, 설마 육개월 남으셨다는 거야? 32120|여1|아무래도 그 이상은 힘드실 것 같아. 32121|여1|지랄하고 있네! 32122|여1|우리 엄마 이렇겐 못 보낸다. 32123|여1|이건 말도 안 돼. 32124|여1|오디션 있어. 연습해야 돼. 32125|여1|뿌옇게 흐려진 바닥이 소용돌이처럼 어지러이 일렁였다. 32126|여1|순옥은 이 모든 일이 꿈인 것만 같아 기가 막혔다. 32127|여1|머릿속은 거의 포화 상태였다. 32128|여1|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, 32129|여1|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. 32130|여1|멍한 얼굴엔 한껏 지친 그늘이 졌다. 32131|여1|내가 아프면 집안일은 어떡하나. 32132|여1|세금에 보험료에, 32133|여1|적금 날짜도 다들 모르는데. 32134|여1|애들이 많이 속상해할 텐데. 32135|여1|너 엄마랑 음악은 취미로만 한다고 약속했어, 안 했어. 32136|여1|영재한테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. 32137|여1|나는 사춘기 시절에도, 32138|여1|머리가 다 커서도 아버지에게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었다. 32139|여1|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까진 아버지가 여느 가장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고, 32140|여1|무뚝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불만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. 32141|여1|하지만 나는 집에 내려가자마자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했다. 32142|여1|아버지! 32143|여1|허리 아프다고 하시면서 엄마 계속 밖으로 내모셨지요? 32144|여1|엄마랑, 누나랑, 32145|여1|날마다 돈 갖고 아등바등할 때 아버진 뭘 하셨어요? 32146|여1|니네 누나 취직 안돼서 저러고 있는 거 안 보여? 32147|여1|할 말은 해야겠어요! 32148|여1|잘난 우리 자식새끼들 키우시겠다고, 32149|여1|엄마가 지하철 공사장에서 막일 할 때도! 32150|여1|병원에서 남들 피고름 묻은 쓰레기 치울 때도! 32151|여1|아버진 집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! 32152|여1|지금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아세요? 32153|여1|암 덩어리가 여기저기 퍼져 있다구요! 32154|여1|엄마 몸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는 동안 아버진 뭘 하고 계셨냐고요! 32155|여1|순간 아버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이었다. 32156|여1|그때 미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. 32157|여1|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. 32158|여1|그게 무슨 말이야? 32159|여1|누나, 32160|여1|우리 엄마가, 암이래! 32161|여1|그것도 이미 다 퍼졌다고. 32162|여1|찬호한테 들었어. 32163|여1|찬호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검사하셨대. 32164|여1|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32165|여1|아버지는 잘못 안 거 아니냐고, 32166|여1|어디서 헛소리를 하고 있냐고 금세 소리칠 기세였다. 32167|여1|하지만 일체의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 계신 엄마를 보더니, 32168|여1|너 기껏 딴따라 만들라고 엄마가 이 고생 하면서 사는 줄 알아? 32169|여1|장승처럼 서 있던 아버지는 한 걸음을 내딛다 쓰러지듯 소파 위로 주저앉고 말았다. 32170|여1|정적이 찾아들었다. 32171|여1|가장 먼저 자리를 뜬 건 아버지였다. 32172|여1|아버지는 벽을 짚으며 가까스로 걸어가, 32173|여1|베란다 밖으로 나가 버렸다. 32174|여1|말없이 흐느끼던 누나도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. 32175|여1|엄마는 그 와중에도 갑자기 집에 온 내게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하셨지만, 32176|여1|나는 제발 좀 쉬시라고 당부를 한 뒤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. 32177|여1|미현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미선은 한달음에 친정으로 달려왔다. 32178|여1|미현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계속 울고 있었다. 32179|여1|하여간에 큰놈이나 작은놈이나. 32180|여1|미선 역시 그렇게 울고 싶었지만 순옥을 위해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. 32181|여1|광섭은 여전히 베란다에 혼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. 32182|여1|그의 초라한 모습 위로 하얀 담배 연기가 흩어졌다. 32183|여1|그날 밤 나는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. 32184|여1|그건 아마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. 32185|여1|병원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, 32186|여1|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32187|여1|몸이 아픈 사람, 32188|여1|그 옆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, 32189|여1|그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사람들. 32190|여1|왜 아침부터 애 기를 죽이고 그래? 32191|여1|그날 내 눈엔 다 그렇게 보였다. 32192|여1|결국 하얀 병원 바닥을 보며 병실을 찾던 나는, 32193|여1|한참이 지나서야 팔백십이호 앞에 도착해 간신히 고개를 들 수 있었다. 32194|여1|김순옥. 32195|여1|하얀 팻말에 낯익고도 낯선 이름이 붙어 있었다. 32196|여1|엄마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쓸 일이 없는 이름. 32197|여1|밖'에서나 어쩌다 한 번 쓸까 말까 한 이름. 32198|여1|이 와중에도 순옥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. 32199|여1|차분하게 아무리 어려워도 식구들 보험 하나씩 꼭 들어놓길 잘했지. 32200|여1|이거라도 있으니 든든하네. 32201|여1|우리 지하가 뭔 잘못을 그리했다고. 32202|여1|보자. 32203|여1|암 판정 시 치료비, 32204|여1|사망 시 보장료, 32205|여1|일단 목돈은 좀 나오네. 32206|여1|좋지? 32207|여1|이인실 가격에 독실 쓰고 있으니 좋다. 32208|여1|가족들 편히 드나들면서 신경 안 써도 되고. 32209|여1|하지만 순옥은 난생 처음 당해보는 항암제의 고통에 들떠 32210|여1|정신이 오락가락하다가 퍼뜩 눈을 떴다. 32211|여1|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재와 미선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, 32212|여1|내가 귀가 먹어서 잘 안 들리네 그래. 32213|여1|니가 고생을 한다고? 32214|여1|눈을 떠보니 미선만 앉아서 순옥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. 32215|여1|영재는, 서울로 잘 갔니? 32216|여1|응, 잘 갔어. 32217|여1|더 자야지, 왜 일어났어, 엄마. 32218|여1|엄마 좀 일으켜줄래? 32219|여1|화장실 좀 가려구. 32220|여1|미선의 도움으로 일어난 순옥은 32221|여1|화장실 세면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노란 액체를 쏟아냈다. 32222|여1|엄마, 괜찮아? 32223|여1|어떡해, 32224|여1|이걸로 아침 굶지 말고 맛난 거 사먹어. 32225|여1|간호사 호출해야겠다. 32226|여1|그러지 마. 32227|여1|이럴 거라고 다 설명 들었잖니. 32228|여1|항암제 부작용. 32229|여1|물론 충분히 알아들었다. 32230|여1|환자가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, 32231|여1|증상은 어떻고, 32232|여1|어떻게 해야 한다고. 32233|여1|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엄마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보고만 있으려니 32234|여1|미선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. 32235|여1|할머니, 다녀올게. 32236|여1|갈수록 순옥의 얼굴엔 생기가 없어졌다. 32237|여1|그저 식은땀만 가득할 뿐이었다. 32238|여1|좀 잠잠해진 듯 침대로 돌아가려던 순옥이 급히 돌아서더니 32239|여1|다시 노란 액체를 토해냈다. 32240|여1|순옥은 몇 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하고 나서야 32241|여1|미선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. 32242|여1|순식간에 두 배로 야윈 듯한 순옥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 핏기가 없었다. 32243|여1|미선이 이를 꾹 악물고 해줄 수 있는 거라곤, 32244|여1|순옥의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. 32245|여1|떨리는 손으로 순옥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면서 미선은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. 32246|여1|그래, 내 새끼. 32247|여1|이천십일년 육월. 32248|여1|나는 서울에 올라온 후 한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. 32249|여1|그저 일을 하다가도, 32250|여1|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콱 막힌다 싶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32251|여1|어느새 회사 옥상의 하늘 정원을 혼자 서성이고 있곤 했다. 32252|여1|내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. 32253|여1|여섯 달 남았다던 게 이미 지난달 되었다. 32254|여1|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, 32255|여1|날짜가 바뀔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. 32256|여1|그 절망적인 무력감이 날마다 나를 진저리치게 했다. 32257|여1|차 조심하고. 32258|여1|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. 32259|여1|신호가 울리고, 32260|여1|잠시 후 큰누나가 전화를 받았다. 32261|여1|영재야. 32262|여1|어, 누나. 32263|여1|고생이 많네. 32264|여1|엄마는? 32265|여1|엄마 지금 주무셔. 32266|여1|저녁에는 죽 좀 달라고 하시더니 억지로 드시곤 주무신다. 32267|여1|엄마 좀 바꿔줘. 32268|여1|어머니, 지하 이제 곧 졸업반이에요. 32269|여1|주무신다니까. 32270|여1|알아. 32271|여1|그냥, 엄마 귀에다 전화기만 갖다 대줘. 32272|여1|서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밖에 없어서 그래. 32273|여1|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. 32274|여1|대신 낮고 힘없는 숨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다. 32275|여1|누나가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. 32276|여1|엄마, 나 영재야. 32277|여1|나 이제 엄마 속 안 썩일 테니까 아프지 마요. 32278|여1|고등학교 때, 32279|여1|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요. 32280|여1|처음으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막 대들었던 것도 너무 죄송해요. 32281|여1|다신 안 그럴 테니까. 32282|여1|엄마도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. 32283|여1|울먹이며 나 이제 담배도 끊고 손톱 물어뜯는 것도 안 할게. 32284|여1|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교회도 나갈 테니까. 32285|여1|이제 그만 아파요. 32286|여1|훌훌 털고 일어나요 32287|여1|점점 더 가슴만 쓰라렸다. 32288|여1|눈물이 볼을 타고, 32289|여1|턱을 타고, 32290|여1|그런데 맨날 그렇게 애만 감싸시면 어떻게 해요. 32291|여1|바닥으로 떨어졌다. 32292|여1|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. 32293|여1|시간이 흘러 순옥이 퇴원하는 날이 다가왔다. 32294|여1|순옥도 물론 알고 있었다. 32295|여1|이 퇴원이 일시적이라는 것쯤은. 32296|여1|곧 다시 입원을 해야 했다. 32297|여1|암이라는 게 호전되는 듯 보이다가도 손바닥 뒤집듯 악화되기 일쑤라는 것도. 32298|여1|하지만 예상보다 퇴원이 빠르다는 이 작은 사실 하나에, 32299|여1|순옥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. 32300|여1|순옥을 데리러 온 남편 광섭은 큰딸 미선과 사위가 먼저 와 있는 걸 보고는 32301|여1|그리고 어머니, 저는 지하를 딴따라로 만들려고 이제껏 먹여 키운 게 아니에요. 32302|여1|겸연쩍은 얼굴로 다가와 순옥의 짐을 들어주었다. 32303|여1|이어서 순옥은 광섭이 운전해온 트럭의 조수석에 탔다. 32304|여1|트럭을 운전하는 광섭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. 32305|여1|순옥은 마치 처음 세상에 나온 어린아이처럼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. 32306|여1|얼마 지나지 않아, 어여쁜 아카시아 꽃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. 32307|여1|어느새 광섭의 트럭은 길가에 세워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. 32308|여1|그는 열일곱 소녀 같은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, 32309|여1|아무 말 없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서 내렸다. 32310|여1|이어서 광섭의 손을 잡고 트럭에서 내린 순옥은 32311|여1|코끝을 맴도는 아카시아 향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다. 32312|여1|애들 교육은 저한테. 32313|여1|당신 기억나? 32314|여1|그날 공원 전신에 아카시아 꽃 천지였잖아. 32315|여1|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일년이나 지나버렸네요. 32316|여1|순옥이 살포시 웃으며 광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. 32317|여1|광섭은 어색하게 손을 올려 그런 아내의 마른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. 32318|여1|그러고 보니 우리는 꽃놀이 한 번을 제대로 못 갔네. 32319|여1|미안해. 32320|여1|당신 다 나으면 내년엔 꽃놀이도 가고, 32321|여1|가을엔 단풍놀이도 가고. 32322|여1|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란 것도 꼭 가자고. 32323|여1|그냥 더 자라. 32324|여1|얘가 말하는 것 좀 봐. 32325|여1|그날 밤,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행복한 꿈을 꾸었다. 32326|여1|두식은 접견실이라고 적혀 있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. 32327|여1|결전의 날이었다. 32328|여1|문을 열고 들어가자 32329|여1|익숙한 얼굴의 심사위원들이 일렬로 늘어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. 32330|여1|올해도 신청하셨네요? 32331|여1|또 뵙습니다. 32332|여1|가석방이 되신다면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계획은 있으신가요? 32333|여1|보니까 별다른 자격증도 안 따신 거 같고. 32334|여1|자격증뿐인가요. 32335|여1|너는 티비 뉴스도 안 보냐? 32336|여1|저 같은 놈은 여기서 나갈 자격도 없죠. 32337|여1|남의 돈 끌어다 사업한다고 사기나 치고. 32338|여1|저 때문에 고통 받은 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32339|여1|전 형량 채우고도 더 처박혀 있어야 맞습니다. 32340|여1|심사위원이 두식의 손에 쥐어진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다. 32341|여1|그건 콘셉트인가요? 32342|여1|그럴 리가요. 32343|여1|사람한테 치던 사기를 하나님한테 칠 순 없지요. 32344|여1|두식은 성경을 펼치고 끼워둔 신문기사를 꺼내들었다. 32345|여1|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있는 책상에 신문기사를 올려두고 32346|여1|요즘은 가수가 외국에다 나라 알린다고 훈장도 받는다는데. 32347|여1|다시 의자에 돌아와 앉았다. 32348|여1|신문기사를 눈으로 훑으며 여자 심사위원이 물었다. 32349|여1|유도국가대표 고두영? 32350|여1|근데 이게 무슨? 32351|여1|그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. 32352|여1|제가 하도 못나서 어디다 말한 적도 없어요. 32353|여1|동생한테 폐가 될까봐. 32354|여1|부모님께서 사고로 한날한시에 가시고. 32355|여1|혼자 남은 동생이 이제 눈까지. 32356|여1|이 아이 생각이 나서 밥도 안 넘어가고. 32357|여1|우리 할머니, 아침부터 또 연설이셔. 32358|여1|실명된 동생은 앞이 캄캄할 텐데. 32359|여1|밥이나 먹는지. 32360|여1|아픈 덴 없는지. 32361|여1|제가 가석방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아이 때문입니다. 32362|여1|심사위원들이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32363|여1|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. 32364|여1|의자에서 힘없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접견실을 빠져나오는 두식의 입가에 32365|여1|희미한 미소가 번졌다. 32366|여1|담장이 이렇게 낮았나? 32367|여1|두식은 오랜만에 찾아온 집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렸다. 32368|여1|엄마, 나 배고파. 32369|여1|이 집을 나온 날로부터 벌써 수년이 흘렀다. 32370|여1|두식이 버튼을 눌렀다. 32371|여1|담장 안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. 32372|여1|그러나 집 안에서 작은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. 32373|여1|대문을 열려고 몸으로 밀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. 32374|여1|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담장을 뛰어넘는 것뿐이었다. 32375|여1|십수 년 만에 컴백홈 해서 월담이 뭐니, 월담이. 32376|여1|집 안에 들어서자 냉기가 훅 끼쳤다. 32377|여1|창가를 가려둔 커튼 때문에 햇볕이 비쳐들지 않아 밤처럼 컴컴했다. 32378|여1|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 같았다. 32379|여1|밥 줘. 32380|여1|두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방 문을 여는 순간 32381|여1|시체처럼 창백한 유령이 있었다. 32382|여1|엄마야! 32383|여1|방 안에 가득한 퀴퀴한 냄새가 두식의 코끝으로 밀려들었다. 32384|여1|너, 고두영이냐? 32385|여1|있으면서 문도 안 열어 줬냐, 개새끼야? 32386|여1|두영은 대답은커녕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. 32387|여1|아 맞다. 32388|여1|너 장님 됐지. 32389|여1|두영은 장님이라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었다. 32390|여1|어딜 씻지도 않고 밥상머리에 앉아! 32391|여1|두식이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을 여는 순간이었다. 32392|여1|날카롭게 닫아! 32393|여1|방 안이 환해지자 두영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. 32394|여1|덥수룩한 머리와 듬성듬성한 수염, 32395|여1|그리고 거칠거칠한 피부와 심하게 내려온 다크 서클이 어우러져 32396|여1|몰골이 말이 아니었다. 32397|여1|나가. 32398|여1|지랄. 32399|여1|오랜만이다? 32400|여1|꺼져라. 32401|여1|얼른 가서 씻구 와! 32402|여1|싫은데. 32403|여1|두식은 거실로 나가 예전에 자신이 쓰던 방문을 열었다. 32404|여1|문이 열리자 놀랍게도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. 32405|여1|대충 접은 옷을 던져 놓은 가구와 익숙한 침대, 32406|여1|벽 곳곳에 붙여놓은 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브로마이드와 32407|여1|책상에 꽂혀 있는 몇 권의 책까지 모두 그대로였다. 32408|여1|이 방 안에서는 32409|여1|십오 년 동안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. 32410|여1|부엌으로 나온 두식이 찻장을 뒤적거리자 양은 냄비가 보였다. 32411|여1|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고 라면을 두 개 꺼냈다. 32412|여1|알았다고, 씻으면 되잖아요. 32413|여1|두식은 식탁 위에 냄비받침을 올리고 맛있게 익은 라면을 옮겼다. 32414|여1|역시 라면은 사제 라면이지. 32415|여1|야 씨발, 32416|여1|살다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? 32417|여1|전화 받아서 알겠지만 딱 일년이다. 32418|여1|나도 이 집에 오고 싶어 온 거 아냐. 32419|여1|딱 일년만 대충 같이 지내보자고. 32420|여1|그 뒤엔 바로 깔끔하게 사라져 줄 테니까. 32421|여1|두영의 방에서는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32422|여1|집 안에 똥개 한 마리가 들어와도 내다보는 게 도린데. 32423|여1|정말 아침부터 짜증나게. 32424|여1|싸가지 하고는. 32425|여1|부른 배를 두드리며 일어난 두식은 32426|여1|냄비를 집어 들고 싱크대에 대충 던져 넣었다. 32427|여1|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집 안을 살폈다. 32428|여1|너 얼마 있어? 32429|여1|니 엄마가 뭐 좀 남겨 줬을 거 아냐! 32430|여1|이번에도 대답이 안 들리자 두식이 두영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. 32431|여1|두영이 짜증스럽게 이불을 뒤집어썼다. 32432|여1|언제 커튼을 다시 닫았는지 방이 어두컴컴했다. 32433|여1|너 혹시 있잖아. 32434|여1|나는 괜찮으니까. 32435|여1|얘야, 너는 자식교육이 어떻고 하더니 쟤한테 뭘 가르쳤어. 32436|여1|내가 너를 뭐, 32437|여1|존나 친절하게 돌봐 줄 거다. 32438|여1|그런 경우 없는 생각은 초장에 집어치워라. 32439|여1|환기 좀 시키고, 씨발아. 32440|여1|두식은 창문을 활짝 열고 웅크리고 있는 두영을 지나쳐 32441|여1|쾅 소리를 내며 방을 나가버렸다. 32442|여1|두영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다. 32443|여1|두영이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아 음성으로 시간을 확인했다. 32444|여1|오후 아홉 시가 지나고 있었다. 32445|여1|두영이 부엌으로 나가 더듬거리며 수납함 손잡이를 찾아 열었다. 32446|여1|기집애가 저래서 어디 시집이나 가겠어? 32447|여1|안에는 미리 사다둔 라면이 들어 있었다. 32448|여1|한 봉지를 꺼낸 두영은 32449|여1|가스레인지 옆 식기 보관함을 더듬거리며 냄비를 찾았다. 32450|여1|냄비는 찾을 수가 없었다. 32451|여1|두영이 당황한 얼굴로 다시 한 번 더듬었다. 32452|여1|그러나 여전히 손에는 작은 그릇 말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. 32453|여1|두영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. 32454|여1|들어가지 않은 두식은 팔짱을 낀 채 방문 앞에서 두영을 지켜보았다. 32455|여1|두식은 눈에 익은 동네를 둘러보다가 32456|여1|하늘을 올려다보며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. 32457|여1|어디 니가 말 좀 해봐라. 32458|여1|가슴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기분이 들자 32459|여1|드디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것이 실감났다. 32460|여1|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하나 주세요. 32461|여1|깡마른 얼굴에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32462|여1|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식을 쳐다보았다. 32463|여1|람보르기니 맨솔 하나 주세요. 32464|여1|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. 32465|여1|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손을 뻗고 담배를 집어 계산대 위에 내놓았다. 32466|여1|후줄근한 추리닝을 입은 놈이 32467|여1|안경을 쓰고 손에 쥔 돈을 계산대에 내밀고 있었다. 32468|여1|밥은 왜 안 먹어? 32469|여1|이거 하나 더 주세요. 32470|여1|이거 하나 남았는데. 32471|여1|옆에 서 있는 안경잡이는 뭐가 그리 흡족한지 32472|여1|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계산을 했다. 32473|여1|거 이리 주슈. 32474|여1|내가 주문 한 건데. 32475|여1|람보르기니 맨솔. 32476|여1|내가 먼저 정확한 상품명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라고 주문했는데. 32477|여1|저 밑으로 한 삼백 미터 내려가면 편의점 있어요. 32478|여1|니가 가, 편의점. 32479|여1|왜 그래? 또 가슴 아파? 32480|여1|안경잡이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반격이라도 할 듯 자세를 잡다가 32481|여1|불현듯 두식을 휙 제치고 슈퍼 밖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. 32482|여1|집에 돌아오니 웬 여자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두식을 쳐다보았다. 32483|여1|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. 32484|여1|둥근 접시마다 여러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, 32485|여1|이제 막 끓여서 올려놓은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. 32486|여1|두식은 홀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이끌렸다. 32487|여1|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맨손으로 반찬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. 32488|여1|어찌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는지 반찬마다 간이 기가 막혔다. 32489|여1|두영이는 통 밥도 안 먹었나봐요? 32490|여1|약 먹었으니까 금방 나아질 거예요. 32491|여1|배고프면 먹겠지. 32492|여1|애도 아니고. 32493|여1|그런 말이 아니잖아요! 32494|여1|오늘 무슨 날인가. 32495|여1|다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 성질을 돋네. 32496|여1|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여자가. 32497|여1|당신 뭐야, 누구야! 32498|여1|그러는 당신은 누구야? 32499|여1|안 가르쳐줘! 32500|여1|두식은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. 32501|여1|늦겠다. 빨리 출근해. 32502|여1|여자가 새우 눈을 하고 32503|여1|두식에게는 볼 일이 없다는 듯 32504|여1|몸을 휙 돌려 두영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. 32505|여1|두영아, 밥 먹자. 32506|여1|어서 나와서 저녁 먹어. 32507|여1|너 먹으라고 맛있는 거 해놨어. 32508|여1|두영아! 32509|여1|어두컴컴한 이불 위로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두영이 보였다. 32510|여1|두식은 재빨리 휴대폰을 찾아 구급차를 불렀다. 32511|여1|병원에 도착한 두영에게 응급조치가 끝나자 32512|여1|뭔데? 32513|여1|두식은 응급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. 32514|여1|뒤에서 여자가 뒤따라 나오며 두식을 붙들었다. 32515|여1|곡기가 없다네? 32516|여1|영양실조가 말이 돼요? 32517|여1|두영이가 실력만 국대인 줄 알아요? 32518|여1|체력도 국대였다고! 32519|여1|적어도 애가 뭘 먹는지 마는지 신경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? 32520|여1|두식이 울컥 짜증이 일어서 여자를 향해 휙 몸을 돌렸다. 32521|여1|그렇게 걱정되면 당신 집으로 데려가. 32522|여1|그때 복도로 걸어 나온 간호사가 두식과 여자를 향해 다가와 32523|여1|뭐,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? 32524|여1|친절한 목소리로 안내했다. 32525|여1|고두영 환자 수납해 주세요. 32526|여1|두식은 여자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. 32527|여1|쓰레기는 아웃합니다. 32528|여1|그럼 이만. 32529|여1|두식은 달빛도 어두운 밤하늘을 멀리 바라보며 혼잣말을 구시렁거렸다. 32530|여1|사람 비참하게 만들었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. 32531|여1|유망주니 뭐니 하더니 빛도 못보고 꼬꾸라지고 난리야. 32532|여1|짜증나게. 32533|여1|잘되면 야금야금 뜯어먹으면서 원한이나 청산해 보려고 했더니. 32534|여1|말해봐. 32535|여1|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. 32536|여1|두영이 칠살 정도 되었을 때였다. 32537|여1|바르르 떨리는 잘 들어요. 32538|여1|이제 내 인생에 가족 같은 거 없어요. 32539|여1|두식은 그때 막 알게 된 진실 때문에 온몸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. 32540|여1|죽일 듯이 노려보던 아버지 옆에는 32541|여1|세상이 끝난 것처럼 서럽게 울고 있는 새엄마가 있었다. 32542|여1|내가 죽어서도 이 집구석에는 안 들어와. 32543|여1|이 개 같은 집구석! 32544|여1|끝이야, 이제. 32545|여1|잘 가라. 32546|여1|아무것도 아니라니까. 32547|여1|그 이후로 두식은 거리에서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32548|여1|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. 32549|여1|수현은 진료가 끝난 두영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. 32550|여1|무슨 형이 그러냐. 32551|여1|아무리 사이가 좀 나빠도 그렇지. 32552|여1|남들이 보면 친형 아닌 줄 알겠어! 32553|여1|친형 아니에요. 32554|여1|수현이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가리고 두영을 바라보았다. 32555|여1|두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얼굴이었다. 32556|여1|어안이 벙벙해진 수현이 진땀을 흘렸다. 32557|여1|어서 출근이나 해. 그러다 정말 늦어. 32558|여1|은행 여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. 32559|여1|두식은 두 손을 공손하게 올려두고 얌전히 기다렸다. 32560|여1|죄송한데요, 고객님. 32561|여1|담보가 있어도 대출은 당사자가 직접 오셔야 되거든요. 32562|여1|굳이 이런 말씀까지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. 32563|여1|제 동생이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. 32564|여1|이 녀석이 시각장애인이 된 후로 32565|여1|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. 32566|여1|저보고 믿을 사람은 이 형밖에 없다면서 32567|여1|자기 대신 해결해 달라고 울고불고, 32568|여1|사람 싱겁긴. 32569|여1|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. 32570|여1|아 그래요, 32571|여1|근데요 고객님. 32572|여1|그래도 동생 분 위임장은 받아 오셔야 대출이 진행 돼요. 32573|여1|번거로우시더라도 위임장 가지고 오세요. 32574|여1|집에 도착하자마자 두식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. 32575|여1|젓가락으로 그릇 주변을 살살 긁어 정성스럽게 포장을 벗기고, 32576|여1|두영의 방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. 32577|여1|두영아, 32578|여1|밥 먹자. 32579|여1|그래, 우리 교수님, 잘 다녀오세요. 32580|여1|잠시 후 두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32581|여1|손을 더듬거리며 방을 나왔다. 32582|여1|두식은 친절한 안내원처럼 두영의 팔을 잡아끌고 식탁으로 데려와 32583|여1|의자까지 손수 빼주었다. 32584|여1|탕수육 냄새 나지? 32585|여1|아 해봐. 32586|여1|왜 이래. 32587|여1|왜 이러긴 인마. 32588|여1|너 마르는 거 보니까 형이 짠해서 그렇지. 32589|여1|포크가 좋겠구나! 32590|여1|네, 그럼. 32591|여1|벌떡 일어나 포크를 가져온 두식이 32592|여1|두툼한 고기를 찍어서 두영의 손에 쥐어주었다. 32593|여1|머뭇거리던 두영이 입으로 가져가 씹기 시작했다. 32594|여1|굳은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했다. 32595|여1|짜장면도 좀 먹어. 32596|여1|다 분다. 32597|여1|면은 불면 끝이다. 32598|여1|두영은 이번에 자장면 그릇을 붙잡고 면을 둘둘 말아 먹기 시작했다. 32599|여1|잘 먹네, 32600|여1|우리 동생. 32601|여1|어쩌면 사람이 그러냐, 야박하게. 32602|여1|양자강꺼지. 32603|여1|두영이 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. 32604|여1|두식이 양념이 묻어있는 접시를 훑어보며 상호명을 찾아보니 32605|여1|양자강이라는 글씨가 보였다. 32606|여1|귀신이네. 32607|여1|아, 맞다. 32608|여1|거 뭐냐, 아버지랑 니네 엄마. 32609|여1|그 납골당이 이전을 한다네? 32610|여1|두영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. 32611|여1|그래서 내가. 32612|여1|어머니 제발 그만. 32613|여1|다른 납골당 알아봤거든. 32614|여1|완전 좋은 데로. 32615|여1|너도 좋지? 32616|여1|두 양반 좋은 데로 모시는 거. 32617|여1|그래서 서류를 좀 해가야 되는데. 32618|여1|나만 동의하면 안 된다네? 32619|여1|너도 자식이라고 위임장을 받아오래나 뭐래나. 32620|여1|졸라 귀찮게 말이야. 32621|여1|하여튼 뭐 좀 잘 해놓으면 시스템이 존나 복잡해져. 32622|여1|냉랭한 그래서. 32623|여1|저거, 저거 설거지 좀 하랬더니 또 그릇을 깼네. 32624|여1|니 인감도장 어딨니? 32625|여1|납골당 이전하는데 인감이 왜. 32626|여1|지금 이 리액션은 내가 니 안감으로 사기라도 칠거다 이런 정보냐? 32627|여1|야, 32628|여1|정말, 존나 서운하다. 32629|여1|아무리 그래도. 32630|여1|됐어! 32631|여1|집어 쳐! 32632|여1|그냥 두 양반 뼛가루 양재천에 갔다 뿌릴라니까! 32633|여1|내 말은 그렇다는 게 아니라. 32634|여1|넌 하나 취직공부고 뭐시고 살림부터 가르쳐라. 32635|여1|두식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. 32636|여1|작전 성공이었다. 32637|여1|삼 천 씨씨 중에선 이 모델이 연비가 아주 잘 빠졌어요. 32638|여1|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설명했다. 32639|여1|두식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시된 차들을 둘러보았다. 32640|여1|반짝거리며 광택을 내는 신차들이 눈에 들어왔다. 32641|여1|장애인 혜택 되죠? 32642|여1|신차 계약을 마친 두식은 32643|여1|두둑해진 통장을 떠올리며 휴대폰 가게로 직행했다. 32644|여1|두영의 인감은 전과자인 자신과 달리 32645|여1|자고로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. 32646|여1|은행에서 대출을 단번에 승인시켜주고 32647|여1|통장에 두둑하게 돈을 넣어주었다. 32648|여1|두식이 쾌활한 얼굴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렸다. 32649|여1|벌써부터 귓가에 쿵쾅거리는 음악과 함께 32650|여1|아리따운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. 32651|여1|두영은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수현과 햇볕을 쬐고 있었다. 32652|여1|수현은 두영의 손에 마카롱 하나를 쥐어주었다. 32653|여1|먹어 봐. 32654|여1|마카롱. 32655|여1|두영이 입에 노란색 마카롱을 넣고 한 입을 깨물었다. 32656|여1|돈 많이 벌고, 똥도 많이 싸고, 잘 먹고 잘 살아. 32657|여1|하나야, 건들지 말고 가만 냅둬! 32658|여1|눈치를 보던 수현이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32659|여1|두영아, 운동 말이야. 32660|여1|다시 하자. 32661|여1|눈도 안 보이는데 운동을 어떻게 다시 해요. 32662|여1|오해 하지 말고 들어. 32663|여1|알아 봤는데. 32664|여1|장애인 올림픽 국가대표 팀이 있어. 32665|여1|거기에 들어가면 넌 무조건. 32666|여1|두영이 수현의 말을 자르며 벌떡 일어났다 32667|여1|이 집에서 이십 년을 살았어요. 32668|여1|곱다 고와. 32669|여1|근데도 내 방 하나 못 찾아가요. 32670|여1|코치님, 32671|여1|내가 유도를 한다고요. 32672|여1|그런 걸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? 32673|여1|병신 육갑한다 그래. 32674|여1|두영이 집 안으로 들어가며 탁 소리가 나게 현관문을 닫았다. 32675|여1|차에서 내린 두식은 여자의 손을 잡고 집 앞으로 이끌었다. 32676|여1|집에 미친개가 한 마리 있어. 32677|여1|깨면 시끄러우니까 오빠 손잡고 사뿐하게 걷자. 32678|여1|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된 얼굴을 했다. 32679|여1|진짜, 거 그만 좀 만져요. 32680|여1|그리고 까치발을 들고 느린 동작으로 걸어가며 발소리를 죽였다. 32681|여1|두식은 부드럽게 손목을 돌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. 32682|여1|두식과 여자가 몸을 들이밀며 함께 발을 들여놓은 순간이었다. 32683|여1|센서가 반응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. 32684|여1|잔뜩 움츠리고 있던 두식과 여자 바로 앞에 32685|여1|괴기스러운 얼굴을 한 두영이 서 있었다. 32686|여1|안 잤어? 32687|여1|오빠. 32688|여1|미친개가 사람이었어요? 32689|여1|미친개? 32690|여1|벌써 몇 번쨉니까. 32691|여1|아니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. 32692|여1|그러니까 집을 지키고 있는. 32693|여1|그래, 32694|여1|미친개한테 물어뜯기기 전에 빨리 꺼져! 32695|여1|여자는 두식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더니 32696|여1|말릴 새도 없이 뒤로 돌아 현관을 박차고 나가버렸다. 32697|여1|여자가 갔다는 걸 알아챈 두영이 32698|여1|벽을 더듬거리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. 32699|여1|두식이 수현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약속장소는 32700|여1|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였다. 32701|여1|그러다 손때 타서 안 팔리면 할머니가 책임질 거야? 32702|여1|훈련을 하다가 왔는지 수현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. 32703|여1|저기, 두영이 아까운 실력이에요. 32704|여1|장애인 국대긴 하지만 운동 계속할 수 있잖아요. 32705|여1|형님이 설득 좀 해 주세요. 32706|여1|거 뭐 싫다는 애를. 32707|여1|그러니까 잘 설득해야죠! 32708|여1|같이 살면서 자꾸 언급하고 달래고 하면서요. 32709|여1|나도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. 32710|여1|양아치네. 32711|여1|뭐? 32712|여1|얼마라 그랬지? 32713|여1|형님 그쪽 차 쩔더라? 32714|여1|그거 무슨 돈으로 뽑은 거야? 32715|여1|두영이 장애인 등록도 다 했던데? 32716|여1|열라 바쁜 양반이 그런 걸 알아서 다했네? 32717|여1|나한테 관심 있어? 32718|여1|난 체육인 별로인데. 32719|여1|돌았어요? 32720|여1|그러게 왜 오지랖 넓게 간섭이야! 32721|여1|애가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잖아! 32722|여1|아무리 친형 아니라지만 너무 하네. 32723|여1|이만 구천 원! 32724|여1|두영이 몇 개월째 집에만 있다구요. 32725|여1|얼마나 답답하겠어, 32726|여1|운동하던 애가! 32727|여1|그렇게 짠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세요. 32728|여1|아, 나 진짜. 32729|여1|그래도 형제잖아. 32730|여1|형제라는 사람이 32731|여1|낯간지러운 얘기 할 거면, 32732|여1|난 바빠서 이만. 32733|여1|피 하나 안 섞여도 가족처럼 사는 사람 많다구! 32734|여1|정말 몇 번을 말씀드려! 32735|여1|가족은 지랄. 32736|여1|문을 열고 나오자 32737|여1|가족이라는 관계로 엮인 복잡한 인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32738|여1|물밀 듯이 밀려들었다. 32739|여1|복지과에서 찾아온 직원 두 명이 소파에 앉아 32740|여1|두영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. 32741|여1|그들은 마치 단서를 찾아내는 형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32742|여1|두영의 얼굴이나 옷, 32743|여1|또는 집안 곳곳을 빠짐없이 훑어보고 있었다. 32744|여1|제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32745|여1|만 원짜리 세 장 주시면 내가 천 원짜리 한 장 준다니까! 32746|여1|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. 32747|여1|고두영 씨. 32748|여1|식사는 잘 하고 계세요? 32749|여1|신라면, 너구리, 나가사키. 32750|여1|직원들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두영을 쳐다보았다. 32751|여1|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었나 봐요. 32752|여1|종류별로 끓여 달라고 어찌나 조르는지. 32753|여1|남직원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32754|여1|두 분 다 남자분이어서 부식이 마땅치 않으면 신청하세요. 32755|여1|복지과에서 김치랑 반찬이 지원되거든요. 32756|여1|여름 정기세일은 안 하는가? 32757|여1|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. 32758|여1|동생분이 환경이 바뀌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. 32759|여1|형님 계시니까 가까운 데 산책도 하시고, 32760|여1|음악 공연 같은 데도 데려 가면 좋을 거 같아요. 32761|여1|직원들이 돌아가자 두식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. 32762|여1|한동안 얌전하게 굴기로 전략을 바꾸고 집안일을 시작했다. 32763|여1|먼저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돌리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왔다. 32764|여1|오후의 볕에 깨끗한 옷과 수건들을 널고 있으니 32765|여1|기분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. 32766|여1|두식은 문득 복지과 직원의 말을 떠올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. 32767|여1|저 썩을 놈. 어른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대꾸도 없네. 32768|여1|할머니, 여기 시장이야. 32769|여1|그리고 싫다는 두영을 마당까지 억지로 끌고 나왔다. 32770|여1|일광욕 해 새끼야. 32771|여1|우을증 걸린다잖아. 32772|여1|너 때문에 우울해. 32773|여1|나도 너 때문에 천불이 난다. 32774|여1|교도소나 집이나 씨발. 32775|여1|햇볕이 두영의 얼굴 위에 내려앉았지만 32776|여1|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무 반응 없는 얼굴이었다. 32777|여1|마음이 짠해진 야. 32778|여1|너 뭐, 가고 싶은 데 없어? 32779|여1|시장에서 무슨 정기세일을 해요. 32780|여1|기억나냐? 32781|여1|샘터목욕탕, 양자강. 32782|여1|아빠 월급 타는 날 엄마랑 아빠랑 너랑 나랑 목욕하고 짜장면 먹고. 32783|여1|기억 안나 새끼야. 32784|여1|너 집 나가고 한 번도 안 갔어. 32785|여1|내가 가자고 졸랐는데, 32786|여1|아빠가 너 오면 가자고. 32787|여1|금방 올 거라고 그때 같이 가자고. 32788|여1|너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졸라 행복하게 산 거 같지? 32789|여1|사춘기라서 그런가보다! 32790|여1|딴 가게도 보고 다시 올게. 32791|여1|성공해서 돌아오려고 오래 걸리나보다! 32792|여1|별의별 이유를 다 만들어서 이해하고, 32793|여1|또 이해하고. 32794|여1|두영이 말문이 막히는지 숨을 참았다. 32795|여1|근데 넌 끝내 안 돌아오고! 32796|여1|열여덟 살 나 혼자 엄마 아빠 장례식 다 치르고! 32797|여1|나 혼자! 32798|여1|순간 두영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. 32799|여1|그때 접었어. 32800|여1|정말 끝난 거구나, 정말. 32801|여1|아니, 뭘 또 오셔. 32802|여1|교도소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나가. 32803|여1|나가서 편하게 살아. 32804|여1|나도 혼자가 편해 이제. 32805|여1|두식은 울음이 가득한 두영의 모습 위로 32806|여1|어린 두영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했다. 32807|여1|두영의 방 앞을 서성거리던 두식이 문을 열었다. 32808|여1|두영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. 32809|여1|일어나. 32810|여1|일어나라고! 쫌! 32811|여1|두영이 성질을 내더니 휙 돌아누웠다. 32812|여1|이봐요, 할머니. 그러고 갔다 온 게 벌써 세 바퀴잖아. 32813|여1|두식이 억지로 일으켜 세우자 32814|여1|두영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. 32815|여1|두식이 두영을 억지로 일으켜 데리고 간 곳은 32816|여1|동네에 있는 샘터 목욕탕이었다. 32817|여1|빈자리를 발견한 두식이 두영을 목욕 의자에 앉히고 32818|여1|뜨거운 물을 받아 두영의 등에 끼얹으며 자세를 잡았다. 32819|여1|졸라 시원하지? 32820|여1|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냐? 32821|여1|밥 먹고 등만 밀었냐? 32822|여1|새끼, 32823|여1|여기 백 바퀴를 돌아도 이거보다 싼 거 없어요. 32824|여1|내가 인마. 32825|여1|교도소 들어가기 전에 목욕탕에서 일 년을 숨어 지냈어. 32826|여1|일 년 내내 때밀이 했다고. 32827|여1|노가다, 웨이터, 미용실 시다까지 했다. 32828|여1|먹고살려고. 32829|여1|그러게 왜 나갔어. 32830|여1|집 나가면 고생이잖아. 32831|여1|우리 넷이서 정말 좋았잖아. 32832|여1|엄마랑 사이도 좋았잖아. 32833|여1|정말 하루아침에 남이 돼서 사라진 이유가 매일 궁금했어. 32834|여1|얘가 또 어디를 갔는데 대꾸가 없대. 32835|여1|니 엄마, 32836|여1|사람 좋지. 32837|여1|나한테 잘했지. 32838|여1|니 엄마 오고 나서 우리 반 도시락 일등이 나였으니까. 32839|여1|그렇게 좋은 사람인데. 32840|여1|한 날은 옆집 아줌마가 나보고 정신 차리라고 속도 없는 놈이라고 하더라? 32841|여1|니가 엄마, 32842|여1|엄마 하는 그 여자가 니 엄마 죽어갈 때 간병하던 여자라고. 32843|여1|하늘에서 니 엄마가 이 꼴을 보고 눈이나 감겠냐고. 32844|여1|두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식을 돌아보았다. 32845|여1|정말. 얘는 집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또 어디를 갔어? 32846|여1|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눈이 뒤집히더라. 32847|여1|우리 엄마 빨리 죽으라고 얼마나 고사를 지냈냐고 집을 뒤집어 놨지. 32848|여1|그게 그렇게 용납이 안 되더라고. 32849|여1|목욕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묵은 때를 벗겨내듯 32850|여1|엉망으로 쌓여있던 감정들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. 32851|여1|두식에게 못 이겨 백화점에 들어온 두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. 32852|여1|집에 가자. 32853|여1|나 옷 많아. 32854|여1|체육복이 많겠지. 32855|여1|남자는 뽀대야. 32856|여1|거기가 어디, 어디에 있는 병원이냐. 32857|여1|남성복 매장이 모여 있는 층에 내린 두식은 32858|여1|체격이 좋고 피부가 하얀 두영에게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. 32859|여1|그때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젊은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. 32860|여1|중년남자가 비키라는 듯이 두영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. 32861|여1|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몸을 부딪친 두영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. 32862|여1|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뻗은 두영은 32863|여1|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행거를 붙잡았다. 32864|여1|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행거와 함께 우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넘어졌다. 32865|여1|눈 깜짝 할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. 32866|여1|왜 길을 막고 서서 오바야, 32867|여1|여보! 괜찮아? 32868|여1|잠깐만. 32869|여1|뭐하는 겁니까? 32870|여1|보면 몰라? 32871|여1|쇼핑하잖아. 32872|여1|누가 몰라요? 32873|여1|사람을 저 지경으로 밀쳐냈으면 사과를 해야지요. 32874|여1|중년 남자는 두영을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. 32875|여1|장님이야? 32876|여1|장님이면 지팡이라도 들고 다녀야지, 32877|여1|뭔 배짱으로 민폐를 끼쳐! 32878|여1|서른만 넘으면 확 뒤지려 했는데, 그때 애가 서 버리더라고. 32879|여1|뭐? 물? 물 좀 줄까? 32880|여1|수준 봐라. 32881|여1|불편한 사람보고 양보하는 도덕심도 없냐? 32882|여1|이 새끼가 근데. 32883|여1|어린 노무 새끼가 뭐야 너! 32884|여1|뭔데 니가 나서서 지랄이야! 32885|여1|나 저 애 형이다. 32886|여1|어쩔래! 32887|여1|병신 육갑들 하고 자빠졌네. 32888|여1|뭐, 병신? 32889|여1|사과해. 32890|여1|어. 여보. 32891|여1|내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. 32892|여1|두영이 두식의 팔을 붙잡았다. 32893|여1|두식이 두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방심한 사이 32894|여1|중년 남자가 냅다 발을 걷어찼다. 32895|여1|두식이 신음과 함께 숨을 삼키며 배를 붙잡고 쓰러졌다. 32896|여1|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두식의 팔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. 32897|여1|두영은 두식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. 32898|여1|백화점 직원에게 신고를 받고 나온 순경들은 32899|여1|상황을 파악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. 32900|여1|문제가 커지자 중년 남자는 안절했다. 32901|여1|응, 뭐라고? 32902|여1|그냥 휙 스쳤다구요. 32903|여1|근데 오바 액션 하는 거라구요! 32904|여1|경찰이 중년 남자를 향해 인상을 쓰며 제지했다. 32905|여1|조용히 하세요! 32906|여1|아실 만한 분이. 32907|여1|동생이 장애, 32908|여1|그러니까 저기 몸이 불편하잖아요. 32909|여1|그때 두식이 몸을 뒤척거렸고 32910|여1|움직임을 느낀 사람들이 모두 두식을 향해 눈길을 주었다. 32911|여1|두식은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는 듯이 콧등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. 32912|여1|어머니? 어머니가 왜? 32913|여1|다 제 잘못입니다. 32914|여1|동생 옷 한 벌 사주려고, 32915|여1|싫다는 애를 데리고 나와서는. 32916|여1|세상의 편견을 이겨보라고 데리고 나왔는데, 32917|여1|역시 편견의 벽은 높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. 32918|여1|다 못난 제 잘못입니다. 32919|여1|저 저 새끼 저거. 와. 32920|여1|중년 남자가 억울하다며 경찰에게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사이 32921|여1|두식이 두영의 손을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. 32922|여1|두식의 신호를 파악한 두영이 32923|여1|어머니 좀. 32924|여1|어설픈 동작으로 두식의 팔을 더듬으며 말했다. 32925|여1|미안해, 나 때문에. 32926|여1|많이 아파? 32927|여1|지금 내 걱정 할 때야? 32928|여1|이 바보. 32929|여1|두식이 장단을 맞추듯이 반응하자 32930|여1|중년 남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. 32931|여1|두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온 간호사가 32932|여1|반성하는 기색 없이 서 있는 중년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. 32933|여1|약자를 무시하고 때린 파렴치한 인간을 보는 듯한 눈빛. 32934|여1|그래, 에미가 나 보고 싶다냐? 32935|여1|그 눈빛처럼 사건이 종결되었다. 32936|여1|중년 남자는 체념한 얼굴로 잘못을 인정했고 32937|여1|사건 파악을 마친 경찰이 두식을 위로하고 병원을 빠져나갔다. 32938|여1|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두식의 얼굴에는 32939|여1|지친 기색이 가득했다. 32940|여1|이 새끼. 32941|여1|너야말로 연기 쩔드라? 32942|여1|너 닮았나부지 32943|여1|너가 뭐냐, 너가. 32944|여1|그럼 뭐라고 해? 32945|여1|어머니, 좀 나가시래요. 32946|여1|니가 홍길동이야? 32947|여1|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? 32948|여1|형은 무슨 개뿔. 32949|여1|지나가는 개가 웃겠다. 32950|여1|방금 형이라고 그랬다. 32951|여1|내가 언제? 32952|여1|아놔, 이 개새, 32953|여1|사기치고 있어. 32954|여1|그건 내 전공인데. 32955|여1|장난기가 발동한 두식이 팔짱을 풀고 32956|여1|나보고 나가라고? 32957|여1|두영의 머리를 팔로 감아 헤드락을 걸었다. 32958|여1|두영은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32959|여1|형과 장난을 치는 것이 내심 기분 좋은 듯 했다. 32960|여1|두식은 스포츠 신문을 펼쳐들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. 32961|여1|신경은 온통 소파에 앉아 있는 수현과 두영의 이야기에 쏠려 있었다. 32962|여1|두영아. 32963|여1|그 이야기라면 그만하세요. 32964|여1|안 합니다. 32965|여1|그렇게 창피하니? 32966|여1|장애인 올림픽 메달은 의미가 없니? 32967|여1|난 저기 저쪽 의자에 가서 좀 쉬고 있을게, 걱정은 붙들어 매라. 32968|여1|나를 장애인이라고 쳐다보는 시선들. 32969|여1|싫어요. 32970|여1|장애가 창피하니? 32971|여1|멀쩡한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의미 없겠지만 누가 그러더라. 32972|여1|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거라고. 32973|여1|어떻게 받아들여요? 32974|여1|하루아침에 세상이 닫혔는데. 32975|여1|웃음거리가 됐는데. 32976|여1|말도 못하게 불편한 거 알아. 32977|여1|근데 두영아, 32978|여1|야, 반지하! 넌 엄마 생각은 안 해? 32979|여1|불편함은 도울 수가 있어도 32980|여1|부끄러움이라 생각하는 건 아무도 도와 줄 수가 없어. 32981|여1|나랑 바꿀래요? 32982|여1|난 다 잃었어요. 32983|여1|코치님도 다 잃으면, 32984|여1|불편한 것뿐이란 말 못하실 거예요. 32985|여1|그래, 두영아. 32986|여1|하지만 이건. 32987|여1|애가 싫다잖아! 32988|여1|화들짝 놀란 수현과 두영이 두식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보았다. 32989|여1|할머니 땜에 출발을 못 하잖아요. 32990|여1|집 나간 지 일년 만에 남편이란 인간은 독일까지 가서 탄광 막장서 죽어버리고. 32991|여1|이번에 할머니 때문에 돌아가실 뻔한 거 몰라? 32992|여1|뭐든 지가 꼴려야 하는 거지. 32993|여1|억지로 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! 32994|여1|얼마나 더 망가져야 닥칠 거야! 32995|여1|다신 나타나지 마! 32996|여1|한낮의 대학병원에는 적막한 고요가 흘렀다. 32997|여1|저기요. 32998|여1|검진 결과 나왔다고 오라고 해서요. 32999|여1|그런데 나 검진한 적 없는데? 33000|여1|두식이 서류를 살피고 있는 간호사에게 다가가 물었다. 33001|여1|잠시만요, 성함이? 33002|여1|그래도 이건 아니지. 33003|여1|고두식. 33004|여1|아 지난번에 응급실로 내원하셨잖아요. 33005|여1|그때 씨티랑 피검사랑 한 거 결과 보시라구요. 33006|여1|두식은 심드렁한 얼굴로 의사 앞에 앉았다. 33007|여1|의사가 뜸을 들이며 컴퓨터 화면으로 무언가를 재차 확인했다. 33008|여1|저기요, 고두식 씨. 33009|여1|이런 말을 하기 참 어려운데요. 33010|여1|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. 33011|여1|췌장암 말기입니다. 33012|여1|삼 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됩니다. 33013|여1|그렇다고 할머닐 어떻게 그런 델 보내! 33014|여1|두식은 방금 들은 말인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. 33015|여1|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. 33016|여1|두식이 허겁지겁 부엌으로 뛰쳐나오자 33017|여1|나뒹구는 프라이팬과 엉망이 된 계란이 눈에 들어왔다. 33018|여1|두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33019|여1|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발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. 33020|여1|순간 울컥 열이 뻗친 두식이 두영의 발을 살피며 소리쳤다. 33021|여1|다치면 어쩌려고 불을 만져! 33022|여1|두식은 두영을 거칠게 밀어내고 33023|여1|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프라이팬을 들어 싱크대에 올렸다. 33024|여1|요양원이 어디가 어때서? 33025|여1|그리고 재빨리 기름을 닦아내고 어지러워진 주변을 정리했다. 33026|여1|대충 치우고 나자 침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영이 보였다. 33027|여1|발등이 벌에 쏘인 것처럼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. 33028|여1|데었네. 33029|여1|배에 그지 들었어? 33030|여1|배고프면 해 달라고 그러면 되잖아 새끼야! 33031|여1|내가 해 주려고 했지. 33032|여1|엄마가 맨날 후라이 하나 더 구웠었어 33033|여1|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? 33034|여1|후라이 좋아한다고. 33035|여1|요즘은 시설도 좋고, 33036|여1|여러 가지로 쇼 하셨구만. 33037|여1|마당에 감나무. 33038|여1|그 후라이 먹고 큰 나무야. 33039|여1|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다 식으면 나무한테 묻어줬어. 33040|여1|이거 먹고 맛있는 감 내줘라. 33041|여1|우리 두식이 주게, 그랬어. 33042|여1|씨발 그만 해라. 33043|여1|완전 신파야. 33044|여1|누가 그딴 거 믿기나 할 줄 알아? 33045|여1|약 어딨어! 33046|여1|먹을 것도 잘 나와서 할머니 같은 노인들이 지내기는 거기가 오히려 더 편하대. 33047|여1|더 이상 감정을 참기 어려워진 두식이 33048|여1|짜증을 부리며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. 33049|여1|두식은 평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. 33050|여1|착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은 두영이 말한 감나무였다. 33051|여1|열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어온 두식이 서랍에서 약을 찾아 두영에게 다가갔다. 33052|여1|수포가 잡힐 만큼 심하게 부은 발을 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. 33053|여1|두식은 두영의 발을 잡고 살살 약을 발랐다. 33054|여1|걸을 수 있겠어? 33055|여1|옷 갈아입자. 33056|여1|어디 가? 33057|여1|내 친구 할머니도 작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는데 집보다 더 좋댔어. 33058|여1|니 엄마 보고 싶다며? 33059|여1|두식의 말을 알아챈 두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. 33060|여1|부모님의 납골이 모셔진 공간 앞에 서자 33061|여1|두식은 도착했다는 말 대신 두영의 등을 토닥거렸다. 33062|여1|그러자 두영은 입술을 가늘게 떨며 손을 뻗어 유리를 매만졌다. 33063|여1|목이 메는지 두영이 두어 번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. 33064|여1|아빠, 엄마. 33065|여1|나, 같이 왔어. 33066|여1|두영을 세워두고 답답한 기분에 주변을 서성거리던 두식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. 33067|여1|고개를 돌려 멀거니 서 있는 두영을 보니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. 33068|여1|그렇게 좋으면 바나나, 니가 가서 살면 되겠네. 33069|여1|저 놈을 두고 왜 모두 이렇게 되는 거야. 33070|여1|두식이 두영을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오자 33071|여1|가까이 보이는 벤치에 두영을 데려가 앉히며 말했다. 33072|여1|여기 잠깐만 있어. 33073|여1|화장실 좀 다녀올게. 33074|여1|빨리 와. 33075|여1|두식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두영의 어깨를 매만졌다. 33076|여1|다시 납골당 안으로 돌아온 두식은 33077|여1|두영이 서 있던 자리로 가서 유리 너머를 응시했다. 33078|여1|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듯 저려왔다. 33079|여1|야,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그랬지. 33080|여1|손끝까지 떨림이 전해지자 33081|여1|두식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며 착잡한 심정을 떨쳐보려 애썼다. 33082|여1|두 분 아드님은 장님이 되었고 33083|여1|두식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어깨를 바로 폈다. 33084|여1|아버지 후레자식인 나는, 33085|여1|곧 죽는답니다. 33086|여1|우리 시시비비야 곧 만날 테니 그때 쇼부 보기로 하고. 33087|여1|숨이 턱 막혀오자 두식은 다시 숨을 골랐다. 33088|여1|눈에 핏발이 서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. 33089|여1|저 새끼 두영이. 33090|여1|너, 누나한테 바나나가 뭐야! 33091|여1|어쩌실 거예요? 33092|여1|두식은 울음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. 33093|여1|얼굴을 감싸 쥔 두 손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왔다. 33094|여1|한가로운 오후 기름진 냄새가 거실을 가득 메웠다. 33095|여1|두영은 치킨의 살점을 뜯으며 흡족한 얼굴로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. 33096|여1|두식은 두영의 주변으로 떨어지는 튀김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내며 슬쩍 운을 띄웠다. 33097|여1|너 잘 나갈 때 유도 엄청 잘했다며. 33098|여1|내가 그걸 몰랐네. 33099|여1|금메달 유망주였다면서? 33100|여1|그 좋은 기술 뒀다 뭐하냐. 33101|여1|그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어. 33102|여1|바나나가 바나나지. 33103|여1|두영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바쁘게 치킨을 씹으며 입을 오물거렸다. 33104|여1|넌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! 33105|여1|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. 33106|여1|반장님이 내게 소리쳤다. 33107|여1|나도 알고 싶다. 33108|여1|난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인가 없는 놈인가. 33109|여1|심지어 불에 타 쓰러져가는 건물에서 구해놓은 여자도 이렇게 물어왔다. 33110|여1|대체 무슨 생각이에요? 33111|여1|사람이 죽는데 어떻게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있어? 33112|여1|이십일년 전 뒤집힌 차 속에서 부모님을 빼내려고 애쓸 때부터 시작된 의문이다. 33113|여1|얘가 자꾸 놀리잖아. 33114|여1|사고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던 고가도로. 33115|여1|하지만 그 중 어떤 차도 우리 가족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. 33116|여1|그들을 원망할 마음은 없었다. 33117|여1|가장 원망하고 싶었던 건 나 자신의 무력함이었으니까. 33118|여1|다만 납득할 수 없었을 뿐이다. 33119|여1|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냐고. 33120|여1|나란 인간에게 그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. 33121|여1|퇴근하라 그랬더니 왜 또 기어 나왔어? 33122|여1|전화 왔다 전화. 33123|여1|지영이랑 싸웠냐? 33124|여1|나도 누나가 할머니를 내쫓을 생각만 하니까 그러지. 33125|여1|잘 좀 해라. 33126|여1|그러다 벌 받는다. 33127|여1|제가 내려갈게요. 33128|여1|구급차에 로프나 고정해줘요. 33129|여1|지영이한테 계속 전화 오는데 내가 대신 받아줘? 33130|여1|냅두라니까요! 33131|여1|아래에 사람 보입니다! 33132|여1|우리는 구출한 취객을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. 33133|여1|정작 맨홀에 빠진 취객은 멀쩡했고 다친 것은 나뿐이었다. 33134|여1|상처를 꿰매는 와중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. 33135|여1|이건. 내쫓는 게 아니라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거잖아. 33136|여1|집이 왜 이렇게 어두워. 33137|여1|정신 차려 지영아! 33138|여1|눈 좀 떠 봐 지영아! 33139|여1|쓰러진 지영이의 곁에는 휴대폰이 나뒹굴고 있었다. 33140|여1|나는 그제야 계속 울렸던 전화벨들을 떠올렸다. 33141|여1|오빠 살려줘. 33142|여1|나 좀 구해줘. 33143|여1|반장님 지금 당장 구급차. 33144|여1|구급차 끌고 우리 집으로 와줘요! 33145|여1|그날 나는 내게 남겨진 모든 꿈에서 강제로 깨어나고 말았다. 33146|여1|넌 어떻게 이게 같다고 생각하냐? 33147|여1|뭐 하나 고미수. 33148|여1|빨리 따라오지 않고. 33149|여1|평화롭게 병원을 순회하던 중 이변은 순식간에 찾아왔다. 33150|여1|긴급 환자다! 33151|여1|일단 수술실 확보하고 마취 과장 호출해. 33152|여1|그리고 고미수 따라와. 33153|여1|환자는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내 또래 여자였다. 33154|여1|혈압이 계속 느려지고 있어요! 33155|여1|삼십분만 빨리 도착했어도. 33156|여1|바이패스 준비해. 33157|여1|그게 그거지. 33158|여1|어려운 수술이기도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. 33159|여1|과장님 선천성 관부전 환자인데 견딜 수 있을까요? 33160|여1|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야. 33161|여1|성공만 하면 오년도 살 수 있지만 그냥 덮으면 한 달도 힘들어. 33162|여1|좋아 그렇다면 자네가 결정해. 33163|여1|저는 레지던트일 뿐인데요. 33164|여1|제가 감히 수술을 결정할 수는. 33165|여1|앞으로 수백 번도 더 겪을 일이야. 33166|여1|내가 저 여자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. 33167|여1|실낱 같다곤 해도 기회가 있다면 함부로 포기해선 안 되지 않을까? 33168|여1|어쨌든 결국 할머니를 집에서 쫓아내는 거잖아. 33169|여1|나는 과장님에게 메스를 건넸고 과장님은 집도를 시작했다. 33170|여1|그날 나는 처음으로 환자를 잃었다. 33171|여1|마치 단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멍하니 환자의 주검을 내려다보고 있는데. 33172|여1|문 열리고 다짜고짜 수술실에 쳐들어온 남자는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. 33173|여1|난동을 부리던 남자는 수술대를 보더니 우두커니 멈춰 섰다. 33174|여1|벌써 일년이 지났다. 33175|여1|그날 이후 난 일에 푹 빠져 살았다. 33176|여1|몸이 힘들면 생각도 둔해진다. 33177|여1|나는 이제 진짜로 내가 생각 없는 놈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. 33178|여1|모두가 빨리 잊으라고 이야기한다. 33179|여1|그러는 넌 엄마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냐? 33180|여1|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. 33181|여1|나는 살인자다. 33182|여1|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말했다. 33183|여1|삼십분만 더 빨리 왔어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. 33184|여1|그날 이후 나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그 즉시 받는다. 33185|여1|대체 난 왜 살아 있는 걸까. 33186|여1|출근 중 횡단보도 앞에 정차해 있는데 한 여자가 눈에 띄었다. 33187|여1|여자는 눈에 초점이 없더니 내 차 앞에서 풀썩 쓰러져버렸다. 33188|여1|설마 자해공갈범이야? 33189|여1|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? 33190|여1|할머니한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결국 수술까지 했는데? 33191|여1|정말로 정신을 잃은 거야? 33192|여1|이봐요 정신 차려 봐요! 33193|여1|나는 여자를 안아 들어 옆 좌석에 태우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. 33194|여1|날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야? 33195|여1|길바닥에 기절해 있던 분을 병원에 데려가는 길입니다. 33196|여1|또 쓰러졌구나. 33197|여1|또라구요? 33198|여1|자주 쓰러지는 사람이 혼자서 싸돌아다니는 거 아니에요. 33199|여1|그러다 언제 험한 꼴 당할지 몰라. 33200|여1|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에요. 33201|여1|그게 왜 할머니 때문이야! 33202|여1|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? 33203|여1|이상하다 많이 본 얼굴인데. 33204|여1|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대학병원 있거든요? 33205|여1|거기로 가주세요. 33206|여1|사거리 대학 병원이요. 33207|여1|저 거기서 일하거든요. 33208|여1|여자가 말한 병원은 그 병원이었다. 33209|여1|지영이를 보냈던 그 곳. 33210|여1|그럼 어디 아픈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. 33211|여1|여기 제 명함. 33212|여1|그러게 왜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야반도주를 해가지고. 33213|여1|녀석들아, 그만 좀 싸워. 33214|여1|뭐야 저 여자. 33215|여1|그나저나 그렇게 피하던 델 이렇게 와버리다니. 33216|여1|나는 룸미러에 걸린 펜던트를 열었다. 33217|여1|사진 속 지영이가 날 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. 33218|여1|출근하자마자 정신 없이 구조 요청을 받았더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. 33219|여1|동료들과 겨우 한숨 돌리려는데 다시 무전이 들려왔다. 33220|여1|신촌 로터리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. 33221|여1|길바닥에 쓰러진 여자와 그 여자를 안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가 있었다. 33222|여1|여자는 발작 증상이 있었고 맥박도 불안정했다. 33223|여1|아무래도 뇌 손상을 입은 것 같았다. 33224|여1|어머니,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. 33225|여1|남자는 험상궂은 인상이었는데 아내에 대한 걱정만은 진심인지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. 33226|여1|한시가 급한데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아침에 들렀던 그 대학병원이었다. 33227|여1|도착했습니다! 33228|여1|응급실로 바로 이송하겠습니다! 33229|여1|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는 중 보호자인 남편이 환자를 두고 갑자기 의국으로 방향을 틀었다. 33230|여1|수상한 낌새에 나는 그 뒤를 쫓았다. 33231|여1|그년 오라 그래! 33232|여1|당장 그 의사 년 데려오란 말이야! 33233|여1|보호자 분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병원입니다. 33234|여1|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. 33235|여1|얼른 들어오세요. 33236|여1|이 새끼 너도 그 의사 년이랑 한패냐? 33237|여1|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은데. 33238|여1|경찰을 불러야 하나. 33239|여1|무슨 일이에요? 33240|여1|나는 뒤늦게 나타난 여자를 바라보았다. 33241|여1|그 여자는 오늘 아침에 보았던 얼빵이 의사였다. 33242|여1|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후 나는 하윤이와 병원을 돌고 있었다. 33243|여1|얘가 왜 이래? 33244|여1|아침부터 술 마셨어? 33245|여1|출근하는 길에 쓰러졌는데 어떤 조각같이 생긴 놈이 날 구해줬어. 33246|여1|어머니 좋아하는 드라마 보셔야죠. 33247|여1|근데 그 남자 아무래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단 말이야. 33248|여1|조각같이 생겼다며? 33249|여1|무슨 연예인 닮은 거 아냐? 33250|여1|분명 어디선가 봤어. 33251|여1|너 또 쓰러졌어? 33252|여1|너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거 아냐? 33253|여1|대가리에 청진기 들이댄 소문나면 인생 쫑 나는 거 몰라? 33254|여1|응급실에는 한 여자가 미친 듯이 발작하고 있었다. 33255|여1|차트를 봐도 모든 게 정상이었다. 33256|여1|그런데 온몸에 멍 자국이 있어. 33257|여1|이제 막 시작한 모양인데. 33258|여1|마치 각목으로 구타 당한 것처럼. 33259|여1|이거 가정폭력 맞지? 33260|여1|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? 33261|여1|보호자 분 환자 분 몸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? 33262|여1|계단에서 굴렀어요. 33263|여1|계단에서 구른 것 치곤 이상한 상처가 눈에 보여요. 33264|여1|마치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한 것 같은. 33265|여1|제가 마누라를 때리기라도 했다는 겁니까? 33266|여1|됐고 언제부터 이랬던 거예요? 33267|여1|그게 며칠 전부터. 33268|여1|요즘 드라마가 엄청 짧아졌구나. 그치? 33269|여1|그런데 이제야 병원엘 데리고 와? 33270|여1|뭐 이딴 녀석이 다 있지? 33271|여1|처방전 드리겠습니다. 33272|여1|이틀 복용해보시고 꼭 다시 오세요. 33273|여1|무엇보다 환자의 안정이 중요하니까 당분간만이라도 잘 돌봐 주시고요. 33274|여1|정말 약만 먹으면 치료가 됩니까? 33275|여1|원하시면 정밀 검사를 받아도 되고요. 33276|여1|얼핏 보아하니 환자 몸 여기저기 멍 자국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. 33277|여1|뭐 때문에 저렇게 됐는지도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. 33278|여1|됐습니다. 33279|여1|어머니, 식사는 하셨어요? 33280|여1|나는 그 일이 거기서 끝난 줄 알았다. 33281|여1|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오는 중 의국 안에서 소란이 들려왔다. 33282|여1|그리고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. 33283|여1|당신은 아침에 봤던 그 조각? 33284|여1|소방관이었어? 33285|여1|무슨 소리야? 33286|여1|누가 조각이라는 거야? 33287|여1|역시 아는 사이였잖아! 33288|여1|당신은 오전에 그 폭력 남편. 33289|여1|왜 이러세요? 33290|여1|좋은 아침입니다. 33291|여1|아까 네가 준 약 먹고 내 마누라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? 33292|여1|뭐 하는 겁니까! 33293|여1|그 손 당장 놓지 못해요! 33294|여1|죽는 줄 알았다. 33295|여1|이 남자 마누라 당신 담당이었어? 33296|여1|그 순간 남자가 메스를 집어 들었다. 33297|여1|그 메스 내려놓으세요. 33298|여1|이러면 당신에게 좋을 게 없습니다. 33299|여1|네깟 놈이 뭘 안다고 그래! 33300|여1|저년이 내 마누라를 어쩐 줄 알아? 33301|여1|이봐, 기사 양반. 여기서 내립시다. 33302|여1|이런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. 33303|여1|진정하세요. 33304|여1|일단 진정하시고 이야기를. 33305|여1|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. 33306|여1|바로 그 순간 남자의 메스가 무뚝뚝이의 어깨를 파고들었다. 33307|여1|뒷걸음질을 치던 남자는 끝내 메스를 땅에 떨어뜨렸다. 33308|여1|사람을 칼로 찌르고 어떻게 사과로 끝내냐? 33309|여1|넌 이제 죽었다. 33310|여1|그런데 예상과 달리 소방관은 남자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. 33311|여1|와 쟤 미친 거 아냐? 33312|여1|얼른 내려줘요! 33313|여1|눈물을 흘리고 있어? 33314|여1|상처 괜찮아요? 33315|여1|이게 괜찮아 보입니까? 33316|여1|짜증내는 걸 보면 정상인 것 같은데? 33317|여1|그런데 나한테는 이러면서 왜 자길 찌른 남자한테는 눈물까지 흘려줬던 거야? 33318|여1|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. 33319|여1|환자가 반신불수가 됐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게 내가 덮어 쓰게 생긴 것이다. 33320|여1|결국 소송이 걸렸다. 33321|여1|죄목은 업무상 과실치상. 33322|여1|그 망할 남편은 자긴 정밀 검사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기 시작했다. 33323|여1|이제 와 그딴 얘기해봐야 죽은 자식 불알 쪼물딱거리는 거고. 33324|여1|나도 저런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, 33325|여1|그래도 이런 경우 기소 유예 정도로 판결이 난다고 하니 희망을 걸었다. 33326|여1|다행히 하윤이도 삼개월 간 면허 정지, 사회 봉사, 33327|여1|이백시간 수행이라는 판결을 받았다. 33328|여1|본 법정은 피고 고미수에게 징역 육개월에 집행유예 일년. 33329|여1|그리고 향후 삼년간 의사 면허를 박탈할 것을 명한다. 33330|여1|이게 무슨 소리야? 33331|여1|그대로라면 난 이 바닥에서 완전 끝장이잖아. 33332|여1|미수야 괜찮아? 33333|여1|나 항소할 거야. 33334|여1|이 판결 너무 어처구니 없잖아. 33335|여1|이제는 볼품없는 쭈그렁 할망구가 되었구나. 33336|여1|역효과만 날 것 같은데. 33337|여1|멀쩡하던 사람이 반신불수가 됐어. 33338|여1|솔직히 그냥 넘어가는 게 이상한 거 아냐? 33339|여1|넌 쓰레기 좀 줍다 보면 끝난다 이거지? 33340|여1|근데 난 아니거든? 33341|여1|그 깡패 같은 인간이. 33342|여1|의국까지 쳐들어와서 칼부림을 한 인간이 뭔 짓을 못했겠냐? 33343|여1|나도 그때 목 졸려 죽을 뻔했는데! 33344|여1|그 여자 뇌동맥도 애초에 남편한테 머리 맞아서 터진 걸 거야! 33345|여1|그래 놓고 들킬까 봐 무서워서 정밀 검사 피한 거라고! 33346|여1|들어오세요, 열려 있습니다. 33347|여1|그때 널 구해준 사람이 있다고 했지? 33348|여1|그 조각 같이 생긴 놈. 33349|여1|그 놈이 소방관이더라고. 33350|여1|그러니까 너 대신 칼 맞아준 놈도 그 구조대원이라 이거지? 33351|여1|그 사람 찾을 수 있겠어? 33352|여1|찾아서 뭐 하게? 33353|여1|증인으로 세워야지! 33354|여1|그 사람한테 증인 서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. 33355|여1|괜찮은 생각이긴 한데. 33356|여1|자길 찌른 사람을 위로까지 해준 놈이야. 33357|여1|할머니, 사진 찍으시게요? 33358|여1|그런 놈이 쉽게 증인이 돼 줄까? 33359|여1|내 계획은 완벽하다. 33360|여1|나는 그 소방관을 불러내기 위해 고양이를 사서 주택가 하수구에 넣어둔 참이었다. 33361|여1|구멍이 그리 깊지 않아 고양이도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. 33362|여1|안녕하세요. 33363|여1|그쪽이 신고했어요? 33364|여1|또 만나네요. 33365|여1|이것도 인연인가? 33366|여1|제 이름은 고미수예요. 33367|여1|아 저번에 명함 드려서 이미 알고 계시려나? 33368|여1|아니, 나는 그냥. 33369|여1|그쪽은 이름이 뭐예요? 33370|여1|찍으세요. 제가, 예쁘게 찍어드릴게요. 33371|여1|그래요, 그럼. 33372|여1|예쁘게 하셔야 합니다. 33373|여1|안 그럼 안 찍어 드릴 거예요. 33374|여1|저, 밖에 있는 사진이 뭐냐, 오드리 햅번 맞는가? 33375|여1|그래도 우리 현철이가 잘 됐잖아. 33376|여1|네. 오드리 햅번 좋아하세요? 33377|여1|그거 참 재미나게 봤는데. 33378|여1|로마의 휴일이요? 33379|여1|그거네, 그거. 33380|여1|로마의 휴일! 거기서 정말 이뻤지. 33381|여1|내가 본 배우 중에 젤로 이뻤어. 33382|여1|그 여자, 지금 몇 살이나 먹었을까? 33383|여1|살았으면 팔십오살이죠. 33384|여1|오드리 햅번이 죽었어? 33385|여1|예. 한 이십년 됐죠. 33386|여1|그렇지. 대학 교수님인데! 33387|여1|어르신도 젊을 땐 오드리 햅번 뺨치게 고우셨겠는데요? 33388|여1|만석꾼 오 씨 집안 막내딸 오말순 하면 보성에서 모르는 남정네가 없긴 했지. 33389|여1|거기다 또 노래는 어떻고? 33390|여1|악극단 단장이 내 노랠 한번 듣더니만 가수 하자고 사정사정을 했는데. 33391|여1|노래, 얼굴, 몸매, 삼박자를 다 갖췄다나 뭐라나. 33392|여1|지금도 처녀 같으세요. 33393|여1|그래서 지금 찍으려구. 더 추해지기 전에. 33394|여1|젊어서도 못해 본 분칠을 영정사진 박으면서 발라보네. 33395|여1|애 아버지 죽고 나서 분칠은커녕 이쁜 옷 한번 사 입어 본 적 없고 33396|여1|누구랑 어울려 놀아 본 적도 없어. 33397|여1|우리 현철이가 그냥 대학 교수인가? 33398|여1|젊은 과부가 사내 꼬시려 한다고 수군댈까 싶어서. 33399|여1|그래도 우리 붙들이, 그놈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. 33400|여1|제가 오십년은 더 젊어보이게 해드릴게요. 33401|여1|말이라도 고맙네. 33402|여1|자, 여길 보세요. 웃으시고요. 33403|여1|그럼, 찍습니다. 33404|여1|하나, 두울. 33405|여1|좀 기다려보라고! 33406|여1|기사 양반! 문 좀 열어! 33407|여1|우리 기사 양반 엄청 잘 생겼네, 맘씨도 곱고 말이지. 33408|여1|국립대학 교수에 노인문제 전문가야! 33409|여1|나 땜에 욕봤어. 33410|여1|뭐냐? 33411|여1|캐릭터 특이해. 33412|여1|너, 지금 클럽 가니? 33413|여1|어느 클럽? 33414|여1|근데 오늘 드레스 코드. 빈티지야? 33415|여1|진짜 특이하다. 33416|여1|얘 재밌네. 33417|여1|너, 좀 끌린다. 33418|여1|야, 지금 '너'라고 했냐? 33419|여1|이 노인네들 까페도 다 우리 현철이가 구청장한테 말해서 생긴 거야! 33420|여1|혹시, 나보다 누나인 거? 33421|여1|에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. 33422|여1|그래도 너무 어려 보여서 말이야. 33423|여1|저기, 난 구십인데, 33424|여1|그럼 누나는 팔로 시작해? 33425|여1|팔? 난 사로 시작하는데? 33426|여1|사? 아! 사학년이구나. 33427|여1|나도 사학년이야. 33428|여1|그럼 우리 둘 다 사학년이네. 33429|여1|사 더하기 사는? 33430|여1|다들 알기나 해? 33431|여1|아프다! 꿈이 아니라 생시다. 33432|여1|얼른 차 좀 세워줘! 33433|여1|이게 당최 뭔 일이야. 33434|여1|나 청심환 좀. 33435|여1|저기요. 아가씨, 괜찮아요? 33436|여1|무슨 일 있어요? 33437|여1|누가 쫓아오기라도 했어요? 33438|여1|스물? 스물이라고? 33439|여1|정말 스물이란 말이야? 33440|여1|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. 33441|여1|이 할머니가! 33442|여1|근데 요즘 그 병원집 할멈은 어디 가고 옥자, 저 불여시 혼자만 있나? 33443|여1|갑자기 이게 뭔 일이야. 33444|여1|혹시 무슨 큰 병은 아닌가? 33445|여1|환장하겠네. 환장하겠어. 33446|여1|거짓말하면 아가리를 확 찢어버린다, 알겠어? 33447|여1|그게, 그러니까 열아홉? 33448|여1|세상에나, 세상에. 33449|여1|뭐야, 저 여자. 33450|여1|재미있네, 그 아가씨. 33451|여1|아가씨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? 33452|여1|정말 여기도 안 오셨어요? 33453|여1|둘이 맨날 붙어 다니더만. 33454|여1|안 왔다잖아. 33455|여1|똑똑히 좀 말해봐! 33456|여1|갑자기 아가씨가 왜 없어져? 33457|여1|전화는? 전화 안 해봤어? 33458|여1|그게 밤새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세요. 33459|여1|요즘 노인네들 길거리서 잘못 되면 어디 촌구석 요양원 같은 데에 강제로 넣어버린다는데. 33460|여1|혹시 어머니한테 연락 오면 바로 저한테 연락주세요. 33461|여1|가출 신고는 며칠 지나야 할 수 있대요. 33462|여1|아니, 그러다 그 며칠 사이에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! 33463|여1|진심이세요? 33464|여1|못 들었어? 33465|여1|그럼 딴 데 가고. 33466|여1|무슨 소리에요. 33467|여1|할 수 있거든요? 33468|여1|아, 머리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빠졌네. 33469|여1|욕봤네, 욕봤어. 33470|여1|전부터 사고 싶었던 빨간 구두! 33471|여1|하숙을 하겠다고? 33472|여1|아침저녁 먹여주고 한 달에 오십. 33473|여1|나를 아주 호구로 아나! 33474|여1|전에 사십 받았던 걸 뻔히 아는데, 뭔 오십? 33475|여1|아들이 어디 시골 요양원에 보냈대. 33476|여1|어린 아가씨가 말이 많이 짧네. 33477|여1|옆집에선 아직 말순 아가씨 소식은 없대? 33478|여1|이, 이 아가씨는 누구? 33479|여1|새로 하숙 들어온 아가씨에요. 33480|여1|참, 이름도 여태 안 물었네? 33481|여1|그러니까, 내 이름이 뭐냐, 33482|여1|그게 그러니까 오드리. 33483|여1|옛날에 우리 아가씨가 제일 좋아하던 배우가 오드리 햅번인데. 33484|여1|그러면 어디 오 씨인가? 33485|여1|우리 아가씨는 해주 오 씬데. 33486|여1|손자손녀까지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 쓸데가 없어진 거지 뭐. 33487|여1|대충 비슷해요. 33488|여1|그럼, 전 저 방 쓸게요. 33489|여1|잠깐! 33490|여1|하숙비는 선불이야. 33491|여1|말순 할머니 찾으러 나간다더니, 찾았어? 33492|여1|도대체 날개옷이라도 입고 하늘로 가셨나. 33493|여1|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. 33494|여1|이젠 무슨 선녀와 나무꾼까지 갖다 붙이냐. 33495|여1|그러다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. 33496|여1|맞지. 우린 이미 부부 사이나 진배없어. 33497|여1|의사 아들 자랑을 아주 입에 달고 살더니 33498|여1|영혼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지. 33499|여1|느껴져. 아가씬 멀리 계시지 않아. 33500|여1|분명히 가까이에 있어. 가까이에. 33501|여1|역시 수상해. 33502|여1|뭔가 있어. 뭔가가. 33503|여1|엄마, 아빠! 33504|여1|이것 좀 봐! 33505|여1|우편함에 꽂혀 있었어. 33506|여1|봐봐, 이거 할머니 글씨 맞지? 33507|여1|이렇게 또 나한테 시위를 하시네. 33508|여1|아들이 의사면 뭐하나? 33509|여1|정작 이집에서 나가고 싶은 건 난데. 33510|여1|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? 33511|여1|니 아빠 앞길 막고 싶어? 33512|여1|아예 방송국에 전화할까? 33513|여1|할머니가 가출했는데, 33514|여1|그 아들이 노인문제 전문가라고. 33515|여1|하여간에 내가 미쳐. 33516|여1|엄마, 어디 가! 33517|여1|오빠, 저기 쟤는 누구야? 33518|여1|우리집 하숙생. 33519|여1|우리 현철이처럼 존경 받고. 33520|여1|하숙생? 근데 여기서 뭐하는 거래. 33521|여1|젊은 아가씨가. 33522|여1|글쎄, 난 잘 모르겠는데. 33523|여1|뭐라더라. 33524|여1|그래서 그런 가보다 하고 있지. 33525|여1|지하 왔구나. 33526|여1|어떻게 됐냐? 33527|여1|말씀하신대로 엄마 몰래 경찰에 가출 신고는 했어요. 33528|여1|따로 연락, 없으셨죠? 33529|여1|걱정 마라. 33530|여1|우리 현철이, 현철이, 현철이, 아주 지겨워서 못 들어주겠네. 33531|여1|아가씨는 꼭 내 손으로 찾아내고 만다. 33532|여1|잠깐만요! 잠시만 얘기 좀 해요! 33533|여1|뭔 얘기? 33534|여1|두리 씨는 남자랑 술 마셔 본 적 없어요? 33535|여1|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? 33536|여1|사람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보네. 33537|여1|들킬까봐 그런다. 33538|여1|나 처음이었어요. 33539|여1|아까 그런 느낌은. 33540|여1|누가 그 피 아니랄까봐. 33541|여1|대체 언제까지 아들을 끼고 살 거래. 33542|여1|눈빛까지 똑같네? 33543|여1|나,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거절하기 없기에요. 33544|여1|알았죠? 33545|여1|설마, 나랑 같이? 33546|여1|안 돼! 절대로 안 돼! 33547|여1|풀 죽어서 그렇죠? 33548|여1|역시 안 되겠죠? 33549|여1|지금 뭐랬어? 노래? 33550|여1|같이 하자는 게 노래야? 33551|여1|제가 밴드를 하는데 보컬이 없어서요. 33552|여1|자리가 없네. 33553|여1|현철이도 내일 모래면 오십인데. 33554|여1|저랑 싸우고 나갔는데 보컬도 없고 연습실도 사라지고. 33555|여1|속상하겠네. 33556|여1|안 그래도 집에 우환도 많을 텐데. 33557|여1|어? 어떻게 알아요? 33558|여1|우리 집에 우환 많은 거. 33559|여1|또 요놈의 입방정. 33560|여1|풀 죽어서 그래요. 33561|여1|우리 집 우환 많아요. 33562|여1|엄마는 심장병 걸리셨고요, 33563|여1|아빠랑 누나는 그게 할머니 때문이라 그러고. 33564|여1|정말 주책이야, 이 언니는. 33565|여1|할머니는 그래서 집 나가 버렸어요. 33566|여1|근데 그게요, 사실 다 내 탓이에요. 33567|여1|할머니 가출한 것도 엄마 아픈 것도 다 내가 못 나서 그래요. 33568|여1|그래도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. 33569|여1|됐어요. 두리 씨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. 33570|여1|내가 너를 몰라? 33571|여1|지하, 니 이름 지어준 게 나야, 이놈아. 33572|여1|이름도 반지하가 뭐야. 33573|여1|난 이름도 후져. 33574|여1|죽이죠? 33575|여1|우리 반 씨 가문에서는 반기문 총장 담으로 우리 반현철이가 젤로 큰 인물인데. 33576|여1|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팔십팔만 원 세대의 사랑을 메탈릭한 사운드로. 33577|여1|왜들 이래. 33578|여1|왜 밥 먹고 헛짓거리들이야. 33579|여1|노래란 말이지. 33580|여1|귀가 아니라 이 마음을 흔들어 놔야지. 33581|여1|이 노래 듣고 흥나는 사람 봤어? 33582|여1|그럼 두리 씬, 무슨 노래가 하고 싶은데요? 33583|여1|내가 신나는 노래 하나 아는데 한번 들어볼래? 33584|여1|아무래도 오말순 씨는 단순 가출이 아닌 것 같습니다. 33585|여1|오말순 씨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사람은 본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. 33586|여1|그렇게 잘난 아들 둔 사모님이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궁상을 떠실까? 33587|여1|왜, 사람 말을 안 믿어. 33588|여1|이제 어쩔 거야, 33589|여1|우리 말순 아가씨 어쩔 거냐고. 33590|여1|하지만 어머니가 쪽지를 남기셨어요. 33591|여1|분명히 어머니 글씨였습니다. 33592|여1|그건 강요나 협박에 못 이겨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33593|여1|괜찮은가? 33594|여1|일단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소 이인 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. 33595|여1|돈을 인출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습니다. 33596|여1|아무래도 젊은 여자 혼자서 납치를 벌였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. 33597|여1|오빠, 나 이거 좀 봐봐. 33598|여1|분명히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33599|여1|어째, 저 아이가 저걸 쓰고 있지? 33600|여1|시작해도 될까요? 33601|여1|이렇게 또 만나다니. 33602|여1|이봐요! 피디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에요? 33603|여1|바쁘니까 짧게 얘기할게요. 33604|여1|우리 프로그램 신인 소개 코너에 두리 씨와 반지하 밴드를 소개하고 싶어요. 33605|여1|말 그대로에요. 33606|여1|우리 프로에 출연시키고 싶다고요. 33607|여1|그건 아니지 선배. 33608|여1|오빠도 한 장 줄까? 33609|여1|어떻게 싱글도 한 장 안 낸 애들을 달랑 노래 한 곡 들어보고 생방엘 내 보내? 33610|여1|그래서 앨범 낸 애들이 얘들보다 잘해? 33611|여1|그래도 그렇지! 33612|여1|무슨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. 33613|여1|방송이 장난이야? 33614|여1|따로 연습실 필요하면 얘기해요. 33615|여1|내가 알아봐줄 테니까. 33616|여1|선배! 감사합니다! 33617|여1|열심히 하겠습니다, 피디님! 33618|여1|그것이 진정한 남자의 사랑이라는 거지! 33619|여1|근데 어디 외국 가게? 33620|여1|다들 어딜 갔어? 33621|여1|집에 아무도 없냐? 33622|여1|아니, 어째 이것들이 여기에. 33623|여1|누굴 잡을라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휘둘러? 33624|여1|고함 지르며 처음 들어왔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! 33625|여1|우리 말순 아가씨 납치해다 어디다 놨어? 33626|여1|대답해! 대답해! 33627|여1|뭐라고 지껄이는 거야. 33628|여1|누가 누굴 납치했다는 건데? 33629|여1|우리 아가씨 옷가지를 내가 몰라 볼 거 같아, 33630|여1|우리 아들 미국에 있잖아. 33631|여1|그 버선도 우리 아가씨 거야! 33632|여1|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. 33633|여1|어따 파묻은 거야? 33634|여1|힘들게 뭘 파묻어. 33635|여1|한강에 물고기 밥으로 줬어. 33636|여1|그럼 나도 죽여! 33637|여1|아가씨 없으면 나도 산목숨이 아니다. 33638|여1|죽여! 나도 죽여서 한강에 던져! 33639|여1|아가씨 옆에만 데려다 놔! 33640|여1|니가 뭘 알어. 33641|여1|비행기 표 사준다고 놀러오라네? 33642|여1|니가 우리 아가씨가 얼마나 고왔는지 알어? 33643|여1|내 나이 열셋에 부모 잃고 아가씨 집에 들어가서 살았어. 33644|여1|종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, 33645|여1|우리 아가씨 웃는 얼굴, 33646|여1|그거 보는 낙으로 버텼어. 33647|여1|근데 왜 나를 몰라봐? 33648|여1|뭔 소리야? 33649|여1|이러면 알아 보겠어? 33650|여1|뭐하는 짓이야! 33651|여1|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여! 33652|여1|우리 교수 엄마는 미국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 몰라? 33653|여1|이래도 못 알아보면서 개뿔. 33654|여1|못 잊긴 뭘 못 잊어? 33655|여1|이제 기억 나? 33656|여1|정말로, 아가씨야? 33657|여1|그래. 나야 나, 오말순. 33658|여1|아니, 어째 이런 일이. 33659|여1|뿐인가. 다음 주엔 방송국에도 가는 걸. 33660|여1|방송국? 가요무대 구경 가게? 33661|여1|그럼 같이 가고! 33662|여1|이 쌍판이 지금 가요무대 구경 갈 쌍판이야? 33663|여1|어째, 잠이 잘 오냐? 33664|여1|무식해라. 33665|여1|노래하러 가. 33666|여1|노래? 33667|여1|나 가수 됐어. 33668|여1|가수? 진짜 티비에 나오는 가수? 33669|여1|그래. 진짜 가수! 33670|여1|이게 재미가 쏠쏠해. 33671|여1|다들 잘한다, 잘한다 해주니까 신도 나고. 33672|여1|거기만 뻑이 갔나? 33673|여1|방송국 피디까지 맛이 갔더라고. 33674|여1|나보고 이 가슴으로 노래를 불러재낀다네. 33675|여1|아메리카노 말씀이시구만. 33676|여1|그럼 아가씨가 지금 서울에 있지, 어디 있대? 33677|여1|근데 현철이가 많이 걱정하던데. 33678|여1|그래서 말인데. 33679|여1|정말 어머닐 만나셨어요? 33680|여1|어머님, 지금 어디 계세요? 33681|여1|차를 마시면서 마음들 가라앉히고, 33682|여1|천천히 하나씩, 하나씩 물어봐. 33683|여1|언제 보셨는데요? 33684|여1|어디 편찮으신 덴 없으시고요? 33685|여1|말순 아가씨는 바람같이 왔다가, 연기처럼 가셨어. 33686|여1|그만하고 여기 커피 좀 뽑아줘요. 33687|여1|대신 걱정하지 말라고 이렇게 편지까지 주고 가셨다네. 33688|여1|어머니 글씨 맞아요. 33689|여1|고 아래, 지장도 찍었어. 33690|여1|그래서요? 언제 오신다고요? 33691|여1|이제는 한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. 33692|여1|이제껏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. 33693|여1|그러니까 카드 막은 것도 꼭 풀어달라고 하셨네. 33694|여1|불편하다고. 33695|여1|그런 후 돌아오겠다 하셨네. 33696|여1|눈치 보다가 그리고 돌아오면 그땐 식을 올리고 싶다고. 33697|여1|됐어. 냄새나는 할망구가 주는 커피를 내가 왜 먹는데? 33698|여1|식이라면. 혹시, 결혼식이요? 33699|여1|누구랑? 33700|여1|누구겠나? 당연히 나지. 33701|여1|정말로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? 33702|여1|우린 이미 일심동체나 다름없지. 33703|여1|너, 거기서 뭐해? 33704|여1|어른들 말씀하시는데. 33705|여1|뭐해, 지금? 33706|여1|가슴 키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네요. 33707|여1|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. 33708|여1|어디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네. 33709|여1|너 또 어디 이상한 잡지책 뒤졌지? 33710|여1|이상한 애야. 33711|여1|어때? 멋지지? 33712|여1|다 늙어서 이게 뭔 짓이야? 33713|여1|뭐해, 얼른 타 33714|여1|어때, 기분 죽이지? 33715|여1|내가 찐하게 한 곡 뽑을 테니까 기대하라고! 33716|여1|이번 무대는 한 달에 한 번 신인 가수의 무대를 소개하는 순서인데요. 33717|여1|한 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줄 시원한 분들이죠? 33718|여1|예, 이름에서부터 왠지 서늘한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요. 33719|여1|이게 늙으면 난다는 쉰내인가? 33720|여1|지하도 아니고, 33721|여1|지상도 아니고 반지하! 33722|여1|여러분, 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. 33723|여1|지금 만나러 갈까요? 33724|여1|자, 나와 주세요. 33725|여1|반지하 밴드입니다! 33726|여1|아빠, 나도 가수나 할까? 33727|여1|다녀들 왔어? 33728|여1|할아버지, 힘드시면 썬덱에 누워 계세요. 33729|여1|안색이 안 좋으세요. 33730|여1|진짜 독하다. 33731|여1|그러네. 33732|여1|할아버지, 저쪽에 뜨건 물 나오는 탕도 있어요. 33733|여1|거기 가 계세요. 33734|여1|여기 뭐 더 화끈한 거 없어? 33735|여1|어쩔라고 따라와서 이래. 33736|여1|근데 아가씨 속살이 너무 보이는 거 아냐? 33737|여1|젊은 게 참 좋아. 33738|여1|두리 씨, 마음 씀씀이가 참 이뻐요. 33739|여1|심심하실까봐 하숙집 할아버지를 다 모시고 오고. 33740|여1|요즘 여자 같지가 않아요. 33741|여1|오늘 날 한번 잡아 볼래? 33742|여1|그런데 피디님도 이런 데 좋아하실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요? 33743|여1|작년 여름에 여기서 방송했을 때 표를 좀 받았는데 33744|여1|기한이 올해까지더라고요. 33745|여1|아깝잖아요. 33746|여1|무슨 소리야. 33747|여1|선배, 그 녹화 재작년이었거든. 33748|여1|그때 받았던 표는 기한 지나서 다 버렸잖아. 33749|여1|기억 안나? 33750|여1|그럼 어디 한 번 신나게 놀아볼까? 33751|여1|먼저 나갈까요, 우리? 33752|여1|미쳤어? 33753|여1|어때요? 기분이? 33754|여1|뭔 기분? 33755|여1|방송 나가고 실시간 검색어 일위까지 했잖아요. 33756|여1|이제 두리 씨는 유명인사에요. 33757|여1|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두리 씨를 알아본다고요. 33758|여1|지금 기자들이 누구냐고 인터뷰하자고 난리에요. 33759|여1|나 인터뷰는 못해요! 33760|여1|큰일 나요! 33761|여1|왜요? 보통 신인가수들은 못해서 난린데. 33762|여1|머리털 다 뽑혀요. 33763|여1|아가씨! 그만합시다. 33764|여1|집에서 가수 반대하시는구나. 33765|여1|그래요. 그 문제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고 이제 두리 씨 얘기 좀 해봐요. 33766|여1|두리 씨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아는 게 별로 없잖아요. 33767|여1|그게, 그러니까 넘 서둘지 말고 차차, 알려드릴게요. 33768|여1|그래요. 우리 천천히 알아가요. 33769|여1|그런데 우리 인연은 인연인 거 같지 않아요? 33770|여1|그런가. 그런 거 같기도 하고. 33771|여1|어? 발이 왜 그래요? 33772|여1|다쳤어요? 33773|여1|워터파크 입장권은 뭐하러 갖고 왔어? 33774|여1|왜 자꾸 눈깔을 찔끔거릴까나. 33775|여1|사람들이 봐요! 33776|여1|육십년 만의 데이트 기념이지. 33777|여1|나 오늘 용궁 갔다 왔어. 33778|여1|아가씨 근데 정말로 돌아올 방법이 없는 거야? 33779|여1|이것 좀 봐. 내 발. 33780|여1|약을 발라줄 테니까. 33781|여1|사람이 어째 그리 미련스러운가. 33782|여1|돌아갈 방법이 있었어! 33783|여1|이리 나와, 이년아! 33784|여1|당장 꺼져! 33785|여1|우리가 뭘 어쨌다고 오밤중에 이 난리야! 33786|여1|놔! 너는 오늘 초상날인 줄 알아! 33787|여1|손녀뻘 되는 애랑 이게 뭐하는 짓인데! 33788|여1|너 첨부터 이 집 노리고 들어온 거지 33789|여1|내 나이가 몇인데 갈 데가 없을까. 33790|여1|연락할게. 33791|여1|연락은 무슨 연락! 33792|여1|너 한번만 더 연락하다 걸리면 콩밥 먹을 줄 알아! 33793|여1|그만 못해! 33794|여1|엄마 유언 땜에 내가, 내가, 시집도 안 가고 늙어죽게 생겼는데. 33795|여1|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. 33796|여1|이제 어쩐다. 33797|여1|쟤들이 그럼 누굴 닮아서 저렇게 노래를 잘 하겠냐? 33798|여1|여보세요? 저, 승우에요. 33799|여1|두리 씨, 잘 들어갔어요? 33800|여1|궁금해서 전화했어요. 33801|여1|테레비에서 보던 집이 진짜 있긴 있었네. 33802|여1|이거 한 피디님이 주인? 33803|여1|아뇨. 전세에요. 33804|여1|하긴, 젊은 사람이 사기는 무리겠네. 33805|여1|그치만 전세도 비쌀 텐데. 33806|여1|싸지는 않아요. 33807|여1|저쪽에 앉으세요. 33808|여1|그럼 누가 겁날 줄 알고? 33809|여1|근데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? 33810|여1|이렇게 집도 좋고 직장도 반듯하고, 인물도. 33811|여1|인물 뭐요? 33812|여1|인물도 훤한데, 어째 아직 장가를 안 갔을까? 33813|여1|누가 그래요? 33814|여1|나 장가 안 갔다고? 33815|여1|그래도 두리 씨 놀라니까 기분 괜찮네요. 33816|여1|어머님이 걱정하시겠네. 33817|여1|다 큰 아들이 혼자 이러고 사는 거, 33818|여1|엄마한테는 큰 걱정거린데. 33819|여1|어디 누구 초상날이 될지 해보자고! 33820|여1|어머니 일찍 돌아가셨어요. 나 애기 때. 33821|여1|저런, 외롭게 컸겄네. 33822|여1|저도 할머니 손에 컸어요. 33823|여1|할머니는? 고향에 계시고요? 33824|여1|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. 33825|여1|그게 내가 남편이랑 사별한지 좀 됐어요. 33826|여1|아들 하나 있는데 다 커서 장가갔고, 33827|여1|방금 차버리고 오는 길이에요. 33828|여1|내가 졌다. 33829|여1|앞으로 두리 씨 앞에서 함부로 농담하면 안 되겠네. 33830|여1|그만 좀 해요! 제발! 33831|여1|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면. 33832|여1|마실 것 좀 더 가져올게요. 33833|여1|하나도 안 반가운 눈치네. 33834|여1|연락도 없이 웬일이야? 33835|여1|전화 계속했는데 안 받은 건 선배거든. 33836|여1|이거 국장님이 월요일까지 검토해서 오래. 33837|여1|그리고 이건 보너스. 33838|여1|같이 마시고 가도 되지? 33839|여1|어느 쪽이 먼저야? 33840|여1|키워준다 그랬어? 33841|여1|좀, 말리지 말라고! 33842|여1|아님 키워 달라 그랬니? 33843|여1|그런 거 아니야. 33844|여1|결국 이런 거였구나. 33845|여1|난 선배 취향이 이런 스타일인 줄 몰랐네. 33846|여1|그래. 얘기 좀 하고 가. 33847|여1|할 얘기 없어! 33848|여1|선배는 좋겠네. 33849|여1|아침밥 해주는 여자도 있고. 33850|여1|정말 저질이야! 33851|여1|차라리 잘 됐어요. 33852|여1|더 해봐야 아가씨 평판만 나빠지는데. 33853|여1|나, 두리 씨 좋아해요. 33854|여1|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? 33855|여1|티비엔 가끔 보이더만 연락도 통 안 하고. 33856|여1|미안해. 마음이 좀 복잡해서. 33857|여1|내가 아가씰 지켜 본 세월이 몇 년인데. 33858|여1|이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라. 33859|여1|나도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. 33860|여1|이제 좋아하는 놈도 생겼으니까, 33861|여1|가서 행복하게 살아. 33862|여1|평생 고생만 했잖어. 33863|여1|왜 내가 처맞았을 때 말려! 33864|여1|이제 자식도, 손자도 생각하지 말고. 33865|여1|나도 잊어버리고. 33866|여1|아가씨 자신만 위해서 살어. 33867|여1|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 어디쯤 왔는지 확인 좀 해줘요. 33868|여1|너 지금 어디야! 33869|여1|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. 33870|여1|암튼 이제 다 왔어. 33871|여1|조금만 기다려. 33872|여1|십분이면 도착할 거 같아. 33873|여1|십분은 힘들 거 같은데. 33874|여1|하여튼 간에 사내놈들은 애나 늙은이나 한 살이라도 어리면 그냥. 33875|여1|다 와서 막히네. 33876|여1|지금 전화 받은 사람, 지하 아니었어? 33877|여1|왜 구급대원이 전화를 받아. 33878|여1|너 지하한테 전화를 건 거 아니었어? 33879|여1|아무래도 오늘 공연은 무리겠다. 33880|여1|일단 병원에 가봐. 33881|여1|나도 여기 일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요. 33882|여1|잠시 후에 노래하자. 33883|여1|가서 지하가 만든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세요. 33884|여1|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! 33885|여1|요새 볕이 따갑긴 따갑지. 33886|여1|아가씨, 그러지 말고 한 곡조 뽑아봐요. 33887|여1|이제 정말 여한이 없구먼. 33888|여1|이천십이년 삼월의 어느 날이었다. 33889|여1|괜찮다, 33890|여1|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. 33891|여1|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. 33892|여1|런던 근교의 하늘은 유난히 낮아 보여서, 33893|여1|힘껏 뛰어오르면 구름이 손에 걸릴 것만 같다. 33894|여1|대학 때 배낭여행을 하다 지나칠 때도 느꼈듯 33895|여1|이곳의 초여름 하늘은 언제 봐도 어딘가 묘하게 동양적이다. 33896|여1|마치 부산의 초여름 하늘과 크게 다를 바 없다. 33897|여1|내심 좋아하며 그랬나? 33898|여1|익숙지 않은 곳이라 길이라도 잃으셨나? 33899|여1|초조가 불안으로 바뀌려던 순간, 33900|여1|뒤쪽에서 또박또박 돌길 밟는 소리가 들렸다. 33901|여1|엄마였다. 33902|여1|웨이브 진 머리칼에 창백한 얼굴, 33903|여1|고집은 있어 보이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이목구비. 33904|여1|어떻게 우리 삼남매를 그리도 억척스레 길러냈나 싶을 만큼 가늘고 왜소한 몸매. 33905|여1|엄마, 한참 기다렸어. 33906|여1|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? 33907|여1|내 질문에 엄마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. 33908|여1|아가씨 악극단 따라간다고 나섰다가 33909|여1|우리 엄마 참 곱네. 33910|여1|얼른 가자. 33911|여1|엄마랑 같이 가고 싶은 데가 엄청 많아. 33912|여1|내가 배낭여행 할 때 멋지고 좋은 풍경들 엄마 못 보여준 거, 33913|여1|두고두고 아까웠거든. 33914|여1|더 늦기 전에 다 보여줄 거야. 33915|여1|엄마, 33916|여1|왜 말이 없어? 33917|여1|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, 33918|여1|말 좀 해주면 안 돼? 33919|여1|주인마님한테 머리털 몽땅 밀렸던 거. 33920|여1|힘을 잃은 내 목소리에 33921|여1|엄마는 팔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 33922|여1|그때 나의 귀에 들려온 건, 33923|여1|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였다. 33924|여1|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오르골 소리. 33925|여1|내 휴대폰 벨소리. 33926|여1|순식간에 나는 꿈에서 깼다. 33927|여1|꿈이었네. 33928|여1|영국 시골 마을은커녕, 33929|여1|나는 제주도에조차 엄마를 모시고 갔던 적이 없다. 33930|여1|뭐냐, 그 꼴이 꼭 복날 털 뽑힌 개 같은 게, 33931|여1|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그럴 기회 같은 건 오지 않을 것이다. 33932|여1|꿈속에서 본 엄마는 웨이브 진 머리에 엷게 웃는 모습이었다. 33933|여1|그건 엄마의 영정 사진을 꼭 닮아 있다. 33934|여1|그 사진 속의 미소가 머리 한 구석에 단단히 각인이 된 모양인지, 33935|여1|이젠 엄마를 떠올리면 33936|여1|으레 그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만다. 33937|여1|그러다 연이어 그 사진이 영정이라는 걸 떠올리는 순간엔 33938|여1|늘 가슴속이 먹먹해졌다. 33939|여1|찍을 때는 이렇게 될 줄 아마 까마득히 모르셨으리라. 33940|여1|한 점의 피로나 아픔도 배어 있지 않은 엷고 해맑은 미소. 33941|여1|난 아가씨 두상이 그렇게 납작한 줄 몰랐네 그래. 33942|여1|사진 찍는 그날, 33943|여1|미소를 지으면서 엄마는 33944|여1|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. 33945|여1|약일년 전인 이천십일년, 삼월. 33946|여1|엄마는 동네 사진관으로 들어갔다. 33947|여1|김 여사님. 33948|여1|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 33949|여1|사진관에 사진 찍으러 왔지요. 33950|여1|여권 사진이라는 게 있다면서요? 33951|여1|그걸로다가 찍어주세요. 33952|여1|어디 그 납작한 두상으로 한 번 더 맞아 볼래? 33953|여1|여권 사진요? 33954|여1|요즘 동네 아주머니들, 33955|여1|중국이다 유럽이다 팔자 좋던데. 33956|여1|어디 좋은 데 여행이라도 가십니까? 33957|여1|어디 가는 거 아니에요. 33958|여1|취직하려고요. 33959|여1|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, 33960|여1|그 즈음에 엄마가 걸었던 전화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. 33961|여1|아들! 뭐하고 있니? 33962|여1|저 야근하고 있어요. 33963|여1|기분도 내고 좋지. 33964|여1|일이 좀 많아서. 33965|여1|근데 엄마, 33966|여1|무슨 좋은 일 있어? 33967|여1|엄마 취직했어! 33968|여1|응, 집에만 있으면 병 나잖아. 33969|여1|어서 축하해줘. 33970|여1|일할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. 33971|여1|그 전화를 받던 날의 내 나이는 이미 스물일곱이었다. 33972|여1|취직한 지 일년이 넘은 때였다. 33973|여1|내 위로 누나도 두 명 있었다. 33974|여1|바람도 죽이는데. 33975|여1|힘들게 셋이나 되는 자식을 키워왔는데, 33976|여1|자식들 봉양을 받으며 쉬어도 좋을 나이에 33977|여1|기어이 궂은일을 다니려 하는 엄마를, 33978|여1|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가 없었다. 33979|여1|영재야, 33980|여1|지윤이랑은 잘 지내고 있지? 33981|여1|어. 33982|여1|대답이 왜 시원찮아? 33983|여1|너희, 옛날부터 그 쪼그만 손 꼭 잡고 다니던 거 생각하면 참. 33984|여1|어서 결혼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. 33985|여1|얼른 불러봐. 33986|여1|아무튼 지윤이랑 부산에 한번 내려와. 33987|여1|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. 33988|여1|알았지? 33989|여1|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. 33990|여1|행여 바쁜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, 엄마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. 33991|여1|그날 밤, 나는 휴대폰에 있는 지윤이의 사진들을 다 지웠다. 33992|여1|당시 내 머릿속엔, 33993|여1|다시 허드렛일을 하게 되면서 33994|여1|엄마가 어떤 고생을 할지 같은 걱정 같은 건 33995|여1|티끌만큼도 있지 않았던 거다. 33996|여1|내가 양산으로 가려줄 테니까 계속 자봐. 33997|여1|망할 영감탱이가 언제적 얘길 꺼내고 지랄이야. 33998|여1|병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옥의 표정은 기대 반, 33999|여1|걱정 반이었다. 34000|여1|어찌나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, 34001|여1|꼬깃꼬깃해진 메모지에 순옥이 가야 할 장소가 적혀 있었다. 34002|여1|지하 일층 용역업체 대기실. 34003|여1|순옥은 복잡한 대학 병원을 돌고 돌아 간신히 대기실을 찾았다. 34004|여1|삼십이번 사물함이 어디지. 34005|여1|아 찾았다. 34006|여1|사물함을 열어보니 34007|여1|아줌마들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파란 유니폼이 들어 있었다. 34008|여1|꿈 많았던 처녀 시절, 34009|여1|순옥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. 34010|여1|소독약 냄새가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 유니폼. 34011|여1|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, 34012|여1|영락없이 평범한 청소부 아줌마가 서 있었다. 34013|여1|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. 34014|여1|곧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삼십 대 후반의 남자가 들어왔다. 34015|여1|작업반장이었다. 34016|여1|오늘 새로 온 아주머니 한 분이 있습니다. 34017|여1|김순옥 씨, 34018|여1|같이 일할 분들에게 인사나 한번 하시죠. 34019|여1|가수가 되어보겠다고 마을을 찾아온 악극단을 가족들 몰래 따라나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34020|여1|아, 네. 34021|여1|김순옥이에요. 34022|여1|나이는 오십삼세입니다. 34023|여1|잘 부탁합니다. 34024|여1|아줌마들이 모두 박수와 환호로 순옥을 반겨주었다. 34025|여1|쑥스러워진 순옥이 뒷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숙였다. 34026|여1|어디 보자. 34027|여1|김순옥 씨 담당 구역은 본관 이층 외래 복도하고 환자 대기실이네요. 34028|여1|김순옥 씨의 파트너는 왕복례 씨고요. 34029|여1|왕복례 씨, 34030|여1|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러버렸다. 34031|여1|물심양면으로다가 잘 도와주면서 같이 하세요. 34032|여1|순옥은 복례와 눈이 마주치자 잘 부탁한다는 듯 웃었다. 34033|여1|복례 역시 밝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. 34034|여1|병원 청소는 순옥의 예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. 34035|여1|좁은 복도 하나를 닦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. 34036|여1|매일 닦는 복도일 텐데도 거무튀튀한 얼룩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었다. 34037|여1|대걸레로 몇 번을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. 34038|여1|힘주어 한 번에 밀어내려 해도, 34039|여1|외래 환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34040|여1|계속 멈추고 비켰다가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. 34041|여1|그때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다. 34042|여1|어느덧 시계는 정확히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34043|여1|점심시간이었다. 34044|여1|순옥의 파트너인 왕복례는 용역업체 대기실 앞에 카트를 가져다 놓고 34045|여1|일층의 구내식당으로 올라갔다. 34046|여1|그때, 두 사람 옆을 지나치던 인턴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었다. 34047|여1|인턴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순옥을 유심히 살피더니 34048|여1|반가운 미소를 지었다. 34049|여1|영재 어머니시죠? 34050|여1|네? 34051|여1|접니다. 34052|여1|지금은 비록 이 모양, 이 꼴로 살고 있지만, 34053|여1|찬호요. 34054|여1|안락동 살 때 슈퍼 옥상에서 떨어졌던 영재 친구 찬호입니다. 34055|여1|약국 아들 찬호? 34056|여1|예, 34057|여1|그 찬호 맞습니다. 34058|여1|병원에서 일하시나 봐요? 34059|여1|오랜만에 뵙네요! 34060|여1|맞아. 34061|여1|오랜만이구나. 34062|여1|영재하고는 통화 자주 하고 지냅니다. 34063|여1|그때 말순에겐 꼭 이루고 싶었던 '꿈'이었다. 34064|여1|며칠 전에도 통화했어요. 34065|여1|아, 죄송합니다. 34066|여1|전화가 와서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. 34067|여1|어머니, 34068|여1|다음에 또 뵙겠습니다. 34069|여1|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구요. 34070|여1|그래, 잘 가렴. 34071|여1|순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. 34072|여1|아니, 34073|여1|난처하다기보단 부끄럽고 창피했다. 34074|여1|이제는 너무 늙어버려서, 34075|여1|하필이면 그 병원에 영재의 친구가 인턴으로 있다니. 34076|여1|그날 밤, 34077|여1|집에 돌아온 순옥은 분주히 손을 놀리며 계산기를 두드려댔다. 34078|여1|한참 동안 계산기를 두드리던 순옥이 별안간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. 34079|여1|무슨 날만 되면 이렇게 돈 달라는 데는 많은지. 34080|여1|이 집 사면서 대출받은 거 이자랑 원금도 갚아야 되고 34081|여1|큰애 시집 보낼 때 부곡동 이모부한테 돈 빌린 것도 빨리 갚아야 할 텐데. 34082|여1|옆에 있던 남편 광섭은 순옥의 말을 못들은 척 바둑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. 34083|여1|영수증을 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던 순옥이 문득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34084|여1|조심스럽게 저기, 당신. 34085|여1|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할망구가 되어 버렸지만 34086|여1|힘 안 써도 되는 일 좀 알아봐 줄까요? 34087|여1|이제 허리 괜찮아지지 않았어요? 34088|여1|경비 같은 거, 34089|여1|그런 거는 힘 안 써도 될 텐데. 34090|여1|불쾌한 듯 끄응 소리를 낸 광섭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34091|여1|일어나면서 내던진 애꿎은 바둑알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. 34092|여1|순옥은 터지려는 한숨을 간신히 참아냈다. 34093|여1|엄마가 병원에서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날. 34094|여1|부끄러웠다. 34095|여1|나는 큰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다. 34096|여1|나도 그런 꿈이 있었구나. 34097|여1|누나! 34098|여1|오늘 찬호가 나한테 전화로 무슨 말 했는지 알아? 34099|여1|우리 엄마, 34100|여1|병원에서 봤대. 34101|여1|찬호네 병원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대! 34102|여1|누난 엄마가 그 일하는 거 알고 있었어? 34103|여1|아니, 몰랐어. 34104|여1|너한테 처음 듣는데. 34105|여1|학자금 대출 받은 건 내가 갚고, 34106|여1|작은 누나도 살림 좀 보탠다고 하더니만 엄마가 왜 그리 궂은 일까지 해야 돼? 34107|여1|남들이 보면 내가 남의 자릴 삥 뜯는 줄 알겠다. 34108|여1|어때, 선배? 34109|여1|큰누나도 용돈 좀 보태드린다면서! 34110|여1|야, 너 진짜 몰라서 그래? 34111|여1|집 대출 갚고 미현이랑 너랑 둘 다 결혼시키려고 하시는 거잖아! 34112|여1|특히 너랑 지윤이, 34113|여1|결혼하면 월세 살게 할 순 없지 않냐고 하시더라. 34114|여1|거기 어디 병원인데? 34115|여1|내가 내일 한번 가볼게. 34116|여1|머뭇머뭇 찬호네 병원을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뒤에도, 34117|여1|나는 한동안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. 34118|여1|큰누나한테 울컥했던 게 민망했다. 34119|여1|애들 예쁘지? 34120|여1|대걸레질을 하는 순옥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. 34121|여1|자판기 주변 청소는 순옥이 맡은 곳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. 34122|여1|순옥은 바닥에 진득하게 눌어붙은 커피 자국이며 코코아 자국 따위를 닦기 위해, 34123|여1|있는 대로 허리를 숙이고 걸레를 문질렀다. 34124|여1|그때 뒤에서 순옥을 안쓰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이 있었다. 34125|여1|순옥의 큰딸, 미선이었다. 34126|여1|딸! 웬일이야? 34127|여1|엄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! 34128|여1|뭐야? 34129|여1|여긴 무슨 일로 왔어? 34130|여1|얘들 이름이 뭐라고? 34131|여1|어디 아픈 건 아니지? 34132|여1|예현이는 어쩌고 온 거야? 34133|여1|예현이는 잠시 시어머님께서 보고 계셔. 34134|여1|혹시 손녀도 같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주변을 흘낏거리던 순옥은 34135|여1|미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. 34136|여1|나는 건강해. 34137|여1|친구 병문안 왔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려는데, 34138|여1|어디서 많이 본 여사님이 딱 계시네? 34139|여1|이것도 인연인데, 34140|여1|여사님도 한 잔 마시세요. 34141|여1|그럼 얘네 다음은? 34142|여1|미선이 자판기 커피 두 잔을 뽑으며 너스레를 떨었다. 34143|여1|순옥은 피식 웃고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. 34144|여1|마침 십이시 점심시간이었고, 34145|여1|순옥은 미선과 함께 건물을 나갔다. 34146|여1|두 모녀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목련 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. 34147|여1|병원 앞 주차장에 군데군데 마련돼 있는 벤치였다. 34148|여1|힘든 병원 일은 왜 하는 거야? 34149|여1|이제 그만 좀 쉬지. 34150|여1|너, 엄마 나이 돼서 집에만 있어 봐라. 34151|여1|그것도 지지리 궁상이지. 34152|여1|그래, 그렇지. 식스 팩스겠지. 34153|여1|이렇게 일 다니면서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은데. 34154|여1|세상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? 34155|여1|정말이야. 34156|여1|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. 34157|여1|엄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지. 34158|여1|그거 생각나? 34159|여1|우리 서울 흑석동 살 때. 34160|여1|내가 우리 예현이만 했었을 때 말야. 34161|여1|엄마 따라서 시장 갔다가 문방구 앞에서 바비인형 사달라고 내가 울고불고 난리 피웠었는데. 34162|여1|미소 지으며 그날 집에 와서 회초리로 얼마나 많이 맞았던지. 34163|여1|우리 한 피디님, 또 시니컬해지신다. 34164|여1|그래, 지갑에 돈은 한 푼도 없는데 34165|여1|가게 주인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! 34166|여1|그놈의 고집하고는, 34167|여1|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. 34168|여1|엄마 닮았겠지! 34169|여1|하긴 내 딸이니까 나를 닮았겠지? 34170|여1|미선은 원래 뭘 사달라고 조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다. 34171|여1|첫째들은 다 그런가 싶다가도, 34172|여1|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 그런 딸이었다. 34173|여1|그랬던 미선이 처음으로 사달라고 울며 떼를 썼던 것이 그 바비 인형이었다. 34174|여1|진짜 가지가지 한다. 34175|여1|집으로 돌아와서까지 계속해서 울며 조르는 딸을, 34176|여1|당시 순옥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. 34177|여1|회초리에 피멍이 든 종아리를 하고서도 34178|여1|미선은 잘못했다는 말을 끝내 하지 않았다. 34179|여1|순옥은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. 34180|여1|하지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든 미선의 얼굴을 보는 순간, 34181|여1|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. 34182|여1|사실 나 다 봤어. 34183|여1|그날 밤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. 34184|여1|엄마가 내 종아리에 안티프라민 발라주면서 막 울고 있던 거. 34185|여1|설탕 소녀들에, 왕자 복근이라니. 34186|여1|울먹이면서 그런데 다음날 보니까 내 책상 위에 바비인형 한 쌍이 놓여 있더라. 34187|여1|근데 엄마 손에는 반지가 없고. 34188|여1|엄마는 왜 그렇게 변함이 없는 거야? 34189|여1|이제 궂은 일 하지 말고 좀 편하게 살면 안 돼? 34190|여1|울지 마, 미선아. 34191|여1|저번엔 너도 예현이 낳고 나니까 알겠다면서. 34192|여1|다 그렇게 사는 거야. 34193|여1|할머니도 엄마도 너도 우리 예현이도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. 34194|여1|감정에 북받친 미선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. 34195|여1|순옥은 얼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미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. 34196|여1|질린다, 질려. 34197|여1|그리고 울음을 삼키려고 이를 악무는 딸을 와락 끌어안았다. 34198|여1|인생이 별건가. 34199|여1|그리고 행복이 별건가. 34200|여1|살아가는 중에 가족이 서로를 품으며 슬픔을 나누고, 34201|여1|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. 34202|여1|그게 인생이고 행복이지. 34203|여1|순옥은 그렇게 생각했다. 34204|여1|남겨진 사람이 가버린 사람을 품으며 슬픔을 지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. 34205|여1|그래야만 하는 게 삶이라면, 34206|여1|난 아직도 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. 34207|여1|노래는 얼굴로 부르는 게 아니야. 34208|여1|이천십이년 삼월말 토요일 오후. 34209|여1|기차 문이 열렸고, 34210|여1|부산 땅을 밟았다. 34211|여1|사실 올해 들어 나는 한 번도 집에 내려간 적이 없다. 34212|여1|낯익은 풍경, 34213|여1|낯익은 소리, 34214|여1|낯익은 바람 냄새 속을 지나며 나는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. 34215|여1|집에 들어가자 눈에 가장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34216|여1|베란다에 널린 빨래들이었다. 34217|여1|마치 엄마가 널어놓은 듯 반듯하게 펼쳐진 빨래들 위로 34218|여1|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 걸음. 34219|여1|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. 34220|여1|발음이 납니다. 34221|여1|네, 훌륭한 자리죠. 34222|여1|좋은 관람 되세요! 34223|여1|뮤지컬은 몇 시죠? 34224|여1|일곱시 삼십분에 시작합니다. 34225|여1|뮤지컬은 얼마나 하죠? 34226|여1|약 세 시간 정도이고 34227|여1|이십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. 34228|여1|전망대. 34229|여1|관광 중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34230|여1|록펠러센터를 지나가게 됩니다. 34231|여1|형용한다는 다른 말로 꾸민다는 뜻입니다. 34232|여1|이동철 씨는 고층 빌딩을 올려다 보면서 34233|여1|이야기를 꺼냅니다. 34234|여1|난 좀 무섭네요. 34235|여1|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요. 34236|여1|어디에서도 우리 개를 못 찾겠어요. 34237|여1|오늘 면접이 있어요. 34238|여1|무서워하지 말아요. 34239|여1|부끄러워하지 말아요. 34240|여1|슬퍼하지 말아요. 34241|여1|늦지 말아요. 34242|여1|즉, 명사를 꾸미거나 설명합니다. 34243|여1|도시 전체를 볼 수 있소! 34244|여1|온갖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. 34245|여1|당신도 할 수 있어요! 34246|여1|지금 집에 가도 되요. 34247|여1|정말요? 34248|여1|놀라운데요! 34249|여1|참을 수 없어요! 34250|여1|격려해 줘서 고마워요! 34251|여1|그 말을 들으니 기쁘네요. 34252|여1|놀라워! 34253|여1|그는 멋진 남자이다. 34254|여1|그러게요. 34255|여1|저것이 쥐이 빌딩이에요. 34256|여1|칠십층짜리죠. 34257|여1|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4258|여1|칠십층에 올라갑니다. 34259|여1|오, 숨이 멎을 거 같군! 34260|여1|자유의 여신상이에요. 34261|여1|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있군. 34262|여1|내 사진 찍어줘요! 34263|여1|자유의 여신상. 34264|여1|나는 가방을 네 개 가지고 있다. 34265|여1|뉴욕항의 리버티섬에 세워진 거대한 여신상으로, 34266|여1|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함. 34267|여1|이것은 전망대 줄인가요? 34268|여1|아니요, 이건 표 사는 줄이에요. 34269|여1|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는데 얼마나 걸리죠? 34270|여1|두 시간 정도요. 34271|여1|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기 전에는 34272|여1|휴관일을 꼭 확인하세요. 34273|여1|모처럼 방문한 외국에서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는 여행 전 부터 무척 34274|여1|기대되는 계획입니다. 34275|여1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형용사나 34276|여1|언제 또 와 보겠냐는 심산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34277|여1|나섰던 길인데 34278|여1|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입구 앞에서 클로우즈드라는 표지판을 34279|여1|만나게 된다면 34280|여1|실망이 이만저 만 아닐 거예요. 34281|여1|여행 계획에 넣었다면, 34282|여1|우선 홈페이지나 가이드 북 등에서 정기휴관일을 미리 확인하여 34283|여1|이런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합니다. 34284|여1|물론 정기휴관일 뿐 34285|여1|아니라 개관시간도 꼭 체크해 두세요. 34286|여1|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34287|여1|요일에 따라 개관시간이 다른 곳도 있답니다. 34288|여1|너무 일찍 가거나 너무 늦게 간다면, 34289|여1|역시 시간낭비일 수 있으니까요. 34290|여1|그리고 가끔 복장 규제가 있는 곳도 있으니, 이런 에티켓도 34291|여1|꼭 확인하세요! 34292|여1|교통. 34293|여1|대중교통 이용. 34294|여1|뉴욕을 관광 중인 이동철 씨 부부는 34295|여1|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사진을 찍다가, 34296|여1|지하철을 이용하여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기로 결정합니다. 34297|여1|이번 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34298|여1|지하철을 타도 될까요? 34299|여1|택시를 타도 될까요? 34300|여1|사진을 찍어도 될까요? 34301|여1|약을 먹어도 될까요? 34302|여1|그럴 것 같은데요. 34303|여1|아니요, 안 되는데요. 34304|여1|네, 그렇게 하세요. 34305|여1|몇 호선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나요? 34306|여1|어떤 버스를 타야 하나요? 34307|여1|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? 34308|여1|대표 문장 배울 내용을 해석으로 미리 만날 수 34309|여1|내일 어디로 가야 하나요? 34310|여1|육호선을 타셔야 합니다. 34311|여1|공항버스를 타셔야 합니다. 34312|여1|당신의 여행 일행을 찾아야 합니다. 34313|여1|그럴것같소. 34314|여1|실례합니다. 34315|여1|그리니치 빌리지에 가려면 몇 호선을 타야 하나요? 34316|여1|진녹색 라인입니다. 34317|여1|알겠습니다. 34318|여1|육호선을 타는 군요. 34319|여1|있는 페이지입니다. 34320|여1|그런 다음 쉰한번가 역에서 내리세요. 34321|여1|감사합니다! 34322|여1|그리니치 빌리지. 34323|여1|뉴욕에 있는 예술가, 작가가 많은 주택 지구. 34324|여1|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어디입니까? 34325|여1|오분만 쭉 가세요. 34326|여1|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습니다. 34327|여1|거기에 어떻게 갈 수 있죠? 34328|여1|버스정류장에 가서, 엠쉰아홉번 버스를 타세요. 34329|여1|환승. 34330|여1|실버세대의 다양한 활동 중 한 가지가 바로 외국어 34331|여1|중간에 영어 문 장 두 개가 있는데, 이번 34332|여1|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재미있는 오후를 보낸 이동철 씨 부부는 34333|여1|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34334|여1|지하철 역을 향하고 있습니다. 34335|여1|돈이 더 드나요? 34336|여1|추가 비용이 드나요? 34337|여1|그곳에 가는데 오십 달러가 드나요? 34338|여1|얼마나 드나요? 34339|여1|십 달러가 더 듭니다. 34340|여1|하루당 오 달러입니다. 34341|여1|그래서 공짜로 갈아탈 수 있답니다. 34342|여1|유닛에서 배울 대표 문장입니다. 34343|여1|위 캔은 우리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34344|여1|우리는 뭐뭐해도 된다라는 뜻으로, 34345|여1|가능이나 허가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. 34346|여1|공짜로 갈아탈 수 있어요. 34347|여1|공짜로 그것을 가져갈 수 있어요. 34348|여1|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요. 34349|여1|공짜로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. 34350|여1|당신 정말 똑똑하군! 34351|여1|그것 편리하군요. 34352|여1|정말인가요? 34353|여1|해석이 따로 없지만, 무슨 뜻인지 34354|여1|친절하시군요! 34355|여1|뉴욕 지하철 시스템은 매우 편리해요. 34356|여1|정말 그렇군, 하지만 난 버스가 좋은데. 34357|여1|그럼 버스로 갈아탑시다. 34358|여1|아니요, 우린 메트로카드가 있잖아요 34359|여1|똑똑한 부인이구려! 34360|여1|버스를 탑시다. 34361|여1|중간에 내려도 되나요? 34362|여1|아니요, 안 됩니다. 34363|여1|제가 내려야 할 때 알려 주실 수 있나요? 34364|여1|생각하면서 회화 전체를 살펴보세요. 34365|여1|잘못 탔을때. 34366|여1|이동철 씨 부부는 버스를 타고 34367|여1|코니 아일랜드에 가려고 합니다. 34368|여1|그런데, 문제가 생겼네요. 34369|여1|아무래도 버스를 잘못 탄 것 같습니다. 34370|여1|버스기사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. 34371|여1|직역하자면 이것은 코니 34372|여1|아일랜드로 향하는 버스인가요? 34373|여1|라는 의미입니다. 34374|여1|여행지에서 길을 물을 때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. 34375|여1|회화의 대표 문장을 34376|여1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인가요? 34377|여1|센트럴파크행 버스인가요? 34378|여1|부산행 열차인가요? 34379|여1|뉴욕행 비행기인가요? 34380|여1|코니 아일랜드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34381|여1|네, 그렇습니다. 34382|여1|부산까지 세 시간 걸립니다. 34383|여1|줄을 서 주세요. 34384|여1|뭐뭐에 도착하다. 34385|여1|일렬로 줄을서다. 34386|여1|패턴 학습 형식으로 배워 봅니다. 34387|여1|직역하자면 우리가 코니 아일랜드까지 34388|여1|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? 34389|여1|라는 뜻입니다. 34390|여1|코니 아일랜드까지 가는데 도와주시겠어요? 34391|여1|이 상자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겠어요? 34392|여1|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34393|여1|시합에 이기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34394|여1|걱정 마세요. 34395|여1|제가 도와드릴게요. 34396|여1|기꺼이 그러죠. 34397|여1|설명이 패턴의 의미와 34398|여1|어떻게 도와드릴까요? 34399|여1|코니 아일랜드인가요? 34400|여1|음, 해변이 보이지 않는데. 34401|여1|박선희 길을 잃은 거 같은데요. 34402|여1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34403|여1|이것은 큐삼십육번이고요. 34404|여1|우리가 실수했군요. 34405|여1|미안해요, 죄송합니다. 34406|여1|아니, 아니오. 34407|여1|노우보다 격식 없이 쓰는 표현. 34408|여1|어떻게 쓰이는지 용법에 대한 요점 34409|여1|실수하다. 34410|여1|단어만 알아도 편해요! 34411|여1|고속버스. 34412|여1|이층버스. 34413|여1|지름길. 34414|여1|견인차. 34415|여1|곧장. 34416|여1|속도를 더 내다. 34417|여1|톨비, 통행료. 34418|여1|분실물센터. 34419|여1|설명이 있습니다. 34420|여1|이 지도에서 제가 어디에 있는 거죠? 34421|여1|죄송해요. 34422|여1|저도 여기는 초행이에요. 34423|여1|유니온 스퀘어로 가려면 어떤 출구로 가야 하죠? 34424|여1|에이 출구입니다. 34425|여1|유니온 스퀘어. 34426|여1|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명 관광명소. 34427|여1|뉴욕에도 동명의 광장이 있음. 34428|여1|낯선 사람. 34429|여1|현지 교통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기! 34430|여1|기본패턴 제시된 문장에 어울리는 예시된 대답과 함께 학습하도록 하여, 34431|여1|요즘 웬만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34432|여1|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, 생각보다 가고 싶은 곳을 쉽게 34433|여1|갈 수 있습니다. 34434|여1|그런데 편리한 만큼 34435|여1|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싸죠. 34436|여1|그렇 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34437|여1|다양한 교통패스들이 있습니다. 34438|여1|여행지에 머무 는 기간과 여행의 34439|여1|성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는데요. 34440|여1|여행을 떠나기 전 34441|여1|학습에 대한 도전인데, 34442|여1|단순하게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닌 회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. 34443|여1|미리 정보를 검색해 보면 좋겠죠. 34444|여1|예를 들어, 미국의 뉴욕은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34445|여1|메트로카드가 있습니다. 34446|여1|이것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탑승권과 34447|여1|금액을 할인해주는 금액 할인권이 있는데, 34448|여1|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34449|여1|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34450|여1|단어 예로 제시된 문장 속의 단어들이 34451|여1|강세를 표시한 한글발음 표기와 함께 34452|여1|제시되어 있습니다. 34453|여1|여권 주세요. 34454|여1|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34455|여1|감사합니다. 34456|여1|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어요? 34457|여1|창가 좌석인가요? 34458|여1|이는 젊은 세대에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. 34459|여1|저녁 식사 드릴까요? 34460|여1|무엇이 있죠? 34461|여1|어디서 오셨습니까? 34462|여1|미국에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? 34463|여1|원하다라는 의미로, 34464|여1|보다 정중한 표현입니다. 34465|여1|커피 한 잔 하실래요? 34466|여1|마실 것 좀 드릴까요? 34467|여1|읽을 것 좀 드릴까요? 34468|여1|예, 원해요. 34469|여1|몇 년 전부터 시리즈로 제작되는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34470|여1|예, 주세요. 34471|여1|아니요, 괜찮습니다. 34472|여1|고맙지만 괜찮습니다. 34473|여1|배울 내용 미리보기에서 봤던 해석을 34474|여1|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34475|여1|볼 수 있습니다. 34476|여1|문장을 익혔다면, 34477|여1|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. 34478|여1|핵심 문장 분석에서 본 예시 34479|여1|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. 34480|여1|젊은이들은 물론,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. 34481|여1|보기에 제시된 어휘를 빈칸에 넣어, 34482|여1|패턴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. 34483|여1|주어진 해석에 맞는 문장이 34484|여1|되도록 보기에서 알맞은 어휘를 골라넣으세요. 34485|여1|실전회화 중 많이 쓸 수 있는 문장 중심으로 34486|여1|엄선된 문제입니다. 34487|여1|핵심 문장으로 제시되었던 34488|여1|문장들을 해석하는 문제입니다. 34489|여1|이 코너의 문제를 통해 핵심 34490|여1|문장은 꼭 내 것으로 만들어 두세요. 34491|여1|간단한 영어 회화로 식당에서 주문도 하고 34492|여1|실전회화 외에 필요한 어휘와 문장들을 34493|여1|정리한 코너입니다. 34494|여1|상황에 따라 필요한 34495|여1|표현을 쓸 수 있도록 알아두세요. 34496|여1|단어 본문의 회화 상황과 관련하여 34497|여1|써 먹을 만한 어휘의 모음입니다. 34498|여1|회화 본문 회화 외에 만날 수 있는 34499|여1|상황에서 쓸 수 있는 회화의 예시입니다. 34500|여1|실전회화 익히기. 34501|여1|좋은 저녁입니다! 34502|여1|지하철 표도 삽니다. 34503|여1|네, 인터넷으로 예약했어요. 34504|여1|박선희입니다. 34505|여1|예약을 확인했습니다. 34506|여1|일주일인가요? 34507|여1|좋습니다. 34508|여1|여기 카드키 있습니다. 34509|여1|빈칸에 알맞은 34510|여1|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써 넣으세요. 34511|여1|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세요. 34512|여1|유용한 표현 더 배워보기. 34513|여1|그리고 가고 싶은 곳의 길을 묻기도 합니다. 34514|여1|다음 분 주문 하시겠어요? 34515|여1|여기에서 드실 건가요, 34516|여1|가져가실 건가요? 34517|여1|답하는 표현. 34518|여1|카푸치노 주세요. 34519|여1|여기에서 먹을 거예요. 34520|여1|가져가겠습니다. 34521|여1|여행과 관련된 필수 정보입니다. 34522|여1|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, 34523|여1|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. 34524|여1|그것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? 34525|여1|부록. 34526|여1|본문에서 배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여행정보. 34527|여1|여행짐을 꾸릴 때는 요령있게! 34528|여1|테러나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비행기 탑승수속 시 수화물에 넣을 수 없는 항목이 34529|여1|많아지고 있습니다. 34530|여1|특히 액체류나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 들은 제한 또는 34531|여1|금지되고 있는데요. 34532|여1|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입국할 때 많이 걸릴 만한 것들이 34533|여1|김치나 장류 또는 미숫가루 같은 34534|여1|가루들이 있습니다. 34535|여1|머리말. 34536|여1|또 요즘 영어 공부는 옹알이를 하는 아기 34537|여1|특히 미숫가루를 일반 비닐 봉지에 담아간다면 34538|여1|마약류로 오인 받기 쉽습니다. 34539|여1|이럴 때는 팩으로 포장된 34540|여1|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. 34541|여1|액체 백 밀리리터 이하까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데요, 34542|여1|용기는 남은 양과 상관없이 백 밀리리터 이하의 것이고, 34543|여1|이 용기를 지퍼백에 넣어야 하는데, 34544|여1|지 퍼백 크기는 이십센치 곱하기 이십센치여야 합니다. 34545|여1|또 이러한 지퍼백은 일인 34546|여1|일개만 허용됩니다. 34547|여1|때부터 시작합니다. 34548|여1|비행시간동안 반드시 챙겨야할 약이나 간단하게 사용할 화장품등 34549|여1|꼭 가져가야 할것만 작은 휴대용기를 이용하여 꾸려 보세요. 34550|여1|이것은 뭐뭐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내는 표현인데, 34551|여1|공손하게 뭐뭐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됩니다. 34552|여1|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34553|여1|체크아웃 하고 싶은데요. 34554|여1|외출하고 싶은데요. 34555|여1|뭐 좀 먹고 싶은데요. 34556|여1|요리 수업을 듣고 싶은데요. 34557|여1|예약하고 싶은데요. 34558|여1|이에 맞춰 34559|여1|제인과 통화하고 싶은데요. 34560|여1|소고기로 하고 싶은데요. 34561|여1|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요. 34562|여1|알파벳 기본 발음영어의 알파벳은 34563|여1|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34564|여1|알아보겠습니다. 34565|여1|알파벳 중 첫 번째 모음인 에이가 낼 수 있는 발음은 여러 가지인데, 34566|여1|가장 대표적인 애와 에이에 대해 연습합니다. 34567|여1|디는 우리말의 디귿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34568|여1|알파벳 중 두 번째 모음으로, 34569|여1|유아용, 아동용, 34570|여1|여러 가지 발음이 있지만 34571|여1|가장 대표적인 애에 대해 연습합니다. 34572|여1|우리말에 없는 발음이라 34573|여1|편의상 프라고 표기합니다. 34574|여1|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34575|여1|바람을 통과시키며 내는 발음입니다. 34576|여1|에이치는 우리말의 히읗과 34577|여1|비슷한 발음입니다. 34578|여1|알파벳 중 세 번째 모음으로, 34579|여1|그 중 많이 쓰이는 이와 아이를 연습합니다. 34580|여1|영어 자격증 시험, 취업용까지 34581|여1|다양한 발음으로 활용되는 모음입니다. 34582|여1|앞서 배운 엘의 발음과는 차이가 있으며, 34583|여1|발음 역시 우리말로 34584|여1|표기할 수 없습니다. 34585|여1|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혀끝을 입 천장에 닿을락 말락한 34586|여1|상태로 만듭니다. 34587|여1|우리말의 지읒과 비슷한 발음인데, 앞서 배운 제이와는 34588|여1|차이가 있습니다. 34589|여1|제이는 느끼하게 뭉개듯 내고, 제트는 이와 34590|여1|잇몸을 진동하듯 떨면서 냅니다. 34591|여1|여러 종류의 맞춤형 영어 교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. 34592|여1|품사란, 단어의 기능, 34593|여1|형태, 의미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, 단어가 가지는 34594|여1|성질을 말합니다. 34595|여1|흔히 영어의 말 그대로 34596|여1|사람이나 사물 등을 부르는 이름을 말합니다. 34597|여1|명사는 크게 셀 수 있는 명사와 34598|여1|셀 수 없는 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34599|여1|추상명사는 말 그대로 명사를 대신하는 말로, 34600|여1|명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 34601|여1|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와 34602|여1|그런데, 도전 자체가 멋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교재는 34603|여1|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34604|여1|동작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. 34605|여1|영어에서는 문장에서 동사의 역할이 가장 크기 때문에 34606|여1|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. 34607|여1|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는 34608|여1|비동사가 있습니다. 34609|여1|나는 공부한다. 34610|여1|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. 34611|여1|난 학생이다. 34612|여1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34613|여1|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. 34614|여1|형용사나 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34615|여1|내가 지금 그에게 전화할게요. 34616|여1|매우 감사합니다. 34617|여1|명사나 대명사 앞에 놓이는 말입니다. 34618|여1|전치사는 종류도 많고 용법도 다양하지만 많이 쓰이는 것 34619|여1|위주로 정리했습니다. 34620|여1|나는 토요일에 그녀를 만날 거예요. 34621|여1|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세요. 34622|여1|그것은 책상 위에 있다. 34623|여1|나는 학교에 간다. 34624|여1|옷도 체형에 딱맞춰 재단한 맞춤복이 나를 가장 멋있게 하듯이, 34625|여1|이 버스는 인천행이다. 34626|여1|우리는 병원에서 출발했다. 34627|여1|접속사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개의 34628|여1|문장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. 34629|여1|물론 문장뿐 아니라 34630|여1|단어와 단어, 구와 구, 절과 절을 34631|여1|연결하기도 합니다. 34632|여1|메리와 제인은 좋은 친구이다. 34633|여1|그는 사과는 좋아하지만 포도는 좋아하지 않는다. 34634|여1|문장과 문장을 연결한 벗입니다. 34635|여1|영어교재도 내수준에 딱맞는 맞춤형 교재가 있다면 34636|여1|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다. 34637|여1|댓 절이 문장에서 목적어 역할을 합니다. 34638|여1|그는 아팠기 때문에 결석했다. 34639|여1|비코즈는 원인이나 이유를 34640|여1|나타내는 절을 이끄는 접속사입니다. 34641|여1|말 그대로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입니다. 34642|여1|앞서 짚어봤던 품사들이 문장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, 34643|여1|그 역할에 따라 주어, 34644|여1|서술어, 목적어, 보어로 나뉩니다. 34645|여1|문장의 주인입니다. 34646|여1|다시 시작하는 도전! 34647|여1|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. 34648|여1|즉, 문장에서 동사의 주체가 되는 성분을 말합니다. 34649|여1|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이 역할을 합니다. 34650|여1|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이나 34651|여1|상태를 나타냅니다. 34652|여1|영어에서는 동사만 서술어가 될 수 있습니다. 34653|여1|토니는 학교에 간다. 34654|여1|서술어는 동사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으로, 34655|여1|위치가 동사 뒤에 온다는 것이 우리말과 가장 34656|여1|큰 차이점입니다. 34657|여1|목적어는 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나옵니다. 34658|여1|이에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바로 여러분에게 딱 맞는 34659|여1|당신은 택시를 잡는다. 34660|여1|모니카는 겨울을 좋아한다. 34661|여1|말 그대로 보충하는 성분을 가리킵니다. 34662|여1|명사와 형용사가 가능합니다. 34663|여1|영어 문장을 34664|여1|만드는 형식은 다섯 가지입니다. 34665|여1|이것을 문장의 영어에서는 서술어의 역할을 동사가 하기 때문에 34666|여1|서술어라는 용어 대신 동사라고 설명합니다. 34667|여1|보어. 34668|여1|명사, 대명사 의미가 불완전한 동사를 보어가 34669|여1|교재가 될 것입니다. 34670|여1|보완하는 형식입니다. 34671|여1|이 형식에서는 보어가 없으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. 34672|여1|목적어가 필요한 동사가 34673|여1|나오는 형식입니다. 34674|여1|동사 중에는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. 34675|여1|보어 한 개가 필요한 문형입니다. 34676|여1|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, 우리말과 다르게 표현되는 시제가 무척 34677|여1|어렵게 느껴집니다. 34678|여1|시 제를 세분화하면 현재의 사실이나 느낌, 반복적인 일에 대해 34679|여1|표현하는 시제입니다. 34680|여1|본 도서는 주인공 중년 부부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34681|여1|나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34682|여1|그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34683|여1|주어가 과거에 일어난 34684|여1|사건이나 행동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34685|여1|나는 어제 그에게 전화했다. 34686|여1|그는 지난달에 뉴욕에 갔다. 34687|여1|동사 콜의 34688|여1|과거형은 이디를 붙여 콜드가 됩니다. 34689|여1|불규칙형이기 때문에 따로 외워야 합니다. 34690|여1|미래의 계획이나 예상되는 일을 나타낼 때 34691|여1|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, 시니어 34692|여1|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34693|여1|나는 내일 그에게 전화할 것이다. 34694|여1|그는 다음 달에 뉴욕으로 갈 것이다. 34695|여1|사실 여부를 묻거나 의문사를 사용하여 34696|여1|물어보는 문장입니다. 34697|여1|의문문은 일반 의문문과 34698|여1|의문사를 넣어 물어보는 의문사 의문문으로 34699|여1|나눌 수 있습니다. 34700|여1|너는 왜 아프니? 34701|여1|그는 무엇을 좋아하니? 34702|여1|영어회화 첫걸음 과 함께 당신의 멋진 외국어 도전을 완성해 보세요! 34703|여1|사실을 부정하는 34704|여1|문장으로, 낫을 사용하여 나타냅니다. 34705|여1|너는 학생이 아니다. 34706|여1|나는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. 34707|여1|긴 비행을 마치고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드디어 34708|여1|뉴욕에 도착했습니다. 34709|여1|부부는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. 34710|여1|대한민국 서울이요. 34711|여1|겨우 일주일이랍니다. 34712|여1|자,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34713|여1|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는 내 오랜 벗 윤수, 34714|여1|미국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34715|여1|서울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34716|여1|집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34717|여1|공원에 얼마나 있을 건가요? 34718|여1|어디서 여행 오셨습니까? 34719|여1|연습문제 확인하기. 34720|여1|보기의 주어진 단어를 34721|여1|참고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. 34722|여1|일. 34723|여1|이. 34724|여1|바쁜 중에도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콜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. 34725|여1|삼. 34726|여1|사. 34727|여1|오. 34728|여1|육. 34729|여1|칠. 34730|여1|팔. 34731|여1|구. 34732|여1|십. 34733|여1|체크인. 34734|여1|시설 이용. 34735|여1|그리고 내 삶의 이유가 되시는 34736|여1|체크아웃. 34737|여1|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탄 이동철 박선희 씨. 34738|여1|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는 기쁨에 흥분되긴 하지만, 34739|여1|역시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합니다. 34740|여1|출국 전 인터넷으로 34741|여1|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들어섭니다. 34742|여1|사전에 예약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. 34743|여1|감기 걸렸어요? 34744|여1|점심 식사 드셨어요? 34745|여1|네, 두시에 스미스 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. 34746|여1|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. 34747|여1|아니요, 괜찮아요. 34748|여1|아니요. 34749|여1|저랑 같이 점심 식사 하실래요? 34750|여1|욕실이 있는 씽글룸으로 부탁합니다. 34751|여1|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부탁합니다. 34752|여1|몇 시에 체크인 할 수 있어요? 34753|여1|어떤 방을 원하십니까? 34754|여1|뉴욕에서 첫 밤을 보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34755|여1|아침에 일찍 일어난 박선희 씨는 호텔 로비에 있던 선물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, 34756|여1|늦게 일어난 이동철 씨가 가게에 들어옵니다. 34757|여1|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34758|여1|이 책의 특징. 34759|여1|사우나도 있더군요. 34760|여1|그리고 아일랜드식 퍼브도. 34761|여1|네, 있습니다. 34762|여1|방에 세탁 바구니들이 있어요. 34763|여1|고마워요. 34764|여1|여기에는 멋진 시설들이 많이 있군요. 34765|여1|거대한 수영장이 있더라고요. 34766|여1|동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, 34767|여1|이때 주어는 보통 사물이며, 34768|여1|뭐뭐가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. 34769|여1|본 도서는 해외여행 상황을 배경으로 34770|여1|주어에 따라 해브는 삼인칭 34771|여1|단수형인 해즈가 되기도 합니다. 34772|여1|세탁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네요. 34773|여1|룸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. 34774|여1|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. 34775|여1|당신이 좋은 직업을 가지면 좋겠어요. 34776|여1|그러면 좋겠군요. 34777|여1|죄송하지만 없습니다. 34778|여1|준비하겠습니다. 34779|여1|곧 취직할 거예요. 34780|여1|빈번하게 사용되는 일상회화 문장들을 학습함으로써, 34781|여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34782|여1|호텔에서 체크아웃 할 때가 되었습니다. 34783|여1|둘은 여행짐을 들고 호텔 로비에 내려옵니다. 34784|여1|제가 함께 가 드릴까요? 34785|여1|좋아. 34786|여1|내가 뭘 좀 만들게. 34787|여1|이쪽으로 오세요. 34788|여1|신용카드로 계산할게요. 34789|여1|수표로 계산할게요. 34790|여1|현금으로 계산할게요. 34791|여1|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34792|여1|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예약 확인은 꼭! 34793|여1|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고 마냥 안심하고 떠났다가 34794|여1|큰 불상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. 34795|여1|가끔 호텔의 실수나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예약이 무효가 되어있어, 34796|여1|숙소에 도착해서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34797|여1|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숙소를 예약할 때 34798|여1|예약확인서 바우처 를 꼭 받아두세요. 34799|여1|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세계 각국의 34800|여1|숙소들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34801|여1|예약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. 34802|여1|보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803|여1|개인 민박시설인 경우,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 34804|여1|필자는 전에 개인 민박 시설을 예약해 두고 34805|여1|확인을 하지 못한 채 출국을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, 34806|여1|막상 숙소에 도착해 보니, 34807|여1|그 사이 민박 주인이 바뀌면서 34808|여1|인수인계가 안 되어 34809|여1|제가 예약했던 것을 모르겠다고 해서 난감한 적이있었습니다. 34810|여1|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, 출발 전 예약 확인! 34811|여1|꼭 잊지 마세요! 34812|여1|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래 단어는 모두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서 34813|여1|여행회화는 일상회화에 출입국, 34814|여1|골라 구성하였습니다. 34815|여1|물결표시는 길게 발음을 해야하는 장음 표기입니다. 34816|여1|따라서 실제 발음을 34817|여1|하게되면 비이, 씨이로 발음을 34818|여1|하게 됩니다. 34819|여1|제공된 씨디를 들으면서 시작해보기의 기본표현을 34820|여1|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. 34821|여1|알아보기를 통해 기본표현에 대한 이해를 34822|여1|높일 수 있습니다. 34823|여1|주요 추가표현인 더 배워보기도 씨디를 들으면서 34824|여1|공항 등 특수한 상황이 추가될 뿐 일상 생활에서도 34825|여1|소리 내어 따라합니다. 34826|여1|알아 보기를 통해 추가표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면서 34827|여1|주요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34828|여1|쉬운문법 정리하기의 핵심문법으로 학습한 영어문장을 34829|여1|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. 34830|여1|발음익히기를 통해 앞에서 배운 문장 속 단어를 34831|여1|정확하게 발음해 봅니다. 34832|여1|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씨디로 들어보면서 34833|여1|다음 과에서 학습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여 34834|여1|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. 34835|여1|널리 쓰입니다. 34836|여1|실력이 향상되셨나요? 34837|여1|잘 배웠나 알아보기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34838|여1|최종 정리 해 봅니다. 34839|여1|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공부 에피소드를 통해 34840|여1|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서 34841|여1|영어명언도 함께 배워 봅니다. 34842|여1|영어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시나요? 34843|여1|일단계 학습법을 통해 영어표현과 34844|여1|먼저 친해져 보세요. 34845|여1|그리고 이단계 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표현을 내 34846|여1|따라서 여행회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일상회화는 물론, 34847|여1|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34848|여1|가벼운 인사말과 기본 표현에 자신 있으신 분은 바로 이단계 학습법에 따라 교재를 34849|여1|활용해 보세요. 34850|여1|명문대학 졸업장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지식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34851|여1|세계 어디서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. 34852|여1|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34853|여1|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. 34854|여1|우리나라에도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34855|여1|제공하고 있습니다. 34856|여1|그중에서도 특히 영어교육의 34857|여1|해외여행 시에 필요한 회화까지 습득할 수 있는 34858|여1|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. 34859|여1|따라서 제한된 시간을 34860|여1|최선으로 활용하여 영어실력 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34861|여1|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34862|여1|시작이 좋으면 절반은 34863|여1|성공이라고 하듯 영어학습에도 첫걸음을 34864|여1|잘 내디뎌야 합니다. 34865|여1|이 책은 이점을 중시하여 34866|여1|영어학습의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필수 요소인 단어와 회화 문장, 문법, 발음 등 34867|여1|영어의 기초골 격을 세우고 나아가 실제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868|여1|수명이 늘어나면서 34869|여1|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. 34870|여1|특히 본 도서의 단어와 회화 34871|여1|문장들은 초보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34872|여1|필수 표현입니다. 34873|여1|또한 문어표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용적인 구어표현들을 34874|여1|사용하였습니다. 34875|여1|이 책은 이처럼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사용빈도가 적은 옛 교과서식 표현보다는 34876|여1|톡톡 튀며 살아 움직이는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877|여1|영어공부는 억지로 34878|여1|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맛있는 34879|여1|식사처럼 해야 합니다. 34880|여1|겨우 한두 가지 상황 회화를 익혔다고 34881|여1|그래야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될 수 있습니다. 34882|여1|재미있게 마치 소설을 읽듯 공부할 수 34883|여1|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. 34884|여1|무엇보다도 총 이십과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과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34885|여1|전체가 한 몸같이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34886|여1|영어의 기초실력 전반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. 34887|여1|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영어가 무척 쉽게 느껴질 것이며, 34888|여1|영어실력을 튼튼히 갖출 수 34889|여1|있을 것입니다. 34890|여1|영어공부를 시작하신 여러분 모두의 용기를 존경하면서 34891|여1|어디서나 영어를 써 먹을 만한 실력이 34892|여1|성공과 행운을 빕니다. 34893|여1|이 책은 다음 여섯가지 주요 특징을 통해 다른 책들과 34894|여1|차별화하였습니다. 34895|여1|본문에 사용된 단어는 저난이도 수준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896|여1|참고할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부언하면 34897|여1|다음과 같습니다. 34898|여1|영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34899|여1|소통할 수 없습니다. 34900|여1|따라서 초보단계일수록 34901|여1|발음을 정확히 익히는 연습이 중요합니다. 34902|여1|될 수 없습니다. 34903|여1|이 책은 학습자가 발음을 공부하되 34904|여1|특히 주의해야 할 핵심 부분을 하나씩 알기 쉽고 흥미롭게 배우면서 34905|여1|정확한 발음을 체질화,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906|여1|성년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34907|여1|우선 영어문장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34908|여1|이런 이유로 문법을 배워야 하는 것인데, 34909|여1|이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문법의 기초 핵심 34910|여1|원리 서른한개를 부록포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34911|여1|명쾌하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34912|여1|여기에 나온 필수문법만 배우면 다른 문법 사항들도 차차 쉽게 이해할 수 34913|여1|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34914|여1|있게 될 것입니다. 34915|여1|각과에 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실어 다음과에서 배울 단어를 미리 살펴볼 수 34916|여1|있도록 하였습니다. 34917|여1|이러한 구성은 이어서 공부할 내용에 대한 준비와 34918|여1|감각을 예리하게 하여 34919|여1|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. 34920|여1|공부에는 희망, 용기,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34921|여1|자극이 필요합니다. 34922|여1|이 책은 수많은 실패, 역경, 34923|여1|사회적 편견 등을 극복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34924|여1|기본패턴 문장을 익힌 후 단어만 바꿔서 34925|여1|전설적인 인물들에 관한 34926|여1|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. 34927|여1|그들을 돌아보는 것은 학습자의 34928|여1|교양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. 34929|여1|또한 그들 자 34930|여1|신의 명언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과 관련된 명언도 소개하여 34931|여1|영어를 공부하면서 보너스로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34932|여1|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쇼핑, 관광, 날씨, 여행 등 34933|여1|스물개의 주제와 관련된 내 용을 다음 순서대로 담아 34934|여1|유기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습니다. 34935|여1|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34936|여1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34937|여1|시 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34938|여1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34939|여1|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34940|여1|양용명사는 단수와 복수의 뜻이 달라짐. 34941|여1|이것으로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 공부 끝! 34942|여1|명사들은 특징에 의해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 종류로 구분됨. 34943|여1|물질명사, 추상명사, 34944|여1|고유명사 등도 가산명사로 바꿀 수 있다고 들었는데 34945|여1|배워야하지요? 34946|여1|일상회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턴 위주로 34947|여1|배워야하지만 지금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. 34948|여1|우리가 앞서 많은 예문들을 공부했는데 34949|여1|이렇게 예문들을 많이 보면 34950|여1|자연히 알게 됩니다. 34951|여1|문법무용론 사이에는 34952|여1|상호 유사점도 있는 것입니다. 34953|여1|어쨌든 필수기초문법은 34954|여1|꼭 공부해야하고 특히 이 부록에 나오는 핵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34955|여1|필수 원리들입니다. 34956|여1|문장들은 아래와 같이 기능별로, 그리고 구조별로 나눌 수 있고 34957|여1|총 문법 틀에 딱 맞춘 정식 문장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, 34958|여1|그 각각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. 34959|여1|우리는 앞서 평서문, 의문문, 34960|여1|명령문, 감탄문 34961|여1|등 네개에 대 해 그 핵심을 간략히 34962|여1|다 배웠습니다. 34963|여1|여기에 긍정문과 부정문 두개가 추가돼 모두 여섯개 34964|여1|종류가 되는데 34965|여1|이들 두개 종류의 34966|여1|문장들도 사실은 여러 번 만났습니다. 34967|여1|여기서 재 정리하며 기억해 둡시다. 34968|여1|머리에만 머문다면 실력 향상이 어렵습니다. 34969|여1|우리는 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34970|여1|문장의 다섯가지 형식을 배웠습니다. 34971|여1|이것이 바로 문장의 구조에 의한 분류입니다. 34972|여1|기억날 수 있게 34973|여1|핵심부분만 앞에 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. 34974|여1|구에는 명사구, 34975|여1|형용사구, 부사구, 동사구 등이 있다. 34976|여1|이것들은 각각 명사, 형용사, 부사, 동사의 기능을 함. 34977|여1|아래 동사구의 예문처럼 34978|여1|동사구, 부사구 등 여러 구가 한 문장에 동시에 34979|여1|인생의 생애주기 중 절반 이상이 중년 이후의 삶이 되었습니다. 34980|여1|길고 어려운 문장은 입으로 나올 수 있는 34981|여1|나올 수 있음. 34982|여1|하나의 문장 안에 있는 더 작은 문장을 절이라고 함. 34983|여1|절도 구처럼 품사적 역할에 따라 명사절, 형용사절, 34984|여1|부사절이 있음. 34985|여1|명사절에는 댓으로 시작되는 절과 의문사로 34986|여1|시작되는 절이 있음. 34987|여1|댓절에서 댓은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아니면 34988|여1|생략될 수 있음. 34989|여1|특히 일상회화 에서는 생략이 보통임. 34990|여1|절은 문장에서 지위에 따라 주절, 종속절, 등위절 등으로 구분됨. 34991|여1|내 표현이 되기 힘듭니다. 34992|여1|주절은 한 문장에서 주인이 되는 절이며 34993|여1|종속절은 주인을 종으로서 받드는 절이며 34994|여1|대등절은 문장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어 34995|여1|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절을 말한다. 34996|여1|문장에 사용되는 명사와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가진 입장을 34997|여1|격이라고 한다. 34998|여1|영어로 케이스는 입장, 경우 등을 뜻한다. 34999|여1|간단히 말하면 명사나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어떤 35000|여1|입장에 있느냐다. 35001|여1|우리는 앞서 주격, 35002|여1|짧지만,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35003|여1|소유격, 목적격 등을 이미 배웠다. 35004|여1|주어의 입장이면 주격, 35005|여1|소유의 입장이면 소유격, 목적어 35006|여1|입장이면 목적격이다. 35007|여1|명사의 소유격은 어깨점 에쓰를 붙여 만드는데 35008|여1|복수형은 단어의 끝이 이미 에쓰이므로 에쓰를 중복 하지 않는다. 35009|여1|격은 명사와 대명사, 단수와 복수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. 35010|여1|표의 대명사는 일반적 통칭을 35011|여1|뜻하므로 통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. 35012|여1|명사와 대명사가 단수냐 35013|여1|회화체 문장으로 구성된 실용 회화입니다. 35014|여1|복수냐, 격이 무엇이냐, 인칭과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35015|여1|주어와 동사 등을 어법에 맞게 일치시키는 것. 35016|여1|우리는 앞서 삼인칭 단수 현재 등을 공부할 때 35017|여1|주어의 단수와 복수 및 인칭에 따라 동사가 달라지는 것을 알았습니다. 35018|여1|비 동사의 경우는 다음과 35019|여1|같이 일치시킨 것을 기억합니다. 35020|여1|동사와 일반 동사도 단수와 35021|여1|복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일치시킵니다. 35022|여1|가령 잘한다, 35023|여1|더 잘 한다, 35024|여1|학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35025|여1|가장 잘한다는 뭔가를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데 35026|여1|이런 표현방법을 비교라고 함. 35027|여1|비교에는 원급, 비교급, 최상급이 있음. 35028|여1|규칙에 따라 비교급과 최상급으로 변하는 단어와 35029|여1|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두종류가 있음. 35030|여1|단음절어와 일부 이음절어의 비교급은 35031|여1|원급 플러스 이알, 최상급은 원급 플러스 이에스티 형태를 대개 취함. 35032|여1|아래와 같이 불규칙 변화를 하는 것도 있음. 35033|여1|비교는 품사들 중 형용사와 부사에만 적용됨. 35034|여1|비교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서 35035|여1|발음기호가 아닌 한글 발음을 제공하였으며, 35036|여1|배운 예문들을 기억해 봅시다. 35037|여1|만일 문법을 배워 35038|여1|영문법학자가 되기로 발 벗고 나섰다면 35039|여1|몰라도 우리는 지금 영어를 배우려는 것입니다. 35040|여1|우리에게 문법은 목적이 35041|여1|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수단입니다. 35042|여1|문장이 서로 35043|여1|관계를 갖게 하여 35044|여1|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말을 관계사라고 함. 35045|여1|관계사에는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있음. 35046|여1|더불어 악센트를 색으로 표시했습니다. 35047|여1|관계형용사라 불리는 것도 있으나 35048|여1|이것 은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으며 35049|여1|따라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음. 35050|여1|관계사는 원래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켜 35051|여1|하나의 문장이 되게 하는데 35052|여1|관계사가 이끄는 절을 관계절이라 하고 35053|여1|이것은 종속절이 된다. 35054|여1|두개 문장 중 남은 하나의 문장은 주절 이 된다. 35055|여1|문장이 관계를 맺게 하여 35056|여1|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되 원래 대명사이므로 주격, 소유격, 35057|여1|이는 초급 교재라서 발음기호를 제공하지 않고 35058|여1|목적격으로 사용될 수 있음. 35059|여1|관계대명사는 문장에서 그것의 대상이 되는 말이 있으며 35060|여1|이것은 관계대명사의 앞에 나오므로 35061|여1|선행사라고 함. 35062|여1|관계대명사는 선행사가 사람일 경우와 35063|여1|물건이나 동물 등일 경우에 따라 달라짐. 35064|여1|관계대명사와 마찬가지로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키고 35065|여1|종속절인 관계절을 이끌며 선행사가 있음. 35066|여1|관계부사의 선행사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. 35067|여1|생략해도 의미가 분명하고 35068|여1|한글발음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며, 35069|여1|특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중복사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임. 35070|여1|관계부사는 명사나 대명사가 아닌 부사기 때문에 35071|여1|주격, 소유격, 목적격 등의 격이 없음. 35072|여1|제한적 용법은 종속절을 먼저 해석하여 35073|여1|선행사의 성격이나 범위 등을 제한하며 35074|여1|비제한적 용법은 주절을 먼저 해석하고 35075|여1|연속적으로 종속절을 해석함. 35076|여1|사실과 다르거나 가상적이며 35077|여1|불확실한 행동이나 상태를 진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35078|여1|가정법이라고 함. 35079|여1|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발음기호를 먼저 가르치지 않는 것이 35080|여1|왼쪽 두개 예문을 보면 가정법문 장은 차를 사줄 가능성이 희박함 을 나타내고 있어 35081|여1|의미상 차이가 분명함. 35082|여1|따라서 자연히 문장이 달라져야 하는데 영어에서는 동사부분이 달라지는 것임. 35083|여1|가정법은 어렵지 않음. 35084|여1|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문법책들에 나오는 설명체계가 복잡한데 35085|여1|이것을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임. 35086|여1|특히 가정법 은 영어문장들과 친숙해지면서 자연히 터득되는 특징이 강함. 35087|여1|영문법에서 특히 가정법 부분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다른 설명들을 많이 35088|여1|제공하는 부분입니다. 35089|여1|그러나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영어를 공부하려는 35090|여1|이제 실버세대라는 말은 더 이상 35091|여1|영어 학습의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35092|여1|초보자가 먼저 가정법을 공부하고 다른 영어를 배우는 것 35093|여1|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생활영어 35094|여1|예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히 터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. 35095|여1|지금 단계에서는 핵심원리를 35096|여1|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. 35097|여1|이 점은 영문법의 다른 부분도 35098|여1|마찬가지라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. 35099|여1|음식점. 35100|여1|주문. 35101|여1|주문하시겠습니까? 35102|여1|다만, 한글로 표기하기 힘든 음성어가 있기 때문에 35103|여1|손님은요? 35104|여1|그건 김치보다 더 매워요! 35105|여1|이곳이 흥미로워 보이네요. 35106|여1|뭘 마시겠소? 35107|여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 35108|여1|시내를 관광하다가 좀 쉬기로 합니다. 35109|여1|마침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양식 35110|여1|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. 35111|여1|안녕하세요, 저는 서빙 담당 에밀리입니다. 35112|여1|버섯 버거로 할게요. 35113|여1|영어 발음은 한글로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습니다. 35114|여1|스파게티 주세요. 35115|여1|샐러드가 포함되나요? 35116|여1|네 그렇습니다. 35117|여1|그리고 마늘빵도요. 35118|여1|그러면 그것으로 하겠어요. 35119|여1|그리고 아이스 티도요. 35120|여1|문형은 상대방에게 35121|여1|허락을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. 35122|여1|동사 테이크는 가지다, 교통수단을 타다, 데리고 가다, 35123|여1|사진 찍다, 먹다 등 다양한 35124|여1|따라서 학습 시 제공되는 원어민의 음원을 통해 35125|여1|의미가 있기 때문에 35126|여1|목적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해야 합니다. 35127|여1|주문 받아도 될까요? 35128|여1|당신의 코트를 가져가도 될까요? 35129|여1|버스 타도 될까요? 35130|여1|그를 저녁 식사에 데려와도 될까요? 35131|여1|네. 35132|여1|그럼요. 35133|여1|물론이죠. 35134|여1|당신은 어때요? 35135|여1|보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시길 바랍니다. 35136|여1|한 잔 하는 것 어때요? 35137|여1|다음 주 금요일 어때요? 35138|여1|점심 식사 하는 것 어때요? 35139|여1|좋아요. 35140|여1|어디로 갈까요? 35141|여1|어디서 만날까요? 35142|여1|지금 갑시다. 35143|여1|이런 표현도 있어요! 35144|여1|묻는 표현. 35145|여1|추천 메뉴가 뭐죠? 35146|여1|페이지마다 큐알코드를 수록하여, 35147|여1|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로 할게요. 35148|여1|여기 해산물이 맛있습니다. 35149|여1|저것들은 채식 요리입니다. 35150|여1|식사. 35151|여1|기가 막히네. 35152|여1|당신 스파게티도 끝내줄 것 같소. 35153|여1|소스가 좀 맵지만 아주 맛있어요. 35154|여1|맛 좀 봐도 될까? 35155|여1|마음껏 먹어봐요. 35156|여1|와우, 당신 말이 맞아! 35157|여1|스마트폰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35158|여1|버거 어때요? 35159|여1|사이즈 어때요? 35160|여1|오늘 날씨는 어때요? 35161|여1|당신의 여행은 어때요? 35162|여1|굉장해요. 35163|여1|약간 끼는데요. 35164|여1|날씨가 흐려요. 35165|여1|멋지네요. 35166|여1|내가 누나보다 키가 더 커요. 35167|여1|이것이 저것보다 더 커요. 35168|여1|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 35169|여1|파란 것이 빨간 것보다 더 비싸요. 35170|여1|정말 그래요! 35171|여1|네말이맞아. 35172|여1|나도 그렇게 생각해. 35173|여1|그렇지 않아. 35174|여1|좀 더 구워 주시겠어요? 35175|여1|오늘 식사는 어떠셨어요? 35176|여1|물론이죠, 잠시만요. 35177|여1|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요. 35178|여1|죄송하지만, 제 입맛에 맞지 않네요. 35179|여1|실전회화 외에도 다양하게 써 먹을 수 있는 풍성한 표현과 간단한 여행정보까지 35180|여1|카페. 35181|여1|뉴욕에는 서울보다 카페들이 많이 있군. 35182|여1|카페 콩테요. 35183|여1|내가 쏘지! 35184|여1|당신은 참 다정해요. 35185|여1|나는 라떼로 할게요. 35186|여1|그럼 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지. 35187|여1|정신을 차려야겠거든! 35188|여1|이곳이 흥미로워 보여요. 35189|여1|피곤해 보여요. 35190|여1|동시에 담은 일석삼 조의 실속있는 교재입니다. 35191|여1|냄새가 지독한 것 같네요. 35192|여1|좋은 것 같네요. 35193|여1|저도 그렇게 생각해요. 35194|여1|지난밤에 못 잤어요. 35195|여1|당신이 예민한 사람 같아요. 35196|여1|저도 같은 생각이에요. 35197|여1|뭘 마시고 싶어요? 35198|여1|뭘 먹고 싶어요? 35199|여1|뭐가 되고 싶어요? 35200|여1|뭘 쓰고 싶어요? 35201|여1|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. 35202|여1|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습을 시작한다면 35203|여1|물을 마시고 싶어요. 35204|여1|샌드위치 주세요. 35205|여1|선생님이 되고 싶어요. 35206|여1|소설을 쓰고 싶어요. 35207|여1|다음 분 주문하시겠어요? 35208|여1|외국 음식점에서는 마시는 물값도 내야 해요! 35209|여1|우리나라 음식점에 들어가면 손님을 맞이하는 의미로, 35210|여1|제일 먼저 나오 는 것이 35211|여1|마시는 물입니다. 35212|여1|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죠. 35213|여1|영어 공부가 더 이상 지루 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. 35214|여1|하지만, 외국의 음식점에 가면 야박하게도 아무것도 35215|여1|내오지 않는 경우 가 많습니다. 35216|여1|게다가 메뉴판에 물값이 따로 나와 있는데, 이 물값이 웬만한 음료수보다 35217|여1|비싸기까지 하답니다. 35218|여1|그리고 마시는 물의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어떤 것은 35219|여1|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. 35220|여1|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을 마실 생각으로 35221|여1|한국에서처럼 음식점에서 물을 달라고 했다가는 35222|여1|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. 35223|여1|우리가 생각하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요청할 때는 35224|여1|마지막 챕터까지 재미있게 공부해 보세요! 35225|여1|수돗물을 뜻하는 35226|여1|탭 워터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. 35227|여1|타지에 나가면 식수가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35228|여1|할 수도 있습니다. 35229|여1|자신 에게 맞는 식수를 확인해서 35230|여1|편의점 등에서 미리 구입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도 요령입니다. 35231|여1|관광 일. 35232|여1|뉴욕에는 할 것도 많고 35233|여1|볼 것도 많습니다. 35234|여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 35235|여1|이 책의 활용법. 35236|여1|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봤던 뉴욕 관광 자료를 보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합니다. 35237|여1|뭘 하고 싶소? 35238|여1|모든 걸요! 35239|여1|현대미술관은 어때요? 35240|여1|이동철 그럴 거라 생각했지. 35241|여1|우선 시내지도가 필요하겠네요. 35242|여1|좋은 생각이오. 35243|여1|나는 정말 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35244|여1|나는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요. 35245|여1|나는 정말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35246|여1|시니어를 위한 영어 교재, 35247|여1|나는 정말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35248|여1|나도 그래요. 35249|여1|그러면 같이 갑시다. 35250|여1|나도 따라 갈게요. 35251|여1|길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. 35252|여1|둘 다 해요. 35253|여1|둘 다 먹어요. 35254|여1|두 곳 다 가죠. 35255|여1|두 곡 다 부르자. 35256|여1|좋은 생각이야! 35257|여1|이렇게 활용하면 효과 본 도서는 준비하기. 35258|여1|좋아! 35259|여1|그거 좋은데! 35260|여1|나야 환영이지! 35261|여1|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죠? 35262|여1|쭉 가셔서 좌회전 하세요. 35263|여1|좀 먼데요. 35264|여1|버스를 타는 게 낫겠네요. 35265|여1|이곳의 관광안내서를 주시겠어요? 35266|여1|여기 있습니다. 35267|여1|관광안내소. 35268|여1|에이부터 제트까지 각 알파벳의 대표적인 발음을 중심으로 영어의 기본 35269|여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어떻게 해야 뉴욕을 잘 둘러볼지 35270|여1|확신이 서지 않습니다. 35271|여1|그래서 관광안내소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합니다. 35272|여1|단체 관광 어떠세요? 35273|여1|그것 재미있을 것 같군요. 35274|여1|얼마나 걸리나요? 35275|여1|저희는 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35276|여1|반나절투어는 어디에 가나요? 35277|여1|반나절투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, 타임스퀘어와 35278|여1|센트럴파크에 갑니다. 35279|여1|발음을 익힙니다. 35280|여1|완벽하군. 35281|여1|그것들은 얼마나 걸리나요? 35282|여1|그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? 35283|여1|맨해튼까지 얼마나 걸리나요? 35284|여1|끈이 얼마나 긴가요? 35285|여1|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35286|여1|육개월 과정입니다. 35287|여1|삼십분 정도 걸립니다. 35288|여1|육십 센티미터 입니다. 35289|여1|캠프는 어디로 가나요? 35290|여1|제시된 예시 단어는 해당 35291|여1|저 풍선은 어디로 가는 걸까? 35292|여1|어디로 이사 갔어요? 35293|여1|반나절투어는 35294|여1|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갑니다. 35295|여1|강화도로 갑니다. 35296|여1|아마도 무지개 저 편으로 가겠지. 35297|여1|부산으로 이사 갔어요. 35298|여1|아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게 있나요? 35299|여1|수족관 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. 35300|여1|일인당 얼마입니까? 35301|여1|발음을 가진 필수 단어들입니다. 35302|여1|일인당 십이 달러입니다. 35303|여1|투어 예약. 35304|여1|이동철 씨 부부는 가고 싶은 곳을 모두 효율적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단체 관광을 35305|여1|하기로 결정합니다. 35306|여1|그들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 창구에 갑니다. 35307|여1|어떤 투어 를 원하시나요 ? 35308|여1|어떤 과일을 원하시나요? 35309|여1|어느 길로 가고 싶어요? 35310|여1|어느 차가 당신 것인가요? 35311|여1|반나절투어로 하겠어요. 35312|여1|이는 미래 사회에서 중장년층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35313|여1|본문 설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나 문법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역 할에 35314|여1|저는 오렌지를 원해요. 35315|여1|이쪽 길이요. 35316|여1|빨간 차가 제 것이에요. 35317|여1|종일투어는 언제 시작하나요? 35318|여1|당신 수업은 언제 시작해요? 35319|여1|영화는 언제 끝나요? 35320|여1|당신은 언제 돌아왔어요? 35321|여1|오전 아홉시예요. 35322|여1|아마 다음 주에요. 35323|여1|한 시간 후에 끝납니다. 35324|여1|대해 알아봅니다. 35325|여1|삼십분 전에요. 35326|여1|도와드릴까요? 35327|여1|단체 관광을 예약하려고 하는데요. 35328|여1|그래요. 35329|여1|어떤 투어죠? 35330|여1|오늘은 반나절 투어를 하고 싶어요. 35331|여1|그리고 내일은 종일투어요. 35332|여1|오전 아홉시입니다. 35333|여1|저희 버스가 고객님 호텔까지 갈 겁니다. 35334|여1|미술관은 무슨 요일에 문을 닫아요? 35335|여1|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내용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35336|여1|화요일에요. 35337|여1|어디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까? 35338|여1|열네번가 극장 매표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. 35339|여1|현지 투어 상품을 활용하세요! 35340|여1|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, 35341|여1|현지에서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알차게 돌아다니기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. 35342|여1|그렇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니는 것이 갑갑하여 35343|여1|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, 35344|여1|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당일 투어 상품을 검색해 보세요. 35345|여1|국내 여행사는 물론, 35346|여1|부담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. 35347|여1|현지의 여행사에서도 짧게는 일에서 두 시간, 35348|여1|길게는 종 일투어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. 35349|여1|간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솔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35350|여1|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시내투어 상품도 좋고, 35351|여1|대절된 버스를 타고 다니며 35352|여1|인근 지역을 여러 곳 둘러보는 투어 상품도 썩 만족할 만합니다. 35353|여1|특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유적지라면 35354|여1|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. 35355|여1|인터넷 등에서 검색하여 35356|여1|알맞은 상품을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지만,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 35357|여1|알파벳 기본발음. 35358|여1|하더라도 호텔 로비나 관광안내소 등에서 추천을 받아 35359|여1|이용할 수도 있습니다. 35360|여1|관광 이. 35361|여1|미술관. 35362|여1|박선희 씨는 매우 행복합니다. 35363|여1|오늘 그녀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유명한 곳을 35364|여1|모두 방문했기 때문이랍니다. 35365|여1|당신은 마음에 들었어요? 35366|여1|그가 만들었어요? 35367|여1|당신이 설거지했어요? 35368|여1|영어의 알파벳은 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35369|여1|그녀는 교회에 갔어요? 35370|여1|괜찮았소. 35371|여1|아니요, 그의 부인이 했어요. 35372|여1|네, 제가 했어요. 35373|여1|네, 갔어요. 35374|여1|어떤 종류의 예술품이 있나요? 35375|여1|어떤 종류의 음식이 있나요? 35376|여1|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요? 35377|여1|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나요? 35378|여1|다양한 종류가 있어요. 35379|여1|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. 35380|여1|주로 인도 음식을 합니다. 35381|여1|소설, 시집, 만화 등이 있습니다. 35382|여1|장미, 백합 그리고 튤립이 있습니다. 35383|여1|구겐하임 미술관은 환상적이었어요! 35384|여1|그 건물이 흥미롭더라고. 35385|여1|여기 다른 미술관이 있네요. 35386|여1|메트라고 한대요. 35387|여1|엄청나군! 35388|여1|다른 종류들이 많이 있어요, 35389|여1|그림들, 조각품들, 의상. 35390|여1|단어에서는 우리말의 비읍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35391|여1|한국어로 된 팸플릿 있어요? 35392|여1|죄송합니다. 35393|여1|일본어와 중국어 팸플릿만 있습니다. 35394|여1|언제 개관해요? 35395|여1|열시부터 다섯시까지입니다. 35396|여1|뮤지컬. 35397|여1|뮤지컬로 유명한 뉴욕의 브로드웨이. 35398|여1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뮤지컬의 걸작 중 한 작품인 35399|여1|오페라의 유령 의 표를 예약하고 극장에 갑니다. 35400|여1|신이 나는데요! 35401|여1|씨는 단어에서 크 와 쓰 발음을 냅니다. 35402|여1|깜짝 놀랐어요! 35403|여1|감동받았어요! 35404|여1|실망했어요! 35405|여1|저도 그래요. 35406|여1|그 말을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. 35407|여1|네, 별로 좋지 않았어요. 35408|여1|저희 자리가 어디죠? 35409|여1|우리 어디서 먹을까요? 35410|여1|제가 어디로 갈까요? 35411|여1|제가 어디서 볼까요? 35412|여1|또 에이치와 붙은 씨에이치는 츠 35413|여1|쥐열 열세번과 열네번에 앉으세요. 35414|여1|저기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때요? 35415|여1|도서관으로 가세요. 35416|여1|거실에서요. 35417|여1|마제스틱 극장이에요. 35418|여1|안녕하세요. 35419|여1|표 좀 주세요. 35420|여1|손님 좌석은 쥐열, 열세번과 35421|여1|열네번 좌석입니다. 35422|여1|좋은 자리인가요? 35423|여1|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소리요. 35424|여1|묵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35425|여1|내려놓고 낮아짐으로써 고귀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. 35426|여1|정해진 기한 안에서 조금씩 해나가면 됩니다. 35427|여1|집중해서 한꺼번에 할 수 없을 때도 35428|여1|한 조각씩 세어 나가며 진행하면 35429|여1|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35430|여1|이제 얼마 안 남았어, 힘내자.'라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. 35431|여1|지금부터 자기 안의 재능을 찾는 여정을 시작 해봅시다. 35432|여1|일단계. 35433|여1|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. 35434|여1|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봅시다. 35435|여1|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적어보십시오. 35436|여1|초나라 왕이 공수반에게 구름사다리라는 공격용 무기를 만들게 해 35437|여1|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진 것이나 35438|여1|사춘기에 열중했던 대상 등 아주 평범한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. 35439|여1|그리고 그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. 35440|여1|예를 들면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 소설을 읽거나, 35441|여1|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, 35442|여1|야구장 또는 축구장에서 응원팀을 응원하거나, 35443|여1|좋아하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. 35444|여1|방구석에 내버려뒀던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 연주하고, 35445|여1|줄이 끊어진 채로 내버려뒀던 라켓을 새롭게 정비하여 테니스 코트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. 35446|여1|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거나, 35447|여1|송나라를 칠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들은 묵자는 35448|여1|산에 올라가 봅니다. 35449|여1|전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모험이나 35450|여1|자신이 사는 지역의 역사 비화를 탐구하길 좋아한다면 35451|여1|더욱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십시오. 35452|여1|이단계. 35453|여1|잘하는 일을 찾아내기. 35454|여1|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제 잘하는 것을 찾아봅시다. 35455|여1|좋아하는 것은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자각할 수 있지만, 35456|여1|잘하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35457|여1|자기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35458|여1|제나라를 떠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어 초나라 수도에 도착했다. 35459|여1|특별히 '잘한다' 고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35460|여1|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35461|여1|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. 35462|여1|또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필요도 있습니다. 35463|여1|먼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며, 35464|여1|어떤 때 무엇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었거나 빨리할 수 있었는지 생각합시다. 35465|여1|초등학생 시절, 35466|여1|중학생 시절, 35467|여1|고등학생 시절, 35468|여1|대학생 시절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짚이는 것을 적습니다. 35469|여1|그는 초왕과 공수반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치는 것을 제지했고, 35470|여1|누구에게나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. 35471|여1|어쩌면 '초등학생 시절 잘하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너무 오래된 일이야. 35472|여1|직장인이 된 지금, 35473|여1|그것이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?'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. 35474|여1|그러나 어렸을 적에 잘했던 것이 35475|여1|어른이 되어서도 잘하는 것의 핵심을 형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. 35476|여1|그렇게 믿고 일단 찾아보기 바랍니다. 35477|여1|사회인이 될 때까지를 분석한 다음에는 사회인이 된 뒤를 분석합니다. 35478|여1|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떠올려 목록을 작성하고, 35479|여1|현재 다니는 직장의 주위 사람들이나 상사에게 물어봅니다. 35480|여1|초나라 왕은 묵자를 설득하지 못하자 억지를 썼다. 35481|여1|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나 상사에게도 물어보십시오. 35482|여1|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곧 재능이며, 35483|여1|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. 35484|여1|여기에 의식적으로 투자하면 틀림없이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. 35485|여1|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. 35486|여1|자신감과 희망을 가지십시오. 35487|여1|여러분은 그 모습 그대로 이미 훌륭한 존재입니다. 35488|여1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35489|여1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35490|여1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35491|여1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35492|여1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35493|여1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35494|여1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35495|여1|그 시간을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. 35496|여1|아무리 도망친들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도, 35497|여1|사용할 수 있는 돈도, 35498|여1|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동료도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. 35499|여1|자신이 가진 자원의 십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할 순 있습니다. 35500|여1|그러나 그 십퍼센트만은 내일의 자신을 위해 투자하십시오. 35501|여1|그 십퍼센트에 승부를 거십시오. 35502|여1|공수반이 이미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전쟁준비를 끝냈으니 35503|여1|그것이 당신을 당신 자신답게 살기 위한 출발선에 서게 해줄 것입니다. 35504|여1|구십퍼센트로부터 도망쳐 십퍼센트에 집중하라. 35505|여1|승패를 결정짓는 십퍼센트란 남보다 몇 배는 잘할 수 있는, 35506|여1|그리고 좋아해서 아무리 집중해도 피곤하지않은 업무이다. 35507|여1|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서 나아가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. 35508|여1|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일로 발전시킨다면, 35509|여1|그것이 곧 사회가 필요로 하는 '재능'이라 할수 있다. 35510|여1|재능을 업무의 영역에서 발휘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. 35511|여1|업무 역시 마지못해 하는 일, 35512|여1|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꺼이 능동적으로 하는 일로 변모될 것이다. 35513|여1|아마도 송나라를 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소. 35514|여1|자신의 재능은 어떻게 찾을 수있을까? 35515|여1|어렸을 때 좋아했던 일, 35516|여1|잘했던 일을 떠올려라. 35517|여1|그리고 주변 동료와 상사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. 35518|여1|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들의 눈에는 당신의 강점으로 비쳤을 수 있다. 35519|여1|이렇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대조하여 겹치는 것을 찾는다. 35520|여1|이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재능의 씨앗이다. 35521|여1|좋아하고 잘하는 것, 35522|여1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35523|여1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35524|여1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35525|여1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35526|여1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35527|여1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35528|여1|좋아하는 일을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다. 35529|여1|이 두 가지 방법으로 재능에 투자하다 보면 35530|여1|재능은 곧 가시적인 성과가 되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. 35531|여1|필자가 바로 그 세대로, 35532|여1|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대에 뒤처진 화석이 되지 않도록 35533|여1|자신을 채찍질하며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. 35534|여1|그리고 나보다 젊은 독자 여러분은 35535|여1|그의 내면을 투시하여 35536|여1|공수반과 초나라 왕의 면전에서 가상 전투를 벌일 것을 청했다. 35537|여1|더욱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. 35538|여1|결국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35539|여1|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. 35540|여1|그런데 '올바르게'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. 35541|여1|이 '올바르게 노력한다'는 것은 35542|여1|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35543|여1|타인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행동한다는 뜻입니다. 35544|여1|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35545|여1|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며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, 35546|여1|자신에게 필요한 것, 35547|여1|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벽으로 삼고 나뭇가지를 무기로 삼았다. 35548|여1|자신에게 맞는 것에 대해서만 노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. 35549|여1|그것은 회사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분만의 '재능'입니다. 35550|여1|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, 35551|여1|즉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서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35552|여1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35553|여1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35554|여1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35555|여1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35556|여1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35557|여1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35558|여1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35559|여1|그런 의미에서 도망치는 것은 35560|여1|창피한 일도 꼴사나운 행동도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. 35561|여1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치는 용기를 내는 것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. 35562|여1|이 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. 35563|여1|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. 35564|여1|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. 35565|여1|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35566|여1|앞날이 뿌옇게 느껴질 때, 35567|여1|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가 엄습할 때면 35568|여1|책장 한 편 카네기의 책을 다시 펼친다. 35569|여1|번번이 묵자에게 지고 말았다. 35570|여1|처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. 35571|여1|세기의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인 그는 35572|여1|처세를 말하되 가면을 쓰라고 하지 않는다. 35573|여1|위악을 말하지도 않는다. 35574|여1|또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에 35575|여1|당신의 인생을 끼워 맞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. 35576|여1|나답게 사는 것. 35577|여1|그것은 데일 카네기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다. 35578|여1|그가 말하는 성공의 열쇠는 충실에 있다. 35579|여1|상대에게 충실할 것. 35580|여1|공수반은 성을 공략하는 모든 방법을 다 썼으나 35581|여1|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. 35582|여1|타인을 바르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35583|여1|남의 반응에 쩔쩔매거나 상처받거나 억눌릴 필요가 없다. 35584|여1|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35585|여1|걱정하거나 우울할 일이 줄어든다. 35586|여1|설거지를 하는 사소한 행동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. 35587|여1|그러므로 카네기가 말하는 처세란 35588|여1|인간관계의 기술인 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다. 35589|여1|데일 카네기의 이 책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은 35590|여1|사람에 대한 사랑이다. 35591|여1|묵자의 방어 전술은 아직도 넉넉히 남아있었다. 35592|여1|카네기의 저서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35593|여1|개개인의 인생에 관한 따뜻한 시선. 35594|여1|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. 35595|여1|그가 권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이다. 35596|여1|가벼이 읽히되 결코 가볍지 않다. 35597|여1|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, 35598|여1|우리를 다시 기본으로 원래의 궤도로 되돌려놓는다. 35599|여1|세상에 지치고 사람으로 고달픈 당신에게 35600|여1|다시 데일 카네기를 권하는 이유이다. 35601|여1|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35602|여1|공수반은 내기에서 지자 말했다. 35603|여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35604|여1|내일 일은 생각하지 말 것. 35605|여1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35606|여1|사실을 인정하라. 35607|여1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35608|여1|걱정은 여백의 시간을 비집고 나타난다. 35609|여1|천천히 한 걸음씩. 35610|여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35611|여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35612|여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35613|여1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35614|여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35615|여1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35616|여1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35617|여1|불행하다는 생각이 불행을 초래한다. 35618|여1|사소한 일로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라. 35619|여1|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. 35620|여1|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. 35621|여1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35622|여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35623|여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35624|여1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35625|여1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35626|여1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35627|여1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35628|여1|긴장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. 35629|여1|타인의 말과 시선에 상처받았다면. 35630|여1|타인의 말이 나를 괴롭히게 놔두지 마라. 35631|여1|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. 35632|여1|비판 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라. 35633|여1|증오는 적이 아닌 자신을 해친다. 35634|여1|감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. 35635|여1|묵자가 말했다. 35636|여1|나에게 좋은 일이 남에게도 좋다. 35637|여1|인간관계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. 35638|여1|인간관계는 화초와 같다. 35639|여1|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. 35640|여1|비판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이유. 35641|여1|친구를 사귀고 싶다면. 35642|여1|인간관계의 불문율. 35643|여1|미움받지 않고 비판하는 법. 35644|여1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35645|여1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35646|여1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35647|여1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35648|여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35649|여1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35650|여1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35651|여1|예일대학교 피바디 박물관에서 구입한 것들로 35652|여1|박물관의 큐레이터는 편지를 통해 35653|여1|그 화석들이 일억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. 35654|여1|어떤 바보라도 일억천만년 전으로 돌아가 35655|여1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35656|여1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35657|여1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35658|여1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35659|여1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35660|여1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35661|여1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35662|여1|이미 일어난 일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35663|여1|무언가를 할 수는 있다. 35664|여1|하지만 일어난 일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. 35665|여1|과거가 건설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35666|여1|과거의 실수를 차분하게 분석하고 35667|여1|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. 35668|여1|톱밥에 톱질하지 마라. 35669|여1|초나라 왕이 물었다. 35670|여1|나는 필라델피아 블루틴의 편집장이었던 35671|여1|고 프레드 풀러 셰드 같은 사람을 항상 존경해왔다. 35672|여1|그는 오래된 진리를 35673|여1|새롭고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. 35674|여1|하루는 35675|여1|그가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물었다. 35676|여1|톱으로 나무를 잘라본 사람 있나요? 35677|여1|손 한번 들어보세요. 35678|여1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35679|여1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35680|여1|"""그게 무엇이오?""" 35681|여1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35682|여1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35683|여1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35684|여1|톱으로 이미 나무를 잘랐기에 톱밥이 있을 테니까요. 35685|여1|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. 35686|여1|이미 지나간 일 벌써 저지른 일을 가지고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35687|여1|톱밥에 톱질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. 35688|여1|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천 승이상을 기록하였으며 35689|여1|명예의 전당에 올랐다. 35690|여1|그에게 패배한 경기를 걱정한 적이 있었는지 질문하자 35691|여1|묵자는 그들의 생각을 철저히 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35692|여1|맥은 이렇게 답했다. 35693|여1|물론이죠, 자주 그랬어요. 35694|여1|하지만 오래전에 그 바보 같은 짓을 그만뒀다오. 35695|여1|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. 35696|여1|이미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소. 35697|여1|그렇다. 35698|여1|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35699|여1|통나무에 톱질을 할 수도 없다. 35700|여1|하지만 당신의 얼굴에 주름을 새기고 위에 궤양을 만들수는 있다. 35701|여1|중국의 철학자 린위탕의 생활의 발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. 35702|여1|큰 소리로 말했다. 35703|여1|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. 35704|여1|그것은 심리적인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. 35705|여1|바로 그것이다. 35706|여1|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다. 35707|여1|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35708|여1|자동적으로 이제 얻을 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. 35709|여1|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 것. 35710|여1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35711|여1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35712|여1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35713|여1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35714|여1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35715|여1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35716|여1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35717|여1|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요. 35718|여1|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. 35719|여1|많은 이가 예수의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. 35720|여1|사람들은 예수의 이 말씀을 신비주의적인 신앙적 교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. 35721|여1|내일을 생각해야만 해. 35722|여1|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고 노후를 위해 돈을 모아야지. 35723|여1|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해라고 말한다. 35724|여1|나를 죽이면 송나라의 성을 지켜줄 사람이 없을 테니까. 35725|여1|물론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. 35726|여1|사실 성서가 번역되었던 제임스 세 왕의 시대에는 35727|여1|생각한다는 단어가 흔히 걱정한다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. 35728|여1|따라서 성서의 현대식 버전은 35729|여1|예수의 이 말씀을 더욱 정확하게 옮기고 있다. 35730|여1|내일을 걱정하지 마라. 35731|여1|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. 35732|여1|주의 깊게 생각하고 계획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. 35733|여1|그러나 근심하지는 마라. 35734|여1|관심과 걱정의 차이 35735|여1|하지만 나는 이미 삼백명의 군사를 집결시켰소. 35736|여1|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문제에 대해 35737|여1|지나칠 정도로 습관에 가까운 낙천주의적 태도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. 35738|여1|불행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. 35739|여1|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35740|여1|부정적인 태도 대신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. 35741|여1|다시 말해 우리는 직면한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35742|여1|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. 35743|여1|관심과 걱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. 35744|여1|나는 꽉 막힌 뉴욕의 도로를 건널 때마다 35745|여1|내 행동에 관심을 기울인다. 35746|여1|내 제자인 금골휘가 그들을 이끌고 35747|여1|그러나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. 35748|여1|관심이란 문제를 깨닫고 35749|여1|침착하게 한 단계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. 35750|여1|걱정은 미친 듯 헛되이 제자리에서 맴맴 도는 것과 같다. 35751|여1|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35752|여1|아니면 단순히 걱정하고 있는가? 35753|여1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35754|여1|다양한 종류의 걱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35755|여1|기본적인 단계 문제 분석법을 알고 35756|여1|스스로 단련해둬야 한다. 35757|여1|철학적 관점으로 반짝이는 그의 언어를 경청함으로써 35758|여1|내가 제조한 무기를 지니고 송나라 성을 지킬 것이며, 35759|여1|사실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데 35760|여1|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. 35761|여1|첫째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35762|여1|정보를 수집한다고 생각하라. 35763|여1|이렇게 하면 증거에 대해 35764|여1|냉정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갖추고 감정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. 35765|여1|둘째 때때로 나와 반대 입장의 변호사가 된 듯 생각하라. 35766|여1|나의 바람과 어긋나고 35767|여1|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다. 35768|여1|그러고 나서 나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둘 다 적어본다. 35769|여1|진공하는 초나라 군대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오. 35770|여1|그러면 대개 양쪽 극단 사이 어딘가에 진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. 35771|여1|내가 값비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35772|여1|사실을 글로 적은 후에 분석하는 편이 훨씬 쉽다. 35773|여1|실제로 사실을 종이에 적으며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35774|여1|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. 35775|여1|찰스 케터링은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으며 발명의 천재라 불리었다. 35776|여1|그가 말했듯이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면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. 35777|여1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35778|여1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35779|여1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35780|여1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35781|여1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35782|여1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35783|여1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35784|여1|즉 다음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. 35785|여1|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적는다. 35786|여1|그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는다. 35787|여1|무엇을 할지 결정한다. 35788|여1|결정한 바를 즉시 실행에 옮긴다. 35789|여1|윌리엄 제임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. 35790|여1|일단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일만 남았다면 35791|여1|초나라 왕은 송나라에 대한 진공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35792|여1|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근심은 완전히 잊어버려라. 35793|여1|사실에 기초하여 신중하게 결정했다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이다. 35794|여1|더는 생각하지 마라. 35795|여1|걱정으로 인해 머뭇거리거나 되돌아가려 하지 마라. 35796|여1|다른 의심들을 부르는 자기 불신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를 잃지 마라. 35797|여1|자꾸 뒤돌아보지 마라. 35798|여1|언젠가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유명한 석유 기업가 중 한명인 35799|여1|웨이트 필립스에게 어떻게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. 35800|여1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35801|여1|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35802|여1|묵자는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전쟁을 막아냈다. 35803|여1|걱정과 혼란이 생겨납니다. 35804|여1|그때부터는 더 이상의 조사나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되고 말아요. 35805|여1|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점인 겁니다. 35806|여1|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다. 35807|여1|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들에게 배웠다. 35808|여1|그들의 이름은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가이다. 35809|여1|사실을 인정하라. 35810|여1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35811|여1|당신은 소란스러운 도시 한가운데서 내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. 35812|여1|당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답은 분명히 그렇다일 것이다. 35813|여1|초나라 왕은 송나라를 치려는 생각을 버렸고, 35814|여1|우리 대부분은 생각보다 강하다. 35815|여1|우리는 아마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을 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. 35816|여1|소로우는 그의 걸작 월든에서 이렇게 말했다. 35817|여1|인간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삶을 드높일 능력이 분명히 있다. 35818|여1|그것보다 내게 더 용기를 주는 사실은 없다. 35819|여1|만약 누군가가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가며 35820|여1|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35821|여1|그는 언젠가 예기치 못한 순간 성공에 다다를 것이다. 35822|여1|걱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네가지 질문. 35823|여1|다음은 미국 최고의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35824|여1|묵자의 품성과 재능에 탄복하고 말았다. 35825|여1|사이먼 앤 슈스터의 공동경영자 레온 심킨의 이야기이다. 35826|여1|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회의를 하거나 문제에 관해 토론하느라 35827|여1|매일 업무 시간의 절반을 보냈습니다. 35828|여1|이렇게 해야 할까, 저렇게 해야 할까? 35829|여1|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? 35830|여1|신경이 곤두서서 의자에 앉아 몸을 비틀거나 회의실 안을 왔다갔다 거리며 35831|여1|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했죠. 35832|여1|밤이 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곤 했어요. 35833|여1|남은 인생도 이런 식이리라 생각했죠. 35834|여1|이렇게 일해오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요. 35835|여1|묵자는 국가가 어진 선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35836|여1|만약 누군가 제게 걱정에 가득 차 회의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거나 35837|여1|신경질적인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면 35838|여1|저는 그를 세상 물정 모르고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낙천주의자로 생각했을 겁니다. 35839|여1|그런데 제가 바로 그런 방법을 생각해낸 겁니다. 35840|여1|지금까지 이 방법을 몇 년간 사용했는데 35841|여1|일의 능률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35842|여1|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. 35843|여1|마술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. 35844|여1|하지만 모든 마술이 그렇듯 방법만 알면 지극히 쉽습니다. 35845|여1|비결은 이렇습니다. 35846|여1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35847|여1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35848|여1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35849|여1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35850|여1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35851|여1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35852|여1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35853|여1|무엇이 문제인가? 35854|여1|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? 35855|여1|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? 35856|여1|당신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? 35857|여1|그는 또 시련을 이겨내야만 군자가 되어 35858|여1|이제는 문제가 있다며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. 35859|여1|왜 일까요? 35860|여1|앞의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35861|여1|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35862|여1|그렇게 해서 네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나면 35863|여1|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35864|여1|토스터에서 식빵이 튀어 오르듯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거든요. 35865|여1|협의가 필요한 경우에도 토론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었습니다. 35866|여1|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죠. 35867|여1|헨리 롱펠로라는 미국 시인은 아내와 사별한 후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. 35868|여1|인생 여정에 필요한 큰 지혜와 35869|여1|국왕을 보좌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. 35870|여1|어느 날, 그의 아내가 촛불로 봉랍봉투를 압인할 때 쓰는 왁스을 녹이던 중 35871|여1|옷에 불이 붙었다. 35872|여1|롱펠로는 그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갔으나 아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. 35873|여1|그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롱펠로는 한동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. 35874|여1|하지만 다행히도 그에게는 보살펴야 할 세 명의 어린 자식이 있었다. 35875|여1|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역할을 해냈다. 35876|여1|그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놀아주었다. 35877|여1|그와 아이들이 나눈 애틋한 정은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시로 영원히 남아있다. 35878|여1|또 그는 단테의 작품들을 번역하기도 했는데 35879|여1|이처럼 분주하게 지내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잊고 35880|여1|시련은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. 35881|여1|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. 35882|여1|알프레드 테니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35883|여1|그의 가장 친한 친구 아서 할람이 세상을 떠나자 35884|여1|이렇게 말했다. 35885|여1|절망으로 말라 죽지 않으려면 행위에 몰두해야만 하리. 35886|여1|열심히 일하거나 일과를 행하는 동안에는 35887|여1|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행위에 몰두한다. 35888|여1|정작 위험한 것은 바로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시간이다. 35889|여1|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행복해야 할 시간에 35890|여1|걱정이라는 우울한 악마가 찾아오는 것이다. 35891|여1|자기가 생각하는 일만 하며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. 35892|여1|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틀에 박힌 생활은 아닌지 35893|여1|오늘 상사가 한 말에 어떤 속뜻이 있었을지 35894|여1|자신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35895|여1|온갖 회의를 품게 된다. 35896|여1|한가할 때 우리의 마음은 진공상태에 가까워진다. 35897|여1|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35898|여1|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. 35899|여1|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진공 상태에 가까운 건 35900|여1|백열전구의 내부이다. 35901|여1|전구를 깨뜨리면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우는 자연 작용이 일어난다. 35902|여1|이천년 전에 묵자가 한 이 말들은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. 35903|여1|자연 작용은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. 35904|여1|무엇으로 채울까 대개는 감정으로 채운다. 35905|여1|컬럼비아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인 제임스 머셀은 이렇게 말했다. 35906|여1|걱정은 일에 몰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35907|여1|일과를 마치고 나면 당신을 괴롭힌다. 35908|여1|머릿속 생각은 함부로 날뛰며 35909|여1|온갖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35910|여1|작은 실수들을 크게 부풀린다. 35911|여1|그때 당신의 마음은 짐을 싣지 않은 채 질주하는 마차와 같다. 35912|여1|그것은 바퀴를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 나게 만들 수 있다. 35913|여1|묵자가 처한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십일세기인 오늘날에도 35914|여1|이렇게 제멋대로 폭주하는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35915|여1|건설적인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. 35916|여1|조지 버나드 쇼가 옳았다. 35917|여1|그는 이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다. 35918|여1|불행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 고민할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. 35919|여1|천천히 한 걸음씩. 35920|여1|최근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사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의 35921|여1|아서 헤이즈 슐츠버거와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렸다. 35922|여1|슐츠버거는 내게 세계대전의 불길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35923|여1|너무나 놀라고 걱정스러운 나머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. 35924|여1|일과 목적에 상관없이 모두 시련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. 35925|여1|종종 그는 한밤중에 캔버스와 물감을 챙겨서 35926|여1|거울 앞에 앉아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. 35927|여1|그림에 대해선 전혀 몰랐지만 35928|여1|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기 위해 무작정 그렸다. 35929|여1|그러나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다고 한다. 35930|여1|그는 찬송가의 다섯 단어를 모토로 삼은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. 35931|여1|그 다섯 단어란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였다. 35932|여1|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길 비추소서. 35933|여1|내 가는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. 35934|여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35935|여1|이는 불변의 진리이다. 35936|여1|컬럼비아 대학교의 호크스 총장은 35937|여1|전래동요인 머더구스 중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. 35938|여1|하늘 아래 모든 병에는 약이 있거나 없으니 35939|여1|있다면 찾아보고 없다면 신경쓰지 마라. 35940|여1|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페니 스토어의 창립자 페니는 이렇게 말했다. 35941|여1|제가 가진 돈을 깡그리 잃는다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. 35942|여1|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. 35943|여1|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고 결과는 신에게 맡깁니다. 35944|여1|헨리 포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. 35945|여1|어찌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알아서 흘러가도록 놔둡니다. 35946|여1|폭풍우를 겪지 않고 어떻게 무지개를 볼 수 있겠는가. 35947|여1|크라이슬러 사의 회장 켈러에게 걱정과 멀어지는 비결을 묻자 35948|여1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35949|여1|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합니다. 35950|여1|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냥 그 일을 잊어버려요. 35951|여1|저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. 35952|여1|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. 35953|여1|미래는 아주 많은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어요. 35954|여1|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. 35955|여1|그러니 왜 걱정하겠습니까. 35956|여1|만약 켈러에게 철학자 못지않다고 말한다면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할 것이다. 35957|여1|곤경을 직시하고 어려운 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35958|여1|물론 켈러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35959|여1|그의 생각은 로마에서 에픽테토스가 주장하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. 35960|여1|에픽테토스는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. 35961|여1|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. 35962|여1|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. 35963|여1|오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처럼. 35964|여1|피할 수 없는 일들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35965|여1|새로운 삶을 창조할 만큼 넘치는 감정과 활력을 지닌 사람은 없다. 35966|여1|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. 35967|여1|인생의 피할 수 없는 눈보라에 휘어지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다가 부러지거나. 35968|여1|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얻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. 35969|여1|나는 미주리에 있는 농장에서 그러한 일을 본 적이 있다. 35970|여1|농장에 스무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더니 35971|여1|처음에는 나무들이 놀랄 만큼 빠르게 자랐다. 35972|여1|그러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35973|여1|큰 가지 작은 가지 할 것 없이 두꺼운 눈과 얼음에 뒤덮였다. 35974|여1|나무들은 가지를 굽히기보다는 35975|여1|완고히 저항하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꺾였다. 35976|여1|이 나무들은 북쪽 숲의 지혜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. 35977|여1|나는 캐나다에 있는 상록수 숲을 수백 마일이나 여행해 봤지만 35978|여1|눈이나 얼음 때문에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있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. 35979|여1|역사의 깊은 곳에 묻혀있던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. 35980|여1|만일 곤경에 처했을 때 뒷걸음질 치고 아무런 저항없이 항복한다면 35981|여1|상록수들은 가지를 휘거나 굽히는 법 피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. 35982|여1|브라질 유술 사범들은 제자들에게 오크나무처럼 버티지 마라. 35983|여1|버드나무처럼 휘어지라고 가르친다. 35984|여1|자동차의 타이어는 거친 길 위에서 수많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달린다. 35985|여1|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. 35986|여1|처음에 제조업자들은 노면의 충격에 저항하는 타이어를 만들고자 했다. 35987|여1|그 타이어는 곧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. 35988|여1|그래서 그들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타이어를 만들었다. 35989|여1|그러자 그 타이어는 견뎌냈다. 35990|여1|우리 또한 험한 인생길에서 충격과 덜컹거림을 흡수하는 법을 배운다면 35991|여1|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. 35992|여1|더욱 오래 순조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. 35993|여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. 35994|여1|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죽음을 제외하고 35995|여1|역사상 가장 유명한 죽음으로 꼽힌다. 35996|여1|그의 죽음에 대한 플라톤의 묘사는 35997|여1|인류 문학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이다. 35998|여1|백만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그 구절을 읽고 마음에 새길 것이다. 35999|여1|맨발의 늙은 소크라테스를 시기하고 질투한 몇몇 아테네 사람들이 36000|여1|날조한 죄를 소크라테스에게 덮어씌웠고 36001|여1|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. 36002|여1|곤란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. 36003|여1|그에게 우호적이었던 형리가 독이 든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. 36004|여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십시오. 36005|여1|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했다. 36006|여1|그는 평온하게 체념하며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. 36007|여1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여라. 36008|여1|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등장한 이 한 마디야말로 36009|여1|지금처럼 걱정 많은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닐까. 36010|여1|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자세. 36011|여1|나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나 기사라면 모조리 찾아 읽었다. 36012|여1|그 결과 내가 발견한 걱정에 관한 최고의 충고가 무엇인지 궁금한가. 36013|여1|시련을 이겨낸 인생만이 더 충실하고 아름답다. 36014|여1|다음의 문장을 욕실 거울에 붙여놓고 세수할 때마다 보면 36015|여1|마음속 걱정도 함께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. 36016|여1|돈으로 살 수 없는 이 기도문은 36017|여1|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 응용기독학 교수 36018|여1|라인홀트 니부어 박사가 썼다. 36019|여1|주여 허락해 주시옵소서. 36020|여1|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용기를. 36021|여1|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. 36022|여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36023|여1|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는 두 영원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다. 36024|여1|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. 36025|여1|끝없이 이어져온 광대한 과거와 36026|여1|기록된 시간의 마지막을 향하여 돌진하는 미래. 36027|여1|우리는 이 두 영원 중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없다. 36028|여1|단 일 초라도 말이다. 36029|여1|만일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36030|여1|우리의 몸과 마음은 갈가리 찢겨 파괴되고 말 것이다. 36031|여1|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만을 살자. 36032|여1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36033|여1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36034|여1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36035|여1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36036|여1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36037|여1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36038|여1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36039|여1|그렇다. 36040|여1|이것이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부이다. 36041|여1|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라. 36042|여1|어제와 내일의 철문을 닫고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라. 36043|여1|과거에 대한 마음의 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못 이기고 36044|여1|무너져 버린 사람들, 36045|여1|신경과민과 정신적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36046|여1|달이 둥글 때도 있고 이지러질 때도 있듯이 우리 인생에는 화도 있고 복도 있다. 36047|여1|오늘날 병원 침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. 36048|여1|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예수의 말씀이나 36049|여1|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 윌리엄 오슬러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36050|여1|그들은 오늘도 행복하고 유익한 삶을 누리며 36051|여1|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. 36052|여1|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. 36053|여1|인간성에 관해 내가 아는 가장 비극적인 사실 중 하나는 36054|여1|우리 모두에게 삶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 36055|여1|지금 이 순간 창밖에 피어있는 장미를 만끽하기보다는 36056|여1|지평선 너머 있을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장미 정원을 꿈꾼다. 36057|여1|인생이 영원히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. 36058|여1|우리는 왜 이렇게 애처로울 만치 어리석은가. 36059|여1|캐니다의 유머 소설가 겸 경제학자 스티븐 리콕은 이렇게 말했다. 36060|여1|우리의 짧은 인생은 얼마나 이상하게 흘러가는가. 36061|여1|꼬마일 때는 내가 크면이라고 말한다. 36062|여1|그러다 크고 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하고 36063|여1|어른이 되면 내가 결혼하면이라고 말한다. 36064|여1|결혼하고 나면 또 어떻게 되는가. 36065|여1|내가 은퇴할 때가 되면으로 바뀐다. 36066|여1|그러다 정말 은퇴할 때가 되어 살아온 자리를 돌아보면 36067|여1|남은 것 하나 없이 찬바람 부는 썰렁한 광경뿐이다. 36068|여1|때로는 험한 산을 넘어야 하고, 36069|여1|어째서인지 모든 것을 놓치고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. 36070|여1|인생이란 매일 매시간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. 36071|여1|홀로 있어도 행복한 이는 오늘을 자신의 날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. 36072|여1|확고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사람. 36073|여1|내일이여 최악을 행하라 나는 오늘을 살 테니. 36074|여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36075|여1|이제 행복을 위해 싸우자. 36076|여1|즐겁고 건설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36077|여1|우리의 행복을 위해 맞서 싸우자. 36078|여1|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오늘만큼은이다. 36079|여1|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며, 36080|여1|오늘만큼은 프로그램은 너무나도 유익한 것이어서 36081|여1|나는 수백 장을 복사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. 36082|여1|이것은 시빌 파트리지가 전에 만든 것으로 36083|여1|이것을 따르기만 하면 대부분의 걱정은 사라지고 36084|여1|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삶의 기쁨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. 36085|여1|오늘만큼은 행복하겠다. 36086|여1|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는 링컨의 말은 사실이다. 36087|여1|행복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. 36088|여1|오늘만큼은 기대치에 맞추려 아등바등하지 않고 36089|여1|이미 가진 것에 나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겠다. 36090|여1|묵자는 위대한 사상가로서 독창적인 학설을 창시했다. 36091|여1|때로는 활짝 개어 화창하다. 36092|여1|나는 나의 가족 일 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36093|여1|나 자신을 그것에 맞출 것이다. 36094|여1|오늘만큼은 내 몸을 돌보겠다. 36095|여1|혹사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운동하고 돌보고 36096|여1|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서 36097|여1|나의 몸이 내 삶을 위한 완벽한 장치가 되도록 만들겠다. 36098|여1|오늘만큼은 나의 정신을 단련하겠다. 36099|여1|무언가 유용한 것을 배울 것이다. 36100|여1|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겠다. 36101|여1|노력하고 생각하고 집중이 필요한 글을 읽겠다. 36102|여1|이렇듯 시련은 인생의 필수과정이다. 36103|여1|오늘만큼은 세 가지 방법으로 나의 영혼을 닦겠다. 36104|여1|몰래 선행을 베풀겠다. 36105|여1|윌리엄 제임스가 제안했듯이 36106|여1|마음을 닦기 위해 적어도 두 개 이상 하기 싫은 일을 해보겠다. 36107|여1|오늘만큼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. 36108|여1|되도록 밝은 표정을 짓고 어울리는 옷을 입고 36109|여1|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36110|여1|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단점을 찾으려 들지 않고 36111|여1|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겠다. 36112|여1|오늘만큼은 오늘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겠다. 36113|여1|강자는 시련을 디딤돌로 여기고 시련을 재산으로 간주한다. 36114|여1|내 인생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덤비지 않겠다. 36115|여1|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도 36116|여1|딱 열두 시간 동안만이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. 36117|여1|오늘만큼은 계획을 세워보겠다. 36118|여1|매시간 할 일을 적어보겠다. 36119|여1|계획한 대로 정확히 따를 수 없을지라도 계획을 세우고 36120|여1|그렇게 함으로써 서두름과 망설임이라는 두 골칫거리를 없앨 것이다. 36121|여1|오늘만큼은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. 36122|여1|삶에 대해 조금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동안 신을 생각하겠다. 36123|여1|오늘만큼은 두려워하지 않겠다. 36124|여1|반면 약자는 시련을 걸림돌로 생각하고 천 길 낭떠러지로 생각하며, 36125|여1|특히 행복해지는 것을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36126|여1|사랑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을 36127|여1|두려워하지 않겠다. 36128|여1|오늘을 상기하는 습관. 36129|여1|존 러스킨 영국의 사상가은 36130|여1|오늘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작은 돌조각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. 36131|여1|내 책상 위에는 그 같은 돌조각은 없으나 36132|여1|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거울에 시 한 편을 붙여 두었다. 36133|여1|그 시는 인도 극작가 칼리다사 세기경 인도의 극작가이자 시인의 작품으로 36134|여1|윌리엄 오슬러가 자신의 책상 위에 항상 놓아뒀던 것이기도 하다. 36135|여1|시련에 억눌려 하늘에 운명을 맡긴다. 36136|여1|스토아학파의 위대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몸에서 종양과 종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36137|여1|마음에서 나쁜 생각을 없애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. 36138|여1|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몽테뉴는 다음 구절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. 36139|여1|인간은 일어난 일보다는 그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상처 입는다. 36140|여1|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. 36141|여1|행복을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. 36142|여1|실용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. 36143|여1|인간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. 36144|여1|행동은 의지를 통해 통제할 수 있으므로 36145|여1|행동을 조절하면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. 36146|여1|시련은 인생의 비옥한 토양으로서 의지를 연마하는 시금석이다. 36147|여1|다시 말해, 36148|여1|무언가를 결심한다고 해서 감정이 바뀌지는 않으나, 36149|여1|결심함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. 36150|여1|행동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감정도 바뀌게 된다. 36151|여1|그는 이렇게 설명한다. 36152|여1|그러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36153|여1|기분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. 36154|여1|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기를 바란다. 36155|여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36156|여1|우선 얼굴 가득 크고 밝은 꾸밈없는 미소를 지어보자. 36157|여1|엄동설한이 없다면 어찌 겨울에 피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단 말인가? 36158|여1|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36159|여1|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자. 36160|여1|노래를 못 부르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36161|여1|휘파람도 못 불면 콧노래라도 흥얼거려 보는 거다. 36162|여1|그러면 곧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. 36163|여1|정말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는 동안에는 36164|여1|우울해 하거나 의기소침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. 36165|여1|이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36166|여1|자연의 기본적인 진리 중 하나이다. 36167|여1|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. 36168|여1|사마천이 궁형을 참고 견디지 못했던들 36169|여1|사람들이 나와 만나는 걸 즐겁게 여기길 바란다면 36170|여1|먼저 나부터 사람들을 만나는 걸 즐겨야 한다. 36171|여1|나는 사업가들에게 상대를 정해 36172|여1|일주일간 매일 한 시간씩 그에게 미소를 지으라고 말하고 36173|여1|다음 강좌에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. 36174|여1|어떻게 되었을까? 36175|여1|여기 뉴욕에 사는 증권 중개인인 36176|여1|윌리엄 스타인하트의 편지를 한 번 보자. 36177|여1|그의 이야기가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. 36178|여1|사실 수백 개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. 36179|여1|어찌 천고 불멸의 저작인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겠는가? 36180|여1|그 말인즉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. 36181|여1|저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. 36182|여1|그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 36183|여1|아내에게 미소를 짓거나 말을 건네는 일 없이 살았습니다. 36184|여1|지독히도 무뚝뚝한 남자였지요. 36185|여1|그러다가 미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36186|여1|딱 일주일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. 36187|여1|이튿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서 36188|여1|거울에 비친 뚱한 표정의 저 자신을 향해 혼잣말을 했습니다. 36189|여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36190|여1|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36191|여1|지구 상의 생명에 관한 개념을 바꿔놓은 한 사람은 이렇게 썼다. 36192|여1|만약 내가 그렇게 심한 환자가 아니었다면 36193|여1|나는 내가 이뤄낸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. 36194|여1|뜻밖에도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 고백의 주인공은 바로 36195|여1|찰스 다윈이다. 36196|여1|영국에서 다윈이 태어났던 바로 그 날 36197|여1|켄터키 주의 어느 숲 속 통나무집에서 36198|여1|또 다른 아기가 태어났다. 36199|여1|그 아이 또한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. 36200|여1|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. 36201|여1|그는 사랑을 주장한 성현으로서 36202|여1|평생 운명에 머리를 숙인 적이 없었다. 36203|여1|만일 그가 상류층 집안에서 자라나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36204|여1|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36205|여1|그는 결코 영원히 회자될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 36206|여1|명구절들을 마음속에서 발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. 36207|여1|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영원히 기억될 연설과 36208|여1|그 어떤 지도자가 남긴 것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한 36209|여1|문구인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에게 자비심을로 시작되는 36210|여1|그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낭송했던 시를 말이다. 36211|여1|사막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변했을 뿐. 36212|여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꾼 어느 여성의 36213|여1|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홉 살이 되던 해, 36214|여1|흥미롭고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겠다. 36215|여1|그녀의 이름은 셀마 톰슨으로 36216|여1|뉴욕 시 모닝사이드 번지에 살고 있다. 36217|여1|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. 36218|여1|전쟁 때 제 남편은 36219|여1|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치되었습니다. 36220|여1|남편과 함께 지내기 위해 그곳으로 이사했지만 36221|여1|저는 그곳이 싫었어요. 36222|여1|정말 끔찍했죠. 36223|여1|그렇게 비참했던 적은 없었어요. 36224|여1|그는 일자리를 찾아 멀리 오사카로 떠나야 했다. 36225|여1|남편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모하비 사막으로 출동했고 36226|여1|저는 작은 오두막에 혼자 남았어요. 36227|여1|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36228|여1|도가 넘는 무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. 36229|여1|주위에는 멕시코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뿐이었는데 36230|여1|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대화 상대조차 없었죠. 36231|여1|끊임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 때문에 36232|여1|먹는 음식이고 숨 쉬는 공기고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였어요. 36233|여1|너무나도 비참하고 처량했어요. 36234|여1|부모님께 이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. 36235|여1|어머니는 마쓰시타를 위해 짐을 챙겨주고 역전까지 바래다주며 36236|여1|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고도 했어요. 36237|여1|차라리 감옥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요. 36238|여1|그러자 아버지는 단 두 줄만을 적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. 36239|여1|그 두 줄은 앞으로도 언제나 제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예요. 36240|여1|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. 36241|여1|두 사람이 감옥 창살 밖을 내다보았다. 36242|여1|한 사람은 땅의 진흙탕을 보았고 36243|여1|다른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다. 36244|여1|저는 이 두 줄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. 36245|여1|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36246|여1|함께 떠나는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했다. 36247|여1|그때부터 저의 현재 상황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자고 다짐했습니다. 36248|여1|하늘의 별을 보기로 한 것이죠. 36249|여1|저는 원주민들을 사귀었습니다. 36250|여1|친구가 되자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어요. 36251|여1|그들이 만든 직물과 도자기에 관심을 보였더니 36252|여1|관광객들에게는 팔기를 거절했던 36253|여1|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제게 선물로 주었습니다. 36254|여1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36255|여1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36256|여1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36257|여1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36258|여1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36259|여1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36260|여1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36261|여1|그곳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. 36262|여1|제가 변했을 뿐이지요. 36263|여1|마음의 태도를 바꾼 거예요. 36264|여1|그렇게 저는 비참했던 경험을 36265|여1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36266|여1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36267|여1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36268|여1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36269|여1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36270|여1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36271|여1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36272|여1|가장 좋은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. 36273|여1|사막은 그곳에서 변함이 없다. 36274|여1|물길 없는 죽음의 땅이 되거나 36275|여1|낮보다 밤이 눈부신 환희의 땅이 되는 것은 36276|여1|찾아간 이들의 몫일 뿐. 36277|여1|절망하는 이여 당신을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. 36278|여1|맞닥뜨린 현실을 당신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. 36279|여1|어머니의 애절한 뒷모습은 36280|여1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36281|여1|해리 에머슨 포스딕은 저서 통찰력에서 이렇게 말했다. 36282|여1|사람들이 삶의 표어로 삼을 만한 스칸디나비아 속담이 있다. 36283|여1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36284|여1|안정되고 쾌적한 그리고 어려움 없이 편안한 삶이 36285|여1|사람들을 선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36286|여1|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? 36287|여1|그렇기는 커녕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36288|여1|푹신한 방석 위에 누워있을 때조차 36289|여1|자기 자신을 동정한다. 36290|여1|그에게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. 36291|여1|하지만 역사를 보면 36292|여1|환경이 좋고 나쁘고 보통이고에 관계없이 36293|여1|어떤 상황에서나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떠맡은 사람들에게 36294|여1|명성과 행복이 따랐다. 36295|여1|그런 식으로 북풍이 계속 바이킹을 만들어온 것이다. 36296|여1|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얻은 것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다. 36297|여1|바보도 그건 할 수 있다. 36298|여1|진짜 중요한 것은 손해에서 이익을 취하는 일이다. 36299|여1|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하다. 36300|여1|그것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를 낳는다. 36301|여1|오사카에 도착한 마쓰시타는 센바의 화로 공장에서 도제로 일했다. 36302|여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36303|여1|창세기에 따르면 36304|여1|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주셨다. 36305|여1|실로 엄청난 선물이다. 36306|여1|하지만 나는 그렇게 굉장한 특권에는 관심이 없다. 36307|여1|내가 원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지배권뿐이다. 36308|여1|즉 나의 생각과 나의 두려움, 36309|여1|나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. 36310|여1|놀라운 사실은 행동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36311|여1|언제든 이런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. 36312|여1|중국 이천 년 문명사에서 36313|여1|이때부터 그는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였다. 36314|여1|행동을 통제하면 내면의 반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. 36315|여1|어린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먼 타향에서 생활하다보니 36316|여1|마쓰시타는 생활에 대한 믿음을 거의 잃을 정도로 고독하고 힘들었다. 36317|여1|어느 날 공장 주인이 그를 불러 백동 화폐 다섯전을 월급으로 주었다. 36318|여1|마쓰시타는 깜짝 놀랐다. 36319|여1|그는 그때까지 그처럼 큰 돈을 만져본적이 없었다. 36320|여1|이 사실은 가난한 아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고, 36321|여1|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며, 36322|여1|어린 마음속에 목표를 심어주었다. 36323|여1|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욕망의 지배를 받으며 더욱 굳세어졌다. 36324|여1|최초로 최하층민들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람이다. 36325|여1|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심부름을 했고 화로를 청소했다. 36326|여1|어떤 때는 손이 닳아 껍질이 벗겨지고 피가 흐르는 바람에 36327|여1|물을 긷고 청소하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. 36328|여1|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. 36329|여1|시간이 흐를수록 마쓰시타는 자신의 운명을 장악해갔다. 36330|여1|신은 공평하다. 36331|여1|인간세상에 고난을 쏟아놓을 때에는 이미 36332|여1|용사들을 위해 묵직한 보답도 준비해둔다. 36333|여1|뜻하지 않은 고난이 닥쳐오면 그것을 재산과 기회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. 36334|여1|고난을 성공적으로 정복했을 때 신의 보답도 받을 수 있으며, 36335|여1|가장 강한 무공은 기교가 없는 단순한 무공이다. 36336|여1|따라서 중국 역사상 그의 지위는 확고부동하다. 36337|여1|생활의 달콤함과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. 36338|여1|미국의 세일즈맨 조지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판매한 일로 유명해졌다. 36339|여1|이에 뛰어난 세일즈맨들을 길러내는 블루진스 학회는 36340|여1|그에게 가장 위대한 영업 컨설턴트라고 새겨진 황금부츠를 선물했다. 36341|여1|조지는 이 학회 일원이 천구백칠십오년 36342|여1|닉슨 대통령에게 미니녹음기 한 대를 판매한 이래 또 한차례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. 36343|여1|세계적으로 뛰어난 세일즈맨을 양성해내며 명성을 쌓은 블루진스 학회는 36344|여1|해마다 학생들이 졸업할 시기가 되면 전통적으로 특별한 과제를 낸다. 36345|여1|그 중 클린턴 대통령에게 속옷을 파는 일은 36346|여1|팔년 동안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. 36347|여1|그는 여러 성현들과 함께 36348|여1|그러나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대통령 에 취임하자 36349|여1|연구소는 졸업 과제를 부시에게 도끼를 파는 것으로 바꿨다. 36350|여1|이번에는 학생들이 아예 도전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. 36351|여1|대통령에게 무엇이 부족하겠는가? 36352|여1|설령 필요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직접 사지 않을 것이며, 36353|여1|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세일즈맨이 올 때까지 기 다릴 리 없을 것이다. 36354|여1|모든 학생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. 36355|여1|하지만 조지는 이 일을 거뜬히 해냈다. 36356|여1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36357|여1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36358|여1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36359|여1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36360|여1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36361|여1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36362|여1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36363|여1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36364|여1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36365|여1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36366|여1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36367|여1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36368|여1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36369|여1|또한 과학자로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힘의 작용, 36370|여1|제 생각에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잘라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. 36371|여1|현재 시중에서 파는 도끼는 가벼워서 금방 망가질 것입니다. 36372|여1|제게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벌목에 아주 적합한 도끼가 있습니다. 36373|여1|가격도 단돈 십 딸러로 아주 저렴하지요. 36374|여1|만약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. 36375|여1|조지 허버트가 성공하자 블루진스 학회는 시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. 36376|여1|이 황금 부츠상은 지난 이십육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. 36377|여1|이십육년간 우리는 수많은 우수한 세일즈맨을 양성하였고 수많은 부자를 만들어냈다. 36378|여1|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황금 부츠상을 수여하지 않았다. 36379|여1|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36380|여1|지렛대의 원리, 광선의 직사, 36381|여1|끝까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. 36382|여1|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끈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. 36383|여1|힘들다고 중간에서 멈추는 사람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. 36384|여1|성공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는가에 달렸다. 36385|여1|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꼭 성공을 이루게 된다. 36386|여1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36387|여1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36388|여1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36389|여1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36390|여1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36391|여1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36392|여1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36393|여1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36394|여1|정치도 마찬가지다. 36395|여1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36396|여1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36397|여1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36398|여1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36399|여1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36400|여1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36401|여1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36402|여1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36403|여1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36404|여1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36405|여1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36406|여1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36407|여1|건국이후 중국이 겪은 시련과 좌절이 그 확실한 증거다. 36408|여1|묵자가 볼 때 물들이기는 사업의 승패와 국가의 흥망에 관계되는 중대사였다 . 36409|여1|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들었고, 36410|여1|우임금은 고요와 백익에게 물들었고, 36411|여1|탕임금은 이윤과 중훼에게 물들었고,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었다. 36412|여1|이 네 분의 임금들은 물든 것이 합당하므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고, 36413|여1|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고, 36414|여1|천자로 즉위하여 천지를 뒤덮을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룩하였다. 36415|여1|그러나 하나라 걸왕은 간신과 추치에게 물들었고, 36416|여1|은나라 주왕은 숭후와 악래에게 물들었고, 36417|여1|여왕은 괵공 장보와 영이종에게 물들었고, 36418|여1|유왕은 부공이와 채공곡에게 물들었다. 36419|여1|이 네 사람의 임금은 물든 것이 합당하지 못하였으므로 36420|여1|나라를 망치고 자신을 죽게 하였으며 천하의 죄인이 되었다. 36421|여1|이외에도 묵자는 여러 예를 들어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36422|여1|어진 인재의 보좌를 받아야 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다. 36423|여1|임금이 어진 인재를 채용하면 36424|여1|우수한 학설인 겸애를 창시했다. 36425|여1|나라를 잘 다스리고 현명한 군주가 될 수 있는 반면에, 36426|여1|이익만 따지는 소인을 측근에 두면 결국 나라를 망친다. 36427|여1|묵자는 물들이기의 영향을 신중히 하라고 하였고, 36428|여1|인재를 신중히 선택하고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. 36429|여1|묵자가 실 염색을 빌어 주위의 힘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은 36430|여1|통치자들이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고 36431|여1|부당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. 36432|여1|오늘날 이런 물들이기의 사상은 36433|여1|대체로 사회 환경의 영향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. 36434|여1|사회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고상하고 어진 사람들이라면 36435|여1|겸애란 사람들이 서로 감싸안아 평등하게 대하며, 36436|여1|그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, 36437|여1|주변에 품성이 나쁘고 학식이 짧은 사람들뿐이라면 36438|여1|그들과의 왕래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리 없다. 36439|여1|그러므로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36440|여1|정직하고 선량한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며, 36441|여1|불량한 영향에서 벗어나 좋은 교육과 지도를 받는데 힘써야 한다. 36442|여1|친구는 특히 인생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며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. 36443|여1|친구를 사귈 때는 분별없이 사귀지 말고 36444|여1|뜻이 통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. 36445|여1|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36446|여1|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36447|여1|강자가 약자를 깔보지 않고, 36448|여1|나쁜 친구를 사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있다. 36449|여1|프랑스에 로이디라는 사람이 있었다. 36450|여1|그는 한 달 동안 힘들게 번 돈을 도박장에서 잃고 말았다. 36451|여1|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된 그는 풀이 죽어 길가를 거닐고 있었다. 36452|여1|집에는 늙고 병든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. 36453|여1|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은행이라도 털고 싶었다. 36454|여1|출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. 36455|여1|이때 거리의 점쟁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. 36456|여1|점쟁이는 그에게 점을 쳐주겠다고 했다. 36457|여1|나는 돈이 없는데. 36458|여1|총명한 사람이 우둔한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며, 36459|여1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36460|여1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36461|여1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36462|여1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36463|여1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36464|여1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36465|여1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36466|여1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36467|여1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36468|여1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36469|여1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36470|여1|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 36471|여1|그래서 그는 나폴레옹에 관한 서적들을 사다가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. 36472|여1|그런 다음 얼마간의 돈을 빌려 창업을 했다. 36473|여1|창업을 하면서 갖가지 곤란을 겪었지만 그는 곤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. 36474|여1|그것은 점쟁이가 그에게 36475|여1|곤란을 이겨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. 36476|여1|로이디는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모든 일들을 해나갔고, 36477|여1|좌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. 36478|여1|몇 년 뒤 그는 마침내 프랑스의 유명한 기업가가 되었고, 36479|여1|그의 자산은 프랑스에서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다. 36480|여1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36481|여1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36482|여1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36483|여1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36484|여1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36485|여1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36486|여1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36487|여1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36488|여1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36489|여1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36490|여1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36491|여1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36492|여1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36493|여1|동시에 신념은 36494|여1|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희망을 심어준다. 36495|여1|신념은 곤경에 빠지거나 좌절했을 때 36496|여1|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람들을 승리로 이끈다. 36497|여1|왕망이 스무 살 되던 해 36498|여1|유수는 태학에서 공부하면서 여러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. 36499|여1|그러나 여비가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왔다. 36500|여1|그런데 유수는 큰 형 유빈의 아랫사람들의 노략질에 억울하게 연루돼 36501|여1|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. 36502|여1|삶의 희망도 없이 죽음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졌다. 36503|여1|유수는 출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36504|여1|형 유적의 지지를 받아 사람들을 모아 군사를 일으켰다. 36505|여1|그런 다음 그들은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난 장수 왕봉과 진목 등을 찾아 36506|여1|두 세력 간의 연합을 이루었다. 36507|여1|이어서 유수는 곤양 대전을 지휘하여 36508|여1|적은 병력으로 다수의 왕망 군대를 격파하였다. 36509|여1|당대의 이치대로라면 곤양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왕망의 주력군을 섬멸해 36510|여1|전투의 양상을 유리하게 바 꾼 유수 형제가 마땅히 중용을 받아야 했다. 36511|여1|하지만 유현과 몇몇 농민 지도자는 유수의 형 유적을 살해하였다. 36512|여1|갑자기 닥친 비보에도 유수는 지극히 냉정했다. 36513|여1|힘없는 제후국들은 강대한 제후국들의 손안에 놓여 36514|여1|그는 당시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. 36515|여1|그러므로 아직 복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. 36516|여1|유수는 완성에 돌아온 후 유현 앞에서 자신이 형을 잘 권고하지 않은 탓에 36517|여1|형이 죽을죄를 짓게 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. 36518|여1|신시와 평림의 장수들은 본래 유수가 복수하러 오면 36519|여1|기회를 엿보아 그를 죽이려 했으나 36520|여1|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. 36521|여1|사람들이 유수를 위로하러 왔을 때도 36522|여1|그는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말하며 36523|여1|곤양 대전에서 세운 공로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. 36524|여1|위태로운 상태에 있었다. 36525|여1|유수는 유적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 후 36526|여1|웃고 떠들며 평소와 다름없는 언행으로 일관하였다. 36527|여1|하지만 밤이 되면 남몰래 흐느껴 울며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. 36528|여1|그의 수하인 풍이는 이런 비밀을 알아내고 그에게 슬픔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36529|여1|그는 헛소리하지 말라며 꾸짖었다. 36530|여1|하지만 풍이는 집요했다. 36531|여1|그는 일편단심으로 유수에게 충고하였다. 36532|여1|즉, 유현의 정권은 이미 인심을 잃었으니 36533|여1|만일 다른 세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안심시켰다. 36534|여1|마침내 기회가 왔다. 36535|여1|묵자가 창시한 겸애의 기본 출발점은 36536|여1|유현은 능력 있는 장군을 하북으로 보내 세력을 확장하려 했다. 36537|여1|종친인 유사는 유수를 보낼 것을 건의 하였다. 36538|여1|유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유사의 설득으로 36539|여1|유수를 하북으로 보내는데 동의하였다. 36540|여1|과연 유수는 하북 일대에 이르러 36541|여1|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가는 곳마다 한나라를 재건하는 자의 신분으로 36542|여1|사람들에게 인심을 사고 대소 관리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하였으며 36543|여1|죄수들을 석방하였다. 36544|여1|이때부터 유수는 한나라 왕실의 재건이라는 대업을 전개해나갔다. 36545|여1|유수는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며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렸다. 36546|여1|강한 자가 약한 자를 겁탈하고, 36547|여1|그는 대부분의 정력을 군사력 보강에 집중하였고 36548|여1|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. 36549|여1|진정으로 영리한 사람은 큰소리를 치지 않으며 행동으로 보여준다. 36550|여1|행동만이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. 36551|여1|몇 백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문장이 36552|여1|거의 전 세계의 모든 문자로 번역된 적이 있다. 36553|여1|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알려진 그 글은 36554|여1|중국 상하이에서만도 일억 삼천부를 인쇄하여 36555|여1|길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정도다. 36556|여1|그 짧은 글을 쓴 작가는 앨버트 허바드로, 36557|여1|이 말을 사랑에 적용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. 36558|여1|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며, 36559|여1|그의 글은 천팔백구십구년 필리스틴이라는 잡지에 처음 실렸다. 36560|여1|쿠바에 관한 모든 사건 가운데 내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. 36561|여1|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터지자 36562|여1|미국은 스페인 반군 지도자인 가르시아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36563|여1|가르시아는 쿠바의 원시림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36564|여1|그가 있는 장소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36565|여1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36566|여1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36567|여1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36568|여1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36569|여1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36570|여1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36571|여1|그들은 로완을 불러 36572|여1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36573|여1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36574|여1|그것을 방수포 주머니에 넣고 떠난지 나흘째 되는 날 36575|여1|한밤중에 보트를 타고 쿠바 해안에 상륙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가, 36576|여1|삼주 만에 쿠바 섬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든가, 36577|여1|그가 적군이 들끊는 내륙을 도보로 가로질러 36578|여1|가르시아 장군에게 무사히 편지를 전했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36579|여1|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. 36580|여1|귀족이 백성에게 오만한 폭행을 일삼는 상황을 저지해 36581|여1|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, 36582|여1|미국 대통령이 가르시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로완에게 주었을 때 36583|여1|로완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36584|여1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36585|여1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36586|여1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36587|여1|"""도끼는 작지만" 36588|여1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36589|여1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36590|여1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36591|여1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36592|여1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36593|여1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36594|여1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36595|여1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36596|여1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36597|여1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36598|여1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36599|여1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36600|여1|많은 젊은이들이 스타를 꿈꾸고, 36601|여1|텔레비전 아나운서를 꿈꾼다. 36602|여1|착취와 압박을 받는 백성이 36603|여1|해마다 방송학원, 36604|여1|희극학원, 영화학원 등에 서는 36605|여1|수천수만의 미남미녀들을 학생으로 모집한다. 36606|여1|그들 가운데 대다수가 스타의 화려함만 보았지 36607|여1|그 배후에 숨겨진 노력과 피땀은 보지 못한다. 36608|여1|그들은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36609|여1|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. 36610|여1|무대 위에서 일분을 서려면 36611|여1|무대 아래서 십년간 열심히 배워야 한다. 36612|여1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36613|여1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36614|여1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36615|여1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36616|여1|내가 발명한 것들 중 36617|여1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36618|여1|나는 일단 결심하면 36619|여1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36620|여1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36621|여1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36622|여1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36623|여1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36624|여1|이처럼 빈자와 약자를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묵자의 겸애학설은 36625|여1|장 도미니끄 보비는 유명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다. 36626|여1|천구백구십오년 그는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36627|여1|사지가 마비되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. 36628|여1|보비는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었으나 의식만은 분명했다. 36629|여1|그는 온몸의 기관 중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었다. 36630|여1|하지만 그는 병에 지지 않았다. 36631|여1|보비는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손으로 쓸 수도 없었지만 36632|여1|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구상한 작품을 완성해 출판하려 하였다. 36633|여1|출판사는 클로드 망디빌이라는 편집자를 병원으로 파견하여 36634|여1|매일 여섯시간씩 그를 도와 원고를 기록하게 하였다. 36635|여1|실제 이익에 입각하여 굶주리는 자가 먹을 것을 얻고, 36636|여1|보비는 눈을 깜빡이는 것밖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36637|여1|왼쪽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망디빌과 의사소통을 했다. 36638|여1|망디빌이 알파벳을 순서에 따라 읽어주면 36639|여1|보비가 눈을 깜빡여 맞는 글자를 선택한다. 36640|여1|눈을 한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은 정확하다는 뜻이고 36641|여1|눈을 두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이 틀리다는 뜻이었다. 36642|여1|보비는 기억에 의해 단어를 판단했기에 실수가 생기기도 했고 36643|여1|필요없는 단어들을 끄집어내기도 하였다. 36644|여1|두 사람 모두 이런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치 않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. 36645|여1|처음에 그들은 하루 여섯시간 동안 반쪽밖에 쓰지 못했지만 36646|여1|추위에 떠는 자가 입을 것을 얻으며, 36647|여1|차츰 하루에 세쪽씩 써나갔다. 36648|여1|십오개월 후 그들은 천신만고를 거쳐 이 저작을 완성했다. 36649|여1|대충 계산해볼 때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36650|여1|보비는 왼쪽 눈꺼풀을 이십만번 이상 깜빡였다고 한다. 36651|여1|이 평범치 않은 저작은 백 오십 페이지 전후로 이미 출판되었다. 36652|여1|그 책 제목은 잠수복과 나비이다. 36653|여1|이 세상에는 영리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이 많지 않다. 36654|여1|영리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은 36655|여1|바로 그들이 성공할 조건을 갖추고서도 36656|여1|자신들 앞에 성공의 지름길이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. 36657|여1|피로한 자가 휴식을 얻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. 36658|여1|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조건을 창조한다. 36659|여1|설사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한쪽 눈꺼풀뿐이라 하더라도, 36660|여1|장애인이나 보비처럼 36661|여1|여러 조건을 창조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수없이 많다. 36662|여1|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고도 36663|여1|인생의 목표가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며 아무런 목적과 성과없이 살고 있다. 36664|여1|이런 사람들은 보비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36665|여1|자신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. 36666|여1|춘추전국시대는 전란으로 술렁이는 시대였기에 36667|여1|사람들은 눈앞의 성과와 이득을 취하기에 급급했다. 36668|여1|제일 위대 한 사랑은 무언의 사랑이다. 36669|여1|그는 작은 나라의 성이 온전하지 못하면 수리해주어야 한다고 했다. 36670|여1|이익을 위해서는 도의에 부합하지 않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. 36671|여1|이런 상황에서 묵자는 36672|여1|지금 천하의 군자들은 작은 도리만 알 뿐 큰 도리를 모른다고 말했다. 36673|여1|이는 작은 재주를 부리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36674|여1|큰 도의를 지킬 것을 호소한 것이다. 36675|여1|고전 홍루몽에 등장하는 왕희봉에 대해, 36676|여1|사람들은 그녀가 집을 다스리는 재주와 36677|여1|다양한 사람들을 사귄 교제술에 감탄하지만, 36678|여1|그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그녀의 결말이다. 36679|여1|그야말로 영리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전형이다. 36680|여1|이것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이치였다. 36681|여1|왕희봉의 판결문은 이러했다. 36682|여1|계략을 너무 영리하게 쓰다가 오히려 여자의 목숨을 바쳤다. 36683|여1|왕희봉은 가부에서 여걸이라 할 수 있었다. 36684|여1|그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가부를 부흥시키려 했으며, 36685|여1|대가의 국면을 유지하고 재산을 모으려 했다. 36686|여1|그러나 그런 노력은 가부의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의 불만을 초래했고, 36687|여1|가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으며, 36688|여1|나중에는 자신의 딸마저 지켜내지 못했다. 36689|여1|왕희봉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견뎌야 했다. 36690|여1|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등 뒤에서 손가락질과 욕을 해댔고, 36691|여1|이처럼 위의 진리들은 모두 36692|여1|집안을 위한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36693|여1|그녀는 처량하게 죽음을 맞았으며 죽어서도 고독했다. 36694|여1|이환은 왕희봉처럼 기세가 드높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만 36695|여1|자유롭고 인복이 있어 중년에 아들이 공을 이루었다. 36696|여1|왕희봉은 확실히 잔재주만 부리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지 않았다. 36697|여1|남의 손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, 36698|여1|깊은 곳에 자신을 감출줄 몰랐다. 36699|여1|심지어 남편도 그녀를 힐난하고 그녀를 배반했다. 36700|여1|왕희봉의 생활은 고달팠다. 36701|여1|이 모든 것의 근원은 그가 지나친 지혜와 잔재주를 부린데 있었다. 36702|여1|진정으로 가난한 민중과 약소한 나라의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었다. 36703|여1|서양에 이런 말이 있다. 36704|여1|프랑스인들은 지혜를 감추고, 36705|여1|스페인 사람들은 지혜를 밖에 드러낸다. 36706|여1|전자는 진짜로 영리한 것이고 후자는 가짜로 영리한 것이다. 36707|여1|베이컨은 이 두나라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36708|여1|이 두가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. 36709|여1|이는 임금이 현자와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묵자가 한 말이다. 36710|여1|만일 신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여 36711|여1|정의감이 없고 간언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다. 36712|여1|군주 곁의 신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, 36713|여1|묵자는 군신 간이나 부자 간을 막론하고 36714|여1|군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대신들도 침묵을 지킨다면 36715|여1|백성의 불만과 원망은 점차 쌓여만 갈 것이다. 36716|여1|군주 곁에 아부하는 자들만 남게 된다면 36717|여1|군주는 정확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36718|여1|군주가 듣는 것이라고는 허위적이고 귀를 간질이는 거짓말뿐일 것이다. 36719|여1|이렇게 되면 국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. 36720|여1|이런 이치를 보다 신뢰성있게 하기위해 36721|여1|묵자는 하나라 걸과 상나라 주를 예로 들었다. 36722|여1|그는 걸과 주가 아첨하여 36723|여1|떠받드는 자들만 임용하고 현인들을 천리 밖으로 내몰아, 36724|여1|모두 인격적으로 평등하게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. 36725|여1|무익한 거짓말만 듣고 솔직히 간언하는 충신들의 보좌를 얻지 못하여 36726|여1|결국 나라를 망쳤다고 하였다. 36727|여1|한쪽 말만 들으면 불투명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으면 분명하다. 36728|여1|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솔직히 간언하는 대신들을 많이 임용하고 36729|여1|아첨하고 떠받드는 소인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. 36730|여1|그렇지 않으면 언로가 막혀 나라가 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. 36731|여1|한 나라에서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치는 두루 통한다. 36732|여1|그렇다면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? 36733|여1|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있다. 36734|여1|친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다. 36735|여1|이는 혈친을 중심으로하여 36736|여1|매일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36737|여1|당신이 잘못하였을 때 책망하고 꾸짖는 친구가 있고, 36738|여1|열정적이고 많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36739|여1|차갑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도 있고, 36740|여1|수더분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교활하기 짝이 없는 친구도 있다. 36741|여1|이렇게 많은 친구들 중에서 좋고 나쁨을 가리기는 매우 어렵다. 36742|여1|나쁜 점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. 36743|여1|그런데 때때로 당신을 꾸짖고 책망하는 친구는 사귈 만하다. 36744|여1|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와 비교하면 36745|여1|이런 친구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. 36746|여1|계층간의 수직관계를 엄격히하는 공자의 인애학설과 비교할 때 36747|여1|이런 친구 들은 듣기 싫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. 36748|여1|의기양양해서 어떤 일을 말했을 때 그는 늘 찬물을 끼얹고, 36749|여1|이상과 계획을 말했을 때 그는 사정없이 문제점을 지적하며, 36750|여1|경우에 따라 이유를 막론하고 36751|여1|당신의 인품과 일처리에 대해 잘못한 점을 늘어놓는다. 36752|여1|여하튼 그의 입에서 좋은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. 36753|여1|따라서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. 36754|여1|그러나 이런 친구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. 36755|여1|사람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36756|여1|모두 다른 사람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 한다. 36757|여1|훨씬 인간적이다. 36758|여1|때문에 대부분 좋은 말로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 하고 36759|여1|듣기 싫은 말로 남에게 미움을 사려하지 않는다. 36760|여1|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사람은 아니다. 36761|여1|그러나 친구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만 한다면 36762|여1|친구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. 36763|여1|결점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36764|여1|진정한 친구가 아니다. 36765|여1|만일 당신의 결점을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36766|여1|그것은 다른 속셈이 있어서일 것이다. 36767|여1|이런 친구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해도 36768|여1|묵자는 평생 많은 일을 하였으며, 36769|여1|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므로 36770|여1|시간을 낭비하면서 이런 사람과 친분을 나눌 필요가 없다. 36771|여1|대다수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36772|여1|기분이 좋아지고 시비를 가리지 못한다. 36773|여1|사실 그들이 당신의 말에 수긍하여 36774|여1|당신을 기쁘게하는 목적은 당신의 자원, 36775|여1|즉 이용할 수 있는 당신의 가치를 위해서다. 36776|여1|업무량이 너무 많아 개인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는데, 36777|여1|사정을 모르는 상사로부터 칭찬은커녕 36778|여1|꾸중만 듣고 우울해진 적이 있다. 36779|여1|사랑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으로서 사랑을 찾으면 36780|여1|천하에 이로운 일을 발전시키고 36781|여1|오늘도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느라 업무 시간을 다 보내고, 36782|여1|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되었다. 36783|여1|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업무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. 36784|여1|팀장이 되었지만 36785|여1|자잘한 업무까지 챙기지 않으면 안되니 36786|여1|피곤하고,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. 36787|여1|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에게는 문제가 있습니다. 36788|여1|그것은 바로 '도망치지 못한다'는 것입니다. 36789|여1|도망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를 것입니다. 36790|여1|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. 36791|여1|천하의 해를 제거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. 36792|여1|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36793|여1|회사에 얽매여 의무적으로 출퇴근하고, 36794|여1|때로는 본인의 의사나 기호와 무관하게 36795|여1|맡은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직장인에게는 36796|여1|그 무엇보다도 '도망치는 요령'이 필요합니다. 36797|여1|피하고 숨고 거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36798|여1|해야 할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곳이 회사입니다. 36799|여1|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면, 36800|여1|옆자리의 상사나 동료는 신문을 읽으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36801|여1|당신은 그 사람 몫까지 해내느라 녹초가 될지 모릅니다. 36802|여1|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은 36803|여1|무능력하고 의욕마저 없는 부하직원의 업무까지 하나하나 챙기느라 36804|여1|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. 36805|여1|이렇게 해서는 평생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. 36806|여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극은 36807|여1|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한데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 36808|여1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의 업무, 36809|여1|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낭비합니다. 36810|여1|결국 '열심히는 하는데 어쩐지 성과가 좋지 않은 안타까운 사람'으로 평가받습니다. 36811|여1|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올바른 방법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. 36812|여1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칠 줄 아는 것은 현명한 직장 생활의 요령일 뿐 아니라, 36813|여1|송나라를 공격하는 초나라를 제지한 사례다. 36814|여1|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방식이기도 합니다. 36815|여1|살다 보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 36816|여1|단순히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. 36817|여1|때로 도망을 통해 36818|여1|승부를 타인의 무대에서 자신의 무대로 옮길 시간과 기회를 벌 수 있습니다. 36819|여1|이때의 도망은 이기기 위한 성공 전략이 됩니다. 36820|여1|타인의 기대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. 36821|여1|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다 36822|여1|자신을 잃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. 36823|여1|이때의 도망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음의 전략이 됩니다. 36824|여1|이는 묵자의 겸애사상을 관철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. 36825|여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합니다. 36826|여1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36827|여1|이런 사람들을 분석하면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며, 36828|여1|그렇게 되는 일곱 가지 특징적인 이유가 드러납니다. 36829|여1|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 36830|여1|첫째, 36831|여1|타인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다. 36832|여1|둘째, 36833|여1|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. 36834|여1|셋째, 36835|여1|묵자는 초나라가 송나라를 침략한다는 말을 듣고 36836|여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한다. 36837|여1|넷째, 36838|여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한다. 36839|여1|다섯째, 36840|여1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한다. 36841|여1|여섯째, 36842|여1|너무 완벽하게 일하려 한다. 36843|여1|일곱째, 36844|여1|중요한 일일수록 혼자 하려고 한다. 36845|여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'은 이 일곱 가지 특징 중 두가지 이상에 해당 됩니다. 36846|여1|노나라에서 출발하여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36847|여1|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듭니다. 36848|여1|먼저 소개할 사람은 어느 식품 회사의 영업 담당인 에이 씨입니다. 36849|여1|그뿐만이 아닙니다. 36850|여1|내일 아침 일찍 장거리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, 36851|여1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36852|여1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36853|여1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36854|여1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36855|여1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36856|여1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36857|여1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36858|여1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36859|여1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36860|여1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36861|여1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36862|여1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36863|여1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36864|여1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36865|여1|문제는 에이 씨 역시 오늘 밤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. 36866|여1|게다가 이번 와이 사 접대는 에이 씨의 부서에서 마련한 자리가 아니며, 36867|여1|에이 씨는 참석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습니다. 36868|여1|그는 초나라 왕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였다. 36869|여1|아마도 담당자는 에이 씨의 상황을 모른 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그였기에 36870|여1|가벼운 마음으로 부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? 36871|여1|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는 경우입니다. 36872|여1|아니,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거절해야 마땅할 것입니다. 36873|여1|부탁받는 일이란 것이 그렇습니다. 36874|여1|누구에게 언제 어떤 일을 부탁받을지 시기와 종류를 알 수 없고, 36875|여1|일의 수준과 양도 알 수 없으며 납기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36876|여1|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. 36877|여1|그러나 일단 부탁을 수락한 그 순간부터 일의 수준과 양, 36878|여1|납기에 속박되고 지배당하므로 그것이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. 36879|여1|또한 후대인에 의해 기계제조의 창시자로 추대된 인물인 공수반과 함께 36880|여1|건수가 집중될수록 그 스트레스도 커집니다. 36881|여1|여기에 자신의 중요한 업무 일정이 늦어지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36882|여1|업무 컨디션이 점점 악화되어 효율이 하락합니다. 36883|여1|부탁받은 일을 챙기랴 내 일도 하랴, 36884|여1|업무 시간이 점차 늘어지면서 스트레스가 겹치면 36885|여1|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 36886|여1|컨디션과 효율의 저하는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며, 36887|여1|여기에 건강 악화도 더해져 치명적인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. 36888|여1|이어서 생활 잡화 통신 판매 기업의 영업기획부에서 일하는 케이 씨를 소개하겠습니다. 36889|여1|언뜻 산더미 같은 업무에 매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, 36890|여1|행복도 얻을 수 있다. 36891|여1|모의공격과 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. 36892|여1|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일정화되어 있는 것은 회의와 미팅뿐이며 36893|여1|나머지는 공백입니다. 36894|여1|케이 씨는 비어있는 시간을 기획 구상, 36895|여1|상사 또는 관계자에게 기획을 보고하고 의사 타진, 36896|여1|협력업자에게 작업 의뢰, 36897|여1|영업 본부 또는 지점과 연락 등의 일에 자유롭게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. 36898|여1|그러나 현실은 어떠했을까요..? 36899|여1|오후 내내 자료 작성에 매달린 끝에 겨우 완성해서 부장에게 제출했으나, 36900|여1|이미 퇴근 시간을 넘긴 뒤라 관계자에게 필요한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. 36901|여1|오후에는 상품부와 신상품 판촉 회의가 있었습니다. 36902|여1|모의전쟁을 통해 공수반의 무기를 다 소모하기 위해서였다. 36903|여1|그런데 월요일로 예정돼 있었던 광고 대행사와의 미팅이 전날인 화요일로 미뤄진 탓에 36904|여1|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. 36905|여1|결국 어중간한 준비밖에 못 한 채로 참석했고, 36906|여1|구체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. 36907|여1|최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기에 다들 짜증스러워하는 뒷맛이 씁쓸한 회의가 되었습니다. 36908|여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36909|여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36910|여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36911|여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합니다. 36912|여1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36913|여1|초나라 왕은 이를 보고 송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36914|여1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. 36915|여1|요컨대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. 36916|여1|이 유형의 사람은 애초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, 36917|여1|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36918|여1|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의 뇌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. 36919|여1|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한다. 36920|여1|즉,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지 않으면 36921|여1|뇌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입니다. 36922|여1|한 번에 열 명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서 대답했다'는 위인에 관한 전설도 있지만, 36923|여1|실제로 자신이 그럴 수 있다거나 36924|여1|이렇게해서 묵자는 또 한차례의 전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. 36925|여1|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. 36926|여1|요컨대 뇌는 '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'는 것입니다. 36927|여1|그래서 인간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그것을 끝내지 않으면 36928|여1|다음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. 36929|여1|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업무에 몰두하면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. 36930|여1|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기보다는, 36931|여1|하나씩 따로따로 하는 편이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. 36932|여1|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. 36933|여1|가령 주방에 서서 여러 개의 요리를 동시에 조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36934|여1|찌거나 굽고 있는 것은 조리 기구나 전기, 가스 등의 에너지이며 36935|여1|묵자는 이처럼 실천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했다. 36936|여1|사람은 냄비나 오븐 속에 재료를 섞거나 조미료를 넣는 등 36937|여1|작업을 한 가지씩 처리합니다. 36938|여1|그 작업의 종류나 방식, 36939|여1|걸리는 시간은 전부 다르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완전히 동시에 하지는 못합니다. 36940|여1|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. 36941|여1|아무리 바빠도 할 수 있는 일은 한 번에 한 가지입니다. 36942|여1|시간을 정해두고 '이 시간 동안은 이 일 한 가지만 한다'고 생각하고 36943|여1|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36944|여1|다만 혼자서는 정해진 기한까지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, 36945|여1|일단락되는 지점까지만 하고 다른 사람이나 기계 등에 맡겨야 합니다. 36946|여1|그러나 전쟁이 난무하는 극심한 혼란기에 36947|여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. 36948|여1|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. 36949|여1|여러 개의 업무가 있을 때, 36950|여1|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할지, 36951|여1|한 가지 업무를 단숨에 끝내는 것이 좋을지 36952|여1|아니면 여러 단계로 나눠서 매일 일정 단계씩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, 36953|여1|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36954|여1|오늘 하지 않을 일은 무엇일지 등에 관한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. 36955|여1|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. 36956|여1|그래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겠다면서 여기저기 손을 댔다가 36957|여1|겸애사상을 널리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. 36958|여1|혼란에 빠지고 우왕좌왕한 끝에 결국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합니다. 36959|여1|설령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힘으로 해낸다 해도, 36960|여1|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36961|여1|인수인계가 쉽지 않습니다. 36962|여1|그 결과 일이 진전되지 않습니다. 36963|여1|이처럼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지 못하니 36964|여1|항상 일에 쫓기는 심리가 되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. 36965|여1|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업무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것입니다. 36966|여1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36967|여1|이 여섯 가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, 36968|여1|옛 친구가 묵자에게 말했다. 36969|여1|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. 36970|여1|그래서 자신의 역할이 아닌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, 36971|여1|부탁받으면 무심코 승낙해 버립니다. 36972|여1|그리고 이로 인해 할당받은 본래 업무를 기대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36973|여1|주위의 기대를 배반합니다. 36974|여1|결국 '일을 못한다'고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. 36975|여1|또한 시간이 있을 때도 준비가 서툴고 36976|여1|전 단계에서 원활한 인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. 36977|여1|그 결과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, 36978|여1|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빌미를 제공합니다. 36979|여1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아니하거늘, 36980|여1|자기 일은 다했다며 선선히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36981|여1|본인은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일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6982|여1|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업무에 차질을 빚기 일쑤입니다. 36983|여1|그래서 혼나거나 관계가 악화된 결과 36984|여1|이에 대한 대응에 쓸데없는 시간을 빼앗기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. 36985|여1|앞선 사례의 케이 씨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 36986|여1|본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. 36987|여1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은 곧 36988|여1|업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입니다. 36989|여1|이 유형의 사람은 된통 혼이 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. 36990|여1|그대는 어이하여 자신을 괴롭히면서 의리를 행하려 하오? 36991|여1|그 대신 다음에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전보다 더 긴 시간과 노력을 일에 쏟아붓습니다. 36992|여1|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더욱 '도망치지 못하는' 악순환에 빠지는 것 입니다. 36993|여1|부모님은 당신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대를 품어주는 존재일지 모릅니다. 36994|여1|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열렬히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. 36995|여1|그러나 '내가 맨손으로 일궈낸 이 장사를 물려주고 싶어', 36996|여1|도시로 떠 나지 말고 이곳에 남아 줬으면', 36997|여1|일찍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줬으면', 36998|여1|유명하고 견실한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건만', 36999|여1|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과 결혼했으면' 등 37000|여1|자식을 향한 기대에는 부모의 바람이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37001|여1|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, 37002|여1|여기서 그만두시오. 37003|여1|그런가하면 회사에서는 급여나 사회보험 등의 대가로 37004|여1|회사의 발전이나 성장에 공헌할 것'을 기대합니다. 37005|여1|구체적인 내용은 실적이나 직장 문화, 37006|여1|상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. 37007|여1|자극하고 자극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회사도 있고, 37008|여1|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동료까지 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. 37009|여1|후자와 같은 곳이라면 여러분에 대한 상사의 기대는 37010|여1|목표 달성'이고 동료의 기대는 '제발 실패해라'입니다. 37011|여1|당신이 어디로 나아갈지 고민하며 37012|여1|당신에게 기대를 품고 성장을 독려하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, 37013|여1|묵자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본 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. 37014|여1|자신의 평가를 높일 궁리만 하는 상사에게 걸릴 확률도 제로는 아닙니다. 37015|여1|한 가지 사례를 함께 보시죠. 37016|여1|제이 씨는 초등학교 시절 비교적 얌전한 성격이었습니다. 37017|여1|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. 37018|여1|고지식하고 완벽주의자인 제이 씨는 37019|여1|팀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습 계획을 짰는데, 37020|여1|아무도 연습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. 37021|여1|그 원인은 두가지였습니다. 37022|여1|첫째는 연습 효과를 우선한 나머지 힘들기만 하고 전혀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었고, 37023|여1|둘째는 제이 씨의 태도, 37024|여1|한 사람이 아들 열 명을 키웠는데, 37025|여1|즉 리더십 때문이었습니다. 37026|여1|제이 씨는 '좋은 주장이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강하게 지시하며 37027|여1|모두를 이끄는 사람'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37028|여1|그래서 연습 일정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, 37029|여1|주장의 권한으로 무작정 실행을 지시했습니다. 37030|여1|여기에 멤버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. 37031|여1|이때만 해도 제이 씨는 멤버들의 호감을 사서 37032|여1|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일의 필요성과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. 37033|여1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37034|여1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37035|여1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37036|여1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37037|여1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37038|여1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37039|여1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37040|여1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37041|여1|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한 것입니다. 37042|여1|그 충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. 37043|여1|그날 이후 제이 씨는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보다는 37044|여1|확실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만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 37045|여1|실패를 회피하는 것은 성장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. 37046|여1|그 농사짓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소? 37047|여1|필자는 사회인이 된 제이 씨를 카운슬링하며, 37048|여1|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. 37049|여1|그 일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이었을까?' 37050|여1|자신에게 찾아올 위험을 감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37051|여1|최악의 대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. 37052|여1|이것은 큰 문제입니다. 37053|여1|위험에 그대로 휩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. 37054|여1|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감지했으므로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, 37055|여1|그 시간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. 37056|여1|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치는' 것이며, 37057|여1|그 이유는 밥을 먹는 사람은 많고 농사짓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오. 37058|여1|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 치면서 맞설 준비를 해놓는' 것입니다. 37059|여1|그리고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맞서는' 것입니다. 37060|여1|단순히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. 37061|여1|그러므로 피하면 됩니다. 37062|여1|지금은 도망칠 수 있어도 언젠가는 맞서야 해'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. 37063|여1|그럴 때는 일단 피하면서 언젠가 맞설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. 37064|여1|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. 37065|여1|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37066|여1|충분히 준비했으니 괜찮아.'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대응하면 됩니다. 37067|여1|다가오는 위험에서 도망치는 법. 37068|여1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않거늘 37069|여1|위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대책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. 37070|여1|여기서는 기본적인 것을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. 37071|여1|그 자리에서 벗어나라. 37072|여1|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, 37073|여1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37074|여1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37075|여1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37076|여1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37077|여1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37078|여1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37079|여1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37080|여1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37081|여1|고객과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하는 이십 대 후반의 남성이 한 명 있었습니다. 37082|여1|영업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기술자와 함께 기존 고객 을 방문하게 했지만, 37083|여1|이상한 질문과 뜬금없는 발언으로 고객에게 불평을 듣기 일쑤였습니다. 37084|여1|영업을 경험한 사람이기는 한데, 37085|여1|이야기를 들어 보니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서 시식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. 37086|여1|한 번은 신규 개척 타깃의 목록을 만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전원이 전화 영업에 나섰는데, 37087|여1|그의 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. 37088|여1|잘 관찰해 보니 그는 고객의 기분을 감지하면서 니즈와 본심을 이끌어내는 감각은 없었지만, 37089|여1|그 대신 정해진 스크립트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말하는 솜씨가 뛰어났습니다. 37090|여1|묵자의 지혜를 오늘날 현실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. 37091|여1|또한 상대에게 계속 거절당할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 안 가 포기하겠지만, 37092|여1|그는 개의치 않고 거듭 시도했습니다. 37093|여1|그리고 어떻게 말했을 때나 어떤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을 때 효과가 좋았는지 37094|여1|분석해서 스크립트를 개선하는 능력도 우수했습니다. 37095|여1|그런 일을 좋아한 것입니다. 37096|여1|필자는 '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하고, 37097|여1|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의 시식 판매와 37098|여1|어떤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구나'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 37099|여1|그래서 전화 영업 업무를 그에게 집중시켜 37100|여1|영업 대상의 폭을 넓히면서 그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침으로 전환했습니다. 37101|여1|물질은 중시하되 정신을 중시하지 않으며 물욕이 넘쳐흐르는 시대, 37102|여1|덕분에 다른 영업 사원은 사내에 있어야 할 시간이 줄어들어 37103|여1|고객 방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고, 37104|여1|팀의 영업 체제는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. 37105|여1|이 일화의 요점은 그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되는 업무 분야 속에서 좋아하는 부분, 37106|여1|잘하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. 37107|여1|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고 그것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. 37108|여1|단순히 싫어하고 못하는 일로부터 멀어지고, 37109|여1|좋아하며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만이 '도망'의 전부는 아닙니다. 37110|여1|싫어하고 못하는 일 속에서 좋아하며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37111|여1|그것이 자신의 업무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또한 잘 도망치는 방법입니다. 37112|여1|거리의 격차를 초월해 무언의 사랑을 주장했던 묵자에 접근해보고자 한다. 37113|여1|많은 사람들이 사람마다 희망은 품지만 가망이 없는 사회 분위기 탓에 37114|여1|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서 불편함을 느꼈더라도 공통된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, 37115|여1|아티스트 등을 찾으면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. 37116|여1|일도 마찬가지입니다. 37117|여1|예컨대, 37118|여1|싸우는 무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자신의 무대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. 37119|여1|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, 37120|여1|즉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며 37121|여1|일하는 방법을 찾으면 싫어하고 못 하는 업무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. 37122|여1|이처럼 잘 도망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. 37123|여1|자신이라는 존재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. 37124|여1|돈을 모든 것의 척도로 삼고 있다. 37125|여1|업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며 잘하는 분야를 찾다 보면 37126|여1|업무 자체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. 37127|여1|왜 이 업무가 존재하는 것이며, 37128|여1|이해관계자는 누구이고 그들의 공통된 이익은 무엇인지, 37129|여1|요구되는 목표는 무엇이며, 37130|여1|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 37131|여1|본질적인 의문이 자연스럽게 솟아날 것입니다. 37132|여1|좋아하며 잘하는 업무로 도망칠 궁리를 하면 37133|여1|결국 자신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. 37134|여1|그리고 재능을 더욱 살릴 길이 열립니다. 37135|여1|그렇게 물질을 좇으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때, 37136|여1|타인에게로 도망친다'는 말은 '타인에게 의지한다, 37137|여1|기댄다'는 의미가 아닙니다. 37138|여1|오히려 그 반대입니다. 37139|여1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37140|여1|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끌어안는 경향이 있습니다. 37141|여1|그러므로 반대로 '타인에게 맡기는' 것이 중요합니다. 37142|여1|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. 37143|여1|애초에 왜 타인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. 37144|여1|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. 37145|여1|타인을 믿지 못한다. 37146|여1|엄습해오는 것은 만족감이 아닌, 37147|여1|타인의 의욕을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. 37148|여1|중요한 부분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다. 37149|여1|혼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. 37150|여1|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37151|여1|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. 37152|여1|일단계, 37153|여1|목표 수준을 낮춰라. 37154|여1|이단계, 37155|여1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37156|여1|삼단계, 37157|여1|대체 이 길이 어디로 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달려왔다는 불안감이다. 37158|여1|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바꿔라. 37159|여1|사단계, 37160|여1|묶어서 하라. 37161|여1|오단계, 37162|여1|동시에 병행해서 하라. 37163|여1|이 다섯 가지를 각각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. 37164|여1|이것은 과잉 품질을 적정 품질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 37165|여1|다음 단계인 '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' 이후는 37166|여1|말하자면 부수적인 것입니다. 37167|여1|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. 37168|여1|중년 즈음 갑자기 찾아드는 삶의 의문과 불안 앞에서, 37169|여1|그만큼 중요한 단계입니다. 37170|여1|실행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. 37171|여1|업무에 대해 다음의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. 37172|여1|애초에 누구를 위한, 37173|여1|무엇을 위한 업무인가? 37174|여1|언제까지, 어떤 수준까지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가? 37175|여1|왜 그 수준이 필요한가? 37176|여1|이보다 낮은 수준이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37177|여1|왜 그 날까지 해야 하는가? 37178|여1|그보다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37179|여1|당신은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내고 있는가? 37180|여1|무엇을 위한 업무이며, 37181|여1|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인가? 37182|여1|이 단계에서 목적에 의문을 느끼거나 '이것은 내 업무가 아니지 않을까? 37183|여1|라고 생각했다면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가서 확실히 확인하십시오. 37184|여1|의문이 남은 채로 일하면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. 37185|여1|의문이 옳다면 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. 37186|여1|그러면 자신의 업무를 줄일 수 있습니다. 37187|여1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37188|여1|목표 수준을 낮추는 단계를 잘 통과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. 37189|여1|다음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, 37190|여1|묵자의 지혜와 묵자의 정신을 배워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보자. 37191|여1|이와 관련된 첫 번째 기술은 '목표를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이는' 것입니다. 37192|여1|이렇게 하면 커다란 목표와 씨름하다 지쳐서 37193|여1|생산성이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. 37194|여1|그리고 작은 목표를 조금씩 달성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맛보며, 37195|여1|높은 생산성으로 기분 좋게 업무를 처리하는 리듬을 만들어냅니다. 37196|여1|커다란 케이크를 혼자서 단번에 전부 먹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. 37197|여1|많이 먹으려 하면 물려서 입맛도 떨어지고 먹으려는 의욕도 저하됩니다. 37198|여1|또 지나치게 큰 조각을 입에 넣으려 하면 37199|여1|먹지도 못하고 흘려서 낭비하는 부분이 생깁니다. 37200|여1|그러나 딱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시간을 두고 한조각씩 먹으면 37201|여1|묵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배우고 생각을 발전시키며, 37202|여1|맛있게 먹을 수 있어 37203|여1|의욕도 지속되고 낭비도 생기지 않습니다. 37204|여1|말하자면 이것과 같은 개념입니다. 37205|여1|목표는 달성하기 좋게 조각내자. 37206|여1|우선 하나의 업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고 37207|여1|그것을 몇 단계로 나눕니다. 37208|여1|같은 수준의 일을 복수 처리하는 경우라면, 37209|여1|케이크의 예와 같이 그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. 37210|여1|그러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습니다. 37211|여1|어떤 상태를 향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라면, 37212|여1|사랑과 정의로 궁극의 이익을 추구하고, 37213|여1|등산을 떠올리면 좋습니다. 37214|여1|그리고 각각의 이정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마감을 설정합니다. 37215|여1|조사 항목이 정해져 있다면 몇 시에 어느 37216|여1|항목까지라고 설정하면 되고, 37217|여1|자료를 만들 때 항목과 페이지가 정해져 있을 경우는 37218|여1|몇 시까지 몇 페이지'라고 설정하면 됩니다. 37219|여1|단순한 기술이지만, 37220|여1|커다란 업무를 작게 나누기만 해도 기분이 편해집니다. 37221|여1|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어 압박감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. 37222|여1|그다음에는 한꺼번에 하려고 들지 말고 37223|여1|일. 37224|여1|십. 37225|여1|사실 말이 쉽지,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 마음이다. 37226|여1|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면 비로소 거래가 완료되는 것입니다. 37227|여1|권리분석이란 무엇일까요? 37228|여1|권리분석은 대상 물건부동산의 권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, 37229|여1|부동산 거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단계입니다. 37230|여1|민법·민사집행법·주택임대차보호법·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·가등기 담보 등에 관한 법률 등 37231|여1|관련 법률에 따라 소멸하는 권리와 인수하는 권리를 확인하는 것으로, 37232|여1|크게 ‘공시된 권리분석’과 ‘미공시된 권리분석’으로 나뉩니다. 37233|여1|일반적으로 권리분석은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진행합니다. 37234|여1|거래를 알선할 때 물건의 하자를 찾고 법적·경제적 문제없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지요. 37235|여1|공인중개사법에 따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중개 의뢰인에게 소유권·전세권·저당권·지상권 및 임차권 등 37236|여1|게다가 돌아다니면서 하는 카드 영업이라 더 피곤했지만, 어쩔 수가 없었다. 37237|여1|해당 물건의 권리관계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으며, 37238|여1|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거래당사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배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. 37239|여1|다시 말해, 권리분석이란 거래하고자 하는 대상 부동산에 대한 하자, 즉 흠결을 찾아내는 활동입니다. 37240|여1|권리분석을 하려면 하자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. 37241|여1|하자에는 눈에 보이는 하자와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가 있습니다. 37242|여1|눈에 보이는 하자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에 나타납니다. 37243|여1|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? 37244|여1|이 부분은 소유주의 협조 없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. 37245|여1|흔한 일은 아니지만,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 때문에 소유권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37246|여1|앞서 권리분석은 개업공인중개사의 책무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. 37247|여1|영업직이라 실적 없이는 월급도 없었기 때문이다. 37248|여1|그러나 거래당사자인 일반인들도 권리분석을 배워둘 필요가 있으며, 37249|여1|전월세 거래 시에도 최소한의 권리분석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. 37250|여1|권리분석을 잘못하여 임차 보증금을 일부만 돌려받거나 전부 못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37251|여1|예를 들어 1~2인 가구의 증가로 관악구와 동작구를 중심으로 37252|여1|다가구 형태의 주택이 2011년부터 활발하게 공급되었습니다. 37253|여1|각기 독립된 주거 공간에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는데, 37254|여1|이들의 임대보증금 합계 금액을 알아야 합니다. 37255|여1|그래야 보증금을 돌려받는 데 있어 나의 순위를 알 수 있습니다. 37256|여1|다가구 전세 계약을 할 때는 반드시 계약 전에 임대인에게 보증금의 합계를 확인하십시오. 37257|여1|또 임대인의 세금 부분도 확인해야 하는데, 37258|여1|그리고 투자할 돈을 가능한 한 빨리, 더 많이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. 37259|여1|국세완납증명서와 지방세완납증명서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자가 있지는 않은지 파악해야 합니다. 37260|여1|권리분석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요건입니다. 37261|여1|특히나 임차 보증금이 최소 수천에서 수억 원대까지 형성되고 있는 이 시대에 권리분석은 필수입니다. 37262|여1|위험 요소를 파악하고자 여러 사항을 요구하면, 37263|여1|이를 거부하고 안 해주는 임대인이 많습니다. 37264|여1|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? 37265|여1|아무리 마음에 들고, 모든 조건이 나와 맞더라도 37266|여1|위험 요소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계약하지 말아야 합니다. 37267|여1|이런 판단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공인중개사를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. 37268|여1|많은 이들이 부동산 사기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 37269|여1|한 번은 경매 물건을 살펴보던 중, 대전에 좋은 물건이 나와서 임장을 갔다. 37270|여1|과연 그럴까요? 37271|여1|지금껏 부동산 계약을 하며 당신이 챙겨온 서류들을 떠올려보십시오. 37272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제대로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? 37273|여1|지금껏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. 37274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권리관계를 분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문서 중 하나지만, 37275|여1|단지 이것만으로 모든 권리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. 37276|여1|이제껏 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고 계약해온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일 것입니다. 37277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공시된 권리관계를 파악하는 것만도 힘든데, 37278|여1|그것이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그저 문서에 불과하다니 말이죠. 37279|여1|얼마 전 모 연예인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고 집을 샀다가 37280|여1|그날도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시세파악을 하고 근처 몇 군데 더 임장을 끝냈다. 37281|여1|10억 원대의 사기 피해를 입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. 37282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소유주를 확인하고 거래했는데, 37283|여1|몇 달 후 그 집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던 것입니다. 37284|여1|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종종 발생해왔습니다. 37285|여1|그렇다면 왜 국가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요? 37286|여1|공신력을 인정하면 모든 부동산 거래에 대한 불안전 요소에 대하여 국가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. 37287|여1|얼마 전 이와 관련한 청와대 청원도 진행됐던 것으로 아는데, 37288|여1|이런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. 37289|여1|한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또 한 가지 치명적 단점은 실시간으로 권리변동 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. 37290|여1|즉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정보에는 ‘시차’가 있습니다. 37291|여1|이미 시계는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, 37292|여1|한 예로 아파트 전세 계약을 2018년 1월 2일 오전 10시에 체결하고, 37293|여1|잔금을 2018년 2월 1일 오후 11시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. 37294|여1|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오전 10시에 열람하여 권리분석한 결과, 하자는 없었습니다. 37295|여1|그런데 잔금일에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다시 열람하여 계약일에 열람한 것과 비교해보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. 37296|여1|을구에 근저당권 설정이 되어 있고 접수란에 ‘2018년 01월 02일 제1234호’로 표기되어 있는 것입니다. 37297|여1|분명 2018년 1월 2일 계약할 때 열람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없었는데 말입니다. 37298|여1|과연 계약 이후 이 아파트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? 37299|여1|극단적인 예이지만, 이처럼 권리변동에 시차가 생기는 이유는 37300|여1|부동산이 소재한 지역의 등기소에 등기 신청이 접수된 시점이 권리변동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. 37301|여1|이런 사례와 비슷한 경우가 잔금일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. 37302|여1|한 장이라도 카드신청서를 받자는 생각에 영업을 시작했다. 37303|여1|이런 이유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최초 계약 시점부터 잔금일까지 반드시 여러 번 확인해야 합니다. 37304|여1|이는 부동산 계약 시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도 합니다. 37305|여1|이 또한 하자를 예방하는 권리분석의 기초 단계인 것입니다. 37306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만 믿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세 체납 가능성 때문입니다. 37307|여1|조세란 국세와 지방세 등 세금을 말합니다. 37308|여1|결혼을 앞둔 A씨는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했습니다. 37309|여1|전세금은 1억 원으로, 집주인이 매매할 당시 발생한 근저당이 있기는 했지만 37310|여1|전세 보증금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란 판단에 계약을 진행했습니다. 37311|여1|입주 후에는 확정일자도 받았지요. 37312|여1|그런데 1년 뒤, 집은 공매로 처분되었고 37313|여1|추운 겨울, 코트 하나만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는데 37314|여1|A씨는 배당 순위가 밀려 전세금의 10%인 천만 원밖에 못 받게 되었습니다. 37315|여1|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? 37316|여1|바로 집주인의 세금 체납 때문이었습니다. 37317|여1|수년에 걸친 체납금에 대하여 국세징수가 이뤄졌던 것입니다. 37318|여1|국세 법정기일이 A씨의 확정일자부 우선변제권보다 앞서 배당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. 37319|여1|그렇게 꼼짝없이 전세금의 90%를 날리게 된 것입니다. 37320|여1|억울한 상황이지만, 구제 방법이 없습니다. 37321|여1|문제는 체납 사실과 법정기일이 공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 37322|여1|그러므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‘보이지 않는 하자’가 됩니다. 37323|여1|이같이 보이지 않는 하자를 확인할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. 37324|여1|날씨가 추워서인지 사람들의 기분 또한 차가웠던 모양이다. 37325|여1|임대인에게 국세 완납증명서와 지방세 완납증명서 등을 요청하는 것입니다. 37326|여1|위임장을 받는 등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 세무서에서 국세 완납 현황을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. 37327|여1|주택뿐 아니라 상가 임대계약 시에도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. 37328|여1|결국, 가장 기본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며, 37329|여1|그 다음은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. 37330|여1|그리고 계약 시에는 국세 및 지방세 완납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신중함이 필요하겠습니다. 37331|여1|20세에 대학에 진학하며 독립하여 지금까지 15번의 이사를 했습니다. 37332|여1|1~2년 간격으로 집을 옮겨 다닌 것이지요. 37333|여1|그러니 얼마나 많은 집을 보고, 37334|여1|그 집들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해보았을까 싶어 그에게, 37335|여1|하나. 37336|여1|거듭 거절당하다 보니 6시 퇴근 시간이 다 되었다. 37337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는 데는 도사가 됐겠다”고 말했습니다. 37338|여1|그러자 지인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나오는 용어를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. 37339|여1|공인중개사가 설명하면, 잘 이해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한다는 거지요. 37340|여1|부동산 용어는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용어입니다. 37341|여1|이사를 할 때나 부동산 관련 일을 하려 할 때 외에는 37342|여1|딱히 자주 접할 일이 없는 용어이기도 하지요. 37343|여1|그러나 적어도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등장하는 부동산 용어 정도는 반드시 공부해둬야 합니다. 37344|여1|비록 자주 쓰지 않는다고 해도, 살아가며 이사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, 37345|여1|대개의 경우 부동산 계약 시에는 목돈이 오가기 때문입니다. 37346|여1|공인중개사의 확인 설명 사항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권리관계에 관한 것입니다. 37347|여1|조급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다가 그만 눈길에 넘어져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. 37348|여1|권리관계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‘사람과 사람 간에 있어서 37349|여1|법률상 의무를 강제할 수 있는 관계’라고 되어 있습니다. 37350|여1|간단하게 설명하자면, 37351|여1|A가 B의 재산과 관련하여 강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경우 두 사람은 권리관계입니다. 37352|여1|좀 어렵지요? 37353|여1|법률 용어라서 그렇습니다. 37354|여1|권리관계를 분석하는 이유는 자신의 재산보증금, 잔금, 중도금 등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. 37355|여1|개업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면 3가지 서류를 받게 됩니다. 37356|여1|계약서,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, 업무보증설정서류공제증서 또는 보증보험증권이 그것입니다. 37357|여1|이 3가지 서류 중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권리관계에 대하여 기재하게 되어 있습니다. 37358|여1|옷을 털고 일어났는데 걷다 보니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했다. 37359|여1|임차인은 이 중 기본적인 사항과 세부 확인사항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. 37360|여1|개업 공인중개사의 설명을 들었는데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, 다시 물어봐야 합니다. 37361|여1|잔금일 기준으로 권리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, 37362|여1|계약 기간 종료 시 보증금 반환에 대한 위험 요소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물어봐야 합니다. 37363|여1|직거래 시에는 반드시 주위에 조언을 얻어야 합니다. 37364|여1|그렇다면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? 37365|여1|첫째, 집합건물일 경우 기본 확인사항 중 토지 별도등기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. 37366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갑구, 을구란에 기재되는 것이 아니라 표제부 대지권의 표시란에 기재되기 때문에 37367|여1|이 내용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. 37368|여1|특히 신축 다세대, 1동 아파트, 신축 연립, 신축 오피스텔처럼 37369|여1|넘어질 때 잘못 넘어진 거 같았지만 별일 있겠느냐는 생각에 한 시간을 더 걸어 다녔다. 37370|여1|세대별로 등기가 되어 있는 구분 등기 공동주택의 경우 37371|여1|토지 별도등기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. 37372|여1|둘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 표제부 건물내역에 37373|여1|‘근린생활시설 및 공동주택’ 또는 슬래브 지붕 공동주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, 37374|여1|저층부일 경우라면 거래 시에 주의해야 합니다. 37375|여1|일명 ‘근생주택’이라고 중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37376|여1|근생주택이란 단어가 생소할 텐데요, 건축법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. 37377|여1|건축물대장의 용도란에 ‘근린생활 시설’ 또는 ‘사무소’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. 37378|여1|이는 근린생활 시설을 주택으로 용도 변경한 경우로, 37379|여1|같은 동이나 면적에 비해 임대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. 37380|여1|어떻게든 신청서 한 장을 받는 게 우선이었다. 37381|여1|이런 경우에는 매입해서도, 전월세 계약을 해서도 안 됩니다. 37382|여1|다시 매각하기가 상당히 힘들고, 임대 또한 어렵습니다. 37383|여1|당장 상황이 급하다고 해서 ‘별일 있겠어’라는 마음으로 결정하면 37384|여1|2년 후 더 큰 일로 번질 수가 있습니다. 37385|여1|계약 기간이 만료된 시점에서 임차 보증금을 받기 힘든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. 37386|여1|셋째, 미분양분 임대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. 37387|여1|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일 경우 시행사, 시공사 보유분 또는 건축주 보유분, 37388|여1|다시 말해 미분양분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37389|여1|여러 가지 이유로 분양자와 법적 분쟁이 자주 일어나므로 이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. 37390|여1|이외에도 공인중개사를 만나기 전, 다음의 용어들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. 37391|여1|왕복 차비라도 벌어야 했다. 37392|여1|먼저, 소유권입니다. 37393|여1|소유권이란 재산권의 기본으로, 물건을 전면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. 37394|여1|소유권자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, 대리인이 아닌지, 37395|여1|계좌번호 등이 소유권자의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. 37396|여1|다음으로 근저당권입니다. 37397|여1|채권액에 대하여 부동산에 설정하는 저당권을 말합니다. 37398|여1|근저당이 있으면 해당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입니다. 37399|여1|전세권은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전세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말합니다. 37400|여1|전세금 설정 등기를 하면 세입자는 만약의 경우에도 전세금을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습니다. 37401|여1|단, 전세권 등기보다 앞선 저당권이나, 세금 체납 등이 있으면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. 37402|여1|아픈 것은 그 다음 문제였다. 37403|여1|가압류란 채권자가 미리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여 확보해놓는 것입니다. 37404|여1|가압류되면 현상은 유지되지만,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. 37405|여1|마지막으로 압류는 채권자의 신청을 받은 국가기관이 강제로 채무자의 재산을 확보하는 것입니다. 37406|여1|압류된 재산은 강제적으로 처분됩니다. 37407|여1|바쁘게 살다 보면 나 대신 일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. 37408|여1|본인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을 대리인이라고 합니다. 37409|여1|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배달 대행도 대리인에 속하지요. 37410|여1|종종 분쟁도 일어납니다. 37411|여1|가장 잦은 것은 아마도 분실이나 파손이 누구 책임이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. 37412|여1|이런 분쟁에서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. 37413|여1|다행히도 7시가 다 된 시각, 어느 병원에서 카드신청서를 한 장 받는 데 성공하였다. 37414|여1|본인을 위하여 일을 해주기 때문에 대리인이 하는 행위에 대한 결과는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것입니다. 37415|여1|그러므로 대리인의 행위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. 37416|여1|특히 민감한 사안을 대리할수록 위임장에 대리인 행위 범위, 기간 등을 지정해줘야 합니다. 37417|여1|부동산 계약 시 자주 일어나는 것이 대리 계약입니다. 37418|여1|임대인이 수술이나 병환 등으로 이동할 수 없다거나,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등 37419|여1|사정상 집주인과 직접 계약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. 37420|여1|이런 때는 대리인과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. 37421|여1|이런 일이 흔해서인지, 의외로 대리 계약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. 37422|여1|그러나 대리 계약으로 인한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습니다. 37423|여1|부동산 계약에서 계약 당사자를 확인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절차 중 하나입니다. 37424|여1|순댓국을 한 그릇 시켜 놓고 아까 신청서를 받은 병원 간호사의 내역을 조회했다. 37425|여1|계약 이후 잔금을 지불할 때까지 다른 변경 사항이 생기지 않으면 다툼이 없겠지만, 37426|여1|어떤 이유로든 사정이 변경되면 계약상의 하자를 찾게 됩니다. 37427|여1|이런 일은 특히 대리 계약을 한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. 37428|여1|임대인과 임차인 간 충분한 협의 없이 계약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. 37429|여1|한편,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위임장 없이 대리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37430|여1|가족이라거나 정말 잘 아는 지인이라며 도장만 가지고 계약서를 작성하러 오기도 합니다. 37431|여1|이런 경우 절대 계약해서는 안 됩니다. 37432|여1|문제는 항상 계약 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. 37433|여1|계약은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, 37434|여1|특히 대리인과의 계약에는 몇 배의 신중함이 요구됩니다. 37435|여1|그분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서 일단 신청서만 받아 놓고 조회는 미뤄뒀던 것이다. 37436|여1|지방의 모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 A씨, 37437|여1|마침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다가구 주택의 원룸을 보았는데 37438|여1|집 상태도 좋고 건물 주변도 깔끔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. 37439|여1|매물을 소개한 공인중개사는 자신이 이 건물 전체 관리를 위임받았고, 37440|여1|임대차 계약도 자신이 대리하고 있다며 자신과 계약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. 37441|여1|A씨는 인감이 첨부된 위임장을 보고 ‘문제없겠지’ 하는 마음으로 공인중개사와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. 37442|여1|그렇게 입주한 지 얼마 후, A씨와 건물 세입자들은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. 37443|여1|집주인은 전세 계약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며 세입자들에게 명도소송을 걸었는데, 37444|여1|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? 37445|여1|알고 보니 공인중개사는 월세 계약만을 위임 받았고 37446|여1|둘. 37447|여1|그런데 해지한 지 몇 달 안 된 회원이라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. 37448|여1|그마저도 대리권에 대한 권리를 2년 전에 이미 회수당한 상황이었습니다. 37449|여1|A씨는 난데 없이 보증금을 잃고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습니다. 37450|여1|대리 계약을 할 때, 위임장을 쓱 한 번 훑어보고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. 37451|여1|위임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, 그 내용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. 37452|여1|위임장도 계약서처럼 꼼꼼하게 읽고 따져봐야 하는 서류입니다. 37453|여1|위임장을 볼 때는 대리 권한의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고, 첨부된 서류도 점검해야 합니다. 37454|여1|주의할 점은 서류상 적혀 있는 것 이상으로 위임 내용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37455|여1|위임장이란 부동산 소유자의 권한을 수여 받은 증서로서, 위임의 범위가 매우 중요합니다. 37456|여1|만약 대리인이 위임장에 기재된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. 37457|여1|위임 범위가 ‘월세’에 한정된다는 것만 확인했더라도 A씨가 골치 아픈 소송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. 37458|여1|해지 1년 미만이면 신규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. 37459|여1|위임장을 볼 때 체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. 37460|여1|첫째, 계약 대상 부동산의 주소입니다. 37461|여1|계약하려는 목적 부동산의 소재지와 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37462|여1|둘째, 위임자와 소유자가 동일한 사람인지 확인합니다. 37463|여1|셋째, 계약 기간, 임대 조건 보증금 및 차임, 관리비, 입금 계좌가 소유자의 계좌인지 등을 확인합니다. 37464|여1|참고로, 여기서 차임이란, 물건을 빌려 사용한 보상으로 지불하는 사용수익의 대가를 말합니다. 37465|여1|특히 임대차 보증금 및 차임은 꼭 소유자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. 37466|여1|또한 계약 조건은 서류상으로만 보고 말 것이 아니라, 37467|여1|계약 전 반드시 소유자와 전화 통화로 확인해야 합니다. 37468|여1|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통화를 요청하십시오. 37469|여1|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연속 10번 입찰에 떨어진 것만큼이나 힘든 기분이 들었다. 37470|여1|넷째, 계약서 작성에 따른 부수 행위 등 모든 권한 일체를 수여한다”라는 등 37471|여1|대리권의 범위를 기재한 문구를 확인합니다. 37472|여1|다섯째, 위임장에 날인된 인영과 인감증명서상의 인영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37473|여1|만약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첨부했다면 자필 서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. 37474|여1|인감증명서나 본인서명사실확인서가 없거나, 위임장에 기재된 내용이 불명확하다면 절대 계약해서는 안 됩니다. 37475|여1|이것이 원칙입니다. 37476|여1|소유자가 국내에 거주하지 않아 대리인과 계약서를 작성하려는데, 37477|여1|위임 내용이 모호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37478|여1|외국에 장기 체류 중이거나, 외국 국적을 취득했거나, 영주권자 등 37479|여1|여러 가지 이유로 소유자가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. 37480|여1|순댓국을 먹으며 하루를 돌이켜 보니 눈물이 핑 돌며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. 37481|여1|이런 경우 외국에 있는 공증 사무실변호사 사무실이나 영사관에서 공증된 위임장을 대리인에게 보내게 됩니다. 37482|여1|이 위임장의 위임권한과 서명확인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. 37483|여1|외국은 공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드뭅니다. 37484|여1|대리권 범위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면 대개 위임 내용을 ‘부동산 계약’이라 기재해 보냅니다. 37485|여1|대리권의 범위가 모호합니다. 37486|여1|집이 마음에 들어서 꼭 계약하고 싶다면, 대리인을 설득해서 다시 위임장을 받아야 합니다. 37487|여1|나의 재산을 지키는 일에 예외는 없습니다. 37488|여1|원칙만이 있을 뿐입니다. 37489|여1|부동산 계약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이런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 37490|여1|더불어 계약은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므로,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입니다. 37491|여1|과거의 나 자신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. 37492|여1|시세보다 전월세가가 현저히 낮은 주택은 이유가 있습니다. 37493|여1|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거나,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. 37494|여1|또한 낮은 전세금으로 세입자들을 유인하여 이중 계약을 한 뒤 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 사기도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. 37495|여1|시세에 비하여 전월세금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면, 37496|여1|우선은 반드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의 소유주와 임대인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 37497|여1|만약 집에 하자가 있는 경우라면, 계약서에 시설 보수의 책임이 임대인에게 있음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. 37498|여1|이런 것은 개업공인중개사에게 요구하여 계약서상에 기재하면 됩니다. 37499|여1|권리분석을 제대로 하고 계약해야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. 37500|여1|이 사실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십시오! 37501|여1|지금부터 제가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며 실제 겪어보고 들어본 전세 사기의 유형들과 37502|여1|당신도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? 37503|여1|그에 대한 예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. 37504|여1|첫 번째 사례는 월세 임차인이 집주인으로 둔갑한 경우입니다. 37505|여1|원룸 주택을 월세로 여러 채 임차한 후, 37506|여1|집주인인 척하며 시세보다 저렴한 전셋값으로 임차인들을 현혹하여 이중, 삼중 전세 계약 후 보증금을 가로채는 유형이죠. 37507|여1|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37508|여1|시세보다 전세금이 너무 낮다면,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임대인의 신분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. 37509|여1|등기상 소유주와 계약하러 나온 임대주가 동일한지를 체크해야 합니다. 37510|여1|소유주는 인터넷 등기소에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하면, 37511|여1|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37512|여1|일치하지 않는다면 이유를 묻고, 앞서도 말했듯, 위임장을 확인하고 37513|여1|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고 외로운 기분도 들었다. 37514|여1|실제 소유주와 최소한 전화 통화라도 해야 합니다. 37515|여1|또한 보증금은 등기부상 기재된 소유주 계좌로 입금해야 합니다. 37516|여1|만약 다른 명의의 계좌를 알려준다면 이유를 물어보고, 37517|여1|개업공인중개사와 상황을 파악한 뒤 등기상 소유주 계좌로 입금해야 37518|여1|차후 일어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 예방할 수 있습니다. 37519|여1|두 번째 사례는 권리에 하자가 있는 집을 계약한 경우입니다. 37520|여1|C씨는 직거래 카페를 통해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. 37521|여1|그런데 몇 개월 후 경매 개시 결정 통보를 받았습니다. 37522|여1|나중에 알게 된 사정은 이랬습니다. 37523|여1|전 임차인은 살던 중 해당 집의 권리에 하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 37524|여1|어디 이날 하루뿐이었겠는가. 37525|여1|부동산에 내놓았지만 집이 나가지 않자 직거래 카페에 매물을 올려 신규 임차인을 구한 뒤 37526|여1|본인은 보증금을 돌려받고 이사를 나간 것이었습니다. 37527|여1|이런 경우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37528|여1|계약 전에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및 임대인을 통한 건물의 총 보증금 합계와 같은 선순위 권리 등을 37529|여1|제대로 체크해야 위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. 37530|여1|요즘은 직거래를 통한 계약도 활발한데, 37531|여1|권리분석을 잘할 수 있다면 중개보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. 37532|여1|그러나 부동산 계약이나 권리관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개보수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다 37533|여1|소중한 재산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. 37534|여1|세 번째 사례는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전세가에 입주했는데, 37535|여1|이후로도 ‘정말 버티기 힘들다’는 마음이 엄습해올 때가 있었다. 37536|여1|그 집은 임대인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소위 ‘갭투자’로 구매한 물건이었습니다. 37537|여1|임차인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이사를 가려 하는데, 37538|여1|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며 전세가와 집값이 하락했고 그 결과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. 37539|여1|이런 경우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? 37540|여1|무분별한 갭투자가 한바탕 부동산 시장을 휩쓴 뒤, 37541|여1|그 여파로 이른바 ‘역전세난’이란 것이 찾아왔습니다. 37542|여1|한창 갭투자가 흥할 때는 전월세 보증금이 계속 올랐습니다. 37543|여1|간단히 예를 들어봅시다. 37544|여1|현 세입자가 2억에 살고 있는데, 37545|여1|계약 만료 시 전세 시세가 2억 3천으로 오르면 37546|여1|그러나 표가 나지 않더라도 37547|여1|다음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현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고도 남은 3천을 계약 기간 동안 융통할 수 있었지요. 37548|여1|그런데 이같은 전월세 상승의 거품이 꺼지면서 2억짜리 전세가 1억 원대로 내려갔습니다. 37549|여1|다음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임대료 하락분만큼을 집주인이 따로 마련해 돌려줘야 합니다. 37550|여1|그런데 집주인이 유동성 문제에 부딪힙니다. 37551|여1|한 마디로 융통할 돈이 없습니다. 37552|여1|세입자가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힘든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. 37553|여1|최선의 방법은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. 37554|여1|전세금반환보증보험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, 37555|여1|주택도시보증공사와 서울보증보험 등이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는 상품입니다. 37556|여1|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우 개인보증상품으로 ‘전세 보증금반환보증’이 있으며 37557|여1|셋. 37558|여1|한 걸음 한 걸음, 한 계단 한 계단 버티며 밟아나가는 수밖에 없다. 37559|여1|보장 한도액은 수도권 7억 원, 37560|여1|그 외 5억 원 이하 보증금에 대해 세입자가 신청한 금액을 모두 보증해줍니다. 37561|여1|서울보증보험이 운영하는 ‘전세금보장신용보험’은 주택의 경우 10억, 37562|여1|아파트의 경우 한도가 없어 사실상 액수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. 37563|여1|두 상품 모두 집주인의 동의 없이도 가입할 수 있으며, 37564|여1|계약한 후 시일이 흘렀더라도 가입이 가능합니다. 37565|여1|전세금보증금반환보증은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았다면 가입할 수 있고, 37566|여1|전세금보장신용보험은 전세 계약으로부터 10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. 37567|여1|단,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았다면 위 두 가지 상품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. 37568|여1|이럴 때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‘전세금안심대출보증’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. 37569|여1|갑자기 나를 저 위로 쭉 끌어올려 줄 동아줄 같은 것은 없다. 37570|여1|보증금과 대출금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. 37571|여1|이 상품은 잔금지급일 또는 전입신고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. 37572|여1|이같은 전세금보증반환보험들은 물론 보험료가 발생합니다. 37573|여1|하지만 1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소중한 보증금을 지킬 수 있다면 결코 아까운 액수가 아닙니다. 37574|여1|그러나 모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37575|여1|집주인의 융자와 보증금의 합계가 기준가의 80%를 넘거나, 주택 종류 등 37576|여1|상황에 따라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. 37577|여1|또 보험료율과 가입 가능한 시기도 각기 다릅니다. 37578|여1|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계약 전에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. 37579|여1|근저당이 있는 집에 들어갈 때는, 임차인으로서 최소한 본인의 배당 순위는 알아야 합니다. 37580|여1|구원의 존재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. 37581|여1|그런데 이것을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. 37582|여1|그렇다면 나의 순위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? 37583|여1|첫 번째, 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에 표기된 근저당권 등을 확인합니다. 37584|여1|두 번째, 본인 이외에 임차인들이 있는 경우 보증금 합계를 확인합니다. 37585|여1|세 번째,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합니다. 37586|여1|이렇게 확인된 권리의 다음이 본인 순위입니다. 37587|여1|그것도 일정 요건, 다시 말해 대항력전입신고와 점유, 그리고 확정일자를 갖춰야 되는 것입니다. 37588|여1|임대차 계약, 특히 전세 계약 시에는 계약 부동산의 부채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37589|여1|임차인이 여러 명일 경우 일단 자신이 제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십시오. 37590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근저당권도 나보다 순위가 빠른 것입니다. 37591|여1|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눈물이 돌 정도로 힘든 하루였지만, 37592|여1|사회초년생들이 부동산 계약시 1순위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. 37593|여1|계약 이후 보증금을 못 받게 되면,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. 37594|여1|그러므로 제가 누누이 강조했듯, 37595|여1|계약 전에 최소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나와 있는 사항에 대하여 알아야 합니다. 37596|여1|갑구·을구·표제부가 이야기하는 것, 임대인에 발급을 요구할 국세·지방세완납증명서, 37597|여1|다른 임차인들이 있다면 임차 보증금의 합계, 37598|여1|소유자를 대리하여 계약 시에 위임장에 대한 대리 권한의 범위 등을 꼭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. 37599|여1|또한 권리분석을 통하여 임차하고자 하는 주택의 부채비율, 37600|여1|다시 말해 임차대상 주택가격에서 부채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. 37601|여1|예를 들어 아파트의 경우 ‘금융권 부채와 임차 보증금의 합계’가 급매 가격보다는 작아야 합니다. 37602|여1|그 이 후로도 나의 하루하루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. 37603|여1|물건지마다 다르나, 임차 보증금은 대개 급매 가격의 80% 이하 금액이어야 안전합니다. 37604|여1|예를 들어 실거래 가격이 5억 5천만원에서 6억 원이고 37605|여1|급매 가격이 5억 원이라면 급매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해야 하며, 37606|여1|적정 임차 보증금은 4억 원 미만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. 37607|여1|그런데 요즘에는 실거래 가격의 90%에 해당하는 금액이 전세 금액으로 나오기도 합니다. 37608|여1|과연 안전한 물건인지는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. 37609|여1|향후 경제 상황의 변화 등 계량화되지 못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므로 37610|여1|의사 결정시 이러한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. 37611|여1|유명한 법언 중에 ‘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’는 말이 있습니다. 37612|여1|집을 구할 때마다 마음 졸이며 부동산 중개업자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. 37613|여1|낮에는 영업, 밤에는 투자. 37614|여1|그러나 내 재산이 걸린 일인만큼 신중을 기하여 서류를 살펴보고, 37615|여1|이상하거나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면 꼼꼼히 확인해봐야겠습니다. 37616|여1|내 돈을 지키는 주택평가 방법을 살펴 보면, 첫째 국토해양부 실거래가를 확인합니다. 37617|여1|둘째, 부동산 사무실에서 급매 가격을 확인하고, 37618|여1|급매 물건이 없으면 비슷한 규모 물건의 급매가를 확인합니다. 37619|여1|셋째, 은행대출금액을 확인합니다. 37620|여1|채권최고액 나누기 120%에서130% 정도가 대출원금입니다. 37621|여1|넷째, 대출금에 전세금을 더합니다. 37622|여1|이 합계금액을 급매 가격으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부채비율이 나옵니다. 37623|여1|이렇게 나온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. 37624|여1|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, 앞서 밝힌 나와의 약속 또한 어기지 않았다. 37625|여1|공기업인 LH, SH, 인천도시공사 등에서는 37626|여1|기존주택 임대사업 권리분석 시 부채비율 최대 85%를 적용하고 있습니다. 37627|여1|그러나 공기업에서는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습니다. 37628|여1|우리에게는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. 37629|여1|부동산 시장 상황 및 기타 여건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, 37630|여1|저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통상 80% 이하를 권장합니다. 37631|여1|이전에는 이성 문제, 게임, 화장품, 연예인 등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37632|여1|점차 집, 가족, 자녀교육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. 37633|여1|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실감하게 되는 것이 바로 ‘주택청약’이 화두가 될 때일 것입니다. 37634|여1|주택청약저축이란 ‘국민주택 및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입주자 저축’입니다. 37635|여1|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세상 살기가 막막하다고? 37636|여1|주택청약저축에 일정 기간 이상 불입하면, 37637|여1|국가가 건설하는 공영주택이나 국가지원을 받아 지어지는 민간 건설사의 주택, 37638|여1|그리고 신도시 등의 주택에 입주권을 주는 ‘주택청약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. 37639|여1|사회초년생 중에는 ‘아직 집을 살 생각이 없으니 주택청약저축이 필요하지 않다’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37640|여1|그런가 하면 반대로 37641|여1|‘이미 집을 사서 무주택자가 아닌데 청약저축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’라고 생각하는 분도 종종 봅니다. 37642|여1|그러나 저는 2, 30대라면 무조건 청약저축을 만들고 유지하라고 권유합니다. 37643|여1|주택청약통장을 무조건 만들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. 37644|여1|첫째, 무주택 세대주라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. 37645|여1|소득공제 대상 금액은 연 240만 원까지이며 공제 금액은 최대 96만 원입니다. 37646|여1|그렇다면 결국 답은 ‘나 자신’ 하나다. 37647|여1|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. 37648|여1|청약저축은 월 최대 50만 원까지 불입할 수 있지만 37649|여1|그럼에도 공제 한도는 연 240만 원으로, 37650|여1|월 20만 원 불입하는 경우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. 37651|여1|또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2월 말일까지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을 지참하여 은행을 방문, 37652|여1|‘무주택 확인서’를 받아야 합니다. 37653|여1|창구 직원에게 확인서를 신청하면 은행이 이를 국세청에 제출하여 줍니다. 37654|여1|둘째, 각 정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민들의 주거 대책입니다. 37655|여1|정권마다 정책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 37656|여1|국민 주거 안정’이 그것입니다. 37657|여1|물려받은 재력도, 배경도 없다면 결국 온몸으로 부딪히며 자기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야 한다. 37658|여1|과거 정권에서는 보금자리주택, 행복주택 등이 대표적이었는데요. 37659|여1|이 같은 정부 공급형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청약이 필수입니다. 37660|여1|현 정권에서는 20대와 30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. 37661|여1|대표적인 것이 청년우대형 청약저축입니다. 37662|여1|저소득, 무주택 청년의 주택 구입 및 임차 보증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으로 37663|여1|아직 자신 명의의 집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만들어두길 권합니다. 37664|여1|청약저축에 가입하여 일정 조건을 유지하면 37665|여1|주택 도시기금 대출 시 금리 우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. 37666|여1|셋째, 주택청약저축은 아파트 디딤돌대출에 연동되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. 37667|여1|작은 숫자처럼 느껴지지만 2억 원을 10년에서 30년간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37668|여1|넷. 37669|여1|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지 모른다. 37670|여1|200만원에서 75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. 37671|여1|아직 무주택자이고 이사, 결혼 등으로 37672|여1|앞으로 3년 이후 내 집 마련을 할 마음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청약저축을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. 37673|여1|가정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거주비입니다. 37674|여1|자가냐 전세냐 월세냐 등 지출된 비용에 따라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, 37675|여1|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. 37676|여1|집 문제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. 37677|여1|이에 관한 대책으로, 많지는 않지만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지원 사업들이 있습니다. 37678|여1|예를 들면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그것입니다. 37679|여1|LH공사 등이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을 매입하여 신혼부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임대하는 신규 사업입니다. 37680|여1|그 현실 또한 인정하고,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길이며 37681|여1|그렇다면 이 같은 임대주택 사업이나 주거복지 사업의 경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청약저축이 꼭 필요할까요? 37682|여1|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을 할 수는 있습니다. 37683|여1|그러나 인기 있는 지역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,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보다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37684|여1|사실상 당첨될 확률이 낮다고 보아야 합니다. 37685|여1|얼마 전 배우 이시언 씨가〈나 혼자 산다〉에 출연해 상도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. 37686|여1|이시언 씨는, 청약 신청 한 번 만에 됐다”라고 했는데, 37687|여1|중요한 점은 몇 번 청약을 했느냐가 아니라 37688|여1|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청약저축통장을 만들어 7, 8년간 매월 3만 원씩 납입했다는 말이었습니다. 37689|여1|참고로 이시언 씨가 분양받은 가격은 평당 2,240만 원이었으며 현재 거래가격은 4,200만 원선 전후입니다. 37690|여1|누구나 청약을 신청한다고 해서 당첨되는 것은 아닙니다. 37691|여1|나의 꿈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걸 상기하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도 가야 한다. 37692|여1|그러나 청약저축이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. 37693|여1|청약이 없으면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. 37694|여1|난 어차피 안 될 거야’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37695|여1|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자 내 집 마련의 시작입니다. 37696|여1|정리하자면, 청약저축은 가능한 어려서부터 가입하고, 연체 없이 쭉 납입해야 합니다. 37697|여1|이번에는 평소 흔하게 받는 질문, 37698|여1|하지만 판단하기가 정말 어려운 질문들에 관한 나름의 생각을 밝혀보고자 합니다. 37699|여1|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하려던 분들까지 많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압니다. 37700|여1|판단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. 37701|여1|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37702|여1|그렇게라도 한 걸음씩 전진한 사람과, 37703|여1|부동산은 절대 충동적으로 구매 결정, 즉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37704|여1|충동적 구매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37705|여1|브릿지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‘집값이 떨어질 것 같은데,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? 37706|여1|최근 10년간 집값의 흐름을 보면 10년 전에 비해 현재의 가격이 꾸준하게 올랐습니다. 37707|여1|아파트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주거 비용이 다 올랐습니다. 37708|여1|아파트를 건축하려면 토지가 필요하고, 건축하는 데 필요한 재료비, 노무비, 경비 등이 들어갑니다. 37709|여1|현시점보다 원가가 상승할 것이므로 그 가격이 현재에 반영된 것입니다. 37710|여1|이런 논리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, 37711|여1|아파트 등은 지금 시점에 매수해야 합니다. 37712|여1|시간이 흐르면 원재료비가 올라가기 때문에, 37713|여1|어렵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주저앉은 사람과는 분명히 차이가 나게 된다. 37714|여1|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7715|여1|하지만 고민하게 됩니다. 37716|여1|왜일까요? 37717|여1|매수하려고 하는 시점의 아파트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. 37718|여1|즉,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 37719|여1|현시점의 가격에 ‘거품’이 잔뜩 있어서 언제 가격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입니다. 37720|여1|실제로 서울 시내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, 37721|여1|정부의 규제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습니다. 37722|여1|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가격 불안정은 더욱 심각합니다. 37723|여1|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, 37724|여1|처음에는 작은 차이지만, 두 배가 네 배 되고 네 배가 여덟 배 되고 37725|여1|설사 부동산 전문가라 해도 가격에 관한 것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. 37726|여1|다시 말하면 손익분기점을 예단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. 37727|여1|주위 조언, 정보 등을 수집하여 판단 등을 참고하여, 37728|여1|당사자들이 매수 시점을 찾아야 합니다. 37729|여1|실거주 목적이라면, 아파트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을 같이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. 37730|여1|언론에서는 아파트 가격만을 가지고 기사화하고 있지만, 단독주택의 가격도 꾸준하게 올랐습니다. 37731|여1|분명 차이는 있지만, 향후에는 단독주택 또한 아파트처럼 37732|여1|거주 목적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래 자산 가치 형성에 기여할 것입니다. 37733|여1|단독주택을 살 때는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많습니다. 37734|여1|입지조건, 신축을 고려한 설계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. 37735|여1|여덟 배가 열여섯 배 되는 과정을 거치며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진다. 37736|여1|여기에 더해 본인의 현금 유동성을 확인하고, 37737|여1|미래의 부동산 활용 계획을 수립 후 매수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. 37738|여1|혼자 혹은 부부끼리만 계획을 수립하기가 어렵다면, 37739|여1|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듣고 실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. 37740|여1|브릿지다음으로 많이 받는 질문이 ‘아파트는 무리인데, 빌라를 사도 괜찮을까요? 37741|여1|빌라가 가장 많이 위치하는 곳은 구도심 지역입니다. 37742|여1|주로 이면도로 골목 안이지요. 37743|여1|영세한 건축업자들이 단독주택을 매입하여 그 대지에 건축하기 때문입니다. 37744|여1|따라서 아파트와 달리 분양면적의 규격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. 37745|여1|그 결과 주차시설, 편의시설, 건물 관리 등이 취약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. 37746|여1|그렇게 계속 하다 보면 출발선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은 추억이 될 것이다. 37747|여1|수요가 낮으므로 아파트와 같이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거래 시 가격 편차가 크게 발생됩니다. 37748|여1|최근 5년간 아파트와 빌라 가격의 상승률을 확인해보면 37749|여1|아파트의 가격이 빌라보다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. 37750|여1|단순히 가격이 아파트와 비교하여 저렴하다고 빌라를 매입하면 37751|여1|아파트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부동산 자산 가치에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. 37752|여1|현재 빌라의 가치에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37753|여1|재산 가치가 없다’는 인식이 그것입니다. 37754|여1|자취나 신혼 초반에는 빌라에 세들어 살다가, 37755|여1|돈을 모아서 아파트로 이사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경우가 흔합니다. 37756|여1|이런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점, 37757|여1|지금 내가 그 해 겨울대전에서의 하루를 추억하듯이 말이다. 37758|여1|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는 점 그리고 실제 삶의 질 차이 등을 고려할 때 37759|여1|오히려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. 37760|여1|그러면 빌라는 사면 안 되는 것일까요? 37761|여1|그렇지는 않습니다. 37762|여1|다만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매수 결정을 해야 합니다. 37763|여1|첫째, 최적의 위치에 있으며,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. 37764|여1|최대한 광역교통망역과 근거리에 위치한 곳이 좋습니다. 37765|여1|주위 학군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. 37766|여1|각 지역 유명 학군에 배정되는 빌라는 수요가 꾸준하게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안정적입니다. 37767|여1|둘째, 주차공간이 충분해야 하며,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. 37768|여1|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게을러지고, 37769|여1|요즘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세대가 없습니다. 37770|여1|주거에서 주차공간 또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입니다. 37771|여1|1가구 1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해야 하며, 37772|여1|골목 안에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. 37773|여1|셋째, 건물에 대한 하자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. 37774|여1|건물이 노후되어 있다면 꼭대기 층은 피해야 합니다. 37775|여1|누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. 37776|여1|브릿지또 다른 질문은 ‘투자하기 좋은 곳과 살기 좋은 곳은 다른가요? 37777|여1|종종 미디어를 통해 ‘살기 좋은 곳’으로 소개되는 곳을 보면 37778|여1|대체로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들이 위치한 외곽입니다. 37779|여1|다섯. 37780|여1|내가 했던 결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살면서 37781|여1|그렇다면 서울 시내나 수도권은 살기에 좋지 않은 곳일까요? 37782|여1|살기 좋은 곳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? 37783|여1|각자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‘살기 좋은 곳’의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. 37784|여1|이것이 우선입니다. 37785|여1|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직장과의 이동 편의성 혹은 취미생활을 위주로 거주지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37786|여1|이에 비해 자녀가 어린 맞벌이 부부들은 37787|여1|양가 중 아이 돌봄에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 댁이나 교육 시설 근처를 선호하는 듯합니다. 37788|여1|외벌이 부부 중에는 외곽의 아파트 생활을 하며 37789|여1|서울 시내로 먼 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37790|여1|다시 말해 가족 형태, 생활 여건, 소득 수준 등에 따라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에 터전을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. 37791|여1|머릿속으로만 ‘부자가 된 내 모습’을 꿈꾸는가? 37792|여1|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. 37793|여1|상황에 맞춰 선택하되, 부동산을 쇼핑하듯 계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37794|여1|서울에서 이동 거리 1시간 전후인 양평에 가다 보면 주택 단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. 37795|여1|이색적으로 지은 곳도 있고, 평범한 모양인 곳도 있지만 37796|여1|어쨌거나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집을 보면 전원생활을 꿈꾸게 되지요. 37797|여1|이런 욕구가 들더라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. 37798|여1|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편의시설이며, 37799|여1|이런 경우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둬서는 안 됩니다. 37800|여1|주택의 가치는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. 37801|여1|그렇다면 살기 좋은 곳과 투자하기 좋은 곳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은 없을까요? 37802|여1|그런 사람에게는, 37803|여1|도심지에 있는 저평가된 단독주택에 주목하기를 권합니다. 37804|여1|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정확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습니다. 37805|여1|주변 평균 가격에다 소유주의 개인 사정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값이 다릅니다. 37806|여1|소유주는 최대가격을 받고 싶어 할 것이고, 37807|여1|매수인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. 37808|여1|적정선을 찾아내어 협의하면 됩니다. 37809|여1|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을 매입할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37810|여1|이런 부분을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. 37811|여1|그 중 가장 선행해야 할 부분은 미래에 대한 계획입니다. 37812|여1|당장의 거주 목적으로 무조건 가격이 싼 것을 고를 것이 아니라, 37813|여1|힘들어? 37814|여1|가치가 있는 단독주택을 찾아내야 합니다. 37815|여1|부동산에서 ‘가치’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. 37816|여1|집 한 채가 전 재산이 상황이라면 특히 투자를 위해 가치평가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. 37817|여1|가치평가는 각각의 기준이 모두 다르므로, 별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. 37818|여1|한국인들의 상당수가 ‘근로소득 외 수입’이라고 하면 부동산 임대 수익을 떠올립니다. 37819|여1|주식 시장은 요동치고 국내외 변수가 많지만, 37820|여1|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. 37821|여1|이상하지 않은가요? 37822|여1|지난 정권들부터 현 정권까지, 부동산 대책은 규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. 37823|여1|이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면 부동산 시장 또한 심한 부침을 겪었어야 할 것입니다. 37824|여1|이것도 못버텨? 37825|여1|이에 관한 부동산 관련 학자나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보면, 37826|여1|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투자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. 37827|여1|부동산 거품론이나 하락론 등에는 내성이 생긴 한편 거듭된 급등으로 인하여 37828|여1|‘아파트는 사놓으면 무조건 오른다’ 등 일종의 경험 값을 학습했다는 것입니다. 37829|여1|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주변에서 ‘무리해서 아파트를 샀는데 몇 억이 올랐다’거나 37830|여1|‘오피스텔로 월세도 벌고 시세 차익도 봤다’는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됩니다. 37831|여1|그러다 보면 부동산으로 수입을 못 올리는 자신이 바보 같이 여겨지기도 하지요. 37832|여1|네이버 부동산 등 포털사이트를 뒤지다가 37833|여1|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아파트, 상가 가격에 좌절감을 느낍니다. 37834|여1|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투자해서 돈을 버는 걸까? 37835|여1|그러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? 37836|여1|그러면서 비교적 소액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, 37837|여1|P2P투자·갭투자·택지투자·경공매·셰어하우스 등등 그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. 37838|여1|대부분 장밋빛 전망과 사례를 제시하는 투자 정보를 보며 37839|여1|‘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나도 금세 부자가 되겠는데? 37840|여1|100% 성공하는 투자란 없습니다. 37841|여1|직간접적으로 ‘부동산 불패’를 경험했다고 해서, 자신의 투자 또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. 37842|여1|분별력 있게 투자를 결정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고 37843|여1|심지어 사기를 당해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입니다. 37844|여1|앞에서 언급했듯 부동산 투자에는 다양한 종류와 방법이 있습니다. 37845|여1|똑같이 토지 투자를 해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. 37846|여1|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. 37847|여1|둘 다 소형 아파트를 샀는데 한 사람 것은 오르고, 37848|여1|한 사람은 소위 상투를 잡아서 높은 가격에 사는 바람에 집값 하락에 망연자실한 경우도 보았습니다. 37849|여1|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? 37850|여1|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. 37851|여1|투자와 투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, 37852|여1|대체 어디까지가 투자고 어디서부터가 투기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답하기는 어렵습니다. 37853|여1|다만 저는, 적어도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‘이슈 유무’에서 투기와 투자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. 37854|여1|분양형 호텔, 테마형 상가 등으로 37855|여1|대체로 ‘투자하면 연 몇 퍼센트의 수익을 보장한다’고 선전하며 투자자를 모집합니다. 37856|여1|은퇴를 앞둔 장년층 중 ‘연금처럼 보장받는 수익’이란 문구에 유혹당하여 손해를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. 37857|여1|사업도 장사도, 그리고 투자도 마찬가지다. 37858|여1|혹시라도 부모님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이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37859|여1|도시락을 싸 들고 쫓아다니며 말려야 합니다. 37860|여1|여기서 잠깐, ‘확정 수익률’이라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? 37861|여1|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성이 존재합니다. 37862|여1|손실의 위험성까지 안고 가는 것이 투자자의 숙명입니다. 37863|여1|한마디로 정리하건대, 확정 수익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, 37864|여1|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부당광고 행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뿐입니다. 37865|여1|운이 좋으면 긴 법정 다툼을 통해 37866|여1|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손해배상액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, 이 또한 100%는 아닙니다. 37867|여1|그렇다면 이런 부동산 상품들은 어떤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? 37868|여1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‘부자가 되기 위한 시간에 투자하는 것’이 더 중요하다. 37869|여1|분양형 부동산 상품에는 3가지 주체가 존재합니다. 37870|여1|투자자와 운영사, 시행사가 그것입니다. 37871|여1|시행사는 투자자에게 상품을 분양하고, 운영사에게는 관리를 위탁합니다. 37872|여1|운영사는 상품을 위탁 운영하며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게 됩니다. 37873|여1|사업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,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종종 있습니다. 37874|여1|중요한 점은 잘 알고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. 37875|여1|누누이 말했듯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. 37876|여1|혹시 있을지 모르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와, 37877|여1|어떤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경우의 결과 차이는 확실합니다. 37878|여1|지금부터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문제점들을 짚어드리겠습니다. 37879|여1|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간과한다. 37880|여1|수익형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‘위탁 운영사의 실적’입니다. 37881|여1|실적은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? 37882|여1|신용도, 즉 재무 상태를 확인하면 됩니다. 37883|여1|운영사의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은 운영을 잘하고 실적이 좋다는 뜻입니다. 37884|여1|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위탁사가 운영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이 찾지 않을 것입니다. 37885|여1|확정 수익률을 언급하는 상품은 가능한 피하십시오. 37886|여1|이런 상품들의 문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일종의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37887|여1|심각한 과대 광고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. 37888|여1|업자들이 말하는 수익률은 분양 당시에 투자 대비 예정 임대가격으로 판단하는 것일 뿐, 37889|여1|분양가 대비 수익률을 책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습니다. 37890|여1|여섯. 37891|여1|무슨 일이든 성숙되는 시간이 필요하다. 37892|여1|실제 입주 때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모르는 일입니다. 37893|여1|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, 37894|여1|완공 이후 분양받은 부동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. 37895|여1|분양 가격에 변동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, 37896|여1|다시 말해 불확실한 투자 상품이란 뜻입니다. 37897|여1|테마형 상가는 분양형 호텔과 더불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대표적 상품입니다. 37898|여1|신도시나 뉴타운 쪽 ‘상가 분양’ 광고를 보면 ‘비록 건물주는 아니지만, 37899|여1|신축 상가의 점포를 가진 임대주가 될 수 있다면, 괜찮은 투자 아닐까? 37900|여1|그러나 이 역시 고민해봐야 합니다. 37901|여1|분양사가 하는 광고 내용을 다 믿지 말고, 민감하게 확인하십시오. 37902|여1|부동산 공부나 투자에 대해 37903|여1|우리나라의 분양은 선 분양입니다. 37904|여1|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하는 상가의 특징은 상품 구성에 맞게 임차인들을 구한다는 것입니다. 37905|여1|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테마 상가를 방문해본 분이라면, 37906|여1|영화관 이외의 점포들은 텅텅 비어 파리를 날리고 있거나 37907|여1|아예 문을 닫은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. 37908|여1|영화관으로는 고객이 계속 드나드는데 근처 점포들이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37909|여1|사람들이 영화만 보고 돌아가기 때문입니다. 37910|여1|즉, 상가에 사람이 모이기는 하는데 그 이유가 오직 ‘영화 관람’뿐인 것입니다. 37911|여1|다른 볼거리, 먹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. 37912|여1|수익형 부동산과 테마 상가, 분양형 호텔 등에 투자할 때는 절대 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. 37913|여1|‘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금세 부자가 될 것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. 37914|여1|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의 전망을 봐야 합니다. 37915|여1|주위의 조언도 충분히 듣고,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. 37916|여1|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, 투자를 만류하고 싶습니다. 37917|여1|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. 37918|여1|어떠한 상품이 엄청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이를 광고한다면, 37919|여1|얻을 수 있는 수익의 가능성만큼이나 손실 위험률이 매우 높은 투자 상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. 37920|여1|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. 37921|여1|테마 상가 등 분양과 관련된 사기 사건이 드물지 않게 있었는데, 37922|여1|2003년 굿모닝시티 상가 사기 분양 사건, 37923|여1|2018년 부산 정관신도시의 대형 멀티플렉스 상가 사기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. 37924|여1|솔직히 나도 그랬다. 37925|여1|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한 대출 금리, 그리고 고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. 37926|여1|그들이 말하는 고수익이 아무리 유혹적이더라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합니다. 37927|여1|또한 계약한 이후에는 분양 계약자가 지정한 계좌 이외에 다른 곳으로 송금해서는 안 됩니다. 37928|여1|이 사항은 불변입니다. 37929|여1|계약 당사자 외 다른 명의자의 계좌로는 절대 송금하지 않아야 합니다. 37930|여1|이와 관련해서 법인과 개인의 차이를 간과한 나머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. 37931|여1|즉, 법인의 대표가 자신의 개인 명의로 송금을 유도하는 것인데, 37932|여1|아무리 분양사 대표라 해도 법인의 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. 37933|여1|저 역시 경매로 공부를 시작하여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. 37934|여1|제가 경매, 아니 경매 ‘공부’를 추천하는 이유는 37935|여1|공부만 시작하면 금세 낙찰받고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. 37936|여1|부동산 왕초보 탈출을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경매이기 때문입니다. 37937|여1|제가 첫 경매를 시작한 2000년대부터 부동산 투자 수단으로 경매가 알려지면서 37938|여1|현재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습니다. 37939|여1|즉, 이미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어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. 37940|여1|부동산 투자의 본질은 수많은 부동산 상품 중에 37941|여1|안전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상품을 고를 분별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. 37942|여1|경매 공부는 그런 분별력을 키우는 훌륭한 수단이 되어줍니다. 37943|여1|단, 수단이 본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. 37944|여1|그럼 경매 공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? 37945|여1|무조건 일단 학원부터 등록하면 되는 걸까요? 37946|여1|돈이 없으니 마음이 급해지고, 지나간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을 단축시키고만 싶었다. 37947|여1|지금부터는 난생처음 부동산 투자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하여 경매 공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. 37948|여1|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대부분이 앓게 되는 병이 있습니다. 37949|여1|바로 ‘조급병’입니다. 37950|여1|지금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일단 학원을 끊습니다. 37951|여1|한 주에 1번 출석, 10주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전문가가 다 된 듯한 마음에 37952|여1|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투자를 시작합니다. 37953|여1|조급한 마음,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는 냉철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. 37954|여1|그런 마음이 든다 해도 조금은 차분히 진행했으면 합니다. 37955|여1|경매 학원에 가더라도 용어를 모르면 진도를 따라갈 수 없고, 37956|여1|반쪽짜리 공부도 되지 못합니다. 37957|여1|한 번은 입찰에서 연속해 떨어진 적이 있었다. 37958|여1|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동산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. 37959|여1|부동산 용어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. 37960|여1|권리분석을 비롯하여 부동산 용어들은 민법,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37961|여1|다양한 법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. 37962|여1|이 같은 법률 용어는 외국어나 마찬가지라 이해하면 됩니다. 37963|여1|즉,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단어, 숙어부터 외우듯 37964|여1|부동산 관련 단어와 표현을 공부하고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. 37965|여1|용어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, 다음은 민법을 공부할 차례입니다. 37966|여1|법 공부라 해서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. 37967|여1|부동산 용어를 정복하면 자연스럽게 강의가 들릴 것입니다. 37968|여1|계속해서 패찰하니 실망스럽고, 열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. 37969|여1|민법 공부를 위해서는 공인중개사 인터넷 강의를 추천합니다. 37970|여1|최소 3회 이상 부동산 관련 민법 교재를 정독하고, 37971|여1|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상황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여 들어야 합니다. 37972|여1|민법 수업은 최소 3개월 이상 수강하고, 37973|여1|공인중개사 시험의 민법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37974|여1|투자자들 중에는 민법 조항을 본인들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, 37975|여1|민법을 공부하고 기출문제까지 풀어봄으로써 이런 오류를 피할 수 있습니다. 37976|여1|경매 강의는 민법을 최소 3개월 이상 공부한 후에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. 37977|여1|반년만 참고 공부하다 보면, 처음에는 외국어 같이 들리던 강사의 말이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할 것입니다. 37978|여1|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산수가 중고등학교, 37979|여1|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‘다음 건은 무조건 낙찰받자’라는 생각으로 평소 입찰금액보다 큰 금액을 썼다. 37980|여1|나아가 대학 수학으로까지 연결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. 37981|여1|힘들더라도 참고 공부하다 보면 민법의 기초가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고, 37982|여1|이후에 경매 강의를 들으면 민사집행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것입니다. 37983|여1|이 정도가 되면 기초는 다져진 것입니다. 37984|여1|경매는 절차법입니다. 37985|여1|법률에서 정한 절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. 37986|여1|경매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민사집행법의 경매 관련 법률을 배우게 됩니다. 37987|여1|더 나아가 처음에 했던 부동산 관련 민법을 다시 공부하고, 민사집행법, 특별법, 세법 등도 공부해야 합니다. 37988|여1|이런 법률들은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, 37989|여1|상황에 맞는 법조항의 차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37990|여1|낙찰 받으면 어떻게든 남겠지’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. 37991|여1|그럼,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? 37992|여1|투자할 물건을 찾는 것입니다. 37993|여1|그래야 권리를 분석할 수 있고, 실물을 확인하고,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. 37994|여1|경매에 나온 물건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37995|여1|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에서 37996|여1|‘경매공고, 경매지식, 매각통계, 매각공고, 경매 물건 열람, 37997|여1|경매 절차, 경매 서식 및 용어, 법률 정보 제공’ 등을 이용하면 37998|여1|무료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. 37999|여1|또한 유료 경매 정보 제공 사이트들도 있는데요, 저는 유료 사이트 활용을 추천합니다. 38000|여1|아무래도 정보의 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. 38001|여1|일곱. 38002|여1|결국 그 물건은 속만 썩이다가 손해를 안겨 주었다. 38003|여1|그러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, 38004|여1|유료든 무료든 본인의 판단에 의해서 활용하면 됩니다. 38005|여1|전국에 걸쳐 다양한 용도의 물건들이 경매 시장에 나옵니다. 38006|여1|우선 본인이 거주하는 곳을 중심으로, 38007|여1|혹은 관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건을 살펴보십시오. 38008|여1|처음에는 단독·공동주택 위주로 확인해야 합니다. 38009|여1|저는 예전에 경매 투자를 할 때 한 건의 입찰을 위해 38010|여1|한 달에 최소 100여 건 이상 물건을 검토했습니다. 38011|여1|그렇게 하다 보니 매매 시세와 임대차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가 구축되었고, 38012|여1|이것이 저만의 노하우로 쌓이게 되었습니다. 38013|여1|조급한 마음에 악수를 뒀던 것이다. 38014|여1|여러분도 자신만의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꾸준히 많은 물건을 찾고, 분석하고,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랍니다. 38015|여1|현재 부동산 시장은 경기 상황과 맞물려 하강 국면입니다. 38016|여1|이로 인해 부동산 10년 주기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분위기입니다. 38017|여1|일각에서는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합니다. 38018|여1|반대로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의견도 많습니다. 38019|여1|여러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부동산 시장이 하향 국면인 것은 사실입니다. 38020|여1|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. 38021|여1|시장이 하강할 때,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8022|여1|투자자라면 경기 흐름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. 38023|여1|이것은 기본 중 기본입니다. 38024|여1|당시 나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을 모르고 있었다. 38025|여1|물론 이런 시기에 투자 물건을 선정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. 38026|여1|경매 시장도 마찬가지여서, 경매로 물건을 구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가격보다 싸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. 38027|여1|일반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과 경매 시장에 나와 있는 가격을 비교하여 분별해야 합니다. 38028|여1|분명한 것은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. 38029|여1|준비를 잘하려면 권리분석과 현장 확인, 모의 입찰 등을 해봐야 합니다. 38030|여1|이런 준비를 통해 예비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. 38031|여1|또한 자신의 투자자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토대가 됩니다. 38032|여1|경매 투자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3가지를 들자면, 38033|여1|먼저 시세 데이터 구축을 꼽습니다. 38034|여1|입찰 물건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. 38035|여1|가을에 벼를 수확하기 위해 봄부터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듯, 38036|여1|처음 투자하는 경우라면 시장 조사를 더욱더 철저하게 하십시오. 38037|여1|시세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38038|여1|이런 정보는 현장 확인을 통하여 수집해야 합니다. 38039|여1|다음으로 현장 확인입니다. 38040|여1|현장 확인은 운동화 굽이 닳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해야 하는데, 38041|여1|가능하면 토요일에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. 38042|여1|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. 38043|여1|또한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 시세 조사를 해야 합니다. 38044|여1|물건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지요. 38045|여1|물건을 보다 보면 급매 가격이 경매가보다 낮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특히 분별력을 요합니다. 38046|여1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 시간을 견디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. 38047|여1|경매 물건이라고 무조건 싼 것이 아닙니다. 38048|여1|오히려 급매보다 더 비싸게 매수하여, 복잡한 절차와 부대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. 38049|여1|이런 점은 발로 뛰어 확인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. 38050|여1|현장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. 38051|여1|또한, 첫 입찰 전에는 모의 입찰을 해봐야 합니다. 38052|여1|모의 입찰이란 법원 입찰과 마찬가지로 물건 분석을 하고, 38053|여1|실제와 똑같이 기일입찰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. 38054|여1|또한 이를 통해 내가 결정한 입찰금액과 실제로 낙찰된 금액을 비교분석할 수 있습니다. 38055|여1|마지막으로 기대수익률을 정하길 권합니다. 38056|여1|어떤 투자든 본인만의 투자 공식이 있어야 합니다. 38057|여1|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에 마음만 급하여 섣불리 결정하고 판단 내리다가는, 38058|여1|기대수익을 수립해놓고, 부동산도 주식처럼 손절매를 잘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. 38059|여1|특히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임을 이해하고, 유의해야 합니다. 38060|여1|경매의 본질이 낙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. 38061|여1|경매는 부동산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. 38062|여1|이 수단을 통해 물건을 보는 눈을 기르고 권리를 분석하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. 38063|여1|경매를 포함하여 모든 투자 방법은 ‘수단’에 불과하며, 38064|여1|그 ‘본질’은 가치 발견에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. 38065|여1|부동산 투자에는 경매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. 38066|여1|어떠한 투자법이든 예외 없이 경매에서 공부한 내용이 필요합니다. 38067|여1|예를 들어, 요즘 유행하는 P2P 투자처럼 간접투자를 한다 해도 권리분석이 필요합니다. 38068|여1|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‘나쁜 수업료’를 대가로 치를 수 있다. 38069|여1|근저당권에 대한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고, 38070|여1|시행 사업과 관련된 상품도 있습니다. 38071|여1|이러한 상품에서 권리를 해석하고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. 38072|여1|이러한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. 38073|여1|첫걸음은 부동산 관련 용어들을 외우는 데서 시작합니다. 38074|여1|어려워 보이지만, 사실 사용되는 단어는 정해져 있습니다. 38075|여1|이를 통해 기본적인 팩트만 체크할 줄 알면 됩니다. 38076|여1|그 다음에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틈나는 대로 분석하십시오. 38077|여1|저는 18년 동안 10만 통 이상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았습니다. 38078|여1|그 기록은 지금도 갱신되는 중입니다. 38079|여1|물론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다. 38080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내 집이 아니라도 열람 비용만 내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. 38081|여1|관심 가는 곳의 집들을 열람하고, 건물의 대지지분 상황, 토지 별도등기 등 사항을 파악합니다. 38082|여1|열람 비용은 단돈 700원으로, 700원이면 생생한 교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. 38083|여1|이렇게 수없이 많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들을 보다 보면, 38084|여1|때로 위험성이 보이지만 투자할 가치 또한 보이는 물건을 만나게 됩니다. 38085|여1|위험성과 미래 가능성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본인의 투자자 아이덴티티에 따라 달라집니다. 38086|여1|제 경우 위험성이 파악되고 그것을 헤지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투자합니다. 38087|여1|아는 만큼 보이고, 보이는 만큼 이용할 수 있습니다. 38088|여1|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하십시오. 38089|여1|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. 38090|여1|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. 38091|여1|그렇다 보니 급여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38092|여1|주식, 가상화폐, 유튜브 채널 운영, 부동산 임대업 등에 눈을 돌리곤 합니다. 38093|여1|그 중에서도 특히 든든한 수입원을 가지는 임대인, 나아가 건물주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? 38094|여1|신 위에 건물주’라는 말이 유행하며, 초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인 시대입니다. 38095|여1|하지만 정작 건물주가 된다 해도,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. 38096|여1|공실, 노후화, 민원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데다 38097|여1|막연하게 상상하던 것과는 달리 직장을 다니며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. 38098|여1|성공’이란 단어를 성취하려면 그에 앞서 A부터 Z까지,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. 38099|여1|내 가족이 직접 거주할 집 한 채를 지어도 건축주이며, 38100|여1|작은 상가 하나를 가져도 건물주입니다. 38101|여1|그러나 남들처럼 풀리지 않는 이유, 낙찰에 거듭 실패하고, 38102|여1|언젠가 자신의 건물을 가질 꿈을 가지고 있다면, 38103|여1|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기획력입니다. 38104|여1|언젠가 건축주, 건물주를 꿈꾸고 있다면 38105|여1|지금부터 어떤 공간을 연출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. 38106|여1|기획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. 38107|여1|부동산이 위치한 지점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바로 기획입니다. 38108|여1|그러기 위해서는 어울리는 옷의 색깔을 찾아내야 합니다. 38109|여1|추상적인 표현이라 생각될지 모릅니다. 38110|여1|그러나 대부분 건물이 없는 나대지에 건축하는 경우는 드물고, 38111|여1|노후된 건축물을 매입 후 리모델링 또는 신축하므로 반드시 생각해야 할 점입니다. 38112|여1|여덟. 38113|여1|낙찰 받더라도 기대와 달리 손해로 끝나는 이유를 모르게 된다. 38114|여1|기획의 시작은 리모델링 할 것이냐, 신축할 것이냐에 대한 검토입니다. 38115|여1|두 가지 기획안을 고민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건축물 용도입니다. 38116|여1|활용용도에 따라 기획 의도, 방향,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합니다. 38117|여1|합법적이며, 가장 합리적으로 활용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. 38118|여1|쉽게 풀이하면 가장 ‘가성비’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. 38119|여1|그런 후에는 부동산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 분석 및 개별 분석에 38120|여1|본인만의 콘텐츠를 결합하여 기획서를 작성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38121|여1|본인만의 기획 의도가 특히 중요한데, 38122|여1|건축사의 검토가 더해져 성공적인 기획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. 38123|여1|기획 설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토지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8124|여1|초등학생이 중고등학교를 건너뛰고 대학에 입학하겠다며 수능 공부를 하다가, 38125|여1|즉, 미래 가치가 얼마나 될지 기획 설계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. 38126|여1|사업 방식에 따라 관련 법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38127|여1|현시점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, 38128|여1|미래 가치에 대한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. 38129|여1|반드시 기획 설계를 통하여 토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기 바랍니다. 38130|여1|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’라는 속이 있는데,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. 38131|여1|외간과 내부의 공간 구조를 만들고 가장 적합한 용도를 찾는 것입니다. 38132|여1|어느 곳을 가던 ‘이 공간은 이렇게 디자인하면 어떨까? 38133|여1|여행에서 주는 편안함과 그곳에서 받은 느낌을 글과 사진 등 38134|여1|기록으로 남기고 정리해두면 차후에 정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. 38135|여1|돈과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데 왜 성적이 안 나오는 거야? 38136|여1|지역마다의 특별함을 내가 사는 곳에 접목하여 표현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. 38137|여1|순간순간 생각 나는 것을 기록·정리하고, 38138|여1|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익혀야 합니다. 38139|여1|이것이 훗날 멋진 자신만의 건물을 만드는 데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. 38140|여1|앞으로 5년, 10년 후를 본다면 단연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. 38141|여1|바로 서울의 단독주택입니다. 38142|여1|기존의 완전 철거식 재개발 · 재건축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. 38143|여1|인구는 감소하는데 도심은 포화 상태로 노후화되고 있습니다. 38144|여1|이런 문제로 인해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부동산 트렌드는 도시 재생으로 흘러갈 것입니다. 38145|여1|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재생 사업에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. 38146|여1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‘시간’이라는 것에도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. 38147|여1|실제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도, 38148|여1|"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"" 38149|여1|이제 주거 공간 하면 무조건 아파트 먼저 떠올리던 인식을 바꿔, 38150|여1|선택지를 단독주택으로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. 38151|여1|잘 판단하여 투자한다면 거주와 투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편이 될 것입니다. 38152|여1|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가격 환산이 어렵습니다. 38153|여1|그러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. 38154|여1|단독주택의 가치는 기존 주택 철거 후 신축할 수 있는 건축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. 38155|여1|그러므로 기존 주택의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두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합니다. 38156|여1|단독주택의 거래가는 2016년부터 매년 상승했습니다. 38157|여1|현명한 투자자로서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시간, 안목을 키우는 시간, 공부 하고 배우는 시간, 38158|여1|특히 서울 시내의 단독주택은 토지의 ‘희소성’이라는 특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므로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. 38159|여1|또 한 가지 추천하는 것은 농지 투자입니다. 38160|여1|농지는 지금 당장, 또는 근시일 내에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는 아닙니다. 38161|여1|훗날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, 노후대책용으로 길게 보고 준비하는 투자입니다. 38162|여1|주택연금은 많이 알아도, 농지연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 38163|여1|이 농지연금에는 여러 조건이 붙습니다. 38164|여1|일단 농지법상 농지는 실제 농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. 38165|여1|농지연금도 만 65세 이상, 영농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합니다. 38166|여1|소유한 농지는 농지법 상의 농지여야 하며 이외에도 주택연금과 같이 기타 요구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. 38167|여1|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농지 투자를 미리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38168|여1|수많은 물건을 조사 분석하고 현장에 뛰어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시간 등등을 말이다. 38169|여1|농지는 대개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 50% 미만으로 낙찰되고 있습니다. 38170|여1|실제 낙찰된 사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. 38171|여1|농지연금 평가기준액은 〈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〉에 따른 개별 공시지가의 100% 또는 38172|여1|<감정평가 및 감정평가사에 관한 법률〉에 따른 감정평가 가격의 90% 중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. 38173|여1|매수는 4억 2백 4만 4천원에 했는데 공시 가격을 선택 시 38174|여1|평가 금액은 7억 5천 4백 6십 5만 8천 2백원으로 산정되어 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. 38175|여1|농지의 공시 가격은 토지의 위치와 사용용도 등을 기준으로 해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시합니다. 38176|여1|지방세의 기준이 되므로 공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. 38177|여1|농지는 어디까지나 노후대책을 위한 투자입니다. 38178|여1|또한 농지연금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합니다. 38179|여1|쌀을 압력밥솥에 넣고 기다리고 뜸을 들이 면 맛있는 밥이 되듯, 38180|여1|농지는 취득 시 주의 사항이 많은데, 38181|여1|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미리 발급받아야 하며 농지 취득 후에는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. 38182|여1|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긴 안목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. 38183|여1|현 정부는 다주택자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. 38184|여1|1주택 이상 소유자가 임대하던 주택을 팔면 38185|여1|기본 양도세율에 10%에서 20%포인트의 가산세율이 적용됩니다. 38186|여1|1주택자라 해도 실거주 2년이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. 38187|여1|이 같은 규제의 목적은 투자 목적의 주택 보유 수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. 38188|여1|양도소득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면 가지고 있는 일단 주택의 수를 줄이라는 것입니다. 38189|여1|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누누이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. 38190|여1|조급함을 누르고 조금 기다리다 보면 38191|여1|정부의 정책에 반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. 38192|여1|정책 안에서 기회를 발견하면 됩니다. 38193|여1|그렇다면 위와 같은 다주택자 규제의 흐름 속에서는 어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? 38194|여1|1주택이면서도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, 38195|여1|즉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. 38196|여1|지난 10년 넘게 중대형 아파트는 찬밥 신세였습니다. 38197|여1|네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, 38198|여1|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림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치솟았지요. 38199|여1|4~6인 가구에 적합한 중대형 아파트의 투자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. 38200|여1|그러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 38201|여1|섣부르게 투자할 때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. 38202|여1|출입문과 주방, 화장실, 거실 등이 따로 있어서 38203|여1|그야말로 한 지붕 두 가구 생활이 가능한 것이 세대 분리형 아파트입니다. 38204|여1|서울역 센트럴자이, 흑석 한강센트레빌 2차, 용두 롯데캐슬리치, 38205|여1|상봉 듀오트리스, e편한세상 신금호 파크힐스 등이 세대 분리형이 존재하는 단지입니다. 38206|여1|모두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세대 분리형은 단지별로 20세대에서 40세대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. 38207|여1|공급량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. 38208|여1|이런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 38209|여1|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일단 입찰하고 볼 일입니다. 38210|여1|낙찰을 못 받아도 입찰에는 참여해야 합니다. 38211|여1|현재까지는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38212|여1|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경매 강의를 들을 때다. 38213|여1|앞에서 예로 든 곳들은 분양 당시부터 세대 분리형으로 지어진 집들입니다. 38214|여1|그렇다면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를 개조하여 세대 분리를 할 수는 없을까요? 38215|여1|세대 분리가 가능한 아파트가 있고, 불가능한 아파트가 있습니다. 38216|여1|예를 들어 출입구를 분리할 수 없거나 38217|여1|별도로 화장실이나 주방 설치가 안 되는 경우라면 세대 분리가 불가능합니다. 38218|여1|세대 분할 공사가 가능한지는 건축사 사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. 38219|여1|공사가 가능한지 외에 수익성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. 38220|여1|2017년 12월, 정부는 기존 공동주택의 세대 구분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38221|여1|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습니다. 38222|여1|내용의 큰 틀은 세대 분리형 주택 규제를 완화한 것입니다. 38223|여1|아홉. 38224|여1|수업을 들은 후 내가 반드시 하는 행동이 있다. 38225|여1|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것은, 38226|여1|다시 말해 1인 가구의 소형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입니다. 38227|여1|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주민 동의율로, 38228|여1|해당 동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만 관청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. 38229|여1|부모님이 중대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, 38230|여1|자녀가 모두 출가한 상황이라면 세대 분리를 고려해 보십시오. 38231|여1|한편 1~2인 가구라면 소형 아파트에서 눈을 돌려, 38232|여1|실거주하면서 임대 수익도 노리는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. 38233|여1|이를 위해서는 경매 시장의 40평형 중반대 아파트를 공략해야 합니다. 38234|여1|30평대는 입찰 경쟁이 심해 메리트가 없고, 50평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유리합니다. 38235|여1|정규 강의든 일일 특강이든 관계없이 게시판에 꼭 후기를 남긴다. 38236|여1|공실위험 등 기타 여러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8237|여1|40평형대 세대 분리가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 낙찰받아야 합니다. 38238|여1|단, 입찰 전에는 세대 분리가 가능한지 건축사 사무소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겠습니다. 38239|여1|이렇게 40평대 아파트를 낙찰받아 세대 분리를 한다면 분명 희소성 높은 상품이 될 것입니다. 38240|여1|남들과 똑같은 사고로는 부동산 투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. 38241|여1|내가 보기에 좋은 것, 가지고 싶은 것은 남들 눈에도 똑같이 좋아 보입니다. 38242|여1|남들이 쫓는 물건을 나도 따라 쫓아가서는 안 됩니다. 38243|여1|남들이 쫓지 않는 물건이되, 대중이 추구하는 가치와 트렌드를 구현해내는 데서 경쟁력이 생깁니다. 38244|여1|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. 38245|여1|천재로 불린 이들은 대개 고독한 삶을 살았다. 38246|여1|나는 그것을 하나의 감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. 38247|여1|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태어나기 석 달 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고, 38248|여1|어머니는 그가 세 살 되던 해 재혼해서 집을 떠났다. 38249|여1|어릴 적부터 부모의 애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란 셈이다. 38250|여1|할머니 손에 자란 뉴턴은 성장한 뒤에도 생각이 깊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38251|여1|함께 놀 친구도 없이 동네 아이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. 38252|여1|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였을까? 38253|여1|그는 집안 곳곳에 해시계를 묻어두는 별난 아이였다. 38254|여1|한편 뉴턴 이래 물리학의 상식을 상대성 이론으로 뒤집어버린 38255|여1|‘20세기 최고의 과학자’ 아인슈타인은 어릴 적부터 학습장애가 있었다. 38256|여1|흥미 있는 일에는 지나치게 몰두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했다. 38257|여1|한 번은 수강생이 50명 이상인 5주짜리 부동산 강의를 들었다. 38258|여1|말도 또래보다 한참 늦어서 5살 무렵에야 겨우 말문이 트였다. 38259|여1|학교 성적도 뒤죽박죽으로 수학과 물리학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역사와 어학은 구제불능 수준이었다. 38260|여1|그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에 진학했는데, 처음에는 불합격이었다고 한다. 38261|여1|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모두가 조교로 취직하였으나, 38262|여1|아인슈타인은 교수에게 ‘게으름뱅이’로 낙인 찍혀 대학에 남을 수 없었다. 38263|여1|그런 그들이 세상을 뒤바꿀 대발견을 한 배경에는 ‘고독한 일생’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. 38264|여1|그들은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다. 38265|여1|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사색으로 채웠다. 38266|여1|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천재의 특징과 관련해 38267|여1|‘평범한 인간이 깔아놓은 선로에 자신의 사상을 싣지 않는다’고 말했다. 38268|여1|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매주 수업을 들은 후 후기를 써서 올렸다. 38269|여1|혼자 있는 시간은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자신의 머리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. 38270|여1|이것은 정말 그럴까? 38271|여1|그런 습관이 그들의 사고에 독창성을 더했고 훗날 대발견으로 이끌어주었다. 38272|여1|그들이 평범한 사람과 달랐던 것은 외로움에 굴복해 ø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거나 38273|여1|술이나 오락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38274|여1|외로움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중독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만, 38275|여1|현명하게 다룬다면 독창성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인 것이다. 38276|여1|천재를 만든 것은 고독’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. 38277|여1|그들이 고독하지 않았다면 독창적이고 참신한 발상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. 38278|여1|남들처럼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 또한 없을 것이다. 38279|여1|그렇다고 긴 글은 아니고, 소감과 좋았던 점을 간단히 적었던 것뿐이다. 38280|여1|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발견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기존 관념에 물들지 않았다는 증거다. 38281|여1|그들은 ‘남들과 같은 생활은 참을 수 없다’ ‘세상의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’고 생각했다. 38282|여1|물론 천재도 한 사람의 인간이므로 고뇌와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. 38283|여1|하지만 그들은 굴복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세기의 대발견을 이루어냈다. 38284|여1|남들과 같은 것을 참을 수 없다. 38285|여1|세상의 상식에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다. 38286|여1|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을 타인에게 설득하기 힘들다. 38287|여1|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. 38288|여1|이와 같은 의문을 품고 갈등하고 있다면, 38289|여1|분명 문득 한 번씩 외로운 감정이 마음속에 차오를 것이다. 38290|여1|그런데 5주 차 마지막 수업을 시작할 때쯤 38291|여1|그때, 고독에서 도망치지 말자. 38292|여1|자신의 외로움을 철저하게 직시하며 ‘왜 나는 남들과 같은 걸 견딜 수 없을까? 38293|여1|물론 답은 간단히 나오지 않는다. 38294|여1|그렇지만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사고를 키우고 자기다운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. 38295|여1|독자 여러분 중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표면적인 이해방식에 지치고 38296|여1|남들에게 맞추며 살아가는 일상에 신물이 나서 더 본질적인 사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분이 많을 것이다. 38297|여1|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, 사실은 자기답게 살고 싶은 내적 욕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. 38298|여1|나도 그랬다. 38299|여1|어려서는 따돌림을 경험했고 나이 들어서도 사회성이 적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. 38300|여1|혼자인 편이 편했지만 소외 당하기는 싫었다. 38301|여1|강사님이 나의 닉네임을 부르고선 수업이 끝난 후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. 38302|여1|그러나 단지 남들과 어울려 식사하고 잡담을 나누기 위해 나 자신을 바꿀 수는 없었다. 38303|여1|나를 숨기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. 38304|여1|소외와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근원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하자, 38305|여1|굳이 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. 38306|여1|이후로 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. 38307|여1|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고, 원하던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. 38308|여1|여전히 조금 어색하지만 인간관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. 38309|여1|이 책에는 이러한 나의 경험과, 정신과 의사로 30년을 일하면서 38310|여1|다양한 경험과 관찰을 통해 깨달은 것을 담았다. 38311|여1|나 자신은 왜, 그리고 어떻게 외로움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는가? 38312|여1|그날 저녁, 그분은 매주 후기를 남겨줘서 고맙다며 38313|여1|개인적인 경험과 그를 통해 얻은 결론을 가능한 한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다. 38314|여1|다시 앞서 소개한 스탕달의 말로 돌아가 보자. 38315|여1|외로움만큼 독창성과 자기다움을 끌어내는 것도 없다. 38316|여1|자기다움에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잠재력과 특성이 포함된다. 38317|여1|스탕달의 말을 빌리자면 독창성과 자기다움이야말로 38318|여1|‘평범한 사람이 깔아놓은 선로 위에 자신의 사고를 싣지 않는’ 천재의 특징이다. 38319|여1|이 두 가지를 발견한다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의 천재는 아니라도, 38320|여1|누구나 자기 세계에서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. 38321|여1|이 책을 통해 외로움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 38322|여1|진정한 의미에서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. 38323|여1|앞으로 공부나 투자를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면서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다. 38324|여1|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서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일생은 평탄하지 않았다. 38325|여1|태어나자마자 두 번이나 남의 집 양자로 보내졌고, 38326|여1|아홉 살 때는 양부모님이 여자 문제로 이혼하여 생가에 돌려보내졌다. 38327|여1|그러고서도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자기 집안의 정식 호적에 오르지 못했다. 38328|여1|일설에 따르면 어린 시절 그는 자신의 친부모를 조부모라고 믿고 자랐다고 한다. 38329|여1|이런 가정환경의 영향인지 소세키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38330|여1|‘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’라는 허무감에 시달렸다. 38331|여1|그는 일본의 최고 학부인 제국대학, 훗날의 도쿄제국대학교 영문과에 진학했고 38332|여1|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었다. 38333|여1|당시로서는 상당한 엘리트 신분이었다. 38334|여1|이. 38335|여1|열. 38336|여1|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 판단이 잘 서지 않는 상황이 생겼다. 38337|여1|하지만 전공인 문학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만족스럽지 않았고, 38338|여1|교사라는 지업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. 38339|여1|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일까? 38340|여1|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. 38341|여1|19세기 말 나쓰메 소세키를 괴롭혔던 이 생각들은 38342|여1|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가 껴안고 있는 전형적인 고민 중 하나다. 38343|여1|시대를 뛰어넘어 같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. 38344|여1|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? 38345|여1|회사에 다니고 있다면, 38346|여1|아마 처음부터 ‘이 일이 나의 천직’이라고 생각해서 취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. 38347|여1|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분에게 연락하자 자세하게 설명해 주며 다른 고급 정보를 알려 주었다. 38348|여1|지금의 직장을 평생직장, 최고의 직장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드물 것 같다. 38349|여1|꿈에 그리던 직업이나 직장은 아니지만 일단 취직했으니 노력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거나, 38350|여1|‘3년만 열심히 일하다가 더 나은 곳으로 옮기자’는 식으로 다음 목표를 세우는 것이 대부분이다. 38351|여1|그렇게 한 해 두 해가 지나다 보면, 38352|여1|처음에는 원하지 않는 직장이었더라도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의욕을 불태우게 된다. 38353|여1|일과 육아에 지쳐 ‘내 인생은 도대체 무엇인가’ 고민하는 주부도 마찬가지다. 38354|여1|남편과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‘그래, 괜찮아.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자’고 다짐한다. 38355|여1|이렇게 우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간다. 38356|여1|고민 끝에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다. 38357|여1|그러나 나쓰메 소세키는 장년이 되어서도 38358|여1|30분 넘게 통화하며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까지 훌륭한 조언을 들었다. 38359|여1|여전히 ‘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을까? 38360|여1|33살의 나이에 일본 문부성의 명령을 받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도 그는, 38361|여1|런던의 온 시내를 다 뒤지고 다녀도 나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할 성싶다고 말했다. 38362|여1|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엄청난 기회였다. 38363|여1|그런데도 그 나라의 문화나 문학 연구, 독서에 열정을 쏟지 못했던 그는 모든 것을 ‘부질없다’고 느낀 듯했다. 38364|여1|문부성에 제출하는 유학 보고서를 백지로 내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. 38365|여1|결국 귀국 명령을 받았고, 설상가상 중증의 정신쇠약과 우울증까지 앓게 되었다. 38366|여1|힘든 시절이었지만 유학 시절 소세키는 한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한다. 38367|여1|내면에 자신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, 38368|여1|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모방하면서 타인 위주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38369|여1|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분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. 38370|여1|불안이 생겨났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. 38371|여1|그는 저서 『나의 개인주의』에서 이렇게 말했다. 38372|여1|나는 지금까지 타인 본위로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주변을 떠돌기만 했다. 38373|여1|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”고. 38374|여1|그를 키운 것은 고독이었고, 내면을 채워준 것은 외로움이었다. 38375|여1|나란 존재’에 대해 계속해서 회의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린 고독, 38376|여1|‘남들처럼’ 살기를 원치 않았기에 생겨난 외로움이 그를 성장시켰던 것이다. 38377|여1|타인 위주에 반대되는 말은 ‘자기 위주’이다. 38378|여1|나쓰메 소세키는 ‘내가 주인이고 타인은 손님’이라고 생각했다. 38379|여1|비유하자면 오랜 고뇌 끝에 38380|여1|비단 이 강사님만이 아니라, 항상 강의 후기를 남기다 보니 나를 기억하는 분이 여러 명 있었다. 38381|여1|마침내 내가 든 곡괭이가 광산에 숨어있던 금맥을 맞춘 기분이었다”라고 말했다. 38382|여1|나쓰메 소세키는 ‘메이지’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38383|여1|서양인의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물들지 않아도 된다는, 38384|여1|자신은 자신만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. 38385|여1|그의 깨달음을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보자. 38386|여1|간단하다. 38387|여1|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내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. 38388|여1|나는 내 인생을 살고, 남들은 그들 자신의 인생을 살면 그만’인 것이다. 38389|여1|흔히 통용되는 ‘세상의 기준’이란 대부분의 사람이 이 정도면 된다, 38390|여1|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말한다. 38391|여1|특히 초보투자자 시절, 물건에 문제가 생기면 조언이나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는데 38392|여1|그 ‘대부분의 사람’의 기준에 맞추지 못하믄 뒤떨어지는 듯하고, 외톨이가 된 듯해 전전긍긍한다. 38393|여1|그러나 ‘대부분의 사람’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며, 38394|여1|그 대부분에 꼭 당신이 포함될 필요도 없다. 38395|여1|이미 만들어진 세상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은 남의 뒤를 좇으며 사는 것에 불과하다. 38396|여1|그래서야 행복과 안정, 자신감을 얻을 수 없다. 38397|여1|애써 좇아가더라도 또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. 38398|여1|지금 불안하다면, 내면 깊은 곳까지 나아가 그 불안에 대한 답을 곡괭이로 캐내야 한다. 38399|여1|소세키의 말처럼 ‘만일 자신의 금맥을 캐낼 수 없다면 38400|여1|그 사람은 평생 불안하고 늘 어정쩡한 자세로 세상 속을 갈팡질팡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’이다. 38401|여1|우리는 자신을 괴롭히는 불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, 38402|여1|이런 인연 덕분에 쉽게 해결한 케이스가 많았다. 38403|여1|끝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함을 길러야 한다. 38404|여1|자신의 존재 가치를 자기 내면에서부터 단단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. 38405|여1|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과 식견이 필요하며, 38406|여1|‘자기 머리로 생각’하는 고독한 습관이 필요하다. 38407|여1|누구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고 신경 쓰이는 법이다. 38408|여1|하지만 혼자라는 사실은 나쁜 것도,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. 38409|여1|애플 사에서 근무했던 다케우치 가즈마사는 38410|여1|그의 책 『스티브 잡스의 신의 교섭력』에서 38411|여1|스티브 잡스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을 넘어서는 못말리는 오타쿠였다고 말한다. 38412|여1|컴퓨터에 미쳐 있었을 뿐 아니라, 디자인에 관해서는 거의 편집광적이었다는 것이다. 38413|여1|무언가를 바라서 강의 후기를 남겼던 것이 아니다. 38414|여1|그런 잡스 곁에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. 38415|여1|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한때 쫓겨나기까지 했었다. 38416|여1|다시 애플로 돌아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, 38417|여1|그는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을 바꾸려 들지도 않았다. 38418|여1|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역사에 일획을 그었다는 인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. 38419|여1|어떤 분야에 미쳐 ‘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다. 38420|여1|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간다’는 태도를 견지했다는 것이다. 38421|여1|누가 이해해주든 말든 상관 없다. 38422|여1|여러분도 ‘나는 나, 남은 남’이라고 마음을 먹으면 된다. 38423|여1|실제로 ‘나 좋으면 그만이지, 불편하게 뭐 하러 남에게 맞춰’라든지 38424|여1|그것이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해서 했던 일이다. 38425|여1|‘조금 별난 사람으로 보여도 괜찮아’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집단에 융화되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. 38426|여1|사람은 소외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. 38427|여1|남들로부터 소외 당하는 것은 곧 미움 받는 것이다. 38428|여1|나도 저 무리에 낄 수 있을까? 38429|여1|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. 38430|여1|소외 당하고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, 38431|여1|소외 당하는 것은 외로운 것이며 외로운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기에 필사적으로 무리에 끼고 싶어 한다. 38432|여1|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해결되는 일이다. 38433|여1|고독은 나쁜 것이 아니며, 정말 잘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. 38434|여1|지금 외롭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, 38435|여1|그러나 이러한 작은 성의 덕분에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. 38436|여1|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. 38437|여1|멀리 나는 새가 멀리 본다’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소설 『갈매기의 꿈』에는 38438|여1|홀로 비상을 꿈꾸는 갈매기, 조나단 리빙스턴이 등장한다. 38439|여1|조나단은 모든 갈매기의 괄시 속에서도 비상을 향한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. 38440|여1|그는 따돌림 끝에 결국 먼 벼랑 끝으로 격리되지만, 38441|여1|높이 그리고 멀리 날기를 계속하여 선구자가 되기에 이른다. 38442|여1|『갈매기의 꿈』은 모든 존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, 38443|여1|그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생의 목표를 이루려면 필연적으로 고독이 따름을 보여준다. 38444|여1|조나단 리빙스턴은 외로움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. 38445|여1|현실과 타협하고 무리에 섞이길 택했다면, 38446|여1|의. 38447|여1|처음 무엇인가를 배울 때 곁에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다. 38448|여1|그는 자신이 대양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. 38449|여1|우리의 생도 마찬가지다. 38450|여1|무리의 일원이 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. 38451|여1|남들과 어울리느라 외로움을 포기한다면 38452|여1|자신이 생각보다 굉장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. 38453|여1|그러나 많은 이가 단지 남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을 한계 속에 가두는 잘못을 저지른다. 38454|여1|그러므로 무리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. 38455|여1|남에게 맞추기 위해 애쓸 시간에 자신을 기쁘게 할 방법을 생각하라. 38456|여1|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것, 그것이 당신이라는 ‘단 하나의 존재’가 세상에 나온 이유다. 38457|여1|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로 결심하면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. 38458|여1|투자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의 방향이나 궁금한 점, 38459|여1|따돌림을 당하거나, 아니면 대놓고 ‘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’는 충고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. 38460|여1|대처하는 방법은 하나다. 38461|여1|꿋꿋하게 내 갈 길 가면 된다. 38462|여1|인상 깊게 본 텔레비전 드라마 속 이야기다. 38463|여1|이십 대 초반인 주인공은 배우를 꿈꾼다. 38464|여1|대부분의 주변 사람이 전망이 없다고 말리자, 38465|여1|주인공은 미래를 시뮬레이션 해주는 회사를 찾아간다. 38466|여1|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찾아간 회사건만, 38467|여1|미래 시뮬레이션에서도 그가 성공할 확률은 1%에 불과하다는 판정을 받는다. 38468|여1|걸인이 된 그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뮬레이터 화면이 나오고, 몇십 년 후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한다. 38469|여1|확신이 들지 않을 때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언을 구할 사람이 있다면 38470|여1|누추한 몰골을 보고 ‘역시나’라고 생각하는 순간, 38471|여1|조명이 켜지며 주인공이 극장 무대에 있었음이 밝혀진다. 38472|여1|누추한 차림은 연극 의상이었다. 38473|여1|그는 걸인이 아니라,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배우가 되어 있었다. 38474|여1|주변 사람들의 말, 시뮬레이터가 보여준 확률에 꿈을 꺾었더라면 38475|여1|그는 자신이 바로 그 ‘1퍼센트의 가능성’이라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. 38476|여1|무리에 동조하는 것은 종종 가능성을 봉쇄하는 결과를 낳는다. 38477|여1|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능성의 싹을 꺾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. 38478|여1|꺾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방법은 한 가지, 무리에서 나오는 것이다. 38479|여1|무리가 나를 받아들일 그릇이 되지 않는데, 38480|여1|좀 더 자신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으며, 실수를 줄일 수 있다. 38481|여1|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일러 나를 작게 만들 필요가 없다. 38482|여1|그런 대범함이 필요하다. 38483|여1|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. 38484|여1|눈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려라. 38485|여1|남의 말을 무조건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. 38486|여1|도움이 되는 조언에는 언제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. 38487|여1|하지만 당신이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이나 꿈을 가졌다고 해서, 38488|여1|남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수군거림이 들려온다면 그에 관해서는 눈과 귀를 닫아 버려라. 38489|여1|저런 사람들과 어울리느니 혼자인 게 백 배 낫지’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. 38490|여1|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도전하다 보면 38491|여1|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‘멘토’라고 부른다. 38492|여1|실제로 그러한 수군거림이나 평가, 압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. 38493|여1|지인 중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자기 스타일이 확실한 여성이 있다. 38494|여1|회사에 특별한 복장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날, 38495|여1|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매일 그렇게 패션쇼를 해? 38496|여1|그러고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은근히 배제 당하는 분위기였다. 38497|여1|속이 상했지만 ‘기껏해야 직원들과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데 끼기 위해 왜 내 스타일을 포기해야 해? 38498|여1|마침 그 무렵 스타일 노하우를 알려주는 블로그를 시작한 참이라, 거기에 더욱 몰두했다. 38499|여1|그러자 남들이 뭐라든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. 38500|여1|정말 마음에 들게 입거나 좋은 아이템을 발견한 날에는 남의 시선 따위 완전히 잊게 되었다. 38501|여1|좋아하는 일을 즐기고,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면 무리의 동조 압력에도 끄덕없다. 38502|여1|인생 멘토니, 투자 멘토니, 말은 많이 하지만 현실에서 멘토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. 38503|여1|꺾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. 38504|여1|집단에 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면, 38505|여1|이제 진정한 혼자를 즐기기 위해 인간관계를 심플하게 정리해보자. 38506|여1|우리 사회는 인맥에 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. 38507|여1|인맥이 넓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. 38508|여1|그래서 너도나도 넓고 얕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. 38509|여1|그러나 생애 주기별로 한 사람이 의미 있게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은 열 명 남짓, 38510|여1|아무리 많아도 삼십 명은 넘지 않는다. 38511|여1|나머지는 오가다가 아는 사람, 말을 나눠본 사람에 불과하다. 38512|여1|허울뿐인 관계로 교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다. 38513|여1|아니, 만나는 것보다 나의 멘토를 ‘만드는’ 일이 쉽지 않다고 해야 맞겠다. 38514|여1|텔레비전에 어느 성공한 사업가가 나와, 38515|여1|하루 열 시간 이상 사람을 만나다 보니 외로울 틈이 없다”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. 38516|여1|그는 자랑하듯 말했지만 내 눈에는 딱해 보일 뿐이었다. 38517|여1|길든 짧든, 사람에게는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. 38518|여1|잘 모르는 곳에서 길을 찾고 있다고 가정하자. 38519|여1|시간에 쫓기고 있는데 인파마저 몰려와 혼잡하다면 차근차근 길을 찾기 어렵다. 38520|여1|마음은 급한데 정신은 사납고, 혼란스러워진다. 38521|여1|나중에는 내가 누구이며 지금 어디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이 온다. 38522|여1|순간순간의 선택은 길 찾기와 같으며, 38523|여1|인생의 매 순간은 ‘잘 모르는 곳’에 비유할 수 있다. 38524|여1|그렇다면 멘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? 38525|여1|미리 앞날을 살아본 사람은 없다. 38526|여1|1분 1초가 처음 맞닥뜨리는 순간이다. 38527|여1|그런데 온갖 모임과 약속에 다니느라 시간에 쫓기고, 38528|여1|이 사람 저 사람에 치여 살다 보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. 38529|여1|아무리 침착한 사람이라도 예상치 못한 기로를 만나면 우왕좌왕하기 쉽다. 38530|여1|그러므로 인간관계는 심플하게 하자. 38531|여1|의미 없는 약속은 그만두자. 38532|여1|단순히 얼굴을 비추기 위해 다니는 모임에도 발길을 끊어라. 38533|여1|그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자. 38534|여1|인간관계는 최소한으로, 친구는 한두 명이면 족하다. 38535|여1|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만나서 나의 멘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을 들여야 한다. 38536|여1|아무리 많이 잡아도 한 자리 숫자면 충분하다. 38537|여1|이미 만들어놓은 인맥이 너무 많다면 사람들의 명함을 들고 곰곰이 생각해본다. 38538|여1|언제 식사나 같이하죠”라고 말을 건넬 만한 사람이라면, 별 상관없는 사람이다. 38539|여1|남겨야 할 것은 ‘진심으로 같이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싶은 사람’의 명함이다. 38540|여1|친구가 없어 보일까 봐 선뜻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. 38541|여1|친구가 없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된 건 학창 시절 때문이다. 38542|여1|학교에서의 단체 생활은 은연중에 아웃사이더나 왕따는 ‘루저’라는 사고를 강요한다. 38543|여1|반대로 친구들에 둘러싸인 리더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. 38544|여1|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,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인물이 되기 위해 38545|여1|우리는 기를 쓰고 무리 속에 들어가려 한다. 38546|여1|그러면 그 공이 내게 운으로 돌아오게 된다. 38547|여1|그러나 친구가 많고 적음은 인간적인 매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. 38548|여1|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표면적인 관계에 불과하다면 있으나 마나 하다. 38549|여1|정말 어려운 순간 속을 나눌 깊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인간관계에 대한 염증을 불러온다. 38550|여1|인간관계 자체에 회의감을 품게 될 수 있다. 38551|여1|그런 교제 속에 빠져든 나머지 ‘자신’의 존재가 희박해지는 것도 문제다. 38552|여1|자기 갈 길을 잃고 남들 사는 대로, 사람들 사는 대로 휩쓸리며 살게 되기 쉽다. 38553|여1|반대로 적은 친구들이라도 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깊은 관계라면 백 명의 친구와 같은 가치가 있다. 38554|여1|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활기차고 명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다. 38555|여1|매력적이고 동경할 만한 사람이다. 38556|여1|하지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다. 38557|여1|흐흐. 38558|여1|펜을 들고 종이에 ‘공’이라는 단어를 쓰고 거꾸로 돌려보라. 38559|여1|눈에 띄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마음,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, 38560|여1|깊이 있는 사고, 뚜렷한 주관 등 사람에게는 더 다양한 매력이 있다. 38561|여1|오직 친구가 많다는 외양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. 38562|여1|물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, 38563|여1|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이 ‘자기답다’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. 38564|여1|사람을 사귀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. 38565|여1|그렇다면 그 점을 더욱 발전시키면 된다. 38566|여1|하지만 그런 특출난 재능이 없다면, 38567|여1|심지어는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면 38568|여1|굳이 친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. 38569|여1|아마도 ‘운’이라는 글자가 보일 것이다. 38570|여1|오히려 친구를 만들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. 38571|여1|인맥을 넓히느라, 허울뿐인 친구를 만드느라 38572|여1|엉뚱한 데 정성을 쏟을 시간에 자기만의 재능을 가꿔야 한다. 38573|여1|자기다움,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돋보이게 할 것이다. 38574|여1|친구가 적으면 매력이 없어 보일 거란 생각은 편견일 뿐이다. 38575|여1|자신의 가능성을 좁히고 본연의 매력마저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든다. 38576|여1|잘못된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나자. 38577|여1|하지만 고독은 그저 예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. 38578|여1|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 있다. 38579|여1|그것은 ‘완벽한 외톨이는 진정한 자기로서 존재할 수 없다’는 점이다. 38580|여1|그렇다. 38581|여1|즉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타자의 시점이 필요하다. 38582|여1|혼자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, 38583|여1|그렇다고 절대적인 고독에 빠져들면 자신을 비추어 줄 타인이 없으므로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. 38584|여1|인간은 그다지 스트레스에 강한 생물이 아니다. 38585|여1|진정한 고독, 완벽하게 외톨이가 되는 상태를 견딜 정도로 강한 사람은 없다. 38586|여1|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대부분은 정신이 병들거나 중독에 빠지고 만다. 38587|여1|유아기의 발달 과정 중 중요한 인식 성장의 단계는 타인과의 비교 및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난다. 38588|여1|인간은 누구나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남에게 자신을 비춰봄으로써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. 38589|여1|그러나 만일 세상에 나 이외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? 38590|여1|타인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. 38591|여1|행운을 얻으려면 공을 들여야 한다. 38592|여1|친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. 38593|여1|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. 38594|여1|사람은 비슷한 성향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. 38595|여1|외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친구라도, 38596|여1|이야기하다 보면 ‘왜 저 두 사람이 친구인지’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곤 한다. 38597|여1|그도 그럴 것이,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친구라면 당연히 성향이 맞을 수밖에 없다. 38598|여1|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진심을 털어놓게 되지 않는다. 38599|여1|마음이 통할 정도의 친구라면 두 사람의 내면은 어느 정도 닮아 있다 해도 무방하다. 38600|여1|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38601|여1|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, 내밀한 이야기까지 나누는 친구를 봐라. 38602|여1|공은 성의이고 정성이고 노력이다. 38603|여1|그가 바로 당신이다. 38604|여1|그를 당신 자신만큼이나 소중히 여겨야 한다. 38605|여1|인맥을 넓히는 데 주력하다 보면 이러한 친구의 소중함을 잊기 쉽다. 38606|여1|공기처럼, 물처럼 존재하는 진정한 친구보다는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해줄 인맥을 찾아 나선다. 38607|여1|날씨나 옷차림 같은 쓸데없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을 만나느라 38608|여1|‘거울 같은 친구’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. 38609|여1|그렇다면 어떻게 진정한 친구를 가려낼 수 있을까? 38610|여1|질투나 분노, 의문과 갈등 같은 솔직한 심정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지 여부는 38611|여1|‘타인과 관계’를 맺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. 38612|여1|상대가 반드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. 38613|여1|나 역시 강의를 하다 보면 한 줄이라도 좋은 후기를 남겨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. 38614|여1|좋은 말로 타이르거나 반대 의견을 말하거나 혹은 판단을 보류해도 괜찮다. 38615|여1|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해주면 충분하다. 38616|여1|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 한마디로 당신의 인간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상대라는 점이 중요하다. 38617|여1|그런 사람을 세상에서는 ‘진정한 친구’라고 한다. 38618|여1|자신의 본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은 더욱 즐거워진다. 38619|여1|맞지 않는 옷이나 불편한 예복을 벗고 홀가분한 상태로 돌아온 것처럼 몸도 마음도 가볍다. 38620|여1|좋아하는 일, 잘할 수 있는 일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열중할 수 있다. 38621|여1|이처럼 간단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다. 38622|여1|타인이 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스러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. 38623|여1|페르소나’는 우리가 쓰고 있는 사회적 가면을 가리키는 말이다. 38624|여1|그런 수강생과는 식사라도 한 번 하게 되고, 질문에도 더 성심껏 대답하게 된다. 38625|여1|진짜 자기를 은폐하고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쓰고 있는 가면이다. 38626|여1|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페르소나는 필요하다. 38627|여1|그러나 페르소나라는 가면에 지배를 받아서는 곤란하다. 38628|여1|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길 극도로 두려워한다. 38629|여1|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을 입증할 수 있기에, 38630|여1|즉 남들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아야만 ‘가치 있는 나’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38631|여1|타인으로부터 잠시도 떨어지지 못한다. 38632|여1|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운다. 38633|여1|남들이 평가하는 자신과 진짜 자신을 등치 시키는 오류에 빠진다. 38634|여1|결국 거짓 자아만 남게 되는 것이다. 38635|여1|내가 아는 다른 강사님은 메일로만 질문을 받는데, 38636|여1|혼자 있는 여가 시간은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시간이다. 38637|여1|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. 38638|여1|그 시간만큼은 오타쿠가 되어도 좋고, 별종이어도 상관 없다. 38639|여1|그러나 퇴근 후 몇 시간, 주말 몇 시간 같은 한정된 물리적 시간을 넘어서 인생이란 측면에서 고독을 즐기려면 38640|여1|조금 더 차원 높은 용기, 즉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. 38641|여1|어쩌면 우려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. 38642|여1|누군가 당신의 본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다. 38643|여1|남에게 맞추려 애쓰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. 38644|여1|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다 신경 쓰고 살 수는 없다. 38645|여1|누구나 살다 보면 한두 명쯤, 아니면 그 이상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. 38646|여1|메일에 꼭 카페 닉네임을 적어 보내라고 한다. 38647|여1|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로 결심했을 때 이미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신경을 끈 상태니 문제 없다. 38648|여1|설령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인생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. 38649|여1|그보다는 인생에서 자유를 누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. 38650|여1|방해 받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 있다. 38651|여1|또한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. 38652|여1|진정한 내 편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. 38653|여1|당신의 본 모습을 지지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있을지 모른다. 38654|여1|자신을 드러내면 ‘인맥은 심플하게, 관계는 두텁게, 인생은 자유롭게’가 실현된다. 38655|여1|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다. 38656|여1|남의 기대를 충족시킴으로써 칭찬 받고 싶은 것이다. 38657|여1|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후기를 남겨준 분이면 더 자세하게 답변하지만, 38658|여1|어린아이들은 부모나 선생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고 칭찬 받음으로써 옳은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을 구분하게 된다. 38659|여1|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행동이 곧 좋은 행동이라는 인식을 가진다. 38660|여1|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식의 인정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다. 38661|여1|남에게 칭찬 받기 위해 움직인다. 38662|여1|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잘못한 것 같고,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. 38663|여1|그러나 성인이 되어 세상을 자기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, 38664|여1|더는 이런 인정욕구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. 38665|여1|칭찬 받고 싶은 아이 같은 마음을 버리자. 38666|여1|대체로 사람들은 나보다 탁월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. 38667|여1|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시기한다. 38668|여1|헬스, 요가, 수영 등을 막론하고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38669|여1|평상시 카페 활동은 전혀 없다가 갑자기 질문 몇 줄만 보내온 사람에게는 38670|여1|자기 의견이 확실해서 상사나 집단의 의견에 자주 반기를 드는 사람은 더더욱 경계의 대상이다. 38671|여1|사람들은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이 잘 못 나가고, 덜 행복해지길 바란다. 38672|여1|그래서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자신을 낮추면 사람들은 그것을 겸손이란 말로 칭찬한다. 38673|여1|이런 식으로 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? 38674|여1|타인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어설픈 의무감 따위는 버리자. 38675|여1|자기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정말 잘 살고 있는 거다. 38676|여1|남이 인정하든 안 하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. 38677|여1|타인의 기대란 항상 순수하지만은 않다. 38678|여1|누군가가 타인에 대해 품는 기대의 이면에는 그 자신의 욕망이 담겨 있다. 38679|여1|심지어 부모가 자식에 대해 품는 기대 또한 그렇다. 38680|여1|답변도 그에 맞춰 기본적인 내용만 쓴다고 한다. 38681|여1|자식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 하며, 38682|여1|니가 잘 되라고 하는 이야기야”라는 부모의 말 뒤에는 ‘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자식이었으면’ 하는 욕구가 담겨 있다. 38683|여1|타인의 기대가 나의 꿈이 될 수는 없다. 38684|여1|그러한 기대는 애초 기대를 품은 사람의 몫이다. 38685|여1|인정욕구가 강할수록 남에게 ‘실망했다’는 말을 듣길 겁내 한다. 38686|여1|그 실망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. 38687|여1|그 사람의 감정일 뿐이다. 38688|여1|한편 집단은 틀을 깨려는 개인을 두려워하며, 그를 좌절시키려 하는 경향이 있다. 38689|여1|그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탁월한 인간은 시기와 미움의 대상이 된다. 38690|여1|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뛰어난 경영자는 ‘상식’이나 ‘업계의 관행’과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한다. 38691|여1|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,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. 38692|여1|경쟁사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가는 회사를 키우기는커녕 살아남기도 어렵기 때문이다. 38693|여1|그런 경영자의 자세는 종종 ‘이단아’, ‘독재자’처럼 비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거나 비난 받는다. 38694|여1|하지만 그런 비난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도 뛰어난 경영자의 자질이다. 38695|여1|스티브 잡스 자신도 이단아였으며 독재자였다. 38696|여1|그는 젊은 시절 일할 때 샤워도 거의 하지 않았고 회사 안을 맨발로 돌아다녔다고 한다. 38697|여1|너무 불결하다고 회사 직원들이 불평하자 야간 근무로 교체되었을 정도다. 38698|여1|그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. 38699|여1|불결한 생활습관은 건강상 추천할 일은 아니지만, 38700|여1|중요한 것은 그가 ‘미움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’는 점이다. 38701|여1|애플을 창업한 뒤 잡스는 직원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요구 때문에 38702|여1|많은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일일이 응대할 수는 없으나, 38703|여1|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아무도 그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다. 38704|여1|점심은 늘 혼자 먹었다. 38705|여1|즉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. 38706|여1|그의 곁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에 관해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. 38707|여1|거만, 오만, 독선적, 자기중심적, 협조성이 없다, 성격이 거칠다 등등. 38708|여1|이 정도로 부정적인 말만 듣는 경영자도 드물 정도다. 38709|여1|그는 남들로부터 ‘미움 받는다’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의 방법을 바꾸지 않았다. 38710|여1|상식이나 관습과는 다른 시각으로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. 38711|여1|그가 회사의 기대에 따르지 않고 자기 방식을 고수하자 심한 비판이 쏟아졌고, 38712|여1|나중에는 얼마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. 38713|여1|그 중에서도 고맙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. 38714|여1|그러나 잡스는 결국 자신의 방식이 옳았다는 것을 성과로 증명해 보였다. 38715|여1|남들의 비판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중시한 것이다. 38716|여1|실제로 이 두 가지는 가치 등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. 38717|여1|자신에 대한 믿음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. 38718|여1|에디슨도 남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둔감한 사람이었다. 38719|여1|백열전구를 개발할 때 일이다. 38720|여1|당시 미국에서는 알코올램프와 가스등이 사용되었는데, 38721|여1|화재 사고가 빈발했기 때문에 전구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컸다. 38722|여1|이미 몇몇 전구가 개발되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. 38723|여1|백금으로 만든 필라멘트가 고열로 인해 단시간에 모두 타버리는 것이었다. 38724|여1|그런 분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. 38725|여1|빛을 내는 시간이 짧은 데 반해 비용이 너무 비싸 실용화하기가 어려웠다. 38726|여1|에디슨도 이 필라멘트 개량에 나섰지만 상용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. 38727|여1|마닐라의 마, 브라질의 섬유, 골판지, 화장지에 야자나무 잎까지 38728|여1|생각할 수 있는 갖가지 재료를 시험했지만 실패는 계속되었다. 38729|여1|그러던 어느 날, 아직 개발 중반 단계였음에도 에디슨은 언론 매체를 모아 이렇게 발표했다. 38730|여1|저는 지금까지 어떤 과학자도 생각지 못했던 방법으로 전구를 만들었습니다. 38731|여1|제가 시도한 방법을 알면 모두 ‘어떻게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지? 38732|여1|약간의 진전은 있었지만 실용화까지는 먼 수준이었다. 38733|여1|그 뒤 결국 성공했지만 만일 실패했다면 엄청난 사기꾼으로 비난 받았을 것이다. 38734|여1|에디슨이 이런 허풍을 친 이유는 세간의 기대를 높여 연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. 38735|여1|단지 부동산 공부만이 아니라, 세상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 않을까? 38736|여1|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에디슨의 일면을 볼 수 있다. 38737|여1|그 뒤 일본의 대나무를 사용해 필라멘트를 만들었고 전구의 발광 시간을 연장하는 데 멋지게 성공했다. 38738|여1|아마 에디슨도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. 38739|여1|그러자 이번에는 전구를 판매하기 위해 38740|여1|뉴욕 시가지에 2천 개나 되는 전구를 한꺼번에 점등하는 프로젝트를 연출했고, 38741|여1|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되는 데 성공했다. 38742|여1|이런 방법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는 다른 문제다. 38743|여1|중요한 것은 에디슨에게 엄청난 비난을 감수할 용기가 있었다는 점이다. 38744|여1|혼자임을 선택하는 것은 탁월함을 선택하는 것이다. 38745|여1|남들의 기대와 상관 없이 내 방식대로 제대로 살아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. 38746|여1|나에게 잘하는 사람, 적극적으로 호의를 표시 하는 상대방에게 38747|여1|외로움에 강한 사람에게는 기존의 상식을 망설임 없이 파괴하면서 38748|여1|한 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고 호감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. 38749|여1|세상에 공짜는 없다’라는 말은 어디서든 통하는 진리다. 38750|여1|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준비 운동이다. 38751|여1|진정으로 원하고,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행동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. 38752|여1|내가 강의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. 38753|여1|부동산 이론은 언제, 어디서든 배울 수 있지만 이론만 가지고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’는 것이다. 38754|여1|이론이 아닌 다른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. 38755|여1|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열의가 넘친다. 38756|여1|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. 38757|여1|그러나 조금 지나면 점차 열정이 희미해지고, 38758|여1|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했던 나와의 약속에도 나태해진다. 38759|여1|막상 투자 하려니 돈도 없고, 또 돈이 있더라도 불안하다. 38760|여1|이런 식으로 상당수가 실전에 도전해 보지도 않은 채 부동산투자의 세계에서 사라진다. 38761|여1|어떤 신체활동을 하든, 우선 몸을 푸는 스트레칭부터 해야 한다. 38762|여1|투자를 시작한 다음은 또 어떤가? 38763|여1|권리분석이니 임장이니 힘든 과정을 거쳐 입찰했는데 생각보다 낙찰이 쉽지 않다. 38764|여1|몇 번 패찰하는 가운데 또 몇 명이 사라진다. 38765|여1|낙찰을 받았는데 수익이 생각보다 보잘것없거나 손해를 보기도 하면 ‘에이, 이거 기대하고는 영 다르네’라고 생각한다. 38766|여1|그렇게 1년, 2년 지나면서 서서히 남는 인원이 줄어든다. 38767|여1|돈 버는 길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그 길에서 멀어지는 것이다. 38768|여1|나 역시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많은 실수와 좌절을 맛보고,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. 38769|여1|하지만 무수한 어려움과 과정을 이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38770|여1|‘나는 부자가 되겠다’라고 했던 바로 그 결심 덕분이었으며, 38771|여1|이를 위해 갖추려 노력했던 ‘부자 마인드’가 나를 끌어올 리는 플러스 알파가 되어 주었다. 38772|여1|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활동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. 38773|여1|남들 다 아는 투자 이론만 가지고는 부자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. 38774|여1|이론에 더해 부자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. 38775|여1|바로 이것이 당신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. 38776|여1|나는 투자 마인드에 앞서 먼저 부자 마인 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 38777|여1|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투자 마인드를 키워봤자 무슨 소용인가? 38778|여1|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이다. 38779|여1|따라서 부자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우선조건이다. 38780|여1|그렇다면 부자 마인드란 무엇일까? 38781|여1|특별한 것은 없다. 38782|여1|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’는 간절한 소망, 38783|여1|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실전 투자에 뛰어든 것이 38784|여1|‘나는 부자가 되고 말 것이다’라는 마음이 바로 부자 마인드 기본이다. 38785|여1|부동산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38786|여1|매일 5시간이상을 걸어 다니며 고객을 상대하다 집에 돌아오면 그저 쉬고만 싶었다. 38787|여1|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나, 가만히 앉아서 TV만 시청하고 싶었다. 38788|여1|일과가 끝나면 동료들과 술도 한잔 마시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 또 데이트도 하고 싶었지만, 38789|여1|매일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다. 38790|여1|그렇게 부동산책을 읽고 또 읽었다. 38791|여1|고단하더라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. 38792|여1|정말로 부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. 38793|여1|이 소망이 다른 어떤 유혹이나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이겼다. 38794|여1|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‘5억 원의 손실’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듯 말이다. 38795|여1|그러자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하나씩 정리되었다. 38796|여1|불필요한 연락을 끊고, 친구들과도 거리를 뒀다. 38797|여1|적어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독한 마음을 가지고 할 일을 해나가지 않으면, 38798|여1|절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38799|여1|이런 식으로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과 멀어지고, 38800|여1|힘들더라도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되었다. 38801|여1|이런 마인드가 없었다면 나 또한 얼마 못 가서 투자를 그만 뒀을 것이다. 38802|여1|부자가 되기로 굳게 결심한 직후, ‘딱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하고, 이후 30년을 편하게 살자! 38803|여1|그리고 실제 3년이 지난 후부터는 경제적으로 훨씬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. 38804|여1|여기에 더해, 지금까지도 내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말이 있다. 38805|여1|투자 전 많은 사람이 자신은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여긴다. 38806|여1|돈이 있어서 강한 것이 아니라, 돈이 없으면 약해지는 것’이라는 말이다. 38807|여1|다시는 약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. 38808|여1|나 자신을 지키고 내가 사랑 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힘을 가지고 싶다. 38809|여1|이런 생각들이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 깊은 데서 ‘부자’의 꿈을 향해 가는 간절한 동력이 되어준다. 38810|여1|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설렌다. 38811|여1|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분에 들뜨고, 다른 사람의 성공담에 흥분한 나머지 38812|여1|나 역시 벌써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. 38813|여1|이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. 38814|여1|모두 다 출발은 비슷하다는 이야기이다. 38815|여1|여기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부자 마인드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이다. 38816|여1|삼. 38817|여1|어디선가 들은 정보, 몇 권의 책, 한두 번 본유튜브 강좌, 38818|여1|부자 마인드가 있으면 투자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. 38819|여1|부동산 이론은 이러한 많은 어려움을 절대로 해결해 줄 수 없다. 38820|여1|이론은 단지 지식일 뿐이다. 38821|여1|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누구나 힘들다. 38822|여1|다른 사람들 쉴 때 더 열 심히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, 힘든 환경에서도 부자가 되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도 힘들다. 38823|여1|이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이론이 아니다. 38824|여1|바로 이겨내는 힘, 바로 ‘부자 마인드’가 필요하다. 38825|여1|부자 마인드는 수많은 어려움과 선택에서 우리를 경제적 자유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. 38826|여1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 된다. 38827|여1|그러면서 ‘나도 이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?’ 38828|여1|그리고 짧은 경험을 가지고 ‘나는 성공할 것이다’란 자만감에 빠진다. 38829|여1|이제 생각을 바꿔라. 38830|여1|당신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오늘부터 한 문단 한 챕터씩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라. 38831|여1|절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. 38832|여1|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는 순간부터,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! 38833|여1|지금부터 소개하는 분들이 그 증거이다. 38834|여1|특별할 것 없는,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투자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. 38835|여1|각 사례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안에서 진정성을 느끼고 38836|여1|‘나도 할 수 있다’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. 38837|여1|당신은 부자가 못된 것이 아니라, 아직 부자가 안 되었을 뿐이다! 38838|여1|한 번뿐인 짧은 인생, 38839|여1|그러나 이것은 준비가 아니라 준비를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. 38840|여1|앞으로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있게 살아보기 위하여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. 38841|여1|투자 실천기로 소개할 첫 번째 주인공은 평촌베키 님이다. 38842|여1|첫 만남을 앞두고 평촌베키 님은 내게, 38843|여1|남자 친구와 같이 상담을 받고 싶은데 괜찮은지’ 물어 왔다. 38844|여1|그 남자 친구가 지금 남편이 되어 있다. 38845|여1|나는 이 부부를 무척 좋아한다. 38846|여1|베키 님 은 30대 초반, 남편은 20대 후반으로 38847|여1|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부부가 같은 꿈을 꾸며, 함께 의논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고 부럽다. 38848|여1|부부가 함께 부동산 경매를 하는 경우, 성향이 비슷한 것보다는 조금 다른 편이 좋다고 본다. 38849|여1|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. 38850|여1|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8851|여1|그런 면에서 이들 부부는 환상의 조합이다. 38852|여1|베키 님은 생각이 많은 동시에 성격이 무척 급하지만, 남편은 여유있게 행동하는 스타일이다. 38853|여1|베키 님은 평범한 회사원이다. 38854|여1|퇴근 후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경매를 배우는 수업 시간이 더 신난다고 한다. 38855|여1|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주간과제를 열심히 하며, 38856|여1|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경차를 타고 주말 내내 데이트겸 임장을 즐겼다. 38857|여1|사실 낙찰이란 쉽지 않다. 38858|여1|낙찰을 받기까지 몇 번 입찰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도 매우 많다. 38859|여1|베키 님의 경우 투자금도 많지 않았다. 38860|여1|2천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물건도 적었다. 38861|여1|이번에는 투자 원칙과 기본 목표를 세우고, 방향 설정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. 38862|여1|자본금 문제로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. 38863|여1|돈이 없으면 당연히 투자를 못 하지만, 38864|여1|돈이 있는데도 못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. 38865|여1|돈의 액수보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. 38866|여1|이 말을 행동으로 가장 잘 보여준 이가 바로 베키님이다. 38867|여1|누구는 2천만 원이라는 돈으로 어떻게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작은 자본을 핑계삼지만, 38868|여1|다른 누구는 같은 금액으로 부자가 될 방법을 찾고 그 자본을 미래의 씨앗으로 삼는다. 38869|여1|이것이 부자와 평범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? 38870|여1|꼭 당장 보유한 돈으로만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. 38871|여1|지금 얼마를 가지고 있든 그 돈으로 경험을 사고, 사람을 얻고, 미래의 꿈까지 살 수 있다. 38872|여1|투자자가 된 이후 내가 반드시 실천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, 38873|여1|베키 님은 단돈 2천만 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지방 아파트를 찾아 다녔다. 38874|여1|입찰 후 떨어지기를 반복했지만 멈추지 않았다. 38875|여1|이들 부부의 시선이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5년 후를 향하였기에 가능했다. 38876|여1|부자가 되는 행보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. 38877|여1|시작부터 부자인 사람은 없고, 투자의 길에 뛰어 들자마자 바로 부자가 되는 사람도 없다. 38878|여1|그렇게 몇 번을 떨어지면서도 입찰을 멈추지 않더니 드디어 낙찰을 받게 되었다. 38879|여1|그것도 두 건을 동시에 말이다! 38880|여1|이 또한 운일 수 있으나, 나는 그 운도 베키 님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. 38881|여1|지금 베키 님은 두 건의 투자로 월 50만 원이라는 월세를 받고 있다. 38882|여1|이렇게 한 채씩 늘려나 가면 분명히 소망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. 38883|여1|지금도 나는 이것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. 38884|여1|돈의 크기는 모두에게 다르다. 38885|여1|누군가에게 50만원은 작은 돈일 수 있으나, 누군가에게는 큰돈이다. 38886|여1|베키 님의 경우에는 그 돈이 씨앗이 되어 더 큰 돈을 벌어줄 것이기에, 38887|여1|눈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겠다. 38888|여1|당장 돈이 없다거나 작은 자본금으로 얼마나 벌겠느냐는 마음으로 38889|여1|‘투자는 나와 먼 이야기’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베키 님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. 38890|여1|이미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경험하였으므로 5년 후, 10년 후 베키님의 미래는 분명 다를 것이다. 38891|여1|브릿지수강생의 직업이 무엇인지는 첫 수업에서 항상 물어보는 것이지만, 38892|여1|하실카 님은 왠지 전문직이거나 높은 직책을 맡은 것처럼 보였다. 38893|여1|누가 봐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이미지였는데, 38894|여1|먼저, 투자 마인드 관리를 위한 것들이 있다. 38895|여1|역시나 어느 회사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. 38896|여1|그러자 또 하나 ‘경매를 하는지’ 궁금해졌다. 38897|여1|사람들이 경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. 38898|여1|하지만 결론은 ‘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’다. 38899|여1|그런 면에서 하실카 님은 이전부터 여러 부동산 투자를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얻으려 노력해온 경우였다. 38900|여1|이미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그토록 열심히 투자해온 이유는 무엇일까? 38901|여1|그녀는 무척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여전히 가난했다고 한다. 38902|여1|그때까지도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면서 어렵게 살았다. 38903|여1|이렇게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, 38904|여1|직장을 다니며 하실카 님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. 38905|여1|꿈을 키우는 새벽 시간, 매일 아침 5분 일기 쓰기, 38906|여1|결혼과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물려 받았던 가난을 아이들에게는 전해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. 38907|여1|내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셋방살이 설움을 경험하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, 38908|여1|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집을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. 38909|여1|하실카 님의 첫 신혼집은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5천만 원짜리 빌라 전세였는데, 38910|여1|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경기도 인덕원의 30평대 아파트를 사려면 1억 원의 돈이 더 필요했다. 38911|여1|전세금 5천만 원이 전부인 그녀가 집을 살 만큼의 돈을 모으려면 매달 200만원에서 300만 원 이상 모아야 했고, 38912|여1|결국 자신의 수입으로만 생활하고 남편 수입은 모두 저축하기로 했다. 38913|여1|아이가 태어나면 지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, 38914|여1|저축을 최대치로 할 수 있는 시기는 그때뿐이라고 판단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. 38915|여1|악착같이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하여 바라던 삶에 가까워졌음에도 38916|여1|3분 명상과 말하기, 매일 아침 자기계발과 성공학 관련 30분 책 읽기, 38917|여1|하실카 님은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며, 투자에 목말라 한다. 38918|여1|이미 40대 후반의 나이지만 노후준비는 아직 멀었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자의 길을 가고 있다. 38919|여1|부자가 되겠다’라는 열정은 2, 30대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. 38920|여1|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은 없다고들 말한다. 38921|여1|여기서 ‘마음’은 단순한 생각이나 작심삼일 결심이 아니다. 38922|여1|마음이라 쓰고 ‘강력한 의지’라고 읽어야 옳다. 38923|여1|누구에게도,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! 38924|여1|이런 의지 없이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기를 원한다면, 38925|여1|하실카 님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. 38926|여1|앞서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. 38927|여1|사. 38928|여1|그리고 자기 전 5분 일기 쓰기와 3분 명상을 실천하는 것이다. 38929|여1|하실카 님의 목표는 ‘내 아이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, 38930|여1|나는 힘들고 어렵게 자랐지만 그러한 고통은 나로 끝내겠다’라는 것이었다. 38931|여1|이것이 강력한 목표이자 의지였고 투자에 성공한 동기가 되었다. 38932|여1|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? 38933|여1|돈을 버는 목적은 매우 중요하다. 38934|여1|왜 돈을 벌고 싶고,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? 38935|여1|어떤 미래를 소망하는가? 38936|여1|브릿지닉네임 사장님은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청년이다. 38937|여1|원래 닉네임은 사장님이 아니라 당직자였는데, 38938|여1|그도 그럴 것이 매일 당직을 섰고 주말에도 어디냐고 물어보면 당직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. 38939|여1|그 외에도 ‘100번 패찰하자. 38940|여1|언젠가는 직원이 아닌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, 나와 함께 경매공부를 시작했다. 38941|여1|어느 날 수업 중에, 38942|여1|지금까지 일하면서 모은 돈이 1500만 원밖에 없는데 투자가 가능할지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. 38943|여1|나는 그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해 줬다. 38944|여1|투자란 건 알게 되었을 때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. 38945|여1|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거지 돈이 없다고 안 하면 나중에도 못한다. 38946|여1|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겠다고 하지만 언제 돈을 모아서 투자하겠는가. 38947|여1|돈을 모을 때쯤이면 부동산 가격은 더 올라가 있기 마련이다. 38948|여1|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만나 수업을 했는데, 38949|여1|전날 당직과 업무로 인해 피곤해 보였지만 주어진 과제와 복습도 다 해왔다. 38950|여1|패찰했다고 절대로 신경 쓰지 말자’라거나 ‘수익률은 단지 수익률일 뿐이다. 38951|여1|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임장을 다니다 보면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. 38952|여1|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. 38953|여1|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열정 앞에서 방해되는 것들은 단지 하나의 작은 장애물일 뿐이었다. 38954|여1|또한, 패찰을 거듭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입찰하러 법원에 갔다. 38955|여1|상담이나 수업을 하다 보면 직장인이라 법원에 다니기가 힘들다며 그것부터 문제라는 사람이 많다. 38956|여1|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. 38957|여1|부자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찾는 게 아니라 방법을 찾을 뿐이다. 38958|여1|어떤 일이든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다. 38959|여1|문제를 해결하면 진보하고, 문제를 핑계 삼아 멈춰 버리면 퇴보하는 것이다. 38960|여1|사장님 님은 직장인이라 퇴근 후인 저녁에 임장을 다녔는데 38961|여1|수익률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. 38962|여1|이상하게도 현장에 가는 날이면 꼭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렸다고 한다. 38963|여1|심지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밤에도 임장을 다녔다. 38964|여1|물론 낮 시간대에 부동산을 보면 가장 좋겠지만, 38965|여1|사장님 님의 경우처럼 밤에 임장을 다니면서도 나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. 38966|여1|일단 집 주변의 가로등 위치, 밝기, 집주변의 상황을 낮보다는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. 38967|여1|센서등의 이상 유무 등 건물 관리 상태를 확인하기에도 좋다. 38968|여1|임장을 다닐 때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만 알고 있다면 38969|여1|낮이든 밤이든 구분 없이 충분한 소득이 있는 것이다. 38970|여1|또한 비 오는 날에는 옥상 누수 여부, 복도나 계단으로 비가 새는지 여부, 38971|여1|반지하라면 집안으로 비가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인지 등을 체크 할 수 있는데, 38972|여1|그러면 답이 보인다’와 같은 것들이다. 38973|여1|사장님 님의 경우 주로 다세대 빌라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체크할 사항이 많았다. 38974|여1|사장님 님은 경매에 익숙해질수록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생겼고, 38975|여1|경매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그전에는 관심 없던 건물들을 눈 여겨 보게 되었으며 38976|여1|스스로 부동산에 값을 매겨보는 등 새로운 습관들이 생겼다고 한다. 38977|여1|임장부터 시세 조사, 집 앞 쓰레기 버리는 위치, 가로등 위치와 밝기 등 38978|여1|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조사하며 알아나가는 일이 새롭고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해 주었다. 38979|여1|사장님 님은 항상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며, 누구보다 성실했다. 38980|여1|결국 몇 차례 입찰 끝에 낙찰을 받았다. 38981|여1|이후 명도 과정에서 소유자와 연락이 안 되는 등 38982|여1|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명도를 잘 진행했다. 38983|여1|우선 이 같은 기본원칙을 정해 놓고 투자를 시작했다. 38984|여1|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고생했으나, 그것 또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. 38985|여1|서른 살에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사장님 님의 모습에 비춰보며, 38986|여1|여러분이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. 38987|여1|스스로에게 ‘나는 현재 핑계를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? 38988|여1|아니면 방법을 찾고 있긴 한가? 38989|여1|브릿지이제 마흔을 갓 넘긴 세상바라보기 님, 38990|여1|그의 곁에는 항상 든든한 ‘대표님’이 있다. 38991|여1|남편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1인 법인사업자를 낸 덕분에, 대표는 남편이고 세상바라보기 님은 이사다. 38992|여1|우스갯소리로 나도 사외이사 명함을 하나 파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. 38993|여1|이 부부는 두 사람이 ‘경제적 자유’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달리는 운명공동체다. 38994|여1|이후 투자의 결과는 이 내용을 내가 얼마나 잘 지켰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던 것 같다. 38995|여1|지금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임장하고 입찰하지만, 38996|여1|나와 처음 만났던 당시에는 경매에 대해 전혀 몰랐다. 38997|여1|그저 ‘부동산경매’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들으러 온 문외한이었다. 38998|여1|그런데 수업을 할수록 세상바라보기 님의 특별한 강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. 38999|여1|나는 아주 무모한 것만 아니라면, 배짱으로 하는 도전은 그 자체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. 39000|여1|때로는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. 39001|여1|행동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. 39002|여1|그리고 그 결과를 봐야 무엇을 잘했고 못 했는지, 39003|여1|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알 수 있다. 39004|여1|백날 생각만 하는 사람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다. 39005|여1|사업을 하거나 장사로 성공하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. 39006|여1|이후 다음 입찰까지, 부단히 공부하며 남편과 매각물건을 함께 조사 분석하고 소설도 써 가며 상의했다고 한다. 39007|여1|사업자등록에 대해 알아보고 세무사와 상담도 했단다. 39008|여1|매주 수업이 끝나면 부부가 함께 임장을 다니며 물건을 찾아 입찰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했고, 39009|여1|그렇게 경매 투자를 시작하여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7번이나 패찰했다. 39010|여1|세상바라보기 님은 떨어질 때마다. 39011|여1|김코치 님, 진짜 못 해 먹겠어요. 39012|여1|낙찰가가 너무 높아요! 39013|여1|중간에 포기하지 않고, 모든 물건을 남편과 같이 임장하여 서로 의논하고 입찰가를 정하는 등 39014|여1|환상의 팀워크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. 39015|여1|두 사람은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지만 역할 분담만큼은 확실하다. 39016|여1|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. 39017|여1|세상바라보기 님이 시세 조사와 지역 분석 등을 주도하고, 명도는 남편이 맡아 처리한다. 39018|여1|남편은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, 39019|여1|언제일지 모르지만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. 39020|여1|나는 두 분이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 은퇴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. 39021|여1|평범한 40대의 부부가 함께 그려나가는 그들만의 투자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. 39022|여1|브릿지강의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알게 된다. 39023|여1|그 중에서도 열정이 가득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는데, 부자엄마 님 이 그렇다. 39024|여1|넘치는 에너지와 강한 의지, 추진력을 갖춘 부자엄마 님을 보면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. 39025|여1|만남 자체가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한다. 39026|여1|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고민이 많을 때면 39027|여1|단지 지식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 모두가 항상 준비 상태여야 한다. 39028|여1|내가 먼저 차 한 잔 마시자고 청할 정도로, 39029|여1|여러 면에서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우게 되는 분이다. 39030|여1|부자엄마 님과의 첫 만남은 나의 편견을 깨는 것이었다. 39031|여1|지인 소개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직업이 의사라는 대목을 보고, ‘의사가 경매를 왜 배울까? 39032|여1|굳이 내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. 39033|여1|드디어 첫 만남의 자리,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 속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39034|여1|단지 의사라서 대단한 게 아니라 39035|여1|아이를 키우면서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, 마인드, 의지, 행동, 노력 등 39036|여1|성공학 책에서 늘 접한 내용의 실물을 직접 만난 느낌이었다. 39037|여1|부자엄마 님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다니다가 1년만에 퇴사하고 39038|여1|오. 39039|여1|어떤 일을 하든 이렇게 한다면 결과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. 39040|여1|현 직업을 갖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투자했다고 한다. 39041|여1|그뿐만이 아니었다. 39042|여1|왜 부자가 되고 싶고 많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지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과 철학이 있었다. 39043|여1|비단 사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위해 즉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느껴졌다. 39044|여1|누구나 부자를 꿈꾸며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, 그저 생각에서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다. 39045|여1|세상에 부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? 39046|여1|부자엄마 님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진짜 부자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. 39047|여1|그 작은 체격에, 부자엄마 님의 강한 에너지와 열정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? 39048|여1|가끔 궁금하다. 39049|여1|아이 셋을 키우며 직접 병원을 운영하고 책을 쓰며 39050|여1|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 1년, 39051|여1|투자까지 열심히 하는 부자엄마 님을 볼 때마다 내가 하는 질문이 있다. 39052|여1|요즘은 몇 시에 주무세요? 39053|여1|몇 시에 일어나세요? 39054|여1|하루 몇 시간 정도 주무세요? 39055|여1|돌아오는 대답은 늘 나를 반성하게 하고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. 39056|여1|결혼 당시 부자엄마 님의 남편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. 39057|여1|시부모님이 집을 담보로 다단계를 했고 사기를 당해 살던 집을 잃자 39058|여1|부모님에게 자취집 보증금을 드린 후, 남편은 고시원에 들어간 것이었다. 39059|여1|어차피 결혼할 사이고 고시원 생활을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39060|여1|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혼인 신고부터 하고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다. 39061|여1|영업과 투자를 병행하다 보니 체력관리와 시간관리를 잘 해야만 했다. 39062|여1|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의 시작은 참으로 암울했다고 한다. 39063|여1|돌도 안 된 아이를 안고 서울과 천안을 이동하는데 39064|여1|10년이 넘은 중고차 창문이 안 닫혀 종이박스로 가리고 달린 적도 있을 정도였다. 39065|여1|결혼 후, 부자엄마 님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. 39066|여1|친정어머니께 첫 등록금을 빌려 입학한 후부터는 대부분 학기에 장학금을 받았다. 39067|여1|학교에 다니는 동안 두 아이를 출산했지만 단 한 번도 휴학하지 않았고, 39068|여1|그 와중에도 장학금까지 받았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공부했다고 했다. 39069|여1|부자엄마 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루 네댓 시간 이상 자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아는 분이다. 39070|여1|잠을 자는 시간보다도 20년 이상 그렇게 살아 왔다는 것이 대단했다. 39071|여1|부자엄마 님은 단순히 좋은 학벌과 직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. 39072|여1|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정말로 신기하다. 39073|여1|그 피나는 노력과 인내를 보면, 39074|여1|이런 사람은 정말 부자가 될 수밖에 없구나. 39075|여1|브릿지일대일 수업을 위해 스터디룸에서 수강생을 기다릴 때면 39076|여1|과연 이번에는 어떤 분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. 39077|여1|태풍 때문에 비가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일요일 아침, 이윽고 평범한 옷차림의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. 39078|여1|보통은 일대일 강의를 들을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상담을 원하거나 몇 가지 문의를 하기 마련인데, 39079|여1|다크 헌터 님은 그런 것 없이 바로 수업을 받겠다고 했다. 39080|여1|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말보다는 행동을 즐기는 분임을 알 수 있었다. 39081|여1|나는 일대일 수업을 할 때는 경매 이론뿐 아니라, 인생이야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. 39082|여1|그래야 무엇을 보완할지 알고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. 39083|여1|나 자신과의 첫 싸움은 아침 기상 시간이었다. 39084|여1|두 딸을 결혼시키고 50대에 접어든 다크 헌터 님은 나만큼이나 인생의 굴곡을 많이 겪은 분이다. 39085|여1|지금은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, 39086|여1|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3, 40대때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평범한 인생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. 39087|여1|IMF를 직접 경 험하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39088|여1|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를 악물고 버티며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었다. 39089|여1|그 책임감의 무게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실감할 수 없을 것이다. 39090|여1|그는 수업할 때면 눈빛이 열정적으로 변했고 경매 투자에 대한 마인드 또한 남달랐다. 39091|여1|어느 날은 1건도 아니고 무려 3건을 같은 날에 입찰하겠다고 말했다. 39092|여1|만약 3개 다 낙찰받으면 어떻게 할지 대책은 있냐’는 질문에, 39093|여1|모두 낙찰 받으면 그때 가서 부딪히면서 해결하면 되죠! 39094|여1|여기서부터 무너지면 그 다음은 불 보듯 뻔하다. 39095|여1|1년 365일을 출근하면서 ‘만근이’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온 평범한 50대 직장인이, 39096|여1|20대 청년 못지않은 패기에 가득 차 답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. 39097|여1|어떤 어려움이든 몸으로 부딪쳐 해결해 온 경험이 이런 배짱과 열정, 자신감을 만든 것이 아닐까. 39098|여1|결국 다크헌터 님은 그 3건 중 1건을 낙찰 받았다. 39099|여1|지금도 여전히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며, 틈틈이 경매에 입찰하러 다닌다. 39100|여1|그렇지만 계속해야죠! 39101|여1|저는 될 때까지 할겁니다. 39102|여1|계속하면 한번은 낙찰 받겠죠! 39103|여1|그의 말에 경매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들어 있는 것 아닐까? 39104|여1|최근 부동산 종합 대책이 발표되었다. 39105|여1|그 다음 해야 할 일들을 점점 미루게 되고, 결국에는 건너뛰고 만다. 39106|여1|이와 관련해서 ‘집값이 너무 올랐다, 부동산 정책이 지나치다, 39107|여1|서민들이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 졌다, 집값은 투기세력 때문이다’ 등등 저마다 의견이 난무하다. 39108|여1|만나는 사람마다 관심은 오직 부동산뿐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. 39109|여1|이처럼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한번 발표할 때마다 온 나라가 시끄럽다. 39110|여1|부동산은 국민 생활주거 안정과 특히 밀접한 문제라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. 39111|여1|지금껏 모든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으며, 39112|여1|부동산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. 39113|여1|대한민국에서는 집값을 잡는 것이 일 자리 창출과 더불어 정부가 해야 할 일 1순위일지도 모른다. 39114|여1|과연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. 39115|여1|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는 규칙이 있다. 39116|여1|그러면서 자신과 타협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내며 변명하게 된다. 39117|여1|경기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고, 39118|여1|경기가 안 좋아지거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다고 판단되면 규제를 풀면서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. 39119|여1|부동산은 국내경제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부동산 규제를 풀어서 내수를 활성 화하고 돈을 쓰게 만든다. 39120|여1|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은 투자시 고려해야 할 1순위이며, 39121|여1|투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. 39122|여1|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돈이 생기기도 하지만, 39123|여1|반대로 정부 정책을 잘 이용해야 한다. 39124|여1|정부의 정책과 반대로 투자하기는 어렵다. 39125|여1|그러므로 청개구리처럼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투자보다는 39126|여1|정책에 순응하며 유연성 있게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. 39127|여1|이 때문에 자신을 다잡다 보니, 어느 날부터인가 신기하게도 39128|여1|규제에는 반드시 한도가 있다. 39129|여1|끝없이 규제할 수는 있는 것이다. 39130|여1|당김이 있으면 밀림이 있듯이, 39131|여1|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화가 되면 완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으니 39132|여1|그 기회를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투자하면 될 것이다. 39133|여1|그래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부의 정책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. 39134|여1|현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 정리해 보았다. 39135|여1|먼저,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요건을 강화하였다. 39136|여1|1세대 1주택자가 일시적인 2 주택자이면 조정대상지역 내에서는 3년이 아니라 2년 이내에 매도해야 한다. 39137|여1|임대주택등록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, 39138|여1|그렇게 아침잠 많던 내가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일어나게 되었다. 39139|여1|준공공임대로 등록한 다음 8년 이상 임대하면 장기 보유특별공제 50%를 공제해주고, 39140|여1|10년이상임대 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70% 공제해 준다. 39141|여1|또, 취득한 지 3개월 이내에 준공공으로 등록하여 10년 이상 임대하면 39142|여1|임대기간 동안의 양도세를 100% 감면 받을 수 있다. 39143|여1|단, 지금까지는 준공공 임대주택 등록대상 주택요건에 가액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가액이 추가되었다. 39144|여1|2주택 이상 다주택 임대사업자의 경우, 39145|여1|앞으로 8년 준공공임대로 등록하더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중과세 제외를 하지 않고 오히려 중과한다. 39146|여1|즉, 앞으로 다주택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장기 임대등록을 해도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. 39147|여1|2주택자는 일반세율 플러스10%, 3주택자는 일반세율 플러스 20%의 가산세가 중과된다. 39148|여1|하지만 전국 모든 지역이 아니고 43개 조정 대상지역의 주택을 양도할 경우에만 해당된다. 39149|여1|육. 39150|여1|욕실로 직행해 뜨거운 물로 샤워부터 하고 나오면 전날의 피로가 사라지고, 자연스럽게 책상 앞에 앉는다. 39151|여1|기존에는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가 8년 장기 임대등록을 마치고 양도하는 주택기준시가 39152|여1|수도권 6억 원·비수도권 3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였다. 39153|여1|그러나 앞으로는 1주택 이상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새로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, 39154|여1|임대 등록을 하더라도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없다. 39155|여1|여기에 더하여, 8년 장기 임대 등록한 주택의 경우 종전엔 종부세 합산이 배제됐지만, 39156|여1|앞으론 1주택 이상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새로 취득한 주택을 임대 등록하더라도 종부세가 과세된다. 39157|여1|조정대상지역 내에 2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며, 39158|여1|1주택자의 경우도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가능하다. 39159|여1|전세자금대출도 2주택자는 불가이며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이 1억 원 이하면 가능하다. 39160|여1|주택 보유자의 95%는 종부세와 관련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. 39161|여1|그리고 자리에 앉아 5분 동안 일기를 쓴다. 39162|여1|아파트 시가로 1주택은 18억 원, 다주택은 14억 원 이하면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. 39163|여1|시세가 대략 18억 정도의 아파트의 경우, 39164|여1|현재 종부세가 94만 원에서 10만 원 늘어난 104만 원이다. 39165|여1|시세가 24억 원짜리 아파트의 경우, 39166|여1|종부세는 현 180만 원에서 290만 원으로 늘어난다. 39167|여1|종부세 3백만 원을 내는 경우 집값이 24억원이라는것이다. 39168|여1|결론적으로, 투자자는 항상 정부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. 39169|여1|왜냐하면 나의 투자방향과 수익률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. 39170|여1|종종 부동산 정책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. 39171|여1|하지만 그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. 39172|여1|사실 일기라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39173|여1|다시 말하지만, 부동산 정책이 강화하면 강화 되는 대로 투자하고, 39174|여1|완화되면 완화되는 대로 정부의 정책에 맞춰서 투자하면 된다. 39175|여1|나만 규제하고 다른 사람은 완화하는 것이 아니다. 39176|여1|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, 39177|여1|그 제도 안에서 스스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. 39178|여1|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정책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투자에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이다. 39179|여1|그래서 정부의 정책이 어떻든 절대로 휘둘릴 필요가 없다. 39180|여1|아파트 가격이 연일 뜨겁다. 39181|여1|식을 줄 모르는 용광로처럼 아파트 가격이 펄펄 끓고 있다. 39182|여1|오늘이라도 당장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보인다. 39183|여1|오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일 등을 적는다. 39184|여1|누구는 집값이 올라서 웃고, 또 누구는 집값이 올라서 마음속으로 울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. 39185|여1|나는 지금 어느 쪽일까? 39186|여1|몇 년 전에 집값이 너무 올랐다며 정부탓, 투기 세력탓을 하면서 간신히 집을 구매한 친구가 있었다. 39187|여1|하지만 집을 사고 난 후 180도 바뀌었다. 39188|여1|그렇게 투덜대던 친구가 집을 소유한 후부터는 집값이 더 올랐으면 좋겠다며 연신 기분이 좋아 보였다. 39189|여1|같은 상황, 같은 사람이라도 입장이 바뀌면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뀐다. 39190|여1|부동산 투자자가 되기로 선택했다면 오늘부터 ‘투자자의 시선’을 갖춰야 한다. 39191|여1|그렇다면 투자자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? 39192|여1|바로 시장의 흐름이다. 39193|여1|가격이 오르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, 왜 오르는지를 알아야 한다. 39194|여1|다음에는 눈을 감고 3분 정도 명상을 한다. 39195|여1|일부 전문가들의 말대로 일본처럼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을지, 39196|여1|만약 그들의 말이 맞았다면 왜 대한민국의 아파트 가격은 자고 나면 올라간 채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인지? 39197|여1|이런 것들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. 39198|여1|만약 그 이유도 모르고 아파트 투자를 한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가 힘들 것이다. 39199|여1|여러분은 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생각하는가? 39200|여1|정말 부동산 투기 세력 때문일까? 39201|여1|아니면 물가가 오르니 아파트 가격도 함께 오르는 것일까? 39202|여1|물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39203|여1|적어도 이것만 알고 있어도 투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. 39204|여1|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%가 넘었다. 39205|여1|명상할 때는 오늘 하루의 멋진 나와, 미래의 나를 동시에 생각한다. 39206|여1|이제는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. 39207|여1|2020년이 되면 주택보급률은 전국 105%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. 39208|여1|주택보급률이 이렇게 높은 데 집값은 왜 올라가는 것일까? 39209|여1|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주택의 증가와 인구의 감소, 증가를 동시에 고려하여 봐야 한다. 39210|여1|즉, 주택 공급이 적은 지역에서 인구가 늘면 주택보급률은 떨어지고, 39211|여1|인구는 점점 감소하는데 주택 공급량이 증가하면 주택보급률은 높아진다. 39212|여1|지역에 따라 주택보급률의 편차가 커 가는 것이 함정이다. 39213|여1|이번에는 지역별 주택보급률을 살펴보자. 39214|여1|서울 및 경기도, 수도권은 주택보급률이 100%가 안 되지만 39215|여1|충북이나, 전남, 경북은 주택보급률이 무려 110%가 넘는다. 39216|여1|오늘 하루 열심히 보내고 좋은 일이 있을 나를 상상하고, 39217|여1|편차가 무려 10%가 넘는다. 39218|여1|집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서울이다. 39219|여1|이번에는 자가보유율과 자가점유율을 살펴보자. 39220|여1|자가 보유율’은 전체 가구 중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의 비율을 의미한다. 39221|여1|자기 집에 자기가 사는 비율은 ‘자가 점유율’이라고 한다. 39222|여1|2016년 기준으로 자가 보유율은 58%이고, 자가 점유율은 56%로 나타났다. 39223|여1|전체 가구의 60% 정도가 자기 집에서 살고 있거나,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. 39224|여1|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. 39225|여1|전국 자가비율은 56%이지만 서울 및 수도권은 50%가 되지 않는다. 39226|여1|두 집 중 한 집은 전세 혹은 월세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. 39227|여1|또 미래에 부자가 된 나를 상상한다. 39228|여1|서울은 자가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로 인해 집값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. 39229|여1|2017년 전국주택의 ‘자가보유율’은 61%를 기록했다. 39230|여1|하지만 주택보급률이 100%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보유율은 낮은 수치일지도 모른다. 39231|여1|바로 여기에 전국 주택보급률의 함정이 있다. 39232|여1|서울은 지역의 크기에 맞지 않게 공급이 가장 적게 증가하는 지역이다. 39233|여1|물론 인구도 조금씩 줄 고 있다. 39234|여1|서울 집값이 비싸 서울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, 39235|여1|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다. 39236|여1|하지만 서울과 경기를 합친다면 계속해서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. 39237|여1|주택보급률이 100%를 넘어섰다 해도, 39238|여1|좋은 집과 좋은 차 그리고 행복한 가정 등 원하는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, 39239|여1|꼭 필요한 지역에 주택이 없고 주택을 지을 수도 없다면 이 보급률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다. 39240|여1|현재 서울의 주택공급은 점점 줄고 있다. 39241|여1|이처럼 단순히 수요와 공급법칙만 계산해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. 39242|여1|부동산 역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존재하므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. 39243|여1|부동산을 사려는 수요자가 팔려는 공급자 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, 반대일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진다. 39244|여1|만약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39245|여1|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‘공급절벽’과 ‘공급폭탄’일 수 있다. 39246|여1|따라서 투자하려는 지역이 있다면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. 39247|여1|여기서 잠깐 공급에 대해 알아보자. 39248|여1|이제 겨우 40%를 넘겼을 뿐이다. 39249|여1|내가 벌써 부자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. 39250|여1|아파트와 다세대, 연립과 같은 비아파트를 포함한 총 주택공급량은 충분해 보이지만, 39251|여1|아파트의 공급은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. 39252|여1|즉, 서울의 주택공급은 겉으로 보기에만 충분해 보이는 것이지 실제 수요자들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. 39253|여1|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은 각종 규제로 인하여 신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. 39254|여1|여러 규제로 인해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늦어지며 39255|여1|새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. 39256|여1|그러는 사이 비아파트가 급증한 반면 아파트 공급은 늦어지게 되었다. 39257|여1|즉,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고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39258|여1|서울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. 39259|여1|아파트 가격 결정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만큼 확실한 요인은 없다고 본다. 39260|여1|칠. 39261|여1|그리고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커진다. 39262|여1|이 외에도 아파트값이 오르는 이유에는 정책, 금리, 물가상승, 인구증가와 감소 등 여러 가지가 있다. 39263|여1|투자자라면 큰 흐름을 살피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겠다. 39264|여1|하루는 수강생 중 한 명이 자기가 낙찰 받은 아파트만 오르지 않는 다면서 하소연했다. 39265|여1|어떤 아파트인지 물어보고 조사해 봤더니 오르지 않는 이유밖에 보이지 않는 물건이었다. 39266|여1|이걸 왜 낙찰 받고 투자했냐고 물어봤더니 단지 자기 눈에 좋아 보였다고 한다. 39267|여1|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덥석 낙찰을 받은 것이었다. 39268|여1|경매뿐만이 아니라 일반 매매도 마찬가지다. 39269|여1|별다른 분석 없이 단지 가격이 조금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했다가는 39270|여1|나중에 오르는 아파트를 쳐다보면서 한숨만 내쉴 수 있다. 39271|여1|아파트 투자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. 39272|여1|마지막으로는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큰소리로 한 번 읽는다. 39273|여1|어떻게 보면 공식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. 39274|여1|전국에는 수많은 아파트가 있다. 39275|여1|그 중에서 과연 돈 되는 아파트의 기준이 뭘까? 39276|여1|그러면 반대로 돈이 안 되는 아파트는 어느 것일까? 39277|여1|이것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아파트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. 39278|여1|아파트에 투자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? 39279|여1|학군, 교통, 지역 호재 등 여러 가지가 있다. 39280|여1|당연히 이런 것들도 아파트에 투자할 때 고려 대상이다. 39281|여1|하지만 이러한 조건들보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전세가와 매매가의 비율이다. 39282|여1|그러면 왜 전세가의 비율을 알아야 할까? 39283|여1|오늘의 하루 명언을 따라 읽고 적으면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. 39284|여1|전셋값은 그 지역 아파트 수요와 인기에 좌우된다. 39285|여1|이렇게 이해하면 쉽다. 39286|여1|아파트 매매가는 미래의 가치를 의미하고, 39287|여1|전세가는 현재의 수요와 인기를 반영한다. 39288|여1|즉, 매매가에 대비해 전세가가 높다는 말은 지역 내에서 수요가 많고 매우 인기 있다는 증거이다. 39289|여1|또한 집값에 거품이 없다는 뜻인데, 39290|여1|이런 아파트는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를 올려주기 때문이다. 39291|여1|전세가는 사용가치를 포함한 가격이고, 매매가는 사용가치와 투자가치가 같이 포함된 가격이다. 39292|여1|사용가치란 그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외부 요소 중에서 39293|여1|교통, 학군, 주변 인프라, 자연환경 등 실제로 거주하기에 얼마나 좋으냐의 문제이다. 39294|여1|이 모든 것이 끝나기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. 39295|여1|이러한 사용가치가 전세 시장에 선 반영되기 때문에 전세가가 중요하다. 39296|여1|따라서 전세가는 그 지역의 주택가격을 가장 거품없이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. 39297|여1|전세가가 단순히 매매가를 기준으로만 형성되지 않는 이유이다. 39298|여1|반대로 매매가에 대비해서 전세가가 낮다면, 그만큼 아파트가 고평가된 것으로 39299|여1|그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기보다는 매매가와 전세가 사이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. 39300|여1|이런 아파트는 수요나 인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속도도 느릴 수 있다. 39301|여1|이게 바로 핵심이다. 39302|여1|예를 들어, 강남에 매매가격이 17억 원이고 전세 가격이 10억 원인 아파트가 있다면 39303|여1|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58% 정도이다. 39304|여1|이 경우는 매매가 대비해서 일반인의 인기나 수요가 별로 많지 않다. 39305|여1|이렇게 매일 아침을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점점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겨 39306|여1|이런 아파트는 전세가가 오르는 속도도 느릴 것이다. 39307|여1|반면, 매매가가 2억 5천만 원이고 전세 가격이 2억 2천만 원인 아파트는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90% 정도이다. 39308|여1|이런 아파트는 수요와 인기가 많다는 뜻이며 39309|여1|나중에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매매 가격도 오르게 된다. 39310|여1|결론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매매가가 계속 오를 확률이 높다. 39311|여1|이쯤 해서 또 하나 궁금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. 39312|여1|매매가가 오르면 전세가가 오를까? 39313|여1|두 가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. 39314|여1|그 지역에 갑자기 개발 호재가 생기거나 지하철이 들어온다면, 39315|여1|그 아파트의 미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매매가도 오르게 된다. 39316|여1|하루를 정말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. 39317|여1|기업이 들어와도 마찬가지다. 39318|여1|개발도 지금 당장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, 39319|여1|지하철도 개통되려면 몇 년이 걸리며 기업도 나중에 들어온다. 39320|여1|이 모든 호재가 먼저 반영되어 매매가가 올라가는 것뿐이다. 39321|여1|이럴 때 전세가는 그렇게 오르지 않는다. 39322|여1|조금 전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세가는 현재의 사용가치, 39323|여1|즉 수요와 인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. 39324|여1|매매가가 오른다고 해서 전세가도 같이 오르는 것은 절대 아니다. 39325|여1|이번에는 반대로 생각해보자. 39326|여1|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가 오를까? 39327|여1|하루의 마무리도 중요하다. 39328|여1|그것은 두 가지 경우로 살펴봐야 한다. 39329|여1|첫 번째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클 경우이다. 39330|여1|앞에서 살펴 보았듯,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다는 말은 사용가치보다는 미래가치가 크다는 말이다. 39331|여1|또한, 고평가 되어 있어 집값에 거품이 어느 정도 끼어 있다는 뜻이다. 39332|여1|이럴 때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. 39333|여1|대표적인 지역은 마곡이나 강남, 서초 등이다. 39334|여1|매매가를 보면 18년 11월 기준 13억에서 15억 정도까지 한다. 39335|여1|전세가가 5억 5천만원에서 6억 5천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. 39336|여1|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40% 정도이다. 39337|여1|이런 아파트들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. 39338|여1|시작이 좋은데 마무리가 별로면 그것만큼 아쉬운 게 없기 때문이다. 39339|여1|흔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가는 오른다는 아파트가 이런 경우이다. 39340|여1|이런 아파트들은 전세가가 올라도 매매가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. 39341|여1|두 번째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은 경우이다. 39342|여1|앞서 말했듯,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다면 현재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. 39343|여1|그 말은 인기에 비해서 아직 저평가되어 있으며, 매매가에도 거품이 없다는 뜻이다. 39344|여1|이 경우가 바로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를 올리는 경우다. 39345|여1|또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하게 되면 39346|여1|전세 수요자가 매매 수요로 바뀌어 매매거래가 성사되면서 매매가는 더욱 오르게 된다. 39347|여1|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의문점이 생긴다. 39348|여1|앞으로 전세가가 계속 오를까, 내릴까? 39349|여1|나는 자기 전에 아무리 피곤해도 하는 일이 있다. 39350|여1|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? 39351|여1|이는 경험을 통해 쉽게 판단할 수 있다. 39352|여1|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집주인이 전세가격을 내려 달라고 한적이 있는가? 39353|여1|전세를 한 번이라도 살아본 사람을 알 것이다. 39354|여1|집주인이 전세가를 올리면 올렸지 내리지는 않는다. 39355|여1|물론 일시적으로 잠깐 하락할 수는 있으나, 39356|여1|전세가는 한번 정해지면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게 쉽지 않다. 39357|여1|이처럼 전세가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돈 되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. 39358|여1|단,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. 39359|여1|아무리 현재 전세가가 높다 해도, 39360|여1|오늘 하루 있었던 중요한 일이나 기억나는 일을 기록하고 아쉬웠던 점도 적어 놓는다. 39361|여1|미래에 전세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. 39362|여1|드물지만 그런 경우가 존재한다. 39363|여1|그러므로 투자자라면 지역 분석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. 39364|여1|투자자가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를 안 하겠다는 말과 똑같다. 39365|여1|아파트 가격이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. 39366|여1|그러나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는 지역의 아파트를 찾아서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. 39367|여1|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보통 30~40대다. 39368|여1|결혼 후 자녀를 키우는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? 39369|여1|바로 자녀 교육 문제이다. 39370|여1|우리나라의 자녀 교육열은 아파트 투자 열기만큼이나 정말 대단하다. 39371|여1|팔. 39372|여1|그러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39373|여1|부모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주변에 학교가 있는지 없는지다. 39374|여1|특히 아파트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 게 가장 좋다. 39375|여1|특히 초등 저학년생들은 통학할 때 안전 문제가 있어서, 39376|여1|학부모들은 학교와 집 사이에 횡단보도가 하나만 있어도 불안해한다. 39377|여1|요즘 초등학교를 품고 길을 건너지 않는 아파트라는 뜻의 ‘초품아’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. 39378|여1|이처럼 학교를 갖춘 지역의 수요는 항상 꾸준하다. 39379|여1|같은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초등학교, 중학교를 곁에 두고 있는 아파트와 39380|여1|그렇지 않은 아파트의 가격은 크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다. 39381|여1|여기에 더해, 똑같이 학교와 가까운 아파트라도 39382|여1|어떤 단지의 학군이 더 좋다면 그곳의 수요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. 39383|여1|내일 해야 할 일, 미래의 내 모습을 다시 상상하며 하루를 정리한다. 39384|여1|이런 아파트들은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린다는 특징이 있다. 39385|여1|인기와 수요는 항상 꾸준하며, 그만큼 집값도 지속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다. 39386|여1|학군이 집값을 올린다’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. 39387|여1|같은 지역이라도 학군에 따라 아파트값이 2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. 39388|여1|투자 포인트를 정리해보자. 39389|여1|학교 근처,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고 학군이 좋은 아파트를 고른다면 39390|여1|시세 상승기에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39391|여1|시세 하락기에는 시세 하락을 방어해주는 좋은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. 39392|여1|내가 아는 투자자 중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역세권 위주로 투자한다. 39393|여1|역세권 지역이 가장 안전하고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. 39394|여1|나는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. 39395|여1|그러면 왜 사람들은 모두‘ 역세권, 역세권’하는 것일까? 39396|여1|부동산에서는 교통을 빼놓고는 투자를 논할 수 없다. 39397|여1|역세권은 교통이 편리하여 이동성과 접근성이 좋으며, 39398|여1|또한 주변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. 39399|여1|그렇기 때문에 역세권 위주로 사람들이 모이고 주거와 상권 수요 두 가지 모두 매우 높다. 39400|여1|이런 이유로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. 39401|여1|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요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39402|여1|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부동산 스터디란 걸 한다는 겁니다. 39403|여1|그것도 상아탑 중의 상아탑이라 할 우리나라 일류 대학에서 말입니다. 39404|여1|그냥 떠도는 말이 아니라 기사에까지 나온 내용입니다. 39405|여1|나 자신을 칭찬하는 시간이며,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. 39406|여1|공인중개사 같은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, 39407|여1|‘현대인의 필수 교양’으로써 부동산이 당당히 한 과목에 오르고 있습니다. 39408|여1|등기사항전부증명서? 39409|여1|그런 거 난 관심 없어”라고 말하는 게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. 39410|여1|모르면 편할 것 같죠? 39411|여1|모르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됩니다. 39412|여1|돈을 잃고 손해를 볼 수도,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벌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. 39413|여1|확실한 건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간다면 부동산을 몰라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. 39414|여1|어떤 의미에서든지요. 39415|여1|대학생 열 명 중 여덟 명은 직접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 사는 시대, 39416|여1|성취감이 별게 아니다. 39417|여1|높은 생활비의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비용입니다. 39418|여1|서울 대학가 평균 주거비는 2018년 조사에 따르면, 39419|여1|보증금 천에 54만 원이라고 합니다. 39420|여1|서울 청년 3명 중 2명이 주거비로 소득의 30% 이상을 부담하고 있습니다. 39421|여1|피땀 흘려 벌어서 부동산에 다 나가니 공부 안 하게 생겼나요. 39422|여1|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런 청년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월세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겁니다. 39423|여1|청년 140여 명이 100억 대 사기를 당한 당산동 원룸 사건, 39424|여1|오피스텔 돌려 막기로 신혼부부들을 울린 안산 40억 원대 사기 사건 등 39425|여1|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온 사건은 물론이고 이중 계약, 전대차 사기 등이 너무나 많이 일어납니다. 39426|여1|이런 부동산 사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? 39427|여1|자신에 대한 작은 칭찬과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는 소박한 성취감이 모여 더 큰 나를 만든다고 믿는다. 39428|여1|보증금 수천만 원 대의 비교적 소액 월세 세입자들을 노린다는 겁니다. 39429|여1|소액’이라고 해도 당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 재산입니다. 39430|여1|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전세 사기로 함께 살지 못 하는 일도 일어납니다. 39431|여1|알고도 당할 수 있습니다. 39432|여1|하지만 모르면 이런 포식자인 악덕 건물주, 또는 사기꾼들의 타깃이 됩니다. 39433|여1|지금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모른다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. 39434|여1|사회에서 가장 약한 피식 계층임을 고백하는 셈입니다. 39435|여1|서른 전에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39436|여1|타고난 금수저가 아니라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필수기 때문입니다. 39437|여1|두 번째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이상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. 39438|여1|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, 39439|여1|앞으로 당신의 자산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부동산에 투입될 겁니다. 39440|여1|급여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 비용으로 통장에서 사라지겠지요. 39441|여1|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마도 몇 번쯤은 부동산에서 돈 벌 기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. 39442|여1|부동산 펀딩에 관심을 가지거나, 경매를 할 지도 모릅니다. 39443|여1|여전히 부동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니까요. 39444|여1|사회인의 인생에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, 빨리 공부할수록 이득입니다. 39445|여1|저는 ‘설사 십 대라 해도 첫 자취방을 구하는 순간부터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라’고 말하곤 합니다. 39446|여1|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한데, 부동산 역시 첫 거래가 다음 부동산 거래 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. 39447|여1|예를 들어 차를 한 대 산다고 가정해봅시다. 39448|여1|몇 백만 원짜리 중고차든,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신차든, 39449|여1|이러한 작은 변화가 점점 더 쌓여 크게 성장하게 되며 목표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싶다. 39450|여1|가격에 상관없이 자동차를 처음 구매할 때는 많은 항목을 따져가며 비교하고 선택합니다. 39451|여1|그런데 차보다 더 중요한 공간이며 금액 또한 큰 데도 불구하고, 39452|여1|집을 계약할 때는 덜 신중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. 39453|여1|방을 한두 번 둘러보고 화장실과 싱크대 수압을 체크하고, 39454|여1|마음에 들면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쓰는 식입니다. 39455|여1|부동산은 임대인과 임차인, 매수인과 매도인 양 당사자들의 계약입니다. 39456|여1|양 당사자들이 보증금 및 임대료에 관한 사항을 합의하면 계약서를 작성합니다. 39457|여1|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, 39458|여1|공인 중개사가 계약 조항을 설명해줘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. 39459|여1|또한 계약 시 특약사항을 작성하는 데 어떤 사항을 기재할지 몰라 39460|여1|하루아침에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. 39461|여1|공인중개사가 해주는 대로 작성을 완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 39462|여1|부동산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면 되지, 왜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느냐고요? 39463|여1|혹시라도 분쟁이 생겼을 경우, 다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9464|여1|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39465|여1|계약조항을 잘 쓰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사전에 막고, 손해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. 39466|여1|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나아가 자기 명의의 집을 매매하고, 39467|여1|장사할 상가나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39468|여1|다양한 부동산 거래에 자산이 되어 줍니다. 39469|여1|꼼꼼하게 따지고 확실하게 계약하는 경험이 쌓이면 39470|여1|그 자체가 사회인으로서의 저력이 될 수 있습니다. 39471|여1|작은 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, 39472|여1|혹시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있나요? 39473|여1|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, 39474|여1|1분 1초 단위로 주가를 주시하는 그 심정을 알 것입니다. 39475|여1|부동산 역시 가격 변동과 관련 정보들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. 39476|여1|부동산도 일종의 상품입니다. 39477|여1|가격이 항시 바뀌는 물건, 한 마디로 그때그때 시가가 있는 물건이지요. 39478|여1|좋은 상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는 항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. 39479|여1|부동산의 가격 변동에 민감해야 시기마다 매도와 매수, 39480|여1|즉 사고 파는 데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. 39481|여1|이렇게 말하면, 아직 부동산을 살 만한 목돈이 없는데 39482|여1|구. 39483|여1|그렇게 일궈낸 자잘한 성공과 실패가 모여 큰 성공을 이룬다. 39484|여1|벌써 부동산 동향에 촉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. 39485|여1|어떤 대상이든 관심을 가질 때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. 39486|여1|흥미를 가지고 더 알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 깊이, 더 많이 알게 되고 결국 경지에 다다르게 되지요. 39487|여1|여러 차례 말했듯, 부동산은 자산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도 알아야 하며 39488|여1|훗날 자산 증식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. 39489|여1|지금 당장이 아니라 해도, 나중에 가서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미리 안목을 길러놓는 것이 중요합니다. 39490|여1|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부동산 공부의 출발점입니다. 39491|여1|또한 이것이 훗날 진가를 발휘할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. 39492|여1|지금 당장 돈이 없다면, 훗날을 위해 종잣돈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. 39493|여1|그러나 5년, 10년을 노력하여 종잣돈을 만들더라도 39494|여1|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본인만의 하루 루틴을 가지고 있다. 39495|여1|단 1번의 잘못된 의사 결정이 후회막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39496|여1|돈을 모으는 동시에 꾸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. 39497|여1|준비된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. 39498|여1|부동산 공부, 필요한 건 알겠는데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분이 많습니다. 39499|여1|확실히 시중의 책들만 둘러보아도 다들 투자하는 방법만 말하지, 39500|여1|진짜 실생활에 필요한 부동산의 A to Z를 말하는 책은 찾기 어렵습니다. 39501|여1|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무엇부터 봐야 할까요? 39502|여1|그 첫 번째는 바로 뉴스와 신문이며, 39503|여1|두 번째는 경매 시장 낙찰가, 39504|여1|세 번째는 각종 부동산 가격 정보들입니다. 39505|여1|하루하루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열심히 산다 해도, 당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. 39506|여1|부동산 뉴스는 전문가 인터뷰, 정부 정책 보도자료 등을 기초로 작성됩니다. 39507|여1|그러므로 부동산 뉴스를 보면 현재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. 39508|여1|여기서 부동산 전문가들이 100% 맞느냐, 안 맞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. 39509|여1|이 사람의 전망이 맞을까 틀릴까가 아니라, 39510|여1|뉴스의 내용과 핵심 골자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. 39511|여1|자,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. 39512|여1|처음부터 모든 걸 소화하려면 탈이 납니다. 39513|여1|기사를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파악하십시오. 39514|여1|첫째, 기사의 제목을 읽고 키워드를 파악합니다. 39515|여1|기사의 제목에 등장하는 단어가 곧 그 기사의 키워드입니다. 39516|여1|한 마디로 표가 나지 않는다. 39517|여1|예를 들어 기사의 제목이 ‘올해 종합부동산세 세율 상향… 신혼 생애 최초 주택은 취득세 감면’이라면 39518|여1|이 기사의 키워드는 ‘종합부동산세’, ‘신혼 생애 최초 주택’, ‘취득세’입니다. 39519|여1|둘째, 도식화되어 있는 부분을 먼저 확인합니다. 39520|여1|부동산 관련 기사에는 내용을 도식화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. 39521|여1|대개 기사 내용과 관계된 정보를 그래프 등으로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한 것입니다. 39522|여1|이 정보를 미리 보아두면 기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. 39523|여1|셋째, 앞서 인지한 키워드와 기본 정보도식화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사의 내용을 읽습니다. 39524|여1|부동산 관련 기사는 외계어 같아 읽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. 39525|여1|어려운 단어들에 가로막혀 읽기를 아예 그만두지 말고, 39526|여1|이 같은 방법으로 우선 핵심 내용만 확인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십시오. 39527|여1|그렇다 보니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, 39528|여1|출퇴근 시간, 일과 중 쉬는 시간을 짬짬이 활용하여 부동산 뉴스를 확인해 보십시오. 39529|여1|제목을 읽고, 이미지로 핵심기본 정보를 파악하고, 39530|여1|모르는 단어는 건너뛰면서 일단 키워드에 집중하며 기사를 읽습니다. 39531|여1|그렇게 매일 하다 보면 전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. 39532|여1|특히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경우, 39533|여1|관련 기사를 잘 파악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. 39534|여1|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대개 억제 정책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큽니다. 39535|여1|언뜻 어려워 보여도 부동산 및 금융, 세금 관련 기사가 나오면 나름대로 파악하고 분석하려 해보십시오. 39536|여1|다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. 39537|여1|포인트만 찾아내면 되는 것입니다. 39538|여1|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. 39539|여1|부동산 공부 시작하기 두 번째 방법인 경매 낙찰가는 무슨 의미일까요? 39540|여1|경매 낙찰가율을 읽으면 시장흐름이 보입니다. 39541|여1|저는 부동산 관련업에 종사하며 경매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 왔습니다. 39542|여1|그래서 내린 결론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경매 시장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. 39543|여1|지역별, 물건별로 낙찰가율과 낙찰률 등을 확인합니다. 39544|여1|이처럼 경매 시장을 통해 39545|여1|내가 원하는 지역과 물건 등을 특정하여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. 39546|여1|기본적으로 다음의 사항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. 39547|여1|먼저, 경매 낙찰가율이 높은 지역, 낙찰가격이 높은 지역을 확인합니다. 39548|여1|이런 지역은 인기 있는 동네입니다. 39549|여1|나도 그랬다. 39550|여1|다음으로 낙찰된 물건을 확인하고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을 분석해야 합니다. 39551|여1|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39552|여1|직접 찾아가서 현장을 확인해보면 응찰자가 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. 39553|여1|남이 보기에 좋으면 나에게도 좋은 것입니다. 39554|여1|물건을 많이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역 분석, 물건 특성, 낙찰가를 예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. 39555|여1|한편 유료 경매 사이트를 활용하는 분이 있다면 39556|여1|물건별 감정평가서를 잘 활용해 보십시오. 39557|여1|기본적인 인근 지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. 39558|여1|감정평가서 내용 중 최근 거래된 실거래 가격, 최근 감정평가가격, 39559|여1|부동산의 위치와 현황, 위반사항 등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. 39560|여1|부동산 투자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‘임장’을 가거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일을 하는 날이면, 39561|여1|이렇게 경매 시장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. 39562|여1|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. 39563|여1|조급해하지 마세요,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! 39564|여1|마지막으로 부동산 공부에 이용할 것은 각종 부동산 가격 정보 사이트들입니다. 39565|여1|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, KB부동산 리브온 사이트, 39566|여1|네이버 부동산,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등이 그것입니다. 39567|여1|각 사이트마다 활용 방법이 다릅니다. 39568|여1|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는 과거 거래된 가격을, 네이버 부동산에서는 팔고자 하는 가격을, 39569|여1|KB부동산 리브 온에서는 대출 기준이 되는 가격을, 39570|여1|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서는 임대 가격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 39571|여1|그 지역에서 카드 영업을 해서 한 장이라도 신청서를 받고 퇴근했다. 39572|여1|이와 같은 각 사이트별 특징을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39573|여1|여러분은 집을 보러 가면 무엇부터 보시나요? 39574|여1|집 상태나 주변 환경은 꼼꼼히 보면서, 39575|여1|정말 중요한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. 39576|여1|그 중요한 부분이란 바로 ‘권리’입니다. 39577|여1|부동산은 다른 상품과 달리 가격이 정찰제로 형성되지 않습니다. 39578|여1|상품의 종류, 지역, 교통 여건, 규모, 상권 등 부동산 가격을 형성하는 요인은 굉장히 많습니다. 39579|여1|그러므로 가격을 형성하는 복합적 요인을 잘 살피고 거래에 임해야 합니다. 39580|여1|어떤 물건이든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는 먼저 값을 지불해야 하는 법이지요. 39581|여1|그런데 상품에 하자가 있다면 어떨까요? 39582|여1|지역이 서울이든 대전이든 대구든 관계없이 말이다. 39583|여1|값이 하락할 것입니다. 39584|여1|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. 39585|여1|거래 시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서 39586|여1|하자 가격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지급해야 합니다. 39587|여1|이러한 하자를 찾는 일이 곧 ‘권리분석’입니다. 39588|여1|재산에 대한 권리를 확인하는 것은 부동산 거래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. 39589|여1|소유권과 관련하여 하자가 있지는 않은지, 39590|여1|소유권 이외에 다른 이슈는 없는지, 토지대장, 건축물 대장 면적은 어떤지, 39591|여1|토지의 성격은 어떠한지를 따져야 합니다. 39592|여1|이런 권리를 모두 파악한 후 약정한 대금을 지급하고 39593|여2|다람쥐와 호랑이 39594|여2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39595|여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39596|여2|동무가 뭐지? 39597|여2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39598|여2|"""안녕?" 39599|여2|나는 난이라고 해. 39600|여2|"네 이름은 뭐니?""" 39601|여2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39602|여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39603|여2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39604|여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39605|여2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39606|여2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39607|여2|"저리가!""" 39608|여2|"""흑흑흑." 39609|여2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39610|여2|"으아앙~""" 39611|여2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39612|여2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39613|여2|그러던 어느 날, 39614|여2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39615|여2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39616|여2|에이, 가기 싫어.' 39617|여2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39618|여2|산이는 친구들과 39619|여2|함께 난이네 집으로 갔답니다. 39620|여2|난이에 집에 가 보니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어요. 39621|여2|어? 39622|여2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39623|여2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39624|여2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39625|여2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39626|여2|"""네?" 39627|여2|저. 39628|여2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39629|여2|"전데요.""" 39630|여2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39631|여2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39632|여2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39633|여2|어? 39634|여2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39635|여2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39636|여2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39637|여2|"""난이야, 미안해." 39638|여2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39639|여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39640|여2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39641|여2|"""산이야, 괜찮아." 39642|여2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39643|여2|"""동무?" 39644|여2|그래그래. 39645|여2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39646|여2|"히히히.""" 39647|여2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39648|여2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39649|여2|톡! 39650|여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39651|여2|톡톡! 39652|여2|토도톡! 39653|여2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39654|여2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39655|여2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39656|여2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39657|여2|"난 아주 잘 보여.""" 39658|여2|"""이야아!" 39659|여2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39660|여2|"""흥!" 39661|여2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39662|여2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39663|여2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39664|여2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39665|여2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39666|여2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39667|여2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39668|여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39669|여2|"""이히히!" 39670|여2|걷기만 하면 뭘 해? 39671|여2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39672|여2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39673|여2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39674|여2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39675|여2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39676|여2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39677|여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39678|여2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39679|여2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39680|여2|가르쳐 주었어요. 39681|여2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39682|여2|"""자, 날 봐." 39683|여2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39684|여2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39685|여2|"""픽!" 39686|여2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39687|여2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39688|여2|"""매달려서 뭘 해.""" 39689|여2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39690|여2|"""어?" 39691|여2|"쟤네들 좀 봐!""" 39692|여2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39693|여2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39694|여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39695|여2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39696|여2|내 귀는 레몬 빛 39697|여2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39698|여2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39699|여2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39700|여2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39701|여2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39702|여2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39703|여2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39704|여2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39705|여2|"""네." 39706|여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39707|여2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39708|여2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39709|여2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39710|여2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39711|여2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39712|여2|"""정말요?" 39713|여2|"할아버지?""" 39714|여2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39715|여2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39716|여2|"""이제 다 됐다." 39717|여2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39718|여2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39719|여2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39720|여2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39721|여2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39722|여2|"""어쩜!" 39723|여2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39724|여2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39725|여2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39726|여2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39727|여2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39728|여2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39729|여2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39730|여2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39731|여2|"그만해!""" 39732|여2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39733|여2|"""하얀 귀라고?" 39734|여2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39735|여2|잊어버렸어? 39736|여2|"이 치즈귀""" 39737|여2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39738|여2|"""그럴 리가 없어!" 39739|여2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39740|여2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39741|여2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39742|여2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39743|여2|다시 칠해주세요. 39744|여2|"제발요~""" 39745|여2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39746|여2|네 39747|여2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39748|여2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39749|여2|"""정말이에요?" 39750|여2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39751|여2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39752|여2|"""그렇단다." 39753|여2|하루종일! 39754|여2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39755|여2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39756|여2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39757|여2|"알았지?""" 39758|여2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39759|여2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39760|여2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39761|여2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39762|여2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39763|여2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39764|여2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39765|여2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39766|여2|"""어흥!" 39767|여2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39768|여2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39769|여2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39770|여2|"""그래?" 39771|여2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39772|여2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39773|여2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39774|여2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39775|여2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39776|여2|"""아이고." 39777|여2|아이고. 39778|여2|이를 어째. 39779|여2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39780|여2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39781|여2|"왜 울고 계세요?""" 39782|여2|"아셨죠?""" 39783|여2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39784|여2|"흑흑흑.""" 39785|여2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39786|여2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39787|여2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39788|여2|"""네, 그럼요." 39789|여2|"저희만 믿으세요.""" 39790|여2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39791|여2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39792|여2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39793|여2|"""응, 알았소.""" 39794|여2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39795|여2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39796|여2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39797|여2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39798|여2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39799|여2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39800|여2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39801|여2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39802|여2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39803|여2|"""아이구, 내 눈." 39804|여2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39805|여2|"내 눈.""" 39806|여2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39807|여2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39808|여2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39809|여2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39810|여2|"""으악""" 39811|여2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39812|여2|쿵 떨어졌어요. 39813|여2|"""아이구, 머리야.""" 39814|여2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39815|여2|제가 누구예요? 39816|여2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39817|여2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39818|여2|"""야에서 호""" 39819|여2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39820|여2|"""얘들아 고맙구나." 39821|여2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39822|여2|"하하하.""" 39823|여2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39824|여2|호랑이 뱃 속 구경 39825|여2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39826|여2|하루는 소금 가마니를 지고 옆 마을에 가려는데, 39827|여2|나 심심하다. 39828|여2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39829|여2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39830|여2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39831|여2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39832|여2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39833|여2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39834|여2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39835|여2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39836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39837|여2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39838|여2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39839|여2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39840|여2|이미 때는 늦어, 39841|여2|호랑이가 꿀꺽하고 39842|여2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39843|여2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39844|여2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39845|여2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39846|여2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39847|여2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39848|여2|"충청도, ""허허." 39849|여2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39850|여2|괜찮아요. 39851|여2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39852|여2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39853|여2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39854|여2|"그쪽은 누구시죠?""" 39855|여2|"충청도, ""저는." 39856|여2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39857|여2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39858|여2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39859|여2|강, 근데, 39860|여2|"""옳지!" 39861|여2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39862|여2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39863|여2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39864|여2|충, 거기서, 제가 사는 충청도 속리산까지 달리기를 했다는 거죠. 39865|여2|경, 정말요? 39866|여2|진짜 큰 호랑인가 봐요. 39867|여2|충, 참. 39868|여2|살다보니 호랑이 뱃속 구경을 다 하고. 39869|여2|신기하네요. 39870|여2|강, 그러게요. 39871|여2|심술이나 실컷 39872|여2|호랑이한테 잡아먹히고도 멀쩡히 살아있다니. 39873|여2|참 신기한 일이에요. 39874|여2|전, 근데 뭐 먹을 건 없나요? 39875|여2|경,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. 39876|여2|이러다 다 굶어 죽게 생겼어요. 39877|여2|충, 잠깐만. 39878|여2|여기가 호랑이 뱃속이면. 39879|여2|이게 다 고기. 39880|여2|맞죠? 39881|여2|경, 고기는 고기죠. 39882|여2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39883|여2|호랑이 고기. 39884|여2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39885|여2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39886|여2|제가 좀 가서 잘라 올게요. 39887|여2|강, 소금은 저한테 있어요. 39888|여2|경, 숯불은 걱정하지 마세요. 39889|여2|모두, 하하하. 39890|여2|호랑이 , 아야야 - 이거 - 배가 왜 이리 아프지. 39891|여2|경, 정말 맛있어요! 39892|여2|충, 조금 더 잘라 올까요? 39893|여2|도깨비는 쌀 대신에 냄새 나는 누런 쌀만 항아리에 가득 담아 놓았죠. 39894|여2|강, 39895|여2|네! 그러죠! 39896|여2|충, 이왕이면 먹고 싶은 고기 모양으로 오려보죠! 39897|여2|경, 그, 사슴고기 맛나겠다. 39898|여2|강, 토끼 고기 어때요?. 39899|여2|경, 뱀 고기 모양으로 먹어 보죠! 39900|여2|강, 배 부르니 졸립네요. 39901|여2|호랑이, 아이고. 39902|여2|배가 너무 아파. 39903|여2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39904|여2|"""이게 웬 횡재야?" 39905|여2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39906|여2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39907|여2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39908|여2|호, 39909|여2|아구 -아이고 배야 이러다가 호랑아 죽겠다. 39910|여2|모두, 아이고 혼들흔들 39911|여2|해설, 뱃속 고기 잔치에 39912|여2|아무리 산만한 호랑이라도 견딜수가 있겠어요? 39913|여2|으르렁 어흥 울부짖고, 우웍 토하고, 온갖 발악을 해도 소용이 없었죠. 39914|여2|호, 호랑이 살려- 39915|여2|난 제일 싫은 게 흰 쌀밥에 고깃국인데, 39916|여2|모두, 이게 무슨 일이죠. 39917|여2|호, 아구 39918|여2|! 쓰러진다 39919|여2|해설, 결국 호랑이는 똥과 함께 세 사람들 들판에 싸놓고는 꽁지 빠지듯 도망갔답니다. 39920|여2|충, 아이고. 39921|여2|여기가 어디죠? 39922|여2|전, 전라돈데. 39923|여2|저기 저 커다란 호랑이는 뭐죠? 39924|여2|다른무리,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예요? 39925|여2|호랑이네 호랑이. 39926|여2|꾀 많은 다람쥐잖아요. 39927|여2|내가 좋아하는 누런 쌀이 가득하다니. 39928|여2|정말 커요. 39929|여2|아이, 어휴 아저씨들 똥냄새 나요. 39930|여2|전, 하하. 39931|여2|저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렇단다. 39932|여2|강, 재미있는 걸 봤지. 39933|여2|흐허허 39934|여2|경, 너 호랑이 고기 먹어봤어? 39935|여2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39936|여2|모두, 진짜라고 하하 39937|여2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39938|여2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39939|여2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39940|여2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39941|여2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39942|여2|어라, 이건 또 뭐지? 39943|여2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39944|여2|흐흐흐.' 39945|여2|"""넌 누구야?" 39946|여2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39947|여2|"""나는 자라야." 39948|여2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39949|여2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39950|여2|"""그래?" 39951|여2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39952|여2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39953|여2|"""음, 그래?" 39954|여2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39955|여2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39956|여2|"""너무 먼데.""" 39957|여2|"""흐흐흐." 39958|여2|그건 걱정 마. 39959|여2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39960|여2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39961|여2|"""그래?""" 39962|여2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39963|여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39964|여2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39965|여2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39966|여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39967|여2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39968|여2|어디부터 먹을까? 39969|여2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39970|여2|그때였어요. 39971|여2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39972|여2|"""호랑아, 조심해!""" 39973|여2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39974|여2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39975|여2|어! 39976|여2|"자라야, 자라야!""" 39977|여2|"""호랑아, 여기야.""" 39978|여2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39979|여2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39980|여2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39981|여2|"""어." 39982|여2|"""우와!" 39983|여2|"어, 미안.""" 39984|여2|"""괜찮아!" 39985|여2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39986|여2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39987|여2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39988|여2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39989|여2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39990|여2|"""불이라고?" 39991|여2|안돼, 안돼. 39992|여2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39993|여2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39994|여2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39995|여2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39996|여2|"""그것도 안 돼." 39997|여2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39998|여2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39999|여2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40000|여2|"""그래?" 40001|여2|으흐흐흐! 40002|여2|물에 불린단 말이지? 40003|여2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40004|여2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40005|여2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40006|여2|"나한테 속았지?""" 40007|여2|"""뭐라고?" 40008|여2|아이고. 40009|여2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40010|여2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40011|여2|"""흑흑흑!" 40012|여2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40013|여2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40014|여2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40015|여2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40016|여2|들어갔죠. 40017|여2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40018|여2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40019|여2|"""휴!" 40020|여2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40021|여2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40022|여2|햇볕이 되고 싶어요 40023|여2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40024|여2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40025|여2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40026|여2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40027|여2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40028|여2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40029|여2|"""난 배우가 될래.""" 40030|여2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40031|여2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40032|여2|"""네, 선생님!" 40033|여2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40034|여2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40035|여2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40036|여2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40037|여2|"저만 따라오세요.""" 40038|여2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40039|여2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40040|여2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40041|여2|"""그럼." 40042|여2|"그래도 되지.""" 40043|여2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40044|여2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40045|여2|"""뭐어?" 40046|여2|햇볕? 40047|여2|뭐 40048|여2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40049|여2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40050|여2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40051|여2|"하하 하하.""" 40052|여2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40053|여2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40054|여2|"""쉿!" 40055|여2|조용. 40056|여2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40057|여2|"들어보자.""" 40058|여2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40059|여2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40060|여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40061|여2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40062|여2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40063|여2|그랬어요. 40064|여2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40065|여2|남아 있었어요. 40066|여2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40067|여2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40068|여2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40069|여2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40070|여2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40071|여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40072|여2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40073|여2|"""얘들아, 그만해." 40074|여2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40075|여2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40076|여2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40077|여2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40078|여2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40079|여2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40080|여2|"""아이 예뻐.""" 40081|여2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40082|여2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40083|여2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40084|여2|"""강물할머니!" 40085|여2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40086|여2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40087|여2|"""아이 좋아." 40088|여2|강물할머니! 40089|여2|"정말 고맙습니다.""" 40090|여2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40091|여2|여름이 되자 40092|여2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40093|여2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40094|여2|"""큰일 났다." 40095|여2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40096|여2|아빠목소리 40097|여2|"""여보 여보." 40098|여2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40099|여2|엄마목소리 40100|여2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40101|여2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40102|여2|"""콜록 콜록." 40103|여2|나 좀 살려다오. 40104|여2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40105|여2|"살려줘.""" 40106|여2|"""엄마!" 40107|여2|아빠! 40108|여2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40109|여2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40110|여2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40111|여2|"""도와줘요""" 40112|여2|"""도와주세요.""" 40113|여2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40114|여2|"""여보!" 40115|여2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40116|여2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40117|여2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40118|여2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40119|여2|아빠목소리 40120|여2|쏘가리네 40121|여2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40122|여2|정말 죄송해요. 40123|여2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40124|여2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40125|여2|"""콜록 콜록." 40126|여2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40127|여2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40128|여2|"""강물할머니." 40129|여2|미안해요. 40130|여2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40131|여2|"""아니란다." 40132|여2|아기쏘가리야. 40133|여2|"잘 가렴.""" 40134|여2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40135|여2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40136|여2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40137|여2|"""안녕?" 40138|여2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40139|여2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40140|여2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40141|여2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40142|여2|"""아이고 선생님." 40143|여2|안녕하세요. 40144|여2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40145|여2|"""네." 40146|여2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40147|여2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40148|여2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40149|여2|난 달님이야. 40150|여2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40151|여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40152|여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40153|여2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40154|여2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40155|여2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40156|여2|"""네, 할머니." 40157|여2|"고맙습니다.""" 40158|여2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40159|여2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40160|여2|"나랑 친구 할래?""" 40161|여2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40162|여2|"""아이, 아니에요.""" 40163|여2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40164|여2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40165|여2|"""네?" 40166|여2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40167|여2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40168|여2|"""아, 그러셨어요?" 40169|여2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40170|여2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40171|여2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40172|여2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40173|여2|그때였어요. 40174|여2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40175|여2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40176|여2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40177|여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40178|여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40179|여2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40180|여2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40181|여2|대장님이 나가신다! 40182|여2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40183|여2|길을 비켜라. 40184|여2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0185|여2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40186|여2|"""싫어요." 40187|여2|난 대장이에요. 40188|여2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40189|여2|"""아우." 40190|여2|그럼 어쩌지? 40191|여2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40192|여2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40193|여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40194|여2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40195|여2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40196|여2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40197|여2|이것 보세요. 40198|여2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40199|여2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40200|여2|"""아우." 40201|여2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40202|여2|"""그럼요." 40203|여2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40204|여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40205|여2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40206|여2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40207|여2|"""루루는 착해." 40208|여2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40209|여2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40210|여2|"""나 찾아봐!" 40211|여2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40212|여2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0213|여2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40214|여2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40215|여2|"""안녕?" 40216|여2|"""우하하하!" 40217|여2|재미있다, 재미있어. 40218|여2|"하하하.""" 40219|여2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40220|여2|"""어." 40221|여2|어떡하지? 40222|여2|사과가 엉망이 됐어. 40223|여2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40224|여2|"""루루야, 걱정마." 40225|여2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40226|여2|난 달님이야. 40227|여2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40228|여2|"""거짓말?" 40229|여2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40230|여2|"""음." 40231|여2|엄마! 40232|여2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40233|여2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40234|여2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40235|여2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40236|여2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40237|여2|"넌 이름이 뭐니?""" 40238|여2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40239|여2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40240|여2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40241|여2|"""아!" 40242|여2|하. 40243|여2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40244|여2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40245|여2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40246|여2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40247|여2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40248|여2|"""난 이름이 없어." 40249|여2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40250|여2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40251|여2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40252|여2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40253|여2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40254|여2|"""아유." 40255|여2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40256|여2|"""아니에요, 엄마." 40257|여2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40258|여2|"엄마, 죄송해요.""" 40259|여2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40260|여2|"그냥 나비야.""" 40261|여2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40262|여2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40263|여2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40264|여2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40265|여2|"""네, 엄마.""" 40266|여2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40267|여2|생각했답니다. 40268|여2|켈리, 버스를 타다 40269|여2|"""엄마~!" 40270|여2|"버스 와요.""" 40271|여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40272|여2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40273|여2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40274|여2|"""야, 깜둥이!" 40275|여2|"메~ 롱!""" 40276|여2|"""뭐라구?" 40277|여2|내가 질 줄 알아? 40278|여2|"메~롱!""" 40279|여2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40280|여2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40281|여2|"""그만 하렴, 켈리." 40282|여2|"""와, 멋져!""" 40283|여2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40284|여2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40285|여2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40286|여2|아닌데 말이죠. 40287|여2|하루 종일 힘드실 엄마를 생각해서에요. 40288|여2|다음날은 나 혼자 버스를 타는 날이었죠. 40289|여2|그런데 하필 그날은 너에서 무 궁금했어요. 40290|여2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40291|여2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40292|여2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40293|여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40294|여2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40295|여2|"뭐 잃어버렸니?""" 40296|여2|"""아무것두요." 40297|여2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40298|여2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40299|여2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40300|여2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40301|여2|"""법이야." 40302|여2|규칙이란 말이야. 40303|여2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40304|여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40305|여2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40306|여2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40307|여2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40308|여2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40309|여2|"내려서 걸어가.""" 40310|여2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40311|여2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40312|여2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40313|여2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40314|여2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40315|여2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40316|여2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40317|여2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40318|여2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40319|여2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40320|여2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40321|여2|"""당장 끌어내!" 40322|여2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40323|여2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40324|여2|"""이런 검둥이들!" 40325|여2|"다 쫓아내!""" 40326|여2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40327|여2|"""꼬마야, 힘내!""" 40328|여2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40329|여2|일이 일어났죠. 40330|여2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40331|여2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40332|여2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40333|여2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40334|여2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40335|여2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40336|여2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40337|여2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40338|여2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40339|여2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40340|여2|"법이, 법이 그래.""" 40341|여2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40342|여2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40343|여2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40344|여2|"""야, 안녕?!""" 40345|여2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40346|여2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40347|여2|"""싸인 좀 해줄래?""" 40348|여2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40349|여2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40350|여2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40351|여2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40352|여2|"""안녕!" 40353|여2|"켈리야!""" 40354|여2|"""안녕!""" 40355|여2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40356|여2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40357|여2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40358|여2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40359|여2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40360|여2|"""힘내, 켈리야!""" 40361|여2|"""멋져, 켈리야!""" 40362|여2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40363|여2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40364|여2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40365|여2|우리가 말이에요! 40366|여2|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죠. 40367|여2|몇 달 후, 우리 마을의 법이 바뀌었어요! 40368|여2|어떻게 바뀌었을지, 아시겠어요? 40369|여2|그날도 학교에 가는 날이었죠. 40370|여2|이렇게. 40371|여2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40372|여2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40373|여2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40374|여2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40375|여2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40376|여2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40377|여2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40378|여2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40379|여2|"""아니에요, 엄마." 40380|여2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40381|여2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40382|여2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40383|여2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40384|여2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40385|여2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40386|여2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40387|여2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40388|여2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40389|여2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40390|여2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40391|여2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40392|여2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40393|여2|"""춤도 잘 춰.""" 40394|여2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40395|여2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40396|여2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40397|여2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40398|여2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40399|여2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40400|여2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40401|여2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40402|여2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40403|여2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40404|여2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40405|여2|지내기로 했어요. 40406|여2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40407|여2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40408|여2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40409|여2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40410|여2|안 되겠어! 40411|여2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40412|여2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40413|여2|"""쿠어어어억!""" 40414|여2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40415|여2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40416|여2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40417|여2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40418|여2|"""트림 괴물!" 40419|여2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40420|여2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40421|여2|"""너." 40422|여2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40423|여2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40424|여2|"""이상하네." 40425|여2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40426|여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40427|여2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40428|여2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40429|여2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40430|여2|"""그러게." 40431|여2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40432|여2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40433|여2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40434|여2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40435|여2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40436|여2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40437|여2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40438|여2|"""이상하다." 40439|여2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40440|여2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40441|여2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40442|여2|"""으악, 괴물이다!""" 40443|여2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40444|여2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40445|여2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40446|여2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40447|여2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40448|여2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40449|여2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40450|여2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40451|여2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40452|여2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40453|여2|이상한 건 바로 내 생각이었구나!' 40454|여2|마침내 공주와 왕자가 트림 괴물과 함께 궁에 돌아왔어요. 40455|여2|그때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나라엔 여자답게, 남자답게, 40456|여2|괴물답게란 말이 다 40457|여2|사라져 버렸어요. 40458|여2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40459|여2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40460|여2|토끼와 늑대 40461|여2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40462|여2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40463|여2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40464|여2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40465|여2|어디. 40466|여2|"먹을 거 없나?""" 40467|여2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40468|여2|"""어?" 40469|여2|토끼네! 40470|여2|"""그래." 40471|여2|마침 잘 됐다. 40472|여2|"크엉!""" 40473|여2|"""아유!" 40474|여2|"깜짝이야!""" 40475|여2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40476|여2|"""어머!" 40477|여2|이게 누구세요? 40478|여2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40479|여2|"""뭐?" 40480|여2|그. 40481|여2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40482|여2|"맞아!""" 40483|여2|그래. 40484|여2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40485|여2|"""그럼요." 40486|여2|그럼요. 40487|여2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40488|여2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40489|여2|"""아니야." 40490|여2|아니야. 40491|여2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40492|여2|"""잠깐만요!" 40493|여2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40494|여2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40495|여2|"""뭐라고?" 40496|여2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40497|여2|"""물론이죠." 40498|여2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40499|여2|"""정말?" 40500|여2|"그런 곳이 있어?""" 40501|여2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40502|여2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40503|여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40504|여2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40505|여2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40506|여2|"""뭐야?" 40507|여2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40508|여2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40509|여2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40510|여2|"""뭐?" 40511|여2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40512|여2|"정말로?""" 40513|여2|"""네!" 40514|여2|정말이에요! 40515|여2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40516|여2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40517|여2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40518|여2|"""그래?" 40519|여2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40520|여2|"""네." 40521|여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40522|여2|"""오호라" 40523|여2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40524|여2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40525|여2|"""어휴에서 차가워." 40526|여2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40527|여2|아이고, 내 꼬리. 40528|여2|차가워. 40529|여2|"너무 차가워~!""" 40530|여2|"""아유에서 참!" 40531|여2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40532|여2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40533|여2|"""그래." 40534|여2|"알았어.""" 40535|여2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40536|여2|"""으응?" 40537|여2|"""달님아!""" 40538|여2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40539|여2|"""그것 봐요." 40540|여2|제가 말한 대로죠? 40541|여2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40542|여2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40543|여2|"""음?" 40544|여2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40545|여2|토끼야. 40546|여2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40547|여2|"""잠시만요." 40548|여2|"""달님아!""" 40549|여2|"제가 확인할게요.""" 40550|여2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40551|여2|"""어에서 늑대님." 40552|여2|이제 된 것 같아요. 40553|여2|"꼬리를 당겨봐요.""" 40554|여2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40555|여2|"영차~!""" 40556|여2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40557|여2|그런데, 40558|여2|"""으아악!" 40559|여2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40560|여2|이게 뭐야. 40561|여2|아~ 내 꼬리. 40562|여2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40563|여2|"토끼 너!""" 40564|여2|"""늑대는 바보래요~" 40565|여2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40566|여2|완전히 속았지? 40567|여2|"으하하하""" 40568|여2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40569|여2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40570|여2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40571|여2|아얏! 40572|여2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40573|여2|"늑대 살려!""" 40574|여2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40575|여2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40576|여2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40577|여2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40578|여2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40579|여2|"""으쌰!" 40580|여2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40581|여2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40582|여2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40583|여2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40584|여2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40585|여2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40586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40587|여2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40588|여2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40589|여2|"자 가자!""" 40590|여2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40591|여2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40592|여2|"""그래?" 40593|여2|외톨이가 된 박쥐 40594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40595|여2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40596|여2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40597|여2|절대 안 가!' 40598|여2|이번에도 당나귄 40599|여2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40600|여2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40601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40602|여2|"제발 부탁해""" 40603|여2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40604|여2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40605|여2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40606|여2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40607|여2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40608|여2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40609|여2|응? 40610|여2|"이랴?""" 40611|여2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40612|여2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40613|여2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40614|여2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40615|여2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40616|여2|"""히이잉!" 40617|여2|으악! 40618|여2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40619|여2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40620|여2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40621|여2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40622|여2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40623|여2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40624|여2|아파요! 40625|여2|"살려주세요!""" 40626|여2|"""아야!" 40627|여2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40628|여2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40629|여2|"""어휴." 40630|여2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40631|여2|왜? 40632|여2|"또 이랴?""" 40633|여2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40634|여2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40635|여2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40636|여2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40637|여2|"아파!""" 40638|여2|"""음메!" 40639|여2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40640|여2|"아이고 무서워.""" 40641|여2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40642|여2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40643|여2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40644|여2|말들은 모두 '이랴'소리만 나오면 앞으로 가게 되었어요. 40645|여2|빨간부채 파란부채 40646|여2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40647|여2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40648|여2|"""앗!" 40649|여2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40650|여2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40651|여2|"""이것도 내 거," 40652|여2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40653|여2|"흐흐흐.""" 40654|여2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40655|여2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40656|여2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40657|여2|"""여보게, 정씨!" 40658|여2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40659|여2|"피가 나잖아?""" 40660|여2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40661|여2|"""그래." 40662|여2|"빌려주마.""" 40663|여2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40664|여2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40665|여2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40666|여2|집에 갔답니다. 40667|여2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40668|여2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40669|여2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40670|여2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40671|여2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40672|여2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40673|여2|약속했답니다. 40674|여2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40675|여2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40676|여2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40677|여2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40678|여2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40679|여2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40680|여2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40681|여2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40682|여2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40683|여2|"""할 수 없군." 40684|여2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40685|여2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40686|여2|"""아이고, 더워!""" 40687|여2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40688|여2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40689|여2|"""이게 뭐야?" 40690|여2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40691|여2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40692|여2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40693|여2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40694|여2|"""세상에나!" 40695|여2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40696|여2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40697|여2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40698|여2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40699|여2|했답니다. 40700|여2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40701|여2|"""안 돼." 40702|여2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40703|여2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40704|여2|"정말이지?""" 40705|여2|쥐를 닮았으니, 40706|여2|"""흐흐흐." 40707|여2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40708|여2|"어서!""" 40709|여2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40710|여2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40711|여2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40712|여2|"흐흐흐""" 40713|여2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40714|여2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40715|여2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40716|여2|들짐승이 되기도 해. 40717|여2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40718|여2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40719|여2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40720|여2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40721|여2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40722|여2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40723|여2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40724|여2|"""이게 뭐야?" 40725|여2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40726|여2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40727|여2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40728|여2|"""이제 됐다." 40729|여2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40730|여2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40731|여2|"""아야, 내 코!" 40732|여2|"얼른 도망가자.""" 40733|여2|"""어?" 40734|여2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40735|여2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40736|여2|"""아, 그럼요!" 40737|여2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40738|여2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40739|여2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40740|여2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40741|여2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40742|여2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40743|여2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40744|여2|"도망가야지.""" 40745|여2|"""어?" 40746|여2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40747|여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40748|여2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40749|여2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40750|여2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40751|여2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40752|여2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40753|여2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40754|여2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40755|여2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40756|여2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40757|여2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40758|여2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40759|여2|참조기와 대구 40760|여2|아주 오래 전에 참조기는 바다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물고기였죠. 40761|여2|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매우 빨라서 다른 물고기들이 따라가기 40762|여2|힘들었답니다. 40763|여2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40764|여2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40765|여2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40766|여2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40767|여2|"""흠!" 40768|여2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40769|여2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40770|여2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40771|여2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40772|여2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40773|여2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40774|여2|"""어때?" 40775|여2|못 따라오겠지? 40776|여2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40777|여2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40778|여2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40779|여2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40780|여2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40781|여2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40782|여2|"""악!""" 40783|여2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40784|여2|잃고 말았어요. 40785|여2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40786|여2|참조기를 이긴 대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답니다. 40787|여2|삼일 동안 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대구는 그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. 40788|여2|그래서 대구의 자손들은 큰 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. 40789|여2|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 참조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흉터자국이 머리에 남았어요. 40790|여2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40791|여2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40792|여2|내 그림자 돌려줘 40793|여2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40794|여2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40795|여2|큰일 났어요. 40796|여2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40797|여2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40798|여2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40799|여2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40800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40801|여2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40802|여2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40803|여2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40804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40805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40806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40807|여2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40808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40809|여2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40810|여2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40811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40812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40813|여2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40814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40815|여2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40816|여2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40817|여2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40818|여2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40819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40820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40821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40822|여2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40823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40824|여2|"""옳지!" 40825|여2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40826|여2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40827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40828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40829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40830|여2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40831|여2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40832|여2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40833|여2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40834|여2|"""콩콩아, 미안해." 40835|여2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40836|여2|"이때다.""" 40837|여2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40838|여2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40839|여2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40840|여2|"미안해.""" 40841|여2|"""아, 그랬구나." 40842|여2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40843|여2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40844|여2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40845|여2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40846|여2|아지랑이로 짠 비단 40847|여2|호랑이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고 했죠. 40848|여2|별님할머니에게는 주머니가 여러 개 있었어요. 40849|여2|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주머니는 40850|여2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40851|여2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40852|여2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40853|여2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40854|여2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40855|여2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40856|여2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40857|여2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40858|여2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40859|여2|"""저는요." 40860|여2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40861|여2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40862|여2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40863|여2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40864|여2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40865|여2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40866|여2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40867|여2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40868|여2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40869|여2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40870|여2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40871|여2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40872|여2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40873|여2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40874|여2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40875|여2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40876|여2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40877|여2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40878|여2|"""그럼요!" 40879|여2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40880|여2|"""아이고, 꼬리야!""" 40881|여2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40882|여2|"조심하렴.""" 40883|여2|"""네." 40884|여2|그럴게요. 40885|여2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40886|여2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40887|여2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40888|여2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40889|여2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40890|여2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40891|여2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40892|여2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40893|여2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40894|여2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40895|여2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40896|여2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40897|여2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40898|여2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40899|여2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40900|여2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40901|여2|봄의 요정 40902|여2|"""아이고, 아야," 40903|여2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40904|여2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40905|여2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40906|여2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40907|여2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40908|여2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40909|여2|"""봄의 요정이라고?" 40910|여2|그래! 40911|여2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40912|여2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40913|여2|아야, 아야. 내 꼬리! 40914|여2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40915|여2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40916|여2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40917|여2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40918|여2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40919|여2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40920|여2|"""뭐?" 40921|여2|나보고 기다리라고? 40922|여2|싫어! 40923|여2|여봐라! 40924|여2|"내 꼬리 아파라!""" 40925|여2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40926|여2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40927|여2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40928|여2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40929|여2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40930|여2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40931|여2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40932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40933|여2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40934|여2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40935|여2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40936|여2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40937|여2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40938|여2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40939|여2|"얼른 보내주세요.""" 40940|여2|"""흥!" 40941|여2|싫어! 40942|여2|"내가 알게 뭐야.""" 40943|여2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40944|여2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40945|여2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40946|여2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40947|여2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40948|여2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40949|여2|"""아이, 추워." 40950|여2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40951|여2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40952|여2|"에취!""" 40953|여2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40954|여2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40955|여2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40956|여2|"그래도 괜찮아요?""" 40957|여2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40958|여2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40959|여2|"""미안해." 40960|여2|내가 잘못했어. 40961|여2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40962|여2|내가 어리석었어. 40963|여2|널 보내줄게. 40964|여2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40965|여2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40966|여2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40967|여2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40968|여2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40969|여2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40970|여2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40971|여2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40972|여2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40973|여2|"""안녕하세요?" 40974|여2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40975|여2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40976|여2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40977|여2|"""아이고 거참!" 40978|여2|두말할 것도 없어. 40979|여2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40980|여2|가을이 왔어요. 40981|여2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40982|여2|"진짜로!""" 40983|여2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40984|여2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40985|여2|한 번 드셔보세요. 40986|여2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40987|여2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40988|여2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40989|여2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40990|여2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40991|여2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40992|여2|"""아가, 안 돼." 40993|여2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40994|여2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40995|여2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40996|여2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40997|여2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40998|여2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40999|여2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41000|여2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41001|여2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41002|여2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41003|여2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41004|여2|말씀하셨어요. 41005|여2|"""발표하겠습니다." 41006|여2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41007|여2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41008|여2|장수탕 선녀님 41009|여2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41010|여2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41011|여2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41012|여2|"알았지?""" 41013|여2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41014|여2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41015|여2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41016|여2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41017|여2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41018|여2|날개옷을 잃어버려 41019|여2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41020|여2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41021|여2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41022|여2|이제 들어가 볼까? 41023|여2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41024|여2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41025|여2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41026|여2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41027|여2|"""와!" 41028|여2|"정말 재밌어요.""" 41029|여2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41030|여2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41031|여2|"""아!" 41032|여2|"초코우유요?""" 41033|여2|"""응?" 41034|여2|"초. 초. 초쿠웅?""" 41035|여2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41036|여2|"""음." 41037|여2|"잠깐만요!""" 41038|여2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41039|여2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41040|여2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41041|여2|여기 있다. 41042|여2|"초코 우유!""" 41043|여2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41044|여2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41045|여2|초. 초. 초쿠웅? 41046|여2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41047|여2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41048|여2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41049|여2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41050|여2|그 때였어요. 41051|여2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41052|여2|"얼른 나으렴.""" 41053|여2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41054|여2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41055|여2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41056|여2|"""선녀할머니!" 41057|여2|"""잠깐만요!" 41058|여2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41059|여2|"고맙습니다.""" 41060|여2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41061|여2|좋은 엄마 학원 41062|여2|"""철수야!" 41063|여2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41064|여2|"숙제는 다했니?""" 41065|여2|"""엄마." 41066|여2|그게. 41067|여2|"그러니까.""" 41068|여2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41069|여2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41070|여2|이 녀석. 41071|여2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41072|여2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41073|여2|"""오빠?" 41074|여2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41075|여2|"""너 또 까불지!""" 41076|여2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41077|여2|"""바보야." 41078|여2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41079|여2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41080|여2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41081|여2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41082|여2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41083|여2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41084|여2|"""저기." 41085|여2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41086|여2|"""네에서 물론이죠." 41087|여2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41088|여2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41089|여2|"""그렇군요." 41090|여2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41091|여2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41092|여2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41093|여2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41094|여2|이틀이 지나고, 41095|여2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41096|여2|"""엄마다!" 41097|여2|"엄마!""" 41098|여2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41099|여2|"""엄마." 41100|여2|"왜 그래?""" 41101|여2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41102|여2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41103|여2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41104|여2|"""엄마." 41105|여2|"어디 아파?""" 41106|여2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41107|여2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41108|여2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41109|여2|"""엄마." 41110|여2|"제가 잘못했어요.""" 41111|여2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41112|여2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41113|여2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41114|여2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41115|여2|엄마. 41116|여2|엄 마~' 41117|여2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41118|여2|"""어?" 41119|여2|엄마. 41120|여2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41121|여2|"""학원?" 41122|여2|"무슨 학원?""" 41123|여2|"""아." 41124|여2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41125|여2|아니에요. 41126|여2|"엄마.""" 41127|여2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41128|여2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41129|여2|"""어머 그러네?" 41130|여2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41131|여2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41132|여2|꼭 한번만 41133|여2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41134|여2|"""야!" 41135|여2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41136|여2|신난다. 41137|여2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41138|여2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41139|여2|"""응?" 41140|여2|저게 뭘까? 41141|여2|어? 41142|여2|"늑대아저씨네!""" 41143|여2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41144|여2|"""늑대 아저씨!" 41145|여2|안녕하세요. 41146|여2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41147|여2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41148|여2|"""그래." 41149|여2|너도 한번 먹어볼래? 41150|여2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41151|여2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41152|여2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41153|여2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41154|여2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41155|여2|"""엄마!" 41156|여2|엄마! 41157|여2|"있을 것 같아.""" 41158|여2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41159|여2|"""꾀꼬리야!" 41160|여2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41161|여2|"""아이!" 41162|여2|엄마! 41163|여2|한번만요. 41164|여2|네? 41165|여2|"한번만""" 41166|여2|"""허허!" 41167|여2|안 돼! 41168|여2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41169|여2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41170|여2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41171|여2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41172|여2|"""그래!" 41173|여2|"한 번만 먹어야지""" 41174|여2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41175|여2|"""으음!" 41176|여2|맛있다. 41177|여2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41178|여2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41179|여2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41180|여2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41181|여2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41182|여2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41183|여2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41184|여2|"""아저씨!" 41185|여2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41186|여2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41187|여2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41188|여2|"""으흐흐흐." 41189|여2|오늘을 기다렸다. 41190|여2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41191|여2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41192|여2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41193|여2|"""안돼!" 41194|여2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41195|여2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41196|여2|쳤어요. 41197|여2|"""윽!" 41198|여2|이. 41199|여2|"이게 뭐야?""" 41200|여2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41201|여2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41202|여2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41203|여2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41204|여2|못난이 아기잠자리 41205|여2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41206|여2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41207|여2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41208|여2|"""내 꼬리도 멋져!""" 41209|여2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41210|여2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41211|여2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41212|여2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41213|여2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41214|여2|"""아!" 41215|여2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41216|여2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41217|여2|"""아름답기는." 41218|여2|"뭐가 아름다워?""" 41219|여2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41220|여2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41221|여2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41222|여2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41223|여2|"""뭐?" 41224|여2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41225|여2|못난이? 41226|여2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41227|여2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41228|여2|"""달님, 달님!" 41229|여2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41230|여2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41231|여2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41232|여2|"""못난이라구?" 41233|여2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41234|여2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41235|여2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41236|여2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41237|여2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41238|여2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41239|여2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41240|여2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41241|여2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41242|여2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41243|여2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41244|여2|"""우와 따뜻하다." 41245|여2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41246|여2|"""아이쿠 큰일이야." 41247|여2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41248|여2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41249|여2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41250|여2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41251|여2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41252|여2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41253|여2|맞죠? 41254|여2|"벚꽃할머니?""" 41255|여2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41256|여2|밤이 되어 41257|여2|소쩍새할머니가 41258|여2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41259|여2|"정말 아름다워.""" 41260|여2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41261|여2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41262|여2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41263|여2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41264|여2|"깨워서 죄송해요.""" 41265|여2|"""아니야." 41266|여2|괜찮다. 41267|여2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41268|여2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41269|여2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41270|여2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41271|여2|"""벚나무 할머니." 41272|여2|"절 아세요?""" 41273|여2|"""그럼." 41274|여2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41275|여2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41276|여2|"전 외톨이인데.""" 41277|여2|"""아니다." 41278|여2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41279|여2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41280|여2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41281|여2|"""정말요?" 41282|여2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41283|여2|"""암, 물론이지." 41284|여2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41285|여2|"""언제까지라도요?" 41286|여2|정말이죠! 41287|여2|"와, 신난다!""" 41288|여2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41289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41290|여2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41291|여2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41292|여2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41293|여2|"""그래, 좋아.""" 41294|여2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41295|여2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41296|여2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41297|여2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41298|여2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41299|여2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41300|여2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41301|여2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41302|여2|"좀 도와 주세요!""" 41303|여2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41304|여2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41305|여2|"""죄송해요." 41306|여2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41307|여2|"""아니다, 두디야." 41308|여2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41309|여2|"고마워.""" 41310|여2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41311|여2|얼마나 지났을까요? 41312|여2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41313|여2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41314|여2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41315|여2|"""어, 비가 오네." 41316|여2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41317|여2|"비가 온다구요!""" 41318|여2|"""그래그래." 41319|여2|"고맙다 두디야""" 41320|여2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41321|여2|방울장수와 늑대 41322|여2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41323|여2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41324|여2|"""무슨 일이에요." 41325|여2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41326|여2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41327|여2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41328|여2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41329|여2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41330|여2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41331|여2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41332|여2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41333|여2|"""그래요?" 41334|여2|"그럼 들어오세요""" 41335|여2|"참나무 아저씨?""" 41336|여2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41337|여2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41338|여2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41339|여2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41340|여2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41341|여2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41342|여2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41343|여2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41344|여2|"""뭐." 41345|여2|"늑대를 잡는다구?""" 41346|여2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41347|여2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41348|여2|음 41349|여2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41350|여2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41351|여2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41352|여2|"""아웅~ 잘잤다." 41353|여2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41354|여2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41355|여2|"""아니 이게 뭐야?" 41356|여2|날 잡는 방울이잖아. 41357|여2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41358|여2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41359|여2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41360|여2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41361|여2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41362|여2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41363|여2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41364|여2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41365|여2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41366|여2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41367|여2|"""에이 거짓말~""" 41368|여2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41369|여2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41370|여2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41371|여2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41372|여2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41373|여2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41374|여2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41375|여2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41376|여2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41377|여2|허수아비의 사랑 41378|여2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41379|여2|까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41380|여2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41381|여2|그 중에는 춤추기를 41382|여2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41383|여2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41384|여2|호호호. 41385|여2|"너무 재밌어.""" 41386|여2|"""응, 저게 뭐지?""" 41387|여2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41388|여2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41389|여2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41390|여2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41391|여2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41392|여2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41393|여2|"괜찮단다.""" 41394|여2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41395|여2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41396|여2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41397|여2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41398|여2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41399|여2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41400|여2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41401|여2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41402|여2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41403|여2|다음날부터 아기 벼는 춤을 추지 않았죠. 41404|여2|저렇게 못생기고 무서운 허수아비가 내 춤을 보는 건 정말 싫어. 41405|여2|허수아비 앞에서는 벼이삭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을래.' 41406|여2|아기 벼는 허수아비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. 41407|여2|아기 벼가 저러는 건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래. 41408|여2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41409|여2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41410|여2|올해는 풍년이겠다.' 41411|여2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41412|여2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41413|여2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41414|여2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41415|여2|"""그, 그렇구나.""" 41416|여2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41417|여2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41418|여2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41419|여2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41420|여2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41421|여2|더 걱정됐어요. 41422|여2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41423|여2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41424|여2|"""자, 여기요." 41425|여2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41426|여2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41427|여2|그 때였어요. 41428|여2|"""아이쿠""" 41429|여2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41430|여2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41431|여2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41432|여2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41433|여2|"저리, 가.""" 41434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41435|여2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41436|여2|"""하, 할아버지.""" 41437|여2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41438|여2|책 먹는 족제비 41439|여2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41440|여2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41441|여2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41442|여2|"""히히." 41443|여2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41444|여2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41445|여2|"""아이쿠 배고파." 41446|여2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41447|여2|이제 어떻게 하지? 41448|여2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41449|여2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41450|여2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41451|여2|"실례!""" 41452|여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41453|여2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41454|여2|"""어?" 41455|여2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41456|여2|누가 그런 거지? 41457|여2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41458|여2|"혹시.""" 41459|여2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41460|여2|의심스러웠어요. 41461|여2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41462|여2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41463|여2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41464|여2|"""아니?" 41465|여2|책을 먹다니! 41466|여2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41467|여2|"""아이쿠!" 41468|여2|흉내쟁이 도깨비 41469|여2|잘못했습니다. 41470|여2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41471|여2|"흑흑.""" 41472|여2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41473|여2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41474|여2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41475|여2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41476|여2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41477|여2|"""알았어요." 41478|여2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41479|여2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41480|여2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41481|여2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41482|여2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41483|여2|"""하하하!" 41484|여2|정말 재미있어. 41485|여2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41486|여2|"""저야 좋죠.""" 41487|여2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41488|여2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41489|여2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41490|여2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41491|여2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41492|여2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41493|여2|"""히히히." 41494|여2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41495|여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41496|여2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41497|여2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41498|여2|그 이유는 쉿! 41499|여2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41500|여2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41501|여2|"""뭐라고?" 41502|여2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41503|여2|오른발 왼발 41504|여2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41505|여2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41506|여2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41507|여2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41508|여2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41509|여2|"""에취~""" 41510|여2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41511|여2|"""하하하." 41512|여2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41513|여2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41514|여2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41515|여2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41516|여2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41517|여2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41518|여2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41519|여2|"""으." 41520|여2|"어.""" 41521|여2|"""엄마!" 41522|여2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41523|여2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41524|여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41525|여2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41526|여2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41527|여2|무서워서 그랬어요. 41528|여2|미안해요. 41529|여2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41530|여2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41531|여2|"""엄마, 엄마!" 41532|여2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41533|여2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41534|여2|그때 도하는 블록을 41535|여2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41536|여2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41537|여2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41538|여2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41539|여2|아추!' 41540|여2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41541|여2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41542|여2|"""도." 41543|여2|"하.""" 41544|여2|"""네, 할아버지!""" 41545|여2|"""너." 41546|여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41547|여2|나. 41548|여2|걷. 41549|여2|"자.""" 41550|여2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41551|여2|"자, 오른발.""" 41552|여2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41553|여2|"""이번엔 왼발.""" 41554|여2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41555|여2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41556|여2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41557|여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41558|여2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41559|여2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41560|여2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41561|여2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41562|여2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41563|여2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41564|여2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41565|여2|"""너를 사랑해." 41566|여2|언제까지나. 41567|여2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41568|여2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41569|여2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41570|여2|"""저녁 먹으렴.""" 41571|여2|"""싫어요.""" 41572|여2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41573|여2|"""싫어요.""" 41574|여2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41575|여2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41576|여2|"""너를 사랑해." 41577|여2|"언제까지나.""" 41578|여2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41579|여2|"""누구야!" 41580|여2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41581|여2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41582|여2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41583|여2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41584|여2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41585|여2|소년의 거친 말에 41586|여2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41587|여2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41588|여2|"""너를 사랑해." 41589|여2|"언제까지나.""" 41590|여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41591|여2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41592|여2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41593|여2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41594|여2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41595|여2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41596|여2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41597|여2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41598|여2|알게 되었어요. 41599|여2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41600|여2|"""사랑해요" 41601|여2|"""누구야!" 41602|여2|어머니, 언제까지나. 41603|여2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41604|여2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41605|여2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41606|여2|우리는 같아요. 41607|여2|"""안녕하세요?" 41608|여2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41609|여2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41610|여2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41611|여2|동무? 41612|여2|채령아, 이게 다 뭐야? 41613|여2|그런데 엄마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찾아 놓으려고 여기저기 찾다 보니… 41614|여2|그리고 한참 동안 구슬을 들여다봤어요. 41615|여2|닥터부는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조망을 이용해 41616|여2|시간을 가두고 뒤틀어진 시간으로 생태계 질서를 파괴했던 거예요. 41617|여2|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불러일으킨 후에 41618|여2|여러 개의 쇠사슬을 통해 그 모든 증오의 에너지를 평화의 구슬이 있는 철탑으로 모으려 했던 거고요. 41619|여2|그리고 지금도 수호신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할수록 평화의 기운이 약해진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던 거예요. 41620|여2|채령이는 화가 났어요. 41621|여2|이렇게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마을을 지켜온 평화의 구슬을 파괴하려 했던 거구나. 41622|여2|예준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41623|여2|마을 사람들이 힘들게 지켜온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억울했어요. 41624|여2|절대 싸우면 안 돼! 41625|여2|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? 41626|여2|예준이가 소리쳤어요. 41627|여2|하지만 이미 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은 격렬해졌어요. 41628|여2|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붉은빛이 DMZ 전체를 뒤덮어버렸어요. 41629|여2|해로, 타이온, 진, 드론! 41630|여2|채령이가 해로에게 달려가며 외쳤어요. 41631|여2|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을 막아야 했으니까요. 41632|여2|미움의 에너지여, 더욱 강렬해져라! 41633|여2|닥터부의 손끝에서 강한 전기가 일었어요. 41634|여2|닥터부가 전기를 철탑을 향해 쐈어요. 41635|여2|그러자 철탑에서 거대한 에너지 파장이 일었어요. 41636|여2|그때, 구슬이 환해졌어요. 41637|여2|닥터부가 만든 에너지 파장이 쇠사슬을 타고 마을 주변의 철조망으로 퍼졌어요. 41638|여2|대체 저게 뭐지? 41639|여2|수호신들이 닥터부를 막을 틈도 없이 에너지의 파장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41640|여2|땅의 힘이여, 물의 힘이여, 바람의 힘이여, 불의 힘이여! 41641|여2|수호신들은 닥터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요. 41642|여2|하지만 힘은 모이지 않았어요. 41643|여2|그럴수록 닥터부에 대한 미움과 증오만이 강렬해질 뿐이었어요. 41644|여2|해로, 절대 싸우면 안 돼! 41645|여2|채령이가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41646|여2|그 순간 닥터부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. 41647|여2|그러더니 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41648|여2|아니 너는? 41649|여2|독도에서 만났던 그 꼬맹이가 아니냐? 41650|여2|닥터부가 채령이를 알아보고 채령이를 향해 걸어왔어요. 41651|여2|다 네 탓이야! 41652|여2|너만 아니었으면 난 이미 세계를 손안에 넣었을 거라고! 41653|여2|채령이를 보는 닥터부의 눈에 분노가 서려 있었어요. 41654|여2|너 같은 악당이 세계를 손안에 넣는다는 게 말이나 돼? 41655|여2|네 계획대로 증오하는 마음이 커져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? 41656|여2|채령이가 닥터부에게 소리쳤어요. 41657|여2|뭐라고? 41658|여2|독도를 지키기 위해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함께 41659|여2|너 참 이상한 애로구나! 41660|여2|너도 이미 날 미워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막겠다는 거지? 41661|여2|날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단 말이냐? 41662|여2|그리고 닥터부가 채령이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왔어요. 41663|여2|수호신들이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채령이를 에워쌌어요. 41664|여2|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팔굽돌려치기로 공격을 가했어요. 41665|여2|드론, 하지 마! 41666|여2|싸우면 안 돼! 41667|여2|채령이가 계속해 공격하려는 드론을 막아섰어요. 41668|여2|타이온과 진, 해로는 그런 채령이가 이상하기만 했어요. 41669|여2|닥터부와 맞서 싸우던 순간들을 영화처럼 빠르게 보여주는 게 아니겠어요? 41670|여2|대체 왜 싸우면 안 된다는 거야? 41671|여2|하지만 채령이가 해로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닥터부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했어요. 41672|여2|증오의 힘이여! 41673|여2|이 땅의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! 41674|여2|닥터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탑 위 국기봉에서 어마어마한 붉은빛이 새어나왔어요. 41675|여2|어떻게 된 거야? 41676|여2|붉은빛이 강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채령이와 예준이, 수호신들은 눈을 가렸어요. 41677|여2|그 사이, 닥터부가 채령이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어요. 41678|여2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잠재워라! 41679|여2|철조망을 따라 마을로 향하던 에너지가 모두 채령이를 향해 날아왔어요. 41680|여2|갑자기 왜 이러지? 41681|여2|수호신들은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닥터 부의 공격을 막았어요. 41682|여2|뜨겁고 밝음을 지닌 태극 3장, 이! 41683|여2|해로가 태극 3장의 힘으로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41684|여2|바로 그 순간, 채령이가 해로를 막아섰어요. 41685|여2|그리고 채령이는 해로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 내고 말았어요. 41686|여2|해로 제발, 우리가 저들을 공격하고 싸울수록 미움의 에너지가 강해져! 41687|여2|해로의 공격을 받아 낸 채령이는 그만 정신을 잃었어요. 41688|여2|채령아! 41689|여2|해로는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화가 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어요. 41690|여2|닥터부는 해로를 비웃으며 말했어요. 41691|여2|채령이는 구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. 41692|여2|너희가 나를 미워할수록, 나와 싸울수록 나의 힘은 강해질 것이다. 41693|여2|닥터부는 지금 싸움을 즐기고 있었어요. 41694|여2|DMZ에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는 순간, 그때부터는 미움과 증오만이 이 땅을 지배할 것이다. 41695|여2|그럼 나는 너희와 더 이상 싸우지 않고도 해로 네가 가진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될 거야. 41696|여2|절대,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! 41697|여2|해로가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41698|여2|내가 물의 구슬을 뺏길 것 같아? 41699|여2|넌 지킬 수 없을 거야! 41700|여2|생각해 봐, 이미 생명의 균형이 깨지고 있잖아? 41701|여2|생각해보니 그랬어요. 41702|여2|채령이는 타이온을 비롯한 수호신들이 보고 싶어졌어요. 41703|여2|생명의 땅에서는 시간이 뒤틀리고, 동물과 식물이 죽어가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갔어요. 41704|여2|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마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. 41705|여2|더 이상 평화가 존재하지 않았어요. 41706|여2|오로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만 남을 뿐이에요. 41707|여2|닥터 부, 대체 널 어떻게 하면… 41708|여2|해로는 닥터부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. 41709|여2|하지만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어요. 41710|여2|해로가 닥터 부를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, 41711|여2|닥터부를 향한 분노가 커질수록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41712|여2|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 따위는 필요 없어! 41713|여2|다들 잘 있겠지? 41714|여2|닥터부의 외침에 붉은빛이 닥터 부를 향해 쏟아져 내렸어요. 41715|여2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더욱 거세게 일어라! 41716|여2|순간 ‘빠직’ 하는 소리와 함께 국기봉이 산산조각이 나며 붉은빛이 DMZ 전체에 뿌려졌어요. 41717|여2|안 돼! 41718|여2|해로가 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생성된 붉은빛을 흡수하고 있는 닥터부를 막아 보려 했지만, 41719|여2|오히려 닥터부의 가벼운 공격에도 뒤로 나가떨어져 채령이 옆에 쓰러지고 말았어요. 41720|여2|예준이가 쓰러진 해로와 채령이 곁으로 달려갔어요. 41721|여2|닥터부, 우리가 널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! 41722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41723|여2|하지만 닥터부의 힘이 너무 강해 다가갈 수 없었어요. 41724|여2|그리고 엄마 아빠가 입으실 옷을 예쁘게 코디해 드리고 싶어서, 41725|여2|내가 보고 싶지도 않나… 41726|여2|닥터부는 이제 겁날 게 없는지 너무도 태연하게 시간을 가뒀던 철조망을 향해 팔을 휘젓기 시작했어요. 41727|여2|그때, 타이온이 철조망에서 이는 소용돌이를 발견했어요. 41728|여2|진과 드론 역시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어요. 41729|여2|대체 이게 뭐야? 41730|여2|드론이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려 했어요. 41731|여2|태극 5장, 손! 41732|여2|강한 바람의 힘으로 소용돌이를 잠재워버리겠어! 41733|여2|드론이 태극 5장의 동작을 하려는 순간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졌어요. 41734|여2|아래막기, 몸통두번지르기, 아래막기! 41735|여2|진과 타이온이 드론을 도와 소용돌이를 잠재우려 했어요. 41736|여2|악당으로부터 독도를 지킨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. 41737|여2|하지만 소용돌이가 오히려 태극 품새의 힘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. 41738|여2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. 41739|여2|잘 가라, 태권도 수호신들아! 41740|여2|닥터부와 쉥커, 디에고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어요. 41741|여2|아무래도 닥터 부의 에너지가 수호신들의 힘을 모두 흡수한 것 같았어요. 41742|여2|타이온, 소용돌이에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이 뒤섞여 있어! 41743|여2|진이 괴로워하며 말했어요. 41744|여2|무엇보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! 41745|여2|저 녀석… 41746|여2|대체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거지? 41747|여2|그런데 구슬의 빛이 갑자기 흐릿해졌어요. 41748|여2|드론이 쓰러져 있는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41749|여2|해로, 제발 물의 구슬을 지켜야 해. 41750|여2|DMZ를 꼭 지켜야 해! 41751|여2|우리가 다 같이 지켜야지… 41752|여2|해로가 힘을 잃어가는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보며 소리쳤어요. 41753|여2|해로와 예준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. 41754|여2|소용돌이 속에서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빼내고 싶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요. 41755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닥터 부와 쉥커, 디에고가 웃으며 말했어요. 41756|여2|태권도의 수호신들이여,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구나! 41757|여2|닥터부의 눈에서 붉은빛이 소용돌이쳤어요. 41758|여2|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건가? 41759|여2|닥터부의 손에서 붉은빛이 불처럼 활활 타 올랐어요. 41760|여2|그리고 그 빛이 마을을 향해 뻗어 나갔어요. 41761|여2|모든 생명이여, 영원히 잠들어라! 41762|여2|닥터부를 바라보던 예준이도 붉은빛에 휘감기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41763|여2|재깍재깍 움직이던 시계 바늘이 멈췄어요. 41764|여2|붉은빛이 휘감고 가는 모든 곳의 시간이 멈추고, 생명체가 잠들어 버렸어요. 41765|여2|닥터부를 막으려던 수호신들도, 마을에 모여 있던 채령이 엄마 아빠도, 예준이 엄마 아빠도, 41766|여2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 참가자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41767|여2|채령아, 정신이 좀 드니? 41768|여2|채령이가 눈을 떠 보니 해로와 예준이가 자신을 보고 있었어요. 41769|여2|채령이는 독도를 다녀온 이후로 수호신들이 영상으로 나타나 압박을 하는 것 같았어요. 41770|여2|해로, 어떻게 된 거야? 41771|여2|채령이가 몸을 일으켰어요. 41772|여2|그런데 눈을 떠 마주한 풍경은 폐허나 다름없었어요. 41773|여2|숲이 무성하던 곳의 모든 나무가 말라 죽어 있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어요. 41774|여2|DMZ의 자랑이던 천연기념물들은 들판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어요. 41775|여2|여기는 어디야? 41776|여2|우리 마을이야. 41777|여2|대답을 하는 예준이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. 41778|여2|여기가… 41779|여2|마을이라고? 41780|여2|할 말이 있으면 내 눈앞에 나타나서 하지. 41781|여2|이상하다, 그럴 리가 없는데… 41782|여2|여기는 아까 본 그곳이 아니잖아. 41783|여2|채령이는 믿을 수 없었어요. 41784|여2|해로와 예준이는 그저 말없이 채령이를 꼭 안아줬어요. 41785|여2|채령이는 해로와 예준이를 밀쳐 내고 고개를 들어 다른 곳을 봤어요. 41786|여2|저 멀리 보이는 평야에는 이미 죽은 식물들로 가득했어요. 41787|여2|동물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. 41788|여2|DMZ의 생명들이 지켜온 공존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. 41789|여2|타이온이랑 진, 드론은 어디 있어? 41790|여2|채령이의 물음에 해로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어요. 41791|여2|채령이는 서랍 속에 구슬을 넣으며 투덜거렸어요. 41792|여2|친구들을 닥터부로부터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팠어요. 41793|여2|친구들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빠진 해로를 대신해 예준이가 말했어요. 41794|여2|닥터 부에게 당했어! 41795|여2|그럼, 우리 엄마 아빠는? 41796|여2|마을 사람들은? 41797|여2|채령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. 41798|여2|깨어나지 않아… 41799|여2|아무도 깨어나지 않아. 41800|여2|모두 깊은 잠에 빠졌어. 41801|여2|예준이가 그만 울음을 터트렸어요. 41802|여2|갑자기 수호신들이 보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. 41803|여2|채령이도 눈물이 났어요. 41804|여2|우리 엄마 아빠가… 41805|여2|왜, 왜 못 일어나는 거야? 41806|여2|채령이는 소리쳤지만 이미 알고 있었어요. 41807|여2|닥터부를 이 땅에서 쫓아내지 않는 이상 폐허가 된 땅을 되돌릴 수도, 41808|여2|깊은 잠에 빠진 사람들을 깨울 수도 없다는 사실을요. 41809|여2|해로, 우리 빨리 닥터부를 찾자! 41810|여2|부모님을 꼭 구해야 했어요. 41811|여2|이곳에서 영원히 잠들게 놔둘 수 없었어요. 41812|여2|아빠, 제가 꼭 아빠와 엄마를 구해 드릴게요. 41813|여2|잊지 말고 이 구슬을 챙겨 가야겠다! 41814|여2|조금만 기다리세요! 41815|여2|그래, 가자. 41816|여2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기라도 하면 그때는 영원히 되돌릴 수 없어! 41817|여2|해로가 앞장서며 말했어요. 41818|여2|예준이와 채령이가 해로의 뒤를 쫓았어요. 41819|여2|해로, 만약 닥터부가 너의 물의 구슬을 찾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? 41820|여2|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미소 지었어요. 41821|여2|지금 이곳은 생명의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닥터부가 아직 물의 구슬을 찾지 못했을 거야. 41822|여2|해로가 죽어버린 풀을 만지며 말했어요. 41823|여2|어떻게? 41824|여2|닥터부가 조용한 게 마음에 걸려. 41825|여2|채령이가 물었어요. 41826|여2|물의 구슬은 생명의 근원이야. 41827|여2|생명의 에너지가 강한 곳에 물의 구슬이 있어야 닥터부도 찾기 쉬웠을텐데 41828|여2|지금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야. 41829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더 이상 생명의 에너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DMZ를 둘러봤어요. 41830|여2|물의 구슬을 찾으면, 구슬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? 41831|여2|채령이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. 41832|여2|난 이곳에 생명의 에너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슬을 숨겨 둔 거였어. 41833|여2|그러니 이렇게 모든 것이 죽어 버린 땅을 위해 구슬이 힘을 낼 거야. 41834|여2|그게 물의 구슬이니까! 41835|여2|장롱에서 이 옷 저 옷 꺼내서 살피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. 41836|여2|해로의 말에 비밀 수련장에 모인 타이온, 진, 드론의 얼굴이 심각해졌어요. 41837|여2|해로는 물의 구슬이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믿었어요. 41838|여2|채령이와 예준이도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이 DMZ에 다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랐어요. 41839|여2|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물의 구슬을 찾아 부지런히 걸었어요. 41840|여2|여기야. 41841|여2|해로가 잡초를 걷어내자 커다란 돌멩이가 보였어요. 41842|여2|채령이와 예준이가 해로를 도와 돌멩이를 걷어 내자 땅 속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. 41843|여2|해로가 서둘러 땅을 팠어요. 41844|여2|그러자 그 속에 약하게 빛을 내고 있는 물의 구슬이 있었어요. 41845|여2|채령아, 도와줘. 41846|여2|네 힘이 필요해! 41847|여2|우리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녀석들인데… 41848|여2|해로가 채령이의 손을 잡았어요. 41849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어요. 41850|여2|해로, 나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? 41851|여2|해로가 미소를 띠며 예준이의 손을 잡았어요. 41852|여2|물론! 41853|여2|너도 이미 특별한 아이가 됐잖아. 41854|여2|예준이는 해로의 말이 고마웠어요. 41855|여2|자신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. 41856|여2|현무 가문의 후예가 말하노라. 41857|여2|물의 힘이여, 생명의 힘이여, 깨어나라! 41858|여2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. 41859|여2|채령이가 두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했어요. 41860|여2|제발 우리 엄마와 아빠를 구해 줘. 41861|여2|그리고 이 땅에 다시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게 도와줘! 41862|여2|예준이도 간절한 마음을 담았어요. 41863|여2|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지켜 온 평화와 이 땅이 지켜온 생명을 반드시 되살려 줘! 41864|여2|채령이와 예준이의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손에서 땀이 났어요. 41865|여2|그리고 채령이의 손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어요. 41866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깊은 잠에 빠진 엄마 아빠와 사람들을 떠올리니 눈물이 났어요. 41867|여2|그리고 두 친구의 눈물이 구슬이 돼 떨어졌어요. 41868|여2|그러자 잠시 뒤 구슬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. 41869|여2|그러게. 41870|여2|채령아, 예준아! 41871|여2|해로의 목소리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눈을 뜨자 물의 구슬이 팔딱팔딱 뛰었어요. 41872|여2|심장이 뛰듯 물의 구슬에서 푸른빛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어요. 41873|여2|구슬이 깨어나고 있어! 41874|여2|해로가 구슬을 집어 손바닥에 올리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. 41875|여2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가 있던 곳의 풀들이 생생히 살아나기 시작한 거예요! 41876|여2|해로가 자리를 옮기 때마다 죽었던 동물도 살아났어요. 41877|여2|메말라 가루처럼 부스러지던 식물이 다시 꽃을 피웠어요. 41878|여2|물의 구슬이 우리 손안에 있는 한 절대 닥터부에게 지지 않을 거야! 41879|여2|해로가 구슬을 품에 넣으며 말했어요. 41880|여2|이렇게 조용한 게 부하들과 어디서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은데… 41881|여2|그래, 우리 닥터 부와 마지막 승부를 겨루자! 41882|여2|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어요. 41883|여2|그건 바로 닥터부 일당이었어요. 41884|여2|고맙구나! 41885|여2|물의 구슬을 찾는 수고를 덜어 줘서… 41886|여2|닥터부가 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. 41887|여2|닥터부는 해로가 물의 구슬을 깨우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. 41888|여2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여! 41889|여2|닥터부가 해로를 향해 맹수처럼 덤볐어요. 41890|여2|닥터 부가 해로에게 붉은 증오의 에너지를 쏟아내려는 순간, 41891|여2|드론의 말에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어요. 41892|여2|파괴된 생태계의 모든 기운이 닥터부에게 모였어요. 41893|여2|그리고 그 기운이 어마어마한 힘을 만들었어요. 41894|여2|현무 가문의 후예야, 이게 너의 최후다! 41895|여2|닥터부가 증오의 에너지를 해로를 향해 쐈어요. 41896|여2|해로, 위험해! 41897|여2|채령이가 해로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 채로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41898|여2|채령아, 비켜! 41899|여2|이건 나와 닥터부의 싸움이야! 41900|여2|해로가 채령이를 밀치려는 순간, 해로가 가진 물의 구슬이 번쩍 빛을 뿜어내며 세 친구를 감쌌어요. 41901|여2|그러자 세 친구는 마치 커다란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. 41902|여2|비밀 수련장에는 긴 침묵이 흘렀어요. 41903|여2|닥터부가 만들어 낸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장은 41904|여2|물의 구슬이 만든 빛의 표면에 부딪히며 그대로 튕겨나가 버렸어요. 41905|여2|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아. 41906|여2|해로가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41907|여2|어떻게 된 일이지? 41908|여2|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! 41909|여2|닥터부는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꿈이 좌절될까 봐 몹시 분노했어요. 41910|여2|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졌다고! 41911|여2|닥터부의 분노는 더욱 강한 에너지를 만들었어요. 41912|여2|그럴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력해졌어요. 41913|여2|그때 팽사부가 비밀 수련장에 나타났어요. 41914|여2|해로, 품새에서 물을 상징하는 태극 6장으로 물의 구슬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어때? 41915|여2|채령아, 좋은 생각이야. 41916|여2|자, 그럼 기본준비서기! 41917|여2|해로의 구령에 따라 채령이와 예준이는 자세를 잡았어요. 41918|여2|해로, 이상해. 41919|여2|내 발끝에 이상한 힘이 느껴졌어! 41920|여2|나도 그랬어! 41921|여2|예준이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슴에 대고 말했어요. 41922|여2|진정해. 41923|여2|아무래도 물의 구슬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. 41924|여2|그런데 팽 사부의 표정이 무척 어두워 보였어요. 41925|여2|해로가 두 친구를 보며 말했어요. 41926|여2|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장이 되어 닥터부를 공격하고 있었어요. 41927|여2|내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야. 41928|여2|안 되겠어! 41929|여2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. 41930|여2|닥터부가 다시 힘을 끌어 올렸어요. 41931|여2|그러자 철조망을 따라 마을에 흐르던 힘이 한 곳으로 모였어요. 41932|여2|그렇다면 이번엔 육중함과 굳건함을 뜻하는 태극7장이다. 41933|여2|해로의 구령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자세를 잡았어요. 41934|여2|예준아, DMZ의 시간을 정상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담는 거야! 41935|여2|사부님, 무슨 일 있으세요? 41936|여2|알았어! 41937|여2|채령이의 말에 예준이가 힘차게 대답했어요. 41938|여2|하지만 닥터부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. 41939|여2|닥터부가 뿜어내는 붉은 에너지의 파장과 41940|여2|해로의 물의 구슬이 뿜어내는 푸른 에너지의 파장이 공중에서 부딪혀 섬광이 번쩍였어요. 41941|여2|그리고는 섬광이 도화선이 된 듯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어요. 41942|여2|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너희를 망칠 거야. 41943|여2|아니, 닥터부 너는 우리를 망칠 수 없어! 41944|여2|구름이 해로와 닥터 부를 둘러싸고 휘몰아 감겼어요. 41945|여2|해로는 닥터부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, 채령이와 예준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. 41946|여2|죄송해요. 41947|여2|팽사부는 대답 대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. 41948|여2|쉥커과 디에고는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기술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. 41949|여2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의 공격이 거세질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해졌어요. 41950|여2|이제 닥터부만 남았어. 41951|여2|그렇다면 우레를 상징하고 큰 힘과 위엄의 뜻을 지닌 태극 4장이야. 41952|여2|채령이의 말에 모두 자세를 잡았어요. 41953|여2|마지막 기합 소리에 닥터부가 중심을 잃었어요. 41954|여2|드디어 닥터부 손에 모여 있던 붉은 기운이 물의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어요. 41955|여2|지금 너희는 날 미워하고 있다고! 41956|여2|그럴수록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커진단 말이야! 41957|여2|닥터부가 몸서리치며 말했어요. 41958|여2|수련은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 거지? 41959|여2|하지만 붉은 에너지는 급속도로 닥터부에게서 빠져나갔어요. 41960|여2|아직도 이 땅에는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고! 41961|여2|닥터 부가 절규하듯 말했어요. 41962|여2|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로가 닥터부를 향해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어요. 41963|여2|물의 힘이여, 모두 깨어나라! 41964|여2|공기 중의 수분이, DMZ의 땅 속에 흐르던 물이, 방울방울 해로 주변으로 모였어요. 41965|여2|하늘에는 수많은 물방울이 떠 있었어요. 41966|여2|물의 구슬이여, 태권도의 힘으로! 41967|여2|해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방울들이 닥터부를 향해 거세게 날아갔어요. 41968|여2|물방울들의 모습은 마치 태극 6장의 품새를 보여 주는 것 같았어요. 41969|여2|아무래도 닥터부가 조용한 게 이상해서요. 41970|여2|닥터부가 물방울들의 태권도 공격에 정신을 잃었어요. 41971|여2|쉥커, 디에고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랐어요. 41972|여2|닥터부를 모시고 얼른 도망가자! 41973|여2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를 부축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어요. 41974|여2|하여간 도망가는 건 정말 선수라니까. 41975|여2|해로가 멀어져 가는 닥터부와 부하들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41976|여2|해로,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당하지 않을 테다! 41977|여2|정신을 잃었던 닥터부의 외침이 저 멀리서 들렸어요. 41978|여2|세 친구는 서로를 보며 웃었어요. 41979|여2|DMZ에 서서히 동이 터 오기 시작했어요. 41980|여2|팽사부가 해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어요. 41981|여2|채령이와 예준이, 해로는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철탑을 바라봤어요. 41982|여2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쓰러져 있던 곳으로 향했어요. 41983|여2|저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. 41984|여2|동이 터 오는 DMZ는 여느 날처럼 아름답기만 했어요. 41985|여2|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어! 41986|여2|채령이가 친구들을 보며 말했어요. 41987|여2|그 순간, 바닥에 쓰러져 있던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심하게 몸을 들썩이더니 서서히 깨어났어요. 41988|여2|물의 구슬을 지켰구나! 41989|여2|타이온이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41990|여2|그리고 모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철탑 위의 붉은빛을 바라봤어요. 41991|여2|해로야,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수련에 더 매진해야지. 41992|여2|때마침 DMZ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나머지 붉은빛들도 철탑 위 평화의 구슬이 있던 곳으로 모여들고 있었어요. 41993|여2|어떻게 된 거지? 41994|여2|예준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어요. 41995|여2|미움과 증오의 힘이 약해진 걸까? 41996|여2|채령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어요. 41997|여2|그건 예준이의 바람이기도 했어요. 41998|여2|붉은빛이 철탑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더니 다시 새로운 구슬이 생겨났어요. 41999|여2|뒤이어 해로가 만들어 낸 물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졌어요. 42000|여2|그러자 죽었던 동물과 식물이 일제히 살아났어요. 42001|여2|수호신들과 채령이, 예준이가 서 있는 길옆으로 생명들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펼쳐졌어요. 42002|여2|해로는 오늘따라 유난히 팽사부의 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. 42003|여2|채령아, 언제 일어났어? 42004|여2|채령이와 예준이가 마을 회관으로 들어서는 순간, 채령이 엄마가 채령이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. 42005|여2|엄마는 지난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채 그저 사람들과 한숨 푹 잤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. 42006|여2|엄마! 42007|여2|채령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. 42008|여2|채령아, 너 왜 그래? 42009|여2|나쁜 꿈이라도 꿨어? 42010|여2|엄마는 채령이의 머리와 옷매무새를 만지며 말했어요. 42011|여2|아니에요. 42012|여2|이곳에 오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요. 42013|여2|너희의 힘을 더욱 막강하게 키워야겠다. 42014|여2|채령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봤어요. 42015|여2|그리고 잠시 뒤, 해로의 구슬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사람들을 휘감고 지나갔어요. 42016|여2|그러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. 42017|여2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어요. 42018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령이가 엄마를 보며 말했어요. 42019|여2|엄마, 저 잠시 예준이랑 산책 좀 하고 올게요. 42020|여2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 회관을 나왔어요. 42021|여2|그리고 몸을 숨기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던 수호신들에게 갔어요. 42022|여2|고마워, 채령아, 예준아. 42023|여2|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에 타이온과 진, 드론도 기뻐했어요. 42024|여2|팽사부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42025|여2|우리는 빨리 팽사부에게 가서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말씀 드려야겠어. 42026|여2|닥터부는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까. 42027|여2|해로는 그렇게 말하며 채령이와 예준이에게 악수를 청했어요. 42028|여2|그러고는 수련용 구슬을 하나씩 선물했어요. 42029|여2|채령이는 그 구슬에 DMZ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길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. 42030|여2|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채령이는 기뻤어요. 42031|여2|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할 거야. 42032|여2|닥터부와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꼭! 42033|여2|그래, 다시 만나자! 42034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야. 42035|여2|무슨 일이 있는 거죠, 사부님? 42036|여2|수호신들의 인사에 채령이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어요. 42037|여2|그리고 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42038|여2|생명은 스스로 살아가며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가는 거야. 42039|여2|그리고 평화는 믿음과 사랑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란 걸 잊지 마. 42040|여2|잠시 뒤, 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했어요. 42041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선보였어요. 42042|여2|저 아이 움직임에서 전설 속의 태권도 후예 모습이 보인단 말이야! 42043|여2|쟤가 울릉도에서 왔다는 그 소문의 여자아이 아니에요? 42044|여2|대회장에서는 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어요. 42045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나눈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 대회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어요. 42046|여2|해로가 물었어요. 42047|여2|너, 생각보다 태권도 실력이 좋은데! 42048|여2|너도 멋지더라! 42049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서로의 태권도 시범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. 42050|여2|교실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어요. 42051|여2|빨간 띠 채령이와 품 띠 동현이가 한판 승부를 펼칠 참이었거든요. 42052|여2|채령이가 동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2053|여2|김동현, 품 띠라고 너무 우쭐대지 마! 42054|여2|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동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42055|여2|박채령, 너야말로 빨간 띠 주제에 감히 품 띠를 우습게 봐? 42056|여2|반 친구들은 숨죽이고 채령이와 동현이를 지켜보고 있어요. 42057|여2|미리 치웠어야 하는 건데… 42058|여2|다른 수호신들도 긴장한 얼굴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42059|여2|얼마 전, 동현이가 품 띠로 승격되면서 이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거든요. 42060|여2|우리 반에서 내가 태권도를 가장 잘 해! 42061|여2|채령이는 품 띠를 땄다고 우쭐대는 동현이가 보기 싫었어요. 42062|여2|그래서 동현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태권도 대결까지 하게 된 거예요. 42063|여2|채령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42064|여2|김동현, 니가 아무리 우쭐대도 내 발차기는 못 당할 걸, 그러니 너무 잘난 체 하지 말라고! 42065|여2|채령이와 동현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어요. 42066|여2|동현이의 찌르기 공격이 시작됐어요. 42067|여2|그러자 채령이는 동현이의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점프를 시도했어요. 42068|여2|이건 분명 채령이의 대표 기술인 발차기가 나오려는 순간이에요. 42069|여2|요즘 DMZ 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. 42070|여2|동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칠 쳤어요. 42071|여2|채령이의 쭉 뻗은 오른쪽 다리가 동현이의 얼굴을 덮쳐오는 게 보였어요. 42072|여2|동현이의 비명과 동시에 동현이의 고개가 돌아가며 휘청하고 중심을 잃고 말았어요. 42073|여2|교실바닥에 주저앉은 동현이의 코에서 붉은 피가 떨어졌어요. 42074|여2|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이 웅성거렸어요. 42075|여2|채령이 발차기는 아무도 못 당한다니까! 42076|여2|박채령, 역시 대단해, 찐이야! 42077|여2|그런데 동현이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. 42078|여2|채령이가 얼마나 자신을 무시할지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. 42079|여2|그래서 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2080|여2|DMZ라면, 비무장 지대요? 42081|여2|야, 이건 반칙이야! 42082|여2|그러자 채령이가 고개를 치켜들며 동현이에게 말했어요 42083|여2|뭐가 반칙이야? 42084|여2|정정당당하게 겨뤄서 내가 너를 이겼잖아! 42085|여2|너는 해를 등지고 있었고 나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잖아. 42086|여2|이건 불공평한 승부야! 42087|여2|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요. 42088|여2|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. 42089|여2|너희들, 여기서 뭐 하는 거야? 42090|여2|그리고 코피를 흘리고 있는 동현이를 보고 말했어요. 42091|여2|그래. 42092|여2|동현아, 너 왜 이래? 42093|여2|채령이가… 42094|여2|발차기를 해서… 42095|여2|동현이는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을 채령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만들어 버렸어요. 42096|여2|동현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몹시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. 42097|여2|채령아,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어? 42098|여2|교실에서는 절대 태권도나 발차기로 친구들을 위험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지? 42099|여2|채령이는 태권 소녀가 아닌 친구를 위험에 빠뜨린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. 42100|여2|채령이는 선생님께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42101|여2|선생님, 저는 동현이를 위험하게 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. 42102|여2|우리나라의 비무장 지대는 한국 휴전 협정에 의해 설치됐지. 42103|여2|채령이는 억울하고 속상했어요. 42104|여2|하지만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. 42105|여2|채령이가 약속을 어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42106|여2|채령이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빠와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. 42107|여2|채령아, 아빠는, 42108|여2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태권도 기술만 배우라고 너한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란다, 알겠니? 42109|여2|아빠는 채령이에게 태권도 도복을 입혀 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110|여2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애들을 혼내 주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. 42111|여2|그래서 채령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42112|여2|아빠, 그럼 제게 왜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예요? 42113|여2|남북의 경계인 군사 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킬로미터의 폭으로 설정돼 있단다. 42114|여2|채령아, 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. 42115|여2|그래서 친구랑 서로 양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야. 42116|여2|아빠, 아빠는 제가 예의를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? 42117|여2|그럼! 42118|여2|채령이가 예의를 아는 아이가 된다면 아빠는 정말 기쁠 것 같다. 42119|여2|그럼 약속할게요. 42120|여2|아빠가 실망하지 않게 할게요! 42121|여2|채령이와 아빠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듯 서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꾹 눌렀어요. 42122|여2|그러고 나서 아빠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2123|여2|채령아, 하나만 더 약속해 줄 수 있겠니? 42124|여2|닥터 부가 있기에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. 42125|여2|네, 아빠! 42126|여2|근데 무슨 약속이에요? 42127|여2|채령아, 힘 자랑을 하거나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태권도장 밖 아무데서나 겨루기를 하면 안 된다. 42128|여2|알았지? 42129|여2|물론이죠! 42130|여2|그런 짓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어요. 42131|여2|그때 채령이는 아빠와 이렇게 약속했는데, 지금은 아빠와의 약속을 어긴 아이가 되고 말았어요. 42132|여2|동현이가 밉다고 대결을 신청했으니까요. 42133|여2|채령이는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42134|여2|그래도 채령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42135|여2|타이온의 말에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42136|여2|한 명이라도 이건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이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… 42137|여2|하지만 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빴어요. 42138|여2|채령이도 동현이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어요. 42139|여2|그리고 교실은 다시 조용해졌어요. 42140|여2|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141|여2|모두 자리에 앉았죠? 42142|여2|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선물을 줄 거예요. 42143|여2|선생님, 무슨 선물이에요? 42144|여2|선생님, 궁금해요, 어서 말씀해주세요! 42145|여2|선물이라는 말에 친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. 42146|여2|그리고 드론은 이렇게 말했어요. 42147|여2|생일을 맞은 반 친구도 없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왜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는지 모두 궁금했어요. 42148|여2|여러분, 우리 반이 1주일 뒤에 특별한 소풍을 가게 되었어요. 42149|여2|얼마 전에 소풍을 다녀왔는데 또 소풍을 간다니 이건 진짜 선생님의 선물이 분명했어요. 42150|여2|채령이가 궁금증을 못 이기고 선생님에게 질문했어요. 42151|여2|선생님, 소풍, 어디로 가요? 42152|여2|이번 소풍 장소는 우리에게 아주 의미 있는 곳이에요. 42153|여2|선생님 말씀에 채령이와 친구들 모두 설렜어요. 42154|여2|친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42155|여2|친구들은 평소에 자기가 가고 싶던 곳을 생각하며 이렇게 외쳤어요. 42156|여2|선생님, 놀이동산으로 가요! 42157|여2|그런데 그 DMZ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소문이 있다고요? 42158|여2|선생님, 박물관으로 가요! 42159|여2|채령이도 한마디 했어요. 42160|여2|선생님, 동물원에 가요! 42161|여2|선생님은 아이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162|여2|여러분, 독도가 어딘지 알죠? 42163|여2|갑작스러운 독도 얘기에 친구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42164|여2|독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라는 걸 모르는 친구는 없었지만 42165|여2|독도에 대해 많이 아는 친구는 없었어요. 42166|여2|친구들은 더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만 바라봤어요. 42167|여2|그때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. 42168|여2|우리 채령이가 기특하구나! 42169|여2|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인지 팽사부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했어요. 42170|여2|이번에 우리 반이 ‘독도사랑 전국글짓기대회’에 특별히 참가하게 됐어요. 42171|여2|채령이는 소풍이 아니라 글짓기 대회라는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42172|여2|왜 하필 글짓기 대회야? 42173|여2|글짓기가 얼마나 어려운데… 42174|여2|채령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,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2175|여2|혹시, 여러분 중에 독도에 가본 친구 있나요? 42176|여2|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. 42177|여2|채령이네 반 친구 중 누구도 독도에 가 본 사람이 없었거든요. 42178|여2|그래서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어요. 42179|여2|친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어요. 42180|여2|이번에는 해로가 물었어요. 42181|여2|우리가 독도에 관해 글짓기를 하려면 독도가 어떤 곳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. 42182|여2|우리 다 같이 독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어때요? 42183|여2|네! 42184|여2|친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신이 나서 독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. 42185|여2|어떤 친구는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오기도 하고, 또 어떤 친구는 컴퓨터로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. 42186|여2|친구들이 짧은 시간 동안 알아본 독도는 이랬어요. 42187|여2|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.4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. 42188|여2|동도, 서도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든아홉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. 42189|여2|독도는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섬이었어요. 42190|여2|채령이와 친구들이 만나게 될 독도는 어떤 모습일지 점점 더 궁금해졌어요. 42191|여2|사부님, 그러니까 누구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는 건가요? 42192|여2|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. 42193|여2|여러분 중에서 독도에 관한 자료집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 오는 친구에게는 선생님이 특별상을 줄 거예요. 42194|여2|특별상이요? 42195|여2|선생님, 그게 뭐에요? 42196|여2|특별상이란 독도에 가서 글짓기를 하는 대신, 반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는 특별한 혜택이에요. 42197|여2|그러니까 모두 열심히 조사해서 자신만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어 보세요. 42198|여2|알았죠? 42199|여2|채령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어요. 42200|여2|그리고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자 채령이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2201|여2|우리 집에 가서 독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사람, 여기 붙어라! 42202|여2|아니, 그것과는 의미가 좀 다르단다. 42203|여2|그러자 몇 명의 친구들이 채령이에게 다가갔어요. 42204|여2|채령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외쳤어요. 42205|여2|독도 완전 정복! 42206|여2|그리고 채령이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. 42207|여2|채령이는 ‘독도는 우리 땅’을 부르며 걷다 보니 오늘따라 마을 풍경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어요. 42208|여2|채령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은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울릉도의 작은 마을이에요. 42209|여2|채령이는 울릉도의 풍경을 좋아했어요. 42210|여2|파도는 바람의 장단에 맞춰 넘실넘실 춤을 추고, 42211|여2|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곳에 산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. 42212|여2|집으로 온 채령이와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어요. 42213|여2|사람들은 누구나 지나간 일을 잊게 돼. 42214|여2|에계, 새랑 물고기밖에 없잖아. 42215|여2|시시해! 42216|여2|아이스크림은 팔까? 42217|여2|바위섬에서 누가 아이스크림을 만드냐? 42218|여2|가게는 있을 수 있잖아! 42219|여2|사진을 봐봐, 전부 군인 아저씨들뿐이잖아. 42220|여2|여기 가서 뭐하지? 42221|여2|볼 것도 없고, 할 것도 없고… 42222|여2|선생님께 가지 말자고 할까? 42223|여2|‘독도 완전 정복’을 외치며 채령이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기로 한 친구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어요. 42224|여2|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란다. 42225|여2|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왜 이런 곳을 가자고 하셨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 섞인 말들을 했어요. 42226|여2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들의 시큰둥해진 반응에도 불구하고,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42227|여2|생각보다 독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섬이었어요. 42228|여2|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같이 공부하자. 42229|여2|이렇게 채령이가 친구들을 설득해 봤지만, 모두 흥미를 잃은 것 같았어요. 42230|여2|바로 그때, 채령이가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. 42231|여2|얘들아, 독도는 육지랑 멀어서 독특한 환경도 있고, 무엇보다 천연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많대! 42232|여2|가스? 42233|여2|그럼 누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독도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거야? 42234|여2|친구들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. 42235|여2|그런데 DMZ 부근에서 비정상적인 힘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있어. 42236|여2|채령이는 점점 독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. 42237|여2|독도를 망치려는 악당과 독도를 지키려는 착한 수호자들의 싸움이라니, 42238|여2|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놀이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어요. 42239|여2|하지만 채령이는 그 놀이에 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. 42240|여2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 무척 흥미로웠거든요. 42241|여2|채령이는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, 42242|여2|그리고 며칠이 지나 소풍을 떠나기 전까지도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42243|여2|‘독도 자료집’을 잘 만들어 글짓기를 피하고 싶은 게 이유였지만 독도가 정말 좋아지기도 했거든요. 42244|여2|독도는 마치 어마어마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섬인 것 같았어요. 42245|여2|사진 속 독도는 맑고 푸른 하늘이 바다를 닮아 있었고, 42246|여2|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것이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세요? 42247|여2|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. 42248|여2|독도는 정말 신비해. 42249|여2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. 42250|여2|독도… 42251|여2|아,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야. 42252|여2|채령이는 계속해서 독도 공부를 했어요. 42253|여2|공책 가득 독도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, 채령이는 어느새 소풍 가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어요. 42254|여2|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소풍 가는 날이에요. 42255|여2|채령이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요. 42256|여2|독도에는 분명 신비한 힘이 넘쳐흐를 거야, 분명히! 42257|여2|해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어요. 42258|여2|하지만 그날 밤… 42259|여2|덜커덩 덜커덩, 쏴! 42260|여2|비바람이 창문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 때문에 채령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. 42261|여2|왜 또 비가 오는 거야? 42262|여2|비가 계속 오면 내일 배가 안 뜰 텐데… 42263|여2|전에도 소풍 가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왔어요. 42264|여2|밤새 창문을 내리치던 거센 비는 소풍을 망치기 일쑤였어요. 42265|여2|혹시 새벽에 비가 그치더라도 비를 한껏 머금은 산길과 잔디밭은 질척거렸어요. 42266|여2|새로 산 예쁜 신발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, 뛰어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옷이 엉망이 되곤 했어요. 42267|여2|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어요. 42268|여2|사고가 아닌 이상 기억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. 42269|여2|채령아, 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? 42270|여2|옷이 진흙투성이잖아? 42271|여2|채령이는 벌써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. 42272|여2|제발,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. 42273|여2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오히려 바람도 더 거세졌어요. 42274|여2|채령이는 이불 속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앞에 서서 비를 뿌리고 있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어요. 42275|여2|비야, 제발 그쳐! 42276|여2|내일 독도에 가야 한다고! 42277|여2|하지만 밤이 깊도록 유리창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어요. 42278|여2|채령이는 밤새 하늘을 바라보다 벽에 기댄 채 잠이 들었어요. 42279|여2|신분증을 준비하라는 말을 안내장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, 아빠가 깜빡 잊고 있었거든. 42280|여2|어제까지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는 건 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게 아닐까? 42281|여2|꿈속에서 채령이는 독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. 42282|여2|독도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보이는 아름다운 섬, 이름 모를 새와 풀꽃이 가득한 섬이었어요. 42283|여2|아,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야! 42284|여2|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채령이를 향해 날아들었어요. 42285|여2|마치 어디론가 가자는 듯 채령이 주변을 맴돌았어요. 42286|여2|채령이는 새가 이끄는 대로 거친 바위를 지나 커다란 동굴 안으로 따라 들어갔어요. 42287|여2|여긴 어디지? 42288|여2|웬 동굴이지? 42289|여2|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동굴 한가운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는 거예요. 42290|여2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와 거북이, 용과 불새가 채령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. 42291|여2|진이 말했어요. 42292|여2|채령이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멈춰 버렸어요. 42293|여2|태권도 도복을 입은 그들이 채령이를 향해 다가오더니 그 중 호랑이가 말했어요. 42294|여2|채령이는 겁에 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났어요. 42295|여2|이건 꿈이야, 어떻게 호랑이가 말을 해? 42296|여2|그래, 이건 꿈이야! 42297|여2|채령이는 빨리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어요. 42298|여2|채령아, 학교 가야지? 42299|여2|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2300|여2|채령이는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어요. 42301|여2|채령이는 잠자리에 누운 채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42302|여2|진의 말대로라면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었어요. 42303|여2|엄마, 아직도 비 많이 와요? 42304|여2|잠꼬대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! 42305|여2|비가 언제 왔다고 그래? 42306|여2|어, 이상하다? 42307|여2|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… 42308|여2|채령이는 살포시 눈을 떠 창밖을 봤어요. 42309|여2|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았어요. 42310|여2|아, 그럼 배 뜰 수 있겠다! 42311|여2|채령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. 42312|여2|소풍 갈 준비를 서둘러야 했어요. 42313|여2|타이온이 다시 팽사부에게 물었어요. 42314|여2|엄마, 김밥 많이 싸 주세요! 42315|여2|김밥? 42316|여2|너 김밥 먹고 싶니? 42317|여2|당연하죠! 42318|여2|소풍 가는데 당연히 김밥 싸 주실 거잖아요. 42319|여2|소풍? 42320|여2|오늘? 42321|여2|얘가 간밤에 무슨 꿈을 꾼 거야? 42322|여2|엄마가 채령이를 보고 웃었어요. 42323|여2|그리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을 한 그릇 퍼 주시며 말씀하셨어요. 42324|여2|사부님, 진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? 42325|여2|채령아, 정신 차리고 아침이나 먹어. 42326|여2|그래야 지각 안 한다. 42327|여2|엄마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? 42328|여2|오늘은 분명히 독도로 소풍 가는 날이라고요! 42329|여2|독도를 어떻게 간다고 그래? 42330|여2|거기는 아무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야. 42331|여2|독도를 어떻게 가다니요? 42332|여2|배를 타고 가면 되지요. 42333|여2|채령아, 꿈 이야기 그만하고 빨리 학교 갈 준비해야지? 42334|여2|분명, 우리 선생님이 오늘 독도로 소풍 간다고 그러셨단 말이에요. 42335|여2|정확하다. 42336|여2|채령이는 서둘러 방으로 뛰어갔어요. 42337|여2|그 동안 찾아 둔 독도 자료며, 소풍 가는 날을 표시한 달력을 엄마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았어요. 42338|여2|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. 42339|여2|달력에 표시해 둔 동그라미 표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예요. 42340|여2|이, 이럴 리가… 42341|여2|이럴 리가 없다고! 42342|여2|채령이는 소풍 가기로 한 게 꿈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42343|여2|진짜 꿈은 태권도 도복을 입은 말하는 호랑이를 만난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. 42344|여2|채령이는 그 동안 만든 ‘독도 자료집’ 공책을 엄마에게 보여줬어요. 42345|여2|다행히 공책에는 채령이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. 42346|여2|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데 특히 자유의 마을에 사는 몇몇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. 42347|여2|엄마, 이것 보세요. 42348|여2|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, 진짜! 42349|여2|아무리 ‘진짜’라고 말해도 엄마는 채령이 말을 믿지 않았어요. 42350|여2|채령이는 엄마에게 ‘진짜 소풍 가는 날’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. 42351|여2|그래서 엄마 손을 잡고 약속 장소로 달렸어요. 42352|여2|그런데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. 42353|여2|여기에 누가 있다는 거야? 42354|여2|아니에요, 분명 친구들이 올 거예요. 42355|여2|제가 좀 빨리 온 것뿐이라고요. 42356|여2|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. 42357|여2|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의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. 42358|여2|독도로 가는 배조차 보이지 않았어요. 42359|여2|채령이는 뭔가에 홀린 듯 주변을 살폈어요. 42360|여2|그리고는 매표소로 달려가 안내원 아저씨에게 물었어요. 42361|여2|아저씨, 독도 가는 배 언제 들어와요? 42362|여2|독도 가는 배? 42363|여2|여긴 그런 배 없는데… 42364|여2|정말이에요? 42365|여2|그리고 설령 배가 있더라도 독도는 군인이나 특정한 몇몇 사람이 아니면 갈 수가 없단다. 42366|여2|독도 기자단도 다녀왔고요, 어떤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살고 계신단 말이에요. 42367|여2|글쎄, 나는 그런 소릴 들어 본 적이 없어서… 42368|여2|자유의 마을이라면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을 말하는 거죠? 42369|여2|이 장면을 지켜본 엄마는 채령이의 실망스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. 42370|여2|엄마가 채령이를 살며시 끌어안아 줬어요. 42371|여2|엄마, 저 정말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, 꿈꾼 것도 아니에요. 42372|여2|할 수 없이 채령이는 발길을 돌려 학교로 향했어요. 42373|여2|터벅터벅,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어요. 42374|여2|정말 내가 긴 꿈을 꾼 걸까? 42375|여2|채령이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. 42376|여2|꿈이라고 하기에는 친구들과 독도 공부를 한 것도, 집에서 친구들과 논 것도, 42377|여2|그리고 지난밤에 내린 거센 비도 모두 진짜 같았거든요. 42378|여2|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채령이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. 42379|여2|자유의 마을은 정전 협정을 체결할 당시 42380|여2|그리고 교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어요. 42381|여2|교실로 들어서는 채령이를 보고 친구들이 까르르 웃었어요. 42382|여2|동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. 42383|여2|채령이, 너 늦잠 잤지? 42384|여2|동현이가 이렇게 물었지만 채령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42385|여2|채령이는 조용히 제자리로 가서 앉았어요. 42386|여2|그리고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오는 길에 채령이는 동현이만 들을 수 있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. 42387|여2|동현아, 우리 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하지 않았어? 42388|여2|뭐, 우리가 독도로 소풍을 간다고? 42389|여2|동현이가 친구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, 채령이의 얼굴이 빨개졌어요. 42390|여2|놀라서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 있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, 42391|여2|비무장 지대에 한 곳씩 마을을 둔다는 규정에 따라 그해 8월 3일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어. 42392|여2|동현이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. 42393|여2|친구들은 아무도 소풍 이야기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. 42394|여2|채령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42395|여2|분명히 오늘이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한 날이 맞는데, 42396|여2|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속상한 채령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요. 42397|여2|채령이는 하교한 뒤, 집에 곧장 가고 싶지 않았어요. 42398|여2|속상한 마음에 마을 이곳 저곳을 하염없이 걷기만 했어요. 42399|여2|차라리 호랑이가 태권도를 한다고, 진짜 꿈 이야기를 해 버릴걸… 42400|여2|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라면 차라리 진짜 꿈 이야기를 해버리는 게 나았을 뻔했어요. 42401|여2|이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걷다 보니 문득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. 42402|여2|해로, 넌 왜 그렇게 자유의 마을에 대해 잘 알아? 42403|여2|아, 우리 마을도 독도만큼 아름답고 좋네! 42404|여2|채령이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을 언덕에 올라갔어요. 42405|여2|그곳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은 42406|여2|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멋지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었고, 42407|여2|바다에는 새하얗게 얼음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어요. 42408|여2|채령이는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어요. 42409|여2|학교, 다녀왔습니다! 42410|여2|늦었구나… 42411|여2|채령이의 인사를 받는 아빠 얼굴에 웬일인지 걱정이 가득해 보였어요. 42412|여2|아빠, 오늘은 얼마나 잡았어요? 42413|여2|드론의 질문에 해로가 침묵하자 드론은 팽사부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42414|여2|열 마리도 못 잡았단다. 42415|여2|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울릉도 앞바다에서 42416|여2|자리돔, 불락, 참돔, 방어 같은 물고기를 100마리는 거뜬히 잡아오시곤 했어요. 42417|여2|그런데 요즘엔 울릉도 앞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잘 잡히질 않아… 42418|여2|아빠는 매일 빈 그물로 돌아왔고, 한숨은 깊어만 갔어요. 42419|여2|어른들은 모이기만 하면 사라져 가는 물고기 이야기를 했어요. 42420|여2|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일터이고, 그 일터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데 말이에요. 42421|여2|그런데 바다에서 사라진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어요. 42422|여2|거세게 불던 바람도, 높은 파도도 사라졌어요. 42423|여2|날이 갈수록 어른들의 걱정은 깊어졌어요. 42424|여2|사부님,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? 42425|여2|이게 무슨 일인지… 42426|여2|아무래도 바다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! 42427|여2|그러게 말이에요… 42428|여2|채령이 엄마아빠의 시름도 깊어만 갔어요. 42429|여2|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이상한 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. 42430|여2|참, 여보, 그 얘기 들었어요? 42431|여2|무슨 얘기? 42432|여2|저기 동쪽 바다에 이상한 섬이 하나 있단 얘기 말이에요… 42433|여2|아, 그 섬 이야기? 42434|여2|듣긴 들었지! 42435|여2|나도 그걸 알아보는 중이다. 42436|여2|그런데 그 섬이 왜? 42437|여2|날씨가 좋을 때도 그 섬 근처에만 가면 비구름이 섬을 휘감고 있대요. 42438|여2|마치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의 집 같은 이야기였어요. 42439|여2|어른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42440|여2|바다에 파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는데, 거긴 파도가 말도 못하게 높다고 하던데? 42441|여2|그러게 말이에요. 42442|여2|귀신이 사는 섬이란 얘기도 있고, 사람이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온단 얘기도 있고… 42443|여2|채령이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무서웠어요. 42444|여2|동쪽 바다에 그런 섬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거든요. 42445|여2|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. 42446|여2|팽사부가 뒷말을 잇기도 전에 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42447|여2|귀신이 사는 섬의 나쁜 기운이 바다에 영향을 주는 거래요! 42448|여2|그래서 울릉도 인근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던데… 42449|여2|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채령이는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어요. 42450|여2|그러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42451|여2|울릉도에서 동쪽에 있는 섬이라면… 42452|여2|독도잖아? 42453|여2|하지만 이렇게 생각만 할 뿐, 그 섬이 독도인지 아무에게도 물어보지는 않았어요. 42454|여2|당분간 채령이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독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거든요. 42455|여2|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걱정은 깊어만 갔어요. 42456|여2|채령이는 그런 아빠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. 42457|여2|그걸 몰라서 물어? 42458|여2|아빠, 오늘도 물고기를 못 잡으셨어요? 42459|여2|그래, 오늘은 아예 한 마리도 못 봤어. 42460|여2|아빠의 말을 듣고 채령이는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461|여2|아빠, 독도에는 물고기가 많다니까, 독도에 가서 잡아오면 안 돼요? 42462|여2|채령이는 아빠를 위로하고 싶었어요. 42463|여2|그래서 독도 이야기를 적어 둔 공책을 아빠 앞에 펼쳐 놓고 독도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. 42464|여2|여기 보세요. 42465|여2|아빠가 잡는 말쥐치, 조피볼락, 망상어, 돌돔, 방어, 참홍어가 독도에 많이 산대요. 42466|여2|그 섬이 독도란 말이지? 42467|여2|아빠가 채령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어요. 42468|여2|이런 일을 벌일 만한 건 닥터 부밖에 없잖아! 42469|여2|채령이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어요. 42470|여2|채령이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471|여2|10년 전부터 독도에서 50종이 넘는 물고기가 잡힌대요. 42472|여2|그런데… 42473|여2|그런데라니, 무슨 문제가 있니? 42474|여2|네, 독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, 비도 많이 온데요. 42475|여2|1년 365일 중에 300일 정도가 흐린 날이래요. 42476|여2|아빠는 채령이를 보며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477|여2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주 기특한 생각을 했구나. 42478|여2|아빠, 그럼 독도에 가실 때 저도 꼭 데려가 주세요. 42479|여2|해로의 말에 타이온, 진, 드론이 일제히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42480|여2|아셨죠? 42481|여2|아빠의 작은 배로 독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채령이는 신이 났어요. 42482|여2|하지만 아빠는 더 이상 기쁜 미소를 짓지 않았어요. 42483|여2|그런데 채령아, 독도는 진짜 있는 섬이 아니잖아! 42484|여2|채령이는 아빠를 말똥말똥 쳐다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42485|여2|설마, 아빠가 독도를 모르시는 건 아니겠지? 42486|여2|채령이는 자기가 알고 있는 독도를 아빠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. 42487|여2|아빠,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잖아요? 42488|여2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름다운 섬을 하나 만들어냈구나. 42489|여2|이제 됐으니 어서 가서 숙제나 하렴. 42490|여2|닥터부가 DMZ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뺐고,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 같다. 42491|여2|아빠, 정말 독도 몰라요? 42492|여2|아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. 42493|여2|채령이는 재빨리 엄마에게 달려갔어요. 42494|여2|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. 42495|여2|엄마, 아빠는 독도를 모르나 봐요! 42496|여2|독도가 뭐야? 42497|여2|새로 나온 아이돌 이름이야? 42498|여2|엄마의 이 말에 채령이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. 42499|여2|엄마, 왜 이러세요? 42500|여2|얼마 전에 나랑 배 타러… 42501|여2|아빠는 채령이와 함께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했어요. 42502|여2|팽사부의 말에 수호신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어요. 42503|여2|아니지, 독도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면서 내가 꿈을 꾼 거라고 그랬잖아요? 42504|여2|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고? 42505|여2|네, 분명히 그랬어요! 42506|여2|글쎄… 42507|여2|독도란 섬은 처음 들어보는데… 42508|여2|엄마는 정말 모르는 눈빛이었어요. 42509|여2|채령이는 엄마의 반응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42510|여2|엄마가 독도를 모른다니… 42511|여2|말도 안 돼! 42512|여2|채령이는 집을 나서서 학교를 향해 힘껏 달렸어요. 42513|여2|독도를 사람들 기억에서 지웠던 것처럼요? 42514|여2|선생님은 독도를 알고 있을 테니까요. 42515|여2|채령이는 선생님이 아빠에게 독도를 알려주면 분명 기뻐할 거라 생각되었어요. 42516|여2|선생님, 독도… 42517|여2|저희 아빠한테 독도 좀… 42518|여2|채령이, 너 왜 이러니? 42519|여2|선생님 역시 엄마나 아빠처럼 독도를 모르는 표정이었어요. 42520|여2|선생님이라면 분명 엄마 아빠께 독도를 잘 알려줄 줄 알았는데… 42521|여2|선생님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나서 채령이를 컴퓨터 앞에 앉게 했어요. 42522|여2|채령아, 우리 독도에 대해 같이 알아볼까? 42523|여2|네가 검색해 볼래? 42524|여2|그때 독도를 기억하던 채령이가 아니었다면 내 불의 구슬은 이미 닥터부의 손에 들어가 있을 거야. 42525|여2|채령이는 인터넷 검색창에 ‘독도’라고 썼어요. 42526|여2|그런데 검색창에는 ‘독도와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’란 문구만 떴어요. 42527|여2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번에는 자판을 보며 42528|여2|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‘독도’를 검색 창에 적었어요. 42529|여2|하지만 여전히 검색결과가 없다는 똑같은 문구만 떴어요. 42530|여2|이것 봐 채령아, 독도란 섬은 없다고 나오잖니! 42531|여2|선생님은 채령이를 토닥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532|여2|하지만 채령이는 선생님도 컴퓨터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42533|여2|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534|여2|선생님, 이건 장난도 거짓말도 아니죠? 42535|여2|맞아. 42536|여2|채령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42537|여2|선생님은 채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538|여2|채령이가 참 착하구나. 42539|여2|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독도 같은 섬을 떠올렸나 보다, 그치? 42540|여2|선생님까지 정말 왜 이러세요? 42541|여2|독도는 정말 있단 말이에요! 42542|여2|채령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어요. 42543|여2|학교를 나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독도를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. 42544|여2|이건 정말 말도 안 돼! 42545|여2|소풍은 안 가도 괜찮아. 42546|여2|불의 구슬을 손에 넣은 닥터부가 독도를 손안에 넣고 좋아했겠지! 42547|여2|그런데 이건 너무 하잖아! 42548|여2|사람들 머릿속에서 독도가 잊혔지다니… 42549|여2|채령이는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어요. 42550|여2|하지만 사람들 머릿속에서, 그리고 이 세상에서 독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어요. 42551|여2|나도 독도를 잊을 거야. 42552|여2|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섬, 나도 잊으면 돼! 42553|여2|채령이의 머릿속은 엉망이 되었어요. 42554|여2|사람들이 이상해진 것인지, 정말 자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알고 싶어졌어요. 42555|여2|채령이는 정신이 흐트러질 때면 태권도 수련에 집중하고는 했어요. 42556|여2|그래서 오늘도 마을 뒷산에 올라 태극 품새를 다듬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. 42557|여2|천하에 둘도 없을 악당, 닥터부! 42558|여2|채령이는 숨 고르기를 시작했어요. 42559|여2|숨 고르기가 끝나고 태권도 품새의 동작을 떠올리며 수련에 매진했어요. 42560|여2|그러다 숲 속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으로 느껴졌어요. 42561|여2|바람에는 흙 내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. 42562|여2|역시, 정신 집중에는 태권도가 최고야! 42563|여2|채령이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람을 느꼈어요. 42564|여2|바람에서는 흙 내음 말고도 지금까지 맡아 보지 못한 신비로운 향이 느껴졌어요. 42565|여2|아, 이건 무슨 향이지? 42566|여2|어디서 불어오는 향기일까? 42567|여2|채령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42568|여2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몸을 떨었어요. 42569|여2|우거진 수풀을 지날 때였어요. 42570|여2|눈앞에 뭔가가 번쩍하고 지나가는 게 보였어요. 42571|여2|앗, 저게 뭐지? 42572|여2|채령이는 수풀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걸어나갔어요. 42573|여2|앗, 웬 동굴이지? 42574|여2|그런데 갑자기 동굴이 사라져 버렸어요. 42575|여2|분명 방금 전까지 동굴이 보였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거에요. 42576|여2|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? 42577|여2|채령이는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끌려 들어온 것만 같았어요. 42578|여2|수풀을 지나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넓은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. 42579|여2|타이온, 진, 드론이 모두 놀랐어요. 42580|여2|우리 마을 뒷산에 이런 데가 있었나? 42581|여2|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, 42582|여2|채령이는 갑자기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온 엄청난 발차기에 밀려 휘청하고 말았어요. 42583|여2|채령이가 잔뜩 성난 얼굴로 뒤를 돌아봤어요. 42584|여2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가 채령이를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며 서 있었어요. 42585|여2|너, 여길 어떻게 온 거야? 42586|여2|채령이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그만 화들짝 놀랐어요. 42587|여2|꿈에서 본 그 호랑이가 눈앞에 서 있다니! 42588|여2|채령이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. 42589|여2|채령이의 목소리에 호랑이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. 42590|여2|해로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. 42591|여2|귀 아파, 소리 그만 질러. 42592|여2|호랑이가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말했어요. 42593|여2|그럴수록 채령이는 더 크게 비명을 질렀어요. 42594|여2|어떡해, 말하는 호랑이라니! 42595|여2|타이온이 채령이를 향해 으르렁하고 세차게 포효했어요. 42596|여2|소리 그만 지르라고! 42597|여2|채령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호랑이를 바라봤어요. 42598|여2|호랑이는 꿈에서 본 그 호랑이가 확실했어요. 42599|여2|채령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호랑이에게 말했어요. 42600|여2|나, 너 본 적 있어! 42601|여2|해로, 왜 그래? 42602|여2|나를 어디서 봤다는 거야? 42603|여2|난 인간이 쉽게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! 42604|여2|믿을지 모르겠지만 꿈에서 너랑 거북이, 용, 불새를 봤어. 42605|여2|모두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있었고… 42606|여2|정말이야? 42607|여2|그렇다니까! 42608|여2|이젠 말하는 호랑이마저 내 말을 안 믿어주는 거야? 42609|여2|채령이는 내심 심술이 나기 시작했어요. 42610|여2|하지만 호랑이의 반응은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랐어요. 42611|여2|호랑이는 다정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42612|여2|그러고는 거실로 나와 스케치북이며, 크레파스 등의 미술용품을 보며 말했어요. 42613|여2|타이온이 해로를 바라보며 물었어요. 42614|여2|너는 특별한 아이구나! 42615|여2|채령이는 자신을 특별한 아이라고 말해주는 호랑이의 반응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무척 기뻤어요. 42616|여2|너는 나를 거짓말쟁이로 보지 않는구나? 42617|여2|네가 꿈에서 나를 본 건 너의 운명이니까! 42618|여2|내, 운명? 42619|여2|말하는 호랑이는 채령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어요. 42620|여2|내 소개부터 할게. 42621|여2|나는 타이온이라고 해! 42622|여2|타, 타이온? 42623|여2|나는 땅의 기운으로 한반도의 동쪽을 지키는 백호 가문의 후예야! 42624|여2|하지만 해로는 타이온의 질문에 답하기보다 팽사부에게 질문하기 바빴어요. 42625|여2|타이온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어요. 42626|여2|채령이가 자기소개를 했어요. 42627|여2|난 채령이라고 해. 42628|여2|초등학교에 다니고… 42629|여2|나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. 42630|여2|채령이는 타이온에게 어떻게 자기소개를 해야 할지 몰라 순간 당황스러웠어요. 42631|여2|하지만 타이온은 채령이를 반갑게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632|여2|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니, 반가워! 42633|여2|아직 실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나는 태권도를 좋아해! 42634|여2|네가 꿈에서 봤다던 나와 내 친구들은 태권도로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어. 42635|여2|사부님, 분명 DMZ 자유의 마을이라고 하셨죠? 42636|여2|일종의 수호신이지! 42637|여2|이 말을 하면서 타이온의 눈이 또 반짝였어요. 42638|여2|채령이를 바라보는 타이온의 얼굴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미소가 보였어요. 42639|여2|태권도가 너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. 42640|여2|태권도가 나를 여기로 이끈 거라고? 42641|여2|타이온이 고개를 끄덕였어요. 42642|여2|채령이는 자신의 빨간 띠를 만져 봤어요. 42643|여2|왠지 모를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았어요. 42644|여2|그때 타이온이 다시 말했어요. 42645|여2|가자! 42646|여2|팽사부는 해로가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. 42647|여2|내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. 42648|여2|이렇게 말하며 타이온이 채령이에게 손을 내밀었어요. 42649|여2|채령이가 타이온의 손을 잡자 타이온은 엄청난 속도로 숲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어요. 42650|여2|나무와 꽃이 빛처럼 스쳐 지나버렸어요. 42651|여2|신이 난 채령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42652|여2|타이온, 굉장하다. 42653|여2|너 정말 엄청난 힘을 가졌구나! 42654|여2|진짜 굉장한 건 이제부터야! 42655|여2|타이온이 채령이를 데려간 곳은 나무로 빼곡히 둘러싸인 곳이었어요. 42656|여2|그곳을 둘러본 다음 타이온은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2657|여2|DMZ은 해로가 지켜온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을 숨겨둔 곳이었어요. 42658|여2|여기는 나와 내 친구들이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수련장 같은 곳이야. 42659|여2|채령이는 임시 수련장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어요. 42660|여2|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타이온의 말처럼 진짜 굉장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어요. 42661|여2|채령이는 자신이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. 42662|여2|그 사이 타이온을 향해 한 무리의 태권도 도복을 입은 이들이 다가왔어요. 42663|여2|인사해. 42664|여2|내 친구들이야! 42665|여2|얘는 진, 얘는 드론, 얘는 헤로! 42666|여2|채령이가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어요. 42667|여2|하지만 진, 드론, 해로는 채령이가 반갑지만은 않은 듯했어요. 42668|여2|닥터부가 분명 해로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게 틀림없었어요. 42669|여2|진이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어요. 42670|여2|인간이네? 42671|여2|인간이 어떻게 여길 왔지? 42672|여2|타이온이 채령이는 특별한 아이라고 말하려 할 때 누군가 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어요. 42673|여2|그는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의 스승인 팽사부였어요. 42674|여2|진, 경계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! 42675|여2|팽사부의 말에 모두가 놀랐어요. 42676|여2|팽사부는 채령이가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어요. 42677|여2|채령이에게서 묘한 기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낀 팽사부가 채령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42678|여2|채령아, 주먹 한번 쥐어보렴! 42679|여2|그런데 해로와 팽사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시간과 물의 구슬과의 관계였어요. 42680|여2|채령이가 주먹을 꽉 쥐었어요. 42681|여2|그러자 채령이 주먹에서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어요. 42682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는 깜짝 놀랐어요. 42683|여2|하지만 팽사부만큼은 놀란 기색 없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어요. 42684|여2|하하하하, 드디어 왔구나. 42685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! 42686|여2|네, 정말요? 42687|여2|네, 그랬어요. 42688|여2|팽사부가 울릉도에 임시 수련장을 만든 이유는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였어요. 42689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가 바로 채령이란다! 42690|여2|해로! 42691|여2|그토록 기다려온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의 등장으로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는 한바탕 기쁨의 소란을 피웠어요. 42692|여2|해로는 나무 사이로 뛰어다녔고, 드론은 나뭇가지를 움직여 노랫소리를 만들었어요. 42693|여2|진도 크게 웃으며 불을 뿜었어요. 42694|여2|모두가 기뻐하고 있었지만 채령이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어요. 42695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라고? 42696|여2|그들은 모두 채령이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어요. 42697|여2|팽사부를 중심으로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그리고 채령이가 둘러앉았어요. 42698|여2|그러자 팽사부는 독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어요. 42699|여2|사람들이 독도를 잊어버리게 된 것은 모두 닥터 부의 음모란다. 42700|여2|그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닥터 부가 꾸민 짓이란 거야? 42701|여2|너 혼자만 알고 있는 게 뭐야? 42702|여2|채령이는 자신을 골탕 먹이고, 이상한 아이로 만든 닥터 부의 존재가 궁금해졌어요. 42703|여2|그때 타이온이 팽사부에게 질문을 했어요. 42704|여2|사부님, 그런데 닥터 부가 누구예요? 42705|여2|닥터 부는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이란다. 42706|여2|아마도 닥터 부의 계획이 성공한다면… 42707|여2|세상은 인간들이 살 수 없게 될지도 몰라! 42708|여2|채령이는 겁이 났어요. 42709|여2|친구들이 재미로 하던 악당 놀이가 현실이 되려 한다니 말이에요. 42710|여2|정말 독도를 차지하고, 그 힘으로 세계를 정복하려는 나쁜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. 42711|여2|채령이는 자신의 힘으로 독도를 지키고, 나아가 세계를 지키고 싶었어요. 42712|여2|타이온이 답답한 마음에 물었어요. 42713|여2|사부님, 저도 돕고 싶어요! 42714|여2|제가 무얼 해야 하죠? 42715|여2|채령이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어요. 42716|여2|팽사부가 채령이를 보며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해줬어요. 42717|여2|채령이는 타이온과 힘을 합쳐 닥터 부가 독도에 있는 땅의 구슬을 찾는 걸 막아야 한다! 42718|여2|사부님, 땅의 구슬이 독도에 있다는 말씀이세요? 42719|여2|그렇단다! 42720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모두는 놀란 표정이었어요. 42721|여2|수호신에게는 원래 땅, 불, 바람, 물 이렇게 네 개의 구슬이 있는데 모두들 땅의 구슬만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에요. 42722|여2|팽사부의 말에 의하면 독도에 묻힌 땅의 구슬은 백호 가문에서 땅의 기운이 약한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아주 오래 전에 숨겨둔 엄청난 힘이라고 했어요. 42723|여2|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 물었어요. 42724|여2|채령아, 엄마 말씀대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겼으면 좋겠구나. 42725|여2|그제야 팽사부와 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봤어요. 42726|여2|만약, 닥터 부가 그 구슬을 손에 넣게 되면 아직 수련이 부족한 너희들 힘으로는 닥터 부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야! 42727|여2|팽사부의 이야기는 엄청난 것이었어요. 42728|여2|팽사부가 채령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. 42729|여2|닥터 부의 음모를 막기 위해서는 독도와 한반도를 이어 주는 땅의 힘이 필요하단다. 42730|여2|독도와 한반도를 잇는 땅의 힘이요? 42731|여2|채령이가 묻자 팽사부는 타이온과 채령이의 손을 함께 잡고 말했어요. 42732|여2|그래, 타이온이 땅의 힘을 가진 백호 가문의 후예이지만 아직 타이온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거야. 42733|여2|그래서 인간의 힘이 필요해! 42734|여2|채령이가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거예요? 42735|여2|나도 정확히는 모른다. 42736|여2|타이온, 미안해. 42737|여2|다만, 전설에 의하면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인간이 나타나 위기의 순간에 힘이 된다는 것 밖에는… 42738|여2|그리고 팽 사부는 채령이를 비롯해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739|여2|이제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가 나타났으니 나는 비밀 수련장으로 돌아가겠다! 42740|여2|비밀 수련장은 우리나라 동서남북의 기운이 모이는 곳에 있다고 했어요. 42741|여2|만약 닥터 부가 동쪽에 있는 땅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되면, 동서남북을 지켜온 힘의 균형이 깨져 버릴 것이고, 그렇게 되면 팽사부가 비밀 수련장에서 동서남북 힘의 균형을 맞춰 잠시라도 닥터 부의 힘이 더 강해지지 않도록 막아야만 한다고 했어요. 42742|여2|채령아, 너는 특별한 아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. 42743|여2|독도를 부탁한다! 42744|여2|팽 사부의 말을 따라 타이온과 채령, 진, 드론, 해로는 독도를 향해 길을 떠나기로 했어요. 42745|여2|닥터 부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서 말이에요. 42746|여2|그 시각, 닥터부와 그 부하들은 독도에 모여 있었어요. 42747|여2|내가 너무 내 생각에만 빠져 있었어. 42748|여2|닥터부가 부하들에게 이렇게 물었어요? 42749|여2|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독도는 완벽하게 사라졌겠지? 42750|여2|닥터 부의 부하들, 쉥커와 디에고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어요. 42751|여2|닥터부의 날카로운 커다란 뿔과 심술 맞은 수염을 보며 부하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이었어요. 42752|여2|쉥커가 딱딱한 비늘을 긁으며 닥터 부의 기분을 살피는 동안, 디에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닥터 부의 걸음걸이를 살폈어요. 42753|여2|닥터 부의 질문에 답을 하면 닥터 부의 심술 맞은 수염이 자신들을 때릴 것만 같았어요. 42754|여2|그러다 디에고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어요. 42755|여2|두목님, 단 한 명의 아이가 독도를 기억하고 있습니다! 42756|여2|디에고의 말에 닥터부는 기분이 상했어요. 42757|여2|서둘러서 그 아이의 기억도 지워버려! 42758|여2|해로가 그제야 친구들 역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. 42759|여2|그러자 이번에는 쉥커가 나서서 이렇게 말했어요. 42760|여2|방해꾼이 생겨서 힘들 것 같습니다! 42761|여2|방해꾼? 42762|여2|그게 누구야? 42763|여2|닥터부의 커다란 뿔에서 번쩍하고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어요. 42764|여2|쉥커와 디에고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닥터부에게 말했어요. 42765|여2|지금 그 아이와 방해꾼이 이곳으로 오려 하고 있습니다! 42766|여2|그게 누구냐? 42767|여2|타이온 일행입니다! 42768|여2|닥터 부는 타이온이 자신의 계획을 눈치챘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났어요. 42769|여2|그리고 해로는 팽사부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했어요. 42770|여2|아무리 땅의 힘을 가진 타이온이라 할지라도 독도는 지금 땅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라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을 거야, 분명히! 42771|여2|닥터부에게 독도는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반드시 손안에 넣어야 하는 곳이었어요. 42772|여2|왜냐하면 독도에는 땅의 구슬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었어요. 42773|여2|그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반드시 독도를 사람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게 만들어야 했어요. 42774|여2|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서 아무도 독도를 찾지 않을 때 땅의 구슬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! 42775|여2|닥터부는 땅의 구슬을 찾아 독도를 차지하고, 나머지 세 개의 구슬도 빼앗아 세계 정복의 야욕을 펼치려 했어요, 그런데 타이온 일행이 자신의 계획을 눈치채고 독도로 온다는 것이었어요. 42776|여2|닥터부는 자신의 계획이 엉망이 되게 놔둘 수는 없었어요. 42777|여2|타이온은 절대로 나를 막지 못해! 42778|여2|닥터부는 어떻게든 타이온 일행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할 수 없도록 계략을 꾸미기 시작했어요. 42779|여2|저들이 독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독도 주변에 비 먹은 먹구름을 드리우고, 바람은 세게, 파도는 더 거세게 만들도록! 42780|여2|물의 구슬이 그곳에 있어. 42781|여2|또, 그렇게 했는데도 독도에 발을 들인다면 몸에 힘이 다 빠져 기진맥진해 있을 그들이 쉽게 지치게 이 섬은 더 뜨겁게 달구어 놓도록! 42782|여2|알겠나? 42783|여2|독도에는 닥터 부의 웃음소리만이 음산하게 울려 퍼졌어요. 42784|여2|그때 닥터부의 부하 쉥커가 모니터에 나타난 한 아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785|여2|닥터부, 저 여자아이가 독도를 기억하는 유일한 아이입니다! 42786|여2|CCTV의 모니터에는 채령이와 걱정스러운 표정의 타이온, 진과 드론, 해로의 굳은 얼굴이 보였어요. 42787|여2|닥터부는 채령이를 보자 마음이 불안해졌어요. 42788|여2|독도를 기억하는 유일한 아이라, 어쩐지 저 여자아이를 보니 기분이 나쁘군! 42789|여2|그저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보입니다만… 42790|여2|디에고의 말에 닥터부의 하얗고 긴 수염이 파르르 떨렸어요. 42791|여2|닥터부가 그걸 눈치채고 뭔가 일을 꾸민 것 같아! 42792|여2|그리고 눈치 없는 디에고를 노려보며 말했어요. 42793|여2|아니야, 아니야! 42794|여2|평범한 아이라면 절대 타이온과도 만나지 못했을 거야! 42795|여2|그때 갑자기 닥터 부의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어요. 42796|여2|저 아이가 전설 속에 등장하는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바로 그 인간인가? 42797|여2|결국 닥터부는 채령이를 납치해 오기로 마음먹었어요. 42798|여2|그런 다음 채령이의 독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어떻게든 다 지워버리기로 했어요. 42799|여2|많은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들은 닥터부에게도 아주 만만한 것이었어요. 42800|여2|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모든 사람에게서 소중하지 않은 것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릴 수가 있지! 42801|여2|독도처럼 말이야… 42802|여2|자유의 마을은 남북 분단과 대치 상황, 그리고 민족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마을이야. 42803|여2|그런데 닥터부의 생각에도 채령이는 아주 특별한 아이인 것 같았어요. 42804|여2|세상 사람들이 모두 독도를 잊었는데도 채령이만은 아직 독도를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. 42805|여2|그래서 닥터부는 단단히 마음먹기로 했어요. 42806|여2|저 아이의 독도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려야 해. 42807|여2|반드시! 42808|여2|채령이에게 닥터부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었어요. 42809|여2|채령과 타이온, 진, 드론, 해로는 숲길을 지나 바닷가에 다다랐어요. 42810|여2|다섯 명의 친구들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한참 동안 독도가 있는 방향을 바라봤어요. 42811|여2|독도가 있는 먼 바다의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보아 예사롭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. 42812|여2|우리 마을 어른들이 저기 저 섬은 귀신이 사는 섬이라고 하셨어! 42813|여2|그리고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그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… 42814|여2|채령이의 말에 타이온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채령이에게 꿀밤을 한 대 먹였어요. 42815|여2|채령아, 네가 가리키며 말한 저 섬이 바로 독도야! 42816|여2|너, 독도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? 42817|여2|뭐, 저기가 독도라고? 42818|여2|그렇다니까, 저기가 독도야! 42819|여2|어른들이 말하는 귀신 사는 섬이 독도란 사실에 채령이는 깜짝 놀랐어요. 42820|여2|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이상한 소문까지 나도는 해괴한 섬이 돼 버리다니… 42821|여2|아, 우리 땅 독도! 42822|여2|먼 하늘을 바라보던 채령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친구들에게 물었어요. 42823|여2|저쪽 하늘이 왜 저래? 42824|여2|해로의 말에 모두 허리에 매고 있는 태권도 띠를 매만졌어요. 42825|여2|그러게… 42826|여2|오늘은 유난히 먹구름이 많네! 42827|여2|타이온이 채령이가 가리키는 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42828|여2|진, 드론, 해로, 모두 하늘을 쳐다봤어요. 42829|여2|거센 파도가 일고 있는 먼 바다를 바라보던 채령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42830|여2|그런데 타이온, 우리 독도까지는 어떻게 가? 42831|여2|채령이의 물음에 타이온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어요. 42832|여2|그 방법을 이제부터 찾아봐야지! 42833|여2|채령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에게 따지듯이 말했어요. 42834|여2|너희들은 땅의 힘, 불의 힘, 바람의 힘, 물의 힘을 가진 동서남북 수호가문의 후예라면서 하늘을 날아간다든지, 물을 갈라서 길을 만든다든지 하는 마법도 못 써? 42835|여2|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 거예요… 42836|여2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놔 둘 수는 없지! 42837|여2|타이온, 너는 바다 밑에 있는 땅을 솟아오르게 하는 힘도 없어? 42838|여2|채령이의 다그침에 타이온과 친구들이 당황했어요. 42839|여2|타이온이 채령이에게 맞서며 말했어요. 42840|여2|우리 힘은 아무 때나 쓰라고 있는 게 아니야! 42841|여2|넌 태권도 수련을 하는 애가 그런 것도 모르냐? 42842|여2|여기서 태권도 이야기가 왜 나와? 42843|여2|채령이의 목소리가 커졌어요. 42844|여2|그러자 타이온이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채령이를 노려보며 말했어요. 42845|여2|태권도 5대 정신인 예의, 인내, 염치, 극기, 백절불굴. 42846|여2|이 중에서 너는 백절불굴이 뭔지는 알아? 42847|여2|타이온이 말했어요. 42848|여2|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. 42849|여2|채령이는 순간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42850|여2|채령이 너는 바다를 건널 방법은 생각해 보지도, 찾아보지도 않고 너무 쉽게 우리 힘을 빌릴 생각부터 했잖아. 42851|여2|난 그게 실망스러워! 42852|여2|채령이는 답답해서 해 본 말이었는데 타이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았어요. 42853|여2|타이온, 그게 왜 나빠? 42854|여2|빨리 닥터부를 혼내 주고 독도를 되찾으면 다 좋잖아. 42855|여2|타이온의 눈이 파르르 떨렸어요. 42856|여2|타이온이 숨을 쉴 때마다 흰 콧김이 나왔어요. 42857|여2|진과 드론, 해로는 타이온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었어요. 42858|여2|타이온의 말에 드론이 앞장서며 말했어요. 42859|여2|채령이는 하루빨리 닥터부의 못된 음모를 막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, 타이온이 그걸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어요. 42860|여2|많은 사람들이 독도에 더 관심을 갖고 소중히 여겼으면 이런 일은 처음부터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고! 42861|여2|화가 난 타이온이 인제 와서 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말을 하고 말았어요. 42862|여2|타이온 말에 발끈한 채령이도 가만 있지 않았어요. 42863|여2|그게 왜 사람들 탓이야? 42864|여2|못된 닥터 부 때문이지! 42865|여2|둘의 대화가 점점 싸움으로 번지자 진이 나서서 말렸어요. 42866|여2|닥터 부랑 싸워야지 지금 여기서 둘이 싸우면 어떻게 해? 42867|여2|진의 말을 듣고 채령이도 타이온도 머쓱해졌어요. 42868|여2|타이온도 자신들의 힘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. 42869|여2|사부님, 저희가 닥터부를 막으러 가겠습니다! 42870|여2|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. 42871|여2|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잘못하면 애써 쌓아온 힘이 금세 바닥 날 게 뻔했거든요. 42872|여2|그렇게 되면 닥터 부를 만나기도 전에 모든 힘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요. 42873|여2|타이온은 화를 삭이며 더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. 42874|여2|무엇보다 저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진과 드론, 해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! 42875|여2|한참 동안의 정적을 깨고 채령이가 말했어요. 42876|여2|우리가 독도에 가지 못하면 닥터부를 막을 수 없을 거야… 42877|여2|그래서 그랬어, 타이온. 42878|여2|채령이의 말이 맞아요. 42879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어요. 42880|여2|지금은 안 돼! 42881|여2|생각은 조금 다르지만, 닥터부로부터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았어요. 42882|여2|하지만 바람도 파도도 사라진 채령이네 마을과 다르게 독도가 있는 먼 바다는 온통 시꺼먼 먹구름과 거센 파도만 보일 뿐이었어요. 42883|여2|이건 분명 닥터 부가 채령이와 타이온 일행을 독도에 들어 올 수 없게 만든 함정임에 틀림없었어요. 42884|여2|한참 말이 없던 해로가 입을 열었어요. 42885|여2|타이온, 내가 너희를 독도까지 데려다 줄게! 42886|여2|안 돼, 해로. 42887|여2|그럼 네가 너무 위험해! 42888|여2|그렇다고 우리가 배를 만들 수도 없잖아. 42889|여2|배를 가진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. 42890|여2|해로의 말에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없었어요. 42891|여2|너무 위험해! 42892|여2|이런 상황에서 해로의 힘을 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니, 타이온은 마음이 불편했어요. 42893|여2|타이온, 나만 믿어. 42894|여2|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야! 42895|여2|타이온은 해로가 다치거나 잘못될까 봐 걱정이 많았어요. 42896|여2|하지만 채령이는 해로를 믿었어요. 42897|여2|왜냐하면 해로는 물의 힘을 가진 현무 가문의 후예라고 했으니까요. 42898|여2|나 너희들에게 보여 줄 게 있어! 42899|여2|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줘. 42900|여2|웬일인지 채령이가 서두르고 있었어요. 42901|여2|해로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이 나자마자, 채령이는 서둘러 집으로 뛰어갔어요. 42902|여2|무작정 닥터 부와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. 42903|여2|채영이의 생각은 이랬어요. 42904|여2|내가 정리한 독도 자료집이 타이온에게 도움이 될 거야! 42905|여2|비록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섬이 됐지만, 채령이가 한 장 한 장 채워 나간 독도 자료집에는 독도에 관한 모든 것이 있었어요. 42906|여2|채령이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렸어요. 42907|여2|집에 도착하니, 부모님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걱정하고 있었어요. 42908|여2|채령이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 몰래 방으로 들어갔어요. 42909|여2|그리고 가방에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간식과 독도에 관한 자료를 모아 둔 공책을 챙겨 넣었어요. 42910|여2|그런데 막상 집을 나서려니 엄마 아빠 목소리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. 42911|여2|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시겠지? 42912|여2|부모님은 채령이가 친구 집에서 놀다가 조금이라도 늦게 돌아오는 날에도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. 42913|여2|자칫 잘못하면 수호신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. 42914|여2|그런데 아무 말 없이 독도까지 간 걸 아시면 분명 크게 걱정하실 게 뻔했어요. 42915|여2|하지만 채령이는 단단히 결심했어요. 42916|여2|엄마 아빠, 닥터부를 무찌르고 올게요! 42917|여2|채령이는 자신을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간단하게 편지를 썼어요. 42918|여2|친구들이랑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요. 42919|여2|늦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! 42920|여2|채령이는 편지를 곱게 접어 엄마 화장대에 올려놓았어요. 42921|여2|독도를 기억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닥터부의 존재를 말씀드릴 수도 없었어요. 42922|여2|채령이는 그렇게 독도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타이온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바닷가로 뛰어갔어요. 42923|여2|타이온, 이것 좀 봐! 42924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역시 팽 사부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어요. 42925|여2|채령이가 타이온과 친구들 앞에 공책을 펼쳐 보였어요. 42926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가 채령이 주위에 둘러앉았어요. 42927|여2|이게 뭐야? 42928|여2|독도에 관한 자료를 모아 둔 공책이야. 42929|여2|독도에 관한 자료? 42930|여2|사부님, 우선 저희가 DMZ 자유의 마을로 가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. 42931|여2|채령이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. 42932|여2|해로가 말했어요. 42933|여2|사부님,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도 있죠. 42934|여2|저희가 가겠습니다! 42935|여2|타이온도 해로를 거들었어요. 42936|여2|팽사부도 잘 알고 있었어요. 42937|여2|더 늦기 전에 수호신들이 DMZ 자유의 마을로 가야 닥터부의 나쁜 짓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. 42938|여2|하지만 닥터부의 덫에 수호신들이 걸리기라도 하면 세상은 더 위험해질 게 뻔했어요. 42939|여2|팽사부는 한참 동안 고민했어요. 42940|여2|그리고 수호신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42941|여2|절대, 닥터 부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! 42942|여2|그래? 42943|여2|팽사부가 해로의 손을 꼭 잡았어요. 42944|여2|네, 사부님! 42945|여2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함께 DMZ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42946|여2|물의 구슬과 시간이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? 42947|여2|그랬다면 내가 왜 몰랐을까? 42948|여2|해로는 머릿속에서 DMZ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. 42949|여2|물은 생명의 근원이야! 42950|여2|생명과 시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? 42951|여2|해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 42952|여2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. 42953|여2|그렇다면 DMZ에서 미술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져가겠다는 거야? 42954|여2|생명이 존재하는 동안 시간은 꾸준히 흘러가. 42955|여2|생명은 시간 속에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거야! 42956|여2|그랬어요. 42957|여2|닥터부는 물의 구슬이 가진 힘을 약하게 하려는 거였어요. 42958|여2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은 곧 생명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어요. 42959|여2|알아냈어! 42960|여2|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42961|여2|그리고 해로가 생각한 물의 구슬과 시간의 관계를 설명했어요. 42962|여2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면 생명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. 42963|여2|그러면 내가 가진 물의 구슬은 지금처럼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될 거야. 42964|여2|아빠가 양손 가득 채령이의 미술용품을 들어 보였어요. 42965|여2|해로의 이야기를 듣던 드론이 말했어요. 42966|여2|그렇게 구슬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물의 구슬을 빼앗으려는 거구나? 42967|여2|해로가 고개를 끄덕였어요. 42968|여2|그리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물었어요. 42969|여2|만약 우리가 닥터 를 막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? 42970|여2|그러자 모두 말이 없어졌어요. 42971|여2|그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어요. 42972|여2|세상에서 영원히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거 아닐까? 42973|여2|해로, 걱정하지 마. 42974|여2|우린 반드시 닥터 부를 막을 수 있을 거야! 42975|여2|그러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42976|여2|드론이 위로했지만 해로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어요. 42977|여2|그때 해로의 머릿속에 불현듯 채령이가 떠올랐어요. 42978|여2|채령이를 만나야 해! 42979|여2|해로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다 쪽을 향해 달렸어요. 42980|여2|다른 친구들은 이유도 모른 채 해로의 뒤를 쫓았고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멈춰 섰어요. 42981|여2|해로, 자유의 마을을 가야 하는데 왜 이쪽으로 온 거야? 42982|여2|진과 드론도 해로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몰라 해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. 42983|여2|너희, 운명이란 거 믿어? 42984|여2|해로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. 42985|여2|친구들은 해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았어요. 42986|여2|아빠, DMZ에는 제가 처음 보는 것들이 엄청 많아요. 42987|여2|나는 운명을 믿어! 42988|여2|해로가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42989|여2|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로 태어난 건 그 아이 운명일 거야. 42990|여2|그렇다면 이번에도 분명 채령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? 42991|여2|해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어요. 42992|여2|해로는 분명 채령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. 42993|여2|하지만 채령이는 울릉도에 있잖아. 42994|여2|드론이 말했어요. 42995|여2|울릉도에 있는 채령이가 아무 일도 없는데 DMZ 자유의 마을에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. 42996|여2|맞아, 채령이를 오게 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. 42997|여2|거기서 본 것들을 스케치북에 그리고 싶단 말이에요. 42998|여2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. 42999|여2|그때였어요. 43000|여2|우선 채령이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알려 주자. 43001|여2|진의 말에 드론이 의견을 보탰어요. 43002|여2|그래, 단서를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. 43003|여2|드론의 말에 해로는 어떻게 채령이에게 단서를 남겨야 할지 고민에 빠졌어요. 43004|여2|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어요. 43005|여2|방법이 생각났어! 43006|여2|해로가 기뻐하며 말했어요. 43007|여2|타이온, 네가 주고 온 수련용 구슬! 43008|여2|아빠는 채령이와 눈높이를 맞춰 앉았어요. 43009|여2|해로, 너도 알다시피 그건 특별한 힘이 없는 수련용 구슬이야. 43010|여2|게다가 기껏해야 독도의 일들을 기록한 추억 상자 같은 거라고… 43011|여2|타이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43012|여2|그 구슬에 작은 단서 하나만 심어줄 수 있겠어? 43013|여2|해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. 43014|여2|우리가 자유의 마을에 도착하면 우리의 모습을 채령이가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겠어? 43015|여2|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… 43016|여2|타이온, 부탁이야! 43017|여2|타이온은 난감했어요. 43018|여2|처음부터 그 구슬에는 특별한 힘을 담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의 소모가 필요했거든요. 43019|여2|거실 한가운데에는 여행 가방이며 옷, 수건, 칫솔, 치약, 비누, 샴푸와 린스, 43020|여2|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어요. 43021|여2|하지만 해로의 간절한 부탁에 타이온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어요. 43022|여2|쉽지 않은 일일 텐데 고마워, 타이온! 43023|여2|타이온에게 약속을 받아낸 뒤, 해로가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. 43024|여2|물의 친구여, 나에게 도움을! 43025|여2|해로가 동해에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어요. 43026|여2|그러자 바다 여기저기에서 은빛 비늘을 번뜩이는 물고기들과 바다 생물들이 커다란 원형으로 모였어요. 43027|여2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에게 우리가 가는 곳을 알려 줘! 43028|여2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은 채령이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했어요. 43029|여2|우리도 서둘러 출발하자! 43030|여2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닥터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43031|여2|너는 울릉도의 태권도 대표로 DMZ에 가는 거야. 43032|여2|너무 늦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에요. 43033|여2|강릉행으로 어른 두 명, 어린이 한 명 표 주세요. 43034|여2|아빠가 배표를 사는 동안, 엄마는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. 43035|여2|엄마는 DMZ에 가봤어요? 43036|여2|그러자 엄마가 먼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채령이를 바라봣어요. 43037|여2|엄마도 채령이 덕에 처음 가 보는데… 43038|여2|엄마의 목소리에서 설렘이 느껴졌어요. 43039|여2|채령이는 문득 자신이 DMZ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. 43040|여2|독도로 소풍을 가기 전에는 독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했었어요. 43041|여2|그런데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걱정하신 대로였어요. 43042|여2|그러니 네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하는 건 신기한 걸 보게 되는 일이 아니라 태권도가 아닐까? 43043|여2|엄마, DMZ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세요? 43044|여2|채령이가 진지한 말투로 물었어요. 43045|여2|엄마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43046|여2|갑자기 그건 왜? 43047|여2|채령이가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어요. 43048|여2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DMZ에서 한다는 것은 그곳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. 43049|여2|엄마는 채령이가 기특했어요. 43050|여2|놀러간다는 설렘만 있는 줄 알았는데, DMZ의 의미를 물어 볼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으니까요. 43051|여2|채령이를 바라보는 엄마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. 43052|여2|엄마는 스마트 폰을 꺼내 DMZ의 이모저모를 알려줬어요. 43053|여2|저도 잘 알고 있어요. 43054|여2|DMZ는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전문 제1조에 의거해 설치됐는데 동서 길이 248킬로미터이며, 43055|여2|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 2킬로미터 지점을 남방 한계선, 43056|여2|북쪽 2킬로미터 지점을 북방 한계선으로 정했단다. 43057|여2|이 지역은 최후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된 곳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있어. 43058|여2|엄마는 몇 가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어서 설명해줬어요. 43059|여2|채령이는 엄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놀람과 신비로움에 손에서 촉촉이 땀이 났어요. 43060|여2|채령이가 땀을 닦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어요. 43061|여2|그러자 구슬이 만져졌어요. 43062|여2|채령아, 주머니에 뭐 있니? 43063|여2|왜요, 엄마? 43064|여2|그래서 대표로 뽑힌 이후에도 매일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요. 43065|여2|뭔가 반짝이는 것 같은데? 43066|여2|엄마 말씀에 채령이가 깜짝 놀라 손을 찔러 넣고 있던 주머니를 봤어요. 43067|여2|순간 구슬을 쥐고 있는 손 틈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어요. 43068|여2|구슬이 왜 이러지? 43069|여2|채령이는 구슬을 꼭 쥐었어요. 43070|여2|그리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3071|여2|제가 조그만 거울을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거기에 빛이 반사됐나봐요. 43072|여2|만약 엄마가 구슬을 꺼내 보기라도 하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. 43073|여2|엄마, 거짓말해서 죄송해요. 43074|여2|기회가 되면 그때 모두 설명할게요! 43075|여2|채령이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감정이 복잡해졌어요. 43076|여2|깨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렴. 43077|여2|채령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43078|여2|그리고 구슬을 꺼내 봤어요. 43079|여2|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고! 43080|여2|타이온, 진, 드론, 해로! 43081|여2|채령이는 이번에도 수호신들이 자신에게 더 열심히 수련하라고 재촉하는 거라 생각하고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43082|여2|그런데 구슬 속에 보이는 영상은 독도가 아니었어요. 43083|여2|저기는 어디지? 43084|여2|울릉도에는 저런 곳이 없고, 독도도 아닌 것 같은데… 43085|여2|그저 해로가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만 보였어요. 43086|여2|게다가 아빠는 왜 자신이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보다 43087|여2|그러더니 잠시 후,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어요. 43088|여2|채령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. 43089|여2|그리고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구슬을 들여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 43090|여2|구슬아, 혹시 닥터부가 또 나쁜 짓을 꾸민 거야? 43091|여2|하지만 구슬은 답이 없었어요. 43092|여2|그도 그럴 것이 이 구슬은 동화책에서 보던 요술 구슬이 아니니까요. 43093|여2|하지만 해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. 43094|여2|어쩌지? 43095|여2|해로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! 43096|여2|채령이는 너무 궁금했지만 달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어요. 43097|여2|DMZ 구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. 43098|여2|그때 저 멀리 매표소에서 나오고 있는 아빠가 보였어요. 43099|여2|채령이는 서둘러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었어요. 43100|여2|그리고 엄마 곁으로 갔어요. 43101|여2|자, 그럼 강릉으로 출발해 볼까! 43102|여2|아빠가 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선착장 앞에 정박해 있는 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어요. 43103|여2|엄마와 채령이는 아빠 뒤를 따라갔어요. 43104|여2|채령이 눈에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바닷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가 보였어요. 43105|여2|엄마, 저건 뭐예요? 43106|여2|채령이가 사람들 사이로 일렁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어요. 43107|여2|그런데 엄마는 채령이가 무엇을 보고 말하는지 모르는 눈치였어요. 43108|여2|사실 채령이는 울릉도 대표로 뽑히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을 했고, 43109|여2|뭘 말하는 거야? 43110|여2|엄마는 채령이가 보고 있는 쪽을 바라봤지만 엄마 눈에 보이는 것은 북적이는 사람들뿐이었어요. 43111|여2|엄마 눈에는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데… 43112|여2|하지만 채령이에게는 분명히 보였어요. 43113|여2|지금도 보이는데요. 43114|여2|엄마, 잠시만 보고 올게요. 43115|여2|채령이는 일렁이는 무언가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달렸어요. 43116|여2|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채령이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. 43117|여2|게다가 일렁이는 무언가는 마치 채령이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. 43118|여2|채령이가 부둣가 끝에 다다라 물밑을 보자 물밑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어요. 43119|여2|뽑힌 이후에도 정말 열심히 수련했거든요. 43120|여2|이건 뭐지? 43121|여2|채령이는 난간에 몸을 바짝 기대 물밑을 들여다봤어요. 43122|여2|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분명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거대한 덩어리였어요. 43123|여2|너희, 왜 모여 있는 거야? 43124|여2|채령이가 혼잣말을 하듯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. 43125|여2|그러자 거짓말처럼 거대한 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물밑에서 ‘DMZ’라는 글씨가 보였어요. 43126|여2|채령이는 눈을 비볐어요. 43127|여2|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벼 다시 보고 또 봤어요. 43128|여2|그럴수록 물밑에서 일렁이는 글씨는 더욱 선명하게 보였어요. 43129|여2|DMZ? 43130|여2|그리고 스케치북과 크레파스, 그것도 모자라 아빠가 아끼는 카메라까지 널브러져 있었거든요. 43131|여2|채령아, 네가 매일 열심히 수련한 거 아빠도 알아. 43132|여2|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인데? 43133|여2|채령이는 방금 전 구슬 속에서 본 해로의 모습이 떠올랐어요. 43134|여2|설마 구슬 속의 해로가 달려가고 있는 곳이 DMZ? 43135|여2|그물망처럼 생긴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해로의 모습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. 43136|여2|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을 통해서까지 알려야 하는 급박한 일이 생긴 게 분명한 것 같은데… 43137|여2|하지만 채령이의 구슬도 바다 생물도 더 이상의 힌트를 주지는 못했어요. 43138|여2|채령아, 거기에서 뭐해? 43139|여2|배 출발하려고 하니 빨리 뛰어와. 43140|여2|아빠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령이는 서둘러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엄마 아빠와 함께 강릉행 배에 올라탔어요. 43141|여2|그런데 아빠, 우리 이번에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에도 가죠? 43142|여2|하지만 지금 네 마음가짐으로는 멋진 시범을 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. 43143|여2|그렇지. 43144|여2|그런데 그건 왜? 43145|여2|친구가 거기는 오랫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아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 43146|여2|저도 그런 곳을 가 보다니 가슴이 설레요. 43147|여2|그리고 아빠, 신분증은 챙기셨지요? 43148|여2|당연하지! 43149|여2|신분증도 챙겼고, 예약 상황도 확인했단다. 43150|여2|네 아빠. 43151|여2|이번 여행에서 채령이네 가족은 제법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될 거예요. 43152|여2|첫날에는 울릉도에서 강릉으로, 강릉에서는 다시 차를 타고 철원으로 가거든요. 43153|여2|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에서 실수할까 봐 걱정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. 43154|여2|둘째 날에는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을 탐방한 후에 파주에 있는 자유의 마을로 간다고 했어요. 43155|여2|해로, 조금만 기다려. 43156|여2|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. 43157|여2|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DMZ 생태 평화 공원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설명해줬어요. 43158|여2|DMZ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8.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땅이에요. 43159|여2|겨울이면 두루미, 재두루미, 대머리독수리 같은 철새들과 사향노루, 반달곰처럼 멸종 동물들이 찾아와 사는데… 43160|여2|채령이는 인솔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어요. 43161|여2|게다가 DMZ에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놀랍기만 했어요. 43162|여2|그래서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생태 환경이라고 설명해줬어요. 43163|여2|여러분은 오늘 두 탐방로 중 그래도 난이도가 쉬운 탐방로를 신청하신 분들이니 저를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. 43164|여2|아빠, 저 못 믿으세요? 43165|여2|안내 선생님, 그럼 십자탑 탐방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? 43166|여2|아, 궁금하시죠? 43167|여2|아까 제가 십자탑 탐방로는 산맥과 맞닿은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죠? 43168|여2|그 코스는 군부대 작전로를 따라 등산하는 코스로 북한 오성산과 DMZ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43169|여2|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십자탑 탐방로는 안보 탐방, 그리고 용양보 탐방로는 생태 탐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. 43170|여2|그래서 십자탑 탐방로를 걷는 것이 좀 더 어려우실 겁니다. 43171|여2|그래서 등산화 착용을 권합니다. 43172|여2|아시겠죠? 43173|여2|자, 그럼 출발합니다. 43174|여2|인솔자 할아버지가 힘차게 외치며 앞장섰어요. 43175|여2|채령이는 아빠 말이 서운했어요. 43176|여2|채령아, 이곳은 마치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? 43177|여2|‘비밀의 문’이란 아빠의 말씀이 채령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. 43178|여2|충렬사를 관람한 뒤 걷다 보니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보이는 낡은 다리가 보였어요. 43179|여2|저기 보이는 저 다리가 암정교입니다. 43180|여2|저 다리는 1930년대에 세워져 6.25 전쟁이 나기 전만 해도 43181|여2|이곳 주민들이 마차를 끌고 지금은 갈 수 없는 김화, 평강, 금성을 오갔다고 합니다. 43182|여2|저 암정교 아래를 흐르는 물은 잘도 흐르는데… 43183|여2|설명을 듣고 있던 엄마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어요. 43184|여2|용양보 근처에 다다르자 철책선이 보였어요. 43185|여2|아빠, 저 철책선 너머 어딘가에 공룡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? 43186|여2|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, 이럴 시간에 태권도 수련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좋겠단 말이야. 43187|여2|채령이의 질문은 언제나 엉뚱했지만 기발했어요. 43188|여2|네가 보고 있는 철조망 너머에는 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이 훨씬 더 많을 거야. 43189|여2|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저 곳에 있을 수도 있고. 43190|여2|아빠 말씀처럼 철조망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. 43191|여2|어쩌면 철조망 너머에 팽사부가 있는 비밀 수련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. 43192|여2|그곳에서 채령이에게 구슬을 통해, 물고기와 바다 생물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43193|여2|당장이라도 철조망 너머의 숲으로 향하고 싶었어요. 43194|여2|저 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! 43195|여2|안내 할아버지는 채령이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저 곳은 군인들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. 43196|여2|그러자 채령이 눈에 보이는 꽃과 나무들도 모두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. 43197|여2|매일 그렇게 수련을 하는데 얼마나 더 하길 바라시는 거예요? 43198|여2|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자연이 키운 꽃과 나무가 더욱 신비로워 보였어요. 43199|여2|철원 DMZ의 의미도 모르면서… 43200|여2|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심드렁하게 땅을 툭툭 차는 남자아이가 채령이 눈에 띄었어요. 43201|여2|그런데 그 아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 건 채령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43202|여2|채령이 곁에 서 있던 한 아이가 말했어요. 43203|여2|쟤가 차예준이래. 43204|여2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? 43205|여2|채령이는 예준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어요. 43206|여2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가 왜 저렇게 예의 없게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알고 싶어졌어요. 43207|여2|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왜 계속 혼잣말을 하니? 43208|여2|채령이가 예민해진 목소리로 말했어요. 43209|여2|철원 DMZ가 뭐 어떻다고? 43210|여2|채령이가 예준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. 43211|여2|그러자 예준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. 43212|여2|DMZ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탐방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. 43213|여2|철원 DMZ의 의미? 43214|여2|그게 뭔데? 43215|여2|예준이 대답을 기다리는데 안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3216|여2|자, 갈 길이 바쁘니 서둘러 주세요. 43217|여2|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모두 버스에 올라탔어요. 43218|여2|자유의 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할아버지의 DMZ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어요. 43219|여2|지금까지 한 번도 채령이는 아빠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어요. 43220|여2|채령이는 다시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. 43221|여2|채령이는 바다 생물이 알려 준 DMZ가 자유의 마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43222|여2|자유의 마을은 DMZ 안에 있는 마을이라고 했어! 43223|여2|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채령이는 곧 해로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. 43224|여2|버스는 한참을 달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고, 안내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어요. 43225|여2|이 마을은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유엔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. 43226|여2|이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불편하고 힘든데도 평화를 지키자며 만든 이 마을의 의미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. 43227|여2|마을을 둘러보던 어른들의 눈빛이 변했어요. 43228|여2|아이들도 불편함을 이겨내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마을 이야기에 감탄했어요. 43229|여2|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마을 주민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놓았습니다. 43230|여2|아빠는 그런 채령이 모습이 당황스러웠어요. 43231|여2|저에게 사전에 말씀하신 분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저녁을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! 43232|여2|엄마, 정말 여기서 자고 가는 거예요? 43233|여2|안 그래도 하룻밤 여기에서 자면서 이 마을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. 43234|여2|채령이는 두리번거리며 예준이를 찾았어요. 43235|여2|하지만 예준이는 보이지 않았어요. 43236|여2|채령이는 말도 없이 사라진 예준이가 야속했어요. 43237|여2|내일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면 되겠지만, 그래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. 43238|여2|그날 저녁, 마을 회관에 모인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43239|여2|내일 있을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. 43240|여2|채령이도 예외는 아니었어요. 43241|여2|엄마 아빠가 바쁘신 것 같아 제가 이번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있어요. 43242|여2|놀란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. 43243|여2|채령이는 여느 날과 같이 명상으로 태권도 수련을 시작했어요. 43244|여2|해로, 무슨 일인지 알려 줘! 43245|여2|하지만 채령이는 태권도 품새가 아닌 해로가 생각났어요. 43246|여2|그럴수록 채령이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빠지려 노력했어요. 43247|여2|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몸에 땅과 하늘, 바람과 물의 힘을 실으려 노력했어요. 43248|여2|그러자 채령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났어요. 43249|여2|뭐야? 43250|여2|저 여자애한테서 나오는 거 맞지? 43251|여2|채령이 주변에서 태권도 연습을 하던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43252|여2|아이들뿐만이 아니었어요. 43253|여2|채령아,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? 43254|여2|회관 안에 모여 있던 어른들도 이야기를 듣고 우르르 몰려 나왔어요. 43255|여2|아니, 이게 무슨 일이에요? 43256|여2|지금 이 아이가 빛을 내고 있는 거예요? 43257|여2|하지만 채령이 귀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. 43258|여2|별일 아니에요. 43259|여2|태권도 수련을 많이 하다 보면 저런 일이 종종 있어요. 43260|여2|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예준이가 나타났어요. 43261|여2|그리고 채령이의 손을 잡고 마을 회관을 벗어났어요. 43262|여2|그리고 예준이는 다짜고짜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43263|여2|너, 도대체 뭐냐? 43264|여2|엄마는 채령이를 따끔하게 혼냈어요. 43265|여2|예준이와 사람들의 이상한 반응에 채령이는 43266|여2|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권도의 힘이 발휘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어요. 43267|여2|만약 그렇다면 태권도의 힘이 왜 하필 지금 여기에서? 43268|여2|채령이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어진 일들이 떠올랐어요. 43269|여2|너의 부모님을 모셔 올 테니 여기 우리 집에 좀 들어가 있어. 43270|여2|예준이가 허름한 집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43271|여2|우리 집이라고? 43272|여2|너 여기 자유의 마을에 사는 애였어? 43273|여2|그럼 아까 철원 DMZ의 의미 어쩌고 한게… 43274|여2|자유의 마을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있는 마을이라서 예민하게 그랬던 거구나! 43275|여2|채령이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. 43276|여2|채령이는 예준이를 따라 집에 들어가 마루에 앉았어요. 43277|여2|그런데 바로 그때, 채령이의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에서 다시 빛이 새어나왔어요. 43278|여2|채령이가 구슬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순간, 예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43279|여2|그 구슬은 어디서 파냐? 43280|여2|채령이는 구슬을 숨길 생각도 못한 채 가만히 예준이를 바라봤어요. 43281|여2|예준이는 채령이의 구슬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. 43282|여2|이건 파는 게 아니야. 43283|여2|채령이가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대답했어요. 43284|여2|너의 부모님 모셔 올게. 43285|여2|기다려! 43286|여2|채령이는 속상한 마음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이불을 꺼내 덮고 누웠어요. 43287|여2|괜히 나가지 말고. 43288|여2|예준이가 집을 나가며 채령이에게 경고 같은 말을 했어요. 43289|여2|특히, 마을을 둘러본다고 여기저기 다니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철조망이 둘러진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. 43290|여2|마을 사람들도 그곳에는 안 가니까. 43291|여2|왜? 43292|여2|철조망 근처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부 이상해졌어. 43293|여2|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기억 못해. 43294|여2|뭐, 정말이야? 43295|여2|그래! 43296|여2|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철조망 근처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. 43297|여2|박채령, 너 이런 행동 누구한테 배웠어! 43298|여2|그제야 채령이는 구슬이 보여 준 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. 43299|여2|채령이는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을 살며시 꺼냈어요. 43300|여2|구슬이 보여준 영상은 그물망이 아니라 철조망일지도 몰라. 43301|여2|어쩌면 그곳에 해로가 있을 거야. 43302|여2|그래서 구슬이 날 거기로 인도하려는 거고… 43303|여2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네 집을 나와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철조망을 찾아 무턱대고 달렸어요. 43304|여2|예준이가 채령이 뒤를 쫓았어요. 43305|여2|채령이는 예준이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43306|여2|예준이가 말한 마을 끝을 찾아 달릴 뿐이었어요. 43307|여2|마을을 돌고 돌아 철조망이 둘러진 언덕 위에 도착했어요. 43308|여2|내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 아빠는 너무해! 43309|여2|채령이는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어요. 43310|여2|그때, 구슬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. 43311|여2|여기야? 43312|여2|여기가 맞아? 43313|여2|채령이가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43314|여2|그 순간, 철조망 너머의 우거진 숲 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. 43315|여2|아주 잠시였지만 강렬한 무엇인가가 반짝이더니 사라져 버렸어요. 43316|여2|이 구슬, 저 빛… 43317|여2|해로, 너 여기 있어? 43318|여2|숲 속을 향해 채령이가 소리쳤어요. 43319|여2|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던 채령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. 43320|여2|하지만 채령이의 말에 답한 것은 해로가 아닌 잔뜩 화가 난 예준이었어요. 43321|여2|여기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! 43322|여2|예준이가 채령이를 잡아끌었어요. 43323|여2|하지만 채령이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. 43324|여2|나는 여기서 친구를 만나야 해! 43325|여2|친구? 43326|여2|여기에 친구가 어디 있다고 그래? 43327|여2|분명히 내 친구가 여기로 올 거야! 43328|여2|채령이는 이곳으로 해로와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올 것만 같았어요. 43329|여2|바로 그때였어요. 43330|여2|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채령이는 눈을 떴어요. 43331|여2|철조망 너머에서 무언가가 수풀을 헤집고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. 43332|여2|저것 봐! 43333|여2|분명 내 친구가 오고 있잖아. 43334|여2|채령이가 수풀이 갈라진 틈을 보며 해로를 불렀어요. 43335|여2|하지만 채령이를 보고 있는 예준이는 두려움이 느껴졌어요. 43336|여2|저건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야. 43337|여2|빨리 도망가야 해. 43338|여2|아니야. 43339|여2|분명 내 친구 해로일 거야! 43340|여2|채령이는 해로가 오고 있는 거라고 확신했어요. 43341|여2|채령이는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, 손으로 이불 끝을 꼭 잡은 채 멀뚱멀뚱 방문을 바라봤어요. 43342|여2|너 진짜로 기억을 잃을지도 몰라! 43343|여2|예준이가 소리치며 채령이를 잡았어요. 43344|여2|한참의 실랑이 끝에 예준이는 떼를 쓰는 채령이를 거의 끌다시피 하여 집으로 데려오고야 말았어요. 43345|여2|집에 오자 예준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43346|여2|해로인지 누군지 찾으러 가더라도 내일 아침에 가, 밤에는 안 돼. 43347|여2|예준이는 채령이가 있는 방을 지키고 있었어요. 43348|여2|그렇게 예준이는 채령이가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잠이 들었어요. 43349|여2|모두가 잠든 밤, 채령이는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구슬을 꺼냈어요. 43350|여2|그러자 구슬에서 번쩍 빛이 나더니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이 다시 보였어요. 43351|여2|그리고 채령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43352|여2|방에서 엄마아빠의 옷을 들고 나오며 채령이가 명랑하게 대답했어요. 43353|여2|얼마나 잠을 잤는지 그 사이 방 안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. 43354|여2|채령아, 네가 그렇게 오고 싶어 하던 DMZ 생태 평화 공원인데 하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구나? 43355|여2|아빠 말씀에 채령이는 정신을 번쩍 차렸어요. 43356|여2|여기가 어디지? 43357|여2|채령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. 43358|여2|그곳은 DMZ 생태 평화 공원이었어요. 43359|여2|아빠,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 아니에요? 43360|여2|채령이가 아빠에게 물었어요. 43361|여2|그러자 아빠가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어요. 43362|여2|우리 채령이가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! 43363|여2|대회는 내일이고, 오늘은 생태 평화 공원이랑 한탄강 등을 둘러 보는 날이잖아. 43364|여2|하지만 채령이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부모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어요. 43365|여2|채령이는 아빠 말씀에 어리둥절했어요. 43366|여2|아빠, 여기는 어제 둘러 봤잖아요? 43367|여2|그리고 채령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. 43368|여2|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친구들, 어제와 똑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제와 똑같은 풍경 속에서 43369|여2|채령이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. 43370|여2|어제와 완전히 똑같아! 43371|여2|채령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. 43372|여2|하지만 채령이의 두려움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. 43373|여2|그리고 모두 오늘 처음 여기에 온 듯 태권도 도복을 입은 할아버지를 쫓아 생태 평화 공원을 구경 다녔어요. 43374|여2|해로를 만나야 해, 해로를! 43375|여2|그때,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. 43376|여2|채령이는 빨리 해로를 만나야 했어요. 43377|여2|채령이의 마음은 더 급해졌어요. 43378|여2|채령이 눈에 예준이가 보였어요. 43379|여2|차예준! 43380|여2|예준이가 놀란 눈으로 채령이를 쳐다봤어요. 43381|여2|너, 나 알아? 43382|여2|응,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지! 43383|여2|채령이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이 빛을 냈어요. 43384|여2|채령이는 예준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43385|여2|그리고 예준이 앞에서 구슬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어요. 43386|여2|엄마 아빠가 많이 화났겠지? 43387|여2|너, 태권도 수호신 이야기 알아? 43388|여2|예준이는 구슬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. 43389|여2|구슬 속에는 채령이가 독도에서 펼쳤던 활약과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, 43390|여2|그리고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의 영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. 43391|여2|믿지 못하겠지만 오늘이 어제와 똑같다는 건 나만 알고 있어. 43392|여2|그래서 너를 아는 거야. 43393|여2|예준이의 표정이 심각해졌어요. 43394|여2|무엇보다 채령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. 43395|여2|채령이는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팽사부가 닥터부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. 43396|여2|네 얘기대로라면 수호신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거야? 43397|여2|어쩌지, 계속 자는 척해야 하나? 43398|여2|응, 그리고 지금 DMZ에 와 있을 거야. 43399|여2|나는 현무 가문의 후예를 만나야 해. 43400|여2|나 좀 도와줘! 43401|여2|어떻게 도와주면 돼? 43402|여2|예준이는 채령이가 하는 모든 말을 믿어 주기로 했어요. 43403|여2|채령이는 예준이가 고마웠어요. 43404|여2|채령이는 해로가 뛰어가는 장면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43405|여2|이따가 자유의 마을에 가면 날 여기로 데려다 줘! 43406|여2|여기는 왜? 43407|여2|이 아이는 어제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지. 43408|여2|채령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였어요. 43409|여2|채령이의 표정이 굳어졌어요. 43410|여2|나는 어제 철조망 근처에 갔었어. 43411|여2|그런데 철조망 너머 숲 속에서 반짝이는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게 보였어. 43412|여2|그 순간 네가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는 곳이 이 근방이라며 나를 끌다시피 하여 너의 집으로 데려갔어. 43413|여2|그런데 그건 귀신이 아니라 닥터부가 꾸민 짓일 거야, 분명히! 43414|여2|이 영상에서 그물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철조망인 것 같아. 43415|여2|그래서 여기 철조망 너머 숲 속으로 가서 해로를 만나야 해. 43416|여2|채령이는 확신에 차 있었어요. 43417|여2|예준이는 채령이의 말을 모두 믿었어요. 43418|여2|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43419|여2|그래, 그냥 계속 자는 척하자! 43420|여2|그래, 알았어. 43421|여2|나만 믿어! 43422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의미 있는 눈짓을 주고받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올라탔어요. 43423|여2|버스는 어제와 똑같이 한탄강을 들른 후 자유의 마을에 도착했어요. 43424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마을 회관에서 하룻밤 자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어요. 43425|여2|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모님께 마을 구경을 하겠다고 말한 뒤,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어요. 43426|여2|예준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채령이와 몸을 숨기며 철조망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43427|여2|해로라는 수호신을 만날 수 있는 거지? 43428|여2|예준이가 물었어요. 43429|여2|확실히는 모르겠어. 43430|여2|채령이는 자는 척 눈을 꼭 감았어요. 43431|여2|하지만 해로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 건 확실해! 43432|여2|채령이는 구슬을 만지며 말했어요. 43433|여2|그리고 잠시 뒤 나무가 우거진 좁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자 평평하고 넓게 트인 잔디밭이 펼쳐졌어요. 43434|여2|여기야! 43435|여2|예준이의 말에 채령이가 그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43436|여2|그곳은 구슬 속에서 해로가 정신없이 달려간 바로 그곳이었어요. 43437|여2|음, 그럴리 없겠지만 마을 사람들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! 43438|여2|채령이가 뒷걸음질 쳤어요. 43439|여2|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억을 잃게 된다면 영원히 해로를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. 43440|여2|누군가 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. 43441|여2|채령아, 자니? 43442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철조망에서 한 발짝 떨어졌어요. 43443|여2|네가 말한 일당이 아닐까? 43444|여2|예준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43445|여2|만약 닥터부 일당이라면 당장이라도 태권도로 혼내 줄 작정이었어요. 43446|여2|채령이도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43447|여2|걱정하지 마! 43448|여2|이래 봬도 난 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라고! 43449|여2|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. 43450|여2|두 사람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외쳤어요. 43451|여2|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이가 악당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43452|여2|잠시 뒤, 방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오셨어요. 43453|여2|예준이가 있는 힘껏 등주먹 얼굴 앞치기를 날렸어요. 43454|여2|그런데 바로 그 때! 43455|여2|채령아~ 43456|여2|나뭇가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해로였어요. 43457|여2|반가워하는 채령이와는 다르게 예준이는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. 43458|여2|채령이가 급히 예준이를 막아섰어요. 43459|여2|예준아, 그만해. 43460|여2|내가 말한 해로야. 43461|여2|예준이는 그제야 주먹을 풀고 해로를 봤어요. 43462|여2|해로는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어요. 43463|여2|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당황해하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채령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어요. 43464|여2|그리고 채령이 곁에 앉아 채령이의 머리를 ‘콩’ 쥐어박았어요. 43465|여2|해로와 예준이가 짧은 인사를 나눴어요. 43466|여2|그리고 해로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어요. 43467|여2|채령아, 난 네가 분명 여기로 올 거라 생각했어. 43468|여2|채령이도 해로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. 43469|여2|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는 ‘똑같은 하루’가 반복되는 이야기를 꺼냈어요. 43470|여2|음, 사부님 얘기로는 이 부근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하던데… 43471|여2|잠깐,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억을 잃었다는데 채령이 너는 괜찮니? 43472|여2|응, 나는 괜찮아. 43473|여2|해로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눈치였어요. 43474|여2|뭘 찾는 거야? 43475|여2|이 녀석아,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는 못된 짓을 하고도 잠이 와? 43476|여2|비밀 수련장에 팽사부와 연락해야 하는데 주변에 물 고인 곳이 있을까? 43477|여2|세 친구는 서둘러 우물가로 갔어요. 43478|여2|해로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 우물에 던졌어요. 43479|여2|그러자 우물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작은 물결의 움직임이 일었어요. 43480|여2|물이여, 깨어나라! 43481|여2|해로가 큰 소리로 외치자 여러 개의 물기둥이 만들어지며 43482|여2|마치 공기 중에 물기둥 커튼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 됐어요. 43483|여2|그 물기둥 커튼에 팽사부의 모습이 나타났어요. 43484|여2|해로가 물기둥 커튼을 보며 말했어요. 43485|여2|사부님, 채령이를 만났어요. 43486|여2|아빠의 말은 채령이를 야단치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따뜻했어요. 43487|여2|그런데 DMZ에는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면서 기억을 잃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. 43488|여2|채령이 말로는 이 곳에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대요. 43489|여2|채령이도 팽사부를 보며 물었어요. 43490|여2|사부님, 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? 43491|여2|팽사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,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. 43492|여2|음, 얼마 전까지만 해도 DMZ에서는 시간의 틈이 생긴 정도였었다. 43493|여2|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기억을 잃고 지난 시간을 조금 도둑맞는 정도였지. 43494|여2|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더 심각해졌어. 43495|여2|그럼, 내일이 되면 오늘을 잊고 다시 또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? 43496|여2|평생? 43497|여2|아빠… 43498|여2|예준이가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어요. 43499|여2|그래,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거야. 43500|여2|팽사부의 말에 채령이는 몸서리가 쳐졌어요. 43501|여2|닥터부의 계략으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43502|여2|단 하루만 연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했어요. 43503|여2|사부님, 닥터부는 어떻게 DMZ의 시간을 가둬 반복시킬 수 있는 거죠? 43504|여2|나도 정확히는 알아내지 못했다만 닥터부는 DMZ에 모인 평화의 기운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. 43505|여2|DMZ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밖에 설명해 줄 수 없어. 43506|여2|그 말과 동시에 팽사부는 물기둥 커튼과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. 43507|여2|채령이와 예준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. 43508|여2|잘못했어요. 43509|여2|평화의 땅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 뿌리내리게 된다면 DMZ도 마을도 의미가 없어질 게 뻔했어요. 43510|여2|채령이의 머리는 한 대 맞은 듯 띵했어요. 43511|여2|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어요. 43512|여2|해로, 벌써 해가 지고 있어. 43513|여2|만약 오늘 중으로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예준이는 다시 채령이를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. 43514|여2|마을 사람들도 채령이의 엄마 아빠도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고요. 43515|여2|서두르자. 43516|여2|타이온과 진, 드론이 이 근방을 수색 중이니까 뭐라도 단서를 찾았을 거야! 43517|여2|해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겁이 났어요. 43518|여2|어쩌면 영원히 닥터부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43519|여2|채령이가 아빠를 올려다보며 말했어요. 43520|여2|해로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의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다그쳤어요. 43521|여2|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! 43522|여2|둘 다 정신차려! 43523|여2|DMZ가 닥터부의 세상이 될 수도 있어! 43524|여2|해로의 다그침에 채령이와 예준이는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. 43525|여2|그리고 서둘러 타이온, 진, 드론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. 43526|여2|해로, 닥터 부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. 43527|여2|어두워진 하늘만큼 채령이의 마음도 어두워졌어요. 43528|여2|그러게, 닥터부의 부하인 쉥커와 디에고의 흔적조차 없는 것도 이상해! 43529|여2|이런, 벌써 일곱 시야. 43530|여2|아빠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어요. 43531|여2|채령이와 나는 어른들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. 43532|여2|예준이가 말했어요. 43533|여2|채령이는 마음이 급해졌어요. 43534|여2|엄마아빠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. 43535|여2|낯선 곳에 와서 이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분명 사고라도 난 줄 아실 텐데 어쩌지? 43536|여2|너희는 부모님께 다녀와. 43537|여2|그 사이 나는 조금 더 찾아보고 있을게. 43538|여2|그리고 한 시간 뒤에 꼭 마을 회관 뒤 나무 밑으로 나와야 해. 43539|여2|잊지 마,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! 43540|여2|해로가 두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. 43541|여2|네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 아빠가 했던 말 기억나니? 43542|여2|한 시간 뒤에 꼭 갈게! 43543|여2|채령이는 해로에게 약속한 뒤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로 떠났어요. 43544|여2|그 사이 해로는 닥터부의 흔적을 계속 쫓았어요. 43545|여2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숲은 더 자신의 모습을 감췄어요. 43546|여2|해가 있을 때 보이던 것들이 달빛 아래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어요. 43547|여2|하지만 철조망은 어둠 속에서도 길잡이가 돼줬어요. 43548|여2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43549|여2|시간이 틀어진 곳에 닥터 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, 분명히! 43550|여2|해로가 철조망을 따라 걸었어요. 43551|여2|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한 그루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. 43552|여2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기술만을 배우라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었지? 43553|여2|이건 말도 안 돼! 43554|여2|나무 한쪽에는 눈꽃이 핀 가지가 얼어 있었고, 다른 쪽 가지에는 새싹이 돋아나 있었어요. 43555|여2|그 옆의 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었고, 그 옆에는 과일이 열려 있었어요. 43556|여2|나무를 둘러싼 주변도 끔찍한 상황이었어요. 43557|여2|물가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희귀종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있었고, 그 주변으로 독수리가 죽어 있었어요. 43558|여2|단순히 시간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생명의 균형도 깨지고 있어! 43559|여2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어요. 43560|여2|그리고 이대로 간다면 DMZ의 생태계는 금방 파괴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. 43561|여2|지금 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 43562|여2|타이온, 진, 드론! 43563|여2|네… 43564|여2|해로는 자신의 외침을 듣고 어디서든 빨리 친구들이 달려와 주길 바라면서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. 43565|여2|제발,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 줘! 43566|여2|한편, 타이온과 진, 드론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, 뿔뿔이 흩어져 단서를 찾아 헤맸어요. 43567|여2|그러다 해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타이온과 진이 마주쳤어요. 43568|여2|타이온, 혹시 찾은 거라도 있어? 43569|여2|진이 물었어요. 43570|여2|타이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어요. 43571|여2|타이온과 진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. 43572|여2|진, 이건 너무 무모한 짓인 거 같아. 43573|여2|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. 43574|여2|채령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짐정리를 하며 말했어요. 43575|여2|그때 아빠는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. 43576|여2|나도 지치긴 해. 43577|여2|닥터부는커녕 부하들의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잖아. 43578|여2|해로는 뭐라도 찾았을까? 43579|여2|타이온이 진의 입을 막았어요. 43580|여2|그리고 진을 데리고 나무 뒤로 얼른 몸을 숨겼어요. 43581|여2|그렇게 찾아 헤매던 닥터부 일당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어요. 43582|여2|눈앞에 닥터부 일당이 나타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타이온과 진은 몸에 힘이 들어갔어요. 43583|여2|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! 43584|여2|타이온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43585|여2|그러자 진이 타이온을 보며 말했어요. 43586|여2|네, 잊지 않았어요. 43587|여2|타이온, 조금만 더 지켜보자. 43588|여2|쉥커는 마을 주변의 철조망에 쇠사슬을 감느라 무척 바빠 보였어요. 43589|여2|대체 뭘 하는 거지? 43590|여2|타이온과 진은 몸을 숨겨 쉥커가 하는 행동을 조금 더 지켜봤어요. 43591|여2|쉥커는 여러 개의 쇠사슬을 철조망에 더 감았어요. 43592|여2|타이온과 진은 닥터부 일당이 무슨 의도로 쇠사슬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. 43593|여2|타이온, 나는 드론과 해로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. 43594|여2|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. 43595|여2|동시에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어요. 43596|여2|쇠사슬을 감고있던 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봤어요. 43597|여2|그리고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도 알고 있어요. 43598|여2|누구야? 43599|여2|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어요. 43600|여2|지금은 안 돼… 43601|여2|타이온이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잣말을 했어요. 43602|여2|쉥커의 뒤를 밟아 닥터부의 은신처를 찾아내야 하는데 벌써 들킬 수는 없었어요. 43603|여2|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온 쉥커가 발걸음을 멈췄어요. 43604|여2|그러더니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어요. 43605|여2|우린 모든 걸 무너뜨릴 것이야! 43606|여2|쉥커의 웃음은 기괴하다 못해 음침했어요. 43607|여2|나쁜 놈들… 43608|여2|채령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어요. 43609|여2|타이온과 진의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어요. 43610|여2|타이온, 아무래도 저 녀석들이 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. 43611|여2|쉥커를 바라보는 타이온의 눈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났어요. 43612|여2|진, 나는 쉥커의 뒤를 밟을게. 43613|여2|너는 어서 가서 드론과 해로를 찾아! 43614|여2|그리고 누구라도 만나면 쇠사슬을 따라 쫓아와. 43615|여2|알았어, 타이온! 43616|여2|채령이는 매일 반복되는 이상한 하루를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. 43617|여2|빨리 닥터부와 싸워 똑같은 하루를 끝내고 싶었어요. 43618|여2|예준아, 해로한테 가자. 43619|여2|채령아, 바쁜 엄마 아빠 생각해서 여행 짐 싸 놓으려고 했던 네 맘도 몰라주고 야단만 친 거 미안해! 43620|여2|채령이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43621|여2|그러자 예준이도 채령이를 따라 나섰어요. 43622|여2|엄마, 저 예준이 집에 가서 놀고 있을 게요. 43623|여2|엄마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해로를 찾아 나섰어요. 43624|여2|그 시각, 산 너머에서 진이 해로와 드론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. 43625|여2|진은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어요. 43626|여2|쉥커의 행동을 본 이상 빨리 닥터부의 음모를 막고 싶었어요. 43627|여2|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. 43628|여2|진이 해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, 산 너머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43629|여2|진, 나 여기 있어. 43630|여2|정말요? 43631|여2|진이 해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어요. 43632|여2|산기슭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 해로가 있는 부근에 다다랐을 즈음, 진은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요. 43633|여2|이런 일은 있을 수 없잖아! 43634|여2|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요. 43635|여2|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라니… 43636|여2|진은 해로가 그랬듯이 한참 동안 그 나무 아래를 떠나지 못했어요. 43637|여2|진, 어디에 있어? 43638|여2|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43639|여2|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해로 목소리를 쫓아갔어요. 43640|여2|해로는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. 43641|여2|역시 엄마 아빠는 예의를 아는 분이라니까. 43642|여2|해로, 나 말이야, 사계절이 공존하는 이상한 나무를 봤어. 43643|여2|진은 해로를 보자마자 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어요. 43644|여2|진, 문제는 그 나무 한 그루가 아니야. 43645|여2|DMZ의 생태계가 이상해. 43646|여2|생태계가 이상하다니? 43647|여2|무슨 소리야? 43648|여2|진이 놀라서 물었어요. 43649|여2|해로는 팽사부에게 들은 얘기를 진에게 해줬어요. 43650|여2|닥터부가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고 하루 시간이 반복되게 하고 있다고? 43651|여2|그래, 아무래도 물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아. 43652|여2|채령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. 43653|여2|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을 영원히 똑같은 하루를 살게 하고,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든다는 건 너무 하잖아. 43654|여2|닥터부는 원래 그런 놈이니까! 43655|여2|해로는 DMZ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니 몹시 화가 났어요. 43656|여2|하지만 진은 겁이 났어요. 43657|여2|무엇보다 동물과 식물들이 모두 죽게 된다면 43658|여2|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어요. 43659|여2|해로, 이곳 사람들에게 내일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? 43660|여2|해로는 대답하지 못했어요. 43661|여2|그 나무처럼 이곳의 모든 식물들이 엉망으로 뒤섞이게 되고, 동물들은 서로를 물고 뜯어 죽게 된다면… 43662|여2|DMZ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? 43663|여2|그런데 바로 그 순간 서랍에서 ‘반짝’ 하고 빛이 새어 나왔어요. 43664|여2|진이 두려움에 떨며 다시 물었어요. 43665|여2|글쎄, 평화의 의미도 생태계 연구의 가치도 사라지겠지. 43666|여2|그리고 미움과 증오만 남게 될 거야. 43667|여2|해로가 진을 바라보며 답했어요. 43668|여2|하지만 해로의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어요. 43669|여2|절대로 그렇게 둘 수 없다고 말이에요. 43670|여2|그때, 저 멀리서 채령이와 예준이가 달려오는 게 보였어요. 43671|여2|너희들,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? 43672|여2|해로, 마을 사람들이 이상해! 43673|여2|팽 사부가 말한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가 뭔지 알았어. 43674|여2|채령아, 게임기 켜 둔 채로 서랍에 넣어 놨니? 43675|여2|채령이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. 43676|여2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싸워. 43677|여2|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싸워. 43678|여2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사람들 사이의 불신이었나 봐. 43679|여2|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를 듣던 해로가 주변을 살폈어요. 43680|여2|한참 동안 말이 없던 해로가 입을 열었어요. 43681|여2|DMZ의 시간을 가두고,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. 43682|여2|진이 그제야 타이온과 함께 봤던 쉥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. 43683|여2|해로, 아까 저쪽에서 쉥커가 쇠사슬을 철조망에 감고 있었어. 43684|여2|그리고 지금 타이온이 쉥커의 뒤를 쫓고 있어. 43685|여2|엄마, 제가 어디서 보니까 DMZ를 관광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더라고요. 43686|여2|아빠가 서랍을 보며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43687|여2|그렇다면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이 철조망이 시간을 가두고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아닐까? 43688|여2|해로가 철조망을 만지며 말했어요. 43689|여2|철조망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사는 게 아니라면… 43690|여2|너희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! 43691|여2|예준이가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43692|여2|해로,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모이니 닥터부의 음모가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졌어요. 43693|여2|닥터부, 이번에는 끝을 보고 말 거야. 43694|여2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43695|여2|서둘러서 타이온을 쫓아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. 43696|여2|그러자 채령이가 시계를 보며 말했어요. 43697|여2|저기는 타이온이 선물로 준 구슬을 넣어 둔 곳인데… 43698|여2|해로, 진, 벌써 여덟 시야! 43699|여2|하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, 서두르자! 43700|여2|그래 가자, 닥터부를 잡으러! 43701|여2|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쇠사슬을 따라 타이온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43702|여2|같은 시각, 닥터부의 부하 쉥커와 디에고는 마을의 거대한 철탑 아래에 있었어요. 43703|여2|쉥커가 디에고에게 말했어요. 43704|여2|이제 마지막 하나만 더 연결하면 완성이다! 43705|여2|철탑에는 이미 여러 개의 쇠사슬이 같은 방법으로 이어져 있었어요. 43706|여2|디에고, 마지막 쇠사슬까지 다 묶었어! 43707|여2|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철탑은 이 근방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높이였어요. 43708|여2|이상하다. 43709|여2|그리고 철탑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어요. 43710|여2|쉥커 뒤를 쫓아 온 타이온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쉥커와 디에고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참았어요. 43711|여2|진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었어요. 43712|여2|저 놈들, 대체 철탑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? 43713|여2|그때 철탑 위의 디에고가 드론의 습격을 받았어요. 43714|여2|드론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디에고가 중심을 잃고 철탑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. 43715|여2|역시, 네놈들 짓이었어! 43716|여2|쉥커가 드론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43717|여2|그 사이 디에고가 간신히 철탑 위로 몸을 올리며 말했어요. 43718|여2|드론,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? 43719|여2|구슬을 상자에 넣어 서랍 안쪽에 둬서 설령 빛이 나더라도 저렇게 보이지는 않을 텐데… 43720|여2|네놈이 DMZ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나 알아? 43721|여2|드론은 닥터부 일당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중, DMZ에서 죽어 가는 동물과 식물을 봤어요. 43722|여2|하늘에서 내려다본 DMZ 풍경은 끔찍했어요. 43723|여2|모두 죽었다고! 43724|여2|너희 때문에 죄다 죽어가고 있단 말이야! 43725|여2|드론이 소리쳤어요. 43726|여2|드론의 이야기를 듣던 타이온이 모습을 드러냈어요. 43727|여2|드론, 그게 무슨 말이야? 43728|여2|타이온이 도복의 매듭을 조여 매며 물었어요. 43729|여2|타이온, 내가 말한 그대로야. 43730|여2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. 43731|여2|저놈들이 시간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지금 DMZ는 동물도 식물도 살 수 없게 됐어. 43732|여2|모두 죽어 간다고! 43733|여2|드론의 이야기를 들은 타이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. 43734|여2|어떤 이유라도 닥터부 일당이 DMZ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어요. 43735|여2|드론, 쉥커는 내가 맡을게. 43736|여2|걱정하지 말고 디에고를 책임져! 43737|여2|타이온, 그렇다면 태극 8장으로 녀석들의 힘을 상쇄시키자. 43738|여2|알았어, 기본준비서기! 43739|여2|타이온과 드론이 태극 8장을 정확하게 구현했지만 부하들은 그대로였어요. 43740|여2|쉥커와 디에고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드론과 타이온을 비웃었어요. 43741|여2|그런데 아빠는 빛의 정체가 게임기라고 생각했나 봐요. 43742|여2|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? 43743|여2|타이온과 드론이 당황해하며 서로를 쳐다봤어요. 43744|여2|마침 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타이온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. 43745|여2|타이온, 우리가 알아 낸 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. 43746|여2|우선 쉥커와 디에고를 막자! 43747|여2|그런데 해로, 이상해. 43748|여2|나랑 드론이 태극 8장을 구현했는데 녀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! 43749|여2|타이온, 그렇다면 물을 나타내고 끊임없는 흐름과 유연함을 뜻하는 태극 6장을 모두 같이 해 보자. 43750|여2|기본준비서기! 43751|여2|수호신들이 모든 생명의 근본인 물의 특성처럼 동작의 연결을 물 흐르듯이 태극 6장을 구현했어요. 43752|여2|아빠, 저것만 끄고 나갈게요. 43753|여2|하지만 이번에도 소용없었어요. 43754|여2|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. 43755|여2|힘이 사라졌어! 43756|여2|채령이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어요. 43757|여2|믿기지 않는 것은 수호신들도 마찬가지였어요. 43758|여2|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요. 43759|여2|바로 그 순간, 해로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어요. 43760|여2|네놈들이 아무리 태권도의 수호신들이라 해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을 게다. 43761|여2|닥터부였어요. 43762|여2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 곁으로 바짝 붙어 섰어요. 43763|여2|먼저 나가세요. 43764|여2|닥터부,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. 43765|여2|드디어 평화의 기운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. 43766|여2|디에고의 말을 들은 닥터부는 더욱 음산한 웃음을 흘렸어요. 43767|여2|그럼, 이제 곧 내 세상이 된다는 말이군. 43768|여2|우리가 그걸 가만히 놔둘 것 같아? 43769|여2|DMZ에서는 평화의 기운이 깨질수록 너희의 힘이 보잘것없어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. 43770|여2|닥터부가 비웃으며 말했어요. 43771|여2|그러자 쉥커와 디에고가 미소를 지었어요. 43772|여2|그리고 해로와 타이온, 진, 드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. 43773|여2|그래, 더 치열하게 싸워라. 43774|여2|아빠가 나가자 채령이는 서둘러 방문을 닫았어요. 43775|여2|닥터부는 수호신들과 졸개들의 싸움이 격해질수록 더욱 음산하게 웃었어요. 43776|여2|그러자 철탑 주변으로 기분 나쁜 바람이 불었어요. 43777|여2|더 치열하게 더 맹렬히 싸워라! 43778|여2|더 미워하고 더 증오해라! 43779|여2|닥터부가 철탑 위의 국기봉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43780|여2|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봉 끝에서 무언가가 깨진 것처럼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. 43781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. 43782|여2|설마, 저 빛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평화의 구슬에서? 43783|여2|예준이는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대해 아는 것 같았어요. 43784|여2|예준아, 그게 무슨 말이야? 43785|여2|그리고 조용히 책상 서랍을 열어 안쪽에서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어요. 43786|여2|응, 우리 마을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, 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는 설이 있어. 43787|여2|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고? 43788|여2|그래, 그동안 이 마을에서는 오래 전에 벌어졌던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, 43789|여2|DMZ를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지키면서 사라졌던 다양한 생명들이 되살아났고,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어. 43790|여2|평화의 구슬은 이곳에 모인 생명들의 평화로운 기운이 만들어낸 하나의 수호신 같은 거라고… 43791|여2|붉은빛에 당황한 채령이가 예준이의 말을 끊으며 다그쳤어요. 43792|여2|그런데 저 붉은빛은 뭐야? 43793|여2|붉은빛은 전쟁 당시에 생겨난 모든 증오의 에너지라고 했어. 43794|여2|그런데 지금처럼 싸우고 증오하는 마음이 커지면 43795|여2|구슬이 그동안 가둬왔던 붉은빛을 토해내다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했어. 43796|여2|빨리 세우라니까! 43797|여2|그냥 앉아. 43798|여2|영혼으로 부르는 거야. 43799|여2|눈부신 오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. 43800|여2|하지만 이제 엄마는 없다. 43801|여2|집에 오길 꺼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. 43802|여2|머릿속으론 알고 있어도, 43803|여2|온몸으로 실감하고 싶지는 않다는 멍청한 미련 때문에. 43804|여2|나는 최면에 걸린 듯, 43805|여2|사진이 잔뜩 걸린 벽을 향해 다가갔다. 43806|여2|활짝 웃는 얼굴의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. 43807|여2|꽃 같은 처녀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부터, 43808|여2|아버지와의 수줍은 결혼사진까지는 모두 흑백이었다. 43809|여2|한 선배.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 영혼으로 노래를 불러? 43810|여2|컬러 사진으로 넘어오면서는 어린 나를 안은 엄마, 43811|여2|졸업하는 작은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, 43812|여2|예현이 돌잔치 때 큰누나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엄마, 43813|여2|그리고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가 그 안에 있었다. 43814|여2|울먹이며 엄마. 43815|여2|눈을 깜빡이며 물기를 털어내던 내 시선이, 43816|여2|벽을 가득 채운 사진들 중 한 장에 붙잡히고 말았다. 43817|여2|사진 속의 엄마는, 43818|여2|노란색 원아복을 입은 채 울고 있는 나를 안아서 달래고 있었다. 43819|여2|내 유치원 졸업과 큰 누나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겹치던 날, 43820|여2|어떻게, 가요무대 나오는 선생님들 목소리에 아이돌 애들 립싱크 시킬까? 43821|여2|가족끼리 외식을 한다고 차를 타고 나갔다가 43822|여2|길거리에서 혼자 엄마를 놓치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. 43823|여2|다행히 가족들이 나를 찾고 엄마가 달래주는 동안, 43824|여2|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그 모습을 아버지가 카메라에 담아버린 사진이었다. 43825|여2|영재야, 나중에 장가가서도 엄마랑 같이 살 거야? 43826|여2|그날, 무릎을 베고 누운 내게 엄마가 물었다. 43827|여2|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엄마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던 나는, 43828|여2|언제 울었냐는 듯 히죽 웃으며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. 43829|여2|엄마가 꼬부랑 할머니 돼서 아들 얼굴도 몰라보는 병에 걸려도 43830|여2|나는 엄마랑 같이 살 거야! 43831|여2|뭐, 이를 테면 패티 김이나 남진 선생님 같은 분들? 43832|여2|그러니까 걱정 마! 43833|여2|엄마는 오래 오래 내 옆에 있어주면 돼. 43834|여2|엄마도 아들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 거야. 43835|여2|이천십일년 오월. 43836|여2|순옥이 병원 청소 일을 하기 시작한 뒤 보름달이 두 번 더 지나갔다. 43837|여2|장을 보고 돌아온 순옥은 지친 얼굴로 마루에 주저앉았다. 43838|여2|병원에서 퇴근한 뒤에도 43839|여2|산더미처럼 많은 집안일이 순옥을 기다리고 있었다. 43840|여2|용역업체 직원에서 가정주부로 직종이 바뀔 뿐, 43841|여2|순옥의 고된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. 43842|여2|그거 아이디어 죽인다. 43843|여2|아무도 없는 집 안은 고요했다. 43844|여2|순간 순옥이 느낀 건 한 가지 감각이었다. 43845|여2|외로움. 43846|여2|순옥에게는 피로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었다. 43847|여2|큰딸을 시집보내고, 43848|여2|막내를 대학에 보낸 뒤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던 외로움. 43849|여2|한동안 잊고 살았나 했더니, 43850|여2|둘째딸 미현이 야근하는 날에 남편마저 늦게 오니 43851|여2|또다시 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해지는 것이다. 43852|여2|순옥은, 거실에 주저앉아 지친 얼굴을 한 채 43853|여2|진짜 한번 해볼까. 43854|여2|한 손으로 뭉친 어깨를 주무르다가 문득 전화기를 들었다. 43855|여2|여보세요? 43856|여2|엄마, 나예요. 43857|여2|부산 순옥이! 43858|여2|아이고, 우리 큰딸 순옥이구나. 43859|여2|서울에서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옥의 노모였다. 43860|여2|순옥은 아직도 엄마 앞에선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했다. 43861|여2|반가운 순옥의 목소리에 힘입어, 43862|여2|여든 노모의 목소리까지 덩달아 밝아졌다. 43863|여2|잘 계시지요? 43864|여2|정말로? 왜? 43865|여2|사는 게 바빠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네. 43866|여2|나야 잘 있지. 43867|여2|전화 좀 자주 안 허면 어떠냐. 43868|여2|너만 잘 살면 되지. 43869|여2|내 걱정은 말거라. 43870|여2|근데 어디 아프냐? 43871|여2|목소리가 영 힘이 없다. 43872|여2|아프기는. 43873|여2|조금 피곤해서 그래. 43874|여2|엄마! 43875|여2|난 괜찮은 것 같은데? 43876|여2|나 엄마 노래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. 43877|여2|뜬금없이 노래는 무슨 노래야. 43878|여2|엄마 노래 들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. 43879|여2|왜 있잖아요. 43880|여2|엄마 십팔번, 43881|여2|봄날은 간다. 43882|여2|에이, 이제는 다 까먹어서 몰라. 43883|여2|순옥은 먼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. 43884|여2|그러자 이내 순옥의 노래에 맞추어 43885|여2|순옥의 노모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. 43886|여2|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 같아. 43887|여2|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. 43888|여2|엄마가 밭을 매는 사이, 43889|여2|동생을 업은 순옥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노래를 따라 부르던 때. 43890|여2|그러면 울며 보채던 아기도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곤히 잠들어 있곤 했다. 43891|여2|그때의 봄날은 그렇게 갔다. 43892|여2|노래가 끝나고, 43893|여2|두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. 43894|여2|엄마. 43895|여2|고마워요. 43896|여2|기운이 나네. 43897|여2|우리 한번 해보자, 응? 43898|여2|그래. 43899|여2|덕분에 나도 기운이 난다. 43900|여2|또 전화할게요, 엄마. 43901|여2|그래, 그래. 43902|여2|순옥아. 43903|여2|아프지 말고. 43904|여2|몸 간수 잘하고. 43905|여2|알았어. 43906|여2|엄마도 건강해야 해요. 43907|여2|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미안해요. 43908|여2|저 여기서 내려야 돼요. 43909|여2|그 방정맞은 주둥이를 확 찢어버리기 전에. 43910|여2|괜찮다, 괜찮아. 43911|여2|그렇게 통화가 끝난 수화기는 간헐적으로 뚜뚜 소리만 냈다. 43912|여2|김순옥 씨, 잠깐만요. 43913|여2|잠깐 얘기 좀 합시다. 43914|여2|퇴근계를 찍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옥이 뒤를 돌아보았다. 43915|여2|작업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. 43916|여2|작업반장은 다른 아줌마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. 43917|여2|김순옥 씨,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셨죠? 43918|여2|이제 세 달째 되가는 것 같은데요. 43919|여2|그런가요. 43920|여2|뭘 또 화를 내고 그래. 43921|여2|그런데요. 43922|여2|이번에 저희 업체가 규모를 좀 줄인다고 합니다. 43923|여2|비싼 청소 기계를 무리해서 들여오는 바람에. 43924|여2|청소 아주머니들 몇 명을 그만 일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가지고요. 43925|여2|고심, 고심하다가 일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몇 명 명단이 올라갔습니다. 43926|여2|거기까지 들은 순옥은 그제야 작업반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. 43927|여2|그는 그러니까, 43928|여2|그만두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다. 43929|여2|죄송합니다. 43930|여2|내일부턴 안 나오셔도 됩니다. 43931|여2|사람 가슴 졸이게. 43932|여2|그 말을 끝으로 작업반장마저 대기실을 빠져나갔다. 43933|여2|순옥은 자신에게 남겨진 봉투를 막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. 43934|여2|하염없이 바라보고, 43935|여2|또 바라보았다. 43936|여2|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. 43937|여2|순옥은 천천히 봉투를 집어 들고 가방 안에 넣었다. 43938|여2|연이어 자신의 사물함을 열고 소지품을 정리했다. 43939|여2|병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, 43940|여2|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. 43941|여2|순옥은 빠듯한 살림에 구명줄 같던 직장을 잃은 것이다. 43942|여2|난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. 43943|여2|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. 43944|여2|버스가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. 43945|여2|순옥은 작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집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. 43946|여2|순식간에 온몸이 비에 젖어들었다. 43947|여2|집에 도착한 순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. 43948|여2|순옥의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져 현관이 금세 흥건하게 젖었다. 43949|여2|순옥은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. 43950|여2|그런데 다음 날 아침. 43951|여2|순옥은 일어나자마자 목을 움켜쥐고 날카로운 신음을 흘렸다. 43952|여2|어제 비 맞은 것 때문에 그러나. 43953|여2|가만, 가요무대 담당 피디가 누구였더라? 43954|여2|목이 좀 따갑고 뻐근하네. 43955|여2|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목의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다. 43956|여2|순옥은 결국 동네 병원을 찾아갔다. 43957|여2|의사는 순옥에게 내시경을 찍어보자고 했다. 43958|여2|순옥은 진료 의자에 눕다시피 몸을 젖히고 앉아 입을 벌렸다. 43959|여2|한참을 내시경 카메라를 움직이며 순옥의 목 안쪽을 들여다보던 의사가 흠, 43960|여2|무거운 헛기침을 내뱉더니 순옥의 입에서 카메라를 꺼냈다. 43961|여2|그리고는 자리로 가 앉은 채 한동안 책상을 검지로 두들기며 생각에 잠겼다. 43962|여2|잠시 후 의사는 순옥에게 43963|여2|목에 종기 같은 게 보이는데 조직 검사 한번 해보시는 게 좋겠다면서 43964|여2|생선조림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어. 43965|여2|대학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. 43966|여2|순옥은 주름진 손바닥에 차오른 식은땀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았다. 43967|여2|그리고 아들 영재의 친구인 찬호를 생각해냈다. 43968|여2|대학 병원에 아는 의사, 43969|여2|아니 인턴이 있긴 하거든요. 43970|여2|그러자 의사는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되도록 빨리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했다. 43971|여2|순옥은 동네 병원을 나서자마자 얼마 전까지 청소부 일을 하던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. 43972|여2|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급했다. 43973|여2|대학병원에 도착한 순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. 43974|여2|찬호는 되도록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순옥에게 다가섰다. 43975|여2|무를 깔지만 말고 위에도 덮으란 말이다. 43976|여2|어머니, 겁나진 않으세요? 43977|여2|겁나긴, 하나도 겁 안 나. 43978|여2|때마침 간호사가 순옥을 불렀다. 43979|여2|순옥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43980|여2|검사실에 제가 같이 들어갈까요? 43981|여2|내가 애도 아니고 검사실까지 무슨. 43982|여2|여기까지 와준 것도 고마워. 43983|여2|바쁠 텐데 얼른 가 봐. 43984|여2|참, 영재한테는 아무 말 하지 마. 43985|여2|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. 43986|여2|그래야 무에서 맛있는 물이 내려와서 생선살에 베어들지. 43987|여2|네. 말 안 할게요. 43988|여2|그럼 검사 잘 받으시고 잘 들어가세요. 43989|여2|찬호는 순옥의 뒷모습을 보며, 43990|여2|아주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. 43991|여2|순옥이 병리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자, 43992|여2|의사가 바늘이 기다란 주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. 43993|여2|순옥의 쇄골 위로 주삿바늘이 파고들자 저절로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. 43994|여2|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순옥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. 43995|여2|그리고 이틀 후. 43996|여2|병원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, 43997|여2|걱정이다. 43998|여2|순옥의 하늘은 무너져 내렸다. 43999|여2|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. 44000|여2|얼마 지나지 않아, 44001|여2|찬호는 내게 전화를 걸었다. 44002|여2|어,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? 44003|여2|너네 어머니 말이다. 44004|여2|갑자기 엄마는 왜? 44005|여2|그게, 암이시다. 44006|여2|갑자기 뭐야? 44007|여2|너희 어머니, 암이야. 44008|여2|이래서 지하가 뭘 배우겠냐. 44009|여2|갑자기 암이라니 무슨 소리야? 44010|여2|이해가 안 되는데. 44011|여2|진정하고 잘 들어. 44012|여2|너희 어머니께서 우리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하셨어. 44013|여2|어머니께서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, 44014|여2|말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전화했다. 44015|여2|암, 확실해. 44016|여2|순간, 마치 누가 귀에 마개라도 끼워 넣은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44017|여2|말도 안 되는 일. 44018|여2|지독하게 비현실적인 헛소리였다. 44019|여2|뭐라고? 44020|여2|죄송해요. 어머니. 44021|여2|다음 날 오후 오시가 다 되어갈 무렵 44022|여2|나는 대학 병원 앞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. 44023|여2|다급하게 택시에서 내린 나는 44024|여2|거스름돈을 받을 틈도 없이 병원 로비로 달려가 찬호를 찾았다. 44025|여2|호흡기 내과 어디야. 44026|여2|당장 우리 엄마 자료 가지고 와 봐! 44027|여2|암이라니, 말도 안 돼! 44028|여2|일단 진정 좀 해. 44029|여2|그 병이 원래 그래. 44030|여2|통증도 특별하게 없고 보통 우연하게 발견되거나. 44031|여2|넌 아침부터 밥도 안 처먹고 또 어딜 나가! 44032|여2|어머니처럼 임파절까지 전이됐을 때 제일 많이 발견돼. 44033|여2|찬호야, 우리 엄마 상태가 어느 정도인데? 44034|여2|호흡기 내과 선배한테 들은 증상으로 봐서. 44035|여2|학교 다닐 때 배운 대로라면 육개월 정도 본다. 44036|여2|육개월? 44037|여2|서, 설마 육개월 남으셨다는 거야? 44038|여2|아무래도 그 이상은 힘드실 것 같아. 44039|여2|지랄하고 있네! 44040|여2|우리 엄마 이렇겐 못 보낸다. 44041|여2|이건 말도 안 돼. 44042|여2|오디션 있어. 연습해야 돼. 44043|여2|뿌옇게 흐려진 바닥이 소용돌이처럼 어지러이 일렁였다. 44044|여2|순옥은 이 모든 일이 꿈인 것만 같아 기가 막혔다. 44045|여2|머릿속은 거의 포화 상태였다. 44046|여2|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, 44047|여2|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. 44048|여2|멍한 얼굴엔 한껏 지친 그늘이 졌다. 44049|여2|내가 아프면 집안일은 어떡하나. 44050|여2|세금에 보험료에, 44051|여2|적금 날짜도 다들 모르는데. 44052|여2|애들이 많이 속상해할 텐데. 44053|여2|너 엄마랑 음악은 취미로만 한다고 약속했어, 안 했어. 44054|여2|영재한테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. 44055|여2|나는 사춘기 시절에도, 44056|여2|머리가 다 커서도 아버지에게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었다. 44057|여2|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까진 아버지가 여느 가장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고, 44058|여2|무뚝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불만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. 44059|여2|하지만 나는 집에 내려가자마자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했다. 44060|여2|아버지! 44061|여2|허리 아프다고 하시면서 엄마 계속 밖으로 내모셨지요? 44062|여2|엄마랑, 누나랑, 44063|여2|날마다 돈 갖고 아등바등할 때 아버진 뭘 하셨어요? 44064|여2|니네 누나 취직 안돼서 저러고 있는 거 안 보여? 44065|여2|할 말은 해야겠어요! 44066|여2|잘난 우리 자식새끼들 키우시겠다고, 44067|여2|엄마가 지하철 공사장에서 막일 할 때도! 44068|여2|병원에서 남들 피고름 묻은 쓰레기 치울 때도! 44069|여2|아버진 집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! 44070|여2|지금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아세요? 44071|여2|암 덩어리가 여기저기 퍼져 있다구요! 44072|여2|엄마 몸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는 동안 아버진 뭘 하고 계셨냐고요! 44073|여2|순간 아버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이었다. 44074|여2|그때 미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. 44075|여2|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. 44076|여2|그게 무슨 말이야? 44077|여2|누나, 44078|여2|우리 엄마가, 암이래! 44079|여2|그것도 이미 다 퍼졌다고. 44080|여2|찬호한테 들었어. 44081|여2|찬호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검사하셨대. 44082|여2|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44083|여2|아버지는 잘못 안 거 아니냐고, 44084|여2|어디서 헛소리를 하고 있냐고 금세 소리칠 기세였다. 44085|여2|하지만 일체의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 계신 엄마를 보더니, 44086|여2|너 기껏 딴따라 만들라고 엄마가 이 고생 하면서 사는 줄 알아? 44087|여2|장승처럼 서 있던 아버지는 한 걸음을 내딛다 쓰러지듯 소파 위로 주저앉고 말았다. 44088|여2|정적이 찾아들었다. 44089|여2|가장 먼저 자리를 뜬 건 아버지였다. 44090|여2|아버지는 벽을 짚으며 가까스로 걸어가, 44091|여2|베란다 밖으로 나가 버렸다. 44092|여2|말없이 흐느끼던 누나도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. 44093|여2|엄마는 그 와중에도 갑자기 집에 온 내게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하셨지만, 44094|여2|나는 제발 좀 쉬시라고 당부를 한 뒤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. 44095|여2|미현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미선은 한달음에 친정으로 달려왔다. 44096|여2|미현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계속 울고 있었다. 44097|여2|하여간에 큰놈이나 작은놈이나. 44098|여2|미선 역시 그렇게 울고 싶었지만 순옥을 위해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. 44099|여2|광섭은 여전히 베란다에 혼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. 44100|여2|그의 초라한 모습 위로 하얀 담배 연기가 흩어졌다. 44101|여2|그날 밤 나는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. 44102|여2|그건 아마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. 44103|여2|병원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, 44104|여2|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44105|여2|몸이 아픈 사람, 44106|여2|그 옆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, 44107|여2|그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사람들. 44108|여2|왜 아침부터 애 기를 죽이고 그래? 44109|여2|그날 내 눈엔 다 그렇게 보였다. 44110|여2|결국 하얀 병원 바닥을 보며 병실을 찾던 나는, 44111|여2|한참이 지나서야 팔백십이호 앞에 도착해 간신히 고개를 들 수 있었다. 44112|여2|김순옥. 44113|여2|하얀 팻말에 낯익고도 낯선 이름이 붙어 있었다. 44114|여2|엄마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쓸 일이 없는 이름. 44115|여2|밖'에서나 어쩌다 한 번 쓸까 말까 한 이름. 44116|여2|이 와중에도 순옥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. 44117|여2|차분하게 아무리 어려워도 식구들 보험 하나씩 꼭 들어놓길 잘했지. 44118|여2|이거라도 있으니 든든하네. 44119|여2|우리 지하가 뭔 잘못을 그리했다고. 44120|여2|보자. 44121|여2|암 판정 시 치료비, 44122|여2|사망 시 보장료, 44123|여2|일단 목돈은 좀 나오네. 44124|여2|좋지? 44125|여2|이인실 가격에 독실 쓰고 있으니 좋다. 44126|여2|가족들 편히 드나들면서 신경 안 써도 되고. 44127|여2|하지만 순옥은 난생 처음 당해보는 항암제의 고통에 들떠 44128|여2|정신이 오락가락하다가 퍼뜩 눈을 떴다. 44129|여2|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재와 미선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, 44130|여2|내가 귀가 먹어서 잘 안 들리네 그래. 44131|여2|니가 고생을 한다고? 44132|여2|눈을 떠보니 미선만 앉아서 순옥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. 44133|여2|영재는, 서울로 잘 갔니? 44134|여2|응, 잘 갔어. 44135|여2|더 자야지, 왜 일어났어, 엄마. 44136|여2|엄마 좀 일으켜줄래? 44137|여2|화장실 좀 가려구. 44138|여2|미선의 도움으로 일어난 순옥은 44139|여2|화장실 세면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노란 액체를 쏟아냈다. 44140|여2|엄마, 괜찮아? 44141|여2|어떡해, 44142|여2|이걸로 아침 굶지 말고 맛난 거 사먹어. 44143|여2|간호사 호출해야겠다. 44144|여2|그러지 마. 44145|여2|이럴 거라고 다 설명 들었잖니. 44146|여2|항암제 부작용. 44147|여2|물론 충분히 알아들었다. 44148|여2|환자가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, 44149|여2|증상은 어떻고, 44150|여2|어떻게 해야 한다고. 44151|여2|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엄마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보고만 있으려니 44152|여2|미선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. 44153|여2|할머니, 다녀올게. 44154|여2|갈수록 순옥의 얼굴엔 생기가 없어졌다. 44155|여2|그저 식은땀만 가득할 뿐이었다. 44156|여2|좀 잠잠해진 듯 침대로 돌아가려던 순옥이 급히 돌아서더니 44157|여2|다시 노란 액체를 토해냈다. 44158|여2|순옥은 몇 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하고 나서야 44159|여2|미선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. 44160|여2|순식간에 두 배로 야윈 듯한 순옥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 핏기가 없었다. 44161|여2|미선이 이를 꾹 악물고 해줄 수 있는 거라곤, 44162|여2|순옥의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. 44163|여2|떨리는 손으로 순옥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면서 미선은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. 44164|여2|그래, 내 새끼. 44165|여2|이천십일년 육월. 44166|여2|나는 서울에 올라온 후 한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. 44167|여2|그저 일을 하다가도, 44168|여2|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콱 막힌다 싶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44169|여2|어느새 회사 옥상의 하늘 정원을 혼자 서성이고 있곤 했다. 44170|여2|내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. 44171|여2|여섯 달 남았다던 게 이미 지난달 되었다. 44172|여2|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, 44173|여2|날짜가 바뀔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. 44174|여2|그 절망적인 무력감이 날마다 나를 진저리치게 했다. 44175|여2|차 조심하고. 44176|여2|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. 44177|여2|신호가 울리고, 44178|여2|잠시 후 큰누나가 전화를 받았다. 44179|여2|영재야. 44180|여2|어, 누나. 44181|여2|고생이 많네. 44182|여2|엄마는? 44183|여2|엄마 지금 주무셔. 44184|여2|저녁에는 죽 좀 달라고 하시더니 억지로 드시곤 주무신다. 44185|여2|엄마 좀 바꿔줘. 44186|여2|어머니, 지하 이제 곧 졸업반이에요. 44187|여2|주무신다니까. 44188|여2|알아. 44189|여2|그냥, 엄마 귀에다 전화기만 갖다 대줘. 44190|여2|서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밖에 없어서 그래. 44191|여2|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. 44192|여2|대신 낮고 힘없는 숨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다. 44193|여2|누나가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. 44194|여2|엄마, 나 영재야. 44195|여2|나 이제 엄마 속 안 썩일 테니까 아프지 마요. 44196|여2|고등학교 때, 44197|여2|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요. 44198|여2|처음으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막 대들었던 것도 너무 죄송해요. 44199|여2|다신 안 그럴 테니까. 44200|여2|엄마도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. 44201|여2|울먹이며 나 이제 담배도 끊고 손톱 물어뜯는 것도 안 할게. 44202|여2|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교회도 나갈 테니까. 44203|여2|이제 그만 아파요. 44204|여2|훌훌 털고 일어나요 44205|여2|점점 더 가슴만 쓰라렸다. 44206|여2|눈물이 볼을 타고, 44207|여2|턱을 타고, 44208|여2|그런데 맨날 그렇게 애만 감싸시면 어떻게 해요. 44209|여2|바닥으로 떨어졌다. 44210|여2|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. 44211|여2|시간이 흘러 순옥이 퇴원하는 날이 다가왔다. 44212|여2|순옥도 물론 알고 있었다. 44213|여2|이 퇴원이 일시적이라는 것쯤은. 44214|여2|곧 다시 입원을 해야 했다. 44215|여2|암이라는 게 호전되는 듯 보이다가도 손바닥 뒤집듯 악화되기 일쑤라는 것도. 44216|여2|하지만 예상보다 퇴원이 빠르다는 이 작은 사실 하나에, 44217|여2|순옥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. 44218|여2|순옥을 데리러 온 남편 광섭은 큰딸 미선과 사위가 먼저 와 있는 걸 보고는 44219|여2|그리고 어머니, 저는 지하를 딴따라로 만들려고 이제껏 먹여 키운 게 아니에요. 44220|여2|겸연쩍은 얼굴로 다가와 순옥의 짐을 들어주었다. 44221|여2|이어서 순옥은 광섭이 운전해온 트럭의 조수석에 탔다. 44222|여2|트럭을 운전하는 광섭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. 44223|여2|순옥은 마치 처음 세상에 나온 어린아이처럼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. 44224|여2|얼마 지나지 않아, 어여쁜 아카시아 꽃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. 44225|여2|어느새 광섭의 트럭은 길가에 세워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. 44226|여2|그는 열일곱 소녀 같은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, 44227|여2|아무 말 없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서 내렸다. 44228|여2|이어서 광섭의 손을 잡고 트럭에서 내린 순옥은 44229|여2|코끝을 맴도는 아카시아 향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다. 44230|여2|애들 교육은 저한테. 44231|여2|당신 기억나? 44232|여2|그날 공원 전신에 아카시아 꽃 천지였잖아. 44233|여2|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일년이나 지나버렸네요. 44234|여2|순옥이 살포시 웃으며 광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. 44235|여2|광섭은 어색하게 손을 올려 그런 아내의 마른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. 44236|여2|그러고 보니 우리는 꽃놀이 한 번을 제대로 못 갔네. 44237|여2|미안해. 44238|여2|당신 다 나으면 내년엔 꽃놀이도 가고, 44239|여2|가을엔 단풍놀이도 가고. 44240|여2|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란 것도 꼭 가자고. 44241|여2|그냥 더 자라. 44242|여2|얘가 말하는 것 좀 봐. 44243|여2|그날 밤,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행복한 꿈을 꾸었다. 44244|여2|두식은 접견실이라고 적혀 있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. 44245|여2|결전의 날이었다. 44246|여2|문을 열고 들어가자 44247|여2|익숙한 얼굴의 심사위원들이 일렬로 늘어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. 44248|여2|올해도 신청하셨네요? 44249|여2|또 뵙습니다. 44250|여2|가석방이 되신다면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계획은 있으신가요? 44251|여2|보니까 별다른 자격증도 안 따신 거 같고. 44252|여2|자격증뿐인가요. 44253|여2|너는 티비 뉴스도 안 보냐? 44254|여2|저 같은 놈은 여기서 나갈 자격도 없죠. 44255|여2|남의 돈 끌어다 사업한다고 사기나 치고. 44256|여2|저 때문에 고통 받은 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44257|여2|전 형량 채우고도 더 처박혀 있어야 맞습니다. 44258|여2|심사위원이 두식의 손에 쥐어진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다. 44259|여2|그건 콘셉트인가요? 44260|여2|그럴 리가요. 44261|여2|사람한테 치던 사기를 하나님한테 칠 순 없지요. 44262|여2|두식은 성경을 펼치고 끼워둔 신문기사를 꺼내들었다. 44263|여2|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있는 책상에 신문기사를 올려두고 44264|여2|요즘은 가수가 외국에다 나라 알린다고 훈장도 받는다는데. 44265|여2|다시 의자에 돌아와 앉았다. 44266|여2|신문기사를 눈으로 훑으며 여자 심사위원이 물었다. 44267|여2|유도국가대표 고두영? 44268|여2|근데 이게 무슨? 44269|여2|그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. 44270|여2|제가 하도 못나서 어디다 말한 적도 없어요. 44271|여2|동생한테 폐가 될까봐. 44272|여2|부모님께서 사고로 한날한시에 가시고. 44273|여2|혼자 남은 동생이 이제 눈까지. 44274|여2|이 아이 생각이 나서 밥도 안 넘어가고. 44275|여2|우리 할머니, 아침부터 또 연설이셔. 44276|여2|실명된 동생은 앞이 캄캄할 텐데. 44277|여2|밥이나 먹는지. 44278|여2|아픈 덴 없는지. 44279|여2|제가 가석방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아이 때문입니다. 44280|여2|심사위원들이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44281|여2|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. 44282|여2|의자에서 힘없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접견실을 빠져나오는 두식의 입가에 44283|여2|희미한 미소가 번졌다. 44284|여2|담장이 이렇게 낮았나? 44285|여2|두식은 오랜만에 찾아온 집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렸다. 44286|여2|엄마, 나 배고파. 44287|여2|이 집을 나온 날로부터 벌써 수년이 흘렀다. 44288|여2|두식이 버튼을 눌렀다. 44289|여2|담장 안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. 44290|여2|그러나 집 안에서 작은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. 44291|여2|대문을 열려고 몸으로 밀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. 44292|여2|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담장을 뛰어넘는 것뿐이었다. 44293|여2|십수 년 만에 컴백홈 해서 월담이 뭐니, 월담이. 44294|여2|집 안에 들어서자 냉기가 훅 끼쳤다. 44295|여2|창가를 가려둔 커튼 때문에 햇볕이 비쳐들지 않아 밤처럼 컴컴했다. 44296|여2|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 같았다. 44297|여2|밥 줘. 44298|여2|두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방 문을 여는 순간 44299|여2|시체처럼 창백한 유령이 있었다. 44300|여2|엄마야! 44301|여2|방 안에 가득한 퀴퀴한 냄새가 두식의 코끝으로 밀려들었다. 44302|여2|너, 고두영이냐? 44303|여2|있으면서 문도 안 열어 줬냐, 개새끼야? 44304|여2|두영은 대답은커녕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. 44305|여2|아 맞다. 44306|여2|너 장님 됐지. 44307|여2|두영은 장님이라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었다. 44308|여2|어딜 씻지도 않고 밥상머리에 앉아! 44309|여2|두식이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을 여는 순간이었다. 44310|여2|날카롭게 닫아! 44311|여2|방 안이 환해지자 두영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. 44312|여2|덥수룩한 머리와 듬성듬성한 수염, 44313|여2|그리고 거칠거칠한 피부와 심하게 내려온 다크 서클이 어우러져 44314|여2|몰골이 말이 아니었다. 44315|여2|나가. 44316|여2|지랄. 44317|여2|오랜만이다? 44318|여2|꺼져라. 44319|여2|얼른 가서 씻구 와! 44320|여2|싫은데. 44321|여2|두식은 거실로 나가 예전에 자신이 쓰던 방문을 열었다. 44322|여2|문이 열리자 놀랍게도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. 44323|여2|대충 접은 옷을 던져 놓은 가구와 익숙한 침대, 44324|여2|벽 곳곳에 붙여놓은 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브로마이드와 44325|여2|책상에 꽂혀 있는 몇 권의 책까지 모두 그대로였다. 44326|여2|이 방 안에서는 44327|여2|십오 년 동안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. 44328|여2|부엌으로 나온 두식이 찻장을 뒤적거리자 양은 냄비가 보였다. 44329|여2|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고 라면을 두 개 꺼냈다. 44330|여2|알았다고, 씻으면 되잖아요. 44331|여2|두식은 식탁 위에 냄비받침을 올리고 맛있게 익은 라면을 옮겼다. 44332|여2|역시 라면은 사제 라면이지. 44333|여2|야 씨발, 44334|여2|살다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? 44335|여2|전화 받아서 알겠지만 딱 일년이다. 44336|여2|나도 이 집에 오고 싶어 온 거 아냐. 44337|여2|딱 일년만 대충 같이 지내보자고. 44338|여2|그 뒤엔 바로 깔끔하게 사라져 줄 테니까. 44339|여2|두영의 방에서는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44340|여2|집 안에 똥개 한 마리가 들어와도 내다보는 게 도린데. 44341|여2|정말 아침부터 짜증나게. 44342|여2|싸가지 하고는. 44343|여2|부른 배를 두드리며 일어난 두식은 44344|여2|냄비를 집어 들고 싱크대에 대충 던져 넣었다. 44345|여2|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집 안을 살폈다. 44346|여2|너 얼마 있어? 44347|여2|니 엄마가 뭐 좀 남겨 줬을 거 아냐! 44348|여2|이번에도 대답이 안 들리자 두식이 두영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. 44349|여2|두영이 짜증스럽게 이불을 뒤집어썼다. 44350|여2|언제 커튼을 다시 닫았는지 방이 어두컴컴했다. 44351|여2|너 혹시 있잖아. 44352|여2|나는 괜찮으니까. 44353|여2|얘야, 너는 자식교육이 어떻고 하더니 쟤한테 뭘 가르쳤어. 44354|여2|내가 너를 뭐, 44355|여2|존나 친절하게 돌봐 줄 거다. 44356|여2|그런 경우 없는 생각은 초장에 집어치워라. 44357|여2|환기 좀 시키고, 씨발아. 44358|여2|두식은 창문을 활짝 열고 웅크리고 있는 두영을 지나쳐 44359|여2|쾅 소리를 내며 방을 나가버렸다. 44360|여2|두영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다. 44361|여2|두영이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아 음성으로 시간을 확인했다. 44362|여2|오후 아홉 시가 지나고 있었다. 44363|여2|두영이 부엌으로 나가 더듬거리며 수납함 손잡이를 찾아 열었다. 44364|여2|기집애가 저래서 어디 시집이나 가겠어? 44365|여2|안에는 미리 사다둔 라면이 들어 있었다. 44366|여2|한 봉지를 꺼낸 두영은 44367|여2|가스레인지 옆 식기 보관함을 더듬거리며 냄비를 찾았다. 44368|여2|냄비는 찾을 수가 없었다. 44369|여2|두영이 당황한 얼굴로 다시 한 번 더듬었다. 44370|여2|그러나 여전히 손에는 작은 그릇 말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. 44371|여2|두영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. 44372|여2|들어가지 않은 두식은 팔짱을 낀 채 방문 앞에서 두영을 지켜보았다. 44373|여2|두식은 눈에 익은 동네를 둘러보다가 44374|여2|하늘을 올려다보며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. 44375|여2|어디 니가 말 좀 해봐라. 44376|여2|가슴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기분이 들자 44377|여2|드디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것이 실감났다. 44378|여2|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하나 주세요. 44379|여2|깡마른 얼굴에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44380|여2|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식을 쳐다보았다. 44381|여2|람보르기니 맨솔 하나 주세요. 44382|여2|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. 44383|여2|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손을 뻗고 담배를 집어 계산대 위에 내놓았다. 44384|여2|후줄근한 추리닝을 입은 놈이 44385|여2|안경을 쓰고 손에 쥔 돈을 계산대에 내밀고 있었다. 44386|여2|밥은 왜 안 먹어? 44387|여2|이거 하나 더 주세요. 44388|여2|이거 하나 남았는데. 44389|여2|옆에 서 있는 안경잡이는 뭐가 그리 흡족한지 44390|여2|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계산을 했다. 44391|여2|거 이리 주슈. 44392|여2|내가 주문 한 건데. 44393|여2|람보르기니 맨솔. 44394|여2|내가 먼저 정확한 상품명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라고 주문했는데. 44395|여2|저 밑으로 한 삼백 미터 내려가면 편의점 있어요. 44396|여2|니가 가, 편의점. 44397|여2|왜 그래? 또 가슴 아파? 44398|여2|안경잡이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반격이라도 할 듯 자세를 잡다가 44399|여2|불현듯 두식을 휙 제치고 슈퍼 밖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. 44400|여2|집에 돌아오니 웬 여자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두식을 쳐다보았다. 44401|여2|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. 44402|여2|둥근 접시마다 여러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, 44403|여2|이제 막 끓여서 올려놓은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. 44404|여2|두식은 홀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이끌렸다. 44405|여2|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맨손으로 반찬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. 44406|여2|어찌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는지 반찬마다 간이 기가 막혔다. 44407|여2|두영이는 통 밥도 안 먹었나봐요? 44408|여2|약 먹었으니까 금방 나아질 거예요. 44409|여2|배고프면 먹겠지. 44410|여2|애도 아니고. 44411|여2|그런 말이 아니잖아요! 44412|여2|오늘 무슨 날인가. 44413|여2|다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 성질을 돋네. 44414|여2|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여자가. 44415|여2|당신 뭐야, 누구야! 44416|여2|그러는 당신은 누구야? 44417|여2|안 가르쳐줘! 44418|여2|두식은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. 44419|여2|늦겠다. 빨리 출근해. 44420|여2|여자가 새우 눈을 하고 44421|여2|두식에게는 볼 일이 없다는 듯 44422|여2|몸을 휙 돌려 두영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. 44423|여2|두영아, 밥 먹자. 44424|여2|어서 나와서 저녁 먹어. 44425|여2|너 먹으라고 맛있는 거 해놨어. 44426|여2|두영아! 44427|여2|어두컴컴한 이불 위로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두영이 보였다. 44428|여2|두식은 재빨리 휴대폰을 찾아 구급차를 불렀다. 44429|여2|병원에 도착한 두영에게 응급조치가 끝나자 44430|여2|뭔데? 44431|여2|두식은 응급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. 44432|여2|뒤에서 여자가 뒤따라 나오며 두식을 붙들었다. 44433|여2|곡기가 없다네? 44434|여2|영양실조가 말이 돼요? 44435|여2|두영이가 실력만 국대인 줄 알아요? 44436|여2|체력도 국대였다고! 44437|여2|적어도 애가 뭘 먹는지 마는지 신경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? 44438|여2|두식이 울컥 짜증이 일어서 여자를 향해 휙 몸을 돌렸다. 44439|여2|그렇게 걱정되면 당신 집으로 데려가. 44440|여2|그때 복도로 걸어 나온 간호사가 두식과 여자를 향해 다가와 44441|여2|뭐,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? 44442|여2|친절한 목소리로 안내했다. 44443|여2|고두영 환자 수납해 주세요. 44444|여2|두식은 여자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. 44445|여2|쓰레기는 아웃합니다. 44446|여2|그럼 이만. 44447|여2|두식은 달빛도 어두운 밤하늘을 멀리 바라보며 혼잣말을 구시렁거렸다. 44448|여2|사람 비참하게 만들었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. 44449|여2|유망주니 뭐니 하더니 빛도 못보고 꼬꾸라지고 난리야. 44450|여2|짜증나게. 44451|여2|잘되면 야금야금 뜯어먹으면서 원한이나 청산해 보려고 했더니. 44452|여2|말해봐. 44453|여2|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. 44454|여2|두영이 칠살 정도 되었을 때였다. 44455|여2|바르르 떨리는 잘 들어요. 44456|여2|이제 내 인생에 가족 같은 거 없어요. 44457|여2|두식은 그때 막 알게 된 진실 때문에 온몸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. 44458|여2|죽일 듯이 노려보던 아버지 옆에는 44459|여2|세상이 끝난 것처럼 서럽게 울고 있는 새엄마가 있었다. 44460|여2|내가 죽어서도 이 집구석에는 안 들어와. 44461|여2|이 개 같은 집구석! 44462|여2|끝이야, 이제. 44463|여2|잘 가라. 44464|여2|아무것도 아니라니까. 44465|여2|그 이후로 두식은 거리에서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44466|여2|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. 44467|여2|수현은 진료가 끝난 두영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. 44468|여2|무슨 형이 그러냐. 44469|여2|아무리 사이가 좀 나빠도 그렇지. 44470|여2|남들이 보면 친형 아닌 줄 알겠어! 44471|여2|친형 아니에요. 44472|여2|수현이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가리고 두영을 바라보았다. 44473|여2|두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얼굴이었다. 44474|여2|어안이 벙벙해진 수현이 진땀을 흘렸다. 44475|여2|어서 출근이나 해. 그러다 정말 늦어. 44476|여2|은행 여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. 44477|여2|두식은 두 손을 공손하게 올려두고 얌전히 기다렸다. 44478|여2|죄송한데요, 고객님. 44479|여2|담보가 있어도 대출은 당사자가 직접 오셔야 되거든요. 44480|여2|굳이 이런 말씀까지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. 44481|여2|제 동생이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. 44482|여2|이 녀석이 시각장애인이 된 후로 44483|여2|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. 44484|여2|저보고 믿을 사람은 이 형밖에 없다면서 44485|여2|자기 대신 해결해 달라고 울고불고, 44486|여2|사람 싱겁긴. 44487|여2|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. 44488|여2|아 그래요, 44489|여2|근데요 고객님. 44490|여2|그래도 동생 분 위임장은 받아 오셔야 대출이 진행 돼요. 44491|여2|번거로우시더라도 위임장 가지고 오세요. 44492|여2|집에 도착하자마자 두식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. 44493|여2|젓가락으로 그릇 주변을 살살 긁어 정성스럽게 포장을 벗기고, 44494|여2|두영의 방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. 44495|여2|두영아, 44496|여2|밥 먹자. 44497|여2|그래, 우리 교수님, 잘 다녀오세요. 44498|여2|잠시 후 두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44499|여2|손을 더듬거리며 방을 나왔다. 44500|여2|두식은 친절한 안내원처럼 두영의 팔을 잡아끌고 식탁으로 데려와 44501|여2|의자까지 손수 빼주었다. 44502|여2|탕수육 냄새 나지? 44503|여2|아 해봐. 44504|여2|왜 이래. 44505|여2|왜 이러긴 인마. 44506|여2|너 마르는 거 보니까 형이 짠해서 그렇지. 44507|여2|포크가 좋겠구나! 44508|여2|네, 그럼. 44509|여2|벌떡 일어나 포크를 가져온 두식이 44510|여2|두툼한 고기를 찍어서 두영의 손에 쥐어주었다. 44511|여2|머뭇거리던 두영이 입으로 가져가 씹기 시작했다. 44512|여2|굳은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했다. 44513|여2|짜장면도 좀 먹어. 44514|여2|다 분다. 44515|여2|면은 불면 끝이다. 44516|여2|두영은 이번에 자장면 그릇을 붙잡고 면을 둘둘 말아 먹기 시작했다. 44517|여2|잘 먹네, 44518|여2|우리 동생. 44519|여2|어쩌면 사람이 그러냐, 야박하게. 44520|여2|양자강꺼지. 44521|여2|두영이 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. 44522|여2|두식이 양념이 묻어있는 접시를 훑어보며 상호명을 찾아보니 44523|여2|양자강이라는 글씨가 보였다. 44524|여2|귀신이네. 44525|여2|아, 맞다. 44526|여2|거 뭐냐, 아버지랑 니네 엄마. 44527|여2|그 납골당이 이전을 한다네? 44528|여2|두영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. 44529|여2|그래서 내가. 44530|여2|어머니 제발 그만. 44531|여2|다른 납골당 알아봤거든. 44532|여2|완전 좋은 데로. 44533|여2|너도 좋지? 44534|여2|두 양반 좋은 데로 모시는 거. 44535|여2|그래서 서류를 좀 해가야 되는데. 44536|여2|나만 동의하면 안 된다네? 44537|여2|너도 자식이라고 위임장을 받아오래나 뭐래나. 44538|여2|졸라 귀찮게 말이야. 44539|여2|하여튼 뭐 좀 잘 해놓으면 시스템이 존나 복잡해져. 44540|여2|냉랭한 그래서. 44541|여2|저거, 저거 설거지 좀 하랬더니 또 그릇을 깼네. 44542|여2|니 인감도장 어딨니? 44543|여2|납골당 이전하는데 인감이 왜. 44544|여2|지금 이 리액션은 내가 니 안감으로 사기라도 칠거다 이런 정보냐? 44545|여2|야, 44546|여2|정말, 존나 서운하다. 44547|여2|아무리 그래도. 44548|여2|됐어! 44549|여2|집어 쳐! 44550|여2|그냥 두 양반 뼛가루 양재천에 갔다 뿌릴라니까! 44551|여2|내 말은 그렇다는 게 아니라. 44552|여2|넌 하나 취직공부고 뭐시고 살림부터 가르쳐라. 44553|여2|두식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. 44554|여2|작전 성공이었다. 44555|여2|삼 천 씨씨 중에선 이 모델이 연비가 아주 잘 빠졌어요. 44556|여2|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설명했다. 44557|여2|두식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시된 차들을 둘러보았다. 44558|여2|반짝거리며 광택을 내는 신차들이 눈에 들어왔다. 44559|여2|장애인 혜택 되죠? 44560|여2|신차 계약을 마친 두식은 44561|여2|두둑해진 통장을 떠올리며 휴대폰 가게로 직행했다. 44562|여2|두영의 인감은 전과자인 자신과 달리 44563|여2|자고로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. 44564|여2|은행에서 대출을 단번에 승인시켜주고 44565|여2|통장에 두둑하게 돈을 넣어주었다. 44566|여2|두식이 쾌활한 얼굴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렸다. 44567|여2|벌써부터 귓가에 쿵쾅거리는 음악과 함께 44568|여2|아리따운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. 44569|여2|두영은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수현과 햇볕을 쬐고 있었다. 44570|여2|수현은 두영의 손에 마카롱 하나를 쥐어주었다. 44571|여2|먹어 봐. 44572|여2|마카롱. 44573|여2|두영이 입에 노란색 마카롱을 넣고 한 입을 깨물었다. 44574|여2|돈 많이 벌고, 똥도 많이 싸고, 잘 먹고 잘 살아. 44575|여2|하나야, 건들지 말고 가만 냅둬! 44576|여2|눈치를 보던 수현이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44577|여2|두영아, 운동 말이야. 44578|여2|다시 하자. 44579|여2|눈도 안 보이는데 운동을 어떻게 다시 해요. 44580|여2|오해 하지 말고 들어. 44581|여2|알아 봤는데. 44582|여2|장애인 올림픽 국가대표 팀이 있어. 44583|여2|거기에 들어가면 넌 무조건. 44584|여2|두영이 수현의 말을 자르며 벌떡 일어났다 44585|여2|이 집에서 이십 년을 살았어요. 44586|여2|곱다 고와. 44587|여2|근데도 내 방 하나 못 찾아가요. 44588|여2|코치님, 44589|여2|내가 유도를 한다고요. 44590|여2|그런 걸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? 44591|여2|병신 육갑한다 그래. 44592|여2|두영이 집 안으로 들어가며 탁 소리가 나게 현관문을 닫았다. 44593|여2|차에서 내린 두식은 여자의 손을 잡고 집 앞으로 이끌었다. 44594|여2|집에 미친개가 한 마리 있어. 44595|여2|깨면 시끄러우니까 오빠 손잡고 사뿐하게 걷자. 44596|여2|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된 얼굴을 했다. 44597|여2|진짜, 거 그만 좀 만져요. 44598|여2|그리고 까치발을 들고 느린 동작으로 걸어가며 발소리를 죽였다. 44599|여2|두식은 부드럽게 손목을 돌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. 44600|여2|두식과 여자가 몸을 들이밀며 함께 발을 들여놓은 순간이었다. 44601|여2|센서가 반응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. 44602|여2|잔뜩 움츠리고 있던 두식과 여자 바로 앞에 44603|여2|괴기스러운 얼굴을 한 두영이 서 있었다. 44604|여2|안 잤어? 44605|여2|오빠. 44606|여2|미친개가 사람이었어요? 44607|여2|미친개? 44608|여2|벌써 몇 번쨉니까. 44609|여2|아니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. 44610|여2|그러니까 집을 지키고 있는. 44611|여2|그래, 44612|여2|미친개한테 물어뜯기기 전에 빨리 꺼져! 44613|여2|여자는 두식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더니 44614|여2|말릴 새도 없이 뒤로 돌아 현관을 박차고 나가버렸다. 44615|여2|여자가 갔다는 걸 알아챈 두영이 44616|여2|벽을 더듬거리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. 44617|여2|두식이 수현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약속장소는 44618|여2|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였다. 44619|여2|그러다 손때 타서 안 팔리면 할머니가 책임질 거야? 44620|여2|훈련을 하다가 왔는지 수현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. 44621|여2|저기, 두영이 아까운 실력이에요. 44622|여2|장애인 국대긴 하지만 운동 계속할 수 있잖아요. 44623|여2|형님이 설득 좀 해 주세요. 44624|여2|거 뭐 싫다는 애를. 44625|여2|그러니까 잘 설득해야죠! 44626|여2|같이 살면서 자꾸 언급하고 달래고 하면서요. 44627|여2|나도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. 44628|여2|양아치네. 44629|여2|뭐? 44630|여2|얼마라 그랬지? 44631|여2|형님 그쪽 차 쩔더라? 44632|여2|그거 무슨 돈으로 뽑은 거야? 44633|여2|두영이 장애인 등록도 다 했던데? 44634|여2|열라 바쁜 양반이 그런 걸 알아서 다했네? 44635|여2|나한테 관심 있어? 44636|여2|난 체육인 별로인데. 44637|여2|돌았어요? 44638|여2|그러게 왜 오지랖 넓게 간섭이야! 44639|여2|애가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잖아! 44640|여2|아무리 친형 아니라지만 너무 하네. 44641|여2|이만 구천 원! 44642|여2|두영이 몇 개월째 집에만 있다구요. 44643|여2|얼마나 답답하겠어, 44644|여2|운동하던 애가! 44645|여2|그렇게 짠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세요. 44646|여2|아, 나 진짜. 44647|여2|그래도 형제잖아. 44648|여2|형제라는 사람이 44649|여2|낯간지러운 얘기 할 거면, 44650|여2|난 바빠서 이만. 44651|여2|피 하나 안 섞여도 가족처럼 사는 사람 많다구! 44652|여2|정말 몇 번을 말씀드려! 44653|여2|가족은 지랄. 44654|여2|문을 열고 나오자 44655|여2|가족이라는 관계로 엮인 복잡한 인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44656|여2|물밀 듯이 밀려들었다. 44657|여2|복지과에서 찾아온 직원 두 명이 소파에 앉아 44658|여2|두영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. 44659|여2|그들은 마치 단서를 찾아내는 형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44660|여2|두영의 얼굴이나 옷, 44661|여2|또는 집안 곳곳을 빠짐없이 훑어보고 있었다. 44662|여2|제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44663|여2|만 원짜리 세 장 주시면 내가 천 원짜리 한 장 준다니까! 44664|여2|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. 44665|여2|고두영 씨. 44666|여2|식사는 잘 하고 계세요? 44667|여2|신라면, 너구리, 나가사키. 44668|여2|직원들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두영을 쳐다보았다. 44669|여2|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었나 봐요. 44670|여2|종류별로 끓여 달라고 어찌나 조르는지. 44671|여2|남직원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44672|여2|두 분 다 남자분이어서 부식이 마땅치 않으면 신청하세요. 44673|여2|복지과에서 김치랑 반찬이 지원되거든요. 44674|여2|여름 정기세일은 안 하는가? 44675|여2|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. 44676|여2|동생분이 환경이 바뀌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. 44677|여2|형님 계시니까 가까운 데 산책도 하시고, 44678|여2|음악 공연 같은 데도 데려 가면 좋을 거 같아요. 44679|여2|직원들이 돌아가자 두식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. 44680|여2|한동안 얌전하게 굴기로 전략을 바꾸고 집안일을 시작했다. 44681|여2|먼저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돌리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왔다. 44682|여2|오후의 볕에 깨끗한 옷과 수건들을 널고 있으니 44683|여2|기분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. 44684|여2|두식은 문득 복지과 직원의 말을 떠올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. 44685|여2|저 썩을 놈. 어른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대꾸도 없네. 44686|여2|할머니, 여기 시장이야. 44687|여2|그리고 싫다는 두영을 마당까지 억지로 끌고 나왔다. 44688|여2|일광욕 해 새끼야. 44689|여2|우을증 걸린다잖아. 44690|여2|너 때문에 우울해. 44691|여2|나도 너 때문에 천불이 난다. 44692|여2|교도소나 집이나 씨발. 44693|여2|햇볕이 두영의 얼굴 위에 내려앉았지만 44694|여2|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무 반응 없는 얼굴이었다. 44695|여2|마음이 짠해진 야. 44696|여2|너 뭐, 가고 싶은 데 없어? 44697|여2|시장에서 무슨 정기세일을 해요. 44698|여2|기억나냐? 44699|여2|샘터목욕탕, 양자강. 44700|여2|아빠 월급 타는 날 엄마랑 아빠랑 너랑 나랑 목욕하고 짜장면 먹고. 44701|여2|기억 안나 새끼야. 44702|여2|너 집 나가고 한 번도 안 갔어. 44703|여2|내가 가자고 졸랐는데, 44704|여2|아빠가 너 오면 가자고. 44705|여2|금방 올 거라고 그때 같이 가자고. 44706|여2|너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졸라 행복하게 산 거 같지? 44707|여2|사춘기라서 그런가보다! 44708|여2|딴 가게도 보고 다시 올게. 44709|여2|성공해서 돌아오려고 오래 걸리나보다! 44710|여2|별의별 이유를 다 만들어서 이해하고, 44711|여2|또 이해하고. 44712|여2|두영이 말문이 막히는지 숨을 참았다. 44713|여2|근데 넌 끝내 안 돌아오고! 44714|여2|열여덟 살 나 혼자 엄마 아빠 장례식 다 치르고! 44715|여2|나 혼자! 44716|여2|순간 두영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. 44717|여2|그때 접었어. 44718|여2|정말 끝난 거구나, 정말. 44719|여2|아니, 뭘 또 오셔. 44720|여2|교도소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나가. 44721|여2|나가서 편하게 살아. 44722|여2|나도 혼자가 편해 이제. 44723|여2|두식은 울음이 가득한 두영의 모습 위로 44724|여2|어린 두영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했다. 44725|여2|두영의 방 앞을 서성거리던 두식이 문을 열었다. 44726|여2|두영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. 44727|여2|일어나. 44728|여2|일어나라고! 쫌! 44729|여2|두영이 성질을 내더니 휙 돌아누웠다. 44730|여2|이봐요, 할머니. 그러고 갔다 온 게 벌써 세 바퀴잖아. 44731|여2|두식이 억지로 일으켜 세우자 44732|여2|두영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. 44733|여2|두식이 두영을 억지로 일으켜 데리고 간 곳은 44734|여2|동네에 있는 샘터 목욕탕이었다. 44735|여2|빈자리를 발견한 두식이 두영을 목욕 의자에 앉히고 44736|여2|뜨거운 물을 받아 두영의 등에 끼얹으며 자세를 잡았다. 44737|여2|졸라 시원하지? 44738|여2|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냐? 44739|여2|밥 먹고 등만 밀었냐? 44740|여2|새끼, 44741|여2|여기 백 바퀴를 돌아도 이거보다 싼 거 없어요. 44742|여2|내가 인마. 44743|여2|교도소 들어가기 전에 목욕탕에서 일 년을 숨어 지냈어. 44744|여2|일 년 내내 때밀이 했다고. 44745|여2|노가다, 웨이터, 미용실 시다까지 했다. 44746|여2|먹고살려고. 44747|여2|그러게 왜 나갔어. 44748|여2|집 나가면 고생이잖아. 44749|여2|우리 넷이서 정말 좋았잖아. 44750|여2|엄마랑 사이도 좋았잖아. 44751|여2|정말 하루아침에 남이 돼서 사라진 이유가 매일 궁금했어. 44752|여2|얘가 또 어디를 갔는데 대꾸가 없대. 44753|여2|니 엄마, 44754|여2|사람 좋지. 44755|여2|나한테 잘했지. 44756|여2|니 엄마 오고 나서 우리 반 도시락 일등이 나였으니까. 44757|여2|그렇게 좋은 사람인데. 44758|여2|한 날은 옆집 아줌마가 나보고 정신 차리라고 속도 없는 놈이라고 하더라? 44759|여2|니가 엄마, 44760|여2|엄마 하는 그 여자가 니 엄마 죽어갈 때 간병하던 여자라고. 44761|여2|하늘에서 니 엄마가 이 꼴을 보고 눈이나 감겠냐고. 44762|여2|두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식을 돌아보았다. 44763|여2|정말. 얘는 집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또 어디를 갔어? 44764|여2|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눈이 뒤집히더라. 44765|여2|우리 엄마 빨리 죽으라고 얼마나 고사를 지냈냐고 집을 뒤집어 놨지. 44766|여2|그게 그렇게 용납이 안 되더라고. 44767|여2|목욕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묵은 때를 벗겨내듯 44768|여2|엉망으로 쌓여있던 감정들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. 44769|여2|두식에게 못 이겨 백화점에 들어온 두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. 44770|여2|집에 가자. 44771|여2|나 옷 많아. 44772|여2|체육복이 많겠지. 44773|여2|남자는 뽀대야. 44774|여2|거기가 어디, 어디에 있는 병원이냐. 44775|여2|남성복 매장이 모여 있는 층에 내린 두식은 44776|여2|체격이 좋고 피부가 하얀 두영에게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. 44777|여2|그때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젊은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. 44778|여2|중년남자가 비키라는 듯이 두영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. 44779|여2|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몸을 부딪친 두영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. 44780|여2|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뻗은 두영은 44781|여2|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행거를 붙잡았다. 44782|여2|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행거와 함께 우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넘어졌다. 44783|여2|눈 깜짝 할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. 44784|여2|왜 길을 막고 서서 오바야, 44785|여2|여보! 괜찮아? 44786|여2|잠깐만. 44787|여2|뭐하는 겁니까? 44788|여2|보면 몰라? 44789|여2|쇼핑하잖아. 44790|여2|누가 몰라요? 44791|여2|사람을 저 지경으로 밀쳐냈으면 사과를 해야지요. 44792|여2|중년 남자는 두영을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. 44793|여2|장님이야? 44794|여2|장님이면 지팡이라도 들고 다녀야지, 44795|여2|뭔 배짱으로 민폐를 끼쳐! 44796|여2|서른만 넘으면 확 뒤지려 했는데, 그때 애가 서 버리더라고. 44797|여2|뭐? 물? 물 좀 줄까? 44798|여2|수준 봐라. 44799|여2|불편한 사람보고 양보하는 도덕심도 없냐? 44800|여2|이 새끼가 근데. 44801|여2|어린 노무 새끼가 뭐야 너! 44802|여2|뭔데 니가 나서서 지랄이야! 44803|여2|나 저 애 형이다. 44804|여2|어쩔래! 44805|여2|병신 육갑들 하고 자빠졌네. 44806|여2|뭐, 병신? 44807|여2|사과해. 44808|여2|어. 여보. 44809|여2|내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. 44810|여2|두영이 두식의 팔을 붙잡았다. 44811|여2|두식이 두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방심한 사이 44812|여2|중년 남자가 냅다 발을 걷어찼다. 44813|여2|두식이 신음과 함께 숨을 삼키며 배를 붙잡고 쓰러졌다. 44814|여2|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두식의 팔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. 44815|여2|두영은 두식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. 44816|여2|백화점 직원에게 신고를 받고 나온 순경들은 44817|여2|상황을 파악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. 44818|여2|문제가 커지자 중년 남자는 안절했다. 44819|여2|응, 뭐라고? 44820|여2|그냥 휙 스쳤다구요. 44821|여2|근데 오바 액션 하는 거라구요! 44822|여2|경찰이 중년 남자를 향해 인상을 쓰며 제지했다. 44823|여2|조용히 하세요! 44824|여2|아실 만한 분이. 44825|여2|동생이 장애, 44826|여2|그러니까 저기 몸이 불편하잖아요. 44827|여2|그때 두식이 몸을 뒤척거렸고 44828|여2|움직임을 느낀 사람들이 모두 두식을 향해 눈길을 주었다. 44829|여2|두식은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는 듯이 콧등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. 44830|여2|어머니? 어머니가 왜? 44831|여2|다 제 잘못입니다. 44832|여2|동생 옷 한 벌 사주려고, 44833|여2|싫다는 애를 데리고 나와서는. 44834|여2|세상의 편견을 이겨보라고 데리고 나왔는데, 44835|여2|역시 편견의 벽은 높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. 44836|여2|다 못난 제 잘못입니다. 44837|여2|저 저 새끼 저거. 와. 44838|여2|중년 남자가 억울하다며 경찰에게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사이 44839|여2|두식이 두영의 손을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. 44840|여2|두식의 신호를 파악한 두영이 44841|여2|어머니 좀. 44842|여2|어설픈 동작으로 두식의 팔을 더듬으며 말했다. 44843|여2|미안해, 나 때문에. 44844|여2|많이 아파? 44845|여2|지금 내 걱정 할 때야? 44846|여2|이 바보. 44847|여2|두식이 장단을 맞추듯이 반응하자 44848|여2|중년 남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. 44849|여2|두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온 간호사가 44850|여2|반성하는 기색 없이 서 있는 중년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. 44851|여2|약자를 무시하고 때린 파렴치한 인간을 보는 듯한 눈빛. 44852|여2|그래, 에미가 나 보고 싶다냐? 44853|여2|그 눈빛처럼 사건이 종결되었다. 44854|여2|중년 남자는 체념한 얼굴로 잘못을 인정했고 44855|여2|사건 파악을 마친 경찰이 두식을 위로하고 병원을 빠져나갔다. 44856|여2|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두식의 얼굴에는 44857|여2|지친 기색이 가득했다. 44858|여2|이 새끼. 44859|여2|너야말로 연기 쩔드라? 44860|여2|너 닮았나부지 44861|여2|너가 뭐냐, 너가. 44862|여2|그럼 뭐라고 해? 44863|여2|어머니, 좀 나가시래요. 44864|여2|니가 홍길동이야? 44865|여2|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? 44866|여2|형은 무슨 개뿔. 44867|여2|지나가는 개가 웃겠다. 44868|여2|방금 형이라고 그랬다. 44869|여2|내가 언제? 44870|여2|아놔, 이 개새, 44871|여2|사기치고 있어. 44872|여2|그건 내 전공인데. 44873|여2|장난기가 발동한 두식이 팔짱을 풀고 44874|여2|나보고 나가라고? 44875|여2|두영의 머리를 팔로 감아 헤드락을 걸었다. 44876|여2|두영은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44877|여2|형과 장난을 치는 것이 내심 기분 좋은 듯 했다. 44878|여2|두식은 스포츠 신문을 펼쳐들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. 44879|여2|신경은 온통 소파에 앉아 있는 수현과 두영의 이야기에 쏠려 있었다. 44880|여2|두영아. 44881|여2|그 이야기라면 그만하세요. 44882|여2|안 합니다. 44883|여2|그렇게 창피하니? 44884|여2|장애인 올림픽 메달은 의미가 없니? 44885|여2|난 저기 저쪽 의자에 가서 좀 쉬고 있을게, 걱정은 붙들어 매라. 44886|여2|나를 장애인이라고 쳐다보는 시선들. 44887|여2|싫어요. 44888|여2|장애가 창피하니? 44889|여2|멀쩡한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의미 없겠지만 누가 그러더라. 44890|여2|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거라고. 44891|여2|어떻게 받아들여요? 44892|여2|하루아침에 세상이 닫혔는데. 44893|여2|웃음거리가 됐는데. 44894|여2|말도 못하게 불편한 거 알아. 44895|여2|근데 두영아, 44896|여2|야, 반지하! 넌 엄마 생각은 안 해? 44897|여2|불편함은 도울 수가 있어도 44898|여2|부끄러움이라 생각하는 건 아무도 도와 줄 수가 없어. 44899|여2|나랑 바꿀래요? 44900|여2|난 다 잃었어요. 44901|여2|코치님도 다 잃으면, 44902|여2|불편한 것뿐이란 말 못하실 거예요. 44903|여2|그래, 두영아. 44904|여2|하지만 이건. 44905|여2|애가 싫다잖아! 44906|여2|화들짝 놀란 수현과 두영이 두식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보았다. 44907|여2|할머니 땜에 출발을 못 하잖아요. 44908|여2|집 나간 지 일년 만에 남편이란 인간은 독일까지 가서 탄광 막장서 죽어버리고. 44909|여2|이번에 할머니 때문에 돌아가실 뻔한 거 몰라? 44910|여2|뭐든 지가 꼴려야 하는 거지. 44911|여2|억지로 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! 44912|여2|얼마나 더 망가져야 닥칠 거야! 44913|여2|다신 나타나지 마! 44914|여2|한낮의 대학병원에는 적막한 고요가 흘렀다. 44915|여2|저기요. 44916|여2|검진 결과 나왔다고 오라고 해서요. 44917|여2|그런데 나 검진한 적 없는데? 44918|여2|두식이 서류를 살피고 있는 간호사에게 다가가 물었다. 44919|여2|잠시만요, 성함이? 44920|여2|그래도 이건 아니지. 44921|여2|고두식. 44922|여2|아 지난번에 응급실로 내원하셨잖아요. 44923|여2|그때 씨티랑 피검사랑 한 거 결과 보시라구요. 44924|여2|두식은 심드렁한 얼굴로 의사 앞에 앉았다. 44925|여2|의사가 뜸을 들이며 컴퓨터 화면으로 무언가를 재차 확인했다. 44926|여2|저기요, 고두식 씨. 44927|여2|이런 말을 하기 참 어려운데요. 44928|여2|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. 44929|여2|췌장암 말기입니다. 44930|여2|삼 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됩니다. 44931|여2|그렇다고 할머닐 어떻게 그런 델 보내! 44932|여2|두식은 방금 들은 말인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. 44933|여2|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. 44934|여2|두식이 허겁지겁 부엌으로 뛰쳐나오자 44935|여2|나뒹구는 프라이팬과 엉망이 된 계란이 눈에 들어왔다. 44936|여2|두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44937|여2|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발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. 44938|여2|순간 울컥 열이 뻗친 두식이 두영의 발을 살피며 소리쳤다. 44939|여2|다치면 어쩌려고 불을 만져! 44940|여2|두식은 두영을 거칠게 밀어내고 44941|여2|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프라이팬을 들어 싱크대에 올렸다. 44942|여2|요양원이 어디가 어때서? 44943|여2|그리고 재빨리 기름을 닦아내고 어지러워진 주변을 정리했다. 44944|여2|대충 치우고 나자 침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영이 보였다. 44945|여2|발등이 벌에 쏘인 것처럼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. 44946|여2|데었네. 44947|여2|배에 그지 들었어? 44948|여2|배고프면 해 달라고 그러면 되잖아 새끼야! 44949|여2|내가 해 주려고 했지. 44950|여2|엄마가 맨날 후라이 하나 더 구웠었어 44951|여2|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? 44952|여2|후라이 좋아한다고. 44953|여2|요즘은 시설도 좋고, 44954|여2|여러 가지로 쇼 하셨구만. 44955|여2|마당에 감나무. 44956|여2|그 후라이 먹고 큰 나무야. 44957|여2|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다 식으면 나무한테 묻어줬어. 44958|여2|이거 먹고 맛있는 감 내줘라. 44959|여2|우리 두식이 주게, 그랬어. 44960|여2|씨발 그만 해라. 44961|여2|완전 신파야. 44962|여2|누가 그딴 거 믿기나 할 줄 알아? 44963|여2|약 어딨어! 44964|여2|먹을 것도 잘 나와서 할머니 같은 노인들이 지내기는 거기가 오히려 더 편하대. 44965|여2|더 이상 감정을 참기 어려워진 두식이 44966|여2|짜증을 부리며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. 44967|여2|두식은 평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. 44968|여2|착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은 두영이 말한 감나무였다. 44969|여2|열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어온 두식이 서랍에서 약을 찾아 두영에게 다가갔다. 44970|여2|수포가 잡힐 만큼 심하게 부은 발을 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. 44971|여2|두식은 두영의 발을 잡고 살살 약을 발랐다. 44972|여2|걸을 수 있겠어? 44973|여2|옷 갈아입자. 44974|여2|어디 가? 44975|여2|내 친구 할머니도 작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는데 집보다 더 좋댔어. 44976|여2|니 엄마 보고 싶다며? 44977|여2|두식의 말을 알아챈 두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. 44978|여2|부모님의 납골이 모셔진 공간 앞에 서자 44979|여2|두식은 도착했다는 말 대신 두영의 등을 토닥거렸다. 44980|여2|그러자 두영은 입술을 가늘게 떨며 손을 뻗어 유리를 매만졌다. 44981|여2|목이 메는지 두영이 두어 번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. 44982|여2|아빠, 엄마. 44983|여2|나, 같이 왔어. 44984|여2|두영을 세워두고 답답한 기분에 주변을 서성거리던 두식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. 44985|여2|고개를 돌려 멀거니 서 있는 두영을 보니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. 44986|여2|그렇게 좋으면 바나나, 니가 가서 살면 되겠네. 44987|여2|저 놈을 두고 왜 모두 이렇게 되는 거야. 44988|여2|두식이 두영을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오자 44989|여2|가까이 보이는 벤치에 두영을 데려가 앉히며 말했다. 44990|여2|여기 잠깐만 있어. 44991|여2|화장실 좀 다녀올게. 44992|여2|빨리 와. 44993|여2|두식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두영의 어깨를 매만졌다. 44994|여2|다시 납골당 안으로 돌아온 두식은 44995|여2|두영이 서 있던 자리로 가서 유리 너머를 응시했다. 44996|여2|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듯 저려왔다. 44997|여2|야,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그랬지. 44998|여2|손끝까지 떨림이 전해지자 44999|여2|두식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며 착잡한 심정을 떨쳐보려 애썼다. 45000|여2|두 분 아드님은 장님이 되었고 45001|여2|두식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어깨를 바로 폈다. 45002|여2|아버지 후레자식인 나는, 45003|여2|곧 죽는답니다. 45004|여2|우리 시시비비야 곧 만날 테니 그때 쇼부 보기로 하고. 45005|여2|숨이 턱 막혀오자 두식은 다시 숨을 골랐다. 45006|여2|눈에 핏발이 서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. 45007|여2|저 새끼 두영이. 45008|여2|너, 누나한테 바나나가 뭐야! 45009|여2|어쩌실 거예요? 45010|여2|두식은 울음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. 45011|여2|얼굴을 감싸 쥔 두 손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왔다. 45012|여2|한가로운 오후 기름진 냄새가 거실을 가득 메웠다. 45013|여2|두영은 치킨의 살점을 뜯으며 흡족한 얼굴로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. 45014|여2|두식은 두영의 주변으로 떨어지는 튀김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내며 슬쩍 운을 띄웠다. 45015|여2|너 잘 나갈 때 유도 엄청 잘했다며. 45016|여2|내가 그걸 몰랐네. 45017|여2|금메달 유망주였다면서? 45018|여2|그 좋은 기술 뒀다 뭐하냐. 45019|여2|그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어. 45020|여2|바나나가 바나나지. 45021|여2|두영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바쁘게 치킨을 씹으며 입을 오물거렸다. 45022|여2|넌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! 45023|여2|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. 45024|여2|반장님이 내게 소리쳤다. 45025|여2|나도 알고 싶다. 45026|여2|난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인가 없는 놈인가. 45027|여2|심지어 불에 타 쓰러져가는 건물에서 구해놓은 여자도 이렇게 물어왔다. 45028|여2|대체 무슨 생각이에요? 45029|여2|사람이 죽는데 어떻게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있어? 45030|여2|이십일년 전 뒤집힌 차 속에서 부모님을 빼내려고 애쓸 때부터 시작된 의문이다. 45031|여2|얘가 자꾸 놀리잖아. 45032|여2|사고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던 고가도로. 45033|여2|하지만 그 중 어떤 차도 우리 가족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. 45034|여2|그들을 원망할 마음은 없었다. 45035|여2|가장 원망하고 싶었던 건 나 자신의 무력함이었으니까. 45036|여2|다만 납득할 수 없었을 뿐이다. 45037|여2|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냐고. 45038|여2|나란 인간에게 그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. 45039|여2|퇴근하라 그랬더니 왜 또 기어 나왔어? 45040|여2|전화 왔다 전화. 45041|여2|지영이랑 싸웠냐? 45042|여2|나도 누나가 할머니를 내쫓을 생각만 하니까 그러지. 45043|여2|잘 좀 해라. 45044|여2|그러다 벌 받는다. 45045|여2|제가 내려갈게요. 45046|여2|구급차에 로프나 고정해줘요. 45047|여2|지영이한테 계속 전화 오는데 내가 대신 받아줘? 45048|여2|냅두라니까요! 45049|여2|아래에 사람 보입니다! 45050|여2|우리는 구출한 취객을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. 45051|여2|정작 맨홀에 빠진 취객은 멀쩡했고 다친 것은 나뿐이었다. 45052|여2|상처를 꿰매는 와중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. 45053|여2|이건. 내쫓는 게 아니라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거잖아. 45054|여2|집이 왜 이렇게 어두워. 45055|여2|정신 차려 지영아! 45056|여2|눈 좀 떠 봐 지영아! 45057|여2|쓰러진 지영이의 곁에는 휴대폰이 나뒹굴고 있었다. 45058|여2|나는 그제야 계속 울렸던 전화벨들을 떠올렸다. 45059|여2|오빠 살려줘. 45060|여2|나 좀 구해줘. 45061|여2|반장님 지금 당장 구급차. 45062|여2|구급차 끌고 우리 집으로 와줘요! 45063|여2|그날 나는 내게 남겨진 모든 꿈에서 강제로 깨어나고 말았다. 45064|여2|넌 어떻게 이게 같다고 생각하냐? 45065|여2|뭐 하나 고미수. 45066|여2|빨리 따라오지 않고. 45067|여2|평화롭게 병원을 순회하던 중 이변은 순식간에 찾아왔다. 45068|여2|긴급 환자다! 45069|여2|일단 수술실 확보하고 마취 과장 호출해. 45070|여2|그리고 고미수 따라와. 45071|여2|환자는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내 또래 여자였다. 45072|여2|혈압이 계속 느려지고 있어요! 45073|여2|삼십분만 빨리 도착했어도. 45074|여2|바이패스 준비해. 45075|여2|그게 그거지. 45076|여2|어려운 수술이기도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. 45077|여2|과장님 선천성 관부전 환자인데 견딜 수 있을까요? 45078|여2|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야. 45079|여2|성공만 하면 오년도 살 수 있지만 그냥 덮으면 한 달도 힘들어. 45080|여2|좋아 그렇다면 자네가 결정해. 45081|여2|저는 레지던트일 뿐인데요. 45082|여2|제가 감히 수술을 결정할 수는. 45083|여2|앞으로 수백 번도 더 겪을 일이야. 45084|여2|내가 저 여자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. 45085|여2|실낱 같다곤 해도 기회가 있다면 함부로 포기해선 안 되지 않을까? 45086|여2|어쨌든 결국 할머니를 집에서 쫓아내는 거잖아. 45087|여2|나는 과장님에게 메스를 건넸고 과장님은 집도를 시작했다. 45088|여2|그날 나는 처음으로 환자를 잃었다. 45089|여2|마치 단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멍하니 환자의 주검을 내려다보고 있는데. 45090|여2|문 열리고 다짜고짜 수술실에 쳐들어온 남자는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. 45091|여2|난동을 부리던 남자는 수술대를 보더니 우두커니 멈춰 섰다. 45092|여2|벌써 일년이 지났다. 45093|여2|그날 이후 난 일에 푹 빠져 살았다. 45094|여2|몸이 힘들면 생각도 둔해진다. 45095|여2|나는 이제 진짜로 내가 생각 없는 놈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. 45096|여2|모두가 빨리 잊으라고 이야기한다. 45097|여2|그러는 넌 엄마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냐? 45098|여2|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. 45099|여2|나는 살인자다. 45100|여2|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말했다. 45101|여2|삼십분만 더 빨리 왔어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. 45102|여2|그날 이후 나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그 즉시 받는다. 45103|여2|대체 난 왜 살아 있는 걸까. 45104|여2|출근 중 횡단보도 앞에 정차해 있는데 한 여자가 눈에 띄었다. 45105|여2|여자는 눈에 초점이 없더니 내 차 앞에서 풀썩 쓰러져버렸다. 45106|여2|설마 자해공갈범이야? 45107|여2|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? 45108|여2|할머니한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결국 수술까지 했는데? 45109|여2|정말로 정신을 잃은 거야? 45110|여2|이봐요 정신 차려 봐요! 45111|여2|나는 여자를 안아 들어 옆 좌석에 태우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. 45112|여2|날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야? 45113|여2|길바닥에 기절해 있던 분을 병원에 데려가는 길입니다. 45114|여2|또 쓰러졌구나. 45115|여2|또라구요? 45116|여2|자주 쓰러지는 사람이 혼자서 싸돌아다니는 거 아니에요. 45117|여2|그러다 언제 험한 꼴 당할지 몰라. 45118|여2|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에요. 45119|여2|그게 왜 할머니 때문이야! 45120|여2|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? 45121|여2|이상하다 많이 본 얼굴인데. 45122|여2|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대학병원 있거든요? 45123|여2|거기로 가주세요. 45124|여2|사거리 대학 병원이요. 45125|여2|저 거기서 일하거든요. 45126|여2|여자가 말한 병원은 그 병원이었다. 45127|여2|지영이를 보냈던 그 곳. 45128|여2|그럼 어디 아픈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. 45129|여2|여기 제 명함. 45130|여2|그러게 왜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야반도주를 해가지고. 45131|여2|녀석들아, 그만 좀 싸워. 45132|여2|뭐야 저 여자. 45133|여2|그나저나 그렇게 피하던 델 이렇게 와버리다니. 45134|여2|나는 룸미러에 걸린 펜던트를 열었다. 45135|여2|사진 속 지영이가 날 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. 45136|여2|출근하자마자 정신 없이 구조 요청을 받았더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. 45137|여2|동료들과 겨우 한숨 돌리려는데 다시 무전이 들려왔다. 45138|여2|신촌 로터리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. 45139|여2|길바닥에 쓰러진 여자와 그 여자를 안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가 있었다. 45140|여2|여자는 발작 증상이 있었고 맥박도 불안정했다. 45141|여2|아무래도 뇌 손상을 입은 것 같았다. 45142|여2|어머니,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. 45143|여2|남자는 험상궂은 인상이었는데 아내에 대한 걱정만은 진심인지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. 45144|여2|한시가 급한데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아침에 들렀던 그 대학병원이었다. 45145|여2|도착했습니다! 45146|여2|응급실로 바로 이송하겠습니다! 45147|여2|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는 중 보호자인 남편이 환자를 두고 갑자기 의국으로 방향을 틀었다. 45148|여2|수상한 낌새에 나는 그 뒤를 쫓았다. 45149|여2|그년 오라 그래! 45150|여2|당장 그 의사 년 데려오란 말이야! 45151|여2|보호자 분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병원입니다. 45152|여2|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. 45153|여2|얼른 들어오세요. 45154|여2|이 새끼 너도 그 의사 년이랑 한패냐? 45155|여2|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은데. 45156|여2|경찰을 불러야 하나. 45157|여2|무슨 일이에요? 45158|여2|나는 뒤늦게 나타난 여자를 바라보았다. 45159|여2|그 여자는 오늘 아침에 보았던 얼빵이 의사였다. 45160|여2|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후 나는 하윤이와 병원을 돌고 있었다. 45161|여2|얘가 왜 이래? 45162|여2|아침부터 술 마셨어? 45163|여2|출근하는 길에 쓰러졌는데 어떤 조각같이 생긴 놈이 날 구해줬어. 45164|여2|어머니 좋아하는 드라마 보셔야죠. 45165|여2|근데 그 남자 아무래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단 말이야. 45166|여2|조각같이 생겼다며? 45167|여2|무슨 연예인 닮은 거 아냐? 45168|여2|분명 어디선가 봤어. 45169|여2|너 또 쓰러졌어? 45170|여2|너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거 아냐? 45171|여2|대가리에 청진기 들이댄 소문나면 인생 쫑 나는 거 몰라? 45172|여2|응급실에는 한 여자가 미친 듯이 발작하고 있었다. 45173|여2|차트를 봐도 모든 게 정상이었다. 45174|여2|그런데 온몸에 멍 자국이 있어. 45175|여2|이제 막 시작한 모양인데. 45176|여2|마치 각목으로 구타 당한 것처럼. 45177|여2|이거 가정폭력 맞지? 45178|여2|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? 45179|여2|보호자 분 환자 분 몸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? 45180|여2|계단에서 굴렀어요. 45181|여2|계단에서 구른 것 치곤 이상한 상처가 눈에 보여요. 45182|여2|마치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한 것 같은. 45183|여2|제가 마누라를 때리기라도 했다는 겁니까? 45184|여2|됐고 언제부터 이랬던 거예요? 45185|여2|그게 며칠 전부터. 45186|여2|요즘 드라마가 엄청 짧아졌구나. 그치? 45187|여2|그런데 이제야 병원엘 데리고 와? 45188|여2|뭐 이딴 녀석이 다 있지? 45189|여2|처방전 드리겠습니다. 45190|여2|이틀 복용해보시고 꼭 다시 오세요. 45191|여2|무엇보다 환자의 안정이 중요하니까 당분간만이라도 잘 돌봐 주시고요. 45192|여2|정말 약만 먹으면 치료가 됩니까? 45193|여2|원하시면 정밀 검사를 받아도 되고요. 45194|여2|얼핏 보아하니 환자 몸 여기저기 멍 자국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. 45195|여2|뭐 때문에 저렇게 됐는지도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. 45196|여2|됐습니다. 45197|여2|어머니, 식사는 하셨어요? 45198|여2|나는 그 일이 거기서 끝난 줄 알았다. 45199|여2|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오는 중 의국 안에서 소란이 들려왔다. 45200|여2|그리고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. 45201|여2|당신은 아침에 봤던 그 조각? 45202|여2|소방관이었어? 45203|여2|무슨 소리야? 45204|여2|누가 조각이라는 거야? 45205|여2|역시 아는 사이였잖아! 45206|여2|당신은 오전에 그 폭력 남편. 45207|여2|왜 이러세요? 45208|여2|좋은 아침입니다. 45209|여2|아까 네가 준 약 먹고 내 마누라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? 45210|여2|뭐 하는 겁니까! 45211|여2|그 손 당장 놓지 못해요! 45212|여2|죽는 줄 알았다. 45213|여2|이 남자 마누라 당신 담당이었어? 45214|여2|그 순간 남자가 메스를 집어 들었다. 45215|여2|그 메스 내려놓으세요. 45216|여2|이러면 당신에게 좋을 게 없습니다. 45217|여2|네깟 놈이 뭘 안다고 그래! 45218|여2|저년이 내 마누라를 어쩐 줄 알아? 45219|여2|이봐, 기사 양반. 여기서 내립시다. 45220|여2|이런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. 45221|여2|진정하세요. 45222|여2|일단 진정하시고 이야기를. 45223|여2|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. 45224|여2|바로 그 순간 남자의 메스가 무뚝뚝이의 어깨를 파고들었다. 45225|여2|뒷걸음질을 치던 남자는 끝내 메스를 땅에 떨어뜨렸다. 45226|여2|사람을 칼로 찌르고 어떻게 사과로 끝내냐? 45227|여2|넌 이제 죽었다. 45228|여2|얼른 내려줘요! 45229|여2|이제 와 그딴 얘기해봐야 죽은 자식 불알 쪼물딱거리는 거고. 45230|여2|나도 저런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, 45231|여2|이제는 볼품없는 쭈그렁 할망구가 되었구나. 45232|여2|들어오세요, 열려 있습니다. 45233|여2|할머니, 사진 찍으시게요? 45234|여2|아니, 나는 그냥. 45235|여2|찍으세요. 제가, 예쁘게 찍어드릴게요. 45236|여2|그래요, 그럼. 45237|여2|예쁘게 하셔야 합니다. 45238|여2|안 그럼 안 찍어 드릴 거예요. 45239|여2|저, 밖에 있는 사진이 뭐냐, 오드리 햅번 맞는가? 45240|여2|그래도 우리 현철이가 잘 됐잖아. 45241|여2|네. 오드리 햅번 좋아하세요? 45242|여2|그거 참 재미나게 봤는데. 45243|여2|로마의 휴일이요? 45244|여2|그거네, 그거. 45245|여2|로마의 휴일! 거기서 정말 이뻤지. 45246|여2|내가 본 배우 중에 젤로 이뻤어. 45247|여2|그 여자, 지금 몇 살이나 먹었을까? 45248|여2|살았으면 팔십오살이죠. 45249|여2|오드리 햅번이 죽었어? 45250|여2|예. 한 이십년 됐죠. 45251|여2|그렇지. 대학 교수님인데! 45252|여2|어르신도 젊을 땐 오드리 햅번 뺨치게 고우셨겠는데요? 45253|여2|만석꾼 오 씨 집안 막내딸 오말순 하면 보성에서 모르는 남정네가 없긴 했지. 45254|여2|거기다 또 노래는 어떻고? 45255|여2|악극단 단장이 내 노랠 한번 듣더니만 가수 하자고 사정사정을 했는데. 45256|여2|노래, 얼굴, 몸매, 삼박자를 다 갖췄다나 뭐라나. 45257|여2|지금도 처녀 같으세요. 45258|여2|그래서 지금 찍으려구. 더 추해지기 전에. 45259|여2|젊어서도 못해 본 분칠을 영정사진 박으면서 발라보네. 45260|여2|애 아버지 죽고 나서 분칠은커녕 이쁜 옷 한번 사 입어 본 적 없고 45261|여2|누구랑 어울려 놀아 본 적도 없어. 45262|여2|우리 현철이가 그냥 대학 교수인가? 45263|여2|젊은 과부가 사내 꼬시려 한다고 수군댈까 싶어서. 45264|여2|그래도 우리 붙들이, 그놈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. 45265|여2|제가 오십년은 더 젊어보이게 해드릴게요. 45266|여2|말이라도 고맙네. 45267|여2|자, 여길 보세요. 웃으시고요. 45268|여2|그럼, 찍습니다. 45269|여2|하나, 두울. 45270|여2|좀 기다려보라고! 45271|여2|기사 양반! 문 좀 열어! 45272|여2|우리 기사 양반 엄청 잘 생겼네, 맘씨도 곱고 말이지. 45273|여2|국립대학 교수에 노인문제 전문가야! 45274|여2|나 땜에 욕봤어. 45275|여2|뭐냐? 45276|여2|캐릭터 특이해. 45277|여2|너, 지금 클럽 가니? 45278|여2|어느 클럽? 45279|여2|근데 오늘 드레스 코드. 빈티지야? 45280|여2|진짜 특이하다. 45281|여2|얘 재밌네. 45282|여2|너, 좀 끌린다. 45283|여2|야, 지금 '너'라고 했냐? 45284|여2|이 노인네들 까페도 다 우리 현철이가 구청장한테 말해서 생긴 거야! 45285|여2|혹시, 나보다 누나인 거? 45286|여2|에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. 45287|여2|그래도 너무 어려 보여서 말이야. 45288|여2|저기, 난 구십인데, 45289|여2|그럼 누나는 팔로 시작해? 45290|여2|팔? 난 사로 시작하는데? 45291|여2|사? 아! 사학년이구나. 45292|여2|나도 사학년이야. 45293|여2|그럼 우리 둘 다 사학년이네. 45294|여2|사 더하기 사는? 45295|여2|다들 알기나 해? 45296|여2|아프다! 꿈이 아니라 생시다. 45297|여2|얼른 차 좀 세워줘! 45298|여2|이게 당최 뭔 일이야. 45299|여2|나 청심환 좀. 45300|여2|저기요. 아가씨, 괜찮아요? 45301|여2|무슨 일 있어요? 45302|여2|누가 쫓아오기라도 했어요? 45303|여2|스물? 스물이라고? 45304|여2|정말 스물이란 말이야? 45305|여2|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. 45306|여2|이 할머니가! 45307|여2|근데 요즘 그 병원집 할멈은 어디 가고 옥자, 저 불여시 혼자만 있나? 45308|여2|갑자기 이게 뭔 일이야. 45309|여2|혹시 무슨 큰 병은 아닌가? 45310|여2|환장하겠네. 환장하겠어. 45311|여2|거짓말하면 아가리를 확 찢어버린다, 알겠어? 45312|여2|그게, 그러니까 열아홉? 45313|여2|세상에나, 세상에. 45314|여2|뭐야, 저 여자. 45315|여2|재미있네, 그 아가씨. 45316|여2|아가씨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? 45317|여2|정말 여기도 안 오셨어요? 45318|여2|둘이 맨날 붙어 다니더만. 45319|여2|안 왔다잖아. 45320|여2|똑똑히 좀 말해봐! 45321|여2|갑자기 아가씨가 왜 없어져? 45322|여2|전화는? 전화 안 해봤어? 45323|여2|그게 밤새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세요. 45324|여2|요즘 노인네들 길거리서 잘못 되면 어디 촌구석 요양원 같은 데에 강제로 넣어버린다는데. 45325|여2|혹시 어머니한테 연락 오면 바로 저한테 연락주세요. 45326|여2|가출 신고는 며칠 지나야 할 수 있대요. 45327|여2|아니, 그러다 그 며칠 사이에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! 45328|여2|진심이세요? 45329|여2|못 들었어? 45330|여2|그럼 딴 데 가고. 45331|여2|무슨 소리에요. 45332|여2|할 수 있거든요? 45333|여2|아, 머리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빠졌네. 45334|여2|욕봤네, 욕봤어. 45335|여2|전부터 사고 싶었던 빨간 구두! 45336|여2|하숙을 하겠다고? 45337|여2|아침저녁 먹여주고 한 달에 오십. 45338|여2|나를 아주 호구로 아나! 45339|여2|전에 사십 받았던 걸 뻔히 아는데, 뭔 오십? 45340|여2|아들이 어디 시골 요양원에 보냈대. 45341|여2|어린 아가씨가 말이 많이 짧네. 45342|여2|옆집에선 아직 말순 아가씨 소식은 없대? 45343|여2|이, 이 아가씨는 누구? 45344|여2|새로 하숙 들어온 아가씨에요. 45345|여2|참, 이름도 여태 안 물었네? 45346|여2|그러니까, 내 이름이 뭐냐, 45347|여2|그게 그러니까 오드리. 45348|여2|옛날에 우리 아가씨가 제일 좋아하던 배우가 오드리 햅번인데. 45349|여2|그러면 어디 오 씨인가? 45350|여2|우리 아가씨는 해주 오 씬데. 45351|여2|손자손녀까지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 쓸데가 없어진 거지 뭐. 45352|여2|대충 비슷해요. 45353|여2|그럼, 전 저 방 쓸게요. 45354|여2|잠깐! 45355|여2|하숙비는 선불이야. 45356|여2|말순 할머니 찾으러 나간다더니, 찾았어? 45357|여2|도대체 날개옷이라도 입고 하늘로 가셨나. 45358|여2|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. 45359|여2|이젠 무슨 선녀와 나무꾼까지 갖다 붙이냐. 45360|여2|그러다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. 45361|여2|맞지. 우린 이미 부부 사이나 진배없어. 45362|여2|의사 아들 자랑을 아주 입에 달고 살더니 45363|여2|영혼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지. 45364|여2|느껴져. 아가씬 멀리 계시지 않아. 45365|여2|분명히 가까이에 있어. 가까이에. 45366|여2|역시 수상해. 45367|여2|뭔가 있어. 뭔가가. 45368|여2|엄마, 아빠! 45369|여2|이것 좀 봐! 45370|여2|우편함에 꽂혀 있었어. 45371|여2|봐봐, 이거 할머니 글씨 맞지? 45372|여2|이렇게 또 나한테 시위를 하시네. 45373|여2|아들이 의사면 뭐하나? 45374|여2|정작 이집에서 나가고 싶은 건 난데. 45375|여2|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? 45376|여2|니 아빠 앞길 막고 싶어? 45377|여2|아예 방송국에 전화할까? 45378|여2|할머니가 가출했는데, 45379|여2|그 아들이 노인문제 전문가라고. 45380|여2|하여간에 내가 미쳐. 45381|여2|엄마, 어디 가! 45382|여2|오빠, 저기 쟤는 누구야? 45383|여2|우리집 하숙생. 45384|여2|우리 현철이처럼 존경 받고. 45385|여2|하숙생? 근데 여기서 뭐하는 거래. 45386|여2|젊은 아가씨가. 45387|여2|글쎄, 난 잘 모르겠는데. 45388|여2|뭐라더라. 45389|여2|그래서 그런 가보다 하고 있지. 45390|여2|지하 왔구나. 45391|여2|어떻게 됐냐? 45392|여2|말씀하신대로 엄마 몰래 경찰에 가출 신고는 했어요. 45393|여2|따로 연락, 없으셨죠? 45394|여2|걱정 마라. 45395|여2|우리 현철이, 현철이, 현철이, 아주 지겨워서 못 들어주겠네. 45396|여2|아가씨는 꼭 내 손으로 찾아내고 만다. 45397|여2|잠깐만요! 잠시만 얘기 좀 해요! 45398|여2|뭔 얘기? 45399|여2|두리 씨는 남자랑 술 마셔 본 적 없어요? 45400|여2|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? 45401|여2|사람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보네. 45402|여2|들킬까봐 그런다. 45403|여2|나 처음이었어요. 45404|여2|아까 그런 느낌은. 45405|여2|누가 그 피 아니랄까봐. 45406|여2|대체 언제까지 아들을 끼고 살 거래. 45407|여2|눈빛까지 똑같네? 45408|여2|나,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거절하기 없기에요. 45409|여2|알았죠? 45410|여2|설마, 나랑 같이? 45411|여2|안 돼! 절대로 안 돼! 45412|여2|풀 죽어서 그렇죠? 45413|여2|역시 안 되겠죠? 45414|여2|지금 뭐랬어? 노래? 45415|여2|같이 하자는 게 노래야? 45416|여2|제가 밴드를 하는데 보컬이 없어서요. 45417|여2|자리가 없네. 45418|여2|현철이도 내일 모래면 오십인데. 45419|여2|저랑 싸우고 나갔는데 보컬도 없고 연습실도 사라지고. 45420|여2|속상하겠네. 45421|여2|안 그래도 집에 우환도 많을 텐데. 45422|여2|어? 어떻게 알아요? 45423|여2|우리 집에 우환 많은 거. 45424|여2|또 요놈의 입방정. 45425|여2|풀 죽어서 그래요. 45426|여2|우리 집 우환 많아요. 45427|여2|엄마는 심장병 걸리셨고요, 45428|여2|아빠랑 누나는 그게 할머니 때문이라 그러고. 45429|여2|정말 주책이야, 이 언니는. 45430|여2|할머니는 그래서 집 나가 버렸어요. 45431|여2|근데 그게요, 사실 다 내 탓이에요. 45432|여2|할머니 가출한 것도 엄마 아픈 것도 다 내가 못 나서 그래요. 45433|여2|그래도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. 45434|여2|됐어요. 두리 씨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. 45435|여2|내가 너를 몰라? 45436|여2|지하, 니 이름 지어준 게 나야, 이놈아. 45437|여2|이름도 반지하가 뭐야. 45438|여2|난 이름도 후져. 45439|여2|죽이죠? 45440|여2|우리 반 씨 가문에서는 반기문 총장 담으로 우리 반현철이가 젤로 큰 인물인데. 45441|여2|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팔십팔만 원 세대의 사랑을 메탈릭한 사운드로. 45442|여2|왜들 이래. 45443|여2|왜 밥 먹고 헛짓거리들이야. 45444|여2|노래란 말이지. 45445|여2|귀가 아니라 이 마음을 흔들어 놔야지. 45446|여2|이 노래 듣고 흥나는 사람 봤어? 45447|여2|그럼 두리 씬, 무슨 노래가 하고 싶은데요? 45448|여2|내가 신나는 노래 하나 아는데 한번 들어볼래? 45449|여2|아무래도 오말순 씨는 단순 가출이 아닌 것 같습니다. 45450|여2|오말순 씨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사람은 본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. 45451|여2|그렇게 잘난 아들 둔 사모님이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궁상을 떠실까? 45452|여2|왜, 사람 말을 안 믿어. 45453|여2|이제 어쩔 거야, 45454|여2|우리 말순 아가씨 어쩔 거냐고. 45455|여2|하지만 어머니가 쪽지를 남기셨어요. 45456|여2|분명히 어머니 글씨였습니다. 45457|여2|그건 강요나 협박에 못 이겨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45458|여2|괜찮은가? 45459|여2|일단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소 이인 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. 45460|여2|돈을 인출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습니다. 45461|여2|아무래도 젊은 여자 혼자서 납치를 벌였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. 45462|여2|오빠, 나 이거 좀 봐봐. 45463|여2|분명히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45464|여2|어째, 저 아이가 저걸 쓰고 있지? 45465|여2|시작해도 될까요? 45466|여2|이렇게 또 만나다니. 45467|여2|이봐요! 피디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에요? 45468|여2|바쁘니까 짧게 얘기할게요. 45469|여2|우리 프로그램 신인 소개 코너에 두리 씨와 반지하 밴드를 소개하고 싶어요. 45470|여2|말 그대로에요. 45471|여2|우리 프로에 출연시키고 싶다고요. 45472|여2|그건 아니지 선배. 45473|여2|오빠도 한 장 줄까? 45474|여2|어떻게 싱글도 한 장 안 낸 애들을 달랑 노래 한 곡 들어보고 생방엘 내 보내? 45475|여2|그래서 앨범 낸 애들이 얘들보다 잘해? 45476|여2|그래도 그렇지! 45477|여2|무슨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. 45478|여2|방송이 장난이야? 45479|여2|따로 연습실 필요하면 얘기해요. 45480|여2|내가 알아봐줄 테니까. 45481|여2|선배! 감사합니다! 45482|여2|열심히 하겠습니다, 피디님! 45483|여2|그것이 진정한 남자의 사랑이라는 거지! 45484|여2|근데 어디 외국 가게? 45485|여2|다들 어딜 갔어? 45486|여2|집에 아무도 없냐? 45487|여2|아니, 어째 이것들이 여기에. 45488|여2|누굴 잡을라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휘둘러? 45489|여2|고함 지르며 처음 들어왔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! 45490|여2|우리 말순 아가씨 납치해다 어디다 놨어? 45491|여2|대답해! 대답해! 45492|여2|뭐라고 지껄이는 거야. 45493|여2|누가 누굴 납치했다는 건데? 45494|여2|우리 아가씨 옷가지를 내가 몰라 볼 거 같아, 45495|여2|우리 아들 미국에 있잖아. 45496|여2|그 버선도 우리 아가씨 거야! 45497|여2|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. 45498|여2|어따 파묻은 거야? 45499|여2|힘들게 뭘 파묻어. 45500|여2|한강에 물고기 밥으로 줬어. 45501|여2|그럼 나도 죽여! 45502|여2|아가씨 없으면 나도 산목숨이 아니다. 45503|여2|죽여! 나도 죽여서 한강에 던져! 45504|여2|아가씨 옆에만 데려다 놔! 45505|여2|니가 뭘 알어. 45506|여2|비행기 표 사준다고 놀러오라네? 45507|여2|니가 우리 아가씨가 얼마나 고왔는지 알어? 45508|여2|내 나이 열셋에 부모 잃고 아가씨 집에 들어가서 살았어. 45509|여2|종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, 45510|여2|우리 아가씨 웃는 얼굴, 45511|여2|그거 보는 낙으로 버텼어. 45512|여2|근데 왜 나를 몰라봐? 45513|여2|뭔 소리야? 45514|여2|이러면 알아 보겠어? 45515|여2|뭐하는 짓이야! 45516|여2|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여! 45517|여2|우리 교수 엄마는 미국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 몰라? 45518|여2|이래도 못 알아보면서 개뿔. 45519|여2|못 잊긴 뭘 못 잊어? 45520|여2|이제 기억 나? 45521|여2|정말로, 아가씨야? 45522|여2|그래. 나야 나, 오말순. 45523|여2|아니, 어째 이런 일이. 45524|여2|뿐인가. 다음 주엔 방송국에도 가는 걸. 45525|여2|방송국? 가요무대 구경 가게? 45526|여2|그럼 같이 가고! 45527|여2|이 쌍판이 지금 가요무대 구경 갈 쌍판이야? 45528|여2|어째, 잠이 잘 오냐? 45529|여2|무식해라. 45530|여2|노래하러 가. 45531|여2|노래? 45532|여2|나 가수 됐어. 45533|여2|가수? 진짜 티비에 나오는 가수? 45534|여2|그래. 진짜 가수! 45535|여2|이게 재미가 쏠쏠해. 45536|여2|다들 잘한다, 잘한다 해주니까 신도 나고. 45537|여2|거기만 뻑이 갔나? 45538|여2|방송국 피디까지 맛이 갔더라고. 45539|여2|나보고 이 가슴으로 노래를 불러재낀다네. 45540|여2|아메리카노 말씀이시구만. 45541|여2|그럼 아가씨가 지금 서울에 있지, 어디 있대? 45542|여2|근데 현철이가 많이 걱정하던데. 45543|여2|그래서 말인데. 45544|여2|정말 어머닐 만나셨어요? 45545|여2|어머님, 지금 어디 계세요? 45546|여2|차를 마시면서 마음들 가라앉히고, 45547|여2|천천히 하나씩, 하나씩 물어봐. 45548|여2|언제 보셨는데요? 45549|여2|어디 편찮으신 덴 없으시고요? 45550|여2|말순 아가씨는 바람같이 왔다가, 연기처럼 가셨어. 45551|여2|그만하고 여기 커피 좀 뽑아줘요. 45552|여2|대신 걱정하지 말라고 이렇게 편지까지 주고 가셨다네. 45553|여2|어머니 글씨 맞아요. 45554|여2|고 아래, 지장도 찍었어. 45555|여2|그래서요? 언제 오신다고요? 45556|여2|이제는 한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. 45557|여2|이제껏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. 45558|여2|그러니까 카드 막은 것도 꼭 풀어달라고 하셨네. 45559|여2|불편하다고. 45560|여2|그런 후 돌아오겠다 하셨네. 45561|여2|눈치 보다가 그리고 돌아오면 그땐 식을 올리고 싶다고. 45562|여2|됐어. 냄새나는 할망구가 주는 커피를 내가 왜 먹는데? 45563|여2|식이라면. 혹시, 결혼식이요? 45564|여2|누구랑? 45565|여2|누구겠나? 당연히 나지. 45566|여2|정말로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? 45567|여2|우린 이미 일심동체나 다름없지. 45568|여2|너, 거기서 뭐해? 45569|여2|어른들 말씀하시는데. 45570|여2|뭐해, 지금? 45571|여2|가슴 키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네요. 45572|여2|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. 45573|여2|어디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네. 45574|여2|너 또 어디 이상한 잡지책 뒤졌지? 45575|여2|이상한 애야. 45576|여2|어때? 멋지지? 45577|여2|다 늙어서 이게 뭔 짓이야? 45578|여2|뭐해, 얼른 타 45579|여2|어때, 기분 죽이지? 45580|여2|내가 찐하게 한 곡 뽑을 테니까 기대하라고! 45581|여2|이번 무대는 한 달에 한 번 신인 가수의 무대를 소개하는 순서인데요. 45582|여2|한 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줄 시원한 분들이죠? 45583|여2|예, 이름에서부터 왠지 서늘한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요. 45584|여2|이게 늙으면 난다는 쉰내인가? 45585|여2|지하도 아니고, 45586|여2|지상도 아니고 반지하! 45587|여2|여러분, 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. 45588|여2|지금 만나러 갈까요? 45589|여2|자, 나와 주세요. 45590|여2|반지하 밴드입니다! 45591|여2|아빠, 나도 가수나 할까? 45592|여2|다녀들 왔어? 45593|여2|할아버지, 힘드시면 썬덱에 누워 계세요. 45594|여2|안색이 안 좋으세요. 45595|여2|진짜 독하다. 45596|여2|그러네. 45597|여2|할아버지, 저쪽에 뜨건 물 나오는 탕도 있어요. 45598|여2|거기 가 계세요. 45599|여2|여기 뭐 더 화끈한 거 없어? 45600|여2|어쩔라고 따라와서 이래. 45601|여2|근데 아가씨 속살이 너무 보이는 거 아냐? 45602|여2|젊은 게 참 좋아. 45603|여2|두리 씨, 마음 씀씀이가 참 이뻐요. 45604|여2|심심하실까봐 하숙집 할아버지를 다 모시고 오고. 45605|여2|요즘 여자 같지가 않아요. 45606|여2|오늘 날 한번 잡아 볼래? 45607|여2|그런데 피디님도 이런 데 좋아하실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요? 45608|여2|작년 여름에 여기서 방송했을 때 표를 좀 받았는데 45609|여2|기한이 올해까지더라고요. 45610|여2|아깝잖아요. 45611|여2|무슨 소리야. 45612|여2|선배, 그 녹화 재작년이었거든. 45613|여2|그때 받았던 표는 기한 지나서 다 버렸잖아. 45614|여2|기억 안나? 45615|여2|그럼 어디 한 번 신나게 놀아볼까? 45616|여2|먼저 나갈까요, 우리? 45617|여2|미쳤어? 45618|여2|어때요? 기분이? 45619|여2|뭔 기분? 45620|여2|방송 나가고 실시간 검색어 일위까지 했잖아요. 45621|여2|이제 두리 씨는 유명인사에요. 45622|여2|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두리 씨를 알아본다고요. 45623|여2|지금 기자들이 누구냐고 인터뷰하자고 난리에요. 45624|여2|나 인터뷰는 못해요! 45625|여2|큰일 나요! 45626|여2|왜요? 보통 신인가수들은 못해서 난린데. 45627|여2|머리털 다 뽑혀요. 45628|여2|아가씨! 그만합시다. 45629|여2|집에서 가수 반대하시는구나. 45630|여2|그래요. 그 문제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고 이제 두리 씨 얘기 좀 해봐요. 45631|여2|두리 씨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아는 게 별로 없잖아요. 45632|여2|그게, 그러니까 넘 서둘지 말고 차차, 알려드릴게요. 45633|여2|그래요. 우리 천천히 알아가요. 45634|여2|그런데 우리 인연은 인연인 거 같지 않아요? 45635|여2|그런가. 그런 거 같기도 하고. 45636|여2|어? 발이 왜 그래요? 45637|여2|다쳤어요? 45638|여2|워터파크 입장권은 뭐하러 갖고 왔어? 45639|여2|왜 자꾸 눈깔을 찔끔거릴까나. 45640|여2|사람들이 봐요! 45641|여2|육십년 만의 데이트 기념이지. 45642|여2|나 오늘 용궁 갔다 왔어. 45643|여2|아가씨 근데 정말로 돌아올 방법이 없는 거야? 45644|여2|이것 좀 봐. 내 발. 45645|여2|약을 발라줄 테니까. 45646|여2|사람이 어째 그리 미련스러운가. 45647|여2|돌아갈 방법이 있었어! 45648|여2|이리 나와, 이년아! 45649|여2|당장 꺼져! 45650|여2|우리가 뭘 어쨌다고 오밤중에 이 난리야! 45651|여2|놔! 너는 오늘 초상날인 줄 알아! 45652|여2|손녀뻘 되는 애랑 이게 뭐하는 짓인데! 45653|여2|너 첨부터 이 집 노리고 들어온 거지 45654|여2|내 나이가 몇인데 갈 데가 없을까. 45655|여2|연락할게. 45656|여2|연락은 무슨 연락! 45657|여2|너 한번만 더 연락하다 걸리면 콩밥 먹을 줄 알아! 45658|여2|그만 못해! 45659|여2|엄마 유언 땜에 내가, 내가, 시집도 안 가고 늙어죽게 생겼는데. 45660|여2|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. 45661|여2|이제 어쩐다. 45662|여2|쟤들이 그럼 누굴 닮아서 저렇게 노래를 잘 하겠냐? 45663|여2|여보세요? 저, 승우에요. 45664|여2|두리 씨, 잘 들어갔어요? 45665|여2|궁금해서 전화했어요. 45666|여2|테레비에서 보던 집이 진짜 있긴 있었네. 45667|여2|이거 한 피디님이 주인? 45668|여2|아뇨. 전세에요. 45669|여2|하긴, 젊은 사람이 사기는 무리겠네. 45670|여2|그치만 전세도 비쌀 텐데. 45671|여2|싸지는 않아요. 45672|여2|저쪽에 앉으세요. 45673|여2|그럼 누가 겁날 줄 알고? 45674|여2|근데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? 45675|여2|이렇게 집도 좋고 직장도 반듯하고, 인물도. 45676|여2|인물 뭐요? 45677|여2|인물도 훤한데, 어째 아직 장가를 안 갔을까? 45678|여2|누가 그래요? 45679|여2|나 장가 안 갔다고? 45680|여2|그래도 두리 씨 놀라니까 기분 괜찮네요. 45681|여2|어머님이 걱정하시겠네. 45682|여2|다 큰 아들이 혼자 이러고 사는 거, 45683|여2|엄마한테는 큰 걱정거린데. 45684|여2|어디 누구 초상날이 될지 해보자고! 45685|여2|어머니 일찍 돌아가셨어요. 나 애기 때. 45686|여2|저런, 외롭게 컸겄네. 45687|여2|저도 할머니 손에 컸어요. 45688|여2|할머니는? 고향에 계시고요? 45689|여2|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. 45690|여2|그게 내가 남편이랑 사별한지 좀 됐어요. 45691|여2|아들 하나 있는데 다 커서 장가갔고, 45692|여2|방금 차버리고 오는 길이에요. 45693|여2|내가 졌다. 45694|여2|앞으로 두리 씨 앞에서 함부로 농담하면 안 되겠네. 45695|여2|그만 좀 해요! 제발! 45696|여2|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면. 45697|여2|마실 것 좀 더 가져올게요. 45698|여2|하나도 안 반가운 눈치네. 45699|여2|연락도 없이 웬일이야? 45700|여2|전화 계속했는데 안 받은 건 선배거든. 45701|여2|이거 국장님이 월요일까지 검토해서 오래. 45702|여2|그리고 이건 보너스. 45703|여2|같이 마시고 가도 되지? 45704|여2|어느 쪽이 먼저야? 45705|여2|키워준다 그랬어? 45706|여2|좀, 말리지 말라고! 45707|여2|아님 키워 달라 그랬니? 45708|여2|그런 거 아니야. 45709|여2|결국 이런 거였구나. 45710|여2|난 선배 취향이 이런 스타일인 줄 몰랐네. 45711|여2|그래. 얘기 좀 하고 가. 45712|여2|할 얘기 없어! 45713|여2|선배는 좋겠네. 45714|여2|아침밥 해주는 여자도 있고. 45715|여2|정말 저질이야! 45716|여2|차라리 잘 됐어요. 45717|여2|더 해봐야 아가씨 평판만 나빠지는데. 45718|여2|나, 두리 씨 좋아해요. 45719|여2|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? 45720|여2|티비엔 가끔 보이더만 연락도 통 안 하고. 45721|여2|미안해. 마음이 좀 복잡해서. 45722|여2|내가 아가씰 지켜 본 세월이 몇 년인데. 45723|여2|이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라. 45724|여2|나도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. 45725|여2|이제 좋아하는 놈도 생겼으니까, 45726|여2|가서 행복하게 살아. 45727|여2|평생 고생만 했잖어. 45728|여2|왜 내가 처맞았을 때 말려! 45729|여2|이제 자식도, 손자도 생각하지 말고. 45730|여2|나도 잊어버리고. 45731|여2|아가씨 자신만 위해서 살어. 45732|여2|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 어디쯤 왔는지 확인 좀 해줘요. 45733|여2|너 지금 어디야! 45734|여2|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. 45735|여2|암튼 이제 다 왔어. 45736|여2|조금만 기다려. 45737|여2|십분이면 도착할 거 같아. 45738|여2|십분은 힘들 거 같은데. 45739|여2|하여튼 간에 사내놈들은 애나 늙은이나 한 살이라도 어리면 그냥. 45740|여2|다 와서 막히네. 45741|여2|지금 전화 받은 사람, 지하 아니었어? 45742|여2|왜 구급대원이 전화를 받아. 45743|여2|너 지하한테 전화를 건 거 아니었어? 45744|여2|아무래도 오늘 공연은 무리겠다. 45745|여2|일단 병원에 가봐. 45746|여2|나도 여기 일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요. 45747|여2|잠시 후에 노래하자. 45748|여2|가서 지하가 만든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세요. 45749|여2|반지하 밴드를 소개합니다! 45750|여2|요새 볕이 따갑긴 따갑지. 45751|여2|아가씨, 그러지 말고 한 곡조 뽑아봐요. 45752|여2|이제 정말 여한이 없구먼. 45753|여2|이천십이년 삼월의 어느 날이었다. 45754|여2|괜찮다, 45755|여2|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. 45756|여2|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. 45757|여2|런던 근교의 하늘은 유난히 낮아 보여서, 45758|여2|힘껏 뛰어오르면 구름이 손에 걸릴 것만 같다. 45759|여2|대학 때 배낭여행을 하다 지나칠 때도 느꼈듯 45760|여2|이곳의 초여름 하늘은 언제 봐도 어딘가 묘하게 동양적이다. 45761|여2|마치 부산의 초여름 하늘과 크게 다를 바 없다. 45762|여2|내심 좋아하며 그랬나? 45763|여2|익숙지 않은 곳이라 길이라도 잃으셨나? 45764|여2|초조가 불안으로 바뀌려던 순간, 45765|여2|뒤쪽에서 또박또박 돌길 밟는 소리가 들렸다. 45766|여2|엄마였다. 45767|여2|웨이브 진 머리칼에 창백한 얼굴, 45768|여2|고집은 있어 보이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이목구비. 45769|여2|어떻게 우리 삼남매를 그리도 억척스레 길러냈나 싶을 만큼 가늘고 왜소한 몸매. 45770|여2|엄마, 한참 기다렸어. 45771|여2|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? 45772|여2|내 질문에 엄마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. 45773|여2|아가씨 악극단 따라간다고 나섰다가 45774|여2|우리 엄마 참 곱네. 45775|여2|얼른 가자. 45776|여2|엄마랑 같이 가고 싶은 데가 엄청 많아. 45777|여2|내가 배낭여행 할 때 멋지고 좋은 풍경들 엄마 못 보여준 거, 45778|여2|두고두고 아까웠거든. 45779|여2|더 늦기 전에 다 보여줄 거야. 45780|여2|엄마, 45781|여2|왜 말이 없어? 45782|여2|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, 45783|여2|말 좀 해주면 안 돼? 45784|여2|주인마님한테 머리털 몽땅 밀렸던 거. 45785|여2|힘을 잃은 내 목소리에 45786|여2|엄마는 팔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 45787|여2|그때 나의 귀에 들려온 건, 45788|여2|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였다. 45789|여2|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오르골 소리. 45790|여2|내 휴대폰 벨소리. 45791|여2|순식간에 나는 꿈에서 깼다. 45792|여2|꿈이었네. 45793|여2|영국 시골 마을은커녕, 45794|여2|나는 제주도에조차 엄마를 모시고 갔던 적이 없다. 45795|여2|뭐냐, 그 꼴이 꼭 복날 털 뽑힌 개 같은 게, 45796|여2|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그럴 기회 같은 건 오지 않을 것이다. 45797|여2|꿈속에서 본 엄마는 웨이브 진 머리에 엷게 웃는 모습이었다. 45798|여2|그건 엄마의 영정 사진을 꼭 닮아 있다. 45799|여2|그 사진 속의 미소가 머리 한 구석에 단단히 각인이 된 모양인지, 45800|여2|이젠 엄마를 떠올리면 45801|여2|으레 그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만다. 45802|여2|그러다 연이어 그 사진이 영정이라는 걸 떠올리는 순간엔 45803|여2|늘 가슴속이 먹먹해졌다. 45804|여2|찍을 때는 이렇게 될 줄 아마 까마득히 모르셨으리라. 45805|여2|한 점의 피로나 아픔도 배어 있지 않은 엷고 해맑은 미소. 45806|여2|난 아가씨 두상이 그렇게 납작한 줄 몰랐네 그래. 45807|여2|사진 찍는 그날, 45808|여2|미소를 지으면서 엄마는 45809|여2|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. 45810|여2|약일년 전인 이천십일년, 삼월. 45811|여2|엄마는 동네 사진관으로 들어갔다. 45812|여2|김 여사님. 45813|여2|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 45814|여2|사진관에 사진 찍으러 왔지요. 45815|여2|여권 사진이라는 게 있다면서요? 45816|여2|그걸로다가 찍어주세요. 45817|여2|어디 그 납작한 두상으로 한 번 더 맞아 볼래? 45818|여2|여권 사진요? 45819|여2|요즘 동네 아주머니들, 45820|여2|중국이다 유럽이다 팔자 좋던데. 45821|여2|어디 좋은 데 여행이라도 가십니까? 45822|여2|어디 가는 거 아니에요. 45823|여2|취직하려고요. 45824|여2|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, 45825|여2|그 즈음에 엄마가 걸었던 전화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. 45826|여2|아들! 뭐하고 있니? 45827|여2|저 야근하고 있어요. 45828|여2|기분도 내고 좋지. 45829|여2|일이 좀 많아서. 45830|여2|근데 엄마, 45831|여2|무슨 좋은 일 있어? 45832|여2|엄마 취직했어! 45833|여2|응, 집에만 있으면 병 나잖아. 45834|여2|어서 축하해줘. 45835|여2|일할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. 45836|여2|그 전화를 받던 날의 내 나이는 이미 스물일곱이었다. 45837|여2|취직한 지 일년이 넘은 때였다. 45838|여2|내 위로 누나도 두 명 있었다. 45839|여2|바람도 죽이는데. 45840|여2|힘들게 셋이나 되는 자식을 키워왔는데, 45841|여2|자식들 봉양을 받으며 쉬어도 좋을 나이에 45842|여2|기어이 궂은일을 다니려 하는 엄마를, 45843|여2|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가 없었다. 45844|여2|영재야, 45845|여2|지윤이랑은 잘 지내고 있지? 45846|여2|어. 45847|여2|대답이 왜 시원찮아? 45848|여2|너희, 옛날부터 그 쪼그만 손 꼭 잡고 다니던 거 생각하면 참. 45849|여2|어서 결혼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. 45850|여2|얼른 불러봐. 45851|여2|아무튼 지윤이랑 부산에 한번 내려와. 45852|여2|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. 45853|여2|알았지? 45854|여2|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. 45855|여2|행여 바쁜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, 엄마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. 45856|여2|그날 밤, 나는 휴대폰에 있는 지윤이의 사진들을 다 지웠다. 45857|여2|당시 내 머릿속엔, 45858|여2|다시 허드렛일을 하게 되면서 45859|여2|엄마가 어떤 고생을 할지 같은 걱정 같은 건 45860|여2|티끌만큼도 있지 않았던 거다. 45861|여2|내가 양산으로 가려줄 테니까 계속 자봐. 45862|여2|망할 영감탱이가 언제적 얘길 꺼내고 지랄이야. 45863|여2|병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옥의 표정은 기대 반, 45864|여2|걱정 반이었다. 45865|여2|어찌나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, 45866|여2|꼬깃꼬깃해진 메모지에 순옥이 가야 할 장소가 적혀 있었다. 45867|여2|지하 일층 용역업체 대기실. 45868|여2|순옥은 복잡한 대학 병원을 돌고 돌아 간신히 대기실을 찾았다. 45869|여2|삼십이번 사물함이 어디지. 45870|여2|아 찾았다. 45871|여2|사물함을 열어보니 45872|여2|아줌마들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파란 유니폼이 들어 있었다. 45873|여2|꿈 많았던 처녀 시절, 45874|여2|순옥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. 45875|여2|소독약 냄새가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 유니폼. 45876|여2|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, 45877|여2|영락없이 평범한 청소부 아줌마가 서 있었다. 45878|여2|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. 45879|여2|곧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삼십 대 후반의 남자가 들어왔다. 45880|여2|작업반장이었다. 45881|여2|오늘 새로 온 아주머니 한 분이 있습니다. 45882|여2|김순옥 씨, 45883|여2|같이 일할 분들에게 인사나 한번 하시죠. 45884|여2|가수가 되어보겠다고 마을을 찾아온 악극단을 가족들 몰래 따라나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45885|여2|아, 네. 45886|여2|김순옥이에요. 45887|여2|나이는 오십삼세입니다. 45888|여2|잘 부탁합니다. 45889|여2|아줌마들이 모두 박수와 환호로 순옥을 반겨주었다. 45890|여2|쑥스러워진 순옥이 뒷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숙였다. 45891|여2|어디 보자. 45892|여2|김순옥 씨 담당 구역은 본관 이층 외래 복도하고 환자 대기실이네요. 45893|여2|김순옥 씨의 파트너는 왕복례 씨고요. 45894|여2|왕복례 씨, 45895|여2|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러버렸다. 45896|여2|물심양면으로다가 잘 도와주면서 같이 하세요. 45897|여2|순옥은 복례와 눈이 마주치자 잘 부탁한다는 듯 웃었다. 45898|여2|복례 역시 밝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. 45899|여2|병원 청소는 순옥의 예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. 45900|여2|좁은 복도 하나를 닦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. 45901|여2|매일 닦는 복도일 텐데도 거무튀튀한 얼룩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었다. 45902|여2|대걸레로 몇 번을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. 45903|여2|힘주어 한 번에 밀어내려 해도, 45904|여2|외래 환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45905|여2|계속 멈추고 비켰다가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. 45906|여2|그때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다. 45907|여2|어느덧 시계는 정확히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45908|여2|점심시간이었다. 45909|여2|순옥의 파트너인 왕복례는 용역업체 대기실 앞에 카트를 가져다 놓고 45910|여2|일층의 구내식당으로 올라갔다. 45911|여2|그때, 두 사람 옆을 지나치던 인턴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었다. 45912|여2|인턴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순옥을 유심히 살피더니 45913|여2|반가운 미소를 지었다. 45914|여2|영재 어머니시죠? 45915|여2|네? 45916|여2|접니다. 45917|여2|지금은 비록 이 모양, 이 꼴로 살고 있지만, 45918|여2|찬호요. 45919|여2|안락동 살 때 슈퍼 옥상에서 떨어졌던 영재 친구 찬호입니다. 45920|여2|약국 아들 찬호? 45921|여2|예, 45922|여2|그 찬호 맞습니다. 45923|여2|병원에서 일하시나 봐요? 45924|여2|오랜만에 뵙네요! 45925|여2|맞아. 45926|여2|오랜만이구나. 45927|여2|영재하고는 통화 자주 하고 지냅니다. 45928|여2|그때 말순에겐 꼭 이루고 싶었던 '꿈'이었다. 45929|여2|며칠 전에도 통화했어요. 45930|여2|아, 죄송합니다. 45931|여2|전화가 와서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. 45932|여2|어머니, 45933|여2|다음에 또 뵙겠습니다. 45934|여2|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구요. 45935|여2|그래, 잘 가렴. 45936|여2|순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. 45937|여2|아니, 45938|여2|난처하다기보단 부끄럽고 창피했다. 45939|여2|이제는 너무 늙어버려서, 45940|여2|하필이면 그 병원에 영재의 친구가 인턴으로 있다니. 45941|여2|그날 밤, 45942|여2|집에 돌아온 순옥은 분주히 손을 놀리며 계산기를 두드려댔다. 45943|여2|한참 동안 계산기를 두드리던 순옥이 별안간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. 45944|여2|무슨 날만 되면 이렇게 돈 달라는 데는 많은지. 45945|여2|이 집 사면서 대출받은 거 이자랑 원금도 갚아야 되고 45946|여2|큰애 시집 보낼 때 부곡동 이모부한테 돈 빌린 것도 빨리 갚아야 할 텐데. 45947|여2|옆에 있던 남편 광섭은 순옥의 말을 못들은 척 바둑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. 45948|여2|영수증을 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던 순옥이 문득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45949|여2|조심스럽게 저기, 당신. 45950|여2|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할망구가 되어 버렸지만 45951|여2|힘 안 써도 되는 일 좀 알아봐 줄까요? 45952|여2|이제 허리 괜찮아지지 않았어요? 45953|여2|경비 같은 거, 45954|여2|그런 거는 힘 안 써도 될 텐데. 45955|여2|불쾌한 듯 끄응 소리를 낸 광섭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45956|여2|일어나면서 내던진 애꿎은 바둑알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. 45957|여2|순옥은 터지려는 한숨을 간신히 참아냈다. 45958|여2|엄마가 병원에서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날. 45959|여2|부끄러웠다. 45960|여2|나는 큰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다. 45961|여2|나도 그런 꿈이 있었구나. 45962|여2|누나! 45963|여2|오늘 찬호가 나한테 전화로 무슨 말 했는지 알아? 45964|여2|우리 엄마, 45965|여2|병원에서 봤대. 45966|여2|찬호네 병원 청소 아줌마로 일하고 있대! 45967|여2|누난 엄마가 그 일하는 거 알고 있었어? 45968|여2|아니, 몰랐어. 45969|여2|너한테 처음 듣는데. 45970|여2|학자금 대출 받은 건 내가 갚고, 45971|여2|작은 누나도 살림 좀 보탠다고 하더니만 엄마가 왜 그리 궂은 일까지 해야 돼? 45972|여2|남들이 보면 내가 남의 자릴 삥 뜯는 줄 알겠다. 45973|여2|어때, 선배? 45974|여2|큰누나도 용돈 좀 보태드린다면서! 45975|여2|야, 너 진짜 몰라서 그래? 45976|여2|집 대출 갚고 미현이랑 너랑 둘 다 결혼시키려고 하시는 거잖아! 45977|여2|특히 너랑 지윤이, 45978|여2|결혼하면 월세 살게 할 순 없지 않냐고 하시더라. 45979|여2|거기 어디 병원인데? 45980|여2|내가 내일 한번 가볼게. 45981|여2|머뭇머뭇 찬호네 병원을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뒤에도, 45982|여2|나는 한동안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. 45983|여2|큰누나한테 울컥했던 게 민망했다. 45984|여2|애들 예쁘지? 45985|여2|대걸레질을 하는 순옥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. 45986|여2|자판기 주변 청소는 순옥이 맡은 곳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. 45987|여2|순옥은 바닥에 진득하게 눌어붙은 커피 자국이며 코코아 자국 따위를 닦기 위해, 45988|여2|있는 대로 허리를 숙이고 걸레를 문질렀다. 45989|여2|그때 뒤에서 순옥을 안쓰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이 있었다. 45990|여2|순옥의 큰딸, 미선이었다. 45991|여2|딸! 웬일이야? 45992|여2|엄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! 45993|여2|뭐야? 45994|여2|여긴 무슨 일로 왔어? 45995|여2|얘들 이름이 뭐라고? 45996|여2|어디 아픈 건 아니지? 45997|여2|예현이는 어쩌고 온 거야? 45998|여2|예현이는 잠시 시어머님께서 보고 계셔. 45999|여2|혹시 손녀도 같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주변을 흘낏거리던 순옥은 46000|여2|미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. 46001|여2|나는 건강해. 46002|여2|친구 병문안 왔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려는데, 46003|여2|어디서 많이 본 여사님이 딱 계시네? 46004|여2|이것도 인연인데, 46005|여2|여사님도 한 잔 마시세요. 46006|여2|그럼 얘네 다음은? 46007|여2|미선이 자판기 커피 두 잔을 뽑으며 너스레를 떨었다. 46008|여2|순옥은 피식 웃고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. 46009|여2|마침 십이시 점심시간이었고, 46010|여2|순옥은 미선과 함께 건물을 나갔다. 46011|여2|두 모녀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목련 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. 46012|여2|병원 앞 주차장에 군데군데 마련돼 있는 벤치였다. 46013|여2|힘든 병원 일은 왜 하는 거야? 46014|여2|이제 그만 좀 쉬지. 46015|여2|너, 엄마 나이 돼서 집에만 있어 봐라. 46016|여2|그것도 지지리 궁상이지. 46017|여2|그래, 그렇지. 식스 팩스겠지. 46018|여2|이렇게 일 다니면서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은데. 46019|여2|세상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? 46020|여2|정말이야. 46021|여2|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. 46022|여2|엄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지. 46023|여2|그거 생각나? 46024|여2|우리 서울 흑석동 살 때. 46025|여2|내가 우리 예현이만 했었을 때 말야. 46026|여2|엄마 따라서 시장 갔다가 문방구 앞에서 바비인형 사달라고 내가 울고불고 난리 피웠었는데. 46027|여2|미소 지으며 그날 집에 와서 회초리로 얼마나 많이 맞았던지. 46028|여2|우리 한 피디님, 또 시니컬해지신다. 46029|여2|그래, 지갑에 돈은 한 푼도 없는데 46030|여2|가게 주인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! 46031|여2|그놈의 고집하고는, 46032|여2|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. 46033|여2|엄마 닮았겠지! 46034|여2|하긴 내 딸이니까 나를 닮았겠지? 46035|여2|미선은 원래 뭘 사달라고 조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다. 46036|여2|첫째들은 다 그런가 싶다가도, 46037|여2|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 그런 딸이었다. 46038|여2|그랬던 미선이 처음으로 사달라고 울며 떼를 썼던 것이 그 바비 인형이었다. 46039|여2|진짜 가지가지 한다. 46040|여2|집으로 돌아와서까지 계속해서 울며 조르는 딸을, 46041|여2|당시 순옥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. 46042|여2|회초리에 피멍이 든 종아리를 하고서도 46043|여2|미선은 잘못했다는 말을 끝내 하지 않았다. 46044|여2|순옥은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. 46045|여2|하지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든 미선의 얼굴을 보는 순간, 46046|여2|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. 46047|여2|사실 나 다 봤어. 46048|여2|그날 밤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. 46049|여2|엄마가 내 종아리에 안티프라민 발라주면서 막 울고 있던 거. 46050|여2|설탕 소녀들에, 왕자 복근이라니. 46051|여2|울먹이면서 그런데 다음날 보니까 내 책상 위에 바비인형 한 쌍이 놓여 있더라. 46052|여2|근데 엄마 손에는 반지가 없고. 46053|여2|엄마는 왜 그렇게 변함이 없는 거야? 46054|여2|이제 궂은 일 하지 말고 좀 편하게 살면 안 돼? 46055|여2|울지 마, 미선아. 46056|여2|저번엔 너도 예현이 낳고 나니까 알겠다면서. 46057|여2|다 그렇게 사는 거야. 46058|여2|할머니도 엄마도 너도 우리 예현이도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. 46059|여2|감정에 북받친 미선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. 46060|여2|순옥은 얼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미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. 46061|여2|질린다, 질려. 46062|여2|그리고 울음을 삼키려고 이를 악무는 딸을 와락 끌어안았다. 46063|여2|인생이 별건가. 46064|여2|그리고 행복이 별건가. 46065|여2|살아가는 중에 가족이 서로를 품으며 슬픔을 나누고, 46066|여2|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. 46067|여2|그게 인생이고 행복이지. 46068|여2|순옥은 그렇게 생각했다. 46069|여2|남겨진 사람이 가버린 사람을 품으며 슬픔을 지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. 46070|여2|그래야만 하는 게 삶이라면, 46071|여2|난 아직도 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. 46072|여2|노래는 얼굴로 부르는 게 아니야. 46073|여2|이천십이년 삼월말 토요일 오후. 46074|여2|기차 문이 열렸고, 46075|여2|부산 땅을 밟았다. 46076|여2|사실 올해 들어 나는 한 번도 집에 내려간 적이 없다. 46077|여2|낯익은 풍경, 46078|여2|낯익은 소리, 46079|여2|낯익은 바람 냄새 속을 지나며 나는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. 46080|여2|집에 들어가자 눈에 가장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46081|여2|베란다에 널린 빨래들이었다. 46082|여2|마치 엄마가 널어놓은 듯 반듯하게 펼쳐진 빨래들 위로 46083|여2|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 걸음. 46084|여2|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. 46085|여2|발음이 납니다. 46086|여2|네, 훌륭한 자리죠. 46087|여2|좋은 관람 되세요! 46088|여2|뮤지컬은 몇 시죠? 46089|여2|일곱시 삼십분에 시작합니다. 46090|여2|뮤지컬은 얼마나 하죠? 46091|여2|약 세 시간 정도이고 46092|여2|이십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. 46093|여2|전망대. 46094|여2|관광 중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46095|여2|록펠러센터를 지나가게 됩니다. 46096|여2|형용한다는 다른 말로 꾸민다는 뜻입니다. 46097|여2|이동철 씨는 고층 빌딩을 올려다 보면서 46098|여2|이야기를 꺼냅니다. 46099|여2|난 좀 무섭네요. 46100|여2|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요. 46101|여2|어디에서도 우리 개를 못 찾겠어요. 46102|여2|오늘 면접이 있어요. 46103|여2|무서워하지 말아요. 46104|여2|부끄러워하지 말아요. 46105|여2|슬퍼하지 말아요. 46106|여2|늦지 말아요. 46107|여2|즉, 명사를 꾸미거나 설명합니다. 46108|여2|도시 전체를 볼 수 있소! 46109|여2|온갖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. 46110|여2|당신도 할 수 있어요! 46111|여2|지금 집에 가도 되요. 46112|여2|정말요? 46113|여2|놀라운데요! 46114|여2|참을 수 없어요! 46115|여2|격려해 줘서 고마워요! 46116|여2|그 말을 들으니 기쁘네요. 46117|여2|놀라워! 46118|여2|그는 멋진 남자이다. 46119|여2|그러게요. 46120|여2|저것이 쥐이 빌딩이에요. 46121|여2|칠십층짜리죠. 46122|여2|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6123|여2|칠십층에 올라갑니다. 46124|여2|오, 숨이 멎을 거 같군! 46125|여2|자유의 여신상이에요. 46126|여2|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있군. 46127|여2|내 사진 찍어줘요! 46128|여2|자유의 여신상. 46129|여2|나는 가방을 네 개 가지고 있다. 46130|여2|뉴욕항의 리버티섬에 세워진 거대한 여신상으로, 46131|여2|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함. 46132|여2|이것은 전망대 줄인가요? 46133|여2|아니요, 이건 표 사는 줄이에요. 46134|여2|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는데 얼마나 걸리죠? 46135|여2|두 시간 정도요. 46136|여2|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기 전에는 46137|여2|휴관일을 꼭 확인하세요. 46138|여2|모처럼 방문한 외국에서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는 여행 전 부터 무척 46139|여2|기대되는 계획입니다. 46140|여2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형용사나 46141|여2|언제 또 와 보겠냐는 심산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46142|여2|나섰던 길인데 46143|여2|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입구 앞에서 클로우즈드라는 표지판을 46144|여2|만나게 된다면 46145|여2|실망이 이만저 만 아닐 거예요. 46146|여2|여행 계획에 넣었다면, 46147|여2|우선 홈페이지나 가이드 북 등에서 정기휴관일을 미리 확인하여 46148|여2|이런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합니다. 46149|여2|물론 정기휴관일 뿐 46150|여2|아니라 개관시간도 꼭 체크해 두세요. 46151|여2|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46152|여2|요일에 따라 개관시간이 다른 곳도 있답니다. 46153|여2|너무 일찍 가거나 너무 늦게 간다면, 46154|여2|역시 시간낭비일 수 있으니까요. 46155|여2|그리고 가끔 복장 규제가 있는 곳도 있으니, 이런 에티켓도 46156|여2|꼭 확인하세요! 46157|여2|교통. 46158|여2|대중교통 이용. 46159|여2|뉴욕을 관광 중인 이동철 씨 부부는 46160|여2|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사진을 찍다가, 46161|여2|지하철을 이용하여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기로 결정합니다. 46162|여2|이번 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46163|여2|지하철을 타도 될까요? 46164|여2|택시를 타도 될까요? 46165|여2|사진을 찍어도 될까요? 46166|여2|약을 먹어도 될까요? 46167|여2|그럴 것 같은데요. 46168|여2|아니요, 안 되는데요. 46169|여2|네, 그렇게 하세요. 46170|여2|몇 호선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나요? 46171|여2|어떤 버스를 타야 하나요? 46172|여2|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? 46173|여2|대표 문장 배울 내용을 해석으로 미리 만날 수 46174|여2|내일 어디로 가야 하나요? 46175|여2|육호선을 타셔야 합니다. 46176|여2|공항버스를 타셔야 합니다. 46177|여2|당신의 여행 일행을 찾아야 합니다. 46178|여2|그럴것같소. 46179|여2|실례합니다. 46180|여2|그리니치 빌리지에 가려면 몇 호선을 타야 하나요? 46181|여2|진녹색 라인입니다. 46182|여2|알겠습니다. 46183|여2|육호선을 타는 군요. 46184|여2|있는 페이지입니다. 46185|여2|그런 다음 쉰한번가 역에서 내리세요. 46186|여2|감사합니다! 46187|여2|그리니치 빌리지. 46188|여2|뉴욕에 있는 예술가, 작가가 많은 주택 지구. 46189|여2|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어디입니까? 46190|여2|오분만 쭉 가세요. 46191|여2|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습니다. 46192|여2|거기에 어떻게 갈 수 있죠? 46193|여2|버스정류장에 가서, 엠쉰아홉번 버스를 타세요. 46194|여2|환승. 46195|여2|실버세대의 다양한 활동 중 한 가지가 바로 외국어 46196|여2|중간에 영어 문 장 두 개가 있는데, 이번 46197|여2|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재미있는 오후를 보낸 이동철 씨 부부는 46198|여2|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46199|여2|지하철 역을 향하고 있습니다. 46200|여2|돈이 더 드나요? 46201|여2|추가 비용이 드나요? 46202|여2|그곳에 가는데 오십 달러가 드나요? 46203|여2|얼마나 드나요? 46204|여2|십 달러가 더 듭니다. 46205|여2|하루당 오 달러입니다. 46206|여2|그래서 공짜로 갈아탈 수 있답니다. 46207|여2|유닛에서 배울 대표 문장입니다. 46208|여2|위 캔은 우리는 뭐뭐를 할 수 있다, 46209|여2|우리는 뭐뭐해도 된다라는 뜻으로, 46210|여2|가능이나 허가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. 46211|여2|공짜로 갈아탈 수 있어요. 46212|여2|공짜로 그것을 가져갈 수 있어요. 46213|여2|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요. 46214|여2|공짜로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. 46215|여2|당신 정말 똑똑하군! 46216|여2|그것 편리하군요. 46217|여2|정말인가요? 46218|여2|해석이 따로 없지만, 무슨 뜻인지 46219|여2|친절하시군요! 46220|여2|뉴욕 지하철 시스템은 매우 편리해요. 46221|여2|정말 그렇군, 하지만 난 버스가 좋은데. 46222|여2|그럼 버스로 갈아탑시다. 46223|여2|아니요, 우린 메트로카드가 있잖아요 46224|여2|똑똑한 부인이구려! 46225|여2|버스를 탑시다. 46226|여2|중간에 내려도 되나요? 46227|여2|아니요, 안 됩니다. 46228|여2|제가 내려야 할 때 알려 주실 수 있나요? 46229|여2|생각하면서 회화 전체를 살펴보세요. 46230|여2|잘못 탔을때. 46231|여2|이동철 씨 부부는 버스를 타고 46232|여2|코니 아일랜드에 가려고 합니다. 46233|여2|그런데, 문제가 생겼네요. 46234|여2|아무래도 버스를 잘못 탄 것 같습니다. 46235|여2|버스기사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. 46236|여2|직역하자면 이것은 코니 46237|여2|아일랜드로 향하는 버스인가요? 46238|여2|라는 의미입니다. 46239|여2|여행지에서 길을 물을 때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. 46240|여2|회화의 대표 문장을 46241|여2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인가요? 46242|여2|센트럴파크행 버스인가요? 46243|여2|부산행 열차인가요? 46244|여2|뉴욕행 비행기인가요? 46245|여2|코니 아일랜드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46246|여2|네, 그렇습니다. 46247|여2|부산까지 세 시간 걸립니다. 46248|여2|줄을 서 주세요. 46249|여2|뭐뭐에 도착하다. 46250|여2|일렬로 줄을서다. 46251|여2|패턴 학습 형식으로 배워 봅니다. 46252|여2|직역하자면 우리가 코니 아일랜드까지 46253|여2|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? 46254|여2|라는 뜻입니다. 46255|여2|코니 아일랜드까지 가는데 도와주시겠어요? 46256|여2|이 상자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겠어요? 46257|여2|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46258|여2|시합에 이기도록 도와주시겠어요? 46259|여2|걱정 마세요. 46260|여2|제가 도와드릴게요. 46261|여2|기꺼이 그러죠. 46262|여2|설명이 패턴의 의미와 46263|여2|어떻게 도와드릴까요? 46264|여2|코니 아일랜드인가요? 46265|여2|음, 해변이 보이지 않는데. 46266|여2|박선희 길을 잃은 거 같은데요. 46267|여2|코니 아일랜드행 버스는 비삼십육번입니다. 46268|여2|이것은 큐삼십육번이고요. 46269|여2|우리가 실수했군요. 46270|여2|미안해요, 죄송합니다. 46271|여2|아니, 아니오. 46272|여2|노우보다 격식 없이 쓰는 표현. 46273|여2|어떻게 쓰이는지 용법에 대한 요점 46274|여2|실수하다. 46275|여2|단어만 알아도 편해요! 46276|여2|고속버스. 46277|여2|이층버스. 46278|여2|지름길. 46279|여2|견인차. 46280|여2|곧장. 46281|여2|속도를 더 내다. 46282|여2|톨비, 통행료. 46283|여2|분실물센터. 46284|여2|설명이 있습니다. 46285|여2|이 지도에서 제가 어디에 있는 거죠? 46286|여2|죄송해요. 46287|여2|저도 여기는 초행이에요. 46288|여2|유니온 스퀘어로 가려면 어떤 출구로 가야 하죠? 46289|여2|에이 출구입니다. 46290|여2|유니온 스퀘어. 46291|여2|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명 관광명소. 46292|여2|뉴욕에도 동명의 광장이 있음. 46293|여2|낯선 사람. 46294|여2|현지 교통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기! 46295|여2|기본패턴 제시된 문장에 어울리는 예시된 대답과 함께 학습하도록 하여, 46296|여2|요즘 웬만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46297|여2|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, 생각보다 가고 싶은 곳을 쉽게 46298|여2|갈 수 있습니다. 46299|여2|그런데 편리한 만큼 46300|여2|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싸죠. 46301|여2|그렇 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46302|여2|다양한 교통패스들이 있습니다. 46303|여2|여행지에 머무 는 기간과 여행의 46304|여2|성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는데요. 46305|여2|여행을 떠나기 전 46306|여2|학습에 대한 도전인데, 46307|여2|단순하게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닌 회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. 46308|여2|미리 정보를 검색해 보면 좋겠죠. 46309|여2|예를 들어, 미국의 뉴욕은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46310|여2|메트로카드가 있습니다. 46311|여2|이것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탑승권과 46312|여2|금액을 할인해주는 금액 할인권이 있는데, 46313|여2|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46314|여2|무제한 탑승권이 훨씬 이득이겠죠. 46315|여2|이것도 기간별로 46316|여2|일일권, 칠일권, 십사일권, 삼십일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46317|여2|자신의 여행기간에 맞춰 알맞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. 46318|여2|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46319|여2|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처럼 할인된 요금으로 46320|여2|이용할 수 있습니다. 46321|여2|필요한 금액을 충전하여 편의점 등에서 결제도 가능한 편리한 46322|여2|기능을 가지고 46323|여2|있어 유용합니다. 46324|여2|또, 미리 예매할수록 싸게 46325|여2|구입할 수 있는 표도 있습니다. 46326|여2|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유로패스같은 경우, 46327|여2|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46328|여2|필요한 구간의 표를 미리 알아보세요. 46329|여2|단어 예로 제시된 문장 속의 단어들이 46330|여2|일찍 구입할수록 좀 더 46331|여2|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답니다. 46332|여2|쇼핑. 46333|여2|옷 가게. 46334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46335|여2|소호의 쇼핑거리를 둘러보며 46336|여2|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. 46337|여2|뭐뭐를 살 거예요? 46338|여2|라는 의미의 문형입니다. 46339|여2|뒤에 다양한 사물을 넣어 활용해 보세요. 46340|여2|강세를 표시한 한글발음 표기와 함께 46341|여2|뭐 좀 살래요? 46342|여2|물 좀 살래요? 46343|여2|간식 좀 살래요? 46344|여2|티셔츠 한 장 살래요? 46345|여2|옷은 필요 없어요. 46346|여2|목이 마르네요. 46347|여2|쿠키 좀 사려고요. 46348|여2|야구모자 하나 살래요. 46349|여2|에니띵은 어떤 것, 무언가라는 의미로, 46350|여2|정해지지 않은 물건을 46351|여2|제시되어 있습니다. 46352|여2|칭할 때 씁니다. 46353|여2|긍정문일 때는 썸띵을, 부정문이나 46354|여2|의문문에서는 에니띵을 씁니다. 46355|여2|어디서 뭐뭐를 살 수 있을까요? 46356|여2|라는 뜻의 문형입니다. 46357|여2|상점을 추천 받고 싶을 때나 상점의 위치를 물을 때 46358|여2|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46359|여2|어디서 멋진 남성복을 살 수 있을까요? 46360|여2|어디서 표를 살 수 있을까요? 46361|여2|어디서 기념품을 좀 살 수 있을까요? 46362|여2|여권 주세요. 46363|여2|어디서 음료수를 좀 살 수 있을까요? 46364|여2|엠포리오에 천오백 달러짜리 품격 있는 정장이 46365|여2|좀 있답니다. 46366|여2|안내창구에서 표를 살 수 있어요. 46367|여2|다섯번가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. 46368|여2|일층에 편의점이 있어요. 46369|여2|정장을 사요. 46370|여2|집에 다섯 벌이나 있잖아요. 46371|여2|무엇을 도와드릴까요? 46372|여2|괜찮아요. 46373|여2|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46374|여2|그냥 둘러보고 있어요. 46375|여2|이거 입어 봐도 되요? 46376|여2|탈의실은 여기입니다. 46377|여2|흰색 티셔츠는 입어 보실 수 없습니다. 46378|여2|기념품 숍. 46379|여2|뉴욕에 놀러온 사람들은 귀국할 46380|여2|때 기념품을 많이 사곤합니다. 46381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도 시내의 기념품 숍에 들려 구경하면서 46382|여2|선물할 것들을 고르고 있습니다. 46383|여2|룩 앳은 뭐뭐를 보다라는 뜻의 숙어입니다. 46384|여2|감사합니다. 46385|여2|여기서 앳 뒤에는 46386|여2|목표물이나 행동의 대상이 나옵니다. 46387|여2|이 문형은 주어 없이 동사원형으로 시작하는 46388|여2|명령문입니다. 46389|여2|티셔츠들 좀 봐요! 46390|여2|푸른 하늘 좀 봐요! 46391|여2|저 귀여운 소년 좀 봐요! 46392|여2|날 좀 봐요! 46393|여2|정말 싸군요. 46394|여2|매우 아름답네요. 46395|여2|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어요? 46396|여2|어디요? 46397|여2|난 안 보이는데. 46398|여2|미안해요. 46399|여2|뭔가 말했나요? 46400|여2|공손한 표현을 할 때에는 명령문 맨 앞이나 맨 뒤에 제발, 46401|여2|부디라는 의미의 46402|여2|플리즈를 추가 합니다. 46403|여2|포는 뭐뭐를 위해라는 의미의 46404|여2|전치사로, 여기서는 ~에게 줄이라는 뜻으로 46405|여2|해석할 수 있습니다. 46406|여2|창가 좌석인가요? 46407|여2|렛츠는 챕터 사 표현 이십 페이지 46408|여2|구십삼을 참고하세요 46409|여2|손자들에게 줄 것 좀 사요. 46410|여2|부모님께 드릴 것 좀 사요. 46411|여2|친구들에게 줄 것 좀 요리해요. 46412|여2|루시에게 줄 것 좀 만들어요. 46413|여2|장난감 어때요? 46414|여2|무슨 색깔로요? 46415|여2|우린 시간이 없는데요. 46416|여2|어떤 종류로요? 46417|여2|이는 젊은 세대에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. 46418|여2|저녁 식사 드릴까요? 46419|여2|한 벌당 겨우 십 달러래요. 46420|여2|손자들줄것좀사요. 46421|여2|머그잔도 좀 사요. 46422|여2|친구들에게 줄 수 있으니. 46423|여2|당신은 기념품 어때요? 46424|여2|흠, 난 야구를 좋아하니까. 46425|여2|뉴욕 양키스 모자를 살 거요. 46426|여2|뉴욕 양키스. 46427|여2|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46428|여2|뉴욕주 뉴욕을 연고지로 함. 46429|여2|무엇이 있죠? 46430|여2|머그잔. 46431|여2|손잡이가 있고 46432|여2|받침접시가 없는 큰 컵. 46433|여2|이거 얼마예요? 46434|여2|그건 십오 달러입니다. 46435|여2|깎아 줄 수 있어요? 46436|여2|죄송합니다만, 그것은 최종 가격입니다. 46437|여2|한 개 더 사시면 깎아 드릴게요. 46438|여2|환불. 46439|여2|이동철 씨 부부는 새로 산 선인장이 46440|여2|어디서 오셨습니까? 46441|여2|한국에 돌아갈 때 가져가지 못한다는 46442|여2|것을 알게 됩니다. 46443|여2|캔 아이 리턴 문형은 뭐뭐를 반품해도 될까요라는 뜻으로 46444|여2|구입한 물건을 반품하거나 46445|여2|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. 46446|여2|이 선인장을 반품해도 될까요? 46447|여2|이 표를 반환해도 될까요? 46448|여2|이 바지를 반품해도 될까요? 46449|여2|이 책들을 반납해도 될까요? 46450|여2|왜 그러시죠? 46451|여2|미국에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? 46452|여2|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? 46453|여2|모든 것은 한 번 판매되면 취소가 안 됩니다. 46454|여2|영수증 갖고 계세요? 46455|여2|신분증을 보여 주세요. 46456|여2|저스트는 그냥, 46457|여2|단지, ~일뿐라는 의미의 단어로, 위치에 주의하세요. 46458|여2|위 아 저스트 뭐뭐 아이엔지 문형은 46459|여2|우리는 그냥 뭐뭐하는 건데요라는 뜻으로, 46460|여2|종종 쓰는 표현입니다. 46461|여2|문제가 있나요 46462|여2|원하다라는 의미로, 46463|여2|뭐 하고 있나요? 46464|여2|무슨 일인가요? 46465|여2|그냥 뉴욕에 놀러 온 건데요. 46466|여2|그냥 구경하는 건데요. 46467|여2|그냥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요. 46468|여2|아무것도 아니에요. 46469|여2|그냥 지도를 확인하는 건데요. 46470|여2|무슨 문제가 있나요? 46471|여2|저희가 한국으로 식물을 가져갈 수 없더라고요. 46472|여2|영수증 있으신가요? 46473|여2|보다 정중한 표현입니다. 46474|여2|여기 환불액 돌려 드립니다. 46475|여2|삼십사 달러입니다. 46476|여2|언제까지 반품해야 하나요? 46477|여2|이주 내로 가능합니다. 46478|여2|이걸 반품해도 될까요? 46479|여2|죄송합니다, 환불 및 반품이 불가합니다. 46480|여2|다른 것으로 교환해 드릴 수 있습니다. 46481|여2|외국인도 활용할수 있는 쇼핑 노하우 팁! 46482|여2|단기간 머물고 가는 46483|여2|외국인 여행객이라고 무조건 46484|여2|커피 한 잔 하실래요? 46485|여2|바가지 요금을 써야 할까요? 46486|여2|절대 그럴 수 없죠. 46487|여2|외국인이라도 조금만 신경쓴다면, 46488|여2|좋은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46489|여2|구입할 수 있답니다. 46490|여2|쇼핑의 고수들이 알려 주는 46491|여2|팁 좀 소개할게요. 46492|여2|우선, 세일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. 46493|여2|세일, 이 문구는 세계 어디 에서도 46494|여2|쇼퍼들의 눈을 반짝이게 합니다. 46495|여2|마실 것 좀 드릴까요? 46496|여2|나라마다 대규모 세일 시즌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, 46497|여2|만약 내가 여행하려는 곳의 세일 시즌이 마침 끼어 있다면 46498|여2|쇼핑도 일정 중에 확실히 넣어주세요. 46499|여2|쇼핑의 천국 홍콩은 설 명절을 앞두고 46500|여2|세일을 가장 크게 하고, 뉴욕은 46501|여2|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대대적인 세일 행사가 있습니다. 46502|여2|물론, 아울렛이나 할인매장에서 세일까지 만난다면 마치 46503|여2|횡재한 느낌일 듯! 46504|여2|외국은 상품에 세금이 따로 붙기 때문에 46505|여2|표시된 가격만 보고 선뜻 집으면 큰일납니다. 46506|여2|읽을 것 좀 드릴까요? 46507|여2|미국은 주마다 세금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46508|여2|미리 확인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. 46509|여2|그리고 유럽은 택스 리펀드가 있어서 46510|여2|귀국하기 전에 46511|여2|세금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. 46512|여2|신문에 나오는 세일 소식이나 전단지 쿠폰을 살펴보는 것도 46513|여2|하나의 팁입니다. 46514|여2|그리고 교환이나 환불할 경우를 대비해 영수증이나 포장은 46515|여2|바로 버리지 마세요. 46516|여2|교제. 46517|여2|예, 원해요. 46518|여2|인사 및 소개. 46519|여2|드디어, 이동철 씨 부부는 46520|여2|딸 혜나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. 46521|여2|한 야외 테라스 바에 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. 46522|여2|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46523|여2|긴장감도 흐르지만, 46524|여2|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화기애애해집니다. 46525|여2|사람을 소개할 때는 히 이즈나 쉬 이즈라고 하지 않고 46526|여2|디쓰 이즈라고 합니다. 46527|여2|또한 전화 통화에서도 자신을 밝힐 때는 46528|여2|몇 년 전부터 시리즈로 제작되는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46529|여2|예, 주세요. 46530|여2|아이 엠이라고 하지 않고 46531|여2|디쓰 이즈라고 해야 합니다. 46532|여2|이쪽은 제 남자 친구 데이비드예요. 46533|여2|이쪽은 제 아들이에요. 46534|여2|이쪽은 제 가족이에요. 46535|여2|이쪽은 제 상사인 로버츠 씨입니다. 46536|여2|만나서 반가워요! 46537|여2|만나서 반갑습니다! 46538|여2|말씀 많이 들었습니다. 46539|여2|웟 두유 두는 직역하면 당신은 무엇을 합니까? 46540|여2|아니요, 괜찮습니다. 46541|여2|라는 의미로, 직업을 물어보는 표현입니다. 46542|여2|당신의 직업은 뭔가요? 46543|여2|그의 직업은 뭔가요? 46544|여2|남편의 직업은 뭔가요? 46545|여2|미나의 직업은 뭔가요? 46546|여2|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46547|여2|은행에서 일합니다. 46548|여2|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. 46549|여2|꽃집을 경영하고 있습니다. 46550|여2|엄마, 아빠. 46551|여2|고맙지만 괜찮습니다. 46552|여2|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! 46553|여2|나도 만나서 반가워요. 46554|여2|이 도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! 46555|여2|그럼 데이비드 자네는 직업이 뭔가? 46556|여2|저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46557|여2|오, 나도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네. 46558|여2|앗차! 46559|여2|실수했을 때. 46560|여2|아야! 46561|여2|아이쿠! 46562|여2|배울 내용 미리보기에서 봤던 해석을 46563|여2|갑자기 아플 때. 46564|여2|휴우! 46565|여2|안도할 때. 46566|여2|꺅! 46567|여2|무서운 것을 봤을 때. 46568|여2|이크! 46569|여2|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울 때. 46570|여2|음. 46571|여2|뭔가 생각할 때. 46572|여2|흥! 46573|여2|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46574|여2|불신하거나 경멸할 때. 46575|여2|우아! 46576|여2|기쁘거나 멋진 것을 봤을 때. 46577|여2|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 46578|여2|이는 성이고, 이름은 혜나입니다 46579|여2|명함 좀 주시겠어요? 46580|여2|초대. 46581|여2|저녁 아홉시, 호텔 룸에서 쉬고 있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46582|여2|늦은 시각인데 전화벨이 울 립니다. 46583|여2|아 유 비지는 당신은 바쁩니까? 46584|여2|볼 수 있습니다. 46585|여2|라는 뜻의 의문문입니다. 46586|여2|뒤에 시점을 46587|여2|나타내는 표현을 추가해서 사용합니다. 46588|여2|내일 저녁에 바쁘세요? 46589|여2|다음 주말에 바쁘세요? 46590|여2|이번 금요일에 바쁘세요? 46591|여2|크리스마스에 바쁘세요? 46592|여2|그럴 것 같지 않은데요. 46593|여2|별 계획은 없는데요. 46594|여2|보통 가족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요. 46595|여2|문장을 익혔다면, 46596|여2|댓 사운즈는 직역하면 46597|여2|그거 뭐뭐한 소리군요인데, 뒤에 형용사를 붙여 46598|여2|상대방의 말에 대한 감상을 표현 할 때 사용합니다. 46599|여2|동사 싸운드는 뭐뭐한 소리가 나다, 뭐뭐하게 들리다라는 뜻을 46600|여2|가지고 있습니다. 46601|여2|남편분과 함께 오실 수 있나요? 46602|여2|로버츠 씨가 회의에 오지 않았어요. 46603|여2|달에 가는 표를 살 수 있대요! 46604|여2|그가 약혼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대요. 46605|여2|그거 좋은데요! 46606|여2|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. 46607|여2|그거 이상하군요! 46608|여2|그거 흥미롭군요! 46609|여2|그거 아름다운 얘기군요! 46610|여2|여보세요? 46611|여2|여보세요, 박선희 씨? 46612|여2|저는 엘레노르 밀스인데, 데이비드 엄마입니다. 46613|여2|오 안녕하세요! 46614|여2|오늘 막 데이비드를 만났어요. 46615|여2|네, 그러더라고요. 46616|여2|저희가 작은 파티를 여는 데요 46617|여2|핵심 문장 분석에서 본 예시 46618|여2|남편분과 오실 수 있으세요? 46619|여2|데이비드 좀 바꿔 주세요. 46620|여2|전데요. 46621|여2|누구세요? 46622|여2|존이에요. 46623|여2|지나의 친구입니다. 46624|여2|파티. 46625|여2|이동철 씨 부부는 밀스씨의 별장에 도착합니다. 46626|여2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미 그 곳에 와 있 습니다. 46627|여2|작은 파티이긴 하지만, 46628|여2|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. 46629|여2|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분위기라서 46630|여2|박선희 씨는 조금 들떴습니다. 46631|여2|해브 유 트라이드는 뭐뭐해 본 적 있나요? 46632|여2|이때 트라이는 시도하다라는 뜻으로 46633|여2|뒤에 음식이 나오면 먹어보다, 46634|여2|옷이 나오면 입어 보다 등 46635|여2|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. 46636|여2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? 46637|여2|불고기 먹어 봤어요? 46638|여2|한복 입어 봤어요? 46639|여2|젊은이들은 물론,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. 46640|여2|보기에 제시된 어휘를 빈칸에 넣어, 46641|여2|번지점프 해 봤어요? 46642|여2|아니요, 하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. 46643|여2|아니요, 못 먹어 봤어요. 46644|여2|네, 입어 봤어요. 46645|여2|아니요, 높은 곳을 싫어해서요. 46646|여2|제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! 46647|여2|제가 케이크를 만들어 드릴게요! 46648|여2|내가 인형을 만들어 줄게! 46649|여2|제가 쿠키를 좀 만들어 줄게요! 46650|여2|그거 멋진데요! 46651|여2|패턴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. 46652|여2|오! 46653|여2|당신이 만들 수 있다고요? 46654|여2|기대되는데요. 46655|여2|난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어요. 46656|여2|이 문형은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바꿔도 되는데, 46657|여2|이때 사람 앞에 전치사 포를 46658|여2|추가해야 합니다. 46659|여2|집이 아름다워요! 46660|여2|와인 좀 드실래요? 46661|여2|물론이죠 46662|여2|주어진 해석에 맞는 문장이 46663|여2|저는 됐어요. 46664|여2|맥주가 좋네요. 46665|여2|한국 요리 먹어 봤어요 46666|여2|아니요, 그렇지만 먹어 보고 싶어요 46667|여2|그럼 다음에는 한국으로 오세요. 46668|여2|포틀럭 파티. 46669|여2|각자 음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는 파티. 46670|여2|홈커밍 파티. 46671|여2|멀리 떠나 있던 사람이 46672|여2|고향이나 모교를 방문할 때 하는 파티. 46673|여2|되도록 보기에서 알맞은 어휘를 골라넣으세요. 46674|여2|바비큐 파티. 46675|여2|칵테일 파티. 46676|여2|저녁 식사 파티. 46677|여2|가든 파티. 46678|여2|뒤뜰이나 정원에서 하는 파티. 46679|여2|추수감사절 파티. 46680|여2|송별 파티. 46681|여2|제 파티에 올래요? 46682|여2|물론이죠, 감사합니다. 46683|여2|아쉽지만 파티에 갈 수 없어요. 46684|여2|실전회화 중 많이 쓸 수 있는 문장 중심으로 46685|여2|파티 어땠어요? 46686|여2|정말 최고의 파티였어요. 46687|여2|팁, 얼마면 되니? 46688|여2|외국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46689|여2|팁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. 46690|여2|그래서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46691|여2|우선 팁을 줘야 하는 것에 당황하고, 46692|여2|과연 얼마나 줘야하는지 난감함에 또 한번 당황합니다. 46693|여2|어떤 상황에 팁을 줘야 하는지, 46694|여2|얼마나 줘야하는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, 46695|여2|엄선된 문제입니다. 46696|여2|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. 46697|여2|참고하세요. 46698|여2|영문법 기초 핵심 원리 서른한개. 46699|여2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46700|여2|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46701|여2|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46702|여2|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46703|여2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46704|여2|따라서 이 책의 부록에서는 46705|여2|예보자라는 코드명을 개발했습니다. 46706|여2|핵심 문장으로 제시되었던 46707|여2|예보자!는 46708|여2|예문들을 46709|여2|많이 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!를 46710|여2|예보자! 로 줄인 것입니다. 46711|여2|일치. 46712|여2|일치의 뜻. 46713|여2|이것으로 일치 공부 끝! 46714|여2|비교. 46715|여2|비교의 뜻. 46716|여2|관계사. 46717|여2|문장들을 해석하는 문제입니다. 46718|여2|관계사의 뜻. 46719|여2|부사 또는 부사구는 장소, 시간, 이유, 46720|여2|방법 등을 나타내는 바, 46721|여2|관계부사도 부사인 관계사이므로 위와 같은 것들을 나타냄. 46722|여2|따라서 관계부사에는 웨어, 웬, 46723|여2|와이, 하우 등이 있음. 46724|여2|관계대명사 댓은 46725|여2|연속적 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. 46726|여2|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이미 공부했습니다. 46727|여2|이미 배운 것들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 46728|여2|이 코너의 문제를 통해 핵심 46729|여2|긴급상황. 46730|여2|길을 잃음 46731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46732|여2|주변을 산책하다가 46733|여2|호텔로 돌아가려고 합니다. 46734|여2|그런데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. 46735|여2|해는 어두워지고 있는데, 부부는 낯선 46736|여2|곳에서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. 46737|여2|잇츠 게팅 더하기 형용사 문형은 뭐뭐해지고 있다라는 뜻으로 46738|여2|진행의 의미가 더해집니다. 46739|여2|문장은 꼭 내 것으로 만들어 두세요. 46740|여2|이 문형의 해석은 뭐뭐하다보다 뭐뭐해진다라고 하면 46741|여2|더 생동감 있는 표현이 됩니다. 46742|여2|이때 형용사는 비교급을 쓰기도 합니다. 46743|여2|어두워지고 있어요. 46744|여2|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요. 46745|여2|추워지고 있어요. 46746|여2|더 나빠지고 있어요. 46747|여2|걱정 말아요. 46748|여2|내일 끝마치면 되요. 46749|여2|안으로 들어갑시다. 46750|여2|간단한 영어 회화로 식당에서 주문도 하고 46751|여2|실전회화 외에 필요한 어휘와 문장들을 46752|여2|포기하지 마세요. 46753|여2|호텔이 가까운 것 같은데요. 46754|여2|그가 옳은 것 같은데요. 46755|여2|우리 물 좀 사야 할 것 같은데요. 46756|여2|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. 46757|여2|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해요. 46758|여2|전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. 46759|여2|마켓에 갑시다. 46760|여2|시도해 보긴 했어요? 46761|여2|우리 길을 잃었군요! 46762|여2|정리한 코너입니다. 46763|여2|봐요! 46764|여2|택시가 있소. 46765|여2|판테온 호텔로 가죠? 46766|여2|타세요. 46767|여2|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. 46768|여2|센트럴파크가 46769|여2|어디 있는지 알려 주시겠어요? 46770|여2|지도를 그려 드릴게요. 46771|여2|주변에 뭐가 보이는지 말해 주실래요? 46772|여2|우체국밖에 안 보이는데요. 46773|여2|상황에 따라 필요한 46774|여2|지갑을 잃어버림 46775|여2|해가 쨍쨍한 뉴욕의 오후입니다. 46776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다가 46777|여2|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46778|여2|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합니다. 46779|여2|내 지갑이 없어졌네! 46780|여2|그녀가 가 버렸어! 46781|여2|그는 캐나다로 가 버렸어요. 46782|여2|제 아들은 자러 갔어요. 46783|여2|호텔에 있는 거예요? 46784|여2|표현을 쓸 수 있도록 알아두세요. 46785|여2|그녀가 어디로 갔는데? 46786|여2|지금 그에게 전화해 봅시다. 46787|여2|피곤했나 보네요. 46788|여2|해즈 간은 가 버리고 없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, 46789|여2|말하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46790|여2|존재할 수 없습니다. 46791|여2|따라서 주어는 일 이인칭이 될 수 없고 46792|여2|삼인칭만 가능합니다. 46793|여2|아마도 도둑 맞은 것 같소. 46794|여2|어쩌면 그녀는 아픈 걸지도 몰라요. 46795|여2|단어 본문의 회화 상황과 관련하여 46796|여2|어쩌면 내일 비가 올지도 몰라요. 46797|여2|아마도 그는 올 거예요. 46798|여2|우선 음식점에 돌아가봐요. 46799|여2|그것 참 안됐네요. 46800|여2|우산 가져가는 것 잊지 마세요. 46801|여2|그랬으면 좋겠네요. 46802|여2|오 달러입니다. 46803|여2|어! 46804|여2|아니. 46805|여2|오늘 아침에 챙겼는데. 46806|여2|써 먹을 만한 어휘의 모음입니다. 46807|여2|어쩌면 테이블에 두고 왔을지도. 46808|여2|놀라거나 당황하여. 46809|여2|어머나, 이런. 46810|여2|분실물센터가 어디죠? 46811|여2|이 건물의 일층에 있습니다. 46812|여2|여기에서 휴대전화 보셨어요? 46813|여2|분실물센터에 가 보시는 게 좋겠네요. 46814|여2|응급실. 46815|여2|박선희 씨는 명품숍을 구경하다가 부주의하여 길에서 넘어졌는데, 46816|여2|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. 46817|여2|회화 본문 회화 외에 만날 수 있는 46818|여2|이동철 씨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의 46819|여2|응급실로 갑니다. 46820|여2|무슨 일이시죠? 46821|여2|당신에게 무슨 일 있나요? 46822|여2|당신 어머니께 무슨 일 있나요? 46823|여2|당신 남동생에게 무슨 일 있나요? 46824|여2|길에서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어요. 46825|여2|길을 잃은 것 같아요. 46826|여2|병원에 입원하셨어요. 46827|여2|하우 두유 필은 기분이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으로 46828|여2|상황에서 쓸 수 있는 회화의 예시입니다. 46829|여2|하우는 어떻게라는 의미로 46830|여2|방법이나 상태를 묻는 의문사입니다. 46831|여2|기분이 어떠세요? 46832|여2|어떻게 알았어요? 46833|여2|영어 공부 어떻게 하세요? 46834|여2|이름 철자가 어떻게 되요? 46835|여2|전 괜찮아요. 46836|여2|제이미가 말해줬어요. 46837|여2|저는 미국 드라마를 보거든요. 46838|여2|안녕하세요, 행크스 의사입니다. 46839|여2|실전회화 익히기. 46840|여2|무슨 일이시죠 46841|여2|의사 기분이 어떠세요? 46842|여2|어지러우세요? 46843|여2|두통은요? 46844|여2|상처가 심각한가요? 46845|여2|심각하진 않지만 깊어요. 46846|여2|몇 바늘 꿰매야겠습니다. 46847|여2|여행 중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! 46848|여2|평소에도 그렇지만, 46849|여2|여행 중 지갑이나 신분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46850|여2|좋은 저녁입니다! 46851|여2|주의해야 합니다. 46852|여2|특히 외국에서 여권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면, 여행 기분도 상하고 46853|여2|임시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겠죠! 46854|여2|여행 중에는 돈을 46855|여2|분산하여 휴대할 필요가 있습니다. 46856|여2|혹시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등에 의해 도난 당하더라도, 46857|여2|큰 돈을 잃어버리지 46858|여2|않을 수 있습니다. 46859|여2|당일에 쓸 경비만 자주 꺼내 쓰는 손가방이나 지갑에 넣어두고 46860|여2|나머지 여행경비는 분산하여 46861|여2|지하철 표도 삽니다. 46862|여2|네, 인터넷으로 예약했어요. 46863|여2|가방 안쪽 주머니 등에 넣어둡니다. 46864|여2|그리고 출국하기 전 여권 46865|여2|분실에 대비하여 항상 여권 사본과 46866|여2|여권용 사진 일 매를 꼭 챙겨가세요. 46867|여2|여권을 분실했을 때 임시 46868|여2|여권을 만들기에 조금 용이합니다. 46869|여2|그리고 요즘은 여행자보험 상품이 잘 되어 있어 46870|여2|적은 금액으로도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하기 좋습니다. 46871|여2|출국 전에 자신의 여행 성격에 맞는 것으로 골라 가입해 두는 것도 46872|여2|사고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 46873|여2|박선희입니다. 46874|여2|귀국. 46875|여2|귀국 항공권 예약. 46876|여2|이동철 씨 부부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. 46877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인터넷으로 귀국 항공권을 46878|여2|예약하고 있습니다. 46879|여2|언제 떠나고 싶어요? 46880|여2|언제 출발하고 싶어요? 46881|여2|언제 읽고 싶어요? 46882|여2|언제 외출하고 싶어요? 46883|여2|오후에 떠나고 싶어요. 46884|여2|예약을 확인했습니다. 46885|여2|아무 때나요. 46886|여2|자기 전에요. 46887|여2|외출하고 싶지 않아요. 46888|여2|비 고잉 투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, 46889|여2|뭐뭐 하겠다라는 뜻입니다. 46890|여2|주로 예정이 있는 미래나 말하는 사람의 46891|여2|의지가 표현된 경우에 사용합니다. 46892|여2|신 나네요! 46893|여2|저도 같이 갈게요. 46894|여2|왜? 46895|여2|일주일인가요? 46896|여2|밖에 나가자! 46897|여2|피곤해요? 46898|여2|아임 고우잉 투는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아이 윌로 바꿔 46899|여2|표현할 수도 있습니다. 46900|여2|아침에? 46901|여2|오후에? 46902|여2|오후에 떠나요. 46903|여2|오후 다섯시 표 두장을 예약하겠소. 46904|여2|창가 좌석으로 할수있나요? 46905|여2|아, 당신은 정말 창가 좌석을 좋아하는군. 46906|여2|좋습니다. 46907|여2|혜나에게 작별인사로 손을 흔들고 싶거든요. 46908|여2|구월 오일 항공편 있나요? 46909|여2|죄송합니다만, 항공편들이 만석입니다. 46910|여2|출발일을 바꿀 수 있나요? 46911|여2|출발일을 바꾸시면 백 달러의 46912|여2|벌금이 있습니다. 46913|여2|배웅. 46914|여2|혜나와 데이비드는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를 46915|여2|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왔습니다. 46916|여2|작별인사를 하는 순간은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. 46917|여2|여기 카드키 있습니다. 46918|여2|이 패턴은 의외로 우리가 회화에서 많이 쓰는 문장을 46919|여2|찾아볼 수 있습니다. 46920|여2|아버님, 어머님 안전한 여행 되세요. 46921|여2|고맙네. 46922|여2|당신도요. 46923|여2|그럴게요! 46924|여2|매우 고마워요. 46925|여2|안아 주렴! 46926|여2|전화해 주세요! 46927|여2|그만 좀 하세요! 46928|여2|빈칸에 알맞은 46929|여2|한 번만 봐 주세요! 46930|여2|부끄럽지만 그럴게요. 46931|여2|언제요? 46932|여2|그냥 농담한 거야. 46933|여2|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예요. 46934|여2|기브 미 어 브레이크는 상황에 따라 잠깐만, 기다려 주세요라는 46935|여2|의미가 되기도 합니다. 46936|여2|벌써 그리워지는데요! 46937|여2|나도 그래 혜나야! 46938|여2|나도! 46939|여2|단어를 보기에서 골라 써 넣으세요. 46940|여2|그리고 조만간 다시 오세요. 46941|여2|데이비드 아마도 또 올 걸세. 46942|여2|자네와 자네 가족들은 매우 친절해. 46943|여2|와이아빠 안녕히 가세요. 46944|여2|뉴욕 사진 좀 보내 주시고요. 46945|여2|그러마. 46946|여2|이제, 우리는 가야 해. 46947|여2|안녕히 가세요. 46948|여2|잘 가세요. 46949|여2|살펴 가세요. 46950|여2|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세요. 46951|여2|다음에 봐요. 46952|여2|다시 만나요. 46953|여2|가끔 연락하고 지냅시다. 46954|여2|조만간 만나요. 46955|여2|티켓팅, 보딩. 46956|여2|혜나, 데이비드와의 작별 인사를 마친 이동철 씨 부부는 46957|여2|항공사 직원에게 탑승 수속을 하고 탑승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46958|여2|프롬 에이 투 비는 에이로부터 비까지라는 의미로, 46959|여2|출발점과 도착점을 표현합니다. 46960|여2|이때 에이와 비는 장소나 시간 모두 가능합니다. 46961|여2|유용한 표현 더 배워보기. 46962|여2|샌프란시스코발 로스엔젤레스행 기차인가요? 46963|여2|이 수업은 오후 두시에서 세시까지인가요? 46964|여2|당신의 업무는 46965|여2|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가요? 46966|여2|그렇습니다. 46967|여2|아니요, 샌디에이고발입니다. 46968|여2|맞습니다. 46969|여2|아니요, 토요일까지요. 46970|여2|샌프란시스코. 46971|여2|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도시. 46972|여2|그리고 가고 싶은 곳의 길을 묻기도 합니다. 46973|여2|다음 분 주문 하시겠어요? 46974|여2|엘에이. 46975|여2|여기에서 드실 건가요, 46976|여2|가져가실 건가요? 46977|여2|답하는 표현. 46978|여2|카푸치노 주세요. 46979|여2|여기에서 먹을 거예요. 46980|여2|가져가겠습니다. 46981|여2|여행과 관련된 필수 정보입니다. 46982|여2|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, 46983|여2|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. 46984|여2|그것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? 46985|여2|부록. 46986|여2|본문에서 배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여행정보. 46987|여2|여행짐을 꾸릴 때는 요령있게! 46988|여2|테러나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비행기 탑승수속 시 수화물에 넣을 수 없는 항목이 46989|여2|많아지고 있습니다. 46990|여2|특히 액체류나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 들은 제한 또는 46991|여2|금지되고 있는데요. 46992|여2|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입국할 때 많이 걸릴 만한 것들이 46993|여2|김치나 장류 또는 미숫가루 같은 46994|여2|가루들이 있습니다. 46995|여2|머리말. 46996|여2|또 요즘 영어 공부는 옹알이를 하는 아기 46997|여2|특히 미숫가루를 일반 비닐 봉지에 담아간다면 46998|여2|마약류로 오인 받기 쉽습니다. 46999|여2|이럴 때는 팩으로 포장된 47000|여2|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. 47001|여2|액체 백 밀리리터 이하까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데요, 47002|여2|용기는 남은 양과 상관없이 백 밀리리터 이하의 것이고, 47003|여2|이 용기를 지퍼백에 넣어야 하는데, 47004|여2|지 퍼백 크기는 이십센치 곱하기 이십센치여야 합니다. 47005|여2|또 이러한 지퍼백은 일인 47006|여2|일개만 허용됩니다. 47007|여2|때부터 시작합니다. 47008|여2|비행시간동안 반드시 챙겨야할 약이나 간단하게 사용할 화장품등 47009|여2|꼭 가져가야 할것만 작은 휴대용기를 이용하여 꾸려 보세요. 47010|여2|이것은 뭐뭐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내는 표현인데, 47011|여2|공손하게 뭐뭐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됩니다. 47012|여2|뒤에는 동사원형을 씁니다. 47013|여2|체크아웃 하고 싶은데요. 47014|여2|외출하고 싶은데요. 47015|여2|뭐 좀 먹고 싶은데요. 47016|여2|요리 수업을 듣고 싶은데요. 47017|여2|예약하고 싶은데요. 47018|여2|이에 맞춰 47019|여2|제인과 통화하고 싶은데요. 47020|여2|소고기로 하고 싶은데요. 47021|여2|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요. 47022|여2|알파벳 기본 발음영어의 알파벳은 47023|여2|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47024|여2|알아보겠습니다. 47025|여2|알파벳 중 첫 번째 모음인 에이가 낼 수 있는 발음은 여러 가지인데, 47026|여2|가장 대표적인 애와 에이에 대해 연습합니다. 47027|여2|디는 우리말의 디귿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47028|여2|알파벳 중 두 번째 모음으로, 47029|여2|유아용, 아동용, 47030|여2|여러 가지 발음이 있지만 47031|여2|가장 대표적인 애에 대해 연습합니다. 47032|여2|우리말에 없는 발음이라 47033|여2|편의상 프라고 표기합니다. 47034|여2|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47035|여2|바람을 통과시키며 내는 발음입니다. 47036|여2|에이치는 우리말의 히읗과 47037|여2|비슷한 발음입니다. 47038|여2|알파벳 중 세 번째 모음으로, 47039|여2|그 중 많이 쓰이는 이와 아이를 연습합니다. 47040|여2|영어 자격증 시험, 취업용까지 47041|여2|다양한 발음으로 활용되는 모음입니다. 47042|여2|앞서 배운 엘의 발음과는 차이가 있으며, 47043|여2|발음 역시 우리말로 47044|여2|표기할 수 없습니다. 47045|여2|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혀끝을 입 천장에 닿을락 말락한 47046|여2|상태로 만듭니다. 47047|여2|우리말의 지읒과 비슷한 발음인데, 앞서 배운 제이와는 47048|여2|차이가 있습니다. 47049|여2|제이는 느끼하게 뭉개듯 내고, 제트는 이와 47050|여2|잇몸을 진동하듯 떨면서 냅니다. 47051|여2|여러 종류의 맞춤형 영어 교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. 47052|여2|품사란, 단어의 기능, 47053|여2|형태, 의미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, 단어가 가지는 47054|여2|성질을 말합니다. 47055|여2|흔히 영어의 말 그대로 47056|여2|사람이나 사물 등을 부르는 이름을 말합니다. 47057|여2|명사는 크게 셀 수 있는 명사와 47058|여2|셀 수 없는 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47059|여2|추상명사는 말 그대로 명사를 대신하는 말로, 47060|여2|명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 47061|여2|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와 47062|여2|그런데, 도전 자체가 멋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교재는 47063|여2|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. 47064|여2|동작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. 47065|여2|영어에서는 문장에서 동사의 역할이 가장 크기 때문에 47066|여2|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. 47067|여2|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는 47068|여2|비동사가 있습니다. 47069|여2|나는 공부한다. 47070|여2|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. 47071|여2|난 학생이다. 47072|여2|주로 동사를 수식하지만, 47073|여2|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. 47074|여2|형용사나 다른 부사도 수식할 수 있습니다. 47075|여2|내가 지금 그에게 전화할게요. 47076|여2|매우 감사합니다. 47077|여2|명사나 대명사 앞에 놓이는 말입니다. 47078|여2|전치사는 종류도 많고 용법도 다양하지만 많이 쓰이는 것 47079|여2|위주로 정리했습니다. 47080|여2|나는 토요일에 그녀를 만날 거예요. 47081|여2|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세요. 47082|여2|그것은 책상 위에 있다. 47083|여2|나는 학교에 간다. 47084|여2|옷도 체형에 딱맞춰 재단한 맞춤복이 나를 가장 멋있게 하듯이, 47085|여2|이 버스는 인천행이다. 47086|여2|우리는 병원에서 출발했다. 47087|여2|접속사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개의 47088|여2|문장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. 47089|여2|물론 문장뿐 아니라 47090|여2|단어와 단어, 구와 구, 절과 절을 47091|여2|연결하기도 합니다. 47092|여2|메리와 제인은 좋은 친구이다. 47093|여2|그는 사과는 좋아하지만 포도는 좋아하지 않는다. 47094|여2|문장과 문장을 연결한 벗입니다. 47095|여2|영어교재도 내수준에 딱맞는 맞춤형 교재가 있다면 47096|여2|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다. 47097|여2|댓 절이 문장에서 목적어 역할을 합니다. 47098|여2|그는 아팠기 때문에 결석했다. 47099|여2|비코즈는 원인이나 이유를 47100|여2|나타내는 절을 이끄는 접속사입니다. 47101|여2|말 그대로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입니다. 47102|여2|앞서 짚어봤던 품사들이 문장 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, 47103|여2|그 역할에 따라 주어, 47104|여2|서술어, 목적어, 보어로 나뉩니다. 47105|여2|문장의 주인입니다. 47106|여2|다시 시작하는 도전! 47107|여2|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. 47108|여2|즉, 문장에서 동사의 주체가 되는 성분을 말합니다. 47109|여2|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이 역할을 합니다. 47110|여2|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이나 47111|여2|상태를 나타냅니다. 47112|여2|영어에서는 동사만 서술어가 될 수 있습니다. 47113|여2|토니는 학교에 간다. 47114|여2|서술어는 동사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으로, 47115|여2|위치가 동사 뒤에 온다는 것이 우리말과 가장 47116|여2|큰 차이점입니다. 47117|여2|목적어는 주로 명사나 대명사가 나옵니다. 47118|여2|이에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바로 여러분에게 딱 맞는 47119|여2|당신은 택시를 잡는다. 47120|여2|모니카는 겨울을 좋아한다. 47121|여2|말 그대로 보충하는 성분을 가리킵니다. 47122|여2|명사와 형용사가 가능합니다. 47123|여2|영어 문장을 47124|여2|만드는 형식은 다섯 가지입니다. 47125|여2|이것을 문장의 영어에서는 서술어의 역할을 동사가 하기 때문에 47126|여2|서술어라는 용어 대신 동사라고 설명합니다. 47127|여2|보어. 47128|여2|명사, 대명사 의미가 불완전한 동사를 보어가 47129|여2|교재가 될 것입니다. 47130|여2|보완하는 형식입니다. 47131|여2|이 형식에서는 보어가 없으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. 47132|여2|목적어가 필요한 동사가 47133|여2|나오는 형식입니다. 47134|여2|동사 중에는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. 47135|여2|보어 한 개가 필요한 문형입니다. 47136|여2|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, 우리말과 다르게 표현되는 시제가 무척 47137|여2|어렵게 느껴집니다. 47138|여2|시 제를 세분화하면 현재의 사실이나 느낌, 반복적인 일에 대해 47139|여2|표현하는 시제입니다. 47140|여2|본 도서는 주인공 중년 부부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47141|여2|나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47142|여2|그는 오렌지를 좋아한다. 47143|여2|주어가 과거에 일어난 47144|여2|사건이나 행동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47145|여2|나는 어제 그에게 전화했다. 47146|여2|그는 지난달에 뉴욕에 갔다. 47147|여2|동사 콜의 47148|여2|과거형은 이디를 붙여 콜드가 됩니다. 47149|여2|불규칙형이기 때문에 따로 외워야 합니다. 47150|여2|미래의 계획이나 예상되는 일을 나타낼 때 47151|여2|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, 시니어 47152|여2|사용하는 시제입니다. 47153|여2|나는 내일 그에게 전화할 것이다. 47154|여2|그는 다음 달에 뉴욕으로 갈 것이다. 47155|여2|사실 여부를 묻거나 의문사를 사용하여 47156|여2|물어보는 문장입니다. 47157|여2|의문문은 일반 의문문과 47158|여2|의문사를 넣어 물어보는 의문사 의문문으로 47159|여2|나눌 수 있습니다. 47160|여2|너는 왜 아프니? 47161|여2|그는 무엇을 좋아하니? 47162|여2|영어회화 첫걸음 과 함께 당신의 멋진 외국어 도전을 완성해 보세요! 47163|여2|사실을 부정하는 47164|여2|문장으로, 낫을 사용하여 나타냅니다. 47165|여2|너는 학생이 아니다. 47166|여2|나는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. 47167|여2|긴 비행을 마치고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드디어 47168|여2|뉴욕에 도착했습니다. 47169|여2|부부는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. 47170|여2|대한민국 서울이요. 47171|여2|겨우 일주일이랍니다. 47172|여2|자,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47173|여2|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는 내 오랜 벗 윤수, 47174|여2|미국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47175|여2|서울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47176|여2|집에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? 47177|여2|공원에 얼마나 있을 건가요? 47178|여2|어디서 여행 오셨습니까? 47179|여2|연습문제 확인하기. 47180|여2|보기의 주어진 단어를 47181|여2|참고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. 47182|여2|일. 47183|여2|이. 47184|여2|바쁜 중에도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콜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. 47185|여2|삼. 47186|여2|사. 47187|여2|오. 47188|여2|육. 47189|여2|칠. 47190|여2|팔. 47191|여2|구. 47192|여2|십. 47193|여2|체크인. 47194|여2|시설 이용. 47195|여2|그리고 내 삶의 이유가 되시는 47196|여2|체크아웃. 47197|여2|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탄 이동철 박선희 씨. 47198|여2|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는 기쁨에 흥분되긴 하지만, 47199|여2|역시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합니다. 47200|여2|출국 전 인터넷으로 47201|여2|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들어섭니다. 47202|여2|사전에 예약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. 47203|여2|감기 걸렸어요? 47204|여2|점심 식사 드셨어요? 47205|여2|네, 두시에 스미스 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. 47206|여2|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. 47207|여2|아니요, 괜찮아요. 47208|여2|아니요. 47209|여2|저랑 같이 점심 식사 하실래요? 47210|여2|욕실이 있는 씽글룸으로 부탁합니다. 47211|여2|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부탁합니다. 47212|여2|몇 시에 체크인 할 수 있어요? 47213|여2|어떤 방을 원하십니까? 47214|여2|뉴욕에서 첫 밤을 보낸 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. 47215|여2|아침에 일찍 일어난 박선희 씨는 호텔 로비에 있던 선물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, 47216|여2|늦게 일어난 이동철 씨가 가게에 들어옵니다. 47217|여2|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47218|여2|이 책의 특징. 47219|여2|사우나도 있더군요. 47220|여2|그리고 아일랜드식 퍼브도. 47221|여2|네, 있습니다. 47222|여2|방에 세탁 바구니들이 있어요. 47223|여2|고마워요. 47224|여2|여기에는 멋진 시설들이 많이 있군요. 47225|여2|거대한 수영장이 있더라고요. 47226|여2|동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, 47227|여2|이때 주어는 보통 사물이며, 47228|여2|뭐뭐가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. 47229|여2|본 도서는 해외여행 상황을 배경으로 47230|여2|주어에 따라 해브는 삼인칭 47231|여2|단수형인 해즈가 되기도 합니다. 47232|여2|세탁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네요. 47233|여2|룸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. 47234|여2|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. 47235|여2|당신이 좋은 직업을 가지면 좋겠어요. 47236|여2|그러면 좋겠군요. 47237|여2|죄송하지만 없습니다. 47238|여2|준비하겠습니다. 47239|여2|곧 취직할 거예요. 47240|여2|빈번하게 사용되는 일상회화 문장들을 학습함으로써, 47241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47242|여2|호텔에서 체크아웃 할 때가 되었습니다. 47243|여2|둘은 여행짐을 들고 호텔 로비에 내려옵니다. 47244|여2|제가 함께 가 드릴까요? 47245|여2|좋아. 47246|여2|내가 뭘 좀 만들게. 47247|여2|이쪽으로 오세요. 47248|여2|신용카드로 계산할게요. 47249|여2|수표로 계산할게요. 47250|여2|현금으로 계산할게요. 47251|여2|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47252|여2|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예약 확인은 꼭! 47253|여2|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고 마냥 안심하고 떠났다가 47254|여2|큰 불상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. 47255|여2|가끔 호텔의 실수나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예약이 무효가 되어있어, 47256|여2|숙소에 도착해서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47257|여2|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숙소를 예약할 때 47258|여2|예약확인서 바우처 를 꼭 받아두세요. 47259|여2|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세계 각국의 47260|여2|숙소들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47261|여2|예약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. 47262|여2|보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263|여2|개인 민박시설인 경우,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 47264|여2|필자는 전에 개인 민박 시설을 예약해 두고 47265|여2|확인을 하지 못한 채 출국을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, 47266|여2|막상 숙소에 도착해 보니, 47267|여2|그 사이 민박 주인이 바뀌면서 47268|여2|인수인계가 안 되어 47269|여2|제가 예약했던 것을 모르겠다고 해서 난감한 적이있었습니다. 47270|여2|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, 출발 전 예약 확인! 47271|여2|꼭 잊지 마세요! 47272|여2|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래 단어는 모두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서 47273|여2|여행회화는 일상회화에 출입국, 47274|여2|골라 구성하였습니다. 47275|여2|물결표시는 길게 발음을 해야하는 장음 표기입니다. 47276|여2|따라서 실제 발음을 47277|여2|하게되면 비이, 씨이로 발음을 47278|여2|하게 됩니다. 47279|여2|제공된 씨디를 들으면서 시작해보기의 기본표현을 47280|여2|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. 47281|여2|알아보기를 통해 기본표현에 대한 이해를 47282|여2|높일 수 있습니다. 47283|여2|주요 추가표현인 더 배워보기도 씨디를 들으면서 47284|여2|공항 등 특수한 상황이 추가될 뿐 일상 생활에서도 47285|여2|소리 내어 따라합니다. 47286|여2|알아 보기를 통해 추가표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면서 47287|여2|주요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47288|여2|쉬운문법 정리하기의 핵심문법으로 학습한 영어문장을 47289|여2|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. 47290|여2|발음익히기를 통해 앞에서 배운 문장 속 단어를 47291|여2|정확하게 발음해 봅니다. 47292|여2|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씨디로 들어보면서 47293|여2|다음 과에서 학습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여 47294|여2|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. 47295|여2|널리 쓰입니다. 47296|여2|실력이 향상되셨나요? 47297|여2|잘 배웠나 알아보기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47298|여2|최종 정리 해 봅니다. 47299|여2|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공부 에피소드를 통해 47300|여2|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서 47301|여2|영어명언도 함께 배워 봅니다. 47302|여2|영어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시나요? 47303|여2|일단계 학습법을 통해 영어표현과 47304|여2|먼저 친해져 보세요. 47305|여2|그리고 이단계 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표현을 내 47306|여2|따라서 여행회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일상회화는 물론, 47307|여2|것으로 만들어 보세요. 47308|여2|가벼운 인사말과 기본 표현에 자신 있으신 분은 바로 이단계 학습법에 따라 교재를 47309|여2|활용해 보세요. 47310|여2|명문대학 졸업장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지식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47311|여2|세계 어디서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. 47312|여2|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47313|여2|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. 47314|여2|우리나라에도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47315|여2|제공하고 있습니다. 47316|여2|그중에서도 특히 영어교육의 47317|여2|해외여행 시에 필요한 회화까지 습득할 수 있는 47318|여2|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. 47319|여2|따라서 제한된 시간을 47320|여2|최선으로 활용하여 영어실력 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47321|여2|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47322|여2|시작이 좋으면 절반은 47323|여2|성공이라고 하듯 영어학습에도 첫걸음을 47324|여2|잘 내디뎌야 합니다. 47325|여2|이 책은 이점을 중시하여 47326|여2|영어학습의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필수 요소인 단어와 회화 문장, 문법, 발음 등 47327|여2|영어의 기초골 격을 세우고 나아가 실제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328|여2|수명이 늘어나면서 47329|여2|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. 47330|여2|특히 본 도서의 단어와 회화 47331|여2|문장들은 초보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47332|여2|필수 표현입니다. 47333|여2|또한 문어표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용적인 구어표현들을 47334|여2|사용하였습니다. 47335|여2|이 책은 이처럼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사용빈도가 적은 옛 교과서식 표현보다는 47336|여2|톡톡 튀며 살아 움직이는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337|여2|영어공부는 억지로 47338|여2|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맛있는 47339|여2|식사처럼 해야 합니다. 47340|여2|겨우 한두 가지 상황 회화를 익혔다고 47341|여2|그래야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될 수 있습니다. 47342|여2|재미있게 마치 소설을 읽듯 공부할 수 47343|여2|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. 47344|여2|무엇보다도 총 이십과와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과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47345|여2|전체가 한 몸같이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47346|여2|영어의 기초실력 전반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. 47347|여2|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영어가 무척 쉽게 느껴질 것이며, 47348|여2|영어실력을 튼튼히 갖출 수 47349|여2|있을 것입니다. 47350|여2|영어공부를 시작하신 여러분 모두의 용기를 존경하면서 47351|여2|어디서나 영어를 써 먹을 만한 실력이 47352|여2|성공과 행운을 빕니다. 47353|여2|이 책은 다음 여섯가지 주요 특징을 통해 다른 책들과 47354|여2|차별화하였습니다. 47355|여2|본문에 사용된 단어는 저난이도 수준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356|여2|참고할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부언하면 47357|여2|다음과 같습니다. 47358|여2|영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47359|여2|소통할 수 없습니다. 47360|여2|따라서 초보단계일수록 47361|여2|발음을 정확히 익히는 연습이 중요합니다. 47362|여2|될 수 없습니다. 47363|여2|이 책은 학습자가 발음을 공부하되 47364|여2|특히 주의해야 할 핵심 부분을 하나씩 알기 쉽고 흥미롭게 배우면서 47365|여2|정확한 발음을 체질화,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366|여2|성년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47367|여2|우선 영어문장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47368|여2|이런 이유로 문법을 배워야 하는 것인데, 47369|여2|이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문법의 기초 핵심 47370|여2|원리 서른한개를 부록포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47371|여2|명쾌하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47372|여2|여기에 나온 필수문법만 배우면 다른 문법 사항들도 차차 쉽게 이해할 수 47373|여2|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47374|여2|있게 될 것입니다. 47375|여2|각과에 그림으로 배우는 단어를 실어 다음과에서 배울 단어를 미리 살펴볼 수 47376|여2|있도록 하였습니다. 47377|여2|이러한 구성은 이어서 공부할 내용에 대한 준비와 47378|여2|감각을 예리하게 하여 47379|여2|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. 47380|여2|공부에는 희망, 용기,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47381|여2|자극이 필요합니다. 47382|여2|이 책은 수많은 실패, 역경, 47383|여2|사회적 편견 등을 극복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47384|여2|기본패턴 문장을 익힌 후 단어만 바꿔서 47385|여2|전설적인 인물들에 관한 47386|여2|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. 47387|여2|그들을 돌아보는 것은 학습자의 47388|여2|교양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. 47389|여2|또한 그들 자 47390|여2|신의 명언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과 관련된 명언도 소개하여 47391|여2|영어를 공부하면서 보너스로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47392|여2|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쇼핑, 관광, 날씨, 여행 등 47393|여2|스물개의 주제와 관련된 내 용을 다음 순서대로 담아 47394|여2|유기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습니다. 47395|여2|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. 47396|여2|문법을 정복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이해가 안 되는 사항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47397|여2|시 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관련 예문들을 무조건 외우는 것입니다. 47398|여2|예문들을 외우다보면 47399|여2|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문법입니다. 47400|여2|양용명사는 단수와 복수의 뜻이 달라짐. 47401|여2|이것으로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 공부 끝! 47402|여2|명사들은 특징에 의해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 종류로 구분됨. 47403|여2|물질명사, 추상명사, 47404|여2|고유명사 등도 가산명사로 바꿀 수 있다고 들었는데 47405|여2|배워야하지요? 47406|여2|일상회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턴 위주로 47407|여2|배워야하지만 지금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. 47408|여2|우리가 앞서 많은 예문들을 공부했는데 47409|여2|이렇게 예문들을 많이 보면 47410|여2|자연히 알게 됩니다. 47411|여2|문법무용론 사이에는 47412|여2|상호 유사점도 있는 것입니다. 47413|여2|어쨌든 필수기초문법은 47414|여2|꼭 공부해야하고 특히 이 부록에 나오는 핵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47415|여2|필수 원리들입니다. 47416|여2|문장들은 아래와 같이 기능별로, 그리고 구조별로 나눌 수 있고 47417|여2|총 문법 틀에 딱 맞춘 정식 문장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, 47418|여2|그 각각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. 47419|여2|우리는 앞서 평서문, 의문문, 47420|여2|명령문, 감탄문 47421|여2|등 네개에 대 해 그 핵심을 간략히 47422|여2|다 배웠습니다. 47423|여2|여기에 긍정문과 부정문 두개가 추가돼 모두 여섯개 47424|여2|종류가 되는데 47425|여2|이들 두개 종류의 47426|여2|문장들도 사실은 여러 번 만났습니다. 47427|여2|여기서 재 정리하며 기억해 둡시다. 47428|여2|머리에만 머문다면 실력 향상이 어렵습니다. 47429|여2|우리는 앞서 쉬운 문법정리에서 47430|여2|문장의 다섯가지 형식을 배웠습니다. 47431|여2|이것이 바로 문장의 구조에 의한 분류입니다. 47432|여2|기억날 수 있게 47433|여2|핵심부분만 앞에 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. 47434|여2|구에는 명사구, 47435|여2|형용사구, 부사구, 동사구 등이 있다. 47436|여2|이것들은 각각 명사, 형용사, 부사, 동사의 기능을 함. 47437|여2|아래 동사구의 예문처럼 47438|여2|동사구, 부사구 등 여러 구가 한 문장에 동시에 47439|여2|인생의 생애주기 중 절반 이상이 중년 이후의 삶이 되었습니다. 47440|여2|길고 어려운 문장은 입으로 나올 수 있는 47441|여2|나올 수 있음. 47442|여2|하나의 문장 안에 있는 더 작은 문장을 절이라고 함. 47443|여2|절도 구처럼 품사적 역할에 따라 명사절, 형용사절, 47444|여2|부사절이 있음. 47445|여2|명사절에는 댓으로 시작되는 절과 의문사로 47446|여2|시작되는 절이 있음. 47447|여2|댓절에서 댓은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아니면 47448|여2|생략될 수 있음. 47449|여2|특히 일상회화 에서는 생략이 보통임. 47450|여2|절은 문장에서 지위에 따라 주절, 종속절, 등위절 등으로 구분됨. 47451|여2|내 표현이 되기 힘듭니다. 47452|여2|주절은 한 문장에서 주인이 되는 절이며 47453|여2|종속절은 주인을 종으로서 받드는 절이며 47454|여2|대등절은 문장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어 47455|여2|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절을 말한다. 47456|여2|문장에 사용되는 명사와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가진 입장을 47457|여2|격이라고 한다. 47458|여2|영어로 케이스는 입장, 경우 등을 뜻한다. 47459|여2|간단히 말하면 명사나 대명사가 다른 단어나 구에 대해 어떤 47460|여2|입장에 있느냐다. 47461|여2|우리는 앞서 주격, 47462|여2|짧지만,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47463|여2|소유격, 목적격 등을 이미 배웠다. 47464|여2|주어의 입장이면 주격, 47465|여2|소유의 입장이면 소유격, 목적어 47466|여2|입장이면 목적격이다. 47467|여2|명사의 소유격은 어깨점 에쓰를 붙여 만드는데 47468|여2|복수형은 단어의 끝이 이미 에쓰이므로 에쓰를 중복 하지 않는다. 47469|여2|격은 명사와 대명사, 단수와 복수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. 47470|여2|표의 대명사는 일반적 통칭을 47471|여2|뜻하므로 통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. 47472|여2|명사와 대명사가 단수냐 47473|여2|회화체 문장으로 구성된 실용 회화입니다. 47474|여2|복수냐, 격이 무엇이냐, 인칭과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47475|여2|주어와 동사 등을 어법에 맞게 일치시키는 것. 47476|여2|우리는 앞서 삼인칭 단수 현재 등을 공부할 때 47477|여2|주어의 단수와 복수 및 인칭에 따라 동사가 달라지는 것을 알았습니다. 47478|여2|비 동사의 경우는 다음과 47479|여2|같이 일치시킨 것을 기억합니다. 47480|여2|동사와 일반 동사도 단수와 47481|여2|복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일치시킵니다. 47482|여2|가령 잘한다, 47483|여2|더 잘 한다, 47484|여2|학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47485|여2|가장 잘한다는 뭔가를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데 47486|여2|이런 표현방법을 비교라고 함. 47487|여2|비교에는 원급, 비교급, 최상급이 있음. 47488|여2|규칙에 따라 비교급과 최상급으로 변하는 단어와 47489|여2|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두종류가 있음. 47490|여2|단음절어와 일부 이음절어의 비교급은 47491|여2|원급 플러스 이알, 최상급은 원급 플러스 이에스티 형태를 대개 취함. 47492|여2|아래와 같이 불규칙 변화를 하는 것도 있음. 47493|여2|비교는 품사들 중 형용사와 부사에만 적용됨. 47494|여2|비교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서 47495|여2|발음기호가 아닌 한글 발음을 제공하였으며, 47496|여2|배운 예문들을 기억해 봅시다. 47497|여2|만일 문법을 배워 47498|여2|영문법학자가 되기로 발 벗고 나섰다면 47499|여2|몰라도 우리는 지금 영어를 배우려는 것입니다. 47500|여2|우리에게 문법은 목적이 47501|여2|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수단입니다. 47502|여2|문장이 서로 47503|여2|관계를 갖게 하여 47504|여2|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말을 관계사라고 함. 47505|여2|관계사에는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있음. 47506|여2|더불어 악센트를 색으로 표시했습니다. 47507|여2|관계형용사라 불리는 것도 있으나 47508|여2|이것 은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으며 47509|여2|따라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음. 47510|여2|관계사는 원래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켜 47511|여2|하나의 문장이 되게 하는데 47512|여2|관계사가 이끄는 절을 관계절이라 하고 47513|여2|이것은 종속절이 된다. 47514|여2|두개 문장 중 남은 하나의 문장은 주절 이 된다. 47515|여2|문장이 관계를 맺게 하여 47516|여2|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되 원래 대명사이므로 주격, 소유격, 47517|여2|이는 초급 교재라서 발음기호를 제공하지 않고 47518|여2|목적격으로 사용될 수 있음. 47519|여2|관계대명사는 문장에서 그것의 대상이 되는 말이 있으며 47520|여2|이것은 관계대명사의 앞에 나오므로 47521|여2|선행사라고 함. 47522|여2|관계대명사는 선행사가 사람일 경우와 47523|여2|물건이나 동물 등일 경우에 따라 달라짐. 47524|여2|관계대명사와 마찬가지로 두개의 문장을 관련시키고 47525|여2|종속절인 관계절을 이끌며 선행사가 있음. 47526|여2|관계부사의 선행사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. 47527|여2|생략해도 의미가 분명하고 47528|여2|한글발음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며, 47529|여2|특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중복사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임. 47530|여2|관계부사는 명사나 대명사가 아닌 부사기 때문에 47531|여2|주격, 소유격, 목적격 등의 격이 없음. 47532|여2|제한적 용법은 종속절을 먼저 해석하여 47533|여2|선행사의 성격이나 범위 등을 제한하며 47534|여2|비제한적 용법은 주절을 먼저 해석하고 47535|여2|연속적으로 종속절을 해석함. 47536|여2|사실과 다르거나 가상적이며 47537|여2|불확실한 행동이나 상태를 진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47538|여2|가정법이라고 함. 47539|여2|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발음기호를 먼저 가르치지 않는 것이 47540|여2|왼쪽 두개 예문을 보면 가정법문 장은 차를 사줄 가능성이 희박함 을 나타내고 있어 47541|여2|의미상 차이가 분명함. 47542|여2|따라서 자연히 문장이 달라져야 하는데 영어에서는 동사부분이 달라지는 것임. 47543|여2|가정법은 어렵지 않음. 47544|여2|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문법책들에 나오는 설명체계가 복잡한데 47545|여2|이것을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임. 47546|여2|특히 가정법 은 영어문장들과 친숙해지면서 자연히 터득되는 특징이 강함. 47547|여2|영문법에서 특히 가정법 부분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다른 설명들을 많이 47548|여2|제공하는 부분입니다. 47549|여2|그러나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영어를 공부하려는 47550|여2|이제 실버세대라는 말은 더 이상 47551|여2|영어 학습의 추세이기 때문입니다. 47552|여2|초보자가 먼저 가정법을 공부하고 다른 영어를 배우는 것 47553|여2|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생활영어 47554|여2|예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히 터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. 47555|여2|지금 단계에서는 핵심원리를 47556|여2|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. 47557|여2|이 점은 영문법의 다른 부분도 47558|여2|마찬가지라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. 47559|여2|음식점. 47560|여2|주문. 47561|여2|주문하시겠습니까? 47562|여2|다만, 한글로 표기하기 힘든 음성어가 있기 때문에 47563|여2|손님은요? 47564|여2|그건 김치보다 더 매워요! 47565|여2|이곳이 흥미로워 보이네요. 47566|여2|뭘 마시겠소? 47567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뉴욕 47568|여2|시내를 관광하다가 좀 쉬기로 합니다. 47569|여2|마침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양식 47570|여2|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. 47571|여2|안녕하세요, 저는 서빙 담당 에밀리입니다. 47572|여2|버섯 버거로 할게요. 47573|여2|영어 발음은 한글로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습니다. 47574|여2|스파게티 주세요. 47575|여2|샐러드가 포함되나요? 47576|여2|네 그렇습니다. 47577|여2|그리고 마늘빵도요. 47578|여2|그러면 그것으로 하겠어요. 47579|여2|그리고 아이스 티도요. 47580|여2|문형은 상대방에게 47581|여2|허락을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. 47582|여2|동사 테이크는 가지다, 교통수단을 타다, 데리고 가다, 47583|여2|사진 찍다, 먹다 등 다양한 47584|여2|따라서 학습 시 제공되는 원어민의 음원을 통해 47585|여2|의미가 있기 때문에 47586|여2|목적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해야 합니다. 47587|여2|주문 받아도 될까요? 47588|여2|당신의 코트를 가져가도 될까요? 47589|여2|버스 타도 될까요? 47590|여2|그를 저녁 식사에 데려와도 될까요? 47591|여2|네. 47592|여2|그럼요. 47593|여2|물론이죠. 47594|여2|당신은 어때요? 47595|여2|보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시길 바랍니다. 47596|여2|한 잔 하는 것 어때요? 47597|여2|다음 주 금요일 어때요? 47598|여2|점심 식사 하는 것 어때요? 47599|여2|좋아요. 47600|여2|어디로 갈까요? 47601|여2|어디서 만날까요? 47602|여2|지금 갑시다. 47603|여2|이런 표현도 있어요! 47604|여2|묻는 표현. 47605|여2|추천 메뉴가 뭐죠? 47606|여2|페이지마다 큐알코드를 수록하여, 47607|여2|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로 할게요. 47608|여2|여기 해산물이 맛있습니다. 47609|여2|저것들은 채식 요리입니다. 47610|여2|식사. 47611|여2|기가 막히네. 47612|여2|당신 스파게티도 끝내줄 것 같소. 47613|여2|소스가 좀 맵지만 아주 맛있어요. 47614|여2|맛 좀 봐도 될까? 47615|여2|마음껏 먹어봐요. 47616|여2|와우, 당신 말이 맞아! 47617|여2|스마트폰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47618|여2|버거 어때요? 47619|여2|사이즈 어때요? 47620|여2|오늘 날씨는 어때요? 47621|여2|당신의 여행은 어때요? 47622|여2|굉장해요. 47623|여2|약간 끼는데요. 47624|여2|날씨가 흐려요. 47625|여2|멋지네요. 47626|여2|내가 누나보다 키가 더 커요. 47627|여2|이것이 저것보다 더 커요. 47628|여2|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 47629|여2|파란 것이 빨간 것보다 더 비싸요. 47630|여2|정말 그래요! 47631|여2|네말이맞아. 47632|여2|나도 그렇게 생각해. 47633|여2|그렇지 않아. 47634|여2|좀 더 구워 주시겠어요? 47635|여2|오늘 식사는 어떠셨어요? 47636|여2|물론이죠, 잠시만요. 47637|여2|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요. 47638|여2|죄송하지만, 제 입맛에 맞지 않네요. 47639|여2|실전회화 외에도 다양하게 써 먹을 수 있는 풍성한 표현과 간단한 여행정보까지 47640|여2|카페. 47641|여2|뉴욕에는 서울보다 카페들이 많이 있군. 47642|여2|카페 콩테요. 47643|여2|내가 쏘지! 47644|여2|당신은 참 다정해요. 47645|여2|나는 라떼로 할게요. 47646|여2|그럼 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지. 47647|여2|정신을 차려야겠거든! 47648|여2|이곳이 흥미로워 보여요. 47649|여2|피곤해 보여요. 47650|여2|동시에 담은 일석삼 조의 실속있는 교재입니다. 47651|여2|냄새가 지독한 것 같네요. 47652|여2|좋은 것 같네요. 47653|여2|저도 그렇게 생각해요. 47654|여2|지난밤에 못 잤어요. 47655|여2|당신이 예민한 사람 같아요. 47656|여2|저도 같은 생각이에요. 47657|여2|뭘 마시고 싶어요? 47658|여2|뭘 먹고 싶어요? 47659|여2|뭐가 되고 싶어요? 47660|여2|뭘 쓰고 싶어요? 47661|여2|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. 47662|여2|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습을 시작한다면 47663|여2|물을 마시고 싶어요. 47664|여2|샌드위치 주세요. 47665|여2|선생님이 되고 싶어요. 47666|여2|소설을 쓰고 싶어요. 47667|여2|다음 분 주문하시겠어요? 47668|여2|외국 음식점에서는 마시는 물값도 내야 해요! 47669|여2|우리나라 음식점에 들어가면 손님을 맞이하는 의미로, 47670|여2|제일 먼저 나오 는 것이 47671|여2|마시는 물입니다. 47672|여2|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죠. 47673|여2|영어 공부가 더 이상 지루 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. 47674|여2|하지만, 외국의 음식점에 가면 야박하게도 아무것도 47675|여2|내오지 않는 경우 가 많습니다. 47676|여2|게다가 메뉴판에 물값이 따로 나와 있는데, 이 물값이 웬만한 음료수보다 47677|여2|비싸기까지 하답니다. 47678|여2|그리고 마시는 물의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어떤 것은 47679|여2|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. 47680|여2|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을 마실 생각으로 47681|여2|한국에서처럼 음식점에서 물을 달라고 했다가는 47682|여2|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. 47683|여2|우리가 생각하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요청할 때는 47684|여2|마지막 챕터까지 재미있게 공부해 보세요! 47685|여2|수돗물을 뜻하는 47686|여2|탭 워터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. 47687|여2|타지에 나가면 식수가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47688|여2|할 수도 있습니다. 47689|여2|자신 에게 맞는 식수를 확인해서 47690|여2|편의점 등에서 미리 구입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도 요령입니다. 47691|여2|관광 일. 47692|여2|뉴욕에는 할 것도 많고 47693|여2|볼 것도 많습니다. 47694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 47695|여2|이 책의 활용법. 47696|여2|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봤던 뉴욕 관광 자료를 보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합니다. 47697|여2|뭘 하고 싶소? 47698|여2|모든 걸요! 47699|여2|현대미술관은 어때요? 47700|여2|이동철 그럴 거라 생각했지. 47701|여2|우선 시내지도가 필요하겠네요. 47702|여2|좋은 생각이오. 47703|여2|나는 정말 센트럴파크도 보고 싶어요. 47704|여2|나는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요. 47705|여2|나는 정말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. 47706|여2|시니어를 위한 영어 교재, 47707|여2|나는 정말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. 47708|여2|나도 그래요. 47709|여2|그러면 같이 갑시다. 47710|여2|나도 따라 갈게요. 47711|여2|길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. 47712|여2|둘 다 해요. 47713|여2|둘 다 먹어요. 47714|여2|두 곳 다 가죠. 47715|여2|두 곡 다 부르자. 47716|여2|좋은 생각이야! 47717|여2|이렇게 활용하면 효과 본 도서는 준비하기. 47718|여2|좋아! 47719|여2|그거 좋은데! 47720|여2|나야 환영이지! 47721|여2|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죠? 47722|여2|쭉 가셔서 좌회전 하세요. 47723|여2|좀 먼데요. 47724|여2|버스를 타는 게 낫겠네요. 47725|여2|이곳의 관광안내서를 주시겠어요? 47726|여2|여기 있습니다. 47727|여2|관광안내소. 47728|여2|에이부터 제트까지 각 알파벳의 대표적인 발음을 중심으로 영어의 기본 47729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어떻게 해야 뉴욕을 잘 둘러볼지 47730|여2|확신이 서지 않습니다. 47731|여2|그래서 관광안내소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합니다. 47732|여2|단체 관광 어떠세요? 47733|여2|그것 재미있을 것 같군요. 47734|여2|얼마나 걸리나요? 47735|여2|저희는 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47736|여2|반나절투어는 어디에 가나요? 47737|여2|반나절투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, 타임스퀘어와 47738|여2|센트럴파크에 갑니다. 47739|여2|발음을 익힙니다. 47740|여2|완벽하군. 47741|여2|그것들은 얼마나 걸리나요? 47742|여2|그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? 47743|여2|맨해튼까지 얼마나 걸리나요? 47744|여2|끈이 얼마나 긴가요? 47745|여2|반나절투어와 종일투어가 있습니다. 47746|여2|육개월 과정입니다. 47747|여2|삼십분 정도 걸립니다. 47748|여2|육십 센티미터 입니다. 47749|여2|캠프는 어디로 가나요? 47750|여2|제시된 예시 단어는 해당 47751|여2|저 풍선은 어디로 가는 걸까? 47752|여2|어디로 이사 갔어요? 47753|여2|반나절투어는 47754|여2|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갑니다. 47755|여2|강화도로 갑니다. 47756|여2|아마도 무지개 저 편으로 가겠지. 47757|여2|부산으로 이사 갔어요. 47758|여2|아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게 있나요? 47759|여2|수족관 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. 47760|여2|일인당 얼마입니까? 47761|여2|발음을 가진 필수 단어들입니다. 47762|여2|일인당 십이 달러입니다. 47763|여2|투어 예약. 47764|여2|이동철 씨 부부는 가고 싶은 곳을 모두 효율적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단체 관광을 47765|여2|하기로 결정합니다. 47766|여2|그들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 창구에 갑니다. 47767|여2|어떤 투어 를 원하시나요 ? 47768|여2|어떤 과일을 원하시나요? 47769|여2|어느 길로 가고 싶어요? 47770|여2|어느 차가 당신 것인가요? 47771|여2|반나절투어로 하겠어요. 47772|여2|이는 미래 사회에서 중장년층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47773|여2|본문 설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나 문법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역 할에 47774|여2|저는 오렌지를 원해요. 47775|여2|이쪽 길이요. 47776|여2|빨간 차가 제 것이에요. 47777|여2|종일투어는 언제 시작하나요? 47778|여2|당신 수업은 언제 시작해요? 47779|여2|영화는 언제 끝나요? 47780|여2|당신은 언제 돌아왔어요? 47781|여2|오전 아홉시예요. 47782|여2|아마 다음 주에요. 47783|여2|한 시간 후에 끝납니다. 47784|여2|대해 알아봅니다. 47785|여2|삼십분 전에요. 47786|여2|도와드릴까요? 47787|여2|단체 관광을 예약하려고 하는데요. 47788|여2|그래요. 47789|여2|어떤 투어죠? 47790|여2|오늘은 반나절 투어를 하고 싶어요. 47791|여2|그리고 내일은 종일투어요. 47792|여2|오전 아홉시입니다. 47793|여2|저희 버스가 고객님 호텔까지 갈 겁니다. 47794|여2|미술관은 무슨 요일에 문을 닫아요? 47795|여2|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내용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47796|여2|화요일에요. 47797|여2|어디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까? 47798|여2|열네번가 극장 매표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. 47799|여2|현지 투어 상품을 활용하세요! 47800|여2|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, 47801|여2|현지에서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알차게 돌아다니기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. 47802|여2|그렇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니는 것이 갑갑하여 47803|여2|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, 47804|여2|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당일 투어 상품을 검색해 보세요. 47805|여2|국내 여행사는 물론, 47806|여2|부담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. 47807|여2|현지의 여행사에서도 짧게는 일에서 두 시간, 47808|여2|길게는 종 일투어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. 47809|여2|간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솔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47810|여2|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시내투어 상품도 좋고, 47811|여2|대절된 버스를 타고 다니며 47812|여2|인근 지역을 여러 곳 둘러보는 투어 상품도 썩 만족할 만합니다. 47813|여2|특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유적지라면 47814|여2|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. 47815|여2|인터넷 등에서 검색하여 47816|여2|알맞은 상품을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지만,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 47817|여2|알파벳 기본발음. 47818|여2|하더라도 호텔 로비나 관광안내소 등에서 추천을 받아 47819|여2|이용할 수도 있습니다. 47820|여2|관광 이. 47821|여2|미술관. 47822|여2|박선희 씨는 매우 행복합니다. 47823|여2|오늘 그녀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유명한 곳을 47824|여2|모두 방문했기 때문이랍니다. 47825|여2|당신은 마음에 들었어요? 47826|여2|그가 만들었어요? 47827|여2|당신이 설거지했어요? 47828|여2|영어의 알파벳은 다음에서 각 알파벳이 내는 47829|여2|그녀는 교회에 갔어요? 47830|여2|괜찮았소. 47831|여2|아니요, 그의 부인이 했어요. 47832|여2|네, 제가 했어요. 47833|여2|네, 갔어요. 47834|여2|어떤 종류의 예술품이 있나요? 47835|여2|어떤 종류의 음식이 있나요? 47836|여2|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요? 47837|여2|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나요? 47838|여2|다양한 종류가 있어요. 47839|여2|대표적인 발음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. 47840|여2|주로 인도 음식을 합니다. 47841|여2|소설, 시집, 만화 등이 있습니다. 47842|여2|장미, 백합 그리고 튤립이 있습니다. 47843|여2|구겐하임 미술관은 환상적이었어요! 47844|여2|그 건물이 흥미롭더라고. 47845|여2|여기 다른 미술관이 있네요. 47846|여2|메트라고 한대요. 47847|여2|엄청나군! 47848|여2|다른 종류들이 많이 있어요, 47849|여2|그림들, 조각품들, 의상. 47850|여2|단어에서는 우리말의 비읍과 비슷한 발음입니다. 47851|여2|한국어로 된 팸플릿 있어요? 47852|여2|죄송합니다. 47853|여2|일본어와 중국어 팸플릿만 있습니다. 47854|여2|언제 개관해요? 47855|여2|열시부터 다섯시까지입니다. 47856|여2|뮤지컬. 47857|여2|뮤지컬로 유명한 뉴욕의 브로드웨이. 47858|여2|이동철 씨와 박선희 씨는 뮤지컬의 걸작 중 한 작품인 47859|여2|오페라의 유령 의 표를 예약하고 극장에 갑니다. 47860|여2|신이 나는데요! 47861|여2|씨는 단어에서 크 와 쓰 발음을 냅니다. 47862|여2|깜짝 놀랐어요! 47863|여2|감동받았어요! 47864|여2|실망했어요! 47865|여2|저도 그래요. 47866|여2|그 말을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. 47867|여2|네, 별로 좋지 않았어요. 47868|여2|저희 자리가 어디죠? 47869|여2|우리 어디서 먹을까요? 47870|여2|제가 어디로 갈까요? 47871|여2|제가 어디서 볼까요? 47872|여2|또 에이치와 붙은 씨에이치는 츠 47873|여2|쥐열 열세번과 열네번에 앉으세요. 47874|여2|저기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때요? 47875|여2|도서관으로 가세요. 47876|여2|거실에서요. 47877|여2|마제스틱 극장이에요. 47878|여2|안녕하세요. 47879|여2|표 좀 주세요. 47880|여2|손님 좌석은 쥐열, 열세번과 47881|여2|열네번 좌석입니다. 47882|여2|좋은 자리인가요? 47883|여2|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소리요. 47884|여2|묵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47885|여2|내려놓고 낮아짐으로써 고귀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. 47886|여2|정해진 기한 안에서 조금씩 해나가면 됩니다. 47887|여2|집중해서 한꺼번에 할 수 없을 때도 47888|여2|한 조각씩 세어 나가며 진행하면 47889|여2|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47890|여2|이제 얼마 안 남았어, 힘내자.'라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. 47891|여2|지금부터 자기 안의 재능을 찾는 여정을 시작 해봅시다. 47892|여2|일단계. 47893|여2|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. 47894|여2|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봅시다. 47895|여2|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적어보십시오. 47896|여2|초나라 왕이 공수반에게 구름사다리라는 공격용 무기를 만들게 해 47897|여2|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진 것이나 47898|여2|사춘기에 열중했던 대상 등 아주 평범한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. 47899|여2|그리고 그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. 47900|여2|예를 들면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 소설을 읽거나, 47901|여2|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, 47902|여2|야구장 또는 축구장에서 응원팀을 응원하거나, 47903|여2|좋아하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. 47904|여2|방구석에 내버려뒀던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 연주하고, 47905|여2|줄이 끊어진 채로 내버려뒀던 라켓을 새롭게 정비하여 테니스 코트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. 47906|여2|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거나, 47907|여2|송나라를 칠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들은 묵자는 47908|여2|산에 올라가 봅니다. 47909|여2|전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모험이나 47910|여2|자신이 사는 지역의 역사 비화를 탐구하길 좋아한다면 47911|여2|더욱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십시오. 47912|여2|이단계. 47913|여2|잘하는 일을 찾아내기. 47914|여2|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제 잘하는 것을 찾아봅시다. 47915|여2|좋아하는 것은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자각할 수 있지만, 47916|여2|잘하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47917|여2|자기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47918|여2|제나라를 떠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어 초나라 수도에 도착했다. 47919|여2|특별히 '잘한다' 고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47920|여2|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47921|여2|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. 47922|여2|또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필요도 있습니다. 47923|여2|먼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며, 47924|여2|어떤 때 무엇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었거나 빨리할 수 있었는지 생각합시다. 47925|여2|초등학생 시절, 47926|여2|중학생 시절, 47927|여2|고등학생 시절, 47928|여2|대학생 시절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짚이는 것을 적습니다. 47929|여2|그는 초왕과 공수반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치는 것을 제지했고, 47930|여2|누구에게나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. 47931|여2|어쩌면 '초등학생 시절 잘하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너무 오래된 일이야. 47932|여2|직장인이 된 지금, 47933|여2|그것이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?'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. 47934|여2|그러나 어렸을 적에 잘했던 것이 47935|여2|어른이 되어서도 잘하는 것의 핵심을 형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. 47936|여2|그렇게 믿고 일단 찾아보기 바랍니다. 47937|여2|사회인이 될 때까지를 분석한 다음에는 사회인이 된 뒤를 분석합니다. 47938|여2|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떠올려 목록을 작성하고, 47939|여2|현재 다니는 직장의 주위 사람들이나 상사에게 물어봅니다. 47940|여2|초나라 왕은 묵자를 설득하지 못하자 억지를 썼다. 47941|여2|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나 상사에게도 물어보십시오. 47942|여2|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곧 재능이며, 47943|여2|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. 47944|여2|여기에 의식적으로 투자하면 틀림없이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. 47945|여2|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. 47946|여2|자신감과 희망을 가지십시오. 47947|여2|여러분은 그 모습 그대로 이미 훌륭한 존재입니다. 47948|여2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47949|여2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47950|여2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47951|여2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47952|여2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47953|여2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47954|여2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47955|여2|그 시간을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. 47956|여2|아무리 도망친들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도, 47957|여2|사용할 수 있는 돈도, 47958|여2|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동료도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. 47959|여2|자신이 가진 자원의 십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할 순 있습니다. 47960|여2|그러나 그 십퍼센트만은 내일의 자신을 위해 투자하십시오. 47961|여2|그 십퍼센트에 승부를 거십시오. 47962|여2|공수반이 이미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전쟁준비를 끝냈으니 47963|여2|그것이 당신을 당신 자신답게 살기 위한 출발선에 서게 해줄 것입니다. 47964|여2|구십퍼센트로부터 도망쳐 십퍼센트에 집중하라. 47965|여2|승패를 결정짓는 십퍼센트란 남보다 몇 배는 잘할 수 있는, 47966|여2|그리고 좋아해서 아무리 집중해도 피곤하지않은 업무이다. 47967|여2|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서 나아가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. 47968|여2|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일로 발전시킨다면, 47969|여2|그것이 곧 사회가 필요로 하는 '재능'이라 할수 있다. 47970|여2|재능을 업무의 영역에서 발휘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. 47971|여2|업무 역시 마지못해 하는 일, 47972|여2|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꺼이 능동적으로 하는 일로 변모될 것이다. 47973|여2|아마도 송나라를 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소. 47974|여2|자신의 재능은 어떻게 찾을 수있을까? 47975|여2|어렸을 때 좋아했던 일, 47976|여2|잘했던 일을 떠올려라. 47977|여2|그리고 주변 동료와 상사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. 47978|여2|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들의 눈에는 당신의 강점으로 비쳤을 수 있다. 47979|여2|이렇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대조하여 겹치는 것을 찾는다. 47980|여2|이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재능의 씨앗이다. 47981|여2|좋아하고 잘하는 것, 47982|여2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47983|여2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47984|여2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47985|여2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47986|여2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47987|여2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47988|여2|좋아하는 일을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다. 47989|여2|이 두 가지 방법으로 재능에 투자하다 보면 47990|여2|재능은 곧 가시적인 성과가 되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. 47991|여2|필자가 바로 그 세대로, 47992|여2|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대에 뒤처진 화석이 되지 않도록 47993|여2|자신을 채찍질하며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. 47994|여2|그리고 나보다 젊은 독자 여러분은 47995|여2|그의 내면을 투시하여 47996|여2|공수반과 초나라 왕의 면전에서 가상 전투를 벌일 것을 청했다. 47997|여2|더욱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. 47998|여2|결국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47999|여2|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. 48000|여2|그런데 '올바르게'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. 48001|여2|이 '올바르게 노력한다'는 것은 48002|여2|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48003|여2|타인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행동한다는 뜻입니다. 48004|여2|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48005|여2|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며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, 48006|여2|자신에게 필요한 것, 48007|여2|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벽으로 삼고 나뭇가지를 무기로 삼았다. 48008|여2|자신에게 맞는 것에 대해서만 노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. 48009|여2|그것은 회사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분만의 '재능'입니다. 48010|여2|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, 48011|여2|즉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서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48012|여2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48013|여2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48014|여2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48015|여2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48016|여2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48017|여2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48018|여2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48019|여2|그런 의미에서 도망치는 것은 48020|여2|창피한 일도 꼴사나운 행동도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. 48021|여2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치는 용기를 내는 것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. 48022|여2|이 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. 48023|여2|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. 48024|여2|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. 48025|여2|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48026|여2|앞날이 뿌옇게 느껴질 때, 48027|여2|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가 엄습할 때면 48028|여2|책장 한 편 카네기의 책을 다시 펼친다. 48029|여2|번번이 묵자에게 지고 말았다. 48030|여2|처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. 48031|여2|세기의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인 그는 48032|여2|처세를 말하되 가면을 쓰라고 하지 않는다. 48033|여2|위악을 말하지도 않는다. 48034|여2|또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에 48035|여2|당신의 인생을 끼워 맞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. 48036|여2|나답게 사는 것. 48037|여2|그것은 데일 카네기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다. 48038|여2|그가 말하는 성공의 열쇠는 충실에 있다. 48039|여2|상대에게 충실할 것. 48040|여2|공수반은 성을 공략하는 모든 방법을 다 썼으나 48041|여2|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. 48042|여2|타인을 바르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48043|여2|남의 반응에 쩔쩔매거나 상처받거나 억눌릴 필요가 없다. 48044|여2|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48045|여2|걱정하거나 우울할 일이 줄어든다. 48046|여2|설거지를 하는 사소한 행동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. 48047|여2|그러므로 카네기가 말하는 처세란 48048|여2|인간관계의 기술인 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다. 48049|여2|데일 카네기의 이 책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은 48050|여2|사람에 대한 사랑이다. 48051|여2|묵자의 방어 전술은 아직도 넉넉히 남아있었다. 48052|여2|카네기의 저서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48053|여2|개개인의 인생에 관한 따뜻한 시선. 48054|여2|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. 48055|여2|그가 권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이다. 48056|여2|가벼이 읽히되 결코 가볍지 않다. 48057|여2|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, 48058|여2|우리를 다시 기본으로 원래의 궤도로 되돌려놓는다. 48059|여2|세상에 지치고 사람으로 고달픈 당신에게 48060|여2|다시 데일 카네기를 권하는 이유이다. 48061|여2|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는 이유. 48062|여2|공수반은 내기에서 지자 말했다. 48063|여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48064|여2|내일 일은 생각하지 말 것. 48065|여2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48066|여2|사실을 인정하라. 48067|여2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48068|여2|걱정은 여백의 시간을 비집고 나타난다. 48069|여2|천천히 한 걸음씩. 48070|여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48071|여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48072|여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48073|여2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48074|여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48075|여2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48076|여2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48077|여2|불행하다는 생각이 불행을 초래한다. 48078|여2|사소한 일로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라. 48079|여2|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. 48080|여2|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. 48081|여2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48082|여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48083|여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48084|여2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48085|여2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48086|여2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48087|여2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48088|여2|긴장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. 48089|여2|타인의 말과 시선에 상처받았다면. 48090|여2|타인의 말이 나를 괴롭히게 놔두지 마라. 48091|여2|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. 48092|여2|비판 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라. 48093|여2|증오는 적이 아닌 자신을 해친다. 48094|여2|감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. 48095|여2|묵자가 말했다. 48096|여2|나에게 좋은 일이 남에게도 좋다. 48097|여2|인간관계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. 48098|여2|인간관계는 화초와 같다. 48099|여2|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. 48100|여2|비판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이유. 48101|여2|친구를 사귀고 싶다면. 48102|여2|인간관계의 불문율. 48103|여2|미움받지 않고 비판하는 법. 48104|여2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48105|여2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48106|여2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48107|여2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48108|여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48109|여2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48110|여2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48111|여2|예일대학교 피바디 박물관에서 구입한 것들로 48112|여2|박물관의 큐레이터는 편지를 통해 48113|여2|그 화석들이 일억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. 48114|여2|어떤 바보라도 일억천만년 전으로 돌아가 48115|여2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48116|여2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48117|여2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48118|여2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48119|여2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48120|여2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48121|여2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48122|여2|이미 일어난 일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48123|여2|무언가를 할 수는 있다. 48124|여2|하지만 일어난 일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. 48125|여2|과거가 건설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48126|여2|과거의 실수를 차분하게 분석하고 48127|여2|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. 48128|여2|톱밥에 톱질하지 마라. 48129|여2|초나라 왕이 물었다. 48130|여2|나는 필라델피아 블루틴의 편집장이었던 48131|여2|고 프레드 풀러 셰드 같은 사람을 항상 존경해왔다. 48132|여2|그는 오래된 진리를 48133|여2|새롭고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. 48134|여2|하루는 48135|여2|그가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물었다. 48136|여2|톱으로 나무를 잘라본 사람 있나요? 48137|여2|손 한번 들어보세요. 48138|여2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48139|여2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48140|여2|"""그게 무엇이오?""" 48141|여2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48142|여2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48143|여2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48144|여2|톱으로 이미 나무를 잘랐기에 톱밥이 있을 테니까요. 48145|여2|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. 48146|여2|이미 지나간 일 벌써 저지른 일을 가지고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48147|여2|톱밥에 톱질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. 48148|여2|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천 승이상을 기록하였으며 48149|여2|명예의 전당에 올랐다. 48150|여2|그에게 패배한 경기를 걱정한 적이 있었는지 질문하자 48151|여2|묵자는 그들의 생각을 철저히 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48152|여2|맥은 이렇게 답했다. 48153|여2|물론이죠, 자주 그랬어요. 48154|여2|하지만 오래전에 그 바보 같은 짓을 그만뒀다오. 48155|여2|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. 48156|여2|이미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소. 48157|여2|그렇다. 48158|여2|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48159|여2|통나무에 톱질을 할 수도 없다. 48160|여2|하지만 당신의 얼굴에 주름을 새기고 위에 궤양을 만들수는 있다. 48161|여2|중국의 철학자 린위탕의 생활의 발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. 48162|여2|큰 소리로 말했다. 48163|여2|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. 48164|여2|그것은 심리적인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. 48165|여2|바로 그것이다. 48166|여2|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다. 48167|여2|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48168|여2|자동적으로 이제 얻을 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. 48169|여2|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 것. 48170|여2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48171|여2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48172|여2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48173|여2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48174|여2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48175|여2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48176|여2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48177|여2|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요. 48178|여2|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. 48179|여2|많은 이가 예수의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. 48180|여2|사람들은 예수의 이 말씀을 신비주의적인 신앙적 교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. 48181|여2|내일을 생각해야만 해. 48182|여2|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고 노후를 위해 돈을 모아야지. 48183|여2|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해라고 말한다. 48184|여2|나를 죽이면 송나라의 성을 지켜줄 사람이 없을 테니까. 48185|여2|물론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. 48186|여2|사실 성서가 번역되었던 제임스 세 왕의 시대에는 48187|여2|생각한다는 단어가 흔히 걱정한다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. 48188|여2|따라서 성서의 현대식 버전은 48189|여2|예수의 이 말씀을 더욱 정확하게 옮기고 있다. 48190|여2|내일을 걱정하지 마라. 48191|여2|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. 48192|여2|주의 깊게 생각하고 계획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. 48193|여2|그러나 근심하지는 마라. 48194|여2|관심과 걱정의 차이 48195|여2|하지만 나는 이미 삼백명의 군사를 집결시켰소. 48196|여2|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문제에 대해 48197|여2|지나칠 정도로 습관에 가까운 낙천주의적 태도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. 48198|여2|불행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. 48199|여2|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48200|여2|부정적인 태도 대신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. 48201|여2|다시 말해 우리는 직면한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48202|여2|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. 48203|여2|관심과 걱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. 48204|여2|나는 꽉 막힌 뉴욕의 도로를 건널 때마다 48205|여2|내 행동에 관심을 기울인다. 48206|여2|내 제자인 금골휘가 그들을 이끌고 48207|여2|그러나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. 48208|여2|관심이란 문제를 깨닫고 48209|여2|침착하게 한 단계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. 48210|여2|걱정은 미친 듯 헛되이 제자리에서 맴맴 도는 것과 같다. 48211|여2|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48212|여2|아니면 단순히 걱정하고 있는가? 48213|여2|머릿속 걱정이 아닌 눈앞의 현실과 마주하라. 48214|여2|다양한 종류의 걱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48215|여2|기본적인 단계 문제 분석법을 알고 48216|여2|스스로 단련해둬야 한다. 48217|여2|철학적 관점으로 반짝이는 그의 언어를 경청함으로써 48218|여2|내가 제조한 무기를 지니고 송나라 성을 지킬 것이며, 48219|여2|사실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데 48220|여2|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. 48221|여2|첫째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48222|여2|정보를 수집한다고 생각하라. 48223|여2|이렇게 하면 증거에 대해 48224|여2|냉정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갖추고 감정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. 48225|여2|둘째 때때로 나와 반대 입장의 변호사가 된 듯 생각하라. 48226|여2|나의 바람과 어긋나고 48227|여2|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다. 48228|여2|그러고 나서 나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둘 다 적어본다. 48229|여2|진공하는 초나라 군대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오. 48230|여2|그러면 대개 양쪽 극단 사이 어딘가에 진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. 48231|여2|내가 값비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48232|여2|사실을 글로 적은 후에 분석하는 편이 훨씬 쉽다. 48233|여2|실제로 사실을 종이에 적으며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48234|여2|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. 48235|여2|찰스 케터링은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으며 발명의 천재라 불리었다. 48236|여2|그가 말했듯이 문제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면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. 48237|여2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48238|여2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48239|여2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48240|여2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48241|여2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48242|여2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48243|여2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48244|여2|즉 다음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. 48245|여2|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적는다. 48246|여2|그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는다. 48247|여2|무엇을 할지 결정한다. 48248|여2|결정한 바를 즉시 실행에 옮긴다. 48249|여2|윌리엄 제임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. 48250|여2|일단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일만 남았다면 48251|여2|초나라 왕은 송나라에 대한 진공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48252|여2|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근심은 완전히 잊어버려라. 48253|여2|사실에 기초하여 신중하게 결정했다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이다. 48254|여2|더는 생각하지 마라. 48255|여2|걱정으로 인해 머뭇거리거나 되돌아가려 하지 마라. 48256|여2|다른 의심들을 부르는 자기 불신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를 잃지 마라. 48257|여2|자꾸 뒤돌아보지 마라. 48258|여2|언젠가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유명한 석유 기업가 중 한명인 48259|여2|웨이트 필립스에게 어떻게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. 48260|여2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48261|여2|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48262|여2|묵자는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전쟁을 막아냈다. 48263|여2|걱정과 혼란이 생겨납니다. 48264|여2|그때부터는 더 이상의 조사나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되고 말아요. 48265|여2|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점인 겁니다. 48266|여2|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다. 48267|여2|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들에게 배웠다. 48268|여2|그들의 이름은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가이다. 48269|여2|사실을 인정하라. 48270|여2|걱정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라. 48271|여2|당신은 소란스러운 도시 한가운데서 내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. 48272|여2|당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답은 분명히 그렇다일 것이다. 48273|여2|초나라 왕은 송나라를 치려는 생각을 버렸고, 48274|여2|우리 대부분은 생각보다 강하다. 48275|여2|우리는 아마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을 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. 48276|여2|소로우는 그의 걸작 월든에서 이렇게 말했다. 48277|여2|인간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삶을 드높일 능력이 분명히 있다. 48278|여2|그것보다 내게 더 용기를 주는 사실은 없다. 48279|여2|만약 누군가가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가며 48280|여2|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48281|여2|그는 언젠가 예기치 못한 순간 성공에 다다를 것이다. 48282|여2|걱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네가지 질문. 48283|여2|다음은 미국 최고의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48284|여2|묵자의 품성과 재능에 탄복하고 말았다. 48285|여2|사이먼 앤 슈스터의 공동경영자 레온 심킨의 이야기이다. 48286|여2|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회의를 하거나 문제에 관해 토론하느라 48287|여2|매일 업무 시간의 절반을 보냈습니다. 48288|여2|이렇게 해야 할까, 저렇게 해야 할까? 48289|여2|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? 48290|여2|신경이 곤두서서 의자에 앉아 몸을 비틀거나 회의실 안을 왔다갔다 거리며 48291|여2|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했죠. 48292|여2|밤이 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곤 했어요. 48293|여2|남은 인생도 이런 식이리라 생각했죠. 48294|여2|이렇게 일해오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요. 48295|여2|묵자는 국가가 어진 선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48296|여2|만약 누군가 제게 걱정에 가득 차 회의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거나 48297|여2|신경질적인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면 48298|여2|저는 그를 세상 물정 모르고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낙천주의자로 생각했을 겁니다. 48299|여2|그런데 제가 바로 그런 방법을 생각해낸 겁니다. 48300|여2|지금까지 이 방법을 몇 년간 사용했는데 48301|여2|일의 능률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48302|여2|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. 48303|여2|마술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. 48304|여2|하지만 모든 마술이 그렇듯 방법만 알면 지극히 쉽습니다. 48305|여2|비결은 이렇습니다. 48306|여2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48307|여2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48308|여2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48309|여2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48310|여2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48311|여2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48312|여2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48313|여2|무엇이 문제인가? 48314|여2|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? 48315|여2|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? 48316|여2|당신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? 48317|여2|그는 또 시련을 이겨내야만 군자가 되어 48318|여2|이제는 문제가 있다며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. 48319|여2|왜 일까요? 48320|여2|앞의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48321|여2|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48322|여2|그렇게 해서 네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나면 48323|여2|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48324|여2|토스터에서 식빵이 튀어 오르듯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거든요. 48325|여2|협의가 필요한 경우에도 토론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었습니다. 48326|여2|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죠. 48327|여2|헨리 롱펠로라는 미국 시인은 아내와 사별한 후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. 48328|여2|인생 여정에 필요한 큰 지혜와 48329|여2|국왕을 보좌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. 48330|여2|어느 날, 그의 아내가 촛불로 봉랍봉투를 압인할 때 쓰는 왁스을 녹이던 중 48331|여2|옷에 불이 붙었다. 48332|여2|롱펠로는 그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갔으나 아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. 48333|여2|그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롱펠로는 한동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. 48334|여2|하지만 다행히도 그에게는 보살펴야 할 세 명의 어린 자식이 있었다. 48335|여2|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역할을 해냈다. 48336|여2|그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놀아주었다. 48337|여2|그와 아이들이 나눈 애틋한 정은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시로 영원히 남아있다. 48338|여2|또 그는 단테의 작품들을 번역하기도 했는데 48339|여2|이처럼 분주하게 지내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잊고 48340|여2|시련은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. 48341|여2|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. 48342|여2|알프레드 테니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48343|여2|그의 가장 친한 친구 아서 할람이 세상을 떠나자 48344|여2|이렇게 말했다. 48345|여2|절망으로 말라 죽지 않으려면 행위에 몰두해야만 하리. 48346|여2|열심히 일하거나 일과를 행하는 동안에는 48347|여2|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행위에 몰두한다. 48348|여2|정작 위험한 것은 바로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시간이다. 48349|여2|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행복해야 할 시간에 48350|여2|걱정이라는 우울한 악마가 찾아오는 것이다. 48351|여2|자기가 생각하는 일만 하며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. 48352|여2|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틀에 박힌 생활은 아닌지 48353|여2|오늘 상사가 한 말에 어떤 속뜻이 있었을지 48354|여2|자신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48355|여2|온갖 회의를 품게 된다. 48356|여2|한가할 때 우리의 마음은 진공상태에 가까워진다. 48357|여2|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48358|여2|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. 48359|여2|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진공 상태에 가까운 건 48360|여2|백열전구의 내부이다. 48361|여2|전구를 깨뜨리면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우는 자연 작용이 일어난다. 48362|여2|이천년 전에 묵자가 한 이 말들은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. 48363|여2|자연 작용은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. 48364|여2|무엇으로 채울까 대개는 감정으로 채운다. 48365|여2|컬럼비아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인 제임스 머셀은 이렇게 말했다. 48366|여2|걱정은 일에 몰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48367|여2|일과를 마치고 나면 당신을 괴롭힌다. 48368|여2|머릿속 생각은 함부로 날뛰며 48369|여2|온갖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48370|여2|작은 실수들을 크게 부풀린다. 48371|여2|그때 당신의 마음은 짐을 싣지 않은 채 질주하는 마차와 같다. 48372|여2|그것은 바퀴를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 나게 만들 수 있다. 48373|여2|묵자가 처한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십일세기인 오늘날에도 48374|여2|이렇게 제멋대로 폭주하는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48375|여2|건설적인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. 48376|여2|조지 버나드 쇼가 옳았다. 48377|여2|그는 이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다. 48378|여2|불행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 고민할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. 48379|여2|천천히 한 걸음씩. 48380|여2|최근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사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의 48381|여2|아서 헤이즈 슐츠버거와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렸다. 48382|여2|슐츠버거는 내게 세계대전의 불길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48383|여2|너무나 놀라고 걱정스러운 나머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. 48384|여2|일과 목적에 상관없이 모두 시련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. 48385|여2|종종 그는 한밤중에 캔버스와 물감을 챙겨서 48386|여2|거울 앞에 앉아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. 48387|여2|그림에 대해선 전혀 몰랐지만 48388|여2|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기 위해 무작정 그렸다. 48389|여2|그러나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다고 한다. 48390|여2|그는 찬송가의 다섯 단어를 모토로 삼은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. 48391|여2|그 다섯 단어란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였다. 48392|여2|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길 비추소서. 48393|여2|내 가는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. 48394|여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48395|여2|이는 불변의 진리이다. 48396|여2|컬럼비아 대학교의 호크스 총장은 48397|여2|전래동요인 머더구스 중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. 48398|여2|하늘 아래 모든 병에는 약이 있거나 없으니 48399|여2|있다면 찾아보고 없다면 신경쓰지 마라. 48400|여2|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페니 스토어의 창립자 페니는 이렇게 말했다. 48401|여2|제가 가진 돈을 깡그리 잃는다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. 48402|여2|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. 48403|여2|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고 결과는 신에게 맡깁니다. 48404|여2|헨리 포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. 48405|여2|어찌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알아서 흘러가도록 놔둡니다. 48406|여2|폭풍우를 겪지 않고 어떻게 무지개를 볼 수 있겠는가. 48407|여2|크라이슬러 사의 회장 켈러에게 걱정과 멀어지는 비결을 묻자 48408|여2|그는 이렇게 대답했다. 48409|여2|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합니다. 48410|여2|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냥 그 일을 잊어버려요. 48411|여2|저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. 48412|여2|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. 48413|여2|미래는 아주 많은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어요. 48414|여2|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. 48415|여2|그러니 왜 걱정하겠습니까. 48416|여2|만약 켈러에게 철학자 못지않다고 말한다면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할 것이다. 48417|여2|곤경을 직시하고 어려운 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48418|여2|물론 켈러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48419|여2|그의 생각은 로마에서 에픽테토스가 주장하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. 48420|여2|에픽테토스는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. 48421|여2|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. 48422|여2|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. 48423|여2|오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처럼. 48424|여2|피할 수 없는 일들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48425|여2|새로운 삶을 창조할 만큼 넘치는 감정과 활력을 지닌 사람은 없다. 48426|여2|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. 48427|여2|인생의 피할 수 없는 눈보라에 휘어지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다가 부러지거나. 48428|여2|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얻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. 48429|여2|나는 미주리에 있는 농장에서 그러한 일을 본 적이 있다. 48430|여2|농장에 스무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더니 48431|여2|처음에는 나무들이 놀랄 만큼 빠르게 자랐다. 48432|여2|그러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48433|여2|큰 가지 작은 가지 할 것 없이 두꺼운 눈과 얼음에 뒤덮였다. 48434|여2|나무들은 가지를 굽히기보다는 48435|여2|완고히 저항하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꺾였다. 48436|여2|이 나무들은 북쪽 숲의 지혜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. 48437|여2|나는 캐나다에 있는 상록수 숲을 수백 마일이나 여행해 봤지만 48438|여2|눈이나 얼음 때문에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있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. 48439|여2|역사의 깊은 곳에 묻혀있던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. 48440|여2|만일 곤경에 처했을 때 뒷걸음질 치고 아무런 저항없이 항복한다면 48441|여2|상록수들은 가지를 휘거나 굽히는 법 피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. 48442|여2|브라질 유술 사범들은 제자들에게 오크나무처럼 버티지 마라. 48443|여2|버드나무처럼 휘어지라고 가르친다. 48444|여2|자동차의 타이어는 거친 길 위에서 수많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달린다. 48445|여2|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. 48446|여2|처음에 제조업자들은 노면의 충격에 저항하는 타이어를 만들고자 했다. 48447|여2|그 타이어는 곧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. 48448|여2|그래서 그들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타이어를 만들었다. 48449|여2|그러자 그 타이어는 견뎌냈다. 48450|여2|우리 또한 험한 인생길에서 충격과 덜컹거림을 흡수하는 법을 배운다면 48451|여2|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. 48452|여2|더욱 오래 순조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. 48453|여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. 48454|여2|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죽음을 제외하고 48455|여2|역사상 가장 유명한 죽음으로 꼽힌다. 48456|여2|그의 죽음에 대한 플라톤의 묘사는 48457|여2|인류 문학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이다. 48458|여2|백만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그 구절을 읽고 마음에 새길 것이다. 48459|여2|맨발의 늙은 소크라테스를 시기하고 질투한 몇몇 아테네 사람들이 48460|여2|날조한 죄를 소크라테스에게 덮어씌웠고 48461|여2|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. 48462|여2|곤란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. 48463|여2|그에게 우호적이었던 형리가 독이 든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. 48464|여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십시오. 48465|여2|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했다. 48466|여2|그는 평온하게 체념하며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. 48467|여2|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여라. 48468|여2|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등장한 이 한 마디야말로 48469|여2|지금처럼 걱정 많은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닐까. 48470|여2|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자세. 48471|여2|나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나 기사라면 모조리 찾아 읽었다. 48472|여2|그 결과 내가 발견한 걱정에 관한 최고의 충고가 무엇인지 궁금한가. 48473|여2|시련을 이겨낸 인생만이 더 충실하고 아름답다. 48474|여2|다음의 문장을 욕실 거울에 붙여놓고 세수할 때마다 보면 48475|여2|마음속 걱정도 함께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. 48476|여2|돈으로 살 수 없는 이 기도문은 48477|여2|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 응용기독학 교수 48478|여2|라인홀트 니부어 박사가 썼다. 48479|여2|주여 허락해 주시옵소서. 48480|여2|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용기를. 48481|여2|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. 48482|여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48483|여2|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는 두 영원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다. 48484|여2|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. 48485|여2|끝없이 이어져온 광대한 과거와 48486|여2|기록된 시간의 마지막을 향하여 돌진하는 미래. 48487|여2|우리는 이 두 영원 중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없다. 48488|여2|단 일 초라도 말이다. 48489|여2|만일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48490|여2|우리의 몸과 마음은 갈가리 찢겨 파괴되고 말 것이다. 48491|여2|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만을 살자. 48492|여2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48493|여2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48494|여2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48495|여2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48496|여2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48497|여2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48498|여2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48499|여2|그렇다. 48500|여2|이것이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부이다. 48501|여2|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라. 48502|여2|어제와 내일의 철문을 닫고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라. 48503|여2|과거에 대한 마음의 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못 이기고 48504|여2|무너져 버린 사람들, 48505|여2|신경과민과 정신적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48506|여2|달이 둥글 때도 있고 이지러질 때도 있듯이 우리 인생에는 화도 있고 복도 있다. 48507|여2|오늘날 병원 침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. 48508|여2|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예수의 말씀이나 48509|여2|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 윌리엄 오슬러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48510|여2|그들은 오늘도 행복하고 유익한 삶을 누리며 48511|여2|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. 48512|여2|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. 48513|여2|인간성에 관해 내가 아는 가장 비극적인 사실 중 하나는 48514|여2|우리 모두에게 삶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 48515|여2|지금 이 순간 창밖에 피어있는 장미를 만끽하기보다는 48516|여2|지평선 너머 있을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장미 정원을 꿈꾼다. 48517|여2|인생이 영원히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. 48518|여2|우리는 왜 이렇게 애처로울 만치 어리석은가. 48519|여2|캐니다의 유머 소설가 겸 경제학자 스티븐 리콕은 이렇게 말했다. 48520|여2|우리의 짧은 인생은 얼마나 이상하게 흘러가는가. 48521|여2|꼬마일 때는 내가 크면이라고 말한다. 48522|여2|그러다 크고 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하고 48523|여2|어른이 되면 내가 결혼하면이라고 말한다. 48524|여2|결혼하고 나면 또 어떻게 되는가. 48525|여2|내가 은퇴할 때가 되면으로 바뀐다. 48526|여2|그러다 정말 은퇴할 때가 되어 살아온 자리를 돌아보면 48527|여2|남은 것 하나 없이 찬바람 부는 썰렁한 광경뿐이다. 48528|여2|때로는 험한 산을 넘어야 하고, 48529|여2|어째서인지 모든 것을 놓치고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. 48530|여2|인생이란 매일 매시간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. 48531|여2|홀로 있어도 행복한 이는 오늘을 자신의 날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. 48532|여2|확고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사람. 48533|여2|내일이여 최악을 행하라 나는 오늘을 살 테니. 48534|여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48535|여2|이제 행복을 위해 싸우자. 48536|여2|즐겁고 건설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48537|여2|우리의 행복을 위해 맞서 싸우자. 48538|여2|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오늘만큼은이다. 48539|여2|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며, 48540|여2|오늘만큼은 프로그램은 너무나도 유익한 것이어서 48541|여2|나는 수백 장을 복사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. 48542|여2|이것은 시빌 파트리지가 전에 만든 것으로 48543|여2|이것을 따르기만 하면 대부분의 걱정은 사라지고 48544|여2|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삶의 기쁨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. 48545|여2|오늘만큼은 행복하겠다. 48546|여2|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는 링컨의 말은 사실이다. 48547|여2|행복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. 48548|여2|오늘만큼은 기대치에 맞추려 아등바등하지 않고 48549|여2|이미 가진 것에 나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겠다. 48550|여2|묵자는 위대한 사상가로서 독창적인 학설을 창시했다. 48551|여2|때로는 활짝 개어 화창하다. 48552|여2|나는 나의 가족 일 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48553|여2|나 자신을 그것에 맞출 것이다. 48554|여2|오늘만큼은 내 몸을 돌보겠다. 48555|여2|혹사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운동하고 돌보고 48556|여2|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서 48557|여2|나의 몸이 내 삶을 위한 완벽한 장치가 되도록 만들겠다. 48558|여2|오늘만큼은 나의 정신을 단련하겠다. 48559|여2|무언가 유용한 것을 배울 것이다. 48560|여2|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겠다. 48561|여2|노력하고 생각하고 집중이 필요한 글을 읽겠다. 48562|여2|이렇듯 시련은 인생의 필수과정이다. 48563|여2|오늘만큼은 세 가지 방법으로 나의 영혼을 닦겠다. 48564|여2|몰래 선행을 베풀겠다. 48565|여2|윌리엄 제임스가 제안했듯이 48566|여2|마음을 닦기 위해 적어도 두 개 이상 하기 싫은 일을 해보겠다. 48567|여2|오늘만큼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. 48568|여2|되도록 밝은 표정을 짓고 어울리는 옷을 입고 48569|여2|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48570|여2|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단점을 찾으려 들지 않고 48571|여2|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겠다. 48572|여2|오늘만큼은 오늘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겠다. 48573|여2|강자는 시련을 디딤돌로 여기고 시련을 재산으로 간주한다. 48574|여2|내 인생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덤비지 않겠다. 48575|여2|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도 48576|여2|딱 열두 시간 동안만이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. 48577|여2|오늘만큼은 계획을 세워보겠다. 48578|여2|매시간 할 일을 적어보겠다. 48579|여2|계획한 대로 정확히 따를 수 없을지라도 계획을 세우고 48580|여2|그렇게 함으로써 서두름과 망설임이라는 두 골칫거리를 없앨 것이다. 48581|여2|오늘만큼은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. 48582|여2|삶에 대해 조금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동안 신을 생각하겠다. 48583|여2|오늘만큼은 두려워하지 않겠다. 48584|여2|반면 약자는 시련을 걸림돌로 생각하고 천 길 낭떠러지로 생각하며, 48585|여2|특히 행복해지는 것을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48586|여2|사랑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을 48587|여2|두려워하지 않겠다. 48588|여2|오늘을 상기하는 습관. 48589|여2|존 러스킨 영국의 사상가은 48590|여2|오늘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작은 돌조각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. 48591|여2|내 책상 위에는 그 같은 돌조각은 없으나 48592|여2|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거울에 시 한 편을 붙여 두었다. 48593|여2|그 시는 인도 극작가 칼리다사 세기경 인도의 극작가이자 시인의 작품으로 48594|여2|윌리엄 오슬러가 자신의 책상 위에 항상 놓아뒀던 것이기도 하다. 48595|여2|시련에 억눌려 하늘에 운명을 맡긴다. 48596|여2|스토아학파의 위대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몸에서 종양과 종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48597|여2|마음에서 나쁜 생각을 없애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. 48598|여2|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몽테뉴는 다음 구절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. 48599|여2|인간은 일어난 일보다는 그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상처 입는다. 48600|여2|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. 48601|여2|행복을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. 48602|여2|실용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. 48603|여2|인간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. 48604|여2|행동은 의지를 통해 통제할 수 있으므로 48605|여2|행동을 조절하면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. 48606|여2|시련은 인생의 비옥한 토양으로서 의지를 연마하는 시금석이다. 48607|여2|다시 말해, 48608|여2|무언가를 결심한다고 해서 감정이 바뀌지는 않으나, 48609|여2|결심함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. 48610|여2|행동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감정도 바뀌게 된다. 48611|여2|그는 이렇게 설명한다. 48612|여2|그러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48613|여2|기분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. 48614|여2|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기를 바란다. 48615|여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48616|여2|우선 얼굴 가득 크고 밝은 꾸밈없는 미소를 지어보자. 48617|여2|엄동설한이 없다면 어찌 겨울에 피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단 말인가? 48618|여2|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48619|여2|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자. 48620|여2|노래를 못 부르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48621|여2|휘파람도 못 불면 콧노래라도 흥얼거려 보는 거다. 48622|여2|그러면 곧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. 48623|여2|정말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는 동안에는 48624|여2|우울해 하거나 의기소침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. 48625|여2|이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48626|여2|자연의 기본적인 진리 중 하나이다. 48627|여2|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. 48628|여2|사마천이 궁형을 참고 견디지 못했던들 48629|여2|사람들이 나와 만나는 걸 즐겁게 여기길 바란다면 48630|여2|먼저 나부터 사람들을 만나는 걸 즐겨야 한다. 48631|여2|나는 사업가들에게 상대를 정해 48632|여2|일주일간 매일 한 시간씩 그에게 미소를 지으라고 말하고 48633|여2|다음 강좌에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. 48634|여2|어떻게 되었을까? 48635|여2|여기 뉴욕에 사는 증권 중개인인 48636|여2|윌리엄 스타인하트의 편지를 한 번 보자. 48637|여2|그의 이야기가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. 48638|여2|사실 수백 개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. 48639|여2|어찌 천고 불멸의 저작인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겠는가? 48640|여2|그 말인즉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. 48641|여2|저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. 48642|여2|그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 48643|여2|아내에게 미소를 짓거나 말을 건네는 일 없이 살았습니다. 48644|여2|지독히도 무뚝뚝한 남자였지요. 48645|여2|그러다가 미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48646|여2|딱 일주일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. 48647|여2|이튿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서 48648|여2|거울에 비친 뚱한 표정의 저 자신을 향해 혼잣말을 했습니다. 48649|여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48650|여2|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48651|여2|지구 상의 생명에 관한 개념을 바꿔놓은 한 사람은 이렇게 썼다. 48652|여2|만약 내가 그렇게 심한 환자가 아니었다면 48653|여2|나는 내가 이뤄낸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. 48654|여2|뜻밖에도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 고백의 주인공은 바로 48655|여2|찰스 다윈이다. 48656|여2|영국에서 다윈이 태어났던 바로 그 날 48657|여2|켄터키 주의 어느 숲 속 통나무집에서 48658|여2|또 다른 아기가 태어났다. 48659|여2|그 아이 또한 약점의 도움을 받았다. 48660|여2|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. 48661|여2|그는 사랑을 주장한 성현으로서 48662|여2|평생 운명에 머리를 숙인 적이 없었다. 48663|여2|만일 그가 상류층 집안에서 자라나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48664|여2|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48665|여2|그는 결코 영원히 회자될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 48666|여2|명구절들을 마음속에서 발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. 48667|여2|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영원히 기억될 연설과 48668|여2|그 어떤 지도자가 남긴 것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한 48669|여2|문구인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에게 자비심을로 시작되는 48670|여2|그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낭송했던 시를 말이다. 48671|여2|사막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변했을 뿐. 48672|여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꾼 어느 여성의 48673|여2|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홉 살이 되던 해, 48674|여2|흥미롭고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겠다. 48675|여2|그녀의 이름은 셀마 톰슨으로 48676|여2|뉴욕 시 모닝사이드 번지에 살고 있다. 48677|여2|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. 48678|여2|전쟁 때 제 남편은 48679|여2|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치되었습니다. 48680|여2|남편과 함께 지내기 위해 그곳으로 이사했지만 48681|여2|저는 그곳이 싫었어요. 48682|여2|정말 끔찍했죠. 48683|여2|그렇게 비참했던 적은 없었어요. 48684|여2|그는 일자리를 찾아 멀리 오사카로 떠나야 했다. 48685|여2|남편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모하비 사막으로 출동했고 48686|여2|저는 작은 오두막에 혼자 남았어요. 48687|여2|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48688|여2|도가 넘는 무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. 48689|여2|주위에는 멕시코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뿐이었는데 48690|여2|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대화 상대조차 없었죠. 48691|여2|끊임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 때문에 48692|여2|먹는 음식이고 숨 쉬는 공기고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였어요. 48693|여2|너무나도 비참하고 처량했어요. 48694|여2|부모님께 이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. 48695|여2|어머니는 마쓰시타를 위해 짐을 챙겨주고 역전까지 바래다주며 48696|여2|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고도 했어요. 48697|여2|차라리 감옥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요. 48698|여2|그러자 아버지는 단 두 줄만을 적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. 48699|여2|그 두 줄은 앞으로도 언제나 제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예요. 48700|여2|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. 48701|여2|두 사람이 감옥 창살 밖을 내다보았다. 48702|여2|한 사람은 땅의 진흙탕을 보았고 48703|여2|다른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다. 48704|여2|저는 이 두 줄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. 48705|여2|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48706|여2|함께 떠나는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했다. 48707|여2|그때부터 저의 현재 상황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자고 다짐했습니다. 48708|여2|하늘의 별을 보기로 한 것이죠. 48709|여2|저는 원주민들을 사귀었습니다. 48710|여2|친구가 되자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어요. 48711|여2|그들이 만든 직물과 도자기에 관심을 보였더니 48712|여2|관광객들에게는 팔기를 거절했던 48713|여2|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제게 선물로 주었습니다. 48714|여2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48715|여2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48716|여2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48717|여2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48718|여2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48719|여2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48720|여2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48721|여2|그곳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. 48722|여2|제가 변했을 뿐이지요. 48723|여2|마음의 태도를 바꾼 거예요. 48724|여2|그렇게 저는 비참했던 경험을 48725|여2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48726|여2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48727|여2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48728|여2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48729|여2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48730|여2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48731|여2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48732|여2|가장 좋은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. 48733|여2|사막은 그곳에서 변함이 없다. 48734|여2|물길 없는 죽음의 땅이 되거나 48735|여2|낮보다 밤이 눈부신 환희의 땅이 되는 것은 48736|여2|찾아간 이들의 몫일 뿐. 48737|여2|절망하는 이여 당신을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. 48738|여2|맞닥뜨린 현실을 당신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. 48739|여2|어머니의 애절한 뒷모습은 48740|여2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48741|여2|해리 에머슨 포스딕은 저서 통찰력에서 이렇게 말했다. 48742|여2|사람들이 삶의 표어로 삼을 만한 스칸디나비아 속담이 있다. 48743|여2|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. 48744|여2|안정되고 쾌적한 그리고 어려움 없이 편안한 삶이 48745|여2|사람들을 선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48746|여2|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? 48747|여2|그렇기는 커녕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48748|여2|푹신한 방석 위에 누워있을 때조차 48749|여2|자기 자신을 동정한다. 48750|여2|그에게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. 48751|여2|하지만 역사를 보면 48752|여2|환경이 좋고 나쁘고 보통이고에 관계없이 48753|여2|어떤 상황에서나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떠맡은 사람들에게 48754|여2|명성과 행복이 따랐다. 48755|여2|그런 식으로 북풍이 계속 바이킹을 만들어온 것이다. 48756|여2|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얻은 것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다. 48757|여2|바보도 그건 할 수 있다. 48758|여2|진짜 중요한 것은 손해에서 이익을 취하는 일이다. 48759|여2|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하다. 48760|여2|그것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를 낳는다. 48761|여2|오사카에 도착한 마쓰시타는 센바의 화로 공장에서 도제로 일했다. 48762|여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48763|여2|창세기에 따르면 48764|여2|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주셨다. 48765|여2|실로 엄청난 선물이다. 48766|여2|하지만 나는 그렇게 굉장한 특권에는 관심이 없다. 48767|여2|내가 원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지배권뿐이다. 48768|여2|즉 나의 생각과 나의 두려움, 48769|여2|나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. 48770|여2|놀라운 사실은 행동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48771|여2|언제든 이런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. 48772|여2|중국 이천 년 문명사에서 48773|여2|이때부터 그는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였다. 48774|여2|행동을 통제하면 내면의 반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. 48775|여2|생각이 운명을 만든다. 48776|여2|인생은 단 한 번만 지나갈 수 있는 길과 같다. 48777|여2|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이라는 길 위에서 48778|여2|당장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일들을 실행하라. 48779|여2|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마음생김이 다 제각각이니 48780|여2|사람을 상대하고 관계맺는 일이 결코 간단할 수 없습니다. 48781|여2|그래서 많은 이들이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게 사람관계라고들 합니다. 48782|여2|사랑하는 사람, 심지어는 부모나 자녀조차도 48783|여2|서로 다 안다고 생각하면 오해이고 48784|여2|어린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먼 타향에서 생활하다보니 48785|여2|반대로 생판 처음보는 사람도 48786|여2|완전한 타인이라 생각하면 착각입니다. 48787|여2|자기 자신조차도 모르는게 사람마음이고, 48788|여2|인연은 때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기도 하니까요. 48789|여2|이처럼 복잡하기 그지없는 것이 인간관계이지만, 48790|여2|모든 문제가 그렇듯 뒤집어보면 또 가장 단순한 것이 인간관계입니다. 48791|여2|제가 오랜 기간 무수한 이들과 함께해온 고민을 한데 모아 48792|여2|책으로 만들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. 48793|여2|실로 짧지않은 세월, 48794|여2|많은 사람을 만나왔습니다. 48795|여2|마쓰시타는 생활에 대한 믿음을 거의 잃을 정도로 고독하고 힘들었다. 48796|여2|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세상살이 48797|여2|고민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경영학과 심리학을 배우면서, 48798|여2|그리고 직접 만나 상담하고 편지로 답하기도 하면서 48799|여2|깨달은 바가 있습니다. 48800|여2|사람들의 고민에 48801|여2|다 제가끔 난점이 존재하지만, 48802|여2|넓은 관점에서보아 비슷비슷한 유형으로 48803|여2|나뉜다는 사실입니다. 48804|여2|인간관계문제역시 마찬가지입니다. 48805|여2|그러한 큰 유형들에 비추어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, 48806|여2|어느 날 공장 주인이 그를 불러 백동 화폐 다섯전을 월급으로 주었다. 48807|여2|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48808|여2|풀릴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. 48809|여2|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한 일이 되고 48810|여2|단순하게 바라보면 단순한 문제가 될수있는데, 48811|여2|지금도 홀로 고민하고있을 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. 48812|여2|책에 소개한 사례는 익명으로 실린 것입니다. 48813|여2|저에게 개인적으로 질문해주셨던 각 사례자분에게는 48814|여2|출판전 이미 편지로 답을 드렸는데요, 48815|여2|많은분이 제가 드린 답 속에서 자신을 되돌보고 48816|여2|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. 48817|여2|마쓰시타는 깜짝 놀랐다. 48818|여2|여러분도 이 책에 실린 질문과 답을 읽으면서 48819|여2|자기 안에 있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기회를 얻으시길 바랍니다. 48820|여2|이 책에서 접한 다른이들의 경험과 말이 48821|여2|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? 48822|여2|그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적은 없나? 48823|여2|나 또한 그들과 같은 답을 하게될까? 48824|여2|이 대답이 나에게도 적당한걸까? 48825|여2|여기에 실린 답을 참고로 48826|여2|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무엇일까? 48827|여2|거부감 없이 여기에 실린 답들을 참고할 수 있나? 48828|여2|그는 그때까지 그처럼 큰 돈을 만져본적이 없었다. 48829|여2|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답들인가? 48830|여2|이 사실은 가난한 아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고, 48831|여2|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며, 48832|여2|어린 마음속에 목표를 심어주었다. 48833|여2|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욕망의 지배를 받으며 더욱 굳세어졌다. 48834|여2|최초로 최하층민들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람이다. 48835|여2|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심부름을 했고 화로를 청소했다. 48836|여2|어떤 때는 손이 닳아 껍질이 벗겨지고 피가 흐르는 바람에 48837|여2|물을 긷고 청소하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. 48838|여2|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. 48839|여2|시간이 흐를수록 마쓰시타는 자신의 운명을 장악해갔다. 48840|여2|신은 공평하다. 48841|여2|인간세상에 고난을 쏟아놓을 때에는 이미 48842|여2|용사들을 위해 묵직한 보답도 준비해둔다. 48843|여2|뜻하지 않은 고난이 닥쳐오면 그것을 재산과 기회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. 48844|여2|고난을 성공적으로 정복했을 때 신의 보답도 받을 수 있으며, 48845|여2|가장 강한 무공은 기교가 없는 단순한 무공이다. 48846|여2|따라서 중국 역사상 그의 지위는 확고부동하다. 48847|여2|생활의 달콤함과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. 48848|여2|미국의 세일즈맨 조지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판매한 일로 유명해졌다. 48849|여2|이에 뛰어난 세일즈맨들을 길러내는 블루진스 학회는 48850|여2|그에게 가장 위대한 영업 컨설턴트라고 새겨진 황금부츠를 선물했다. 48851|여2|조지는 이 학회 일원이 천구백칠십오년 48852|여2|닉슨 대통령에게 미니녹음기 한 대를 판매한 이래 또 한차례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. 48853|여2|세계적으로 뛰어난 세일즈맨을 양성해내며 명성을 쌓은 블루진스 학회는 48854|여2|해마다 학생들이 졸업할 시기가 되면 전통적으로 특별한 과제를 낸다. 48855|여2|그 중 클린턴 대통령에게 속옷을 파는 일은 48856|여2|팔년 동안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. 48857|여2|그는 여러 성현들과 함께 48858|여2|그러나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대통령 에 취임하자 48859|여2|연구소는 졸업 과제를 부시에게 도끼를 파는 것으로 바꿨다. 48860|여2|이번에는 학생들이 아예 도전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. 48861|여2|대통령에게 무엇이 부족하겠는가? 48862|여2|설령 필요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직접 사지 않을 것이며, 48863|여2|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세일즈맨이 올 때까지 기 다릴 리 없을 것이다. 48864|여2|모든 학생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. 48865|여2|하지만 조지는 이 일을 거뜬히 해냈다. 48866|여2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48867|여2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48868|여2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48869|여2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48870|여2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48871|여2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48872|여2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48873|여2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48874|여2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48875|여2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48876|여2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48877|여2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48878|여2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48879|여2|또한 과학자로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힘의 작용, 48880|여2|제 생각에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잘라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. 48881|여2|현재 시중에서 파는 도끼는 가벼워서 금방 망가질 것입니다. 48882|여2|제게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벌목에 아주 적합한 도끼가 있습니다. 48883|여2|가격도 단돈 십 딸러로 아주 저렴하지요. 48884|여2|만약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. 48885|여2|조지 허버트가 성공하자 블루진스 학회는 시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. 48886|여2|이 황금 부츠상은 지난 이십육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. 48887|여2|이십육년간 우리는 수많은 우수한 세일즈맨을 양성하였고 수많은 부자를 만들어냈다. 48888|여2|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황금 부츠상을 수여하지 않았다. 48889|여2|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48890|여2|지렛대의 원리, 광선의 직사, 48891|여2|끝까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. 48892|여2|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끈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. 48893|여2|힘들다고 중간에서 멈추는 사람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. 48894|여2|성공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는가에 달렸다. 48895|여2|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꼭 성공을 이루게 된다. 48896|여2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48897|여2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48898|여2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48899|여2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48900|여2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48901|여2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48902|여2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48903|여2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48904|여2|정치도 마찬가지다. 48905|여2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48906|여2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48907|여2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48908|여2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48909|여2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48910|여2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48911|여2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48912|여2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48913|여2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48914|여2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48915|여2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48916|여2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48917|여2|건국이후 중국이 겪은 시련과 좌절이 그 확실한 증거다. 48918|여2|묵자가 볼 때 물들이기는 사업의 승패와 국가의 흥망에 관계되는 중대사였다 . 48919|여2|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들었고, 48920|여2|우임금은 고요와 백익에게 물들었고, 48921|여2|탕임금은 이윤과 중훼에게 물들었고,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었다. 48922|여2|이 네 분의 임금들은 물든 것이 합당하므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고, 48923|여2|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고, 48924|여2|천자로 즉위하여 천지를 뒤덮을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룩하였다. 48925|여2|그러나 하나라 걸왕은 간신과 추치에게 물들었고, 48926|여2|은나라 주왕은 숭후와 악래에게 물들었고, 48927|여2|여왕은 괵공 장보와 영이종에게 물들었고, 48928|여2|유왕은 부공이와 채공곡에게 물들었다. 48929|여2|이 네 사람의 임금은 물든 것이 합당하지 못하였으므로 48930|여2|나라를 망치고 자신을 죽게 하였으며 천하의 죄인이 되었다. 48931|여2|이외에도 묵자는 여러 예를 들어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48932|여2|어진 인재의 보좌를 받아야 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다. 48933|여2|임금이 어진 인재를 채용하면 48934|여2|우수한 학설인 겸애를 창시했다. 48935|여2|나라를 잘 다스리고 현명한 군주가 될 수 있는 반면에, 48936|여2|이익만 따지는 소인을 측근에 두면 결국 나라를 망친다. 48937|여2|묵자는 물들이기의 영향을 신중히 하라고 하였고, 48938|여2|인재를 신중히 선택하고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. 48939|여2|묵자가 실 염색을 빌어 주위의 힘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은 48940|여2|통치자들이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고 48941|여2|부당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. 48942|여2|오늘날 이런 물들이기의 사상은 48943|여2|대체로 사회 환경의 영향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. 48944|여2|사회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고상하고 어진 사람들이라면 48945|여2|겸애란 사람들이 서로 감싸안아 평등하게 대하며, 48946|여2|그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, 48947|여2|주변에 품성이 나쁘고 학식이 짧은 사람들뿐이라면 48948|여2|그들과의 왕래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리 없다. 48949|여2|그러므로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48950|여2|정직하고 선량한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며, 48951|여2|불량한 영향에서 벗어나 좋은 교육과 지도를 받는데 힘써야 한다. 48952|여2|친구는 특히 인생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며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. 48953|여2|친구를 사귈 때는 분별없이 사귀지 말고 48954|여2|뜻이 통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. 48955|여2|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48956|여2|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48957|여2|강자가 약자를 깔보지 않고, 48958|여2|나쁜 친구를 사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있다. 48959|여2|프랑스에 로이디라는 사람이 있었다. 48960|여2|그는 한 달 동안 힘들게 번 돈을 도박장에서 잃고 말았다. 48961|여2|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된 그는 풀이 죽어 길가를 거닐고 있었다. 48962|여2|집에는 늙고 병든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. 48963|여2|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은행이라도 털고 싶었다. 48964|여2|출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. 48965|여2|이때 거리의 점쟁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. 48966|여2|점쟁이는 그에게 점을 쳐주겠다고 했다. 48967|여2|나는 돈이 없는데. 48968|여2|총명한 사람이 우둔한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며, 48969|여2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48970|여2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48971|여2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48972|여2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48973|여2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48974|여2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48975|여2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48976|여2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48977|여2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48978|여2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48979|여2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48980|여2|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 48981|여2|그래서 그는 나폴레옹에 관한 서적들을 사다가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. 48982|여2|그런 다음 얼마간의 돈을 빌려 창업을 했다. 48983|여2|창업을 하면서 갖가지 곤란을 겪었지만 그는 곤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. 48984|여2|그것은 점쟁이가 그에게 48985|여2|곤란을 이겨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. 48986|여2|로이디는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모든 일들을 해나갔고, 48987|여2|좌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. 48988|여2|몇 년 뒤 그는 마침내 프랑스의 유명한 기업가가 되었고, 48989|여2|그의 자산은 프랑스에서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다. 48990|여2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48991|여2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48992|여2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48993|여2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48994|여2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48995|여2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48996|여2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48997|여2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48998|여2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48999|여2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49000|여2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49001|여2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49002|여2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49003|여2|동시에 신념은 49004|여2|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희망을 심어준다. 49005|여2|신념은 곤경에 빠지거나 좌절했을 때 49006|여2|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람들을 승리로 이끈다. 49007|여2|왕망이 스무 살 되던 해 49008|여2|유수는 태학에서 공부하면서 여러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. 49009|여2|그러나 여비가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왔다. 49010|여2|그런데 유수는 큰 형 유빈의 아랫사람들의 노략질에 억울하게 연루돼 49011|여2|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. 49012|여2|삶의 희망도 없이 죽음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졌다. 49013|여2|유수는 출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49014|여2|형 유적의 지지를 받아 사람들을 모아 군사를 일으켰다. 49015|여2|그런 다음 그들은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난 장수 왕봉과 진목 등을 찾아 49016|여2|두 세력 간의 연합을 이루었다. 49017|여2|이어서 유수는 곤양 대전을 지휘하여 49018|여2|적은 병력으로 다수의 왕망 군대를 격파하였다. 49019|여2|당대의 이치대로라면 곤양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왕망의 주력군을 섬멸해 49020|여2|전투의 양상을 유리하게 바 꾼 유수 형제가 마땅히 중용을 받아야 했다. 49021|여2|하지만 유현과 몇몇 농민 지도자는 유수의 형 유적을 살해하였다. 49022|여2|갑자기 닥친 비보에도 유수는 지극히 냉정했다. 49023|여2|힘없는 제후국들은 강대한 제후국들의 손안에 놓여 49024|여2|그는 당시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. 49025|여2|그러므로 아직 복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. 49026|여2|유수는 완성에 돌아온 후 유현 앞에서 자신이 형을 잘 권고하지 않은 탓에 49027|여2|형이 죽을죄를 짓게 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. 49028|여2|신시와 평림의 장수들은 본래 유수가 복수하러 오면 49029|여2|기회를 엿보아 그를 죽이려 했으나 49030|여2|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. 49031|여2|사람들이 유수를 위로하러 왔을 때도 49032|여2|그는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말하며 49033|여2|곤양 대전에서 세운 공로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. 49034|여2|위태로운 상태에 있었다. 49035|여2|유수는 유적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 후 49036|여2|웃고 떠들며 평소와 다름없는 언행으로 일관하였다. 49037|여2|하지만 밤이 되면 남몰래 흐느껴 울며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. 49038|여2|그의 수하인 풍이는 이런 비밀을 알아내고 그에게 슬픔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49039|여2|그는 헛소리하지 말라며 꾸짖었다. 49040|여2|하지만 풍이는 집요했다. 49041|여2|그는 일편단심으로 유수에게 충고하였다. 49042|여2|즉, 유현의 정권은 이미 인심을 잃었으니 49043|여2|만일 다른 세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안심시켰다. 49044|여2|마침내 기회가 왔다. 49045|여2|묵자가 창시한 겸애의 기본 출발점은 49046|여2|유현은 능력 있는 장군을 하북으로 보내 세력을 확장하려 했다. 49047|여2|종친인 유사는 유수를 보낼 것을 건의 하였다. 49048|여2|유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유사의 설득으로 49049|여2|유수를 하북으로 보내는데 동의하였다. 49050|여2|과연 유수는 하북 일대에 이르러 49051|여2|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가는 곳마다 한나라를 재건하는 자의 신분으로 49052|여2|사람들에게 인심을 사고 대소 관리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하였으며 49053|여2|죄수들을 석방하였다. 49054|여2|이때부터 유수는 한나라 왕실의 재건이라는 대업을 전개해나갔다. 49055|여2|유수는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며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렸다. 49056|여2|강한 자가 약한 자를 겁탈하고, 49057|여2|그는 대부분의 정력을 군사력 보강에 집중하였고 49058|여2|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. 49059|여2|진정으로 영리한 사람은 큰소리를 치지 않으며 행동으로 보여준다. 49060|여2|행동만이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. 49061|여2|몇 백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문장이 49062|여2|거의 전 세계의 모든 문자로 번역된 적이 있다. 49063|여2|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알려진 그 글은 49064|여2|중국 상하이에서만도 일억 삼천부를 인쇄하여 49065|여2|길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정도다. 49066|여2|그 짧은 글을 쓴 작가는 앨버트 허바드로, 49067|여2|이 말을 사랑에 적용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. 49068|여2|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며, 49069|여2|그의 글은 천팔백구십구년 필리스틴이라는 잡지에 처음 실렸다. 49070|여2|쿠바에 관한 모든 사건 가운데 내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. 49071|여2|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터지자 49072|여2|미국은 스페인 반군 지도자인 가르시아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49073|여2|가르시아는 쿠바의 원시림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49074|여2|그가 있는 장소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49075|여2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49076|여2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49077|여2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49078|여2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49079|여2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49080|여2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49081|여2|그들은 로완을 불러 49082|여2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49083|여2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49084|여2|그것을 방수포 주머니에 넣고 떠난지 나흘째 되는 날 49085|여2|한밤중에 보트를 타고 쿠바 해안에 상륙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가, 49086|여2|삼주 만에 쿠바 섬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든가, 49087|여2|그가 적군이 들끊는 내륙을 도보로 가로질러 49088|여2|가르시아 장군에게 무사히 편지를 전했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49089|여2|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. 49090|여2|귀족이 백성에게 오만한 폭행을 일삼는 상황을 저지해 49091|여2|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, 49092|여2|미국 대통령이 가르시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로완에게 주었을 때 49093|여2|로완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. 49094|여2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49095|여2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49096|여2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49097|여2|"""도끼는 작지만" 49098|여2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49099|여2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49100|여2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49101|여2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49102|여2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49103|여2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49104|여2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49105|여2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49106|여2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49107|여2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49108|여2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49109|여2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49110|여2|많은 젊은이들이 스타를 꿈꾸고, 49111|여2|텔레비전 아나운서를 꿈꾼다. 49112|여2|착취와 압박을 받는 백성이 49113|여2|해마다 방송학원, 49114|여2|희극학원, 영화학원 등에 서는 49115|여2|수천수만의 미남미녀들을 학생으로 모집한다. 49116|여2|그들 가운데 대다수가 스타의 화려함만 보았지 49117|여2|그 배후에 숨겨진 노력과 피땀은 보지 못한다. 49118|여2|그들은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49119|여2|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. 49120|여2|무대 위에서 일분을 서려면 49121|여2|무대 아래서 십년간 열심히 배워야 한다. 49122|여2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49123|여2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49124|여2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49125|여2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49126|여2|내가 발명한 것들 중 49127|여2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49128|여2|나는 일단 결심하면 49129|여2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49130|여2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49131|여2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49132|여2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49133|여2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49134|여2|이처럼 빈자와 약자를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묵자의 겸애학설은 49135|여2|장 도미니끄 보비는 유명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다. 49136|여2|천구백구십오년 그는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49137|여2|사지가 마비되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. 49138|여2|보비는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었으나 의식만은 분명했다. 49139|여2|그는 온몸의 기관 중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었다. 49140|여2|하지만 그는 병에 지지 않았다. 49141|여2|보비는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손으로 쓸 수도 없었지만 49142|여2|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구상한 작품을 완성해 출판하려 하였다. 49143|여2|출판사는 클로드 망디빌이라는 편집자를 병원으로 파견하여 49144|여2|매일 여섯시간씩 그를 도와 원고를 기록하게 하였다. 49145|여2|실제 이익에 입각하여 굶주리는 자가 먹을 것을 얻고, 49146|여2|보비는 눈을 깜빡이는 것밖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49147|여2|왼쪽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망디빌과 의사소통을 했다. 49148|여2|망디빌이 알파벳을 순서에 따라 읽어주면 49149|여2|보비가 눈을 깜빡여 맞는 글자를 선택한다. 49150|여2|눈을 한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은 정확하다는 뜻이고 49151|여2|눈을 두 번 깜빡이면 그 알파벳이 틀리다는 뜻이었다. 49152|여2|보비는 기억에 의해 단어를 판단했기에 실수가 생기기도 했고 49153|여2|필요없는 단어들을 끄집어내기도 하였다. 49154|여2|두 사람 모두 이런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치 않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. 49155|여2|처음에 그들은 하루 여섯시간 동안 반쪽밖에 쓰지 못했지만 49156|여2|추위에 떠는 자가 입을 것을 얻으며, 49157|여2|차츰 하루에 세쪽씩 써나갔다. 49158|여2|십오개월 후 그들은 천신만고를 거쳐 이 저작을 완성했다. 49159|여2|대충 계산해볼 때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49160|여2|보비는 왼쪽 눈꺼풀을 이십만번 이상 깜빡였다고 한다. 49161|여2|이 평범치 않은 저작은 백 오십 페이지 전후로 이미 출판되었다. 49162|여2|그 책 제목은 잠수복과 나비이다. 49163|여2|이 세상에는 영리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이 많지 않다. 49164|여2|영리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은 49165|여2|바로 그들이 성공할 조건을 갖추고서도 49166|여2|자신들 앞에 성공의 지름길이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. 49167|여2|피로한 자가 휴식을 얻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. 49168|여2|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조건을 창조한다. 49169|여2|설사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한쪽 눈꺼풀뿐이라 하더라도, 49170|여2|장애인이나 보비처럼 49171|여2|여러 조건을 창조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수없이 많다. 49172|여2|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고도 49173|여2|인생의 목표가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며 아무런 목적과 성과없이 살고 있다. 49174|여2|이런 사람들은 보비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49175|여2|자신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. 49176|여2|춘추전국시대는 전란으로 술렁이는 시대였기에 49177|여2|사람들은 눈앞의 성과와 이득을 취하기에 급급했다. 49178|여2|제일 위대 한 사랑은 무언의 사랑이다. 49179|여2|그는 작은 나라의 성이 온전하지 못하면 수리해주어야 한다고 했다. 49180|여2|이익을 위해서는 도의에 부합하지 않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. 49181|여2|이런 상황에서 묵자는 49182|여2|지금 천하의 군자들은 작은 도리만 알 뿐 큰 도리를 모른다고 말했다. 49183|여2|이는 작은 재주를 부리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49184|여2|큰 도의를 지킬 것을 호소한 것이다. 49185|여2|고전 홍루몽에 등장하는 왕희봉에 대해, 49186|여2|사람들은 그녀가 집을 다스리는 재주와 49187|여2|다양한 사람들을 사귄 교제술에 감탄하지만, 49188|여2|그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그녀의 결말이다. 49189|여2|그야말로 영리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전형이다. 49190|여2|이것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이치였다. 49191|여2|왕희봉의 판결문은 이러했다. 49192|여2|계략을 너무 영리하게 쓰다가 오히려 여자의 목숨을 바쳤다. 49193|여2|왕희봉은 가부에서 여걸이라 할 수 있었다. 49194|여2|그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가부를 부흥시키려 했으며, 49195|여2|대가의 국면을 유지하고 재산을 모으려 했다. 49196|여2|그러나 그런 노력은 가부의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의 불만을 초래했고, 49197|여2|가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으며, 49198|여2|나중에는 자신의 딸마저 지켜내지 못했다. 49199|여2|왕희봉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견뎌야 했다. 49200|여2|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등 뒤에서 손가락질과 욕을 해댔고, 49201|여2|이처럼 위의 진리들은 모두 49202|여2|집안을 위한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49203|여2|그녀는 처량하게 죽음을 맞았으며 죽어서도 고독했다. 49204|여2|이환은 왕희봉처럼 기세가 드높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만 49205|여2|자유롭고 인복이 있어 중년에 아들이 공을 이루었다. 49206|여2|왕희봉은 확실히 잔재주만 부리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지 않았다. 49207|여2|남의 손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, 49208|여2|깊은 곳에 자신을 감출줄 몰랐다. 49209|여2|심지어 남편도 그녀를 힐난하고 그녀를 배반했다. 49210|여2|왕희봉의 생활은 고달팠다. 49211|여2|이 모든 것의 근원은 그가 지나친 지혜와 잔재주를 부린데 있었다. 49212|여2|진정으로 가난한 민중과 약소한 나라의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었다. 49213|여2|서양에 이런 말이 있다. 49214|여2|프랑스인들은 지혜를 감추고, 49215|여2|스페인 사람들은 지혜를 밖에 드러낸다. 49216|여2|전자는 진짜로 영리한 것이고 후자는 가짜로 영리한 것이다. 49217|여2|베이컨은 이 두나라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49218|여2|이 두가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. 49219|여2|이는 임금이 현자와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묵자가 한 말이다. 49220|여2|만일 신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여 49221|여2|정의감이 없고 간언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다. 49222|여2|군주 곁의 신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, 49223|여2|묵자는 군신 간이나 부자 간을 막론하고 49224|여2|군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대신들도 침묵을 지킨다면 49225|여2|백성의 불만과 원망은 점차 쌓여만 갈 것이다. 49226|여2|군주 곁에 아부하는 자들만 남게 된다면 49227|여2|군주는 정확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49228|여2|군주가 듣는 것이라고는 허위적이고 귀를 간질이는 거짓말뿐일 것이다. 49229|여2|이렇게 되면 국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. 49230|여2|이런 이치를 보다 신뢰성있게 하기위해 49231|여2|묵자는 하나라 걸과 상나라 주를 예로 들었다. 49232|여2|그는 걸과 주가 아첨하여 49233|여2|떠받드는 자들만 임용하고 현인들을 천리 밖으로 내몰아, 49234|여2|모두 인격적으로 평등하게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. 49235|여2|무익한 거짓말만 듣고 솔직히 간언하는 충신들의 보좌를 얻지 못하여 49236|여2|결국 나라를 망쳤다고 하였다. 49237|여2|한쪽 말만 들으면 불투명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으면 분명하다. 49238|여2|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솔직히 간언하는 대신들을 많이 임용하고 49239|여2|아첨하고 떠받드는 소인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. 49240|여2|그렇지 않으면 언로가 막혀 나라가 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. 49241|여2|한 나라에서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치는 두루 통한다. 49242|여2|그렇다면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? 49243|여2|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있다. 49244|여2|친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다. 49245|여2|이는 혈친을 중심으로하여 49246|여2|매일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49247|여2|당신이 잘못하였을 때 책망하고 꾸짖는 친구가 있고, 49248|여2|열정적이고 많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49249|여2|차갑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도 있고, 49250|여2|수더분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교활하기 짝이 없는 친구도 있다. 49251|여2|이렇게 많은 친구들 중에서 좋고 나쁨을 가리기는 매우 어렵다. 49252|여2|나쁜 점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. 49253|여2|그런데 때때로 당신을 꾸짖고 책망하는 친구는 사귈 만하다. 49254|여2|듣기 좋은 말만 하는 친구와 비교하면 49255|여2|이런 친구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. 49256|여2|계층간의 수직관계를 엄격히하는 공자의 인애학설과 비교할 때 49257|여2|이런 친구 들은 듣기 싫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. 49258|여2|의기양양해서 어떤 일을 말했을 때 그는 늘 찬물을 끼얹고, 49259|여2|이상과 계획을 말했을 때 그는 사정없이 문제점을 지적하며, 49260|여2|경우에 따라 이유를 막론하고 49261|여2|당신의 인품과 일처리에 대해 잘못한 점을 늘어놓는다. 49262|여2|여하튼 그의 입에서 좋은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. 49263|여2|따라서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. 49264|여2|그러나 이런 친구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. 49265|여2|사람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49266|여2|모두 다른 사람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 한다. 49267|여2|훨씬 인간적이다. 49268|여2|때문에 대부분 좋은 말로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 하고 49269|여2|듣기 싫은 말로 남에게 미움을 사려하지 않는다. 49270|여2|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사람은 아니다. 49271|여2|그러나 친구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만 한다면 49272|여2|친구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. 49273|여2|결점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49274|여2|진정한 친구가 아니다. 49275|여2|만일 당신의 결점을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49276|여2|그것은 다른 속셈이 있어서일 것이다. 49277|여2|이런 친구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해도 49278|여2|묵자는 평생 많은 일을 하였으며, 49279|여2|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므로 49280|여2|시간을 낭비하면서 이런 사람과 친분을 나눌 필요가 없다. 49281|여2|대다수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49282|여2|기분이 좋아지고 시비를 가리지 못한다. 49283|여2|사실 그들이 당신의 말에 수긍하여 49284|여2|당신을 기쁘게하는 목적은 당신의 자원, 49285|여2|즉 이용할 수 있는 당신의 가치를 위해서다. 49286|여2|업무량이 너무 많아 개인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는데, 49287|여2|사정을 모르는 상사로부터 칭찬은커녕 49288|여2|꾸중만 듣고 우울해진 적이 있다. 49289|여2|사랑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으로서 사랑을 찾으면 49290|여2|천하에 이로운 일을 발전시키고 49291|여2|오늘도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느라 업무 시간을 다 보내고, 49292|여2|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되었다. 49293|여2|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업무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. 49294|여2|팀장이 되었지만 49295|여2|자잘한 업무까지 챙기지 않으면 안되니 49296|여2|피곤하고,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. 49297|여2|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에게는 문제가 있습니다. 49298|여2|그것은 바로 '도망치지 못한다'는 것입니다. 49299|여2|도망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를 것입니다. 49300|여2|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. 49301|여2|천하의 해를 제거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. 49302|여2|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49303|여2|회사에 얽매여 의무적으로 출퇴근하고, 49304|여2|때로는 본인의 의사나 기호와 무관하게 49305|여2|맡은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직장인에게는 49306|여2|그 무엇보다도 '도망치는 요령'이 필요합니다. 49307|여2|피하고 숨고 거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49308|여2|해야 할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곳이 회사입니다. 49309|여2|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면, 49310|여2|옆자리의 상사나 동료는 신문을 읽으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49311|여2|당신은 그 사람 몫까지 해내느라 녹초가 될지 모릅니다. 49312|여2|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은 49313|여2|무능력하고 의욕마저 없는 부하직원의 업무까지 하나하나 챙기느라 49314|여2|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. 49315|여2|이렇게 해서는 평생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. 49316|여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극은 49317|여2|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한데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 49318|여2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의 업무, 49319|여2|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낭비합니다. 49320|여2|결국 '열심히는 하는데 어쩐지 성과가 좋지 않은 안타까운 사람'으로 평가받습니다. 49321|여2|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올바른 방법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. 49322|여2|도망쳐야 할 때 도망칠 줄 아는 것은 현명한 직장 생활의 요령일 뿐 아니라, 49323|여2|송나라를 공격하는 초나라를 제지한 사례다. 49324|여2|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방식이기도 합니다. 49325|여2|살다 보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 49326|여2|단순히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. 49327|여2|때로 도망을 통해 49328|여2|승부를 타인의 무대에서 자신의 무대로 옮길 시간과 기회를 벌 수 있습니다. 49329|여2|이때의 도망은 이기기 위한 성공 전략이 됩니다. 49330|여2|타인의 기대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. 49331|여2|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다 49332|여2|자신을 잃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. 49333|여2|이때의 도망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음의 전략이 됩니다. 49334|여2|이는 묵자의 겸애사상을 관철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. 49335|여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합니다. 49336|여2|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49337|여2|이런 사람들을 분석하면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며, 49338|여2|그렇게 되는 일곱 가지 특징적인 이유가 드러납니다. 49339|여2|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 49340|여2|첫째, 49341|여2|타인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다. 49342|여2|둘째, 49343|여2|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. 49344|여2|셋째, 49345|여2|묵자는 초나라가 송나라를 침략한다는 말을 듣고 49346|여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한다. 49347|여2|넷째, 49348|여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한다. 49349|여2|다섯째, 49350|여2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한다. 49351|여2|여섯째, 49352|여2|너무 완벽하게 일하려 한다. 49353|여2|일곱째, 49354|여2|중요한 일일수록 혼자 하려고 한다. 49355|여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'은 이 일곱 가지 특징 중 두가지 이상에 해당 됩니다. 49356|여2|노나라에서 출발하여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49357|여2|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듭니다. 49358|여2|먼저 소개할 사람은 어느 식품 회사의 영업 담당인 에이 씨입니다. 49359|여2|그뿐만이 아닙니다. 49360|여2|내일 아침 일찍 장거리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, 49361|여2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49362|여2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49363|여2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49364|여2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49365|여2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49366|여2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49367|여2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49368|여2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49369|여2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49370|여2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49371|여2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49372|여2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49373|여2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49374|여2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49375|여2|문제는 에이 씨 역시 오늘 밤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. 49376|여2|게다가 이번 와이 사 접대는 에이 씨의 부서에서 마련한 자리가 아니며, 49377|여2|에이 씨는 참석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습니다. 49378|여2|그는 초나라 왕을 설득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였다. 49379|여2|아마도 담당자는 에이 씨의 상황을 모른 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그였기에 49380|여2|가벼운 마음으로 부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? 49381|여2|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는 경우입니다. 49382|여2|아니,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거절해야 마땅할 것입니다. 49383|여2|부탁받는 일이란 것이 그렇습니다. 49384|여2|누구에게 언제 어떤 일을 부탁받을지 시기와 종류를 알 수 없고, 49385|여2|일의 수준과 양도 알 수 없으며 납기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49386|여2|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. 49387|여2|그러나 일단 부탁을 수락한 그 순간부터 일의 수준과 양, 49388|여2|납기에 속박되고 지배당하므로 그것이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. 49389|여2|또한 후대인에 의해 기계제조의 창시자로 추대된 인물인 공수반과 함께 49390|여2|건수가 집중될수록 그 스트레스도 커집니다. 49391|여2|여기에 자신의 중요한 업무 일정이 늦어지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49392|여2|업무 컨디션이 점점 악화되어 효율이 하락합니다. 49393|여2|부탁받은 일을 챙기랴 내 일도 하랴, 49394|여2|업무 시간이 점차 늘어지면서 스트레스가 겹치면 49395|여2|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 49396|여2|컨디션과 효율의 저하는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며, 49397|여2|여기에 건강 악화도 더해져 치명적인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. 49398|여2|이어서 생활 잡화 통신 판매 기업의 영업기획부에서 일하는 케이 씨를 소개하겠습니다. 49399|여2|언뜻 산더미 같은 업무에 매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, 49400|여2|행복도 얻을 수 있다. 49401|여2|모의공격과 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. 49402|여2|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일정화되어 있는 것은 회의와 미팅뿐이며 49403|여2|나머지는 공백입니다. 49404|여2|케이 씨는 비어있는 시간을 기획 구상, 49405|여2|상사 또는 관계자에게 기획을 보고하고 의사 타진, 49406|여2|협력업자에게 작업 의뢰, 49407|여2|영업 본부 또는 지점과 연락 등의 일에 자유롭게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. 49408|여2|그러나 현실은 어떠했을까요..? 49409|여2|오후 내내 자료 작성에 매달린 끝에 겨우 완성해서 부장에게 제출했으나, 49410|여2|이미 퇴근 시간을 넘긴 뒤라 관계자에게 필요한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. 49411|여2|오후에는 상품부와 신상품 판촉 회의가 있었습니다. 49412|여2|모의전쟁을 통해 공수반의 무기를 다 소모하기 위해서였다. 49413|여2|그런데 월요일로 예정돼 있었던 광고 대행사와의 미팅이 전날인 화요일로 미뤄진 탓에 49414|여2|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. 49415|여2|결국 어중간한 준비밖에 못 한 채로 참석했고, 49416|여2|구체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. 49417|여2|최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기에 다들 짜증스러워하는 뒷맛이 씁쓸한 회의가 되었습니다. 49418|여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49419|여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49420|여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49421|여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합니다. 49422|여2|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49423|여2|초나라 왕은 이를 보고 송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. 49424|여2|발생한 일에 수동적이고 뒤늦게 대응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. 49425|여2|요컨대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. 49426|여2|이 유형의 사람은 애초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, 49427|여2|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49428|여2|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의 뇌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. 49429|여2|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한다. 49430|여2|즉,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지 않으면 49431|여2|뇌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입니다. 49432|여2|한 번에 열 명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서 대답했다'는 위인에 관한 전설도 있지만, 49433|여2|실제로 자신이 그럴 수 있다거나 49434|여2|이렇게해서 묵자는 또 한차례의 전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. 49435|여2|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. 49436|여2|요컨대 뇌는 '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'는 것입니다. 49437|여2|그래서 인간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그것을 끝내지 않으면 49438|여2|다음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. 49439|여2|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업무에 몰두하면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. 49440|여2|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기보다는, 49441|여2|하나씩 따로따로 하는 편이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. 49442|여2|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. 49443|여2|가령 주방에 서서 여러 개의 요리를 동시에 조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49444|여2|찌거나 굽고 있는 것은 조리 기구나 전기, 가스 등의 에너지이며 49445|여2|묵자는 이처럼 실천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했다. 49446|여2|사람은 냄비나 오븐 속에 재료를 섞거나 조미료를 넣는 등 49447|여2|작업을 한 가지씩 처리합니다. 49448|여2|그 작업의 종류나 방식, 49449|여2|걸리는 시간은 전부 다르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완전히 동시에 하지는 못합니다. 49450|여2|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. 49451|여2|아무리 바빠도 할 수 있는 일은 한 번에 한 가지입니다. 49452|여2|시간을 정해두고 '이 시간 동안은 이 일 한 가지만 한다'고 생각하고 49453|여2|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. 49454|여2|다만 혼자서는 정해진 기한까지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, 49455|여2|일단락되는 지점까지만 하고 다른 사람이나 기계 등에 맡겨야 합니다. 49456|여2|그러나 전쟁이 난무하는 극심한 혼란기에 49457|여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. 49458|여2|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. 49459|여2|여러 개의 업무가 있을 때, 49460|여2|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할지, 49461|여2|한 가지 업무를 단숨에 끝내는 것이 좋을지 49462|여2|아니면 여러 단계로 나눠서 매일 일정 단계씩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, 49463|여2|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49464|여2|오늘 하지 않을 일은 무엇일지 등에 관한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. 49465|여2|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. 49466|여2|그래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겠다면서 여기저기 손을 댔다가 49467|여2|겸애사상을 널리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. 49468|여2|혼란에 빠지고 우왕좌왕한 끝에 결국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합니다. 49469|여2|설령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힘으로 해낸다 해도, 49470|여2|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49471|여2|인수인계가 쉽지 않습니다. 49472|여2|그 결과 일이 진전되지 않습니다. 49473|여2|이처럼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지 못하니 49474|여2|항상 일에 쫓기는 심리가 되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. 49475|여2|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업무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것입니다. 49476|여2|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49477|여2|이 여섯 가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, 49478|여2|옛 친구가 묵자에게 말했다. 49479|여2|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. 49480|여2|그래서 자신의 역할이 아닌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, 49481|여2|부탁받으면 무심코 승낙해 버립니다. 49482|여2|그리고 이로 인해 할당받은 본래 업무를 기대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49483|여2|주위의 기대를 배반합니다. 49484|여2|결국 '일을 못한다'고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. 49485|여2|또한 시간이 있을 때도 준비가 서툴고 49486|여2|전 단계에서 원활한 인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. 49487|여2|그 결과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, 49488|여2|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빌미를 제공합니다. 49489|여2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아니하거늘, 49490|여2|자기 일은 다했다며 선선히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49491|여2|본인은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일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49492|여2|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업무에 차질을 빚기 일쑤입니다. 49493|여2|그래서 혼나거나 관계가 악화된 결과 49494|여2|이에 대한 대응에 쓸데없는 시간을 빼앗기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. 49495|여2|앞선 사례의 케이 씨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 49496|여2|본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. 49497|여2|자신의 본래 역할과 주위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은 곧 49498|여2|업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'입니다. 49499|여2|이 유형의 사람은 된통 혼이 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. 49500|여2|그대는 어이하여 자신을 괴롭히면서 의리를 행하려 하오? 49501|여2|그 대신 다음에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전보다 더 긴 시간과 노력을 일에 쏟아붓습니다. 49502|여2|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더욱 '도망치지 못하는' 악순환에 빠지는 것 입니다. 49503|여2|부모님은 당신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대를 품어주는 존재일지 모릅니다. 49504|여2|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열렬히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. 49505|여2|그러나 '내가 맨손으로 일궈낸 이 장사를 물려주고 싶어', 49506|여2|도시로 떠 나지 말고 이곳에 남아 줬으면', 49507|여2|일찍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줬으면', 49508|여2|유명하고 견실한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건만', 49509|여2|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과 결혼했으면' 등 49510|여2|자식을 향한 기대에는 부모의 바람이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. 49511|여2|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, 49512|여2|여기서 그만두시오. 49513|여2|그런가하면 회사에서는 급여나 사회보험 등의 대가로 49514|여2|회사의 발전이나 성장에 공헌할 것'을 기대합니다. 49515|여2|구체적인 내용은 실적이나 직장 문화, 49516|여2|상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. 49517|여2|자극하고 자극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회사도 있고, 49518|여2|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동료까지 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. 49519|여2|후자와 같은 곳이라면 여러분에 대한 상사의 기대는 49520|여2|목표 달성'이고 동료의 기대는 '제발 실패해라'입니다. 49521|여2|당신이 어디로 나아갈지 고민하며 49522|여2|당신에게 기대를 품고 성장을 독려하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, 49523|여2|묵자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본 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. 49524|여2|자신의 평가를 높일 궁리만 하는 상사에게 걸릴 확률도 제로는 아닙니다. 49525|여2|한 가지 사례를 함께 보시죠. 49526|여2|제이 씨는 초등학교 시절 비교적 얌전한 성격이었습니다. 49527|여2|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. 49528|여2|고지식하고 완벽주의자인 제이 씨는 49529|여2|팀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습 계획을 짰는데, 49530|여2|아무도 연습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. 49531|여2|그 원인은 두가지였습니다. 49532|여2|첫째는 연습 효과를 우선한 나머지 힘들기만 하고 전혀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었고, 49533|여2|둘째는 제이 씨의 태도, 49534|여2|한 사람이 아들 열 명을 키웠는데, 49535|여2|즉 리더십 때문이었습니다. 49536|여2|제이 씨는 '좋은 주장이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강하게 지시하며 49537|여2|모두를 이끄는 사람'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49538|여2|그래서 연습 일정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, 49539|여2|주장의 권한으로 무작정 실행을 지시했습니다. 49540|여2|여기에 멤버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. 49541|여2|이때만 해도 제이 씨는 멤버들의 호감을 사서 49542|여2|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일의 필요성과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. 49543|여2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49544|여2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49545|여2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49546|여2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49547|여2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49548|여2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49549|여2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49550|여2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49551|여2|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한 것입니다. 49552|여2|그 충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. 49553|여2|그날 이후 제이 씨는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보다는 49554|여2|확실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만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 49555|여2|실패를 회피하는 것은 성장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. 49556|여2|그 농사짓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소? 49557|여2|필자는 사회인이 된 제이 씨를 카운슬링하며, 49558|여2|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. 49559|여2|그 일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이었을까?' 49560|여2|자신에게 찾아올 위험을 감지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49561|여2|최악의 대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. 49562|여2|이것은 큰 문제입니다. 49563|여2|위험에 그대로 휩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. 49564|여2|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감지했으므로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, 49565|여2|그 시간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. 49566|여2|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치는' 것이며, 49567|여2|그 이유는 밥을 먹는 사람은 많고 농사짓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오. 49568|여2|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도망 치면서 맞설 준비를 해놓는' 것입니다. 49569|여2|그리고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'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맞서는' 것입니다. 49570|여2|단순히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. 49571|여2|그러므로 피하면 됩니다. 49572|여2|지금은 도망칠 수 있어도 언젠가는 맞서야 해'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. 49573|여2|그럴 때는 일단 피하면서 언젠가 맞설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. 49574|여2|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. 49575|여2|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49576|여2|충분히 준비했으니 괜찮아.'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대응하면 됩니다. 49577|여2|다가오는 위험에서 도망치는 법. 49578|여2|지금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의를 행하지 않거늘 49579|여2|위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대책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. 49580|여2|여기서는 기본적인 것을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. 49581|여2|그 자리에서 벗어나라. 49582|여2|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, 49583|여2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49584|여2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49585|여2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49586|여2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49587|여2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49588|여2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49589|여2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49590|여2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49591|여2|고객과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하는 이십 대 후반의 남성이 한 명 있었습니다. 49592|여2|영업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기술자와 함께 기존 고객 을 방문하게 했지만, 49593|여2|이상한 질문과 뜬금없는 발언으로 고객에게 불평을 듣기 일쑤였습니다. 49594|여2|영업을 경험한 사람이기는 한데, 49595|여2|이야기를 들어 보니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서 시식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. 49596|여2|한 번은 신규 개척 타깃의 목록을 만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전원이 전화 영업에 나섰는데, 49597|여2|그의 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. 49598|여2|잘 관찰해 보니 그는 고객의 기분을 감지하면서 니즈와 본심을 이끌어내는 감각은 없었지만, 49599|여2|그 대신 정해진 스크립트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말하는 솜씨가 뛰어났습니다. 49600|여2|묵자의 지혜를 오늘날 현실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. 49601|여2|또한 상대에게 계속 거절당할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 안 가 포기하겠지만, 49602|여2|그는 개의치 않고 거듭 시도했습니다. 49603|여2|그리고 어떻게 말했을 때나 어떤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을 때 효과가 좋았는지 49604|여2|분석해서 스크립트를 개선하는 능력도 우수했습니다. 49605|여2|그런 일을 좋아한 것입니다. 49606|여2|필자는 '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하고, 49607|여2|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의 시식 판매와 49608|여2|어떤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구나'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 49609|여2|그래서 전화 영업 업무를 그에게 집중시켜 49610|여2|영업 대상의 폭을 넓히면서 그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침으로 전환했습니다. 49611|여2|물질은 중시하되 정신을 중시하지 않으며 물욕이 넘쳐흐르는 시대, 49612|여2|덕분에 다른 영업 사원은 사내에 있어야 할 시간이 줄어들어 49613|여2|고객 방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고, 49614|여2|팀의 영업 체제는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. 49615|여2|이 일화의 요점은 그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되는 업무 분야 속에서 좋아하는 부분, 49616|여2|잘하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. 49617|여2|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고 그것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. 49618|여2|단순히 싫어하고 못하는 일로부터 멀어지고, 49619|여2|좋아하며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만이 '도망'의 전부는 아닙니다. 49620|여2|싫어하고 못하는 일 속에서 좋아하며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49621|여2|그것이 자신의 업무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또한 잘 도망치는 방법입니다. 49622|여2|거리의 격차를 초월해 무언의 사랑을 주장했던 묵자에 접근해보고자 한다. 49623|여2|많은 사람들이 사람마다 희망은 품지만 가망이 없는 사회 분위기 탓에 49624|여2|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서 불편함을 느꼈더라도 공통된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, 49625|여2|아티스트 등을 찾으면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. 49626|여2|일도 마찬가지입니다. 49627|여2|예컨대, 49628|여2|싸우는 무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자신의 무대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. 49629|여2|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, 49630|여2|즉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며 49631|여2|일하는 방법을 찾으면 싫어하고 못 하는 업무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. 49632|여2|이처럼 잘 도망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. 49633|여2|자신이라는 존재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. 49634|여2|돈을 모든 것의 척도로 삼고 있다. 49635|여2|업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며 잘하는 분야를 찾다 보면 49636|여2|업무 자체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. 49637|여2|왜 이 업무가 존재하는 것이며, 49638|여2|이해관계자는 누구이고 그들의 공통된 이익은 무엇인지, 49639|여2|요구되는 목표는 무엇이며, 49640|여2|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 49641|여2|본질적인 의문이 자연스럽게 솟아날 것입니다. 49642|여2|좋아하며 잘하는 업무로 도망칠 궁리를 하면 49643|여2|결국 자신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. 49644|여2|그리고 재능을 더욱 살릴 길이 열립니다. 49645|여2|그렇게 물질을 좇으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때, 49646|여2|타인에게로 도망친다'는 말은 '타인에게 의지한다, 49647|여2|기댄다'는 의미가 아닙니다. 49648|여2|오히려 그 반대입니다. 49649|여2|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은 49650|여2|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끌어안는 경향이 있습니다. 49651|여2|그러므로 반대로 '타인에게 맡기는' 것이 중요합니다. 49652|여2|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. 49653|여2|애초에 왜 타인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. 49654|여2|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. 49655|여2|타인을 믿지 못한다. 49656|여2|엄습해오는 것은 만족감이 아닌, 49657|여2|타인의 의욕을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. 49658|여2|중요한 부분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다. 49659|여2|혼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. 49660|여2|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49661|여2|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. 49662|여2|일단계, 49663|여2|목표 수준을 낮춰라. 49664|여2|이단계, 49665|여2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49666|여2|삼단계, 49667|여2|대체 이 길이 어디로 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달려왔다는 불안감이다. 49668|여2|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바꿔라. 49669|여2|사단계, 49670|여2|묶어서 하라. 49671|여2|오단계, 49672|여2|동시에 병행해서 하라. 49673|여2|이 다섯 가지를 각각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. 49674|여2|이것은 과잉 품질을 적정 품질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 49675|여2|다음 단계인 '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' 이후는 49676|여2|말하자면 부수적인 것입니다. 49677|여2|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. 49678|여2|중년 즈음 갑자기 찾아드는 삶의 의문과 불안 앞에서, 49679|여2|그만큼 중요한 단계입니다. 49680|여2|실행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. 49681|여2|업무에 대해 다음의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. 49682|여2|애초에 누구를 위한, 49683|여2|무엇을 위한 업무인가? 49684|여2|언제까지, 어떤 수준까지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가? 49685|여2|왜 그 수준이 필요한가? 49686|여2|이보다 낮은 수준이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49687|여2|왜 그 날까지 해야 하는가? 49688|여2|그보다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가? 49689|여2|당신은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내고 있는가? 49690|여2|무엇을 위한 업무이며, 49691|여2|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인가? 49692|여2|이 단계에서 목적에 의문을 느끼거나 '이것은 내 업무가 아니지 않을까? 49693|여2|라고 생각했다면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가서 확실히 확인하십시오. 49694|여2|의문이 남은 채로 일하면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. 49695|여2|의문이 옳다면 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. 49696|여2|그러면 자신의 업무를 줄일 수 있습니다. 49697|여2|목표는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여라. 49698|여2|목표 수준을 낮추는 단계를 잘 통과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. 49699|여2|다음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, 49700|여2|묵자의 지혜와 묵자의 정신을 배워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보자. 49701|여2|이와 관련된 첫 번째 기술은 '목표를 잘게 나눠서 크기를 줄이는' 것입니다. 49702|여2|이렇게 하면 커다란 목표와 씨름하다 지쳐서 49703|여2|생산성이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. 49704|여2|그리고 작은 목표를 조금씩 달성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맛보며, 49705|여2|높은 생산성으로 기분 좋게 업무를 처리하는 리듬을 만들어냅니다. 49706|여2|커다란 케이크를 혼자서 단번에 전부 먹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. 49707|여2|많이 먹으려 하면 물려서 입맛도 떨어지고 먹으려는 의욕도 저하됩니다. 49708|여2|또 지나치게 큰 조각을 입에 넣으려 하면 49709|여2|먹지도 못하고 흘려서 낭비하는 부분이 생깁니다. 49710|여2|그러나 딱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시간을 두고 한조각씩 먹으면 49711|여2|묵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배우고 생각을 발전시키며, 49712|여2|맛있게 먹을 수 있어 49713|여2|의욕도 지속되고 낭비도 생기지 않습니다. 49714|여2|말하자면 이것과 같은 개념입니다. 49715|여2|목표는 달성하기 좋게 조각내자. 49716|여2|우선 하나의 업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고 49717|여2|그것을 몇 단계로 나눕니다. 49718|여2|같은 수준의 일을 복수 처리하는 경우라면, 49719|여2|케이크의 예와 같이 그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. 49720|여2|그러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습니다. 49721|여2|어떤 상태를 향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라면, 49722|여2|사랑과 정의로 궁극의 이익을 추구하고, 49723|여2|등산을 떠올리면 좋습니다. 49724|여2|그리고 각각의 이정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마감을 설정합니다. 49725|여2|조사 항목이 정해져 있다면 몇 시에 어느 49726|여2|항목까지라고 설정하면 되고, 49727|여2|자료를 만들 때 항목과 페이지가 정해져 있을 경우는 49728|여2|몇 시까지 몇 페이지'라고 설정하면 됩니다. 49729|여2|단순한 기술이지만, 49730|여2|커다란 업무를 작게 나누기만 해도 기분이 편해집니다. 49731|여2|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어 압박감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. 49732|여2|그다음에는 한꺼번에 하려고 들지 말고 49733|여3|채령아, 이게 다 뭐야? 49734|여3|그런데 엄마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찾아 놓으려고 여기저기 찾다 보니… 49735|여3|그리고 한참 동안 구슬을 들여다봤어요. 49736|여3|닥터부는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조망을 이용해 49737|여3|시간을 가두고 뒤틀어진 시간으로 생태계 질서를 파괴했던 거예요. 49738|여3|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불러일으킨 후에 49739|여3|여러 개의 쇠사슬을 통해 그 모든 증오의 에너지를 평화의 구슬이 있는 철탑으로 모으려 했던 거고요. 49740|여3|그리고 지금도 수호신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할수록 평화의 기운이 약해진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던 거예요. 49741|여3|채령이는 화가 났어요. 49742|여3|이렇게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마을을 지켜온 평화의 구슬을 파괴하려 했던 거구나. 49743|여3|예준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49744|여3|마을 사람들이 힘들게 지켜온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억울했어요. 49745|여3|절대 싸우면 안 돼! 49746|여3|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? 49747|여3|예준이가 소리쳤어요. 49748|여3|하지만 이미 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은 격렬해졌어요. 49749|여3|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붉은빛이 DMZ 전체를 뒤덮어버렸어요. 49750|여3|해로, 타이온, 진, 드론! 49751|여3|채령이가 해로에게 달려가며 외쳤어요. 49752|여3|수호신들과 닥터부와의 싸움을 막아야 했으니까요. 49753|여3|미움의 에너지여, 더욱 강렬해져라! 49754|여3|닥터부의 손끝에서 강한 전기가 일었어요. 49755|여3|닥터부가 전기를 철탑을 향해 쐈어요. 49756|여3|그러자 철탑에서 거대한 에너지 파장이 일었어요. 49757|여3|그때, 구슬이 환해졌어요. 49758|여3|닥터부가 만든 에너지 파장이 쇠사슬을 타고 마을 주변의 철조망으로 퍼졌어요. 49759|여3|대체 저게 뭐지? 49760|여3|수호신들이 닥터부를 막을 틈도 없이 에너지의 파장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49761|여3|땅의 힘이여, 물의 힘이여, 바람의 힘이여, 불의 힘이여! 49762|여3|수호신들은 닥터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요. 49763|여3|하지만 힘은 모이지 않았어요. 49764|여3|그럴수록 닥터부에 대한 미움과 증오만이 강렬해질 뿐이었어요. 49765|여3|해로, 절대 싸우면 안 돼! 49766|여3|채령이가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49767|여3|그 순간 닥터부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. 49768|여3|그러더니 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49769|여3|아니 너는? 49770|여3|독도에서 만났던 그 꼬맹이가 아니냐? 49771|여3|닥터부가 채령이를 알아보고 채령이를 향해 걸어왔어요. 49772|여3|다 네 탓이야! 49773|여3|너만 아니었으면 난 이미 세계를 손안에 넣었을 거라고! 49774|여3|채령이를 보는 닥터부의 눈에 분노가 서려 있었어요. 49775|여3|너 같은 악당이 세계를 손안에 넣는다는 게 말이나 돼? 49776|여3|네 계획대로 증오하는 마음이 커져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? 49777|여3|채령이가 닥터부에게 소리쳤어요. 49778|여3|뭐라고? 49779|여3|독도를 지키기 위해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함께 49780|여3|너 참 이상한 애로구나! 49781|여3|너도 이미 날 미워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막겠다는 거지? 49782|여3|날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단 말이냐? 49783|여3|그리고 닥터부가 채령이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왔어요. 49784|여3|수호신들이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채령이를 에워쌌어요. 49785|여3|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팔굽돌려치기로 공격을 가했어요. 49786|여3|드론, 하지 마! 49787|여3|싸우면 안 돼! 49788|여3|채령이가 계속해 공격하려는 드론을 막아섰어요. 49789|여3|타이온과 진, 해로는 그런 채령이가 이상하기만 했어요. 49790|여3|닥터부와 맞서 싸우던 순간들을 영화처럼 빠르게 보여주는 게 아니겠어요? 49791|여3|대체 왜 싸우면 안 된다는 거야? 49792|여3|하지만 채령이가 해로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닥터부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했어요. 49793|여3|증오의 힘이여! 49794|여3|이 땅의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! 49795|여3|닥터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탑 위 국기봉에서 어마어마한 붉은빛이 새어나왔어요. 49796|여3|어떻게 된 거야? 49797|여3|붉은빛이 강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채령이와 예준이, 수호신들은 눈을 가렸어요. 49798|여3|그 사이, 닥터부가 채령이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어요. 49799|여3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잠재워라! 49800|여3|철조망을 따라 마을로 향하던 에너지가 모두 채령이를 향해 날아왔어요. 49801|여3|갑자기 왜 이러지? 49802|여3|수호신들은 채령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닥터 부의 공격을 막았어요. 49803|여3|뜨겁고 밝음을 지닌 태극 3장, 이! 49804|여3|해로가 태극 3장의 힘으로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49805|여3|바로 그 순간, 채령이가 해로를 막아섰어요. 49806|여3|그리고 채령이는 해로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 내고 말았어요. 49807|여3|해로 제발, 우리가 저들을 공격하고 싸울수록 미움의 에너지가 강해져! 49808|여3|해로의 공격을 받아 낸 채령이는 그만 정신을 잃었어요. 49809|여3|채령아! 49810|여3|해로는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화가 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어요. 49811|여3|닥터부는 해로를 비웃으며 말했어요. 49812|여3|채령이는 구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. 49813|여3|너희가 나를 미워할수록, 나와 싸울수록 나의 힘은 강해질 것이다. 49814|여3|닥터부는 지금 싸움을 즐기고 있었어요. 49815|여3|DMZ에서 평화의 구슬이 깨지는 순간, 그때부터는 미움과 증오만이 이 땅을 지배할 것이다. 49816|여3|그럼 나는 너희와 더 이상 싸우지 않고도 해로 네가 가진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될 거야. 49817|여3|절대,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! 49818|여3|해로가 닥터부를 공격했어요. 49819|여3|내가 물의 구슬을 뺏길 것 같아? 49820|여3|넌 지킬 수 없을 거야! 49821|여3|생각해 봐, 이미 생명의 균형이 깨지고 있잖아? 49822|여3|생각해보니 그랬어요. 49823|여3|채령이는 타이온을 비롯한 수호신들이 보고 싶어졌어요. 49824|여3|생명의 땅에서는 시간이 뒤틀리고, 동물과 식물이 죽어가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갔어요. 49825|여3|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마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. 49826|여3|더 이상 평화가 존재하지 않았어요. 49827|여3|오로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만 남을 뿐이에요. 49828|여3|닥터 부, 대체 널 어떻게 하면… 49829|여3|해로는 닥터부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. 49830|여3|하지만 쓰러진 채령이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어요. 49831|여3|해로가 닥터 부를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, 49832|여3|닥터부를 향한 분노가 커질수록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졌어요. 49833|여3|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 따위는 필요 없어! 49834|여3|다들 잘 있겠지? 49835|여3|닥터부의 외침에 붉은빛이 닥터 부를 향해 쏟아져 내렸어요. 49836|여3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더욱 거세게 일어라! 49837|여3|순간 ‘빠직’ 하는 소리와 함께 국기봉이 산산조각이 나며 붉은빛이 DMZ 전체에 뿌려졌어요. 49838|여3|안 돼! 49839|여3|해로가 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생성된 붉은빛을 흡수하고 있는 닥터부를 막아 보려 했지만, 49840|여3|오히려 닥터부의 가벼운 공격에도 뒤로 나가떨어져 채령이 옆에 쓰러지고 말았어요. 49841|여3|예준이가 쓰러진 해로와 채령이 곁으로 달려갔어요. 49842|여3|닥터부, 우리가 널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! 49843|여3|타이온과 진, 드론이 닥터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49844|여3|하지만 닥터부의 힘이 너무 강해 다가갈 수 없었어요. 49845|여3|그리고 엄마 아빠가 입으실 옷을 예쁘게 코디해 드리고 싶어서, 49846|여3|내가 보고 싶지도 않나… 49847|여3|닥터부는 이제 겁날 게 없는지 너무도 태연하게 시간을 가뒀던 철조망을 향해 팔을 휘젓기 시작했어요. 49848|여3|그때, 타이온이 철조망에서 이는 소용돌이를 발견했어요. 49849|여3|진과 드론 역시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어요. 49850|여3|대체 이게 뭐야? 49851|여3|드론이 소용돌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려 했어요. 49852|여3|태극 5장, 손! 49853|여3|강한 바람의 힘으로 소용돌이를 잠재워버리겠어! 49854|여3|드론이 태극 5장의 동작을 하려는 순간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졌어요. 49855|여3|아래막기, 몸통두번지르기, 아래막기! 49856|여3|진과 타이온이 드론을 도와 소용돌이를 잠재우려 했어요. 49857|여3|악당으로부터 독도를 지킨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. 49858|여3|하지만 소용돌이가 오히려 태극 품새의 힘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. 49859|여3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. 49860|여3|잘 가라, 태권도 수호신들아! 49861|여3|닥터부와 쉥커, 디에고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어요. 49862|여3|아무래도 닥터 부의 에너지가 수호신들의 힘을 모두 흡수한 것 같았어요. 49863|여3|타이온, 소용돌이에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이 뒤섞여 있어! 49864|여3|진이 괴로워하며 말했어요. 49865|여3|무엇보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! 49866|여3|저 녀석… 49867|여3|대체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거지? 49868|여3|그런데 구슬의 빛이 갑자기 흐릿해졌어요. 49869|여3|드론이 쓰러져 있는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49870|여3|해로, 제발 물의 구슬을 지켜야 해. 49871|여3|DMZ를 꼭 지켜야 해! 49872|여3|우리가 다 같이 지켜야지… 49873|여3|해로가 힘을 잃어가는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보며 소리쳤어요. 49874|여3|해로와 예준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. 49875|여3|소용돌이 속에서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빼내고 싶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요. 49876|여3|그 모습을 지켜보던 닥터 부와 쉥커, 디에고가 웃으며 말했어요. 49877|여3|태권도의 수호신들이여,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구나! 49878|여3|닥터부의 눈에서 붉은빛이 소용돌이쳤어요. 49879|여3|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건가? 49880|여3|닥터부의 손에서 붉은빛이 불처럼 활활 타 올랐어요. 49881|여3|그리고 그 빛이 마을을 향해 뻗어 나갔어요. 49882|여3|모든 생명이여, 영원히 잠들어라! 49883|여3|닥터부를 바라보던 예준이도 붉은빛에 휘감기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49884|여3|재깍재깍 움직이던 시계 바늘이 멈췄어요. 49885|여3|붉은빛이 휘감고 가는 모든 곳의 시간이 멈추고, 생명체가 잠들어 버렸어요. 49886|여3|닥터부를 막으려던 수호신들도, 마을에 모여 있던 채령이 엄마 아빠도, 예준이 엄마 아빠도, 49887|여3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 참가자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49888|여3|채령아, 정신이 좀 드니? 49889|여3|채령이가 눈을 떠 보니 해로와 예준이가 자신을 보고 있었어요. 49890|여3|채령이는 독도를 다녀온 이후로 수호신들이 영상으로 나타나 압박을 하는 것 같았어요. 49891|여3|해로, 어떻게 된 거야? 49892|여3|채령이가 몸을 일으켰어요. 49893|여3|그런데 눈을 떠 마주한 풍경은 폐허나 다름없었어요. 49894|여3|숲이 무성하던 곳의 모든 나무가 말라 죽어 있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어요. 49895|여3|DMZ의 자랑이던 천연기념물들은 들판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어요. 49896|여3|여기는 어디야? 49897|여3|우리 마을이야. 49898|여3|대답을 하는 예준이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. 49899|여3|여기가… 49900|여3|마을이라고? 49901|여3|할 말이 있으면 내 눈앞에 나타나서 하지. 49902|여3|이상하다, 그럴 리가 없는데… 49903|여3|여기는 아까 본 그곳이 아니잖아. 49904|여3|채령이는 믿을 수 없었어요. 49905|여3|해로와 예준이는 그저 말없이 채령이를 꼭 안아줬어요. 49906|여3|채령이는 해로와 예준이를 밀쳐 내고 고개를 들어 다른 곳을 봤어요. 49907|여3|저 멀리 보이는 평야에는 이미 죽은 식물들로 가득했어요. 49908|여3|동물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. 49909|여3|DMZ의 생명들이 지켜온 공존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. 49910|여3|타이온이랑 진, 드론은 어디 있어? 49911|여3|채령이의 물음에 해로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어요. 49912|여3|채령이는 서랍 속에 구슬을 넣으며 투덜거렸어요. 49913|여3|친구들을 닥터부로부터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팠어요. 49914|여3|친구들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빠진 해로를 대신해 예준이가 말했어요. 49915|여3|닥터 부에게 당했어! 49916|여3|그럼, 우리 엄마 아빠는? 49917|여3|마을 사람들은? 49918|여3|채령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. 49919|여3|깨어나지 않아… 49920|여3|아무도 깨어나지 않아. 49921|여3|모두 깊은 잠에 빠졌어. 49922|여3|예준이가 그만 울음을 터트렸어요. 49923|여3|갑자기 수호신들이 보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. 49924|여3|채령이도 눈물이 났어요. 49925|여3|우리 엄마 아빠가… 49926|여3|왜, 왜 못 일어나는 거야? 49927|여3|채령이는 소리쳤지만 이미 알고 있었어요. 49928|여3|닥터부를 이 땅에서 쫓아내지 않는 이상 폐허가 된 땅을 되돌릴 수도, 49929|여3|깊은 잠에 빠진 사람들을 깨울 수도 없다는 사실을요. 49930|여3|해로, 우리 빨리 닥터부를 찾자! 49931|여3|부모님을 꼭 구해야 했어요. 49932|여3|이곳에서 영원히 잠들게 놔둘 수 없었어요. 49933|여3|아빠, 제가 꼭 아빠와 엄마를 구해 드릴게요. 49934|여3|잊지 말고 이 구슬을 챙겨 가야겠다! 49935|여3|조금만 기다리세요! 49936|여3|그래, 가자. 49937|여3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기라도 하면 그때는 영원히 되돌릴 수 없어! 49938|여3|해로가 앞장서며 말했어요. 49939|여3|예준이와 채령이가 해로의 뒤를 쫓았어요. 49940|여3|해로, 만약 닥터부가 너의 물의 구슬을 찾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? 49941|여3|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미소 지었어요. 49942|여3|지금 이곳은 생명의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닥터부가 아직 물의 구슬을 찾지 못했을 거야. 49943|여3|해로가 죽어버린 풀을 만지며 말했어요. 49944|여3|어떻게? 49945|여3|닥터부가 조용한 게 마음에 걸려. 49946|여3|채령이가 물었어요. 49947|여3|물의 구슬은 생명의 근원이야. 49948|여3|생명의 에너지가 강한 곳에 물의 구슬이 있어야 닥터부도 찾기 쉬웠을텐데 49949|여3|지금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야. 49950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더 이상 생명의 에너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DMZ를 둘러봤어요. 49951|여3|물의 구슬을 찾으면, 구슬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? 49952|여3|채령이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. 49953|여3|난 이곳에 생명의 에너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슬을 숨겨 둔 거였어. 49954|여3|그러니 이렇게 모든 것이 죽어 버린 땅을 위해 구슬이 힘을 낼 거야. 49955|여3|그게 물의 구슬이니까! 49956|여3|장롱에서 이 옷 저 옷 꺼내서 살피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. 49957|여3|해로의 말에 비밀 수련장에 모인 타이온, 진, 드론의 얼굴이 심각해졌어요. 49958|여3|해로는 물의 구슬이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믿었어요. 49959|여3|채령이와 예준이도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이 DMZ에 다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랐어요. 49960|여3|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물의 구슬을 찾아 부지런히 걸었어요. 49961|여3|여기야. 49962|여3|해로가 잡초를 걷어내자 커다란 돌멩이가 보였어요. 49963|여3|채령이와 예준이가 해로를 도와 돌멩이를 걷어 내자 땅 속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. 49964|여3|해로가 서둘러 땅을 팠어요. 49965|여3|그러자 그 속에 약하게 빛을 내고 있는 물의 구슬이 있었어요. 49966|여3|채령아, 도와줘. 49967|여3|네 힘이 필요해! 49968|여3|우리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녀석들인데… 49969|여3|해로가 채령이의 손을 잡았어요. 49970|여3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어요. 49971|여3|해로, 나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? 49972|여3|해로가 미소를 띠며 예준이의 손을 잡았어요. 49973|여3|물론! 49974|여3|너도 이미 특별한 아이가 됐잖아. 49975|여3|예준이는 해로의 말이 고마웠어요. 49976|여3|자신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. 49977|여3|현무 가문의 후예가 말하노라. 49978|여3|물의 힘이여, 생명의 힘이여, 깨어나라! 49979|여3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. 49980|여3|채령이가 두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했어요. 49981|여3|제발 우리 엄마와 아빠를 구해 줘. 49982|여3|그리고 이 땅에 다시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게 도와줘! 49983|여3|예준이도 간절한 마음을 담았어요. 49984|여3|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지켜 온 평화와 이 땅이 지켜온 생명을 반드시 되살려 줘! 49985|여3|채령이와 예준이의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손에서 땀이 났어요. 49986|여3|그리고 채령이의 손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어요. 49987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깊은 잠에 빠진 엄마 아빠와 사람들을 떠올리니 눈물이 났어요. 49988|여3|그리고 두 친구의 눈물이 구슬이 돼 떨어졌어요. 49989|여3|그러자 잠시 뒤 구슬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. 49990|여3|그러게. 49991|여3|채령아, 예준아! 49992|여3|해로의 목소리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눈을 뜨자 물의 구슬이 팔딱팔딱 뛰었어요. 49993|여3|심장이 뛰듯 물의 구슬에서 푸른빛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어요. 49994|여3|구슬이 깨어나고 있어! 49995|여3|해로가 구슬을 집어 손바닥에 올리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. 49996|여3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가 있던 곳의 풀들이 생생히 살아나기 시작한 거예요! 49997|여3|해로가 자리를 옮기 때마다 죽었던 동물도 살아났어요. 49998|여3|메말라 가루처럼 부스러지던 식물이 다시 꽃을 피웠어요. 49999|여3|물의 구슬이 우리 손안에 있는 한 절대 닥터부에게 지지 않을 거야! 50000|여3|해로가 구슬을 품에 넣으며 말했어요. 50001|여3|이렇게 조용한 게 부하들과 어디서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은데… 50002|여3|그래, 우리 닥터 부와 마지막 승부를 겨루자! 50003|여3|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어요. 50004|여3|그건 바로 닥터부 일당이었어요. 50005|여3|고맙구나! 50006|여3|물의 구슬을 찾는 수고를 덜어 줘서… 50007|여3|닥터부가 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. 50008|여3|닥터부는 해로가 물의 구슬을 깨우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. 50009|여3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여! 50010|여3|닥터부가 해로를 향해 맹수처럼 덤볐어요. 50011|여3|닥터 부가 해로에게 붉은 증오의 에너지를 쏟아내려는 순간, 50012|여3|드론의 말에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어요. 50013|여3|파괴된 생태계의 모든 기운이 닥터부에게 모였어요. 50014|여3|그리고 그 기운이 어마어마한 힘을 만들었어요. 50015|여3|현무 가문의 후예야, 이게 너의 최후다! 50016|여3|닥터부가 증오의 에너지를 해로를 향해 쐈어요. 50017|여3|해로, 위험해! 50018|여3|채령이가 해로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 채로 해로 앞을 막아섰어요. 50019|여3|채령아, 비켜! 50020|여3|이건 나와 닥터부의 싸움이야! 50021|여3|해로가 채령이를 밀치려는 순간, 해로가 가진 물의 구슬이 번쩍 빛을 뿜어내며 세 친구를 감쌌어요. 50022|여3|그러자 세 친구는 마치 커다란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. 50023|여3|비밀 수련장에는 긴 침묵이 흘렀어요. 50024|여3|닥터부가 만들어 낸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장은 50025|여3|물의 구슬이 만든 빛의 표면에 부딪히며 그대로 튕겨나가 버렸어요. 50026|여3|증오의 에너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아. 50027|여3|해로가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50028|여3|어떻게 된 일이지? 50029|여3|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! 50030|여3|닥터부는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꿈이 좌절될까 봐 몹시 분노했어요. 50031|여3|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졌다고! 50032|여3|닥터부의 분노는 더욱 강한 에너지를 만들었어요. 50033|여3|그럴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력해졌어요. 50034|여3|그때 팽사부가 비밀 수련장에 나타났어요. 50035|여3|해로, 품새에서 물을 상징하는 태극 6장으로 물의 구슬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어때? 50036|여3|채령아, 좋은 생각이야. 50037|여3|자, 그럼 기본준비서기! 50038|여3|해로의 구령에 따라 채령이와 예준이는 자세를 잡았어요. 50039|여3|해로, 이상해. 50040|여3|내 발끝에 이상한 힘이 느껴졌어! 50041|여3|나도 그랬어! 50042|여3|예준이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슴에 대고 말했어요. 50043|여3|진정해. 50044|여3|아무래도 물의 구슬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. 50045|여3|그런데 팽 사부의 표정이 무척 어두워 보였어요. 50046|여3|해로가 두 친구를 보며 말했어요. 50047|여3|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장이 되어 닥터부를 공격하고 있었어요. 50048|여3|내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야. 50049|여3|안 되겠어! 50050|여3|미움과 증오의 힘이여, 모든 것을 없애 버려라. 50051|여3|닥터부가 다시 힘을 끌어 올렸어요. 50052|여3|그러자 철조망을 따라 마을에 흐르던 힘이 한 곳으로 모였어요. 50053|여3|그렇다면 이번엔 육중함과 굳건함을 뜻하는 태극7장이다. 50054|여3|해로의 구령에 채령이와 예준이가 자세를 잡았어요. 50055|여3|예준아, DMZ의 시간을 정상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담는 거야! 50056|여3|사부님, 무슨 일 있으세요? 50057|여3|알았어! 50058|여3|채령이의 말에 예준이가 힘차게 대답했어요. 50059|여3|하지만 닥터부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. 50060|여3|닥터부가 뿜어내는 붉은 에너지의 파장과 50061|여3|해로의 물의 구슬이 뿜어내는 푸른 에너지의 파장이 공중에서 부딪혀 섬광이 번쩍였어요. 50062|여3|그리고는 섬광이 도화선이 된 듯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어요. 50063|여3|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너희를 망칠 거야. 50064|여3|아니, 닥터부 너는 우리를 망칠 수 없어! 50065|여3|구름이 해로와 닥터 부를 둘러싸고 휘몰아 감겼어요. 50066|여3|해로는 닥터부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, 채령이와 예준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. 50067|여3|죄송해요. 50068|여3|팽사부는 대답 대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. 50069|여3|쉥커과 디에고는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기술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. 50070|여3|해로와 채령이, 예준이의 공격이 거세질수록 물의 구슬도 더욱 강해졌어요. 50071|여3|이제 닥터부만 남았어. 50072|여3|그렇다면 우레를 상징하고 큰 힘과 위엄의 뜻을 지닌 태극 4장이야. 50073|여3|채령이의 말에 모두 자세를 잡았어요. 50074|여3|마지막 기합 소리에 닥터부가 중심을 잃었어요. 50075|여3|드디어 닥터부 손에 모여 있던 붉은 기운이 물의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어요. 50076|여3|지금 너희는 날 미워하고 있다고! 50077|여3|그럴수록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커진단 말이야! 50078|여3|닥터부가 몸서리치며 말했어요. 50079|여3|수련은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 거지? 50080|여3|하지만 붉은 에너지는 급속도로 닥터부에게서 빠져나갔어요. 50081|여3|아직도 이 땅에는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고! 50082|여3|닥터 부가 절규하듯 말했어요. 50083|여3|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로가 닥터부를 향해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어요. 50084|여3|물의 힘이여, 모두 깨어나라! 50085|여3|공기 중의 수분이, DMZ의 땅 속에 흐르던 물이, 방울방울 해로 주변으로 모였어요. 50086|여3|하늘에는 수많은 물방울이 떠 있었어요. 50087|여3|물의 구슬이여, 태권도의 힘으로! 50088|여3|해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방울들이 닥터부를 향해 거세게 날아갔어요. 50089|여3|물방울들의 모습은 마치 태극 6장의 품새를 보여 주는 것 같았어요. 50090|여3|아무래도 닥터부가 조용한 게 이상해서요. 50091|여3|닥터부가 물방울들의 태권도 공격에 정신을 잃었어요. 50092|여3|쉥커, 디에고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랐어요. 50093|여3|닥터부를 모시고 얼른 도망가자! 50094|여3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를 부축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어요. 50095|여3|하여간 도망가는 건 정말 선수라니까. 50096|여3|해로가 멀어져 가는 닥터부와 부하들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50097|여3|해로,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당하지 않을 테다! 50098|여3|정신을 잃었던 닥터부의 외침이 저 멀리서 들렸어요. 50099|여3|세 친구는 서로를 보며 웃었어요. 50100|여3|DMZ에 서서히 동이 터 오기 시작했어요. 50101|여3|팽사부가 해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어요. 50102|여3|채령이와 예준이, 해로는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철탑을 바라봤어요. 50103|여3|그리고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쓰러져 있던 곳으로 향했어요. 50104|여3|저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. 50105|여3|동이 터 오는 DMZ는 여느 날처럼 아름답기만 했어요. 50106|여3|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어! 50107|여3|채령이가 친구들을 보며 말했어요. 50108|여3|그 순간, 바닥에 쓰러져 있던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심하게 몸을 들썩이더니 서서히 깨어났어요. 50109|여3|물의 구슬을 지켰구나! 50110|여3|타이온이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50111|여3|그리고 모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철탑 위의 붉은빛을 바라봤어요. 50112|여3|해로야,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수련에 더 매진해야지. 50113|여3|때마침 DMZ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나머지 붉은빛들도 철탑 위 평화의 구슬이 있던 곳으로 모여들고 있었어요. 50114|여3|어떻게 된 거지? 50115|여3|예준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어요. 50116|여3|미움과 증오의 힘이 약해진 걸까? 50117|여3|채령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어요. 50118|여3|그건 예준이의 바람이기도 했어요. 50119|여3|붉은빛이 철탑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더니 다시 새로운 구슬이 생겨났어요. 50120|여3|뒤이어 해로가 만들어 낸 물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졌어요. 50121|여3|그러자 죽었던 동물과 식물이 일제히 살아났어요. 50122|여3|수호신들과 채령이, 예준이가 서 있는 길옆으로 생명들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펼쳐졌어요. 50123|여3|해로는 오늘따라 유난히 팽사부의 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. 50124|여3|채령아, 언제 일어났어? 50125|여3|채령이와 예준이가 마을 회관으로 들어서는 순간, 채령이 엄마가 채령이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. 50126|여3|엄마는 지난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채 그저 사람들과 한숨 푹 잤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. 50127|여3|엄마! 50128|여3|채령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. 50129|여3|채령아, 너 왜 그래? 50130|여3|나쁜 꿈이라도 꿨어? 50131|여3|엄마는 채령이의 머리와 옷매무새를 만지며 말했어요. 50132|여3|아니에요. 50133|여3|이곳에 오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요. 50134|여3|너희의 힘을 더욱 막강하게 키워야겠다. 50135|여3|채령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봤어요. 50136|여3|그리고 잠시 뒤, 해로의 구슬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사람들을 휘감고 지나갔어요. 50137|여3|그러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. 50138|여3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어요. 50139|여3|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령이가 엄마를 보며 말했어요. 50140|여3|엄마, 저 잠시 예준이랑 산책 좀 하고 올게요. 50141|여3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 회관을 나왔어요. 50142|여3|그리고 몸을 숨기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던 수호신들에게 갔어요. 50143|여3|고마워, 채령아, 예준아. 50144|여3|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에 타이온과 진, 드론도 기뻐했어요. 50145|여3|팽사부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50146|여3|우리는 빨리 팽사부에게 가서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말씀 드려야겠어. 50147|여3|닥터부는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까. 50148|여3|해로는 그렇게 말하며 채령이와 예준이에게 악수를 청했어요. 50149|여3|그러고는 수련용 구슬을 하나씩 선물했어요. 50150|여3|채령이는 그 구슬에 DMZ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길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. 50151|여3|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채령이는 기뻤어요. 50152|여3|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할 거야. 50153|여3|닥터부와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꼭! 50154|여3|그래, 다시 만나자! 50155|여3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야. 50156|여3|무슨 일이 있는 거죠, 사부님? 50157|여3|수호신들의 인사에 채령이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어요. 50158|여3|그리고 해로가 채령이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50159|여3|생명은 스스로 살아가며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가는 거야. 50160|여3|그리고 평화는 믿음과 사랑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란 걸 잊지 마. 50161|여3|잠시 뒤, 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했어요. 50162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선보였어요. 50163|여3|저 아이 움직임에서 전설 속의 태권도 후예 모습이 보인단 말이야! 50164|여3|쟤가 울릉도에서 왔다는 그 소문의 여자아이 아니에요? 50165|여3|대회장에서는 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어요. 50166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나눈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 대회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어요. 50167|여3|해로가 물었어요. 50168|여3|너, 생각보다 태권도 실력이 좋은데! 50169|여3|너도 멋지더라! 50170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서로의 태권도 시범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. 50171|여3|교실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어요. 50172|여3|빨간 띠 채령이와 품 띠 동현이가 한판 승부를 펼칠 참이었거든요. 50173|여3|채령이가 동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0174|여3|김동현, 품 띠라고 너무 우쭐대지 마! 50175|여3|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동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. 50176|여3|박채령, 너야말로 빨간 띠 주제에 감히 품 띠를 우습게 봐? 50177|여3|반 친구들은 숨죽이고 채령이와 동현이를 지켜보고 있어요. 50178|여3|미리 치웠어야 하는 건데… 50179|여3|다른 수호신들도 긴장한 얼굴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50180|여3|얼마 전, 동현이가 품 띠로 승격되면서 이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거든요. 50181|여3|우리 반에서 내가 태권도를 가장 잘 해! 50182|여3|채령이는 품 띠를 땄다고 우쭐대는 동현이가 보기 싫었어요. 50183|여3|그래서 동현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태권도 대결까지 하게 된 거예요. 50184|여3|채령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50185|여3|김동현, 니가 아무리 우쭐대도 내 발차기는 못 당할 걸, 그러니 너무 잘난 체 하지 말라고! 50186|여3|채령이와 동현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어요. 50187|여3|동현이의 찌르기 공격이 시작됐어요. 50188|여3|그러자 채령이는 동현이의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점프를 시도했어요. 50189|여3|이건 분명 채령이의 대표 기술인 발차기가 나오려는 순간이에요. 50190|여3|요즘 DMZ 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. 50191|여3|동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칠 쳤어요. 50192|여3|채령이의 쭉 뻗은 오른쪽 다리가 동현이의 얼굴을 덮쳐오는 게 보였어요. 50193|여3|동현이의 비명과 동시에 동현이의 고개가 돌아가며 휘청하고 중심을 잃고 말았어요. 50194|여3|교실바닥에 주저앉은 동현이의 코에서 붉은 피가 떨어졌어요. 50195|여3|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이 웅성거렸어요. 50196|여3|채령이 발차기는 아무도 못 당한다니까! 50197|여3|박채령, 역시 대단해, 찐이야! 50198|여3|그런데 동현이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. 50199|여3|채령이가 얼마나 자신을 무시할지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. 50200|여3|그래서 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0201|여3|DMZ라면, 비무장 지대요? 50202|여3|야, 이건 반칙이야! 50203|여3|그러자 채령이가 고개를 치켜들며 동현이에게 말했어요 50204|여3|뭐가 반칙이야? 50205|여3|정정당당하게 겨뤄서 내가 너를 이겼잖아! 50206|여3|너는 해를 등지고 있었고 나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잖아. 50207|여3|이건 불공평한 승부야! 50208|여3|동현이는 채령이에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요. 50209|여3|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. 50210|여3|너희들, 여기서 뭐 하는 거야? 50211|여3|그리고 코피를 흘리고 있는 동현이를 보고 말했어요. 50212|여3|그래. 50213|여3|동현아, 너 왜 이래? 50214|여3|채령이가… 50215|여3|발차기를 해서… 50216|여3|동현이는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을 채령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만들어 버렸어요. 50217|여3|동현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몹시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. 50218|여3|채령아,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어? 50219|여3|교실에서는 절대 태권도나 발차기로 친구들을 위험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지? 50220|여3|채령이는 태권 소녀가 아닌 친구를 위험에 빠뜨린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. 50221|여3|채령이는 선생님께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50222|여3|선생님, 저는 동현이를 위험하게 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. 50223|여3|우리나라의 비무장 지대는 한국 휴전 협정에 의해 설치됐지. 50224|여3|채령이는 억울하고 속상했어요. 50225|여3|하지만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. 50226|여3|채령이가 약속을 어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50227|여3|채령이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빠와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. 50228|여3|채령아, 아빠는, 50229|여3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태권도 기술만 배우라고 너한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란다, 알겠니? 50230|여3|아빠는 채령이에게 태권도 도복을 입혀 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. 50231|여3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애들을 혼내 주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. 50232|여3|그래서 채령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50233|여3|아빠, 그럼 제게 왜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예요? 50234|여3|남북의 경계인 군사 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킬로미터의 폭으로 설정돼 있단다. 50235|여3|채령아, 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. 50236|여3|그래서 친구랑 서로 양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태권도를 배우라는 거야. 50237|여3|아빠, 아빠는 제가 예의를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? 50238|여3|그럼! 50239|여3|채령이가 예의를 아는 아이가 된다면 아빠는 정말 기쁠 것 같다. 50240|여3|그럼 약속할게요. 50241|여3|아빠가 실망하지 않게 할게요! 50242|여3|채령이와 아빠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듯 서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꾹 눌렀어요. 50243|여3|그러고 나서 아빠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0244|여3|채령아, 하나만 더 약속해 줄 수 있겠니? 50245|여3|닥터 부가 있기에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. 50246|여3|네, 아빠! 50247|여3|근데 무슨 약속이에요? 50248|여3|채령아, 힘 자랑을 하거나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태권도장 밖 아무데서나 겨루기를 하면 안 된다. 50249|여3|알았지? 50250|여3|물론이죠! 50251|여3|그런 짓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어요. 50252|여3|그때 채령이는 아빠와 이렇게 약속했는데, 지금은 아빠와의 약속을 어긴 아이가 되고 말았어요. 50253|여3|동현이가 밉다고 대결을 신청했으니까요. 50254|여3|채령이는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어요. 50255|여3|그래도 채령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50256|여3|타이온의 말에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50257|여3|한 명이라도 이건 정정당당한 태권도 대결이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… 50258|여3|하지만 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빴어요. 50259|여3|채령이도 동현이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어요. 50260|여3|그리고 교실은 다시 조용해졌어요. 50261|여3|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어요. 50262|여3|모두 자리에 앉았죠? 50263|여3|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선물을 줄 거예요. 50264|여3|선생님, 무슨 선물이에요? 50265|여3|선생님, 궁금해요, 어서 말씀해주세요! 50266|여3|선물이라는 말에 친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. 50267|여3|그리고 드론은 이렇게 말했어요. 50268|여3|생일을 맞은 반 친구도 없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왜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는지 모두 궁금했어요. 50269|여3|여러분, 우리 반이 1주일 뒤에 특별한 소풍을 가게 되었어요. 50270|여3|얼마 전에 소풍을 다녀왔는데 또 소풍을 간다니 이건 진짜 선생님의 선물이 분명했어요. 50271|여3|채령이가 궁금증을 못 이기고 선생님에게 질문했어요. 50272|여3|선생님, 소풍, 어디로 가요? 50273|여3|이번 소풍 장소는 우리에게 아주 의미 있는 곳이에요. 50274|여3|선생님 말씀에 채령이와 친구들 모두 설렜어요. 50275|여3|친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50276|여3|친구들은 평소에 자기가 가고 싶던 곳을 생각하며 이렇게 외쳤어요. 50277|여3|선생님, 놀이동산으로 가요! 50278|여3|그런데 그 DMZ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소문이 있다고요? 50279|여3|선생님, 박물관으로 가요! 50280|여3|채령이도 한마디 했어요. 50281|여3|선생님, 동물원에 가요! 50282|여3|선생님은 아이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. 50283|여3|여러분, 독도가 어딘지 알죠? 50284|여3|갑작스러운 독도 얘기에 친구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50285|여3|독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라는 걸 모르는 친구는 없었지만 50286|여3|독도에 대해 많이 아는 친구는 없었어요. 50287|여3|친구들은 더 궁금한 표정으로 선생님만 바라봤어요. 50288|여3|그때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. 50289|여3|우리 채령이가 기특하구나! 50290|여3|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인지 팽사부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했어요. 50291|여3|이번에 우리 반이 ‘독도사랑 전국글짓기대회’에 특별히 참가하게 됐어요. 50292|여3|채령이는 소풍이 아니라 글짓기 대회라는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50293|여3|왜 하필 글짓기 대회야? 50294|여3|글짓기가 얼마나 어려운데… 50295|여3|채령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,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50296|여3|혹시, 여러분 중에 독도에 가본 친구 있나요? 50297|여3|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. 50298|여3|채령이네 반 친구 중 누구도 독도에 가 본 사람이 없었거든요. 50299|여3|그래서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어요. 50300|여3|친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어요. 50301|여3|이번에는 해로가 물었어요. 50302|여3|우리가 독도에 관해 글짓기를 하려면 독도가 어떤 곳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. 50303|여3|우리 다 같이 독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어때요? 50304|여3|네! 50305|여3|친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신이 나서 독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. 50306|여3|어떤 친구는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오기도 하고, 또 어떤 친구는 컴퓨터로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. 50307|여3|친구들이 짧은 시간 동안 알아본 독도는 이랬어요. 50308|여3|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.4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. 50309|여3|동도, 서도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든아홉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. 50310|여3|독도는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섬이었어요. 50311|여3|채령이와 친구들이 만나게 될 독도는 어떤 모습일지 점점 더 궁금해졌어요. 50312|여3|사부님, 그러니까 누구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는 건가요? 50313|여3|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. 50314|여3|여러분 중에서 독도에 관한 자료집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 오는 친구에게는 선생님이 특별상을 줄 거예요. 50315|여3|특별상이요? 50316|여3|선생님, 그게 뭐에요? 50317|여3|특별상이란 독도에 가서 글짓기를 하는 대신, 반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는 특별한 혜택이에요. 50318|여3|그러니까 모두 열심히 조사해서 자신만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어 보세요. 50319|여3|알았죠? 50320|여3|채령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어요. 50321|여3|그리고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자 채령이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0322|여3|우리 집에 가서 독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사람, 여기 붙어라! 50323|여3|아니, 그것과는 의미가 좀 다르단다. 50324|여3|그러자 몇 명의 친구들이 채령이에게 다가갔어요. 50325|여3|채령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외쳤어요. 50326|여3|독도 완전 정복! 50327|여3|그리고 채령이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. 50328|여3|채령이는 ‘독도는 우리 땅’을 부르며 걷다 보니 오늘따라 마을 풍경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어요. 50329|여3|채령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은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울릉도의 작은 마을이에요. 50330|여3|채령이는 울릉도의 풍경을 좋아했어요. 50331|여3|파도는 바람의 장단에 맞춰 넘실넘실 춤을 추고, 50332|여3|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곳에 산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. 50333|여3|집으로 온 채령이와 친구들은 독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어요. 50334|여3|사람들은 누구나 지나간 일을 잊게 돼. 50335|여3|에계, 새랑 물고기밖에 없잖아. 50336|여3|시시해! 50337|여3|아이스크림은 팔까? 50338|여3|바위섬에서 누가 아이스크림을 만드냐? 50339|여3|가게는 있을 수 있잖아! 50340|여3|사진을 봐봐, 전부 군인 아저씨들뿐이잖아. 50341|여3|여기 가서 뭐하지? 50342|여3|볼 것도 없고, 할 것도 없고… 50343|여3|선생님께 가지 말자고 할까? 50344|여3|‘독도 완전 정복’을 외치며 채령이의 독도 자료집을 만들기로 한 친구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어요. 50345|여3|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란다. 50346|여3|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왜 이런 곳을 가자고 하셨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 섞인 말들을 했어요. 50347|여3|하지만 채령이는 친구들의 시큰둥해진 반응에도 불구하고,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50348|여3|생각보다 독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섬이었어요. 50349|여3|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같이 공부하자. 50350|여3|이렇게 채령이가 친구들을 설득해 봤지만, 모두 흥미를 잃은 것 같았어요. 50351|여3|바로 그때, 채령이가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. 50352|여3|얘들아, 독도는 육지랑 멀어서 독특한 환경도 있고, 무엇보다 천연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많대! 50353|여3|가스? 50354|여3|그럼 누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독도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거야? 50355|여3|친구들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. 50356|여3|그런데 DMZ 부근에서 비정상적인 힘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있어. 50357|여3|채령이는 점점 독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. 50358|여3|독도를 망치려는 악당과 독도를 지키려는 착한 수호자들의 싸움이라니, 50359|여3|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놀이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어요. 50360|여3|하지만 채령이는 그 놀이에 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. 50361|여3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 무척 흥미로웠거든요. 50362|여3|채령이는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, 50363|여3|그리고 며칠이 지나 소풍을 떠나기 전까지도 독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어요. 50364|여3|‘독도 자료집’을 잘 만들어 글짓기를 피하고 싶은 게 이유였지만 독도가 정말 좋아지기도 했거든요. 50365|여3|독도는 마치 어마어마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섬인 것 같았어요. 50366|여3|사진 속 독도는 맑고 푸른 하늘이 바다를 닮아 있었고, 50367|여3|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것이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세요? 50368|여3|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. 50369|여3|독도는 정말 신비해. 50370|여3|독도에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아주 많아. 50371|여3|독도… 50372|여3|아,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야. 50373|여3|채령이는 계속해서 독도 공부를 했어요. 50374|여3|공책 가득 독도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, 채령이는 어느새 소풍 가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어요. 50375|여3|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소풍 가는 날이에요. 50376|여3|채령이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요. 50377|여3|독도에는 분명 신비한 힘이 넘쳐흐를 거야, 분명히! 50378|여3|해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어요. 50379|여3|하지만 그날 밤… 50380|여3|덜커덩 덜커덩, 쏴! 50381|여3|비바람이 창문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 때문에 채령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. 50382|여3|왜 또 비가 오는 거야? 50383|여3|비가 계속 오면 내일 배가 안 뜰 텐데… 50384|여3|전에도 소풍 가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왔어요. 50385|여3|밤새 창문을 내리치던 거센 비는 소풍을 망치기 일쑤였어요. 50386|여3|혹시 새벽에 비가 그치더라도 비를 한껏 머금은 산길과 잔디밭은 질척거렸어요. 50387|여3|새로 산 예쁜 신발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, 뛰어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옷이 엉망이 되곤 했어요. 50388|여3|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어요. 50389|여3|사고가 아닌 이상 기억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. 50390|여3|채령아, 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? 50391|여3|옷이 진흙투성이잖아? 50392|여3|채령이는 벌써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. 50393|여3|제발,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. 50394|여3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오히려 바람도 더 거세졌어요. 50395|여3|채령이는 이불 속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앞에 서서 비를 뿌리고 있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어요. 50396|여3|비야, 제발 그쳐! 50397|여3|내일 독도에 가야 한다고! 50398|여3|하지만 밤이 깊도록 유리창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어요. 50399|여3|채령이는 밤새 하늘을 바라보다 벽에 기댄 채 잠이 들었어요. 50400|여3|신분증을 준비하라는 말을 안내장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, 아빠가 깜빡 잊고 있었거든. 50401|여3|어제까지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는 건 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게 아닐까? 50402|여3|꿈속에서 채령이는 독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. 50403|여3|독도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보이는 아름다운 섬, 이름 모를 새와 풀꽃이 가득한 섬이었어요. 50404|여3|아,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야! 50405|여3|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채령이를 향해 날아들었어요. 50406|여3|마치 어디론가 가자는 듯 채령이 주변을 맴돌았어요. 50407|여3|채령이는 새가 이끄는 대로 거친 바위를 지나 커다란 동굴 안으로 따라 들어갔어요. 50408|여3|여긴 어디지? 50409|여3|웬 동굴이지? 50410|여3|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동굴 한가운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는 거예요. 50411|여3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와 거북이, 용과 불새가 채령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. 50412|여3|진이 말했어요. 50413|여3|채령이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멈춰 버렸어요. 50414|여3|태권도 도복을 입은 그들이 채령이를 향해 다가오더니 그 중 호랑이가 말했어요. 50415|여3|채령이는 겁에 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났어요. 50416|여3|이건 꿈이야, 어떻게 호랑이가 말을 해? 50417|여3|그래, 이건 꿈이야! 50418|여3|채령이는 빨리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어요. 50419|여3|채령아, 학교 가야지? 50420|여3|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50421|여3|채령이는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어요. 50422|여3|채령이는 잠자리에 누운 채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50423|여3|진의 말대로라면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었어요. 50424|여3|엄마, 아직도 비 많이 와요? 50425|여3|잠꼬대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! 50426|여3|비가 언제 왔다고 그래? 50427|여3|어, 이상하다? 50428|여3|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… 50429|여3|채령이는 살포시 눈을 떠 창밖을 봤어요. 50430|여3|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았어요. 50431|여3|아, 그럼 배 뜰 수 있겠다! 50432|여3|채령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. 50433|여3|소풍 갈 준비를 서둘러야 했어요. 50434|여3|타이온이 다시 팽사부에게 물었어요. 50435|여3|엄마, 김밥 많이 싸 주세요! 50436|여3|김밥? 50437|여3|너 김밥 먹고 싶니? 50438|여3|당연하죠! 50439|여3|소풍 가는데 당연히 김밥 싸 주실 거잖아요. 50440|여3|소풍? 50441|여3|오늘? 50442|여3|얘가 간밤에 무슨 꿈을 꾼 거야? 50443|여3|엄마가 채령이를 보고 웃었어요. 50444|여3|그리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을 한 그릇 퍼 주시며 말씀하셨어요. 50445|여3|사부님, 진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? 50446|여3|채령아, 정신 차리고 아침이나 먹어. 50447|여3|그래야 지각 안 한다. 50448|여3|엄마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? 50449|여3|오늘은 분명히 독도로 소풍 가는 날이라고요! 50450|여3|독도를 어떻게 간다고 그래? 50451|여3|거기는 아무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야. 50452|여3|독도를 어떻게 가다니요? 50453|여3|배를 타고 가면 되지요. 50454|여3|채령아, 꿈 이야기 그만하고 빨리 학교 갈 준비해야지? 50455|여3|분명, 우리 선생님이 오늘 독도로 소풍 간다고 그러셨단 말이에요. 50456|여3|정확하다. 50457|여3|채령이는 서둘러 방으로 뛰어갔어요. 50458|여3|그 동안 찾아 둔 독도 자료며, 소풍 가는 날을 표시한 달력을 엄마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았어요. 50459|여3|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. 50460|여3|달력에 표시해 둔 동그라미 표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예요. 50461|여3|이, 이럴 리가… 50462|여3|이럴 리가 없다고! 50463|여3|채령이는 소풍 가기로 한 게 꿈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50464|여3|진짜 꿈은 태권도 도복을 입은 말하는 호랑이를 만난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. 50465|여3|채령이는 그 동안 만든 ‘독도 자료집’ 공책을 엄마에게 보여줬어요. 50466|여3|다행히 공책에는 채령이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. 50467|여3|곳곳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데 특히 자유의 마을에 사는 몇몇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. 50468|여3|엄마, 이것 보세요. 50469|여3|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, 진짜! 50470|여3|아무리 ‘진짜’라고 말해도 엄마는 채령이 말을 믿지 않았어요. 50471|여3|채령이는 엄마에게 ‘진짜 소풍 가는 날’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. 50472|여3|그래서 엄마 손을 잡고 약속 장소로 달렸어요. 50473|여3|그런데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. 50474|여3|여기에 누가 있다는 거야? 50475|여3|아니에요, 분명 친구들이 올 거예요. 50476|여3|제가 좀 빨리 온 것뿐이라고요. 50477|여3|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. 50478|여3|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의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. 50479|여3|독도로 가는 배조차 보이지 않았어요. 50480|여3|채령이는 뭔가에 홀린 듯 주변을 살폈어요. 50481|여3|그리고는 매표소로 달려가 안내원 아저씨에게 물었어요. 50482|여3|아저씨, 독도 가는 배 언제 들어와요? 50483|여3|독도 가는 배? 50484|여3|여긴 그런 배 없는데… 50485|여3|정말이에요? 50486|여3|그리고 설령 배가 있더라도 독도는 군인이나 특정한 몇몇 사람이 아니면 갈 수가 없단다. 50487|여3|독도 기자단도 다녀왔고요, 어떤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살고 계신단 말이에요. 50488|여3|글쎄, 나는 그런 소릴 들어 본 적이 없어서… 50489|여3|자유의 마을이라면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을 말하는 거죠? 50490|여3|이 장면을 지켜본 엄마는 채령이의 실망스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. 50491|여3|엄마가 채령이를 살며시 끌어안아 줬어요. 50492|여3|엄마, 저 정말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, 꿈꾼 것도 아니에요. 50493|여3|할 수 없이 채령이는 발길을 돌려 학교로 향했어요. 50494|여3|터벅터벅,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어요. 50495|여3|정말 내가 긴 꿈을 꾼 걸까? 50496|여3|채령이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. 50497|여3|꿈이라고 하기에는 친구들과 독도 공부를 한 것도, 집에서 친구들과 논 것도, 50498|여3|그리고 지난밤에 내린 거센 비도 모두 진짜 같았거든요. 50499|여3|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채령이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. 50500|여3|자유의 마을은 정전 협정을 체결할 당시 50501|여3|그리고 교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어요. 50502|여3|교실로 들어서는 채령이를 보고 친구들이 까르르 웃었어요. 50503|여3|동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. 50504|여3|채령이, 너 늦잠 잤지? 50505|여3|동현이가 이렇게 물었지만 채령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50506|여3|채령이는 조용히 제자리로 가서 앉았어요. 50507|여3|그리고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오는 길에 채령이는 동현이만 들을 수 있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. 50508|여3|동현아, 우리 오늘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하지 않았어? 50509|여3|뭐, 우리가 독도로 소풍을 간다고? 50510|여3|동현이가 친구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, 채령이의 얼굴이 빨개졌어요. 50511|여3|놀라서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 있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, 50512|여3|비무장 지대에 한 곳씩 마을을 둔다는 규정에 따라 그해 8월 3일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어. 50513|여3|동현이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. 50514|여3|친구들은 아무도 소풍 이야기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. 50515|여3|채령이는 그만 눈물이 났어요. 50516|여3|분명히 오늘이 독도로 소풍 가기로 한 날이 맞는데, 50517|여3|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속상한 채령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요. 50518|여3|채령이는 하교한 뒤, 집에 곧장 가고 싶지 않았어요. 50519|여3|속상한 마음에 마을 이곳 저곳을 하염없이 걷기만 했어요. 50520|여3|차라리 호랑이가 태권도를 한다고, 진짜 꿈 이야기를 해 버릴걸… 50521|여3|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라면 차라리 진짜 꿈 이야기를 해버리는 게 나았을 뻔했어요. 50522|여3|이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걷다 보니 문득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. 50523|여3|해로, 넌 왜 그렇게 자유의 마을에 대해 잘 알아? 50524|여3|아, 우리 마을도 독도만큼 아름답고 좋네! 50525|여3|채령이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을 언덕에 올라갔어요. 50526|여3|그곳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은 50527|여3|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멋지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었고, 50528|여3|바다에는 새하얗게 얼음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어요. 50529|여3|채령이는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어요. 50530|여3|학교, 다녀왔습니다! 50531|여3|늦었구나… 50532|여3|채령이의 인사를 받는 아빠 얼굴에 웬일인지 걱정이 가득해 보였어요. 50533|여3|아빠, 오늘은 얼마나 잡았어요? 50534|여3|드론의 질문에 해로가 침묵하자 드론은 팽사부에게 이렇게 물었어요. 50535|여3|열 마리도 못 잡았단다. 50536|여3|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울릉도 앞바다에서 50537|여3|자리돔, 불락, 참돔, 방어 같은 물고기를 100마리는 거뜬히 잡아오시곤 했어요. 50538|여3|그런데 요즘엔 울릉도 앞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잘 잡히질 않아… 50539|여3|아빠는 매일 빈 그물로 돌아왔고, 한숨은 깊어만 갔어요. 50540|여3|어른들은 모이기만 하면 사라져 가는 물고기 이야기를 했어요. 50541|여3|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일터이고, 그 일터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데 말이에요. 50542|여3|그런데 바다에서 사라진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어요. 50543|여3|거세게 불던 바람도, 높은 파도도 사라졌어요. 50544|여3|날이 갈수록 어른들의 걱정은 깊어졌어요. 50545|여3|사부님,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? 50546|여3|이게 무슨 일인지… 50547|여3|아무래도 바다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! 50548|여3|그러게 말이에요… 50549|여3|채령이 엄마아빠의 시름도 깊어만 갔어요. 50550|여3|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이상한 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. 50551|여3|참, 여보, 그 얘기 들었어요? 50552|여3|무슨 얘기? 50553|여3|저기 동쪽 바다에 이상한 섬이 하나 있단 얘기 말이에요… 50554|여3|아, 그 섬 이야기? 50555|여3|듣긴 들었지! 50556|여3|나도 그걸 알아보는 중이다. 50557|여3|그런데 그 섬이 왜? 50558|여3|날씨가 좋을 때도 그 섬 근처에만 가면 비구름이 섬을 휘감고 있대요. 50559|여3|마치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의 집 같은 이야기였어요. 50560|여3|어른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50561|여3|바다에 파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는데, 거긴 파도가 말도 못하게 높다고 하던데? 50562|여3|그러게 말이에요. 50563|여3|귀신이 사는 섬이란 얘기도 있고, 사람이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온단 얘기도 있고… 50564|여3|채령이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무서웠어요. 50565|여3|동쪽 바다에 그런 섬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거든요. 50566|여3|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. 50567|여3|팽사부가 뒷말을 잇기도 전에 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50568|여3|귀신이 사는 섬의 나쁜 기운이 바다에 영향을 주는 거래요! 50569|여3|그래서 울릉도 인근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던데… 50570|여3|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채령이는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어요. 50571|여3|그러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50572|여3|울릉도에서 동쪽에 있는 섬이라면… 50573|여3|독도잖아? 50574|여3|하지만 이렇게 생각만 할 뿐, 그 섬이 독도인지 아무에게도 물어보지는 않았어요. 50575|여3|당분간 채령이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독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거든요. 50576|여3|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걱정은 깊어만 갔어요. 50577|여3|채령이는 그런 아빠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. 50578|여3|그걸 몰라서 물어? 50579|여3|아빠, 오늘도 물고기를 못 잡으셨어요? 50580|여3|그래, 오늘은 아예 한 마리도 못 봤어. 50581|여3|아빠의 말을 듣고 채령이는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어요. 50582|여3|아빠, 독도에는 물고기가 많다니까, 독도에 가서 잡아오면 안 돼요? 50583|여3|채령이는 아빠를 위로하고 싶었어요. 50584|여3|그래서 독도 이야기를 적어 둔 공책을 아빠 앞에 펼쳐 놓고 독도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. 50585|여3|여기 보세요. 50586|여3|아빠가 잡는 말쥐치, 조피볼락, 망상어, 돌돔, 방어, 참홍어가 독도에 많이 산대요. 50587|여3|그 섬이 독도란 말이지? 50588|여3|아빠가 채령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어요. 50589|여3|이런 일을 벌일 만한 건 닥터 부밖에 없잖아! 50590|여3|채령이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어요. 50591|여3|채령이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어요. 50592|여3|10년 전부터 독도에서 50종이 넘는 물고기가 잡힌대요. 50593|여3|그런데… 50594|여3|그런데라니, 무슨 문제가 있니? 50595|여3|네, 독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, 비도 많이 온데요. 50596|여3|1년 365일 중에 300일 정도가 흐린 날이래요. 50597|여3|아빠는 채령이를 보며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. 50598|여3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주 기특한 생각을 했구나. 50599|여3|아빠, 그럼 독도에 가실 때 저도 꼭 데려가 주세요. 50600|여3|해로의 말에 타이온, 진, 드론이 일제히 팽사부를 바라봤어요. 50601|여3|아셨죠? 50602|여3|아빠의 작은 배로 독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채령이는 신이 났어요. 50603|여3|하지만 아빠는 더 이상 기쁜 미소를 짓지 않았어요. 50604|여3|그런데 채령아, 독도는 진짜 있는 섬이 아니잖아! 50605|여3|채령이는 아빠를 말똥말똥 쳐다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. 50606|여3|설마, 아빠가 독도를 모르시는 건 아니겠지? 50607|여3|채령이는 자기가 알고 있는 독도를 아빠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. 50608|여3|아빠,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잖아요? 50609|여3|우리 채령이가 아빠를 위해 아름다운 섬을 하나 만들어냈구나. 50610|여3|이제 됐으니 어서 가서 숙제나 하렴. 50611|여3|닥터부가 DMZ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뺐고,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 같다. 50612|여3|아빠, 정말 독도 몰라요? 50613|여3|아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. 50614|여3|채령이는 재빨리 엄마에게 달려갔어요. 50615|여3|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. 50616|여3|엄마, 아빠는 독도를 모르나 봐요! 50617|여3|독도가 뭐야? 50618|여3|새로 나온 아이돌 이름이야? 50619|여3|엄마의 이 말에 채령이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. 50620|여3|엄마, 왜 이러세요? 50621|여3|얼마 전에 나랑 배 타러… 50622|여3|아빠는 채령이와 함께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했어요. 50623|여3|팽사부의 말에 수호신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어요. 50624|여3|아니지, 독도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면서 내가 꿈을 꾼 거라고 그랬잖아요? 50625|여3|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고? 50626|여3|네, 분명히 그랬어요! 50627|여3|글쎄… 50628|여3|독도란 섬은 처음 들어보는데… 50629|여3|엄마는 정말 모르는 눈빛이었어요. 50630|여3|채령이는 엄마의 반응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50631|여3|엄마가 독도를 모른다니… 50632|여3|말도 안 돼! 50633|여3|채령이는 집을 나서서 학교를 향해 힘껏 달렸어요. 50634|여3|독도를 사람들 기억에서 지웠던 것처럼요? 50635|여3|선생님은 독도를 알고 있을 테니까요. 50636|여3|채령이는 선생님이 아빠에게 독도를 알려주면 분명 기뻐할 거라 생각되었어요. 50637|여3|선생님, 독도… 50638|여3|저희 아빠한테 독도 좀… 50639|여3|채령이, 너 왜 이러니? 50640|여3|선생님 역시 엄마나 아빠처럼 독도를 모르는 표정이었어요. 50641|여3|선생님이라면 분명 엄마 아빠께 독도를 잘 알려줄 줄 알았는데… 50642|여3|선생님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나서 채령이를 컴퓨터 앞에 앉게 했어요. 50643|여3|채령아, 우리 독도에 대해 같이 알아볼까? 50644|여3|네가 검색해 볼래? 50645|여3|그때 독도를 기억하던 채령이가 아니었다면 내 불의 구슬은 이미 닥터부의 손에 들어가 있을 거야. 50646|여3|채령이는 인터넷 검색창에 ‘독도’라고 썼어요. 50647|여3|그런데 검색창에는 ‘독도와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’란 문구만 떴어요. 50648|여3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번에는 자판을 보며 50649|여3|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‘독도’를 검색 창에 적었어요. 50650|여3|하지만 여전히 검색결과가 없다는 똑같은 문구만 떴어요. 50651|여3|이것 봐 채령아, 독도란 섬은 없다고 나오잖니! 50652|여3|선생님은 채령이를 토닥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50653|여3|하지만 채령이는 선생님도 컴퓨터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50654|여3|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. 50655|여3|선생님, 이건 장난도 거짓말도 아니죠? 50656|여3|맞아. 50657|여3|채령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봤어요. 50658|여3|선생님은 채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렇게 말했어요. 50659|여3|채령이가 참 착하구나. 50660|여3|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독도 같은 섬을 떠올렸나 보다, 그치? 50661|여3|선생님까지 정말 왜 이러세요? 50662|여3|독도는 정말 있단 말이에요! 50663|여3|채령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어요. 50664|여3|학교를 나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독도를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. 50665|여3|이건 정말 말도 안 돼! 50666|여3|소풍은 안 가도 괜찮아. 50667|여3|불의 구슬을 손에 넣은 닥터부가 독도를 손안에 넣고 좋아했겠지! 50668|여3|그런데 이건 너무 하잖아! 50669|여3|사람들 머릿속에서 독도가 잊혔지다니… 50670|여3|채령이는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어요. 50671|여3|하지만 사람들 머릿속에서, 그리고 이 세상에서 독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어요. 50672|여3|나도 독도를 잊을 거야. 50673|여3|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섬, 나도 잊으면 돼! 50674|여3|채령이의 머릿속은 엉망이 되었어요. 50675|여3|사람들이 이상해진 것인지, 정말 자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알고 싶어졌어요. 50676|여3|채령이는 정신이 흐트러질 때면 태권도 수련에 집중하고는 했어요. 50677|여3|그래서 오늘도 마을 뒷산에 올라 태극 품새를 다듬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. 50678|여3|천하에 둘도 없을 악당, 닥터부! 50679|여3|채령이는 숨 고르기를 시작했어요. 50680|여3|숨 고르기가 끝나고 태권도 품새의 동작을 떠올리며 수련에 매진했어요. 50681|여3|그러다 숲 속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으로 느껴졌어요. 50682|여3|바람에는 흙 내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. 50683|여3|역시, 정신 집중에는 태권도가 최고야! 50684|여3|채령이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람을 느꼈어요. 50685|여3|바람에서는 흙 내음 말고도 지금까지 맡아 보지 못한 신비로운 향이 느껴졌어요. 50686|여3|아, 이건 무슨 향이지? 50687|여3|어디서 불어오는 향기일까? 50688|여3|채령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50689|여3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며 몸을 떨었어요. 50690|여3|우거진 수풀을 지날 때였어요. 50691|여3|눈앞에 뭔가가 번쩍하고 지나가는 게 보였어요. 50692|여3|앗, 저게 뭐지? 50693|여3|채령이는 수풀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걸어나갔어요. 50694|여3|앗, 웬 동굴이지? 50695|여3|그런데 갑자기 동굴이 사라져 버렸어요. 50696|여3|분명 방금 전까지 동굴이 보였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거에요. 50697|여3|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? 50698|여3|채령이는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끌려 들어온 것만 같았어요. 50699|여3|수풀을 지나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넓은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. 50700|여3|타이온, 진, 드론이 모두 놀랐어요. 50701|여3|우리 마을 뒷산에 이런 데가 있었나? 50702|여3|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, 50703|여3|채령이는 갑자기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온 엄청난 발차기에 밀려 휘청하고 말았어요. 50704|여3|채령이가 잔뜩 성난 얼굴로 뒤를 돌아봤어요. 50705|여3|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랑이가 채령이를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며 서 있었어요. 50706|여3|너, 여길 어떻게 온 거야? 50707|여3|채령이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그만 화들짝 놀랐어요. 50708|여3|꿈에서 본 그 호랑이가 눈앞에 서 있다니! 50709|여3|채령이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. 50710|여3|채령이의 목소리에 호랑이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. 50711|여3|해로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. 50712|여3|귀 아파, 소리 그만 질러. 50713|여3|호랑이가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말했어요. 50714|여3|그럴수록 채령이는 더 크게 비명을 질렀어요. 50715|여3|어떡해, 말하는 호랑이라니! 50716|여3|타이온이 채령이를 향해 으르렁하고 세차게 포효했어요. 50717|여3|소리 그만 지르라고! 50718|여3|채령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호랑이를 바라봤어요. 50719|여3|호랑이는 꿈에서 본 그 호랑이가 확실했어요. 50720|여3|채령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호랑이에게 말했어요. 50721|여3|나, 너 본 적 있어! 50722|여3|해로, 왜 그래? 50723|여3|나를 어디서 봤다는 거야? 50724|여3|난 인간이 쉽게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! 50725|여3|믿을지 모르겠지만 꿈에서 너랑 거북이, 용, 불새를 봤어. 50726|여3|모두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있었고… 50727|여3|정말이야? 50728|여3|그렇다니까! 50729|여3|이젠 말하는 호랑이마저 내 말을 안 믿어주는 거야? 50730|여3|채령이는 내심 심술이 나기 시작했어요. 50731|여3|하지만 호랑이의 반응은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랐어요. 50732|여3|호랑이는 다정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어요. 50733|여3|그러고는 거실로 나와 스케치북이며, 크레파스 등의 미술용품을 보며 말했어요. 50734|여3|타이온이 해로를 바라보며 물었어요. 50735|여3|너는 특별한 아이구나! 50736|여3|하지만 해로는 타이온의 질문에 답하기보다 팽사부에게 질문하기 바빴어요. 50737|여3|사부님, 분명 DMZ 자유의 마을이라고 하셨죠? 50738|여3|팽사부는 해로가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. 50739|여3|DMZ은 해로가 지켜온 현무 가문의 물의 구슬을 숨겨둔 곳이었어요. 50740|여3|닥터부가 분명 해로의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게 틀림없었어요. 50741|여3|그런데 해로와 팽사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시간과 물의 구슬과의 관계였어요. 50742|여3|해로! 50743|여3|너 혼자만 알고 있는 게 뭐야? 50744|여3|타이온이 답답한 마음에 물었어요. 50745|여3|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 물었어요. 50746|여3|채령아, 엄마 말씀대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겼으면 좋겠구나. 50747|여3|그제야 팽사부와 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봤어요. 50748|여3|타이온, 미안해. 50749|여3|내가 너무 내 생각에만 빠져 있었어. 50750|여3|해로가 그제야 친구들 역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. 50751|여3|그리고 해로는 팽사부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했어요. 50752|여3|물의 구슬이 그곳에 있어. 50753|여3|닥터부가 그걸 눈치채고 뭔가 일을 꾸민 것 같아! 50754|여3|자유의 마을은 남북 분단과 대치 상황, 그리고 민족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마을이야. 50755|여3|그리고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그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… 50756|여3|해로의 말에 모두 허리에 매고 있는 태권도 띠를 매만졌어요. 50757|여3|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 거예요… 50758|여3|닥터부가 물의 구슬을 손에 넣게 놔 둘 수는 없지! 50759|여3|타이온이 말했어요. 50760|여3|타이온의 말에 드론이 앞장서며 말했어요. 50761|여3|사부님, 저희가 닥터부를 막으러 가겠습니다! 50762|여3|지금은 안 돼! 50763|여3|너무 위험해! 50764|여3|무작정 닥터 부와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. 50765|여3|자칫 잘못하면 수호신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. 50766|여3|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 역시 팽 사부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어요. 50767|여3|사부님, 우선 저희가 DMZ 자유의 마을로 가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. 50768|여3|채령이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. 50769|여3|해로가 말했어요. 50770|여3|사부님,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도 있죠. 50771|여3|저희가 가겠습니다! 50772|여3|타이온도 해로를 거들었어요. 50773|여3|팽사부도 잘 알고 있었어요. 50774|여3|더 늦기 전에 수호신들이 DMZ 자유의 마을로 가야 닥터부의 나쁜 짓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. 50775|여3|하지만 닥터부의 덫에 수호신들이 걸리기라도 하면 세상은 더 위험해질 게 뻔했어요. 50776|여3|팽사부는 한참 동안 고민했어요. 50777|여3|그리고 수호신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50778|여3|절대, 닥터 부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! 50779|여3|그래? 50780|여3|팽사부가 해로의 손을 꼭 잡았어요. 50781|여3|네, 사부님! 50782|여3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함께 DMZ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50783|여3|물의 구슬과 시간이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? 50784|여3|그랬다면 내가 왜 몰랐을까? 50785|여3|해로는 머릿속에서 DMZ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. 50786|여3|물은 생명의 근원이야! 50787|여3|생명과 시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? 50788|여3|해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 50789|여3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. 50790|여3|그렇다면 DMZ에서 미술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져가겠다는 거야? 50791|여3|생명이 존재하는 동안 시간은 꾸준히 흘러가. 50792|여3|생명은 시간 속에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거야! 50793|여3|그랬어요. 50794|여3|닥터부는 물의 구슬이 가진 힘을 약하게 하려는 거였어요. 50795|여3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은 곧 생명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어요. 50796|여3|알아냈어! 50797|여3|해로가 타이온과 진, 드론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50798|여3|그리고 해로가 생각한 물의 구슬과 시간의 관계를 설명했어요. 50799|여3|생명에게 시간을 빼앗는다면 생명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. 50800|여3|그러면 내가 가진 물의 구슬은 지금처럼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될 거야. 50801|여3|아빠가 양손 가득 채령이의 미술용품을 들어 보였어요. 50802|여3|해로의 이야기를 듣던 드론이 말했어요. 50803|여3|그렇게 구슬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물의 구슬을 빼앗으려는 거구나? 50804|여3|해로가 고개를 끄덕였어요. 50805|여3|그리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물었어요. 50806|여3|만약 우리가 닥터 를 막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? 50807|여3|그러자 모두 말이 없어졌어요. 50808|여3|그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어요. 50809|여3|세상에서 영원히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거 아닐까? 50810|여3|해로, 걱정하지 마. 50811|여3|우린 반드시 닥터 부를 막을 수 있을 거야! 50812|여3|그러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50813|여3|드론이 위로했지만 해로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어요. 50814|여3|그때 해로의 머릿속에 불현듯 채령이가 떠올랐어요. 50815|여3|채령이를 만나야 해! 50816|여3|해로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다 쪽을 향해 달렸어요. 50817|여3|다른 친구들은 이유도 모른 채 해로의 뒤를 쫓았고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멈춰 섰어요. 50818|여3|해로, 자유의 마을을 가야 하는데 왜 이쪽으로 온 거야? 50819|여3|진과 드론도 해로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몰라 해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. 50820|여3|너희, 운명이란 거 믿어? 50821|여3|해로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. 50822|여3|친구들은 해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았어요. 50823|여3|아빠, DMZ에는 제가 처음 보는 것들이 엄청 많아요. 50824|여3|나는 운명을 믿어! 50825|여3|해로가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50826|여3|채령이가 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로 태어난 건 그 아이 운명일 거야. 50827|여3|그렇다면 이번에도 분명 채령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? 50828|여3|해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어요. 50829|여3|해로는 분명 채령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. 50830|여3|하지만 채령이는 울릉도에 있잖아. 50831|여3|드론이 말했어요. 50832|여3|울릉도에 있는 채령이가 아무 일도 없는데 DMZ 자유의 마을에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. 50833|여3|맞아, 채령이를 오게 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. 50834|여3|거기서 본 것들을 스케치북에 그리고 싶단 말이에요. 50835|여3|타이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. 50836|여3|그때였어요. 50837|여3|우선 채령이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알려 주자. 50838|여3|진의 말에 드론이 의견을 보탰어요. 50839|여3|그래, 단서를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. 50840|여3|드론의 말에 해로는 어떻게 채령이에게 단서를 남겨야 할지 고민에 빠졌어요. 50841|여3|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어요. 50842|여3|방법이 생각났어! 50843|여3|해로가 기뻐하며 말했어요. 50844|여3|타이온, 네가 주고 온 수련용 구슬! 50845|여3|아빠는 채령이와 눈높이를 맞춰 앉았어요. 50846|여3|해로, 너도 알다시피 그건 특별한 힘이 없는 수련용 구슬이야. 50847|여3|게다가 기껏해야 독도의 일들을 기록한 추억 상자 같은 거라고… 50848|여3|타이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. 50849|여3|그 구슬에 작은 단서 하나만 심어줄 수 있겠어? 50850|여3|해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. 50851|여3|우리가 자유의 마을에 도착하면 우리의 모습을 채령이가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겠어? 50852|여3|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… 50853|여3|타이온, 부탁이야! 50854|여3|타이온은 난감했어요. 50855|여3|처음부터 그 구슬에는 특별한 힘을 담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의 소모가 필요했거든요. 50856|여3|거실 한가운데에는 여행 가방이며 옷, 수건, 칫솔, 치약, 비누, 샴푸와 린스, 50857|여3|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어요. 50858|여3|하지만 해로의 간절한 부탁에 타이온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어요. 50859|여3|쉽지 않은 일일 텐데 고마워, 타이온! 50860|여3|타이온에게 약속을 받아낸 뒤, 해로가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. 50861|여3|물의 친구여, 나에게 도움을! 50862|여3|해로가 동해에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어요. 50863|여3|그러자 바다 여기저기에서 은빛 비늘을 번뜩이는 물고기들과 바다 생물들이 커다란 원형으로 모였어요. 50864|여3|태권도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에게 우리가 가는 곳을 알려 줘! 50865|여3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은 채령이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했어요. 50866|여3|우리도 서둘러 출발하자! 50867|여3|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닥터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유의 마을을 향해 출발했어요. 50868|여3|너는 울릉도의 태권도 대표로 DMZ에 가는 거야. 50869|여3|너무 늦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에요. 50870|여3|강릉행으로 어른 두 명, 어린이 한 명 표 주세요. 50871|여3|아빠가 배표를 사는 동안, 엄마는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. 50872|여3|엄마는 DMZ에 가봤어요? 50873|여3|그러자 엄마가 먼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채령이를 바라봣어요. 50874|여3|엄마도 채령이 덕에 처음 가 보는데… 50875|여3|엄마의 목소리에서 설렘이 느껴졌어요. 50876|여3|채령이는 문득 자신이 DMZ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. 50877|여3|독도로 소풍을 가기 전에는 독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했었어요. 50878|여3|그런데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걱정하신 대로였어요. 50879|여3|그러니 네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하는 건 신기한 걸 보게 되는 일이 아니라 태권도가 아닐까? 50880|여3|엄마, DMZ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세요? 50881|여3|채령이가 진지한 말투로 물었어요. 50882|여3|엄마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50883|여3|갑자기 그건 왜? 50884|여3|채령이가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어요. 50885|여3|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DMZ에서 한다는 것은 그곳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. 50886|여3|엄마는 채령이가 기특했어요. 50887|여3|놀러간다는 설렘만 있는 줄 알았는데, DMZ의 의미를 물어 볼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으니까요. 50888|여3|채령이를 바라보는 엄마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. 50889|여3|엄마는 스마트 폰을 꺼내 DMZ의 이모저모를 알려줬어요. 50890|여3|저도 잘 알고 있어요. 50891|여3|DMZ는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전문 제1조에 의거해 설치됐는데 동서 길이 248킬로미터이며, 50892|여3|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 2킬로미터 지점을 남방 한계선, 50893|여3|북쪽 2킬로미터 지점을 북방 한계선으로 정했단다. 50894|여3|이 지역은 최후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된 곳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있어. 50895|여3|엄마는 몇 가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어서 설명해줬어요. 50896|여3|채령이는 엄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놀람과 신비로움에 손에서 촉촉이 땀이 났어요. 50897|여3|채령이가 땀을 닦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어요. 50898|여3|그러자 구슬이 만져졌어요. 50899|여3|채령아, 주머니에 뭐 있니? 50900|여3|왜요, 엄마? 50901|여3|그래서 대표로 뽑힌 이후에도 매일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요. 50902|여3|뭔가 반짝이는 것 같은데? 50903|여3|엄마 말씀에 채령이가 깜짝 놀라 손을 찔러 넣고 있던 주머니를 봤어요. 50904|여3|순간 구슬을 쥐고 있는 손 틈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어요. 50905|여3|구슬이 왜 이러지? 50906|여3|채령이는 구슬을 꼭 쥐었어요. 50907|여3|그리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0908|여3|제가 조그만 거울을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거기에 빛이 반사됐나봐요. 50909|여3|만약 엄마가 구슬을 꺼내 보기라도 하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. 50910|여3|엄마, 거짓말해서 죄송해요. 50911|여3|기회가 되면 그때 모두 설명할게요! 50912|여3|채령이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감정이 복잡해졌어요. 50913|여3|깨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렴. 50914|여3|채령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50915|여3|그리고 구슬을 꺼내 봤어요. 50916|여3|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고! 50917|여3|타이온, 진, 드론, 해로! 50918|여3|채령이는 이번에도 수호신들이 자신에게 더 열심히 수련하라고 재촉하는 거라 생각하고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50919|여3|그런데 구슬 속에 보이는 영상은 독도가 아니었어요. 50920|여3|저기는 어디지? 50921|여3|울릉도에는 저런 곳이 없고, 독도도 아닌 것 같은데… 50922|여3|그저 해로가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만 보였어요. 50923|여3|게다가 아빠는 왜 자신이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보다 50924|여3|그러더니 잠시 후,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어요. 50925|여3|채령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. 50926|여3|그리고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구슬을 들여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 50927|여3|구슬아, 혹시 닥터부가 또 나쁜 짓을 꾸민 거야? 50928|여3|하지만 구슬은 답이 없었어요. 50929|여3|그도 그럴 것이 이 구슬은 동화책에서 보던 요술 구슬이 아니니까요. 50930|여3|하지만 해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. 50931|여3|어쩌지? 50932|여3|해로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! 50933|여3|채령이는 너무 궁금했지만 달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어요. 50934|여3|DMZ 구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. 50935|여3|그때 저 멀리 매표소에서 나오고 있는 아빠가 보였어요. 50936|여3|채령이는 서둘러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었어요. 50937|여3|그리고 엄마 곁으로 갔어요. 50938|여3|자, 그럼 강릉으로 출발해 볼까! 50939|여3|아빠가 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선착장 앞에 정박해 있는 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어요. 50940|여3|엄마와 채령이는 아빠 뒤를 따라갔어요. 50941|여3|채령이 눈에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바닷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가 보였어요. 50942|여3|엄마, 저건 뭐예요? 50943|여3|채령이가 사람들 사이로 일렁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어요. 50944|여3|그런데 엄마는 채령이가 무엇을 보고 말하는지 모르는 눈치였어요. 50945|여3|사실 채령이는 울릉도 대표로 뽑히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을 했고, 50946|여3|뭘 말하는 거야? 50947|여3|엄마는 채령이가 보고 있는 쪽을 바라봤지만 엄마 눈에 보이는 것은 북적이는 사람들뿐이었어요. 50948|여3|엄마 눈에는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데… 50949|여3|하지만 채령이에게는 분명히 보였어요. 50950|여3|지금도 보이는데요. 50951|여3|엄마, 잠시만 보고 올게요. 50952|여3|채령이는 일렁이는 무언가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달렸어요. 50953|여3|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채령이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. 50954|여3|게다가 일렁이는 무언가는 마치 채령이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. 50955|여3|채령이가 부둣가 끝에 다다라 물밑을 보자 물밑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어요. 50956|여3|뽑힌 이후에도 정말 열심히 수련했거든요. 50957|여3|이건 뭐지? 50958|여3|채령이는 난간에 몸을 바짝 기대 물밑을 들여다봤어요. 50959|여3|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분명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거대한 덩어리였어요. 50960|여3|너희, 왜 모여 있는 거야? 50961|여3|채령이가 혼잣말을 하듯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. 50962|여3|그러자 거짓말처럼 거대한 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물밑에서 ‘DMZ’라는 글씨가 보였어요. 50963|여3|채령이는 눈을 비볐어요. 50964|여3|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벼 다시 보고 또 봤어요. 50965|여3|그럴수록 물밑에서 일렁이는 글씨는 더욱 선명하게 보였어요. 50966|여3|DMZ? 50967|여3|그리고 스케치북과 크레파스, 그것도 모자라 아빠가 아끼는 카메라까지 널브러져 있었거든요. 50968|여3|채령아, 네가 매일 열심히 수련한 거 아빠도 알아. 50969|여3|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인데? 50970|여3|채령이는 방금 전 구슬 속에서 본 해로의 모습이 떠올랐어요. 50971|여3|설마 구슬 속의 해로가 달려가고 있는 곳이 DMZ? 50972|여3|그물망처럼 생긴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해로의 모습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. 50973|여3|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을 통해서까지 알려야 하는 급박한 일이 생긴 게 분명한 것 같은데… 50974|여3|하지만 채령이의 구슬도 바다 생물도 더 이상의 힌트를 주지는 못했어요. 50975|여3|채령아, 거기에서 뭐해? 50976|여3|배 출발하려고 하니 빨리 뛰어와. 50977|여3|아빠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령이는 서둘러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엄마 아빠와 함께 강릉행 배에 올라탔어요. 50978|여3|그런데 아빠, 우리 이번에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에도 가죠? 50979|여3|하지만 지금 네 마음가짐으로는 멋진 시범을 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. 50980|여3|그렇지. 50981|여3|그런데 그건 왜? 50982|여3|친구가 거기는 오랫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아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 50983|여3|저도 그런 곳을 가 보다니 가슴이 설레요. 50984|여3|그리고 아빠, 신분증은 챙기셨지요? 50985|여3|당연하지! 50986|여3|신분증도 챙겼고, 예약 상황도 확인했단다. 50987|여3|네 아빠. 50988|여3|이번 여행에서 채령이네 가족은 제법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될 거예요. 50989|여3|첫날에는 울릉도에서 강릉으로, 강릉에서는 다시 차를 타고 철원으로 가거든요. 50990|여3|아빠는 채령이가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에서 실수할까 봐 걱정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. 50991|여3|둘째 날에는 철원의 DMZ 생태 평화 공원을 탐방한 후에 파주에 있는 자유의 마을로 간다고 했어요. 50992|여3|해로, 조금만 기다려. 50993|여3|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. 50994|여3|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DMZ 생태 평화 공원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설명해줬어요. 50995|여3|DMZ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8.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땅이에요. 50996|여3|겨울이면 두루미, 재두루미, 대머리독수리 같은 철새들과 사향노루, 반달곰처럼 멸종 동물들이 찾아와 사는데… 50997|여3|채령이는 인솔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어요. 50998|여3|게다가 DMZ에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놀랍기만 했어요. 50999|여3|그래서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생태 환경이라고 설명해줬어요. 51000|여3|여러분은 오늘 두 탐방로 중 그래도 난이도가 쉬운 탐방로를 신청하신 분들이니 저를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. 51001|여3|아빠, 저 못 믿으세요? 51002|여3|안내 선생님, 그럼 십자탑 탐방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? 51003|여3|아, 궁금하시죠? 51004|여3|아까 제가 십자탑 탐방로는 산맥과 맞닿은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죠? 51005|여3|그 코스는 군부대 작전로를 따라 등산하는 코스로 북한 오성산과 DMZ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51006|여3|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십자탑 탐방로는 안보 탐방, 그리고 용양보 탐방로는 생태 탐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. 51007|여3|그래서 십자탑 탐방로를 걷는 것이 좀 더 어려우실 겁니다. 51008|여3|그래서 등산화 착용을 권합니다. 51009|여3|아시겠죠? 51010|여3|자, 그럼 출발합니다. 51011|여3|인솔자 할아버지가 힘차게 외치며 앞장섰어요. 51012|여3|채령이는 아빠 말이 서운했어요. 51013|여3|채령아, 이곳은 마치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? 51014|여3|‘비밀의 문’이란 아빠의 말씀이 채령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. 51015|여3|충렬사를 관람한 뒤 걷다 보니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보이는 낡은 다리가 보였어요. 51016|여3|저기 보이는 저 다리가 암정교입니다. 51017|여3|저 다리는 1930년대에 세워져 6.25 전쟁이 나기 전만 해도 51018|여3|이곳 주민들이 마차를 끌고 지금은 갈 수 없는 김화, 평강, 금성을 오갔다고 합니다. 51019|여3|저 암정교 아래를 흐르는 물은 잘도 흐르는데… 51020|여3|설명을 듣고 있던 엄마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어요. 51021|여3|용양보 근처에 다다르자 철책선이 보였어요. 51022|여3|아빠, 저 철책선 너머 어딘가에 공룡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? 51023|여3|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, 이럴 시간에 태권도 수련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좋겠단 말이야. 51024|여3|채령이의 질문은 언제나 엉뚱했지만 기발했어요. 51025|여3|네가 보고 있는 철조망 너머에는 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이 훨씬 더 많을 거야. 51026|여3|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저 곳에 있을 수도 있고. 51027|여3|아빠 말씀처럼 철조망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. 51028|여3|어쩌면 철조망 너머에 팽사부가 있는 비밀 수련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. 51029|여3|그곳에서 채령이에게 구슬을 통해, 물고기와 바다 생물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51030|여3|당장이라도 철조망 너머의 숲으로 향하고 싶었어요. 51031|여3|저 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! 51032|여3|안내 할아버지는 채령이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저 곳은 군인들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. 51033|여3|그러자 채령이 눈에 보이는 꽃과 나무들도 모두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. 51034|여3|매일 그렇게 수련을 하는데 얼마나 더 하길 바라시는 거예요? 51035|여3|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자연이 키운 꽃과 나무가 더욱 신비로워 보였어요. 51036|여3|철원 DMZ의 의미도 모르면서… 51037|여3|안내 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심드렁하게 땅을 툭툭 차는 남자아이가 채령이 눈에 띄었어요. 51038|여3|그런데 그 아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 건 채령이뿐만이 아니었어요. 51039|여3|채령이 곁에 서 있던 한 아이가 말했어요. 51040|여3|쟤가 차예준이래. 51041|여3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? 51042|여3|채령이는 예준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어요. 51043|여3|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가 왜 저렇게 예의 없게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알고 싶어졌어요. 51044|여3|할아버지가 설명할 때마다 왜 계속 혼잣말을 하니? 51045|여3|채령이가 예민해진 목소리로 말했어요. 51046|여3|철원 DMZ가 뭐 어떻다고? 51047|여3|채령이가 예준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. 51048|여3|그러자 예준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. 51049|여3|DMZ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탐방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. 51050|여3|철원 DMZ의 의미? 51051|여3|그게 뭔데? 51052|여3|예준이 대답을 기다리는데 안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51053|여3|자, 갈 길이 바쁘니 서둘러 주세요. 51054|여3|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모두 버스에 올라탔어요. 51055|여3|자유의 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할아버지의 DMZ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어요. 51056|여3|지금까지 한 번도 채령이는 아빠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어요. 51057|여3|채령이는 다시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. 51058|여3|채령이는 바다 생물이 알려 준 DMZ가 자유의 마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51059|여3|자유의 마을은 DMZ 안에 있는 마을이라고 했어! 51060|여3|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채령이는 곧 해로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. 51061|여3|버스는 한참을 달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고, 안내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어요. 51062|여3|이 마을은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유엔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. 51063|여3|이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불편하고 힘든데도 평화를 지키자며 만든 이 마을의 의미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. 51064|여3|마을을 둘러보던 어른들의 눈빛이 변했어요. 51065|여3|아이들도 불편함을 이겨내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마을 이야기에 감탄했어요. 51066|여3|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마을 주민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놓았습니다. 51067|여3|아빠는 그런 채령이 모습이 당황스러웠어요. 51068|여3|저에게 사전에 말씀하신 분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저녁을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! 51069|여3|엄마, 정말 여기서 자고 가는 거예요? 51070|여3|안 그래도 하룻밤 여기에서 자면서 이 마을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. 51071|여3|채령이는 두리번거리며 예준이를 찾았어요. 51072|여3|하지만 예준이는 보이지 않았어요. 51073|여3|채령이는 말도 없이 사라진 예준이가 야속했어요. 51074|여3|내일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면 되겠지만, 그래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. 51075|여3|그날 저녁, 마을 회관에 모인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51076|여3|내일 있을 태권도 시범 경연 대회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. 51077|여3|채령이도 예외는 아니었어요. 51078|여3|엄마 아빠가 바쁘신 것 같아 제가 이번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있어요. 51079|여3|놀란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. 51080|여3|채령이는 여느 날과 같이 명상으로 태권도 수련을 시작했어요. 51081|여3|해로, 무슨 일인지 알려 줘! 51082|여3|하지만 채령이는 태권도 품새가 아닌 해로가 생각났어요. 51083|여3|그럴수록 채령이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빠지려 노력했어요. 51084|여3|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몸에 땅과 하늘, 바람과 물의 힘을 실으려 노력했어요. 51085|여3|그러자 채령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났어요. 51086|여3|뭐야? 51087|여3|저 여자애한테서 나오는 거 맞지? 51088|여3|채령이 주변에서 태권도 연습을 하던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채령이를 바라봤어요. 51089|여3|아이들뿐만이 아니었어요. 51090|여3|채령아,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? 51091|여3|회관 안에 모여 있던 어른들도 이야기를 듣고 우르르 몰려 나왔어요. 51092|여3|아니, 이게 무슨 일이에요? 51093|여3|지금 이 아이가 빛을 내고 있는 거예요? 51094|여3|하지만 채령이 귀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. 51095|여3|별일 아니에요. 51096|여3|태권도 수련을 많이 하다 보면 저런 일이 종종 있어요. 51097|여3|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예준이가 나타났어요. 51098|여3|그리고 채령이의 손을 잡고 마을 회관을 벗어났어요. 51099|여3|그리고 예준이는 다짜고짜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51100|여3|너, 도대체 뭐냐? 51101|여3|엄마는 채령이를 따끔하게 혼냈어요. 51102|여3|예준이와 사람들의 이상한 반응에 채령이는 51103|여3|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권도의 힘이 발휘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어요. 51104|여3|만약 그렇다면 태권도의 힘이 왜 하필 지금 여기에서? 51105|여3|채령이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어진 일들이 떠올랐어요. 51106|여3|너의 부모님을 모셔 올 테니 여기 우리 집에 좀 들어가 있어. 51107|여3|예준이가 허름한 집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51108|여3|우리 집이라고? 51109|여3|너 여기 자유의 마을에 사는 애였어? 51110|여3|그럼 아까 철원 DMZ의 의미 어쩌고 한게… 51111|여3|자유의 마을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에 있는 마을이라서 예민하게 그랬던 거구나! 51112|여3|채령이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. 51113|여3|채령이는 예준이를 따라 집에 들어가 마루에 앉았어요. 51114|여3|그런데 바로 그때, 채령이의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에서 다시 빛이 새어나왔어요. 51115|여3|채령이가 구슬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순간, 예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51116|여3|그 구슬은 어디서 파냐? 51117|여3|채령이는 구슬을 숨길 생각도 못한 채 가만히 예준이를 바라봤어요. 51118|여3|예준이는 채령이의 구슬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. 51119|여3|이건 파는 게 아니야. 51120|여3|채령이가 구슬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대답했어요. 51121|여3|너의 부모님 모셔 올게. 51122|여3|기다려! 51123|여3|채령이는 속상한 마음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이불을 꺼내 덮고 누웠어요. 51124|여3|괜히 나가지 말고. 51125|여3|예준이가 집을 나가며 채령이에게 경고 같은 말을 했어요. 51126|여3|특히, 마을을 둘러본다고 여기저기 다니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철조망이 둘러진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. 51127|여3|마을 사람들도 그곳에는 안 가니까. 51128|여3|왜? 51129|여3|철조망 근처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부 이상해졌어. 51130|여3|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기억 못해. 51131|여3|뭐, 정말이야? 51132|여3|그래! 51133|여3|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철조망 근처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. 51134|여3|박채령, 너 이런 행동 누구한테 배웠어! 51135|여3|그제야 채령이는 구슬이 보여 준 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. 51136|여3|채령이는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을 살며시 꺼냈어요. 51137|여3|구슬이 보여준 영상은 그물망이 아니라 철조망일지도 몰라. 51138|여3|어쩌면 그곳에 해로가 있을 거야. 51139|여3|그래서 구슬이 날 거기로 인도하려는 거고… 51140|여3|채령이는 서둘러 예준이네 집을 나와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철조망을 찾아 무턱대고 달렸어요. 51141|여3|예준이가 채령이 뒤를 쫓았어요. 51142|여3|채령이는 예준이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. 51143|여3|예준이가 말한 마을 끝을 찾아 달릴 뿐이었어요. 51144|여3|마을을 돌고 돌아 철조망이 둘러진 언덕 위에 도착했어요. 51145|여3|내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 아빠는 너무해! 51146|여3|채령이는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어요. 51147|여3|그때, 구슬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. 51148|여3|여기야? 51149|여3|여기가 맞아? 51150|여3|채령이가 구슬을 보며 말했어요. 51151|여3|그 순간, 철조망 너머의 우거진 숲 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. 51152|여3|아주 잠시였지만 강렬한 무엇인가가 반짝이더니 사라져 버렸어요. 51153|여3|이 구슬, 저 빛… 51154|여3|해로, 너 여기 있어? 51155|여3|숲 속을 향해 채령이가 소리쳤어요. 51156|여3|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던 채령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. 51157|여3|하지만 채령이의 말에 답한 것은 해로가 아닌 잔뜩 화가 난 예준이었어요. 51158|여3|여기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! 51159|여3|예준이가 채령이를 잡아끌었어요. 51160|여3|하지만 채령이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. 51161|여3|나는 여기서 친구를 만나야 해! 51162|여3|친구? 51163|여3|여기에 친구가 어디 있다고 그래? 51164|여3|분명히 내 친구가 여기로 올 거야! 51165|여3|채령이는 이곳으로 해로와 타이온과 진, 드론이 올 것만 같았어요. 51166|여3|바로 그때였어요. 51167|여3|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채령이는 눈을 떴어요. 51168|여3|철조망 너머에서 무언가가 수풀을 헤집고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. 51169|여3|저것 봐! 51170|여3|분명 내 친구가 오고 있잖아. 51171|여3|채령이가 수풀이 갈라진 틈을 보며 해로를 불렀어요. 51172|여3|하지만 채령이를 보고 있는 예준이는 두려움이 느껴졌어요. 51173|여3|저건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야. 51174|여3|빨리 도망가야 해. 51175|여3|아니야. 51176|여3|분명 내 친구 해로일 거야! 51177|여3|채령이는 해로가 오고 있는 거라고 확신했어요. 51178|여3|채령이는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, 손으로 이불 끝을 꼭 잡은 채 멀뚱멀뚱 방문을 바라봤어요. 51179|여3|너 진짜로 기억을 잃을지도 몰라! 51180|여3|예준이가 소리치며 채령이를 잡았어요. 51181|여3|한참의 실랑이 끝에 예준이는 떼를 쓰는 채령이를 거의 끌다시피 하여 집으로 데려오고야 말았어요. 51182|여3|집에 오자 예준이는 채령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. 51183|여3|해로인지 누군지 찾으러 가더라도 내일 아침에 가, 밤에는 안 돼. 51184|여3|예준이는 채령이가 있는 방을 지키고 있었어요. 51185|여3|그렇게 예준이는 채령이가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잠이 들었어요. 51186|여3|모두가 잠든 밤, 채령이는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구슬을 꺼냈어요. 51187|여3|그러자 구슬에서 번쩍 빛이 나더니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이 다시 보였어요. 51188|여3|그리고 채령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. 51189|여3|방에서 엄마아빠의 옷을 들고 나오며 채령이가 명랑하게 대답했어요. 51190|여3|얼마나 잠을 잤는지 그 사이 방 안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. 51191|여3|채령아, 네가 그렇게 오고 싶어 하던 DMZ 생태 평화 공원인데 하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구나? 51192|여3|아빠 말씀에 채령이는 정신을 번쩍 차렸어요. 51193|여3|여기가 어디지? 51194|여3|채령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. 51195|여3|그곳은 DMZ 생태 평화 공원이었어요. 51196|여3|아빠,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 아니에요? 51197|여3|채령이가 아빠에게 물었어요. 51198|여3|그러자 아빠가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어요. 51199|여3|우리 채령이가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! 51200|여3|대회는 내일이고, 오늘은 생태 평화 공원이랑 한탄강 등을 둘러 보는 날이잖아. 51201|여3|하지만 채령이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부모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어요. 51202|여3|채령이는 아빠 말씀에 어리둥절했어요. 51203|여3|아빠, 여기는 어제 둘러 봤잖아요? 51204|여3|그리고 채령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. 51205|여3|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친구들, 어제와 똑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제와 똑같은 풍경 속에서 51206|여3|채령이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. 51207|여3|어제와 완전히 똑같아! 51208|여3|채령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. 51209|여3|하지만 채령이의 두려움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. 51210|여3|그리고 모두 오늘 처음 여기에 온 듯 태권도 도복을 입은 할아버지를 쫓아 생태 평화 공원을 구경 다녔어요. 51211|여3|해로를 만나야 해, 해로를! 51212|여3|그때,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. 51213|여3|채령이는 빨리 해로를 만나야 했어요. 51214|여3|채령이의 마음은 더 급해졌어요. 51215|여3|채령이 눈에 예준이가 보였어요. 51216|여3|차예준! 51217|여3|예준이가 놀란 눈으로 채령이를 쳐다봤어요. 51218|여3|너, 나 알아? 51219|여3|응,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지! 51220|여3|채령이 주머니 속에 넣어 둔 구슬이 빛을 냈어요. 51221|여3|채령이는 예준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갔어요. 51222|여3|그리고 예준이 앞에서 구슬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어요. 51223|여3|엄마 아빠가 많이 화났겠지? 51224|여3|너, 태권도 수호신 이야기 알아? 51225|여3|예준이는 구슬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. 51226|여3|구슬 속에는 채령이가 독도에서 펼쳤던 활약과 해로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, 51227|여3|그리고 그물망처럼 생긴 무언가에 해로가 둘러싸인 모습의 영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. 51228|여3|믿지 못하겠지만 오늘이 어제와 똑같다는 건 나만 알고 있어. 51229|여3|그래서 너를 아는 거야. 51230|여3|예준이의 표정이 심각해졌어요. 51231|여3|무엇보다 채령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. 51232|여3|채령이는 타이온과 진, 드론, 해로와 팽사부가 닥터부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. 51233|여3|네 얘기대로라면 수호신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거야? 51234|여3|어쩌지, 계속 자는 척해야 하나? 51235|여3|응, 그리고 지금 DMZ에 와 있을 거야. 51236|여3|나는 현무 가문의 후예를 만나야 해. 51237|여3|나 좀 도와줘! 51238|여3|어떻게 도와주면 돼? 51239|여3|예준이는 채령이가 하는 모든 말을 믿어 주기로 했어요. 51240|여3|채령이는 예준이가 고마웠어요. 51241|여3|채령이는 해로가 뛰어가는 장면을 가리키며 말했어요. 51242|여3|이따가 자유의 마을에 가면 날 여기로 데려다 줘! 51243|여3|여기는 왜? 51244|여3|이 아이는 어제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지. 51245|여3|채령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였어요. 51246|여3|채령이의 표정이 굳어졌어요. 51247|여3|나는 어제 철조망 근처에 갔었어. 51248|여3|그런데 철조망 너머 숲 속에서 반짝이는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게 보였어. 51249|여3|그 순간 네가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는 곳이 이 근방이라며 나를 끌다시피 하여 너의 집으로 데려갔어. 51250|여3|그런데 그건 귀신이 아니라 닥터부가 꾸민 짓일 거야, 분명히! 51251|여3|이 영상에서 그물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철조망인 것 같아. 51252|여3|그래서 여기 철조망 너머 숲 속으로 가서 해로를 만나야 해. 51253|여3|채령이는 확신에 차 있었어요. 51254|여3|예준이는 채령이의 말을 모두 믿었어요. 51255|여3|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51256|여3|그래, 그냥 계속 자는 척하자! 51257|여3|그래, 알았어. 51258|여3|나만 믿어! 51259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의미 있는 눈짓을 주고받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올라탔어요. 51260|여3|버스는 어제와 똑같이 한탄강을 들른 후 자유의 마을에 도착했어요. 51261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마을 회관에서 하룻밤 자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어요. 51262|여3|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모님께 마을 구경을 하겠다고 말한 뒤,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어요. 51263|여3|예준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채령이와 몸을 숨기며 철조망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51264|여3|해로라는 수호신을 만날 수 있는 거지? 51265|여3|예준이가 물었어요. 51266|여3|확실히는 모르겠어. 51267|여3|채령이는 자는 척 눈을 꼭 감았어요. 51268|여3|하지만 해로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 건 확실해! 51269|여3|채령이는 구슬을 만지며 말했어요. 51270|여3|그리고 잠시 뒤 나무가 우거진 좁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자 평평하고 넓게 트인 잔디밭이 펼쳐졌어요. 51271|여3|여기야! 51272|여3|예준이의 말에 채령이가 그곳을 향해 걸어갔어요. 51273|여3|그곳은 구슬 속에서 해로가 정신없이 달려간 바로 그곳이었어요. 51274|여3|음, 그럴리 없겠지만 마을 사람들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! 51275|여3|채령이가 뒷걸음질 쳤어요. 51276|여3|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억을 잃게 된다면 영원히 해로를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. 51277|여3|누군가 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. 51278|여3|채령아, 자니? 51279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철조망에서 한 발짝 떨어졌어요. 51280|여3|네가 말한 일당이 아닐까? 51281|여3|예준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. 51282|여3|만약 닥터부 일당이라면 당장이라도 태권도로 혼내 줄 작정이었어요. 51283|여3|채령이도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51284|여3|걱정하지 마! 51285|여3|이래 봬도 난 전국 어린이 태권도 대회 우승자라고! 51286|여3|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. 51287|여3|두 사람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외쳤어요. 51288|여3|나뭇잎을 밟으며 오는 이가 악당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51289|여3|잠시 뒤, 방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오셨어요. 51290|여3|예준이가 있는 힘껏 등주먹 얼굴 앞치기를 날렸어요. 51291|여3|그런데 바로 그 때! 51292|여3|채령아~ 51293|여3|나뭇가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해로였어요. 51294|여3|반가워하는 채령이와는 다르게 예준이는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. 51295|여3|채령이가 급히 예준이를 막아섰어요. 51296|여3|예준아, 그만해. 51297|여3|내가 말한 해로야. 51298|여3|예준이는 그제야 주먹을 풀고 해로를 봤어요. 51299|여3|해로는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어요. 51300|여3|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당황해하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채령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어요. 51301|여3|그리고 채령이 곁에 앉아 채령이의 머리를 ‘콩’ 쥐어박았어요. 51302|여3|해로와 예준이가 짧은 인사를 나눴어요. 51303|여3|그리고 해로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어요. 51304|여3|채령아, 난 네가 분명 여기로 올 거라 생각했어. 51305|여3|채령이도 해로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. 51306|여3|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는 ‘똑같은 하루’가 반복되는 이야기를 꺼냈어요. 51307|여3|음, 사부님 얘기로는 이 부근에서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하던데… 51308|여3|잠깐,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억을 잃었다는데 채령이 너는 괜찮니? 51309|여3|응, 나는 괜찮아. 51310|여3|해로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눈치였어요. 51311|여3|뭘 찾는 거야? 51312|여3|이 녀석아,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는 못된 짓을 하고도 잠이 와? 51313|여3|비밀 수련장에 팽사부와 연락해야 하는데 주변에 물 고인 곳이 있을까? 51314|여3|세 친구는 서둘러 우물가로 갔어요. 51315|여3|해로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 우물에 던졌어요. 51316|여3|그러자 우물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작은 물결의 움직임이 일었어요. 51317|여3|물이여, 깨어나라! 51318|여3|해로가 큰 소리로 외치자 여러 개의 물기둥이 만들어지며 51319|여3|마치 공기 중에 물기둥 커튼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 됐어요. 51320|여3|그 물기둥 커튼에 팽사부의 모습이 나타났어요. 51321|여3|해로가 물기둥 커튼을 보며 말했어요. 51322|여3|사부님, 채령이를 만났어요. 51323|여3|아빠의 말은 채령이를 야단치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따뜻했어요. 51324|여3|그런데 DMZ에는 시간이 이상하게 흐르면서 기억을 잃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. 51325|여3|채령이 말로는 이 곳에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대요. 51326|여3|채령이도 팽사부를 보며 물었어요. 51327|여3|사부님, 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? 51328|여3|팽사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,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. 51329|여3|음, 얼마 전까지만 해도 DMZ에서는 시간의 틈이 생긴 정도였었다. 51330|여3|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기억을 잃고 지난 시간을 조금 도둑맞는 정도였지. 51331|여3|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더 심각해졌어. 51332|여3|그럼, 내일이 되면 오늘을 잊고 다시 또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? 51333|여3|평생? 51334|여3|아빠… 51335|여3|예준이가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어요. 51336|여3|그래,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거야. 51337|여3|팽사부의 말에 채령이는 몸서리가 쳐졌어요. 51338|여3|닥터부의 계략으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51339|여3|단 하루만 연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했어요. 51340|여3|사부님, 닥터부는 어떻게 DMZ의 시간을 가둬 반복시킬 수 있는 거죠? 51341|여3|나도 정확히는 알아내지 못했다만 닥터부는 DMZ에 모인 평화의 기운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. 51342|여3|DMZ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밖에 설명해 줄 수 없어. 51343|여3|그 말과 동시에 팽사부는 물기둥 커튼과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. 51344|여3|채령이와 예준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. 51345|여3|잘못했어요. 51346|여3|평화의 땅에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 뿌리내리게 된다면 DMZ도 마을도 의미가 없어질 게 뻔했어요. 51347|여3|채령이의 머리는 한 대 맞은 듯 띵했어요. 51348|여3|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어요. 51349|여3|해로, 벌써 해가 지고 있어. 51350|여3|만약 오늘 중으로 닥터부를 막지 못한다면 예준이는 다시 채령이를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. 51351|여3|마을 사람들도 채령이의 엄마 아빠도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고요. 51352|여3|서두르자. 51353|여3|타이온과 진, 드론이 이 근방을 수색 중이니까 뭐라도 단서를 찾았을 거야! 51354|여3|해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겁이 났어요. 51355|여3|어쩌면 영원히 닥터부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51356|여3|채령이가 아빠를 올려다보며 말했어요. 51357|여3|해로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의 채령이와 예준이를 보며 다그쳤어요. 51358|여3|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! 51359|여3|둘 다 정신차려! 51360|여3|DMZ가 닥터부의 세상이 될 수도 있어! 51361|여3|해로의 다그침에 채령이와 예준이는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. 51362|여3|그리고 서둘러 타이온, 진, 드론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. 51363|여3|해로, 닥터 부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. 51364|여3|어두워진 하늘만큼 채령이의 마음도 어두워졌어요. 51365|여3|그러게, 닥터부의 부하인 쉥커와 디에고의 흔적조차 없는 것도 이상해! 51366|여3|이런, 벌써 일곱 시야. 51367|여3|아빠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어요. 51368|여3|채령이와 나는 어른들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. 51369|여3|예준이가 말했어요. 51370|여3|채령이는 마음이 급해졌어요. 51371|여3|엄마아빠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. 51372|여3|낯선 곳에 와서 이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분명 사고라도 난 줄 아실 텐데 어쩌지? 51373|여3|너희는 부모님께 다녀와. 51374|여3|그 사이 나는 조금 더 찾아보고 있을게. 51375|여3|그리고 한 시간 뒤에 꼭 마을 회관 뒤 나무 밑으로 나와야 해. 51376|여3|잊지 마,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! 51377|여3|해로가 두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. 51378|여3|네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 아빠가 했던 말 기억나니? 51379|여3|한 시간 뒤에 꼭 갈게! 51380|여3|채령이는 해로에게 약속한 뒤 서둘러 예준이와 마을로 떠났어요. 51381|여3|그 사이 해로는 닥터부의 흔적을 계속 쫓았어요. 51382|여3|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숲은 더 자신의 모습을 감췄어요. 51383|여3|해가 있을 때 보이던 것들이 달빛 아래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어요. 51384|여3|하지만 철조망은 어둠 속에서도 길잡이가 돼줬어요. 51385|여3|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51386|여3|시간이 틀어진 곳에 닥터 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, 분명히! 51387|여3|해로가 철조망을 따라 걸었어요. 51388|여3|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한 그루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. 51389|여3|찌르기나 발차기 같은 기술만을 배우라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었지? 51390|여3|이건 말도 안 돼! 51391|여3|나무 한쪽에는 눈꽃이 핀 가지가 얼어 있었고, 다른 쪽 가지에는 새싹이 돋아나 있었어요. 51392|여3|그 옆의 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었고, 그 옆에는 과일이 열려 있었어요. 51393|여3|나무를 둘러싼 주변도 끔찍한 상황이었어요. 51394|여3|물가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희귀종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있었고, 그 주변으로 독수리가 죽어 있었어요. 51395|여3|단순히 시간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생명의 균형도 깨지고 있어! 51396|여3|해로는 타이온과 진, 드론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어요. 51397|여3|그리고 이대로 간다면 DMZ의 생태계는 금방 파괴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. 51398|여3|지금 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 51399|여3|타이온, 진, 드론! 51400|여3|네… 51401|여3|해로는 자신의 외침을 듣고 어디서든 빨리 친구들이 달려와 주길 바라면서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. 51402|여3|제발,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 줘! 51403|여3|한편, 타이온과 진, 드론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, 뿔뿔이 흩어져 단서를 찾아 헤맸어요. 51404|여3|그러다 해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타이온과 진이 마주쳤어요. 51405|여3|타이온, 혹시 찾은 거라도 있어? 51406|여3|진이 물었어요. 51407|여3|타이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어요. 51408|여3|타이온과 진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. 51409|여3|진, 이건 너무 무모한 짓인 거 같아. 51410|여3|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. 51411|여3|채령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짐정리를 하며 말했어요. 51412|여3|그때 아빠는 태권도 5대 정신 중 하나인 ‘예의’를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. 51413|여3|나도 지치긴 해. 51414|여3|닥터부는커녕 부하들의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잖아. 51415|여3|해로는 뭐라도 찾았을까? 51416|여3|타이온이 진의 입을 막았어요. 51417|여3|그리고 진을 데리고 나무 뒤로 얼른 몸을 숨겼어요. 51418|여3|그렇게 찾아 헤매던 닥터부 일당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어요. 51419|여3|눈앞에 닥터부 일당이 나타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타이온과 진은 몸에 힘이 들어갔어요. 51420|여3|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! 51421|여3|타이온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51422|여3|그러자 진이 타이온을 보며 말했어요. 51423|여3|네, 잊지 않았어요. 51424|여3|타이온, 조금만 더 지켜보자. 51425|여3|쉥커는 마을 주변의 철조망에 쇠사슬을 감느라 무척 바빠 보였어요. 51426|여3|대체 뭘 하는 거지? 51427|여3|타이온과 진은 몸을 숨겨 쉥커가 하는 행동을 조금 더 지켜봤어요. 51428|여3|쉥커는 여러 개의 쇠사슬을 철조망에 더 감았어요. 51429|여3|타이온과 진은 닥터부 일당이 무슨 의도로 쇠사슬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. 51430|여3|타이온, 나는 드론과 해로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. 51431|여3|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. 51432|여3|동시에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어요. 51433|여3|쇠사슬을 감고있던 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봤어요. 51434|여3|그리고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도 알고 있어요. 51435|여3|누구야? 51436|여3|쉥커가 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어요. 51437|여3|지금은 안 돼… 51438|여3|타이온이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잣말을 했어요. 51439|여3|쉥커의 뒤를 밟아 닥터부의 은신처를 찾아내야 하는데 벌써 들킬 수는 없었어요. 51440|여3|타이온과 진이 숨어 있는 곳으로 온 쉥커가 발걸음을 멈췄어요. 51441|여3|그러더니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어요. 51442|여3|우린 모든 걸 무너뜨릴 것이야! 51443|여3|쉥커의 웃음은 기괴하다 못해 음침했어요. 51444|여3|나쁜 놈들… 51445|여3|채령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어요. 51446|여3|타이온과 진의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어요. 51447|여3|타이온, 아무래도 저 녀석들이 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. 51448|여3|쉥커를 바라보는 타이온의 눈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났어요. 51449|여3|진, 나는 쉥커의 뒤를 밟을게. 51450|여3|너는 어서 가서 드론과 해로를 찾아! 51451|여3|그리고 누구라도 만나면 쇠사슬을 따라 쫓아와. 51452|여3|알았어, 타이온! 51453|여3|채령이는 매일 반복되는 이상한 하루를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. 51454|여3|빨리 닥터부와 싸워 똑같은 하루를 끝내고 싶었어요. 51455|여3|예준아, 해로한테 가자. 51456|여3|채령아, 바쁜 엄마 아빠 생각해서 여행 짐 싸 놓으려고 했던 네 맘도 몰라주고 야단만 친 거 미안해! 51457|여3|채령이가 예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. 51458|여3|그러자 예준이도 채령이를 따라 나섰어요. 51459|여3|엄마, 저 예준이 집에 가서 놀고 있을 게요. 51460|여3|엄마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채령이와 예준이는 해로를 찾아 나섰어요. 51461|여3|그 시각, 산 너머에서 진이 해로와 드론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. 51462|여3|진은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어요. 51463|여3|쉥커의 행동을 본 이상 빨리 닥터부의 음모를 막고 싶었어요. 51464|여3|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. 51465|여3|진이 해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, 산 너머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51466|여3|진, 나 여기 있어. 51467|여3|정말요? 51468|여3|진이 해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어요. 51469|여3|산기슭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 해로가 있는 부근에 다다랐을 즈음, 진은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요. 51470|여3|이런 일은 있을 수 없잖아! 51471|여3|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요. 51472|여3|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라니… 51473|여3|진은 해로가 그랬듯이 한참 동안 그 나무 아래를 떠나지 못했어요. 51474|여3|진, 어디에 있어? 51475|여3|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해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 51476|여3|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해로 목소리를 쫓아갔어요. 51477|여3|해로는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. 51478|여3|역시 엄마 아빠는 예의를 아는 분이라니까. 51479|여3|해로, 나 말이야, 사계절이 공존하는 이상한 나무를 봤어. 51480|여3|진은 해로를 보자마자 사계절이 공존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어요. 51481|여3|진, 문제는 그 나무 한 그루가 아니야. 51482|여3|DMZ의 생태계가 이상해. 51483|여3|생태계가 이상하다니? 51484|여3|무슨 소리야? 51485|여3|진이 놀라서 물었어요. 51486|여3|해로는 팽사부에게 들은 얘기를 진에게 해줬어요. 51487|여3|닥터부가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고 하루 시간이 반복되게 하고 있다고? 51488|여3|그래, 아무래도 물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아. 51489|여3|채령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. 51490|여3|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을 영원히 똑같은 하루를 살게 하고,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든다는 건 너무 하잖아. 51491|여3|닥터부는 원래 그런 놈이니까! 51492|여3|해로는 DMZ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니 몹시 화가 났어요. 51493|여3|하지만 진은 겁이 났어요. 51494|여3|무엇보다 동물과 식물들이 모두 죽게 된다면 51495|여3|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어요. 51496|여3|해로, 이곳 사람들에게 내일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? 51497|여3|해로는 대답하지 못했어요. 51498|여3|그 나무처럼 이곳의 모든 식물들이 엉망으로 뒤섞이게 되고, 동물들은 서로를 물고 뜯어 죽게 된다면… 51499|여3|DMZ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? 51500|여3|그런데 바로 그 순간 서랍에서 ‘반짝’ 하고 빛이 새어 나왔어요. 51501|여3|진이 두려움에 떨며 다시 물었어요. 51502|여3|글쎄, 평화의 의미도 생태계 연구의 가치도 사라지겠지. 51503|여3|그리고 미움과 증오만 남게 될 거야. 51504|여3|해로가 진을 바라보며 답했어요. 51505|여3|하지만 해로의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어요. 51506|여3|절대로 그렇게 둘 수 없다고 말이에요. 51507|여3|그때, 저 멀리서 채령이와 예준이가 달려오는 게 보였어요. 51508|여3|너희들,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? 51509|여3|해로, 마을 사람들이 이상해! 51510|여3|팽 사부가 말한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가 뭔지 알았어. 51511|여3|채령아, 게임기 켜 둔 채로 서랍에 넣어 놨니? 51512|여3|채령이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. 51513|여3|마을 회관에 모인 사람들이 싸워. 51514|여3|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싸워. 51515|여3|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는 사람들 사이의 불신이었나 봐. 51516|여3|채령이와 예준이의 이야기를 듣던 해로가 주변을 살폈어요. 51517|여3|한참 동안 말이 없던 해로가 입을 열었어요. 51518|여3|DMZ의 시간을 가두고,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. 51519|여3|진이 그제야 타이온과 함께 봤던 쉥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. 51520|여3|해로, 아까 저쪽에서 쉥커가 쇠사슬을 철조망에 감고 있었어. 51521|여3|그리고 지금 타이온이 쉥커의 뒤를 쫓고 있어. 51522|여3|엄마, 제가 어디서 보니까 DMZ를 관광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더라고요. 51523|여3|아빠가 서랍을 보며 채령이에게 물었어요. 51524|여3|그렇다면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이 철조망이 시간을 가두고 미움과 증오의 에너지를 키우는 장치가 아닐까? 51525|여3|해로가 철조망을 만지며 말했어요. 51526|여3|철조망에 기억을 잡아먹는 귀신이 사는 게 아니라면… 51527|여3|너희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! 51528|여3|예준이가 해로를 보며 말했어요. 51529|여3|해로,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모이니 닥터부의 음모가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졌어요. 51530|여3|닥터부, 이번에는 끝을 보고 말 거야. 51531|여3|해로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. 51532|여3|서둘러서 타이온을 쫓아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. 51533|여3|그러자 채령이가 시계를 보며 말했어요. 51534|여3|저기는 타이온이 선물로 준 구슬을 넣어 둔 곳인데… 51535|여3|해로, 진, 벌써 여덟 시야! 51536|여3|하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, 서두르자! 51537|여3|그래 가자, 닥터부를 잡으러! 51538|여3|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쇠사슬을 따라 타이온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. 51539|여3|같은 시각, 닥터부의 부하 쉥커와 디에고는 마을의 거대한 철탑 아래에 있었어요. 51540|여3|쉥커가 디에고에게 말했어요. 51541|여3|이제 마지막 하나만 더 연결하면 완성이다! 51542|여3|철탑에는 이미 여러 개의 쇠사슬이 같은 방법으로 이어져 있었어요. 51543|여3|디에고, 마지막 쇠사슬까지 다 묶었어! 51544|여3|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철탑은 이 근방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높이였어요. 51545|여3|이상하다. 51546|여3|그리고 철탑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어요. 51547|여3|쉥커 뒤를 쫓아 온 타이온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쉥커와 디에고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참았어요. 51548|여3|진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었어요. 51549|여3|저 놈들, 대체 철탑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? 51550|여3|그때 철탑 위의 디에고가 드론의 습격을 받았어요. 51551|여3|드론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디에고가 중심을 잃고 철탑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. 51552|여3|역시, 네놈들 짓이었어! 51553|여3|쉥커가 드론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어요. 51554|여3|그 사이 디에고가 간신히 철탑 위로 몸을 올리며 말했어요. 51555|여3|드론,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? 51556|여3|구슬을 상자에 넣어 서랍 안쪽에 둬서 설령 빛이 나더라도 저렇게 보이지는 않을 텐데… 51557|여3|네놈이 DMZ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나 알아? 51558|여3|드론은 닥터부 일당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중, DMZ에서 죽어 가는 동물과 식물을 봤어요. 51559|여3|하늘에서 내려다본 DMZ 풍경은 끔찍했어요. 51560|여3|모두 죽었다고! 51561|여3|너희 때문에 죄다 죽어가고 있단 말이야! 51562|여3|드론이 소리쳤어요. 51563|여3|드론의 이야기를 듣던 타이온이 모습을 드러냈어요. 51564|여3|드론, 그게 무슨 말이야? 51565|여3|타이온이 도복의 매듭을 조여 매며 물었어요. 51566|여3|타이온, 내가 말한 그대로야. 51567|여3|채령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. 51568|여3|저놈들이 시간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지금 DMZ는 동물도 식물도 살 수 없게 됐어. 51569|여3|모두 죽어 간다고! 51570|여3|드론의 이야기를 들은 타이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. 51571|여3|어떤 이유라도 닥터부 일당이 DMZ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어요. 51572|여3|드론, 쉥커는 내가 맡을게. 51573|여3|걱정하지 말고 디에고를 책임져! 51574|여3|타이온, 그렇다면 태극 8장으로 녀석들의 힘을 상쇄시키자. 51575|여3|알았어, 기본준비서기! 51576|여3|타이온과 드론이 태극 8장을 정확하게 구현했지만 부하들은 그대로였어요. 51577|여3|쉥커와 디에고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드론과 타이온을 비웃었어요. 51578|여3|그런데 아빠는 빛의 정체가 게임기라고 생각했나 봐요. 51579|여3|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? 51580|여3|타이온과 드론이 당황해하며 서로를 쳐다봤어요. 51581|여3|마침 해로와 진, 채령이와 예준이가 타이온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. 51582|여3|타이온, 우리가 알아 낸 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. 51583|여3|우선 쉥커와 디에고를 막자! 51584|여3|그런데 해로, 이상해. 51585|여3|나랑 드론이 태극 8장을 구현했는데 녀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! 51586|여3|타이온, 그렇다면 물을 나타내고 끊임없는 흐름과 유연함을 뜻하는 태극 6장을 모두 같이 해 보자. 51587|여3|기본준비서기! 51588|여3|수호신들이 모든 생명의 근본인 물의 특성처럼 동작의 연결을 물 흐르듯이 태극 6장을 구현했어요. 51589|여3|아빠, 저것만 끄고 나갈게요. 51590|여3|하지만 이번에도 소용없었어요. 51591|여3|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. 51592|여3|힘이 사라졌어! 51593|여3|채령이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어요. 51594|여3|믿기지 않는 것은 수호신들도 마찬가지였어요. 51595|여3|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요. 51596|여3|바로 그 순간, 해로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어요. 51597|여3|네놈들이 아무리 태권도의 수호신들이라 해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을 게다. 51598|여3|닥터부였어요. 51599|여3|쉥커와 디에고가 닥터부 곁으로 바짝 붙어 섰어요. 51600|여3|먼저 나가세요. 51601|여3|닥터부,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. 51602|여3|드디어 평화의 기운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. 51603|여3|디에고의 말을 들은 닥터부는 더욱 음산한 웃음을 흘렸어요. 51604|여3|그럼, 이제 곧 내 세상이 된다는 말이군. 51605|여3|우리가 그걸 가만히 놔둘 것 같아? 51606|여3|DMZ에서는 평화의 기운이 깨질수록 너희의 힘이 보잘것없어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. 51607|여3|닥터부가 비웃으며 말했어요. 51608|여3|그러자 쉥커와 디에고가 미소를 지었어요. 51609|여3|그리고 해로와 타이온, 진, 드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. 51610|여3|그래, 더 치열하게 싸워라. 51611|여3|아빠가 나가자 채령이는 서둘러 방문을 닫았어요. 51612|여3|닥터부는 수호신들과 졸개들의 싸움이 격해질수록 더욱 음산하게 웃었어요. 51613|여3|그러자 철탑 주변으로 기분 나쁜 바람이 불었어요. 51614|여3|더 치열하게 더 맹렬히 싸워라! 51615|여3|더 미워하고 더 증오해라! 51616|여3|닥터부가 철탑 위의 국기봉을 바라보며 말했어요. 51617|여3|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봉 끝에서 무언가가 깨진 것처럼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. 51618|여3|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. 51619|여3|설마, 저 빛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평화의 구슬에서? 51620|여3|예준이는 국기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대해 아는 것 같았어요. 51621|여3|예준아, 그게 무슨 말이야? 51622|여3|그리고 조용히 책상 서랍을 열어 안쪽에서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어요. 51623|여3|응, 우리 마을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, 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는 설이 있어. 51624|여3|평화의 구슬이 이 마을을 지킨다고? 51625|여3|그래, 그동안 이 마을에서는 오래 전에 벌어졌던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, 51626|여3|DMZ를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지키면서 사라졌던 다양한 생명들이 되살아났고,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어. 51627|여3|평화의 구슬은 이곳에 모인 생명들의 평화로운 기운이 만들어낸 하나의 수호신 같은 거라고… 51628|여3|붉은빛에 당황한 채령이가 예준이의 말을 끊으며 다그쳤어요. 51629|여3|그런데 저 붉은빛은 뭐야? 51630|여3|붉은빛은 전쟁 당시에 생겨난 모든 증오의 에너지라고 했어. 51631|여3|그런데 지금처럼 싸우고 증오하는 마음이 커지면 51632|여3|구슬이 그동안 가둬왔던 붉은빛을 토해내다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했어. 51633|여4|일본 외무성, 한국군 독도방어훈련에 매우 유감 51634|여4|폭력 집회 주도'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, 51635|여4|지난달 신 씨는 이호상 원장의 대한은행 연대보증 해소 과정에 관여한 대한은행 직원을 51636|여4|광역 대중교통 수요가 증가했고, 운정신도시에서 홍대입구까지 이동하는 버스 노선이 없어 51637|여4|시민들의 노선 신설 요구가 빗발친 곳입니다. 51638|여4|이에 따라 파주시가 지난해 말 경기도 새경기 준공영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51639|여4|운정신도시에서 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노선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. 51640|여4|외교부, 비자 브로커 유착 갑질 의혹 몽골대사 감사 51641|여4|외교부는 비자 발급 브로커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과 51642|여4|대사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몽골 대사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습니다. 51643|여4|에이 대사는 몽골에서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51644|여4|한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. 51645|여4|에이 대사를 둘러싼 의혹은 이 삼개월 전 외교부 등에 접수됐지만, 51646|여4|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, 지난달 이십일 첫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. 51647|여4|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이슈가 많아 감사 순위가 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1648|여4|서울 중대형 신축건물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도입 추진 51649|여4|서울의 신축건물에 발전효율이 높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도입이 추진됩니다. 51650|여4|서울시는 새로 짓는 중 대형 민간건물에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가 도입될 수 있도록 51651|여4|설계기준을 마련해 하반기 중 고시하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51652|여4|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최대 육십퍼센트로, 현존하는 수소연료전지 중 가장 높습니다. 51653|여4|서울시는 연면적 십만평 이상인 환경영향평가 대상 건물부터 적용하고 51654|여4|내년부터 연면적 삼천평 이상인 건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. 51655|여4|외교부, 강상효 형사 고발. 51656|여4|통화누설 외교관 중징계 요구 51657|여4|미 국방부 솔레이니 제거는 트램프 지시 따른 방어전투 51658|여4|외교부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누설 사건과 관련해 51659|여4|자유한국당 강상효 의원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. 51660|여4|외교부는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누설한 전 주미대사관 참사관 케이씨와, 51661|여4|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외교기밀을 언론에 공개한 한국당 강상효 의원을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51662|여4|외교부는 또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케이씨는 물론, 비밀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51663|여4|외교관 두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. 51664|여4|당정, 공원조성 지방채 이자 최대 칠십퍼센트 지원 51665|여4|단체가 공원 조성 목적으로 발행하는 지방채 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. 51666|여4|당정은 장기 미집행 공원해소 방안 협의회를 열고 지자체가 51667|여4|앞으로 오년간 공원 조성을 위해 발행하는 지방채에 대해 이자를 최대 칠십퍼센트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 51668|여4|미국 국방부는 이란 군부 실세인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거스 솔레이니 쿠드스 사령관이 51669|여4|당정은 또 실효 대상 공원 터 가운데 전체 이십오퍼센트인 국공유지의 경우 십년간 실효 유예하고, 51670|여4|십년 후에 관리실태 등을 평가해 유예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. 51671|여4|한국군 대장 주도로 전작권 전환 가능여부 검증 추진 51672|여4|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한미가 연합연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1673|여4|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팔월 한국군 대장 주관으로 51674|여4|전작권 전환을 위한 작전운용능력 검증과 평가연합연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. 51675|여4|이번 평가에서는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성과 운용의 적절성, 연합군 임무 필수 과제와 51676|여4|수행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1677|여4|첫 평가에서 한국군의 능력이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51678|여4|이르면 오는 이천이십이년으로 예상되는 전작권 전환 일정이 더 늦춰질 수 있습니다. 51679|여4|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, 51680|여4|기초지방자치단체, 무분별한 현금복지 재검토 주장 51681|여4|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논란이 일고 있는 현금 복지정책을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. 51682|여4|전국 이백이십육개 기초자치단체는 오늘 케이티엑스아산역 회의실에서 복지대타협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 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. 51683|여4|특위는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시행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현금복지 정책을 전수 조사해 51684|여4|효과가 있는 정책은 전국적으로 시행할 보편복지로 확대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. 51685|여4|청와대, 한국당 삼당 회동 요구 사실상 거부 51686|여4|청와대는 문재원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간 회동형식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역제안한 51687|여4|대통령-교섭단체 삼당 대표 회동 후 대통령-한국당 황교인 대표 단독 회담 방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. 51688|여4|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는 빼고 하라는 말인가 51689|여4|라고 반문하며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 51690|여4|도널드 트램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방어전투였다고 밝혔습니다. 51691|여4|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경정예산 뿐만 아니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1692|여4|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이 무척 많다면서 청와대가 제안한 회동 날짜는 모레고 내일까지 시간이 더 있으니 51693|여4|끝까지 오당 대표 회동 일대일 회담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. 51694|여4|류현진, 칠이닝 무실점 승리. 51695|여4|시즌구승.통산 사십구승 51696|여4|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오월의 투수를 수상한 류현진이 이번달 첫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냈습니다. 51697|여4|류현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51698|여4|이천십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51699|여4|선발 등판해 칠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. 51700|여4|다저스가 구마이너스 영으로 완승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구승과 개인 통산 사십구승째를 챙겼습니다. 51701|여4|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51702|여4|시즌 평균자책점은 일쩜 사팔에서 일쩜 삼오로 낮춰 일위를 이어갔으며, 51703|여4|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. 51704|여4|여름철에 식중독 환자 사십퍼센트 집중.식중독 예방 요령 실천 51705|여4|이른 더위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51706|여4|음식물 조리와 보관,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. 51707|여4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오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51708|여4|전체 연 평균 오백육십여건 중 육에서 팔월의 여름철에 백십삼건이 발생했고, 51709|여4|환자의 사십퍼센트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. 51710|여4|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식중독균은 채소류 관리 부주의로 주로 발생하는 51711|여4|병원성 대장균이었고 다음으로 캄필로박터 제주니, 살모넬라, 장염비브리오 순이었습니다. 51712|여4|솔레이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단호한 방어전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. 51713|여4|경찰, 억대 보조금 챙긴 사회적기업 두곳 압수수색 51714|여4|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보조금을 51715|여4|부정 수급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. 51716|여4|인천 남동경찰서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51717|여4|등의 혐의로 남동구 내 사회적기업 두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. 51718|여4|이들은 이천십육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의 가족 등 여덟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것처럼 허위 등록하거나 51719|여4|근무시간을 부풀려 보고한 뒤 고용촉진지원금 등 각종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습니다. 51720|여4|경찰은 첩보를 접수한 뒤 이들 기업의 보조금 자료를 분석하고 51721|여4|압수수색을 벌여 인건비 지출내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. 51722|여4|주세 맥주 막걸리만 일단 종량세로.소주 와인 사케는 제외 51723|여4|미 국방부는 솔레이니 사령관이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면서 51724|여4|정부가 술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가격에서 양이나 알코올 도수로 바꾸기로 하고 51725|여4|이를 우선 내년에 맥주와 막걸리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. 51726|여4|정부는 국산과 수입 맥주 간 과세체계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51727|여4|지난 천구백육십팔년부터 오십년 넘게 유지하던 종가세 방식의 주류 과세 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. 51728|여4|정부는 우선 단일 주종이고 도수의 범위가 넓지 않은 데다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해 51729|여4|종량세 전환이 수월한 맥주와 막걸리부터 종량세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. 51730|여4|이천이십일학년도 전문대 입시 정시 비중 소폭 확대 51731|여4|현재 고등학교 이학년생들이 치를 이천이십일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이 소폭 늘어납니다. 51732|여4|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백삼십오개 전문대학의 이천이십일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51733|여4|전체 모집인원이 이십만팔천여 명으로 현재 고삼 학생들이 치를 이천이십학년도 입시보다 이천칠백여 명 늘었습니다. 51734|여4|솔레이니 사령관과 쿠드스는 수백 명의 미군과 동맹군이 사망하고, 51735|여4|학령인구가 줄면서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, 51736|여4|학교들이 재직자 외국인 성인학습자 등 다양한 입학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51737|여4|정원 외 특별전형을 확대하면서 모집인원이 늘었습니다. 51738|여4|전체 모집 인원 중 팔십육퍼센트가 수시모집으로, 51739|여4|십사퍼센트가 정시로 선발돼 정시 모집이 이천이십학년도보다 영쩜 칠퍼센트포인트 늘어납니다. 51740|여4|고액 체납자 최대 삼십일 유치장에 가둔다. 51741|여4|정부가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 상습 체납자를 최대 삼십일까지 유치장에 가두는 감치명령제도를 도입합니다. 51742|여4|정부는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51743|여4|호화생활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 강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. 51744|여4|유치장 감치 대상자는 국세를 세차례 이상 체납한 사람 가운데 51745|여4|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강호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. 51746|여4|수천 명 이상이 부상한 것에 책임이 있다며 공격 이유를 설명했습니다. 51747|여4|체납 발생일 후 일년이 지나고 전체 체납 국세가 일억 원 이상인 경우로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. 51748|여4|체납자에 대한 재산조회 범위도 오천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51749|여4|체납자의 배우자와 육촌 이내 혈족, 사촌 이내 인척까지 확대됩니다. 51750|여4|경상수지 칠년 만에 적자로 전환 51751|여4|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 행진이 칠년 만에 깨졌습니다. 51752|여4|한국은행 자료를 보면, 지난 사월 경상수지는 육억육천만달러 적자를 냈습니다. 51753|여4|이는 지난 이천십이년 사월 이후 칠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, 51754|여4|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영향입니다. 51755|여4|서비스수지는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이년사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작았습니다. 51756|여4|서울시, 취약계층 폭염 대비 지원 강화.현금 최대 삼백만원 지원 51757|여4|해군 해상작전헬기 부품서 피로균열 손상 확인. 51758|여4|서울시가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취약계층에 에어컨을 지급하는 등 폭염 대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. 51759|여4|서울시 발표를 보면 폭염 지원은 옥탑방과 고시원, 쪽방촌 거주자, 51760|여4|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며, 51761|여4|냉방용품이나 생계비 의료비 등을 현금으로 최대 삼백만원까지 지원합니다. 51762|여4|세부적으로는 폭염으로 실직이나 휴 폐업을 겪는 가구에는 51763|여4|최대 백만원의 냉방용품이나 생계비를 지원합니다. 51764|여4|온열질환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는 의료비를 최대 백만원까지 지급합니다. 51765|여4|면세점 구매한도 삼천육백달러에서 상향 검토 51766|여4|정부가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를 삼천육백달러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 51767|여4|현재 내국인 일인당 구매 한도는 삼천육백달러로, 51768|여4|원인 조사 중 51769|여4|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에서 삼천 달러, 이번에 새롭게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에서 육백달러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. 51770|여4|세계은행, 올해 성장률 전망 이쩜 구에서 이쩜 육퍼센트 하향 51771|여4|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일월보다 영쩜 삼퍼센트포인트 낮은 이쩜 육퍼센트로 하향 조정했습니다. 51772|여4|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이쩜 육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, 51773|여4|국제 무역과 투자가 약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1774|여4|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무역 긴장의 고조, 51775|여4|예상보다 빠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 둔화, 개발도상국의 재정적 압박 재현 가능성 등을 꼽았습니다. 51776|여4|세계 경제는 오는 이천이십년에는 이쩜 칠퍼센트, 51777|여4|이천이십일년에는 이쩜 구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. 51778|여4|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업 내부거래 삼십이퍼센트 감소 51779|여4|지난해 이상 징후가 포착돼 비행이 중지됐던 해군 와일드캣 에이더블유 일오구 ' 해상작전헬기에 대한 조사 결과 51780|여4|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51781|여4|지난해 삼십퍼센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51782|여4|기업평가사이트 씨이오스코어를 보면 공정위가 지정한 쉰아홉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51783|여4|총수가 있는 마흔아홉개 그룹의 계열사 천팔백오십여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51784|여4|약 백칠십육조오천억원으로, 전년보다 삼쩜 팔퍼센트 늘어났습니다. 51785|여4|반면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백구십삼개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은 51786|여4|약 팔조팔천억원으로 전년보다 삼십일쩜 칠퍼센트 감소했습니다. 51787|여4|재개발 재건축조합 임원 급여 바꾸려면 조합원들 승인 얻어야 51788|여4|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조합 임원의 급여액을 바꾸려면 51789|여4|반드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. 51790|여4|진동흡수장치인 댐퍼에 피로균열로 인한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51791|여4|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51792|여4|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. 51793|여4|개정안은 조합 정관을 바꿀 때 조합원 총회 없이 변경할 수 있는 51794|여4|경미한 변경 사항 항목에서 조합 임원과 관련된 사항을 제외했습니다. 51795|여4|국토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조합 임원의 불투명한 조합 운영에 따른 51796|여4|조합원의 피해를 줄이고 전문조합관리인 제도의 실효성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. 51797|여4|한국당 나경인 국회 파행 이유, 대통령의 파당정치 51798|여4|자유한국당 나경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 파행 과정과 이유를 되짚어 보면 51799|여4|불화와 정쟁 한가운데에는 바로 문재원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 51800|여4|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도 결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51801|여4|해군은 제작사,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 고장 난 헬기 댐퍼 손상은 51802|여4|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고,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기가 의회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51803|여4|이어 민생 국회의 대표적인 반대자는 바로 문 대통령으로 51804|여4|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수록 국회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1805|여4|식약처, 곰팡이 에센스 안전성 검사 51806|여4|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에센스 제품을 국민청원 안전검사 대상으로 선정하고, 51807|여4|시중에 유통 중인 쉰두개 제품에 대해 미생물과 세균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51808|여4|청원자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에센스를 샀는데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반점이 발견됐다며 51809|여4|성분 분석 등을 통해 안심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구매하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. 51810|여4|식약처는 천연추출물로 구성된 에센스 삼십팔품목과 51811|여4|청원자가 검사를 요청한 업체의 열네개 제품 등 모두 쉰두개 제품에 대해 51812|여4|피로균열로 나타난 현상이었다라고 오늘인 이일 밝혔습니다. 51813|여4|세균 등을 검사한 후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합니다. 51814|여4|이에스에스 화재 원인은 양적성장 못 따라간 부실 운영 관리 51815|여4|최근 에너지저장장치 이에스에스에서 화재가 잇따른 것은 51816|여4|양적성장에 맞는 운영과 관리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. 51817|여4|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꾸려진 민관합동 이에스에스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오개월간의 실증시험 등을 토대로 51818|여4|이에스에스의 잇따른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 보호 운영 관리상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. 51819|여4|제품 자체의 결함보다는 이를 설치하고 운영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겁니다. 51820|여4|부득이한 경우 출산 두달 뒤 양육수당 신청해도 소급지급 51821|여4|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 출산한 후 이개월이 지나서 양육수당을 신청해도 51822|여4|출산일 기준으로 소급해서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. 51823|여4|일반적으로 댐퍼의 수명은 비행 천 시간인데, 문제가 확인된 헬기는 삼백여 시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51824|여4|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51825|여4|개정안을 보면 앞으로는 자연재해나 질환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영유아가 출생한 뒤 51826|여4|육십일 안에 양육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출생일 기준으로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. 51827|여4|헝가리 경찰, 가해 선박 추가 현장조사 51828|여4|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자 수사가 미흡하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51829|여4|헝가리 경찰이 가해 선박을 다시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. 51830|여4|부다페스트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십일 부다페스트 경찰청 본부 수사관들이 51831|여4|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를 찾아 추가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공개했습니다. 51832|여4|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51833|여4|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51834|여4|해군은 피로균열이 수명 대비 일찍 나타난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제작사와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51835|여4|앞서 부다페스트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크루즈선을 찾아 51836|여4|방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해명성 자료도 발표했습니다. 51837|여4|가업상속공제 업종 자산 고용요건 완화 51838|여4|정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열고 가업상속지원세제 개편방안을 확정했습니다. 51839|여4|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중소기업, 또는 매출액 삼천억 원 미만 중견기업을 가업으로 물려받는 경우 51840|여4|피상속인이 경영한 기간에 따라 최대 오백억 원 한도로 상속세 과세가액을 공제해주고 있습니다. 51841|여4|당정은 가업상속공제를 받은 기업이 업종, 자산,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사후관리기간을 51842|여4|현행 십년에서 칠년으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. 51843|여4|정부는 이런 내용의 개편방안을 이천십구년 정부 세법개정안에 반영해 51844|여4|구월 초 국회에 제출,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. 51845|여4|법원개혁도 입법적 성관 필요 법원조직법 개정안 발의. 51846|여4|십이일 연속근무 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… 원장 사퇴 촉구 51847|여4|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육십대 미화원이 갑자기 숨진 사건에 대해 51848|여4|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진상규명과 서울의료원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. 51849|여4|시민대책위는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50|여4|서울의료원 노동자 두명을 죽음으로 내몬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사퇴하고 51851|여4|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밝혔습니다. 51852|여4|시민대책위는 연속근무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폐렴으로 미화원 심모씨가 숨졌는데 51853|여4|서울의료원 측이 심씨의 사망을 산재가 아니라 고인의 지병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 51854|여4|차량공유 허점노린 보험사기 증가… 일흔 일곱명 검찰 송치 51855|여4|얼굴 실명 확인 없이 빌려 쓰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허점을 노린 보험사기가 늘고 있습니다. 51856|여4|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오늘 이십오일 집회시위법 위반과 51857|여4|법원행정처 폐지 51858|여4|금융감독원은 경찰이 공유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내고 51859|여4|보험금 팔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51860|여4|일흔 일곱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. 51861|여4|이들은 공유차량이나 렌터카를 몰면서 차로를 바꾸는 승용차 등과 51862|여4|일부러 부딪히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. 51863|여4|금융감독원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가격이 저렴하고 51864|여4|얼굴이나 실명을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대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. 51865|여4|류현준, 육이닝 일실점 호투… 51866|여4|시즌 십승은 다음 기회에 51867|여4|메이저리그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준 선수가 육이닝 일실점으로 호투했지만, 51868|여4|대법원장 직속기구로 법원 권력의 핵심으로 꼽혀온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, 51869|여4|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십승 달성을 아깝게 놓쳤습니다. 51870|여4|류현준은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솔로홈런 포함 일곱 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, 51871|여4|삼진 여섯개를 잡아내는 등 육이닝을 일실점으로 막았습니다. 51872|여4|류현준은 삼대일로 앞선 칠회 교체되면서 51873|여4|올해 양대리그 첫 십승과 통산 오십승을 앞두고 있었지만, 51874|여4|칠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. 51875|여4|김태룡 스폰서 의혹 건설업자 뇌물 혐의 불구속 기소 51876|여4|김태룡 전 검찰 수사관의 스폰서로 지목된 건설업자 최모씨가 51877|여4|제삼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51878|여4|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칠일 최씨를 제삼자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. 51879|여4|비법관 중심의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. 51880|여4|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 친분을 쌓아온 국토교통부 서기관 에이씨에게 51881|여4|대형 건설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해 51882|여4|육십이억원 상당의 고속도로 방음벽 사업을 따낸 혐의를 받습니다. 51883|여4|황교원 외국인에 동일임금 불공정 51884|여4|자유한국당 황교원 대표는 외국인에게 똑같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발언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자 51885|여4|최저임금 산정 기준을 적정화해야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. 51886|여4|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, 51887|여4|기업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이 많다고 하기 때문에 51888|여4|산정 기준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51889|여4|이어 최저임금을 급등시킨 이 정권이 풀 문제인데 51890|여4|더불어한국당 박민주 의원은 오늘인 삼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은 제도적으로 성과가 만들어질 상황이 됐지만, 51891|여4|문제를 풀겠다는 저를 공격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51892|여4|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부분도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해 51893|여4|형평에 맞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1894|여4|제로에너지 건축보급 확산… 내년부터 천제곱미터이상 공공건축물 51895|여4|이천삼십년부터 오백평 이상 모든 건물을 51896|여4|단열과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 등으로 최소 에너지만 소비하는 51897|여4|제로 에너지 건축 공법으로 지어야 합니다. 51898|여4|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로 에너지 건축 보급 확산 방안을 51899|여4|내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 51900|여4|이 방안을 보면 내년부터 천평 이상 공공건축물에 제로 에너지 건축 의무가 적용되고, 51901|여4|법원개혁 논의는 아직 입법적인 성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습니다. 51902|여4|이천이십오년에는 오백평 이상의 공공건축물과 천평 이상의 민간건축물이 의무 대상에 포함됩니다. 51903|여4|이어 이천삼십년에는 오백평 이상 모든 건물에 적용돼 51904|여4|사실상 전면 의무화됩니다. 51905|여4|너튜브, 어린이 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미 당국 조사 받는 중 51906|여4|너튜브가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51907|여4|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. 51908|여4|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소비자단체와 프라이버시 옹호단체 등에서 이 같은 고발들이 제기되자 51909|여4|조사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. 51910|여4|이들이 제기한 고발 내용은 너튜브가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하지 못했고, 51911|여4|이들의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수집했다는 것입니다. 51912|여4|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원행정처를 통해 대법원장이 행사해온 사법행정권한을 51913|여4|미국의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은 십삼세 미만 이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거나 51914|여4|이들을 표적으로 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습니다. 51915|여4|고위공직자 자녀 채용 특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 이심서 감형 51916|여4|고위 공직자나 주요 고객의 자녀 친인척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51917|여4|일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이 이심 재판에서 징역 팔개월로 감형됐습니다. 51918|여4|서울북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광일 전 우리은행장에게 51919|여4|징역 일년 육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팔개월을 선고했습니다. 51920|여4|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다른 지원자들이 받은 불이익에 주목한다면서도 51921|여4|업무방해 피해자들 측에서 별다른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표시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. 51922|여4|시진평, 평양 도착… 중국 국가주석 십사년만에 방북 51923|여4|외부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사법행정위원회로 넘기고, 51924|여4|시진평 중국 국가주석이 일박 이일 일정의 북한 방문길에 올라 51925|여4|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. 51926|여4|앞서 시 주석과 펑리안 여사,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북한 방문단은 51927|여4|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열시 십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했습니다. 51928|여4|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이천오년 시월 당시 후진타오 주석 이후 십사년 만에 처음입니다. 51929|여4|시 주석은 북한 방문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51930|여4|북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. 51931|여4|이총리, 북 어선 입항에 우리 군 큰 잘못… 국민께 사과 51932|여4|이세연 국무총리는 최근 북한 주민들이 탄 어선이 동해 삼척항에 아무 제지 없이 입항한 것과 관련해 51933|여4|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국민들께 큰 심려를 드렸다며 깊게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. 51934|여4|전국법관대표회의를 법률상의 기구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. 51935|여4|이 총리는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51936|여4|이달 십오일 북한 주민 네명이 탄 목선 한척이 51937|여4|동해 북방 한계선에서 백삼심킬로미터를 남하해 삼척항에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51938|여4|그러면서 합동조사팀은 사건의 경위와 군의 경계태세, 51939|여4|북한 목선 발견 시점과 그 이후의 대응 등을 남김없이 조사하기 바란다며 51940|여4|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한 사람들에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1941|여4|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 징계 재발방지 여전히 미흡 51942|여4|미투 운동 등으로 성희롱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됐지만, 51943|여4|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1944|여4|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삼월부터 일년 동안 51945|여4|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. 51946|여4|노동부 웹사이트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센터로 접수된 신고가 칠백열입곱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. 51947|여4|이들 중 삼십퍼센트는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, 51948|여4|성희롱 신고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보면 51949|여4|사건 조사를 한 경우는 십칠퍼센트에 그쳤고 조사를 안 한 경우도 십육퍼센트나 됐습니다. 51950|여4|가해자에 대한 조치도 징계 등 조치 없이 사건을 무마한 경우가 이십오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. 51951|여4|미해군 피격 유조선 부착된 폭탄, 이란 기뢰 유사 51952|여4|오만해에서 일본 유조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폭탄이 이란의 기뢰와 유사하다고 미국 해군이 주장했습니다. 51953|여4|에이피통신에 따르면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오함대는 51954|여4|오만해에서 공격당한 일본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의 선체에 부착됐던 폭탄이 51955|여4|이란 기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. 51956|여4|혁명수비대, 솔레이니 사망 확인 51957|여4|또 오함대 소속 숀 기도 중령은 기자회견에서 51958|여4|선체의 폭발 흔적은 외부의 비행 물체가 타격한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. 51959|여4|이는 앞서 공격 전 비행 물체를 봤다는 선주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입장입니다. 51960|여4|바른미래 손학주 연합정치 위해 다당제 해야 51961|여4|바른미래당 손학주 대표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연합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다당제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. 51962|여4|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대구광역시당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51963|여4|다당제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지난해 단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1964|여4|그러면서 좌우와 보수 진보를 넘어 오직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돌보는 경제 정당, 51965|여4|실사구시적인 실용 정당의 길을 택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51966|여4|양극단 정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대구가 새 길을 여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. 51967|여4|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51968|여4|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스 솔레이니 사령관이 51969|여4|언론노조 등 열한개 시민단체 51970|여4|국보법 폐지 헌법소원 지지 51971|여4|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열한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51972|여4|법률로서 규범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51973|여4|국가보안법 핵심조항이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는 헌법소원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. 51974|여4|열한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51975|여4|국보법은 법률의 규범력이 부족하고 재 근거가 빈약한 반인권법으로 51976|여4|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51977|여4|이어 우리 단체들은 고정우 팔십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의 국보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취지를 적극 지지하며 51978|여4|헌법재판소가 현명한 결정을 내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. 51979|여4|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. 51980|여4|인천서 연쇄 추돌사고 잇따라… 사고 두건, 모두 일곱명 다쳐 51981|여4|오늘 오전 열한시 삼십분쯤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교차로에서 51982|여4|시내버스가 앞서가던 화물 트레일러를 들이받았습니다. 51983|여4|이 사고 충격으로 트레일러가 밀려나면서 앞에 서 있던 승용차 등 51984|여4|다른 차량 여섯 대도 잇따라 추돌했습니다. 51985|여4|이 사고로 버스 기사와 승객 여섯명이 다쳐 51986|여4|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1987|여4|앞서 오전 여덟시 오십분쯤에는 인천 학익동 미추홀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51988|여4|오톤 트럭이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했습니다. 51989|여4|수협 노량진 구시장 일부 상인 신시장 이전 합의해 51990|여4|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 알리 하메이는 51991|여4|현대화 사업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상인 가운데 51992|여4|일부가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습니다. 51993|여4|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994|여4|어제 수협중앙회 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삼자 간 입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. 51995|여4|그러면서 신시장 합류를 요청한 상인을 대상으로 입주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1996|여4|수협은 시장 활성화와 시설물 개선을 위해 삼백억 원을 지원하되 51997|여4|입주를 거부한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강제집행, 공실관리,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51998|여4|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51999|여4|통일부 북한 선박 정부차원 대응 매뉴얼 점검 중 52000|여4|통일부는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52001|여4|현지시각 삼일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52002|여4|향후 북한 선박 남하시 정부의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2003|여4|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52004|여4|상황파악, 전파, 구조, 합동정보 조사, 대북 송환, 언론보도 등 52005|여4|전 과정에 대한 정부차원 대응 매뉴얼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52006|여4|특히 관련 상황을 적시에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 안심할 수 있도록 52007|여4|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2008|여4|청와대 지이십서 한일 정상회담 없을 것 52009|여4|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는 이십팔일과 이십구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52010|여4|주요 이십개국 지이십 정상회의 기간에 52011|여4|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52012|여4|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2013|여4|이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52014|여4|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, 52015|여4|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. 52016|여4|이 관계자는 다만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 만나자고 요청이 들어오면 52017|여4|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. 52018|여4|유럽 때이른 폭염… 프랑스, 네덜란드 등 폭염 경보 52019|여4|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바람이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52020|여4|서유럽 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덮쳤습니다. 52021|여4|프랑스와 네덜란드, 벨기에 등의 기상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이십사일 52022|여4|기온이 섭씨 삼십도를 넘어선 데 이어 주중에 일부 지역의 경우 52023|여4|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52024|여4|섭씨 사십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파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. 52025|여4|특히 프랑스 기상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최고 사십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번 주 내내 지속할 것이라며, 52026|여4|폭염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. 52027|여4|쇼트트랙 또 성희롱… 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촌 52028|여4|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열네명이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52029|여4|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쫓겨납니다. 52030|여4|신철용 국가대표선수촌장은 남자 선수 에이씨가 산악 훈련 중 여자 선수들 앞에서 52031|여4|남자 후배 비씨의 바지를 벗기는 사건이 발생해 52032|여4|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열네명 전원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. 52033|여4|에이씨와 비씨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로, 52034|여4|평생 용감하게 이슬람성전인 지하드를 수행했다라며 52035|여4|선수촌에서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. 52036|여4|임금 체불 시 받는 소액체당금 칠월부터 최대 천만원 52037|여4|임금 체불을 당한 노동자의 생계 보장을 위해 지급하는 소액체당금 상한액이 52038|여4|다음 달 일일부터 사백만원에서 천만원으로 인상됩니다. 52039|여4|현행 소액체당금은 사백만원 한도 내에서만 지급돼 52040|여4|노동자의 생계 보장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. 52041|여4|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소액체당금 상한액을 천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포함한 52042|여4|임금 체불 청산 제도 개편안을 지난 일월 발표했으며, 52043|여4|이를 반영한 관련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. 52044|여4|개편안은 체불 확인서 발급만으로 소액체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52045|여4|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,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. 52046|여4|지급 대상을 재직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담고 있습니다. 52047|여4|통일부 북한 어선 폐기 브리핑 공방… 김언철 매뉴얼 보완해야 52048|여4|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과 정부 대응이 논란이 됐습니다. 52049|여4|자유한국당 강영호 의원은 김언철 통일부 장관에게 52050|여4|합동정보조사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보 수집을 위해 절대 배를 폐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52051|여4|통일부가 무슨 권한으로 선장 동의 하에 배를 폐기했다고 브리핑했는지 추궁했습니다. 52052|여4|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현석 의원은 통일부 브리핑의 취지가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고, 52053|여4|같은 당 박병호 의원도 선박 폐기 여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님에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 52054|여4|제이 윤창호법 시행 첫날… 전국서 음주단속 백쉰세명 적발 52055|여4|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제이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인 오늘 52056|여4|청 윤원종, 국정철학 잘 이해. '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' 반박 52057|여4|전국적으로 백쉰세명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. 52058|여4|경찰청은 오늘 새벽 영시부터 아침 여덟시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52059|여4|모두 백쉰세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. 52060|여4|이 가운데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영쩜영삼에서 영쩜영팔퍼센트 미만은 쉰일곱 건, 52061|여4|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영쩜영팔퍼센트 이상은 아흔세건이었습니다. 52062|여4|면허가 취소된 아흔세건 가운데 서른두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영쩜영팔에서 일쩜영퍼센트 미만으로 52063|여4|기존에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지만, 52064|여4|개정법 시행으로 면허취소 처분이 내려졌습니다. 52065|여4|공정위 가습기살균제 사건 소홀히 처리… 김상조 검찰에 고발 52066|여4|최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중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52067|여4|청와대는 아이비케이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원종 신임 행장의 첫 출근을 막으며 52068|여4|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들의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을 소홀히 처리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. 52069|여4|유선제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열여섯명은 52070|여4|김 실장을 비롯한 전 현직 공정위 관계자 열일곱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52071|여4|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. 52072|여4|이들은 공정위가 에스케이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52073|여4|인체무해한 성분, 가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등의 표현에 대해 실증 책임을 묻고 52074|여4|실험자료를 공개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있음에도 검증하지 않고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. 52075|여4|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추가 모집… 임대료 인상 연 오퍼센트 이하 52076|여4|높은 임대료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52077|여4|서울시가 하반기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를 추가 모집합니다. 52078|여4|전강호 목사와 김은재 한기총 대변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. 52079|여4|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이라고 비판한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. 52080|여4|서울시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삼십에서 사십곳을 52081|여4|다음 달 이십육일까지 추가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. 52082|여4|서울시는 지난 이천십육년부터 임대료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을 위해 52083|여4|임대료 상승률 연 오퍼센트 이내, 영업 기간 십년 이상이 보장되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52084|여4|올해는 현재까지 모두 백여곳이 서울형 장기안심상가로 선정됐고, 52085|여4|사백건의 임대인- 임차인 간 상생협약이 체결됐습니다. 52086|여4|안 쓰는 지자체 공용차량… 휴일 취약계층에 무상대여 가능 52087|여4|공용차량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한 물품을 52088|여4|사회 취약계층에게 휴일에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. 52089|여4|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52090|여4|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인 삼일 기자들과 만나 52091|여4|오늘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. 52092|여4|개정안에 따라 자가용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회 취약계층이 지자체에 신청하면 52093|여4|휴일에 공용차량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. 52094|여4|양육비 안주는 부모 동의없이 주소 근무지 조회 가능 52095|여4|비양육 부 모가 자녀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소송을 할 경우 52096|여4|이들의 동의없이도 주소나 근무지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. 52097|여4|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개정 양육비 이행확보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오늘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52098|여4|이번 법령 개정으로 양육비 청구 소송 전에 비양육 부 모의 소재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돼 52099|여4|당사자 간 협의를 통한 양육비 문제 해결과 소송에 따른 기간 단축 등 52100|여4|미성년 자녀의 복리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 52101|여4|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. 52102|여4|중국, 대북제재 위반 연루 은행 거래차단 위기에 반발 52103|여4|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 중국의 한 은행이 52104|여4|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. 52105|여4|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52106|여4|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각종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. 52107|여4|미국 워싱턴포스트 현지시간으로 이십사일 중국 내 구위 규모인 상하이푸둥발전은행으로 추정되는 한 은행이 52108|여4|대북 제재 위반에 연루돼 미 금융시스템 접근에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. 52109|여4|이란 칠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제한 초과… 이란 핵위기 재발 52110|여4|이란 정부가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. 52111|여4|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52112|여4|이 관계자는 과거 더불어한국당은 관료 출신이 금융기관 수장으로 가는 것을 많이 비판했는데 52113|여4|현지시간으로 칠일부터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 삼쩜육칠퍼센트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. 52114|여4|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두고 52115|여4|우리가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52116|여4|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만큼, 52117|여4|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로 시작된 분쟁이 결국 핵위기로 이어지게 됐습니다. 52118|여4|공공부문 비정규직 연대 파업 정규직화 약속 이행하라! 52119|여4|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, 청소와 도로 보수 등 52120|여4|시민생활에 밀접한 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대 총파업에 나서 52121|여4|공공서비스의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. 52122|여4|오후 세시 기준,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연대 파업 참여 인원은 주최측 추산 육만여 명으로, 52123|여4|이번 인선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사 과정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. 52124|여4|이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공공부문 정규직화 공약 이행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. 52125|여4|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모레까지 이어질 예정이며, 52126|여4|민주노총은 내일부터 대전과 경북, 부산 등 지역별 파업대회 확대를 예고했습니다. 52127|여4|옛 노량진시장 상인들, 서울시 공청회 거부에 행정심판 청구 52128|여4|옛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52129|여4|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서울시의 시민공청회 반려 처분을 취소해 줄 것을 청구한다고 밝혔습니다. 52130|여4|대책위는 노량진수산시장 옛 시장 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단체로 52131|여4|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상인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서울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 52132|여4|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서울시 주요정책이 아니고 52133|여4|이미 법률적 판결이 내려져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가 청구를 반려했다며 52134|여4|싱가포르, 중 우한 여행자 창이 국제 공항서 체온 검사 52135|여4|주민참여 기본조례를 무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를 파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. 52136|여4|하반기 신산업 분야 등에 정책금융 십조원 이상 투입 52137|여4|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만 십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자금을 신산업 분야 등에 풀기로 했습니다. 52138|여4|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시설자금 등에 십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. 52139|여4|일단 시스템 반도체, 바이오헬스, 미래차 등 52140|여4|신산업 분야 대출 보증을 위해 오조원을 추가로 공급하는데 52141|여4|이는 당초 오조원을 십조원으로 늘린 것입니다. 52142|여4|이로써 이천이십일년까지 삼년간 십오조원이던 정책금융 공급 규모는 삼십조원으로 증액됩니다. 52143|여4|개 물림 사고 방지… 승강기서 목걸이 잡도록 의무화 검토 52144|여4|개 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등 좁은 실내 공간에서는 52145|여4|싱가포르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 우려가 제기되는 52146|여4|반드시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. 52147|여4|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52148|여4|반려견 소유자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52149|여4|농식품부는 우선 외출 시 반려동물의 목줄 길이를 52150|여4|이m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. 52151|여4|또 공동주택 실내 공용 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거나, 52152|여4|소유자가 반려견을 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. 52153|여4|시중유통 보스웰리아 제품 열다섯개 중 일곱개 가짜 52154|여4|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보스웰리아 제품 열다섯개 중 일곱개가 가짜로 확인돼 52155|여4|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에 나섰습니다. 52156|여4|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52157|여4|식약처는 인터넷에서 팔리는 인도네시아산 제품 여섯개와 중국산 제품 한개에 52158|여4|보스웰리아 성분이 전혀 없어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. 52159|여4|보스웰리아는 보스웰리아 세라타 나무의 수액을 건조한 것으로, 52160|여4|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. 52161|여4|식약처는 가짜 보스웰리아를 수입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고, 52162|여4|수입 통관단계에서 수입산 보스웰리아 제품의 진위 판별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. 52163|여4|식약처, 코오롱생명 인보사 허가 취소 최종 확정 52164|여4|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. 52165|여4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52166|여4|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오는 구일부터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. 52167|여4|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. 52168|여4|식약처는 이번 처분 배경으로 인보사 주성분인 이액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님에도 52169|여4|연골유래세포로 품목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고, 52170|여4|허가받은 내용과 달리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52171|여4|국민 보건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. 52172|여4|나원경 법사위 한국당 보임 없으면 국회 정상화 어려워 52173|여4|자유한국당 나원경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52174|여4|이영환 전 의원의 후속 자리 보임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52175|여4|이러한 태도로는 국회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. 52176|여4|나 원내대표는 당 대표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52177|여4|지난번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상임위별 의석수를 이미 배분했고, 52178|여4|싱가포르 보건부는 현지시각 오늘 오후부터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52179|여4|이에 따르면 의원직 상실이 있다 하더라도 비율에 따라 보임에 동의해 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180|여4|이어 여당과 일부 야당들이 다시 한번 야합으로 52181|여4|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맞바꾸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52182|여4|하루빨리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. 52183|여4|병무당국 유승진 판결 존중… 병역회피 방지노력 지속 52184|여4|병무청 측은 십일일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52185|여4|가수 유승진 씨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. 52186|여4|병무청 관계자는 이날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52187|여4|앞으로도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회피 사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52188|여4|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52189|여4|이들은 지난 구월 칠일 열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52190|여4|우한 지역에서 들어 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52191|여4|천구백구십칠년 타이틀곡 가위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에 오른 유 씨는 52192|여4|병무청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52193|여4|이천이년 일월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습니다. 52194|여4|하채경 일본,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 북한에 밀수출 확인 52195|여4|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채경 의원은 십일일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52196|여4|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. 52197|여4|하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본 일각에서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52198|여4|한국이 핵무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일본에 밀수출했을 수 있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는 가운데 52199|여4|일본 자료에서는 오히려 일본이 북한에 불화수소를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고 보고해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. 52200|여4|하 의원이 소개한 시스텍의 부정수출사건개요 자료를 보면, 52201|여4|창이 국제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. 52202|여4|일본에서는 지난 천구백구십육년부터 이천삼년까지 서른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적발됐으며, 52203|여4|이 중 핵 개발이나 생화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도 포함됐습니다. 52204|여4|유승진, 대법원 판결 예상못해… 진심으로 감사하는중 52205|여4|가수 유승진 측이 십칠년 만에 한국 입국의 문이 열린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습니다. 52206|여4|대법원 삼부는 십일일 오전 열한시 대법원 이호 법정에서 52207|여4|유승진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,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. 52208|여4|대법원은 유승진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. 52209|여4|이로써 유승진은 다시 한 번 고등법원에서 이 사건을 다퉈볼 수 있게 됐습니다. 52210|여4|지난 이천이년 입국을 거부당한 이후 십칠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입니다. 52211|여4|전광호 목사 기자회견 폭행 고소… 경찰, 씨씨티비 분석 52212|여4|또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고 포스터를 창이 공항 내에 설치하고, 52213|여4|지난달 전광호 목사가 문재원 하야를 주장한 기자회견장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전 목사 지지자들이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, 52214|여4|해당 시민단체 측이 폭행을 가한 이들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. 52215|여4|십일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등에 따르면 52216|여4|평화 나무 권자연 뉴스진실성 검증센터장은 지난달 이십사일 전 목사 지지자 세명에 대해 52217|여4|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. 52218|여4|권 센터장은 평화나무에서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기자로, 52219|여4|지난달 십일일 전 목사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2220|여4|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당시 전 목사 지지자 세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. 52221|여4|환경영향평가 자격증 빌린 사람도 처벌한다 52222|여4|앞으로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증을 빌린 사람은 물론 52223|여4|우한 지역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도 경고문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52224|여4|이를 알선한 사람도 자격증을 빌려준 사람과 동일하게 처벌을 받게 됩니다. 52225|여4|종전에는 자격증을 빌려준 사람만 처벌 대상이었습니다. 52226|여4|환경부는 십일일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증을 대여받은 사람과 알선자에 52227|여4|일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하는 내용의 52228|여4|환경영향평가법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사십일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. 52229|여4|개정안은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증 대여에 관여한 모든 사람에 대한 처벌기준을 마련했습니다. 52230|여4|이는 국가기술자격법에서 자격증 대여는 물론 52231|여4|알선행위 모두에 동일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해 국가차원의 형평성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. 52232|여4|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전 국정원 국장 이심서 집행유예로 석방 52233|여4|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당시 증거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2234|여4|공군참모총장, 육이오 칠십년 맞아 낙동강 전선 상공 지휘비행 52235|여4|전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장이 이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아 풀려났습니다. 52236|여4|서울고법 형사 이부는 십일일 공문서변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 이모씨에게 52237|여4|징역 일년에 집행유예 이년을 선고했습니다. 52238|여4|일심에서 징역 일년육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씨는 항소심 선고에 따라 이날 풀려나게 됐습니다. 52239|여4|이씨는 이천십삼년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 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52240|여4|유씨의 중국- 북한 출 입경 기록에 대한 영사 사실확인서를 두 차례 허위로 작성해 증거로 제출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. 52241|여4|사백억 모았다던 청년버핏… 사기 혐의로 징역 오년형 선고 52242|여4|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해 사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52243|여4|이른바 청년 버핏으로 화제가 됐던 박모씨에게 징역 오년형이 선고됐습니다. 52244|여4|십일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일부 안종열 부장판사는 십일일 52245|여4|원호철 공군참모총장은 오늘인 삼일 육 이십오전쟁 주요 전적지 상공서 새해 첫 52246|여4|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을 투자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 대해 징역 오년을 선고했습니다. 52247|여4|박씨는 지난 이천십육년 시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지인 에이씨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52248|여4|십삼억구천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52249|여4|박씨는 에이씨에게 받은 돈을 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고 기부나 장학사업 등에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2250|여4|케이지엑스 백스물한번 부정승차 걸린 승객, 운임료 열배 천이백만원 토했다 52251|여4|출발 후 반환 서비스를 악용해 52252|여4|상습적으로 부정 승차를 하던 사람이 거액의 부가운임을 물었습니다. 52253|여4|코레일은 십일일 광명역에서 서울역까지 케이지엑스를 상습적으로 부정 이용하던 에이씨를 적발해 52254|여4|천여만원의 부가운임을 징수했다고 밝혔습니다. 52255|여4|지난해 시월 도입된 출발 후 반환 서비스는 열차 출발 이후 십분 이내에는 52256|여4|지휘비행을 했습니다. 52257|여4|역을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에서 곧바로 승차권을 반환할수 있는 서비스입니다. 52258|여4|코레일은 부정 이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지피에스를 활용해 해당 열차에 탑승하면 반환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데, 52259|여4|에이씨는 열차 내에서는 반환이 되지 않지만 열차가 아닌 곳에서는 취소가 가능한 점에 착안해서 52260|여4|지인을 이용해 승차권을 사도록 하고 본인은 사진으로 전송받은 승차권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수법을 썼습니다. 52261|여4|제주판 살인의 추억 제주 보육교사 살해 혐의 택시기사 무죄 52262|여4|십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. 52263|여4|제주지법 형사이부는 십일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. 52264|여4|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일부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, 52265|여4|통화내역을 삭제하는 등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나, 52266|여4|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을배제할 정도로 입증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. 52267|여4|공군은 육이오전쟁 발발 칠십주년을 맞아 원호철 총장이 에프에이 오십 전투기 편대를 지휘해 52268|여4|최종환 금융위원장 사의 표명… 인사권자의 선택 폭 넓히고자 52269|여4|최종환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진행한 52270|여4|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자리에서 사의를 밝혔습니다. 52271|여4|최 위원장은 현재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52272|여4|금융위원장의 임기가 삼년이긴 하지만 인사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52273|여4|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. 52274|여4|또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던 시기, 52275|여4|공정위와 금융위 두 부처가 시장의 규율 형성 측면에서 긴밀히 협조해 보람 있었다는 소회와 함께 52276|여4|앞으로도 시장 규율을 담당하는 두 부처에 협력겠다고 덧붙였습니다. 52277|여4|문화재청장 훈민정음 상주본, 검찰 수사 의뢰로 압수수색 검토 52278|여4|주요 전적지인 합천 해인사와 칠곡, 포항 등 낙동강 전선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52279|여4|정지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십일일 대법원이 국가 소유라고 판결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환수 문제와 관련해, 52280|여4|검찰 수사 의뢰를 통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2281|여4|정 청장은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상주본에 대한 처리계획을 묻는 안민석 문체위원장의 질문에 52282|여4|대법원 판결로 문화재청의 소유권을 정확히 확인했으므로 조속한 반환을 요구하고, 52283|여4|거부하면 법적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52284|여4|그러면서 상주본을 은닉한 배호기 씨가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상태가 아님을 여러 번 확인했고, 52285|여4|황당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대법원판결에 따라 문화재청이 취할 수밖에 없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2286|여4|민주 홍의진 한국당 지도부, 대구만 오면 실성… 한국당 금도 벗어나 52287|여4|더불어민주당 홍의진 의원이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해 대구만 오면 실성한 사람처럼 갈등과 반목을 조장한다고 발언했습니다. 52288|여4|자유한국당은 금도를 벗어나도 한참 비뚤어진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. 52289|여4|공군은 낙동강 전선 지역은 육이오전쟁 초기 최후의 보루였던 곳이라면서 52290|여4|민주당 홍의진 의원은 오늘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52291|여4|한국당 나원경 원내대표가 대구에 와서 52292|여4|지난 총선 때 김부선, 홍의진을 찍은 표가 이상한 표라고 규정하면서 대구시민을 우롱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. 52293|여4|홍 의원은 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십육일 대구의 한 토론회에서 52294|여4|지방자치단체 예산 중 대구만 예산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, 52295|여4|문재원 정부에 들어와서 국비가 줄어든 것처럼 여론을 조장하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2296|여4|해군 청해부대 홋줄 사고는 안전조치 미흡 때문 52297|여4|지난 오월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과정에서 52298|여4|정박용 밧줄인 홋줄이 터져 병사가 숨진 사고는 안전조치가 미흡해 일어났다는 민군 합동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. 52299|여4|해군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최영함 홋줄 사고에 대해 민군합동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52300|여4|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52301|여4|이번 지휘 비행은 방어선 전투의 호국 영웅을 기리면서,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52302|여4|홋줄은 육십톤을 견딜 수 있는데, 이보다 더 강한 장력이 가해져서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52303|여4|홋줄의 성분과 장력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. 52304|여4|해군은 홋줄이 이른바 함정 구조물인 초크를 지나면서 52305|여4|급격히 꺾여 오십톤 넘는 무게가 실렸고, 52306|여4|여기에 거친 초크면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홋줄이 약해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습니다. 52307|여4|강한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2308|여4|문 대통령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 위해 총력. 52309|여4|새해 첫 경제 현장 행보 52310|여4|문재원 대통령은 올해 세계경제와 무역여건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52311|여4|정부는 수출지표를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, 52312|여4|혁신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. 52313|여4|문 대통령은 오늘인 삼일 새해 첫 경제 현장 행보로 52314|여4|경기 평택 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315|여4|문 대통령은 오늘 이천삼십년 세계 사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십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52316|여4|당시 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탈북민 단체 소속 참가자 등 삼십여 명이 현행범 체포됐습니다. 52317|여4|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 기운이 이천이십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52318|여4|손학제, '안수철 귀국적 대표직 사퇴' 일축 52319|여4|바른내일당 손학제 대표가 안수철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과 맞물려 52320|여4|자신의 당 대표직 사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. 52321|여4|손 대표는 오늘인 삼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내부에서 제기된 손 대표 사퇴론과 관련한 질문에 52322|여4|총선 승리, 개혁 등 중요한 과제를 버려놓고 나간다는 것은 52323|여4|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. 52324|여4|손 대표는 또 안수철 전 의원이 오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, 52325|여4|안 전 의원의 말을 들어주고 최선을 다하겠다. 52326|여4|많은 의견을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52327|여4|소프라노 조미수, 이탈리아 카프리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 52328|여4|제가 무조건 나간다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. 52329|여4|북, '외교관 포함' 중서 입국 모든 외국인 일개월간 격리 52330|여4|북한이 중국에서 자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일개월간의 격리와 의료 관찰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2331|여4|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오늘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52332|여4|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공적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. 52333|여4|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목적에서 52334|여4|북한에 공식 등록된 외국 공관 직원, 국제기구 파견 직원 등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이 52335|여4|중국에서 곧바로 북한으로 입국하거나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입국하는 경우 52336|여4|일개월간 특별 지정 시설에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게 된다고 통보했습니다. 52337|여4|한국당, 김의선 적격여부 판정 또 보류. 52338|여4|소프라노 조미수 씨가 현지시간 십칠일 개막한 이탈리아 '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'에서 52339|여4|이호연 '적격' 판정 52340|여4|김의선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한국당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이 또다시 보류됐습니다. 52341|여4|한국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, 즉 검증위는 52342|여4|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논의했지만, 52343|여4|결론을 내리지 않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습니다. 52344|여4|검증위의 진성일 간사는 국회 브리핑에서 검증위 산하 현장조사소위가 실사를 나가고, 52345|여4|김 전 대변인을 직접 만나 설명도 듣고, 주변 관계인 조사도 진행을 했지만, 52346|여4|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오늘 다시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. 52347|여4|삼십에서 삼십일일 우한에 전세기 사편 투입. 52348|여4|교민 귀국 후 일정 기간 격리 52349|여4|일본 외무성이 한국군이 오늘, 이십오일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52350|여4|음악 부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. 52351|여4|정부가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52352|여4|삼십일과 삼십일일 양일 간 전세기 사편을 우한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. 52353|여4|이태민 외교부 이차관은 오늘인 이십칠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, 52354|여4|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관계부처 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52355|여4|이태민 차관은 귀국 희망자를 파악한 결과 칠백여 명의 교민들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, 52356|여4|삼십일과 삼십일일 이틀 동안 이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를 우한시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52357|여4|중국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52358|여4|사스.메르스 겪었는데 또. 52359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에 제주 관광업계 휘청 52360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즉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제주 관광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. 52361|여4|현지 매체 '일 데나로' 에 따르면 토니 레이스 영화제 명예위원장은 조미수 씨를 52362|여4|이십칠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십사일에서 삼십일 동안인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동안 52363|여4|일만오천명 가량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, 52364|여4|지난 이십사일부터 이십칠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제주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2365|여4|팔천구백여 명으로 예상 대비 삼십팔퍼센트 감소했습니다. 52366|여4|이 여파로 도내 한 특급호텔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가 빗발치면서 52367|여4|전년 대비 다섯배가량 예약률이 주는 등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서만 52368|여4|국내외 관광객 삼천여 명이 숙박업소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 52369|여4|김복동 할머니 일주기. 52370|여4|미국에 김복동 센터 세울 것 52371|여4|지난해 일월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고, 52372|여4|삼십년 넘게 최고의 오페라 디바로 활동한 인물이자 52373|여4|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김복동 센터의 설립이 추진됩니다. 52374|여4|정의기억연대는 오늘인 이십칠일 김복동 할머니 일주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운동 삼십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52375|여4|미국에 김복동 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52376|여4|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, 52377|여4|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미래 세대와 나누어 정의로운 해결을 만들어감으로써, 52378|여4|다시는 이 땅에 일본군 성노예제와 같은 전쟁 중 성폭력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.라며 52379|여4|김복동 센터 건립을 통해 만들어 갈 평화의 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.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52380|여4|신종코로나 자가 격리자 생활쓰레기 오늘부터 소독.밀폐 처리 52381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자가 격리된 이후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도 밀폐 소독 처리됩니다. 52382|여4|환경부 관계자는 메르스 때 만들어진 자가 격리 대상자의 생활 쓰레기 처리 지침을 52383|여4|서양에서 성공한 첫 번째 아시아 소프라노 ' 라고 소개했습니다. 52384|여4|오늘인 이십칠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52385|여4|이 관계자는 또 확진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꾸준히 폐기물을 추적 관리해왔다며 52386|여4|확진 판정되면 바로 병원에 입원 조치 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일반폐기물이 아닌 52387|여4|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전문 처리업체가 바로 수거해 소각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 52388|여4|정부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내 감염 없어. 52389|여4|정상적인 학교운영 하기로 52390|여4|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52391|여4|정부가 개학 연기나 학교 휴업 등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. 52392|여4|정세환 국무총리는 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세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52393|여4|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과 조치계획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. 52394|여4|조미수 씨는 이천일년 로만 폴스키 감독의 영화 '텐스 게이트'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, 52395|여4|정부는 오늘 회의에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감안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52396|여4|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 간 논의가 있었지만, 52397|여4|현재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52398|여4|범정부적인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2399|여4|법무부 중요 사건 처리시 외부 의견 수렴해야. 52400|여4|검찰에 공문 시행 52401|여4|최근 법무부와 검찰이 최강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52402|여4|법무부가 검찰에 합리적인 사건 처리가 이뤄지도록 52403|여4|다양한 의견 수렴과 조정 절차를 거쳐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습니다. 52404|여4|법무부는 오늘인 이십칠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검찰청을 비롯한 전국 예순여섯개 검찰청에 52405|여4|이천십칠년 이탈리아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의 영화 '유스'의 주제가 52406|여4|중요 사건 처리시 부장 회의 등 내부 의사결정 협의체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52407|여4|외부 위원회 등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. 52408|여4|법무부는 최근 검찰 사건 처리 절차의 의사 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52409|여4|언론에도 보도돼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로서는 52410|여4|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문 시행 이유를 밝혔습니다. 52411|여4|선거행사 연기하고, 악수 안 하고. 52412|여4|총선 앞둔 정치권도 '바이러스 비상' 52413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유세 일정과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. 52414|여4|선거 유세는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, 52415|여4|자칫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. 52416|여4|심플 송'을 불러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. 52417|여4|서울 강동구 을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정 대변인은 52418|여4|오늘 자신의 에스엔에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52419|여4|삼월 오일로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52420|여4|경기 성남분당 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병진 의원은 52421|여4|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52422|여4|이제부터 악수를 하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. 52423|여4|금융당국, 신종 코로나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. 52424|여4|과도한 우려 자제 52425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. 52426|여4|금융위원회는 오늘인 이십칠일 오후 네시 반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52427|여4|미국 정부 관계자 '방위비 십에서 이십퍼센트 인상'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 52428|여4|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. 52429|여4|회의를 주재한 손병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52430|여4|바이러스 확산 정도와 국내 유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2431|여4|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경제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습니다. 52432|여4|병무청,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호흡기 증상자 '입영 연기' 52433|여4|병무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52434|여4|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에 대해서는 입영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52435|여4|병무청은 현역병 입영 대상자와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52436|여4|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로서 입영 통지서 등을 받은 사람들 중에 52437|여4|우한시를 다녀온 뒤 십사일 이내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52438|여4|미국이 내년도 한국의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당초 오십억 달러 요구를 철회하고 52439|여4|적극적으로 입영을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2440|여4|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한 사람과 접촉한 입영 대상자도 발열 등 52441|여4|증상이 없더라도 희망할 경우 연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. 52442|여4|일본 육상자위대 홍보 영상, '독도' 일본 영토로 표기 52443|여4|일본 육상자위대가 최근 공개한 홍보 영상물에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52444|여4|일본 육상자위대가 일일 유튜브에 올린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는 육상자위대라는 홍보 영상물에는, 52445|여4|일본이 육천팔백여 개의 섬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하고서 52446|여4|도서 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때 화면에 등장하는 지도에 52447|여4|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시돼 있습니다. 52448|여4|이는 지도를 이용해 한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인식을 확대할 우려가 있습니다. 52449|여4|현재 수준에서 십에서 이십퍼센트만 인상하기로 했다는 52450|여4|하태순 노 전 대통령 두번 우롱. 52451|여4|안수철 의혹 사실이라 고백 52452|여4|자유대한당과 새로운진보당 등 야당은 법무부가 52453|여4|하명수사 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52454|여4|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. 52455|여4|한국당 황민교 대표는 오늘인 사일 국회 주요당직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당하고 숨길 게 없으면 52456|여4|왜 공소장을 비공개하겠는가라며 그동안 관행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52457|여4|아주 개인적인 정보 외에는 공개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52458|여4|제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. 52459|여4|황 대표는 청와대가 아무 잘못이 없다면 공소장을 내놓으시고, 52460|여4|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52461|여4|한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부인했습니다. 52462|여4|잘못이 있다면 사과해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라며 법의 요건에 맞는다면 52463|여4|공소장 공개를 위한 관련 서류 요구 등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2464|여4|송호재 전 균형발전위원장 한국당 복당. 52465|여4|제주 자존 시대 열겠다 52466|여4|사 십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호재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더불어한국당에 복당했습니다. 52467|여4|송 전 위원장은 오늘인 사일 국회에서 열린 복당 기자회견에서 52468|여4|국가 균형 발전과 자치 분권의 가치를 특별자치도인 제주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실천하고, 52469|여4|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습니다. 52470|여4|그러면서 야당 도지사가 가지는 한계 속에서 제주도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52471|여4|여전히 모호하고, 갈등으로 소중한 지역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52472|여4|블룸버그통신은 트램프 행정부 관계자가 현지시각 이십팔일 자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52473|여4|아무도 흔들 수 없는 위대한 제주 자존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. 52474|여4|연구재단 미성년자 논문 공저 가이드라인 제정할 것 52475|여4|조혁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미성년자의 논문 공저 논란과 관련해 52476|여4|한국연구재단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연구기관에 배포합니다. 52477|여4|노정희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오늘인 사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식당에서 52478|여4|올해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52479|여4|하반기 연구윤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52480|여4|미성년자 이해관계자의 논문공저에 대해 가이드를 만들어 학교 등 연구기관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52481|여4|노 이사장은 연구윤리지원센터가 출범하면 52482|여4|미성년자 자녀나 가족, 이해관계자의 논문공저 문제 조사도 담당하게 된다며 재단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배포해서 52483|여4|내년 초 재개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회의에서 미 협상팀은 52484|여4|연구자와 연구기관이 경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52485|여4|대법원 자유대한당에 공소장 제공 불가. 52486|여4|열람 가능한 당사자 아냐 52487|여4|청와대 하명수사.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원문을 공개해 달라는 자유대한당 측의 요청을 52488|여4|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. 52489|여4|형사소송법상 자유대한당은 소송서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관계자가 아니라는 이유입니다. 52490|여4|앞서 자유대한당은 법무부가 하명수사.선거개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 및 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비공개한 데 반발해 52491|여4|고발인 자격으로 법원에 해당 공소장의 열람.등사 신청을 냈습니다. 52492|여4|그러나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최근 주광일 한국당 의원이 52493|여4|최근 행정처에 낸 공소장 공개 요청을 거절하기로 했다고 오늘인 사일 밝혔습니다. 52494|여4|공정하고 공평한 결과를 추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. 52495|여4|지난해 시월 중국 방문'했다고. 52496|여4|호주 학교, 한국계 학생 기숙사 퇴거 52497|여4|호주 시드니의 한 여자 사립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52498|여4|한국계 여학생에 대해 기숙사 퇴거 결정을 내렸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오늘 보도했습니다. 52499|여4|올해 십학년, 고일인 이 학생은 지난달 이십육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52500|여4|시드니 노스쇼어에 있는 여자 사립학교 레이번스우드의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었으나, 52501|여4|몇 시간 뒤 지난해 시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이주간 자가 격리를 위해 퇴거 요청을 받았습니다. 52502|여4|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뒤로 52503|여4|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더구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도 없었다. 52504|여4|따라서 어떠한 감염 증상도 없다면서 학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. 52505|여4|미국이 지난 달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올해 분담금보다 다섯 배 많은 오십억 달러를 요구하면서 52506|여4|성남시 엉뚱한 법조항 근거로 진료거부 병원 고발 공문 52507|여4|경기 성남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, 관내 의료기관에 진료 거부 시 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52508|여4|경기도의사회가 무분별한 갑질이라며 은수진 시장의 사과와 공문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. 52509|여4|특히 시가 의료기관에 보낸 공문에서 고발의 근거로 삼은 법 조항이 52510|여4|일반 의료기관이 아닌전염병 관리기관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어서 의사회는 52511|여4|시가 관련 법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. 52512|여4|사일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분당구보건소는 지난달 삼십일 은수진 시장 명의로 관내 의료기관 구백삼십구곳에 52513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관련, 의료기관 진료 거부행위 금지 요청 제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. 52514|여4|신종코로나 첫 번째 환자도 바이러스 검출 안되면 곧 격리 해제 52515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두 번째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가운데, 52516|여4|양측은 거듭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. 52517|여4|첫 번째 환자의 격리해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의료진이 밝혔습니다. 52518|여4|두 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 중인 인천의료원 김용진 전문의는 52519|여4|오늘인 사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첫 번째 환자 관련 퇴원 브리핑에 참석해 52520|여4|어제와 그제 이틀간 환자에게서 나온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격리해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52521|여4|그러면서 두 번째 환자에 비해 그동안 폐렴 소견이 조금 더 심했기 때문에 52522|여4|지난주 금요일까지는 호흡기 검체와 체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었지만, 52523|여4|다음 날인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의 검사에서는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됐다고 덧붙였습니다. 52524|여4|최악의 물 난리' 뉴질랜드 남섬. 52525|여4|관광객 수십명 며칠째 고립 52526|여4|뉴질랜드 남섬에 갑작스러운 홍수와 잇단 폭우가 몰아쳐 52527|여4|고 문원중 기수 사망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출범.경찰과 충돌 빚기도 52528|여4|관광객 수백 명이 며칠째 고립되고 주민 상당수가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오늘인 사일 밝혔습니다. 52529|여4|로이터, 디피에이 통신에 따르면 강이 범람하고 남섬 지역의 주민 수천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. 52530|여4|이에 지역 민방위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. 52531|여4|앞서 이번 주 초 구조대는 남섬에 있는 유명 관광지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 고립된 약 오백명 관광객 가운데 52532|여4|일부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피시킨 가운데, 52533|여4|이날 동틀 무렵부터 밀퍼드 사운드 관광객 백구십오명을 헬기로 실어나르기 위한 작업도 전개됐습니다. 52534|여4|싱가포르, 후쿠시마산 식료품 수입금지 해제. 52535|여4|원전사고 뒤 구년만 52536|여4|싱가포르가 이천십일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구년 만에 52537|여4|후쿠시마산 식료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오늘인 이십삼일 보도했습니다. 52538|여4|지난 달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원중 기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, 52539|여4|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복숭아에서부터 일본 술, 생선까지 52540|여4|후쿠시마 현에서 나는 모든 식료품 품목의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. 52541|여4|싱가포르식품청인 에스에프에이의 수입 금지 해제에 따라 52542|여4|후쿠시마시에서 나는 해산물 및 산딸기 야생 버섯 등은 물론 52543|여4|후쿠시마 현 내 지역에서 나는 모든 식료품의 싱가포르 수입이 가능해졌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. 52544|여4|경찰, 코로나 관련 신천지 신자 이백삼십구명 찾아. 52545|여4|남은 세명 추적 중 52546|여4|경찰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일구 확산과 관련해 연락이 되지 않던 52547|여4|대구 신천지 교회 신자들의 소재를 대부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. 52548|여4|경찰청은 오늘인 이십삼일 오후 다섯시 기준, 행방을 찾지 못했던 교인 이백사십이명 가운데 52549|여4|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. 52550|여4|이백삼십구명의 소재를 파악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제공했으며 나머지 세명에 대한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 52551|여4|경찰청은 소재불명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 교인 이백사십이명을 추적하기 위해 52552|여4|대구지방청 소속 수사관과 형사 등 육백십팔명을 투입했으며, 52553|여4|관련법에 의거해 서른한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십팔일부터 이십삼일까지 대상자 위치정보 확인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. 52554|여4|대표 내려놓는 손학제 '미래세대 중심 정치' 만들기 위해 역할 52555|여4|대인신당 자유평화당과의 민생당 합당으로 오늘인 이십삼일 당직에서 물러난 바른미리당 손학제 대표는 52556|여4|중도통합 정당이 탄생한 후에도 미래세대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게 맡겨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. 52557|여4|손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물러난다. 52558|여4|저에게 남은 욕심은 단 하나,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서 52559|여4|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, 제칠공화국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560|여4|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쉰여섯개 시민단체는 오늘인 이십팔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, 52561|여4|천구백구십삼년 정계에 입문한 손 대표는 여와 야,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경기도지사, 52562|여4|보건복지부 장관, 사선 국회의원의 지냈고 지난 이천십팔년 구월부터 바른미리당 대표를 맡았습니다. 52563|여4|몽골 정부 요청에 인천에서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 잠정 중단 52564|여4|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의 입국을 막는 국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52565|여4|몽골 정부가 우리 항공사에 몽골행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52566|여4|아시아나항공은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재 주 삼회 운항 중인 인천에서 52567|여4|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을 내일인 이십사일부터 다음 달 일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. 52568|여4|대한항공도 몽골 정부로부터 인천에서 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중단을 요청받았으며, 52569|여4|운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52570|여4|코로나일구 의심환자 심정지 치료'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폐쇄 52571|여4|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자키 시고쿠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52572|여4|유족이 요구하고 있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, 제도개선은 정당한 요구라고 밝혔습니다. 52573|여4|경기 성남시에 있는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일구 의심 환자에 대해 심정지 응급치료를 한 뒤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. 52574|여4|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오늘인 이십사일 코로나일구 의심 환자가 찾았는데 52575|여4|갑자기 심정지가 와 응급실에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음압격리병실로 옮겼고 위급한 상태는 지났다며 52576|여4|이에 따라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. 52577|여4|이어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등도 일단 격리됐다며 환자에 대한 52578|여4|코로나일구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. 52579|여4|특검, 이성용 파기환송심 재판장에 기피신청. 52580|여4|편향적 재판 진행 52581|여4|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진행하는 재판장에 대해, 52582|여4|특별검사 측이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. 52583|여4|이들은 마사회가 유족 등과 대화하지 않은 채 어제인 이십칠일 일방적으로 개선안을 냈다면서, 52584|여4|특검은 서울고등법원 형사일부 재판장인 정영준 부장판사가 일관성을 잃은 채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, 52585|여4|오늘인 이십사일 서울고등법원에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. 52586|여4|형사소송법에 따르면, 검사 또는 피고인은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기피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. 52587|여4|중, 불공평 대우 미국 여행주의보 발령. 52588|여4|한국은 고려 안 해 52589|여4|중국 정부가 이십사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미국 여행 안전 주의보를 내렸습니다. 52590|여4|문화관광부, 통칭 문화여유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미국의 과도한 방역 조치와 52591|여4|미국 내 안전 상황 때문에 중국 여행객은 미국에서 불공평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52592|여4|중국 여행객들이 안전 의식을 높이고 미국 여행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. 52593|여4|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해 52594|여4|이런 태도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각계 단체가 모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. 52595|여4|십사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. 52596|여4|아프간서도 코로나일구 확진 환자 첫 발생. 52597|여4|비상사태 선포 52598|여4|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52599|여4|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오늘 이십사일 보도했습니다. 52600|여4|페로주 페로즈 아프간 보건부 장관은 52601|여4|이날 서부 헤라트주의 의심 환자 세명 중 한명이 코로나일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. 52602|여4|이에 페로즈 장관은 헤라트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. 52603|여4|남아시아에서는 현재 인도 세명, 네팔 한명, 스리랑카 한명 등에서 코로나일구 환자가 발생한 상태입니다. 52604|여4|인도네시아, 한국 여행 자제 권고. 52605|여4|대한당 선거법 선 처리 후 회기 결정, 휘슬 불기 전 골 넣은 것 52606|여4|입국 제한 가능성 촉각 52607|여4|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 확진 환자가 영이라고 주장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52608|여4|오늘인 이십사일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. 52609|여4|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제한과 한-인니 항공 노선 운항 중단조치가 있는지 문의가쏟아졌으나 52610|여4|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움직임은 없다며 한국의 코로나일구 환자가 급증한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 52611|여4|이어 인도네시아 외교부,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혹시라도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면 52612|여4|사전에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. 52613|여4|코로나일구 전염 우려. 52614|여4|한은 들어온 화폐 이주간 보관 52615|여4|한국은행은 지폐를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, 코로나일구가 전염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52616|여4|대한당은 문상희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다룰 첫 번째 안건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올리고 52617|여4|한은에 들어온 화폐를 이주간 금고에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. 52618|여4|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을 거쳐 한은으로 들어온 화폐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고려해 52619|여4|최소 이주간 금고에서 보관한 다음 손상 화폐와 사용 가능 화폐를 구분하고, 지폐 자동포장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. 52620|여4|포장과정에서 지폐가 백오십도 고열에 이에서 삼초 노출되는 데다 포장지 내부온도가 사십이도에 달하는 만큼 52621|여4|살균처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. 52622|여4|정 총리 내일 국무회의 후 대구.경북 내려가 현장서 진두지휘 52623|여4|정세호 국무총리는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일구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52624|여4|내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현장에 내려가 방역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52625|여4|정 총리는 오늘인 이십사일 관계 부처 장관이 현장 상황을 파악 점검하고 52626|여4|총리실, 보건복지부, 행정안전부 담당자들도 현장에 상주해 52627|여4|두 번째 안건으로 회기 결정의 건을 올린 데 대해 52628|여4|애로점이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. 52629|여4|정 총리는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심각 격상에 따라 52630|여4|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, 이하 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가운데 52631|여4|이날 코로나일구 여파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정부질문이 취소되자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. 52632|여4|경기도, 신천지 강제폐쇄시설 위치.방역 정보 서비스 제공 52633|여4|경기도는 경기데이터드림, 디에이티에이 쩜 쥐쥐 쩜 쥐오 쩜 케이알을 통해 52634|여4|신천지 강제폐쇄시설 세부 주소와 방역 현황을 불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오늘인 이십사일 밝혔습니다. 52635|여4|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폐쇄된 삼백오십삼개 신천지 시설의 세부 주소를 소재지 시설 구분별로 분류해 확인할 수 있고, 52636|여4|방역 예정 완료 시설도 색깔을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. 52637|여4|도 관계자는 코로나일구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에게 신천지 관련 방역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면서 52638|여4|휘슬 불기 전에 골을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. 52639|여4|추가 제보나 현장실사 등을 통해 지도의 시설 리스트는 늘거나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. 52640|여4|마스크 싸게 판다'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삼십대 구속 52641|여4|코로나일구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상황을 이용해 중고거래 사기로 수백만 원을 챙긴 삼십대가 구속됐습니다. 52642|여4|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삼십대 남성 에이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. 52643|여4|에이씨는 지난 이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장터 사이트나 52644|여4|지역 중고거래 앱에서 '마스크를 개당 천삼백원에 판다'는 글을 올린 뒤 52645|여4|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총 열세명으로부터 사백사십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52646|여4|과기부.통신삼사 코로나일구 피해 소상공인 통신요금 감면 52647|여4|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삼사가 코로나일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.자영업자를 위해 통신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습니다. 52648|여4|최영기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삼사 대표는 오늘인 오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52649|여4|대한당 심주철 원내대표는 오늘인 이십육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52650|여4|코로나일구로 인한 경기 회복 및 소상공인.자영업자 피해회복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. 52651|여4|이번 간담회는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상회의로 이뤄졌습니다. 52652|여4|먼저 과기정통부와 통신 삼사는 코로나일구 확진자 방문 등으로 휴업 등 경제적 피해가 집중된 52653|여4|영세 소상공인.자영업자에게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요금 감면을 추진합니다. 52654|여4|여야, 마스크.병상 부족 정부가 국민 불안 조성. 52655|여4|리더십 부재 52656|여4|오늘인 오일 열린 국회 코로나일구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, 52657|여4|마스크 대란 현상과 대구 경북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. 52658|여4|더불어민정당 김상회 의원은 마스크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52659|여4|우리 국민이 마스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, 52660|여4|회기가 언제인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채 본회의를 열어 52661|여4|마스크가 없으면 예방이 안 되는 것처럼 극도의 불안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. 52662|여4|같은 당 박민 의원도, 생산과 수요 안 맞으면 수입을 해야 하는데, 52663|여4|정부가 중국과 대만,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을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52664|여4|중국은 하루에 마스크를 일억 장 생산하는데, 외교적 문제로 해결하면 될 노력을 왜 전혀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습니다. 52665|여4|방역 당국 격리 해제된 여든여덟명 모두 검사 결과 '음성' 52666|여4|정부가 지금까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여든여덟명 모두 코로나일구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. 52667|여4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변경된 지침에 따라 52668|여4|피씨알 검사가 없더라도 발병일로부터 삼주 후에 증상이 없으면 격리 조치가 해제될 수 있지만, 52669|여4|현재까지 격리조치가 해제된 환자들은 모두 피씨알 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52670|여4|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처음에는 반드시 피씨알 검사 뒤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해제가 가능했다며 52671|여4|일번으로 선거법을 설정한 건 국회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. 52672|여4|그런데 발병일로부터 삼주가 되면 바이러스양 자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거나 52673|여4|의미 없는 정도 수준까지떨어지는 걸 환자 상태나 외국 문헌 등을 통해 확인해 지난 이일 지침을 변경했다고 말했습니다. 52674|여4|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. 52675|여4|정부 직접관리 52676|여4|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일구로 인한 보건용 마스크 부족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52677|여4|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내일인 육일 새벽 영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52678|여4|이번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시행으로 앞으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의 생산업자와 판매업자는 52679|여4|내일부터 생산 출고, 판매에 관한 현황, 수출량, 재고량 등에 대해 산업부에 매일 신고해야 합니다. 52680|여4|산업부는 앞으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생산업자와 판매업자에 대해 생산과 출고, 판매 때의 수량, 52681|여4|그리고 출고와 판매처 등의 조정을 명령할 수 있고, 52682|여4|오늘 김한경 주일 일본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인 다케시마는 52683|여4|심 원내대표는 국회법 백육조 이의 팔항을 보면 무제한 토론 중 회기 52684|여4|조정명령에 따라 생산 출고, 판매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52685|여4|원자재 공급, 제조인력 지원 등 물적, 인적,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. 52686|여4|올해 공중보건의 칠백사십이명 조기 임용. 52687|여4|구일부터 배치 52688|여4|정부가 이천이십년도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사 칠백사십이명을 조기 임용하고, 52689|여4|이달 구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 등 전국 각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. 52690|여4|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52691|여4|이천이십년도 신규의과 공중보건의사 칠백사십이명을 조기 임용해 지자체와 지역의료기관이 52692|여4|코로나일구 환자 치료와 방역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. 52693|여4|김강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일총괄조정관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 경북지역에 52694|여4|끝나는 경우 무제한 토론 종료 선포로 본다며 그런데 해당 안건은 바로 다음 회기에서 표결해야 한다, 52695|여4|각각 삼백이십명과 백오십명을 우선적으로 배치했고, 그 이외의 열다섯개 시.도는 52696|여4|확진자 수와 인구 수 등을 고려해 배정규모를 확정했다고 말했습니다. 52697|여4|방역 당국 숫자 자체는 의미 없어. 52698|여4|대구 사례, 어디서든 발생 가능 52699|여4|방역 당국이 대구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사례가 이차, 삼차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며 52700|여4|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. 52701|여4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오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52702|여4|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52703|여4|사실 현재로서는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 52704|여4|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금은 이미 파악돼 있는 집단에서 52705|여4|고 되어 있는데 이건 다음 회기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다는 게 결정이 난 다음부터 회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 52706|여4|확진자를 좀 더 찾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52707|여4|문제는 중심 증폭 집단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넘어간 다른 지역 사회에서 이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 52708|여4|일 대학, 한국인 전원 '영 처리' 의혹. 52709|여4|사실관계 확인 요구, 52710|여4|일본의 한 사립대학이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을 전원 영 처리했다는 의혹에 관해 52711|여4|일본 정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2712|여4|하라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은 오늘인 오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카야 이과대 수의학부가 52713|여4|지난해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응시자 전원을 영 처리해 탈락시켰다는 주간지 보도와 관련해 52714|여4|대학 측에 추천 입시 상황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포함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. 52715|여4|이어 일반론을 전제로 학생 선발이 공정하고 타당한 방법에 의해 이뤄질 것이 요구된다며 52716|여4|포항지진특별법, 대체복무법 등 민생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52717|여4|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출신 지역, 거주 지역 등 52718|여4|속성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취급하는 차이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. 52719|여4|정인당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'케이티 특혜법'. 52720|여4|부결돼야 52721|여4|정인당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케이티 특혜법이라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. 52722|여4|정의당 연영국 원내대변인은 오늘인 오일 브리핑에서 본회의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52723|여4|담합을 저지른 케이티가 케이뱅크를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케이티 맞춤형 특혜법이라고 말했습니다. 52724|여4|연 원내대변인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산업자본 52725|여4|최근 오년간 공정거래법,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어겨도 52726|여4|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재벌의 은행 지배를 위한 탄탄대로를 국회가 놓는 셈이라고 밝혔습니다. 52727|여4|포항지진특별법과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형사소송법과 통신비밀보호법, 병역법, 대체복무법 등 52728|여4|코로나일구에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개막 팔월로 연기 52729|여4|코로나일구 확산 여파로 세계 최대 건축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 시기가 오월에서 팔월로 미뤄졌습니다. 52730|여4|베네치아비엔날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제십칠회 국제건축전 개막을 팔월 이십구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. 52731|여4|십일월 폐막은 그대로여서 올해 건축전 개최 기간은 육개월에서 삼개월로 단축됩니다. 52732|여4|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건축가 하심 사키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 건축전은 52733|여4|애초 오월 이십삼일부터 십일월 이십구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, 코로나일구로 인해 오월 개막이 어려워졌습니다. 52734|여4|조태원 우군' 델타항공,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52735|여4|조태원 한진그룹 회장과 조아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삼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, 52736|여4|조태원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습니다. 52737|여4|델타항공은 오늘인 오일 한진칼의 주식 백칠십육만일천칠십사주, 지분율 이쩜 구팔퍼센트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52738|여4|민생법안 다섯건이 오늘인 이십육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. 52739|여4|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의 십일퍼센트에서 십삼쩜 구팔퍼센트로 상승했다고 공시했습니다. 52740|여4|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하는 건 조태원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52741|여4|조아현 전 대한항공 부사장, 사모펀드 케이씨쥐아이, 반도건설로 이뤄진 삼자 연합도 한진칼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52742|여4|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해석됩니다. 52743|여4|심철재 김인종, 태호영 관련 부적절 발언 사과해야 52744|여4|민주통합당 심철재 원내대표는 김인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가 52745|여4|통합당의 태호영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과 관련 발언을 놓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. 52746|여4|앞서 김인종 전 대표는 오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에 대해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. 52747|여4|그 사람이 강남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태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습니다. 52748|여4|이에 심철재 원내대표는 오늘인 십삼일 성명을 통해 총선을 코앞에 두고 52749|여4|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52750|여4|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치 원로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52751|여4|이번 총선에서 태 전 공사를 지역구 후보로 낸 것은 혁신 공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2752|여4|방역당국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 오늘 발표 52753|여4|코로나일구 확진자의 동선 공개와 관련해 감염병 예방 차원이라는 지자체 입장과 52754|여4|함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오늘 발표하기로 했습니다. 52755|여4|접촉자 발생 지역 이외 동선을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구체적 예시로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. 52756|여4|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인 십삼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2757|여4|공동지침에 대해 최종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늘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758|여4|홍준호 김오형 사퇴한다고 죄상 묻히는 것 아냐 52759|여4|민주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홍준호 전 대표는 김오형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선언과 관련해 52760|여4|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' 제정안과 52761|여4|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,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. 52762|여4|홍 전 대표는 오늘인 십삼일 페이스북에 어제 김오형 공관위원장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52763|여4|오늘 사퇴했다면서 노추였다고 했습니다. 52764|여4|이어 김오형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, 52765|여4|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. 52766|여4|방역당국 구로 콜센터 층간 전파, 공조시스템보다 통로 전파 가능성 52767|여4|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모두 백구명의 코로나일구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52768|여4|방역당국이 공조시스템보다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52769|여4|다른 층간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. 52770|여4|정경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인 십삼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2771|여4|병역법 개정안은 대체복무 기간을 삼십육개월로 하고, 52772|여4|십일층이 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접촉이나 동선이 겹쳐 전염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773|여4|정 본부장은 만약 공조시스템이나 공기전파라고 하면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걸로 본다며 52774|여4|이보다는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 다른 동선으로 겹쳤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. 52775|여4|미국, 코로나일구 대비. 52776|여4|텐트.회의실.식당 개조 계획 52777|여4|미국 병원들이 코로나일구 환자가 몰릴 경우 52778|여4|간이 텐트를 사용하거나 회의실, 구내식당 등을 이용해 환자를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52779|여4|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각 십이일 보도했습니다. 52780|여4|앞서 지난달 미국 병원협회 소속 병원들은 52781|여4|향후 몇 개월간 구천육백만 건에 달하는 코로나일구 확진 사례 발생에 대비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. 52782|여4|대체복무 시설은 '교정시설 등 대통령으로 정하는 대체복무기관'으로, 52783|여4|이 가운데 사백팔십만 명은 일반 병동 입원, 백구십만 명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, 52784|여4|사십팔만 명의 초과 사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. 52785|여4|초중고생 이십오퍼센트 비만. 52786|여4|고등학생 삼학년 절반은 여섯시간도 못자 52787|여4|초 중 고등학생 가운데 이십오퍼센트는 비만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2788|여4|교육부가 전국 천이십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52789|여4|비만군 비율이 이십오퍼센트로, 이천십사년 이십일퍼센트에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. 52790|여4|또 중학생의 십육퍼센트 고등학생의 이십퍼센트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고, 52791|여4|아침 식사 결식률은 초.중.고생 모두 사년 연속 늘었습니다. 52792|여4|이와 함께 하루 수면 시간이 여섯시간 이내인 고등학생 비율은 사십삼퍼센트에 달했고, 52793|여4|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52794|여4|복무 형태는 '합숙'으로 각각 규정하는 내용입니다. 52795|여4|특히 고삼 학생의 경우 절반 이상이 하루에 여섯시간도 못 자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52796|여4|검찰, '김태성 딸 부정채용' 포함 아홉건 확인. 52797|여4|케이티 전 회장 소환 방침 52798|여4|검찰이 케이티의 이천십이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태성 의원 딸을 포함한 총 아홉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했습니다. 52799|여4|서울남부지검은 이천십이년 채용에서 총 아홉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증거로 확인했고, 52800|여4|관련자 일부는 혐의를 시인했다며 어떤 유력 인사들이 어떤 경로로 청탁했는지 밝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52801|여4|검찰은 케이티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재석 전 케이티 회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. 52802|여4|오월부터 안면 등 두경부 엠알아이에 건보 적용 52803|여4|앞으로 눈, 귀, 코, 안면 등 두경부 부위에 자기공명영상법, 52804|여4|엠알아이 검사를 받을 때 부담하는 비용이 삼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집니다. 52805|여4|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'은 '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'와 52806|여4|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관련 고시 개정안을 오늘 행정예고하고, 52807|여4|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오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. 52808|여4|이에 따라 오는 오월 일일부터는 두경부 부위에 질환이 있거나 병력 청취, 선행검사 결과 질환이 의심돼 52809|여4|의사가 엠알아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. 52810|여4|이렇게 되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십육만에서 이십육만원으로 기존의 삼분의 일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. 52811|여4|독도왜곡 교과서 일본서도 비판론. 52812|여4|근거 제시해야 52813|여4|독도 영유권에 대한 왜곡이 한층 심해진 일본 정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52814|여4|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. 52815|여4|마이니치신문은 어제 발표된 초등학교 교과서 사회과 검정 과정에서 52816|여4|포항지진 피해구제심의위원회'를 설치해 52817|여4|다케시마, 센카쿠열도, 쿠릴 네개 섬 등의 영토 기술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수정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. 52818|여4|앞서 교이쿠출판과 니혼분쿄출판은 각각 육학년 교과서에 독도에 대해 52819|여4|일본의 영토라는 기술을 했다가 검정 과정에서 52820|여4|고유의라는 말을 추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로 수정했습니다. 52821|여4|조양훈, 미국 엘에이 별장서 임직원과 대책 논의 중인 듯 52822|여4|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한 조양훈 한진그룹 회장이 52823|여4|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뉴포트비치 별장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2824|여4|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, 52825|여4|언제 귀국할지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. 52826|여4|엘에이 현지에 파견된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52827|여4|이천십팔년 십이월 십육일과 작년 일월 이십이일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을 밝히고 52828|여4|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책을 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52829|여4|보험.투자에 이어 대출도 '청약철회' 가능하게 추진 52830|여4|보험계약과 투자자문에만 적용되는 청약철회권을 대출상품 등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추진됩니다. 52831|여4|금융위원회는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. 52832|여4|법안 제정은 위법하게 체결된 계약에 대한 해지권을 도입하고, 52833|여4|청약철회권 대상을 대출상품까지 확대하는 게 핵심입니다. 52834|여4|또 설명의무와 부당권유 금지, 불공정 영업 행위 금지, 광고규제 등 52835|여4|판매 행위 원칙을 모든 금융 상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. 52836|여4|사월 일일부터 대형마트.슈퍼마켓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 52837|여4|다음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, 복합쇼핑몰, 매장 크기 백육십오평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52838|여4|피해구제를 위한 지원금 지급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. 52839|여4|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됩니다. 52840|여4|환경부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일월부터 시행한 52841|여4|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52842|여4|전국 열일곱개 시.도에서 이달 말까지 현장 안내에 이어 다음달 일일부터 점검을 한다고 밝혔습니다. 52843|여4|고객에게 일회용 비닐봉투를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업체에는 52844|여4|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삼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. 52845|여4|다만 두부나 어패류 같이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과 아이스크림처럼 52846|여4|상온에서 수분이 발생하거나 내용물이 녹을 수 있는 제품, 흙 묻은 채소는 예외적으로 속 비닐 포장이 허용됩니다. 52847|여4|남북, 개성 연락사무소서 연락대표 협의 52848|여4|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력 일부의 복귀로 사무소가 정상화된 지 사흘째인 오늘 52849|여4|위안부 측 피해자 측 많은 아쉬움 남아.정부, 위로금 조속히 반환해야 52850|여4|남북은 평소대로 연락대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. 52851|여4|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정례 연락대표 협의를 했다며 52852|여4|북측 근무 인원은 어제와 같다고 밝혔습니다. 52853|여4|지난 이십이일 상부의 지시라며 철수했던 북측은, 52854|여4|그제 평소 근무인원의 절반 수준인 넷에서 다섯명만 복귀해 근무하고 있습니다. 52855|여4|우리측은 오늘 출경한 네명을 포함해 예순일곱명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 체류하고 있습니다. 52856|여4|이르면 오월부터 저축은행서 해외 송금.수금 가능해져 52857|여4|이르면 오는 오월부터 자본금 일조원 이상 저축은행에서 해외송금이 전면 허용됩니다. 52858|여4|기획재정부는 외국환 거래 분야와 관련해 52859|여4|저축은행, 우체국, 단위 농 수협에 적용되던 해외 송금 수금 규제가 폐지된다고 밝혔습니다. 52860|여4|헌법재판소가 지난 이천십육년 박근희 정부가 체결한 한.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52861|여4|특히 자본금 일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해외 송금 수금이 전면 허용되는데, 52862|여4|정부는 다음 달 행정규칙 개정에 이어 이르면 오월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 52863|여4|앞서 정부는 올해 초 규제입증책임제를 시범 도입해 52864|여4|외국환 거래와 국가 계약, 조달분야 규제 이백칠십이건 중 삼십퍼센트인 여든세건을 폐지 또는 개선하기로 했습니다. 52865|여4|이혁수 전 부회장, 엠비 항소심 증인 신문 예정 52866|여4|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일심에서 징역 십오년을 선고받은 이명빈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 52867|여4|이혁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삼성 뇌물 관련 진술을 할지 주목됩니다. 52868|여4|서울고등법원은 오늘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이 전 부회장 등 52869|여4|삼성의 전직 임직원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. 52870|여4|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받는 가장 무거운 혐의 중 하나인 52871|여4|헌법 소원 심판 대상이 아니다'라고 판단한 데 대해, 52872|여4|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뇌물의 진위를 가릴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. 52873|여4|다만 이 전 부회장은 올해 일월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했던 만큼 이번 재판 출석 여부도 불투명합니다. 52874|여4|소비심리 넉 달째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관론 우세 52875|여4|소비심리가 넉 달 연속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2876|여4|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52877|여4|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십구쩜 팔로 한 달 전보다 영쩜 삼포인트 상승했습니다. 52878|여4|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52879|여4|백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전망을 나타내고,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합니다. 52880|여4|소비심리지수는 사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52881|여4|여전히 백에 소폭 미치지 못하며 경기 비관론이 우세했습니다. 52882|여4|위안부 피해자 측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. 52883|여4|독일 전 외무장관 방북. 52884|여4|의원 여덟명도 오월 방북 추진 52885|여4|독일의 사회민주당 전 대표이자 외무장관을 지낸 지그마 가브리엘이 방북했습니다. 52886|여4|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가브리엘 전 장관이 평양에 도착했으며, 52887|여4|리용수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훈 외무상을 면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. 52888|여4|가브리엘은 리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도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. 52889|여4|이런 가운데 오는 오월 말에는 독일 연방의회 의원들이 52890|여4|일주일가량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. 52891|여4|소비자물가 상승율 석달째 영퍼센트대 기록 52892|여4|석유 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52893|여4|위안부 피해 할머니 측 대리인인 이동진 변호사는 52894|여4|일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영퍼센트대를 기록했습니다. 52895|여4|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52896|여4|백사쩜 사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쩜 사퍼센트 상승했습니다. 52897|여4|이는 이천십육년 칠월 영쩜 사퍼센트 이후 이년 팔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. 52898|여4|특히 석유류가 지난해 삼월보다 구쩜 육퍼센트 하락하면서 52899|여4|전체 소비자물가를 영쩜 사삼퍼센트포인트 낮췄고, 52900|여4|채소류 물가도 십이쩜 구퍼센트 떨어져 전체 물가를 영쩜 이일퍼센트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. 52901|여4|하반기부터 금융소외계층 은행대출 한결 수월 52902|여4|올해 하반기부터 사회초년생 등 금융소외계층의 은행 대출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. 52903|여4|금융감독원은 그동안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금융소외계층의 경우 신용평가에서 52904|여4|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. 52905|여4|오늘인 이십육일 오후 세시 십분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, 52906|여4|불이익을 받아 대출 받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통신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이용해 52907|여4|신용도가 양호하면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52908|여4|이번 계획은 우선 하반기부터 국민, 신한, 하나, 우리,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추진되고, 52909|여4|내년 이후에는 다른 은행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. 52910|여4|통풍약에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 섞은 한의사 적발 52911|여4|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염증 억제작용이 있는 덱사메타손을 한약에 넣어 판매한 한의사 김모 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. 52912|여4|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제제로 급성 통풍성 관절염, 류머티즘 질환, 내분비 장애 등 52913|여4|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데 부작용 때문에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. 52914|여4|김 씨는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통풍치료 전문 한의원을 열고 52915|여4|지난해 유월까지 삼년간 내원한 환자들에게 덱사메타손 성분을 첨가한 통풍치료 특효약 동풍산을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. 52916|여4|각하 결정에 관해 내용을 차치하고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52917|여4|국가부채 천칠백조 육박. 52918|여4|공무원.군인연금 충당부재가 원인 52919|여4|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천칠백조원에 육박했습니다. 52920|여4|중앙 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는 육백팔십조칠천억원으로 국민 일인당 천삼백십구만원에 달했습니다. 52921|여4|지난해 국가부채가 늘어난 것은 전체 증가분의 사분의 삼에 달하는 52922|여4|구십사조천억원의 공무원 군인연금 충당부채 때문입니다. 52923|여4|증가폭은 이천십삼년 통계집계 방식 개편 이후 역대 최대로, 52924|여4|공무원 군인연금 충당부채가 국가 전체 부채의 오십육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. 52925|여4|정부 고위당국자 북한 위성발사는 탄도미사일 발사 52926|여4|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우주 발사체 실험을 강행한다면 52927|여4|피해자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루만질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, 52928|여4|우리 정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52929|여4|이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일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52930|여4|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 발사는 미사일 발사와 다르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. 52931|여4|이 당국자는 세계 어느 국가도 그것을 평화적 위성 발사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며 52932|여4|국제사회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. 52933|여4|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선 계속해서 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52934|여4|지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. 52935|여4|정두경 미, 전작권 전환 후 보완능력 지속 제공 확인 52936|여4|정두경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52937|여4|지속적으로 미군의 지속능력과 보완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. 52938|여4|헌법재판소가 그 부분을 다 못했다고 말했습니다. 52939|여4|정 장관은 패트릭 션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 회담을 한 뒤 52940|여4|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. 52941|여4|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이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, 52942|여4|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2943|여4|방송수신료 체납 가산금 삼퍼센트로 이퍼센트포인트 인하 52944|여4|월 천이백오십원인 텔레비전 방송수신료를 체납했을 경우 52945|여4|붙는 가산금이 체납액의 오퍼센트에서 삼퍼센트로 인하될 전망입니다. 52946|여4|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52947|여4|이 같은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합니다. 52948|여4|개정안은 육개월의 수신료를 먼저 내면 52949|여4|또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근거해 피해자들의 명예.존엄 회복과 52950|여4|한달분의 반액을 할인해주는 선납 감액제도 안내를 의무화했습니다. 52951|여4|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칠월부터 시행령이 실시되면 52952|여4|연평균 삼십육억 원의 수신료 체납 가산금이 이십이억 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. 52953|여4|보호 종료 아동 시설 나가면 생계 막막. 52954|여4|월 삼십만원 지원 52955|여4|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퇴소하는 52956|여4|보호조치 종료 아동에 대한 국가 책임과 지원이 강화됩니다. 52957|여4|보건복지부는 오는 이십일부터 올해 말까지 만 십팔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아동에게 52958|여4|매월 삼십만원의 자립수당을 시범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. 52959|여4|보건복지부는 올해 시범사업이 끝나고 이천이십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행되면 52960|여4|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52961|여4|구체적인 자립수당 지급 기간을 확정할 예정입니다. 52962|여4|자립수당을 받으려면 보호 종료 아동의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해야 합니다. 52963|여4|올해 가계 대출은 감소, 개인사업자 대출은 증가 52964|여4|올해 가계 신용대출 감소세는 뚜렷한 반면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습니다. 52965|여4|케이비국민 신한 하나 우리 엔에이치농협은행 등 주요 오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2966|여4|지난달 오백칠십육조이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이조삼천억 원 늘었습니다. 52967|여4|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보다 일조사천억 원 늘어 삼개월 연속 증가폭이 커졌습니다. 52968|여4|이는 정부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 52969|여4|개인사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. 52970|여4|김학원 수사단, 윤천중 사건기록 전수 검토 52971|여4|특히 일본 정부가 지급한 십억 엔에 상응하는 백억 원을 조속히 반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. 52972|여4|김학원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이 52973|여4|과거사위에서 권고한 사안 외에도 관련 의혹을 전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52974|여4|여동섭 수사단장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52975|여4|건설업자 윤천중씨와 관련된 사건들을 전부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. 52976|여4|이는 검찰 과거사위가 검찰에 수사를 권고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이나 52977|여4|수사 외압 의혹 규명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. 52978|여4|이에 따라 윤 씨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의심을 받는 52979|여4|사회 고위층 인사들 전반에 대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 52980|여4|폼페이오 제재가 비핵화시간표 앞당길 것 52981|여4|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북제재가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며 52982|여4|헌재, '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' 합헌 결정 52983|여4|몇 달 안으로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 의미 있는 조치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. 52984|여4|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대북 압박 유지 기조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52985|여4|북미 정상의 결단에 의존하는 이른바 톱다운 대화의 여지를 둬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. 52986|여4|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해왔다며 52987|여4|이제 우리의 과업은 어떻게 비핵화를 할 것인지, 52988|여4|어떻게 하면 전세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결과를 달성할지 파악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52989|여4|가습기살균제 제조' 에스케이케미칼 부사장 구속기소 52990|여4|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원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52991|여4|에스케이 케미칼 현직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52992|여4|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에스케이케미칼 박영 부사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. 52993|여4|재건축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'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'이 위헌이라며 52994|여4|박 부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유해성 연구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서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52995|여4|에스케이케미칼은 그동안 서울대 연구팀에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혀왔으나, 52996|여4|언론 국회 등의 자료 요구에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며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. 52997|여4|검찰 '미인가 기재부 자료 유츌' 의혹 심재현 기소유예 52998|여4|검찰이 정부의 미공개 미인가 예산자료 백만 건 이상을 무단으로 열람해 유출한 의혹을 받은 52999|여4|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. 53000|여4|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53001|여4|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입니다. 53002|여4|서울중앙지검은 심 의원과 함께 비슷한 혐의를 받은 53003|여4|심 의원의 보좌진 세명도 모두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. 53004|여4|재건축 조합이 낸 헌법 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렸습니다. 53005|여4|검찰은 불법 유출한 예산지출 내역 자료가 대부분 압수됐고 53006|여4|일부 보관하던 자료들은 검찰에 반환됐으며 53007|여4|향후 이 같은 자료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3008|여4|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사월 말 최종 확정 예상 53009|여4|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설립허가 취소 여부가 이달 말 확정될 전망입니다. 53010|여4|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설립허가 취소에 앞서 한유총의 의견을 듣는 청문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. 53011|여4|교육청은 이번 주 내로 청문조서 열람절차를 완료하고 53012|여4|다음 주 청문 주재자에게서 의견서를 받을 계획입니다. 53013|여4|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여부는 오는 이십이에서 이십육일 사이 최종확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53014|여4|소방청, 대형 공사장 안전불감증 여전. 53015|여4|야마자키 국장은 김 공사를 초치는 하지 않고 유선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3016|여4|헌법재판소는 위헌법률심판 결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제삼조 등이 53017|여4|사고 팔십일퍼센트 용접 부주의 53018|여4|소방청은 지난달 십팔일부터 이번달 일일까지 53019|여4|전국 대형 공사장 백사십일곳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점검을 벌인 결과 53020|여4|백육십삼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. 53021|여4|적발 사례로는 용접 등 불꽃을 일으키는 화기 취급 작업을 하면서 53022|여4|간이소화장치와 소방기술자 없이 공사를 진행하거나 감리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공사장 등이 확인됐습니다. 53023|여4|소방청은 백육십삼건 중 중대 위반사항 아홉건은 소방특별사법경찰이 수사하도록 할 방침입니다. 53024|여4|또 스물여덟건은 과태료 처분, 마흔여덟건은 시정 보완 명령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며, 53025|여4|나머지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했습니다. 53026|여4|박순원 서울시장 동네책방 임대료 지원책 마련하겠다 53027|여4|평등 원칙, 비례 원칙, 법률 명확성의 원칙,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을 고려하였을 때 53028|여4|박순원 서울시장은 영업난을 겪는 동네 서점의 임대료를 53029|여4|서울시가 부담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53030|여4|박 시장은 오늘 오전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 역사책방에서 열린 53031|여4|제로페이 가맹 십만호 점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. 53032|여4|박 시장은 역사책방에 제로페이 결제용 큐알코드 스티커를 전달하고, 53033|여4|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 평론서 등 책 세권을 제로페이로 구매했습니다. 53034|여4|정부 파이브 지 산업 일자리 육십만개 창출.생산액 백팔십조 달성 53035|여4|정부는 파이브 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스마트공장, 자율주행차 등 다섯개 서비스와 53036|여4|차세대 스마트폰, 로봇, 드론 등 열개 산업 분야를 파이브 지플러스 전략사업으로 지정했습니다. 53037|여4|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열개 관계부처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53038|여4|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오늘인 이십육일 밝혔습니다. 53039|여4|코리안 파이브 지 테크 콘서트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파이브 지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습니다. 53040|여4|정부는 파이브 지 기반의 신산업과 신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3041|여4|정부는 파이브 지 전략산업을 육성해 오는 이천이십육년까지 일자리 육십만개를 창출하고 53042|여4|생산액 백팔십조원, 수출액 팔십삼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. 53043|여4|사회적참사특조위, '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' 황교완 대표 조사 의결 53044|여4|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53045|여4|황교완 자유한국당 대표를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. 53046|여4|가습기살균제사건과 사 일육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, 53047|여4|이하 특조위는 어제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전원위원회를 열고 53048|여4|사 일육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신청사건 조사개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. 53049|여4|앞서 이천십사년 사월 한날연립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서른한명에게 부과된 재건축 부담금 53050|여4|이 안건은 사 일육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지난 일월 특조위에 조사를 신청한 사건으로 이들은 53051|여4|이천십사년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세월호 수사 과정에서 53052|여4|방해와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특조위에 요청했습니다. 53053|여4|여야사당 오늘 오전 회동. 53054|여4|패스트트랙 기간 단축 방안 등 논의 53055|여4|선거법과 공수처법,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에 성공한 여야사당 원내대표들이 53056|여4|오늘 오전 회동을 갖고 앞으로 일정을 논의합니다. 53057|여4|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, 민주당 홍인표, 바른미래당 김영관, 민주평화당 장병한, 정의당 윤소연 원내대표 등 53058|여4|여야 사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열한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납니다. 53059|여4|여야 사당 원내대표는 오늘 만남에서, 최장 삼백삼십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53060|여4|십칠억 이천만 원이 부당하다면서 서울행정법원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습니다. 53061|여4|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기간을 줄이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. 53062|여4|강원 산불 피해 복구 일천 팔백오십삼억 원 신속 투입 53063|여4|더불어민주당과 정부, 청와대는 지난달 초 발생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53064|여4|복구지원비 일천 팔백오십삼억원을 신속히 투입하기로 했습니다. 53065|여4|당정청은 오늘 강원 산불피해 종합 복구계획 마련을 위한 협의에서 53066|여4|주택 철거비 구억원과 이재민을 위한 임시 조립주택 설치비 백십억원 등 53067|여4|복구지원비 일천 팔백오십삼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. 53068|여4|진원 행정안전부 장관은 피해조사를 조기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53069|여4|종합복구계획에 생활 안정 등에 꼭 필요한 내용을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. 53070|여4|소줏값 육쩜 사오퍼센트 인상. 53071|여4|일 스카 관방 위안부 문제, 최종적 해결 거듭 주장 53072|여4|식당 소매가 오를 듯 53073|여4|하이트진로가 오늘부터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53074|여4|일천십오쩜 칠원에서 일천팔십일쩜 이원으로 육쩜 사오퍼센트 올립니다. 53075|여4|소주 시장 일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서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도 53076|여4|조만간 소줏값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 53077|여4|주류업계는 소주 출고가격이 인상되면서 식당과 주점 등의 소매가가 53078|여4|소주 한병 당 오천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53079|여4|화웨이 맹추격.일분기 스마트폰 삼성 일위 53080|여4|지난 일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이십퍼센트대 점유율로 일위를 지켰지만 53081|여4|화웨이가 삼쩜 팔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3082|여4|스카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박근희 정부 시절인 53083|여4|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3084|여4|일분기 스마트 폰 칠천백팔십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이십일쩜 칠퍼센트로 일위를 차지했습니다. 53085|여4|반면 애플을 제치고 이위를 굳힌 화웨이는 올해 일분기 오천 구백십만대를 출하해 53086|여4|점유율을 십칠쩜 구퍼센트로 끌어올렸습니다. 53087|여4|카톡방 성폭행 의혹' 여섯명 입건 53088|여4|가수 정준영 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드러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53089|여4|경찰이 피의자 여섯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습니다. 53090|여4|서울지방경찰청은 피해자가 접수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53091|여4|정 씨를 비롯한 여섯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53092|여4|현재 경찰이 성폭행 의혹으로 수사 중인 사건은 대구와 홍천에서 각각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53093|여4|이천십육년 십이월의 한일 양국 간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53094|여4|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구치소에 수감된 정준영 씨를 조사한 경찰은 53095|여4|어제가수 최종훈 씨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3096|여4|원화 한달 새 이쩜 팔퍼센트 급락 53097|여4|미국 달러 강세와 성장 쇼크 등의 영향으로 53098|여4|한국의 원화 가치가 지난달 주요 국가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. 53099|여4|블룸버그가 지난달 삼십일 오후 다섯시 기준으로 53100|여4|주요 열여섯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월간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, 53101|여4|한국 원화는 이쩜 팔이퍼센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. 53102|여4|원화는 이날 장중 달러당 천백육십팔원까지 돌파해 53103|여4|이천십칠년 일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. 53104|여4|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카 장관은 53105|여4|그 뒤를 이어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, 뉴질랜드 달러도 53106|여4|지난달 나란히 이퍼센트 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. 53107|여4|반도체 부진에 사월 수출 이쩜 영퍼센트 하락 53108|여4|수출이 반도체 부진 등으로 오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. 53109|여4|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사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이쩜 영퍼센트 감소한 53110|여4|사백팔십팔억 육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. 53111|여4|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쩜 사퍼센트 증가한 사백사십칠억 사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. 53112|여4|산업부는 사월 수출은 전체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53113|여4|반도체 단가 하락, 중국 경기 둔화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3114|여4|개별 단독주택 공시가 오류 ' 서울 지역 다수 상향 53115|여4|오늘 위안부 합의의 위헌 여부에 대한 한국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53116|여4|국토교통부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오류를 지적한 53117|여4|서울 지역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달 최초 열람 때보다 대부분 상향 조정됐습니다. 53118|여4|어제 확정된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성동구의 경우 53119|여4|예정 공시가격 상승률 십육쩜 일사퍼센트보다 높은 십육쩜 육구퍼센트로 상승률이 확정됐습니다. 53120|여4|마포구는 당초 이십사쩜 사삼퍼센트에서 확정 이십사쩜 육칠퍼센트로, 53121|여4|중구는 십쩜 오구퍼센트에서 십쩜 육팔퍼센트로 각각 상향조정됐습니다. 53122|여4|오류 지적 건수가 가장 많았던 강남구는 53123|여4|올해 예정 공시가격 상승률이 이십팔쩜 구퍼센트에서 재조정을 거치며 이십구퍼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. 53124|여4|스타벅스 다회용컵 혜택에 '개인컵 사용 백칠십팔퍼센트 증가' 53125|여4|다회용컵을 쓰는 고객에게 할인 등의 혜택을 준 결과, 53126|여4|검찰, '폭력 집회 주도 혐의' 전강호 목사 구속영장 청구 53127|여4|다른 나라 소송 동향에 관한 언급은 피하겠다고 전제한 뒤 53128|여4|개인컵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3129|여4|환경부는 스타벅스가 개인컵을 쓰는 고객에게 53130|여4|삼백원을 할인해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점수를 보상으로 돌려준 최근 일년 동안, 53131|여4|전국 매장의 개인컵 사용량이 이전 일년보다 백칠십팔퍼센트 증가한 일천팔십만여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. 53132|여4|또 지난해 십일월부터 스타벅스가 종이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해, 53133|여4|일회용 빨대 사용량도 사십퍼센트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3134|여4|유혜은 사학혁신 본격 추진. 53135|여4|대학 구조조정 불가피 53136|여4|유혜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3137|여4|문재원 정부 삼년차를 맞아 사립학교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. 53138|여4|다만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 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53139|여4|유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이천이십일학년도부터 53140|여4|대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사만명 정도 적은 상황이라면서 53141|여4|대학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. 53142|여4|유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의 사립대가 혁신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며 53143|여4|교육부의 재정지원은 대학의 자기 혁신 노력과 지역에 대한 비전을 전제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 53144|여4|라돈침구.매트' 또 발견. 53145|여4|원안위 수거 명령 53146|여4|기준치를 웃도는 라돈이 검출된 전기매트와 침구류가 또 발견돼 수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. 53147|여4|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풍산업에서 제조한 전기매트 오백팔십여개, 53148|여4|신양테크에서 만든 베개 이백십여개, 실버리치에서 만든 침구류 일천일백여개에서 53149|여4|천구백육십오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 53150|여4|연간 피폭선량을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돼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. 53151|여4|삼풍산업의 전기매트는 이천십칠년 삼월부터 제조한 제품 가운데 53152|여4|미소황토, 미소숯, 루돌프, 모던도, 스노우폭스 등 53153|여4|다섯개 모델로 기준치를 최고 아홉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53154|여4|의붓딸 살해' 검찰 송치. 53155|여4|보복살인 적용 53156|여4|의붓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삼십대 남성이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. 53157|여4|광주 동부경찰서는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서른한살 김 모 씨에게 53158|여4|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. 53159|여4|경찰은 공범 혐의로 입건됐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친어머니 유 모 씨에 대해서도 53160|여4|그는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이천십육년 한일 간 합의에서 53161|여4|보강 수사를 통해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. 53162|여4|십일만 가구' 삼기 신도시 오늘 추가 발표 53163|여4|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, 이른바 삼기 신도시 계획 가운데 53164|여4|십일만 가구 입지를 정부가 오늘 발표합니다. 53165|여4|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구월과 십이월 수도권 택지에 삼십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53166|여4|십구만 가구 입지를 공개했고, 오늘 나머지 십일만 가구 입지와 공급 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. 53167|여4|지금까지 발표한 삼기 신도시 입지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등이며 새로운 신도시 후보지로는 53168|여4|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53169|여4|사월 소비자물가 영쩜 오퍼센트 상승. 53170|여4|사개월 연속 영퍼센트대 53171|여4|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양국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. 53172|여4|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53173|여4|사개월째 일퍼센트를 밑돌았습니다. 53174|여4|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3175|여4|사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백사쩜 팔칠로 지난해 사월보다 영쩜 육퍼센트 상승했습니다. 53176|여4|농 축 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쩜 칠퍼센트 상승했지만 53177|여4|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영쩜 일퍼센트 떨어졌고, 53178|여4|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영쩜 구퍼센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. 53179|여4|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 축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, 53180|여4|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. 53181|여4|검찰 '분식회계 의혹' 삼성바이오 압수수색. 53182|여4|우리들병원 특혜 의혹' 신희선 회장 이차 고소인 조사 53183|여4|은닉 자료 확보 53184|여4|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를 53185|여4|공장 바닥에 묻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53186|여4|검찰은 증거 인멸 혐의로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에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53187|여4|오늘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회사 공용서버 등을 찾아냈습니다. 53188|여4|검찰은 앞서 에이씨 등 삼성바이오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53189|여4|공장 바닥을 뜯어 자료를 묻은 뒤 다시 덮어 증거를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. 53190|여4|검찰은 확보한 공용서버에 지난 이천십이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이후 53191|여4|회계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. 53192|여4|미 대법원 애플 앱스토어 독점, 소비자 소송 가능 53193|여4|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'을 제기한 사업가 신희선 씨가 53194|여4|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앱스토어의 앱 독점에 대해 53195|여4|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했습니다. 53196|여4|씨엔엔 씨엔비씨에 따르면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이날 다섯명의 다수 의견을 대표해 53197|여4|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해를 주는 불법적인 반 경쟁 행위에 관여돼 있다면, 53198|여4|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해당 회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라고 판시했습니다. 53199|여4|이번 판결은 대법원이 애플의 반 독점 행위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, 53200|여4|온라인에서 애플 앱스토어처럼 독점적 성격을 지닌 플랫폼에 대해 53201|여4|소비자들이 언제든 소송을 제기할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씨엔엔은 해석했습니다. 53202|여4|삼성페이'로 사십조 원 결제. 53203|여4|국내 간편결제 팔십퍼센트 차지 53204|여4|대한은행 직원을 위증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. 53205|여4|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올해 사월 말 기준 국내 누적금액 사십조 원을 돌파했습니다. 53206|여4|삼성페이가 출시된 지 사십사개월 만입니다. 53207|여4|이천십오년 팔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출시 십이개월 만에 누적 결제금액 이조 원, 53208|여4|이십사개월 만에 십조 원을 돌파했습니다. 53209|여4|이후 이용액이 빠르게 늘면서 출시 삼십삼개월에 이십조 원, 53210|여4|삼십구개월에 삼십조 원을 기록했습니다. 53211|여4|삼성페이 이용객은 천사백만 명 이상으로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금액 중 약 팔십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53212|여4|온라인 사용도 꾸준히 늘어나 전체 결제금액 중 이십오퍼센트가 온라인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53213|여4|현대중공업 노조, 주총장 점거. 53214|여4|이년만에 노사충돌 재발 53215|여4|서울중앙지검 형사삼부는 오늘인 이일 신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추가 소환해 우리들병원 이호상 원장이 53216|여4|현대중공업 분할 문제를 다루는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53217|여4|이년여 만에 노사 간 마찰이 재발했습니다. 53218|여4|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에 반발해 53219|여4|주총이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 중입니다. 53220|여4|어제 사측의 주총 예고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53221|여4|울산 본사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빚어져 사측 직원 열다섯명과 조합원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. 53222|여4|조합원 수백 명이 주총장 안팎에 배치된 상태여서 53223|여4|회사가 주총 진행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게 되면 충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. 53224|여4|서울 강서구.강원 삼척.경남 창원에 수소생산기지 신축 53225|여4|수소생산기지구축사업 지원 대상으로 서울 강서구와 강원도 삼척, 경남 창원이 선정됐습니다. 53226|여4|대한은행 연대보증에서 빠지게 된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 53227|여4|산업통상자원부는 열한개 지역에서 신청한 수소생산기지구축사업을 토대로 53228|여4|수소차 보급과 충전소 구축 계획, 수소버스 보급상황 등을 검토한 결과 이 세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. 53229|여4|다음 달부터 전국에 보급되는 수소버스 삼십오대 가운데 53230|여4|서울에 가장 많은 칠대가 보급되는데, 53231|여4|강서구는 인근에 버스차고지가 많아 수소생산기지로 선정됐습니다. 53232|여4|파주 운정신도시 홍대입구역 광역버스 이천이십년 삼월 들어서 53233|여4|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내년 삼월 새롭게 들어섭니다. 53234|여4|파주시는 올해 말까지 광역버스 노선 운영 사업자 모집 절차를 거쳐 53235|여4|내년 삼월 중 운행을 개시할 예정입니다. 53236|여4|파주 운정신도시는 지난 사년간 약 사만육천명의 인구가 급증해 53237|여5|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켰다고 해서 전업주부의 아침 업무가 끝나는 건 아니다. 53238|여5|하여튼 요새 애들은. 53239|여5|그 중에는 낮에 병원에서 본 환자와 닮은 소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. 53240|여5|너, 술도 못 마시냐? 53241|여5|그래, 이깟 술이 무슨 대수라고! 53242|여5|어차피 어른 되면 누구나 마시는 건데. 53243|여5|나미는 비장한 얼굴로 제 앞에 놓여 있는 소주잔을 집어 들었다. 53244|여5|그리고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켰다. 53245|여5|쓰다. 53246|여5|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. 53247|여5|순식간에 열기와 함께 취기가 올라왔다. 53248|여5|혀에 닿는 느낌이 너무 써서, 또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. 53249|여5|하지만 나미는 오만상을 찡그리면서도 다음 잔을 채웠다. 53250|여5|춘화야 하춘화! 53251|여5|이걸 마셔야만 수지랑 친구가 될 수 있다면, 까짓 거, 내 얼마든지 마셔주마! 53252|여5|그렇게 두 잔, 세 잔 어느덧 소주 세 병이 깡그리 비워진 채, 테이블 위에 뒹굴고 있었다. 53253|여5|아줌마! 53254|여5|꼬막은 없죠, 꼬막? 53255|여5|지금 꼬막 철인데. 53256|여5|수지는 꼬막을 찾는 나미가, 전라도 출신인 나미가 그냥 싫었다. 53257|여5|수지의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었다. 53258|여5|수지의 친엄마는 수지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. 53259|여5|아버지는 최근에 새엄마와 재혼을 했다. 53260|여5|아버지는 자기보다 한참이나 어린 데다 사투리까지 쓰는 전라도 사람을 새엄마로 들였던 것이다. 53261|여5|오늘은 가 보려고 마음먹은 곳이 있었다. 53262|여5|그래서 수지는 전라도에서 온 나미가 싫었다. 53263|여5|나미를 보고 있노라면 뻔뻔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라며 집으로 들어온 새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. 53264|여5|그래도 난 너 싫어! 53265|여5|수지가 살짝 꼬인 혀로 단호하게 말했다. 53266|여5|나미의 힘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이유 때문에, 나미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. 53267|여5|그래서 수지는 나미도 자신을 싫어해주길 바랐다. 53268|여5|그래도 난 니가 좋아! 53269|여5|서로 싫어해서 안 보면 그만인 일이었다. 53270|여5|하지만 나미는 굳이 그런 수지가 좋다며 울먹였다. 53271|여5|수지는 술에 취한 와중에도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. 53272|여5|어제 봤던 그 병실이다. 53273|여5|내가 왜? 53274|여5|니 예쁘잖아! 53275|여5|정말 단순한 이유였다. 53276|여5|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던 수지는 그 ‘예쁘다’는 말에 이처럼 깜짝 놀라기는 처음이었다. 53277|여5|나 솔직히 너 처음 봤을 때 충격 먹었다. 53278|여5|나 전에 학교에서 제일루 예뻤거든? 53279|여5|근데. 53280|여5|서울 오니까 다 예쁜 거야, 가시내들이. 53281|여5|근데! 53282|여5|너는 그 애들 중에서도 너무 예뻐서. 53283|여5|나미는 천천히 걸어서 복도 저편에 있는 특실 문 앞에 섰다. 53284|여5|말하다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. 53285|여5|결국 조금씩 울먹이던 나미가 울음을 터뜨렸다. 53286|여5|수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자, 갑자기 온 세상이 멸망이라도 한 것처럼 슬펐다. 53287|여5|그래서 목 놓아 울었다. 53288|여5|작은 포장마차 가득 나미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. 53289|여5|지지배! 53290|여5|왜 울고 지랄이래. 53291|여5|수지가 울음을 터뜨린 나미를 보고 있었다. 53292|여5|자신이 예뻐서 좋다고 말하고는, 결국 울음을 터뜨린 나미. 53293|여5|갑자기 이유 없이 코끝이 찡해졌다. 53294|여5|하춘화! 53295|여5|수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. 53296|여5|결국 수지도 흐느끼기 시작했다. 53297|여5|만취한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. 53298|여5|두 사람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 콧물로 범벅이었다. 53299|여5|어색했던 화장이 엉망으로 번져서 우스꽝스럽게 변해 있었다. 53300|여5|내가 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. 53301|여5|니가 세상에서 제일루 예쁜데. 53302|여5|내가 예뻐서 미안해. 53303|여5|내가 잘못했어. 53304|여5|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, 나미와 수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. 53305|여5|역시 같은 이름이다. 53306|여5|만취한 두 사람은 어느덧 우정을 맹세하고 있었다. 53307|여5|나 이제 그만 예쁠게. 53308|여5|이제 니가 예뻐. 53309|여5|나도 예뻐! 53310|여5|미안해! 53311|여5|용서해줘. 53312|여5|니를 위해서 서울사람 될랑께! 53313|여5|복희, 찾았대! 53314|여5|장미의 전화였다. 53315|여5|나미는 병원 복도를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. 53316|여5|세상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다. 53317|여5|핸드폰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는 곱게 포장한 캔버스를 들고 있었다. 53318|여5|복희는 미스코리아 됐다니? 53319|여5|빨리 가자! 53320|여5|보고 싶어서 그렇지. 53321|여5|아니 난 춘화 좀 보고 갈라고, 뭐 좀 전해주고, 내일 춘화도 데려갈까? 53322|여5|물어볼게. 53323|여5|병실로 향하는 나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. 53324|여5|장미에 진희, 금옥에 이어 이제는 복희까지 찾아냈다. 53325|여5|연이은 친구들 소식에 나미의 기분도 날아갈 듯 부풀어 올랐다. 53326|여5|복희는 어떻게 변했을까? 53327|여5|아마 이 이름을 가진 사람도 수십, 수백 명은 될 것이다. 53328|여5|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사랑스러운 소녀, 복희를 떠올리는 나미의 입가에 유쾌한 미소가 걸렸다. 53329|여5|춘화의 병실을 향해 가는 발걸음도 더욱 빨라졌다. 53330|여5|어서 빨리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. 53331|여5|누구보다 써니를 그리워하며 찾았던 춘화다. 53332|여5|그런데 늘 평온하기만 하던 춘화의 병실이 소란스러웠다. 53333|여5|낯익은 목소리였다. 53334|여5|그건 춘화의 비명소리였다. 53335|여5|지금까지 너무 멀쩡해 보여서 잊고 있었지만, 춘화는 환자였다. 53336|여5|병실 침대 위에서 온몸을 비틀며 경련하는 춘화는 이미 당당하게 빛나던 열여덟 소녀가 아니었다. 53337|여5|지금까지는 써니의 리더답게 괜찮은 척,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53338|여5|하지만 나미는 확인하고 싶었다. 53339|여5|분명 눈앞에 다가온 죽음이 두려웠을 것이다. 53340|여5|살려줘! 53341|여5|너무 아퍼. 53342|여5|선생님, 살려주세요. 53343|여5|목이 메었다. 53344|여5|나미는 들고 있던 캔버스를 떨어뜨리고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. 53345|여5|고통에 물든 춘화의 눈이 겁에 질린 나미의 눈과 마주쳤다. 53346|여5|창백한 얼굴이 식은땀에 절어 있었다. 53347|여5|마른 손이 나미를 향해 뻗어졌다. 53348|여5|춘화가 마치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. 53349|여5|예빈의 얼굴이 떠오르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걱정을 떨쳐냈다. 53350|여5|25년을 잊고 살았지만 소중했으니까, 이제라도 기억했으니까. 53351|여5|나미의 작은 몸이 병원 벽에 기대어 무너졌다. 53352|여5|나미는 병원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숨을 죽여 울었다. 53353|여5|허름한 간판으로 가득 차 있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상점가. 53354|여5|장미는 가로수 뒤에 숨어 난감한 표정으로 ‘과부촌’이라고 쓰여 있는 가게를 바라보고 있었다. 53355|여5|한눈에 보기에도 더러워 보이는, 작은 술집이었다. 53356|여5|엄마가 미용실 안 넘기려고 사채를 많이 썼나 봐. 53357|여5|그거 갚는다고 학교도 그만 두고 술집으로 빠졌나 봐. 53358|여5|돌고 돌아서 섬까지 갔다 오고 여기까지 왔데. 53359|여5|약도 했다던데. 53360|여5|애는? 53361|여5|나미는 용기 내어 한걸음 내딛어 볼 생각이었다. 53362|여5|나미가 물었다. 53363|여5|기대했던 복희와의 재회는 이렇게 가슴 먹먹하게 이뤄지고 있었다. 53364|여5|시설 같은데 있다고 하던데. 53365|여5|장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겠는지, 한참 동안 눈물을 삼키느라 말이 없었다. 53366|여5|그러더니 되레 화를 내며 가슴을 두드렸다. 53367|여5|아우, 나쁜 년! 53368|여5|미스코리아는 안됐어도 이게 뭐니? 53369|여5|마침 가게 문을 열고 한 여인이 걸어 나왔다. 53370|여5|쌀쌀한 날씨에 얇은 치마가 휘날린다. 53371|여5|맨발에 낡은 슬리퍼, 헝클어진 머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목에 흘러내렸다. 53372|여5|이 모든 건 이틀 전 아침, 53373|여5|비틀, 그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걸음이 불안정하다 그녀는 담배를 입에 물고 가게 앞에 쪼그려 앉았다. 53374|여5|그러더니 몽롱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. 53375|여5|저게 복희라고? 53376|여5|나미는 부옇게 흐려진 눈을 여러 번 깜박여야 했다. 53377|여5|어느덧 장미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. 53378|여5|나미야, 그냥 가자! 53379|여5|아우, 나 쟤 못 보겠다! 53380|여5|장미는 아예 등을 돌리고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. 53381|여5|눈물이 나는 건 나미도 마찬가지였지만,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. 53382|여5|춘화가 그랬다. 53383|여5|발코니에 앉아 지나가는 여고생들을 넋을 놓고 바라봤던 그때부터 예정된 일이었던 것 같았다. 53384|여5|써니가 보고 싶다고. 53385|여5|나미는 그 소원을 꼭 이뤄주고 싶었다. 53386|여5|친구가 왜 친구겠어! 53387|여5|나미는 숨을 골랐다. 53388|여5|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, 자신을 침착하게 억눌렀다. 53389|여5|나미는 성큼성큼 걸었다. 53390|여5|그리고 길을 건너 가, 복희가 쪼그려 앉아 있는 과부촌 앞에 섰다. 53391|여5|복희야! 53392|여5|멍한 눈으로 복희가 고개를 들었다. 53393|여5|나미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. 53394|여5|계세요? 53395|여5|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복희가 나미를 알아봤는지, 환하게 웃었다. 53396|여5|나미와 장미는 복희를 마주보고 앉았다. 53397|여5|싸구려 인스턴트커피가 식어가고 있었다. 53398|여5|천천히, 차분하게 춘화의 이야기를 전하는 와중에도 복희는 쉬지 않고 커피를 들이켰다. 53399|여5|미안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. 53400|여5|복희는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. 53401|여5|하지만 종이컵을 쥐고 있는 손을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. 53402|여5|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. 53403|여5|춘화 보러 가자, 응? 53404|여5|지금 갈까? 53405|여5|병실엔 아무도 없었다. 53406|여5|나 조퇴하면 돼! 53407|여5|학교 때도 나 조퇴 많이 했었잖아. 53408|여5|남은 커피를 다 마셔버린 복희가 신이 난 얼굴로 떠들었다. 53409|여5|장미는 복희가 안쓰러웠는지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. 53410|여5|그런 장미가 보이지도 않는지, 복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부산을 떨었다. 53411|여5|장미는 쌍꺼풀 너무 예쁘다. 53412|여5|꿈을 이뤘구나, 축하해! 53413|여5|나미는 완전 애기네. 53414|여5|애기 피부. 53415|여5|교복 입혀놓으면 고등학생 하겠다. 53416|여5|나미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걸음을 뗐다. 53417|여5|미스코리아 복희. 53418|여5|우아한 말씨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멋 내기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복희. 53419|여5|그런 복희가 비굴하게 웃으며 가게 주인을 강아지처럼 따라다니고 있었다. 53420|여5|나미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. 53421|여5|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카운터를 향해 걸어 나갔다. 53422|여5|화 난 듯 매서운 목소리에, 가게 주인과 복희가 동시에 나미를 돌아봤다. 53423|여5|술 줘요, 여기서 제일 비싼 걸로! 53424|여5|나미의 매서운 목소리에 술집 주인은 눈만 껌벅거렸다. 53425|여5|술, 제일 비싼 거, 바가지 팍팍 씌우라고! 53426|여5|안주도 제일 비싼 걸로 주고! 53427|여5|넓은 1인용 특실이었다. 53428|여5|나미의 살벌한 주문에, 가게 주인은 차마 대꾸도 하지 못했다. 53429|여5|나미는 매서운 눈으로 주인을 노려보며 핸드백을 열었다. 53430|여5|하얀 봉투 안에 남편이 주고 간 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. 53431|여5|나미는 주저하지 않았다. 53432|여5|봉투를 열고, 그 안에서 십만 원짜리 수표, 열 장 꺼냈다. 53433|여5|그리고 보란 듯이 흔들었다. 53434|여5|이 아가씨 접대비까지 낼게, 아줌마가 서빙해! 53435|여5|현금으로 백만 원이면 돼요? 53436|여5|모자라면 더 주고, 여기! 53437|여5|가게 주인이 비죽 내밀었던 입을 집어넣고 고개를 들었다. 53438|여5|침대는 텅 비어있고,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. 53439|여5|그리고 곧 비굴한 태도를 보이며 나미가 내민 수표를 주섬주섬 끌어 모았다. 53440|여5|넌 앉아 있어! 53441|여5|복희에게 한 말이었다. 53442|여5|주인이 주방으로 사라졌다. 53443|여5|복희는 후련한 얼굴로 서 있는 나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. 53444|여5|오, 임나미, 완전 멋있다! 53445|여5|화끈해! 53446|여5|언니, 가짜 술 말고 진짜 술 갖고 와! 53447|여5|나미가 진지한 얼굴로 복희를 바라봤다. 53448|여5|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. 53449|여5|안 계시나요? 53450|여5|복희야. 53451|여5|너 이 일 그만 하자! 53452|여5|왜? 53453|여5|난 괜찮은데. 53454|여5|육포 먹을래? 53455|여5|과일이 오래됐거든. 53456|여5|내가 도와줄게. 53457|여5|딴 일 찾아보자! 53458|여5|그래, 그러자! 53459|여5|내내 조용하던 장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. 53460|여5|예빈은 얌전한 아이였다. 53461|여5|이 방의 주인은 병원에서 무척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. 53462|여5|어떻게든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복희를 꺼내주고 싶었다. 53463|여5|하지만 복희는 산만하게 머리를 흔들 뿐이었다. 53464|여5|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, 번쩍 고개를 들었다. 53465|여5|나, 머리는 좀 말 줄 안다. 53466|여5|우리 집 미용실 했잖아, 명동에서 되게 크게. 53467|여5|장미 쌍꺼풀 테이프, 내가 다 대준 거야! 53468|여5|그치? 53469|여5|그래! 53470|여5|미용실이건 뭐건 딴 거 하자. 53471|여5|너 딸이랑 같이 살아야지? 53472|여5|개인 물품이 상당히 많았다. 53473|여5|나 보미랑 살 거야. 53474|여5|그리고는 다짜고짜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. 53475|여5|니들이 뭘 도와줄 건데? 53476|여5|춘화는 왜 죽는데? 53477|여5|걔, 우리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니야? 53478|여5|복희의 울음은 한참을 이어졌다. 53479|여5|엄마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릴 아이 생각에 가슴에서 피를 토하듯이 울었다. 53480|여5|결국 장미도 울음을 터뜨리고, 나미는 빨갛게 변한 눈으로 고개를 숙였다. 53481|여5|춘화는 좋겠다! 53482|여5|이 험한 인생 빨리 졸업해서! 53483|여5|나미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액자를 들여다봤다. 53484|여5|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문 복희가 울음 섞인 한탄을 내뱉었다. 53485|여5|나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 53486|여5|수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. 53487|여5|25년 전에도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였는데, 53488|여5|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더 꼭꼭 숨어버린 모양이었다. 53489|여5|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. 53490|여5|나미는 갈수록 춘화의 고통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. 53491|여5|하루하루 바짝 말라가는 춘화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, 53492|여5|빨리 수지를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. 53493|여5|나미의 생각은 불현듯 25년 전, 진덕여고로 돌아갔다. 53494|여5|사랑스러운 강아지 사진이다. 53495|여5|학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. 53496|여5|여기야, 여기 수지 짱! 53497|여5|여고 축제란 언제나 그렇듯, 남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. 53498|여5|그 중에는 수지를 보러 온 남학생들도 다수 있었다. 53499|여5|‘사랑해요. 53500|여5|’ ‘수지야, 나만 봐! 53501|여5|’라고 쓴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에서 흔들렸다. 53502|여5|플래카드를 보며 장미가 비꼬듯 수지에게 말했다. 53503|여5|매스콤 힘이 쎄긴 쎄! 53504|여5|정수지, 잡지에 얼굴 팔더니 팬이 늘었어! 53505|여5|나미가 한참동안 그 손때 묻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을 때, 53506|여5|너, 진짜 연예인 되는 거 아니야? 53507|여5|나가면 나가는 거지, 뭐. 53508|여5|수지가 무심한 얼굴로 대꾸했다. 53509|여5|하지만 묘하게 풀어진 얼굴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. 53510|여5|너 탈렌트 하면 쌍꺼풀 할 때 같이 하는 거다? 53511|여5|장미가 어색한 속눈썹을 깜빡이며 수지에게 달라붙었다. 53512|여5|야, 그거 내가 해주기로 했잖아? 53513|여5|복희가 우는 소리를 내자, 진희가 장미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. 53514|여5|너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, 이거 이거, 턴 할 때 팍팍 좀 돌란 말이야. 53515|여5|육덕 진 년아! 53516|여5|병실 입구에서 누군가의 허스키한 노랫소리가 들렸다. 53517|여5|아, 글쎄, 그게 잘 안 되네! 53518|여5|나미는 얼빠진 사람처럼 진희와 장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. 53519|여5|허기가 지나 했더니, 갑자기 손끝이 떨려왔다. 53520|여5|연습한다고 점심을 걸렀던 탓이다. 53521|여5|나미는 재빨리 매점으로 뛰어갔다. 53522|여5|매점은 한가했다. 53523|여5|나미는 빵 하나와 써니 텐 한 병을 사들고 매점 한가운데에 홀로 앉았다. 53524|여5|매점 옆 문구 코너 유리에는 수지가 표지모델을 한 학생잡지가 걸려 있었다. 53525|여5|실물도 예쁜데, 포스터로 보니 더 예쁘네! 53526|여5|수지는 좋은 친구였다. 53527|여5|병실의 주인인 듯 보이는 환자복을 입은 중년의 여자가 입구에 기대 서 있었다. 53528|여5|한때는 새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에 나미를 멀리했지만, 그만큼 속정이 깊은 아이였다. 53529|여5|차갑고 도도한 얼굴 뒤에 감춰진 따뜻한 의리와 강한 결단력은 수지의 커다란 장점이었다. 53530|여5|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미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. 53531|여5|상미였다. 53532|여5|상미는 나미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고 써니의 멤버가 됐다고 오해하고 있던 아이였다. 53533|여5|평소에도 나미를 시기, 질투하고 있던 터였다. 53534|여5|상미가 나미 앞에 바짝 앉았다. 53535|여5|상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. 53536|여5|왜, 나한테 냄새 나냐? 53537|여5|당연하지! 53538|여5|마른 몸은 병색이 완연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미인이었다. 53539|여5|본드 했으니까, 나한테는 본드 냄새 나는 거고, 53540|여5|니네 써니한테는 써니텐 냄새 나는 거고, 안 그래? 53541|여5|상미는 이미 본드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했다. 53542|여5|눈은 풀어졌고 발음도 꼬였다. 53543|여5|상미는 나미가 마시던 써니텐을 빼앗았다. 53544|여5|그리고 벌컥벌컥 들이켰다. 53545|여5|나미씨, 너도 줄까? 53546|여5|아니, 나 나는 괜찮아! 53547|여5|떨리는 목소리로 거절했지만 상미는 막무가내로 나미의 목을 붙들었다. 53548|여5|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떨쳐낼 수가 없었다. 53549|여5|나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. 53550|여5|상미는 강제로 나미의 입을 벌려 써니텐 병을 우겨 넣었다. 53551|여5|나미가 입을 다물고 머리를 흔들자, 흘러 넘친 써니텐이 매점 바닥에 떨어졌다. 53552|여5|나미는 미칠 노릇이었다. 53553|여5|아무리 뿌리치려고 해도 어찌나 힘이 센지, 좀처럼 떼어낼 수가 없었다. 53554|여5|그때, 거짓말처럼 춘화가 나타났다. 53555|여5|춘화 뒤를 따라 써니 맴버들이 따르고 있었다. 53556|여5|춘화를 발견한 상미가 들고 있던 써니텐을 벌컥벌컥 마셨다. 53557|여5|그리고 비틀거리며 그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. 53558|여5|한 손엔 써니텐 빈 병을 들고 있었다. 53559|여5|나도 오늘부터 니네 써니 멤버 할라고! 53560|여5|맞는 거 같기도 하고, 아닌 거 같기도 하고. 53561|여5|써니한테는 써니텐 냄새가. 53562|여5|이런 씨발년! 53563|여5|춘화가 득달같이 달려와 상미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. 53564|여5|상미의 몸이 매점 테이블과 함께 나뒹굴었다. 53565|여5|떨어진 써니텐 병이 산산조각 나며 여기저기 파편이 튀었다. 53566|여5|너, 본드하고 내 앞에 나타나면 죽여 버린댔지? 53567|여5|상미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. 53568|여5|춘화가 상미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했다. 53569|여5|상미의 몸이 시멘트 바닥을 굴렀다. 53570|여5|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미는 발악했다. 53571|여5|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긴 했지만 별 문제 없을 것이다. 53572|여5|여자는 그런 나미를 바라보며 특유의 시니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. 53573|여5|이 씨발! 53574|여5|나는 왜 안 되는데? 53575|여5|왜 저 년은 되고, 왜 나는 안 되는데? 53576|여5|상미가 책상을 집어 던지려 하자, 춘화가 상미의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. 53577|여5|하지만 상미는 비틀거리면서도 다시 일어났다. 53578|여5|그런 상미 뒤에 수지가 서 있었다. 53579|여5|비틀거리다가 수지를 발견한 상미가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. 53580|여5|부릅뜬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았다. 53581|여5|이쁜 년! 53582|여5|상미가 수지를 보며 말했다. 53583|여5|하지만 그 얼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, 천천히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어갔다. 53584|여5|수지가 차가운 눈으로 상미를 노려봤다. 53585|여5|상미가 깨진 병을 수지에게 휘둘렀다. 53586|여5|순식간이었다. 53587|여5|그리고 정적이 흘렀다. 53588|여5|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. 53589|여5|붉은 선혈이 한 방울, 두 방울 바닥에 떨어졌다. 53590|여5|그러더니 어느 순간 수돗물 쏟아지듯 주르륵, 흘러내렸다. 53591|여5|아직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 듯, 53592|여5|수지가 뺨을 타고 쏟아지는 피를 손가락으로 훔쳐냈다. 53593|여5|그리고 멍한 얼굴로 문구점 유리에 비친 제 얼굴을 바라봤다. 53594|여5|여자가 부르는 노래는 가수 나미의 ‘빙글빙글’이었다. 53595|여5|예쁘게 미소 짓고 있는 잡지 포스터 속의 수지 곁에, 53596|여5|한쪽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수지가 서 있었다. 53597|여5|귀에서 턱까지 이어진 긴 자상. 53598|여5|끔찍한 상처에서 뜨거운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. 53599|여5|수지는 완전히 넋 나간 얼굴이었다. 53600|여5|투명한 갈색 눈에 서서히 눈물이 차오르더니 툭 떨어졌다. 53601|여5|장미는 시멘트 바닥에 흥건해진 수지의 피를 보고, 실신해 쓰러졌다. 53602|여5|수지야! 53603|여5|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춘화가 수지에게 달려갔다. 53604|여5|수지는 쇼크를 받아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. 53605|여5|나미는 확신했다. 53606|여5|춘화가 손수건을 꺼내 수지의 상처를 지혈했지만 하얀 손수건은 순식간에 붉게 변했다. 53607|여5|구급차! 53608|여5|일일구, 일일구! 53609|여5|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. 53610|여5|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온 구급차에, 수백 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었다. 53611|여5|수지는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. 53612|여5|출혈이 심해, 입술까지 창백해진 모습이었다. 53613|여5|수지와 춘화의 하얀 블라우스가 온통 검붉은 피에 물들어 있었다. 53614|여5|그 혼란 속에서 나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다. 53615|여5|수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인파와 구급대에 밀려 뒤처지기만 했다. 53616|여5|시원시원한 눈매에 반짝이는 눈동자가 오래 전의 소녀와 겹쳐지며 점점 낯익은 얼굴로 변했다. 53617|여5|나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53618|여5|모든 게 다 내 탓이야! 53619|여5|운동장이 떠나가라 울던 나미가 구급차를 따라 걸었다. 53620|여5|하지만 수지를 태운 구급차는 나미가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. 53621|여5|춘화가 다가와 나미를 끌어 안았다. 53622|여5|나미야, 울지마! 53623|여5|괜찮을거야. 53624|여5|정말? 53625|여5|다 나 때문이야. 53626|여5|이게 왜 너 때문이냐? 53627|여5|나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. 53628|여5|그 개 같은 년. 53629|여5|에이, 씨발! 53630|여5|축제는 끝났다. 53631|여5|나미와 춘화는 텅 빈 운동장에 그렇게 오래 서 있었다. 53632|여5|나미는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울면서 걷고 있었다. 53633|여5|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. 53634|여5|수지가 걱정돼서 말도 하지 않고 집을 뛰쳐나왔다. 53635|여5|눈물은 끝도 없이 계속 나왔다. 53636|여5|이러다 몸 안에 수분이 모두 말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 53637|여5|그렇게 훌쩍거리며 수지의 집 앞에 도착하니, 돌아간 줄 알았던 써니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. 53638|여5|그때였다. 53639|여5|얘들아 수지는? 53640|여5|한동안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. 53641|여5|계단에 앉아있던 장미가 애써 고개를 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 53642|여5|병원 자살 기도했대! 53643|여5|뭐 뭐라고? 53644|여5|자, 자살. 53645|여5|좌절한 수지가 자살을 기도했다. 53646|여5|긴 흉터가 남을 것이 분명한 상처, 53647|여5|수지는 그런 얼굴로 평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. 53648|여5|극단적인 수지 성격이라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느니,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. 53649|여5|임나미! 53650|여5|나미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. 53651|여5|다른 아이들도 나미를 따라 울음을 터뜨렸다. 53652|여5|춘화가 나미를 일으켜 세웠다. 53653|여5|애써 의연한 얼굴로 나미를 끌어안고 격려했다. 53654|여5|괜찮아! 53655|여5|수지, 안 죽었어. 53656|여5|괜찮아. 53657|여5|춘화의 옷에는 아직도 수지의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. 53658|여5|그래서 나미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. 53659|여5|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. 53660|여5|나미는 그제야 활짝 웃었다. 53661|여5|우리 이제 다시는 못 보는 거야? 53662|여5|나미가 애원하듯 춘화에게 물었다. 53663|여5|춘화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. 53664|여5|성적이 우수한 나미만이 무기정학, 다른 써니 멤버들은 현장에서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전원 퇴학을 당했다. 53665|여5|전학을 가더라도 이젠 같은 학교에 있을 수가 없었다. 53666|여5|그깟 퇴학 좀 당한다고 우리 써니가 해체할 수 있겠어? 53667|여5|다시 뭉쳐야지. 53668|여5|다시 뭉쳐서 수지도 다시 데려오고, 오늘 못한 우리 춤도 다시 춰야지! 53669|여5|안 그래? 53670|여5|춘화가 울먹이며 말했다. 53671|여5|정말 춘화였다. 53672|여5|그러더니 다짐하듯 울음을 참고 이렇게 말했다. 53673|여5|우리, 다시 다 만나는 거다. 53674|여5|잘 나간다고 쌩 까는 년 있으면 찾아가서 응징할 거고, 못산다고 주눅 든 년 있으면 잘 살 때까지 못 살게 굴 거다. 53675|여5|우리 중에 누가 먼저 죽을지는 모르겠는데 죽는 그 날까지! 53676|여5|아니, 죽어도 써니는 해체 안 한다! 53677|여5|춘화의 얼굴에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. 53678|여5|파이팅을 외치자는 듯, 한 손을 앞으로 내민 춘화. 53679|여5|나미는 죽을 것처럼 울면서도 그런 춘화에게 다가가 제 손을 얹었다. 53680|여5|춘화와 나미, 두 사람이 뭉치자 써니 멤버들도 하나 둘 그 위로 손을 포갰다. 53681|여5|맹세하는 소녀들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. 53682|여5|나미는 그렇게 믿었다. 53683|여5|하춘화, 너 맞지? 53684|여5|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고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는 길, 53685|여5|차창 너머로 나미가 다니던 진덕 여고가 보였다. 53686|여5|나미의 딸, 예빈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몰려다니고 있었다. 53687|여5|열여덟. 53688|여5|세상에 두려움 없는 나이. 53689|여5|저 애들도, 예빈이도 마찬가지겠지? 53690|여5|25년 전, 그때의 나도. 53691|여5|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어여쁘게 보이기 시작했다. 53692|여5|웃음이 끊이질 않았다. 53693|여5|지금은 25년이란 세월이 흘러 자신의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말이다. 53694|여5|찬란했던 여고시절을 함께 한, 나미의 우상이었던 춘화. 53695|여5|아름다운 청춘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니까. 53696|여5|써니와 함께 울고 웃던 임나미도,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던 임나미도, 53697|여5|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의 임나미도 결국은 모두 자신의 모습이었다. 53698|여5|그래, 내 인생은 온전히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! 53699|여5|나미가 이렇게 생각하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, 53700|여5|옆 자리의 예빈이 나미의 팔꿈치를 슬쩍 건드리며 말했다. 53701|여5|엄마, 전화! 53702|여5|그러고 보니 핸드백 안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. 53703|여5|나미가 얼른 손을 움직여 전화를 받았다. 53704|여5|장미였다. 53705|여5|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. 53706|여5|어, 김장미? 53707|여5|반가운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 환하게 미소 짓던 나미가 점점 조용해졌다. 53708|여5|창백하게 굳은 얼굴로 귀에 갖다 댄 전화기를 꽉 잡고 눈을 감았다. 53709|여5|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듣기만 했다. 53710|여5|휴대폰 너머에서 장미가 울고 있었다. 53711|여5|숨이 넘어가도록 서럽게. 53712|여5|이윽고 전화를 끊은 나미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. 53713|여5|눈물이 흘러나와 참을 수가 없었다. 53714|여5|춘화는 진덕 여고에서 퇴학당한 뒤,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. 53715|여5|춘화의 장래를 걱정한 부모님은 춘화를 써니 멤버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다. 53716|여5|춘화야! 53717|여5|힘든 사춘기에도 춘화는 좌절하지 않았다. 53718|여5|그녀의 인생은 그때부터였다. 53719|여5|무슨 일이 있어도,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았다. 53720|여5|자신감 넘치는 써니의 리더 하춘화는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기 시작했다. 53721|여5|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던 시기에 춘화는 남편과 이혼했다. 53722|여5|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. 53723|여5|나미는 묻고 싶었다. 53724|여5|춘화야, 너, 외롭지 않았니? 53725|여5|춘화야, 텅 빈 병실이 암보다 더 아프지 않았니? 53726|여5|살려달라고 애원하듯 고통에 물든 얼굴로 자신을 향해 손을 뻗었던 춘화의 모습이 떠올랐다. 53727|여5|두 사람은 마주보며 깊게 미소 지었다. 53728|여5|춘화는 얼마나 무서웠을까? 53729|여5|부정하고 갈등하고 슬퍼하다 결국에는 포기했을까? 53730|여5|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지독한 통증이 온몸을 갉아먹어도 춘화는 웃었다. 53731|여5|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. 53732|여5|춘화의 병실은 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. 53733|여5|나미는 그런 춘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. 53734|여5|춘화야, 한번 리더는 영원한 리더란다. 53735|여5|나미는 흰 국화를 올려놓았다. 53736|여5|영정사진 안에는 나미가 그린 춘화의 얼굴이 담겨있었다. 53737|여5|밝게 웃는 얼굴이 절대 환자 같지 않았다. 53738|여5|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,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. 53739|여5|그 옛날 축제에서 입었던 흰 블라우스와 스카프를 목에 두른 춘화는 나미의 그림 속에서 마지막까지 웃었다. 53740|여5|그러니까 춘화야, 너도 울지마! 53741|여5|춘화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. 53742|여5|그래서 나미는 울지 않았다. 53743|여5|장례식장에는 나미와 장미, 진희밖에 없었다. 53744|여5|손님은 하나도 없고, 근조화환만이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. 53745|여5|세 사람은 밝게 웃고 있는 춘화를 보며 감상에 젖었다. 53746|여5|진희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. 53747|여5|혼자 살다 가면 이게 지랄이구나, 상주가 없는 거! 53748|여5|너는 그거 무서워서 바람난 놈이랑 같이 사냐? 53749|여5|병원에선 뭐래? 53750|여5|장미가 음료수 박스를 베고 누운 채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. 53751|여5|빌딩 하나 명의이전 했으면 참을만해. 53752|여5|그리고 다시는 안 그런다잖아. 53753|여5|그래서, 맞바람 피셨고? 53754|여5|장미가 벌떡 일어나 진희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. 53755|여5|진희가 묘하게 수상쩍은 태도로 시선을 피하자 감 잡았다는 듯, 53756|여5|한 손으로 무릎을 탁 치더니 더욱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. 53757|여5|폈구나, 폈어? 53758|여5|이런 배신자! 53759|여5|같이 피기로 해놓고. 53760|여5|나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. 53761|여5|누가 폈대? 53762|여5|그리고 넌 생각 좀 해본다며? 53763|여5|이 우유부단한 년아! 53764|여5|진희가 버럭 화를 냈다. 53765|여5|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여전히 투닥거리는 둘을, 나미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돌아봤다. 53766|여5|거, 영정 앞에서 욕들 좀 하지 마라, 미친년들! 53767|여5|귤을 까다 말고 툭 던진 나미의 걸쭉한 욕설에, 장미와 진희가 웃음을 터뜨렸다. 53768|여5|결국 나미도 피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. 53769|여5|나미야. 53770|여5|그때 누군가 입구에 서서 나미의 이름을 불렀다. 53771|여5|두 사람은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있었다. 53772|여5|셋이 동시에 그쪽을 돌아봤다. 53773|여5|금옥이 검은 치마 정장을 차려입고 웃으며 서 있었다. 53774|여5|어떻게 왔어? 53775|여5|이 시간에? 53776|여5|깜짝 놀란 나미가 금옥을 맞았다. 53777|여5|시어머니 등쌀에 친구들조차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던 금옥이다. 53778|여5|금옥을 구박하던 시어머니를 떠올리자, 친구 장례식이라고 쉽게 보내주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53779|여5|그런 나미의 걱정을 읽었는지, 금옥이 후련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. 53780|여5|어, 밥상 엎고 왔어! 53781|여5|진희가 금옥이 맘, 다 안다는 듯 씨익 웃었다. 53782|여5|춘화는 별것도 아닌걸 뭐 그렇게 어렵게 물어보냐며 시원하게 웃었다. 53783|여5|잘했다, 잘했다, 잘했다! 53784|여5|장미도 금옥이를 뒤늦게 알아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. 53785|여5|서 치과 집, 금지옥엽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! 53786|여5|이게 웬 일이야? 53787|여5|장미야, 잘 있었어? 53788|여5|넌 바로 알아보겠다, 얘! 53789|여5|두 사람은 소녀처럼 호들갑 떨며 서로를 끌어안았다. 53790|여5|너무 반가운 재회였다. 53791|여5|비록 춘화의 영정사진 앞이었지만 금옥은 밝게 웃었다. 53792|여5|잠깐만! 53793|여5|그렇게 청소기를 돌리다가 TV를 보고, 53794|여5|두 달 남았다나 뭐라나. 53795|여5|춘화한테 먼저 인사하고. 53796|여5|아니, 잠깐 기다려봐! 53797|여5|친구들 다 오면 같이 하려고. 53798|여5|나미가 막 일어서려던 금옥을 저지했다. 53799|여5|다른 친구들이 온다는 말에 금옥이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. 53800|여5|또 누구 오기로 했어? 53801|여5|수지? 53802|여5|수지 괜찮아? 53803|여5|복희도 온다니? 53804|여5|나미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. 53805|여5|춘화의 병명은 폐암이었다. 53806|여5|수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. 53807|여5|수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. 53808|여5|복희 얘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. 53809|여5|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미와 장미가 입을 다물었다. 53810|여5|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금옥이 발랄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. 53811|여5|미스코리아 됐대? 53812|여5|상금이 얼마 안 되더라고. 53813|여5|대답한 건 나미가 아닌 복희였다. 53814|여5|복희가 거짓말처럼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었다. 53815|여5|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. 53816|여5|나미의 얼굴이 걱정으로 어두워졌다. 53817|여5|단정한 투피스 정장에 깨끗하게 틀어 올린 머리. 53818|여5|밝게 웃는 얼굴이 마치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소녀시절의 복희를 보는 것 같았다. 53819|여5|얘들아, 반갑다! 53820|여5|복희가 양 팔을 벌리고 달려왔다. 53821|여5|금옥과 진희가 복희를 알아보고는 반갑게 포옹을 하며 빙글빙글 돌았다. 53822|여5|장미는 정말 다행이라는 얼굴로 나미와 눈을 맞추고 눈물을 글썽거렸다. 53823|여5|이제 춘화의 영정사진 앞에는 써니 멤버 다섯 명이 모여 있었다. 53824|여5|없는 건 수지뿐이었다. 53825|여5|천하의 하춘화가 돌아가셨는데 왜 이렇게 썰렁해? 53826|여5|장례식장이 썰렁해 보였던지, 복희가 물었다. 53827|여5|하지만 춘화는 시종일관 여유로웠다. 53828|여5|나미가 대답했다. 53829|여5|본편은 어제까지 다했고, 오늘은 친구들끼리만 하고 싶다고 그랬어! 53830|여5|사실, 어제까지만 해도 춘화의 장례식장은 조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다. 53831|여5|하지만 춘화는 마지막 날 만큼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장례식장을 모두 비워 버렸다. 53832|여5|춘화가 좀 유별나잖냐. 53833|여5|좀 기다렸다가 수지 오면 같이 절 하자! 53834|여5|장미의 말에 복희가 깜짝 놀랐다. 53835|여5|유독 이별이 씁쓸했던 수지였기에, 궁금하고 그리운 마음이 남달랐던 것이다. 53836|여5|그건 나미도 마찬가지였다. 53837|여5|수지 오기로 했어? 53838|여5|오히려 신나는 말투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계획하기 바빴다. 53839|여5|얼굴은 다 나았대? 53840|여5|사실 찾지는 못했는데 혹시 이거 보고 올까 해서 광고는 냈거든. 53841|여5|장미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신문을 들어 보였다. 53842|여5|나미가 그것을 읽었다. 53843|여5|하춘화 은퇴 공연, 2010년 11월 12일 나눔 장례식장, 특별 게스트 써니? 53844|여5|정수지 필히 참석 요망? 53845|여5|시간이 흘렀다. 53846|여5|어느덧 시계는 밤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 53847|여5|써니 멤버들은 반쯤 누워 있었다. 53848|여5|나미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. 53849|여5|한쪽으로 기울어진 얼굴, 빛이 나는 단발, 눈동자에 머물러 있는 장난기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팠다. 53850|여5|수지는 못 오나 보다. 53851|여5|우리, 춘화한테 인사 할까? 53852|여5|써니 멤버들이 춘화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데, 웬 남자가 나타났다. 53853|여5|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에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은 남자였다. 53854|여5|저는 하춘화 사장님 변호삽니다. 53855|여5|하 사장님 유언장 집행하러 왔습니다! 53856|여5|멤버들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. 53857|여5|유언은 써니 멤버들과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, 53858|여5|또 무슨 말을 남긴 모양이었다. 53859|여5|사장님이 직접화법으로 낭독을 부탁해서 다소 거친 언어가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들어주십시오! 53860|여5|나, 두 달 동안 뭐 하고 노냐? 53861|여5|자, 그럼. 53862|여5|얘들아, 25년 전, 평생 만나자고 한 맹세, 그동안 서로 못 지켰구나. 53863|여5|미안하다. 53864|여5|갑자기 죽는다고 나타난 내가 제일 야속한 년이지. 53865|여5|나미야, 친구들 찾아줘서 고마워. 53866|여5|비록 오래 못 살다 가지만 니가 그랬듯이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 간다. 53867|여5|좋은 선물 잘 가져갈게. 53868|여5|대신 써니 리더 자리 임나미한테 넘기고 간다. 53869|여5|그동안 같이 못했던 시간 이제라도 평생 만나면서 정의사회 구현도 하고 즐겁게 살아줘. 53870|여5|내 몫까지 안녕. 53871|여5|많이 아파? 53872|여5|춘화가 죽지 않고 살아서 함께 있는 것 같았다. 53873|여5|어제까진 꿈인가 싶었는데, 춘화의 유언을 듣고 나니 53874|여5|이제 정말로 써니의 리더 춘화가 없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. 53875|여5|눈가에 매달린 눈물을 간신히 삼키는 나미에게 장미가 다가와 등을 다독여줬다. 53876|여5|축하해, 임나미, 써니 리더! 53877|여5|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변호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. 53878|여5|사장님이 다른 친구 분들한테도 선물 남기셨습니다. 53879|여5|김장미씨? 53880|여5|제가 김장민데 왜 그러세요? 53881|여5|여기 계신 친구분들, 김장미씨가 판매하는 모든 보험, 종류에 상관없이 다 가입하기로 했고, 53882|여5|춘화가 울상을 짓고 있는 나미의 얼굴을 바라봤다. 53883|여5|보험료는 전액 일시불로 납입하기로 했습니다! 53884|여5|참, 그리고 사장님께서 여기 이렇게 적어놓으셨네요. 53885|여5|김장미, 니가 이번 달 보험왕이다, 이년아! 53886|여5|다음은 황진희씨! 53887|여5|음, 여기에 이렇게 적어놓으셨네요. 53888|여5|황진희, 너는 그냥 부짱이나 해라! 53889|여5|넌, 돈 많잖아 이년아! 53890|여5|다음은 서금옥씨! 53891|여5|에 하사장님 회사 중에 작은 출판사가 하나 있습니다. 53892|여5|거기서 인턴으로 6개월 후 정직원, 6년 후 시세 감안해서 53893|여5|춘화의 눈에는 나미도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. 53894|여5|매출 150프로 성장으로 2년 이상 유지하면 경영 사장으로 임명하라고 하셨습니다! 53895|여5|정말이요! 53896|여5|아, 여기, 이런 말도 남기셨네요. 53897|여5|서금옥이, 너 망하면 데리러 올 거야, 이년아! 53898|여5|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류복희씨? 53899|여5|류복희씨 앞으로는 아파트를 남기셨습니다! 53900|여5|따님이랑 같이 사시라고. 53901|여5|복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글썽였다. 53902|여5|장미와 진희, 금옥은 그런 복희의 어깨를 감싸 안아줬다. 53903|여5|두 분 생활비, 따님 교육비, 대학 등록금, 결혼 자금까지 운용되는 펀드에서 모두 지급 될 거고 53904|여5|먼지를 닦다가 또 TV를 보는데 홈쇼핑에서 기다리던 광고가 나왔다. 53905|여5|동그랗고 앳된 얼굴. 53906|여5|류복희님 재활 치료하실 병원 예약 다 하셨습니다. 53907|여5|치료 끝나는 대로 직업 훈련 받으시고 서금옥씨 다니실 회사 1층에 원하시는 가게로 창업 시켜드리랍니다! 53908|여5|아, 여기 이런 말이 있네요. 53909|여5|류금옥이! 53910|여5|술 끊어 이년아! 53911|여5|너 또 술 처먹으면 뒤질 줄 알어! 53912|여5|과연 춘화는 써니의 리더다웠다. 53913|여5|서로 외면하고 살아온 세월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해 준 춘화. 53914|여5|하춘화, 써니의 영원한 리더! 53915|여5|고맙게 잘 받을게! 53916|여5|강아지처럼 순한 눈매가 그랬다. 53917|여5|춘화야, 이제는 너도 아무 걱정하지 마! 53918|여5|나미의 감동을 깨우듯 변호사의 걸쭉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. 53919|여5|조건이 하나 있습니다! 53920|여5|며칠 전에 등기로 CD 한 장씩 받으셨죠? 53921|여5|네, 다 받았어요 그 댄스 영상! 53922|여5|써니의 데뷔 공연, 잘해! 53923|여5|이년들아, 신나게 놀아보자. 53924|여5|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써니의 데뷔 무대가 시작됐다. 53925|여5|어디에선가 보니엠의 써니가 흘러나왔다. 53926|여5|망설이는 사람은 없었다. 53927|여5|그냥 바늘, 한 천 개가 동시에 막 찌르는 느낌? 53928|여5|멤버들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듯, 자연스럽게 안무를 맞추기 시작했다. 53929|여5|노래가 끝나갈 무렵, 나미는 봤다. 53930|여5|누군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수지였다. 53931|여5|장례식장 앞에 서서 가만히 웃고 있는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, 53932|여5|나미는 그게 수지라는 사실을 확신했다. 53933|여5|수,지 수지야! 53934|여5|찰랑이던 긴 생머리가 부드럽게 굽이쳐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. 53935|여5|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예쁜 갈색 눈만은 그대로였다. 53936|여5|나미와 친구들을 발견하더니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얼굴에 아주 천천히, 그림 같은 미소가 걸렸다. 53937|여5|진짜 수지였다. 53938|여5|나미는 더 심하게 겁먹은 얼굴이 됐다. 53939|여5|친구들이 맨발로 수지를 향해 달려 나갔다. 53940|여5|그림 속의 춘화도 행복하다고, 고맙다고 말하는 듯 활짝 웃으며 바라봤다. 53941|여5|사내아이는 성당 문을 열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. 53942|여5|세찬 바람이 성당 안으로 밀려들었다. 53943|여5|사내아이는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. 53944|여5|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렸다. 53945|여5|무책임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. 53946|여5|돌보지 않는 어머니를 벌해주시며, 어린 동생에게 살아갈 지혜를 주시고,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. 53947|여5|제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괜찮은 아이가 되겠습니다. 53948|여5|아멘! 53949|여5|춘화는 나미의 그 얼굴이 25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아,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. 53950|여5|영재는 대문 옆의 푯말을 흘끗 쳐다봤다. 53951|여5|세모의 집, 이곳은 몇 해 전부터 영재가 몸을 의탁하고 있는 그룹 홈이다. 53952|여5|집안으로 들어가니 원장 부모는 미사 준비로 바빴다. 53953|여5|영재는 인사를 한 뒤, 원장 부모를 거들었다. 53954|여5|신부님은요? 53955|여5|곧 오시겠지. 53956|여5|영재의 물음에 원장은 무심하게 대답했다. 53957|여5|부인과는 다르게 평소에도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. 53958|여5|신부님 오셨네. 53959|여5|원장 엄마가 현관으로 나서자 영재는 급히 일어나 신부 일행을 마중하러 나갔다. 53960|여5|그래서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. 53961|여5|그런 영재를 바라보는 원장 내외의 시선이 사뭇 달랐다. 53962|여5|원장 부인은 영재를 대견하게 바라봤지만 원장의 시선은 어딘가 곱지 않았다. 53963|여5|기도드리겠습니다. 53964|여5|젊은 신부가 나직한 목소리로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. 53965|여5|그러자 원장 부부와 동석한 수녀들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. 53966|여5|영재도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. 53967|여5|아이들은 마지못해 따라하는 시늉을 했다. 53968|여5|남의 자식을 제 자식삼아 평생을 주님의 뜻대로 살아온 우리 강신철 요셉 형제님과 이민아 레지나 부부에게 큰 은총 내려 주시옵시며. 53969|여5|잠시 후, 미사를 마친 영재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. 53970|여5|그러고는 급히 책상 서랍을 열어 작은 책자와 카드를 꺼내는데 인기척이 들리며 누군가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. 53971|여5|귀엽다는 듯, 어린 동생을 달래는 것처럼 다정하게 말했다. 53972|여5|너, 뭐하냐? 53973|여5|뭔데 감춰? 53974|여5|범태였다. 53975|여5|범태는 영재의 동년배로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. 53976|여5|영재는 엉겁결에 이렇게 말했다. 53977|여5|아냐, 얼른 밥 먹으러 가! 53978|여5|오늘 메뉴 백숙이야. 53979|여5|간만에 단백질 섭취 좀 해줘야지. 53980|여5|늦게 가면 애들이 다 먹는다. 53981|여5|말 돌리지 마! 53982|여5|임나미, 넌 나이 값 못하고 왜 아직도 이렇게 이쁘니? 53983|여5|범태는 대충 얼버무리며 방을 나가려는 영재를 불러 세우며 집요하게 추궁했다. 53984|여5|말해봐. 53985|여5|박영재, 또 내 꺼 손댔지? 53986|여5|영재는 범태의 말을 무시하며 그를 옆으로 밀었다. 53987|여5|너 도벽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. 53988|여5|범태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자, 영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며 방문을 열었다. 53989|여5|아, 글쎄 아니라니까. 53990|여5|빨리 밥 먹으러 와. 53991|여5|너도 알지? 53992|여5|아빠가 밥 시간 늦으면 엄청 싫어하는 거. 53993|여5|교복 입어도 되겠다, 얘! 53994|여5|괜히 꾸물대다가 혼나지 말고 어서 가자. 53995|여5|영재는 황급히 달아나듯 방을 나가버렸다. 53996|여5|범태는 영재의 뒤통수를 쳐다보다가 갸우뚱하며 중얼거렸다. 53997|여5|아무래도 수상해. 53998|여5|저기 신부님! 53999|여5|영재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. 54000|여5|신부가 영재를 쳐다봤다. 54001|여5|다음 주면 성탄이고, 곧 새해고 해서. 54002|여5|영재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감췄던 책자와 카드를 내밀었다. 54003|여5|제가 신부님이랑 수녀님들 카드 한 장씩 썼어요. 54004|여5|부끄러웠다. 54005|여5|더 좋은 거 해드리고 싶었는데 목도리나 이런 건 너무 비싸고, 그래서 대신 카드 한 장씩 썼어요. 54006|여5|되게 좋은 말씀 많더라고요. 54007|여5|항상 저희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. 54008|여5|신부는 카드를 받아들고 수녀들에게도 나눠주었다. 54009|여5|어휴, 이걸. 54010|여5|이 친구 이름이 어떻게 되죠? 54011|여5|원장 내외는 대답 대신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. 54012|여5|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. 54013|여5|두 내외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. 54014|여5|내가 여기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름을 아직 못 외웠네요. 54015|여5|남편의 건강식품이었다. 54016|여5|나미는 환자 앞에서 이런 자신의 태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54017|여5|이름이? 54018|여5|박영재. 54019|여5|영재는 본명을 말하다가 원장 부인이 찡긋 눈을 감자 얼른 말을 바꿔 세례명을 알려줬다. 54020|여5|아니, 요한이에요. 54021|여5|여기에선 다 요한이라고 불러요. 54022|여5|아, 요한! 54023|여5|신부는 그때서야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54024|여5|옆에서 원장 부인이 말했다. 54025|여5|신부님, 얘가 보좌신부님 같은 신부님 되는 게 꿈이래요. 54026|여5|성당도 열심히 나가고. 54027|여5|춘화의 눈동자는 평화로웠다. 54028|여5|예비신학교도 착실하게 나가고. 54029|여5|우리도 꼭 좋은 신부 되라고 집에서는 이름 아니고 세례명 불러요. 54030|여5|신부님, 잘 좀 부탁드려요. 54031|여5|주님, 감사합니다. 54032|여5|어린 애가 마음이 참 곱네요. 54033|여5|고맙다. 54034|여5|잘 받을게. 54035|여5|영재는 머리를 긁적이며 조용히 웃었다. 54036|여5|레지나 자매님, 이게 얼마나 기적 같고 은총 같은 일입니까! 54037|여5|신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원장 부인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54038|여5|그래서 그냥 웃기로 했다. 54039|여5|그러고는 흐뭇한 눈길로 영재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. 54040|여5|요한아! 54041|여5|너 정말 신학교 갈 거야? 54042|여5|영재는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씩씩하게 대답했다. 54043|여5|그래, 알았다. 54044|여5|그럼 네가 진짜 열심히 하면 주임신부님한테 말씀드려서 추천서 받게 도와줄게. 54045|여5|바라던 말이었다. 54046|여5|영재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신부를 쳐다보고 되물었다. 54047|여5|정말이에요? 54048|여5|그럼! 54049|여5|보자마자 서로를 알아봤던 조금 전처럼, 환하게 웃었다. 54050|여5|신부는 흡족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. 54051|여5|감사합니다, 정말 감사합니다! 54052|여5|영재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보였다. 54053|여5|신부와 수녀들은 카드를 꺼내 읽으며 흐뭇하게 웃었다. 54054|여5|원장 내외도 분위기를 맞춰주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. 54055|여5|이런 분위기가 어색하고 못 마땅한 범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영재를 흘끗 보고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. 54056|여5|그러거나 말거나 영재는 환한 얼굴로 신부를 바라봤다. 54057|여5|신부 일행을 배웅하고 원장 내외는 영재를 조용히 원장실로 데려갔다. 54058|여5|예쁜 짓을 했으니 상을 주기 위함이었다. 54059|여5|오늘도 잘했어. 54060|여5|하춘화, 너도 암 환자치곤 예뻐! 54061|여5|에휴, 애들이 이런 걸 보고 배워야 되는데. 54062|여5|원장 부인이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영재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. 54063|여5|저 새끼들은 은혜를 몰라! 54064|여5|받을 줄만 알지. 54065|여5|하여간에. 54066|여5|영재는 두 손으로 공손히 돈을 받아들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. 54067|여5|옆에서 원장이 한마디 거들었다. 54068|여5|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딱 붙어서 공부만 해. 54069|여5|너, 신학교 커트라인 얼마나 높은지 알지? 54070|여5|빨리 방에 들어가서 공부해! 54071|여5|암 걸리면 뭐가 제일 힘든지 알아? 54072|여5|네, 아빠! 54073|여5|영재는 원장 부부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원장실을 나왔다. 54074|여5|원장 내외는 서로를 쳐다보며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. 54075|여5|솔직히 나는 저 새끼도 믿을 수가 없어. 54076|여5|도무지 정이 안 가. 54077|여5|되도 않게 머리 굴리는 게 보인단 말이지. 54078|여5|그러지 마. 54079|여5|그래도 요한이 쟤는 다른 애들처럼 싸가지 없는 것도 아니고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잖아. 54080|여5|열심히는 무슨. 54081|여5|원장은 부인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. 54082|여5|뭔데? 54083|여5|당신도 참. 54084|여5|당신이야말로 쟤만 너무 끼고 돌지 마. 54085|여5|언젠간 나갈 새끼니까. 54086|여5|그래봐야 시간이 지나면 고마운 것도 다 잊는다고. 54087|여5|원장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54088|여5|원장 부인은 뭔가 반박하려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. 54089|여5|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왔다. 54090|여5|방 한구석, 침대에 누운 영재는 이미 잠에서 깨어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. 54091|여5|예전에 살던 집을 생각하면 더 없이 편하고 푹신한 침대지만, 54092|여5|영재는 이곳에 온 그날부터 단 하루도 깊이 잠들어본 적이 없었다. 54093|여5|화장이 안 먹어. 54094|여5|물론 그런 자신의 상태를 누구에게도 내색해 본 적은 없었다. 54095|여5|영재는 알고 있었다. 54096|여5|늘 밝은 얼굴,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! 54097|여5|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오래 버틸 수 없어! 54098|여5|세수를 마친 영재는 서둘러 신발을 신고 있는 범태에게 다가갔다. 54099|여5|범태야, 밥 안 먹어? 54100|여5|저 새끼가 차려준 밥 구린내 나, 구린내! 54101|여5|범태가 말한 ‘저 새끼’란 원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. 54102|여5|언제부터인가 범태는 원장에게 반감을 품었는데 54103|여5|최근에는 대놓고 험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. 54104|여5|춘화는 이렇게 말하며 억지로 슬픈 표정을 만들어 냈다. 54105|여5|영재는 혹시라도 원장이 들었을까 싶어서 놀란 표정으로 주방 쪽을 쳐다봤다. 54106|여5|범태는 조소하며 차갑게 덧붙였다. 54107|여5|혹시 물으면 아침 자습이 있어서 일찍 갔다고 그래. 54108|여5|그래도, 밥은 먹고 가야지? 54109|여5|됐어! 54110|여5|가다가 편의점에서 먹으면 돼. 54111|여5|나, 간다! 54112|여5|영재는 횅하니 나가버리는 범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. 54113|여5|영재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주방으로 향했다. 54114|여5|아침상을 차리는 원장을 돕기 위해서였다. 54115|여5|나미는 그런 춘화를 보며 더 크게 웃었다. 54116|여5|곧 이어 원장이 주방으로 나왔다. 54117|여5|그는 불쑥 물었다. 54118|여5|범태는? 54119|여5|아침 자습 있다고 일찍 나갔어요. 54120|여5|새끼, 웃기네. 54121|여5|무슨 자습을 꼭두새벽부터 하냐? 54122|여5|하긴 곧 나갈 새낀데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지. 54123|여5|아무래도 범태는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었다. 54124|여5|원장은 옆에 영재가 있거나 말거나 속에 있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. 54125|여5|상황이 바뀌면 결국은 영재에게도 쏟아질 말이었다. 54126|여5|그래, 저건 주문해야 돼! 54127|여5|자꾸 이렇게 웃다 보니 25년 전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. 54128|여5|근데 너, 실업계 애들도 신학교 갈 수 있냐? 54129|여5|네, 학교 제한은 없구요. 54130|여5|예비 신학교만 꾸준히 나가면. 54131|여5|갑작스런 질문에 영재는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다. 54132|여5|아버지한텐 말했냐? 54133|여5|아버지란 말에 영재는 거의 반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. 54134|여5|영재에게 아버지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존재였다. 54135|여5|저기, 그게 연락 안 온 지 꽤 됐어요. 54136|여5|흥! 54137|여5|한 이삼 년 있다가 데려간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더니만. 54138|여5|겁쟁이 임나미가 멋있는 하춘화를 만났던 그때로. 54139|여5|애새끼를 맡겨놓고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지? 54140|여5|사람이 정말. 54141|여5|원장은 거기까지 내뱉다가 영재를 의식했는지 말을 삼켰다. 54142|여5|그러고는 영재를 쳐다보며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. 54143|여5|야, 신부되면 결혼도 못 할 텐데 부모님이 허락하셔야 할 거 아냐? 54144|여5|상관없어요. 54145|여5|지금은 여기 엄마 아빠가 제 부모님인데요 뭘. 54146|여5|내가 한번 너희 아버님께 전화해봐야겠다. 54147|여5|원래 대로면 너도 범태처럼 집에 가야 될 나이야. 54148|여5|알지? 54149|여5|춘화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. 54150|여5|아, 네. 54151|여5|영재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. 54152|여5|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원장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콱 박혔다. 54153|여5|제가 전화해 볼게요. 54154|여5|그러니 신경 쓰지 마세요. 54155|여5|영재는 원장의 눈치를 보며 얼버무렸다. 54156|여5|원장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영재를 바라보다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54157|여5|잊지 말고 꼭 전화해라! 54158|여5|영재는 가방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다. 54159|여5|영재는 몇 걸음 내딛다가 주변을 살피더니 집 뒤편으로 돌아갔다. 54160|여5|그때 나미의 휴대 전화벨이 울렸다. 54161|여5|그곳에는 자선단체나 개인이 보내준 후원물품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. 54162|여5|영재는 천천히 창고로 다가갔다. 54163|여5|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. 54164|여5|창고 안으로 들어간 영재는 선반에 있는 박스들을 훑어보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하나를 꺼냈다. 54165|여5|박스 안에는 한 번도 신지 않은 운동화들이 들어있었다. 54166|여5|영재는 망설임 없이 운동화 몇 켤레를 꺼내 가방에 넣었다. 54167|여5|불안한 기색도 없이 익숙한 손놀림이었다. 54168|여5|박영재! 54169|여5|10이면 되지? 54170|여5|영재 친구 성호가 거래를 시작했다. 54171|여5|남편이었다. 54172|여5|성호는 이전에도 영재에게 여러 차례 물건을 샀던 단골이었다. 54173|여5|10은 너무 거저고 12! 54174|여5|더 이상은 안 돼! 54175|여5|영재가 선심 쓴다는 듯 내뱉었다. 54176|여5|성호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, 영재는 싫으면 관두라는 듯 운동화를 다시 가방에 넣는 시늉을 했다. 54177|여5|싫으면 말고! 54178|여5|근데, 너 물건은 어디서 가지고 오는 거냐? 54179|여5|둘의 흥정을 구경하던 민기가 불쑥 끼어들었다. 54180|여5|그러자 동식이란 아이가 눈치 없이 한마디 거들었다. 54181|여5|너, 혹시 밤마다 마트에서 훔쳐오는 거 아냐? 54182|여5|나미는 화들짝 놀라 죄짓는 사람처럼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. 54183|여5|영재는 동식을 사납게 쏴보고 운동화를 흔들며 노련한 장사꾼처럼 말했다. 54184|여5|어떻게 할 거야? 54185|여5|이거 12에 살 사람? 54186|여5|누구, 없어? 54187|여5|없으면 그냥 접는다. 54188|여5|오케이, 12 콜! 54189|여5|성호가 흥정을 끝내고 콜을 외쳤다. 54190|여5|그래도 조금 아쉬운지 잠시 망설이다 지갑을 꺼내 영재에게 돈을 건넸다. 54191|여5|영재는 씩 웃으며 지폐를 세었다. 54192|여5|잘 생각했어. 54193|여5|네, 응 내일? 54194|여5|12면 진짜 싼 거야. 54195|여5|그리고 부모님한텐 나한테 샀다고 말하지 말고, 알았지? 54196|여5|성호는 염려하지 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. 54197|여5|영재가 운동화를 건네주고 돈을 지갑에 넣는데 불쑥 반장이 나타나 영재를 불렀다. 54198|여5|담임 선생이 영재를 찾는다는 것이다. 54199|여5|담임이? 54200|여5|왜 나를? 54201|여5|망설이다 교무실로 들어간 영재는 담임에게 물었다. 54202|여5|선생님. 54203|여5|부르셨어요? 54204|여5|얼마나 가는데 두 달이나 걸려? 54205|여5|응, 영재야. 54206|여5|여기 앉아. 54207|여5|영재는 의자에 앉으며 담임의 표정을 살폈다. 54208|여5|아직까지는 무엇 때문에 불렀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. 54209|여5|영재는 불안한 눈빛으로 담임의 말을 기다렸다. 54210|여5|너, 사는 데 거기 이름이 뭐지? 54211|여5|세모의 집이요. 54212|여5|아, 그래! 54213|여5|그곳 부모님들은 잘 해주시냐? 54214|여5|네, 잘 해주세요. 54215|여5|춘화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. 54216|여5|두 분 모두 자상하시고. 54217|여5|담임이 다소 무성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영재의 말을 곱씹었다. 54218|여5|그렇담 다행이네. 54219|여5|그 양반들도 지 새끼들 포기하고 너희들 데려다 키우는 건데 54220|여5|나중에 취직해서 떳떳하게 한번 찾아 봬야 될 거 아니야. 54221|여5|그래야 그 양반들도, 너도 보람차고 좋지? 54222|여5|또 취업 얘기야? 54223|여5|벌써 몇 번이나 신학교에 가겠다고 말 했는데. 54224|여5|지금 영재에게 취업은 중요하지 않았다. 54225|여5|세모의 집에서 계속 살려면 신학교에 진학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. 54226|여5|나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. 54227|여5|그걸 알 리 없는 담임은 계속 취업 타령만 해댔다. 54228|여5|저 근데 선생님! 54229|여5|저는 지금 취직할 생각은 없구요. 54230|여5|스카이를 가니 어쩌니 해도, 그거 다 좋은 대학 가서 취직하려고 그러는 거야. 54231|여5|근데, 돈이고 시간이고 아깝게 뭐 하러 그런 짓을 해? 54232|여5|담임은 영재의 예상과 달리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. 54233|여5|선생님, 근데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? 54234|여5|담임은 눈을 껌벅거리다가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. 54235|여5|아, 맞다! 54236|여5|저 밑에 너희 아버지 오셨다. 54237|여5|나미는 재빨리 청소 도구를 내려놓고 전화기를 들더니 익숙하게 주문했다. 54238|여5|알았어요. 54239|여5|구청에서 동생 장학금 받는데 니 앞으로 따로 떼야 할 서류가 있나 보더라. 54240|여5|그래서 내가 너 좀 보고 가라고 했지. 54241|여5|근데 니가 싫어할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. 54242|여5|영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. 54243|여5|다시 또 ‘아버지’가 문제다. 54244|여5|영재는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걸 느꼈다. 54245|여5|영재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다. 54246|여5|가깝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. 54247|여5|가까워져 봐야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존재. 54248|여5|영재, 너 친아버지 못 본 지 오래 되지 않았냐? 54249|여5|지금 들어갈게. 54250|여5|아녜요. 54251|여5|가끔 오세요. 54252|여5|아버지도 다 사정이 있으시니까 널 그런 데 맡기는 거겠지. 54253|여5|영재에게 ‘아버지의 사정’이란 용납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싫은 그저 무책임한 그런 것이었다. 54254|여5|(에코)이건 폭력입니다. 54255|여5|부모가 자식에게 휘두르는 폭력! 54256|여5|때리고 발로 차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에요. 54257|여5|영재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담임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. 54258|여5|그리고 부모님이 맡긴 게 아니라 제가 집구석 꼴 보기 싫어서 직접 제 발로 찾아 간 거예요. 54259|여5|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. 54260|여5|나미가 전화를 끊고 곤란한 얼굴로 춘화를 바라봤다. 54261|여5|그러고는 담임의 대답도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듯 교무실을 빠져나갔다. 54262|여5|영재는 어느 커피숍에서 아버지를 만났다. 54263|여5|오랜만에 만나는 아버지는 정말 여전했다. 54264|여5|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궁상맞은 얼굴이었다. 54265|여5|영재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사납게 쏘아댔다. 54266|여5|민재 장학금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? 54267|여5|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냐고? 54268|여5|미안하다! 54269|여5|내가 다 잘못했다. 54270|여5|아버지는 무안할 정도로 머리를 조아렸다. 54271|여5|춘화는 나미를 보며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54272|여5|예전부터 이런 사람이었다. 54273|여5|알았다! 54274|여5|알았으니까 일단 앉아. 54275|여5|누가 오기로 했으니까. 54276|여5|누가 오기로 했는데? 54277|여5|마침 저기 오시네. 54278|여5|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남자가 커피숍 입구에 나타났다. 54279|여5|수수한 회색 재킷 차림에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종교인이 분명했다. 54280|여5|전도사님, 어서 오세요! 54281|여5|전도사라니? 54282|여5|좀 더 함께 있고 싶었는데. 54283|여5|영재는 당황해서 아버지를 쳐다봤다. 54284|여5|이 녀석이 제 큰아들입니다. 54285|여5|이 녀석이 성적이 워낙 좋았는데도 인문계 안 가고 실업계를 갔어요. 54286|여5|요즘엔 인문계 다 소용없다니까요. 54287|여5|실업계 가서 1, 2등 하는 게 훨씬 빠르니까요. 54288|여5|아드님이 비전이 있네요. 54289|여5|이름이 뭐니? 54290|여5|영재의 아버지는 아들이 말실수라도 할까 봐 틈을 주지 않고 대신 대답을 했다. 54291|여5|이름이 박영재입니다. 54292|여5|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프라모델 조립하고, 혼자 독서하는 거 좋아하고 그래가지고요. 54293|여5|아름다웠던 추억은 사라지고, 순식간에 불편한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. 54294|여5|숫기가 없어요. 54295|여5|말 좀 하고 그래? 54296|여5|아, 그래요? 54297|여5|그럼 너는 장래희망이나, 그런 건 있어? 54298|여5|글쎄, 주님 비전 맞춰가면서 살아야 할 건데. 54299|여5|애가 클수록 제가 아비로써 고민이 많아요. 54300|여5|그러시겠네요. 54301|여5|그럼 교회는 언제쯤부터 나오실 수 있는지. 54302|여5|아 예, 그게 제가 일요일, 아니 주일마다 이 녀석을 깨우는데, 54303|여5|공부하느라 그런지, 일어나지를 못해서. 54304|여5|갑자기 따뜻했던 방 안의 공기마저 어색해진 것 같았다. 54305|여5|영재는 사태 파악을 하고 아버지를 한껏 노려봤다. 54306|여5|자신을 교회에 내보내고 전도사에게 뭔가를 받아낼 심사인 것이다. 54307|여5|영재는 발끈하며 말했다. 54308|여5|저기요! 54309|여5|아무래도 뭔가 잘못 알고 오셨나 본데, 54310|여5|저 이 사람 아들도 아니고, 이 사람 집에서도 안 살아요. 54311|여5|세모의 집이라고 그룹 홈 아세요? 54312|여5|가톨릭 재단에선 유명하거든요. 54313|여5|그리고 뭐, 교회? 54314|여5|좆 까라 그래요. 54315|여5|남편이 갑자기 출장 간다네! 54316|여5|저요, 신부님 될 사람입니다. 54317|여5|세례도 받았어요. 54318|여5|세례명이 요한입니다! 54319|여5|전도사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. 54320|여5|영재는 그런 전도사를 무시하고 아버지를 흘끗 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. 54321|여5|잘 먹었어요, 아저씨! 54322|여5|가볼게요. 54323|여5|그러고는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. 54324|여5|아버지가 영재를 뒤쫓아 나왔다. 54325|여5|아버지는 영재의 옷소매를 잡고 다그치듯 말했다. 54326|여5|잔뜩 아쉬운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. 54327|여5|이게 다 니 동생 위해서 그러는 거 아냐. 54328|여5|이래야 급식비라도 내지. 54329|여5|너는 형이란 놈이 동생을 위해서 이 정도도 못 해주냐? 54330|여5|영재는 입술을 실룩거리며 아버지를 노려봤다. 54331|여5|뭐야, 지금 누가 누굴 원망하는 거지? 54332|여5|자기 밖에 모르는 매정한 새끼! 54333|여5|아버지가 툭 내뱉듯이 말했다. 54334|여5|영재는 아버지의 적반하장 같은 태도에 기어이 폭발하고 말았다. 54335|여5|민재를 위한 거라고? 54336|여5|아빠, 손발 멀쩡하지? 54337|여5|나미는 점점 수그러지는 고개를 억지로 올려 세웠다. 54338|여5|눈 코 입 다 있지! 54339|여5|그럼 직접 벌라고! 54340|여5|왜 남들처럼 고생해서 벌 생각은 안 하고. 54341|여5|아, 씨. 54342|여5|진짜 이렇게 사는 거 자식들한테, 아니, 자기 자신한테 안 부끄럽냐? 54343|여5|질린다, 질려. 54344|여5|정말 싫어. 54345|여5|진짜, 진짜 싫다. 54346|여5|진짜 이러다가 벌 받아, 제발 정신 좀 차려! 54347|여5|거침없이 말을 쏟아낸 영재는 아버지가 대꾸할 틈도 주지 않았다. 54348|여5|결혼 20년차쯤 되면 청소에 빨래, 설거지 정도는 54349|여5|집안일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이어졌다. 54350|여5|춘화는 잠깐 동안 나미를 바라보다가 시원스레 말했다. 54351|여5|그리고 마침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그 자리를 급히 떠났다. 54352|여5|성당에서 한참이나 머문 영재는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밤늦은 시각에 귀가했다. 54353|여5|낮의 일을 지우려고 애써 웃는 얼굴을 하며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심상치 않은 공기가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. 54354|여5|무겁고 서늘한 기운. 54355|여5|무슨 일이지? 54356|여5|원장 부부가 심각한 얼굴로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54357|여5|그 맞은편에 아이들이 일렬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. 54358|여5|영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. 54359|여5|무슨 일 있었어요? 54360|여5|얘들 왜 무릎을 꿇고. 54361|여5|가 봐야지? 54362|여5|누가 창고에서 뭘 자꾸 훔쳐! 54363|여5|신발이고 옷이고 자꾸 물건이 없어지네. 54364|여5|원장 부인이 기다렸다는 듯 영재에게 하소연을 했다. 54365|여5|영재는 순간 움찔했다. 54366|여5|다행히 원장 부부는 영재를 쳐다보지 않고 있었다. 54367|여5|원장은 아이들을 매섭게 다그쳤다. 54368|여5|이 새끼들아! 54369|여5|이것도 명백한 절도야, 알아? 54370|여5|순순히 자기가 했다 손들면 우리 선에서 끝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! 54371|여5|경찰한테 넘겨버릴 거야! 54372|여5|자주 올게. 54373|여5|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야. 54374|여5|알았어? 54375|여5|무시무시한 엄포에 아이들은 움찔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. 54376|여5|원장은 매서운 눈초리로 아이들 하나하나를 돌아보고는 나직이 말했다. 54377|여5|자, 이제 눈 감아. 54378|여5|밖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. 54379|여5|다녀왔습니다. 54380|여5|원장 부인은 거실로 들어서는 범태를 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팔짱을 끼고 앞을 가로막았다. 54381|여5|너, 애들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아침밥도 안 먹고 나간다며? 54382|여5|엄마가 알기론 아무리 인문계 학교라 해도 그렇게 일찍 나가지 않는데, 안 그래? 54383|여5|춘화가 웃었다. 54384|여5|네, 맞아요! 54385|여5|못 믿겠으면 학교에 직접 물어보세요. 54386|여5|대체 지금 뭐 때문에 이러시는 건데요? 54387|여5|원장 부인은 건방지게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는 범태가 못마땅하다는 듯 사납게 노려봤다. 54388|여5|아침마다 창고 들락거리면서 몰래 물건을 가져가려고 그러는 거 아냐? 54389|여5|아닌데요! 54390|여5|범태가 발끈해서 목소리를 높였다. 54391|여5|원장 부인은 코웃음을 치더니 범태의 가방을 낚아채듯이 거칠게 빼앗았다. 54392|여5|왜 이러세요? 54393|여5|범태가 항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원장 부인은 가방을 뒤졌다. 54394|여5|나미는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. 54395|여5|은혜도 모르는 새끼! 54396|여5|집에 갈 때 되면 고맙습니다, 하고 갈 것이지. 54397|여5|어디다 손을 대! 54398|여5|어따 손을 대! 54399|여5|여보! 54400|여5|아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원장이 소리를 질렀다. 54401|여5|하지만 원장 부인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. 54402|여5|가방을 열어 안에 물건들을 모조리 바닥에 쏟아 부었다. 54403|여5|하지만 교과서와 노트들만 나올 뿐, 의심스러운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. 54404|여5|벌써, 학교 가서 다 팔아먹었겠지! 54405|여5|그리고 병실에서 나가려고 돌아섰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, 다시 춘화를 바라봤다. 54406|여5|진짜 너 아니야? 54407|여5|여기서 딱 얘기해. 54408|여5|당장 아침에 쫓겨나기 싫으면. 54409|여5|아닌데요. 54410|여5|저 진짜 아닌데요! 54411|여5|졸지에 도둑으로 몰린 범태는 억울하다는 듯 울먹거렸다. 54412|여5|하지만 원장 내외는 그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. 54413|여5|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아이구, 속 터져! 54414|여5|나중에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54415|여5|원 이럴 바에야 내 배 아파 내 새끼 낳는 게 낫지. 54416|여5|내가 뭐 도와줄 거 없어? 54417|여5|뒤통수 맞을까 봐 무서워서 어디 키우겠어? 54418|여5|원장 부인은 범태를 노골적으로 범인으로 매도했다. 54419|여5|물증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범태의 짓이라고 확신하는 건 54420|여5|평소에도 범태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. 54421|여5|여보, 어서 들어가. 54422|여5|너희들도 다 들어가! 54423|여5|원장 부인은 남편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. 54424|여5|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. 54425|여5|거실에는 범태와 영재만 남게 됐다. 54426|여5|둘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. 54427|여5|얼른 가! 54428|여5|범태는 힘없이 주저앉아 바닥에 내팽개쳐진 책들을 가방에 주워 담았다. 54429|여5|씨발, 내가 그런 거 아닌데. 54430|여5|몇 시간 뒤, 영재는 잠에서 깼다. 54431|여5|범태는 코를 골고 있었다. 54432|여5|영재는 도둑고양이처럼 발소리를 죽이며 방을 빠져나왔다. 54433|여5|‘세모의 집’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. 54434|여5|영재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. 54435|여5|그리고 건물 뒤편의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. 54436|여5|영재는 열쇠를 꺼내 창고를 열었다. 54437|여5|그리고 천천히, 신중하게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. 54438|여5|물론 없을 것이다. 54439|여5|그리스도의 몸. 54440|여5|아멘. 54441|여5|보좌신부는 경건한 목소리로 영재에게 성체를 건넸고 영재는 성심을 다해 응답했다. 54442|여5|물건을 훔치는 날이면 영재는 유독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적극적으로 미사에 임했다. 54443|여5|이것은 영재에게 일종의 고해성사였으며, 면죄부 같은 것이었다. 54444|여5|영재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성당을 나섰다. 54445|여5|간밤의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54446|여5|범태는 수척해진 얼굴로 영재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터벅터벅 걸어왔다. 54447|여5|이놈의 성당, 넌 참 열심히도 다닌다. 54448|여5|박영재, 너, 진짜로 신부가 될 생각이냐? 54449|여5|나미는 더 무거워진 발을 천천히 옮겼다. 54450|여5|솔직히 말해 봐! 54451|여5|어 그럼! 54452|여5|영재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걸음을 뗐다. 54453|여5|믿을 수가 있어야지. 54454|여5|이런저런 얘기로 집 앞에 다다랐을 때, 중년 남자가 대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. 54455|여5|이를 본 범태가 눈을 부라리며 남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. 54456|여5|뭐야, 여기는 왜 온 거야? 54457|여5|왜 오긴 아들 보러 왔지! 54458|여5|그나저나 우리 아들, 안 본 사이에 왜 이리 말랐냐. 54459|여5|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여기서 잘 안 챙겨 먹이냐? 54460|여5|마지막은 물에 담가 둔 설거지였다. 54461|여5|머뭇거리며 인사하려는 나미에게, 춘화가 갑자기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다가왔다. 54462|여5|낯선 남자는 범태의 아버지였다. 54463|여5|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범태를 안으려고 두 팔을 벌렸다. 54464|여5|하지만 범태는 영재를 의식했는지 한걸음 물러서며 아버지의 손길을 거부했다. 54465|여5|그러고는 사나운 눈초리로 아버지를 쏴보았다. 54466|여5|왜 왔어? 54467|여5|용건 있으면 전화로 하면 되잖아. 54468|여5|이러지 말고. 54469|여5|저리로 가자! 54470|여5|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원장님한테 인사는 드려야지? 54471|여5|인사는 무슨 그딴 거 안 해도 돼! 54472|여5|나미는 저보다 한참 큰 춘화를 멍하니 올려다봤다. 54473|여5|영재야, 먼저 들어 가. 54474|여5|아빠 왔다고 얘기하지 말구. 54475|여5|니가 우리 범태랑 같은 방 쓴다는 영재구나? 54476|여5|범태 아버지가 갑자기 아는체를 하며 영재에게 악수를 청했다. 54477|여5|영재는 얼떨결에 범태 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았다. 54478|여5|범태 아버지는 잡은 손을 꼭 쥔 채 연신 사람 좋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. 54479|여5|얘기 많이 들었다. 54480|여5|어때, 우리 아들이랑 같이 지내는 거 만만치 않지? 54481|여5|얘가 나 닮아서 성격이 괴팍해서 말이야. 54482|여5|니가 이해 좀 해줘. 54483|여5|응? 54484|여5|어쨌든 한솥밥 먹고 지내는 친구 사이니까. 54485|여5|같은 처지끼리 서로 의지하고, 응? 54486|여5|지금 뭐 하는 거야? 54487|여5|쪽팔리게. 54488|여5|얼른 가자! 54489|여5|저기 가서 얘기 하자고. 54490|여5|범태는 씩씩거리며 아버지를 더욱 세게 잡아끌었다. 54491|여5|범태 아버지는 아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영재에게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. 54492|여5|우리 범태, 잘 좀 부탁해. 54493|여5|담에 볼 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게. 54494|여5|춘화가 얼떨결에 놓고 갈 뻔 했던 반찬통을 내밀었다. 54495|여5|영재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. 54496|여5|범태 아버지는 히죽 웃더니 영재에게 손을 흔들며 범태가 이끄는 대로 놀이터 쪽으로 향했다. 54497|여5|밖에 범태 아버지, 맞지? 54498|여5|영재가 거실로 들어서는데, 원장이 상기된 얼굴로 불쑥 나오며 물었다. 54499|여5|뭐지, 벌써 데리러 오신 건가? 54500|여5|오셨으면 안으로 좀 들어오시지. 54501|여5|범태 문제로 할 이야기도 있는데. 54502|여5|원장은 중얼거리다가 영재를 쳐다보며 툭 내뱉듯이 물었다. 54503|여5|뭐라던? 54504|여5|왜 찾아왔대? 54505|여5|나미가 어색하게 받아들고 돌아서려는데, 춘화가 그런 나미의 발걸음을 잡았다. 54506|여5|별 말씀 안 하셨어요. 54507|여5|그냥 잠깐 범태 보러 오셨다고. 54508|여5|뭐, 연락을 하겠지. 54509|여5|알았다. 54510|여5|곧 손님 오니까 마루에 걸레질 좀 해! 54511|여5|영재는 두 손으로 빡빡 마루를 닦았다. 54512|여5|그렇게 한참을 닦고 있는데 범태가 잔뜩 굳은 얼굴로 나타났다. 54513|여5|그러고는 이제 오냐고 인사를 건네려는 영재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 54514|여5|영재는 걸레질을 멈추고 범태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. 54515|여5|씨발! 54516|여5|도와줄 거 생각났는데. 54517|여5|범태가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바닥에 패대기쳤다가 54518|여5|마침 방으로 따라 들어오는 영재를 보고 쓰게 웃으며 다시 가방을 주워들었다. 54519|여5|마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들켰다는 듯 애써 딴청을 피우며 가방을 조용히 내려놨다. 54520|여5|왜, 뭐라시는데? 54521|여5|범태는 영재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면서도 계속 동문서답했다. 54522|여5|영재는 다그치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또 묻고 말았다. 54523|여5|어쩌면 자신에게도 곧 일어날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. 54524|여5|너희 아버지 말이야? 54525|여5|몰라도 돼! 54526|여5|집에 뭔 일 있는 거야? 54527|여5|얼굴은 조금 전과 다름없이 웃고 있는데, 눈빛이 아련하게 젖어 있다. 54528|여5|영재는 범태가 질문에 대답할 때까지 계속 물어볼 심산인듯 했다. 54529|여5|범태는 결국 입을 꾹 다물었다. 54530|여5|그때,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. 54531|여5|얘들아, 손님 오셨네. 54532|여5|원장이 아이들을 불렀다. 54533|여5|아마도 후원을 해주는 자선단체에서 찾아온 모양이었다. 54534|여5|영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방문을 나섰다. 54535|여5|그렇게 둘의 대화도 거기서 끊기고 말았다. 54536|여5|다음날 새벽녘, 평소와 다름없이 영재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. 54537|여5|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54538|여5|나미는 반찬통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. 54539|여5|여느 때 같으면 아직까지 자고 있어야 할 범태가 웬일로 일찍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. 54540|여5|그런데 무슨 까닭에선지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. 54541|여5|너, 어디 가? 54542|여5|영재가 불쑥 물었다. 54543|여5|범태는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영재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. 54544|여5|아, 그게 주번이라서 일찍 가야 돼. 54545|여5|궁색한 변명이었지만 영재는 더는 묻지 않았다. 54546|여5|범태가 말했다. 54547|여5|더 자! 54548|여5|어, 그래. 54549|여5|응. 54550|여5|영재는 일부러 보란 듯이 이불을 끌어당겼다. 54551|여5|범태는 돌아눕는 영재를 잠시 바라보더니 조용히 가방을 메고 방에서 나왔다. 54552|여5|이른 시각에 집을 나선 범태는 차디찬 새벽공기를 맞으며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. 54553|여5|영재에게 둘러댄것처럼 정말로 주번이었던 건 아니었다. 54554|여5|범태는 동네를 한 바퀴 돌고나서 평소에는 거의 찾지 않았던 성당으로 걸음을 옮겼다. 54555|여5|새벽, 성당은 정말 고요하구나! 54556|여5|새벽미사를 보기에도 너무 이른 시각이라 성당은 텅 비어있었다. 54557|여5|범태는 마리아 상 앞으로 힘없이 걸어갔다. 54558|여5|그러고는 멍하니 마리아 상을 바라봤다. 54559|여5|마치 무언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처럼. 54560|여5|얘기 해. 54561|여5|하지만 범태는 알고 있었다. 54562|여5|이제 와서 기도를 드리고 매달려봐야, 무슨 소용이 있을까? 54563|여5|그래서 범태는 다른 걸 바라기로 했다. 54564|여5|기도의 대답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답을 말이다. 54565|여5|영재는 원장 부인의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갔다. 54566|여5|대문을 열고 들어가자, 마당 한가운데에 범태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. 54567|여5|그 옆에 보좌신부와 원장 부부가 무거운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. 54568|여5|특히 원장이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. 54569|여5|영재가 신부에게 인사했다. 54570|여5|오셨어요? 54571|여5|그릇에서 뽀득거리는 소리가 날 때까지 깨끗하게 닦아낸 뒤, 건조대 위에 올렸다. 54572|여5|너 보니까 보고 싶네. 54573|여5|어, 요한, 어서 와! 54574|여5|보좌신부는 짧게 인사를 받아주고 다시 심각한 얼굴로 원장 내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. 54575|여5|우선, 다행히 돈은 다 찾았으니 상관은 없는데, 54576|여5|주임신부님께서 신성한 성전에서 도둑질을 했다는 거에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. 54577|여5|아무래도 세모의 집이 저희 본당 관할이기도 하고. 54578|여5|거기까지 말한 신부는 영재를 의식했는지 말끝을 흐렸다. 54579|여5|아무튼 주임신부님께는 제가 잘 말씀드리겠습니다. 54580|여5|너무 나무라지 마세요. 54581|여5|범태도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,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. 54582|여5|신부는 인사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. 54583|여5|누구? 54584|여5|일부러 자리를 피해주는 것 같았다. 54585|여5|영재는 신부를 배웅하려다가 원장의 한숨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. 54586|여5|원장은 신부가 떠난 걸 확인하자마자 범태에게 다가가 멱살을 움켜쥐고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. 54587|여5|일어나, 새끼야! 54588|여5|할 짓이 없어서 성당을 털어? 54589|여5|말해봐, 새끼야. 54590|여5|니가 사람 새끼냐? 54591|여5|원장이 무서운 기세로 범태의 뺨을 갈겼다. 54592|여5|범태가 맥없이 주저앉았다. 54593|여5|뺨이 금세 빨갛게 부어올랐다. 54594|여5|춘화가 입을 벌렸다. 54595|여5|입술도 터져서 피가 흘렀다. 54596|여5|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그리운 이름이 튀어나왔다. 54597|여5|써니! 54598|여5|아련하게 울리는 그 이름은 나미에게도 커다란 의미였다. 54599|여5|가슴이 두근거렸다. 54600|여5|나미는 반찬통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. 54601|여5|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어! 54602|여5|가슴이 벅차서 아팠다. 54603|여5|나미는 조금 지친 얼굴로 느릿하게 고무장갑을 벗었다. 54604|여5|집으로 돌아가는 나미의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. 54605|여5|잠이 오지 않았다. 54606|여5|나미는 밤이 늦도록 오늘 병원에서 있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. 54607|여5|춘화와, 춘화가 꺼낸 그 이름. 54608|여5|자다 말고 화장실에 다녀온 남편이 부스럭거리며 옆자리에 드러누웠다. 54609|여5|문득 폐암 말기라던 춘화의 말이 생각나, 54610|여5|나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. 54611|여5|당신 건강검진 언제 받았지? 54612|여5|저번에. 54613|여5|큰 아버지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러지 않았나? 54614|여5|아, 이제 다 끝났다! 54615|여5|큰 어머닌가? 54616|여5|왜, 누가 보험 들래? 54617|여5|남편이 한차례 뒤척거리더니 웅얼거리며 물어 왔다. 54618|여5|이미 반쯤은 잠에 든 목소리였다. 54619|여5|오늘 병원에서 친구 만났는데 폐암이래, 말기! 54620|여5|당신도 친구 있었어? 54621|여5|고등학교 친구. 54622|여5|나미는 누운 채로 시무룩하게 눈썹을 구겼다. 54623|여5|내가 얘기 안 했나? 54624|여5|칠공주였다고! 54625|여5|그런데 차가워진 손끝이 경련하듯 살짝 떨리고 있었다. 54626|여5|이게 얼마만이지? 54627|여5|나미는 교문 앞을 가득 메운 학생들 틈에 섞여 있었다. 54628|여5|마치 혼자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붕 뜬 기분이었다. 54629|여5|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덕여고! 54630|여5|저 촌스러운 글귀는 바뀌지도 않았네. 54631|여5|깔깔대며 웃고 떠드는 많은 여학생들이 교복을 휘날리며 교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. 54632|여5|나미는 홀로 그 사이에 서서 두리번거렸다. 54633|여5|어느 하나 추억에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. 54634|여5|천천히 걸음을 떼었다. 54635|여5|지각할까 싶어 빨리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느긋한 나미는 25년만의 아침을 겪고 있었다. 54636|여5|혈당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. 54637|여5|죄송합니다. 54638|여5|지각이 임박한 듯 급하게 달리던 여학생이 나미와 어깨를 부딪쳤다. 54639|여5|재빨리 사과하고 달려가는 소녀를 보며, 나미는 슬쩍 웃음 지었다. 54640|여5|눈앞에 교문이 있었다. 54641|여5|나미의 걸음이 멈췄다. 54642|여5|그 동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또렷이 떠올랐다. 54643|여5|전학생 임나미! 54644|여5|전라남도 벌교에서 온, 촌스러운 임나미! 54645|여5|25년 전, 나미의 특별했던 열여덟 살. 54646|여5|그날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. 54647|여5|이런, 또 시작이네! 54648|여5|처음 전학 오던 날, 나미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상태였다. 54649|여5|반듯하게 자른 앞머리가 그렇게 신경 쓰일 수가 없었다. 54650|여5|옷은 제대로 입은 건가? 54651|여5|서울깍쟁이들한테 밉보이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겠지? 54652|여5|나미는 걱정이 태산이었다. 54653|여5|이럴 줄 알았으면 떼를 써서라도 고향에 남는 건데. 54654|여5|가방 줄을 잡고 있는 손에서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. 54655|여5|어쩜 등교하는 모습도 서울 애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세련돼 보였다. 54656|여5|나미는 학교 돌담길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서, 둥그런 눈을 애처롭게 굴리며 눈치를 봤다. 54657|여5|벌교 학교랑은 차원이 다르네 학생이 엄청 많네! 54658|여5|오랫동안 당뇨를 앓은 나미에게는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. 54659|여5|고작 교문 앞일뿐인데 전교생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. 54660|여5|절로 고개가 움츠러들었다. 54661|여5|지각이 코앞이라, 허둥지둥 달려가던 아이가 나미와 세게 부딪쳤다. 54662|여5|부딪친 어깨가 아팠지만 나미는 상냥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려 했다. 54663|여5|그렇게 서울말이 잘 나와 주기만을 바라며 고개를 들었다. 54664|여5|아, 뭐야! 54665|여5|나미와 부딪친 아이가 벌컥 짜증을 내더니 휙 뛰어가 버렸다. 54666|여5|나미는 멀뚱하게 혼자 남겨져, 달려가는 아이들을 바라봤다. 54667|여5|아무도 나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. 54668|여5|그저 어서 꺼지라는 듯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. 54669|여5|TV보느라 평소보다 아침 식사가 늦었다. 54670|여5|나 왜 전학 온 거지? 54671|여5|진덕여고 2학년 3반. 54672|여5|교실은 소란스러웠다. 54673|여5|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간식거리와 왁자지껄한 소녀들의 수다가 온통 교실을 뒤흔들었다. 54674|여5|야! 54675|여5|수미씨 온다, 수미씨! 54676|여5|누군가 소리쳤다. 54677|여5|수미는 담임의 이름이었다. 54678|여5|순간, 자유분방하게 떠들던 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제 자리로 돌아갔다. 54679|여5|여기저기 돌아다니던 간식, 만화책, 잡지, 화장품 등이 순식간에 감춰졌다. 54680|여5|식후 양치질처럼 아침나절에 모조리 끝내 놔야 한다는 게 보수파 나미의 지론이었다. 54681|여5|나미는 버릇이 돼버린 한숨을 내쉬곤 예빈이 남기고 간 토스트와 우유를 들고 발코니 앞 테이블에 앉았다. 54682|여5|담임은 만삭의 임산부였다. 54683|여5|나미는 그런 담임의 뒤에서 품에 가방을 끌어안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들어섰다. 54684|여5|아이들의 시선이 나미에게 집중됐다. 54685|여5|저거 누구 자리야? 54686|여5|하춘화 자린데, 춘화, 화장실 갔는데요! 54687|여5|담임이 불룩 튀어나온 배 위에 손을 얹고 대답한 아이에게 말했다. 54688|여5|장미야, 자면서 대답하지 마라! 54689|여5|우리 애 놀랜다. 54690|여5|재미있는 선생님이었다. 54691|여5|나미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다른 아이들처럼 함께 웃고 싶었지만, 54692|여5|따뜻하다. 54693|여5|워낙 긴장한 터라 얼굴 근육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. 54694|여5|자는 거 아닌데요. 54695|여5|모두가 웃었지만 장미라는 아이는 여전히 엎드려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일어나지 않았다. 54696|여5|담임이 그제야 아이들에게 나미를 소개해줬다. 54697|여5|이번에 전학 온 임, 나미? 54698|여5|임나미 학생이다. 54699|여5|전라도 벌교에서 왔고 서울은 처음이니까 다들 잘 해주고. 54700|여5|나미, 자기소개 해! 54701|여5|나미는 정말로 떨렸다. 54702|여5|50여 쌍의 눈동자가 모두 나미를 바라보고 있었다. 54703|여5|유리창 너머 봄 햇살이 온기를 머금고 쏟아져 내렸다. 54704|여5|나미는 들고 있던 가방을 더욱 꼭 끌어안은 채, 간신히 입을 열었다. 54705|여5|누가 들어도 어색한 말투였다. 54706|여5|중간에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뒤섞여 있었다. 54707|여5|그걸 놓칠 아이들이 아니었다. 54708|여5|몇 명이 나미를 보며 키득거리고 웃었다. 54709|여5|나미는 풀죽은 얼굴로 재빨리 담임이 가르쳐 준 자리에 가서 앉았다. 54710|여5|장미란 아이의 옆자리였다. 54711|여5|조회를 마친 잠깐의 자유시간, 누군가 뒷문에 기대 서 있었다. 54712|여5|나미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그 아이를 바라봤다. 54713|여5|생동감 있게 휘날리는 검은 단발머리, 큰 키에 시원하게 찢어진 눈매가 인상적이었다. 54714|여5|얼마 전에 마지막 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, 54715|여5|그 아이는 나미의 뒷자리 주인이었다. 54716|여5|눈이 마주쳤다. 54717|여5|잠깐이지만 넋 놓고 그쪽을 바라보고 있던 나미는, 화들짝 놀라 고개를 푹 수그렸다. 54718|여5|누구야? 54719|여5|그 아이가 물었다. 54720|여5|대답할 새도 없이, 엎드려 있던 장미가 나미 대신 입을 열었다. 54721|여5|전학생. 54722|여5|어디서 왔어? 54723|여5|벌교. 54724|여5|꼬막의 고장. 54725|여5|봄은 벌써 이만큼이나 다가와 있었다. 54726|여5|도시락 안 싸왔대. 54727|여5|이름 뭐야? 54728|여5|나미? 54729|여5|빙글빙글 나미? 54730|여5|말 할 타이밍을 놓쳐 어쩔 줄 모르는 나미 앞에, 길고 하얀 손가락이 불쑥 내밀어졌다. 54731|여5|나 춘화야. 54732|여5|하춘화. 54733|여5|반갑다. 54734|여5|나미. 54735|여5|그래, 반갑다! 54736|여5|나미는 식어버린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물고, 창밖을 바라봤다. 54737|여5|그것이 하춘화와의 첫만남이었다. 54738|여5|낯선 서울 생활. 54739|여5|나미는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. 54740|여5|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. 54741|여5|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점심시간이었다. 54742|여5|나미, 하춘화, 가수끼리 점심이나 할까? 54743|여5|대답도 하기 전에 나미는 춘화의 힘에 이끌려 어정쩡하게 걸었다. 54744|여5|매점은 이미 만원이었다. 54745|여5|이 많은 애들을 어떻게 뚫고 가지? 54746|여5|나미는 당황해서 앞을 바라보았다. 54747|여5|따스한 햇살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으려니 54748|여5|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. 54749|여5|매점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아이들이 양 옆으로 갈라지며 춘화에게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. 54750|여5|점심시간, 매점에서 나미는 춘화가 소개시켜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. 54751|여5|이쪽은 황진희! 54752|여5|국문과 교수집 딸내민데 입만 열면 욕지거리야! 54753|여5|어머. 54754|여5|미친년 똥 싸네! 54755|여5|어디서 왔니? 54756|여5|여기는 금옥이, 서 치과 집 무남독녀, 금이야 옥이야 서금옥이! 54757|여5|저기 푸들 같은 애는 미스코리아 나간다는 미친년 복희! 54758|여5|공허한 마음에 부드러운 공기가 차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됐다. 54759|여5|수지년은 어디 갔냐? 54760|여5|밥 생각 없다고 한 대 빨다 오신단다! 54761|여5|아까 우리 반에 예쁜 애 봤지? 54762|여5|피비 케이츠 같이 생긴 애, 수지. 54763|여5|걔까지 해서 우리 멤바야, 멤바! 54764|여5|이렇게 전학생 임나미의 첫날이 흘러갔다. 54765|여5|25년 전이었다. 54766|여5|그때 그 ‘멤바’들은 다 잘 있는지. 54767|여5|교문과는 달리, 학교 안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. 54768|여5|나미는 깨끗하게 바뀐 복도를 걸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. 54769|여5|나미의 눈가에 나른한 주름이 잡혔다. 54770|여5|교무실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. 54771|여5|나미는 열린 문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다. 54772|여5|교무실 한쪽 책상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반백 머리의 담임선생님이 보였다. 54773|여5|왜인지는 몰라도 나미는 담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. 54774|여5|선생님! 54775|여5|나미는 살며시 웃음 지었다. 54776|여5|주름진 얼굴의 담임은 나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. 54777|여5|하지만 이름을 말하고 당시에 있었던 일을 조심스레 끄집어내자, 금세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54778|여5|두 사람은 교무실 한쪽에 마주보고 앉았다. 54779|여5|잘 지내셨어요? 54780|여5|꽃은 언제 피려나 여긴 서울이니까 좀 늦겠지? 54781|여5|그래, 나야 잘 있었지. 54782|여5|넌 어쩜 하나도 안 늙었니? 54783|여5|뭐 넣었니? 54784|여5|담임은 여전한 것 같았다. 54785|여5|한 손으로 나미의 얼굴을 매만지더니 그렇게 묻는 것이었다. 54786|여5|나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. 54787|여5|선생님도 안 변하셨어요. 54788|여5|나 다음 달에 할머니 된다, 얘. 54789|여5|그때 담임은 만삭이었다. 54790|여5|나미는 뱃속에 있던 그 아이가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, 새삼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고 있었다. 54791|여5|물 흐르듯 자동적으로 가사 일을 처리하는 나미 옆에선, TV가 아침 드라마를 흘려내고 있었다. 54792|여5|무심코 바라본 바깥 풍경에 홀린 듯 시선이 머물렀다. 54793|여5|담임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,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. 54794|여5|아참, 얼마 전에 장미도 왔다갔었는데 연락하니? 54795|여5|나미의 얼굴 가득 반가움이 차올랐다. 54796|여5|장미요? 54797|여5|명함 주고 갔는데. 54798|여5|김장미! 54799|여5|네모반듯한 명함에 장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. 54800|여5|나미는 떨리는 손으로 명함을 받아 들었다. 54801|여5|찾았다, 춘화야! 54802|여5|25년 만에 죽는다고 나타나는 년이 어딨어? 54803|여5|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신나게 장난을 치며 걸어가고 있었다. 54804|여5|이 나쁜 년아, 야속한 년아! 54805|여5|빼빼마른 춘화가 덩치 큰 장미에게 안겨 있으니, 54806|여5|나미에겐 춘화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. 54807|여5|장미는 어린 애처럼 큰 소리로 울었다. 54808|여5|아픈 춘화가 그런 장미를 달래고 있었다. 54809|여5|어쩜 이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니! 54810|여5|나미는 춘화의 웃음 속에서 그런 감탄을 읽어냈다. 54811|여5|그리고 함께 미소 지었다. 54812|여5|그 초연한 웃음에 장미의 울음이 더 커졌다. 54813|여5|야속할 만도 했다. 54814|여5|쉴 새 없이 조잘대는 입, 발그레한 볼이 예뻤다. 54815|여5|25년 만에 만난 친구가 곧 세상을 떠날 사람이라는데, 54816|여5|덩치는 커도 마음이 약한 장미는 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. 54817|여5|춘화가 멀찍이 서 있는 나미를 돌아봤다. 54818|여5|나미는 여전히 흐뭇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. 54819|여5|고마워, 찾아줘서! 54820|여5|춘화가 입모양으로 말했다. 54821|여5|나미는 그저 웃기만 했다. 54822|여5|그렇게 한참을 울먹이던 장미가 돌연 춘화의 어깨를 붙잡았다. 54823|여5|너, 보험은 좀 들어놨니? 54824|여5|보험 아줌마다운 질문이었다. 54825|여5|들릴 리 없는 웃음소리가 나미의 귓가에 아련하게 머무르기도 했다. 54826|여5|울음바다였던 병실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황당하게 바뀌었다. 54827|여5|춘화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, 나미는 웃음을 터뜨렸다. 54828|여5|머쓱해진 얼굴의 장미가 머리를 긁적였다. 54829|여5|결국 춘화까지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54830|여5|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병실 침대에 걸터앉았다. 54831|여5|언제 울었냐는 듯, 춘화의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엎드린 장미가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늘어놓았다. 54832|여5|진짜 인간 김장미, 보험 아줌마 될 줄 누가 알았겠냐? 54833|여5|남편 그놈 시끼 사업한다고 말아먹은 돈이면. 54834|여5|장미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고생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몸서리 쳤다 54835|여5|너 이혼 잘 한 거야. 54836|여5|아직 다 자라지 않아,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. 54837|여5|그래도 어떻게 한 번을 안 찾아 오냐? 54838|여5|춘화는 병을 앓기 전에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. 54839|여5|아무리 이혼한 부인이지만 한때는 사랑했던 여자가 죽을병에 걸렸는데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 남편이라니? 54840|여5|그게 야속할 법도 한데, 춘화는 오히려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. 54841|여5|애도 없겠다, 완전 남 된 거지. 54842|여5|그래도 외롭지 않니? 54843|여5|돈 버는 재미에 몰랐었는데, 병원에 이불 깔고 보니까 좀 그렇기도 하네. 54844|여5|어디 삼삼한 홀애비 없니? 54845|여5|연애나 질펀하게 하다가 가게. 54846|여5|나 돈 많고 명 짧은 여자잖니. 54847|여5|나미의 시선은 그 여고생들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. 54848|여5|춘화의 말에 장미가 자지러지게 웃었다. 54849|여5|병실 가득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. 54850|여5|나미와 장미는 그렇게 한참을 춘화의 병실에 있었다. 54851|여5|병원을 나서면서 장미가 결연한 얼굴로 나미에게 말했다. 54852|여5|나미야, 우리가 찾아 주자! 54853|여5|춘화가 비용 다 낸다잖아. 54854|여5|나미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. 54855|여5|계속 모르고 살았으면 모를까 춘화도 춘화지만 넌 안 보고 싶냐? 54856|여5|물론 나도 보고 싶지. 54857|여5|근데, 어떻게 찾을라고? 54858|여5|입가엔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까지 걸쳐져 있었다. 54859|여5|걱정 마! 54860|여5|나만 믿고 따라와! 54861|여5|장미는 망설이는 나미를 막무가내로 이끌었다. 54862|여5|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서울 시내를 한참이나 가로질러, 웬 낡은 건물 앞에 내렸다. 54863|여5|장미가 두리번거리는 나미를 끌고 올라간 곳은, 낡고 지저분해 보이는 흥신소였다. 54864|여5|결국 그렇게 나머지 멤버들을 찾기로 하고, 나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. 54865|여5|나미는 할머니 옆에 누워 전화기를 붙들고 춘화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. 54866|여5|할머니 코고는 소리가 간혹 들렸지만 전화기 건너에서 들려오는 춘화와, 54867|여5|오늘은 춘화네 집에서 잔다던 진희의 목소리, 54868|여5|그리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. 54869|여5|나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. 54870|여5|나미는 이불 속에 엎드린 채 라디오 볼륨을 조절했다. 54871|여5|춘화는 미래에 일어날 신기한 일들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. 54872|여5|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통화 하는 거지, 길거리에서. 54873|여5|무겁지 않을까? 54874|여5|작은 게 나오겠지. 54875|여5|컴퓨터도 막 들고 다닐 거야. 54876|여5|거기서 편지도 쓰고, 라디오도 보고. 54877|여5|오메, 라디오를 봐? 54878|여5|보겠지. 54879|여5|미랜데. 54880|여5|여고 시절 그 찬란했던 순간. 54881|여5|전화 아니면 컴퓨터 둘 중 하난데 말이야. 54882|여5|그걸로 사업하면 대박인데 말이지. 54883|여5|나미는 춘화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즐거웠다. 54884|여5|정말로 미래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? 54885|여5|생각만 해도 신기하고, 재밌었다. 54886|여5|이 년 또 소설 쓰십니다. 54887|여5|왜, 미래엔 물도 사먹는다고 그러지? 54888|여5|옆에서 진희가 춘화를 타박하는 소리가 들렸다. 54889|여5|나미는 웃음을 터뜨렸다. 54890|여5|진희야, 니네 집 가! 54891|여5|영원할 줄 알았는데. 54892|여5|그리고, 물을 어떻게 사 먹냐? 54893|여5|그 얘긴 왜 안 해주냐? 54894|여5|진희가 전화기를 낚아챘다. 54895|여5|얘가 미래엔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텔레비도 보고 그런덴다. 54896|여5|참 나! 54897|여5|야, 나온다, 나온다! 54898|여5|갑자기 춘화가 소리를 질렀다. 54899|여5|나미는 전화기 너머 호들갑을 떠는 두 사람의 목소리 때문에 라디오가 들리지 않아, 얼른 전화를 끊어 버렸다. 54900|여5|‘밤의 디스크쇼’에서 친구들이 보낸 사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. 54901|여5|나미는 낡은 라디오 스피커에 귀를 바짝 갖다 댔다. 54902|여5|거실을 청소하던 나미는 아침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훌쩍이는 소리에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. 54903|여5|그 반짝거림은 언제까지나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. 54904|여5|다음은 성북동에서 작가를 꿈꾸는 여고생 서금옥양의 사연입니다. 54905|여5|스며드는 밤공기를 마시며 예이츠를 읽고 있을 때 문득 한 구절에서 사랑하는 친구들을 떠올렸습니다. 54906|여5|‘청춘의 모든 날을 돌이켜 보자, 내 생각, 너의 생각을 구분하지 않았지. 54907|여5|그래, 우린 아주 같은 하나였어라. 54908|여5|’ 먼 훗날 현재를 돌아봤을 때 거기엔 사랑하는 내 친구 춘화, 수지, 진희, 장미, 복희, 그리고 나미가 있겠죠? 54909|여5|참말로, 내 이름도 나오는구마! 54910|여5|그런데 저희 멤바가 이름이 없어서 어쩌죠? 54911|여5|종환 오빠가 만들어 주신다면 평생 저희 우정 변치 않을게요. 54912|여5|꼭 부탁드려요. 54913|여5|와, 금옥이 글 엄청 잘 쓰는디! 54914|여5|하지만 이제는 지나가버린 겨울처럼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다. 54915|여5|네, 서금옥양! 54916|여5|음. 54917|여5|한 낮의 햇살만큼이나 밝은 소녀들의 미소를 생각하니 불현듯 ‘써니’라는 단어가 제 머리를 스치네요. 54918|여5|화창하면서 명랑한 느낌, 써니. 54919|여5|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. 54920|여5|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날들을 보내는 소녀들에게 신청곡 띄워드립니다. 54921|여5|됐어, 됐당께! 54922|여5|나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. 54923|여5|뜨겁고 달콤한 공기가 가슴속을 가득 채우고 웃음을 따라 흘러나왔다. 54924|여5|나미는 베개를 끌어안고 어쩔 줄을 몰랐다. 54925|여5|그저 이렇게 삶에 지친 날, 54926|여5|보니엠이 부릅니다. 써니! 54927|여5|각자의 집에서 기뻐 날뛰고 있을 녀석들을 생각하니,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. 54928|여5|자는 줄 알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제 정신이 돌아왔는지, 54929|여5|그런 나미를 꼭 껴안고 우리 강아지, 하며 엉덩이를 두드렸다. 54930|여5|나미는 할머니 품에 안겨서 참았던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. 54931|여5|행복해! 54932|여5|너무 행복해서 죽어버릴 거 같아! 54933|여5|나미는 장미와 함께 어느 골프장을 찾았다. 54934|여5|골프장 신입 회원인 척 골프웨어까지 차려입은 모습이었다. 54935|여5|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골퍼들 사이에 진희가 보였다. 54936|여5|그 시절을 곱씹다 뒤늦게 두근대는 가슴을 가만히 눌러볼 수밖에 없었다. 54937|여5|남편인 듯 보이는 남자와 몇 명의 여자들이 진희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. 54938|여5|장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먼저 발걸음을 뗐다. 54939|여5|나미도 피식 웃고 뒤를 따랐다. 54940|여5|세상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요새 애들 어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. 54941|여5|천박하게. 54942|여5|그래도 우리 때는 고상하게 놀았잖아요. 54943|여5|책 읽고 클래식 듣고. 54944|여5|부유해 보이는 사모님들이 진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고 있었다. 54945|여5|나미는 웃음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. 54946|여5|책 읽고? 54947|여5|참, 좋을 때다. 54948|여5|클래식 듣고? 54949|여5|욕쟁이 진희가 고상했다고? 54950|여5|전라도로 욕 배우러 유학 가겠다던, 그 진희가? 54951|여5|장미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. 54952|여5|모르는 척 진희 앞을 지나가다가, 테이블 위에 있던 주스 컵을 툭 친 것이다. 54953|여5|진희는 온 몸에 주스를 뒤집어썼다. 54954|여5|이거 죄송합니다. 54955|여5|나미는 알았다. 54956|여5|진하게 화장한 진희의 입술이 움찔거리며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는 것을. 54957|여5|진희는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모님들을 생각해, 54958|여5|나미는 봄처럼 내려앉은 그리움에 취해 눈을 감았다. 54959|여5|간신히 화를 억누르고 얌전하게 말했다. 54960|여5|아이참, 조심 좀 하시지. 54961|여5|이때 나미가 우연인척 나타났다. 54962|여5|그리고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. 54963|여5|죄송합니다, 어떡해 어머! 54964|여5|너 진희 아니니? 54965|여5|황진희! 54966|여5|맞아! 54967|여5|나 나미야, 임나미! 54968|여5|넌 장미 아니니? 54969|여5|그날 밤 나미는 남편의 서재에 있었다. 54970|여5|왜 아니겠어? 54971|여5|어머, 얘들아! 54972|여5|정말 엄청 오랜만이다, 우리, 다른 테이블로 옮길까? 54973|여5|저,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. 54974|여5|진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장미와 나미를 이끌었다. 54975|여5|세 사람은 야외에 있는 한적한 테이블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. 54976|여5|진희는 우아하게 자리에 앉더니 그제야 좀 반갑다는 얼굴로 나미를 돌아봤다. 54977|여5|나미는 하나도 안 늙었다 얘. 54978|여5|한 눈에 알아봤어. 54979|여5|장미는뭐, 그대로네 54980|여5|책꽂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멍한 얼굴로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. 54981|여5|장미는 우아한 척 고상하게 말하는 진희를 못 봐주겠다는 얼굴이었다. 54982|여5|어서 저 안 어울리는 가면을 벗겨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. 54983|여5|너는 못 알아보겠다! 54984|여5|주댕이 빼고 다 고쳤네. 54985|여5|세상에! 54986|여5|고치긴 뭘 고쳐! 54987|여5|비염 땜에 코 살짝 하고, 눈썹 찔려서 눈 쬐금 하고. 54988|여5|조금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변한 얼굴이다. 54989|여5|나미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25년 만에 만나서도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. 54990|여5|그때 골프장 안쪽에 있던 진희 남편이 다가와 진희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. 54991|여5|또 오겠다고 인사한 뒤, 빈 반찬통을 챙겨들고 엄마의 병실을 나서던 나미는 54992|여5|우리 이쁜이. 54993|여5|친구들 앞에서도 서슴없는 애정표현이었는데, 54994|여5|장미가 먹었던 주스를 도로 뱉어낼 정도로 닭살 돋는 장면이었다. 54995|여5|한 바퀴 돌고 올게. 54996|여5|얘기 쭉 나누고 있어. 54997|여5|학교 때 친하셨나 봐요? 54998|여5|진희가 얌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그맣게 대꾸했다. 54999|여5|같은 서클이었어요. 55000|여5|스터디. 55001|여5|물론 ‘스터디’란 단어를 말할 때 장미와 나미의 눈치를 조금 보기는 했다. 55002|여5|복도 건너편 병실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. 55003|여5|이 사람, 학교 때 어땠습니까? 55004|여5|진희가 좀, 우아했어요. 55005|여5|나미는 겨우 이렇게 대답했다. 55006|여5|자꾸 웃음이 튀어나와 입가가 실룩거렸다. 55007|여5|장미가 작은 소리로 툭 내뱉었다. 55008|여5|남편은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. 55009|여5|나미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, 진희가 장미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. 55010|여5|패싸움 나가면 얘가 주둥이가 연장이라. 55011|여5|어머! 55012|여5|여보, 여자들끼리 얘기 좀 하게 저기들 기다리시네요! 55013|여5|채널을 돌리자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. 55014|여5|엄마, 또 올게요! 55015|여5|진희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, 억지로 남편을 밀어붙였다. 55016|여5|다시 한 번 징그러운 애정 표현이 이어지고, 그가 자리를 떴다. 55017|여5|진희는 그제야 조금 편해진 얼굴이 됐다. 55018|여5|어떻게든 얌전하게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, 55019|여5|나미와 장미는 여전히 입가를 실룩거리고 있었다. 55020|여5|나미가 그간의 사정 얘기를 털어놨다. 55021|여5|그런데 진희는 뭔가 기분이 상한 얼굴이었다. 55022|여5|입술을 움찔거리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지만, 애써 다물기를 여러 번. 55023|여5|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55024|여5|남편한테 가봐야 해! 55025|여5|빈 반찬통을 챙겨들고 엄마의 병실을 나서던 나미는 복도 건너편 병실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. 55026|여5|진희야, 진희야! 55027|여5|빠르게 걸어가는 진희를 당황한 얼굴의 나미가 붙잡았다. 55028|여5|진희는 골프 장갑을 손에 끼며 새침하게 쏴붙였다. 55029|여5|불륜들이나 쫓아 다니는 그런 데 통해서 찾았다는 게 난 좀 그러네. 55030|여5|뭐가 그러냐? 55031|여5|TV는 사랑을 싣고, 뭐 그런 거지. 55032|여5|나도 모르는 사이에 뒷조사 당하는 게 좋겠니? 55033|여5|춘화가 얼마 안 남았다니까 우리가 찾으면 오래 걸리잖아. 55034|여5|세월이 흐르긴 흐른 모양이다. 55035|여5|남의 눈이나 사회적 체면,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진희인데. 55036|여5|진정하세요! 55037|여5|나미는 그것이 못내 씁쓸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. 55038|여5|그런 두 사람을 버려두고 가려던 진희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, 걸음을 멈췄다. 55039|여5|그러더니 조금 망설이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. 55040|여5|너 거기, 흥신소 명함 있어? 55041|여5|거기 명함은, 왜? 55042|여5|있으면 빨리 줘봐. 55043|여5|얼른! 55044|여5|장미가 핸드백을 열어 주섬주섬 명함을 찾아냈다. 55045|여5|진희는 여전히 불쾌한 얼굴로, 장미의 손안에서 그것을 낚아채 갔다. 55046|여5|그런 교양 없는 데에 내 개인정보가 보관돼 있는 거, 난 못 참아! 55047|여5|이러시면 안 돼요! 55048|여5|나 먼저 간다, 연락하자! 55049|여5|일방적인 굿바이 멘트였다. 55050|여5|얼떨떨한 얼굴로 서 있는 두 사람을 남겨두고 진희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졌다. 55051|여5|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나미가 빽 소리를 질렀다. 55052|여5|야, 황진희! 55053|여5|마음이 급하다 보니 생각보다 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. 55054|여5|진희와 장미가 동시에 깜짝 놀라 나미를 뒤돌아봤다. 55055|여5|얌전하게 생긴 주제에 가끔 저지르는 돌발행동 때문에 간혹 친구들을 긴장하게 하는 나미였다. 55056|여5|세월이 무색하도록 그 성격만은 변함이 없어서, 55057|여5|소리친 나미조차 제가 저지른 행동에 살짝 놀라 기죽은 얼굴로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. 55058|여5|살려주세요! 55059|여5|진희야, 넌 욕할 때가 이뻐. 55060|여5|기껏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. 55061|여5|나미를 바라보던 진희는 헛기침을 하더니 재빨리 걸어가 버렸다. 55062|여5|지나치게 서두르는 기색이었다. 55063|여5|그러다 보니 코앞까지 다가온 차를 보지 못하고 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다. 55064|여5|아이, 씨발! 55065|여5|진희 입에서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나왔다. 55066|여5|진희는 다시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주차장 너머로 사라졌다. 55067|여5|지금은 우아한 척, 고상한 척 하지만 방금 전의 모습은 나미가 알던 욕쟁이 황진희가 분명했다. 55068|여5|너무 오랜만에 만나서, 어색해서 그런 걸 거야. 55069|여5|죽을 거 같아! 55070|여5|나미는 실망한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다. 55071|여5|25년이란 세월은 욕쟁이를 부잣집 교양 있는 사모님으로 바꿔주기도 하는 모양이었다. 55072|여5|하긴,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도 마찬가진데 뭐. 55073|여5|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미 역시 그렇게 보일지 모른다. 55074|여5|진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, 어색한 분위기를 눈치챈 장미가 한마디 했다. 55075|여5|나미야, 난 니가 빽, 소리 지를 때 욕 한번 시원하게 쏴주는 줄 알고 은근 기대했잖아. 55076|여5|한 번 해줄 걸 그랬나? 55077|여5|간만에 한 번 해봐라! 55078|여5|안 해 미친년아! 55079|여5|아줌마가 돼 재회한 뒤, 처음으로 하는 욕이었다. 55080|여5|고통에 찬 신음소리, 환자를 진정시키려는 의사의 고함 소리, 55081|여5|나미의 앳되고 고운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욕이었지만, 55082|여5|덕분에 옛날 생각이 난 장미는 신이 나서 재촉했다. 55083|여5|그거 말고, 옛날에 하던 거. 55084|여5|뭐, 이런 씨부랄, 느자구 없는 년! 55085|여5|이런 거? 55086|여5|나미는 고상한 얼굴로 살벌한 욕을 하기 시작했다. 55087|여5|그 바람에 그 옛날, ‘소녀시대’라는 이름의 날라리 애들 앞에서 퍼부었던 속사포 욕이 떠올라 55088|여5|나미와 장미, 두 친구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 55089|여5|막 청소를 끝낸 오후, 흥신소로부터 전화가 왔다. 55090|여5|금옥을 찾았다는 연락이었다. 55091|여5|살려달라는 안타까운 외침이 번갈아서 들려왔다. 55092|여5|나미는 재빨리 옷을 갖춰 입고 집을 나섰다. 55093|여5|이번엔 혼자 가야 했다. 55094|여5|장미가 보험회사 연수를 떠나고 없었기 때문이다. 55095|여5|가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. 55096|여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! 55097|여5|어떻게 변했을까? 55098|여5|미스코리아가 되겠다던 복희도, 피비 케이츠를 닮은 예쁜 수지도 모두 보고 싶네! 55099|여5|그로부터 잠시 뒤, 햇빛 쨍쨍한 다세대 주택가. 55100|여5|단정하지만 고급스러운 차림새의 나미와 화려한 하이힐을 신고 있는 진희의 모습은 55101|여5|낡고 지저분한 이 골목과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. 55102|여5|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. 55103|여5|나미는 꿋꿋하게 앞장서서 걸었다. 55104|여5|두꺼운 성경책을 들고 따라나선 진희는 종종걸음으로 나미의 뒤를 쫓았다. 55105|여5|왜 이런데 산담? 55106|여5|오르막길은 또 왜 이렇게 높아? 55107|여5|이거 사람이 살라고 만든 데 맞아? 55108|여5|진희가 불편한 구두로 휘청거리며 불만을 토해냈다. 55109|여5|하지만 나미는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. 55110|여5|빨리 와! 55111|여5|가잖아. 55112|여5|투덜거리다가도 나미의 눈치를 보는 것이 진희는 며칠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. 55113|여5|긴장한 표정의 간호사들이 주사를 챙겨들고 우르르 움직이고 있었다. 55114|여5|그렇게 불쾌하다 말하던 흥신소에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한 것이 들통 나, 55115|여5|제 딴에도 부끄럽긴 한 모양이었다. 55116|여5|나미가 그걸 떠벌릴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. 55117|여5|그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서 실소가 새어나왔다. 55118|여5|나미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. 55119|여5|그런 나미의 뒤를 따르는 진희의 얼굴에 초조함이 떠올랐다. 55120|여5|나미야, 장미한테 말 안 할 거지? 55121|여5|너 하는 거 봐서. 55122|여5|그냥 혹시나 해서 알아보는 거라니깐! 55123|여5|누가 뭐래? 55124|여5|딱 예빈 또래의 아이들이었다. 55125|여5|나미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며 병실 앞을 지나쳐 걸었다. 55126|여5|나미는 여유 있게 미소 지었다. 55127|여5|진희는 울상을 지으며 더욱 필사적으로 나미의 뒤를 따라갔다. 55128|여5|미묘한 실랑이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 새 금옥이 살고 있다는 허름한 다세대 주택 앞이었다. 55129|여5|낡을 대로 낡은 건물이었다. 55130|여5|머뭇거리는 진희 대신, 나미가 용기 내어 벨을 눌렀다. 55131|여5|그리고 진희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. 55132|여5|준비된 대본은 성경책을 든 진희가 읽기로 한 것이다. 55133|여5|안녕하세요? 55134|여5|주님의 좋은 소식 전하러 왔습니다! 55135|여5|‘교회 다닌다’는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. 55136|여5|그러다 병실 앞에 붙어 있는 환자의 이름을 보곤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. 55137|여5|아무래도 문을 열어줄 것 같지 않았다. 55138|여5|조급해진 나미가 속삭이며 진희를 채근했다. 55139|여5|좀 상냥하게! 55140|여5|진희는 못마땅한 얼굴을 했지만 이내 더욱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. 55141|여5|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! 55142|여5|이윽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. 55143|여5|삶에 지친, 피로한 얼굴의 여자가 나타났다. 55144|여5|두 팔엔 어린 아이를 안고,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. 55145|여5|고된 집안일을 하느라 거칠고 투박해진 손은 굳은살로 뒤덮여 있었다. 55146|여5|늘어난 티셔츠에 얼룩덜룩한 치마,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동여매고 있는 금옥이였다. 55147|여5|하춘화? 55148|여5|어느 교회서 나오셨어요? 55149|여5|금옥이 물었다. 55150|여5|나미는 차마 입을 열어 대꾸할 수가 없었다. 55151|여5|진희의 얼굴도 나미와 별반 다르지 않아, 55152|여5|두 사람은 어색하게 굳은 얼굴로 금옥을 뚫어져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. 55153|여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, 맞니? 55154|여5|차마 이렇게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. 55155|여5|금옥의 꿈은 소설가였다. 55156|여5|스스로를 ‘문학소녀’라 부르던 금옥은 언제나 부모님이 사준 새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. 55157|여5|무남독녀 외동딸, 금옥은 말 그대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금이야 옥이야 자랐다. 55158|여5|간호사들에 가려 환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. 55159|여5|어린 시절에도 금옥이 썼던 글들은 나미의 마음에 쏙 들어서 55160|여5|지금쯤이면 그토록 노래하던 소설가가 돼 있겠지,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. 55161|여5|그런 금옥인데 이렇게 살고 있었다니! 55162|여5|18평 남짓한 집은 무척이나 좁았다. 55163|여5|나미와 진희가 앉을 자리조차 마땅치 않았다. 55164|여5|나미는 금옥이 내어준 방석을 깔고 빈방 구석에 조용히 엉덩이를 붙였다. 55165|여5|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. 55166|여5|진희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주섬주섬 자리에 앉았다. 55167|여5|집이 좀 좁지? 55168|여5|재개발 끝날 때까지만 있으려고. 55169|여5|비쩍 마른 몸이 침대 위에서 살려달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. 55170|여5|좋은데 뭘 반갑다, 금옥아! 55171|여5|금옥이 그런 나미의 마음을 알았는지, 방긋 웃어 주었다. 55172|여5|그러게. 55173|여5|나미는 어쩜 더 어려졌니? 55174|여5|똑같네. 55175|여5|진희는. 55176|여5|진희의 얼굴을 본 순간, 금옥이 웃음을 터뜨렸다. 55177|여5|못 알아보겠다 야, 너는! 55178|여5|이제야 조금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된 것 같았다. 55179|여5|나미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. 55180|여5|뒤늦게 깜짝 놀란 나미는 저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섰다. 55181|여5|진희는 여기저기 뜯어고친 제 얼굴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55182|여5|금옥이 불만이었는지, 입술을 비죽 내밀고 말을 걸었다. 55183|여5|야, 서금옥! 55184|여5|조카까지 니가 봐주는 거야? 55185|여5|어! 55186|여5|시누가 만삭이라 잠깐 동안만. 55187|여5|건넛방에 있다던 시어머니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금옥을 불렀다. 55188|여5|그때 나미는 난처한 듯 불안에 떨리는 금옥의 눈동자를 봤다. 55189|여5|우린 괜찮아, 어서 가봐! 55190|여5|이렇게 말했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. 55191|여5|그리고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. 55192|여5|나미는 못된 시어머니, 고부 갈등, 시집살이, 이런 말들을 떠올렸다. 55193|여5|이래서야 제대로 얘기를 나눌 수도 없을 것 같았다. 55194|여5|마음이 답답했다. 55195|여5|병실에 있는 춘화가 애타게 기다릴 텐데. 55196|여5|잠시 후 문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금옥이 나타났다. 55197|여5|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바르르 떨리는 눈가에 오랜 울분이 묻어 나왔다. 55198|여5|얘들아. 55199|여5|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. 55200|여5|미안해, 그만 가줄래? 55201|여5|어쩔 수 없었다. 55202|여5|그때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 심장이 밤늦은 시간까지 진정이 되질 않았다. 55203|여5|나미는 어두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. 55204|여5|이대로 있다가는 금옥만 더 힘들어질 게 뻔했다. 55205|여5|인사랄 것도 없이 급하게 금옥의 집을 나와, 55206|여5|가파른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나미와 진희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없었다. 55207|여5|꿈 많던 문학소녀 서금옥이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 모습을 보니,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. 55208|여5|진희는 내려오는 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. 55209|여5|금옥의 모습이 무척이나 속상했던 모양이다. 55210|여5|서 치과 집, 무남독녀 금이야 옥이야, 서금옥이가 어떻게 저러고 사니? 55211|여5|옛날 같았으면 당장 밥상 엎었을 년이. 55212|여5|니미, 세월 참 무상해! 55213|여5|설마 춘화가? 55214|여5|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예전으로 복귀한 진희의 입에서 걸쭉한 욕이 튀어나왔다. 55215|여5|어차피 이렇게 될 거 뭘 그렇게 힘들게 고상한 척을 하는지. 55216|여5|물론 이쪽이 훨씬 진희다워 좋았다. 55217|여5|이제야 좀 너 같다. 55218|여5|이런저런 생각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기던 순간, 55219|여5|계단 위에서 금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55220|여5|급하게 뛰어나온 듯, 금옥은 다급하게 나미를 부르곤 뒤늦게 계단을 달려 내려왔다. 55221|여5|금옥의 손에는 구깃구깃한 흰 봉투가 들려 있었다. 55222|여5|금옥은 난처해하는 나미의 손에 억지로 봉투를 쥐어주었다. 55223|여5|내가 병문안 가기가 좀 그러네. 55224|여5|회상을 마친 나미가 다시 책장을 훑기 시작했다. 55225|여5|대신 춘화 좀 갖다 줘. 55226|여5|부탁할게. 55227|여5|잠깐이라도 니가 좀 들르지. 55228|여5|내가 밖에서 일이라도 했으면 니들 더 편하게 만날 텐데 춘화한테 따로 전화 할게. 55229|여5|우리 연락하고 지내자. 55230|여5|조심해서 가. 55231|여5|금옥은 그렇게 말한 뒤, 뭔가에 쫓기듯 급히 뛰어 올라갔다. 55232|여5|분명 시어머니에게 말도 안하고 뛰쳐나왔을 것이다. 55233|여5|나미와 진희는 그런 금옥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봤다. 55234|여5|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춘화가 앉아있었다. 55235|여5|나미는 청소 도구를 든 채 심각한 얼굴로 어머, 어머를 연발했다. 55236|여5|나미가 찾는 것은 졸업 앨범이었다. 55237|여5|환자복 때문에 마른 얼굴이 더 창백하게 보였지만 표정만은 더없이 평온했다. 55238|여5|나미는 춘화 앞에 앉아 이젤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. 55239|여5|하얀 도화지 가득 나미를 바라보는 춘화의 얼굴이 그려졌다. 55240|여5|문득 뭔가 궁금한 게 떠올랐는지, 춘화가 입을 열었다. 55241|여5|금옥이는 무슨 백만 원씩이나 넣었대? 55242|여5|금옥이 부탁했다던, 나미가 춘화에게 전해 준 봉투 안에는 백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 들어있었다. 55243|여5|시어머니도 모시고 사는 데다, 조카까지 봐주느라 정신이 없어 병원에 오기 힘들다던 금옥이 55244|여5|그런 큰돈을 선뜻 내 놓았다는 게 춘화는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. 55245|여5|넣을 만하니까 넣었겠지. 55246|여5|친구잖아! 55247|여5|오래된 것들은 가장 아래쪽에 버려진 채 한꺼번에 쌓여 있었다. 55248|여5|그건 나미가 넣은 돈이었다. 55249|여5|하지만 나미는 그에 대해선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. 55250|여5|춘화가 빙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. 55251|여5|그러더니 그림에 집중하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나미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. 55252|여5|옷은 딴 걸로 그릴 거지? 55253|여5|환자복이 싫은 모양이었다. 55254|여5|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고개를 쑥 빼더니 무릎을 껴안고 이리저리 몸까지 흔들어댄다. 55255|여5|나미는 결국 그런 춘화를 타박하기에 이르렀다. 55256|여5|움직이지 말아봐! 55257|여5|간만에 하니까 잘 안되네. 55258|여5|나미는 제일 구석진 칸에서 낡은 앨범을 하나 꺼내 들었다. 55259|여5|하얀 캔버스를 마주하고 앉아 있자니, 봄꽃 피듯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. 55260|여5|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건 춘화의 부탁이었다. 55261|여5|나미야, 웃는 얼굴로 그려줘! 55262|여5|건강해 보이게. 55263|여5|나미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. 55264|여5|부지런히 움직이는 연필 끝에서 활짝 웃고 있는 춘화의 얼굴이 완성돼 갔다. 55265|여5|나미는 애정 어린 얼굴로 제 그림을 바라봤다. 55266|여5|그동안 왜 못하고 살아왔을까? 55267|여5|마음 한구석, 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. 55268|여5|진지하게 그림을 바라보는 나미. 55269|여5|진덕 여자 고등학교! 55270|여5|그런 나미를 바라보던 춘화가 문득 진지한 얼굴을 하고 물었다. 55271|여5|네! 55272|여5|뭐 하고 싶은 거 있어? 55273|여5|되고 싶은 거나? 55274|여5|춘화의 질문에 나미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. 55275|여5|이 나이에 되고 싶은 게 있겠어? 55276|여5|그냥 사는 거지. 55277|여5|꿈을 꾸지 않게 된 게 언제부터였을까. 55278|여5|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보니, 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열여덟의 나미는 조금씩 잊혀졌다. 55279|여5|가끔 하얀 종이를 보거나 굴러다니는 연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지만, 55280|여5|나미는 먼지가 쌓인 표지를 천천히 손으로 쓸어 봤다. 55281|여5|그 모든 게 아련한 꿈처럼만 여겨졌다. 55282|여5|그저 막연한 꿈. 55283|여5|어른이 된 뒤에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을 거라 믿었다. 55284|여5|그냥 살지 마! 55285|여5|춘화를 만나기 전까지, 나미는 말 그대로 ‘그냥’ 살아왔다. 55286|여5|나미야, 내 몫까지 잘 살다 와! 55287|여5|서글픈 춘화의 말에 나미는 문득 목이 멨다. 55288|여5|나미에게는 그냥 살아갈 시간이라도 남아 있었지만, 55289|여5|춘화에게는 그런 시간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. 55290|여5|스스로의 무신경함이 믿을 수 없이 부끄러워졌다. 55291|여5|반갑고도 그리운 마음이 들어 괜히 눈시울이 시큰거렸다. 55292|여5|나미는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누르고, 웃으며 말했다. 55293|여5|움직이지 말랬지. 55294|여5|춘화가 다시 활짝 웃었다. 55295|여5|머쓱한 얼굴로 고개를 젖히더니 유리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55296|여5|아련하게 늘어진 눈빛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처럼 이유 없이 가슴 아팠다. 55297|여5|그때 평온한 병실을 일깨우는 투박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. 55298|여5|깜짝 놀란 나미가 고개를 돌렸다. 55299|여5|춘화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병실 입구를 바라봤다. 55300|여5|진희였다. 55301|여5|커다란 선글라스에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은 진희가 씩씩거리며 서 있었다. 55302|여5|한참동안 표지만 만지작거리다가 조심스레 앨범을 넘겼다. 55303|여5|나미와 춘화가 멀뚱한 얼굴로 진희를 바라보자, 55304|여5|한참 동안 숨을 고르더니 머뭇거리는 동작으로 선글라스를 벗어 들었다. 55305|여5|너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이 드러났다. 55306|여5|춘화야. 55307|여5|금방이라도 울음을 쏟아낼 것 같은 목소리였다. 55308|여5|춘화에 이어, 나미까지 발견하더니 이내 큰 소리로 울분을 터뜨렸다 55309|여5|나미야, 이 씹새끼 바람 폈다! 55310|여5|두 사람은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. 55311|여5|기껏 여기까지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남편의 외도를 일러바치는 말이라니. 55312|여5|장미가 소개해 준 흥신소가 확실히 일을 잘하긴 잘하는 모양이었다. 55313|여5|한 장, 한 장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웠다. 55314|여5|이 새끼 어떡하니? 55315|여5|세 집 살림 한 지가 일 년도 넘었대. 55316|여5|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. 55317|여5|우아하고 고상하던 사모님은 온데간데없었다. 55318|여5|누가? 55319|여5|그때 예상치 못하게 병실 문 뒤에서 장미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. 55320|여5|장미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. 55321|여5|근처에 보험을 팔러 왔다가 춘화 생각이 나서 겸사겸사 들른 거였다. 55322|여5|그런데 죽어도 만나러 올 것 같지 않았던 진희가 병실 입구에 서서 남편의 외도를 고백하고 있었다. 55323|여5|미안하다 춘화야. 55324|여5|그러다 앨범 사이에 여러 장의 그림이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깜짝 놀라 두 눈을 둥그렇게 떴다. 55325|여5|몇 십 년 만에 만나서 이딴 소리나 해대고. 55326|여5|야야야! 55327|여5|친구끼리 뭘. 55328|여5|너도 그냥 확 바람 피워버려! 55329|여5|춘화의 호탕한 대답에, 진희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. 55330|여5|구미가 당긴 모양이었다. 55331|여5|같이 피울 사람? 55332|여5|나미야? 55333|여5|갑자기 진희가 나미와 장미에게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. 55334|여5|나미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장미는 조금 고민하는 눈치였다. 55335|여5|아니, 이건? 55336|여5|나는 좀 땡기긴 땡기는데 너 그러면 나중에 위자료 못 챙겨 받는 거 아니냐? 55337|여5|아, 또 그건 그래! 55338|여5|그렇게 생각하니 또 억울해졌다. 55339|여5|만에 하나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위자료가 문제가 된다. 55340|여5|진희의 남편은 돈이 많았다. 55341|여5|그래서 더 헤어질 수 없었다. 55342|여5|아 나 이 좆만한 딱따구리! 55343|여5|이거 어떻게 작살내지? 55344|여5|진희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, 어떻게든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았다. 55345|여5|찾아가서 깽판 한번 쳐줘? 55346|여5|학부모들에게 교내 폭력 관련 뉴스란 웬만한 호러 영화보다 더 공포로 다가오는 법이다. 55347|여5|오래돼 누렇게 빛바랜 종이에 아름다운 소녀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. 55348|여5|우리 중에 하나 건드리는 건 전부 건드리는 거잖아. 55349|여5|나미가 지금까지는 본 일 없는 비장한 어투로 말하자, 55350|여5|친구들이 나미의 의견에 환호성을 질렀다. 55351|여5|춘화는 그런 나미가 대견하다는 듯 씩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. 55352|여5|야. 55353|여5|어떻게 해줄까? 55354|여5|이렇게 생긴 거 확 분질러 줘? 55355|여5|나, 날 받아 놓은 여자야. 55356|여5|어때, 진희? 55357|여5|춘화가 들고 있던 바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부러뜨려 버렸다. 55358|여5|그 외에도 한 뭉치나 되는 그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. 55359|여5|그 모습을 본 진희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침대를 구르면서까지 깔깔거렸다. 55360|여5|그러자 나미가 춘화와 진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, 55361|여5|다른 바나나를 하나 집어 들고 가세하기 시작했다. 55362|여5|그렇게 하면 안 아파. 55363|여5|이렇게 비틀어서 이렇게, 이렇게 해야. 55364|여5|비틀고, 꺾고, 부러뜨리기까지. 55365|여5|생긴 것과는 달리 우악스러운 나미의 행동에, 진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버럭 화를 냈다. 55366|여5|남의 남편 꼬추 가지고 왜 이 지랄들이냐? 55367|여5|이봐, 이봐! 55368|여5|조선년들은 꼭 막판에 서방편 들어요, 이거. 55369|여5|25년 전, 나미가 그린 것들이었다. 55370|여5|장미가 그런 진희를 베개로 때리기 시작했다. 55371|여5|아이고 이년들아. 55372|여5|춘화는 그런 친구들을 확 껴안았다. 55373|여5|장미, 진희, 나미, 춘화. 55374|여5|네 명의 여자들은 병실이 떠나가도록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. 55375|여5|방과 후, 나미를 포함한 써니 일곱이 텅 빈 미술실에 집합했다. 55376|여5|탁자 위에 올려둔 휴대용 오디오에서 보니엠의 ‘써니’가 흘러나오고 있었다. 55377|여5|일곱 명의 소녀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. 55378|여5|올 가을 축제엔 써니의 춤 실력을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? 55379|여5|시작은 춘화였다. 55380|여5|그림 속 소녀는 아름다웠다. 55381|여5|가을에 벌어지는 학교 축제. 55382|여5|써니는 그곳을 데뷔무대로 정했다. 55383|여5|자신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의 춤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, 나미가 제 머리를 긁적거렸다. 55384|여5|결국 나미 때문에 안무가 깨지자, 춘화가 움직였다. 55385|여5|재빨리 오디오를 향해 걸어가더니 스톱 버튼을 눌렀다. 55386|여5|신나게 흘러나오던 음악이 뚝, 끊어졌다. 55387|여5|저 년을 매우 쳐라! 55388|여5|춘화가 나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. 55389|여5|멤버들이 우르르 나미에게 달려들어 꼬집고, 때리기 시작했다. 55390|여5|나미는 도망치면서도 그저 웃느라 정신없었다. 55391|여5|가만히 쓸어내리는 손끝이 조심스러워 나미는 크게 숨도 쉬지 않았다. 55392|여5|완전 몸치구만. 55393|여5|이거 어디 축제 때 무대나 올라가겠어? 55394|여5|춘화가 깔깔 웃으며 나미를 타박하자, 나미도 지지 않고 키득키득 웃으며 대꾸했다. 55395|여5|아따! 55396|여5|안무가 몸에 찰싹 안 달라붙는구만? 55397|여5|그때 미술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. 55398|여5|그럼 육갑떨지 말고 빠지든가, 씨발! 55399|여5|병신 같은 게 춤춘다고 껴서는. 55400|여5|수지였다. 55401|여5|수지의 무표정한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 있었다. 55402|여5|이런 걸 어떻게 잊고 살았을까? 55403|여5|나미는 변명도 못하고 그저 수지의 눈치를 살피느라 고개를 수그린 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. 55404|여5|정적을 깬 것은 춘화였다. 55405|여5|정수지! 55406|여5|멘트가 좀 쎄네? 55407|여5|야, 하춘화! 55408|여5|너 얘 좋아하냐? 55409|여5|레즈비언? 55410|여5|뭐여? 55411|여5|여자끼리는 어떻게 하냐? 55412|여5|수지가 춘화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비웃었다. 55413|여5|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 오래된 기억들이 나미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. 55414|여5|가뜩이나 마음에 안 드는 나미를 춘화가 매번 싸고돌자, 참았던 화를 폭발시킨 것이다. 55415|여5|이런 씨발! 55416|여5|연이은 도발에 참지 못한 춘화가 수지에게 달려들 뻔 했다. 55417|여5|나머지 아이들이 온 몸을 날려 말리지 않았다면, 55418|여5|춘화는 수지에게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. 55419|여5|사실 나미는 알고 있었다. 55420|여5|그 동안에는 그저 다른 아이들의 장단에 맞춰 주느라 그냥 넘어갔을 뿐이다. 55421|여5|그래, 수지는 처음부터 날 좋아하지 않았어! 55422|여5|아니, 싫어했어! 55423|여5|잘못한 것도 없이 미움 받으려니 속이 쓰렸지만, 55424|여5|나미는 그림을 펼쳐놓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. 55425|여5|그래도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나미는 지금까지 눈치만 보며 견뎌왔다. 55426|여5|수지가 미술실 구석에 던져 둔 가방을 집어 들었다. 55427|여5|그리고 차갑게 굳은 얼굴로 멤버들을 돌아봤다. 55428|여5|써니건, 씨발이건, 니들끼리 해! 55429|여5|유치해서 못해먹겠다! 55430|여5|마지막으로 나미를 노려보는 눈빛이 아프기 그지없었다. 55431|여5|나미는 완전히 당황해서 넋을 잃고 수지가 나간 뒷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. 55432|여5|수지가 써니를 나가겠다고? 55433|여5|나 때문에? 55434|여5|내가 싫어서? 55435|여5|버려진 앨범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 묶어놓은 과거를 하나씩 꺼내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. 55436|여5|나미는 덜컥, 가슴이 내려앉았다. 55437|여5|절대로 그렇게 내버려둘 수 없어! 55438|여5|절대로. 55439|여5|늦은 밤, 나미와 수지가 앉아 있는 곳은 큰 길가에 있는 작은 포장마차였다. 55440|여5|마주 앉은 테이블 위에는 투명한 녹색의 소주병과 두 개의 잔이 있었다. 55441|여5|술은 물론이거니와, 포장마차라는 곳 자체를 처음 와보는 나미는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이었다. 55442|여5|다리를 달달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주인아줌마가 슬쩍 나미를 바라봤다. 55443|여5|단속 뜨면 얼른 튀어! 55444|여5|아줌마가 안주로 오뎅을 갖다 주며 수지에게 살짝 귀띔해줬다. 55445|여5|단골인 수지가 미성년자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. 55446|여5|앨범을 책장에 꽂으려는데 오래된 그림들이 바닥에 떨어졌다. 55447|여5|수지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. 55448|여5|바짝 얼어있는 나미와는 달리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, 55449|여5|먼저 소주 한 잔을 시원하게 원샷했다. 55450|여5|나미가 그런 수지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. 55451|여5|그리고는 오뎅 하나를 집어 들고 우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. 55452|여5|너네 새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라고 나까지 싫어하는 건 부조리한 일이야. 55453|여5|그건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민주주의 정신. 55454|여5|야, 임나미! 55455|여5|수지가 술잔을 딱 소리 나게 내려놨다. 55456|여5|그 바람에 나미는 들었던 오뎅을 다시 내려놓고 말았다. 55457|여6|One. 55458|여6|Ten. 55459|여6|Good morning. May I have your passport, please? 55460|여6|Send me an email as soon as possible. 55461|여6|Please note that we have not yet received your payment. 55462|여6|This is a reminder that your payment is overdue. 55463|여6|We regret to inform you that the computers that we ordered on September first have not yet arrived. 55464|여6|We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 send us an order form at your earliest convenience. 55465|여6|Could you please send us the merchandise by October 20, 2017? 55466|여6|We urgently need a pro-forma invoice. 55467|여6|We are disappointed with your service. 55468|여6|I don't understand why the delivery is delayed. 55469|여6|Thank you for taking this into consideration. 55470|여6|Here you are. 55471|여6|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. 55472|여6|We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. 55473|여6|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me if you require further details. 55474|여6|I would be most grateful if you would look into this matter. 55475|여6|Where is C23? 55476|여6|My seat number is 38F. 55477|여6|Excuse me, may I go ahead? 55478|여6|The window seat is mine. 55479|여6|Excuse me, this is my seat. 55480|여6|Can I change to another seat? 55481|여6|Is anybody else traveling with you? 55482|여6|I'd like to move next to my friend. 55483|여6|Where is the toilet? 55484|여6|What day would you like to leave? 55485|여6|I'd like to leave on July 10th. 55486|여6|May I have your name? 55487|여6|I'd like to purchase two tickets, please. 55488|여6|Is there a evening flight available? 55489|여6|Yes, there is. 55490|여6|Delta Airlines. May I help you? 55491|여6|I want to make a reservation to LA. 55492|여6|Yes, my colleague. 55493|여6|Do you have a flight to New York tomorrow? 55494|여6|When are you leaving? 55495|여6|Any flight on Thursday morning? 55496|여6|Are there any seats left? 55497|여6|A direct flight, please. 55498|여6|I will take it. 55499|여6|United Airlines. May I help you? 55500|여6|I want to change to an afternoon flight. 55501|여6|Can I get a seat on the next flight? 55502|여6|I'd like to leave one day later. 55503|여6|Here is my passport. 55504|여6|Hello. Is this Asiana Airlines? 55505|여6|Please reconfirm my reservation. 55506|여6|Your name and flight number, please. 55507|여6|Your reservation has been confirmed. 55508|여6|That'll be $1000 for two tickets. 55509|여6|Where can I check in? 55510|여6|Where is the Northwest Airlines counter? 55511|여6|Which gate should I go to? 55512|여6|Where is the gate 20? 55513|여6|What is the boarding time? 55514|여6|Are you carrying items for other people? 55515|여6|Is the flight delayed? 55516|여6|How long is it delayed? 55517|여6|Where are the duty-free shops? 55518|여6|What time will we depart? 55519|여6|It will depart about ten minutes from now. 55520|여6|Do you have baggage? 55521|여6|I have two pieces of baggage. 55522|여6|Let me see your ticket, please. 55523|여6|Please come this way. Your seat is right over there on the aisle. 55524|여6|Would you like a newspaper or a magazine, sir? 55525|여6|I'm sorry. I didn't get it. Could you repeat that please? 55526|여6|Do you have any Korean magazines? 55527|여6|Can I have a pillow and a blanket? 55528|여6|May I have an extra blanket? 55529|여6|The headphones aren't working. 55530|여6|I feel sick. 55531|여6|There is something wrong with the toilet. 55532|여6|Can I recline my seat? 55533|여6|Excuse me, this seat is too far back. 55534|여6|I can't sleep because that group is so noisy. 55535|여6|The person behind me is kicking the back of my seat. 55536|여6|No. 55537|여6|May I change my seat? 55538|여6|The toilet is stopped up. 55539|여6|Could you tell me how to turn it on? 55540|여6|Cold towel, please. 55541|여6|Wait a moment, please. 55542|여6|Can I have one more pillow? 55543|여6|Sure. Just a moment, please. 55544|여6|Can I have a newspaper? 55545|여6|Yes, here you are. 55546|여6|I think I'm going to be sick. Where is the airsickness bag? 55547|여6|How many bags do you have? 55548|여6|There's one in the seat pouch. 55549|여6|Would you like chicken or beef? 55550|여6|Beef, please. 55551|여6|I'd like to have a fish, please. 55552|여6|I don't want to eat now. 55553|여6|Do you want something to drink? 55554|여6|What do you have? 55555|여6|We've got orange juice, coke, beer, wine and whisky. 55556|여6|Another one, please. 55557|여6|Please return your seat to the upright position. 55558|여6|I have one carry-on bag and one checked bag. 55559|여6|When will dinner be served? 55560|여6|What's for dinner? 55561|여6|Have you finished the meal? 55562|여6|May I take your tray? 55563|여6|Water, please. 55564|여6|How would you like your coffee? 55565|여6|Just sugar, please. 55566|여6|Which would you prefer, beef or fish? 55567|여6|Fish, please. 55568|여6|Omelet and chicken are available. 55569|여6|A. 55570|여6|Your checked baggage is too heavy. You have to pay 65 dollars for the overweight bag. 55571|여6|Have you finished your meal? 55572|여6|Yes, I enjoyed it. Thank you. 55573|여6|Coffee or tea? 55574|여6|Tea, please. 55575|여6|Do you feel sick? 55576|여6|Thank you. I'm all right. 55577|여6|I'm feeling sick. 55578|여6|I have a stomachacheheadache. 55579|여6|I'm dizzy. 55580|여6|I have pain in chest. 55581|여6|I'll take out some items. 55582|여6|I think I have a fever. 55583|여6|You look sick. Should I call the stewardess? 55584|여6|Do you have any medicine for a headache? 55585|여6|I'd like to take some medicine. 55586|여6|I have a chill. May I have an extra blanket, please? 55587|여6|I'll bring it to you right away. 55588|여6|Would you like a pillow, too? 55589|여6|I'll get you a warm water. 55590|여6|Do you have an air sickness bag? 55591|여6|Warm water, please. 55592|여6|Good afternoon, Miss. How are you? 55593|여6|I feel bad. Please give me some medicine. 55594|여6|Certainly, sir. 55595|여6|Where is the transfer counter? 55596|여6|Where can I confirm my flight? 55597|여6|Where is the counter for making transfers? 55598|여6|Can I take care of boarding procedures here? 55599|여6|I'd like to change my reservation. 55600|여6|I didn't make my connection. 55601|여6|Please check another flight for me. 55602|여6|Do you have a seat for Hawaii Island for this afternoon? 55603|여6|Pretty good. Thank you. 55604|여6|From which gate do I board? 55605|여6|The boarding gate is No. 55606|여6|Where can I transfer? 55607|여6|How long is the stopover at this airport? 55608|여6|What time does boarding begin? 55609|여6|How long will we stop here? 55610|여6|When do we board? 55611|여6|I'm a transit passenger to Miami. 55612|여6|What is your connecting flight? 55613|여6|Northwest Flight 4, 55614|여6|Where can we find a taxi? 55615|여6|What should I do with my checked baggage? 55616|여6|It will be automatically transferred to your next flight. 55617|여6|About three hours, sir. 55618|여6|What's the time difference between Seoul and LA? 55619|여6|There's a 16 hour difference. 55620|여6|Please go to immigration. 55621|여6|Passport, please. 55622|여6|May I see your boarding pass, please? 55623|여6|Where are you from? 55624|여6|I'm from Korea. 55625|여6|There are taxi stands outside the terminal. 55626|여6|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? 55627|여6|How long will you stay? 55628|여6|I'll stay for four days. 55629|여6|Where are you staying? 55630|여6|I'll stay at the Hyatt hotel. 55631|여6|Is this your first visit to this country? 55632|여6|Yes, it is my first time. 55633|여6|This is my second trip. 55634|여6|Welcome to the USA! 55635|여6|What kind of business are you in? 55636|여6|How much does a taxi cost from here to Manhattan? 55637|여6|I'm working in a trading company. 55638|여6|How much money do you have? 55639|여6|I have about 1dollars. 55640|여6|Are you married? 55641|여6|No, I'm single. 55642|여6|Would you open your bag? 55643|여6|Please show me your baggage. 55644|여6|Do you have anything to declare? 55645|여6|I don't have anything to declare. 55646|여6|Is it necessary to declare this item? 55647|여6|Well, about 50 dollars. 55648|여6|May I have a receipt for it? 55649|여6|Do you have any other baggages? 55650|여6|Okay. Have a nice day. 55651|여6|Where do I pick up my bags? 55652|여6|Is this where I pick up my baggage for Asiana flight No. 55653|여6|I couldn't find my luggage. 55654|여6|Can you find my baggage? 55655|여6|Do you have a claim tag for your baggage? 55656|여6|Please call me when you find my baggage. 55657|여6|Where can I get my baggage? 55658|여6|That's a little bit expensive. 55659|여6|I found this bag, but not the other one. 55660|여6|What is in it? 55661|여6|Personal effects only. 55662|여6|Yes, I have one bottle of whiskey. 55663|여6|What's this for? 55664|여6|It's a present for my friend. 55665|여6|Is this all you have? 55666|여6|That's all I have to declare. 55667|여6|Where is the money exchange? 55668|여6|Could you please exchange this? 55669|여6|There are also shared-ride shuttles. 55670|여6|Exchange this into dollars, please. 55671|여6|Please change Korean won into US dollars. 55672|여6|What's the exchange rate? 55673|여6|How much is the exchange commission? 55674|여6|Small change for this bill, please. 55675|여6|I don't think the calculation is correct. 55676|여6|May I have a tourist map, please? 55677|여6|Where is the car rental counter? 55678|여6|May I make a reservation for a hotel here? 55679|여6|Would you please recommend an inexpensive hotel? 55680|여6|B. 55681|여6|That's a good idea. Where can we take the shuttle? 55682|여6|Is that hotel close to the station? 55683|여6|How can I get to the hotel? 55684|여6|How can I get downtown? 55685|여6|Where's the taxi stand? 55686|여6|How would you like it? 55687|여6|5 tens and the rest in one dollar bills. 55688|여6|How much do you want to exchange? 55689|여6|It's 1won. 55690|여6|How would you like your bills? 55691|여6|I'd like them all in 10 dollar, please. 55692|여6|Go straight and turn right. Then you can find several desks for shuttle services. 55693|여6|Where can I get a map of this city? 55694|여6|Please tell me the way to City Hall. 55695|여6|Where is the nearest station? 55696|여6|I'm looking for the subway station. 55697|여6|Please show me where this place is on the map. 55698|여6|Can I walk there from here? 55699|여6|How many minutes on foot? 55700|여6|Is it far from here? 55701|여6|What is this street's name? 55702|여6|I seem to be lost. 55703|여6|Thank you very much. 55704|여6|Is Times Square close to here? 55705|여6|It's just around the corner. 55706|여6|It's on the next block. 55707|여6|Go through two lights. 55708|여6|It's next to the post office. 55709|여6|Cross the street. 55710|여6|How do I get to Central Station? 55711|여6|I'm not from here myself. 55712|여6|Do you know where Central Park is? 55713|여6|It's about 20 minutes drive from here. 55714|여6|My checked bag seems to be missing. I couldn't find it. 55715|여6|What is the best way to get to the Sheraton Hotel? 55716|여6|It's better to use subway to go there. 55717|여6|Where is the bus stop to downtown? 55718|여6|Which bus goes to the Statue of Liberty? 55719|여6|Where can I take No. 55720|여6|Which stop is the nearest to Hilton Hotel? 55721|여6|Does this bus go to Hyde Park? 55722|여6|I want to go to this place. 55723|여6|Please show me how to get there. 55724|여6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o Boston? 55725|여6|I'm sorry to hear that. Could you show me your boarding pass and baggage claim ticket? 55726|여6|Where is the ticket office? 55727|여6|How much money to go downtown? 55728|여6|I'd like to book a seat to Cambridge. 55729|여6|A round trip ticket to Cambridge, for 8 o'clock tomorrow. 55730|여6|One for Boston, please. 55731|여6|How many stops to Hyde Park? 55732|여6|Where should I get off? 55733|여6|Let me get off here, please. 55734|여6|Where can I catch the bus to Boston? 55735|여6|The bus stop is one block away from here. 55736|여6|Here they are. 55737|여6|How often does the bus leave? 55738|여6|The buses run about every ten minutes. 55739|여6|How can I get the bus to stop? 55740|여6|You can push the bell cord. 55741|여6|Where is the nearest subway station? 55742|여6|Where can I buy a subway ticket? 55743|여6|How much for Union station? 55744|여6|One ticket, please. 55745|여6|Which line goes to Long Island? 55746|여6|Where do I change to get to Broadway? 55747|여6|Just one moment. I'm afraid your bag is delayed. It'll be arriving tomorrow. 55748|여6|At what station should I get off? 55749|여6|Which exit should I go for Broadway? 55750|여6|Where is the taxi stand? 55751|여6|The Sheraton Hotel, Please. 55752|여6|To this address, please. 55753|여6|How long does it take to the airport? 55754|여6|Excuse me, I'm in a hurry. 55755|여6|Please stop here. I'll get off. 55756|여6|How much is it? 55757|여6|Keep the change. 55758|여6|Oh, what should I do? 55759|여6|Which track is for Beverly Hills? 55760|여6|Track No. 55761|여6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here? 55762|여6|It's not far from here. About 15 minutes. 55763|여6|Where to? 55764|여6|To Central Park by four, please. 55765|여6|Where do you want to get off? 55766|여6|Stop here, please. 55767|여6|Where is the ticket counter? 55768|여6|Where can I make a reservation? 55769|여6|Please fill out this form. Could you please give me your address to deliver it? 55770|여6|I want to reserve a seat on this train. 55771|여6|Two one-wayreturn tickets for Reading station, please. 55772|여6|Two adults and one child, please. 55773|여6|Give me the earliest ticket. 55774|여6|Please give me the express ticket. 55775|여6|Where is platform No. 55776|여6|Which platform for the King station train? 55777|여6|Where does this train go to? 55778|여6|Is this the right train to Princeton? 55779|여6|What time does the train arrive in Princeton? 55780|여6|I'll stay in a hotel for two weeks. Here is the address of the hotel. 55781|여6|Do I pay the fare on the train? 55782|여6|Is this seat taken? 55783|여6|Do you have a dining car in the train? 55784|여6|What time does this train leave? 55785|여6|It leaves at two o'clock. 55786|여6|Which do you prefer, reserved or free seat? 55787|여6|Reservedfree seat, please. 55788|여6|Which date is valid for this pass? 55789|여6|Which exit for Holiday Inn? 55790|여6|Please go up the stairs at the 2nd exit. 55791|여6|C. 55792|여6|Thank you. Your bag will be delivered tomorrow afternoon. 55793|여6|Where can I rent a car? 55794|여6|I'd like to rent-a-car. 55795|여6|What kind of cars do you have? 55796|여6|Compact car for a week, please. 55797|여6|I'd like to rent a car for three days. 55798|여6|I'd like to rent a car till five o'clock tomorrow evening. 55799|여6|How much for one day? 55800|여6|Does it include gas? 55801|여6|How much is the deposit? 55802|여6|Does this price include the insurance fee? 55803|여6|I see. Can I have any compensation for the delayed luggage? 55804|여6|Please give me insurance coverage. 55805|여6|Do you have any Korean cars? 55806|여6|Is there any extra charge to be paid? 55807|여6|Do I have to return the car filled with gas? 55808|여6|Do you deliver the car to my hotel? 55809|여6|Where do I return the car? 55810|여6|Which model do you want? 55811|여6|I'd like a compact car. 55812|여6|How long are you going to use it? 55813|여6|Five days. 55814|여6|You have to send a claim for compensation to the airline. 55815|여6|How much? 55816|여6|Fifty dollars per day. 55817|여6|Where is the bicycle rental shop? 55818|여6|I want to rent a bicycle for one day. 55819|여6|Please fill the tire with air. 55820|여6|The tire got punctured. 55821|여6|The brake doesn't work well. 55822|여6|I'd like to return this. 55823|여6|Please give me back the deposit. 55824|여6|How can I get to the port? 55825|여6|Thank you. You're very helpful. 55826|여6|Where do I board? 55827|여6|Where do I pay the fare? 55828|여6|How much is the cheapest seat? 55829|여6|Two tickets to Santa Monica, please. 55830|여6|What time do we board? 55831|여6|Where is my cabin? 55832|여6|Five dollars per hour. 55833|여6|Please tell me how to ride this bicycle. 55834|여6|Yes, sure. 55835|여6|Do you get seasick? 55836|여6|Excuse me. I'm looking for Mister Choi. 55837|여6|Every time, I get seasick. 55838|여6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. 55839|여6|I'd like a twin room for three nights, please. 55840|여6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five nights for two. 55841|여6|We'll need two double beds. 55842|여6|What is the rate for a single room per night? 55843|여6|Is a less expensive room available? 55844|여6|I need a room with an Internet connection. 55845|여6|I'd like to check in, please. 55846|여6|I have a reservation. 55847|여6|I'm Harry Choi. Are you from Z Computer Company? 55848|여6|I am Kim and I have a reservation for 3 nights. 55849|여6|When's the check-in time? 55850|여6|Can you keep my bags until I check-in? 55851|여6|Could I see the room first? 55852|여6|I'll take this room. 55853|여6|Did you have a reservation? 55854|여6|I had a reservation in Seoul. 55855|여6|How many nights? 55856|여6|3 nights. 55857|여6|Does this rate include breakfast? 55858|여6|Yes. I'm Nicolas Smith, Communication Manager. Nice to meet you. 55859|여6|No, only room charge. 55860|여6|What is the service charge? 55861|여6|Fifteen percent is added to the room charge. 55862|여6|Could you please bring these bags to my room? 55863|여6|Please wake me up at 6 o'clock tomorrow morning. 55864|여6|Room service, please. 55865|여6|Please bring my breakfast to my room. 55866|여6|Can I get an extra blanket, please? 55867|여6|Could you please get a taxi for me at one p.m.? 55868|여6|I'm going out. Please keep the key. 55869|여6|Very pleased to meet you, Mister Smith. 55870|여6|Room number 9please. 55871|여6|Please clean my room. 55872|여6|Would you clean the room while I am out? 55873|여6|I'd like to ask you to keep my valuables. 55874|여6|I'd like to collect my valuables which you're holding. 55875|여6|Do you have laundry service? 55876|여6|Do you have dry cleaning service? 55877|여6|I'd like to have my shirts and trousers cleaned. 55878|여6|How long will it take to get them done? 55879|여6|Is room service still available? 55880|여6|Our CEO Mister Jones could not come here to pick you up because he has a meeting now. 55881|여6|Yes, sir. 55882|여6|Wake-up call, please. 55883|여6|Your room number, please. 55884|여6|Three eggs, toast and two slices of bacon. 55885|여6|Something else? 55886|여6|What should I do about my valuables? 55887|여6|There is a safety box in each room but we can keep it, too. 55888|여6|I'm sorry, I left the key in my room. 55889|여6|I lost the key. 55890|여6|The room door won't lock. 55891|여6|How was your flight? 55892|여6|It's too noisy to sleep in this room. 55893|여6|A quieter one, please. 55894|여6|I'm afraid the sheets are not clean. 55895|여6|The room wasn't cleaned. 55896|여6|I'm afraid the toilet doesn't work. I need help. 55897|여6|There is no toilet paper in the bathroom. 55898|여6|There's no towel in the bathroom. 55899|여6|It is too coldhot. The side-lamp doesn't turn on. 55900|여6|The air conditioner isn't working. 55901|여6|The TV is broken. 55902|여6|D. 55903|여6|Great. 55904|여6|I can't get hot water. 55905|여6|The faucet is broken. 55906|여6|Could you change the room? 55907|여6|Just a moment and I'll check. 55908|여6|When would you like to change? 55909|여6|Tomorrow, if possible. 55910|여6|The air conditioner is broken. 55911|여6|We're sorry, we'll fix it soon. 55912|여6|I'd like to check out now. 55913|여6|I'd like to check out one day early. 55914|여6|Do you mind walking to the parking lot? 55915|여6|I'd like to stay one more night. 55916|여6|Can I use the Master Card? 55917|여6|Can I see the bill, please? 55918|여6|Please give me a receipt. 55919|여6|What is this for? 55920|여6|Thank you very much, I really had a good time. 55921|여6|I'm afraid I've left my bags in the room. 55922|여6|Could you please keep my bags for two more hours? 55923|여6|Could you please bring my bags to the taxi? 55924|여6|Can I have my valuables which you're holding? 55925|여6|Not at all. 55926|여6|Call a cab, please. 55927|여6|When should I leave here for a twelve o'clock flight? 55928|여6|Is it possible to use a limousine bus to the airport? 55929|여6|When does the next limousine leave? 55930|여6|What time is check out? 55931|여6|Check out is 12 o'clock. 55932|여6|I'd like to check out, please. 55933|여6|May I stay here for one more night? 55934|여6|Sure. Enjoy your stay. 55935|여6|Can I pay with traveler's checks? 55936|여6|Let me help you with your baggage. 55937|여6|Yes. Sign here, please. 55938|여6|Can you recommend a good restaurant, please? 55939|여6|What is the speciality around here? 55940|여6|I'd like to eat local food. 55941|여6|I'd like to have seafood. 55942|여6|Is there a Korean restaurant close by? 55943|여6|I'd like to go to an inexpensive restaurant. 55944|여6|Where is the closest Chinese restaurant from here? 55945|여6|Do I need a reservation? 55946|여6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tonight. 55947|여6|Thank you very much. It's very kind of you. 55948|여6|I would like to have a table with a nice view, please. 55949|여6|For how many people? 55950|여6|Please reserve a table for four this evening. 55951|여6|What time would you like to make a reservation? 55952|여6|After eight will be fine. 55953|여6|All the tables are reserved for that time. 55954|여6|I'd like to cancel the reservation. 55955|여6|Would you make a reservation for us? 55956|여6|How many are with you? 55957|여6|We're four. 55958|여6|Could you please tell me the address of your hotel? 55959|여6|I didn't make a reservation. Can I get a seat? 55960|여6|All the seats are taken right now. 55961|여6|Should I get dressed? 55962|여6|Yes, you have to be dressed up. 55963|여6|Can I see a menu? 55964|여6|Do you have a menu in Korean? 55965|여6|Will you take our order? 55966|여6|What would you recommend? 55967|여6|I'll take this. 55968|여6|The same, please. 55969|여6|Here is my hotel voucher. 55970|여6|May I change my order? 55971|여6|Which is the quickest dish you can make? 55972|여6|Do you have a set menu? 55973|여6|I'd like to have local wine. 55974|여6|Please recommend a good wine for this dish. 55975|여6|How would you like your meat cooked? 55976|여6|Well-done, please. 55977|여6|I'd like to have more bread, please. 55978|여6|May I have another glass of water? 55979|여6|Can I have a dessert, please? 55980|여6|Thank you. Your hotel is not far from my office. 55981|여6|I'd like a menu, please. 55982|여6|Here is our menu. 55983|여6|Are you ready to order now? 55984|여6|I haven't decided yet. Just a minute, please. 55985|여6|It's very delicious. 55986|여6|This tastes strange. 55987|여6|I didn't get my food yet. 55988|여6|Excuse me, this is not my order. 55989|여6|This isn't cooked completely. 55990|여6|I'm afraid this steak is over done. 55991|여6|Right. I booked the closest hotel near your company. 55992|여6|I have to leave soon. Could you please hurry up? 55993|여6|Can I cancel my order, please? 55994|여6|Can you please check the order? 55995|여6|Some more bread, please. 55996|여6|Another fork, please. 55997|여6|Could you bring us another plate, please? 55998|여6|Could you bring me some napkins? 55999|여6|Can I get a refill, please? 56000|여6|Could you please clear off the table? 56001|여6|Will you wrap it up? 56002|여6|How long will it take for us to get to my hotel? 56003|여6|There is a hair in my food. 56004|여6|I'm terribly sorry. I'll get you a new one. 56005|여6|This meat isn't done well enough. 56006|여6|Did you order it well-done? 56007|여6|I haven't gotten my order yet. 56008|여6|I think you can have it soon. 56009|여6|Is dessert included with dinner? 56010|여6|What would you like for dessert? 56011|여6|Apple pie for dessert, please. 56012|여6|What kind of drinks do you have? 56013|여6|E. 56014|여6|It'll take about one hour. 56015|여6|Can I have more coffee? 56016|여6|Could I have a refill on my coke, please? 56017|여6|A glass of white wine, please. 56018|여6|I'm afraid I have no more room for dessert. 56019|여6|Where do I order? 56020|여6|Hamburger and coke, please. 56021|여6|And then, please add a French fries. 56022|여6|Hold the onions, please. 56023|여6|Can I have more ice in my coke? 56024|여6|No ice in my drink, please. 56025|여6|It's quite far away from here. 56026|여6|Here or to go, sir? 56027|여6|Would you like to order dessert now? 56028|여6|I'll skip the dessert. 56029|여6|Would you like more coffee? 56030|여6|No, thank you. 56031|여6|Please warm this milk. 56032|여6|I got it. Wait for a while. 56033|여6|What kind of wine would you like? 56034|여6|Chateau, please. 56035|여6|Where is the tourist information? 56036|여6|It is. 56037|여6|Do you have a map of this town? 56038|여6|Do you have a pamphlet written in Korean? 56039|여6|What is the best place to visit in this town? 56040|여6|Which sightseeing tour is popular? 56041|여6|Are there any city tours? 56042|여6|Do you have a full-day tour? 56043|여6|Can I make a reservation here? 56044|여6|City sightseeing information, please. 56045|여6|Do you have a night time tour? 56046|여6|With a guide? 56047|여6|Would you mind watching my bags while I go to the restroom? 56048|여6|Is there a Korean guide? 56049|여6|Is lunch included? 56050|여6|What transportation will we use? 56051|여6|Do you have any optional tours? 56052|여6|I'd like to make a reservation on this tour for tomorrow. 56053|여6|Is there a free city map? 56054|여6|May I help you? 56055|여6|I'd like a guide book for this area, please. 56056|여6|There's a half-day tour and a full-day tour. 56057|여6|Could you recommend some good places. 56058|여6|Of course not. 56059|여6|Could you recommend some interesting places? 56060|여6|Are there any famous places or historical sites? 56061|여6|How can I get there? 56062|여6|Walking distance? 56063|여6|What's it famous for? 56064|여6|How much is admission? 56065|여6|How late are you open? 56066|여6|How do I go to the Lincoln Museum? 56067|여6|What is the name of this street? 56068|여6|Where am I now on this map? 56069|여6|Hello. This is Harry Choi. May I speak to Mister Smith? 56070|여6|Is it near here? 56071|여6|May I take pictures here? 56072|여6|Would you please take a picture of me? 56073|여6|Can I take a picture with you? 56074|여6|Please tell me the way to hyde Park? 56075|여6|Sure. Go straight for two more blocks. 56076|여6|How long does it take by taxi? 56077|여6|It takes about 5 minutes. 56078|여6|How long does it take on foot? 56079|여6|About 30 minutes. 56080|여6|Hello. Nicolas Smith speaking. I was wondering if you've arrived at the airport. 56081|여6|Where can I buy a ticket? 56082|여6|What's the admission charge? 56083|여6|Two adults, please. 56084|여6|Does this museum have a tour? 56085|여6|Do you have a brochure in Korean? 56086|여6|How long does it take? 56087|여6|Do you have any special exhibitions now? 56088|여6|When do you close? 56089|여6|What is showing this evening? 56090|여6|Is Cats playing? 56091|여6|Yes, I've just arrived. I'm looking for you, but I cannot find you. 56092|여6|How much is the most cheapest seat? 56093|여6|There is standing seats only. 56094|여6|Can I have a guide to the seating? 56095|여6|What time does it begin? 56096|여6|What time will it be over? 56097|여6|Where can I see Phantom of the opera? 56098|여6|dollars. 56099|여6|Can I get a pamphlet, please? 56100|여6|You can get one at the shop. 56101|여6|Do you have post cards? 56102|여6|I'm very sorry. I'm in front of the flap display in the arrival area. 56103|여6|Yes, in front of gate. 56104|여6|Is the baseball team playing here tonight? 56105|여6|I'd like to see a pro baseball game. 56106|여6|Can I get a ticket? 56107|여6|I'd like a seat towards first base. 56108|여6|Can I get a soccer game ticket on the day of the game? 56109|여6|What time do they start? 56110|여6|Are there scuba lessons for beginners? 56111|여6|Can I use the equipment? 56112|여6|Are there any bars around here? 56113|여6|I didn't get it. Could you repeat that please? 56114|여6|Beer, please! 56115|여6|Do you have whiskey? 56116|여6|On the rocks, please. 56117|여6|The same one, please. 56118|여6|Give me a cocktail, not so strong, please. 56119|여6|What kind of snacks do you have? 56120|여6|I'd like some cheese, please. 56121|여6|Do you serve alcohol? 56122|여6|We have wine and beer. 56123|여6|What kind of beer would you like? 56124|여6|F. 56125|여6|Sure. I'm in front of the information board which displays the arrivals. 56126|여6|I'd like a light beer, please. 56127|여6|I'd like to have scotch. What do you have? 56128|여6|We have most all of the scotches. 56129|여6|Is there a shopping area near here? 56130|여6|Is there a department store around here? 56131|여6|Is there a duty free shop around here? 56132|여6|I'm looking for a discount shop. 56133|여6|Where is the flea market? 56134|여6|Could you recommend a good shop? 56135|여6|Where can I buy some souvenirs? 56136|여6|I see. I'm in the right corner of the board near the restrooms. 56137|여6|Can I get an information guide for this mall? 56138|여6|Which floor has foods? 56139|여6|Which floor has clothing items? 56140|여6|Can I get cosmetics here? 56141|여6|Where can I get some shoes? 56142|여6|Where is a popular brand shop for young people? 56143|여6|What kinds do you have? 56144|여6|Show me anotherthat one, please. 56145|여6|Where can I buy it? 56146|여6|Are you looking for something? 56147|여6|Okay. Just a second. I'm coming. 56148|여6|Show me some knives, please. 56149|여6|How about this one? 56150|여6|I'm not surecertain. Maybe you can help me. 56151|여6|I'm just looking, thank you. 56152|여6|Please show me this one. 56153|여6|Can I try this on? 56154|여6|Where is the fitting room? 56155|여6|Let me think for a moment. 56156|여6|Do you have another design? 56157|여6|What's in fashion now? 56158|여6|Very well. Thank you. And you? 56159|여6|Can I try some other clothes? 56160|여6|May I see a mirror? 56161|여6|Excuse me, can you help me? 56162|여6|I'm looking for jeans which cost around fifty dollars. 56163|여6|What size is this skirt? 56164|여6|Is there any other sizes? 56165|여6|Do you have different colors? 56166|여6|I'd like something a little less expensive. 56167|여6|How much is this? 56168|여6|Let me check in the mirror. 56169|여6|Good. Have you been waiting long? 56170|여6|What would you like to buy? 56171|여6|I'll take this sweater, please. 56172|여6|What is this made of? 56173|여6|A hundred percent cotton. 56174|여6|Will there be anything else? 56175|여6|That's enough, thank you. 56176|여6|Can this be machine-washed? 56177|여6|Dry cleaning only. 56178|여6|Do you have the same lipstick as this? 56179|여6|Do you have lipstick which is close to this color? 56180|여6|Not at all. I'm so sorry to have kept you waiting. 56181|여6|Are these all the colors? 56182|여6|What brand is this? 56183|여6|Which perfume is popular? 56184|여6|Please pick something which is not so strong. 56185|여6|Which color is now in fashion? 56186|여6|May I try it? 56187|여6|Are there any new items on sale? 56188|여6|Which color foundation is good on me? 56189|여6|Do you have a brighter color? 56190|여6|Show me a plainer color lipstick, please. 56191|여6|Good evening. How are you today? 56192|여6|Please find a nail polish which is close to this color. 56193|여6|We don't have that number. 56194|여6|Do you have something similar to this? 56195|여6|Sure. This way, please. 56196|여6|I'd like to see the things on display. 56197|여6|Show me the necklace, please. 56198|여6|What is this stone? 56199|여6|Is this pure gold? 56200|여6|Do you have anything with a simple design? 56201|여6|Can I try it on? 56202|여6|Very well. Thank you. 56203|여6|Can I get a warranty card? 56204|여6|I'd like to try on these shoes. 56205|여6|What kind of design is now in fashion? 56206|여6|I like smooth leather. 56207|여6|Do you have anything on sale? 56208|여6|The toes are a little bit tight. 56209|여6|These shoes are a little bit big for me. 56210|여6|Seems fine. 56211|여6|The stone is sapphire. 56212|여6|What is this metal? 56213|여6|May I help you with your luggage, sir? 56214|여6|This ring is eighteen-carat gold. 56215|여6|What color would you like? 56216|여6|I like brown. 56217|여6|Which floor is the duty free shop? 56218|여6|What kind of things are popular for Koreans? 56219|여6|Where are the neckties? 56220|여6|What special products do you have here? 56221|여6|I'm looking for whiskey, as a gift. 56222|여6|Can I get one from this set? 56223|여6|Here's my passport. 56224|여6|Yes, please. 56225|여6|How long will this mango last? 56226|여6|I'll take three of these. 56227|여6|A hundred grams of this, please. 56228|여6|Are these sold separately? 56229|여6|How much for one? 56230|여6|I'll buy 3grams of this. 56231|여6|How much is it altogether? 56232|여6|Do you have a big envelope? 56233|여6|Are you looking for anything? 56234|여6|I'm looking for something for my husband. 56235|여6|G. 56236|여6|Well, I have booked a room under the name of Neil Ahn. 56237|여6|Excuse me, do you work here? 56238|여6|Yes. May I help you? 56239|여6|Are these the only colors you have? 56240|여6|Whatever's out is what we have. 56241|여6|I'll take this, please. 56242|여6|Is this the best price? 56243|여6|It's too expensive for me. 56244|여6|Do you give discounts for cash? 56245|여6|If you give me a discount, I'll buy it. 56246|여6|Can we pay separately? 56247|여6|Could you please spell your last name? 56248|여6|Could I have a receipt, please? 56249|여6|I think your calculation is wrong. 56250|여6|Could you check it again, please? 56251|여6|I think I'm supposed to get more change. 56252|여6|Can you separate the receipts? 56253|여6|What cards can we use? 56254|여6|Please gift-wrap this. 56255|여6|Please wrap these separately. 56256|여6|Can I have a separate bag for each item? 56257|여6|Could you exchange this? 56258|여6|Trump. 56259|여6|I'm sorry about that. Sure take another one. 56260|여6|I'd like a refund on this. 56261|여6|Okay. I need your receipt. 56262|여6|What was the problem with it? 56263|여6|The zipper doesn't work well. 56264|여6|It's very urgent. 56265|여6|Please call the police. 56266|여6|Please send someone to help. 56267|여6|My friend is missing. 56268|여6|Where is the nearest hospital? 56269|여6|Thank you. Would you show me your ID, please? 56270|여6|There's an injured person here. 56271|여6|Please take me to the hospital. 56272|여6|Please call a doctor. 56273|여6|Excuse me, I'm lost. 56274|여6|Where am I now? 56275|여6|Please draw a map here. 56276|여6|Will you mark it on my map? 56277|여6|What street is this? 56278|여6|How many stops from here? 56279|여6|I lost my passport. I'd like to have it reissued. 56280|여6|Mister Ahn, you booked a single room from today to May 13, for four nights, right ? 56281|여6|Please fill out this form. 56282|여6|Excuse me, I'm lost. Where am I now? 56283|여6|Where are you trying to go to? 56284|여6|Where is Hilton Hotel? 56285|여6|It's across the street. 56286|여6|I left my wallet in a taxi. 56287|여6|I don't know where I lost my wallet. 56288|여6|I left my watch in the room. Could you check for it, please? 56289|여6|I can't find my luggage. 56290|여6|Is there a police station close by? 56291|여6|Yes. Is there a smoking room? 56292|여6|How can I report a burglary to the police? 56293|여6|I need to prove that it was stolen for the insurance. 56294|여6|If you find it, please call me. 56295|여6|I had my purse stolen. 56296|여6|My passport was stolen. 56297|여6|I was pick pocketted. 56298|여6|Somebody broke into my room. 56299|여6|That man stole my bag. 56300|여6|He's a thief. Stop him! 56301|여6|Call the police! 56302|여6|I'm sorry. Our hotel has non-smoking rooms only. However, there is a smoking area on our terrace. 56303|여6|Please call the Korean Embassy. 56304|여6|What did the robber look like? 56305|여6|He was a short white man. 56306|여6|What kind of wallet is it? 56307|여6|How much money were you carrying? 56308|여6|Sixty dollars in cash and fifty dollars in traveler's checks. 56309|여6|What's wrong with you? 56310|여6|I have a pain here. 56311|여6|I have a headache. 56312|여6|I have a very bad stomachache. 56313|여6|Good morning. May I make up your room, please? 56314|여6|I think I have a high temperature. 56315|여6|I caught a cold. 56316|여6|I feel cold. 56317|여6|I've got a rash on my back and front. 56318|여6|Please, lie down here. 56319|여6|How long have you been sick? 56320|여6|Since last night. 56321|여6|Did you eat anything unusual? 56322|여6|Can I keep traveling? 56323|여6|It's no big deal. You don't have to worry about it. 56324|여6|Thank you very much. But I'll be out in ten minutes. Could you come back then? 56325|여6|I have an allergy. 56326|여6|I'll give you a prescription. 56327|여6|Where do you feel pain? 56328|여6|I have pain here. 56329|여6|Anything else? 56330|여6|I feel like vomiting. 56331|여6|What's your blood type? 56332|여6|This is a prescription. 56333|여6|Can I buy it without a prescription? 56334|여6|Give me medicine for a headache, please. 56335|여6|Sure. Have a nice day. 56336|여6|Give me medicine for a cold, please. 56337|여6|Do you have anything for fatigue? 56338|여6|How many times a day shall I take it? 56339|여6|Before or after meals? 56340|여6|What are the side effects? 56341|여6|I had an accident! 56342|여6|I was struck by a car. 56343|여6|I can't move. 56344|여6|I think I broke my leg. 56345|여6|Please call an ambulance. 56346|여6|H. 56347|여6|You too. 56348|여6|I don't know what to do. 56349|여6|I'm insured. Please contact the insurance company. 56350|여6|Please give me an accident report. 56351|여6|Can I get this prescription filled, please? 56352|여6|Okay, here's your medicine. 56353|여6|How many times a day should I take it? 56354|여6|Take it three times a day after meals. 56355|여6|Can I buy any stomach pills here? 56356|여6|We can't sell this without a prescription. 56357|여6|Police station. May I help you? 56358|여6|Good morning. May I help you? 56359|여6|I'd like to report a traffic accident. 56360|여6|I'd like to confirm my reservation. 56361|여6|I made a reservation in Seoul. 56362|여6|Which flight did you reserve? 56363|여6|Flight number 3to Seoul leaving tomorrow. 56364|여6|May I have your name and age? 56365|여6|We've confirmed your reservation. 56366|여6|How long will it take before we board? 56367|여6|I'd like to confirm the departure time. 56368|여6|I'd like to change my flight. 56369|여6|Yes, please. The air conditioner in my room seems not to be working. 56370|여6|Which flight would you like to take? 56371|여6|I'd like to take the afternoon flight. 56372|여6|Is there anything available for the non-stop flight? 56373|여6|Are there any seats for an earlier flight? 56374|여6|That flight is fine. 56375|여6|How many people are waiting for it now? 56376|여6|Please let me know if there is a cancelation. 56377|여6|What time shall I check in? 56378|여6|We'd like you to come to the airport at least two-hours before. 56379|여6|I want to reconfirm my reservation. 56380|여6|I'm very sorry. Our technician will fix the air conditioner. 56381|여6|Okay, your flight has been confirmed. 56382|여6|I'd like to reconfirm my reservation. 56383|여6|We reserved a seat for October the 25th leaving at eleven in the morning. 56384|여6|Yes, we booked a room online. 56385|여6|Yes, I'll meet Mister Smith at 2 o'clock. 56386|여6|No, I'm okay. 56387|여6|No. Will you have lunch with me? 56388|여6|Do you have a reservation? 56389|여6|What do you want to do? 56390|여6|Everything! How about the Museum of Modern Art? 56391|여6|Can I change the room? 56392|여6|I guess so. 56393|여6|Let's do both. 56394|여6|First we need a city map. 56395|여6|Good idea. I don't want to get lost. 56396|여6|Can I see your boarding passes? 56397|여6|Do we have a window seat? 56398|여6|Would you like some dinner? 56399|여6|Here is your key card. 56400|여6|They have a huge swimming pool. 56401|여6|I hope they have laundry service. 56402|여6|Let me check. There is a room on the 5th floor. Here is the new key. 56403|여6|Can I take your order? 56404|여6|How about you? 56405|여6|This one looks interesting. 56406|여6|What do you want to drink? 56407|여6|I really want to see Central Park too. 56408|여6|How long are they? 56409|여6|Where does the half-day tour go? 56410|여6|Did you like it? 56411|여6|What kind of art is there? 56412|여6|I'm so excited! 56413|여6|You're welcome. Is there anything else to help you? 56414|여6|Where are we sitting? 56415|여6|Can we take the subway? 56416|여6|You should take train 6. 56417|여6|Is this the bus to Coney Island? 56418|여6|Can you help us get to Coney Island? 56419|여6|Are you buying anything? 56420|여6|Where can I buy a nice men's suit? 56421|여6|Look at all the T-shirts! 56422|여6|Let's buy some for my parents. 56423|여6|This is my boyfriend David. 56424|여6|No, everything is fine. By the way, may I have a map of New York? 56425|여6|So what do you do David? 56426|여6|Have you tried Korean food? 56427|여6|I'll make you a delicious Korean meal! 56428|여6|It's getting dark. 56429|여6|I think the hotel is close. 56430|여6|What happened? 56431|여6|How do you feel? 56432|여6|When do you want to leave? 56433|여6|I'm going to book two tickets for 5 p.m. 56434|여6|Have a safe trip Mister and Mister. Lee. 56435|여6|Good morning, sir. Can I help you? 56436|여6|Give me a hug! 56437|여6|Welcome aboard. Can I see your boarding passes? 56438|여6|Here you go. 56439|여6|Go straight ahead and to the right. 56440|여6|22A is a window seat.B is next to the aisle. 56441|여6|Enjoy your flight! 56442|여6|Yes. 56443|여6|Sorry, I don't have it. 56444|여6|Can I see his mail? 56445|여6|Can I see your ticket? 56446|여6|Yes. I'd like to check in, please. My name is Neil Ahn. 56447|여6|Can I see her card? 56448|여6|22A is a window seat. 56449|여6|Yes, you do. 56450|여6|I'm afraid you don't. 56451|여6|No, you have a single. 56452|여6|Do I have a good view? 56453|여6|Do I have round-trip tickets? 56454|여6|Do I have a double bed? 56455|여6|Can I change my seat? 56456|여6|Sure, I can move you to 36C. 56457|여6|I. 56458|여6|I'm sorry. I'm afraid your room is not ready yet. The check-in time is 2 pm. 56459|여6|There are no other available seats. 56460|여6|Would you like an aisle seat or a window seat? 56461|여6|A window seat please. 56462|여6|Yes. What do you have? 56463|여6|We have chicken and potatoes or fish and rice. 56464|여6|I'll have the chicken. 56465|여6|And red wine, please. 56466|여6|Yes, I would. 56467|여6|No, I wouldn't. 56468|여6|Would you like a cup of coffee? 56469|여6|I have to go for lunch now. May I leave my bags here? 56470|여6|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? 56471|여6|Would you like something to read? 56472|여6|We have fish and rice. 56473|여6|We have some cookies. 56474|여6|We have five kinds of magazines. 56475|여6|We have coffee and soft drinks. 56476|여6|What do you have to eat? 56477|여6|What do you have to read? 56478|여6|What do you have to drink? 56479|여6|When will you serve the meal? 56480|여6|That's very kind of you. I'll be back late this afternoon. 56481|여6|We will serve dinner in 20 minutes. 56482|여6|Something to drink? 56483|여6|Orange juice please. 56484|여6|How do you do? 56485|여6|Nice to meet you. 56486|여6|Good bye. 56487|여6|Take care. 56488|여6|Good night. 56489|여6|Good evening! Do you have a reservation? 56490|여6|Yes, we booked a room online. Mister and Mister. Lee. 56491|여6|No problem. 56492|여6|Yes, I see your reservation. One week? 56493|여6|That's right. 56494|여6|Excellent. Here is your key card. 56495|여6|You are in room 1, 56496|여6|Thanks. 56497|여6|Do you have an appointment? 56498|여6|Do you have a cold? 56499|여6|Did you have lunch? 56500|여6|Here is your receipt. 56501|여6|Here is your bag. 56502|여6|Good afternoon. I'm checking in. 56503|여6|Here are the letters from Anna. 56504|여6|What time can I check in? 56505|여6|Check-in is at 11 a.m. 56506|여6|What kind of room do you have in mind? 56507|여6|I'd like a single room with bath. 56508|여6|I'd like a room with a view of the ocean. 56509|여6|What did you see? 56510|여6|They have a sauna too. And an Irish pub. 56511|여6|Yes we do. There are laundry bags in your room. 56512|여6|Oh, thanks. There are a lot of great facilities here. 56513|여6|Can I have your name, please? 56514|여6|They have a tennis court. 56515|여6|It has 1rooms. 56516|여6|My school has a big auditorium. 56517|여6|I hope so. 56518|여6|I'm afraid we don't. 56519|여6|We'll prepare it. 56520|여6|I'll get a job soon. 56521|여6|I hope you have room service. 56522|여6|I hope it has a large parking-lot. 56523|여6|I hope you have a good job. 56524|여6|Ahn. I left my suitcases here this morning. 56525|여6|May I order some room service? 56526|여6|A wake-up call at 6, please. 56527|여6|Can I have a wake-up call at 6? 56528|여6|Okay. 56529|여6|Could you bring me two extra towels? 56530|여6|I think so. 56531|여6|That's a good idea. 56532|여6|Let me think it over. 56533|여6|Hi. I'm your waitress, Emily. 56534|여6|I'll have the mushroom burger. 56535|여6|I'm afraid I cannot find your bags. Could you tell me about their color? 56536|여6|Great. How about you? 56537|여6|Spaghetti please. Does that include salad? 56538|여6|Yes it does. And garlic bread. 56539|여6|I'll have that then. And an iced tea. 56540|여6|Yes, I'll have the mushroom burger. 56541|여6|Yes, you can. 56542|여6|Can I take your coat? 56543|여6|Can I take a bus? 56544|여6|Can I take him to dinner? 56545|여6|Spaghetti please. 56546|여6|Oh dear. One is black and the other is dark blue. 56547|여6|Great. Where should we go? 56548|여6|Okay. Where can we meet? 56549|여6|Why not? Let's go now. 56550|여6|How about a drink? 56551|여6|How about next Friday? 56552|여6|How about having lunch? 56553|여6|What do you recommend? 56554|여6|The seafood is great here. 56555|여6|I'd like to know what they are having. 56556|여6|Those are vegetarian dishes. 56557|여6|Just one moment, please. I'll call a doorman. I'm terribly sorry to keep you waiting. 56558|여6|New York has more cafes than Seoul! 56559|여6|I'll treat! 56560|여6|You're so sweet. I'll have a latte. 56561|여6|And I'll have an espresso. 56562|여6|I need to wake up! 56563|여6|I didn't sleep last night. 56564|여6|I think you are a sensitive person. 56565|여6|I agree with you. 56566|여6|You look tired. 56567|여6|It smells terrible. 56568|여6|Two. 56569|여6|J. 56570|여6|Good afternoon. How may I help you? 56571|여6|It sounds good. 56572|여6|I want to drink some water. 56573|여6|A sandwich, please. 56574|여6|I want to be a teacher. 56575|여6|I want to write a novel. 56576|여6|What do you want to eat? 56577|여6|What do you want to be? 56578|여6|What do you want to write? 56579|여6|Next in line, please? 56580|여6|I'll have a cappuccino, please. 56581|여6|Good afternoon. My name is Jake ark. I have an appointment with Mister Baker at 4 p.m. 56582|여6|For here or to go? 56583|여6|I'll have it here. 56584|여6|To go. 56585|여6|Good idea. 56586|여6|I don't want to get lost. 56587|여6|So do I. 56588|여6|Then let's go there together. 56589|여6|Me, too. 56590|여6|I'll follow you. 56591|여6|I really want to go there. 56592|여6|Mister Baker will come to pick you up. Would you please wait a moment? 56593|여6|I really want to meet you. 56594|여6|I really want to travel abroad. 56595|여6|Perfect! 56596|여6|That sounds good! 56597|여6|I'm up for that! 56598|여6|Let's have both. 56599|여6|Let's go to both places. 56600|여6|Let's sing both songs. 56601|여6|Where is the tourist information center? 56602|여6|Go straight and turn left. 56603|여6|Of course. Thank you very much. 56604|여6|It's far from here. You'd better take a bus. 56605|여6|Do you have any brochures on here? 56606|여6|How about a group tour? 56607|여6|That sounds like fun. 56608|여6|We have half-day tours and full-day tours. 56609|여6|Okay. Where does the half-day tour go? 56610|여6|The half-day tour goes to the Empire State Building, 56611|여6|Times Square and Central Park. 56612|여6|It's a six months course. 56613|여6|It is 60 cm long How long are they? 56614|여6|Hello. How do you do? I'm Peter Baker, the Marketing Manager of Nature and Food Company. 56615|여6|How long is the course? 56616|여6|How long is it to Manhattan? 56617|여6|How long is the rope? 56618|여6|It goes to Kanghwa-do. 56619|여6|It may go over the rainbow. 56620|여6|I moved to Busan. 56621|여6|Where does the camp go? 56622|여6|Where does the balloon go? 56623|여6|Where did you move? 56624|여6|What do you recommend for children? 56625|여6|Nice to meet you, Mister Baker. I'm Jake Park. 56626|여6|The aquarium tour. 56627|여6|How much is it per person? 56628|여6|What's the rate per person? 56629|여6|It is $7 per person. 56630|여6|The rate is $7 per person. 56631|여6|Thank you for your kindness. 56632|여6|Thank you for calling. 56633|여6|It was okay. The building was interesting. 56634|여6|It's enormous! What kind of art is there? 56635|여6|It was okay. 56636|여6|You arrived in New York last night, right? How was your flight? 56637|여6|No, his wife did. 56638|여6|Yes, I did. 56639|여6|Yes, she did. 56640|여6|Did he make it? 56641|여6|Did you wash the dishes? 56642|여6|Did she go to church? 56643|여6|There are many different kinds. 56644|여6|Mostly Indian food. 56645|여6|There are novels, poetry books, comics and so on. 56646|여6|There are roses, lilies and tulips. 56647|여6|It was really good. This is my first visit to the USA. 56648|여6|What kind of food is there? 56649|여6|What kinds of books are there? 56650|여6|What kinds of flowers are there? 56651|여6|Do you have pamphlets in Korean? 56652|여6|I'm sorry. We just have pamphlets in Japanese and Chinese. 56653|여6|When is it open? 56654|여6|It's open from 10 to 5. 56655|여6|There's the Majestic Theatre. I'm so excited! 56656|여6|Good evening. Tickets please. 56657|여6|You are sitting in row G, seats 13 and 14. 56658|여6|What do you think about New York? 56659|여6|Are those good seats? 56660|여6|Yes, those are excellent seats. Enjoy the show! 56661|여6|So am I. 56662|여6|I totally agree. 56663|여6|I'm pleased to hear that. 56664|여6|Yeah, it wasn't very good. 56665|여6|I'm so surprised! 56666|여6|I'm so impressed! 56667|여6|I'm so disappointed! 56668|여6|You are sitting in row G, seats 13 and 1G How about the family restaurant over there? 56669|여6|I was absolutely fascinated by the skyscrapers. 56670|여6|You are going to the library. 56671|여6|In the living room. 56672|여6|Where are we eating? 56673|여6|Where am I going? 56674|여6|Where am I watching it? 56675|여6|What time does the musical start? 56676|여6|It starts at 7. 56677|여6|How long is the musical? 56678|여6|It is about 3 hours with a 20 minute intermission. 56679|여6|I'm sorry. 56680|여6|O. 56681|여6|These are our green tea samples. What do you think? 56682|여6|I'm sorry to trouble you. 56683|여6|It's my fault. 56684|여6|I'm sorry. It's my fault. 56685|여6|Excuse me? Which train goes to Greenwich Village? 56686|여6|You should take train 6. It's the dark green line. 56687|여6|Okay. Get on train 6. 56688|여6|Yeah. Then get off at the 51st Street Station. 56689|여6|Yeah, no problem at all. 56690|여6|No, you can't. 56691|여6|Can we take a taxi? 56692|여6|The flavor is excellent. The leaves are high quality. 56693|여6|Can I take a picture? 56694|여6|Can I take the medicine? 56695|여6|You should take the airport bus. 56696|여6|You should find your tour group. 56697|여6|You should go back to Korea. 56698|여6|Which train goes to Greenwich Village? 56699|여6|Which bus should I take? 56700|여6|What should I do next? 56701|여6|Where should I go tomorrow? 56702|여6|Where is the nearest bus stop? 56703|여6|Your tea bags must be eco-friendly. 56704|여6|Go straight for 5 minutes. 56705|여6|Turn left and you can see. 56706|여6|How do I get there? 56707|여6|After you get to the bus stop, 56708|여6|take bus M59. 56709|여6|Is this Coney Island? 56710|여6|Well, I don't see the beach. 56711|여6|I think we're lost. 56712|여6|Pardon me. Is this the bus to Coney Island? 56713|여6|Nope. The Coney Island bus is B3 This is bus Q36. 56714|여6|Exactly. Our tea bags are made of cotton. 56715|여6|We made a mistake. 56716|여6|Sure. Don't worry. 56717|여6|No. The Coney Island bus is B3B3, 56718|여6|Yes, it is. 56719|여6|Yes. It takes 3 hours to get to Busan. 56720|여6|Yes. Please stand in line. 56721|여6|Is this the bus to Central Park? 56722|여6|Is this the train to Busan? 56723|여6|Is this the flight to New York? 56724|여6|Of course. I'll help you. 56725|여6|By the way, the package design is visually appealing. 56726|여6|With pleasure. 56727|여6|Okay. How can I help you? 56728|여6|Can you help us carry this box? 56729|여6|Can you help me pass the exam? 56730|여6|Can you help me win the game? 56731|여6|Where am I on this map? 56732|여6|I'm sorry. I'm a stranger here. 56733|여6|What is the exit for Union Square? 56734|여6|Exit A. 56735|여6|I don't need any clothes. 56736|여6|Thank you. What do you think of the suggested price? 56737|여6|Buy a suit. 56738|여6|I have 5 suits at home. 56739|여6|Yes. I'm thirsty. 56740|여6|I'm buying some cookies. 56741|여6|No. I'm buying a cap. 56742|여6|Are you buying some water? 56743|여6|Are you buying some snacks? 56744|여6|Are you buying a T-shirt? 56745|여6|You can buy a ticket at the information desk. 56746|여6|There is a souvenir shop on 5th Avenue. 56747|여6|Well, it's actually twice as expensive as Chinese green tea. 56748|여6|There is a convenience store on the 1st floor. 56749|여6|Where can I buy some drinks? 56750|여6|No thanks. I'm just looking around. 56751|여6|Sure. The fitting room is over here. 56752|여6|No. You can't try on white T-shirts. 56753|여6|They're only $4 each. 56754|여6|Buy some mugs too. We can give them to our friends. 56755|여6|Do you want a souvenir? 56756|여6|I like baseball. 56757|여6|They are so cheap. 56758|여6|Indeed. But, as you know, more and more customers want to buy organic foods for their health. 56759|여6|It's very beautiful. 56760|여6|Where? I can't see him. 56761|여6|Sorry. Did you say something? 56762|여6|Look at the blue sky! 56763|여6|Look at the cute boy! 56764|여6|Look at me! 56765|여6|What color? 56766|여6|How about souvenirs? 56767|여6|We don't have time. 56768|여6|What kind? 56769|여6|Maybe, we may suggest the special price for your company. 56770|여6|Let's buy some for my friends. 56771|여6|Let's cook some for my friends. 56772|여6|Let's make some for Lucy. 56773|여6|How much does this cost? 56774|여6|Can you give a discount? 56775|여6|Sorry, that's the final price. 56776|여6|If you buy one more, I can give you a discount. 56777|여6|Could you do me a favor? 56778|여6|Could you give me a hand? 56779|여6|Excuse me, could you tell me the way to City Hall? 56780|여6|We'll talk about it with Missiz. Kim, our CEO. 56781|여6|Excuse me, let me pass, please. 56782|여6|Excuse me, is this seat taken? 56783|여6|Excuse me, are you for hire? 56784|여6|Excuse me, can I smoke here? 56785|여6|Great to meet you! 56786|여6|Nice to meet you too. We love your city! 56787|여6|I manage a photography studio. 56788|여6|Wow, I love photography too. 56789|여6|It's nice to see you! 56790|여6|I've heard a lot about you. 56791|여6|S. 56792|여6|We'll provide you with a new pricing proposal by email. 56793|여6|This is my son. 56794|여6|This is my family. 56795|여6|This is my boss, Mister Roberts. 56796|여6|He works for a bank. 56797|여6|He is a computer programmer. 56798|여6|She runs a flower shop. 56799|여6|What do you do? 56800|여6|What does he do? 56801|여6|What does your husband do? 56802|여6|What does Mina do? 56803|여6|I'm sorry. I'm late. 56804|여6|Lee is my last name, Hyena is my first name. 56805|여6|May I have your business card? 56806|여6|Here's my card. 56807|여6|Your home is beautiful! 56808|여6|Thanks. Would you like some wine? 56809|여6|Not for me. The beer is fine. 56810|여6|No, but I want to. 56811|여6|Then come to Korea next time. 56812|여6|No, I haven't. 56813|여6|Yes, I have. 56814|여6|That's all right. Don't worry about that. 56815|여6|No, I hate high places. 56816|여6|Have you tried bulgogi? 56817|여6|Have you tried on a hanbok? 56818|여6|Have you tried bungee jumping? 56819|여6|That sounds wonderful! 56820|여6|Wow! You can bake? 56821|여6|I look forward to it. 56822|여6|I'm allergic to eggs. 56823|여6|I'll make you a cake! 56824|여6|I'll make you a doll! 56825|여6|I took a taxi, but I was stuck in a traffic jam. 56826|여6|I'll make you some cookies! 56827|여6|Would you like to come to my party? 56828|여6|Sure, thank you. 56829|여6|I am sorry to say I can't come to the party. 56830|여6|How about the party? 56831|여6|It sure was swell party. 56832|여6|May I try it on? 56833|여6|May I sit here? 56834|여6|May I open the window? 56835|여6|May I use the phone? 56836|여6|That's too bad. Can I get you some water? 56837|여6|Can I ask you a question? 56838|여6|Do you mind if I smoke? 56839|여6|Don't worry. I think the hotel is close. 56840|여6|We're lost! Let's ask someone for help. 56841|여6|Look! There's a taxi. 56842|여6|Sure. Get in. 56843|여6|Don't worry. 56844|여6|We can finish tomorrow. 56845|여6|Let's get inside. 56846|여6|Don't give up. 56847|여6|I'm fine. Thank you. 56848|여6|It's getting late. 56849|여6|It's getting cold. 56850|여6|It's getting worse. 56851|여6|Let's ask someone for help. 56852|여6|I don't think so. 56853|여6|Okay. Let's go to the market. 56854|여6|Have you ever tried it? 56855|여6|I think he is right. 56856|여6|I think we need to buy some water. 56857|여6|I think it is hard to do. 56858|여6|Mister Baker is in our CEO's office now. Would you mind waiting a few minutes? 56859|여6|I don't know where I am. Could you help me find Central Park? 56860|여6|Let me draw you a map. 56861|여6|Can you tell me what you see around you? 56862|여6|I can see a post office. 56863|여6|Hello, I'm Doctor Hanks. 56864|여6|I tripped and fell on the street. 56865|여6|How do you feel? Dizzy? Headache? 56866|여6|Is the cut serious? 56867|여6|It's not serious but it's deep. You'll need some stitches. 56868|여6|I think I'm lost. 56869|여6|No, not at all. 56870|여6|She went to the hospital. 56871|여6|He is okay. Thank you! 56872|여6|What happened to you? 56873|여6|What happened to your mother? 56874|여6|What happened to your brother? 56875|여6|I'm okay. 56876|여6|Jamie told me. 56877|여6|I watch American dramas. 56878|여6|A, G, N, E, S. Agnes! A, G, N, E, S. 56879|여6|How do you know? 56880|여6|I'm sorry to have kept you waiting. 56881|여6|How do you study English? 56882|여6|How do you spell your name? 56883|여6|Could you send an ambulance? 56884|여6|An ambulance is on the way. 56885|여6|Where's the emergency room, please? 56886|여6|Over there. 56887|여6|Could you help me? 56888|여6|I'm in trouble. 56889|여6|I'm lost. 56890|여6|I couldn't find my baggage. 56891|여6|No. It's my fault for being late. 56892|여6|Could you call for a Korean speaker? 56893|여6|Going Home, 56894|여6|In the morning? Afternoon? 56895|여6|Let's leave in the afternoon. 56896|여6|Can I get a window seat? 56897|여6|Ha. You really like window seats. 56898|여6|I want to wave goodbye to Hye-na! 56899|여6|I want to leave in the afternoon. 56900|여6|Anytime. 56901|여6|Before bed. 56902|여6|V. 56903|여6|No problem. New York traffic jams are terrible. 56904|여6|I don't want to go out. 56905|여6|When do you want to start? 56906|여6|When do you want to read? 56907|여6|When do you want to go out? 56908|여6|I'm excited! 56909|여6|I'll come with you. 56910|여6|Why? Let's go outside! 56911|여6|Are you tired? 56912|여6|I'm going to buy a book. 56913|여6|I'm going to stay at home. 56914|여6|Thank you very much for understanding. 56915|여6|I'm going to take a nap. 56916|여6|Do you have flights on September 5th? 56917|여6|Yes, we do. 56918|여6|I'm sorry, but those flights are fully booked. 56919|여6|Can I change my departure date? 56920|여6|There is a $10 penalty to change your date. 56921|여6|I miss you already! 56922|여6|Me too Hye-na! Me too! 56923|여6|And come back soon. 56924|여6|Maybe we will come back, David. 56925|여6|Don't mention it. 56926|여6|You and your family are very kind. 56927|여6|Goodbye. Send me some New York pictures. 56928|여6|I will. 56929|여6|Now, we have to go. Give me a hug! 56930|여6|We'll try! 56931|여6|Thanks very much. 56932|여6|Have a nice weekend. 56933|여6|Have a good time. 56934|여6|Have a seat. 56935|여6|I'm shy but okay. 56936|여6|Welcome. Have you booked a table? 56937|여6|Okay. What time? 56938|여6|I'm just joking. 56939|여6|This is your final chance. 56940|여6|See you. 56941|여6|So long. 56942|여6|Take it easy. 56943|여6|See you later. 56944|여6|See you again. 56945|여6|Keep in touch. 56946|여6|I'm afraid I've got to go now. 56947|여6|Yes. I booked a table for three under the name of Jake Park. 56948|여6|Enjoy your trip! 56949|여6|Have a good trip! 56950|여6|Bon Voyage! 56951|여6|Let's get together soon. 56952|여6|Is there a hotel near here? 56953|여6|Are there any rooms available? 56954|여6|Where is the rest room? 56955|여6|Who should I ask? 56956|여6|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56957|여6|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o the airport? 56958|여6|Would you follow me, please? 56959|여6|When do you leave? 56960|여6|Good morning, Hana. 56961|여6|Good afternoon, Chanho. 56962|여6|Good evening, Hana. 56963|여6|Good night, Chanho. 56964|여6|How are you, Hana? 56965|여6|I'm fine, thank you. And you? 56966|여6|How are you doing, Tom? 56967|여6|I'm doing well. Thank you. And you? 56968|여6|I'm doing fine. Thanks. 56969|여6|May I take your order? 56970|여6|I'm good. 56971|여6|I'm well. 56972|여6|I'm Okay. 56973|여6|Hello, Tom. 56974|여6|Hi, Lisa. 56975|여6|See you tomorrow. 56976|여6|See you again, Chanho. 56977|여6|Have a good nice day at work. 56978|여6|See you tonight. 56979|여6|See you Monday. 56980|여6|Well, I'd like a steak. 56981|여6|See you next week. 56982|여6|See you next time. 56983|여6|See you then. 56984|여6|See you in a little while. 56985|여6|See you sometime. 56986|여6|Great! See you then. 56987|여6|Bye now, Chanho. Let's go to a movie tomorrow. 56988|여6|Do you like movies? 56989|여6|Do you like Song Nari? 56990|여6|Do you like this house? 56991|여6|How would you like your steak? 56992|여6|What food do you like? 56993|여6|I like kimchi. 56994|여6|Do you like Seoul? 56995|여6|Sure, I like Seoul. 56996|여6|What movies do you like? 56997|여6|I like action. 56998|여6|I like comedy. 56999|여6|I like fast food. 57000|여6|I like Korean food. 57001|여6|What city do you like? 57002|여6|Medium, please. 57003|여6|I like Seoul. 57004|여6|I like New York. 57005|여6|I like sandwicheskimchi, sushi, Chinese food. 57006|여6|I like Western American food. 57007|여6|He is a very good man. 57008|여6|I love Seoul very much. 57009|여6|Where there's a will, there's a way. 57010|여6|Have a nice evening, 57011|여6|Chanho. Oh, thanks. You too! I hope it'll be fine tomorrow. 57012|여6|Oh, the weather is great today. 57013|여6|W. 57014|여6|I'll have the same. 57015|여6|Yeah. It's beautiful. 57016|여6|What's the weather for tomorrow? 57017|여6|It's going to rain tomorrow. 57018|여6|It will rain tomorrow. 57019|여6|What's the weather like? 57020|여6|The weather is fine today. 57021|여6|Nice weather we're having! 57022|여6|What's the weather like in Seoul Las Vegas, Japan? 57023|여6|Gee, it's very hot over there! 57024|여6|It's going to snow tomorrow. 57025|여6|I'll take the chicken breast. 57026|여6|It'll snow tomorrow. 57027|여6|It's gonna shower this afternoon. 57028|여6|It'll be very cold tomorrow. 57029|여6|It's raining very heavily now. 57030|여6|Ah, it's very hot! 57031|여6|Alas, it's raining! 57032|여6|Ouch, it's freezing! 57033|여6|I'll go shopping. 57034|여6|Would you go with me? 57035|여6|What's your plan for tomorrow, Chanho? 57036|여6|What would you like to drink? 57037|여6|Hana and Chanho go shopping. 57038|여6|Where are you going, Chanho? 57039|여6|I'm going to the department store. 57040|여6|What do you want to buy? 57041|여6|I have to buy jeans. 57042|여6|Where are you going? 57043|여6|I'm going to the mall. 57044|여6|Can I help you? 57045|여6|How can I help you? 57046|여6|Yes, how much is it that skirt? 57047|여6|Miss Kennedy, Mister Baker, how about having wine? 57048|여6|It's thirty dollars. 57049|여6|Yes, what size are you? 57050|여6|Okay, try a size 5. 57051|여6|Where is the changing room? 57052|여6|I did not eat lunch, so I'm hungry. 57053|여6|Hana lives in Seoul. 57054|여6|Hana gets up at 7. 57055|여6|Hana goes to the mall. 57056|여6|Hana comes by bus. 57057|여6|Yes, that would be great. 57058|여6|I'm sorry. I can't drink alcohol because of allergy. Just water for me, please. 57059|여6|Chanho, would you like some coffee? 57060|여6|Let's have some coffee. 57061|여6|Hana, what a beautiful morning! 57062|여6|Yes, what a wonderful day! 57063|여6|Would you like some coffee? 57064|여6|Yes, that would be nice. Thank you. 57065|여6|How about caffe latte? 57066|여6|That would be great! I love it. 57067|여6|I love it. 57068|여6|What a wonderful night! 57069|여6|I'd like to have red wine. What can you recommend? 57070|여6|What a great party! 57071|여6|What a nice man woman you are! 57072|여6|What a pretty lady she is! 57073|여6|What's your favorite place for coffee? 57074|여6|I like Starbucks. 57075|여6|I like it, too. 57076|여6|There's a lot to choose. 57077|여6|What about going there tomorrow? 57078|여6|It'll be fun if we go to Starbucks. 57079|여6|Oh, I love the smell of coffee here! 57080|여6|We have a very nice California wine. 57081|여6|I'll buy you the coffee you like. 57082|여6|Oh, that's very nice of you. 57083|여6|What would you like? 57084|여6|I'll call you in the my office. afternoon, Chanho. 57085|여6|Is Hana there? 57086|여6|Can I speak to Hana, please? 57087|여6|This is she speaking. 57088|여6|Is this Chanho? 57089|여6|May I ask who's calling? 57090|여6|Okay. I'll tell Hana you called. 57091|여6|That sounds good. Could we have a bottle, 57092|여6|Would you like to leave a message? 57093|여6|Who's calling? 57094|여6|I'm sorry, could you speak up, please? 57095|여6|I'm sorry, I didn't get that. 57096|여6|What time will he be back? 57097|여6|Around five fifteen. 57098|여6|Actually, it's fifteen, not fifty. 57099|여6|Please hold on. Let me see whether he's come. 57100|여6|Your friend Chanho is on the line. 57101|여6|Any message for Hana? 57102|여6|How is everything? 57103|여6|No, thanks. I'll call again. 57104|여6|May I hang up? 57105|여6|Could you ask her to call me back? 57106|여6|I'm sorry, I can't hear you very well. 57107|여6|I'm sorry, the line's bad. 57108|여6|Could you say it again, please? 57109|여6|Great. I'll be very glad to meet him. 57110|여6|Frequently, the world doesn't know how to treat geniuses and just kill them off. 57111|여6|I'll introduce you my friend, Chanho. 57112|여6|Glad to meet you. 57113|여6|Everything is good. Thank you. Could we have the check, please? 57114|여6|Chanho, I'd like you to meet Nari. 57115|여6|Nari, this is Chanho. 57116|여6|It's a pleasure to meet you. 57117|여6|Hana: Chanho, this is my sister, Nari. 57118|여6|Chanho: Hello Hi. 57119|여6|Nari: Pleased Glad, Nice, Good to meet you. the Promotions Department of MG. 57120|여6|May I introduce myself? 57121|여6|Nari, this is Chanho. Chanho, this is Nari. 57122|여6|Have you two met each other? 57123|여6|No, we haven't. 57124|여6|X. 57125|여6|Let's split the bill. 57126|여6|Where are you from, John? 57127|여6|I'm from the United States. 57128|여6|The United States, which part? 57129|여6|What's your impression of Seoul? 57130|여6|Very interesting, but too crowded. 57131|여6|Is this your first time here? 57132|여6|I didn't sleep well last night. 57133|여6|Hana, you look pale. 57134|여6|There's no reason to be the richest man in the cemetery. You can't do any business from there. 57135|여6|I'm sick. 57136|여6|No. It's on me. You are my guest. 57137|여6|I don't feel well. 57138|여6|My whole body aches. 57139|여6|I caught a bad cold. 57140|여6|You look so worried. 57141|여6|I didn't sleep well. 57142|여6|I'm tired from overwork. 57143|여6|Your eyes look swollen. 57144|여6|I want to take a sick leave. 57145|여6|All you need is a good rest. 57146|여6|Yeah, I've been going to Chanho, have you been the gym for a long time. 57147|여6|Thank you so much for the delicious meal. 57148|여6|Optimism is the faith that leads to achievement. 57149|여6|Nothing can be done without hope and confidence. 57150|여6|I work out regularly. 57151|여6|I always eat healthy food. 57152|여6|Do you get plenty of exercise? 57153|여6|Are you getting lots of sleep? 57154|여6|How do you avoid stress? 57155|여6|Stay fit. 57156|여6|Eat right. 57157|여6|Don't stay up too late. 57158|여6|You're welcome. It's my pleasure to have lunch with you. 57159|여6|Don't work on the computer too long. 57160|여6|Walk 30 minutes after dinner. 57161|여6|Go to the gym regularly. 57162|여6|You look really buff. 57163|여6|You have no more beer belly. 57164|여6|Trouble sleeping? 57165|여6|Try to laugh a lot. 57166|여6|Keep your brain active. 57167|여6|Nothing special. Why? 57168|여6|Chanho, what are you doing on Friday night? 57169|여6|Next time, I'll treat you. Can we have dinner together tomorrow? 57170|여6|Are you free on Friday night? 57171|여6|Are you free tonight? 57172|여6|Would you like to come over for dinner? 57173|여6|That sounds great. What time? 57174|여6|Are you free tomorrow evening? 57175|여6|What are you doing on Saturday night? 57176|여6|That would be great, thanks. 57177|여6|Sorry. I have other plans. 57178|여6|I can't. I have to study. 57179|여6|I'd like to invite you to my birthday party. 57180|여6|It's very kind of you. But, unfortunately, I have another commitment for tomorrow evening. 57181|여6|How kind of you to ask. 57182|여6|Would you care to join us? 57183|여6|Sure, sounds like fun. 57184|여6|What time do we meet? 57185|여6|Can I pick you up around 5? 57186|여6|I'm wondering if you're free next Sunday. 57187|여6|Sure, what did you have in mind? 57188|여6|Maybe another time. 57189|여6|Can I take a rain check? 57190|여6|I'm afraid I have another engagement. 57191|여6|Mister ark, thank you very much for the lunch. I really enjoyed it. 57192|여6|Find something you're passionate about. 57193|여6|I'm going to take a vacation. 57194|여6|I'm packing my bag. 57195|여6|I can't wait. 57196|여6|What do you plan to do? 57197|여6|I'm visiting my parents in Busan. 57198|여6|I need a break. 57199|여6|I'm so glad it's Friday. 57200|여6|I really need a break. 57201|여6|Do you have any plans for the holiday? 57202|여6|It's nothing. Thank you for your time. 57203|여6|I'm going to go hiking. 57204|여6|I don't have any plans yet. 57205|여6|How was your vacation? 57206|여6|I had a great time on the beach. 57207|여6|How did you go there? 57208|여6|I went there by train. 57209|여6|Who did you go with? 57210|여6|With my family. 57211|여6|Where're you going? 57212|여6|Chanho, I think my Well, it looks fine to me. dress is out of style. 57213|여6|Can I have the cod with a salad? 57214|여6|Evil is not something superhuman, it's something less than human. 57215|여6|You're out-dated. 57216|여6|This was last year's style. 57217|여6|I think it still looks perfect. 57218|여6|I'm going to get a facelift. 57219|여6|You must be crazy. 57220|여6|Natural beauty comes from within. 57221|여6|I want a facelift. 57222|여6|I bought it a long time ago. 57223|여6|It has gone out of fashion. 57224|여6|I'm sorry. We have no cod anymore today. The grilled salmon is very good. 57225|여6|Apply this cream to your face. 57226|여6|Don't rub your face dry. 57227|여6|Just dab it lightly. 57228|여6|I want cosmetic surgery. 57229|여6|Maybe make-up would be enough. 57230|여6|No one can sustain youth forever. 57231|여6|I'll keep that in mind. 57232|여6|I have failed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in my life. And that is why I succeed. 57233|여6|I took a trip to Jeju-do. 57234|여6|Can you save my place for me? 57235|여6|Y. 57236|여6|I'm afraid I'm allergic to salmon. Then, I'll have the lobster. 57237|여6|Sure. Will you be long? 57238|여6|No, nature's calling. 57239|여6|Sure. But hurry. 57240|여6|The line is moving fast. 57241|여6|Thanks. It won't be long. 57242|여6|It won't be long. 57243|여6|Hurry! 57244|여6|No, it won't be long. 57245|여6|No, I'll be right back. 57246|여6|No, I just wanna use the bathroom. 57247|여6|It'll take about 30 minutes to prepare. Is that alright? 57248|여6|I think I feel nature's call coming on. 57249|여6|I heard you traveled a lot recently. 57250|여6|Yeah. I traveled to many cities in the south. 57251|여6|Yes, I went there last month. 57252|여6|How did you like your trip? 57253|여6|I enjoyed it very much. 57254|여6|Oh, I got sick and tired of restaurant food. 57255|여6|I can imagine. 57256|여6|East or west, home is the best. 57257|여6|I enjoyed every minute of my stay there. 57258|여6|Well, then, I'll have a beef steak. 57259|여6|I took pleasure in looking around the city. 57260|여6|Can you imagine such a thing? 57261|여6|Just imagine! 57262|여6|You bet. 57263|여6|You can bet on it. 57264|여6|When will you 9th of next month. 57265|여6|All the adversity I've had in my life, all my troubles and obstacles, have strengthened me. 57266|여6|Can I see your passport? 57267|여6|When would you like to depart? 57268|여6|On Friday the 12th of next month. 57269|여6|Check, please. 57270|여6|Will that be round trip or one way? 57271|여6|Round trip please. 57272|여6|Would you like economy or business class? 57273|여6|Economy class please. 57274|여6|Can I have your ticket, please? 57275|여6|Would you like a window or an aisle seat? 57276|여6|An aisle seat, please. 57277|여6|Do you have any baggage to check in? 57278|여6|Yes, two suitcases and this carry-on bag. 57279|여6|Are you a tourist or on business? 57280|여6|Here it is. 57281|여6|For sightseeing. 57282|여6|Nothing. 57283|여6|Could you open your bag please? 57284|여6|They're next to bananas? the checkout. 57285|여6|Twinkle, Twinkle, Little Star, 57286|여6|I'm looking for pasta. 57287|여6|Where are the potatoes? 57288|여6|They're at aisle 7. 57289|여6|Yes, 10 slices of ham please. 57290|여6|No, that's all. 57291|여6|Excuse me. I haven't ordered the beer but you charged me for it. 57292|여6|Yes, I want to buy some bananas. 57293|여6|No, thank you, that'll be all for now. 57294|여6|No, that's it, thank you. 57295|여6|Do you have the shopping list? 57296|여6|Yes. I brought it. 57297|여6|Me? I thought you brought it. 57298|여6|We need some bread and fruits. 57299|여6|The bakery is that way. 57300|여6|The fruits are at the produce section. 57301|여6|How many loaves should we get? 57302|여6|We are very sorry. It was our mistake. I'll bring you the correct check. 57303|여6|Do you have a loyalty card? 57304|여6|Do you have discount coupons? 57305|여6|Here's your change and receipt. 57306|여6|You press the button, we do the rest. 57307|여6|Please drive safely, sir. 57308|여6|My car wouldn't start this morning. 57309|여6|Did you check the battery? 57310|여6|Yeah. It was dead again. 57311|여6|Sir, did I do anything wrong? 57312|여6|Yes, sir. You ran through the stop sign. 57313|여6|Thank you. Can I pay by Korean credit card? 57314|여6|My car battery broke down. 57315|여6|The battery is down. 57316|여6|Sir, you ran through the red light. 57317|여6|Didn't you see the red light? 57318|여6|I thought I could make a right turn on red. 57319|여6|Oh, I guess I didn't see it. 57320|여6|May I see your driver's license? 57321|여6|He had a car accident. 57322|여6|He was taken to the hospital. 57323|여6|He wasn't hurt badly. 57324|여6|It is now my pleasure to introduce Mister Choi. 57325|여6|But he was shaken up. 57326|여6|Oh, my goodness, the traffic is crawling. 57327|여6|I think there's an accident ahead. 57328|여6|May I see your license and insurance policy? 57329|여6|I have to give you a ticket. 57330|여6|You can appeal to the court within 14 days. 57331|여6|The traffic is so slow. 57332|여6|The traffic isn't moving at all. 57333|여6|The traffic is at a standstill. 57334|여6|Just some water, please. Anything to drink? 57335|여6|Mister Choi is the CEO of J Computer Company in Korea. 57336|여6|The very first requirement in a hospital is that it should do the sick no harm. 57337|여6|Are you ready to order? 57338|여6|Good evening sir, welcome to our restaurant. 57339|여6|A table for two please. 57340|여6|What's your specialty? 57341|여6|Please be seated. 57342|여6|I'm just bringing a glass of water for you. 57343|여6|What's today's special? 57344|여6|What's on your menu today? 57345|여6|Medium rare, please. 57346|여6|Z. 57347|여6|Thank you, Mister Jones. Good morning, everyone. 57348|여6|You have a choice of baked or mashed potatoes. 57349|여6|I'll have the mashed. 57350|여6|Would you care for something to drink? 57351|여6|Yes, I'll have an iced tea. 57352|여6|Could I get another roll, please? 57353|여6|Certainly, I will bring it right away. 57354|여6|This isn't what I ordered. 57355|여6|I'm so sorry sir. 57356|여6|Can I get the check, please? 57357|여6|How would you like your eggs? 57358|여6|It 's a great pleasure to introduce our company to you. 57359|여6|ScrambledSoft-boiled, Hard-boiled, please. 57360|여6|Conceit spoils the finest genius. 57361|여6|Enjoy your stay, sir. 57362|여6|Can you give me a wake-up call? 57363|여6|Plaza Hotel. Can I help you? 57364|여6|I'd like to reserve a room. 57365|여6|What kind of room would you like? 57366|여6|I'd like a single room, please. 57367|여6|Certainly. When is it for? 57368|여6|It's for two nights, 15th and 16th of this month. 57369|여6|Has everyone received a copy of our brochure? 57370|여6|What type kind of room do you want? 57371|여6|A double suite room, please. 57372|여6|May I have your name, sir? 57373|여6|Ok. I need you to fill in this form please. 57374|여6|Do you want breakfast? 57375|여6|Breakfast is from 7 to 10 every morning. 57376|여6|Here is your key. 57377|여6|Enjoy your stay, please. 57378|여6|Where is the dinning room? 57379|여6|It's on the second floor. 57380|여6|Let me begin with a brief introduction of our company. 57381|여6|I want to check out now. 57382|여6|Do you have a credit card? 57383|여6|Can you tell me about a nice restaurant to go to? 57384|여6|What is your budget for the meal? 57385|여6|I need a wake-up call for tomorrow morning. 57386|여6|What time do you want the call? 57387|여6|I love kids. I was a kid myself, once. 57388|여6|What a pleasant surprise! 57389|여6|Now I'm in seventh heaven. 57390|여6|You look very excited. What happened? 57391|여6|Our company provides laptops, desktops and computer accessories. 57392|여6|I think I've fallen in love. 57393|여6|Who's the lucky girl? 57394|여6|Nari. I'm going to marry her soon. 57395|여6|What? 57396|여6|Jinho married Nari. 57397|여6|Jinho married young. 57398|여6|The minister married Jinho and Nari. 57399|여6|What a pleasant surprise! How are you, man? 57400|여6|I'm very happy to see you after a long time. 57401|여6|Yes, I haven't seen you for ages. 57402|여6|Today, I'd like to tell you about our new wireless speaker. 57403|여6|I must say, you've changed a lot, buddy. 57404|여6|When are you planning to get married? 57405|여6|That work is still under construction. 57406|여6|What about your marriage? 57407|여6|I'm not going to punish myself. 57408|여6|You must be kidding. 57409|여6|Absolutely! All we needed was an easy text with the right directions. 57410|여6|So English wasn't too hard after all! 57411|여6|Head, Shoulders, Knees and Toes, 57412|여6|Where are you traveling from? 57413|여6|Firstly, it has excellent performance with authentic sound. 57414|여6|How long will you stay in the U.S.? 57415|여6|22A is a window seat.is next to the aisle. 57416|여6|Seoul, South Korea. 57417|여6|I'm from Japan. 57418|여6|I'm coming from Busan. 57419|여6|I'm flying from France. 57420|여6|Where are you coming from? 57421|여6|Where are you flying from? 57422|여6|Only one week. 57423|여6|For one month. 57424|여6|Secondly, it's compact and easy to bring everywhere. 57425|여6|I'll stay for 3 days. 57426|여6|Maybe for 2 hours. 57427|여6|How long will you stay in Seoul? 57428|여6|How long will you stay at home? 57429|여6|How long will you stay at the park? 57430|여6|Passports please. Where are you traveling from? 57431|여6|I see. How long will you stay in the U.S.? 57432|여6|Well, welcome to America. 57433|여6|What's the purpose of your visit? 57434|여6|What are you here for? 57435|여6|Thirdly, it's water-proof and designed for both indoor and outdoor use. 57436|여6|I am here for sightseeing. 57437|여6|I'm here on business. 57438|여6|Where are you going to stay? 57439|여6|At the H hotel. 57440|여6|I'm going to be staying at the H hotel. 57441|여6|I would like to check out, please. 57442|여6|I'll pay by credit card. 57443|여6|Excellent! 57444|여6|Wow, amazing! 57445|여6|Really? 57446|여6|This new wireless speaker is also selected as one of the top 50 innovative devices. 57447|여6|Wonderful! 57448|여6|There are great facilities here. 57449|여6|Very good. 57450|여6|Can I go with you? 57451|여6|Okay. I'll make something. 57452|여6|This way, please. 57453|여6|Great. Thanks a lot. 57454|여6|Perfect. Here is your receipt. 57455|여6|Sorry. We don't accept credit cards. 57456|여6|Would you like a receipt? 57457|여6|Hello. Tops Company, Eric Adams speaking. 57458|여6|Let's move on to Q and A session. 57459|여6|I'll pay by check. 57460|여6|I'll pay with a credit card. 57461|여6|I'll pay in cash. 57462|여6|Very good. How was your stay? 57463|여6|Excellent. The staff was very friendly. 57464|여6|Can I pay for our room service here? 57465|여6|Great, and thank you for staying with us! 57466|여6|When is check-out time? 57467|여6|Our check-out time is at 11 a.m. 57468|여6|Can I leave my bags until 3 p.m.? 57469|여6|I have a question for Mister Choi. What are your key markets? 57470|여6|Sure. How many bags? 57471|여6|Can I have you sign here please? 57472|여6|How's your burger? 57473|여6|Awesome. 57474|여6|It's a little tight. 57475|여6|It's cloudy. 57476|여6|It's wonderful. 57477|여6|How's the size? 57478|여6|How's the weather today? 57479|여6|How's your trip? 57480|여6|Until 2014, China was our important market. 57481|여6|It really is! 57482|여6|You are right. 57483|여6|That's not true. 57484|여6|I'm taller than my sister. 57485|여6|This is bigger than that. 57486|여6|The blue one is more expensive than the red one. 57487|여6|Awesome. Your spaghetti smells great. 57488|여6|The sauce is a little spicy but it's delicious. 57489|여6|Can I try some? 57490|여6|Wow, you're right! 57491|여6|From 2015 on, we have upgraded the quality of our products to target American and European markets. 57492|여6|Could I have it cooked a little more? 57493|여6|Sure, just a moment. 57494|여6|Did you enjoy your meal today? 57495|여6|It is the best meal I've ever had. 57496|여6|Sorry, but it's not really my taste. 57497|여6|Which tour? 57498|여6|When does the full-day tour start? 57499|여6|It is 60 cm long. 57500|여6|The half-day tour goes to the Empire State Building, Times Square and Central Park. 57501|여6|We'd like the half-day tour. 57502|여6|Excuse me for interrupting. Why do you target the US market? 57503|여6|I want an orange. 57504|여6|This way. 57505|여6|The red car is mine. 57506|여6|Which tour would you like? 57507|여6|Which fruit do you want? 57508|여6|Which way do you want to go? 57509|여6|Which car is yours? 57510|여6|At 9 a.m. 57511|여6|Maybe next week. 57512|여6|It ends after 1 hour. 57513|여6|Well, the US market has global clients and we'd like to enter this global market. 57514|여6|30 minutes ago. 57515|여6|When does your class start? 57516|여6|When does the movie end? 57517|여6|When did you come back? 57518|여6|Yes. We want to book a group tour. 57519|여6|Sure. Which tour? 57520|여6|We'd like the half-day tour today. 57521|여6|And the full-day tour tomorrow. 57522|여6|At 9 a.m. Our bus will come to your hotel. 57523|여6|On what day is the M Art, 57524|여6|That's a good point. What is your sales volume? 57525|여6|Museum closed? 57526|여6|On Tuesday. 57527|여6|Where can I buy tickets? 57528|여6|Tickets are available at the theater box office. It's on 14th Street. 57529|여6|Don't be scared. 57530|여6|You can see the whole city! 57531|여6|The Guggenheim Museum was fantastic! 57532|여6|Here's another museum. It's called The Met. 57533|여6|How about the family restaurant over there? 57534|여6|Don't be shy. 57535|여6|Then, it started to pick up rapidly and peak in 2016. 57536|여6|Don't be sad. 57537|여6|Don't be late. 57538|여6|I'm a little scared. 57539|여6|I'm too shy to speak. 57540|여6|I can't find my dog anywhere. 57541|여6|I have a job interview today. 57542|여6|Really? That's amazing! 57543|여6|Thanks for cheering me up! 57544|여6|I'm happy to hear that. 57545|여6|You can try all kinds of food. 57546|여6|My name is Mark Brown. I didn't catch your annual sales volume. How much was it in 2016? 57547|여6|You can do it, too! 57548|여6|You can go home now. 57549|여6|I agree. pointing That one is the GE Building. 57550|여6|It has 70 floors. 57551|여6|Oh, it's breathtaking! You can see the whole city! 57552|여6|There's the Statue of Liberty. 57553|여6|And there's the Empire State Building. Take my picture! 57554|여6|Is this the line for the observatory? 57555|여6|No, it's just the line for buying tickets. 57556|여6|How long would it take to tour the Statue of Liberty? 57557|여6|Let's move on to the next question. 57558|여6|About 2 hours. 57559|여6|Does it cost more money? 57560|여6|So we can transfer for free. 57561|여6|After you get to the bus stop, take bus M59. 57562|여6|No, it doesn't. 57563|여6|Yes. It costs 10 dollars more. 57564|여6|Yes, it does. 57565|여6|It costs 5 dollars per day. 57566|여6|You're so smart! 57567|여6|That's convenient. 57568|여6|Hello. This is Sara Min. I work for the Y Company in Korea. 57569|여6|Mister Choi, what exactly do you mean by smart speaker? 57570|여6|You're very kind! 57571|여6|We can transfer for free. 57572|여6|We can take it for free. 57573|여6|We can use the Internet for free. 57574|여6|We can help you for free. 57575|여6|The New York subway system is very convenient. 57576|여6|It sure is, but I like the bus. 57577|여6|Let's transfer to the bus then. 57578|여6|No, we have a Metro Card. 57579|여6|Smart lady! Let's get the bus. 57580|여6|Smart speaker is an audio device which has various functions thanks to its connection to a computer or a smartphone. 57581|여6|Can I stop over on the way? 57582|여6|Can you tell me when it's my stop? 57583|여6|Please tell me when I arrive there. 57584|여6|No. The Coney Island bus is B36. 57585|여6|What is the exit for Union, 57586|여6|Square? 57587|여6|Let's buy some for the grandkids. 57588|여6|Can I return this cactus? 57589|여6|We're just visiting New York. 57590|여6|How about toys? 57591|여6|So, do you target only smartphone users? 57592|여6|Why? What's the problem? 57593|여6|Sorry. All sales are final. 57594|여6|Do you have a receipt? 57595|여6|Yes. Please show me your ID card. 57596|여6|Can I return this ticket? 57597|여6|Can I return these pants? 57598|여6|Can I return these books? 57599|여6|No. We're just looking around. 57600|여6|I'm just making coffee. 57601|여6|Nothing. I'm just checking the map. 57602|여6|That's not exactly what I meant. 57603|여6|Is there a problem? 57604|여6|What are you doing? 57605|여6|What's wrong? 57606|여6|Excuse me? Can I return this cactus? 57607|여6|We can't bring plants back to South Korea. 57608|여6|I understand. Do you have the receipt? 57609|여6|Can we return this cactus? 57610|여6|When should I return this by? 57611|여6|Within 2 weeks. 57612|여6|Can I get a refund for this? 57613|여6|In any case, the customers who don't have any smart devices cannot use your speaker. 57614|여6|Sorry. No refunds, no returns. 57615|여6|You can exchange it for something else. 57616|여6|Are you busy tomorrow night? 57617|여6|That sounds terrific! 57618|여6|Mom, Dad. This is my boyfriend David. 57619|여6|Oops! 57620|여6|Ouch! 57621|여6|Phew! 57622|여6|Eeek! 57623|여6|Yikes! 57624|여6|Yes, in a way. But, today, most Americans use smartphones. 57625|여6|Hmmm. 57626|여6|Humph! 57627|여6|Wow! 57628|여6|I don't have any plans. 57629|여6|I usually have a Christmas party with my family. 57630|여6|Are you busy next weekend? 57631|여6|Are you busy this Friday? 57632|여6|Are you busy on Christmas? 57633|여6|That sounds strange! 57634|여6|That sounds beautiful! 57635|여6|I'm not sure about that. 57636|여6|Can you and your husband come? 57637|여6|Mister Roberts didn't come to the meeting. 57638|여6|People can buy a ticket to the Moon! 57639|여6|Hello, Mister. Lee? This is Elenor Mills, David's mother. 57640|여6|Oh hi! We just met David today. 57641|여6|Yes, he told us. Are you busy tomorrow night? 57642|여6|I don't think so. Why? 57643|여6|We're having a small party. 57644|여6|Of course. That sounds terrific! 57645|여6|Could I speak to David, please? 57646|여6|According to a report, nearly 80% of Americans own their smartphones. 57647|여6|Speaking. 57648|여6|This is David. 57649|여6|Who's calling, please? 57650|여6|It's John, Gina's friend. 57651|여6|My wallet's gone! 57652|여6|Maybe it was stolen. 57653|여6|Is it at the hotel? 57654|여6|Where did she go? 57655|여6|Let's call him now. 57656|여6|He must be tired. 57657|여6|I guess you could be right, but they don't necessarily buy smart speakers. 57658|여6|She's gone! 57659|여6|He's gone to Canada. 57660|여6|My son's gone to bed. 57661|여6|Let's go back to the restaurant first. 57662|여6|That's too bad. 57663|여6|Don't forget to carry an umbrella. 57664|여6|Maybe she is sick. 57665|여6|Maybe it will rain tomorrow. 57666|여6|Maybe he'll come. 57667|여6|Five dollars please. 57668|여6|What do you think of that? 57669|여6|Alright. Hey! My wallet's gone! 57670|여6|No. I took it this morning. 57671|여6|Good idea. Maybe I left it on the table. 57672|여6|Where is the lost and found? 57673|여6|It's on the 1st floor of this building. 57674|여6|Did you find a cell phone here? 57675|여6|No I didn't. You should try the lost and found. 57676|여6|Your flight departs at Gate 32. 57677|여6|Give me a call! 57678|여6|Give me a break! 57679|여6|Three. 57680|여6|How may I help you? 57681|여6|To be honest, that's a difficult question to answer because their lifestyles are constantly evolving. 57682|여6|Give me a chance! 57683|여6|Goodbye Dad. Send me some New York pictures. 57684|여6|No, from San Diego. 57685|여6|Exactly. 57686|여6|No, to Saturday. 57687|여6|Is this train from San Francisco to L.A.? 57688|여6|Is this class from 2 p.m. to 3 p.m.? 57689|여6|Is your work from Monday to Friday? 57690|여6|Thanks. How can I find it? 57691|여6|Really? I want to meet him too. 57692|여6|Well, we're running behind now. Are there any more comments? 57693|여6|I see. Which terminal? 57694|여6|Oh. What does he do? 57695|여6|I'll meet him at Central Park. 57696|여6|That bus departs at 5 p.m. 57697|여6|Her uncle works at night. 57698|여6|Do you have tickets? 57699|여6|Yes, we have e-tickets. Here you are. 57700|여6|Perfect. Here are your boarding passes. 57701|여6|Thanks so much. 57702|여6|How many pieces of luggage are you checking in? 57703|여6|Well, thank you very much, Mister Choi. 57704|여6|I have two. 57705|여6|Where is the BB Airline counter? 57706|여6|It's in the F block. Just follow the signs. 57707|여6|I love Seoul. 57708|여6|Do you love Seoul? 57709|여6|Love Seoul. 57710|여6|What a good city Seoul is! 57711|여6|Seoul is a good city. 57712|여6|Seoul is not a good city. 57713|여6|You love Seoul. 57714|여6|Thank you for your time. 57715|여6|Staying up late is bad for your health. 57716|여6|I don't know how to swim. 57717|여6|I have no food to eat. 57718|여6|We eat to live. 57719|여6|I will bring it right away. 57720|여6|I stayed up last night. 57721|여6|They loved each other. 57722|여6|She didn't come because of rain. 57723|여6|He smiled as soon as he saw his mother. 57724|여6|He said that he liked Seoul. 57725|여6|Mister Choi, What do you think about our proposal? 57726|여6|I don't know why he left. 57727|여6|That he likes Seoul is true. 57728|여6|This is the coffee that I like. 57729|여6|I can't go because it is raining. 57730|여6|I know that she is kind. 57731|여6|If it rains, I will not go. 57732|여6|I like coffee, but she likes tea. 57733|여6|I amwas doing the dishes. 57734|여6|You arewere reading a book. 57735|여6|SheHe, It iswas moving forward. 57736|여6|It's a great pleasure to be here. 57737|여6|They arewere watching TV. 57738|여6|This bag is strong. 57739|여6|These bags are strong. 57740|여6|That star twinkles. 57741|여6|Those stars twinkle. 57742|여6|That boy is cute. 57743|여6|Those boys are cute. 57744|여6|It's colder today than it was yesterday. 57745|여6|She's the nicest person in the world! 57746|여6|Chanho is the biggest student in his class. 57747|여6|It's a great pleasure to present the annual report of our company. 57748|여6|This question is easier than that one. 57749|여6|He was the freest man on earth. 57750|여6|The bridge is longer than the Golden Gate. 57751|여6|That is the surest way to fail. 57752|여6|I know Hana. 57753|여6|She likes coffee. 57754|여6|I know Hana who likes coffee. 57755|여6|Her hair is short. 57756|여6|Nari likes Hana. 57757|여6|I saw Seoul. 57758|여6|Let's begin with a brief overview. 57759|여6|Seoul was crowded. 57760|여6|The streets of Seoul whose were crowded. 57761|여6|My friends wanted which to see Seoul. 57762|여6|I know Hana whose hair is short. 57763|여6|I know Hana whom Nari likes. 57764|여6|I saw Seoul which was crowded. 57765|여6|I saw Seoul of which the whose streets were crowded. 57766|여6|I saw Seoul which my friends wanted to see. 57767|여6|We went to a cafe. 57768|여6|In that cafe, we drank coffee. 57769|여6|We'll begin with a review of our sales figures. 57770|여6|We met at noon. 57771|여6|At noon we had lunch. 57772|여6|She didn't come for some reason. 57773|여6|I don't know the reason. 57774|여6|He did it in some way. 57775|여6|I don't know the way. 57776|여6|We went to a cafe where we drank coffee. 57777|여6|We met at noon when we had lunch. 57778|여6|I don't know the reason why she didn't come. 57779|여6|I don't know the way how he did it. 57780|여6|Excuse me for being late. 57781|여6|This is the place where we first met. 57782|여6|Youth is the time when we should work hard. 57783|여6|I love Korea which is strong. 57784|여6|I love Korea where many good people live. 57785|여6|If I were rich, I could buy you a car. 57786|여6|If I make much money, 57787|여6|I will buy you a car. 57788|여6|If I made much money, 57789|여6|I would buy you a car. 57790|여6|I gave him food. 57791|여6|We're manufacturer of packaging materials. 57792|여6|Excuse me for the delay in replying. 57793|여6|I had the food. 57794|여6|I told him to stop smoking. 57795|여6|That advice worked. 57796|여6|I gave him what food I had. 57797|여6|I told him to stop smoking, which advice worked. 57798|여6|I'm sorry, I didn't catch that. 57799|여6|I didn't catch your name. Could you please repeat it? 57800|여6|We're running behind. 57801|여6|We have to wrap up this meeting. We're running behind. 57802|여6|Please hold your questions until the end. We're running behind. 57803|여6|What exactly do you mean by a niche market? 57804|여6|What exactly do you mean by green growth? 57805|여6|To brush up your English, you don't necessarily go to the USA. 57806|여6|You don't necessarily buy a new cell phone. 57807|여6|We're interested in doing business with your company. 57808|여6|Hello, Mister Taylor. Is this a good time to talk? 57809|여6|Sure. 57810|여6|I was wondering if you would be interested in selling our instant noodles in your stores. 57811|여6|Of course. We've already looked into your sales proposal. 57812|여6|What do you think about our proposal? 57813|여6|It's very interesting. Your noodles seem to suit the tastes of Asians in our state. 57814|여6|Absolutely. Our noodles are also very popular in many Asian countries because Asians enjoy spicy foods. 57815|여6|What kinds of noodles do you export? 57816|여6|Well, we export kimchi noodles, spicy cold noodles, hot pepper noodles, and so on. 57817|여6|But they must be very sensitive to shock, moisture and heat. 57818|여6|Well, Mister. Allen is the International Marketing Manager. 57819|여6|So, they must have a relatively short shelf life. 57820|여6|Their shelf life is not really short. 57821|여6|They can be stored up to six months. 57822|여6|Good. Could you please send us some samples? 57823|여6|With pleasure.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time. 57824|여6|Do your customers have any taste preferences? 57825|여6|Mister ark, could I have a few minutes of your time? 57826|여6|Yes, of course. How may I help you? 57827|여6|Do you have any other noodles less spicy than kimchi noodles? 57828|여6|Unfortunately, all of our noodles are spicy. 57829|여6|I think she can help you. 57830|여6|I personally prefer spicy noodles but our customers prefer noodles without spices. 57831|여6|I understand. Maybe we can propose mild noodles for your company. 57832|여6|That is a really good idea. 57833|여6|We're aiming to sell our noodles in the States, so we have to adapt our products to meet the needs of the US market. 57834|여6|I totally agree with you. 57835|여6|Well, our company has conducted many surveys on the taste preferences. 57836|여6|I'll send you our press release about the surveys. 57837|여6|Thank you very much for your help. 57838|여6|Why don't we hold a video conference? 57839|여6|Our company has our own brand goods as well. 57840|여6|May I speak to Mister. Allen, please? 57841|여6|I've been told that your own brand products are popular because they are cheap and fresh. 57842|여6|How about selling your noodles under our own brand? 57843|여6|Well, we have to think over because our brand name is very important for us. 57844|여6|I see what you mean. 57845|여6|What do you think about co-branding? 57846|여6|Co-branding must be an excellent strategy for both of us. 57847|여6|Indeed. We'll be able to increase brand awareness in a short period of time. 57848|여6|Why don't we hold a video conference to discuss our co-branding? 57849|여6|Good. When will you be available? 57850|여6|I'll check my schedule. 57851|여6|I'm afraid that she is not in the office. 57852|여6|We will look into your complaint and keep you informed about our progress. 57853|여6|Could you please look into BA travel agency's financial situation? 57854|여6|English is not really hard to learn. 57855|여6|Silver is not really expensive in some countries. 57856|여6|I personally don't like apricots, but I'll make an apricot tart for my guests. 57857|여6|I personally think that Korea has successfully overcome the financial crisis. 57858|여6|Yesterday, we held a video conference with Chinese buyers. 57859|여6|To save time and money, we have decided to hold a video conference. 57860|여6|He is aiming to find profitable niche markets in China. 57861|여6|In this meeting, we are aiming to discuss income inequality. 57862|여6|When is a good time to call her? 57863|여6|I've been told that Korean ginseng is good for health. 57864|여6|I've been told that you got promoted to General-Director. 57865|여6|I've ordered a pizza and a coke as well. 57866|여6|Today, smartphones are used not only by young people but also by elderly people as well. 57867|여6|He proposed a visit to Empire State Building. 57868|여6|May I suggest dark chocolate instead of milk chocolate? 57869|여6|The chairman recommended that all speakers submit his or her paper within the deadline. 57870|여6|We strongly suggest you try our mobile app. 57871|여6|Could you please send us a catalog? 57872|여6|Daniel White, speaking. 57873|여6|She'll be back next Monday. 57874|여6|Hello, I'm Amy Hong from China. 57875|여6|Are you the person in charge of international marketing? 57876|여6|Yes, I am. How may I help you? 57877|여6|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a couple of questions about your cotton fabrics. 57878|여6|Sure. I'd be happy to help you. 57879|여6|Thank you so much. We are planning to purchase cotton fabrics for summer outfits. 57880|여6|What types of fabrics do you sell? 57881|여6|We have denim, chambray and corduroy. If you want, you can buy our fabric samples. 57882|여6|Could you please send us a catalog of chambray? 57883|여6|Yes, of course. What is your address? 57884|여6|I see.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help. 57885|여6|I'm terribly sorry. If you don't mind, could you please send me your address by email? 57886|여6|Okay. I'll email you our contact details. 57887|여6|I'm calling you to get a quote. 57888|여6|Hello. May I speak to Mister White? 57889|여6|I'm afraid he's on a business trip to China. Perhaps I can help you? 57890|여6|Yes, please. I'm calling you to get a quote for 100 yards of blue-gray chambray. 57891|여6|Do you have the reference number of it? 57892|여6|How lucky you are. 57893|여6|We have 110 yards in stock. 57894|여6|I'll send you a quote by email. 57895|여6|Four. 57896|여6|Good morning. Brenda Allen speaking. 57897|여6|If we purchase 110 yards, can you give us a special deal? 57898|여6|I may have to talk with my boss. 57899|여6|Do you want to receive a quote for 110 yards? 57900|여6|It has been sold out. 57901|여6|Thank you for the quote and the special discount. We'd like to place an order. 57902|여6|Oh, I'm so sorry. I'm afraid the blue-gray chambray has been sold out. 57903|여6|I should have called you earlier. 57904|여6|We'll get a new stock of it next month. 57905|여6|Thank you for the information, but it'll be too late. 57906|여6|We have several other colors of chambray. 57907|여6|This is Sara Min from a company in Korea. 57908|여6|Perhaps you may be interested in them. 57909|여6|Do you have blue striped chambray in stock? 57910|여6|Yes, we have. The price for 110 yards is the same as that of the blue-gray chambray. 57911|여6|All right. May I order it? 57912|여6|Sure. I'll send you an order form. Could you please fill it out and send it back to me? 57913|여6|No problem. Do we have to pay before shipment? 57914|여6|Yes. Once we've received your order, we'll send you a pro-forma invoice. 57915|여6|The deadline for payment will appear on the invoice. 57916|여6|I'd be happy to answer your inquiries. 57917|여6|I'd be happy to give you a ride home. 57918|여6|Is this a good moment for you? 57919|여6|Yesterday, I emailed him an order form. 57920|여6|Could you please email us an estimate? 57921|여6|We need to get a quote before placing an order. 57922|여6|We'd like to get a quote for freight shipping. 57923|여6|Students must fill out this application completely. 57924|여6|Please, fill out the customs declaration form. 57925|여6|You can place an order until 10 p.m. 57926|여6|If you place an order before 3 p.m., the merchandise will be delivered within 3 business days. 57927|여6|Our vegetarian burgers were sold out before noon. 57928|여6|Korean red ginseng is sold out. 57929|여6|Yes, perfect. 57930|여6|It'll be too late. 57931|여6|You have to buy it today. Tomorrow, it'll be too late. 57932|여6|Next week, it'll be too late to send Christmas cards. 57933|여6|Can you give me some advice? 57934|여6|For more information, please contact us. 57935|여6|How much checked baggage can I bring? 57936|여6|You can check in up to 2 pieces of baggage. 57937|여6|Refined sugar is bad for your health. 57938|여6|I eat 3 bowls of rice a day. 57939|여6|Last year, I visited New York five times. 57940|여6|We're manufacturer and provider of packaging materials. 57941|여6|We've decided to accept your proposal. 57942|여6|How have you been, Mister. Williams? 57943|여6|Good. Our board members and I have reviewed your proposal for co-production of sports apparel. 57944|여6|I hope you found it interesting. 57945|여6|Your idea of co-production grabbed our attention. 57946|여6|I'm very pleased. 57947|여6|I think we need to meet to sign an agreement for co-production. 57948|여6|All right. How about meeting in Busan next month? 57949|여6|Good idea. We'll be very glad to meet you in Korea. 57950|여6|Korean size 77 is equal to which size in the US? 57951|여6|I'm calling to tell you about our packaging solution. 57952|여6|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end us some sample sportswear. 57953|여6|Sure, what kinds of sportswear do you need? 57954|여6|We need women's training wear, such as tank tops, yoga leggings and zip hoodies. 57955|여6|I'm sorry. Korean size 77 is equal to which size in the US? 57956|여6|Korean size 77 is US size 12. It is the largest size we have. 57957|여6|All right. Would it be possible to have samples larger than Korean size 77? 57958|여6|Yes. We're going to fabricate some samples in US sizes 14, 16 and 18 for your company. 57959|여6|That's very kind of you. Could you send us these samples before the end of this month? 57960|여6|Duly noted. 57961|여6|Thank you for your help. 57962|여6|What kinds of packaging materials do you provide? 57963|여6|You're welcome. Please let me know if you need more samples. 57964|여6|We'll probably find a solution. 57965|여6|Hello. How are you, Mister Chung? 57966|여6|Pretty good. 57967|여6|Thank you. How are you getting on with the surveys on your customers? 57968|여6|Well, Mister Chung, I just wanted to talk about it. We've run into a problem. 57969|여6|I'm sorry to hear that. What has happened? 57970|여6|40% of our female customers are planning to buy sportswear larger than Korean size, 57971|여6|I understand. We'll probably find a solution. 57972|여6|Could you possibly consider making bigger clothes? 57973|여6|We offer special packaging materials for electronic devices. 57974|여6|Yes, of course. But it'll cost more to make larger clothing. 57975|여6|Indeed. We'll have to charge more for plus size clothing. 57976|여6|Possibly, but your customers might complain about that. 57977|여6|We found your website very useful. 57978|여6|I found your customer service excellent. 57979|여6|You cannot travel with certain prohibited items such as weapons and illegal drugs. 57980|여6|Our company sells stationary such as paper, pens, files, and so on. 57981|여6|One meter is equal to 3.28 feet. 57982|여6|One kilogram is equal to 2.2 pounds. 57983|여6|The trip to Spain will cost me 2,000 dollars. 57984|여6|That sounds interesting. 57985|여6|This item costs 10 dollars to produce. 57986|여6|How are you getting on with your new project? 57987|여6|How are you getting on with your exams? 57988|여6|We're considering investing in recycling technologies. 57989|여6|I'm considering starting my own business. 57990|여6|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I'm currently on maternity leave. 57991|여6|I just wanted to check if your store is open on Thanksgiving Day. 57992|여6|Essential Grammar for Business English, 57993|여6|I'm sorry, but I can't order this time. 57994|여6|Mister. Lee, I was wondering if you have received our home scents samples. 57995|여6|Could you send us your brochure and catalog for reference? 57996|여6|Yes. I received them last week. Thank you very much. 57997|여6|What do you think of our home scents? 57998|여6|Well, they last long and the Jasmine scent and Eucalyptus scent are extremely good. 57999|여6|From July to August, we give you special offers and discounts. 58000|여6|Would you like to place an order? 58001|여6|Well, we need more time to think it over, because Korean customers are not familiar with the scents that you sell. 58002|여6|You can order only a small quantity of each scent. 58003|여6|What is your minimum order quantity? 58004|여6|One hundred bottles. 58005|여6|That's too many. I'm sorry, but I can't order this time. 58006|여6|Five. 58007|여6|Of course. 58008|여6|That's rather confidential. 58009|여6|It's been two months that we sent you the samples. But we haven't received any feedback from you yet. 58010|여6|I'm sorry. We're so tied up these days. 58011|여6|I see. We're wondering if you have any particular reason for not ordering. 58012|여6|No problem. Hold on please. 58013|여6|Hello, Mister. Lee. How are you? 58014|여6|I'm quite well. Thank you very much. 58015|여6|We are sorry to say that we cannot buy your products because we have already placed the order elsewhere. 58016|여6|I understand. I know that it might be confidential, but from which company did you buy home scents? 58017|여6|Actually, it's a French company. 58018|여6|I'll send you them by email. 58019|여6|Could you please let me know about their price? 58020|여6|I'm afraid I can't give you that information. 58021|여6|Also, it's quite hard to say because the capacity of French bottles is different from that of US bottles. 58022|여6|I look forward to receiving your order in the near future. 58023|여6|All right. Bye for now. 58024|여6|I'd like to. But... 58025|여6|Mister. Lee, I've heard that you and your husband would visit Seattle next week. 58026|여6|I was wondering if you are free during the weekend. 58027|여6|Well, we don't have any plan yet. 58028|여6|Actually, I thought I'd invite you to my beach house. We'll have a barbecue party. 58029|여6|Great.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. 58030|여6|That's so kind of you, but I'm afraid we can't. 58031|여6|Why? My beach house is just one hour's drive from Seattle. 58032|여6|I'd like to. But Korea has a new law, called the Kim Young-ran Act, which bans civil servants from accepting expensive gifts and food. 58033|여6|My husband is civil servant. 58034|여6|That's a pity. But I don't give you any expensive gift. We'll have only light meals. 58035|여6|Unfortunately, the new law seems quite strict. We would rather stay at hotel. I'm terribly sorry. 58036|여6|That's all right. I see. Mister. Lee, I wish you a nice trip. 58037|여6|Europeans are not familiar with using chopsticks. 58038|여6|Are you familiar with e-commerce? 58039|여6|Please feel free to call me at any time. 58040|여6|Hello. 58041|여6|Please feel free to give us your comments. 58042|여6|We are sorry to say that we are unable to refund your money. 58043|여6|We are sorry to say that you have not been selected for this position. 58044|여6|I would rather take a taxi. 58045|여6|I would rather write a claim letter. 58046|여6|It's quite hard to say exactly what time the train arrives. 58047|여6|It's hard to say no. 58048|여6|Korean conglomerates called chaebol have their branch offices around the world. 58049|여6|Thanks to the Korean cultural wave, our export volume has doubled over the last three years. 58050|여6|My home is half an hour's drive from my office. 58051|여6|This is Sara speaking. 58052|여6|The airport is a two-hour drive from your hotel. 58053|여6|Neither of my parents has been to New York. 58054|여6|Neither candidate won a majority of the vote. 58055|여6|None of his friends knows about his new job. 58056|여6|Yesterday, no students showed up. 58057|여6|I'm sorry. I have no idea. 58058|여6|I'll never buy fake luxury handbags. 58059|여6|In my opinion, the price is reasonable. 58060|여6|I think that price of your speaker is too expensive. What are your views on that? 58061|여6|But I really feel that your price is not quite competitive comparing to that of Chinese products. 58062|여6|Yes. Speaking. 58063|여6|We are unable to reduce the price any further, because our margin is only 20%. 58064|여6|I understand your point, but customers tend to buy cheaper products. 58065|여6|You know, today, many customers want to buy high-quality products, even if the price is high. 58066|여6|I completely agree with you. 58067|여6|Well, we have doubled our R and D spending since 2013 to improve the performance of our speakers. 58068|여6|That is quite a lot, indeed. 58069|여6|Yes. Thanks to the technological innovations, our sales tripled last year. 58070|여6|Well, I have to talk with our marketing team. 58071|여6|We can't cut our price, but we can offer free shipping. 58072|여6|I've received your quote by email. Thank you for that. 58073|여6|How are you? 58074|여6|My pleasure. So, what do you think? 58075|여6|If you don't mind, I'd like to talk about the price. 58076|여6|Not at all. Go on, please. 58077|여6|The special rate you quoted is 150 dollars per unit, but it's too expensive. 58078|여6|Well, price depends on your order quantity. If you purchase in larger quantities, you'll get better deals. 58079|여6|To get the lowest price possible, how many units do we have to order? 58080|여6|We offer the best price for the orders of minimum of 1,000 units. 58081|여6|What is the price of a unit? 58082|여6|100 dollars a unit. 58083|여6|I see. If we order 500 units only, how much discount will you give us? 58084|여6|Very well. How about you? 58085|여6|We're not sure. It depends. 58086|여6|Mister Jones, 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sign an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? 58087|여6|I have never thought of that, but we'll consider that. 58088|여6|The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 will allow you to take advantage of preferential terms. 58089|여6|What do the preferential terms mean exactly? 58090|여6|Well, like, negotiated price and payment over a longer period of time. 58091|여6|But do I have to buy minimum quantities of your merchandise? 58092|여6|Not at all. It's up to you. 58093|여6|We've already signed an exclusive sales contract with a Taiwanese company for the items similar to yours. 58094|여6|That's too bad. Actually, we are looking for a distributor who won't sell competing products. 58095|여6|Pretty good. Thanks. 58096|여6|I'm so sorry. 58097|여6|Are you planning to renew the contract with the Taiwanese company? 58098|여6|May I send you a proposal for the exclusive distribution in the US? 58099|여6|Of course, we'll look into it. 58100|여6|What are your views on social media marketing? 58101|여6|What are your views on the bitcoin boom? 58102|여6|Koreans tend to eat spicy food. 58103|여6|Europeans tend to avoid working overtime. 58104|여6|It depends on the situation. 58105|여6|Successful online marketing may depend on information technology tools. 58106|여6|I'm calling because I was wondering if you've received my email. 58107|여6|It's up to the CEO to hire a new marketing manager. 58108|여6|It's up to you to choose a color. 58109|여6|We offer a lifetime warranty. 58110|여6|We offer free same-day delivery on orders more than 50,000 won. 58111|여6|Solar panels allow you to save money. 58112|여6|Fitness apps allow you to work out anywhere. 58113|여6|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create a joint venture together? 58114|여6|What do you think of the idea that we should raise our prices? 58115|여6|Help yourself. 58116|여6|He is very proud that his children behave themselves. 58117|여6|Six. 58118|여6|I'm so sorry. I haven't received it. 58119|여6|I'll introduce myself. 58120|여6|I need to rest myself still more. 58121|여6|I really enjoyed myself in talking with you. 58122|여6|History repeats itself. 58123|여6|Know yourself. 58124|여6|Tell me about yourself. 58125|여6|I said to myself that he might be a CEO. 58126|여6|She wrote the report herself. 58127|여6|Sugar itself is not bad for our health. 58128|여6|I can go there by myself. 58129|여6|That is the email of our customer service. 58130|여6|Our idea in and of itself seems out-of-date. 58131|여6|I was just wondering if you have received our payment by wire transfer. 58132|여6|Hello. This is Ryan Kwon from Tree Scent Inc. in Korea. 58133|여6|May I speak to Mister Martinez? 58134|여6|I'm afraid Mister Martinez is on holiday. How may I help you? 58135|여6|When did you send it? 58136|여6|I sent it the day before yesterday. It was on Monday July 10. 58137|여6|All right. We received 11,300 dollars today. 58138|여6|Could you please send us the payment receipt? 58139|여6|No problem. I'll send it to you before tomorrow afternoon. 58140|여6|I see. I'll send you another email right away. 58141|여6|Thank you very much. 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58142|여6|I'll give you our new bank details. 58143|여6|How are you, Mister Kwon? 58144|여6|Very well. Thank you. How about you? 58145|여6|Good. Thank you. Alice told me that you had called me yesterday. 58146|여6|Yes, I was wondering if you received our payment. 58147|여6|Miss Norman confirmed that your company had received it. 58148|여6|I'll send you an acknowledgement email for payment receipt. 58149|여6|It's nothing. By the way, we've decided to change banks. 58150|여6|Have you? 58151|여6|Okay. 58152|여6|Actually, we didn't have any other option. 58153|여6|Our bank charges us quite expensive fees for receiving wire transfers. 58154|여6|Indeed, international wire transfer fees are quite expensive. 58155|여6|Some banks charge more fees than the others. 58156|여6|No doubt. 58157|여6|The routing number of your bank doesn't match. 58158|여6|How's it going? 58159|여6|Good. In fact, we have a problem with the wire transfer. 58160|여6|What has happened? 58161|여6|We've been unable to send our payment, because the routing number of your bank doesn't match. 58162|여6|Hello. Nicolas Smith speaking. How may I help you? 58163|여6|Just a second, please. I'll check the routing number. 58164|여6|Thank you very much. Could you please check your account number also? 58165|여6|Both of them are correct. 58166|여6|But it was impossible to identify your bank. 58167|여6|I'm so sorry. I'll call our bank and get back to you soon. 58168|여6|Perhaps we need the SWIFT code of your bank as well. 58169|여6|All right. I'll check it. 58170|여6|When did you start your own business? 58171|여6|When did you close your bank account? 58172|여6|May I have your attention, please? 58173|여6|Hello. This is Jennifer Kim from J computer company in Korea. 58174|여6|May I have your extension number? 58175|여6|Your username and password don't match. 58176|여6|Your payment was declined because the expiration date of your card didn't match. 58177|여6|We've decided to open a new bank account. 58178|여6|We've decided to give Christmas bonuses to all employees. 58179|여6|Some hotels charge additional fees for early check-in. 58180|여6|This restaurant charges 3 dollars for each drink refill. 58181|여6|We have a problem with our server. 58182|여6|We have a problem with our security cameras. 58183|여6|Yesterday, I went to school. 58184|여6|Hi, Mister. Kim. How are you doing? 58185|여6|Can we meet for lunch? 58186|여6|We are looking for a marketing agency. 58187|여6|My bank made an error. 58188|여6|I have met a young lady on a plane. The lady was a famous actress in Korea. 58189|여6|Honesty is the best policy. 58190|여6|We provide accounting services t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. 58191|여6|Diesel is cheaper than gasoline. 58192|여6|Could you please let me know when payment will be made? 58193|여6|I'm calling you because I was wondering if you received our payment reminder email. 58194|여6|I received it last Friday. 58195|여6|Great. What about you? 58196|여6|In fact, we haven't yet received your payment for the order dated May 7, 2017. 58197|여6|Just a second please. 58198|여6|Okay. Take your time. 58199|여6|We're sorry, we haven't yet sent our payment for the order done in May. 58200|여6|Your payment is due on July 7. Could you please let me know when payment will be made? 58201|여6|Tomorrow is a holiday, so we'll pay by bank transfer the day after tomorrow. 58202|여6|It's me who should say thank you. 58203|여6|Your payments are overdue. 58204|여6|I'm calling you to remind you that your payments are overdue. 58205|여6|I'm sorry. What's the invoice number? 58206|여6|Good. Thanks. 58207|여6|We sent you 35,660 dollars by bank transfer the day before yesterday. 58208|여6|I suppose you'll receive it shortly. 58209|여6|Thank you very much. As soon as the payment has arrived in our bank account, I'll let you know. 58210|여6|All right. 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58211|여6|Yes,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end us a copy of the Letter of Credit for the very recent order dated July 20, 2017. 58212|여6|No problem. Could you please send us your pro-forma invoice? 58213|여6|We've already sent it to you. 58214|여6|I'm sorry I didn't know that. Mister. Davis must have received it while I was absent. 58215|여6|I'm sorry, but it really is urgent. 58216|여6|We've not received our order yet. Could you please check the status of our order? 58217|여6|Mister Choi is planning a business trip to Seattle. 58218|여6|Sure. Do you have your order number? 58219|여6|Okay. Let me check and get back to you this afternoon. 58220|여6|I'm sorry, but it really is urgent. We have to inform our retailers. 58221|여6|I understand. I'm afraid that the shipment is delayed, because we have run out of stock for green tea with lemon. 58222|여6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you had informed us a bit earlier. 58223|여6|Actually, we've notified you by email about the delay. 58224|여6|Have you? Would it be possible for you to replace lemon green tea with honey green tea? 58225|여6|How about mint-flavored green tea? 58226|여6|Well, we'd better wait for the lemon green tea. 58227|여6|Please keep me informed about the shipment. 58228|여6|Seven. 58229|여6|I'm glad to hear that. 58230|여6|Yes, I will.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. 58231|여6|I cannot find my bank statement dated March 31, 2016. 58232|여6|I am writing in response to your letter dated January 12, 2017. 58233|여6|When will the decision be made? 58234|여6|When will the refund be made? 58235|여6|We kindly remind you that payments must be made in advance by credit card. 58236|여6|We remind you that your product's serial number is required for warranty and repair. 58237|여6|Why don't you stop smoking? 58238|여6|She has stopped buying clothes online. 58239|여6|I suppose he'll be promoted. 58240|여6|If Mister Jones is available then, Mister Choi wants to meet him. 58241|여6|I suppose you were tied up last week. 58242|여6|As soon as he has been promoted, he will get a pay raise. 58243|여6|We'll ship your order, as soon as we have received your order form. 58244|여6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t had never happened. 58245|여6|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 had known your company earlier. 58246|여6|Unfortunately, we cannot pay until next Monday. 58247|여6|He had to walk to work every day until his car was fixed. 58248|여6|I have to finish my homework by tomorrow. 58249|여6|Please return this form to us before July 1st. 58250|여6|I don't eat anything before lunch. 58251|여6|Would it be possible to arrange an appointment? 58252|여6|We should have paid more attention. 58253|여6|Mister. Thompson, thank you for your email. 58254|여6|You've ordered 1,000 keyboards and 2,000 wireless mice. 58255|여6|But, actually, we've sent you 2,000 keyboards and 1,000 wireless mice. 58256|여6|Exactly. But I don't understand why your supply manager didn't check before shipping. 58257|여6|You must have gotten confused. 58258|여6|Indeed. We apologize for any inconvenience that this may have caused. 58259|여6|You can send us 1,000 more wireless mice. But what shall we do with the extra keyboards? 58260|여6|Well, if you want, we can offer you 30% discount on the extra 1,000 keyboards. 58261|여6|I'll talk about it with Mister Jones and I'll get, 58262|여6|Actually, Mister Jones will be available only on June third. 58263|여6|We are very sorry for the mistake we made. 58264|여6|Don't worry about that. We all make mistakes. 58265|여6|Thank you very much for your understanding. 58266|여6|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58267|여6|Hello. How may I help you? 58268|여6|I'm calling you because we need your help to solve some technical problems. 58269|여6|What kinds of problems do you have? 58270|여6|Last week, we received 200 scanners from your company. But they have 220 volt plugs, not 110 volt plugs. 58271|여6|Rest assured that the scanners are dual voltage. lug adapters are included in the pack. 58272|여6|I see. I found them. Thank you very much. 58273|여6|Would it suit Mister Choi? 58274|여6|You're welcome. 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? 58275|여6|Yes, please. Are these scanners compatible with all types of computers? 58276|여6|Well, these scanners work with most types of C. 58277|여6|These things happen. 58278|여6|It's been more than a month since we placed an order. But we haven't received the items yet. 58279|여6|Oh, that's unusual. Let me check and track your order status. 58280|여6|Uh-huh. 58281|여6|They are awaiting US customs clearance. They've been stuck there since last week. 58282|여6|It takes too much time. That makes me anxious. 58283|여6|These things happen when the customs is busy. 58284|여6|I'll get back to you by email to confirm the time and the place of the meeting. 58285|여6|But I don't believe that's normal. 58286|여6|So, we just have to wait and see for a couple of days. 58287|여6|Okay. But do you think we can receive them before this weekend? 58288|여6|I think so. I hope you'll receive them soon. 58289|여6|I hope so, too. 58290|여6|Please let us know if you have any further, 58291|여6|He should have bought a house when he was still young. 58292|여6|She should have finished writing her report before the deadline. 58293|여6|You didn't call me yesterday. 58294|여6|You must have been very busy. 58295|여6|I've just sent you an email to confirm the appointment. 58296|여6|You must have confused me with somebody else. 58297|여6|I'm calling you because you left me a message. 58298|여6|I'm calling you because I've got a problem with email. 58299|여6|We just have to accept the fact that we can't do everything. 58300|여6|We just have to wait until tomorrow morning. 58301|여6|The financial crisis has made matters worse. 58302|여6|His mistakes have made his customers angry. 58303|여6|These things happen. Don't worry about it. 58304|여6|We understand these things happen. 58305|여6|Oops! Sorry. 58306|여6|Thank you very much. I'll check it. 58307|여6|Excuse me. I get off this stop. 58308|여6|Oops! Sorry. I stepped on your foot. 58309|여6|It's okay. 58310|여6|Thank you. 58311|여6|Which floor would you like? 58312|여6|7th floor, please. Thank you. 58313|여6|You're welcome. Do you remember me? We met on the subway this morning. 58314|여6|Yes, I do. How is your foot? Are you okay? I didn't mean to hurt you. 58315|여6|I'm okay. Don't worry about it. 58316|여6|Do you work here? 58317|여6|Well, yes, I received it. 58318|여6|Yes. I work for B Company. 58319|여6|Do you? I'm here to meet Mister Dupont. 58320|여6|Would you follow me? I'll show you the way. 58321|여6|I'm sorry. I thought that you're Korean. 58322|여6|Never mind. Actually, I'm American, but my grandfather was Korean. 58323|여6|He moved to Los Angeles from Korea when he was young. 58324|여6|How are you, Mister Dupont? 58325|여6|I'm good. Thank you. And you? 58326|여6|Very well. Thank you. I apologize for being late. 58327|여6|That's all right. Would you like to have a coffee? 58328|여6|Can you let me know if this is convenient for Mister Choi? 58329|여6|I'm afraid I can't. Thank you. Caffeine keeps me awake at night. 58330|여6|Oh, I understand. 58331|여6|Here are our tea samples. 58332|여6|Thank you very much. I've heard that you've launched a selection of green tea with brand new flavors. 58333|여6|Indeed. But I'm so sorry that I was unable to bring any new products this time because they have already been sold out. 58334|여6|Congratulations! I'm so pleased to hear that. 58335|여6|We planned to visit our branch in Chicago together, but please forgive me. 58336|여6|I had to cancel it because I have to take care of my mother. 58337|여6|That's okay. No problem. Maybe another time. 58338|여6|Thanks a lot. 58339|여6|Eight. 58340|여6|Just a moment. Let me check his schedule. 58341|여6|Would you excuse me, please? I have to go to the airport now. 58342|여6|Sure. It was nice meeting you. 58343|여6|Good. How's it going with you? 58344|여6|Very well. I called you this morning, but it went to your voicemail. 58345|여6|Sorry. I've missed your call. My phone was on silent. 58346|여6|I emailed you the day before yesterday. Did you receive it? 58347|여6|I'm sorry. I'm on holiday. There is no Internet connection here, so I can't read my emails. 58348|여6|Oh, pardon me. I didn't know you're on holiday. 58349|여6|That's okay. It's my fault. I forgot to set an out-of-office reply during my vacation. 58350|여6|No problem. 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our delivery might be delayed due to a ship strike. 58351|여6|Ok. Take your time. 58352|여6|Oh, that sounds urgent. Thank you for letting me know. I'll inform Mister Dupont right away. 58353|여6|I didn't mean to offend you. 58354|여6|I didn't mean to disappoint her. 58355|여6|I thought that you spoke Korean. 58356|여6|I thought that your brand was well-known in China. 58357|여6|I apologize for the delay. 58358|여6|I apologize for such short notice. 58359|여6|I forgot to tell you. I'll retire next year. 58360|여6|I forgot to give you our product samples. 58361|여6|Can you work overtime this evening? 58362|여6|By the way, Mister Choi will be accompanied by one of my colleagues. 58363|여6|I'm afraid I can't. 58364|여6|Could you finish your report by noon? 58365|여6|I've missed my flight. 58366|여6|I've just missed the last bus to downtown. 58367|여6|There is no speed limit on German highways. 58368|여6|There is no need to rush. 58369|여6|I apologize for the late notice. 58370|여6|Excuse me. Where is the bathroom? 58371|여6|Excuse me? 58372|여6|What do you mean? 58373|여6|Thank you for the information. 58374|여6|Pardon me. I'm not familiar with American culture. 58375|여6|Pardon me? 58376|여6|Will you forgive me? 58377|여6|Unfortunately, I'm afraid that I'm not available. 58378|여6|I regret that I can't attend the meeting. 58379|여6|That's okay. I'll call him later, probably tomorrow. 58380|여6|I'm sorry. I'm not sure whether he'll be in the office tomorrow or not. 58381|여6|Then, when do you think he'll be back? 58382|여6|I have no idea for the moment. May I get back to you after checking his schedule? 58383|여6|All right. But what has happened to him? 58384|여6|Can you let me know the name and the job title of your colleague? 58385|여6|I don't know exactly, but he told me it was a personal reason. 58386|여6|I've heard that he previously suffered from cancer. Is he okay? 58387|여6|Yes, sir. Thank you very much. I'll let him know you called. 58388|여6|When you see him, could you say hello to him for me? 58389|여6|Yes, of course. 58390|여6|I've heard that many Korean small and medium size businesses went bankrupt during the recent financial crisis. 58391|여6|Indeed. Even big companies have had a difficult time. 58392|여6|How is your company? 58393|여6|Quite well. Thank you very much. 58394|여6|By the way, your company works with many Chinese companies. 58395|여6|Of course. He is Mister Denise Shin, who is our Senior Manager. 58396|여6|Are the trade regulations strict in China? 58397|여6|Possibly, but I'm afraid that's not my area of expertise. 58398|여6|These days, the relations between Korea and China seem to get worse. 58399|여6|I hope that your company didn't lose your Chinese clients. 58400|여6|It's very kind of you to think of us. 58401|여6|You might want to expand your marketing network in the US. 58402|여6|I was wondering how many business partners you have in the US. 58403|여6|Well, I think I'm not the best person to answer that. But I'll check it out. 58404|여6|Can you give me a couple of days to think it over? 58405|여6|Hi, Sara. Do you have a minute? 58406|여6|I've got that. 58407|여6|Sure. What's up? 58408|여6|My daughter wants to work in a Korean textile company in San Francisco. 58409|여6|Wow. I'm happy to hear that. 58410|여6|I was wondering if you could write a letter of recommendation for her. 58411|여6|Well, I'd love to. But I've been working here for only one year. 58412|여6|That's not a problem. 58413|여6|Perhaps why don't you ask someone who has a longer career than mine? 58414|여6|Sara, honestly, I feel that you are the best person for that. 58415|여6|Well, can you give me a couple of days to think it over? 58416|여6|Of course. Thank you so much. 58417|여6|Do you have any other questions? 58418|여6|Not at all. I'll call you back. 58419|여6|That's okay. 58420|여6|Can I get you something to drink? 58421|여6|Would you like another cup of coffee? 58422|여6|Our credit score is not too bad for the moment. 58423|여6|We cannot give you a pay increase for the moment. 58424|여6|Please say hello to Mister Brown. 58425|여6|Say hello to your family for me. 58426|여6|Why don't you hire a bilingual secretary? 58427|여6|Why don't you buy Bluetooth headphones? 58428|여6|Yes, just one question. 58429|여6|I'll check it out. 58430|여6|I don't remember his email address. I'll check it out. 58431|여6|I'm not sure if he has already paid his registration fee. I'll check it out. 58432|여6|I'd love to. 58433|여6|Can we eat out at a French restaurant? 58434|여6|Sure. I'd love to. 58435|여6|How about meeting in front of the Metropolitan Opera House? 58436|여6|Good idea. I'd love to. 58437|여6|Do you have a minute? I need your advice. 58438|여6|Do you have a minute? Can you help me translate this phrase into Chinese? 58439|여6|Does Mister Choi need an interpreter? 58440|여6|The elderly lady can't hear very well. 58441|여6|Please listen to me. 58442|여6|Where are you? I can't see you. 58443|여6|Look at this beautiful bracelet. 58444|여6|You can watch most TV series on your smartphone. 58445|여6|I see. 58446|여6|Let me see. 58447|여6|Can we see at noon? 58448|여6|You look absolutely fantastic. 58449|여6|I look for a job. 58450|여6|Nine. 58451|여6|No. He speaks English fluently. 58452|여6|I'm so sorry. I can't make it. 58453|여6|Sure. You got it. 58454|여6|No worries. Take it easy. 58455|여6|Have a good weekend. 58456|여6|Thank you so much for coming to our green tea tasting. 58457|여6|You're welcome. It is our great pleasure to taste your new green tea. 58458|여6|I have heard of your organic farming, Mister Lee. 58459|여6|Indeed, I have never used pesticides. 58460|여6|Is that so? I'm very impressed. 58461|여6|Mister Baker, would you like to taste the green tea from Mister Lee's organic farm? 58462|여6|I'm terribly sorry. But we have to cancel the appointment. 58463|여6|Good evening. How was your journey? 58464|여6|It was great. Thank you for inviting us. 58465|여6|Our pleasure. May I take your coat? 58466|여6|Thank you very much. Here you are. 58467|여6|Please come in. Make yourself at home. 58468|여6|This is for you. I hope you like it. 58469|여6|May I open it? 58470|여6|Yes, of course. It's a souvenir from Korea. 58471|여6|How beautiful! Thank you very much. 58472|여6|Let's have a cocktail before dinner. 58473|여6|That's all right. 58474|여6|The cakes are so delicious. Are they homemade? 58475|여6|Yes, I cooked them myself. 58476|여6|Well, let's move to the dining room. 58477|여6|Mister. Choi, Mister Choi, please help yourselves. 58478|여6|Good evening, Miss. May I have your name, please? 58479|여6|Yes. My name is Sara Min. 58480|여6|We are very sorry. Your name does not appear on the guest list. 58481|여6|I see. Please come in. 58482|여6|Good evening. How do you do? I'm Sara Min from Korea. 58483|여6|We work with several Korean companies to distribute their products in the US. 58484|여6|Maybe we can reschedule? 58485|여6|What products do you distribute? 58486|여6|Well, principally electrical components such as computers, accessories and hardware. 58487|여6|Here is my business card. 58488|여6|Thank you. Oh, I'm terribly sorry. I've forgotten my business cards. 58489|여6|No problem. Can you give me an email address? I'll send you some information on our services. 58490|여6|Okay. It was so nice to talk with you. 58491|여6|I have heard of solar powered lamps. 58492|여6|I have heard of this printers. 58493|여6|We have been awarded best green tea of 2018. 58494|여6|Last year, our company obtained more than 20 patents. 58495|여6|Yeah, but I'm not sure if we can find a suitable time slot for a new appointment. 58496|여6|Make yourself at home. 58497|여6|Let me show you around my house. Make yourself at home. 58498|여6|I'm unable to read emails because my laptop got broken. 58499|여6|I'm unable to install apps. 58500|여6|She is absent due to personal reasons. 58501|여6|He was not able to attend the reception due to a prior commitment. 58502|여6|Your baby is so cute. Ah, how lovely! 58503|여6|He became a chairman. How surprising! 58504|여6|Your order does not appear on the list. 58505|여6|Your name does not appear on the list of external participants. 58506|여6|Is that so? 58507|여6|Thank you messages, 58508|여6|Season's greetings, Congratulations and Condolences, 58509|여6|I wish you a happy and prosperous New Year. 58510|여6|Dear Mister Baker, 58511|여6|It has been our privilege to do business with you. 58512|여6|Yours sincerely, 58513|여6|Nari Kim, 58514|여6|Thank you for your hospitality. 58515|여6|Dear Mister and Mister. Jones, 58516|여6|Thank you very much for the wonderful dinner last evening which my wife and I so enjoyed. 58517|여6|Yes. Would Mister Jones be available for lunch with Mister Choi at the Fair? 58518|여6|It was very kind of you to invite us to dinner at your home. 58519|여6|The food was absolutely delicious and it was a memorable evening. 58520|여6|Thank you again for your hospitality. 58521|여6|It has been a great pleasure to do business with you. 58522|여6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t rust and confidence. 58523|여6|We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you again. 58524|여6|Please accept my sincere condolences. 58525|여6|It was with great sadness that I learned about the loss of your mother. 58526|여6|I would like to extend my deepest sympathies to your wife and the rest of your family. 58527|여6|Many Koreans think that doing business with foreigners is challenging. 58528|여6|That sounds fine. Would Mister Choi be free at noon? 58529|여6|Many major companies do business with startups. 58530|여6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generous donation. 58531|여6|We sincerely appreciate your support. 58532|여6|I would like to extend my thanks to all the staff of Z company. 58533|여6|It is with great interest that I am applying for the position of editor in chief. 58534|여6|It is with great regret that I inform you of my resignation. 58535|여6|I was surprised to learn about the harmful ingredients in fast food. 58536|여6|I've learned about the launch of your new brand. 58537|여6|I speak English very well. 58538|여6|Usually, I have dinner at home. 58539|여6|Let me check on that and get back to you. 58540|여6|It was a really lovely evening. 58541|여6|Dear Mister. White, 58542|여6|Thank you for your recent order. 58543|여6|We are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r purchase order dated September 17, 2017 has been accepted. 58544|여6|Please find attached order acceptance letter. 58545|여6|Your order is being processed and delivery is expected on October third. 58546|여6|If you require any further information, feel free to contact us. 58547|여6|Marketing Manager, 58548|여6|Thank you for your email. 58549|여6|I'm writing to inform you that we've decided to accept your sales proposal. 58550|여6|Thank you so much. 58551|여6|This is to acknowledge our receipt of your purchase order. 58552|여6|I apologize for taking so long to reply. 58553|여6|Hope you're doing well. 58554|여6|Hope you had a good week. 58555|여6|We would greatly appreciate it if you would send us your catalog. 58556|여6|We are interested in obtaining brochures on your new products. 58557|여6|Please let us know your availability for the next meeting. 58558|여6|Could you please send us an invoice? 58559|여6|We are pleased to place an order with your company for wireless speakers. 58560|여6|I want to receive a brochure.